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인을 기다리며 (세계문학전집 174)

도서정보 : J. M. 쿳시 | 2019-03-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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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이 없다면 제국은 어찌될 것인가?
폭력과 억압의 사슬로 드러나는 제국주의의 모순과 허구

종달새처럼 솟구쳐 독수리처럼 내려다보는 상상력을 지닌 작가. _네이딘 고디머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J. M. 쿳시의 대표작 『야만인을 기다리며』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4번으로 출간되었다. 『야만인을 기다리며』는 어느 제국의 변경 도시를 통치하는 치안판사인 "나"의 자기고백적 서사를 통해 제국주의의 모순을 비판하고 제국에 공모하는 개인의 허위를 폭로하는 대작이다.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을 시적인 문장으로 통렬하게 드러내는 『야만인을 기다리며』는 후기식민주의 문학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9,100 원

철학편지 (세계문학전집175)

도서정보 : 볼테르 | 2019-03-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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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재치와 기지, 사상이 한데 결합된 걸작 『철학편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5번으로 출간되었다. 귀족과의 다툼으로 망명생활을 하게 된 볼테르가 3년간 영국에서 지내며 써내려간 글들의 묶음으로, 당시 프랑스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였던 영국의 면면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관찰하고 조국인 프랑스에 유머러스한 독설을 던진 작품이다. "구체제에 던져진 최초의 폭탄"이라고 평가받는 이 책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금서조치를 당했고, 볼테르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또다시 파리를 떠나 피신해야 했다. 추방의 산물인 동시에 새로운 추방을 초래한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평생 부조리한 권력과 광신에 펜으로 맞서 투쟁한 볼테르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그의 전 생애의 요약판과도 같은 작품이다.

구매가격 : 7,700 원

아일린

도서정보 : 오테사 모시페그 | 2019-03-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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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미국 문단이 가장 주목하는 젊은 작가 오테사 모시페그 첫 장편소설!

"장담하건대, 그동안 당신은 이런 작품을 읽어본 적 없을 것이다." _워싱턴 포스트

★ 2017 <그랜타> 선정 미국 최고의 젊은 작가
★ 2016 펜/헤밍웨이상 수상작
★ 2016 맨부커상 최종 후보작

나는 누구에게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여자애였다.

실은 항상 격분했고 부글부글 끓었으며 내달리는 생각과
살인자 같은 정신으로 살았다.
항상 살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자살할 생각은 없었다.

탈출을 갈망하면서도 매번 게으름과 두려움에 눌려 너무 오래 미뤄왔다.
바로 그 성난 아일린으로 살았던 마지막 날들이 펼쳐진
12월 말의 일주일.

그 밤 처음으로 진정한 나 자신을 보았다.
한창 변화하는 삶의 진통을 겪고 있는 작은 인간.

내 평생의 예금. 그리고 총이 있었다.
이것은 내가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구매가격 : 10,200 원

[필독서 따라잡기]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

도서정보 : 베리타스알파 편집국 | 2019-03-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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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변별력을 잃음으로써 논술의 비중이 훨씬 커진 지금 논술의 바탕이 되는 책읽기는 그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논술이 주어진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고 통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어서 꼭 책을 많이 읽어야 대비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사고력은 논술의 기초체력이 된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글로 풀어내는 능력도 분명히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큰 소득이다. 더구나 제시문이 자신이 이미 읽어본 내용이라면 논지를 파악하고 글의 체계를 잡아 나가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베리타스 알파의필독서 따라잡기시리즈는 각 대학의 논술고사에서 제시문으로 인용된 책 중에서 비교적 오래되지 않았으나 고전 반열에 오른 책, 새로운 사조를 반영한 ‘신고전’이라 할 만한 책들을 위주로 선정하여 논술과의 연계성을 떠나 지식의 보물창고와 생의 지침서 역할을 하고도 남는 책들이 대상이 될 것이다.

* 본 eBook은 원본(번역본)이 아닌 해설본입니다. 즉, 원문 내용 전체를 싣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원문의 해제, 주요 핵심 포인트 및 키워드, 대입 논술 출전 등을 담아 짧게 요약한 책입니다. 즉,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과 시사 상식을 넓히려는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매가격 : 1,000 원

해연(海燕)

도서정보 : 함세덕 | 2019-03-1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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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덕 희곡작품>
? 해연(海燕)(조선일보 신춘문예 입선작, 1940년)

생은 낮과 밤의 장기판이다.
그 우에서 운명(運命)은 장기(將棋)를 두고 논다.
장(將)이 물러서고 졸(卒)이 이쪽 저쪽으로 뛰고 하지만 결국(結局)은 제각기 상자(箱子)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홀·케인)

구매가격 : 3,000 원

당신은

도서정보 : 김남열 | 2019-03-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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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인간은 누구나 멈추어 있지 않고 되어가는 존재이다. 사회는 이러한 되어가는 존재의 모습을 삶이라고 한다. 그런 삶 속에서 사람은 어우러지며, 더불어 살아간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그 사회의 조직 속에서 인간은 함께 생활하면서 평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이란 존재는 동물과 구별 된다. 그래서 이성적 존재라고 말하며, 그 이성적 존재는 생각하는 존재이며 가치를 추구해 간다.
그러기에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참다운 삶인가를 묻게 된다. 여기 시집 ‘당신은’에서 ‘당신’은 이인칭인 당신을 의미한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이해심이 없어질 때, 상대에 대해서도 ‘물화’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물화되어가는 대상이 인격으로써의 가치가 상실된다. 그 인격적 대상이 물질로 여겨지는 시대에 당신’은 물질이 아닌 생명을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덕으로써 사회를 일구어가려는 그런 사람을 의미한다. 황폐해져 가는 시대에 ‘당신’이라는 의미를 다시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집 ‘당신은’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2019년 2월 김남열

구매가격 : 7,000 원

나의 목소리가 들려

도서정보 : 유봉철 | 2019-03-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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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얼마나 많이 ‘나의 목소리’를 소외시키는가. 막상 공감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눈을 맞추고 얼굴을 바라보지만 정작 ‘자기공감’은 없다. 이 책은 상담자인 저자가 지난 몇 년 동안 "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상담을 배우면서 마음에 다가왔던 치료이론 중에 하나인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Commitment Therapy)를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책이다. 지금은 꽤 많이 알려진 이 심리치료이론은 몇 년 전 만해도 생경한 이론이었다. 저자는 기독교인으로서 박사과정 중에서 상담을 배우면서, 그리고 인지행동치료와 스키마치료, 그리고 통합치료를 배우던 중에 수용전념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구매가격 : 3,900 원

청소년 채근담 개정판

도서정보 : 홍자성 | 2019-02-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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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나라 때 홍자성이 쓴 책으로, 올곧은 사람으로서의 몸가짐과 마음의 자세를 가르쳐주는 동시에, 그 말이 지닌 깊은 의미를 깨달아 자신을 추스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구매가격 : 6,000 원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

도서정보 : 브룩 노엘, 패멀라 D. 블레어 | 2019-0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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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오직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도하고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

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레 잃고 애도 중인 모든 이,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모든 이에게


상실을 겪고도 우리 사회 특유의 여러 금기, 개인적인 고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문화, 죽음을 입에 올리기 어려워하는 분위기, 개인사가 일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민폐로 간주되는 성공주의적이고 결과론적인 사회, 부정적인 감정의 공유가 거리낌을 넘어 터부시되는 안타까운 곳에서 혼자만 이런 고통을 겪는다고 느끼며 더욱 위축되고 있는 많은 분에게, 꼭 이 책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_옮긴이의 말

예기치 못한 죽음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비극에 눈먼 영혼들에게 진정 가치 있는 책을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_찰스 두빌, 포틀랜드 병원 흉부외과 의사

실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도 사적이고 따뜻한 시선을 보인다. … 특별한 상황과 어려움을 다룬 부분은 각별하다. 강력히 추천한다. _에드워드 백, 교육학 박사

애도의 고통이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면, 유족들이 겪을 일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_헬렌 피츠제럴드, 『애도하는 아이』 저자

극히 고통스러운 삶의 길들을 현실의 언어와 경험으로 포착해냈다. 이로써 우리는 생활 깊숙이 파고드는 애도에 관해 좀더 실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_샬럿 토메이노, 신경심리학자

애도의 고통을 통과하면서 손잡고 영혼을 위로해줄 많은 이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이 탁월한 책을 통해서.
_조지 캔들, 목회 심리치료사

15년 이상 응급의학과 간호사로 일하면서 갑자기 닥치는 죽음을 숱하게 목격해왔다. … 응급의학과 전문의나 간호사들과 이 책을 공유하려 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완벽한 안내서다. _캐슬린 라일리, 간호사

애도하는 이들이 생각하거나 맞닥뜨리게 될 모든 문제를 다룬다. 섬세하면서도 현실적이다.
_『유어 라이프 매거진』

죽음에 철학적으로 난해하게 접근하지도 않고, 그것을 너무 쉬운 일상의 이야기로 풀어놓지도 않는 균형 감각이 탁월하다. _ ‘지식의 씨앗’

당신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위로해준다. 빛을 비추고 손을 잡아준다. 견디기 힘든 비통함과 절실함의 순간에 애도에 있어 다른 어떤 책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당신을 위해 존재할 것이다.
_아트 클레인, 『아버지와 아들』 저자




오로지 애도에만 집중할 것

죽음에는 망인亡人 외에 또 다른 당사자가 있다. 바로 그를 알고 살아온, 그를 기억하며 살아갈 우리다. 누구든 어느 순간 부모를 잃으며, 형제자매도 우리 곁을 떠나간다. 자식을 앞세우는 부모는 자기 목숨이 붙어 있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커다란 사회재해로 친구를 잃은 또래들은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다. 애도하는 자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죄책감이다. 그를 옆에서 지켜보는 또 다른 이들은 위로를 제대로 할 줄 몰라 자책한다. 한 사람의 죽음은 자책의 연쇄고리를 낳는 것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는 우리가 애도의 슬픔을 제대로 겪고 나오도록 일러주는 안내서다. 이 책은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은 사람과 애도 중에 있는 그를 지켜보는 이들 모두 저마다의 속도로 슬퍼하는 게 필요하며, 일상을 되찾는 것은 한발 한발 천천히 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애도엔 지름길이 없고, 우리는 ‘회복탄력성’ 같은 그럴듯한 말을 되새기며 눈물을 닦지 않아도 된다. “애도의 형태와 깊이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우리 사회는 애도하는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준 적이 없다. 그래서 이것마저 배워야 하는 일이 되었고, 이 책은 애도의 한가운데를 통과해서 나온 수많은 사람이 슬픔은 어떻게 위로하면 되는지 일러준다. “일상으로 돌아가요” “1년이나 지났으니 이제 많이 나아졌을 거야”라는 말은 금물이다. 상실을 겪은 이와 겪어보지 않은 이는 커다란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전혀 다른 존재다. 그 간극은 어쩌면 좁혀지기 어렵지만 우리는 그들 곁에 있어주고, 그들의 일상사 처리를 도우면서 애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이 책은 알려준다. 때론 유가족의 아이를 보살펴주고, 그들의 공과금 납부를 대신 해주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게 그들의 삶을 지탱시켜줄 것이다. ‘당신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너무 비탄에 빠져 있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라는 태도를 취한다면 그와 당신의 관계는 영원히 깨져버릴 수도 있다.
가까운 친구가 죽었다면, “친구 삶의 일부를 가져와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라”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럼으로써 그는 당신 속에 남아 있게 된다. 남편이나 아내를 급작스레 잃었다면 우리는 자기 정체성을 끊임없이 정의하고 또 정의하는 일에 직면하게 된다. 배우자끼리 너무 친밀한 삶을 살아왔다면 애도를 깊숙이 통과한 후 “그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이 책은 현실적으로 조언한다.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인들이 애도를 표한 방식이나, 베트남 전쟁 이후 베트남 국민이 전쟁의 혼을 위로한 방식에 비하면 한국은 애도 행위에 있어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것은 개인의 짐으로 떠넘겨져 어느덧 사회적 대사고가 발생하면 모두들 낮은 우울증의 늪을 알아서 건너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사회에 대한 의무를 지닌 존재다. 그러니 마음이 무거워져야 할 의무에서 너무 빨리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그건 그 존재의 의미를 의도적(비의도적)으로 삭제하는 일이다.
이 책은 상실을 대하는 우리가 언젠가 황폐화된 죽음의 경험에서 삶으로 건너올 수 있다고 위로하는 일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은 ‘재건’ 작업에 집중되어 있고, 그것은 우리 모두가 이제 다시 ‘죽음’이 아닌 ‘삶’에 초점을 맞추도록 부드럽게 촉구한다.

저는 울고 소리를 질러요. 저는 상처를 입었어요

“저는 그것을 통과해나가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저는 넘어져요. 울어요. 저는 소리를 질러요.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요. 그리고 저는 서성이고 서성이고 서성거려요. 그러나 저는 그것을 통과해나가려는 중이에요.”

“슬픔은 끈적거리는 것이고 마음에 끔찍한 짓을 해요. 그 일 이후 결코 예전 같을 수 없어요. 모든 것이 바뀌고 인생의 현실은 잔혹해요. 제가 동일시할 수 있는 것은 상처를 핥는 동물뿐이에요. 저는 상처를 입었고, 제 자신의 시간과 제 자신의 방법으로 치유할 시간이 필요해요.”(열일곱 살의 딸을 자살로 잃은 엄마 다이애나)

애도가 검은 날개를 펼쳐 감싸면 우린 종종 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처럼 된다. 한번 끔찍한 상실을 겪고 나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삶을 바라볼 수 없게 된다. 취약함의 느낌은 내 앞날조차 단축시키는 것 같고, 다른 가족이나 연인, 친구도 어쩌면 죽을지 모른다는 강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때 세상의 철학은 당신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할 수 없다. 많은 애도자가 상실을 처음 겪을 때 “미칠 것 같았다”고 말한다. 죽음으로 인한 상실은 이처럼 자아와 세계를 완전히 뒤흔들어놓는다. 애도 중인 사람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가장 극한의 재난 상황”에 처해 “심장을 틀어쥔 고통”을 느낀다. 그런데 애도하는 이들을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물론 애도를 직접 겪는 사람들조차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더 힘든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먼저 애도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애도라는 여행을 다시 이해해야만 한다.
브룩 노엘과 패멀라 블레어는 자신들의 경험과 그들이 만난 수많은 내담자의 사례를 통해 애도자에게 일어나는 일을 현실적인 차원에서 제시하고 설명한다. 동시에 어떤 애도도 객관화하거나, 일반화하지 않으며 그것의 고유함을 잊지 않는다. 애도를 단계별로 설명하면서도 어느 순간 애도가 그런 단계와 전혀 무관하게 이루어질 수 있음을 상정하고, 애도를 부모·자식·배우자·친구 등 관계에 따라 세분화하면서도 그것들이 서로 뒤엉키고 교차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이들의 조언은 그래서 더 현실적인 것이 된다. 다 아문 줄 알았던 상처가 갑자기 치명적인 고통으로 되살아나는 순간, 혹은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이기도 했던 배우자를 잃었을 때 겪게 되는 이중의 고통…… 이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가 입을 모아 “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처럼 복잡한 모습을 하고 있는 우리의 애도를 가능한 한 여러 각도에서 세밀하게 직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도의 신체적·감정적·정신적 증상들

애도 과정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은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특히 충격과 혼란이 극심한 시점에는 신체적인 증상 또한 명백하게 나타난다. 가슴 부위의 불편감, 수면 장애, 무기력, 식욕 저하/과식, 입 마름, 떨림, 마비감, 두근거림, 어지러움, 방향감각의 상실, 두통/편두통, 탈진, 숨 참 등은 일반적인 증상이다. 또한 많은 애도자가 정신 산만, 현실 부정, 분노, 약물 의존 경향, 우울감과 불안감, 두려움, 충동적인 생각, 강박적인 생각, 목적 상실 등과 같은 정신적·감정적 증상을 호소한다.
매복해 있던 감정이 평온하던 시기에 갑자기 덮쳐오기도 한다. 저자들은 애도자가 불편하거나 비정상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분노와 두려움 같은 감정에도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분노는 자연스럽고 타당한 감정이며, 표출됨으로써 치유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책은 표출되지 않은 분노는 내면의 우울 혹은 외부로의 공격성으로 변화할 수 있다면서, 안전한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할 실질적 방법들을 제시한다.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애도 초기의 두려움은 애도자로 하여금 죽음에 관한 생각에 매몰되지 않도록 정신을 분산시켜주고, 잠재적인 통제감을 준다. 모든 것이 통제 밖에 있다고 여기는 애도자들에게 이러한 감각은 안도감을 주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신체적 증상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극단적인 회피 행동, 자기 관리의 포기, 장기간 지속되는 우울·불안·부정, 전치된 분노, 자기파괴적인 생각들, 약물 중독 등으로 나타날 때는, 몸과 마음의 엄중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즉시 전문가를 찾아가야 한다고 저자들은 조언한다.

애도에 관한 오해,
상실을 직접 겪은 이들이 말하는 애도

갑작스러운 상실은 애도자들을 이방인으로 만든다. 거기에는 애도에 관한 잘못된 믿음들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저자들은 10년간 수많은 유족과 긴밀히 접촉하며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스물여덟 가지 애도에 관한 오해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바쁘게 살면 벗어날 수 있다, 너무 오래 끌지 말아야 한다, 분노는 부적절하다, 검은 옷을 입어야 한다, 약이나 술로 잊을 수 있다, 상실을 입에 올리면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강해야 한다, 고인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아 다행이다, 죄책감을 느껴야 마땅하다, 울어야만 한다…… 이 모든 오해와 편견은 자기만의 애도를 통과 중인 많은 애도자로 하여금 스스로의 상태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자기의심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두 저자는 일찍이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로서, 또 전문가로서 애도 과정에서 흔히 갖는 사회적 편견과 오해로부터 애도자들을 변호하고 보호한다. 애도에는 매뉴얼도 시간표도 없고, 삶이 제각각이듯 애도 또한 고유한 과정임을 상기시켜준다. 술과 약물로 애도를 회피할 수 없음을 알려주고, 마음 깊이 아끼던 누군가가 사라졌다는 현실을 직면할 수 있도록 곁에 있어준다. 미쳐도 괜찮다고 말해주며,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하는 상태를 일러준다. 분노와 고통을 표현하라고 이야기하며,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라고 주문한다. 상실감의 깊이가 근거 없는 기준에 의해 함부로 평가받지 않도록 애도자의 편에서 그들을 지지해준다.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임을 인지키시면서도, 홀로 있고 싶을 때는 그렇게 해도 좋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 책에는 애도를 경험한 수많은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이 등장한다. 생명줄과도 같았던 오빠를 잃은 브룩 노엘, 파트너이자 친구였던 전남편을 잃은 패멀라 블레어뿐 아니라 형제자매를 잃은 사람, 남편을 잃은 아내, 둘도 없던 친구를 잃은 이, 연인을 잃은 사람 등 수많은 애도자가 등장한다. 또 이들은 벌알레르기, 교통사고, 군軍 사고, 범죄 피해, 자살, 9·11 테러 같은 대형 참사 등 각기 다른 사망의 원인과 그로부터 오는 저마다의 곤란을 털어놓는다. 책에 등장하는 애도자들은 자신이 애도 과정에서 몸소 깨달은 바를 독자와 공유함으로써, 애도가 단지 상실의 고통을 통과하는 과정을 차원이 아닌 성장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는 모이고 쌓여 사회적 차원에서 더 성숙한 애도의 문화를 만들어낸다.

애도 여정의 안내서

이 책은 무엇보다 애도자들이 실제 애도 과정에서 유용한 조언을 얻고, 그것을 자기만의 애도에 적용시키며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쓰였다. 그렇기에 갑작스럽게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이 애도의 시기와 단계에 따라, 고인과의 관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특징적인 점은 부모를 잃었을 때와 자녀를 잃었을 때, 배우자를 잃었을 때와 친구를 잃었을 때, 자살로 누군가를 잃었을 때와 사회적 재난으로 잃었을 때 애도의 속도와 방식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저마다의 사례로 세밀한 경험들을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
2부는 매우 실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애도 중에 있을 때 직장 사람들이나 이웃과 어느 정도로 거리를 두어도 되는지, 아이들에겐 아빠나 엄마가 세상을 떴다는 사실을 어떤 식으로 설명해주면 되는지, 남성과 여성은 슬픔에 대하는 자세가 어떻게 다른지 등을 일러준다. 이것은 다른 이들과의 연결 속에서 애도하는 당신 자신에게 오로지 집중하도록 하는 조언들이다.
애도는 거대한 행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배우자의 사망 후 새로운 삶의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보통 3~5년이 걸리지만, 아이를 잃은 부모의 애도는 10~20년 또는 평생 계속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에도 애도자들은 결국 삶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다. 애도하면서 토대를 하나씩 쌓아올려가는 것이다. 애도를 통과해 나온 이들은 말한다. “우울증은 여전히 따라다니지만, 산산조각 났던 그 끔찍한 날로부터 나는 먼 길을 왔다”고.
그렇기에 이 책은 수많은 고통을 남김없이 나누면서도 결국엔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다는 재건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구매가격 : 14,900 원

당신을 기억하는 밥

도서정보 : 윤혜선 | 2019-0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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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 안엔 남모를 기억이 스며 있다
뭉근하도록 오래 졸여진 사람 한 그릇, 눈물 한 모금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를 서른두 편의 에세이


내게 두부는 그런 이미지다.
뙤약볕 아래서 견디며 여무는 콩. 그 딱딱한 것이
액체로 흐물흐물 갈아졌다가 다시 팔팔 끓어 고체가 되는 과정,
수건을 쓴 뽀얗고 붉은 할머니 그리고 땀을 닦는 수건,
그것으로 깊이 각인되어 있다.
아들을 사랑하는 내 일이 심장을 눈물에 담가 불려 천천히 갈아서
그것을 더 큰 사랑과 지혜와 노력이라는 연료로 다시 가열하고 가열해
눈처럼 하얀 형태로 다시 모양을 잡아가야 하는 일은
아니었는지 생각에 잠긴다. _ ‘두부요리’(p.65)



■ 책 소개

돼지 불고기, 달래 된장찌개, 미나리 전, 가지올리브유절임……
인생극장을 공연 중인 ‘심야식당’

일본 후쿠오카에서 두 시간 남짓 달려, 다시 택시를 타고 10여 분 들어가면 오카와치야마라는 자그마한 마을이 나온다. 임진왜란 이후 끌려온 조선 도공들이 터를 잡은 이곳은 기술을 전수받은 이 지역 장인들이 대를 이어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장인촌이다. 이색적이면서도 친근감이 가는 소박한 자기들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오래 붙잡은 것이 있었으니 청색 기운이 도는 투명한 백자 밥공기였다. 저기에 따뜻한 쌀밥을 담아 명란을 얹어 먹고 싶은 마음에 냉큼 구입했다. 햇살을 받아 투명해진 도자기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밥. 그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은 따뜻해진다.

한 편 한 편 특별한 레시피, 특별한 사연

『당신을 기억하는 밥』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 같은 책이다. 저자가 특별히 아끼는 음식 서른두 가지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다시 따뜻하게 보듬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부제가 ‘사람에 지친 당신을 위한 음식 치유 에세이’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눈을 감게 되고, 눈을 감고 가만히 글쓴이의 마음을 짐작해보게 된다. 음식만큼 전염력이 강한 글감이 있을까. 어떤 글에서든 마음은 이미 현을 팽팽하게 당겨 소리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누구의 인생이 평범하랴만, 이 책의 저자 또한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는 인생 경력의 소유자다. 이혼 후 홀로 남자아이 셋을 키우며 학원을 경영해왔다는 사실 하나로도 소금 1톤을 삼킨 것 같은 기분이지 않은가. 그간 있었던 남편과의 전쟁, 아들들과의 지지고 볶음, 결연한 삶의 재건, 여러 가지 것들과의 피할 수 없는 투쟁이 강퍅하게 감아들어 온다. 만약 이 책이 하나의 요리라면 짠맛을 내는 기본 조미료가 이런 부분들이다. 사람에 지친 저자는 음식을 통해 많은 치유를 받았기 때문에 여기엔 여러 가지 달콤하고, 구수하고, 쫄깃하고, 슴벅슴벅한 맛도 스며든다. 외할머니와의 추억, 엄마와의 해후를 장식하는 양미리 조림, 친한 언니가 비결을 찔러준 주먹밥, 고교 시화전 에피소드의 끝을 장식한 순대볶음 등이 그러하다.

타인의 삶을 단풍잎처럼 꽂아둔 자서전

읽다보면 음식으로 읽는 한 개인의 파란만장한 자서전인데, 단풍잎처럼 접혀 있는 타인들의 삶을 꺼내 읽는 맛이 아주 옹골차게 좋다. 권위 있는 셰프가 알려주는 공식같은 레시피는 이 책에 없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평생 존재했는지도 몰랐을 사람들, 저자를 키워낸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럽게 후대로 전이되어온 실시간 음식 조리법 전수의 역사를 목도하는 재미도 좋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라도 정성과 손맛이 없다면 평범해진다. 자신만의 방식과 도전이 없다면 내놓을 만하다고 할 수 없다. 이 두 가지 철학이 믹싱되어서 이 책의 음식들이 탄생했고, 그와 어울리는 배경의 삶이 펼쳐진다는 게 매력이기도 하다. 특히 식재료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의미 부여는 이 책의 커다란 특징 중 하나다. 앞에도 인용했지만 저자에게 두부는 “뙤약볕 아래서 견디며 여무는 콩. 그 딱딱한 것이 액체로 흐물흐물 갈아졌다가 다시 팔팔 끓어 고체가 되는 과정, 수건을 쓴 뽀얗고 붉은 할머니 그리고 땀을 닦는 수건, 그것으로 깊이 각인되어 있다.”
저자에게 김치는 안개꽃과 같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홀로 접시에 담겨 있어도 단아하고 그윽하다. 아침에 밥솥을 열었더니 “생쌀들이 팅팅 부은 얼굴로 메롱”했던 날이 있었다. 취사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잔 것이다. 김치볶음밥은 그럴 때 구원투수처럼 등장한다. 김치볶음밥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 김치볶음밥은 저자에게 음식을 할 때 중요한 것이 “적당한 시간과 온도”라는 걸 알려줬다.

요리는 삶을 되새김질하는 시간

만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다. 음식도 그렇다. 저자에게 요리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식재료가 있다면 단연 버섯이다. 그중에서도 느타리버섯! 탱글거리면서도 아삭하고 아삭하면서도 쫄깃하다. 어떻게 요리할까? 저자는 기름을 두르지 않고 달군 팬에 노릇노릇 구워 기름장에 찍어먹는 걸 선호한다.
음식이 치유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우린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꼭 알아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닭백숙’(p.52)과 ‘굴국밥’(p.114)과 ‘고추잡채’(p.128) 챕터를 보면 어렴풋이 그 작용의 섭리가 그려진다. 저자의 삶에 아직도 많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전남편은 이 책 전반에 걸쳐 등장한다. 가령 “전남편은 군인이었다” “전남편이 외도를 해서 내 신뢰를 깬 것은 아니었다”는 식으로 서두를 열고 사연이 펼쳐진다. 그와의 관계를 되씹고 따져보는 시간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되새김질은 고통을 소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고추잡채는 “결혼시절 살던 감옥 같았던 군인아파트에서 배운 것”이다.

“나라는 나무를 땅에서 억지로 파내 뿌리를 싹뚝 잘라 외딴 곳에 갖다 박아둔 듯 쓸쓸하고 외롭던 시절 배운 요리가 지금은 여러 사람에게 맛나다는 인사를 듣는 요리가 되었다. 고추잡채를 먹을 땐 그러니 항상 웃는다. 오늘 울었다고 내일도 울라는 법이 없다는 것은 이것만 봐도 확실하다.”(p.132)

만두전골은 “외손주가 너무 이뻐서 나까지 이뻐하신” 전남편의 외할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요리다. 절에 다니시던 그 분은 어느 날 성경책을 꺼내 읽으셨는데 빵 터진 가족들이 이유를 묻자 “천국 갈라고 그런다!”고 외치듯 대답하신 분이었다. 집에 가면 텃밭에서 따준 생강잎에 쌈을 싸주신 할머니가 저자에게 어느 날 건네주신 것이 전골냄비다. 뙤약볕을 걸어 마을회관을 지나 버스를 탈탈탈 타고 장에 나가 사왔을 이 냄비를 저자는 버릴 수 없었다. 저자는 백숙을 할 때 만두전골을 따라붙인다. 그 닭육수를 사용하는 게 가장 좋기 때문이란다.

모든 좋은 영양분은 아이들에게 간다

팝콘처럼 톡톡 튀는 세 아들과의 이야기는 이 책 구석구석에 떨어져 있는데 저자가 하는 음식의 팔할이 저 아이들을 먹이기 위한 것이다. 귀갓길에 큰아들이 문자를 보내 주문한 ‘참치비빔밥’(p.133), 1000밀리리터 우유곽을 통째로 얼려뒀다가 깍둑썰기로 만드는 여름간식 ‘팥빙수’(p.138), “뜨거운데 시원하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라고 아이들이 외치게 만든 ‘어묵탕’(p.146), 다 큰 성인인 척 하는 아이가 아이다움을 드러낼 때 그런 아이가 사랑스러워지는 엄마가 살이 통통 오른 하지감자를 써서 만든 ‘닭볶음탕’(p.157) 등 누군가를 먹이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내용이 많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딘가의 물줄기들이 한 곳으로 모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음에 깊은 수원지를 가진 사람은 퍼내서 베푸는 데 익숙하지만 그 수원지는 말라 사라지지 않는다. 엄마와 아내로서, 자식으로서, 친구와 선후배로서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나’는 비록 세상을 향해 도드라지진 않았지만 자신만의 깊고 아늑한 세계를 만들어 타인을 초대할 수 있는 품을 갖게 되었다. 이런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소중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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