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타자 (개정판)

도서정보 : 에마뉘엘 레비나스 | 2024-0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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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국내에 처음 번역된 레비나스의 책!
《시간과 타자》 전면 개정판

이 책은 1996년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저서 중 국내에 처음 소개된 《시간과 타자》의 전면 개정판이다. 《시간과 타자》가 처음 출간될 때만 해도 레비나스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던 서구 철학계와 달리 국내에서는 논문 몇 편을 제외하고는 관련 연구가 전무했다. 그러나 이 책 출간 후 레비나스의 주요 저작 여러 권이 번역되었고, 레비나스 연구로 학위를 받은 학자도 크게 늘었다. 30여 년 가까이 애독된 이 책은 한국의 독자와 연구자들이 ‘낯선 철학자’ 레비나스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일상과 세계를 새로이 인식하게 해주었다.

《시간과 타자》는 레비나스의 독창적 사유가 집약된 책으로, 강연록의 형태라 그의 다른 저작보다 읽기 수월하다. 엄밀하고 치밀하게 논리를 전개해나가기보다는 강의하며 청중들과 대화와 생각을 나눈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 작업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 모든 문장을 구어체로 바꾸어 강의 현장의 생동감을 전하고자 했고, 그간 레비나스를 비롯한 여러 철학 연구의 경향을 반영하여 일부 번역어와 문장을 다듬었다. 레비나스 사유 전반을 훑은 초판 옮긴이 해제는 《시간과 타자》를 쓸 무렵인 레비나스의 초기 철학에 초점을 맞춘 해제로 대체했다. 독자가 레비나스 사유 여정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를 더욱 깊이 음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레비나스는 인간의 고통과 구체적 삶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고통받는 자에 대한 책임과 연대를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레비나스의 철학은 인간, 윤리, 연대, 고통의 주제가 여전히 긴급하게 요청되는 우리 시대에 더욱 첨예해진다. 레비나스 사유 전반의 기획과 표현이 흩뿌려진 이 책은 ‘타자성의 철학’, ‘평화의 철학’을 고민하는 독자에게 든든한 참조점이 되어줄 것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합리주의와 경험주의

도서정보 :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 2024-01-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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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주의와 경험주의(철학적 오류의 근원에 대한 연구)
우리 중 누구라도 과학의 한 분야를 가르친 경험이 있다면, 공통의 기초를 가르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과학은 보편적 인식을 통해 일반적인 지식 체계를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이를 가르치는 이는 “나는 이제 학생들을 확고한 진리의 영역으로 안내할 것이다”라는 자부심으로 가르친다. 우리 철학자들은 확고한 진리를 가르치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왜 철학자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것의 정당성을 보장하기 위해 ‘철학자 X에 따르면’이라는 서두를 붙여 자신의 객관성을 철학자 X의 견해에 대한 선언으로 제한해야 하는 걸까요?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2,000 원

버트런드 러셀의 논리학

도서정보 :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 2024-01-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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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 러셀의 논리학(Bertrand Russell's Logic)!!
러셀이 생전에 편찬한 논문집 『버트런드 러셀의 철학』에 수록된 논문이다. 수의 귀납적 정의와 언어 수준의 구분에 대한 알기 쉬운 해설이다. 또한 귀납과 확률의 논리라는 관점에서 러셀의 논리학을 고찰하고, 진리 개념에 대한 물음과 기초주의로부터의 탈피를 설득하는 후반부에는 라이헨바흐의 흥미로운 주장이 나타난다. 베이즈주의(Bayesianism)가 부흥하기 전에 이미 언급이 있는 것도 흥미롭다.

구매가격 : 3,000 원

의미와 검증

도서정보 : 모리츠 슐리크(Moritz Schlick) | 2024-01-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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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issue)는 결정적 검증 테스트를 받을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어떠한 검증도 오직 주체의 현재 경험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의미를 내포하는 경험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지식이라는 단어는 두 번째 의미에서 과학이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로 사용된다. 이 경우 러셀의 주장은 루이스 교수가 언급한 대로 명백히 거짓일 것이다. 러셀 자신은 잘 알려진 대로 ‘직지(直知)에 의한 지식’과 ‘기술에 의한 지식’을 구분한다. 하지만 아마도 이 구분은 우리가 방금 주장한 구분과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을 것이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3,000 원

쇼펜하우어 인생 편의점

도서정보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2024-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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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질풍 같은 용기와 지혜가 파도처럼 밀려오기를
위기와 괴로움과 고통은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다

《2024 청룡의 해를 함께하는 인문학 자기계발서》

“나에게 용기와 영감을 안겨준 인물은 쇼펜하우어였다”
다윈, 톨스토이, 니체,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융, 헤세, 카프카

톨스토이는 1860년 초순에 그 친구 팻트에게 이렇게 썼다.
“쇼펜하우어에 대한 불변의 황홀감과 그에 대하여 내가 지금까지 감수하지 않았던 그런 갖가지 정신적 향락이 나를 사로잡고 말았네. 내가 의상(意想 : 마음속에 지닌 생각)을 언젠가는 바꿀는지 어떨는지는 나 자신도 알 수 없지만, 현재 나는 쇼펜하우어가 인간 중에서 최상급의 천재적 인물이라 보고 있네. 이 사실은, 어느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작고도 아름다운 거울에 비친 상(像 : 마음에 그려지는 사물의 형체) 속에서의 하나의 전 세계라고 생각하네.”라고 쇼펜하우어에 대한 존경이 우러나는 찬사를 보냈다.
또한, 톨스토이의 서재에는 단 하나의 초상화가 걸려있는데 그것은 쇼펜하우어의 초상화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삶을 괴로움과 고통의 연속이라고 하면서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라고 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기쁨을 찾기보다 슬픔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덕적이고 추상적이고 고상한 말보다 지금 이 순간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실질적이고 위기대응에도 적합한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 따라서 그는 실전 철학자이자 그의 글들은 인문학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쇼펜하우어의 생각과 철학이 녹아있는 아포리즘 몇 개를 소개한다.

인간은 배신하는 존재다.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대하게 대하지 마라
안 좋았던 관계를 회복하려고 굳이 노력해봤자 좋을 게 없다.

똑똑한 사람은 용서할 줄 알지만 현명한 사람은 무시할 줄 안다.
가족에게도 다 맞춰줄 필요가 없다. 맞춰주면 당연한 줄 안다.
사람은 혼자일 때야 비로소 온전한 자신이 된다.

내 상황이 힘들어지면 친했던 사람들도 다 주위를 떠나기 마련이다.
고독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법이다.

사람을 대할 때 처음에는 일부러 친절하고 계산 없이 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상대방이 만약 선을 넘으려고 하는 기색을 보이면 그때는 인연을 끊어버리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 어렵다고?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고독한 존재이고 모든 고통과 번뇌의 원인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거라고 했다.

​주변 사람한테 잘해 주기만 하면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원래 친절한 사람이니 그 정도는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계속 호의를 요구하게 되면서 결국 그 호의는 권리가 된다.

구매가격 : 9,900 원

소크라테스의 변명ㆍ크리톤ㆍ파이돈ㆍ향연

도서정보 : 플라톤 | 2023-1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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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상징으로 남은 이름이지만 의외로 소크라테스는 어떠한 저술이나 일기를 남기지 않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소크라테스의 일화나 행적은 대부분 플라톤의 《대화편》에 근거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가진 지식에 대한 겸손한 태도,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의 믿음이나 견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를 전개하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해 논리적 결함이나 모순점을 찾아내고자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대방은 물론 소크라테스 역시 자신이 가진 한계를 깨닫고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격언 “너 자신을 알라.” 역시 이 같은 흐름에 합류한다. 인간의 한계와 불완전함, 그리고 자신의 무지함을 인식하여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태도와 지적 탐구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대화 방식과 자신의 신념에 대한 고수로 미움을 산 소크라테스는 사형을 선고받고 독배를 마셨지만 죽음 앞에서도 철학적 신념을 단호히 지켰기에 존재에서부터 죽음까지 ‘철학의 상징’으로 남게 된 것이다.

구매가격 : 6,300 원

불복종에 관하여

도서정보 : 에리히 프롬 저/김승진 역 | 2023-1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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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마르크스를 비판적으로 계승한 사회심리학의 거장,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 에리히 프롬의 철학적 에세이 4편을 엮은 책이다. 프롬이 1960년대에 집필한 글들로, 20세기 인간의 위기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 기초해 ‘불복종’과 ‘자유’, ‘휴머니즘’, ‘사회주의’ 등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명료한 문장에 담긴 사유가 지금에도 여전히 도발적이며 문제적이다.


프롬에게 불복종은 “양심과 신념의 이름으로 권력자에게 감히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 새로운 사고와 변화를 틀어막으려는 권위에 저항하는 것이다. 그것은 무엇에 맞서기만 하는 반항이 아니라 ‘삶에 대한 사랑’에 기초한, 무엇을 ‘향한’ 긍정적 행위다. 인류의 역사를 열고 발전을 견인해온 문명의 토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당대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체제 모두 위계적 관료제와 경제원칙의 지배 아래 삶의 기쁨을 잃어버린 순응하는 인간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 프롬의 진단이다. 양 체제의 인간소외, 불평등, 물신화 등을 비판하는 프롬은 불복종과 생의 역량 회복을 위해 ‘인간과 정의와 연대’에 기초한, 민주적이고 인본주의적인 사회주의의 비전을 제시한다.

구매가격 : 8,200 원

이토록 가벼운 8컷 철학

도서정보 : 오가와 히토시 | 2023-11-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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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컷 만화로 이해하면
소크라테스와 데카르트도,
니체, 아렌트, 들뢰즈도 쉽다!

못 말리는 철학자 35인의 개념 장착 철학 수업

철학자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소크라테스, 니체, 데카르트, 마르크스, 칸트, 아렌트, 푸코 등등.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인상은 어떨까? 대체로 똑똑하고 말 잘하지만 무겁고 따분한 사람으로 생각되지 않을까. 그건 실제로 그들의 성격과 행동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들이 주창한 많은 철학개념들이 이해하고 기억하기가 어려워서일 것이다. 하지만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철학사의 중요한 철학 개념과 사상을 외면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철학은 인류 역사를 이끌고 사회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또 의외로 철학공부에도 재밌는 구석이 있을지 모르는 일 아닌가.

신간『이토록 재밌는 8컷 철학』은 철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확 깨준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에서 현대철학자 들뢰즈까지, 철학사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35명의 철학자들이 8컷 만화 속에서 유쾌하게 망가진다. 그런 가운데, 신선한 재미와 철학 지식이 독자에게 알기 쉽게 전달된다. 벤담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니체의 초인사상, 루소의 사회계약론, 베이컨의 경험론,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들뢰즈의 리좀 등, 8컷 만화를 읽으면서 무심결에 피식 웃는 사이, 중요한 철학 개념이 우리 머리에 쏙쏙 박힌다.

이 책의 저자 오가와 히토시는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철학자로, 어렵게만 여겨지는 철학을 어떻게 하면 대중적으로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해왔다. 유튜브와 철학 소설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간 저자는, 이번 책에서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만화 에세이로 유명한 인스타그램 만화가 마메(mame)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웃기고 재밌는 철학 수업’을 시도한다. 마메 작가의 편견 없고, 자유분방한 그림과 설정 덕에 철학자에 대한 우리의 편견이 여지없이 깨지면서, 철학의 재미에 활짝 눈을 뜨게 된다.

구매가격 : 12,000 원

명상록 수업

도서정보 : 피에르 아도 | 2023-11-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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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의식과 명철함으로 삶의 모든 순간에 진실하고자 분투했던 인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정공법’으로 해석하기

작가 김겨울, 고대철학 연구자 김진성 추천!

서양 고대철학 연구의 대가 피에르 아도의 해설로 마주하는
인간 영혼의 지침서 『명상록』의 진면목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을 쓰면서 자기 안에 혼란스러운 정념이 미치지 못할 성채를 쌓았다. 하지만 평온이 지배하는 이 ‘내면의 성채’는 철학자-황제가 초월적 자기중심주의에 빠져 처박히는 상아탑이 아니라, 시야가 넓게 펼쳐지는 높은 곳인 동시에 멀리 보고 정확히 행동하기 위한 작전기지였다. 달리 말하자면, 『명상록』은 평정심을 찾아 행동하는 한 인간의 자기 수련을 위한 책이다. 그에게 평정심은 사리 판단의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었고 인간 행동은 우주와 인류 공동체라는 전체 안에서 바라볼 때만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명상록』에서 아우렐리우스는 세 가지 근본 규율을 실천하기에 힘쓴다. 정념으로 말미암은 편견에서 벗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자연의 보편적인 흐름에서 비롯한 사건들을 기쁘게 받아들이기, 인간들의 공동체를 위해 행동하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스토아주의자에게 철학은 무엇보다 삶의 방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명상록』은 부단한 노력으로 이 삶의 방식을 기술하고 언제나 바라봐야 할 이상적인 선인善人의 모범을 묘사한다. 평범한 인간은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우발적으로 행동하고, 시련에 불평한다. 선한 인간은 자기에게 달린 일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정의와 타인을 생각해 행동하며,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은 평온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진리와 엄정함에 비추어 사유한다. _본문 중에서

하지만 저자 피에르 아도에 따르면 이러한 실천은 스토아철학 자체, 정확히는 당대 스토아철학의 거인 에픽테토스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 보여주었던 스토아철학의 태도와 다르지 않다. 『명상록』은 그렇기에 스토아철학의 근본 삼원 도식으로 서술되고 있고, 따라서 스토아철학을 향한 1차 관문으로 읽히기도 한다.
『명상록』은 스토아철학의 명저이자 2천 년이 지난 현대에도 빛을 잃지 않는 지혜의 원천이기에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읽히는 텍스트이지만, 서술 방식이나 문장의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고자 할 때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작품의 철학적이고도 역사적인 의미를 해석하는 피에르 아도의 『명상록 수업』이 탁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스토아학파의 전통과 교리에 대한 깊은 공부가 뒷받침된 해석, 2세기 로마제국의 정치와 문화에 대한 풍부한 통찰을 바탕으로, 현대의 우리가 놓치고 있는 철인 황제와 『명상록』의 진면목을 똑바로 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시공을 초월해 우리에게 당도한 한 진실한 인간의 내면 공부인 『명상록』은 그 다각적 맥락을 세심하게 이해하고자 할 때야 비로소, 거기에 담긴 고결한 인간 정신의 성취를 드러낼 것이다.

“우리는 현재만 살고 오직 현재만을 잃는다”
: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자로 살지 않기 위하여

수십 년 동안 스토아철학과 『명상록』을 연구해온 피에르 아도는 『명상록 수업』에서 철인 황제가 오로지 선하고 정의로운 삶의 지침과 이를 위한 자기 수련으로서, 스토아철학의 전통 아래에서 『명상록』을 썼음을 체계적으로 밝히고 있다. 자기계발을 위한 아포리즘적 명언집과는 오히려 무관하다. 『명상록』은 도덕적으로 선한 삶을 살기 위해 선악을 명확히 구분하는 스토아적 논리 체계를 따르고 그 규율을 준수하기 위한 치열한 공부의 기록이다. 피에르 아도가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철학자로서의 면모를 탐구하면서 그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철학자들, 특히 스승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명상록』의 철학적 계보를 상세히 펼쳐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우렐리우스가 인간의 영혼을 불가침한 자유의 영역으로 보는 이유 또한 세상의 온갖 악덕과 고통에도 인간은 결국 자신의 의지로서 선한 판단과 행동을 행할 수 있다는 스토아적 신념에 기인한다. 독단적이고 유아적인 욕망과는 전혀 관련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현재에 대한 강조도 자신의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다. 고통스러운 과거에 대한 기억, 미래에 대한 불안이 현재를, 지금 이 순간의 올바른(정념의 편견에서 벗어난) 판단을 잠식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과거는 이제 나와 상관없고, 미래는 아직 나와 상관없다.”(본문 161쪽) 따라서 『명상록』은 오직 철학자로서 철학자답게, 즉 인간답게 살기 위한 사유와 실천의 결과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을 쓰면서 스토아주의 정신 수련을 했다. 다시 말해 그는 자기 자신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글쓰기라는 하나의 기술, 하나의 방법을 썼다. 내적 담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스토아주의의 도그마와 삶의 규칙을 명상한 것이다. 그날그날의 글쓰기 수련은 언제나 새롭게 다시 해야 한다. 진정한 철학자는 아직 자신이 진정한 지혜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_본문 중에서

죽음을 생각하면 일상은 더이상 진부한 것일 수 없다
: 아우렐리우스의 욕망과 행동에 대한 규율

피에르 아도는 아우렐리우스의 스토아 철학에서 내면의 지도원리인 영혼은 자유의 불가침한 요새, 즉 “내면의 성채”였다고 규정한다. 아무도, 아무것도 침범할 수 없는 영혼이란 외부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그 누구의 말에도 귀기울이지 않는다는 의미도 아니다. 아우렐리우스가 황제로 즉위한 당시의 로마는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위기에 휩싸였다. 대홍수, 지진, 가뭄, 전염병이 연이어 로마를 강타했고, 끊임없이 전장에 나가 전투를 치러야 했다. 한편, 스토아철학자로서 허세를 배격하고 금욕적인 철학의 삶을 지향했다. 번잡하고 고통스러운 숙명 앞에서도 그의 영혼만은 세속적인 욕망과 타협하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 모든 순간과 진실로 대면하기 위해 하루하루 정신 수련을 이어갔고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전쟁터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피에르 아도에 따르면, 『명상록』은 그러한 그의 정신 수련의 기록이다.

구매가격 : 19,000 원

희망의 혁명

도서정보 : 에리히 프롬 | 2023-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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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사랑의 철학자 에리히 프롬,
과학기술 발전의 교차로에서
인류의 희망적 미래를 탐구하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1968년 집필한 저서 《희망의 혁명(The Revolution of Hope)》에서 인류가 두 가지 대조적인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두 갈래의 길 중 하나는 완전히 기계화되고 자동화된 사회로 인간 개인은 그 시스템의 작은 톱니바퀴 같은 존재로 전락하는 상황이다. 다른 하나는 기술이 전적으로 인간의 복지를 향상하는 데 복무할 뿐인, 인본주의와 희망의 르네상스를 이룩한 상황이다. 프롬이 지지하고 꿈꾸는 인류의 미래는 물론 후자다. 그러나 현실의 흐름은 전자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 프롬은 인간이 기술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현상을 경고하면서 자신의 해법을 제시한다.

《희망의 혁명》은 50여 년의 시간적 간극에도 낡았다거나 시대적 유효성을 상실했다는 느낌을 거의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 프롬이 이 책에서 진단하고 우려했던 점차 기계화되는 사회, 인간의 두뇌보다 더 정밀하고 더 빠르게 작동하는 컴퓨터가 인간의 사고를 대체하면서 인간이 기계에 의존하고 부차적 존재로 전락하는 상황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정도가 심해졌을 뿐 프롬이 예견한 그대로다. 몇몇 거대 기업과 기관이 전체 사회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예측 또한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은 다를지라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초거대 IT 기업이 전 세계 경제와 인류의 일상을 좌지우지하는 현실을 연상시킨다.

전 세계적으로 5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사랑의 기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롬은 《희망의 혁명》에서 기술사회와 기계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탁월하게 분석하며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뚜렷이 인식하게 한다. 나아가 ‘사물의 소유’와 ‘죽음’에서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사랑’으로 우선순위를 바꿀 용기와 상상력이 있다면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고 역설한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에 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지금, 세계는 이미 첨예한 신냉전 시대로 들어섰다. 20세기 대표 지성 에리히 프롬의 영민한 시각과 통찰은 우리가 현실을 직시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구매가격 : 11,76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