중동전쟁 -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도서정보 : 임용한, 조현영 | 2022-12-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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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정치, 자본의 아귀다툼, 중동전쟁
네 차례에 걸쳐 일어났고, 현재도 진행 중인
거대한 전쟁의 본질을 파헤친다!


◎ 도서 소개

치열하게 살고 있는 당신을 위해
임용한 박사가 쉽게 풀어주는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의 두 번째 편!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는 〈토크멘터리 전쟁사〉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용한 박사와 대본을 쓴 조현영 작가가 뭉쳐서 쓴 전쟁사 시리즈이다. 한 권만 읽으면 전쟁사를 전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쓰고, 인포그래픽을 도입했다. 전쟁사, 밀리터리 덕후, 역사 독자는 물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중동전쟁: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는 네 차례에 걸쳐 일어난 전쟁인 중동전쟁을 다룬다. 그 배경인 유대인 민족의 형성부터 시작해서 1차, 2차, 3차, 4차 전쟁의 세세한 진행 과정과 결과를 짧은 호흡으로 읽기 쉽게 풀어냈다. 이 책을 읽으면 중동전쟁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어떻게 약체로 평가받은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승리했는지, 이 전쟁이 일어난 본질은 무엇인지, 전쟁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다양한 통찰을 얻어갈 수 있다.



◎ 출판사 서평

한 권으로 지식과 재미, 통찰을 동시에 잡는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
8,000만이 열광한 〈토크멘터리 전쟁사〉의 재미를 이어 가다!

“보기도 전에 기대된다!”
“임용한이라면 믿고 본다!”
“이야기를 듣는 사이사이 역사를 새롭게 깨우치게 한다!”

다윗 ‘이스라엘’ VS 골리앗 ‘아랍연합’
어떻게 이스라엘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나?
중동전쟁은 약체라고 여겨졌던 이스라엘이 아랍연합을 상대로 4차례 모두 승리를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승리에는 물론 우연도 작용했지만 두 군대 사이에는 매우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전쟁의 승패를 갈랐을까?
저자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정치’를 꼽았다. 중동전쟁에서 아랍 국가들은 대부분 전시에 내부 정치가 혼란스러웠고 이스라엘은 비교적 갈등을 자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또한 역설적으로 정치 논리가 전장에 적용되면서 이스라엘과 아랍권 모두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전쟁)에서는 이스라엘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판단에 정치적 요소가 개입되어 오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종교와 냉전 질서가 섞인 아비규환
임용한의 통찰과 함께 생생한 전쟁의 현장 속으로!

“역사, 특히 전쟁의 역사는 인간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인간이 평화와 정의를 바라는 마음만큼이나 얼마나 쉽게 이기심과 이해관계에 굴복하는가를 보여준다.” - 본문 中

중동은 여전히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폭력을 동반한 분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이스라엘과 다른 중동 국가 간의 긴장감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은 사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년 동안 4차례에 걸쳐 벌어진 중동전쟁의 연장선에 있다. 이스라엘의 독립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은 종교적 근본주의가 부딪히는 종교전쟁이기도 했고 냉전 시기 강대국들의 대리전쟁이기도 했다. 민족문제, 자원문제, 정치문제가 뒤섞인 이 전쟁은 그 복잡함은 물론 물리적·심리적 거리 때문에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중동전쟁에 대한 자료는 너무 범위가 넓거나 아예 한 전투만 좁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아 기초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임용한 박사는 이번 저서에서 전체 전쟁의 진행 과정과 이를 둘러싼 맥락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한 기존 책들과 달리 최대한 중동과 이스라엘의 입장을 균형 있게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치열한 것이 살아남는다!”
전쟁 같은 일상에서 역사를 내 편으로 만들어라
우리는 왜 전쟁사를 배워야 할까? 이제껏 전쟁은 먼 이야기처럼만 느껴졌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패권을 두고 힘싸움을 하고 있다. 세계정세는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이런 전쟁은 결국 주식 투자, 정치, 물가 등 당연히 우리의 일상에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우리의 일상이 이미 전쟁이다. 급격한 경제 긴축으로 인해 사회가 얼어붙고, 이로 인해 세대갈등, 빈부갈등, 남녀갈등 등 수많은 ‘내부전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이는 명백한 현상이며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치열한 노력이 필수다. 중동전쟁은 먼 나라의 일이었지만, 제약 속에서 전략적 목적을 달성한 이스라엘과 압도적 우위에서도 패배한 아랍연합을 참고해 약자가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혹독한 지금, 살아남으려면 역사를 당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 추천사

“객관적으로 전쟁을 보기 위해선 그 맥락을 알아야 한다. 전투의 승패 같은 단면만 바라보면 편협한 시각으로 한쪽 주장에만 동조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하지만 임용한 박사님은 이 책에서 해박한 지식으로 역사적인 측면을 날카롭고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 태상호(군사전문 기자, 작가)
“중동전쟁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임용한 소장님의 책이기에 더욱 흥미롭고, 유익합니다. 이 책은 여러분을 현대전의 실상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 방종관(서울대학교 산학협력 교수, (예)육군 소장)



◎ 본문 중에서

독자들의 반응도 걱정되었다. 중동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이미 편을 정해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민이 앞섰지만, 이 난감함이 오히려 집필에 대한 욕구를 복돋워주었다. 이념과 종교, 냉전의 편향이 뒤섞인 복잡한 그물망을 그 편향성 때문에 희생되고 마는 인간의 이야기로 헤쳐나가기로 했다.

【작가의 말 : 5쪽】

1940년대 팔레스타인은 분출 직전의 용광로였다. 세계대전이 한창이었고, 세계사에서 유례없이 복잡한 독립 투쟁과 종족 갈등, 가장 완고하고 타협이 어려운 종교 분쟁, 20세기를 뒤흔들 자원 전쟁이 동시에 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투쟁을 주도할 전사들, 상처 입은 영웅들이 팔레스 타인 땅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1부 | 01 1940년대의 팔레스타인 ? 들끓는 용광로 : 12쪽】

그 순간, 거리 북쪽에서 굉음이 일고 불길이 솟았다. 이어 서 총성이 요란하게 울렸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흩어졌다. 얼른 주저앉았던 샤이히는 그곳이 삼촌의 가게가 있는 쪽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년은 벌떡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라디오에서 들은 문구가 자신의 목소리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유대인 놈들, 세상의 악, 세균, 없어져야 할 종자들…!”

【1부 | 05 팔레스타인인 VS 유대인 ? 다윗과 골리앗 : 46쪽】

이스라엘군부 내의 조직과 파벌 싸움은 다른 나라 같으면 내전이나 쿠데타가 발생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르군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 갈등은 극적인 선에서 봉합되었다. 이런 갈등이 많은 군사 행동을 방해했지만, 패전에 이르게 하지는 않았다. 여기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이스라엘의 특수한 상황, 상대적으로 낮은 아랍 군대의 수준도 한몫했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만큼 이성적이지 않아서 누가 보아도 막장인 상황에서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대가 약하면 방심한 나머지 엉뚱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의 타협은 놀라운 것이었다. 또한 벤구리온의 끈질기면서도 유연하고 강력하면서도 적절한 실천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1부 | 16 알탈레나 사건 ? 하나의 이스라엘군 : 158쪽】

아랍연합의 탄생을 보면서 이집트의 2인자 사다트는 불 안을 느꼈다. 언제부터인가 두 사람은 성격이 정반대로 바뀌어 있었다. 단단한 어둠 속, 신비한 존재로 머물기를 좋아하던 나세르는 이제 빛났다. 정치적 암살까지도 서슴지 않던 이집트의 사무라이 사다트는 나세르의 그림자 뒤에서 조용히 그를 관망하며 부름이 있을 때만 나서는 닌자가 되어 있었다.

【2부 | 01 아랍연맹의 결성과 균열 ? 살라딘의 깃발 아래 : 239쪽】

골란고원전투 시작 전과 후에 시리아군이 보여준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전쟁 전의 기세등등하던 모습과 사기는 온데간데없어지고 전투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였다. 시리 아군은 꽤 좋은 장비로 무장했지만, 내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스르’라는 작전명은 그럴듯해 보였지만, 그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었다.

【2부 | 07 골라니 여단의 신화 ? 북부 전선 : 356쪽】

이스라엘 방식을 도입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이스라엘의 사례는 전쟁에서 인재의 양성과 적절한 배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 우리 사회는 모든 부분에서 규제가 너무 많다. 그 모든 규정이 정의와 부정부패 방지를 내세우지만, 알고 보면 책임 회피가 진짜 목적 다. 그 약점이 드러나거나 비교될 것을 걱정해서 기업 같은 민간 영역에까지 관이 규정을 강요하고 정의라는 이름으로 협박을 해댄다. 분쟁도, 소음도, 부정도, 차별도 없는 세계는 죽은 자들의 공간뿐이다.

【2부 | 16 욤키푸르 전쟁이 남긴 것 ? 전쟁사의 교훈 : 520쪽】

구매가격 : 20,000 원

바이마르 문화

도서정보 : 피터 게이 | 2022-12-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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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마르 문화』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이것은 위태로운 영광이었으며 화산의 분화구에서 추는 춤이었다.
바이마르 문화는 짧고 혼란스러우며 허약했던 순간에
역사에 의해 내부로 몰려들어왔던 외부자들의 소산이었다.”

1차대전 이후 정치와 도덕의 타락기에 꽃핀
바이마르 문화 연구의 초석이 된 걸작

대단히 풍부하고, 호기심을 자아내며, 흥미진진하다! _〈뉴욕타임스〉

20세기 서구의 문화를 지배한 모더니즘의 산실 바이마르
“바이마르공화국은 짧고 열에 들뜬 것 같지만 매혹적인 삶을 살았다.” 이는 2001년에 나온 『바이마르 문화』 노턴판 서문의 첫 문장이다. 이 책은 유럽 근대 사상사와 문화사 분야의 권위자인 피터 게이가 1968년에 펴낸 명저이다. 양차 대전 사이에 전 세계에서 전례를 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하게 핀 바이마르 문화는 아주 짧은 시기에 태동하고 분출하였음에도, 바이마르 당대의 문화인들이 이룬 현대적 감성은 깊고 광범위하게 퍼져나가 20세기 서구의 문화를 이끌며 지배하였고, 바이마르의 지적·예술적 생명력은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 문화의 전반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바이마르는 문화사 연구자라면 누구나 탐낼 수밖에 없는 시기이자 주제지만, 피터 게이 이전에 바이마르 문화를 다룬 저작들은 ‘황금의 20년대’에만 열광하고 몰입해 과장이 많았다. 이 책은 바이마르 문화를 본격적으로 다룬 선구적인 책으로 평가받는데, 피터 게이는 바이마르의 양면, 즉 문학, 연극, 음악, 회화, 과학, 건축 등 문화 전반에서 펼쳐진 실험정신과 도덕적 타락, 혼탁한 정치 상황, 그리고 ‘불안, 공포, 파멸에 대한 예감’ 등으로 점철된 시대상을 교차하여 바이마르를 재현했다.

바이마르공화국은 지금부터 겨우 35년 전인 1933년에 소멸했지만, 벌써 전설이 되었다. 고통스럽고 짧게 존속하다가 살인과 지병과 자살이 혼합된 것과 같은 죽음을 맞았으나, 길이 기억될 업적을 남겨 때로는 희미하였을지라도 언제나 찬란했던 감동을 인간들의 정신에 남겨 놓았다. _「머리말」에서

피터 게이는 베를린에서 사업을 하는 무신론자인 유대인 가정에서 나고 자랐으나 나치의 공포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여 연구자로 업적을 남겼다. 이 책에서 피터 게이는 서양 문명사에서 단테나 루소, 하이네 등의 망명가를 예로 들며 “자신들을 추방한 고국을 혐오하면서도 그리움에 되돌아보며 강제된 외국 땅에서의 생활 속에서 위대한 업적”을 예찬하였는데, 이는 자신에게도 해당하는 말이 되었다. 계몽철학과 철학자들에 대한 폭넓은 연구와 통찰로 빚어낸 피터 게이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두 권으로 완성한 『계몽주의The Enlightenment』는 1966년 ‘현대 이교의 성장’과 1969년에 ‘자유의 학문’이라는 주제로 출간했다. 이 사이에 『바이마르 문화』 집필에 몰두하고 출간할 수 있었던 것은 망명자로서의 책무가 중요한 동인으로 작동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피터 게이는 이 책에서 단지 당대의 예술인과 지식인 들의 업적과 그들이 만든 문화에 대해 찬양한 것은 아니다. 1차대전 이후 민주주의가 쇠락한 혼돈과 히틀러의 권력 획득 과정에서 격렬하게 부딪쳤던 바이마르 시기 예술의 성장과 복잡하게 얽힌 사회 정치상을 중층적으로 보여준다. 피터 게이는 정치 사회를 비롯해 문학, 철학, 역사, 음악, 미술, 영화, 연극, 출판, 일기, 전기 등 분야를 넘나들며 수많은 문헌을 낱낱이 찾아 바이마르 문화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사회정치적 맥락에서 어디서 연유하여 어떻게 만들어지고 역사가 되었는지 명민한 문장으로 생생하게 추적한다.

바이마르의 이상은 낡았지만 새로웠다. 놀랍게도 냉소주의와 자신감이 결합되어 있고, 또한 불경함을 경건하게 말하듯 1920년대에 새로운 것과 함께 근원을 추구했던 사실은 전쟁과 혁명과 민주주의의 소산이었다. 하지만 그런 모순을 구성했던 요인들은 새로운 세대가 기억하여 부활시킨, 멀고 가까운 모든 과거로부터 왔다. _「탄생의 진통」에서

구매가격 : 17,000 원

처음 읽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

도서정보 : 나카가와 유스케 | 2022-12-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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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꿰뚫는 클래식 히스토리
눈으로 듣는 99개 클래식, 400년 음악사를 플레이하다

“서양 음악사를 알면 클래식이 트인다!”

이 책은 넓은 범주의 클래식 음악, 즉 르네상스 시대부터 지극히 최근의 음악까지 담고 있다. 이 책 제목이 ‘처음 읽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인 이유는 단순하다. 대형 음반 매장의 클래식 음악 코너에 놓인 음악 전반을 단권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그레고리오 성가 이후 르네상스 시대 음악을 비롯해 바로크, 고전파, 전기 · 후기 낭만파, 20세기 현대 음악 모두 클래식 음악의 범주에 있다. 이러한 분류에 따라 이 책은 각각의 음악사를 총 6장에 걸쳐 다룬다. 이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몇 시간 안에 훑어보도록 유도한다.
이 책의 진행은 시간상 흐름과 일치하며 인물, 사건, 개념, 전문 용어 등 99개 주제별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항목마다 독립적이지만 이어서 읽으면 음악사의 흐름 또한 이해할 수 있도록 단편 연작 방식으로 구성했다. 흥미 있는 항목만 읽어도 좋고, 첫 장부터 읽어도 좋고, 마지막 장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읽어도 좋다.

구매가격 : 13,000 원

월간 샘터 2022년 12월호

도서정보 : 샘터 편집부 | 2022-12-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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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들의 ‘소확행 라이프매거진’ 월간 <샘터>는 현대인의 일상에 즐거움을 안겨줄 문화콘텐츠를 다룹니다. 에코라이프, 로컬라이프, 홈라이프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매달 커버스토리로 정해 우리들의 달라진 삶의 모습을 다채롭게 조망합니다. 또한 자신의 취향을 존중하며 행복한 일상을 꾸리는 유명 셀럽의 인터뷰 기사와 핫한 필진들이 꾸려가는 연재에세이가 힐링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월간 <샘터>와 함께 풍요로운 한 달 보내시기 바랍니다.

구매가격 : 3,420 원

문화와 폭력

도서정보 : 도러시 고 | 2022-1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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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족에 대한 결정판!
매몰된 목소리의 주인공 전족 여성들을 찾아서
민족주의자, 페미니스트, 오리엔탈리스트의 논쟁을 뛰어넘어
전족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다

천 년에 걸친 전족의 역사!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여성의 발을 동여맸는가

“구왕조의 유신遺臣인 문인 예더후이는 독서와 글쓰기를 할 때 늘 애첩의 작은 발을 쥐고 있었다고 한다.”(『채비록』)

“장자커우의 양갓집 규수들은 3~4월 무렵 ‘소족회小足會’에 참석해 신발을 벗고 작은 발을 보여줬다고 한다. 쉬안화와 융핑에서도 청명절 전후 열흘간 부잣집이나 가난한 집 할 것 없이 모든 여성이 정성껏 단장하고 집 문 앞에 앉아 자랑스럽게 작은 발을 내보였다.”(19세기 중반의 백과사전)

12세기 무렵부터 20세기까지 중국에서는, 큰 발은 게으르고 천한 것이며 작은 발은 탐낼 만한 것으로 여겨져 여성들이 발을 동여맸다. 그중에서도 산시성 북부 지역에서 전족이 성행해 다퉁 인근에서는 매년 8월이면 ‘발 경연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여자들은 그곳 광장에 앉아 치마 아래로 전족한 발을 내밀었고, 사람들은 이를 마음껏 감상한 뒤 나름의 품평을 했다. 이 틈을 타 수작을 부리는 사내들도 있었다.
수백 년간 지속된 전족의 역사는 그러나 1957년을 기점으로 끝장났다. 이후로 전족에 관한 새로운 기록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이따금 개항 도시 톈진의 거리에서 발을 질질 끌고 다니거나 산둥의 시골에서 쟁기를 끌고 있는 전족 여성들이 목격되었다. 그렇다고 전족 신발 공장의 생산 라인이 멈춘 것은 아니었다. 1999년 11월까지 공장은 가동됐고 이달을 끝으로 하얼빈의 공장 ‘즈창志?’은 생산을 중단했다. 공장의 늙은 기술자는 여덟 쌍의 나무 신골로 1991년부터 매년 300켤레 이상의 전족용 신발(금련金蓮 신발)을 만들어오다가 절반 이상이 재고품으로 쌓이면서 손을 멈췄다. 전족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자 연구자들은 전족에 관한 책과 논문을 수없이 쏟아냈다. 문제는 이들 이야기가 하나같이 단순하고 때론 전족 여성들을 조롱하며, 모두 반反전족의 역사를 기본 입장으로 내세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명청 시대사 연구에서 저명한 학자 도러시 고가 『문화와 폭력: 전족의 은밀한 역사』를 쓴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전족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기존 논의는 모두 여성에 대한 억압, 전횡, 인권 무시의 관점에서만 이를 다뤄 그것이 왜 그렇게 폭넓고 활개를 친 문화적 현상이 됐는지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획일적 문제틀 속에서 여성은 너무 억압돼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즉 주체성을 가질 수 없는 존재로 부각돼버리고 만 것이다.
이에 저자는 전족 담론을 주도해온 민족주의자, 오리엔탈리스트, 페미니스트의 논쟁을 뛰어넘어 고전 시, 필기, 이곡俚曲, 민가, 근대의 신문과 잡지, 정부 문서, 서양인의 보고서 및 회고록까지 섭렵하며 1000년에 걸친 전족의 역사를 폭넓게 파헤쳤다. 특히 고전과 근대 작품들은 겉으로 학술적 모양새를 취하지만, 일부는 내용이 꽤나 외설적이고, 어떤 것은 영락없는 포르노그래피다. 저자의 기본 전제는 이러하다. 전족은 신체에 의지하는 경험이다. 중국 역사 수백 년 동안 특정 집단 여성들에게 이것은 현실이었다. 그러니 중요한 점은 발을 동여매는 행위를 그들의 전통적인 관습으로 만든 강력한 힘을 파악하는 것이며, 특정 시공간 속에서 그 몸들이 어떻게 대상화되고 주체화되었는지도 알아야 한다.

구매가격 : 22,500 원

근현대 전쟁으로 읽는 지정학적 세계사

도서정보 : 다카하시 요이치 | 2022-1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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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지리학적 이슈는 무엇일까?

이 책은 지리적 조건을 바탕으로 중국과 러시아, 유럽, 미국으로 세계를 크게 4분할해 세계의 전쟁사를 살펴본다. ‘중국의 야심은 어디까지 확장할 것이며, 왜 러시아는 크림 반도와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 것일까? 미국은 어쩌다 스스로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게 되었고, 이제는 왜 또 그것을 그만두려고 하는 걸까? 유럽은 어쩌다 EU라는 공동체로 뭉치게 되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전쟁과 분쟁의 역사를 고찰함으로써 얻도록 해준다. 특히 다양한 지도와 도표, 연표를 통한 알기 쉽고 상세한 설명으로 지리적 조건과 역사적 맥락이 한눈에 들어오게 해준다.

구매가격 : 10,500 원

1인 기업 마스터플랜

도서정보 : theD마스터플랜연구소 | 2022-12-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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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와 시간의 자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청소년이 미래에 한 번쯤 갖게 될 직업, 1인 기업가

“미래에 가장 유망한 직업은 특정 직업이나 회사가 아니다.
주체성을 갖고 내 일을 창의적으로 만들어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청소년이 직업을 탐색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점은 ‘이 직업이 미래에 유망한 직업인가?’이다. 십대가 직업을 갖게 될 때는 지금이 아니라 ‘미래’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가장 유망한 직업은 특정 직업이나 회사가 아니다. 주체성을 갖고 내 일을 창의적으로 만들어가는 능력과 태도가 중요하다. 이 책은 그 능력과 태도를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1인 기업에 관해 살펴본다.
이 책은 1인 기업의 개념, 분야와 종류를 자세히 소개하고, 이어서 1인 기업가가 되기 위한 구체적 방법과 1인 기업을 만드는 방법을 살펴본다. 또한 현재 1인 기업가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 미래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펼쳐질 1인 기업의 모습과 미래에 유망한 1인 기업의 분야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경제적 자유와 시간의 자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1인 기업은 미래 사회에 청소년들이 한 번쯤 갖게 될 직업 중에 하나이다. 이를 알고 열린 마음으로 이 직업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구매가격 : 8,000 원

아시아의 띠 이야기

도서정보 : 최진희,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 | 2022-11-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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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신, 열두 띠 이야기가 국가마다 존재한다는 사실은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나라별 띠 이야기는 어떻게 다를까요? 물론 국가마다 비슷한 띠도 있지만 전혀 다른 띠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띠가 베트남에서는 물소띠라는데요. 물소가 베트남에서 농사에 중요하기 때문이랍니다. 우리나라는 토끼띠지만 초원보다 수목이 많은 베트남과 네팔에서는 고양이띠, 말레이시아에서는 사슴띠로 불리웁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내용들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알아가볼까요?

구매가격 : 5,000 원

클래식 클라우드 030 - 반 고흐

도서정보 : 유경희 | 2022-1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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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서양미술사의 하늘을 수놓은 성좌 중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별,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 공간

반 고흐의 상실과 결핍의 근원인 쥔데르트에서부터
예술이라는 구도의 길을 걷기 시작한 파리를 거쳐
유토피아적 꿈의 시작점과 마침표를 찍은 아를과 오베르쉬르우아즈까지,
그의 자취를 따라가다

_ 속지 않는 자가 방황한다

문학, 사상, 예술의 위대한 거장을 찾아가는 국내 대표적 인문 기행 프로젝트인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서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거장의 자취를 직접 밟아 가면서 그의 생애와 작품·사상·예술 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평전은 평전이되 공간의 현장성을 질 높은 도판과 산뜻한 디자인으로 담아 낸 입체적 평전의 모범을 보여 줌으로써 인문 교양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아 왔다. 서른 번째로 만나는 거장은 서양미술사를 수놓은 성좌 중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빈센트 반 고흐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거장 화가로는 구스타프 클림트, 에드바르 뭉크, 클로드 모네, 얀 페르메이르, 에드가르 드가에 이어 여섯 번째다.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고 평생 세상과 불화하며 부랑자처럼 떠돌았지만 죽은 뒤 서양미술사상 가장 높고 찬란한 명성을 누린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 세계는 “속지 않는 자가 방황한다”라고 한 자크 라캉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은 흔히 그를 극한의 광기로 치닫다가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 예술가로만 여기지만, 그는 누구보다 명료한 정신으로 자기 안의 깊은 고독과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날마다 치열하게 분투한 건강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37년이라는 짧은 생의 여정 동안 어디에도 온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유배자처럼 떠돌았던 것은 역설적으로 그가 너무나 투명한 영혼을 가진 자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는 기성의 보수적 체제에 늘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며 저항했는데, 그것은 창조적 모험이라 할 만한 탈주로 이어졌다. 그가 이 지상에서 보여 준 탈주의 파노라마는 결국 영원과 닿아 있는 위대한 예술을 탄생시켰다.

저자인 미술평론가 유경희는, 내면의 깊은 상실과 결핍을 오히려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아 눈부신 예술 세계를 일군 반 고흐의 행보를 따라간다. 저자의 여정은 특히 화가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으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걸작들을 탄생시킨 프랑스의 아를, 생레미드프로방스, 오베르쉬르우아즈 등에 집중되어 있다. 저자는, 평생 고단하게 떠돌았던 반 고흐라는 한 인간에 접속하여 그를 이해해 보고자 한 이 시도는 “빈센트 반 고흐-되기의 시간”이자, “빈센트로 시작해 나에게 도달한 영적인 여행”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 “빈센트처럼 사물과 사람을 보는 습성도 생겼다. 그는 사람들이 충분히 감탄하지 않는다며 불평했는데, 나는 무엇보다 그처럼 감탄하는 법을 배웠”으며, 또한 반 고흐의 “방황과 방랑은 자기만의 삶을 구축하기 위한 너무도 건강한 삶의 드라이브이자 메커니즘이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_ 예술이라는 구도의 길

반 고흐의 인생은 주로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보낸 전기와, 프랑스의 파리, 아를, 생레미드프로방스,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보낸 후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는 큰아버지 센트가 운영하던 구필화랑 덴하흐 지점의 화상으로서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때 유명 화가들과 작품들을 풍부하게 접할 수 있었는데, 특히 장 프랑수아 밀레를 필두로 한 바르비종파의 자연 친화적 화풍에서 심대한 영향을 받았다. 그림 파는 일을 그만둔 뒤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종교적 포부를 안고 평신도 전도사로서 열악하기로 악명 높은 보리나주 광산촌으로 들어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그러나 교단으로부터 전도사로서 부적합하다는 판결을 받은 그는 종교 대신 예술이라는 구도의 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화가로서 반 고흐의 인생은 세계 예술의 중심지 파리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파리에서는 무엇보다도 인상주의 사조를 접하면서 그의 그림도 초기의 어둡고 무거운 색조에서 강렬하고 생기 있는 색조로 바뀌기 시작했다. 즉 “색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색채 속에서 삶을 찾고자 했으며, 진정한 그림이란 색채에서 솟아나는 것이라고 믿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파리보다는 보다 밝은 빛과 따뜻한 색채가 있는 곳에서 예술가들을 위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했다. 밀레와 앙리 루소가 주축이 되어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인 바르비종에 화가들의 공동체를 만들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반 고흐의 아를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가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장 폭발적으로 분출한 생의 마지막 3년의 시작점이다.

밝고 화사한 색으로 뒤덮인 남프랑스 아를의 봄은 마치 그가 꿈꾼 유토피아에서 온 편지 같았다. 그리고 반 고흐가 테오의 돈으로 심혈을 기울여 꾸민 ‘노란 집’은 유토피아 건설을 위한 꿈의 아지트 같았다. 그러나 그 유토피아 건설의 동지라고 여긴 폴 고갱과의 갈등이 끝내 비극적 결말로 치달으면서 반 고흐의 꿈도 모두 부서지고 말았다. 이후 정신 질환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그는 생레미드프로방스에 있는 생폴드모졸요양원에서 약 1년간 머물렀다. 당시 반복되는 발작과 불안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는 그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 〈꽃핀 아몬드나무〉를 비롯하여 〈올리브나무〉, 〈사이프러스나무〉 등 많은 걸작을 남겼다.

이후 요양원을 떠나 파리와 가까운 오베르쉬르우아즈라는 작은 마을로 거처를 옮긴 반 고흐는 마을 여기저기를 쏘다니며 드넓게 펼쳐진 밀밭, 포도밭, 나무, 정원 등을 그렸다. 특히 죽기 얼마 전에 그린 〈구름 낀 하늘 아래의 밑밭〉, 〈까마귀가 나는 밀밭〉은 생의 끄트머리에 선 그가 느꼈을 절망감과 고독감이 사무치게 묻어난다. 1890년 7월, 그는 저물녘 들판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자신의 가슴에 총을 쏘았고, 이틀 뒤 테오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살아생전에 그는 “내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언젠가는 사람들도 내 인생보다 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야”라고 했는데, 그의 예견대로 이제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화가가 되었다.

◎ 본문 속에서

“속지 않는 자가 방황한다”라는 자크 라캉의 아포리즘을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을 즉각적으로 내 삶을 관통하는 메타포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단박에 빈센트를 떠올렸다. 그는 창조적 모험이라고 할 만한 방황에 함께할 동반자를 평생 찾아 헤맸다. 사실 그는 일생 동안 기성세대의 보수적 이념과 구태의연한 체제에 대해 미심쩍은 시선으로 경계하며 저항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나는 그런 빈센트와 만나 수년간 동거했다. 그 동거는 정주가 아닌 탈주의 동거였다.(18쪽)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늘 딴 생각을 했고, 생각은 시시각각 변했다. 하루에도 감정이 수십 번씩 변했고, 늘 다른 직업이나 일을 도모하고자 했다. 그림으로 성과가 나지 않을 때는 농장 일, 군대 입대, 위생병, 다시 화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했다. 물론 이 모든 일을 꿈꾸었음에도 불구하고 빈센트를 안정되고 살 만한 삶으로 이끌었던 것은 그림 그리기였다. 그림은 불안을 차단하는 장막이 되어 주었다.(26쪽)

그렇다면 빈센트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냉혹할 정도로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스물여섯 살 때 그는 “나는 정열의 인간이고, 다소 무분별하고 지나친 행동에 빠지기 쉽고, 그래서 종종 후회하기도 해. 더욱 참고 기다리는 편이 좋았을 때도 바로 말을 뱉거나 행동하는 경우도 자주 있어.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경솔한 행동을 하지”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예민하고 우울하고 변덕스럽다고 느꼈다. 자기가 보낸 호의나 작품에 대해 어떤 응답이나 보수가 곧바로 오지 않을 때는 낙담과 분노 혹은 모욕당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순진할 정도로 사람을 잘 믿는 그가 역설적으로 사람에 대해 곧잘 의심하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는 점도 아주 특이한 사실이다. 더군다나 그는 자신의 광기에 대해서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이처럼 그는 스스로에 대한 자각, 자신을 타자화해서 보는 능력도 갖추었다.(29~30쪽)

빈센트가 정말 미친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규칙적으로 온전히 그림을 그려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제정신을 유지하려고 부단하게 노력했다는 증거다. 그림 그리는 일은, 그것도 추상도 아니고 구상은 매우 아폴론적인 장르이기 때문이다. 물감을 섞어 제대로 된 색을 만들고, 형태를 만들고 구성을 한다는 것은 매우 이성적인 집중과 온전한 정신을 요구하는 일이니까 말이다.(44~45쪽)

폴 세잔은 빈센트가 그린 〈감자를 먹는 사람들〉을 보고 미치광이 그림이라고 혹평했다. 그렇게 자극받은 빈센트의 그림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즉 색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색채 속에서 삶을 찾고자 했으며, 진정한 그림이란 색채에서 솟아나는 것이라고 믿기에 이르렀다.(74쪽)

파리는 자유로웠지만 사람들은 냉담했고 빈센트는 고독했다. 그는 파리를 떠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치열한 생존경쟁에 빠져 죽을 것만 같았다. 그에게는 나름의 예술을 추구할 새로운 공간과 시간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리하여 떠올린 곳은 남프랑스였다. 이를테면 로트레크가 유년을 보낸 프로방스, 몽티셀리가 떠난 프로방스, 세잔의 고향 엑상프로방스 같은 곳 말이다. 그리고 빈센트는 남프랑스가 따뜻한 태양과 다채로운 색채, 값싼 생활비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다른 화가들을 초청하여 공동체를 만들기에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기대했다.(81쪽)

빈센트는 인생의 종착점에서 사진을 보고 어머니의 초상을 그렸고, 시 한 편을 함께 썼다. 훗날 그는 모든 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이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가슴을 녹인다고 고백했다. 모성애를 환기하는 모든 이미지는 빈센트를 사로잡았다. 꽃꽂이, 바느질, 요람 흔들기, 불가에 앉아 있기 등. 그는 스무 살이 넘어서도 어린아이가 원할 법한 모성애와 그 상징에 집착했다. 어머니는 그를 버렸지만, 그의 내면은 지극한 모성을 찾는 일을 단 한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109쪽)

빈센트가 독서의 세계에 오롯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기질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고통당하고 소외감을 느낄 때마다 그는 무작정 걷거나 독서의 세계로 깊이 침잠했다. 열한 살 때 강제로 기숙학교에 들어가면서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었을 때도, 런던에서 하숙집 여인 유지니에게서 실연당한 뒤에도 그는 많은 시간을 고독한 취미 생활인 산책과 독서와 편지 쓰기로 보냈다.(121쪽)

빈센트가 이토록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감동할 줄 아는 존재였음을 말해 준다. 자연에 대해 그러했듯이 예술에 대해서도 연신 감탄한 빈센트는 자주 흔들렸고, 자극받았고, 위로받았다. 그는 예술가야말로 어떤 순간에도 진정으로 감동할 줄 아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마치 희랍인 조르바가 모든 만물을 처음 보듯 감탄했던 것처럼. 그래서 “되도록 많이 감탄하려무나. 많은 사람들은 충분히 감탄하지를 않아”라고 테오에게 보낸 조언은 비단 테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129~130쪽)

아를에 가게 된다면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이 반 고흐가 머물렀던 노란 집이었다. 아를을 생각하면 언제나 나는 반 고흐가 드나들던 카페보다 노란 집을 가 보고 싶었다. 작가의 작업실이 훨씬 호기심을 자극했던 탓이다. 게다가 노란 집에서 탄생한 빈센트의 걸작은 또 얼마나 뭉클한 것인가. 제일 보고 싶은 것은 제일 나중에 보려고 남겨 둔 채 해거름이 질 때까지 강둑을 걷고 또 걷다가 도착했다. 이미 그곳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노란 집에 대한 노스텔지어는 포기할 수 없었다.(153쪽)

빈센트가 사로잡힌 것은 초상화였다. 그는 “인간이야말로 모든 것의 뿌리다. 인간의 얼굴이야말로 내 안에 있는 최고의 것, 가장 진지한 것의 표출이다”라고 말했다. 평생을 모델을 찾는 데 열중했던 그에게 초상화란 유일하게 사람을 소유하는 경험을 해 주는 장르였다. 그는 모델을 선정해 자세를 취하게 하는 등 그 자신이 주도적인 위치가 된다는 것에 매료되었다. 그는 개성 있는 모델을 구해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일생의 과제로 삼게 되었다.(164쪽)

그런 빈센트는 들판의 농민이나 우체부와 카페의 주인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그렸다. 그는 인물들을 면밀하게 관찰해 개성을 포착했고, 그 자신의 명확한 확신에 의해 재현했다. 그렇게 탄생한 초상화는 아무런 허식이 없이 간결하고도 자연스러웠다. 보통 사람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빈센트는 보통 사람을 보통 사람으로 그리기 위해 과거의 초상화에서 신비롭거나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드리웠던 짙은 음영은 물론이고 부드러운 채색과 피부의 분장을 말끔히 제거하고 거친 질감으로 피부를 자유롭게 표현했다.(165쪽)

생레미가 빈센트의 마을이라고 느껴진 것은 바로 그가 요양한 생폴드모졸수도원까지의 오래된 길 때문이다. 빈센트는 당시 생래미역에서 이 수도원까지 마차를 타고 갔지만, 나는 시내에서 1.5킬로미터 떨어진 수도원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그 길은 빈센트 반 고흐의 여정에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 주었다.(204쪽)

나는 이 책을 쓰면서 빈센트의 예술을 낳은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애정 결핍으로 인한 인정 욕망이었다는 것을 밝혔지만, 사실 그것만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 한 존재에게는 수만 년 동안 살아남은 유전자가 새겨져 있다. 그에게는 집단 무의식, 개인 무의식을 비롯해 시대정신, 에피스테메, 가족, 자연, 환경, 친구, 교육, 심지어 전생까지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그러므로 내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빈센트라는 한 존재를 진심 어린 관심과 애정으로 바라보되, 한편으로는 감정이입과 공감이라는 시선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이성적으로 객관화하고 타자화하는 시선으로 임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내게 미스터리한 존재다. 아니 한 존재를 미스터리로 놓아두는 것이 그를 새롭게 감각하고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이다.(278~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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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용기

도서정보 : 조희전 | 2022-11-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책에서는 꿈을 꾸고 도전하면 이루어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목숨을 끊고 싶은 절망의 순간들도 있었으나 이를 이겨내고 성공을 붙잡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실망, 좌절, 절망에 무릎 꿇지 않았기에 그와 같은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

본서를 통해 자라나는 꿈나무들은 희망을, 어려움에 처해 있는 청년들은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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