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쇼핑, 나는 병원에 간다

도서정보 : 최연호 | 2024-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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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의사를 만든다”
30년 경력의 의사가 말하는 의사들의 두려움
걱정 많은 예민한 가족이 만들어내는 병
병원쇼핑에서 벗어나는 법

30년차 의사의 의료계 진단, ‘의사도 두렵다’

병을 앓는 사람은 단절을 겪는다. 바깥 공기가 아닌 병원 공기를 마시고, 정상에서 갑자기 비정상으로 나락을 경험한다. 안온했던 일상은 불안의 온상이 된다. 물론 고혈압약을 먹기 위해 일상처럼 병원을 오가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얼마나 아프고 얼마나 자주 가느냐라는 증상의 중증도와 빈도수만 다를 뿐, 병원을 자주 들락거린다. 환자들은 병원에 대해 불만과 불안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불안을 일으키는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 커다란 벽이 있다는 것이다. 환자는 의학 지식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 아니라, 자기 병의 치료와 관련해 의사에게 뭔가를 요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의사, 환자, 가족의 ‘발병發病’ 트라이앵글

삼성서울병원에서 25년간 진료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의사-환자-가족의 트라이앵글이 어떻게 없던 병까지도 만들어내는지를 밝힌다. 의학 지식만으로 환자를 보는 의사, 매우 걱정이 많은 환자, 그리고 자신의 두려움을 피하려고 환자를 컨트롤하는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악순환은 종류별로 다양하다. 또한 저자는 과잉된 병원쇼핑의 세태와 ‘발병發病하는 사회’의 실상을 의료 현장에서 짚어낸다. 물론 이 책은 병원과 의료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좋은 의사 감별법도 알려준다. 또한 환자 입장에서 고려한 ‘약물 방학’이란 개념도 있어 약물 중단을 시도하고 성공했던 사례들을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병원’, 즉 휴머니즘 의료다.
저자는 “의료의 본질은 두려움”이며, 환자가 두려워하는 만큼 의사도 자기 진단이 틀렸을까봐, 치료가 적절하지 않을까봐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의사들에게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이것을 따르면 일단 오진과 잘못된 치료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가이드라인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는데, 이 사실은 이전의 치료 방침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이는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며, 그 변화를 받아들일 때까지는 갈등과 논쟁을 피할 수 없다.
‘의원병’이라는 말이 있다. 의사의 과잉 치료나 의료 사고, 또는 치료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질병과 장애를 일컫는 개념이다. 이 때문에 오늘날 많은 의사는 환자를 치료할 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 저자는 이런 의사들의 불안을 짚고, 그들의 손실 회피 심리를 파고들며, 현재의 병원 시스템에서 의학 지식으로만 무장한 의사들이 어떻게 없는 병도 만들어내는지를 밝힌다. 당연한 일이지만 요즘 의사나 병원은 치료과정에서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자신들의 손실을 먼저 계산하고 회피한다. 그리고 그것이 오진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한편 환자들은 쇼핑하듯 가볍게, 또 너무 자주 병원을 오간다. 환자의 가족 역시 병의 근본 원인이 될 만큼 영향력을 행사할 때가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부모가 자녀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의료진들은 ‘그레이 페이션츠Gray Patients’라고 부르는 환자 목록을 갖고 있다. 자기 손익 계산에만 급급한 환자, 진료 행위를 도구로 삼는 환자, 의료를 비용 대비 효율로만 보는 환자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책이 내놓는 진단 및 휴머니즘 의료에 대한 강조는 저자가 병원에서 직접 문제의식을 갖고 실천해온 것이다. 오랫동안 외래에서 약을 처방하지 않으려고 시도한 점, 검사를 최소화한 점, 18세 성인이 되어도 기존 환자들은 소아청소년과에서 계속 진료한 점, 본인의 연구팀과 함께 크론병에 톱다운 치료법을 적용한 점, 이로써 세계 어느 센터보다 앞서 치료 약물 모니터링을 시작한 점, ‘약물 방학’을 도입해 특정 환자들에게 약물을 끊게 한 점 등이 저자의 논지가 신뢰감을 갖도록 해준다.

의학 지식만으로 환자를 보면 꽤 많이 오진하게 된다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저자는 늘 아이의 보호자까지 함께 만나기에 상대하는 사람의 수는 다른 과의 두 배 이상이다. 그는 다른 병원에서 치료하다 온 환자들을 주로 본다. 부모는 아이의 검사 기록과 투약 목록이라며 두툼한 서류를 내미는데, 그가 보기에는 없어도 됐을 검사나 약들이다.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약 20퍼센트가 ‘예민한’ 부류에 속한다고 한다. 병원을 자주 찾는 이들은 예민한 부모와 그들을 똑 닮은 예민한 자녀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과거에 아팠거나 안 좋았던 기억을 잘 지우지 못하고, 그와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날까봐 걱정한다. 예전에 구토하고 체했던 기억 탓에 특정 음식을 기피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만약 입이 짧은 아이라면 이런 기억 때문에 복통 같은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고, 유치원 등에서 변을 보다가 창피를 당한 기억이 있다면 학교나 유치원에 가기 전 아침에 변을 해결하려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다. 이건 병이 아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런 아이에게 흔히 관장을 시행하거나 소화제, 지사제, 유산균을 처방한다.
과다 처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럼에도 어른인 부모는 자기 걱정을 덜려고, 의사는 보호자가 센 약을 요구하니까, 나아가 어쩌면 의료진이 책임질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그 손실을 미리 피하기 위해 검사와 처방을 쉽게 한다.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가 짊어진다.
그래서 이 책에서 첫 번째로 다루는 대상은 의사다. 저자는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이 이전에 다른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이에 따라 의대생 교육의 문제점과 병원 시스템의 구멍, 오류로 귀착되는 의사 개개인의 행동이 함께 읽힌다. 이에 저자는 ‘의원병’을 만들어내는 의사들을 우선적인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저자는 ‘휴머니즘’이 빠진 의료는 병을 키운다고 말한다. 환자 개인의 환경과 배경을 듣지 않고서는 병의 근본 원인을 찾기 어렵고, 그 탓에 종종 과잉 검사와 처방으로 대응하게 되는 것이다. ‘의사는 사람을 살리는 데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이 말이 진부하게 들리는가? ‘그렇지 않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목숨을 다루는 의료 행위는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자꾸 여기에 어긋나는 통계들을 보여준다.
팬데믹이 지속되던 어느 해,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저자의 병원 소속 인턴 7명이 한꺼번에 그만둔 일이 있었다. 그중에는 하루 만에 사직서를 낸 인턴도 있어 그들이 병원에 뭔가 불만을 가졌다고 보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대 히포크라테스 시대부터 요구돼온 점인데, 의사는 휴머니즘 없이는 그 직업을 감당할 수 없다. 이 일 자체가 타인의 생과 사를 눈앞에서 목격하고 압축해서 경험케 하므로 죽음의 스펙터클은 이들에게 소명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입사하자마자 퇴직한 인턴들에게 소명의식은 없었다. 이들 때문에 정작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보호를 받아야 할 환자들과 동료이고, 나아가 병원 전체적으로도 손실을 입는다.

없던 아이의 병도 만드는 부모
좋은 의사 감별법

저자는 의학 지식만으로 환자를 보는 의사는 꽤 많이 오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검사 결과나 의학 지식이 질병의 근본 원인을 꿰뚫을 순 없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약 없이 치료하고 검사도 거의 안 하는 저자는 상식과는 다른 조언을 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환자를 위하는 의사라면 때로 위내시경을 참아야 한다.” “의사가 옳은 말을 하더라도 환자는 피해를 볼 수 있다.” 병원이 병을 만든다고 비판한 선구자로는 오스트리아 의사 이반 일리치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저자는 국내 의료 시스템에서 의사들이 병을 만들어내는 사례, 나아가 보호자가 환자의 병을 키우는 사례까지 짚는다. 후자를 ‘가족원병’이라 부를 수 있고, 따라서 저자가 두 번째로 자세히 들여다보는 대상은 환자의 가족이다.
책에 나오는 아홉 살짜리 성호의 엄마가 대표적인 사례다. 저자가 만나는 많은 소아 환자는 입이 짧은데, 가만 보면 이 아이들의 부모가 대체로 예민하고, 아이의 앞날에 대해서도 걱정을 많이 한다. 성호는 키가 또래의 평균쯤 됐지만 몸무게는 많이 모자랐다. 하지만 저자가 봤을 때 성호는 심각한 상태는 아니고 과민성 복통을 앓는 정도였다. 입 짧은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신체화 증상이다. 하지만 엄마는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말을 쉬지 않고 했다. “병원을 세 군데나 다니면서 검사를 많이 했어요.” “한 의사는 장염이니까 죽만 먹이라고 했는데 그 바람에 몸무게가 2킬로그램이나 줄었어요.” “또 다른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를 찍더니 변이 차 있다면서 관장을 시켰습니다.” 저자가 보니 성호의 문제는 아이를 밀어붙이는 엄마에게 있었다. 성호는 착한 아이여서 밥 많이 먹으라는 엄마 말을 거역 못 했는데,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억지로 먹은 게 구역, 구토를 일으켰던 것이다. 부모가 자식의 자아를 인정하지 않고 본인 뜻대로 컨트롤한 결과 그 손해는 고스란히 아이가 뒤집어썼다.
이렇듯 부모가 아이의 병을 만든다. 가족의 두려움은 환자의 두려움으로 나타나, 둘은 쌍둥이처럼 붙어다닌다. 특히 가족 안에서 가스라이팅 행위가 있을 때는 자녀에게 신체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의사라면 진료실에서 가족을 함께 관찰하며 병의 맥락을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환자들이 의사의 오진과 실수를 비판하며 의료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의사의 실수로 인한 의원병보다 그렇지 않은 의원병이 더 많다. 그것이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사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은 ‘사람의 병원’이다. 수술할 때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면 혹시나 생길지 모를 의사의 책임 때문에 훨씬 더 적은 수치인 실패 가능성부터 강조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좋은 의사 감별법도 알려준다. 만약 독자가 의료계 종사자라면 그들은 환자의 목숨을 좌우하는 근원적인 두려움을 지닌 채 어떻게 불안해하지 않고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2,800 원

미술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

도서정보 : 이호건 | 2024-01-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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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끊임없이 고민할까?
명화로 비춰보는 존재의 고민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 히포크라테스 -

명화를 통해 바라본 철학자의 시선을 담은 인문교양서 《미술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가 출간되었다. 취업, 실업, 진로, 주택난에 난데없이 나타난 바이러스로 인한 단절까지, 우리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이 불안과의 싸움이야말로 인류의 본질적인 숙명이다. 인류 역사 과정을 살펴보면 자유, 실존, 제도 등 각 시대에는 저마다의 불안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다스리는 데에 큰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예술’이다. 예술가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불안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하여 해소하고, 후대에 과학과 의학이 해내지 못하는 어떤 안정을 선사해왔다.
조지 클로젠은 전쟁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절망에 빠진 딸을 위해 〈울고 있는 젊은이〉를 그렸다. 이 작품은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전쟁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 폭의 그림이 주는 메시지란 이토록 강렬하고 위대한 것이다. 저자는 《미술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에서, 이러한 명화 속 메시지에 철학적 시선을 덧입혀 우리 안의 불안을 이야기한다. 300~400년도 더 된 중세 시대 화가와 우리는 결국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인간이란 모두 같은 방황과 고민을 반복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불안감 해소의 길로 성큼 다가가는 경험이 되지 않겠는가.

그림 속 질문, 철학으로 답하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미술관 여행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술작품에 대해 해석을 하려는 목적은 전혀 없습니다”라고 단단히 일러둔다. 이 말처럼 《미술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는 단순한 그림 해석서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저명한 철학자의 사상과 말들이 미술관 도슨트처럼 길잡이를 제공한다.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은 약 4m에 달하는 큰 화폭에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를 남겼다. 이 작품에는 한 인간의 일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우리는 커다란 그림에서 고갱이 느낀 인생의 길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반면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여인의 세 단계〉를 살펴보자. 작품 중앙에 오밀조밀하게 배치된 그림은 갓난아기부터 어머니, 할머니로 늙어가는 한 여인의 생애를 그린 것이다. 오밀조밀하게 배치된 세 여인을 보고 있으면 클림트에게 인생이란 눈 깜짝할 순간에 흘러버리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인생은 어째서 이렇게 모두 다른 속도로 흘러갈까? 《미술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에서는 장 자크 루소의 말을 빌려 답한다. “인생이 짧다는 것은 살고 있는 시간이 짧다기보다는 그 시간 동안에 참다운 인생을 맛볼 수 없다는 의미다. 죽는 순간과 태어나는 순간과의 사이가 아무리 길어도 소용이 없다. 그 여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다면 인생은 짧은 것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인생의 길이란 생을 얼마나 밀도 있게 보내는지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밖에도 우리가 번아웃에 시달리면서도 퇴사하지 못하는 이유, 아무리 쉬어도 지치는 이유, 외면을 신경 써도 마음이 공허한 이유 등 일상의 고민들을 그림과 함께 논하고 철학자의 사상으로 답하여 명쾌한 깨달음을 준다. 미술과 철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17편의 이야기가 우리를 삶의 본질에 더 다가서게 만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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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상장

도서정보 : 강경우 | 2024-01-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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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상장은 노자 원문을 '한문 문법'에 맞춰 '직역'으로 해석하였고, 이 해석을 다시 이해하기 쉽게 '의역'으로 해석하여 혼자서도 쉽게 공부할 수 있으며, 또한 부록으로 '한문 문법'이 첨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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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시대 탁월성 교육

도서정보 : 진정용 | 2023-12-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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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부터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으로 탁월성 교육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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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국가 대학

도서정보 : 간양 | 2023-12-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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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양의 사상적 행적이
곧 중국현대사상사의 한 부분이다”

중국사상의 리더 간양,
민족 너머 문명에서 길을 찾다
마오쩌둥-공자-덩샤오핑을 잇는
‘유가사회주의공화국’

‘문화영수’ ‘신좌파’ 등으로 불리며 사상계를 종횡무진 활약했던 논객 간양의 중국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담았다. 간양의 강연록, 인터뷰, 기고문 가운데 핵심적인 것을 추리고 이를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 ‘문명’ ‘국가’ ‘대학’을 제목으로 삼았다. 이 책에서 간양은 민족-국가를 넘어 문명-국가로 나아가는 것을 새로운 중국의 과제로 제시한다. 국가는 그 과제의 주체이며 대학은 그 교육과 실천의 장이다. 간양이 주창한 ‘문명-국가’, 이른바 ‘유가사회주의공화국’은 마오쩌둥-공자-덩샤오핑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사회주의-문화적 보수주의-경제적 자유주의를 통합하는 새로운 사상해방에 근거한다. 이 사상해방은 중국의 역사문명에 대한 재인식과 함께 서구에서 설정한 사고방식과 서구에서 제기한 문제에 따라 생각하는 습관을 버리고, 중국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사유할 것을 촉구한다.

민족국가에서 문명국가로의 전환, 다시 복고를 말하다
간양이 중국의 새로운 과제인 ‘문명국가’와 대비하는 것은 명실공히 20세기 중국의 과제였던 ‘민족국가’다. 간양은 근대화 초기 생존을 위해 택해야 했던 민족국가의 노선이 다만 단기적인 과제이자 근대화의 첫 단계에 불과하며 중국의 장기적 비전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근대적 민족국가가 되기 위해 서양을 열렬히 학습하고 중국 문명을 철저히 폐기했던 것을 벗어나 반대로 중국 문명을 재인식하고 부흥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 결과로 기대되는 것은 바로 ‘문명국가’의 등장으로, 이것이야말로 근대화의 완성 단계라는 것이다. 간양의 주장은 사실 낯설지 않다. 문명의 재인식이란 동아시아에서 줄곧 외쳐져온 문명적 ‘복고’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간양 또한 자신의 길이 새로운 복고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복고가 중국연속성을 반영한 혁명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진정한 함의란 ‘유가사회주의공화국’이다
그렇다면 간양의 복고는 무엇인가? 『맹자』를 읽고 『당시 삼백수』를 외는 것이 근대화를 이루는 복고의 전부일 수는 없다. 간양은 대니얼 벨의 사상을 참고하여 공자로부터 내려오는 유가적 전통은 물론, 마오쩌둥으로 대변되는 사회주의 전통, 덩샤오핑이 상징하는 개혁개방의 전통까지 포섭하는 새로운 복고를 주창한다. 그러나 이는 모든 역사를 무차별적으로 껴안고 가겠다는 단순한 발상은 아니다. 간양은 그 우선순위를 정치적 사회주의, 문화적 보수주의, 경제적 자유주의로 설정하며 이때 각각 전자는 후자를 이루기 위한 필요조건이 된다. 사회주의 정치의 제도가 유가 문명의 버팀목이 되고, 유가 문명은 다시 경제적 자유화가 식민주의나 노예화로 기울지 않게 하는 잣대가 된다. 간양은 이 세 가지 전통의 융합을 ‘통삼통’(通三統)이라고 일컬으며, 개혁개방 이후 외면해온 전통 문화와 사회주의 정치의 가치가 이미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이름 안에 구현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중화는 곧 문명이며 인민공화국이란 바로 이 나라의 주인이 노동자와 농민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제2차 사상해방과 ‘중국의 길’
새로운 사상해방은 사회주의, 보수주의, 자유주의 세 가지 전통의 융합으로 구축된 중국인의 새로운 자기정체성에 기반한다. 여기서 간양은 새로운 사상해방을 말하며 중국인들에게 서양국가를 학습하는 학생의 신분과 서양의 질문에 대답하는 수동적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가장 절박한 문제를 스스로 제기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이는 제1차 사상해방이 전통 문명을 배척했던 것처럼 서양 문명에 대한 전면적인 배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2차 사상해방은 오히려 서양국가를 더 깊이, 제대로 연구할 것을 요구한다. 다만 그 중심에는 반드시 중국이 있어야 하며, 이로써 새로운 ‘중국의 길’이 열릴 수 있다. 간양은 묻는다. ‘수천 년의 문명을 보유하고 100여 년의 현대 역사를 가진 중국은 도대체 어떤 국가인가? ‘중국은 어떤 국가가 되려 하는가?’

구매가격 : 21,000 원

인간다움

도서정보 : 김기현 | 2023-12-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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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천(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인철(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프레임』 저자),
백세희(『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강력 추천 ★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 도서 소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확실한 무기이자 축복
‘인간다움’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 깊어지는 불평등, AI로 대변되는 과학기술의 확장 등 심각한 공멸의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예상치 못한 거대한 변화가 오고 있을 때는 변화의 추세를 정확히 읽어내고 현실적인 대응으로 잠재적 문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김기현 교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유용하고 확실한 도구가 바로 한 시대의 이정표이자 미래의 방향키가 되어줄 ‘인간다움’이라고 말한다.
이 책 『인간다움』은 문명의 형성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간다움’의 연대기를 추적하며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인간다움’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무수한 재료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고 특별한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설명해준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석좌교수는 이 책을 “인간다움을 생각했을 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아주 잘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인간다움의 윤곽이 잡히고 인류의 문제가 가지런히 정리되는 듯하다.”라고 평했다.
서울대에서 철학을 인지과학과 연결하고 심리철학으로 확장하여 가르쳐온 저자는 이 책에서 인문, 심리, 역사, 과학의 영역을 넘나드는 대서사를 통해 ‘인간다움’이 지금의 우리 내면세계를 완성해나간 방대한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김기현 교수는 거대한 시대 변화의 기로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 무수한 선택지와 갈림길에서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들이 인간성의 소실로 인해 삶의 초석이 무너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인간답고 존엄한 삶을 재정립하는 데 어떻게 ‘인간다움’이 무기이자 축복이 될 수 있는지 힌트를 제공해 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내면세계를 구성하는 많은 항목 중에서 인간다움을 선택한 이유는 인간다움이 한 시대의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미래를 진단하는 방향키와 같기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결정할 때 인간다움보다 좋은 척도는 없다.
【들어가며|우리는 여전히 인간답기 바라는가_69쪽】

주변을 돌아보면 도처에서 사람들이 인간성을 잃어간다고 말한다. 사실 이런 말은 요즘의 얘기만은 아니다. 20세기, 19세기, 18세기, 역사의 매 순간마다 했던 말이다. 아마도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기성세대는 “나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세상이 비인간적이야.”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인간다움’에 대한 애착을 놓지 못하고 있다.
【CHAPTER 1|입문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조건_26쪽】

인간의 삶이 신의 손에 놓여 있다는 운명론적인 이야기는 철학이 출현한 기원전 7~8세기 무렵부터 변화하기 시작한다. 역사가 신들의 이야기, 즉 미토스(mythos)인 것만은 아니며 인간도 삶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역사 속에 인간의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된다. 이러한 전환의 시대에 인간을 수동적 위치에서 개척자의 위치로 변화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이성’이다.
【CHAPTER 2|고대 • 이끌리는 삶이냐, 개척하는 삶이냐_84쪽】

중세를 거치며 평등의 정신은 확장되고,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은 점차 깊어진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기획하고 성취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 그리고 이러한 권리에 한해서는 차별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성장해간다.
【CHAPTER 3|중세 • 내면세계라는 집을 짓는 기나긴 여정_125쪽】

르네상스 시대에는 개인의 이상과 꿈이 존중받고 다른 사람의 간섭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영위할 권리를 인정받는 것에 인간의 존엄과 진정한 행복이 있다는 생각이 확산된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과거의 권위주의를 송두리째 흔들면서 개인을 사유의 중심에 놓는다.
【CHAPTER 4|근대 • 개인의 탄생, 온전하고 자유로운 삶의 발견_147쪽】

현대에 들어오면서 이성에 의해 구성된 도덕의 체계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시켜준다는 기존의 생각은 여러 측면에서 도전을 받는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점차 좁혀지고, 도덕은 생존을 위한 장치 또는 경제적 구조의 파생물로 격하된다. 더 나아가 오히려 인간성을 잠식하는 산물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CHAPTER 5|현대 • 포화 속에 흔들리는 위기의 인간_196쪽】

삶의 선택을 의존하는 것은 그의 노예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 과거 권위주의와 싸워 어렵게 얻은 인간다움의 중요한 자산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의존하며 자율성을 잃어가는 것은 권위주의로 퇴행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만 한 사회의 특정 계층이 권위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시스템이 차지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CHAPTER 6|미래 •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_319쪽】

인간다움에 대한 고대인들의 생각이 오늘 우리의 생각과 다르듯 인간다움에 대한 오늘의 생각도 역사 속에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성찰하지 않고 그저 변화하는 세태에 몸을 맡길 수는 없다. 우리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인간다움에 대한 생각에 도달했다. 그런 만큼 현재 우리가 처한 도전이 무엇인지 올바르게 인식한 뒤, 보존할 것은 보존하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가며|인간다움에 대한 고민 없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가_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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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사상과 역사

도서정보 : 나종혁 편역 | 2023-11-2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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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혁의 에세이 모음집으로서, 한국의 사상과 역사, 한글 상고사 등을 다루는 소논문들과 격물치지론, 남북 관계와 한반도의 미래, 노동과 복지 등에 대한 짧은 글들을 한 권의 에세이집으로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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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인생론

도서정보 : Epictetus | 2023-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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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인생론 번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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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chiridion

도서정보 : Epictetus | 2023-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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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The Enchiridion 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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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원전 완역본)

도서정보 : 막스 베버 | 2023-10-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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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자본주의를 이끈 ‘정신’은 무엇인가

근대 유럽 자본주의는 부에 대한 세속적 욕심이 아니라
엄격한 금욕주의와 함께 번성했다!

★독일어 원전 최초 완역본
★근대 사회과학에서 가장 논쟁적인 책
★근대 자본주의의 근본정신을 밝힌 명저
★자본주의 발전 과정을 담은 경제학 필독서
★세계적 석학 앤서니 기든스 해설 수록
★〈뉴욕타임스〉 선정 꼭 읽어야 할 책 100선
★서울대학교 서양 사상 부문 권장 도서 100선
★유튜브 일당백(일생 동안 읽어야 할 백 권의 책) 추천 도서

국내 최초로 독일어 원전 완역본을 출판했던 문예출판사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새롭게 재출간했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서 근대 사회과학에서 가장 유명하고 논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예출판사는 논쟁이 된 베버의 논지를 이해하고 그의 지적 탐구를 따라갈 수 있도록 《종교사회학 논문집》에 실은 베버의 서문 및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해설을 수록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자본주의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분석가인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함께 자본주의 논쟁의 두 축을 이루는 책으로 비교되곤 한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생산력’과 ‘생산 관계’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상업의 발달, 농업 생산력의 증대와 그에 따른 자본의 축적, 잉여 노동자의 증가 등으로 설명했다면, 베버는 자본주의에 걸맞은 ‘자본주의 정신’의 출현을 자본주의 번성의 토대로 이야기한다.

베버는 ‘자본주의 정신’의 토대를 금욕적인 프로테스탄트 윤리에서 찾는다. 종교 개혁으로 등장한 프로테스탄트 윤리는 근검절약하며 성실하게 일할 것을 구원의 조건으로 내세웠고, 이는 자본을 소비하거나 낭비하지 않고 축적하거나 계획적으로 재투자를 해야 하는 자본가의 윤리와 맞아떨어졌다. 또한 상업과 같이 이전에는 세속적인 일로 여기던 것들이, 프로테스탄티즘에서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한 구원을 향한 행위로 인정받았고 이는 자본가가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었다.

또한 해박한 지식과 투철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성립 과정을 자신의 사회과학 방법론에 입각하여 일관되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베버의 대표작인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자본주의에 대한 초기 분석의 폭을 더욱 넓혀주었고, 자본주의 정신을 밝힌 경제학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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