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빌딩 실천 건축 교과서

도서정보 : 김주창 | 2021-03-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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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름으로 건물을 짓고 싶어 한다. “돈만 있으면 되는 거 아냐?”라며 호기롭게 건축을 시작하지만, 건축주가 지식이 없으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절대 훌륭한 건물을 지을 수 없다. 많은 사람이 꼬마빌딩으로 안정적인 미래를 꿈꾸지만, 내공 없이 섣불리 뛰어든 건축에 오히려 삶이 망가지기도 한다. 건축 결정과 자금 마련에서 계약 및 설계와 현장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한눈에 이해하고 제대로 파악하면 건축 과정 곳곳에 도사린 함정에 빠지지 않고 하자 없는 멋진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구매가격 : 16,200 원

영화 각색, 10가지 스타일

도서정보 : 안상욱 | 2021-02-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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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은 원작을 각색자의 눈으로 재해석하고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영화계에 소설은 장르의 꽃밭이며 각색의 원천이다. 그러나 영화의 성공은 원작의 우수성보다 각색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오스카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작 75퍼센트가 각색 영화다.

<대부> <대부Ⅱ> <양들의 침묵>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쉰들러 리스트> <슬럼독 밀리어네어> <포레스트 검프>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을 보라. 모두 아카데미 영화제와 미국 작가 조합상(Writers Guild of America Awards)에서 같은 시기에 각색상을 받았다. 저자는 이들 10개 작품에 주목했다. 소설에서 시나리오로 각색할 때 반복되는 열 개의 각색 스타일을 찾고 적용법을 제시한다. 원작의 모티브를 영화적 형식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각색이라고 한다면 스타일은 작품 내에서 비슷한 특성을 갖는 특유의 형식을 말한다.

저자는 영화의 각색 스타일을 찾기 위해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의 ‘대부 노트북’에서 쓰였던 서사의 도해 형식을 분석 방법으로 삼았다. 이는 형식적 분석과 의미적 분석의 2단계 분석 과정을 거친다. 먼저 영화의 서사와 원작 서사를 낱낱이 도해한 뒤에 그 둘을 비교 분석했다. 주로 서사의 삭제와 추가 및 변형을 통해 나타난 이야기의 물리적인 축소나 확대 등과 같은 외부적 틀에 집중한다. 원작에서 영화로 변형될 때 반복적으로 나타난 형식적 패턴을 찾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극적 효과를 위해 사용한 영화적 기능을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각색자가 재해석한 주제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다. 첫 번째 단계에서 찾은 각색의 반복적인 형식이 각색자의 의도와 맞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10개의 작품에 맞는 10개의 각색 스타일을 10개의 장에서 살펴본다.

1장과 2장에서는 원작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순서대로 가져오면서 주제와 인물을 강화하는 ‘주제 각색’과 ‘인물 각색’에 대해서 알아본다. 3장과 4장은 원작의 서사를 대비와 교차로 변형시키는 ‘대비 각색’과 ‘교차 각색’에 대해 설명한다. 5장에서는 원작의 이야기를 결과와 원인의 순서로 변형시키는 ‘인과 각색’ 이야기다. 6장부터 7장까지는 인물의 시점을 변화시키는 ‘인칭 각색’과 다양한 서사가 하나로 합쳐지는 ‘퍼즐 각색’에 대해서 살펴본다. 8장에서는 실존 인물의 자전적 소설을 각색하는 ‘실화 각색’을 살핀다. 9장과 10장에서는 소설에서 액자식 구성을 빌려와 현재 이야기와 과거 이야기가 교차하는 ‘2중 액자 각색’과 여기에 하나의 서사가 더 추가 변형된 ‘3중 액자 각색’에 대해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며 소설가다. 소설과 시나리오를 넘나들며 다양한 각색 경험으로 얻은 산지식을 담았다. 독자들은 영화 각색의 숨겨진 의도를 통해 영화의 재미와 감동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다.

구매가격 : 9,600 원

공포영화, 한국 사회의 거울

도서정보 : 오세섭 | 2021-02-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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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거리는 흑백 텔레비전 모니터가 클로즈업된다. 그리고 줌 아웃되면서 그 모니터 속에서 긴 머리를 한 여자가 엉금엉금 기어 나온다.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일본 공포영화 <링>의 유명한 장면이다.

한때는 여름이면 어김없이 극장가에 걸리던 공포영화지만, 이제는 철을 가리지 않는다. 공포에 대한 정의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심화되고 사회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종류의 공포가 자꾸 생겨나고 있다. 과거에는 귀신이나 악령이 공포의 대상이었다면, 요즘 공포의 대상은 사랑하는 이의 배신이 되기도 하고, 네트워크망의 익명성일 수도 있고, 계층의 대립 혹은 재난, 부에 대한 욕망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다양해진 공포를 주제로 한 우리 영화를 대상으로 그 속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분석한다. <변신>, <곤지암>, <기생충>, <타워>, <목격자>, <곡성>, <도어락>, <고 死: 피의 중간고사>, <감기>, <알포인트> 등 영화팬이 아니어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화제작을 포함, 27편의 영화를 10개의 주제로 나누어 어떤 공포가 우리사회를 지배하는지 분석했다. 독립영화 감독이기도 한 저자의 말대로 “공포영화는 그 사회의 반영”이어서 영화를 통해 공포의 시대에 사는 우리의 ‘찐’ 모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시대의 공포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작은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다.

저자 오세섭은 독립영화 감독이자 영화 연구자이고 교육자다. 어릴 때부터 공포영화를 탐닉해 왔으며, 이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공포영화의 이해”라는 강의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새로운 개념의 좀비가 등장하는 장편 독립영화 <좀비는 좀비끼리 우리는 우리끼리>(2020)를 연출하기도 했다.

구매가격 : 9,600 원

예능의 비밀

도서정보 : 이동규 | 2021-02-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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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성시대, 예능의 비밀을 벗긴다
<무한도전>부터 <우리 이혼했어요>까지 인기 예능의 핵심은 무엇인가

얼마 전 모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시즌 방영 1주년을 맞았다. 1주년을 맞은 이 프로그램의 제작팀 앞으로 수많은 팬들의 선물과 엽서가 쏟아졌고, 그것이 방송으로 방영되었다. 그중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일이 오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일요일 저녁 이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내일이 기다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내용의 팬레터였다.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삶을 견뎌낼 수 있는 힘까지 주는 예능의 순기능을 보여 주는 방증이다.

그래서일까. 요즘 우리는 예능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대표적인 리얼 버라이어티인 <무한도전>부터 13년이란 긴 시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1박 2일>, 전 국민을 ARS 전화로 대동단결시킨 음악 예능 <미스터트롯>, 장사 예능이라 불린 <윤식당>, 최근에는 이혼한 부부들이 자신들의 이혼사를 돌아보는 <우리 이혼했어요>까지 예능이 다루지 않는 분야가 없고, 요일을 불문하고 텔레비전만 틀면 예능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웃을 일 없는 요즘 사회 상황이 그 열기를 더하기도 한다.

그럼 예능은 왜 이렇게 인기를 모으는 것일까. 바로 인간이 노는 것을 다루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굳이 요한 하위징아의 ‘호모 루덴스’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들 중에 노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노는 것, 즉 오락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가 직접 몸을 움직여 노는 것과 남이 노는 것을 보며 노는 것. 예능 프로그램은 후자의 즐거움을 저격한다. 텔레비전에 탤런트(때론 일반인)들이 나와 저희들끼리 노는 데도 시청자는 즐겁다. 긴장을 풀고 즐기기만 하면 되니 이 또한 더 즐겁다. 그런데 이렇게 즐기기 쉬운 예능,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까.

18년 동안 예능 프로그램은 만들어 온 PD인 저자는 “즐기기는 쉬워도 만들기는 정말 어려운 게 예능”이라고 말한다. 이유는 “이성이 아닌 본능에 호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전문 영역의 대접을 받지 못했던 ‘예능’에 대해 골수 예능 피디인 저자가 책을 썼다. 즐기기는 쉽지만 만들기는 어려운 예능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한 이 책은 예능 장르의 비밀을 열 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파헤친다. 예능의 장르, 기준, 본질, 포맷, 특성, 진화, 탈장르화, 리얼리티, 요소, 제작이 그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일반 독자는 우리가 재밌게 보는 예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예능피디가 되고자 하는 예비 방송인은 예능 프로그램 기획 및 제작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쉽고 재미있게 예능이란 장르의 비밀을 엿볼 수 있다.

구매가격 : 9,600 원

유랑 극단

도서정보 : 이근삼 | 2021-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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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전 신파 유랑 극단의 삶을 형상화해 근대극 발달 과정을 조명하는 동시에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그린 작품이다. 막 구분이 없으며 극 중 인물들이 유랑 극단 배우라는 설정을 활용해 사실주의극과 가면극 등 다양한 극 양식을 선보인다.

극작가 오소공은 연극과 삶, 그리고 사회에 대한 균형 잡힌 인식을 표출하고 극을 끌어가는 중심인물이다. 그가 유랑 극단 단원이라는 설정은 이 극이 스스로 연극임을 드러내는 기제가 되며 인생의 희로애락, 예술과 연극에 대한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극중극 상황에서 일제 하수인 ‘길 형사’가 연극을 저지하는 장면은 극 중 상황과 실제 상황을 의도적으로 혼동시킨 예다. 일제 강점기와 유랑이라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연극이 끊임없이 무대에 올라가듯, 인생 또한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읽힌다.
극 중 인물들은 각자 특징을 대변하는 이름을 쓰고 있다. 또한 이동하며 공연해야 하는 유랑 극단 성격에 맞게 극은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온갖 극 형식을 시도한다. 시공간 변화는 회전 조명의 일종인 사이클로라마(cyclorama)를 사용해 표현했다. 기차 밖 풍경과 손수레를 끌고 이동하는 단원들의 모습, 사계절 변화를 담아내기에 알맞은 방식이다. 일제 강점이라는 현실을 비판하고 비정한 사회와 인간관계 문제를 다루면서도 ‘연극’을 통해 삶에 대한 애정 어리고 낙관적인 인식을 반영했다.
1971년 극단 가교가 국립극장에서 초연했다. 1998년 제1회 이근삼희극제에서 극단 뿌리가 김도훈 연출로 재공연하기도 했다.

구매가격 : 8,640 원

국물 있사옵니다

도서정보 : 이근삼 | 2021-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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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의 출세기를 통해 배금주의 풍조를 아이러니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국물도 없다’는 표현을 반어적으로 활용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향해 전진하는 인간상을 서사극적 요소로 다룸으로써 풍자 효과를 냈다.

주인공 김상범의 변화는 개발이라는 집단적인 열망 속에 빠르게 변화하던 1960년대 시대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그는 처음에는 소심하고 어리숙한 젊은이로 등장한다. 하지만 우연히 출세하는 법을 깨달은 뒤로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 된다. 특히 그의 처세술은 양심과 도덕 규범을 쉽게 위반하게 만든다. 결국 김상범은 상대방 약점을 이용해 회사 중역 자리까지 오르지만 내면은 이를 데 없이 공허한 인물로 전락한다. 이근삼 특유의 희극적인 언어를 바탕으로 서사극 요소가 두드러지면서 연극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독백이나 설명 역의 해설을 통해 사건 중간 과정과 인물의 심리를 보조 설명한 것은 전 시대의 리얼리즘 극 형식을 벗어난 새로운 방식이다. 이렇게 <국물 있사옵니다>는 서사극, 소극, 우화극 요소를 두루 활용해 개방적이고 익살스러운 사회 풍자극을 완성한다. 1966년 5월 극단 민중극단이 양광남 연출로 초연했다. 1998년 이근삼희극제에서 정진수 연출로 명보아트홀에서 재공연했다.

구매가격 : 8,640 원

막차 탄 동기 동창

도서정보 : 이근삼 | 2021-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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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 한 별장에서 살고 있는 ‘대부’의 집에 동창 ‘오달’이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했다. 노인들의 삶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극이다. 갑작스레 동거하게 된 두 사람이 노년에 이르기까지 가정과 사회에서 겪은 삶과 그 질곡을 풀어냈다.

도시에서 떨어져 시골에서 혼자 사는 대부 집에 자신을 동창이라고 밝힌 오달이 찾아온다.그는 여러 동기 동창들 소식을 대부에게 전한다. 오달의 방문은 외부와 접촉이 거의 없는 대부의 일상을 흔드는 계기가 된다. 격변기 한국을 살아 낸 두 노년의 쓸쓸한 삶은 세태를 반영하며 가족과 사회적 성공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다른 동창들의 성공과 이혼, 간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년이라는 삶의 단계를 성찰하도록 이끈다.
1991년 6월 극단 춘추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초연했다. <어느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새끼 새들 둥지를 떠나다> 등의 작업을 통해 노년기 일상을 무대화한 이근삼이 노년의 삶에 대한 문제 인식과 비전을 제시한 작품이다.

구매가격 : 8,640 원

이성계의 부동산

도서정보 : 이근삼 | 2021-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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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원을 배경으로 물신주의 세태를 풍자하고 소외된 노년의 삶에 대한 이해를 담아낸 작품이다. 극중극 기법을 활용해, 삶에서 비롯한 고통을 연극이라는 환상적 통로로써 극복하고자 하는 한 노인을 형상화한다.

연극은 천지복지원이라는 기도원에 오봉이 새로운 원장으로 오면서 시작한다. 폭력이 난무하는 등 복지원의 잘못된 운영을 개선하고자 한다. 그러던 중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복지원에 머물며 자신을 태조 이성계라 믿는 인물 이병칠을 만난다. 극이 진행되면서 이병칠이 재산을 탐내는 후처와 자식들의 모략을 피해 친구이자 천지복지원 원장이었던 권 장로를 찾아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는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스스로 이성계를 자처하며 연극 놀이에 빠져 있다. 여기에서 물신주의, 종교 재단 비리 등 사회에 대한 이근삼 특유의 비판적인 시각이 드러난다. 1994년 김도훈 연출로 국립극단이 국립극장에서 초연했다.

구매가격 : 8,640 원

내 손 안의 미술관, 프란시스코 고야

도서정보 : 김정일 | 2021-02-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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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프란시스코 고야의 강렬하면서도 자유로운 색채로 그려진 방대한 작품을 생생한 이미지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구매가격 : 3,000 원

복수자의 비극

도서정보 : 토머스 미들턴 | 2021-0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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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디체는 공작 때문에 정혼자와 아버지를 잃고 스스로 악인이 되어 공작 가문을 파멸로 이끈다. 스페인어로 ‘빈디체(vindice)’는 ‘복수하는 사람’, ‘앙갚음하는 사람’을 뜻한다. 미들턴은 이름 뜻 그대로 복수의 화신이 되어 가는 빈디체를 통해 당대 영국 귀족 사회의 타락상을 신랄하게 고발했다.

빈디체는 정혼자가 공작의 음흉한 계략에 말려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아버지가 공작의 세도에 못 이겨 병환으로 죽은 뒤, 스페인어로 ‘복수하는 사람’을 뜻하는 이름 그대로 복수의 화신이 된다. 죽은 정혼자의 해골을 손에 들고 등장한 빈디체의 독백은 이후 전개될 무시무시한 복수 과정을 예고한다. 한편 공작과 공작의 아들, 새로운 공작부인과 그녀의 세 아들, 공작의 사생아까지, 권세를 등에 업은 이들의 악행은 거침이 없다. 정숙한 부인을 겁탈하고 순결한 처녀를 욕보이고 권력을 위해 간계와 살인도 서슴지 않지만, 법은 이들을 심판하지 못한다. 빈디체는 스스로 악이 되어 공작 부자를 충동질하고 이들이 서로를 죽고 죽이도록 교묘히 계략을 세운다. 그리고 마침내 복수를 완수한다.

<복수자의 비극>은 여러 면에서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닮았다. 복수를 위해 연극을 이용하는 것이며 복수를 완수한 뒤 복수자도 결국 비참한 종말을 맞는다는 결말, 복수자가 손에 해골을 들고 독백하는 세부 장면까지 비슷하다. 하지만 두 작품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존재한다. 복수 이후 다가올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햄릿의 죽음 이후 덴마크 왕국은 혼란을 수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복수자의 비극>에선 악의 축이었던 공작 가문이 멸문되다시피 한 뒤 권력을 장악한 안토니오 역시 폭력과 억압으로 공국을 다스릴 조짐을 보인다. 빈디체는 피의 시대를 끝내고자 죄를 자백하며 법에 심판을 맡겼지만, 새로운 통치자 안토니오는 빈디체가 쏘아 올린 반란의 화살이 다시 자신에게로 향할까 두려워 성급히 빈디체를 처형해 버린다. 미래에 대한 낙관과 비관이라는 관점의 차이는 두 작품이 많은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름을 보이는 결정적인 요소다.

토머스 미들턴은 <복수자의 비극>으로 복수극의 전형을 완성했다. 불륜, 살인, 욕정으로 혼탁해진 영국 귀족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곳곳에 풍자 섞인 대사와 장면들을 배치해 웃음을 유발한다. 한편 복수 끝에 도래할 세계가 전보다 새롭지도, 낫지도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결말은 ‘복수자의 비극’이 단순히 죽음만은 아님을 의미한다. 희망을 꿈꾼 복수자에게는 희망이 없는 미래야말로 진정한 비극이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18,24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