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 섰을 때 어떤 삶이었다고 말하겠습니까?

도서정보 : 조형권 | 2023-09-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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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성찰해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삶의 힘!
“인간은 잘 죽는 법을 알지 못하는 한 잘 살 수 없다” _세네카
인간의 죽음에 대해 평생을 바쳐 연구한 정신과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이런 말을 했다. “죽음은 마지막 성장의 기회다.” 또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유명한 모리 교수 역시 “죽는 법을 배우면 사는 법도 배우게 된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심오한 듯하면서도 실은 단순한 말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당장 내일 내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언젠가 할 거라고 미루어 두었던 일, 당장 하고 싶지만 참은 일 등을 모두 하자면 시간이 모자랄 것이다. 이렇게 한정된 시간을 얻게 되면 가장 필요한 것, 반드시 해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리하게 된다. 즉, 얼마 남지 않은 내 인생에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남기고 나머지는 버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남긴 것이 바로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핵심이다.

제2의 사춘기라 불리기도 하는 오십을 맞이하며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며 책을 읽고, 삶을 성찰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저자가 이번에는 죽음에 집중했다. 오랜 성찰의 시간을 지나, 수천 년 삶의 지혜가 담긴 동서양의 고전 속에서 인생의 실마리를 찾았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앞두었을 때 자신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성찰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고 일갈했다. 내가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은 정말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질문해 보아야 남은 인생을 잘 살 길이 보인다는 뜻이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잘 사는 길, 행복한 죽음을 준비하는 길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지금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다음의 여섯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보자.

첫 번째 질문, 우리는 왜 죽음을 알아야 하는가?
두 번째 질문, 나는 이제껏 잘 살아왔는가?
세 번째 질문, 나는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
네 번째 질문, 지금 내 곁에는 무엇이 남았는가?
다섯 번째 질문, 남은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마지막 질문, 죽음이라는 거울 앞에 선다면?

이 여섯 가지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고전과 함께 성찰하고 길을 찾아 보자. 분명 당신 인생의 끄트머리에서는 후회 대신 만족을 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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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론(認識論)

도서정보 : 미키키요시(三木清) | 2023-07-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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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知識哲學』(小山書店)(1942)
언어의 마술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모든 과학적 연구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인식론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마술성을 제거해야 한다.
인식론으로 번역된 단어의 원어를 보면 독일어로는 보통 Erkenntnistheorie이고, 영어로는 theory of knowledge라고 한다. 이것을 그리스어에서 구성하여 독일어의 Epistemologie 또 영어의 epistemology라는 단어도 생겨났다. 그런데 이 단어들은 오래된 것이 아니다. Erkenntnistheorie라는 단어는 Ernst Reinhold가 그의 『인간의 인식능력의 이론 및 형이상학』(1832년)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일반적으로 ‘인식능력의 이론’(Theory des Erkenntnisvermogens) 혹은 ‘인식능력의 비판’(Kritik des Erkenntnisvermogens)과 같은 단어가 사용되었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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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善)의 연구

도서정보 : 니시다키타로(西田幾多郎) | 2023-07-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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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善の研究』(1937) 岩波書店
그는 『善の研究』에서 선(善)을 주관적인 감각이 아니라 객관적인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善)은 인간의 마음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세계에서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선(善)은 인간의 마음과 자연과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순간에 경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니시다 기타로의 『선의 연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저자의 철학적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선(善)의 본질에 대한 그의 독창적인 사상과 그 사상이 지닌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 선은 주관적인 감각이 아니라 객관적인 존재이다.
- 선은 인간의 마음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세계에서도 존재한다.
- 선은 인간의 마음과 자연과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순간에 경험할 수 있다.
그는 선(善)을 ‘자아의 내적 충만’이라고 정의한다. 자아의 내적 충만은 ‘자아의 무한한 확장’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고, 자아의 무한한 확장은 자아의 한계를 초월하며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러한 자아의 무한한 확장이 곧 선(善)이라고 말한다. 또한 선(善)은 ‘자아의 자유’에서 비롯되며, 이 자유는 ‘자아의 내적 고요’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자아의 자유는 자아의 의지와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자아의 내적 고요는 자아의 모든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아의 자유와 내적 고요가 곧 선(善)이라고 말한다.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郎)의 『선(善)의 연구』는 선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조명하고 새로운 선의 개념을 제시했다. 이 저작은 일본 철학사에서 중요한 저작 중 하나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니시다 키타로의 철학은 교토학파(京都學派)의 기초를 이루었으며 이를 계승하여 일본의 철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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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철학

도서정보 : 미키키요시(三木清) | 2023-07-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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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三木清著作集』(제1권)(1946년) 岩波書店
미키 키요시의 고백록, 삶과 사상, 철학!!
내가 지금 시도하려는 철학은 논리적 유희에 익숙한 철학자들이 꿈에도 생각지 못하는 철학이다.(중략) 불안과 초조는 오만한 마음이고, 고요와 평온은 겸손한 마음이다. 선(善)한 영혼은 겸손한 영혼이며, 그리고 선(善)한 영혼만이 선(善)한 일을 이룰 수 있다. 좋은 영혼을 만드는 것, 나아가 좋은 영혼이 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임을 아는 사람은 과거의 삶이나 사상과 감정의 정산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결코 단편적인 작가를 만들지 않을 것임을 확신할 것이다. 나는 지금 이 두 가지에 대해 아마 틀린 생각이 아닌 것 같으니, 이제부터 나는 대담하고 정직하게 내 일을 향해 나아가야겠다.(중략) 나는 대략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사색하여 얻은 결과를 매일 10장씩 한 달 동안 계속 써서 300장에 이르러서야 펜을 놓을 생각이었다. 나는 이 작품의 중심 목적을 내가 최근 들어 그 악을 내 마음에서 특히 느낄 수밖에 없었던 허영심, 이기심, 오만함의 세 가지를 배척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대체하는 데서 찾는다.(중략) 나의 체계를 추구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나 자신에게 다가올 때, 혹은 나의 삶이 그것을 강요하게 될 때, 나는 지금 고찰에서 벗어난, 지금까지 여러 번 생각했거나 아직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여러 개념에 대해 사색을 시도할 것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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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입문

도서정보 : 미키키요시(三木清) | 2023-07-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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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철학입문(哲學入門)』」 岩波新書(1940)
철학 입문은 철학 개론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것은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개론서처럼 철학사에 나타난 여러 가지 학설을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며, 또 자기 철학 체계를 요약하여 서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철학은 학문으로서, 특히 궁극적 원리에 관한 학문으로서 통일성이 있어야 하므로 이 입문서에도 어떤 통일성, 적어도 어떤 궁극적인 것에 대한 지침이 있어야 한다.(중략) 다시 말해서 철학은 현실 속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그곳이 철학의 본래 출발점이며 철학은 현실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철학이 현실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어떤 현실이라는 것을 저 너머에 두고 그것을 연구한다는 뜻이 아니다. 현실은 우리를 향해 있다기보다는 그 안에 우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거기에서 태어나 거기에서 일하고 거기에서 생각하고 거기에서 죽는다. 그곳이 현실이다. 우리에게 있는 것은 철학의 언어로 대상(對象)이라고 불린다. 현실은 대상이라기보다는 우리가 그곳에 서 있는 발판이자 기반이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철학은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

도서정보 : 미키키요시(三木清) | 2023-07-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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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三木清全集』 제1권(岩波書店)(1966)
‘철학은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내가 자주 접하는 질문이다. 지금 여기 다시 같은 주제가 나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만약 이것이 수학이나 자연과학의 경우라면 어떤 것부터 시작하여 어떤 책을 어떤 순서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것은 어쩌면 그리 어렵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철학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곳에 철학의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서 중에서>

구매가격 : 1,500 원

인생론 노트

도서정보 : 미키키요시(三木清) | 2023-07-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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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三木清全集』 제1권(岩波書店)(1966)
이 책은 그 성격상 서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간결하게 그 성립에 대해 후술하면 충분하다. 이 노트는 「여행에 대하여(旅について)」의 한 편을 제외하고는 1948년 6월부터 『문학계(文學界)』에 게재되어 온 것이다. 물론 이것으로 끝날 성질의 것이 아니라, 단지 출판사의 희망에 따라 지금까지의 분량을 한 권으로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 이 기회에 나는 『문학계』의 이전 및 현재 편집자인 식바 슌조(式場俊三), 우치다 가쓰미(内田克己), 쇼노 세이이치(庄野誠一) 세 분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후문 중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그림자 없이 빛을 보다

도서정보 : 김영민 | 2023-07-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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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서 나온 것이 네게로 돌아간다”
꿈, 종교 체험, 시詩, 심리, 지혜
그리고 철학을 거쳐 딛는 끝이자 새로운 시작


이 책에는 ‘경행’ ‘호흡’ ‘꿈(예지몽)’ ‘무의식’ 등의 개념이 자주 나온다. 이것을 학문의 범주에서 논할 수 있을까? 그동안 인문학의 새로운 길을 내고자 머리로 익힌 것을 몸으로 새기고 삶에 자리잡도록 부단히 힘써온 저자는 『그림자 없이 빛을 보다』로 ‘앎-삶’을 한번 매듭짓고 새 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즉 제도권 대학이 놓치고 수행자들이 풀지 못한 인간의 이치를 밝히고자 한다. 새로운 인식의 획득에만 기댄다면 깨우침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무의식의 기원’으로부터 실험해보며 새로운 실천에 진입해볼 것을 권한다.
여기 실린 글들은 언뜻 낯설고, 그로부터 펼쳐지는 이치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그것은 지식이 아직 몸과 삶에 뿌리내리지 못했거나, 개인의 기질상 인식론의 범주를 넘어서는 앎을 경원시하거나, 혹은 수행하면서 안이하게 내재화하는 우를 범하는 등 다들 자기 ‘그림자’에 걸려 넘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체계 바깥으로 밀려난 지혜들을 끊임없이 캐어 올린다. 이로써 인지人智의 총체적인 확장과 심화를 시도한다.
이 글들의 논의는 쉽사리 사담이나 비학문적인 것으로 치부될 만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학문은 이른바 ‘애매한 텍스트’에 대한 논의를 삼갔다. 하지만 불교적 지혜나 양자물리학, 정신분석학 등이 기존 인식론의 범위를 넘나들듯이 저자는 스스로 일궈온 개념인 ‘알면서 모른 체하기’ ‘자기 개입’ 등을 통해 앎-삶의 차원을 더 확장하고자 한다. 이 영역은 객관성과 주관성이 하나 되며, 호흡이 몸과 마음을 매개하고, 느낌이 몸과 마음의 매개적 연합체라는 이치와도 빼닮았다. 저자는 학學과 술術, 철학과 종교, 유물과 유심, 주체와 객체, 정신과 자연을 통섭하는(불이不二) 좁은 공부길을 열기 위해 이런 논의를 펼친다.

이 같은 공부는 실재들 사이를 잇는 접면interfaces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이런 이치들은 말끔히 해명되지 않는데, 저자는 이들을 끌어안는 글쓰기가 위험을 내포하면서도 강력한 창의성을 일군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인간은 이런 어려움에 직면해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에둘러 통과하려 노력하거나, 그만두거나. 바꿔 말해 현명해지거나 어리석어지는 갈림길이다.
이로써 얻게 되는 깨우침은 무엇일까? ‘깨우친다’는 것은 우선 사무친다는 뜻이다. 사무친다는 것은 깊이 스며든다는 것으로, 이것은 인식론적 차원을 넘는다(왜냐하면 인식론의 안팎을 오가는 표상들은 대개 사무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깨우침은 내용중심적이거나 인식의 협궤 속으로 구겨져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며, 머리·몸으로 체득한 뒤 의욕으로써 살아내야 한다. 이해, 체득, 의욕은 사람마다 다른데, 의욕이 하얗게 되는 자리를 확보한 이들이 바로 우리가 성인이라 일컫는 공자나 소크라테스다.
저자는 실천의 방식으로 알면서 모른 체하기와 자기 개입 등을 말한다. ‘알면서 모른 체하기’는 나를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윽고 나를 생각하지 않게 되었을 때 생겨나는 가능성이다. ‘자기 개입’이란, 인간의 존재는 이미/늘 타자와 연루해 있다는 사실이며, 이 사실에 대한 에고론적 무명無明이고, 그래서 매사 타자에 현명하고 관후하게 응하려는 윤리를 말한다.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마당으로 나와 타자와 대면하자마자 나둥그러지는 사람은 아직 공부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반면 응하기에 성공한다면 그 자리에 아름다움이 지필 것이다. 타자에 응해 개입하면서 우리 각자는 자신의 윤리적 차원을 얻는다.
무의식보다 의식적인 것에 기대어 살아가는 인간들은 모든 일에 해석을 가한다. 그것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성취이자 ‘그림자’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의식 너머 실재의 총체성을 파악하는 데 그 그림자는 계속 따라붙어 시야를 환히 열지 못하게 한다. 마치 플라톤의 동굴 속 존재들처럼. 이 책의 제목은 ‘그림자 없이 빛을 보다’이다. 과연 제목처럼 우리는 그림자 없이 빛을 볼 수 있을까. 그것은 ‘나보다 더 큰 나’의 가능성을 어떻게 열어줄 것인가.

구매가격 : 12,000 원

미학 (교유서가 첫단추시리즈 48)

도서정보 : 벤체 나너이 | 2023-06-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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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경험 자체에 초점을 맞춘
참신한 미학 입문서

미학은 왜 판단에 집착하게 됐을까?
같은 노래를 들어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 이유는 뭘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미학은 무엇인가?

‘미학’이라는 말은 매력적이다. 기다림의 미학, 순간의 미학, 관계의 미학 등 주제어가 되는 명사 뒤에 ‘~의 미학’이라는 말을 붙이면 왠지 더 분위기 있고 시적인 느낌도 나는 것 같다. 제품 광고나 예술 작품을 논평하는 글에서 우리는 예의 ‘~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미용실이나 성형외과를 홍보할 때도 ‘미학’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단어로 등장한다. ‘Aesthetics’의 번역어로서 미학(美學)을 단순히 ‘미(美)’를 정의하는 학문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반대로 미학을 예술 철학과 동일시하며 지나치게 난해하고 엘리트주의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미학의 진짜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미학』은 미학에 대한 많은 오해를 바로잡고 그것의 본뜻과 가치를 환기하기 위해 쓰인 미학 입문서이다. 어떤 독자에게는 비교적 균형 잡힌 시각으로 미학을 접하는 기회가 되고, 또 어떤 독자에게는 미학에 대한 편견을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분량은 적지만, 저자가 미학의 중심 주제를 깊이 탐구하면서도 미학의 이론적, 실천적 영역을 두루 탐사한다는 점은 놀랍다.
저자 벤체 나너이는 이 책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헝가리 출신의 철학자로 안트베르펜대학교와 케임지브리지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지각 철학과 미학의 중요한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에게는 조금 특별한 이력 하나가 있는데,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며 시카고국제영화제, 샌프란시스코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 ‘어떤 영화를 다른 영화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의문에 사로잡힌 그는 영화평론가로 글을 쓰며 이유를 찾으려 하다가 거기서는 답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결국 학자의 삶을 선택했다. 그는 저널리스트 생활을 하며 길러진 유쾌하고 날렵한 문장 감각으로 ‘미학’이라는 단어에 지워진 무게감과 편견을 덜어내며 미학의 핵심 문제인 미적 경험과 그 의미에 주목한다. 그로써 우리 일상과 예술에서 취한 다양한 사례와 흥미로운 실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적 경험의 ‘가치’를 설득력 있게 일깨우며 미학이 우리 삶 가까이 있다는 확신을 준다.

구매가격 : 10,500 원

시민권 (교유서가 첫단추시리즈 49)

도서정보 : 리처드 벨러미 | 2023-06-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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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권의 핵심은
민주주의하에서의
정치적 관계 맺기이다

동등한 시민 모두가 참여하여 스스로 이루어내는
민주주의적 삶의 기반이자 도덕적 성취
시민권의 변천과 가능성을 보다

도덕적인 사회를 이루기 위해 모든 이들이 바람직하게 행동하기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 몇몇 이들의 이기적인 행동보다도, 인간의 제한된 지식과 사고력,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적 딜레마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치적 규정을 통해 상호작용이 보다 효율적이고 원활하도록 조정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체계 안에서 동등하게 자유롭고 안전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시민권 발달의 역사와, 시민권을 구성하는 소속 여부, 권리, 참여의 세 가지 요소가 시민권의 성격과 실현에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풀어낸다.

시민권의 역설과 딜레마
시민들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권리를 나누어 가지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동등하게 참여함으로써 시민권은 비로소 생겨난다. 사회에서 마련한 정책과 제도는 반드시 사회 구성원 간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데, 여기에서 시민권에 내재된 역설, 즉 시민의 권리는 권리를 행사할 의무를 띤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의무를 지키지 않고도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시민적 노력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가로등 불빛이나 포장도로처럼 생산에 기여하지 않고도 혜택으로부터 배제될 수 없는 공공재와 같은 속성의 재화의 경우에 이런 유혹은 더욱 강해진다. 의무를 다하는 것은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무게를 갖는 반면, 의무를 이행하여 누릴 수 있는 권리나 제도 유지 및 개선에 기여하는 바는 무척 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늘날 점차 낮아지는 투표율이 보여주듯, 시민성은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시민들은 집단적 가치 그 자체에도 점점 더 자기중심적이고 계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변화하는 세계구조와 미래
현대사회에서는 수평적, 교차적 균열보다 수직적, 분열적 균열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의견 불일치가 수평적이고 교차적일 때 더욱 잘 작동할 수 있는데, 한 집단이 압도적으로 열세에 몰리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면 수직적, 분열적 균열은 각 집단의 영향력 확보가 우선순위에 놓이기 때문에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가장 자주 대두되는 해결책은 더 참여적인 형태의 민주주의와 다양한 형태의 전문가 수호자주의로, 현재도 다양한 국가에서 보완책이자 대안으로 기능하고 있다. 비록 시장원리가 그 세력을 확장하여 부자들이 사회적 협력 체계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시민권을 열성적으로 행사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미약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민권과 민주주의 정치는 오늘날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장치로 작용한다.

저자는 1장에서 시민권의 발전 과정과 시민권이 겪은 변화, 그 중요성, 우리가 시민권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와 시민권이 품은 다양한 문제에 대해 설명하며 책을 시작한다. 2장에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두 개의 당위적 이론을 살펴보고, 이후의 계승 발전 과정과 현대적 변용 등을 살핀다. 3장에서는 시민권의 배타성을 검토하여 더 넓은 논의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시민권 소지자의 자격에 대해 묻고 답한다. 4장에서는 시민권과 권리, 민주주의가 각각 개념으로서 어떻게 서로 관련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마지막 장에서는 시민권의 대안에 대해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현대사회에서 시민권의 전망이 어떠할지를 내다보며 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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