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 상록수 상권

도서정보 : 심훈 | 2019-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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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록수)가 쓰여질 무렵의 세상 형편은 1919년의 3.1운동과 1929년의 광주학생사건을 거쳐 민족의식이 크게 각성, 고조되고 민족계몽운동이 그 절정을 이룬 시기였다. 심훈은 이러한 시대 배경을 작품<상록수>에 그대로 반영하고 실재의 인물이었던 심재영과 최용신의 두 젊은 남녀를 주인공으로 해서 박동혁과 채영신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에 등장시키고 있다.

구매가격 : 3,000 원

심훈 상록수 하권

도서정보 : 심훈 | 2019-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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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록수)가 쓰여질 무렵의 세상 형편은 1919년의 3.1운동과 1929년의 광주학생사건을 거쳐 민족의식이 크게 각성, 고조되고 민족계몽운동이 그 절정을 이룬 시기였다. 심훈은 이러한 시대 배경을 작품<상록수>에 그대로 반영하고 실재의 인물이었던 심재영과 최용신의 두 젊은 남녀를 주인공으로 해서 박동혁과 채영신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에 등장시키고 있다.

구매가격 : 3,000 원

소년들 (세계문학전집 168)

도서정보 : 앙리 드 몽테를랑 | 2019-0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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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프랑스 문단의 총아 몽테를랑이 남긴 ‘인생 작품’


앙리 드 몽테를랑은 소설과 희곡,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에서 수많은 작품들을 남긴 다재다능한 작가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종신회원이었으며, 아카데미 프랑세즈 문학상을 비롯한 유수 문학상들을 수상했고, 4부작 소설 ‘젊은 여성들’ 시리즈로 대대적인 인기를 끌어 수백만 권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비평가들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사랑받았던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스타였다.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삼 년 전인 1969년에 세상에 내놓은 『소년들』은 50여 년에 걸쳐 완성된 소설로, 그의 삶과 작품 전체의 요약본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집필이 시작된 때는 1914년으로, 소설의 모티브가 된 몽테를랑의 퇴학 사건 이 년 후다. 생트크롸 드 뇌이 콜레주의 철학반 학생이던 몽테를랑은 이 년 후배인 필리프 지켈과 특별한 우정을 나눴다는 이유로 퇴학당한 바 있다. 인생의 한 시점, 십대 시절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오랜 세월 곱씹으며 의미를 찾고자 하는 절대적인 필요에서 나온 작품이기에 『소년들』을 그의 ‘인생 작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소년들』은 사랑의 다채로운 모습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감성적이고도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놀라운 소설이다. 주인공 알방 드 브리쿨과 세르주 수플리에의 뜨거운 우정을 중심으로 세르주를 향한 알방의 티 없는 사랑과, 역시 세르주를 사랑하는 드 프라츠 신부의 배타적이고 맹목적인 사랑, 원장 신부가 말하는 신의 사랑과 성스러운 사랑, 알방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사랑 등 사람들이 저마다 사랑을 생각하고 사랑을 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랑의 다양한 양상은 종교와 믿음의 화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보다 깊은 차원의 철학적 논의로 확장된다. 불문학자 퍼트리샤 오플래허티가 논했듯, 『소년들』은 “신보다는 인간을 믿는 종교적 삶의 방식을 탐색”하는데, 그 방식이란 다름 아닌 사랑이다.



순수하면서도 타락한 천사의 둥지인 소년들의 학교

그곳에서 벌어지는 뜨거운 열정의 변주곡



파르크 콜레주의 철학반 우등생인 알방은 학교를 대표하는 신설 기구인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된다. 아카데미에 소속된 열 명의 엘리트 학생들은 선배가 자신이 점찍은 후배를 돌보는 ‘보호 그룹’이라는 활동을 시작한다. 알방은 몇 년 전부터 좋아하던 이 년 후배인 세르주에게 몰두해 있던 터라 그를 자신이 보호할 후배로 정한다. 그러면서 둘 사이의 천진무구한 사랑, 특별한 우정이 시작된다. 알방은 이 놀라운 모험을 통해 인생의 신비하고 믿을 수 없는 측면을 차츰 발견하게 된다.

알방은 세르주를 이전에 다니던 에콜 모코르네에서 만났다. 세르주는 태도가 불량스럽고 거칠어서 친구들과 선생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는 아이다. 속절없이 사랑에 빠져버린 알방은 세르주가 빌려준 연필에 입을 맞추고, 세르주가 침을 발라 붙여놓은 이름표를 몰래 떼어오고, 세르주의 머리카락 한줌을 얻어 수납형 펜던트 안에 넣고 다닌다. 세르주가 파르크 콜레주로 전학을 가자 어머니를 설득해 같은 학교로 옮기기까지 한다. 이전에도 타인을 향한 매혹을 경험했던 알방이지만, 세르주에게 느끼는 감정에는 “무언가 매우 흥분되고, 심각하고, 약간 고통스러운 면”이 있다.

알방과 세르주의 관계는 파르크 콜레주의 보호 그룹 아래서 좀더 내밀하고 열정적인 빛깔을 띠게 된다. 어느 목요일 저녁, 어스름이 짙어가는 시간에 알방은 인적이 드문 펠로타 경기장의 탈의실에서 세르주를 만난다. 열정 때문에 어둠 속에서 집게손가락에 피가 나고 외투의 안감이 찢어지기까지 했던 그 만남으로, 알방은 믿을 수 없이 놀라운 무언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꿈만 같고”, “존재하는 건 이 순간뿐”이었던 그 경험 후 놀라운 충만감과 행복감이 그를 감싼다. 알방은 생각한다. ‘겁이 날 정도로 행복하다. 나는 그애를 너무 사랑한다. 이렇게 계속된다면 미쳐버릴 거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되기를 열렬히 바라고 있다.’

보호 그룹의 분위기는 점차 육체적 쾌락에 몰두하는 방향으로 변해간다. 알방은 보호 그룹의 궁극적인 목적이 후배의 교육, “정신적 고양”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세르주와의 관계에서 새생활을 시작하여 다른 학생들의 모범이 되고 콜레주의 분위기를 개혁하기로 결심한다. 순수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알방의 개혁에 대한 의지는 다른 친구들의 반감을 산다.

이 커플이 초콜릿 보관실에 단둘이 있을 때, 세르주를 유별나게 예뻐하고 알방에게 질투심과 적의를 품은 드 프라츠 신부가 갑작스레 나타난다. 그는 “파리를 잡기 위해” 둘이서만 있었느냐면서 몰아붙인다. 결국 처음에는 둘의 관계가 종교적 성숙과 자비를 배울 기회가 될 거라며 관대함을 보이던 원장 신부도, 그리고 알방과 친하게 지내려고 애쓰던 친구들 또한 부정하다고 지목당한 이 우정에 등을 돌린다. 퇴학 처분을 받은 알방은 학교 밖에서 세르주와 만나지 않겠다고 드 프라츠 신부에게 약속하고, 순수한 열정만으로 뭐든지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었던 인생의 한 시절이 막 끝났음을 깨닫는다.

파르크 콜레주를 떠난 후 알방은 마음을 달래려 애쓰지만 여전히 슬픔을 피할 수 없고, 이 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피가 흐르는 이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고통이 완전히 헛된 것만은 아니다.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세르주는 알방에게 “바람조차 건드릴 수 없는 서늘한 저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강렬한 추억”으로 남았으니 말이다.



“그들은 언제까지나 자신의 열정을 기억할 겁니다. 그리고 종교는 그 열정과 함께 남을 겁니다.” _본문에서



소설 속 인물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모습의 사랑은 종교와 믿음의 주제와 엮여 한층 더 다채로운 빛깔을 드러낸다. 몽테를랑은 자신이 무신론자라고 단언했지만 종교가 주요 동기로 작용하는 작품을 여러 편 남겼고, 『소년들』 또한 종교적인 배경을 취하여 가톨릭 학교를 무대로 삼고 있다. 서문에서 작가는 어느 신부가 무신론자 사제라는 이야기를 듣고, 『소년들』 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한다.



나는 무신론자 사제에 대한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감히 훌륭한 사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신자들의 가장 큰 선을 위해, 그리고 그들을 부단히 교화하기 위해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는 사제. 여기에 바로 나 자신, 그리스도교를 느끼면서도 신앙이 없는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주제가 있었다. (13~14쪽)



종교에 큰 관심이 없는 알방과 세르주, 매우 독실한 원장 신부, 무신론자이면서 신부가 된 드 프라츠 신부 등 종교와 신앙에 대한 태도가 가지각색인 인물들이 사랑의 서사에 또다른 층위를 더한다.

파르크 콜레주의 원장 신부는 자신의 종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너는 가톨릭이니?’ 하고 묻는 것은 ‘너는 사랑을 믿니?’ 하고 묻는 것과 같다고요.” 사랑을 강조하는 원장 신부의 행보는 보다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종교를 탐색하려는 작가의 시도로 보이기도 한다. 반면 알방을 퇴학당하게 하는 장본인인 드 프라츠 신부는 신앙심이 전혀 없는데, 어린 소년들 가까이 있을 수 있는 직업을 찾다가 성직에 몸담게 되었다. 사제라는 가면을 쓰고 연기하듯 예식을 거행하는 그에게 종교란 “거대한 속임수”일 뿐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가톨릭은 하나의 거짓말이다. 소년들은 거짓말 속에 살고 있었다. 그가 알고 있는 한, 사회적 도덕 또한 하나의 거짓말이었다. 머리가 모자라는 자가 아니라면, 그 누가 가면을 쓰지 않겠는가?” 그런데 평생 표리부동한 생활을 성공적으로 지켜온 그에게 임종의 자리에서 놀라운 변화가 생기는데, 그것 또한 사랑의 신비한 작용이다.

『소년들』은 미학적인 서사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아우르는 걸작이다. 작품이 보여주는 사랑의 양상은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결국에는 달콤씁쓸한 아련함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그와 동시에 소설 속에 배어 있는 종교의 새로운 차원에 대한 몽테를랑의 고민은 『소년들』을 여러 겹의 의미들이 다성악처럼 공명하는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구매가격 : 11,200 원

싯다르타 (세계문학전집173)

도서정보 : 헤르만 헤세 | 2019-0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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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지혜와 사상이 녹아든 걸작
승리자, 긍정하는 자, 극복하는 자 싯다르타의 생애로 형상화한

내면의 자아를 완성해가는 성스러운 구도의 여정

20세기에 가장 널리 읽힌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지혜와 사상이 녹아든 걸작 『싯다르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3번으로 출간되었다. ‘인도의 시(詩)문학’이라는 부제와 함께 1922년 출간된 이 소설은 어린 시절부터 인도 문화를 비롯한 동양사상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헤세의 경험과 세계관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작품이다. ‘싯다르타’는 부처의 아명이나 작품 속에서는 실제 부처와 다른 소설적 인물로 묘사된다. 헤세는 이 작품을 집필하던 중 창작의 위기를 겪고, 일 년여 간의 자기 체험을 거친 후 비로소 소설을 완성했다.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녹여, 헤세는 싯다르타라는 한 인간이 평생에 걸쳐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 세상의 근원을 향해 나아가는 구도의 여정을 그려내 보인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정신적 스승 헤르만 헤세가 그려내는

자기 내면으로 향하는 길



“나는 부처를 수년간 흠모했고 어린 시절부터 인도문학을 읽어왔다. 그들의 사상과 학문에 비하면 내가 인도를 여행한 일은 그저 하찮은 부록이나 삽화에 지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가이자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 뷔르템베르크의 소도시 칼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는 선교사로, 인도에서 선교 활동을 한 적이 있었고 외조부 역시 선교사이자 저명한 인도학자였다. 이러한 집안환경에서 헤세는 자연스레 동양 문화를 접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경건주의적이고 엄격한 기독교적 가풍 속에서, 어릴 적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그는 외조부의 서재에서 많은 책을 읽었다. 『우파니샤드』 『바가바드기타』 같은 힌두교 경전이나 불교 경전을 읽었고,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아버지와 논할 정도로 동양 문화와 관련된 책들을 탐독했다. 헤세는 명문 신학교에 진학할 만큼 수재였으나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았다. 학교의 억압적인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에도 괴로움을 느꼈으며 양친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는데, 그런 그에게 동양사상은 치유제가 되어주었다.

1898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을 출간했고, 이후 『페터 카멘친트』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청춘은 아름다워라』 등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데미안』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파동을 불러일으켰다. 1911년에는 종교적 영감을 얻고자 친구와 인도 등지로 여행에 나섰고, 이때의 경험을 담아 여행기 『인도에서』를 출간했다. 제1차세계대전의 발발과 더불어 부친의 사망, 아들의 병, 부인과의 별거 등 개인적인 삶의 위기를 겪고, 헤세 자신도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며 여러 차례에 걸쳐 심리치료를 받았다. 이후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 등을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갔고, 1946년 괴테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와 같은 작품들에서 보이듯 그는 주로 자전적 경험을 담은 성장소설로 전 세계 청소년들을 사로잡고, 또 위로해왔다. 『싯다르타』는 헤세가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세계관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소설로, 오로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써내려간 작품이다. 인도와 동양 문화에 오래 심취했던 헤세가 자신의 지혜와 사상을 응축시켜 그려낸 “더없이 단순하고 명료하며 순수한, 탐색과 구도에 관한 소설”(커트 보니것)이라 할 수 있다.



대립을 넘어 단일성에 이르는, 헤세의 사상과 지혜의 섬세한 증류

헤르만 헤세 영혼의 전기 『싯다르타』



싯다르타는 산스크리트어로 ‘목적을 달성한 자’라는 뜻이다. 부처의 본명인 고타마 싯다르타에서 가져왔으나 작품 속 싯다르타는 실제 부처와는 다른 소설적 인물로 그려진다. 소설에서는 싯다르타와 고타마가 각각 깨달음을 얻으려 투쟁하는 자와 깨달음을 얻은 자, 두 인물로 분리되어 등장한다.

브라만 계급(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가장 높은 계급)의 집안에서 태어난 싯다르타는 어릴 때부터 주위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모두에게 “기쁨의 원천”이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자신 안에서 아무 즐거움도 찾을 수 없어, 근원적인 고뇌를 벗어나 본질적인 깨달음을 얻고자 고행길에 나선다. 그는 사문들과 함께 생활하기도 하고 이미 열반에 도달한 고타마를 만나 그의 가르침을 듣기도 하며 유명한 창부와 성공한 상인을 만나 사랑의 쾌락과 부의 만족감을 맛보기도 하지만, 그러한 것들로는 생의 허무에서 벗어나 해탈할 수 없음을 깨닫고 절망한다. 이후 싯다르타는 강의 소리를 듣고 강물 소리로부터 가르침을 얻고자 오랜 시간 그 소리에 주의깊게 귀기울이고, 마침내 삶과 죽음 두 세계가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그리고 세계를 아우르는 하나의 궁극적 진리, 즉 세계의 대립점들을 하나로 잇는 단일성이 존재함을 깨우친다. 깨달음을 얻은 싯다르타의 얼굴에는 “평생 동안 사랑했던 모든 것” “삶에서 가치 있고 신성했던 모든 것”을 환기시키는 환한 미소가 떠오른다.



“이제는 사랑이야말로 내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네. 이 세상을 완전히 이해하는 일, 세상을 설명하고 세상을 경멸하는 일, 그것은 위대한 사상가들이 하는 일이겠지. 하지만 내게는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세상을 경멸하지 않고 세상과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것,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의 마음, 외경심을 품고 바라볼 수 있는 것만이 중요하다네.” _본문에서



『싯다르타』의 집필은 순조롭지 못했다. 헤세는 이 작품을 쓰며 창작의 위기를 겪었는데, 이를 자신의 진정한 체험 부족 탓이라 여겼다. 그는 일 년 정도의 자기 체험을 거치고, 몇 주에 걸친 정신분석 치료를 받은 후에야 다시 집필에 착수해 마침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고, 그렇게 완성된 소설의 1부를 프랑스 문인 로맹 롤랑에게, 2부는 일본학 학자인 외사촌 빌헬름 군데르트에게 헌정했다. 헤세의 인도 문화와 힌두교 및 불교 사상에의 관심은 소설의 내용뿐 아니라 형식에서도 드러난다. 헤세는 『싯다르타』의 1부를 4장, 2부를 8장으로 구성했는데,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네 개의 성스러운 진리, 사성제(四聖諦)와 팔정도(八正道)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양의 종교들에 심취해 서구 종교에 배타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은 결코 아니었고, 오히려 그는 자신을 동양과 서양의 가교를 놓는 작가로 여기며 여러 다양한 종교의 공통성을 추출해 이를 하나의 세계종교로 통합하고자 하는 열망을 품고 있었다.



“나는 모든 종파, 인간의 모든 경건성의 형태에서 공통적인 것, 모든 민족적 다양성을 넘어서는 것, 모든 인종과 모든 개인이 믿을 수 있는 것을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가정이나 학교 같은 안정된 세계에서 부자유스러움과 괴로움을 느끼고 삶의 권태를 예민하게 감각했던 헤세는 평생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 집중했고, 언제나 인간 본성과 심리적 영역에 주목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겪는 내적 갈등은 헤세 작품의 일관된 주제였다. 『싯다르타』는 선과 악, 기쁨과 고통, 삶과 죽음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삼라만상을 관통하는 단일성이 존재함을 이야기하면서, 한 인간이 우주와 자신을 하나로 보는 범아일여(梵我一如)를 깨닫고 완전한 자기실현에 도달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정신의 세계에서 출발해 감각의 세계를 거쳐 마침내 열반의 세계에 이르는 싯다르타의 삶, 이미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나감으로써 비로소 구원과 완성에 이르는 그의 삶은 우리 모두가 자기 자신의 삶의 방향을 모색하여 자기만의 길을 찾아 나아가야 함을 일러준다.



★ 1946년 괴테상, 노벨문학상

구매가격 : 6,300 원

잘 지내니

도서정보 : 톤 텔레헨 | 2019-01-1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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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생각을 안 해서 나는 못 지내.”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의 선물 같은 소설




“네가 보고 싶은 건 아니야, 하지만 안부는 궁금해.”
사랑한다는 말 대신, 보고 싶다는 말 대신?잘 지내니?
혼자와 함께, 그사이 어딘가쯤 있는 우리들에게 건네는 인사

사랑하는 고슴도치야 안녕!
―다람쥐가
편지를 읽자마자 눈물이 흘렀다. “사랑하는 고슴도치”를 읽고 또 읽었다.
사랑하는 고슴도치, 사랑하는 고슴도치. 그래 나는 사랑하는 고슴도치야.







◎ 도서 소개

“잘 지내니? 네가 내 생각을 안 해서 나는 못 지내.
한 번쯤 내 생각을 하긴 하니?”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의 선물 같은 소설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톤 텔레헨의 소설 『잘 지내니』와 『잘 다녀와』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현대인의 고독을 고슴도치에 빗대어 표현한 소설 『고슴도치의 소원』, 하늘을 날겠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지만 매번 나무에서 떨어지고 마는 코끼리 이야기 『코끼리의 마음』에 이은 어른을 위한 소설 시리즈다. 앞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원서에는 없는 RASO(김소라)의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사랑스러운 그림을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잘 지내니』속 동물들은 자신의 존재와 타인과의 소통에 대해 고민한다. 조금 엉뚱하기도 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담고 있을 법한 고민들이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가장 근본적인 고민들이기도 하다.
아무도 자기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외로워하는 다람쥐,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진 하마, 군중 속에서 나만의 고독한 시간을 원하는 등점박이 말파리, 아무도 찾아오지 말고 편지만 보내줬으면 하는 고슴도치, 동물들에게 자신을 잊어달라는 진심 아닌 편지를 쓰는 개미핥기, 모든 게 쓸모없다고 생각해서 자기 자신조차 내다버리고 싶은 흰개미,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생일날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는 펭귄, 파라다이스를 찾아 떠났지만 일상 속에서 파라다이스를 발견하는 카멜레온…….
‘왜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무엇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 적절한 거리란?’, ‘이상적인 삶이란 뭘까?’ 같은 철학적이며 보편적인 질문에 대해 톤 텔레헨의 소설 속 동물들은 각자의 생각을 내어놓는다. 유머러스하면서 동시에 쓸쓸한 그 생각들은 무엇보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하는 고민과 닮아 있어서, 마치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보고 싶은건 아니야, 하지만 너의 소식은 듣고 싶어."
사랑한다는 말 대신, 보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지내니?
혼자와 함께, 그사이 어딘가쯤 있는 우리들에게 건네는 인사

누군가가 보고 싶은 건 아니고, 단지 무슨 소식이든 듣기를 바랄 뿐인 다람쥐. 이런 다람쥐의 모습은 실제 만남보다 SNS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안부를 챙기며 사는 우리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보고 싶은 건 아니야.”라고말하는 다람쥐는 사실 조금 외롭다. 다른 동물들이 자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몹시 궁금해하고, 누군가에게서 편지나소식이 찾아들길 기다린다.
다람쥐의 모습은 타인과 나 자신의 적절한 거리를 고민하며 혼자와 함께 그사이 어딘가쯤을 서성이는 우리들과 비슷하다.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어색해 망설이는 모습 그대로다. 그럴 때 우리는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말 대신, 애정 어린 마음을 담아 담담하게 인사를 건넬 것이다. “잘 지내니?” 이 책은 작가 톤 텔레헨이 독자들에게 건네는 인사 같은 책이다.

구매가격 : 9,600 원

잘 다녀와

도서정보 : 톤 텔레헨 | 2019-01-1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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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 떠나보면 달라질까?”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의 여행 같은 소설




“사람들은 어떻게 떠날 생각을 잊은 채 살아가지?”
떠나기로 결심하고, 계속 망설이고, 다시 먼 곳을 꿈꾸는 그 모든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여행

어느 날 코끼리가 말했다.
“나 사막으로 떠나려고 해. 언제 돌아올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갑자기 왜?” 다람쥐가 놀라 물었다.
“거기에 가보면 이유를 찾게 될지도 모르지.”
다람쥐는 달콤한 너도밤나무 껍질을 배낭에 싸서 코끼리 등에 메어 주었다.

“잘 다녀와, 코끼리야.”







◎ 도서 소개

“세상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 떠나보면 달라질까?”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의 여행 같은 소설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톤 텔레헨의 소설 『잘 지내니』와 『잘 다녀와』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현대인의 고독을 고슴도치에 빗대어 표현한 소설 『고슴도치의 소원』, 하늘을 날겠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지만 매번 나무에서 떨어지고 마는 코끼리 이야기 『코끼리의 마음』에 이은 어른을 위한 소설 시리즈다. 앞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원서에는 없는 RASO(김소라)의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사랑스러운 그림을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잘 다녀와』속 동물들은 언젠가 숲속 일상을 떠나볼 생각을 품고 있다. 왠지 먼 곳엔 특별한 게 있을 것만 같다.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숲 밖 여정은 만만치 않다. 사막과 바다, 그리고 파라다이스조차. “솔직히 말하면, 그냥 집에 있는 게 편할 수 있지. 그 힘든 여정들을 생각하면…….”
코끼리는 떠나는 이유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고, 다람쥐는 배낭을 다 싸고서도 여행을 갈지 말지 계속해서 망설인다. 개미와 다람쥐가 끝내 떠난 여행에서 크나큰 벽을 맞이하고서 절망하고, 개미는 세상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투덜거린다. 개구리는 먼 곳에 가도 별 게 없다는 걸 깨닫지만, 먼 곳에 가봤다는 사실만으로 기쁨을 느낀다.


"사람들은 어떻게 떠날 생각을 잊은 채 살아가지?”
떠나기로 결심하고, 계속 망설이고,
다시 먼 곳을 꿈꾸는 그 모든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여행

우리는 늘 이곳이 아닌 저곳을 꿈꾼다. 일상에 지칠 때면 어딘가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일도쉬운 일만은 아니다. 어쩌면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도 하고 지금 여기에 머무르고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용기 내어 떠난다고 해도, 어느 순간엔 편안하고 익숙한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떠나면 돌아오고 싶고, 돌아오면 또 떠나고 싶어지곤 한다. 톤 텔레헨은 동물들의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이런 마음까지도 모두 여행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꿈꾸며 설레하는 마음, 낯선 환경에서 편안하고 익숙한 집을 떠올리는 모든 마음까지도. 이런 모든 여행의 과정이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다. 매일 똑같은 일상은 지루해지기 마련이니까. 반면에 익숙하고 편안한 것이 주는 안정감 또한 버릴 수 없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늘 망설이기도 한다. 하지만 텔레헨의 이야기는 도전하거나 안주하거나, 떠나거나 돌아오는 모든 일들이 모두 의미 있다고 위로한다. 이상을 꿈꾸며 먼 곳에 갔어도 내가 원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먼 곳에 가봤으니까. 그곳에 가봤다는 사실 자체로 이전의 나와는 달라졌을 테니까.

밤이 되자 개구리가 집으로 돌아왔다. 먼 곳은 실망스러웠다. 아주 가까이, 정말 코앞에 가서 보았다. 그러나 뭔가 특별한 걸본 건 아니었다. 사실 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 먼 곳에 가 봤다는 것만으로도 개구리는 기뻤다.(본문 43쪽)

『잘 다녀와』는 여행을 꿈꾸고, 망설이고, 떠나는 이들에게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9,600 원

박씨전·금방울전

도서정보 : 이상구 | 2019-0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박씨전』의 작자는 미상이며, 창작 시기는 병자호란으로 인한 전쟁의 상흔이 아직 남은 17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한편, 『금방울전』은 작자와 창작 연대가 미상인 작품이다. 이 두 소설의 주인공이 탁월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모습은 당시 여성에 대한 속박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또 자유를 열망하며 사회적 제약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여성들의 삶이 두 소설에 환상적으로 나타난다.
『박씨전·금방울전』 출간으로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지금까지 모두 21권이 출판됐다. 2010년 8월 『서포만필』을 시작으로 꾸준히 출간해온 결실이다. 앞으로도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은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박씨전』

이득춘과 박처사는 아들 이시백과 딸 박씨를 혼인시키는데, 혼인날 박씨가 천하에 다시없는 추물인 게 드러난다. 이로 인해 시백과 가족들이 박씨를 심하게 박대하자 박씨는 후원에 피화당避禍堂을 짓고 그곳에서 외롭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박씨가 탁월한 재주를 발휘해 집안을 일으키지만 시백은 박씨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후 박씨는 절세미인으로 변하고 자기 때문에 상사병에 걸린 시백을 꾸짖고 용서한다.
몇 년 후 호국이 조선을 침략할 야욕을 품고 임경업과 박씨를 죽이기로 한다. 이 사실을 미리 감지한 박씨는 기홍대를 피화당으로 유인해 제압하고 호국으로 돌려보낸다. 기홍대를 통해 박씨의 신통한 능력을 전해 들은 호왕과 왕비는 조선에 간신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전략을 세운다. 호국의 계략을 간파한 박씨가 임경업을 불러와 도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당시 권력을 장악하던 간신 김자점이 반대하면서 조정은 아무런 대비책을 세우지 않는다.
박씨의 말대로 병자년 섣달에 호국 군사들이 동해를 건너와 곧바로 도성으로 쳐들어온다. 시백은 어쩔 수 없이 임금을 모시고 남한산성으로 피난하며, 박씨는 피화당에서 호장 용울대와 용골대를 쓰러뜨린다. 도성으로 돌아온 임금은 애초에 박씨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통탄하고 그녀의 공을 크게 치하한다.


외모에 가려진 능력



『박씨전』에서 박씨는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추한 외모 때문에 남편 시백에게 박대받는다. 그녀가 술법을 써서 절대가인으로 변모하자 시백은 자신을 냉대하는 박씨 때문에 도리어 상사병에 걸린다. 아내를 외모에 따라 다르게 대하는 그의 태도가 가소롭다. 그러나 박씨는 넓은 도량을 갖춘 인물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식견을 후회하는 시백을 용서한다.

“제가 본래 모습을 감추고 추비한 모습을 한 것은 그대가 미색에 홀리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과 바른 정 신으로 힘쓰게 하려는 것이요, 며칠 동안 말을 붙이지 못하게 한 것은 그대의 어진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서입니다.” (본문 60쪽)


병자호란의 패배를 설욕하다

『박씨전』은 병자호란 때 당한 민족적 치욕을 허구적으로나마 설욕하려는 당대 민중의 욕망과 의식이 반영된 작품이기도 하다. 병자호란의 경과와 참상이 비교적 사실적으로 나타나는 『박씨전』에서 박씨가 뛰어난 재주를 발휘해 청나라 자객 기홍대, 호장 용울대와 용골대를 물리치는 장면이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이렇듯 『박씨전』은 역사적 사건과 완전한 허구를 잘 조화시켜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주제의식을 담았다.

전하께서 남한산성으로 피난했는데, 호적이 곧바로 물밀 듯이 들어와 전하와 여러 신하를 생포했다. 호적의 추상같은 호통 한 번에 전하께서 무릎을 꿇고 항서를 써주니, 호적이 곧바로 들어가 왕비와 세자 삼형제를 생포해 장안으로 압송해갔다. (본문 90쪽)


『금방울전』

장원 부부가 꿈속에서 동해용왕의 아들을 구해준 인연으로 아들 해룡을 낳는다. 몇 년 후 전란이 발발하고 장원 부부는 어린 해룡을 업고 피난을 가다가 도적이 뒤쫓아오자 부득이 해룡을 버리고 달아난다. 도적 중에 장삼이라는 사람이 해룡을 데려가서 키우지만, 그의 아내 변씨와 친아들 소룡이 해룡을 학대한다.
한편, 막씨는 꿈에서 옥황상제로부터 아이를 점지받고 금방울(금령金鈴)을 낳는다. 신통한 능력을 지닌 금방울은 어머니 막씨를 도와 온갖 어려운 일을 해낸다. 이후 장원의 부인은 잃어버린 아들 해룡을 그리워하다가 병을 얻어 죽게 되는데, 금방울이 보은초를 가지고 와서 부인을 살린다. 그리고 금방울은 장원 부부와 해룡이 헤어질 때의 장면을 그린 족자를 장원에게 주고 사라진다.
변씨 모자의 학대가 점점 심해져 집을 떠난 해룡은 금방울의 안내를 받으며 산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해룡은 금방울의 도움으로 요괴에게 납치된 금선공주와 시녀들을 구한다. 공주를 다시 만나게 된 황제와 황후는 해룡과 금방울에게 고마워하며, 해룡과 공주의 혼례를 올린다. 이후 금방울은 껍질을 벗고 절대가인으로 변모해 금령소저가 되며, 해룡은 장원을 만나 족자를 통해 두 사람이 부자지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천자는 해룡(위왕)과 금령소저의 혼례를 올려주고, 위왕과 두 왕비는 행복하게 살다가 한날한시에 승천한다.


능동적인 사랑과 자아 실현

『금방울전』에서 금방울은 전생의 인연인 해룡을 찾아나서며 그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해준다. 신통한 능력을 지닌 금방울은 친부모를 잃은 어린 해룡을 곁에서 보살펴준다. 이밖에도 해룡은 대원수로 출전해 흉노와 맞서 싸울 때 금방울의 도움으로 대승을 거둔다. 『금방울전』은 여성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할 뿐만 아니라 남성과 동등한 능력으로 사회와 국가를 위해 활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금방울은 무궁무진한 신통력을 발휘해 해룡이 여름에 더워하면 서늘하게 하고, 겨울에 추워하면 덥게 하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해결해주었다. 이로 인해 해룡은 금방울에게 마음을 붙이고 고달픈 세월을 견뎠다. (본문 134쪽)


금방울은 사람인가 방울인가

가부장적 이념이 강했던 조선시대에 여성에게 강요된 것은 정숙과 순종이었다. 이에 반해 주도적으로 애정을 갈구하는 여성은 탕녀로 치부되었기에 허구적인 소설에서도 여성은 이러한 사회적 제약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서 금방울은 방울이라는 일종의 가면을 쓰고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해룡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나서야 그 가면을 벗는다.
방울이라는 이물異物이 주인공이라는 점은 여주인공의 남장보다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남장이 다른 사람을 속인다는 도덕적인 문제로 지적받는다면, 방울은 이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다. 또 우리나라 건국신화의 주인공이 대부분 ‘알’에서 태어나는 것처럼 금방울은 ‘방울’로 태어난다. 신화성까지 내포한 『금방울전』이 그린 여성의 자유로운 삶은 현실성이 더 떨어지므로, 이 같은 신화적 장치는 역설적이게도 당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이 그만큼 강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구매가격 : 10,200 원

리지

도서정보 : 에드윈 H. 포터 | 2019-0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버지가 죽었어!”
전 세계가 경악한 살인사건, 리지 보든 연대기

리지 보든이 도끼를 들어,
엄마를 마흔 번 후려쳤어.
자기가 한 짓을 본 리지,
이번에는 아빠를 마흔한 번 후려치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사건 용의자 리지 보든
소설,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에 숱하게 등장하는 스토리텔링의 주인공

영화 〈리지〉의 실제 사건
이 책은 1892년 32세 여성이 도끼로 잔인하게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를 살해한 핵심용의자로 지목된 리지 보든 사건을 다룬다. 당시 언론 매체의 발달에 힘입어 뉴스를 전국 단위로 신속하게 전달한 최초의 사례에 속했던 이 사건이 대중에게 던진 충격은 매우 컸다. 부부가 피살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그들의 딸이라는 패륜과 도끼로 살해한 잔혹함 외에도, 모든 정황증거상 리지 보든을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물적 증거가 없는 탓에 무죄로 석방되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종교계와 여권 운동가들이 총집결하여 리지 보든의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독교도이고 여성이면 살인자도 결백해지느냐는 비아냥과, 물적 증거 하나 없이 무고하고 가련한 여인을 잔인한 살인자로 몰아간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몰고 왔다. 리지 보든이라는 매우 독특한 인물은 지금까지도 논란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건 직후 아이들이 줄넘기 놀이를 할 때 즐겨 부르는 동요의 소재로도 사용되었고, 지난 100년간 소설, 영화, 드라마, 음악, 발레, 뮤지컬,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장르는 넘나들며 스토리의 원천이 되었다.

팩트와 해설, 4편의 논픽션
이 책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소재와 내용인 만큼 리지 보든 사건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주기 위해 책과 신문 기사를 포함한 4편의 논픽션을 엮어 1부와 2부, 부록 2편으로 구성했다. 1부는 사건 당시 폴리버 경찰서의 출입기자이자 사건 현장 근처에서 살았던 에드윈 H. 포터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재판 과정까지 성실하고 꼼꼼하게 취재하고 정리하여 이듬해에 출간한 『폴리버의 비극: 리지 보든 연대기』를 번역한 것이다. 포터의 책은 중요한 팩트와 디테일을 제공함으로써 이 사건에 접근하는 데 훌륭한 자료가 된다. 2부는 하버드대 출신의 사서이자 범죄 관련 논픽션 작가로 유명한 에드먼드 레스터 피어슨이 쓴 『살인 연구』에서 리지 보든 1심 재판에 해당하는 부분을 번역한 내용이다. 1부가 사건의 팩트를 재구성한 것이라면 2부에서는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흥미로운 해설을 만날 수 있다. 부록으로 사건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정리한 존 앨프러스 왓킨스의 『보든 부부 살인 사건 미스터리』, 〈일러스트레이티드 아메리칸〉의 기사 「리지 보든 재판: 전 세계를 경악시킨 가공할 폴리버 암살에 대한 소묘」 두 편을 실었다.

구매가격 : 12,000 원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도서정보 : 치넨 미키토 | 2019-0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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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치넨 미키토의 휴먼 미스터리 대작!

“내 머릿속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어요.
언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반드시 폭발하는 시한폭탄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로 평생을 돈과 출세에만 집착하며 살아온 남자, 우스이 소마.
그는 의사 실습으로 파견된 호스피스 병원 ‘하야마 곶 병원’에서 한 여인을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유가리 타마키, 즉 ‘유카리 씨’.
머릿속에 뇌종양이라는 ‘폭탄’을 안고 하루하루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본다.
어느새 서로 친해지고, 교감을 나누는 두 사람.

실습이 끝나고 히로시마로 돌아온 우스이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진다.
바로, 그녀가 죽었다는 것.
하지만 그녀의 죽음에는 어쩐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그녀는 정말 죽은 것일까. 아니면 그녀는 그저 환상에 불과했던 걸까?

구매가격 : 10,400 원

착한 여자의 사랑

도서정보 : 앨리스 먼로 | 2019-0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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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는 평범한 불행이 그 일을 겪는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절대적이고 특수한 일인지 다시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잊었던 순간의 기억들이 돌아와 내 어깨에 손을 얹는 것만 같았다. 너만 그랬던 건 아니야, 속삭이듯이.”
최은영(소설가)

1999 트릴리엄 북 어워드 수상
1998 길러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라는 평을 들으며 20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앨리스 먼로는 이제 한국 독자에게도 그 이름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작가가 되었다. 이번에 소개되는 『착한 여자의 사랑』은 199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작품세계가 한층 원숙해지고 무르익은 먼로의 중·후반기 대표작 중 하나다. 먼로에게 처음으로 길러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이 소설집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 트릴리엄 북 어워드까지, 총 세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착한 여자의 사랑』에는 표제작 「착한 여자의 사랑」을 비롯해, 「코테스섬」 「자식들은 안 보내」 「우리 엄마의 꿈」 등 총 여덟 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1950~60년대 캐나다를 주 배경으로(「추수꾼들을 제외하고는」처럼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도 있다) 하는 이 소설들에서, 주인공은 대부분 평범한 여자들이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억압적인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민감하게 감지해내지만, 그것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못한다. 앨리스 먼로는 이런 여성들의 삶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사랑, 그 사랑의 모호함, 예기치 못한 길로 인도하는 열정, 격식을 차린 사회의 표면 아래 도사린 긴장과 기만, 그리고 이상하고도 종종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예리하면서도 명징하게 보여준다.


앨리스 먼로라는 문학적 기적,
그가 보여주는 인간 본성에 대한 탐색과 통찰

“앨리스 먼로의 소설은 아무렇지 않게 시작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게 전개된다. 그러다 마지막에 흩어졌던 조각들이 한꺼번에 모이면서 섬광을 쏘고 내뿜는다.” _은희경(소설가)

먼로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착한 여자의 사랑』의 소설들도 아무렇지 않게 시작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게 전개된다. 신기한 물건을 소장하는 데 전념해온 박물관을 소개하며 시작한 글은 곧 강둑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체로, 그리고 죽음을 앞둔 젊은 여자를 돌보는 재택 간호사의 이야기로 옮겨가고(「착한 여자의 사랑」), 어린 신부의 이야기로 시작한 글은 수십 년 전 한 섬에서 일어난 의문의 화재 사건으로 이어진다(「코테스섬」). 어린 손주와 드라이브를 하는 평화로운 장면으로 시작한 글은 난데없는 곳에 도착해 위기에 처하는 상황으로 전개된다(「추수꾼들을 제외하고는」).

먼로의 소설들은 독자들이 예상하는 일반적인 전개에서 벗어나 있다. 그가 그려내는 이야기는 앞으로도, 뒤로도, 옆으로도 흘러간다. 자연스럽게 흘러간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은 언제나 다른 삶, 다른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삶의 확고한 형태가 확정되기 직전, 어떤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 역시 이런 선택의 순간에 놓여 있다. 「착한 여자의 사랑」의 이니드는 자신이 알게 된 비밀과 이제 시작될지도 모를 사랑의 가능성 사이에서 고민한다. 「자식들은 안 보내」의 폴린은 가정과 새롭게 시작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추수꾼들을 제외하고는」의 이브는 자신에게 위협이 될지도 모를 낯선 사람을 도울지 말지 선택해야 한다. 「변화가 일어나기 전」의 ‘나’는 자신이 알게 된 아버지의 비밀, 그리고 B 부인의 비밀을 어떻게 할지 고민한다. 그들은 선택을 하고, 모든 선택에는 그에 대한 대가가 따른다. 먼로의 세계에서 치러야 하는 대가는 대개 고통, 그것도 만성적인 고통이다.

“이건 극심한 고통이다. 만성적인 고통이 될 것이다. 만성적이라는 말은 영원하긴 하지만 한결같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그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벗어날 수는 없어도, 그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매 순간 느끼지는 않겠지만, 고통 없는 상태가 여러 날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런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얻은 그것을 파국으로 몰아가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그 고통을 무디게 하거나 유배시키는 요령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_「자식들은 안 보내」 357-358쪽

『착한 여자의 사랑』 속 여성들은, 여성에게 기대하는 전통적인 가치와 그들이 희망하는 새로운 삶 사이에서 갈등한다. 먼로는 정제된 언어로 이런 인물의 심리를 밀도 있게 파고들며 단지 여성의 삶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성, 더 나아가 삶의 본질을 탐색한다.
먼로의 소설은 대개 그 안에서 명확한 결론이나 판단을 유보하고, 그것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결말의 모호함이 삶의 본질을 보다 명징하게 보여주는 듯도 하다. 먼로의 소설을 읽다 그 끝에 도달하면, 이야기가 처음 시작할 때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경로를 통해 여기에 도달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삶도 사실 그렇지 않은가. 시작할 때는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경로를 통해 지금 이 자리에 와 있으니까.


「착한 여자의 사랑」
1951년 이른봄 어느 토요일, 강둑에 놀러 갔던 소년들이 익사체를 발견한다. 사체는 이 마을의 검안사 윌렌스로, 물에 빠지면서 타고 있던 차의 운전대에 부딪혔던 것이 사인으로 밝혀진다. 재택 간호사 이니드는 사구체신염을 앓고 있는 퀸 부인을 돌보고 있다. 퀸 부인은 스물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다. 퀸 부인의 남편인 루퍼트는 이니드와 고등학교 동창.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알은체하지 않는다. 죽음을 앞둔 환자를 돌보는 일은 언제나 힘들지만, 이번 환자는 유난히 이니드를 힘들게 한다. 숨을 거두기 전 퀸 부인은 이니드에게 깜짝 놀랄 비밀을 털어놓는다.

「자카르타」
캐스와 소녜는 막역한 사이다. 그들은 가끔 같이 산책도 하고, 책에 관한 토론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아주 다르다. 심지어 사랑에 대해서도. 캐스는 ‘자신의 삶이 남편인 코타에게 달렸다’고 이야기하는 소녜를 이해할 수 없다. 캐스는 평범한 남자와 결혼해 아이가 있다. 소녜와 그녀의 남편 코타는 둘 다 미국인이었는데, 기자인 코타가 중공에 방문했었다는 이유로 소녜는 다니던 도서관을 그만두게 되었다. 어느 날 캐스와 켄트 부부는 초청을 받아 소녜 부부의 집을 방문한다. 급진적인 사람들이 모인 그 모임에서 켄트는 묘하게 그들과 겉돌고, 작은 논쟁을 벌인다. 캐스는 이런 남편이 신경쓰인다. 이날 이후, 캐스와 소녜는 이 일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얼마 후 코타는 동남아로 떠나고 소녜는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하면서, 둘을 위한 작별파티가 열린다. 그 파티에서 캐스는 생각지 못한 삶의 전환점을 맞는다.

「코테스섬」
‘나’는 스무 살의 어린 신부다. 최근 결혼을 했고, 밴쿠버의 어느 건물 지하층에 살고 있다. 위층에는 집주인 레이의 부모인 고리 부부가 살고 있다. 고리 부인은 식료품점에 가는 간단한 외출에도 꼭 화장을 하고 구두까지 갖춰 신는 사람이다. 고리 부인은 불쑥 현관문을 두드린다든가, 갑자기 티타임에 초대한다든가 하며 내 삶에 관심을 보인다. 관심이라기보다는 참견에 가깝지만. ‘나’는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생각처럼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 어느 날 고리 부인이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자기가 외출하는 낮 동안 거동이 불편한 고리 씨를 돌봐달라는 것. 내키지 않지만 나는 승낙한다. 고리 씨는 나에게 스크랩해둔 신문을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기사 중에 고리 씨가 유난히 관심을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1923년에 코테스섬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 그는 왜 이 사건을 내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것일까?

「추수꾼들을 제외하고는」
이브는 오랫동안 소원했던 딸 소피와 호숫가 펜션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손주 필립과 데이지도 함께여서 더없이 즐거운 나날. 소피가 늦게 합류하는 남편을 마중하러 나간 동안, 이브는 아이들을 데리고 드라이브를 한다. 필립과 외계인 놀이를 하며 트럭을 쫓아가던 이브는 문득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라 낯선 길로 접어든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과 맞닥뜨린다.

「자식들은 안 보내」
한 가족이 밴쿠버섬 동쪽 해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젊은 아빠 엄마, 어린 두 딸, 그리고 남자의 부모. 젊은 엄마 폴린은 휴가를 보내며 짬짬이 연극 연습을 하고 있다. 가정주부인 폴린에게 연극 출연 제안은 특별한 것이었다. 비록 아마추어 연극이라 해도. 바비큐 파티에 참석했다가 『외리디스』를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오디션도 없이 캐스팅되었다. 잔잔한 폴린의 삶에 연극 연습은 활력이 되어준다. 폴린은 점점 연극 연습 시간이, 어쩌면 연출가인 제프리가 기다려진다.

「돈냄새가 진동할 만큼 부자」
부모의 이혼 후 아빠, 새엄마와 살고 있는 카린은 여름방학을 맞아 친엄마 로즈메리에게 온다. 출판사에 일하는 로즈메리는 원고 작업 때문에 저자인 데릭의 집 근처에 트레일러를 마련해 지내고 있다. 로즈메리와 데릭은 최근 원고에 관한 의견 차로 약간 갈등이 있다. 그전에도 몇 차례 이곳을 방문했던 카린은 데릭과 그의 아내 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좋아한다. 데릭과 로즈메리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운을 눈치챈 카린은, 지금 네 사람의 이 관계가 유지되려면 자신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논문을 준비하던 ‘나’는 휴식을 핑계로 집에 내려와 있다. 의사인 아빠는 늘 조금 엄격하고 어딘지 뻣뻣한 구석이 있다. 그런 아빠가 일을 돕는 B 부인에게만은 왠지 좀 태도가 다르다. 아빠와 B 부인 사이엔 나에겐 감추고 싶은 모종의 비밀이 있는 것 같다. B 부인이 자리를 비운 어느 날, 드디어 나는 그 비밀이 뭔지 알게 된다. 이것을 아빠에게 반격할 무기로 사용할까, 나는 고민한다.

「우리 엄마의 꿈」
이야기는 ‘내’가 태어난 1945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우리 엄마 질은 바이올린 연주자다. 아빠와 만나 사랑에 빠졌고, 그 덕분에 내가 생겼다. 하지만 공군 조종사인 아빠는 전쟁에 나가 목숨을 잃었다. 심지어 아직 내가 세상에도 나오기 전에. 임신부인 질은 아빠 가족의 집에서 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낸다. 할머니는 정신이 온전치 않고, 에일사 고모는 선임하사관처럼 무뚝뚝하고, 아이오나 고모는 신경쇠약을 앓고 있다. 드디어 내가 태어나고, 까다로운 나 때문에 가족들은 애를 먹는다. 내가 아이오나만 따르자, 집에서 늘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아이오나의 위상이 갑자기 높아진다. 나는 알고 있다, 엄마가 이 상황을 답답해한다는 걸, 엄마의 꿈은 여전히 음악을 연주하는 거라는 걸. 나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옴을 느낀다. 나의 생존, 나의 안녕한 삶을 위해서 과연 누굴 택해야 하는지.


▶ 추천의 글

앨리스 먼로의 소설은 언제나 여자들을 향한다. 호감이 가지 않는, 감정 이입을 할 수 없는, 어딘가 문제가 있고 도무지 행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의 소설 속 인물들은 우리들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평범한 불행 속에서 살아간다. 『착한 여자의 사랑』은 여자들의 죄의식, 자기 처벌, 체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은밀한 상처를 구체적으로 그린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는 평범한 불행이 그 일을 겪는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절대적이고 특수한 일인지 다시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잊었던 순간의 기억들이 돌아와 내 어깨에 손을 얹는 것만 같았다. 너만 그랬던 건 아니야, 속삭이듯이. _최은영(소설가)

먼로는 논쟁의 여지 없는 대가다. 이보다 더 훌륭한 단편집은 상상하기 어렵다. _워싱턴 포스트

이 놀라운 단편들은, 앨리스 먼로라는 문학적 기적이 여전히 계속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_엘르

마음을 빼앗는 아름답고 시적인 순간들이 실감나는 이 이야기들에 꼭 알맞은 방식으로 구두점을 찍는다.
_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

탁월하고…… 눈부시다. 주인공들에 대한 먼로의 감각은 체호프의 그것만큼이나 순수하다. _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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