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도서정보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 2018-10-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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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 이주민이자 여성이라는 이중적 소수자

2017년 8월, 한 베트남 여성이 고향으로 돌아갔다. 2012년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들어온 그는 결혼생활 6개월 만에 시아버지에게 강간당했다. (성폭력) 여성은 깊은 고민 끝에 시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지난한 재판 과정이 이어졌고 시아버지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이 여성은 항소심 과정에서 또 다른 재판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는 모국에서 13살에 아동 약탈혼(빳버)을 당한 경험이 있는데 남편이 이를 알고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순식간에 성폭력 피해자에서 사기결혼의 가해자가 된 그는 끔찍한 과거를 다시 떠올려야 하는 것은 물론, 대중에게 사생활을 공개당해야 했다. 결국 그는 패소 판정을 받아 강제로 한국을 떠났다. 이 여성의 재판 과정은 한국 사회의 일천한 인권 지표를 보여주었다.

이 베트남 여성의 사례를 비롯해 총 일곱 명 여성들의 이야기에는 각각 통제, 경제적 착취, 물리적 폭력, 양육권, 자립, 체류권, 성폭력을 키워드로 이주여성이 한국에 와서 겪는 피해의 경험이 담겨 있다.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여성은 남편과 시어머니에 의해 자유를 박탈당하고 바깥 세계로부터 고립되었다. 그는 한국어를 배울 수 없었고,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차단당했으며, “외국인은 통장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남편의 말을 그대로 믿어 돈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통제) 또 다른 이주여성은 돈을 벌지 않는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부양하고도 일하고 받은 돈을 시누이에게 뺏기는 등 경제적으로 착취당했다. (경제적 착취) 물리적 폭력을 당해도 친정 가족이 옆에 없는 이주여성들은 갈 곳이 없다. 시어머니는 남편 편만 들고 신고를 받고 온 경찰도 화해를 권한다. (물리적 폭력) 자녀가 있는 이주여성이 이혼을 하게 될 경우에는 양육권 문제도 풀어나가기 쉽지 않다. 경제적으로 여건이 마련되지 않고 적절한 법적 조력도 받기 어려운 이주여성은 많은 경우 양육권을 빼앗긴다. (양육권)

‘생존자’가 되기 위한 노력, 서로가 서로의 가족이 되어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서 스스로를 챙기고 새 삶을 시작하려는 이주여성의 노력은 감동적이다. 한 이주여성은 결혼하고 입국하자마자 가족으로부터 여권을 빼앗겼다. 그리고 늘 남편에게 체류 연장을 빌미로 협박당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체류 연장이나 귀화 신청은 남편이 신원을 보증해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여성은 여러 단체의 도움을 받아 ‘귀화 불허 처분 취소 소송’을 청구한 것은 물론 이혼 후 ‘면접교섭권 소송’도 진행했다. 그는 “더 이상 무기력하게 내쫓기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면서 아이와 같이 살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체류권) 중국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온 조선족 이주여성은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 딸이 존경할 수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해 한국어 교육은 물론 여러 가지 교육과정을 찾아다니며 공부했다. 그는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면서 “중국에서 왔다고 기대치가 정해진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며 자립 의지를 다진다. (자립)

물론 이들의 자립이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부설 쉼터는 이주여성들에게 도움을 주는 시민단체임과 동시에 친정 같은 곳이다. 쉼터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활동가와 전문가로부터 정서적·법적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한 직업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은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보듬어주는 곳이다.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자녀도 같이 돌보며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새로운 친정 가족이 되어준다. 이주여성쉼터는 명절이 되면 더욱더 붐빈다. 명절에 찾아갈 친정이 없는 쉼터 입소 이주여성들은 물론, 자립을 한 이주여성들까지 자녀와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목소리를 낼 때 한국 사회는 변한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활동가들이 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선주민 활동가는 물론 당사자 활동가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당사자 활동가의 역할을 중요시하며 양성·활용하고 있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나라에서 온 활동가와 쉼터 입소 이주여성 사이에는 공감대가 빨리 형성된다. 피해 여성들이 겪는 이주 생활의 어려움을 당사자 활동가들 역시 겪었기 때문에 선주민 입장에서 미처 알지 못하는 부분도 도와줄 수 있다. 사실 당사자 활동가들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일한다. 다른 단체들과 연대해 활동하려면 한국어에 능숙해야 한다. ‘이혼을 부추기는 곳’에서 일한다는 비난과 이주여성임을 알아차리고 함부로 대하는 이들의 반말과 욕지거리도 감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주여성이 활동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선주민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동가들은 이주여성 인권활동에 더 많은 이주여성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같은 이주여성들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동질감이 활동의 이점이 될 뿐만 아니라 이주여성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그 효과가 강력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당사자 활동가들은 이제 이주여성만 돕는 것을 넘어서 활동하고 있다. 인종차별 철폐의 날,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촛불문화제 등에서 이주여성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들의 활동은 우리 사회의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데 힘을 보태고 소수자의 인권 향상을 위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민자’와 함께 살아갈 우리들의 자세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시행되고 ‘다문화’라는 말이 수입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위한 갈 길은 멀다. 노력해야 할 이들은 이주여성의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이다. 이주여성들을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으로, 이들을 사회로 통합하려하기보다 ‘국경 관리’와 ‘통제’의 차원에서 관리하려는 시각은 이주여성이 소수자이자 약자로 살 수밖에 없는 근본적 원인이다. 이런 ‘배제’와 ‘차별’을 바탕으로 한 각종 법·제도들이 대표적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은 한국 사람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고 해서 한국에 정주할 권리를 바로 주지 않는다. 이주여성은 ‘결혼이민’ 비자를 받아 2~3년 주기로 비자를 연장해야 한다. 비자를 연장할 때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가장 중요하게 심사하는 것은 한국인 배우자와의 결혼 관계가 어떠한지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 배우자가 이주여성을 상대로 체류 자격 심판관처럼 굴며 권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귀화 또한 쉽지 않다. 한국인 배우자와 법률상 혼인신고를 하고 2년 이상 결혼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3,000만 원 이상의 재산이 있어야 한다. 이 요건이 충족되면 또다시 면접 심사를 실시하고 품행 단정 여부도 판단한다.

무엇보다 이주여성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편견과 선입관이 이주여성을 힘들게 한다. ‘피부색이 까만’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가난한 나라에서 온 열등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도처에 존재한다. 동정 어린 시선과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하라는 암묵적 느낌도 이주여성에게 상처가 된다. 동네 이웃들이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한 이주여성의 경우 이웃들이 소개해주는 밭일을 겨우 일당 3만 원을 받고 했다. 딱하다고 일거리를 주면서 싼값에 이주여성을 부리려 했던 그들도 사실은 방관자이자 착취자였던 셈이다. 이제 우리는 ‘이민자’, 이주여성들과 함께 살아갈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 온정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주여성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정책적·사회적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이주민이자 여성이라는 이중적 소수자로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이 나왔다. 이 책을 통해 가시화된 이주여성들의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이며 함께 사회를 바꿔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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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의 나라 북한

도서정보 : 강진웅 | 2018-10-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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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의 나라, 그리고 민족주의 국가

북한 사회는 주체과학, 주체예술, 주체농법, 주체의학, 주체체육 등 모든 것이 주체로 통하는 ‘주체의 나라’이다. 김정은 정권 역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권력을 이어받아 주체의 전통을 그대로 지속하고 있다. 3대가 만들고 가꾸고 있는 주체사상은 민생단 사건에서 비롯되어 해방과 전쟁을 거쳐 중·소의 외압과 내부 파벌을 척결하는 과정에서 김일성이 세운 이념이자 정치로서, 또한 김정일이 계승한 이론이자 과학으로서 김정은에게까지 계승되어 주민들의 일상에 침투한 신념 체계이자 규율된 정체성이다. 항일무장투쟁에서 주체 사회주의로 달려온 북한의 근대성에서 만주의 유격대 체제가 근대국가의 구조로 정착되었고, 세포가족이 가족국가에 통합되는 한편 적대계층에 대한 탄압과 전체주의적 폭압이 노출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한국전쟁의 집합적 기억을 주조하며 반미주의의 철옹성을 쌓은 북한은 경제난 이후에는 선군정치와 고난의 행군을 벌여 핵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고, 21세기 〈아리랑 축제〉의 향연을 통해 ‘불멸의 태양민족’의 후예로서 ‘강성대국의 건설’을 희원했다.
북한은 해방과 전쟁을 거쳐 국내외의 복잡한 정세에 맞서 주체와 반미의 나라로 발돋움했다. 1990년대 초부터는 ‘사회주의 없는 사회주의 국가’, 즉 온전한 민족주의 국가로 탈바꿈했다. ‘주체’의 얼굴을 발전시키며 폐쇄적인 민족주의 국가로 치달은 북한의 여정은 유격대국가, 가족국가, 반미국가, 생명정치, 전체주의, 극장국가 등의 모습이 다양하게 뒤엉켜 나타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저자 강진웅은 북한의 국가 권력을 관통하는 핵심이 ‘민족주의’라고 말한다. 곧 민족 독립과 내적 독재라는 ‘민족주의의 야누스’를 답습했다고 말한다. 민족주의는 한국전쟁 이후 주체 노선과 반미주의와 함께 발전했고, 소비에트 사회주의가 붕괴한 직후에는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민족의 얼굴을 한 주체 사회주의에 정착한 순간 북한은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다. 주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독자 노선을 추구하며 고립되어갔고, 장기적인 분단체제와 군사 경쟁으로 인해 경제가 기울었으며 외부의 적들과 싸우기 위해 내부 독재를 강화해야 했다. 두 얼굴의 민족주의에서 북한은 미래와 개방의 길이 아닌 과거와 폐쇄의 길을 택했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보다는 과거의 상처를 현재화하고 미래로까지 확장하려 했던 것이다. 다수의 제3세계 신생 독립국가들에서처럼 북한의 근대성은 독립을 위한 민족 자주의 길을 제시했으나, 국가 건설 이후에는 민족의 가치를 절대화하며 내부의 이단자를 탄압하는 독재의 길로 권력화되었다.

주체사상과 우리식 사회주의
1장은 북한에서 다양한 얼굴의 원초적 배경이 되는 주체사상이 역사적으로 발전해온 과정을 탐색한다. 구체적으로 주체사상이 항일무장투쟁에서 시작되어 사회주의적 애국주의와 주체 노선을 거쳐 우리식 사회주의와 조선민족제일주의라는 민족주의의 얼굴로 변화된 과정을 분석한다. 그동안 북한은 전체주의, 봉건왕정, 세습국가, 깡패국가, 범죄국가, 불가능한 국가 등 다양한 부정적 수식어로 회자되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난으로 공장의 국가 재산을 빼돌려 인민재판을 받거나 목숨을 걸고 탈북한 후 중국에서 체포, 송환되어 강제노역에 처해지고 성경책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공개처형을 당한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실상은 이제 그리 낯선 모습만은 아니다. 여기에 더해 연이은 핵실험과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진 3대 세습은 서구와 한국 언론의 비난과 조롱의 표적이 되어왔다. 그러나 수많은 아사자를 낳고 부시가 붙여준 ‘악의 축’이라는 불명예를 안으면서도 북한 정권은 전근대적인 공포정치를 감행하며 미국과의 대결 속에서 선군정치를 강행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고모부를 하루아침에 숙청하고 이복형마저도 외국 공항에서 암살하는 등 벼랑 끝 외교로 위태로운 정권을 이어가는 북한의 모습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은 북한의 폭력성과 이에 대한 서구와 남한의 오랜 반감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닫힌 사회의 내면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접근 불가능한 사회를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노력과 함께 좀 더 큰 틀에서 그 사회를 다면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체제와 이념의 정당성 문제와는 별개로 우리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북한의 통치와 정권의 안팎을 동시에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면,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북한의 행위와 체제가 그들 나름의 상식과 논리에서 관철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보천보전투, 토지개혁, 한국전쟁, 주체사상, 우리식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로 이어지는 북한의 역사적 경로와 정치적 논리를 따라가다보면, 내외의 비판을 무릅쓴 북한의 처절한 몸부림이 그들 나름의 내적 논리와 정당성에 기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항일무장투쟁의 전통과 유격대국가
2장은 주체의 나라 북한이 유격대국가를 발전시키면서 항일무장투쟁의 전통을 사회적으로 재구성한 측면을 분석한다. 항일 빨치산의 혁명 전통은 권력의 신성화 작업을 통해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었고, 북한 정권은 정치, 경제, 군사, 출판, 문예, 교육, 일상생활 등 사회의 전 분야에서 항일유격대의 전통을 계승하며 현재화하고자 노력했다. 1974년 김정일에 의해 제기된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라는 국가적 구호는 국가와 사회, 전 인민의 삶을 좌우하는 사상적 슬로건이었던 것이다. 항일무장투쟁의 전통은 국가의 지도 이념이자 규율의 수단이었고, 주민들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회문화적 현상이었다.

유격대국가의 또 다른 얼굴, 가족국가
3장에서는 유격대국가의 또 다른 얼굴로서 발전한 가족국가의 모습을 탐색한다. 국가와 사회의 내재적 순응과 통합을 이룬 가족국가의 모습은 유교문화적 접근의 논자들이 주로 분석한 탐색 대상이었다. 전통적인 유교문화가 사회주의의 근대성에 발현된 것으로 평가한 유교문화적 접근은 전통적인 효가 근대적인 충으로 확대되어 국가가 하나의 ‘사회주의 대가정’을 형성한 것으로 보았고, 이러한 국가-사회의 통합은 정치 권력과 유교문화가 공명한 결과로 해석되었다. 브루스 커밍스와 이문웅 역시 가족국가의 문화적 권력이 사회로 침투하여 국가와 사회, 국가와 개인의 내재적 순응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아래로부터 국가 권력이 정당화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국가와 사회의 내재적 통합을 이룬 가족국가 체제는 경제난의 시련을 겪으며 세포가족이 이탈하는 현상을 낳게 되었다.

반미주의와 미시파시즘
4장에서는 북한의 국가 권력이 반미주의를 통해 사회로 확장된 과정을 탐색하며, 반미 권력이 주민들의 일상에서 재구성된 미시파시즘을 분석한다. 전체주의적 접근에서 주로 묘사하듯이, 사회주의 국가 권력은 어떠한 잡음과 마찰 없이 관철되는 전지전능한 실체가 아니라 항시 내적인 긴장을 표출하는 역동적인 변화의 산물이다. 기든스의 지적처럼, 현대 국가의 전체주의적 통치totalitarian rule는 국가가 사회로 침투하여 개인을 지배하는 고도로 합리화된 통치 방식이었다.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사회주의 체제 역시 문명과 폭력을 내포한 모순적인 근대성의 역사를 보여주었다. 사회구조와 체계에서 개인의 정치적 의식과 행위로 이어지는 파시즘의 미시적 작동 방식은 바로 이런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북한의 국가 권력 역시 폭압의 거시 정치를 행사했지만, 반미의 미시파시즘, 항일무장투쟁 전통의 합리화, 주체사상의 규율화에서 결국 드러나듯이 규율 권력의 기제를 동원한 미시 정치 또한 행사했다. 따라서 미시파시즘의 프리즘을 통해 북한의 반미 권력이 주민들의 삶에 어떻게 침투해 재생산되었는가를 경제난 전후를 비교하며 탐색해보고 있다.

사회주의 생명정치
5장에서는 북한의 사회주의 생명정치를 탐색한다. 소비에트 시스템에서 출발한 근대 북한의 체제는 주체 사회주의를 지향하면서 인구, 보건위생, 산업 경영, 주체 형성 등 근대 생명정치의 기제를 국가 건설과 사회 동원에 활용하고자 했다. 마르크스-레닌주의와 주체사상의 지배하에서도 북한 정권은 과학적 국가 경영과 개인 주체의 규율적 통제라는 생명정치의 기제를 강화했고 이를 통해 서구의 근대국가가 지향했던 문명화를 실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6장에서 드러나듯이 북한의 사회주의 생명정치는 문명화의 이면에서 국가 인종주의를 야기하며 전체주의적 폭력과 굴라크 체제를 형성했다.

전체주의의 질곡
6장에서는 숙청, 처벌, 감시, 통제로 이어지는 북한의 얼굴 중 가장 어두운 단면인 전체주의의 모습을 분석한다. 북한은 야누스적 근대성, 문명화, 생명정치 속에서 폭압의 권력을 배태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극단화되어 공개처형 등 전근대적인 처벌의 방식으로 이어졌다. 소비에트 시스템에서 사회주의 생명정치를 추구하며 주체의 인간형을 창출하려 했던 북한 역시 전체 인구를 과학적으로 통제하며 주민들을 전방위로 동원하는 가운데 외세와 외세에 기댄 내부 파벌들과 정치적 이방인들을 ‘열등한 인종’으로 규정해 말살하는 폭압의 권력을 행사했다. 탈북의 물결과 공포정치의 전횡에서 드러난 북한의 사회주의 근대성은 생명 권력의 야누스와 전체주의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극장국가의 명암
7장에서는 북한의 국가 권력이 문화를 활용해 상징적으로 사회를 동원하는 극장국가의 얼굴을 탐색한다. 1970년대 초 영도예술에서 비롯된 북한의 극장국가적 특성은 현재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며 유격대국가의 자부심을 형상화하는 〈아리랑 축제〉에서 잘 드러난다. 태양민족의 위대함을 설파한 극장국가의 의례와 공연은 21세기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장관의 권력을 구가하며 주민들을 재결집하고 있다. 식량난과 핵 위기 상황에서 전체주의적 폭압의 기제를 강화하는 한편 의례문화에서 생성된 상징 권력을 통해 유격대국가의 위상을 회복하며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난의 시련
8장에서는 경제난의 시련을 거치며 변화한 북한 사회의 모습을 분석한다. 유격대국가, 가족국가, 극장국가 등의 얼굴을 드러낸 북한의 체제는 1990년대 중반 주민들의 대량 아사와 탈북 사태를 빚은 식량난이라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로써 북한 체제에 중요한 분기점이 형성된다. 유격대국가의 폭력성이 노골화되고 가족국가의 세포가족이 이탈하면서 철옹성 같은 반미 권력이 이완되기 시작한 것도 모두 이 때문이었다. 이 책의 인터뷰 응답자들 대부분은 식량난 이후에 북한을 탈출했고, 순수하게 경제적인 이유로 탈북한 응답자들이 전체의 반을 차지한다. 8장에서는 경제난의 여파와 함께 변화된 북한의 사회상을 살펴보고,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의 삶과 정체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주목하고자 한다.

한국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정체성
1990년대 이후 북한의 식량 위기는 동북아시아에 수많은 탈북 난민을 양산해왔고 이들 대부분은 한국으로 이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2017년 현재 약 3만 명의 북한 이탈 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3조에 명시되어 있듯이 한국 정부는 북한을 대한민국의 일부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들은 한국의 법적 시민권을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법적, 정치적 시민권의 문제와는 별개로 탈북자들은 국가와 개인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더 복잡한 사회적 과정을 거치며 실질적인 한국 시민이 된다. 혈통을 중심으로 한 법적 시민권과 별개로 실제 현실에서 탈북자들의 사회적 시민권은 다양한 방식에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냉전에 기반을 둔 남북 관계가 지배적이었던 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 정부는 ‘자유귀순용사’로서 탈북자들을 정치적으로 환영하는 정책을 펼쳤지만, 그 이면에서는 ‘괴뢰 적성국가’의 국민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병행했다. 그러나 식량난 이후 급증한 탈북자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거버넌스에 중요한 변화가 일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탈북자들에 대한 경제적 보상은 계속 축소되었지만 대신 정부와 시민사회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탈북자들의 자립적 정착을 지원하는 거버넌스가 새롭게 모색되었다. 소수의 정치적 망명자들에 대한 기존의 보안기관 중심의 하향식 지배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시민사회의 확장된 네트워크 안에서 탈북자 개인의 삶을 관리하는 미시적 규율의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9장에서는 이러한 거버넌스하에서 한국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정체성을 동화, 통합, 혼돈, 저항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분석한다.

한반도의 냉전적 분단체제, 한국과 북한
10장은 분단체제와 남북 관계라는 틀에서 한국과 북한의 문제를 다룬다. 냉전과 탈냉전의 역사적 굴곡을 거치며 북한은 남한과 화해, 협력을 추구하면서도 경쟁하고 반목해왔다. 1972년 남북공동성명과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핵실험에서 촉발된 갈등에서 드러나듯 남북한은 여전히 분단정치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뿔 달린 공산 괴뢰’와 ‘미제 승냥이 놈들’에 대한 상호 간 악마화는 한반도의 냉전적 분단체제를 상징하는 것이었고 이러한 어두운 그림자는 2000년대 초반 남북 화해와 통일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를 낳은 신냉전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10장에서는 냉전과 탈냉전을 거친 남북 관계 및 민족 갈등과 화해의 문제를 다루며 동아시아의 국제 관계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성찰하고 21세기 다문화 한국의 변화에서 탈북자들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생각해본다.

구매가격 : 12,600 원

세계 생태마을 네트워크

도서정보 : 코샤 쥬베르트, 레일라 드레거 편저 | 2018-10-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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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 핸드메이드, 반농반X, 제로 웨이스트
위태로운 지구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증명하다

중국에서 시작된 재활용 쓰레기 수거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과 비닐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우리 일상이 사실은 위태로운 기초 위에 있음이 드러난 사례다. 살충제 계란과 라돈 침대, 가습기 살균제와 조류독감과 구제역 등 이제 생태/환경 문제는 대상과 시기를 가리지 않고 느닷없이 우리 앞에 나타나 이 세계의 민낯을 보여준다. 이대로 괜찮을까? 여기 몇 십 년 전부터 한발 앞서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하고 실천해온 사람들이 있다.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생태마을(Ecovillage)은 사회적 환경과 자연환경을 회복하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계획/전통공동체를 가리킨다. 대체로 생태마을 사람들은 자급자족을 위해 노력하며 텃밭 농사를 짓고 자연과 연결되는 활동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기성품에 의지하기보다 손발의 힘을 믿으며 쓰레기를 만들기보다 자원을 순환하려 노력한다.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이 모이는 생태마을에서의 삶은 일률적이거나 어떤 틀이 존재하지 않는다.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생활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기준은 다양하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다채로운 방식으로 살아간다. 살면서 부딪히는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때론 길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만족감이 따라온다.

우리 시대의 사랑, 평화, 교육
생태마을을 살아가는 생생한 목소리

생태마을에는 도시형 생태마을을 지향하는 일본의 애즈원 네트워크 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침체된 농촌을 살리려는 중국 샨성구의 활동도 있다. 또한 정부의 지원 속에 프로젝트 사업을 활발히 벌이는 미국 이타카 생태마을의 사례가 있는가 하면, 정부와 게릴라 간의 폭력 사이에서 평화를 선언한 콜롬비아의 산 호세 공동체가 존재한다. 생태마을에서의 삶은 대륙과 국가의 사정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중에서도 핵심은 결국 마을/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는 것이다. 다음으로 살펴볼 사례들은 생태마을에서의 사랑과 평화와 교육의 경험을 짧지만 본질적으로 드러낸다.

많은 사람이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죠. 그 두려움으로 상대에게 집착하다 보면 두 사람의 사랑도 손가락 사이로 사라지는 모래와 같은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다수의 커플은 이별합니다. 그들은 원하던 바와 정반대로 말이죠!
타메라에서 말하는 ‘프리 러브Free love’란 사랑에 책임을 지는 거예요. 상처를 받아 고통스러운 때조차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마음에 충실하려 노력하는 방법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_포루투갈 타메라 생태마을의 베라 클라인하메스(250쪽)

2000년 두 번째 인티파다가 일어났을 때, 저는 간호사로서 부상당한 이스라엘 군인들과 자살폭탄공격을 감행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모두 치료했어요.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비판받아야 할 것은 시스템 그 자체였습니다. 결혼한 지 5개월 만에 남편은 저를 버리고 떠났고, 저는 전쟁 중인 예루살렘 한가운데 임신한 몸으로 혼자 남겨졌어요. 그러면서 저는 제 활동이 정치적인 평화만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 간의 평화에 대한 것이어야 함을 이해했어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배 속의 아이에게 저는 "또 다른 삶은 분명히 가능할 거야, 내가 그 삶을 찾아볼게"라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제가 가진 비전은 풍족한 지구 행성에 관한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일하면서도, 저의 비전과 내면의 영혼은 그 너머 더 먼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_팔레스타인 하코트리나 농장의 아이다 쉬블리(178쪽)

유아기에 사랑과 보살핌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의 애정 결핍은 채워지지 않는 블랙홀이기 쉽습니다. 이 부분에서 위탁 부모들의 공동체인 키테쉬가 가진 강점이 드러납니다. 아이가 우리 가족(공동체) 안에 들어오면 ‘포기’란 없습니다. 부담을 함께 나누고 기쁨도 마찬가지죠.
저는 교사가 되려고 교육을 받다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음을 주지 마라. 아이들은 당신의 마음을 가져가 망가뜨린다.” 하지만 여기 키테쉬에서 우리는 공동체의 힘을 모아 아이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쏟아붓습니다.
_러시아 키테쉬 생태마을의 앤드류 에크먼(207쪽)

오래된 미래 속 라다크는 어떻게 되었을까?
바라는 삶을 향해 도전하는 세계의 움직임

이 책은 세계 생태마을 네트워크(Global Ecovillage Network, 이하 젠GEN)의 20주년에 맞춰 전 세계 생태마을 이야기를 한자리에 모았다.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생태마을 관련 도서들이 대체로 이론적으로 접근하거나 관찰자 혹은 연구자의 시선을 가졌다면, 이 책은 생태마을을 직접 설립했거나 오랫동안 함께 생활한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다양한 실례를 통해 독자들은 생태마을 사람들의 치열한 고민과 단단한 삶의 방식, 반짝이는 아이디어까지 두루 접할 수 있다.
『오래된 미래』 속 '작은 티벳' 라다크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실제로 이 책에는 라다크에서 생태마을 운동을 진행 중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글이 실려 있다. 헬레나는 생태적 건축과 기술을 도입한 ‘라다크 생태 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서구식 근대화, 이른바 세계화를 넘어서려는 라다크 사람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라다크가 ‘오래된 미래’라는 박제된 한때가 아니라 지금 우리와 함께 세계 속에서 변화하는 현실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생태마을을 향한 전 세계 사람들의 노력은 어떨 때는 말 그대로 꿈을 따라가는 신나는 모험이며, 재밌는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다. 또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는 실존적인 결정이며, 고난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각 대륙, 국가, 지역에서 저마다의 조건에 따라 그리고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생태마을 사람들은 스스로 혹은 다른 마을이나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지속가능한 삶, 바라는 삶을 찾아 한걸음 내딛는다.
분명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마을이라는 작은 단위의 노력은 부족하게 보일 것이다. 당면한 환경/생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자각과 참여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생태마을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실험장이자 교육장이 되어 지금과는 다른 방향의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줄 수 있다. 또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생태마을들에게는 지역적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전 세계의 친구들이 있어 더 많은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현명한 선택을 돕는다.

특별한 한국어판을 가능하게 만든
청년 활동가들의 순수한 열정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 등록된 자선단체인 젠GEN은 전 세계에 지역 기구를 두고 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참여한 라다크 생태 개발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인도의 오로빌과 미국의 이타카, 호주의 크리스탈 워터스, 영국의 핀드혼 등 세계의 많은 생태마을이 젠GEN에 가입되어 있다. 젠GEN은 여러 생태마을의 경험을 모으고 나누는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 단체이다. 여기에 젠GEN 네트워크를 뿌리로 한 교육 단체인 가이아 에듀케이션은 생태마을 디자인 교육(EDE) 개발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전 세계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넥스트젠은 젠GEN의 청년 모임으로서 역시 전 세계에 지역 모임이 있다. 한국 청년들은‘넥스트젠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모여 전 세계 생태마을을 탐방하고 공부하며, 네트워크/교육 활동을 통해 생태적인 삶을 꿈꾼다.
한국어판에는 유럽 사례를 먼저 소개한 원서와 다르게 아시아 사례를 먼저 소개하며, 특별히 원서에 없는 한국, 일본, 중국의 동아시아 생태마을 사례가 추가되어 있다. 넥스트젠 코리아 에듀케이션 청년들은 더 좋은 책을 만들고자 여러 공동체를 직접 취재했고, 국내외 생태마을 활동가들에게 원고와 번역, 감수를 부탁했다. 이 책을 만드는 시간 자체가 청년 활동가들에게는 전 세계 흩어져 살고 있는 이들과 우정, 지혜를 나누는 연대의 시간이 되었다. 이를 통해 한국어판은 원서의 ‘증보판’에 가까워졌다. 이 같은 열정에 감동한 젠GEN 사무국은 이들의 제안을 수락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의 현실을 세계적 활동과 연결시키려는 청년 활동가들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구매가격 : 15,400 원

유엔에서 바라본 개발협력

도서정보 : 김태형 | 2018-10-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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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활동 중인 저자가 20여 년간의 개발협력 분야에서의 경험을 기초로 개발협력에 관심 있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위해 경제개발의 진정한 의미를 재분석하고, 성과 중심의 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새로운 시각을 담은 이 책 <유엔에서 바라본 개발협력>을 발간하였다.
이 책은 경제개발의 진정한 의미를 재정리하고, 개발협력의 성공적 모델인 마샬 플랜을 포함해서 15세기 영국의 산업발전부터 유럽과 미국의 발전을 거쳐, 20세기 일본 및 한국에 이르기까지 이들 국가들이 어떠한 개발전략을 사용하여 개발에 성공했는지를 역사적 시각에서 조명한다. 이러한 성공전략들이 현재의 개발도상국 개발전략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육, 인프라, 빈곤퇴치, 새천년개발목표(MDGs),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기후변화 및 복지 등의 핵심 국제개발 의제의 의미와 한계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서 경제개발 및 개발협력 전반을 보는 눈을 키워준다. 또한 우리나라가 국제적 개발의제들을 더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우리 고유의 개발협력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개발협력 인력의 능력 향상이 성공적인 개발협력으로 가는 첩경임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해 유엔에 대한 기본적 설명과 유엔과 같은 저자가 유엔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좋은 점과 실망스러운 점을 솔직하게 기술했고, 아울러 유엔 홈페이지에는 나와 있지 않은 유엔의 직원선발 절차, 이력서 작성 및 인터뷰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설명한다.

구매가격 : 9,660 원

날것도 아니고 익힌 것도 아닌

도서정보 : 마리 클레르 프레데리크 | 2018-10-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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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발효는 어쩌면 인류 문명과 그 기원을 함께한다. 전 세계의 수많은 고고학적‧신화적‧역사적 자료들을 살펴보면 발효는 불을 이용한 가열 조리보다 그 출발이 빠르다. 인류는 소와 말 같은 가축을 길들이기 훨씬 이전부터 발효를 일으키는 미생물들을 키웠다고 할 수 있다(과학적 규명은 최근의 일이다). 좀 더 급진적으로 말하면, 인류는 농사와 가축 길들이기를 통해 발효 음식을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역으로 발효 음식을 먹기 위해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발효의 거의 모든 역사를 다룬다. 발효 음식은 어떤 곳에서는 ‘별미’로 통하지만, 또 어떤 곳에서는 ‘혐오 식품’으로 치부될 정도로 토착성, 지역성, 호불호가 분명한 아주 오래된 문화적 현상이다. 동시에 발효 음식은 인류가 그 존재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이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해온 수많은 미생물들이 개입하는 적극적인 생명 활동이기도 하다. 전 세계 곳곳에 산재하는 수많은 맥주와 포도주, 치즈와 버터, 젓갈과 간장, 빵과 죽, 그리고 우리의 김치까지 모든 발효 식품은 단순한 영양 공급원에 그치지 않는다. 발효는 음식을 또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즉, 어떤 의미를 가진 채 우리의 인간관계, 인간사의 다양한 통과의례, 개인과 집단의 기억, 사회집단의 정체성, 나아가 종교적이고 영적인 차원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저자는 발효 식품에 결부되는 상징적‧문화적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발효 식품은 살아가는 데 필요할 뿐 아니라 때때로 목숨까지 구한다. 맛도 좋고 건강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둘째, 발효 식품에는 식도락적 가치와 영양학적 가치를 초월하는 상징적 측면이 있다. 셋째, 발효 식품은 완전히 토착적인 것으로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본래의 특색을 잃을 위험이 있다. 넷째, 발효 식품은 그 나라 사람들에게 자신의 역사와 이어져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이 음식은 공동체를 대표하고 문화의 일부가 된다. 사람들은 발효 식품에서 자기 정체성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러한 발효 음식의 긍정성은 최근 100년 동안 현대 식품 산업의 놀라운 발전(동시에 부정적 발전)에 의해 퇴색되거나 심지어 부정당했다. 서구 사회에서 시작된 현대의 ‘위생제일주의’가 발효를 부패와 동일시하면서 발효 음식을 공장에서 획일적으로 생산된 인스턴트식품으로 대체한 것이다. 하지만 광우병 파동처럼 최근의 극심한 식품 관련 사고를 겪으며 사람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이 어디서 왔고 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발효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발효의 부활은 생태학, 경제, 건강을 함께 생각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발효는 인체에 안전하면서 경제적인 식품 보존 방식을 제공한다. 진공 밀폐는 특수한 장비를 필요로 할 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를 부추긴다. 가령, 밀폐 용기를 살균하려면 가열 과정이 필요하고 가스나 전기를 쓰지 않을 수 없다. 통조림을 만들려면 캔을 세팅하는 장비가 필요하다. 냉동 보존은 북극권에 살지 않는 한 냉동고와 전기 공급이라는 조건이 갖추어져야만 가능하다. 반면에 채소, 고기, 생선을 젖산발효시킬 때에는 음식물을 담을 용기, 약간의 소금, 누름돌 정도만 있으면 된다. 석유, 가스, 전기 같은 에너지는 전혀 필요치 않다. 발효는 먹거리에 대한 오늘날의 관심과 맞아떨어지는 대단히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인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전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토착 발효 식품들을 상세한 레시피와 함께 소개함으로써 발효 음식에 대한 우리의 앎을 증진시킨다(2부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참조). 향료와 함께 말린 오리 가슴살(프랑스), 쇠고기 육포 ‘시네 헹’(라오스), 양배추와 함께 먹는 고기 소금 절임 ‘콘드비프’(아일랜드), 땅속에 묻은 연어 ‘그라블락스’(스칸디나비아), 고대 그리스의 타리코스를 현대화한 ‘안초비 소금 절임’(지중해 일대), 가장 만들기 쉬운 꿀물술의 일종인 ‘테지’(에티오피아), 호밀빵으로 만드는 전통 러시아 맥주 ‘크바스’,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 귀리죽인 ‘포리지’(스코틀랜드), 양배추를 발효시킨 고전적인 알자스 요리인 ‘슈크루트’(프랑스와 중유럽)가 바로 그런 발효 음식들이다. 물론 한국의 김치도 최고의 발효 식품이다!
우리의 오래된 미래인 발효 음식의 세계로 흥미진진한 여행을 떠나보자!

구매가격 : 14,000 원

공기의 연구

도서정보 : 야마모토 시치헤이 | 2018-10-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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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일본인론’의 교과서
- 1977년 출간되어 지금도 사랑받는 일본인 및 일본 사회문화론의 고전

국내 저자가 쓴 최고의 일본인론이라 불리는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일본인의 문화적 유전인자를 ‘집약’과 ‘축소’라는 키워드로 설명한 책이다. 일본론을 연구한 세계적인 고전이라 불리는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은 일본인의 양면성을 ‘손에는 아름다운 국화, 허리에는 차가운 칼을 찬 일본인’으로 규정한 책이다. 전자는 역사의 질곡을 함께해 온 가깝고도 먼 나라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있고, 후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국무부의 의뢰로 적국인 일본인의 국민성을 일본 답사도 없이 논문과 문헌만으로 조사했기에 두 책 모두 명성에도 불구하고 연구의 한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일본론의 대가인 야마모토 시치헤이가 1977년에 집필한 이 책 『공기의 연구』는 일본 지식인 스스로가 들여다본 일본인론이자 일본 사회문화론으로서, 4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일본론의 교과서로 읽히고 있는 명저다. 저자는 일본인들이 무형의 분위기에 집단적으로 지배당하는 일본 특유의 이유를 ‘공기’와 ‘물’이라는 수사적 표현으로 설명했다. 말하자면, 일본 사회와 조직은 논리적 이론이나 합리적 근거가 아닌 ‘공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지금도 일본 사회에서 일상용어로 자주 등장하는 ‘KY(구키 요메나이, 즉 공기를 못 읽는다)=눈치가 없다’라고 할 때의 ‘공기’를 최초로 명명한 사람이 바로 저자다.

일본 사회의 이성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은 무엇인가?
- 물을 끼얹어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강한 ‘공기’의 힘이 일본을 구속한다

저자는 일본인이 종종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비난은 있지만, 당시 회의 공기로는……”, “당시 회의장의 공기로 말하자면……”, “그 무렵 사회 전반의 공기를 모르면서 비판하면……”, “그 자리의 공기도 모르면서 잘난 체하지 마라”, “그 자리의 공기는 내가 예상한 것과 전혀 달랐다” 등등 온갖 경우에 뭔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공기’라고 말한다. 저자는 공기의 구속력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뤄진 국가적, 군사적 차원의 이슈들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전함 야마토의 출격의 결정에 관여한 전문가들이 모두 무모하고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반대하지 못했던 모습이 ‘공기’의 지배의 전형적인 사례로 제시되고 있는데, 천황을 앞세운 공기가 정치·경제·사회·군사·문화 심지어 이불 속까지 파고들고 있음을 책 전반에 걸쳐 증명하고 있다.
야마모토 시치헤이의 일본론인 ‘공기론’은 일본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분위기와 흐름 속에서 의사가 결정되고 집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굳이 일본을 공기론으로 설명하는 이유는 공기에 대한 일본인만이 가진 예민하고도 신속한 반응과 적응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강력하고 절대적인 공기의 지배·구속력 때문이다. 즉 일본인의 의사 결정은 뭔지 모를 ‘공기’에 지배당하고 있는데, 사람이 진짜 공기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일본인들은 ‘공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공기’는 일본 사회에서의 대화와 논의에서는 누구나 그렇다고 느끼거나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것, 나아가 부정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것에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굴레다. 때때로 그런 ‘공기’의 존재를 드러내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견해도 나오기는 하지만, 저자가 이른바 ‘물을 끼얹는다’고 표현한 그와 같은 발언은 알맞은 비판의 대상이 되어 오히려 그 자리의 ‘공기’을 강화하는 데 이용되는 경우가 많고, 모두 그러한 규탄이 두려워 그 자리의 공기에 속박되어 버리는 것이다.
저자가 정의한 일본인은 ‘상황을 임재감적으로 파악하여 역으로 상황에 지배됨으로써 움직이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전에는 그런 상황이 닥쳐오리라는 것을 논리적?체계적으로 논증하더라도 그 때문에 움직이지는 않지만, 순간적으로 상황에 대응할 줄 안다는 점에서는 천재적’이다. 마오쩌둥의 ‘대약진’이나 오일 쇼크로 인한 세제 소동 등을 예로 들면서 일본인은 ‘공기’의 지배를 받고 있는 동안 논리적 설득으로도 심적 태도를 바꾸지 않고, 말을 통한 과학적 논증이 무력하게 됨도 지적했다.

독창적인 일본인론으로 본 ‘허구 속에서 진실을 찾는 사회’
- 3편의 소논문으로 구성, 192개 역자 주석의 풍부한 해설이 이해를 돕는다

모두를 휘두르는 이 ‘아무도 보지 못하는 힘’인 ‘공기’는 시시한 일상 회화는 말할 것도 없고, 나라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대목에서, 혹은 국가의 진로에 관한 여론의 형성 과정을 지배하면서 냉정하고 객관적 논의와 적확한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금의 시대에도 이러한 공기가 일본인의 이성을 망가뜨리고 합리적 정책 결정을 방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공기가 지배하는 사고를 피하지 못하고 그것에 속박된 채 의사결정을 하면 누구나 회피하고 싶은 전쟁에 모두가 찬성하고 돌입했던 우를 다시 범하게 될 수 있다. 그런 상황을 피하려면 무엇보다 앞서 ‘공기’를 가시화하여 그 존재를 인식하고 그 성질을 객관적, 비판적으로 밝히는 ‘찬물을 끼얹는’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공기’의 연구]에서는 임재감적 파악, 공기의 조성 등을 여러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물=통상성’의 연구]에서는 공기의 지배에 저항하는 ‘물을 끼얹는다’라는 방법, 즉 통상성과, 공기와 물의 관계를 보완하는 일본적 상황 논리와 상황 윤리에 관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일본적 근본주의에 관하여]에서는 ‘현인신과 진화론이 공존하는 일본 사회의 모순’을 일본적 근본주의로 설명한다.
더불어 한국어판인 이 책에는 옮긴이의 주석이 192개나 달려 있다. 저자가 자신만의 개념을 만들어 보통의 어휘에 그 독특한 의미를 덮어씌우면서 거기에 대한 설명은 인색한 대목이 등장하고, 일본인이 아니면 잘 알 수 없는 인물·사건 등이 등장하는데, 옮긴이가 일일이 자료를 조사하고 자문을 받아 한국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충실한 설명을 덧붙인 것이다.

구매가격 : 11,800 원

오마이투쟁

도서정보 : 정태현 | 2018-10-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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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오마이뉴스]의 표절 기사이지만, 더욱 크고 중요한 문제는 피해자의 고통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는 기업의 부도덕성과 비윤리성에 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가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마주친 대중들은 응원과 연대 대신에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관심을 두지 않고 외면한다. 이 책은 진정 어린 사과를 촉구하며 시작된 광화문 1인 시위 과정과, 피해자인 저자가 시위 현장에서 마주한 한국 사회의 민낯을 담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진정한 사과를 받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오마이뉴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다
- 묵살, 변명, 회유 그리고 형식적 사과
한 해의 마지막 날, 〈오마이뉴스〉에 표절 기사가 실린다. ‘회사 때려 치고 세계 일주? 지옥을 맛보다’란 흥미로운 제목의 표절 기사는 포털사이트에서도 인기 기사로 선정되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저작권을 침해당한 원작자가 이를 발견하고 오마이뉴스에 알렸지만, 오마이뉴스는 사과와 보상은커녕 묵살과 회유를 반복했다. 오마이뉴스는 기업의 민낯을 목격한 사람들의 분노와 연대의 응원이 있고서야 원작자가 1인 시위를 시작한 지 3주가 지나 기사를 삭제하였고, 한 달여 만에야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그러고도 피해자가 요구하는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기까지는 무려 140일이나 걸렸다. 피해자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논조의 기사를 써온 오마이뉴스는 왜 자기모순적인 행동을 했을까?

잘못된 사과가 불러온 대참사
- 늦은 사과, 형식적 사과, 진정성 없는 사과
한국 사회는 기업들의 잘못된 사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사례가 수없이 있어 왔다. 남양유업은 ‘밀어내기(강매) 사건’에 책임을 회피하다 늦게 사과하여 진정성을 의심 받았고,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을 하였다.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사건’에 진정성 없는 사과, 협박 논란, 거짓말 의혹으로 사회적 이슈를 넘어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몽고식품은 ‘운전기사 폭행, 욕설’ 사건에 9줄 분량의 사과문으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워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에 사건 보도 나흘 후 임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내어 비난을 자초하였고 가맹점 매출이 최대 40%까지 급감했다.
왜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진보 매체인 오마이뉴스마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주저할까? 일부는 피해자 구제와 가해자 처벌이 미비한 법령 때문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는 가해자의 왜곡된 인식과,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모르쇠’라는 대중들의 이기적 태도가 사회에 만연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의와 윤리의 부재’에 기인한 탓이다.

1인 시위 현장에서 마주친 한국 사회의 민낯
- 사회적 연대를 하지 않는 시민,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
저자의 프랑스인 친구 매튜는 ‘시위는 권리를 직접 찾는 가장 훌륭하고 고상한 일’이고, ‘사회적 권력인 언론이 작가의 책을 표절하고도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은 엄청난 사건’이라며 프랑스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응원했다.
반면에 광화문 1인 시위 현장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무슨’ 일로 ‘왜’ 시위를 하는지 묻지도 듣지도 않고 외면하고 지나친다. 시위와 상관없는 길을 묻고는 감사 인사도 없이 가버리거나, 사회적 낙오자 또는 이탈자로 낙인을 찍어 경계심을 갖고 싸늘하게 대하기도 한다. D포털사이트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자사 직원이 작성한 표절 기사가 메인 페이지에 노출된 경위를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지 않았고 피해자인 저자의 인물 검색 등록을 두 차례나 거부했다. D일보는 시위하는 저자를 무단 촬영해 가면서도 정당한 법적 근거나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
물론 일부는 시위의 이유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분노를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수는 시위자가 절망감을 가질 정도로 절대적으로 적다. 시위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사회적 연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사회적 강자들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에 따르는 책임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다하지 않는 게 아닐까?

[오마이뉴스] 표절 사건과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해 다른 매체가 보도하고, 시민들의 공감이 커지자 결국 오마이뉴스는 사건 발생 140일 만에 피해자와 합의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린다. 하지만 그마저도 독자 유저들의 방문이 뜸한 요일과 시간대에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위치에 게시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오마이뉴스, D포털사이트, D일보의 뒷이야기를 통해 사회 전반에 걸친 ‘정의와 윤리의 부재’를 꼬집으면서 사회적 강자들의 횡포에 맞서는 전쟁은 끝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책 속으로 추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권리를 직접 찾아 시위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훌륭하고 고상한 일이야. 더구나 작가가 사회의 권력인 언론을 상대로 직접 나선 거잖아. (중략) 그런데 어째서 이런 큰일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거야? 언론이 작가의 책을 표절했고, 그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퍼졌고, 그 사실을 덮으려고 하는데 이 얼마나 큰일이 아니야? 이건 정말 엄청난 사건이라고. 프랑스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야. 만약 이런 일이 프랑스에서 일어났다면 정말 난리가 났을 거야.” 사건의 발단은 [오마이뉴스]의 표절 기사이지만, 더욱 크고 중요한 문제는 피해자의 고통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는 기업의 부도덕성과 비윤리성에 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가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마주친 대중들은 응원과 연대 대신에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관심을 두지 않고 외면한다. 이 책은 진정 어린 사과를 촉구하며 시작된 광화문 1인 시위 과정과, 피해자인 저자가 시위 현장에서 마주한 한국 사회의 민낯을 담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진정한 사과를 받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오마이뉴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다
- 묵살, 변명, 회유 그리고 형식적 사과
한 해의 마지막 날, 〈오마이뉴스〉에 표절 기사가 실린다. ‘회사 때려 치고 세계 일주? 지옥을 맛보다’란 흥미로운 제목의 표절 기사는 포털사이트에서도 인기 기사로 선정되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저작권을 침해당한 원작자가 이를 발견하고 오마이뉴스에 알렸지만, 오마이뉴스는 사과와 보상은커녕 묵살과 회유를 반복했다. 오마이뉴스는 기업의 민낯을 목격한 사람들의 분노와 연대의 응원이 있고서야 원작자가 1인 시위를 시작한 지 3주가 지나 기사를 삭제하였고, 한 달여 만에야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그러고도 피해자가 요구하는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기까지는 무려 140일이나 걸렸다. 피해자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논조의 기사를 써온 오마이뉴스는 왜 자기모순적인 행동을 했을까?

잘못된 사과가 불러온 대참사
- 늦은 사과, 형식적 사과, 진정성 없는 사과
한국 사회는 기업들의 잘못된 사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사례가 수없이 있어 왔다. 남양유업은 ‘밀어내기(강매) 사건’에 책임을 회피하다 늦게 사과하여 진정성을 의심 받았고,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을 하였다.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사건’에 진정성 없는 사과, 협박 논란, 거짓말 의혹으로 사회적 이슈를 넘어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몽고식품은 ‘운전기사 폭행, 욕설’ 사건에 9줄 분량의 사과문으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워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에 사건 보도 나흘 후 임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내어 비난을 자초하였고 가맹점 매출이 최대 40%까지 급감했다.
왜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진보 매체인 오마이뉴스마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주저할까? 일부는 피해자 구제와 가해자 처벌이 미비한 법령 때문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는 가해자의 왜곡된 인식과,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모르쇠’라는 대중들의 이기적 태도가 사회에 만연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의와 윤리의 부재’에 기인한 탓이다.

1인 시위 현장에서 마주친 한국 사회의 민낯
- 사회적 연대를 하지 않는 시민,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
저자의 프랑스인 친구 매튜는 ‘시위는 권리를 직접 찾는 가장 훌륭하고 고상한 일’이고, ‘사회적 권력인 언론이 작가의 책을 표절하고도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은 엄청난 사건’이라며 프랑스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응원했다.
반면에 광화문 1인 시위 현장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무슨’ 일로 ‘왜’ 시위를 하는지 묻지도 듣지도 않고 외면하고 지나친다. 시위와 상관없는 길을 묻고는 감사 인사도 없이 가버리거나, 사회적 낙오자 또는 이탈자로 낙인을 찍어 경계심을 갖고 싸늘하게 대하기도 한다. D포털사이트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자사 직원이 작성한 표절 기사가 메인 페이지에 노출된 경위를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지 않았고 피해자인 저자의 인물 검색 등록을 두 차례나 거부했다. D일보는 시위하는 저자를 무단 촬영해 가면서도 정당한 법적 근거나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
물론 일부는 시위의 이유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분노를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수는 시위자가 절망감을 가질 정도로 절대적으로 적다. 시위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사회적 연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으로 인해 사회적 강자들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에 따르는 책임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다하지 않는 게 아닐까?

[오마이뉴스] 표절 사건과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해 다른 매체가 보도하고, 시민들의 공감이 커지자 결국 오마이뉴스는 사건 발생 140일 만에 피해자와 합의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린다. 하지만 그마저도 독자 유저들의 방문이 뜸한 요일과 시간대에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위치에 게시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오마이뉴스, D포털사이트, D일보의 뒷이야기를 통해 사회 전반에 걸친 ‘정의와 윤리의 부재’를 꼬집으면서 사회적 강자들의 횡포에 맞서는 전쟁은 끝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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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 기술용어 사전

도서정보 : 편집부 | 2018-10-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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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국방과학기술 용어 약어, 영문명, 해설을 덧붙여 16,000여 개를 정리하였다.

구매가격 : 8,000 원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방송통신 정책

도서정보 : 한국방송학회, 고민수·김성환·노기영·유승훈·전범수·주정민 | 2018-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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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학, 경제학, 법학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방송통신 산업과 정책을 연구해 온 6명의 학자들이 함께 스마트 시대의 방송통신 정책의 모호성과 복잡성의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서 분석하고 정리한 학문적 결과물을 담았다.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저자들의 개념과 방법론은 진지한 이론적 토론과 의견교환을 통해 종합적인 분석과 결과를 내놓았다. 여러 학문적 관점에서 방송통신 정책이 당면한 문제를 논의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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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일대일 어른친구

도서정보 : 러빙핸즈 멘토 17명 | 2018-09-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어른친구’가 되어주는 러빙핸즈멘토링!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성과가 잘 나지 않는’ ‘섣불리 참여하기도 힘든’ 멘토링의 어려움을 극복한 17명의 멘토들의 감동이 살아 있는 멘토링 사례집.

러빙핸즈는 2007년 2월 14일 설립된 NGO로서, 러빙핸즈 멘토라는 이름의 자체 멘토 양성교육을 받은 성인 멘토를 한부모 가정과 조손 가정의 아동 청소년 한 명과 1:1로 매칭하여, 아동 청소년이 성인이 되는 나이까지 4~10년 동안 장기적으로 정서 지원 멘토링을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멘토링 프로그램의 수료자가 무려 741명이나 되고, 226쌍이나 매칭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창립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동안 멘토들이 어떤 경로를 밟아 멘토의 길을 밟아 가고 있는지, 그 어려움과 보람은 어떠한지 17멘토의 입을 통해 생생한 체험담을 실어 놓은 책이다.
이 책에는 10명의 현재 활동 멘토의 이야기와 7명의 졸업 멘토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는데. 각자가 본인의 상황과 매칭 되었던 멘티들의 독특한 형편으로 인해 비슷하지만 다른 목소리를 들려준다.

구매가격 : 7,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