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의 봄

도서정보 : 최새봄 | 2021-02-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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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회사 그만둔 거 후회하지 않아요? 그때마다 망설이지 않고 했던 나의 대답은,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나의 진짜 봄은 그때부터 시작이었으니까.”

저자는 ‘아틀리에 봄’이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봄’의 이름을 지닌 저자에게는 자신을 의미하는 계절인 동시에 상호명이기도 하다. ‘나의 진짜 봄’이란 진정한 나 자신에게 닿고자 하는 열망의 온도이기도 하다. 뜨겁기보단 따사로운. 쳇바퀴 돌 듯 흘러가던 시간들. 회사의 어떤 풍경에서도 자신의 존재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삶에 다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잘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서, 한 번 해볼까 했던 많은 것들을 다 겪어 보고 나니 결국 여기더란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내내 미술을 해왔지만, 미대로 진학하진 않았다. 그러나 ‘그림을 담는 그릇’을 만드는 공방을 운영하면서 결국 어릴 적에 좋아했던 미술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릇이 있는 풍경 속에 앉아 글을 쓴다.
물론 다들 그러고 살아가는 직장인으로서의 삶,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상이겠는가. 저자는 직장 밖으로의 탈주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거니와, 자신의 선택이 어떤 해답이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과연 나답게 존재할 수 있는 일이 무언인가의 고민과 함께 흘러온 시간의 결과가 지금의 자신일 뿐이라고.
일곱 번의 봄이 지나갔고, ‘봄’이란 이름을 지닌 그녀가 써내린 7년간의 일기를, ‘아틀리에 봄’에서의 일상과 회상 사이에서 일과 삶에 관한 키워드들로 풀어간다. 감성영화의 내레이션처럼 안으로 번지는 최새봄 작가의 에세이.

구매가격 : 9,000 원

아이가 눈을 뜨기 전에

도서정보 : 리신룬 | 2021-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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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엄마 되기’에 관한 이야기다. 모든 여자가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엄마가 있다. 아이가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듯 엄마 역시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는 그 과정에 무지하다. 『아이가 눈을 뜨기 전에』는 타이완의 문학 교수 리신룬의 에세이로, 저자 본인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과정을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그 지난하고 고단한 여정은 결혼식 당일 화려하게 차려입은 자신의 낯선 몸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임신 중 몸의 경험과 분만 과정에서 몸의 감각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1장, 아이를 기르며 벌어지는 일을 마치 단편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게 그려 낸 2장을 거쳐, 펄펄 끓는 물에 화상을 입어 입원한 아이를 돌본 경험을 절절하게 적어 내려간 3장, 아이를 낳은 뒤 자신의 엄마에 대해 곱씹어 보는 4장까지, 한 여성이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의 여정을 거치며 경험한 몸의 감각은 물론 변화무쌍한 감정까지 오롯이 담아냈다.단언하기 힘든 그 혼란스러운 현실과 이런 현실을 살아가는 이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충실히 담아낸 이 작품은 아이로 인해 울고 웃어 본 이들에게는 통점을 살살 어루만져 주는 위로를, 작가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의 지평이 확장되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구매가격 : 11,060 원

나는 어제 개운하게 참 잘 죽었다

도서정보 : 장웅연 | 2021-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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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문장력의 작가로 알려진 [불교신문] 장웅연 기자의 산문집. 두 해 전 저자는 폐암 의심 진단을 받았다. 철학을 전공하고 불교계 기자로 20년을 살아오면서 삶의 구차함에 가끔은 ‘죽었으면 좋겠다’고까지 생각했는데, 막상 죽음이 다가오자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여러 번의 검사 끝에 받은 최종 진단은 폐결핵. 치료를 받고 완치되자 저자는 다시 삶이 지겨워졌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 책을 썼다. 갑자기 또는 은밀하게 우리 삶을 위협해오는 것들에 너무 놀라지 말자, 무시로 찾아오는 마음의 상처를 두려워 말자는 일종의 청심환 같은 책이다.특별히 『조주록』에서 108가지 화두를 빌려온 것은 조주 선사가 120세까지 장수한 것에 주목해서다. 건강 비결만을 캔 것은 아니다. 지루하고 두렵고 힘들고 화가 나고… 가끔 행복할 뿐인 우리의 삶, 10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넉넉히 살아낸 조주 선사의 마음 비결을 엿본 것이다. 선사는 말년에 어금니 한 개로 살았다. 최후의 어금니 한 개에도 자유자재한 ‘마음의 괴력’이 스며 있었던 것. 저자는 오랫동안 삶의 씁쓸함과 우울과 싸우며 담금질한 직관과 사유로,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의 괴력’을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표지로 사용한 그림은, [잠자는 집시The Sleeping Gypsy], 앙리 루소Henri Rousseau의 작품이다. 사막에서 만돌린과 물병을 곁에 두고, 피곤에 지쳐 곤히 잠든 집시여인. 그 옆을 지나가던 배고픈 사자가 냄새를 맡지만 잡아먹지는 않는다. 하루를 잘 살아낸 이의 곤한 잠은 사자도 건드리지 못하는 것일까. 그 어떤 고난도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아내는 이의 삶을 절대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하루를 잘 넘기고 잊어버리면 새로운 하루가 온다. ‘어제의 나’는 죽고, 오늘을 사는 ‘나’만 있을 뿐이다. 책 제목의 의미와 루소의 그림이 겹친다.

구매가격 : 10,500 원

우한일기

도서정보 : 팡팡 | 2021-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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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롄커, 김훈, 은유 추천!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다.人不傳人
막을 수 있고 통제 가능하다.可控可防
이 여덟 글자가 도시를 피와 눈물로 적셨다.”

“팡팡의 일기는 코로나19의 가장 자세한 문학적 기록이 될 것이고,
이번 역병 재난에 대한 기억의 화석이 될 것이다.
우리는 땅바닥에 쓰러진 작가와 문학의 얼굴을
다시 일으켜세워준 팡팡에게 감사해야 한다.” _옌롄커(소설가)

지금 세계는 코로나19로 멈춰 있다. 우리는 이전엔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날들’(413쪽)을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의 비극이 처음 터져나온 곳, 그리하여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어떤 사람들은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갈 이 바이러스를 ‘차이나 바이러스’나 ‘우한폐렴’이라 지칭하며 거리를 두었던 곳―중국 우한에서 일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돌연한 창궐과 일파만파의 확산, 은폐와 침묵, 고위직들의 안이한 대응과 평범한 사람들의 절규를 목격하고, 그 실상을 낱낱이 기록한 작가의 일기가 출간되었다.
중국 최고 권위의 루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우한에서 자라난 소설가 팡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도시가 봉쇄된 지 사흘째부터 인구 1천만의 대도시가 하루아침에 멈춰버린 우한의 참상과 생존기를 웨이보에 써나가기 시작한다.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살아 있는 중국의 양심’ ‘우울한 중국의 산소호흡기’라며 극찬했다. 그러나 팡팡이 기록한 우한의 실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파괴력은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갔다. 중국 정부의 검열로 그의 웨이보가 차단되고 글이 계속 삭제당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팡팡의 일기를 댓글로 각자 이어서 올리는 댓글 릴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결국 팡팡의 일기는 SNS를 넘어 해외 언론에 보도되었고 날로 유명해졌다.

구매가격 : 11,600 원

별스런 이야기 (미니에세이)

도서정보 : 김경식 | 2021-02-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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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있는 별들은 대부분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가 아는 별의 모습은 이미 정형화 된 공산품처럼 일상속에 비춰지고 있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아는 모습들은 실제로는 다른 진실을 감추고 있을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별이라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저마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미니에세이를 통해 단 하나의 이야기라도 독자들의 마음을 힐링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매가격 : 1,000 원

그럴 수도 있지

도서정보 : 김미자 | 2021-02-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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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지』 는 크게 10부로 나누어져 있으며〈까치와 청솔모〉, 〈안개 속을 걸으며〉, 〈가을이 오는 소리〉, 〈비운의 허난설헌〉, 〈요즘 젊은것들은〉,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구매가격 : 6,000 원

갈퀴질

도서정보 : 김미자 | 2021-02-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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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퀴질』 은 크게 6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도토리거위벌레〉, 〈아카시아 꽃향기를 따라서〉, 〈행복한 그네들〉, 〈감성이 자극받을 때〉, 〈반계 유형원 유적지를 찾아서〉, 〈여성 최초의 전업 작가, 홀로서기의 선구자〉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구매가격 : 6,000 원

여행의 문장들

도서정보 : 이희인 | 2021-02-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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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북 캐스트’ 오늘의 책 선정단 30인이 선정한 여행서 Best 10!
『여행자의 독서』, 그 세번째 이야기

여행지의 책은 힘이 세다. 독서와 함께하는 여행을 계속해온 작가 이희인은 배낭 속의 책이 여행의 분위기를 바꾸어놓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함께 여행을 떠날 책을 고르는 일이 늘 즐겁다. 시베리아에서는 도스토옙스키를, 사막에서는 생텍쥐페리를, 터키에서는 오르한 파묵을, 페루에서는 바르가스 요사를 읽는 식이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그와 어울리는 책과 선명한 사진으로 엮는 그의 『여행자의 독서』 시리즈는 책과 함께하는 여행의 바이블로 꼽힌다. 그 세번째 책 『여행의 문장들』은 그동안 더 많은 길을 걸어온 작가가 애써 고른 문장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풍경을 읽고 밑줄을 긋게 되는 책, 사람들을 찾아 떠났다가 다시 사람들 사이로 돌아오는 책, ‘가지 못한 여행’과 ‘읽지 못한 책’을 일깨우는 책. 살며 걸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땅과 그 땅에 스민 이야기를 당신에게 권한다.

구매가격 : 11,500 원

외로움을 씁니다

도서정보 : 김석현 | 2021-02-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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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필요는 없지만, 굳이 외롭지 않을 필요도 없다!
미처 알지 못했던 ‘외로움’에 대한 반전 에세이

특별한 상황이 아니어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외로움을 느낀다. 마음에 둔 사람과 친해지지 못해 외롭기도 하고, 당장 놀 친구가 없어서 외롭기도 하고, 타인의 경쾌한 일상을 보며 괜히 외로워지기도 한다. 모두에게는 각자만의 외로움이 있다. 다만 외로움을 무겁고 쓸쓸한 감정으로만 바라볼 필요가 없을 뿐.

“1%의 외로움은 나를 위한 감정이다.” 이 책은 외로움이야말로 해소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자신을 오롯이 마주하는 기회’라 이야기한다. 저자는 ?외로움을 씁니다?라는 제목이 말하듯, 외로움이라는 마음의 공백을 관찰하고 글로 쓰는 동안 자연스럽게 자신과 가까워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언제 외로움을 느끼는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상의 장치는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이다.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 집중하기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풍성하게 채우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 어쩌면 가끔 나를 외롭게 하는 외로움이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화가들의 정원

도서정보 : 재키 베넷 | 2021-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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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모네, 르누아르, 세잔, 살바도르 달리, 프리다 칼로를 비롯한
전 세계 위대한 화가들이 탐닉한 정원

화가들이 그려낸 계절의 얼굴, 정원
그 고요하고 빛나는 순간을 찾아서

아름답고 조용한 자연의 한 귀퉁이에서 영원히 살고자 한,
예술가이자 노련한 정원사들이었던 위대한 화가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이 책에는 르누아르와 세잔, 살바도르 달리, 프리다 칼로를 비롯한 전 세계의 위대한 화가들이 직접 가꾼 정원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에 등장하는 장소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누구나 둘러볼 수 있다. 화가들은 꽃과 채소, 과일을 기르는 소박하고 단순한 행위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들의 손길이 닿은 화단과 텃밭, 올리브나무 숲, 포도밭을 살펴보면 작품을 감상하는 것 이상으로 화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 중반, 화가이자 정원사로서의 삶은 수많은 화가가 선망하는 것이었다.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정원은 정물화의 소재와 달리 매번 새로운 시선과 느낌으로 담아낼 수 있는 소재다. 화가들은 정원이라는 모티프를 반복해서 그리면서 화법을 다듬고 완성해나갔다. 지베르니(Giverny)에 있는 정원에서 모네는 수백 점의 걸작을 탄생시켰으며, 정신병원에 입원한 고흐는 프로방스의 작은 정원에서 한 해 동안에만 150점이 넘는 작품을 완성했다. 정원은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화가들의 정치적 위기나 고난의 시기에 휴식과 성장, 안식처가 되기도 했다. 1930년대 후반 멕시코시티에서 살아간 프리다 칼로에게 ‘푸른집’ 정원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그녀의 삶과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추방당한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에게도 푸른집의 정원은 피난처가 되었다. 잉글랜드의 평온한 마을 서식스 찰스턴의 정원은 예술가들에게 또 다른 삶의 터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의 징집을 피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원은 예술 사조와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화가에게 영원히 시들지 않는 뮤즈가 되어왔다. 정원을 들여다보면 화가들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굴곡진 그들의 삶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라퐁텐(La Fontaine)의 우화 속 노인처럼 나무를 심고 있다.
푸른 완두콩이 잘 자라고 있고 감자도 잘 자란다.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한 순간이다.”
- 피에르 오퀴스트 르누아르


정원을 빌린 캔버스의 역사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180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가능한 일이었다. 시대를 뛰어넘는 예술은 몇몇 예술가들의 천재성이 아닌, 기술 발달에 기대어 꽃을 피우기도 한다. 유럽의 옛 거장들은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도 꽃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꽃을 꺾어 꽃병에 꽂거나 모델의 손에 들려야만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기에 들어서 스케치 정도는 야외에서도 가능했지만, 캔버스나 목판에 물감을 칠하는 작업은 여전히 실내에서만 가능했다. 광물 안료를 손으로 갈아 오일과 혼합하여 물감을 만드는 과정은 지저분한 데다 꽤 위험하기까지 해서, 19세기 이전 작업실의 모습은 화학 실험실에 가까웠다. 유화 물감을 보관할 수 있는 말랑말랑한 튜브가 미국의 한 초상화가의 손에서 탄생했고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물감의 발명으로 자연 풍경과 정원을 그리는 화가들은 야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 야외 작업을 의미하는 ‘앙 플랭 에르(En Plein Air)’는 ‘인상주의’ 운동과 동의어처럼 쓰이기 시작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대표적인 정원사이자 화가로서 그림과 정원 가꾸기를 결합했다. ‘인상파’라는 단어는 맨 처음 조롱의 의미로 시작되었으나 19세기와 20세기 초반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예술운동이 되어 독일과 스페인,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까지 퍼져나갔다. 인상파 화가들이 공유한 것은 야외 작업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그림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과 태도였다.

“꽃에는 아름다움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완전히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 마리아 오키 듀잉


삶의 터전이자 예술적 유산, 집과 정원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갔던 위대한 화가들의 흔적

이 책의 전반부에는 혼자 독립적으로 활동했던 화가들을, 후반부에는 다른 화가들과 함께 ‘화가 마을’을 이루며 하나의 예술 사조를 형성하기도 했던 그룹을 소개한다. 독립적이든, 그룹을 이루었든 집과 정원이 가진 ‘장소성’은 그 자체로 삶의 터전이자 예술적 기반이 되었다. 엑상프로방스에서 태어난 폴 세잔은 프랑스 남서부의 바위 언덕과 소나무 숲을 노닐며 자랐다. 엑상프로방스의 자연은 세잔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살아가는 내내 작품 활동의 영감이 되었다. 파리 샹파뉴 지역의 ‘에수아’에서 경험한 소박한 시골 생활은 르누아르의 삶과 예술의 근간이 되었다. 르누아르는 과학의 진보를 경계하고 자연의 흐름을 따라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사랑했다. 스페인의 위대한 화가 호아킨 소로야는 ‘빛의 대가’라는 명성답게 생동하는 정원과 해변의 풍경에 매료되어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며, 해 질 녘의 분위기에 사로잡힌 르 시다네르는 오래된 헛간을 개조해 만든 작업실에서 집 안과 밖의 대조적인 분위기를 실험적으로 그려냈다. 21세기에 들어서 전 세계에서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던 프리다 칼로는 전통적인 수채화부터 초현실주의 걸작까지 다양한 작품을 남겼는데 의상과 집, 정원, 수집한 민속 예술품들로 자신의 내면을 화려하고 담대하게 표현했다. 독특한 예술성으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달리는 그가 생의 대부분을 보냈던 스페인의 포르트리가트라는 지역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의 예술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한편 화가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꾸려가고 예술을 창조할 자유를 찾아 모여들고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내내 유럽과 미국 곳곳에서 화가 마을이 생겨났다. 화가들의 집과 정원은 그들에게 만남의 장소이자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 되었다. 덴마크의 바닷가 마을 스카겐은 스칸디나비아 예술가들의 대표적인 교류의 장이었다. 스카겐의 화가들은 이곳에 머무르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외딴 마을의 풍경과 노동하는 마을 사람들을 화폭에 담았다. 그 외에도 미술공예운동으로 디자인의 부흥을 이끌어갔던 인물 윌리엄 모리스를 중심으로 한 잉글랜드 켈름스콧의 집과 정원, ‘글래스고 보이즈’로 알려진 스코틀랜드의 화가 E.A. 호넬의 커쿠브리의 브로턴하우스, 칸딘스키와 예술적 영감을 나눈 가브리엘레 문터의 독일 무르나우 집과 정원 등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예술적 유산으로 남아 있다.
수많은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정원. 위대한 화가들이 직접 만들고 살아간 집과 정원에서 우리는 예술과 생에 대한 결코 시들지 않는 열망을 발견할 수 있다. 정원이 영원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한 말이다.

“자연은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은 절대 빼앗길 수 없다.”
- 폴 세잔(1905년)

구매가격 : 12,64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