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는 여행

도서정보 : 정혜윤 | 2019-07-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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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명이 구독하고 ‘브런치북 특별상’을 수상한 「나의 퇴사여정기」를 쓴 ‘스타트업 마케터’ 정혜윤의 홀로서기 실험! 다섯 번의 퇴사 경험부터 스타트업 기업 문화, 디지털 노마드의 삶,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기업 본사 탐방, 버닝맨에서 겪은 특별한 일화까지. ‘퇴사’와 ‘여행’으로 만난 다양한 삶의 방식, 그리고 일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이야기를 담았다. 『퇴사는 여행』은 일과 여행 이야기가 섞여 있는, 조금은 이상한 책이다. ‘내가 원하는 나’를 찾으려고 떠나고 도전하기를 반복했던 어느 고민장이의 회고록이자 시간이 흘러도 잊고 싶지 않은 기억 모음집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

도서정보 : 슈테판 츠바이크 | 2019-07-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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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 츠바이크를 만나다

츠바이크는 전기 작가와 소설가로 정평이 나긴 했지만, 누구보다 훌륭한 리뷰어이기도 했다.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는 츠바이크가 당대에 출간된 책과 문학작품 그리고 작가에 관해 쓴 글을 한데 모은 책이다. 당대의 시대적 맥락, 작품의 문학적 성취,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 기초한 그의 분석은 매우 뛰어난 설득력을 가질 뿐 아니라 작품을 보는 우리의 시선을 한층 새롭게 가다듬도록 한다.

구매가격 : 9,100 원

오늘도 계속 삽니다

도서정보 : 김교석 | 2019-07-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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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당신의 공간에 애정을 들이고 위로를 받기를
혼자라서 물건을 사기도 살림을 하기도 멋쩍은
1인 생활자를 위한 생활 제안

『아무튼, 계속』에서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일상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교석, 그의 신작 『오늘도 계속 삽니다』가 출간되었다. ‘루틴’이라는 용어로 일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며 많은 이들의 환호와 공감을 얻은 저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체성이 있는데, 다름 아닌 ‘사는 사람’이다. 지난 10여 년의 세월이 무언가를 사기 위한 여정이자 자신만의 안락한 공간을 가꾸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시기라고 회고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1인 생활자를 위한 쇼핑과 살림의 비법을 제안한다.

머그잔과 식기에서 의자, 매트리스, 실내화, 현관 트레이에 이르기까지 혼자 살면서 꼭 갖춰야 할 살림들과 자신만의 공간을 가졌을 때 신경 쓰면 좋을 아이템들을 살림의 팁을 더해 매우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저자가 풀어내는 스토리는 혼자라서 제대로 된 물건을 사기도 본격적으로 살림을 하기도 멋쩍은 1인 생활자들에게 ‘사는 법’에 대한 매력적인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사는 공간에 대해 별다른 애정도 없고 가치 부여도 하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나만의 공간이 왜 중요하며, 그 공간이 어떻게 삶을 지켜줄 것인지 일깨워줄 것이다. 잘 사고, 잘 살고 싶은 마음으로 공간에 애정을 쏟기 시작한다면 그 공간이 반드시 따스한 온기로 자신을 위로해 올 것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국경을 초월하는 수다

도서정보 : 김윤정 | 2019-06-1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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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유학,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필독서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외국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줌
외교관 부인이자 유학생의 경험으로 외국문화를 쉽고, 깊이 있게 분석

세계화, 국제화의 시대에, 외국인과의 비즈니스, 이민, 유학 등에 있어서 ‘그들’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이다. 해외여행에 있어서도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이미 아는 만큼 더 많이 보이고 배우는 것이다.

외교관 부인으로서 수년간 다양한 나라들의 일상과 학교생활을 경험한 독특한 시각으로, 삶의 과정에서 부딪히는 묵직하면서도 소소한 문제들(종교, 인종, 남녀문제, 복지, 결혼, 패션 등)을 비교 분석하면서, 타국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동안 외교관들이 쓴 책들은 많지만, 외교관 부인의 관점에서, 해외생활뿐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선망하는 직업인 외교관 생활의 속내까지 파헤치는 첫 시도이다.

구매가격 : 9,500 원

나의 멕시코(My Mexico), 깊숙이 들여다본 멕시코(Mexico In Depth)

도서정보 : 김학재 | 2019-06-1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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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비교적 쉽게 가 볼 수 있는 중남미의 관문, 멕시코!

현지에서 살면서 외국인이 아닌 멕시코 사람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멕시코를 외교관의 눈으로 담았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과 생생한 관찰을 통해 멕시코를 보다 쉽게 풀어냈다.

멕시코 방문을 생각하고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볼 책이다. 아스테카 제국의 탄생과 스페인 사람들의 정복, 식민시대, 독립 달성과 더불어 국민주 테킬라로부터 프리다 칼로, 디즈니 영화 〈코코〉, 세계적 휴양지 칸쿤 등을 들여다본다. 또한, 어려운 치안환경과 신정부 출범, 미국과 주변국들과의 복잡 미묘한 관계, 백 년 전 에네켄 이민 한인 후손들의 이야기까지. 결코 가볍지는 않지만 그냥 지나치기에 아쉬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모았다.

26년간 일곱 나라에서 살면서 얻은 다양한 문화적 스펙트럼을 갖고 멕시코 사회를 파헤쳤다. 멕시코 사람들의 시각에서 본 멕시코 사회의 문제들. 우리가 종래에 접하지 못했던 중남미와 멕시코에 대한 시각들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구매가격 : 9,500 원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도서정보 : 심보선 | 2019-06-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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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사회학자의 눈으로 마주한 세상, 그리고 당신.
―심보선 첫 산문집

등단 14년 만인 2008년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를 펴낸 이래 대중과 문단의 폭넓은 사랑과 주목을 받아온 심보선 시인. 그의 첫 산문집을 펴낸다. 첫 시집 출간 직전인 2007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써온 산문을 가려 뽑고, 때로는 지금의 시점에서 반추한 코멘트를 덧붙이기도 하며, 77개의 글을 한 권에 담았다. 우리가 무엇을 잊고 무엇을 외면하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는 글들이다. 사회적 문제를 타인의 문제로 외면하지 않고 우리의 문제로 생각하는 자세에 대한 글들이다. 요컨대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묻는 글들이다. 당신이 있는 곳을 돌아보기를, 내가 있는 ‘이쪽’의 풍경은 어떤지 바라보기를, 그리하여 나와 너,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어떤 움직임이 될 수 있을지, 어떤 세계를 보여줄 수 있을지 묻는. 이것은 시인이자 사회학자라는 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겠으나, 오로지 그 때문만이라 할 수는 없을 터이다. “친구들과 연인과 동시대인이 살고 있는 삶에 매혹”되고, 그 삶들의 움직임이 “나의 몸과 영혼을 뜨겁게 하고, 내 가슴속에서 말을 들끓게 하고, 나의 손발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 말하는 ‘심보선’이라는 바로 그 사람에게 사회학을 하는 좌뇌와 시를 쓰는 우뇌가 있기 때문이라 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나는 글을 쓰면서?그것이 시건 혹은 논문이건?깨닫게 되었다. 내가 선택하고 빠져드는 대상은 단순히 주제가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인간들의 탄식, 좌절, 환호성, 기쁨, 경탄이 어려 있는 세계라는 것을. 그리하여 내가 이 세계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세계를 부각시키는 것이고, 그 세계와 연루된다는 것이고, 그 세계에 참여한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 나는 베버와 아버지의 충고를 받아들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삶에 이끌린다. 친구들과 연인과 동시대인이 살고 있는 삶에 매혹된다. 나는 삶과 일, 삶과 작품 사이를 쉼없이 오간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충고와 살아 있는 이들의 부름 사이를 쉼없이 오간다. 나의 말과 행동, 나의 기쁨과 슬픔은 그 사이 어디에선가 태어나고 소멸하고 다시 태어난다. (8-9쪽, 「“멋지게 살려 하지 말고 무언가를 이루려 해라”」)


영혼이라는 수수께끼, 예술이라는 수수께끼, 공동체라는 수수께끼
―내가 이 세계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심보선은 자신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가 있다고 말한다. ‘영혼이라는 수수께끼, 예술이라는 수수께끼, 공동체라는 수수께끼’이다. 책은 그에 따라 총 세 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삶과 사람, 가족, 일상과 관계를 소재 삼아 ‘영혼의 목소리’에 귀기울인다. 그에게 영혼이란 선험적인 무언가가 아닌, “언제나 일상으로부터, 태도들 사이에서, 몸짓과 말투 속에서, 모종의 신호로서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강박과 예속에 대해 매 순간 저항하게 하고, 망설이게 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최소한 어색하게” 하는 것이다. 일용직 노동자, 아버지, 택시 기사, 시인, 활동가, 친구와의 대화와 일화에서 마주한 영혼의 목소리를 제1부에 담긴 글에서 만날 수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적인 길을 따라가는 것이란 무엇인가, 그가 품은 첫 번째 수수께끼이다.

그 길은 자존심이나 생계처럼 모든 이에게 통용되는 가치나 필요성을 따르는 길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그 길은 겉으로는 창작의 길일 수도 있고 노동의 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의 이면에는 비밀스러운 또다른 길이 깔려 있다. 보이는 길 안에 보이지 않는 길이 있다. 보이는 길과 보이지 않는 길, 명명될 수 있는 길과 명명될 수 없는 길, 그 둘 사이의 갈등과 모순 속에서, 길은 어찌됐든 굽이굽이 이어지고 앞으로 나아간다. 어제는 없었던 새로운 지평선을 향하여. (18쪽, 「영혼의 문제」)

어째서 이렇게 영혼의 문제에 집착하는가, 하고 심보선에게 묻는다면 그는 “영혼은 ‘행복하지만 삶의 의미에 무지한 아이’와 ‘불행하지만 삶의 의미에 도통한 노인’을 합체시켜서 새로운 인간을 탄생시킨다”고 대답하리라.

영혼은 목적어의 자리가 텅 빈 명령어와 같다. 영혼은 어쩌면 허튼소리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허튼소리다. 영혼은 불가능성에 대한 가장 경이로운 역설(力說)이요, 가장 아름다운 역설(逆說)이다. 이 수수께끼 같은 영혼 때문에 나는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는다. 영혼 때문에 나는 시를 쓰고 시를 산다. 영혼은 나의 시와 나의 삶을 뒤죽박죽 섞어버린다. 그러니 지금 영혼의 희미한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미명을 맞이하는 나는, 내가 시인이든 아니든 그것은 하등 중요하지 않으며, 다만 저 미명 이후의 아침만이 나의 유일한 윤리가 될 것임을 아는 것이다. (22-23쪽, 「영혼의 문제」)

제2부는 심보선의 유년으로 시작된다. 사회학적으로 ‘문화 자본’이 결여된 집안에서 자라 시인이 될 확률이 지극히 낮았다. 어쩌면 그랬기에 그에게 시쓰기란 ‘내가 쓸 수 없는 것’을 쓰는 행위, 상식의 세계에서 강요되는 정체성을 거부하고 ‘타자’가 되어 쓰는 것일 터이다. 그것이 책 속에 끼워진 아버지의 육필 메모를 비밀스럽게 계승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내밀한 고백도 담겼다. 이후 다양한 예술가와 작품들을 레퍼런스 삼아 예술이라는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성동혁?신해욱?최승자 시인의 시에 대한 단상, 김소연 시인과 함께 진행한 시 창작 워크숍 ‘퀼티드 포엠’ 활동부터, 체사레 파베세와 존 버거, 페르난두 페소아, 아르튀르 랭보 등을 다루며 이때 심보선의 해석과 사유는 작품에 한정되지 않는다. 대화와 만남의 장소로서의 예술, 예술과 삶/계급의 관계, 작업실의 의미부터, 예술(시)이란 진리보다는 행복에 가까운 것이며, 자족적이기보다는 확산될수록 비범해지고 위대해지며, 무엇보다 자유로워진다는 데까지 나아간다.

무수한 익명의 인간이 시를 통해, 혹은 시적인 말과 행위를 통해 그 세계를 만들었고 거기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바로 그 익명성으로 인해 그 세계의 윤곽은 희미하고 그 세계의 지속은 위태롭다. 그 세계를 너무나 사랑해서, 혹은 그 세계를 너무나 소유하고 싶어서, 애호가의 맹목적인 열정으로, 혹은 호사가의 명예욕으로 그 세계를 상식과 학식으로 포획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하게 돼 있다. 그 세계를 예술적 탁월함이나 미적 완성도로 규정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하게 돼 있다. 왜냐하면 그 세계는 예측 불가능하며 언제나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게 전부가 아니야”라는 잉여의 감각 속에서, 예감 속에서, 텅 빈 침묵 같지만 사실은 넘쳐나는 수다의 말로, 서늘한 금속 같지만 사실은 뜨겁게 달아오른 칼날의 이미지로 출몰했다 사라지기 때문이다. (134-135쪽, 「내가 시를 쓰기 시작했을 때」)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규명하자는 취지의 거리연극제인 ‘안산순례길’, 고공 농성중인 해고 노동자들에게 트위터를 통해 소설, 시, 에세이, 혹은 개인적인 지지 메세지를 녹음하여 육성으로 들려주었던 ‘소리연대’ 등 심보선은 사회적 갈등과 운동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를 시로 써 기록해왔다. 공동체라는 수수께끼, 공동체라는 애틋한 이름에 대한 심보선의 생각을 제3부에서 만날 수 있다.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안도하는 순간, 망각은 거스를 수 없는 물리법칙처럼 작동하여 우리가 그토록 싸웠던 무책임과 무자비함을 어느새 승자의 위치에 되돌려놓기 때문이다. 기억의 힘을 잃은 세상이야말로 우리가 또다시 패배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드는 끔찍하도록 평화로운 지옥이기 때문이다. (263쪽, 「불편한 이야기꾼들」)

나는 타인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타인이 나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나 또한 동일하게 가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는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 내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타인 또한 동일하게 가지기 때문이다. (316쪽,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비핵화」)


작은 것이 작은 것 너머로 이동할 때
―그날 그 자리에 있을 사람에게

이 책의 부제 ‘그날 그 자리에 있을 사람에게’는 “내가 읽는 시가 그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말, 공통의 말이 되기를 소망하면서”(259쪽)에서 가져와 변형했다. 책에 실린 77개의 글은 과거에 쓰였고 글이 쓰일 당시보다 더 과거의 일들에 대해 쓰인 것도 많지만, 이 책은 결국 미래의 누군가를 향해 띄우는 편지 같다 생각했기에. “작은 것이 작은 것 너머로 이동하는 마술이 일어날 때가 있다. 확실성에서 불확실성이 발견될 때도 있다. 이때 불확실성은 불안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놀랍고도 설레는 모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98쪽)는 믿음을 담았다. 신랄하게 비판하고 단정적으로 확언하지 못하는 사람, 사실은 희망하기 위해 비관하는 사람, 세 가지 수수께끼를 화두로 붙잡고 죽을 때까지 쓰고 싶다는 사람, 그가 가만히 묻는다.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 추천사
질투는 판단을 방해한다. 세상에는 질투심 때문에 일그러진 평가와 문장들이 많은데, 그렇다는 것을 당사자만 모른다. 그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나는 다른 저자의 뛰어난 글을 읽을 때마다 내 순수한 경탄에 질투가 섞여들지 못하게 주문을 왼다. ‘안 돼, 질투하지 마, 그냥 인정하고 좋아해버려.’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 나는 티끌 하나 없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 나는 심보선의 글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나는 사회학을 하는 그의 좌뇌와 시를 쓰는 그의 우뇌를 질투하지 않는다. 명석하게 진단하고 논증하는 그의 좌뇌를 질투하지 않고, 섬세하게 공감하고 연대하는 그의 우뇌를 질투하지 않는다. 그 두 뇌가 절묘한 균형을 이룬 이 책의 우아한 ‘좌우합작’을, 그래서 ‘삶의 의미’나 ‘영혼의 문제’ 같은 주제로 글을 쓸 때조차 관철되는 두 능력의 아름다운 협주를 질투하지 않는다. 그를 질투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쉬운가. 그냥 그를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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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도서정보 : 김영하 | 2019-06-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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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감각을 일깨워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깊고 아름다운 산문

첫번째 글 「추방과 멀미」는 2005년 당시, 작가가 집필을 위한 중국 체류 계획을 세우고 중국으로 떠났으나 입국을 거부당하고 추방당했던 일화로 시작한다. 누구에게든 흔치 않은 경험일 추방으로부터 뻗어나가는 작가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목적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누군가에게 여행의 목적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휴식일 것이고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배움일 것이다. 그러나 여행에는 늘 변수가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것은 행로를 바꾸고 어떤 경우 삶의 방향까지 바꾸기도 한다. 애초 품었던 여행의 목적이 여행 도중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들로 미묘하게 수정되거나 예상치 못했던 무언가를 목적 대신 얻게 되는 경험, 작가는 이것이 이야기의 가장 오래된 형식인 여행기가 지닌 기본 구조이며 인생의 여정과도 닮았기에 사람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모험 소설과 여행기를 좋아해왔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는 제목이 암시하듯, 일상과 가족,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피로로부터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에 관해 다룬다. 집안 벽지의 오래된 얼룩처럼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거나 지워지지는 않지만, 여행은 불현듯 그에 맞설 힘을 부여해주기도 한다.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 중국의 고대 병법서 『삼십육계』의 마지막 부분은 「패전계」로 적의 힘이 강하고 나의 힘은 약할 때의 방책이 담겨 있다. 서른여섯 개 계책 중에 서른여섯번째, 즉 마지막 계책은 ‘주위상走爲上’으로, 불리할 때는 달아나 후일을 도모하라는 것이다. 흔히 ‘삼십육계 줄행랑’이라고 하는 말이 여기서 온 것이다. (...) 인생의 난제들이 포위하고 위협할 때면 언제나 달아났다. 이제 우리는 칼과 창을 든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다른 적, 나의 의지와 기력을 소모시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대결한다. 때로는 내가 강하고, 때로는 적이 강하다. 적의 세력이 나를 압도할 때는 이길 방법이 없다. 그럴 때는 삼십육계의 마지막 계책을 써야 한다._본문 67~68쪽

여행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기도 하며(「오직 현재」), 인류의 속성이기도 하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즉 여행하는 인간으로 정의하기도 했다(「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앉은 자리에서 모든 정보에 접속 가능한 현대에 이르러서도 ‘오버투어리즘’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여행 인구는 멈출 기색 없이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끊임없이 여행을 갈망하는가. 일상의 장소를 벗어나 생생하고 색다른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 여러 가지 일들로 번잡해진 머리를 비우고 먼 곳에서 홀로 휴식을 취하고픈 마음은 우리를 ‘여행하는 인간(호모 비아토르)’으로 만든다.

작가 김영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섬세하고 지적인 사유의 여행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출연하면서 하게 된 독특한 여행에 대한 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에서는 김영하 작가의 감각적 사유와 화법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즐겁고 유쾌하게만 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대한 색다른 인문학적 통찰이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김영하 스토리텔링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는 공동체로부터 소외되어 떠도는 자들의 쓸쓸한 숙명과 그로부터 그들이 벗어날 반전이 있는 해법이 담겼다.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은 여행의 또다른 기쁨인 타지에서 경험하는 환대에 대한 글이다. 1968년 12월 24일 아폴로 8호가 찍은 지구돋이Earthrise 사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글은 인류 모두가 지구 위의 승객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타자에 대한 환대 때문임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인간이 타인의 환대 없이 지구라는 행성을 여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낯선 곳에 도착한 여행자도 현지인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인류는 오랜 세월 서로를 적대하고 살육해왔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이들을 손님으로 맞아들이고, 그들에게 절실한 것들을 제공하고,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떠나보내오기도 했다. 거의 모든 문명에, 특히 이동이 잦은 유목민들에게는 손님을 잘 대접하라는 계율들이 남아 있다. _본문 139쪽

그리하여, 다시 여행으로 돌아가다

「노바디의 여행」은 성숙한 여행자의 태도와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유비해 보여주는 글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담긴 고대의 지혜에 대한 반짝이는 해석이 담겨 있다. 허영과 자만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는 지혜로운 여행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인생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전체의 마지막 글 「여행으로 돌아가다」에는 작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여행자로 규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담겼다. 한곳에 평화롭게 정착하지 못한 채 항구적인 여행 상태인 삶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보내는 담담한 위로의 글이기도 하다.

구매가격 : 9,500 원

외롭고 쓸쓸한 사람 가운데

도서정보 : 리자퉁 | 2019-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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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생각한 것이 있으면, 밤에 쓸 것이 생긴다.”

종종 사람들은 내게 평소에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를 하고, 게다가 행정업무까지 처리하면서 어떻게 글을 쓸 수 있는지 묻는다. 비결은 많이 듣고 보고 생각하는 것이다. 문제를 생각하기만 하면 글 쓰는 영감은 대개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 어느 날 더이상 사물에 대해 어떤 생각도 하지 않게 된다면, 분명 어떤 글도 써낼 수 없을 것이다. _에필로그 254쪽

리자퉁의 글은 관념적이지 않다. 리자퉁 스스로가 말하듯 그는 친구들과의 대화, 신문기사, 영화, 그림 한 편 등을 접하고서 영감을 얻는다. 즉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이 글감이 된다. 영화 한 편을 보고선, “당연히 원작자의 의도를 알 길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비교적 건설적인 해석을 만들어내고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토로한 후 영화에 대한 해석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는 그다. 나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은 어떤 주의主義나 사조思潮 류의 분석이 될 수 없다. 때문에 편안하고 익숙한 그의 글에는 진실함과 사랑스러움이 담겨 있어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자아낸다.

소탈하고 담담한 문체는 그의 ‘배경과 이력’을 떠올리면 다소 의외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대만의 명문가 태생이다. 그의 증조부는 청나라 말기의 정치가이자 중국 근대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인 이홍장李鴻章(1823~1901)의 친형 이한장李瀚章(1821~1899)이다. ‘이한장’ 역시 청나라의 대신으로, 양광총독까지 지낸 세력가였다. 리자퉁은 대만의 명문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후 다시 대만으로 돌아와 대학교수에 이어 총장직을 연임했다. 전형적인 엘리트코스를 밟았으나 젠체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를 “멍청한 늙은이”라 칭하며 제자들의 배려나 관심을 과분해하고, 자신은 좌우명을 갖기에도 모자란 사람이라고 시종 겸허한 태도를 유지한다. 이런 삶의 태도가 그의 글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문중유애, 애중유문
글마다 사랑이 있고 사랑하는 마음속에 글이 있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리자퉁은 대학 재학중에 군교도소로 봉사활동을 다녔다. 주로 수감자들과 대화를 하며 그들과 어울리는 것이 그의 일이었는데, 이때의 경험이 차별과 편견에 눈뜨는 계기가 됐다. 미국 유학을 가서는 지도교수가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었던 관계로, 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깨버리는 경험을 했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그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대만 내에서도 이러한 인식을 없애는 일이 시급하다고 역설한다. 나아가 “정부는 시각장애인이 근무하거나 학습하는 과정 중 혹시나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선량한 사람들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혹은 “인류의 아름다운 정서가 충분히 발휘되기만 한다면 인류에게는 곧 진정한 평화가 올 테고, (중략) 반대로 인류의 저열한 감정에 내맡겨 세상을 이끌어간다면, 우리는 살아 있는 지옥을 만들고 있는 셈일 테다” 라며 인류의 선善과 양심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다.

차별과 편견이 있는 곳에, 따뜻한 시선을 두길 바라는 그의 관심은 가까운 이웃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리자퉁은 르완다의 난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떠돌이 아이들, 보스니아전쟁에서 희생된 청년들까지 두루 살핀다. 반백의 나이에 굶주린 여덟 살 아이의 입장이 되어 독수리에게 쫓기고(「저는 여덟 살입니다」), 열세 살 소년이 되어 총성이 오가는 거리에 서며 (「모반」), 라일락이 있는 초원에 덩그라니 남아 있는 청년이 된다(「산골짜기에 핀 라일락꽃」). 세상 어디든 소외된 이가 있는 곳이라면 그이가 겪는 상황을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감정이입에 기반한 공감을 촉구한다.

공학도의 잡학다식한 상상력이 가닿는 곳은
오직 ‘생명의 존엄’

전기기계학을 전공한 공학도답게, 그의 상상력이 뻗어나가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속으로만 하는 생각을 영상화하는 장치가 고안된 독재자의 집무실(「진면목」), 인류의 사회적 행동을 연구하는 외계인이 등장해, 인류는 ‘진화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학명을 가졌다고 말하는 SF적인 에피소드(「몰래 엿듣는 사람」), 사회적으로 성공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약’의 실험 대상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인 한 야심가의 이야기(「부작용」) , 신원 조회를 한 후 입장 허가를 내리는 천국의 최신식 시스템 ‘등록처’ (「나는 누구인가?」)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한다. 이런 소재들이 수렴되는 곳은 결국 생명이다.

그가 접하는 여러 과학 저널에서는 약물이 인간의 성격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지만, ‘과학’을 신봉하는 그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감정인 사랑은 약물로 통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여긴다. 또한 생의 가치는, 우리가 갖고 있는 물건이나 획득한 지위가 아니라 살고 있을 때 행했던 좋은 일에 있다고 말한다. 생명의 존엄을 강조하기 위해 그가 갖고 있는 여러 과학적 지식들을 끌어온 것이다.

“나의 세계는 행복하고 또한 아름답다.”

리자퉁 자신이 직접 겪은 바를 이야기하는 글 중 백미는 테레사 수녀를 만나고, ‘임종자의 집’에서 봉사를 하며 얻은 깨달음이 담긴 「높은 담을 헐어버리자」를 꼽을 수 있다. 「높은 담을 헐어버리자」는 이 책의 대만판 원제이기도 하다. 천주교 신자인 리자퉁은 본인의 신앙과 신념을 따라 줄곧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 인도 콜카타로 건너가 테레사 수녀를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리자퉁은 테레사 수녀가 운영하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호스피스 병동인 ‘임종자의 집’에서 머물며 사흘 간 봉사를 하다 충격적인 광경을 목도한다. 줄곧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자부했던 자신이 정작 진정한 빈곤과 불행은 회피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오십육 년 이래 편안했던 날들이 갑자기 자리를 내주는” 경험이기도 했다. 그간 무슨 의미인지 와닿지 않았던 “한 조각의 순결한 마음이어야, 자유롭게 베풀 수 있고,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을 때까지 줄곧 그래야 한다”는 테레사 수녀의 말을 섬광처럼 이해하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쉰을 훌쩍 넘은 나이, 리자퉁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완전히 변하는 경험을 한 후 한참을 눈물을 흘린다. 그러고는 우리의 마음에 있는 ‘높은 담’을 헐어버리자고 힘주어 말한다.

우리들 모두는 마음속에 높은 담을 쌓는다. 높은 담 안에서 천국 같은 생활을 하면서 높은 담 밖으로 지옥을 밀어버리려 한다. 이렇게 우리의 삶이 그럴듯하다고 내심 아주 만족하며 인간 세상에 비참함이라고는 없는 듯 가장할 수 있다. 누군가가 굶어죽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잘 먹고 잘 마실 수 있다.
높은 담을 헐어버리자. 높은 담을 헐어버리기만 한다면, 우리는 넓은 마음 한 자락을 가질 수 있다. _197쪽

구매가격 : 9,500 원

사랑의 조건을 묻다

도서정보 : 터울 | 2019-05-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성소수자, 그중에서도 게이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삶의 이야기도 녹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랑과 삶은 따로 떼어 놓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야기들은 크게 ‘연애’, ‘공간’, ‘종교’, ‘한국 사회’로 나뉜다. 어떤 이야기들은 스스로를 향한 고백에 가깝고 어떤 글들은 세상을 향한 외침에 가깝다. 하지만 그 고백과 외침은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는 세상 혹은 사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11,550 원

사랑의 조건을 묻다

도서정보 : 터울 | 2019-05-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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