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단편집 - 요괴마을

도서정보 : 정선영 | 2018-05-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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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창작 단편 6선. '동창생의 비밀'은 오랫만에 만난 동창의 해묵은 비밀을 알게 되는 사람, '빨간 머리카락'은 집에서 가족들의 것이 아닌 머리카락이 발견되자 여러가지 가설을 제시하는 가족들, '검정색 서랍장'은 새로운 가구들이 들어온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 아이, '영화배우 A'는 한 영화배우의 속사정을 알게 된 코디네이터, '엄마와 성냥개비'는 아이를 혼자 키우다가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알게 된 엄마, '요괴 마을'은 어린 시절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이상한 사실을 알게 되어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구매가격 : 6,500 원

공포단편집 - 폐가의 비밀

도서정보 : 정선영 | 2018-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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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의 비밀'은 엄마 아빠의 이혼을 앞두고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가 시골에서 겪은 괴상한 일, '룸메이트'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한 이상 현상, '남자친구의 비밀'은 다정한 남자친구의 이면을 보게 되는 여성, '철길 위의 남자'는 생전 처음 환청을 듣게 된 남자의 사연, '소원을 빌어봐'는 중국 여행 이후 이상하게 변해버린 친구, '살인청부업자'는 의지할 곳 없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구매가격 : 4,900 원

첫사랑

도서정보 : 지스 | 2018-03-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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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 2층에 숨어서 밤까지 기다리면 재밌는 것을 볼 수 있다.’

만화방에서 뺨에 기괴한 흉터가 난 앳된 사내가 ‘나’에게 열쇠와 함께 몰래 건네준 쪽지. 나는 말로는 딱히 설명할 수 없는 쾌락과 희열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한다. 그것은 알 수 없는 사건에 대한 호기심과 환상 때문. 허름한 건물 2층에는 예전부터 갈 곳 없는 두 남매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마침내 ‘내’가 한밤중 2층 건물에 몰래 숨어들기 며칠 째 되던 날 마침내 엿본 장면은 예상보다 놀랍고도 충격적이 그로테스크하기 그지 없는데...

여름이 끝나가는 무렵, 위에 쓴 내용대로 그렇게 저는 2층 건물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뭔 일인가가 벌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은 감이 들어 건물 밖으로 나갈지, 조금 더 기다릴지를 두고 갈등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갈등이 시작되고 조금 후에 계단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한 사람만의 발자국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두 명 혹은 세 명의 발자국 소리 같았습니다. 제 귀에는 발자국 소리와 함께 제 가슴 뛰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곧,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한 사람이 실내의 한구석으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뭔가 열고 닫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도 전등을 켜려고 두꺼비집을 여닫는 소리 같았습니다. 곧이어 출입문 앞의 스위치 소리가 났고 실내의 전등이 약간 뜸을 들이며 켜지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습니다. 저는 잠깐이나마 극도의 긴장감을 느꼈고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떴습니다. 그리고 창틀에 고정적으로 걸터앉아 있는 엉덩이를 옆으로 약간 이동하여 커튼 사이로 고개를 가져가 아주 조심스레 눈을 갖다 대고 안쪽을 쳐다보았습니다...
_지스 “첫사랑”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1,000 원

귀의(歸意)

도서정보 : 지스 | 2018-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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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고 우수에 젖은 한 고시원 미스터리

고시원에서 미래의 기약도 출구도 없는 생활을 하는 고시생 커플 K와 Y. 두 사람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각자 고시생들의 하룻밤 데이트 상대가 돼주는, 서로 암묵적인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고시원에 두 사람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나돌고,
어느 날 여자 Y의 고시방에서 한 시체가 발견되는데...

“여기서 삼사 년 있다 못 나가면 그 후엔 이도저도 못하는 병신이 되는 거야.”
이 말을 듣고 K는 속으로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이상하게도 이 기억이 자주 떠올랐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또렷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K는 그때 그 말을 했던 누군가가 나를 보고 저주를 했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더러 있었다.

구매가격 : 1,000 원

Paranoia : [피해망상] 하권

도서정보 : 늙은 선장 오벳 | 2017-10-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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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 건(학교에서 내 주는 작문 숙제 같은 것 말고) 아마 중학생 때였을 겁니다. 뭐 그 시기의 아이들이 다 그러했듯, 결코 열어서는 안 되는 괴작들일 뿐이었지만요. 사실 그 이후에도 뭔가 크게 달라진 건 없었지만, 이후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조언도 많이 받으면서 조금씩 글이 성숙해지고 훨씬 나아져서 이렇게 출판까지 하게 되었네요.

사실 처음으로 쓸 소설은 단편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구상해 둔 장편소설들일 줄 알았는데, 그 쪽은 좀 더 내용이 가볍고 상업적이라서, 그 이전에 뭔가 제 자신의 문학적 성취를 어느 정도 완전히 반영한(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배제한) 작품을 먼저 내놓고 싶은 마음에 단편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쓸 단편들도 더 있고요.

이 책 하나를 쓰기 위해서 학교도 1년 쉬고 집필에 몰두했다만, 구상했던 소설들을 전부 담지도 못 했고, 나머지를 훗날로 미뤄놓은 것에 대해서 큰 아쉬움과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단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 사정이 닿는 한, 여러분께 더 많은 글로 찾아가고 싶을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나올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 합니다.


먼저 이 책을 쓰기 위해서 1년을 휴학하고 싶다는 저의 의견을 존중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업계 선배이자 이 책을 선뜻 출판해주기로 하고, 작품에 대해서 혹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힘이 들 때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인규 형. 형이 없었으면 이 책은 나오지 않았을 거야.

내가 매번 책을 쓸 때 마다 검수를 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크툴루 신화와 호러, 스릴러 장르에 있어선 아마 국내에서 제일 해박한 사람 중 하나일 세윤이 형. 형이 쓴 ‘서원에 드리우는 공포’와 앞으로 쓸 작품에도 빛이 있길 빌어. (그리고 제발 좀 연락 좀 받아줘. 요즘 전화를 안 받더라.)

인터넷 방송 ‘북텔러리스트’의 구자형 성우님에게, 저와 제 소설을 소개해 준 대학교 동기 진원이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구자형 성우님도요. 성우님과의 만남은 제게 새로운 동력이 되었습니다. 언젠간, 그 때 말씀하신 것처럼 북텔러리스트 방송에 제 소설이 낭독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명의 독자로서, 제 소설을 받아보시고는 날카롭게, 일반독자의 시각에서 분석해주신 제 블로그 서로이웃 ‘그림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매 번 부족할 제 글을 읽어주시고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셨기에, 비루한 글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절 응원해 준 좋은 친구들인 서로이웃 분들과, 이 책을 사 주신 여러분들에게도 모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 덕에 이 책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고, 저 같은 놈이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여러분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구매가격 : 3,000 원

너도밤나무 집의 수수께끼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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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헌터 양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말씀드리겠어요. 처음에 역에 도착하니까 루캐슬 씨가 마중을 나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루캐슬 씨의 마차를 타고 너도밤나무 집으로 갔습니다.

루캐슬 씨의 너도밤나무 집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물론 그 저택은 오래 되고 낡았습니다만 주위가 모두 너도밤나무 숲이기 때문인지 매우 경치가 좋았어요.

루캐슬 씨는 저녁때가 되어서야 제프로 부인과 아들을 만나게 해주셨어요.

부인은 말이 없고 얼굴이 창백했으며 루캐슬 씨보다는 훨씬 나이가 어려 보였어 요. 루캐슬 씨는 50살 정도되어 보였는데, 부인은 아직 30살도 안된 것 같았어요.

두 분은 약 7년전에 결혼을 하셨다고 해요.

그리고 루캐슬 씨는 전 부인과의 사이에 따님 한 분을 두셨다고 하더군요. 그 따님은 앨리스라고 하는데 지금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살고 있다고 해요.

루캐슬 씨는 그 앨리스 양 때문에 지금 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가끔 있다고 저에게 살짝 말해 주더군요. 제가 보기에 루캐슬 부인은 나이에 비해 무척 점잖기는 했지만, 어딘지 좀 차가운 사람 같았어요. 그러나 루캐슬 씨와 아들에게는 매우 다정하게 대해 주더군요."

"그 밖의 가족들은?"

하고 홈즈가 물었다.

"하인 부부가 있어요. 하인은 별명이 호랑이라고 할 정도로 성격이 매우 거칠어요. 그런데다가 항상 술냄새를 풍기고 다녔어요.

그의 아내는 성격이 조금 까다롭지만 힘이 무척 센 여자에요. 루캐슬 부인이 불러도 제대로 대답조차 하지 않을 만큼 무뚝뚝한 여자에요. 이 하인 부부는 제 마음에 별로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저는 대게 그 집 아이의 방이나 제 방에서 지냈기 때문에, 그 하인 부부와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아이 방과 제 방은 건물 맨 끝에 나란히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드나들지 않았어요.

도착한 날부터 이틀 동안은 아무 일 없이 잘 지냈어요. 그런데 사흘째 되는 날 아침이었어요. 저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시 소파에 앉아 있었어요. 그때, 루캐슬 부인이 2층에서 내려오더니 루캐슬 씨에게 뭐라고 귓속말을 하시더군요.

그러자 루캐슬 씨는,

'응, 알았어.'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헌터 양, 소중한 머리카락을 짧게 깎도록 부탁한데다가 또 변덕스러운 요청을 하게 되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당신 방에 옷을 준비해 두었으니 그 옷으로 갈아입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어요.

구매가격 : 2,900 원

노란 얼굴

도서정보 : 조진태 易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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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침착한 걸음으로 방에 들어왔다.

"이제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어졌군요. 전 남편은 애틀란타에서 죽었지만, 아이는 살아 남아 있었어요."

"저애가 당신의?"

부인은 가슴에서 상당히 큰 은제 로킷을 끌어냈다.

"이걸 열어서 당신에게 보여 드린 일은 없었지만...."

부인은 로킷을 열었다. 그 안에는 한 남자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사진속의 남자는 지적으로 잘생긴 얼굴이었으나, 틀림없는 흑인이었다.

"이분은 애틀란타에서 젊은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 존 헤브론입니다. 훌륭한 인격자였지요. 나는 이분과 결혼하기 위해 백인 사회와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이분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단 한번도 그걸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딸 루시가 검은 피부를 타고 난 것은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살갗이 검든 희든 이애는 나의 소중한 딸입니다."

그때 소녀가 조르르 달려가 부인의 옷자락에 매달렸다.

"내가 이 아이를 미국에 남겨 두고 온 것은 오랜병에 시달려 몸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애에게 지루한 여행을 시키고, 더군다나 토지와 기후가 다른 이곳에 데리고 온다는 것은 무리였지요. 그래서 아이를 충실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유모에게 맡기고서 나만 왔던 겁니다. 나는 이 아이를 버릴 생각은 털끝만큼도 해본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인연으로 잭, 당신을 알게 되어 사랑하게 되고나서는 당신에게 이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두려워 졌습니다. 당신에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이 사실을 밝힐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당신과 딸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 귀여운 딸애와 멀리 떨어져 살았지요. 그리고 3년동안 이 일을 당신에게 비밀로 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아이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에게 탄로날 위험이 있다는걸 잘 알면서도 비록 2~3주 동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살게 하다가 다시 보낼 생각을 굳혔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받은 100파운드를 유모에게 송금해서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가장하고 이 저택에 옮겨오도록 일렀습니다. 또한, 이 아이가 철없이 창밖을 내다보다가 사람 눈에 띄어 흑인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날까봐, 얼굴에는 가면을 쓰게 하고 손에는 긴 장갑을 끼게 하여 검은 피부를 감추게 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갈 3주동안만 참으라고 이르고 말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공교롭게도 그 날로 이 저택에 사람이 입주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나는 무척이나 조마조마했죠. 아침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흥분에 못 이겨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일단 잠들면 여간해서 깨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한밤중에 몰래 빠져나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런 나를 지켜보았고, 나를 의심하게 되었죠. 그리고 이튿날에는 내가 이 집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했지만 당신은 내 애원에 더 이상 캐묻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흘이 지났을 때,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것을 알고 당신이 이 집에 쳐들어 왔을때는 이 애와 유모를 뒷문으로 빠져 나가게 한 뒤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에 끝장이 났군요. 3주일만 참아 주셨으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을 텐데.... 말씀해 주세요. 이제 나는 어떻게 하면 좋아요?"

부인은 두 손을 모으고 남편의 말을 기다렸다.

먼로는 잠시 말이 없다가, 덥썩 소녀를 안아 올려 그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소녀를 한 손에 안은 채, 다른 팔을 아내에게 내밀며 말했다.

"집에 돌아가 천천히 이야기합시다. 나는 당신의 생각처럼 그렇게 옹졸하지는 않소."

홈즈와 나는 그들의 뒤를 따라 도로로 나왔다. 홈즈가 내 옷소매를 잡아 끌며 속삭였다.

"우리는 더 이상 노베리에서는 볼일이 없는 것 같네."

홈즈는 이 사건에 대해서 더 이상 말이 없었으나, 그 날 밤 늦게 촛대를 들고 자기 침실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구매가격 : 2,900 원

레이디 프랜시스 카팍스의 실종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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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이틀 뒤, 나는 로잔의 내셔널 호텔에 도착, 지배인인 모세 씨의 영접을 받았다. 그의 이야기에 의하면, 레이디 프랜시스는 이곳에 몇 주일동안 묵었다고 한다. 나이는 마흔이 가깝지만 아직도 아름다워서, 젊었을 때는 정말 대단한 미인이었을 것이라고 하며 수선을 떠는 것이었다.
모세 씨는 레이디 프랜시스의 귀중한 장신구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지만, 종업원들의 소문으로는 그녀의 침실에 있는 튼튼해 보이는 여행용 가방에는 늘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레이디 프랜시스의 하녀인 마리 드뱅은 이 호텔의 급사장과 약혼을 한 사이라, 그녀의 주소를 알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몽펠리에의 트라장가 11번지였다. 곧 그 주소를 적어 두었는데, 홈즈라고 해도 이만큼 신속하게 자료를 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내 능력으로는 어째서 레이디 프랜시스가 갑작스럽게 이 호텔을 떠나갔는지, 그 원인을 밝힐 수가 없었다. 그녀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특실을 잡고 여름 한철을 계속 머물러 있을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난데없이 내일 출발하겠다고 말하고는 호텔을 떠나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선불한 호텔 비용을 날려 버리게 되었다. 하녀의 애인이 된 급사장이 단서가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레이디 프랜시스가 급히 떠난 것은 떠나기 이틀 전에 키가 크고 살갗이 검으며 턱수염을 기른 남자가 호텔을 찾아온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대단히 거칠어 보이 는 남자로, 그녀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고 했다.
그 남자는 호숫가의 산책로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튿날 호텔로 찾아왔으나, 그녀는 만나 주려하지 않았다. 영국인이었는데, 이름은 밝히 지 않았다. 그녀는 그 뒤 곧 호텔을 떠났다. 급사장의 이야기로는 하녀인 마리도 레이디 프랜시스가 서둘러 떠난 것은 그 남자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급사장은 마리가 그녀의 하녀 일을 그만 둔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거기 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거나, 말하고 싶지 않거나 둘중 하나일 것이다. 그것 을 알고 싶다면 별수없이 몽펠리까지 찾아가서, 직접 마리에게 물어 볼 수밖에 없었다. 그것으로 나의 활동 첫 단계는 끝났다. 다음에는 레이디 프랜시스가 로잔을 떠나 어디로 가려했는지를 조사해 보리고 했다. 쿡 여행사 지점의 담당자를 조사해 조 회해 본 결과, 아마도 그녀는 누구에겐가 자기의 행방을 감추기 위해서 이곳을 떠났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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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그레이브 집안의 의식문 사건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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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긴 했는데 별다른 대화는 아니었고, 다만 그가 나의 관찰력과 추리력에 큰 관심을 보인 것만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네.
우리는 졸업한 다음에는 전혀 만나지 못했으나, 4년 뒤인 어느 날 아침에 그는 연락도 없이 불쑥 몬태규 거리에 있는 내 방으로 찾아왔네. 그는 4년 전과 비교 해 그다지 변한 데가 없었어. 그는 학생 시절부터 멋쟁이였는데, 나를 찾아왔을 때에도 최신 유행의 옷을 입고 전과 다름없이 침착하고 기품 있는 행동을 했네.
"여어, 오랜만일세, 머스그레이브."
그는 나와 악수를 나눈 뒤에 이렇게 말하는 거였어.
"자네, 혹시 내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모르겠네만, 2년 전에 별세하셨어. 그 뒤로 아버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영지는 자연히 내가 관리하게 되었고, 또 지방의 여러 행상에도 참석을 해야 했네. 그래서 이런 일 저런 일로 날마다 바쁘게 지내고 있네. 그런데, 홈즈, 자네가 학생 시절에 우리를 자주 탄복시켰던 그 재능을 지금은 실제로 발휘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말이야..."
"이제는 내 힘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니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흠, 자네 말을 듣고 안심했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자네의 지혜를 빌리려고 왔으니까 말일세. 실은 이번에 내 영지에서 매우 이상한 사건이 몇 가지 일어났거든. 우리 지방의 경찰도 쩔쩔매고 있는 지경일세. 어떻던 설명할 수가 없는 사건이야."
와트슨, 내가 얼마나 열심히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지 이해하겠지? 그 몇 개월 동안 단 하나의 사건도 없어서 심심하고 따분해 하던 참이였으니까 말일세. 그래서 나는 그에게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이야기했네.
머스그레이브는 나와 마주앉자마자 내가 권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말을 꺼냈 네.
"홈즈, 나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네만 우리 집에는 많은 식구가 있네. 집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일이 꽤 많거든. 식구는 하녀가 여덟, 요리사와 집사, 하인이 둘, 그리고 사환이 하나 있다네. 아, 물론 정원사와 마구간지기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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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과 열병

도서정보 : 조진태 번역 | 2017-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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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가만히 침대 쪽을 살피던 나는 홈즈가 눈을 뜨고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얼굴빛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 같았습니다.
홈즈가 먼저,
"스미드씨를 쉽게 만날 수 있었나, 와트슨?"
하고 물었습니다.
"응, 이제 곧 올걸세."
"그거 잘됐군. 과연 자네 수단이 좋군. 아무래도 자네가 아니었으면 모든 게 제대로 되지 않는다니까."
홈즈는 이상하리만큼 분명한 어조로 나를 칭찬했습니다.
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홈즈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홈즈는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뒤척였습니다.
"스미드씨가 함께 오자는 걸 따돌리고, 부리나케 나 먼저 돌아왔어."
"뭔가 수상하게 느끼느 것 같진 않던가?"
홈즈는 신경이 쓰이는 듯이 물었습니다.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았지만. 병에 대해서 꽤 자세하게 묻더군."
"그래서 자넨 뭐라고 대답했나?"
"사실대로 자네가 중태에 빠져 있다고 했지. 부두에서 쿠울리병이 전염되었다는 것도 이야기했어."
"좋아, 좋아. 그럼 됐어. 의사로서의 자네 설명을 들었으니, 스미드씨도 충분히 납득했을 테지."
홈즈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와트슨, 자네 잠시 아래층 아주머니 방에 가서 쉬고 있게."
하고 말했습니다.
순간, 나는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느끼자, 지금까지의 일 에 어딘지 모르게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홈즈, 중환자인 자네를 단 1분이라도 혼자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그리고 나는 스미드씨가 진찰하는 것을 꼭 보고 싶어."
나는 무엇을 캐내려는 눈초리로 홈즈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냐, 와트슨. 자네는 여기 없는 게 좋아."
홈즈는 이렇게 말하며 난처한 듯이 눈길을 돌렸습니다. 나는 일찍이 이렇게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홈즈를 본 적이 없습니다.
"어째서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안 되나? 홈즈, 자넨 나에게 뭔가 숨기고 있지?"
하며 내가 일부러 홈즈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댔을 때, 밖에서 마차 멎는 소리가 났습니다.

구매가격 : 2,9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