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을 위한 경제학

도서정보 : 힐레어 벨록 | 2019-07-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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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본주의와도 공산주의와도 다른 길을 원합니다.”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고 국가의 거대화를 비판한 사회사상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넘어 소유의 분산을 주창하다

힐레어 벨록은 20세기 초반의 자본주의 시대를 살았다. 그는 거대 자본의 독점이 야기한 끔찍한 폐해를 목격하며 자본주의는 새로운 노예 국가일 뿐이고, 대다수 국민들은 자본가에게 종속된 사노비(자본주의)나 국가 관리들에게 예속된 공노비(공산주의)로 전락할 거라고 단언했다. 노예 국가로 퇴보하지 않는 방법은 오직 하나였다. 다수의 사람들이 작은 재산의 소유자가 되는 것! 벨록은 기본 소득을 올려 구매력을 높이거나, 공공의 사회 부조금을 늘리는 정책은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믿었다. 개인의 의존적 지위를 변화시키지 않으므로, 인간다움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제가 목표로 삼는 것은 구매력의 복구가 아니라 경제적 자유의 복구입니다.”


자유로운 개인의 관점에서 경제 원리를 설명하는 대안 경제학

이 책은 힐레어 벨록의 경제 사상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두 편의 저술을 엮었다. 《헬렌을 위한 경제학》은 경제학의 핵심 이론을 쉽게 설명하는 동시에 현실 경제, 곧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진단한다. 은행의 기원과 발전을 이야기하면서 현대 금융 자본의 시장 잠식을 경고하고, 고리대금의 본질을 정의한 뒤 비생산성에 달라붙은 이자의 불합리를 지적한다. 벨록은 시종일관 경제학의 엄밀성을 추구하지만 경제학 그 자체는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복리를 위한 수단이어야 함을 결코 잊지 않는다.

《재산 복구론》은 자본주의의 병폐를 극복하고 자유로운 개인들이 안정적 삶을 이루는 실천적 방법을 다룬다. 독점을 방지하고 거대 자본을 해체하는 강력한 규제, 소자산가를 키우기 위한 여러 가지 보호 수단, 그리고 이런 대안들이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의식의 고양까지.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 사상가가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포괄적 시도를 만나볼 수 있다.

“제3의 사회 형태가 있습니다. 여유와 안전을 자유와 동시에 누리는 유일한 사회, 재산이 잘 분산되어서 나라 안에 있는 가정의 상당 비율이 각기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통제하면서 사회의 전반적 색깔을 규정하는 사회가 있으니, 이 사회는 자본주의도 아니고 공산주의도 아니고 재산 소유 사회입니다.” _ 241쪽

“벨록이 살았던 시대에는 생산수단이 없는 사람은 임금 노예라도 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임금 노예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헬렌을 위한 경제학》이 소수의 금권 세력을 제외하고는 만인이 소모품이 되고 대체 가능한 존재가 되는 암울한 시대에 ‘우리를 위한 경제학’으로 실존적으로 다가와야 하는 이유다.” _ 옮긴이 후기, 359쪽

현대 사회를 반추하게 하는 경제학적 사유의 고전
최초로 소개하는 힐레어 벨록의 저작

임금 노동자는 자유인인가, 노예인가?
왜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극복할 수 없는가?
기본 소득과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자본주의의 근본적 해결책인가?
금융 자본의 권력화에 맞서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농촌의 복구에는 어떠한 희생과 이득이 뒤따르는가?

힐레어 벨록의 사유는 20세기 현실 사회를 겨냥했지만, 거의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의 사회 문제를 직시하고 반성하는 데도 여전히 가치가 있다. 벨록은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마다했다. 오직 자유와 평등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그 결과 지금을 되돌아보게 하는 경제학 고전을 탄생시켰다. 우리는 반추할 것이다.

임금 노동자는 자본가가 내어주는 소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종속적인’ 존재라는 것,
공산주의 체제 역시 생산수단을 다수가 나눠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조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
다수의 생산 주체에게 중요한 문제는 소득이 아니라 ‘재산’이라는 것,
금융 자본의 권력화를 감시하고 해체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
농촌을 살리는 것이 재산을 분배하는 과업에 필수적이므로 도시가 기꺼이 희생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

당시 일부 평론가들은 벨록의 관점을 반동적이라거나 공산주의적이라고 몰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였고, 이상을 잃지 않은 실천가였다. 벨록은 자신의 생각이 완전히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었지만 최악으로 치닫는 현실 앞에 관망자로 살기보다는 작은 변화의 단초나마 마련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저술 활동에 매진했다. 벨록은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를 주저 없이 나열했고, 비판했고, 극복하길 희망했다. 그가 진단한 사회 문제들은 지금도 유의미하다. 처방한 방법들은 이미 실현되었거나 진보적 가치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므로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를 숙고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힐레어 벨록’이라는 충실한 해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불가능한 반동적 혁명을 도모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집중화된 권력을 받아들이더라도 이윤이 아주 많은 시민에게 지급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그 권력이 작은 산업에 의해서 행사되도록 애쓸 것이며 큰 단위들을 위해 집중화되는 것을 막으려고 있는 힘을 다할 것입니다.” _ 341쪽


경제학의 기본 개념부터 새로운 대안적 사유까지
포괄적 이해를 돕는 탁월한 구성

《헬렌을 위한 경제학》
벨록이 요절한 후배의 딸 헬렌에게 경제학 기본 원리를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이다. 벨록은 1부 경제 원리에서 재산, 부(재부), 생산, 분배(분산) 따위의 굵직굵직한 경제 개념들을 명확하게 정의한 뒤, 2부 현실 경제에서 부의 분배 방식에 따라 경제 체제를 나누어 검토한다.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노예 사회, 자본주의 사회, 분산 사회 그리고 사회주의의 이론적 최종 단계인 공산 사회까지, 벨록은 각 체제의 본질적 특성을 논하며 각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 관한 저자의 인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이외에도 2부에서는 무역, 은행, 국채, 조세, 돈, 고리대금을 주제로 삼아 각각의 기원과 발전을 개괄적으로 이야기한다.

《재산 복구론》
어떻게 하면 분산 체제를 영국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루어낼 수 있을지 논의하는 책이다. 벨록은 임금 노예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자력으로 살아가려는 자급농을 한심하게 여기는 당대의 영국 세태에서 분산 경제를 복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함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벨록은 ‘작은 묘목으로 숲을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며 변화의 싹을 틔우기 위한 여러 계책을 제시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벨록이 재산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강조한 점이다. 당시 임금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소득’만을 중시했다. 하지만 벨록은 프롤레타리아는 뭐든지 소득으로만 생각하지만 자유인은 재산으로만 생각한다고 말하며, 소득은 재산의 열매일 뿐 자유인을 지탱하는 뿌리가 될 수 없음을 지적한다. 또한 분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국가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뒤 규제와 보호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제안한다.


벨록의 사유를 이해하기 위한 본문 미리보기

“자본주의 사회는 임금 노예제 사회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강제로 노동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본이 없는 사람들에게 노동의 대가인 임금은 생존의 문제이므로 노동자는 사용자와 맺는 계약에서 본질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들은 상시적인 불안정과 불안 속에 살며 노동을 판다. 이것이 노예가 아니라 무엇이겠는가?

한편에는 재산이 중심인 사회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사노비(자본주의)든 공노비(공산주의)든 노예제 사회가 있습니다. 제3의 길은 없습니다. _ 232쪽

사회를 규정하는 일반 특징이 이제는 소유가 아닙니다. 반대로 소유의 부재, 다시 말해서 타인의 뜻에 좌우되는 불안한 임금에 의존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일반 특징이자 우리 사회를 규정하는 특성입니다. _ 239쪽

“경제적 자유는 세속적인 것들 중에서 가장 좋습니다”
벨록은 인간의 존엄성과 다양성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경제적 자유를 누리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벨록은 ‘잘 분산된 재산’만이 경제적 자유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토대이며, 그렇기에 분산 사회가 도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적 자유가 좋은 이유는 사람이 하는 행동은 욕망으로나 창조적 역량으로나 다양해서 그렇습니다. 이런 다양성이 효과적으로 발휘되려면 경제적 자유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 경제적 자유가 없는 인간 사회는 생기 없는 기계적 획일성에 짓눌릴 수밖에 없습니다. _ 242쪽

인간의 존엄성을 통해서, 인간 행위의 다양성을 통해서 사회를 드높이려면 경제적 자유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죠. 다양성은 곧 생명이니까요. …… 그래서 우리는 경제적 자유를 복구하려 하는데, 이 경제적 자유는 재산이 제도로 자리 잡은 곳에서만 날개를 폅니다. _ 247쪽

“분산 사회는 인간의 본성에 걸맞은 유일한 사회입니다”
벨록이 보기에 분산 사회는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인간의 생명과 같은 다양성을 뒷받침하면서 안전과 여유를 보장하는 사회이기에! 그런데도 분산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낯선 까닭은 마치 ‘난쟁이’와 ‘거인’이라는 말은 있어도 몸집이 보통인 사람을 나타내는 쉽고 간단한 말은 없는 이치와 비슷하다고 벨록은 말한다.

분산 국가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상태야. 사람은 분산 국가 상태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지. 사람은 소유자이자 자유인일 때 자신의 삶을 가장 살찌울 수 있고 자신에게 가장 충실할 수 있거든.
_ 101쪽

제가 말하려는 것은 노예 국가나 공산주의 국가와 달리 재산 소유 국가는 이상적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재산 소유 국가에 완벽함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불완전하게 남아 있어야 합니다. 재산 복구가 인간의 본성과 맞아떨어지는 인간적인 시도라는 점을 이보다 더 잘 증명할 수는 없으니까요. …… 재산의 복구는 보편적일 수 없습니다. 사회 전체에 균일하게 적용될 수 없습니다. _ 248쪽

“재산을 복구하는 동안에는 국가의 간섭이 중요합니다”
벨록은 국가의 거대화를 경계했다. 높은 세금은 중산층을 무너뜨릴 뿐 아니라 무능력한 관료제의 불필요한 지출을 늘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벨록은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을 복구하려면 국가의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자본주의는 우리를 노예화하는 데 국가의 권력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도 재산을 복구하기 위해 똑같이 대응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겪는 병폐는 국가의 간섭이 아니라 자유의 상실입니다. 자유를 복구한다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국가를 언제든지 불러낼 수 있고 또 아주 자주 그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국가가 정의 구현이라는 미명으로 힘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미신에 가로막힌다면 재산을 복구하려는 노력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노예 상황을 복구하는 데 모든 국가 권력을 불러들였습니다. 우리도 똑같은 방법을 동원하지 않으면 노예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입니다. _ 255쪽

“고리대금의 본질은 비생산적 대출이라는 점입니다”
벨록은 고리대금이 단순히 이자를 높게 받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대출, 곧 가치를 창출하지 않은 일에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돈을 빌려주는 쪽에서 생산성과 비생산성을 판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거래가 복잡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돈을 빌리는 목적을 알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리대금의 성격은 이자를 높게 받느냐 낮게 받느냐와는 무관하기 때문이지. 고리대금의 본질은 아주 다른 데 있어. 고리대금은 ‘비생산적’ 대출에 그 무엇이 되었건 붙이는 이자란다. _ 203쪽

여전히 거래는 세계에 퍼져 있거든. 거래는 여전히 모르는 남남 사이에서 이뤄지고 돈은 계속해서 이자를 받고 비생산적으로 대출되고, 빚을 갚아야 하는데 약속했던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거든. 이런 점에서 보면 사회가 전처럼 ‘단순’해지기 전까지는 이 문제가 바로잡히지 않을 거야. _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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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조직론

도서정보 : 강용기 | 2019-04-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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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행정학에서의 조직론은 관리학 중심으로 연구되었다. 경영학과 미국행정학의 영향아래 공공(pubic)이라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미흡했고 주로 능률성의 원리아래서 행정(administration)의 수단과 방법을 주로 탐구해왔다.
그러나 행정학에서 공공성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능률성을 중심으로 한 관리 문제에만 매진한다면 이는 영혼 없는 육체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공허한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행정학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공공조직론 강의의 기초 교재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이 기존의 조직론 교재와 구분되는 점은 두 가지 정도이다.
첫째는 잡다한 이론 소개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에세이처럼 서술했다는 점이다. 나도 모르는 남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서술하는 것은 자제하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이 책의 원래 제목을 ‘에세이로 읽는 공공조직론’으로 하려 했으나, 교재로서 기능을 다하기 위해 그냥 ‘공공조직론’으로 하기로 했다.
둘째는 책 전체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제1 부에서 주로 공공성의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이다. 공공조직론의 핵심 키워드 중의 하나인 공공(public)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보았다. 전통적인 관리의 문제는 2부에서 다루었다. 따라서 2부 내용은 기존의 조직론 영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매가격 : 7,000 원

노무현과 바보들 세트

도서정보 : (주)바보들(엮은이), 손현욱(기획) | 2019-04-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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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작인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제작을 위한 인터뷰에서 시작되었다. 2000년 서울 종로 국회의원직을 던지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부산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여 낙선했을 때 시민들은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노사모)을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그런 노사모 멤버들을 비롯하여 노무현 대통령과 오랫동안 같은 길을 걸어온 정치인들을 이번에 인터뷰했다. 영화 제작팀은 2년간 전국을 돌며 한 명의 인터뷰이에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 2~3일간에 걸쳐 총 82명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녀들에게 ‘야만적인 나라’를 물려줄 수 없다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모인 이들의, 한 시절을 새까맣게 불태웠던 열정과 회한의 기억을 러닝 타임 100여 분의 영화에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영화에서 못다 한 말들’이라는 콘셉트로 2백자 원고지 2만 5천 매가 넘는 인터뷰 녹취원고를 줄여 두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인터뷰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책에 모두 담을 수 없었지만, 어감과 의미는 살리되 서로 중복되는 부분들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편집 작업을 진행했다. 인터뷰이 모두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 흥분하고 긴장한 분위기도 오롯이 담고자 노력했다. 또한 책의 시작과 끝, 그리고 인터뷰 중간중간에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민주주의의 가치와 시민의 힘에 관한 연설문 일부와 사진을 게재했다.

구매가격 : 26,600 원

노무현과 바보들 2

도서정보 : (주)바보들(엮은이), 손현욱(기획) | 2019-04-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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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작인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제작을 위한 인터뷰에서 시작되었다. 2000년 서울 종로 국회의원직을 던지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부산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여 낙선했을 때 시민들은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노사모)을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그런 노사모 멤버들을 비롯하여 노무현 대통령과 오랫동안 같은 길을 걸어온 정치인들을 이번에 인터뷰했다. 영화 제작팀은 2년간 전국을 돌며 한 명의 인터뷰이에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 2~3일간에 걸쳐 총 82명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녀들에게 ‘야만적인 나라’를 물려줄 수 없다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모인 이들의, 한 시절을 새까맣게 불태웠던 열정과 회한의 기억을 러닝 타임 100여 분의 영화에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영화에서 못다 한 말들’이라는 콘셉트로 2백자 원고지 2만 5천 매가 넘는 인터뷰 녹취원고를 줄여 두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인터뷰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책에 모두 담을 수 없었지만, 어감과 의미는 살리되 서로 중복되는 부분들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편집 작업을 진행했다. 인터뷰이 모두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 흥분하고 긴장한 분위기도 오롯이 담고자 노력했다. 또한 책의 시작과 끝, 그리고 인터뷰 중간중간에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민주주의의 가치와 시민의 힘에 관한 연설문 일부와 사진을 게재했다.

구매가격 : 13,500 원

여성, 전적으로 권력에 관한

도서정보 : 메리 비어드 | 2019-0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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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권력 내부에 다시 위치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점진주의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지나치게 길 확률이 높다

추천사
트롤Troll 킬러!_『뉴요커』

나는 자라서 메리 비어드가 되고 싶다. 비어드는 경이롭고도 위험한 인물이다._메건 비치·시인

고대 로마인들에게 메리 비어드가 있었다면 그들은 제국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_『데일리 메일』

비어드의 발언은 늘 힘 있고 흥미진진하다._『가디언』

비어드는 우리가 사는 세상뿐 아니라 우리를 인간으로 살게 해주는 것과 관련된 중요한 질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사유해보라고 격려한다._『시드니 모닝 헤럴드』

전통을 참신하게 묵살하는, 거역할 수 없는 매력과 열정의 소유자._『파이낸셜 타임스』




나는 자라서 메리 비어드처럼 되고 싶다

이 책의 저자 메리 비어드는 하나의 틀에 갇히지 않는 종횡무진하는 인물이다. ‘지적인 것은 쿨하다’라는 명제의 주인공이 될 만큼 문화적 아이콘이자 여성들의 롤모델이지만, ‘인기를 추구하지 않을 권리’를 내세우는 진지한 고대 문헌학자이기도 하다. 백발의 60대 할머니로서 염색도 하지 않은 데다 생얼로 TV에 출연하는 건 마치 외모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는 페미니스트의 전형 같지만, 20대에 자신이 강간당한 경험에 대해서는 “강간은 과거 사건과 그 이후의 내러티브 및 해석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문제”라고 언급함으로써 페미니스트들의 반격을 산 존재이기도 하다. 복잡한 사유와 반성을 요구하는 문제에 대해 그녀는 간단히 피해가려 하지 않는다.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입양한 딸을 강간한 사건에 대해 비어드는 “영화와 그 인물을 분리해서 사유해야 한다”고 말해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대적 사안에 대한 이처럼 유연한 해석은 그녀가 ‘여성과 권력’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사유하도록 밀어붙인다. 핵심은 육아, 남녀 동일임금 이런 게 아니다. 사실 권좌에 오른 여성들을 보면 그녀들은 ‘남성적 권력’을 획득한 것일 뿐, 과연 그 권력은 여성을 위한 것이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을까. 그리하여 이 책은 권위라는 이름 하에서 효과적으로 은폐되어온 공적 발언과 권력에 대한 남성의 지배 구조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말한다.
고전 해석에 있어 독보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녀가 원전을 대할 때 그 사건의 진실보다는 원전 저자의 관점과 맥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 책에서 ‘여성과 권력’을 살펴보는 데 있어 중요하다. 관건은 사건을 전하는 저자의 견해와 신념으로서, 기존에 수용된 견해를 의심하고 지적으로 불편한 존재가 되려는 게 그녀의 지향점이다.
트위터상에서 보수주의자나 악성 댓글러들로부터 피 터지는 공격을 받은 뒤에도 사석에서 그들과 만나 식사를 하고 그 이상한(?) 행위자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려 하는 그녀의 행보는 제대로 된 대화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메건 비치라는 시인이 <나는 자라서 메리 비어드처럼 되고 싶다>를 펴낸 것은 많은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기도 하다.

유리천장을 깨뜨리는 게 핵심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권력의 자리에서 밀려난 여성들, 그것은 현대의 여성들에게도 여전히 문제적 사안이며, 그리하여 근대의 역사는 권력을 둘러싸고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여온 과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 주장의 핵심에 놓인 이슈는 육아, 동일임금, 가정폭력 등이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여성적 사안’인가. 비어드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녀가 보기에 핵심 쟁점은, 권좌에 오르는 여성의 숫자를 늘려서 여성의 권익을 증대시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안을 여성 문제와 등치시키는 순간 경제, 군사, 정치는 자동으로 남성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육아는 여성 문제가 아니라 인구 및 고용의 문제이고, 동일임금 역시 경제적 사안이며, 가정폭력은 사회 범죄에 속한다. 물론 이런 문제들로부터 피해를 보는 이는 대부분 여성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걸 여성 문제로 일괄해 묶는다면, 정작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이라는 젠더 전체가 이 문제들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에 녹아들어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망각하게 함으로써 차별을 공고화하게 된다. ‘여성 문제라고 분류된 일부 쟁점에 여성의 발언권을 제공한 다음 나머지 문제에 대한 발언을 막는 것이야말로 여성의 발언을 사적인 것으로 회귀시키는 또 다른 권력의 작용’이라는 것이 비어드가 말하는 공적 발언과 권력의 핵심 쟁점이다.
요컨대 문제는 여성이 차지하는 권력이 아니라 여성적 권력, 권력의 여성화다. 중립적 의미에서의 공적 발언과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적 발언은 남성의 발언이었고, 권력은 남성의 권력, 즉 남성적 권력이었다. 그러므로 권력의 구조를 새롭게 사유해야 한다는 비어드의 주장이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여성은 ‘징징거리는’ 존재로 여겨져왔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의 얼굴 이미지는 권좌의 여성을 조롱할 때 흔히 이용돼왔던, 뱀 머리칼을 한 메두사의 잘린 머리에 포개져 유권자들 사이에서 떠돌았고, 결국 트럼프가 당선된 후 컵과 티셔츠 등의 일상용품에 장식되며 팔려나갔다. 반면 대통령 후보 트럼프의 가짜 머리 형상을 TV에 들고 나와 사진을 찍은 케이시 그리핀이라는 여성 코미디언은 이 사건으로 인해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다. 2017년 미 상원. 공화당이 지지하는 법무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은 공격성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원내 발언이 금지되었다. 반면 버니 샌더스나 다른 상원의원들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음에도 토론에서 배제되지 않았다.
저자가 이들 사례를 소개하면서 제기하는 문제적 지점은 ‘공적 발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태도에 뿌리 깊게 내려앉은 성별화다. 여기서 강조점은 발언이 아닌 ‘공적’에 찍혀 있다. 회의석상에서 여성이 발언했을 때 감도는 냉대의 분위기나, 의회에서 동일 사안에 대해 여성 의원의 발언권만 박탈하는 이중 잣대, 인터넷상에서 여성 발언에 가해지는 폭언의 연원은 발언과 논쟁이 오가는 공적 영역과 여성의 발언 및 목소리 간에 존재하는 불편한 문화적 관계의 장구한 역사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비어드의 진단이다. 여기서 고전학자로서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어머니 페넬로페의 발언을 차단하고 베틀 짜는 여자들의 공간으로 그녀를 돌려보내는 아들 텔레마코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에서 유피테르 신에 의해 암소로 변해 말하는 능력을 잃는 이오, 발언하는 여성을 양성성을 지닌 괴물로 묘사하는 1세기 로마 막시무스의 시선집 사례들. 여성이 예외적으로 발언 기회를 얻는 것은 강간을 당한 다음 자살 전에 억울함을 토로하거나, 순교 직전에 신앙을 고백하거나, 혹은 여성의 권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에 관해 발언할 때뿐이다. 공적 발언이라는 것은 남성성만을 존재하는 유일한 성으로 정의하는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실천이자 기술이라는 사실을, 이러한 역사적 사례들은 보여주고 있다.

여성의 전문성 없이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공적 발언의 영역에서 여성을 배제할 때 가장 많이 쓰인 전략은, 저음을 내는 남성의 목소리를 여성의 높은 목소리와 대비시킴으로써 남성의 목소리에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낮고 깊은 목소리는 용기를 상징하는 반면, 여성의 높고 날카로운 목소리는 비겁함, 나아가 사회정치적 안정성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비어드는 이것이 먼 과거 특정 문화권에서 현대까지 계승되는 성별화된 이론의 전통이라고 지적한다. 모든 문화적 유산이 고대 로마와 그리스에서 전승된 것은 아니지만, 공적 발언과 논쟁의 전통과 관례, 규칙만큼은 아리스토텔레스와 키케로에게서 유래되어 르네상스 시대에 정식화된 수사修辭와 설득의 기교에 녹아들었으며, 현대 정치의 연설문 작성법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그리스와 로마의 전통은 공적 발언 자체를 사유할 토대뿐 아니라 설득력과 타당성을 갖춘 연설이 어떤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강력한 본보기를 제공해왔고, 여성의 배제는 이러한 전통의 중요한 요소를 구성하고 있다. 권좌에서 힘을 행사하는 여성들은 여전히 유리천장을 부수는 존재로 그려진다는 데서도 이런 전통은 뿌리 깊다. 가령 페르세우스의 모습을 한 트럼프가 힐러리의 얼굴을 겹쳐놓은 메두사의 머리를 쳐들고 있는 장면은, 권력으로부터의 여성 배제가 현대 문화 속에 얼마나 깊숙이 각인되어 있는지뿐 아니라 이를 정당화하는 고전적 사고의 지속적 힘을 드러내는 사례라는 것이 비어드의 통찰이다.
권력의 온당치 못한 탈취라는 식으로 여성의 권력을 인식하는 문화 속에서, 권력 내부로 들어간 여성 정치인의 고유한 전략들(마거릿 대처의 ‘핸드배깅’이나 테레사 메이의 ‘구두 애호’)은 비어드에 의해 남성화된 권력에 대항하는 틈새 전략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비어드의 생각에 더 중요한 것은 여성을 권력 내부에 안착하지 못하게 하는 유리천장이나 슈퍼우먼 이미지로 덧씌워진 권력 자체를 재정의하는 작업이다. 비어드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 그녀는 여성이 의회 내에서 다수를 차지하기를 바라면서도 그 ‘목적’에 대해서는 여성들 자신이 솔직하지 못한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육아와 동일임금과 가정폭력이 여성 관련 쟁점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으며, 따라서 여성 관련 쟁점이라고 다뤄지는 문제들이 의회에서 여성 의원을 늘려야 하는 주된 근거인지에 관해서도 비어드는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토로한다. 그녀가 보기에 의회 내 여성 의원의 숫자를 늘려야 하는 이유는 훨씬 더 근원적이다. 즉 어떤 무의식적 수단을 통해서건 여성을 권력의 장에서 지속적으로 배제시키는 것은 터무니없이 부당하고 불공정하다는 것, 그리고 기술이건 경제건 사회복지건 여성의 전문성 없이는 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권력을 행사하는 여성의 숫자가 늘어나야 하는 근본적 이유다.
젠더로서의 여성 전체는 언제나 권력에서 정의상 배제된다. 따라서 바꿔야 하는 것은 그 구조 자체다. 권력을 다르게 사유해야 한다는 것, 즉 소유물로서의 권력이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동사로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 비어드의 선언이다. 집단으로서 진지하게 고려받을 권리가 문제인 것이다.

구매가격 : 7,500 원

권위와 권력

도서정보 : 나다 이나다 | 2019-01-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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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과정이다!
의심과 질문, 고민의 힘을 키우는 궁극의 산파술
“반이 단결하지 않는다”는 고등학생 A 군의 고민에서 시작한 이 책은 A 군과 저자와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들의 대화는 단결을 위해 권위와 권력과 같은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는 학생의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대화는 기관의 권위, 대중매체의 권위, 평론가의 권위 등 사회 전반 곳곳에 뿌리 박힌 권위와 권력의 교묘한 술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범위를 더욱 넓혀 체제 전복을 위해 단결만 강조하다 권력 교체에 그치고 마는 혁명의 한계까지 나아간다. 어느덧 대화는 ‘왜 단결이 필요하냐’라는 근원적 질문으로 돌아간다.

그들의 대화는 결론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다. 저자는 A 군에게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이 정답이라고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A 군이 의심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하고 끊임없이 질문한다. A 군과 저자의 대화는 권위와 권력에 휩쓸리지 않고 자립하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 그 자체다. 반드시 정답에 이르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질문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왜곡된 권위와 권력에 노출되어 있는지, 그 힘에 우리가 얼마나 휘둘리는지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지금처럼 다양한 가치가 상충하는 혼돈의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태생적 권위와 권력 구조의 삶
우리는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사회의 아버지인 교회가 오랜 기간 어떻게 지역 사회에 권위와 권력을 행사했는지 낱낱이 파헤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교회는 아동 성추행을 오랜 기간 자행했고, 경찰과 검찰, 언론은 이를 모른 체했다. 하지만 실낱같은 기자 정신이 오랜 사회의 틀을 깨고 교회의 부정을 고발함으로써 비극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다. 이렇게까지 극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사회의 비틀린 권위와 권력은 언제나 착한 우리를 손쉽게 무시한다.

가부장 사회에서 아버지는 권위와 권력의 원천이다. 그래서 권위와 그 휘하에 놓인 우리의 관계를 흔히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로 설명하곤 한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 자체로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고, 이는 가정에서 시작하여 사회로 구조화되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 힘은 촘촘하게 얽혀 단단하고 견고하게 유지된다. 그리고 견고해질수록 우리 눈에는 그 힘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권위이고 권력인지 잘 모른다. 우리가 움직이는 것이 우리의 의지인지 누군가의 조작인지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아버지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자식으로 자랐다. 하지만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처럼 권력적인 아버지는 착한 자식에게 가혹하다.

권위주의와 권력주의의 문제는 명령을 따르게 하는 권위의 암시성에 있다. 권위의 암시성은 우리의 판단을 정지시킬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우리 안의 편견을 만든다. 이런데도 우리는 권위 앞에 언제까지고 말 잘 듣는 착한 자식으로 있어야 할까. 거짓 권위와 권력이 우리를 바보로 보는데도?

이 책은 불안과 의존의 심리 때문에 권위에 쉽게 의존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의존은 권위를 등에 짊어진 권력의 등장을 환영한다. 그럴수록 우리는 자발적인 힘이 아닌 조작에 의해 행동하게 된다. 우리조차 모르게 말이다. 그러니 멍하니 있어서는 안 된다.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질문하고 의심해야 한다.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언론처럼, 이 책의 A 군처럼 말이다.

혁명으로 이상 사회가 실현되지 않는 이유
우리 안의 권력주의를 경계하라
혁명이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까. 최종적인 혁명이란 존재할까. 혁명은 기존의 체제에 대항하며 새로운 이상 사회를 구축하려는 소수의 반항이다. 하지만 혁명으로 완전히 새로운 사회가 실현됐는가. 프랑스 혁명이 그러했고, 가까운 한국의 현대사만 보더라도 혁명은 최종적일 수 없었고 새로운 혁명을 낳을 뿐이었다. 왜 그럴 수밖에 없을까. 그리고 우리가 꿈꾸던 이상 사회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동안 많은 혁명들이 현재 체제의 강한 부정으로 미래를 이상화했고, 혁명 후 현실과의 격차 때문에 새로운 혁명을 끊임없이 낳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혁명은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기보다는 혁명 체제 유지를 위해 그동안 자신들이 부정해왔던 권력 체제를 답습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혁명을 함께 이룬 민중은 단결이라는 미명하에 혁명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것이다. 앞으로의 혁명은 현재에 대한 민중의 반항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 책은 혁명 후 현실에 지친 우리가 간과한 것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구매가격 : 9,500 원

정치철학 공부의 기초

도서정보 : 하비 맨스필드 | 2018-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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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기초를 닦기 위한 훌륭한 안내서
교양인으로서 폭넓은 분야의 지식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학문은 망망대해와 같습니다. 모처럼 큰 결심을 하고 공부라는 항해를 나서도 결심만으로는 너무나 막막하죠.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가야 할 곳도 많아 보이고 그 와중에 종착지가 어디인지도 오리무중입니다. 이럴 때 약도라도 있다면 좀 더 욕심을 내 볼 수 있을 텐데요.
다행히 세상에는 학문이라는 바다를 항해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도가 있습니다. 세세한 지도에서부터 방향을 일러 주는 지도까지, 눈을 밝히고 찾아보면 생각보다 꽤 많죠. 1953년에 설립돼 6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미국의 비영리 교육 기관 '대학연구소'(Intercollegiate Studies Institute, 약칭 ISI)에서 펴낸 '주요 학문 안내서 시리즈'(ISI Guides to the Major Disciplines)도 그중 하나입니다. 현재 총 16권이 나온 이 시리즈는 대학생과 일반 독자가 손쉽게 주요 학문에 접근할 수 있도록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권위 있는 학자들이 집필한 교양서로,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이 얇은 책들은 그 자체로 작은 크기의 고전에 가깝다"라는 평을 듣기도 했지요.
유유출판사에서는 이 가운데 고전학, 심리학, 역사학, 정치철학, 미국 정치사상 다섯 권을 골라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이 다섯 권 중 앞의 네 권은 서구에서 비롯된 종합 교양을 염두에 둘 때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고, 마지막의 미국 정치사상은 지금의 민주주의를 기초한 미국의 정치사상을 좀 더 비평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세계 최강국 미국의 근원을 살펴보도록 합니다. 이 입문서 다섯 권이 교양인으로 발돋움하는 데에 완전한 해법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학문을 닦는 방향을 제시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구매가격 : 6,300 원

북한이 남한을 이길 수밖에 없는 방론

도서정보 : 길천박 | 2018-11-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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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가까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되었던 북한 경제가 깨어나려 합니다. 뒤쳐졌던 기간을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해서 남한을 뛰어넘어 발전할 수 밖에 없는 방론을 제시합니다. 올짝닥싹 아무 것도 못하는 남한을 오히려 먼저 치고 나가서 끌어올려 줄 수 있는 북한의 비약성장론의 방론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구매가격 : 6,000 원

주체의 나라 북한

도서정보 : 강진웅 | 2018-10-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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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의 나라, 그리고 민족주의 국가

북한 사회는 주체과학, 주체예술, 주체농법, 주체의학, 주체체육 등 모든 것이 주체로 통하는 ‘주체의 나라’이다. 김정은 정권 역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권력을 이어받아 주체의 전통을 그대로 지속하고 있다. 3대가 만들고 가꾸고 있는 주체사상은 민생단 사건에서 비롯되어 해방과 전쟁을 거쳐 중·소의 외압과 내부 파벌을 척결하는 과정에서 김일성이 세운 이념이자 정치로서, 또한 김정일이 계승한 이론이자 과학으로서 김정은에게까지 계승되어 주민들의 일상에 침투한 신념 체계이자 규율된 정체성이다. 항일무장투쟁에서 주체 사회주의로 달려온 북한의 근대성에서 만주의 유격대 체제가 근대국가의 구조로 정착되었고, 세포가족이 가족국가에 통합되는 한편 적대계층에 대한 탄압과 전체주의적 폭압이 노출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한국전쟁의 집합적 기억을 주조하며 반미주의의 철옹성을 쌓은 북한은 경제난 이후에는 선군정치와 고난의 행군을 벌여 핵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고, 21세기 〈아리랑 축제〉의 향연을 통해 ‘불멸의 태양민족’의 후예로서 ‘강성대국의 건설’을 희원했다.
북한은 해방과 전쟁을 거쳐 국내외의 복잡한 정세에 맞서 주체와 반미의 나라로 발돋움했다. 1990년대 초부터는 ‘사회주의 없는 사회주의 국가’, 즉 온전한 민족주의 국가로 탈바꿈했다. ‘주체’의 얼굴을 발전시키며 폐쇄적인 민족주의 국가로 치달은 북한의 여정은 유격대국가, 가족국가, 반미국가, 생명정치, 전체주의, 극장국가 등의 모습이 다양하게 뒤엉켜 나타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저자 강진웅은 북한의 국가 권력을 관통하는 핵심이 ‘민족주의’라고 말한다. 곧 민족 독립과 내적 독재라는 ‘민족주의의 야누스’를 답습했다고 말한다. 민족주의는 한국전쟁 이후 주체 노선과 반미주의와 함께 발전했고, 소비에트 사회주의가 붕괴한 직후에는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민족의 얼굴을 한 주체 사회주의에 정착한 순간 북한은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다. 주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독자 노선을 추구하며 고립되어갔고, 장기적인 분단체제와 군사 경쟁으로 인해 경제가 기울었으며 외부의 적들과 싸우기 위해 내부 독재를 강화해야 했다. 두 얼굴의 민족주의에서 북한은 미래와 개방의 길이 아닌 과거와 폐쇄의 길을 택했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보다는 과거의 상처를 현재화하고 미래로까지 확장하려 했던 것이다. 다수의 제3세계 신생 독립국가들에서처럼 북한의 근대성은 독립을 위한 민족 자주의 길을 제시했으나, 국가 건설 이후에는 민족의 가치를 절대화하며 내부의 이단자를 탄압하는 독재의 길로 권력화되었다.

주체사상과 우리식 사회주의
1장은 북한에서 다양한 얼굴의 원초적 배경이 되는 주체사상이 역사적으로 발전해온 과정을 탐색한다. 구체적으로 주체사상이 항일무장투쟁에서 시작되어 사회주의적 애국주의와 주체 노선을 거쳐 우리식 사회주의와 조선민족제일주의라는 민족주의의 얼굴로 변화된 과정을 분석한다. 그동안 북한은 전체주의, 봉건왕정, 세습국가, 깡패국가, 범죄국가, 불가능한 국가 등 다양한 부정적 수식어로 회자되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난으로 공장의 국가 재산을 빼돌려 인민재판을 받거나 목숨을 걸고 탈북한 후 중국에서 체포, 송환되어 강제노역에 처해지고 성경책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공개처형을 당한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실상은 이제 그리 낯선 모습만은 아니다. 여기에 더해 연이은 핵실험과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진 3대 세습은 서구와 한국 언론의 비난과 조롱의 표적이 되어왔다. 그러나 수많은 아사자를 낳고 부시가 붙여준 ‘악의 축’이라는 불명예를 안으면서도 북한 정권은 전근대적인 공포정치를 감행하며 미국과의 대결 속에서 선군정치를 강행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고모부를 하루아침에 숙청하고 이복형마저도 외국 공항에서 암살하는 등 벼랑 끝 외교로 위태로운 정권을 이어가는 북한의 모습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은 북한의 폭력성과 이에 대한 서구와 남한의 오랜 반감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닫힌 사회의 내면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접근 불가능한 사회를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노력과 함께 좀 더 큰 틀에서 그 사회를 다면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체제와 이념의 정당성 문제와는 별개로 우리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북한의 통치와 정권의 안팎을 동시에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면,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북한의 행위와 체제가 그들 나름의 상식과 논리에서 관철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보천보전투, 토지개혁, 한국전쟁, 주체사상, 우리식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로 이어지는 북한의 역사적 경로와 정치적 논리를 따라가다보면, 내외의 비판을 무릅쓴 북한의 처절한 몸부림이 그들 나름의 내적 논리와 정당성에 기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항일무장투쟁의 전통과 유격대국가
2장은 주체의 나라 북한이 유격대국가를 발전시키면서 항일무장투쟁의 전통을 사회적으로 재구성한 측면을 분석한다. 항일 빨치산의 혁명 전통은 권력의 신성화 작업을 통해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었고, 북한 정권은 정치, 경제, 군사, 출판, 문예, 교육, 일상생활 등 사회의 전 분야에서 항일유격대의 전통을 계승하며 현재화하고자 노력했다. 1974년 김정일에 의해 제기된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라는 국가적 구호는 국가와 사회, 전 인민의 삶을 좌우하는 사상적 슬로건이었던 것이다. 항일무장투쟁의 전통은 국가의 지도 이념이자 규율의 수단이었고, 주민들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회문화적 현상이었다.

유격대국가의 또 다른 얼굴, 가족국가
3장에서는 유격대국가의 또 다른 얼굴로서 발전한 가족국가의 모습을 탐색한다. 국가와 사회의 내재적 순응과 통합을 이룬 가족국가의 모습은 유교문화적 접근의 논자들이 주로 분석한 탐색 대상이었다. 전통적인 유교문화가 사회주의의 근대성에 발현된 것으로 평가한 유교문화적 접근은 전통적인 효가 근대적인 충으로 확대되어 국가가 하나의 ‘사회주의 대가정’을 형성한 것으로 보았고, 이러한 국가-사회의 통합은 정치 권력과 유교문화가 공명한 결과로 해석되었다. 브루스 커밍스와 이문웅 역시 가족국가의 문화적 권력이 사회로 침투하여 국가와 사회, 국가와 개인의 내재적 순응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아래로부터 국가 권력이 정당화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국가와 사회의 내재적 통합을 이룬 가족국가 체제는 경제난의 시련을 겪으며 세포가족이 이탈하는 현상을 낳게 되었다.

반미주의와 미시파시즘
4장에서는 북한의 국가 권력이 반미주의를 통해 사회로 확장된 과정을 탐색하며, 반미 권력이 주민들의 일상에서 재구성된 미시파시즘을 분석한다. 전체주의적 접근에서 주로 묘사하듯이, 사회주의 국가 권력은 어떠한 잡음과 마찰 없이 관철되는 전지전능한 실체가 아니라 항시 내적인 긴장을 표출하는 역동적인 변화의 산물이다. 기든스의 지적처럼, 현대 국가의 전체주의적 통치totalitarian rule는 국가가 사회로 침투하여 개인을 지배하는 고도로 합리화된 통치 방식이었다.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사회주의 체제 역시 문명과 폭력을 내포한 모순적인 근대성의 역사를 보여주었다. 사회구조와 체계에서 개인의 정치적 의식과 행위로 이어지는 파시즘의 미시적 작동 방식은 바로 이런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북한의 국가 권력 역시 폭압의 거시 정치를 행사했지만, 반미의 미시파시즘, 항일무장투쟁 전통의 합리화, 주체사상의 규율화에서 결국 드러나듯이 규율 권력의 기제를 동원한 미시 정치 또한 행사했다. 따라서 미시파시즘의 프리즘을 통해 북한의 반미 권력이 주민들의 삶에 어떻게 침투해 재생산되었는가를 경제난 전후를 비교하며 탐색해보고 있다.

사회주의 생명정치
5장에서는 북한의 사회주의 생명정치를 탐색한다. 소비에트 시스템에서 출발한 근대 북한의 체제는 주체 사회주의를 지향하면서 인구, 보건위생, 산업 경영, 주체 형성 등 근대 생명정치의 기제를 국가 건설과 사회 동원에 활용하고자 했다. 마르크스-레닌주의와 주체사상의 지배하에서도 북한 정권은 과학적 국가 경영과 개인 주체의 규율적 통제라는 생명정치의 기제를 강화했고 이를 통해 서구의 근대국가가 지향했던 문명화를 실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6장에서 드러나듯이 북한의 사회주의 생명정치는 문명화의 이면에서 국가 인종주의를 야기하며 전체주의적 폭력과 굴라크 체제를 형성했다.

전체주의의 질곡
6장에서는 숙청, 처벌, 감시, 통제로 이어지는 북한의 얼굴 중 가장 어두운 단면인 전체주의의 모습을 분석한다. 북한은 야누스적 근대성, 문명화, 생명정치 속에서 폭압의 권력을 배태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극단화되어 공개처형 등 전근대적인 처벌의 방식으로 이어졌다. 소비에트 시스템에서 사회주의 생명정치를 추구하며 주체의 인간형을 창출하려 했던 북한 역시 전체 인구를 과학적으로 통제하며 주민들을 전방위로 동원하는 가운데 외세와 외세에 기댄 내부 파벌들과 정치적 이방인들을 ‘열등한 인종’으로 규정해 말살하는 폭압의 권력을 행사했다. 탈북의 물결과 공포정치의 전횡에서 드러난 북한의 사회주의 근대성은 생명 권력의 야누스와 전체주의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극장국가의 명암
7장에서는 북한의 국가 권력이 문화를 활용해 상징적으로 사회를 동원하는 극장국가의 얼굴을 탐색한다. 1970년대 초 영도예술에서 비롯된 북한의 극장국가적 특성은 현재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며 유격대국가의 자부심을 형상화하는 〈아리랑 축제〉에서 잘 드러난다. 태양민족의 위대함을 설파한 극장국가의 의례와 공연은 21세기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장관의 권력을 구가하며 주민들을 재결집하고 있다. 식량난과 핵 위기 상황에서 전체주의적 폭압의 기제를 강화하는 한편 의례문화에서 생성된 상징 권력을 통해 유격대국가의 위상을 회복하며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난의 시련
8장에서는 경제난의 시련을 거치며 변화한 북한 사회의 모습을 분석한다. 유격대국가, 가족국가, 극장국가 등의 얼굴을 드러낸 북한의 체제는 1990년대 중반 주민들의 대량 아사와 탈북 사태를 빚은 식량난이라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로써 북한 체제에 중요한 분기점이 형성된다. 유격대국가의 폭력성이 노골화되고 가족국가의 세포가족이 이탈하면서 철옹성 같은 반미 권력이 이완되기 시작한 것도 모두 이 때문이었다. 이 책의 인터뷰 응답자들 대부분은 식량난 이후에 북한을 탈출했고, 순수하게 경제적인 이유로 탈북한 응답자들이 전체의 반을 차지한다. 8장에서는 경제난의 여파와 함께 변화된 북한의 사회상을 살펴보고,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의 삶과 정체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주목하고자 한다.

한국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정체성
1990년대 이후 북한의 식량 위기는 동북아시아에 수많은 탈북 난민을 양산해왔고 이들 대부분은 한국으로 이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2017년 현재 약 3만 명의 북한 이탈 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3조에 명시되어 있듯이 한국 정부는 북한을 대한민국의 일부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들은 한국의 법적 시민권을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법적, 정치적 시민권의 문제와는 별개로 탈북자들은 국가와 개인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더 복잡한 사회적 과정을 거치며 실질적인 한국 시민이 된다. 혈통을 중심으로 한 법적 시민권과 별개로 실제 현실에서 탈북자들의 사회적 시민권은 다양한 방식에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냉전에 기반을 둔 남북 관계가 지배적이었던 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 정부는 ‘자유귀순용사’로서 탈북자들을 정치적으로 환영하는 정책을 펼쳤지만, 그 이면에서는 ‘괴뢰 적성국가’의 국민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병행했다. 그러나 식량난 이후 급증한 탈북자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거버넌스에 중요한 변화가 일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탈북자들에 대한 경제적 보상은 계속 축소되었지만 대신 정부와 시민사회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탈북자들의 자립적 정착을 지원하는 거버넌스가 새롭게 모색되었다. 소수의 정치적 망명자들에 대한 기존의 보안기관 중심의 하향식 지배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시민사회의 확장된 네트워크 안에서 탈북자 개인의 삶을 관리하는 미시적 규율의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9장에서는 이러한 거버넌스하에서 한국 사회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정체성을 동화, 통합, 혼돈, 저항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분석한다.

한반도의 냉전적 분단체제, 한국과 북한
10장은 분단체제와 남북 관계라는 틀에서 한국과 북한의 문제를 다룬다. 냉전과 탈냉전의 역사적 굴곡을 거치며 북한은 남한과 화해, 협력을 추구하면서도 경쟁하고 반목해왔다. 1972년 남북공동성명과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핵실험에서 촉발된 갈등에서 드러나듯 남북한은 여전히 분단정치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뿔 달린 공산 괴뢰’와 ‘미제 승냥이 놈들’에 대한 상호 간 악마화는 한반도의 냉전적 분단체제를 상징하는 것이었고 이러한 어두운 그림자는 2000년대 초반 남북 화해와 통일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를 낳은 신냉전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10장에서는 냉전과 탈냉전을 거친 남북 관계 및 민족 갈등과 화해의 문제를 다루며 동아시아의 국제 관계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성찰하고 21세기 다문화 한국의 변화에서 탈북자들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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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접속한다, 고로 행복하다

도서정보 : 도나 프레이타스 | 2018-10-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소셜미디어의 두 얼굴!
표현의 자유인가? 프라이버시 침해인가?

과학기술의 발달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SNS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소셜미디어상의 관계 형성이 오프라인의 관계 형성을 지배하고 이끌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사람들이 어디에 가든 SNS에 로그인해 타인과 일상을 공유할 정도로 이제 소셜미디어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중독성을 지닌 소셜 네트워크의 힘이 커질수록 사생활 침해에 따른 피해 역시 커지고 있다. 극히 사적인 사진들이 의도치 않게 남에게 공개되거나, 본인의 생각을 일일이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중압감은 이제 일상적인 소재가 됐다. 뿐만 아니라 익명성이 보장되는 소셜 플랫폼 익약(Yik Yak)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듯이, 인종 차별과 여성 혐오로 가득한 시궁창 세상도 목격하게 된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은 생활의 즐거움이자 활력소인 스마트폰과 앱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소셜미디어를 포기하기에 소셜미디어가 주는 혜택은 너무나 매력적이며,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 보인다. 말 그대로 애증의 관계다. 소셜미디어가 어디로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제 우리가 질문을 조정해야 한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소셜미디어와 더 잘 공존할 수 있을까? 인터넷 미디어를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해야 자제력과 판단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 전문가가 수년간 학생들을 인터뷰하며 연구 분석한
디지털 세대를 위한 심리 치유서!

『나는 접속한다, 고로 행복하다』의 저자 도나 프레이타스는 10여 년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문화 연구를 해온 소셜미디어 전문가다. 저자는 소셜미디어를 접하는 13개 대학의 학생들을 발로 뛰며 직접 인터뷰했으며, 이를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하고 정리했다. 이를 통해 소셜미디어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연구하고, 소셜미디어 및 스마트폰에 대한 몰입이 사람들의 자기인식과 인간관계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탐색했다.
저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거의 완벽한 균형감각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온라인에서 유토피아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목격하고 그런 모습을 자신의 현실과 비교하면 누구나 자기 회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와 함께 행복한 것은 기본이고, 황홀하고 화끈하며 눈부시게 성공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즉 온라인에서는 완벽한 모습으로만 포장해야 한다는 무거운 부담감이 그들을 짓누르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런 불가능한 기준에 못 미치는 이들은 완벽하지 않은 일부 모습이 세상에 공개된다는 공포에 휩싸인다.
저자는 소셜미디어에 끊임없이 접속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SNS에서는 행복해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다양한 학생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사이버 공간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부작용을 살펴보고, 이러한 문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해결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완벽한 모습을 강요하는가?
소셜미디어의 행복 효과, 그 허와 실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은 늘 행복하고 완벽한 모습으로 남들의 부러움을 자극하려는 노력 속에 종종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참된 행복과 기쁨, 유대감, 즐거움 등을 간과해 왔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24시간 내내 온라인에서 대기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호소하며,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앱들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실질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법을 잊어버렸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걸 공개하기는커녕 원하는 개인 프로필을 만들기 위해 가혹할 정도로 열심히, 그리고 공들여 일상을 선별한다. 그러고는 아무 생각 없이 올린 부적절한 포스트 때문에 나중에 자신의 삶이 저당잡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 가까운 초조함에 사로잡힌다.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소셜미디어를 확인하고 게시물을 올리는 행위는 우리 자신을 현실에서 도피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는 점점 슬프고 부정적인 것들을 걸러내는 데 능숙해지고 진짜 감정을 철저히 숨기는 대신 자신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거나, 참된 자아를 드러내길 두려워하게 됐다. 좋든 싫든, 우리들은 상당한 대가를 치르면서 행복해 보이기의 전문가가 되고 있다. 저자는 이를 ‘행복 효과’(실제 감정과 상관없이 소셜미디어에서는 늘 행복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라고 부르며, 완벽해 보이는 삶을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남들 눈에 늘 행복해 보여야 한다는 법칙을 우리 젊은이들이 어떻게 학습하는지 수많은 인터뷰 및 연구 결과를 통해 가감 없이 보여준다.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한 소셜미디어 시대,
진정한 소통의 방법을 찾다!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강요할 뿐만 아니라 성차별 및 인종 차별, 따돌림, 사이버 폭력, 개인정보 유포 등 또 다른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이 노출되고, 끊임없이 검열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 불안과 공포심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어쩔 수 없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해야 하고, 익명으로 활동하지 않는 한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다. 이러한 남들의 검열과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익약 같은 익명 사이트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익명 사이트에서는 자신의 신상이 공개되지 않아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익약 같은 익명의 앱들은 자신의 진짜 감정과 자아, 주장을 공개적이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표출하기보다 성차별과 인종 차별, 그리고 극단적인 비열함과 잔인함을 조장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익명의 힘을 빌려 무고한 네티즌들을 괴롭히는 인신공격, 따돌림, 사이버 폭력, 성차별 및 인종 차별적 댓글 등 타인에 대한 비방이나 상처 주는 말들로 인해 또 다른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셜미디어는 여성들이 성차별을 경험하고, 결과적으로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으로 남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취업 및 이미지 관리에 대한 기대감에 맞춰 살아야 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늘 예뻐 보여야 하며, 남들로부터 더 깐깐한 검열을 받는다. SNS상에서의 셀피 문화 확산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신체에 대한 인식 역시 소셜미디어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을 제시하며 소셜미디어에 대한 의존이 지속된다면 인간의 본질적인 삶 자체가 위협받을 것임을 경고한다.
물론 미국, 특히 대학생들을 주로 인터뷰하다 보니 익약, 스냅챗, 훅업(hook-up) 등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NS가 우리나라에서는 약간 생소하게 느껴지고 문화적 격차가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소셜미디어가 사람들의 삶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의 소셜미디어 문화를 엿보며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 차이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셜미디어 개척 세대가 갖춰야 할 8가지 덕목

물론 소셜미디어가 부정적인 측면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셜미디어 덕분에 전 세계는 지구촌화되었고,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 및 친구, 사랑하는 이와 쉽게 왕래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잘만 활용하면 자존감을 높이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저자는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잘못된 습관을 바꿈으로써 주체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한다면 소셜미디어 및 스마트폰과 건강한 관계를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소셜미디어와 더 잘 공존할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가 우리를 소비하지 않고 우리가 더 나은 소셜미디어의 소비자가 될 방법은 없을까?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건전하고 비판적이며, 자기 통제적인 방식으로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세대를 위한 8가지 덕목을 공개한다! 이 덕목들은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올바른 온라인 활용 방법을 재고하는 체계를 마련할 것이다.

1. 취약성의 미덕: 생존에 딱 필요한 정도의 낯짝을 가져라
2. 진정성의 미덕: 가상 자아가 아닌 실제 자아를 소중히 여겨라
3. 자기주장의 미덕: 다름과 반대에 대한 관용을 가져라
4. 잊혀짐의 미덕: 모든 순간이 기록되거나 저장될 필요는 없다
5. 현재의 미덕: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6. 놀이의 미덕: 빈둥거림의 중요성을 잊지 마라
7. 전원 끄기의 미덕: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라
8. 그만두기의 미학: 포기를 통해 힘을 회복하라

온라인 생활에서 이런 8가지 미덕을 고려하면 소셜미디어와 더 건강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 중독되지 않고도 충분히 건강한 온라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소셜미디어, 이용당하지 말고 현명하게 이용하라

과학기술은 우리의 사교 생활과 감정을 통제하는 독재자가 아니라 표현과 연결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기계를 사용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며, 그 반대의 상황이 돼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소셜미디어 및 스마트폰과 맺고 있는 관계에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문화적 변화를 통해 이 새로운 기술과 더 건전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자기인식과 사교 생활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가 소셜미디어라는 변화무쌍한 세상을 더 잘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아주 중요한 법칙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다. 우리는 자신의 이미지에 멋지게 광을 내고, 마치 모든 것이 순조롭고 부족함 따위는 없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을 완전하게 해주는 것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진정한 소속감과 유대감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불완전하고 엉망진창인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당신의 한계부터 알아야 한다.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당신을 우울하게 하는 것과 행복하게 하는 것, 당신이 가치를 느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오프라인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온라인에서 목격하는 것들로 인해 왜곡된 자아 이미지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앎으로써 우리는 소셜미디어가 우리에게 휘둘렀던 힘을 되찾을 수 있다.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을 정말 효과적 도구로 사용하고 싶다면, 우선 그 도구를 사용하는 우리의 습관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함으로써 이런 플랫폼들과 기기들이 누렸던 힘을 빼앗고 관계를 역전해야 한다, 그래야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이 사람들이 원하는 유용한 도구로 남을 수 있다. 우리가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에 대해 더 의식적이고 비판적이며 개방된 태도를 갖는다면 관련 플랫폼과 전자기기들을 더 노련하게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소셜미디어 및 스마트폰과 더 건강한 관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접속한다, 고로 행복하다』는 이러한 소셜미디어와 건강한 관계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으로, 과학기술이 청년들의 삶을 어떻게 주도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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