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춤추는 운동화

도서정보 : 앨마 풀러튼 캐런 팻카우 | 2014-06-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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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에 피어난 한 줄기 희망

우리에게 우간다는 동화책보다는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 주로 접하게 되는 이름일 것입니다.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뒤 우간다는 20여 년간 정부와 반군 사이의 내전에 시달려 왔습니다. 여전히 곳곳에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고, 빈곤과 기아, 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지요.
작가 앨마 풀러턴은 척박해 보이는 이 땅에서 한 송이 꽃을 발견합니다. 작가는 우간다의 상처에 집중하기보다는 앞으로의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한 소년의 발자국을 따라 때로는 폴짝폴짝 뛰기도 하고 때로는 터벅터벅 걷기도 하며 우간다 어린이들의 삶의 풍경을 엿보게 됩니다. 책을 덮을 즈음엔 즐겁게 춤추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우간다가 품고 있는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것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 시적인 문체와 서정적인 그림이 긴 여운으로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우간다의 어린이들을 고통받는 불행한 모습이 아닌 ‘꽃으로 감사를 표현하고, 내일을 꿈꾸는’ 씩씩한 모습으로 기억하며, 더욱더 큰 응원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적어도 아프리카가 우리에게 각인된 이미지처럼 불행한 사람들이 사는 땅으로 기억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은 무엇일까요?
맨발의 소년이 만들어 낸 공정한 거래를 만나 보세요.

《춤추는 운동화》에서 우리는 언뜻 불공정해 보이는 거래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꽃 한 송이를 주고서 운동화 한 켤레를 받았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운동화를 가진 사람이 불쌍한 사람을 도왔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운동화가 꽃 한 송이보다 비싸니까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공정한 거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간다의 어느 작은 마을, 카토는 아침 일찍 일어나 날마다 하는 일을 시작합니다. 마을을 벗어나 풀밭을 가로지르고, 가파른 언덕길을 내려가서는 소들이 풀을 뜯고 군인들이 경계를 서는 들판을 따라서 맨발로 먼 길을 걷는 거예요. 카토가 가는 곳은 마을 우물이에요. 그곳에서 하루 동안 쓸 물을 빈 물통 두 개에 받습니다. 지친 카토는 먼지가 묻고 뜨거워진 발에 물을 붓고 나서 다시 무거운 물통을 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서는 그날 해야 할 다른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그날은 다른 날과 달랐어요. 구호대 트럭이 온 거예요. 짐칸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싣고서 말이죠. 소년은 집으로 달려갑니다. 구호대가 마을에 가져다 준 뜻밖의 선물에 보답할 무언가를 찾으려는 거예요. 소년은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소년의 하루를 따스한 시선으로 비추며 작가는 전하고 있습니다. 한 세대 동안 이어져 온 내전과 가뭄으로 황폐해진 세상이지만 마을의 우물에서는 또 하루의 삶이 시작되고, 구호대의 신발 선물처럼 다른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는 계속되며, 자그마한 꽃 한 송이로도 근사하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구매가격 : 9,600 원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9 윤리적 소비와 합리적 소비, 우리의 선택은?

도서정보 : 위문숙 | 2019-07-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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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 소비가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우리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다.
VS
윤리적 소비는 노동자를 착취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기업이나
단체에 대해 경종을 울려 세상의 물줄기를 바꾸는 일이다.

소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윤리적 소비인가, 합리적 소비인가?

소비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만을 추구하던 합리적 소비에서 생산과정의 윤리성까지 꼼꼼히 따지는 윤리적 소비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윤리적 소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쪽에서는 윤리적 소비가 인권과 환경을 유린하는 기업의 횡포를 막고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윤리적 소비는 현대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능열쇠인가? 《윤리적 소비, 윤리적 소비와 합리적 소비, 우리의 선택은?》(이하 《윤리적 소비》)은 윤리적 소비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에서 시작해서 윤리적 소비의 장점과, 그 뒤에 있는 한계까지를 다루는 책이다. 기존의 청소년 도서가 윤리적 소비의 당위성만을 강조했다면, 본서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에게 윤리적 소비의 이면까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사실 싼값에 양질의 물건을 구매하는 합리적 소비는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이기 전에 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당연한 행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째서 윤리적 소비를 지향해야 하는가? 《윤리적 소비》는 그 이유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는 생명, 인권, 환경, 동물, 공동체를 위해 윤리적 소비를 해야 한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은 이윤 추구를 최대의 가치로 삼는다.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서라면 생명이나 환경과 같은 우리 삶의 토대를 망가뜨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윤리적 소비다. 우리가 생명, 인권, 환경, 동물,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면서 생산한 제품을 선택한다면 기업은 그러한 기준에 맞는 상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 우리의 소비 성향이 기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한 윤리적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표명할 수도 있다. 소비가 단순한 구매 행위를 넘어 자신의 신념을 추구하는 가치 지향적 활동으로 확장되는 길목에 윤리적 소비가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윤리적 소비가 비판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선 비용의 문제가 있다.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구입하여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려면 합리적 소비를 할 때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을 공산이 크다는 말이다. 윤리성을 돈을 산다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 여기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한 지금 윤리적 소비를 한다고 해서 당장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의 괴리가 심하다면, 손해를 감수하면서 윤리적 소비를 하는 것이 합리적인 행동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합리적이라는 것이 최고의 잣대는 아니다. 어쩌면 윤리적 소비를 위해, 합리성을 버려야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윤리적 소비와 합리적 소비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이 책은 당신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책 속에서

대다수 기업들은 이윤을 남기려고 눈에 불을 밝힙니다. 어떻게든 적은 투자로 높은 수익을 얻어야 하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나 환경, 소비자의 권익 같은 것은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윤리적 소비는 기업과 영리단체가 착취하고 파괴하는 생명과 자연을 지키려는 운동입니다.
- 13쪽, 윤리적 소비는 무엇인가?

2012년 프랑스 캉대학교에서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한 실험 결과를 발표하자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몬산토의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쥐에게 먹였더니 거대한 종양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실험용 쥐 200마리 중 5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같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프랑스 캉대학교의 연구팀은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각종 종양을 일으키고 간이나 위장의 기능을 약화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 33쪽, 생명을 위한 윤리적 소비

네팔은 카펫의 주요 수출국입니다. 네팔에서 만든 카펫은 싸고 품질이 좋아서 전 세계로 팔려 나갑니다. 그러나 카펫 공장의 베틀에서 열심히 카펫을 짜는 노동자들은 고작 열 살 남짓의 아이들입니다. 심지어 예닐곱 살의 아이들이 일을 할 때도 있지요.
- 43쪽, 인권을 위한 윤리적 소비

베트남 출신의 틱낫한 스님은 명상가이자 평화 운동가입니다. 자신의 책 《화》에서 설명하기를 비좁은 닭장에 갇힌 닭은 화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화가 많이 난 닭을 먹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 역시 화가 쌓여서 자주 폭발한다는군요. 고통스럽게 살다 도살을 당한 돼지나 소도 다를 바 없겠지요.
- 63쪽, 동물을 위한 윤리적 소비

팜유 생산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열대우림에서 살아가는 고릴라입니다. 지난 16년 사이에 고릴라의 수는 절반으로 줄어들었거든요. 인류는 고릴라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지도 모릅니다.
- 79쪽, 환경을 위한 윤리적 소비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에 사회적 가치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못마땅한 경우 제품이나 서비스를 불매하는 소비자들이 등장한 것이지요.
- 89쪽, 공동체를 위한 윤리적 소비

국민들은 투표를 통해 나랏일 할 일꾼을 뽑습니다. 좋은 일꾼을 뽑으려면 투표의 참여율이 높아야겠지요. 소비는 투표와 같습니다. 소비를 통해 좋은 기업을 성장시키거나 나쁜 기업을 몰아낼 수 있으니까요.
- 109쪽, 윤리적 소비의 힘

구매가격 : 9,600 원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시리즈 11권 물

도서정보 : 프랑수아즈 로랑 | 2020-01-0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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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물에 대한
첫 번째 탐구”

이 책이 지니고 있는 강점은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마실 수 있는 물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사실 우리는 ‘물’을 음식이라고 생각하기가 쉽지 않아요. 다른 음식은 식당에서 주문한다거나, 요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거나 한 데 비해, 물은 그냥 수도꼭지를 틀기만 하면 콸콸 쏟아져 나와요. 그러다보니 물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기회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지요. 아마 누군가가 물이 음식이라고 말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에게, 물은 특별한 것도 없는데 그게 왜 음식이야. 물은 그냥 물이지’라고 반응할 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사실 우리가 접하는 그 단순하기 그지없는 물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엄청나게 어렵고 많은 과정이 있답니다.
물론 물이라고 하는 물질 자체는 자연 상태에서부터 존재하고 있어요.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 하천, 바다에 이르기까지 온 지구에 물이 가득해요. 지구의 약 2/3이 물이라고 하니까, 지구는 물의 행성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거예요. 정말 대단하죠? 그렇지만 이 물을 전부 우리가 바로 마실 수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니에요. 근대 이전에는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주된 원인이 바로 물이었답니다. 물을 통해서 쉽사리 병원균이나 기타 바이러스 등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이런 좋지 않은 요소들을 제거하고, 우리가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 책이 가진 차별성은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서 우리가 거쳐야 하는 다양한 과정들을 밝힘과 동시에, 우리가 마시는 다양한 물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다른지 상세하게 알려준다는 점입니다. 수돗물도 수돗물이거니와, 많은 사람들이 요즘은 가게에서 물을 사먹어요. 미네랄워터 혹은 광천수라고도 하지요. 탄산수를 마시는 사람도 많아요. 한꺼번에 싸잡아서 ‘물’이라고 말하지만 각각의 물은 포함되어 있는 성분 등에 따라서 명칭도 다르고, 맛도 다르고, 무엇보다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도 아주아주 달라요. 똑같은 물이 어디에서 흐르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물이 된다니, 정말 자연이란 신비하기 그지없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단순히 우리가 마시는 물이 어떤 물질인지 알려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아요. 물론 그건 중요한 정보지만, 그 물을 마심으로써 우리가 속해있는 이 세계, 이 지구에 어떤 영향이 생기는 지 탐구하는 것도 몹시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생수병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원이 필요한지, 또 그 물을 마시고 나서 만들어진 쓰레기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생각해야만 해요. 우리 몸에 좋으면서도, 동시에 지구에게 이로운 방식으로 물을 소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 바로 이 책이 특별한 이유입니다.

구매가격 : 9,600 원

꼬마 도깨비의 별별 약국

도서정보 : 김해우 | 2017-10-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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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은 자기가 잘하는 걸 뽐내고 싶어 합니다. 시험에서 백 점을 맞고, 그림을 잘 그려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칭찬받고 싶어 하지요. 그런데, 자기가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어떨까요? 옆의 친구의 시험지에 비해 빨간 줄이 가득한 자신의 시험지와 삐뚤빼뚤한 글씨에 혼이 나면서, 지금의 ‘나’를 부끄러워하지는 않을까요?
모든 것을 잘하지 못하는 ‘나’여도, 있는 그대로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전해 주면 어떨까요? 모든 걸 다 잘하진 못해도, 충분히 멋진 아이라는 걸요. 공부, 그림, 운동도 모두 잘하는 ‘나’가 된다고 무조건 행복해지지는 않는다고요.
스스로를 소중히 하다보면 알게 될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에요. 더욱 당당하고 멋진 아이가 될 거예요.

모든 것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여도 괜찮잖아요! 그 자체로 이미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지금의 ‘내’가 싫으니?
뭐든지 순식간에 잘했으면 좋겠다고?
그렇다면 찾아와! 꼬마 도깨비의 별별 약국으로!

빨간 줄이 가득한 글짓기 공책, 오십 점짜리 시험지, 낙서 같은 그림.
진서는 공부, 그림, 운동,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아이입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서 매일 아침 꾀병 부리는 것이 일상이지요. 물론, 매번 들통나기 일쑤지만요.
그런 진서에게, 어느 날 나타났어요. 꼬마 도깨비의 별별 약국이! 돈은 필요 없어요! 머리카락 한 올만 있으면 돼요! 의사 선생님을 감쪽같이 속이는 꾀병약, 시험 백 점 맞는 약, 개그맨처럼 웃기는 약……. 꼬마 도깨비의 약만 있으면 정말 뭐든지 한 번에 잘할 수 있다니까요. 엄마와 아빠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돼요!
약만 있으면, 진서는 원래의 모습과 다르게 모든 잘해나갈 것만 같았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이 생긴 아이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친구들도 부모님도 뭐든지 잘하는 가짜 진서가 진짜인 줄 알아요. 약을 만드는 꼬마 도깨비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진짜 진서는 어떻게 진짜가 되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뭐든 잘하는 가짜를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진짜 진서가 이길 수 있을까요?

▶ 책 속으로

나는 느릿느릿 학교로 가면서 글짓기 공책을 펼쳐 봤어. 선생님이 틀린 글자나 문장을 빨간 펜으로 쫙쫙 그은 다음 다시 써넣었기 때문에, 공책이 지저분했어. 원래 내가 쓴 글은 읽기 힘들 정도였지. 어른들은 왜 틀린 글자에만 관심을 가질까? 내용을 잘 보면 꽤 재밌는데 말이야.
_본문 11쪽

어이구, 또 시험이네. 나는 수학도 못하지만 국어도 엄청 못해. 시험을 엉망으로 보면 엄마, 아빠가 폭풍 잔소리를 퍼부을 텐데. 채린이는 또 얼마나 날 무시할까? 그 순간 ‘꼬마 도깨비의 별별 약국’이 생각났어. 꾀병약도 만들었는데 공부 잘하는 약 정도야 식은 죽 먹기겠지?
_본문 32쪽

나는 가슴이 뜨끔했어. 그건 ‘달리기 잘하는 약’을 먹었기 때문이지, 진짜 내 실력은 아니었으니까. 나는 애들한테 떠밀리다시피 운동장 끝으로 갔어. 그리고 가짜랑 나란히 출발선에 섰지. 마음 같아서는 그냥 도망치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정말 난처했어. 슬쩍 가짜의 표정을 보니, 녀석은 여유롭게 웃고 있었어.
_본문 50쪽

구매가격 : 8,800 원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0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이 문제일까?

도서정보 : 정원오 | 2019-07-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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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은 저소득층에도 삶을 개선할 경제적 기회를 부여하며, 도시가 활성화된다.”
vs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에 대한 권리 침해이며, 지역의 경제 및 문화 생태계를 파괴한다.”


우리에게 도시는 삶의 터전이자 우리가 가꾸어온 장소이고, 우리의 미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가 사는 그리고 살아갈 곳이 망가진다면 되돌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도시를 병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를 재생시킨다고 한다. 하나의 현상인데 왜 다른 관점이 존재하는 걸까? 젠트리피케이션은 무조건 나쁘기만 할까? 좋기만 할까? 젠트리피케이션과 함께 상생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홍대, 신촌, 경리단길, 망리단길 그리고 서촌까지. 명소로 떠오른 동네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유명세를 탄 망리단길, 그러나 망원동 주민들은 더는 ‘망리단길’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주민들의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명성을 얻으며 외부인들이 몰려오자 그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들과 영세 상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쫓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임대료로 영세 상인들은 설 자리를 잃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 자본이 동네에 침투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래서 국토부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실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자동차의 발달, SNS의 발달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의 흐름은 더욱더 빨라지고 있고, 그로 인해 피해를 받는 주민들은 더욱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가 젠트리피케이션이 사회문제가 된 지역의 상황을 파악한 적은 있으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반적인 실태 조사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우리의 주거와 생활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일까?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지역 주민과 영세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회현상이기만 할까? 콜롬비아 대학의 랜스 프리맨과 콜로라도 대학, 듀크 대학의 연구팀들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젠트리피케이션이 이전까지 알려진 바와는 달리 저소득층에게 나쁜 현상인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들 계층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가 그만큼 잠재 거주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친다는 의미이며, 이는 종종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이처럼 도시의 재활성화를 도모하는 긍정적인 측면과 자본에 의해 도시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함께 발전하는 도시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산업 혁명부터 지대 격차까지 다양한 현안들을 소개하며
젠트리피케이션을 심도 있게 해부한다!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청소년 필독 교양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이 문제일까?》 는
도시를 병들게 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구조와 원인, 그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 등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사례를 중심으로 예방법 또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젠트리피케이션은 막을 수 있는 현상인지, 왜 일어났으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던짐으로써 다양한 논점을 제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이 책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임감을 느낄 수 있고, 도시의 사회현상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 책 속에서

사회현상을 공부하는 목적은 그 현상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사회현상이면 오래가도록 처방하고, 나쁜 현상은 피해가 퍼지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젠트리피케이션만 해도 세계 각국의 수많은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도시의 사례를 제각각 연구해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이해하기 힘들뿐더러 대처하기도 힘듭니다.
-33쪽, 어디서 일어나나?


슬럼화는 도시의 경제적 침체, 문화적 퇴보, 안전 여건 악화로 이어집니다. 마치 발에 난 작은 종기가 커지면 다리가 부어서 걸을 수 없는 것처럼 슬럼화된 동네가 많아지면 도시 전체가 마비될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슬럼화는 도시가 앓는 질병이라고 할 수 있어요.
-51쪽, 견뎌내야 하는 치유의 고통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모든 시민은 ‘도시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도시는 어느 한두 사람이 아닌 모든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지며 유지되고 있기에 어떤 시민도 도시 공간이 주는 혜택으로부터 배제되면 안 된다는 거예요.
-53쪽, 빼앗긴 도시에 대한 권리


도시가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그곳의 살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닙니다. 만약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이동만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아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투기꾼들 때문에 동네의 경제적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사람들이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떠나게 되고 그 혜택이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 집중된다면 바로 그때 도시는 황폐해지는 겁니다.
-104쪽, 법과 제도, 도시를 지키는 힘

구매가격 : 9,600 원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7-쌀

도서정보 : 프랑수와즈 로랑 | 2018-01-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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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 쌀 속에
우리의 미래가 담겨 있어요!

갓 지은 따스한 밥에 반찬을 얹어 쓰윽! 한국인의 식단에 가장 어울리는 주식은 쌀이죠. 쌀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음식이랍니다. 전 세계 사람 중 절반이 쌀을 즐겨 먹으니까요.
쌀 하면 흔히 밥만을 떠올리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쌀을 이용한 음식은 무척 많습니다. 밥은 물론이고 쌀과자, 쌀케이크, 탕에 들어가는 누룽지까지 쌀이 쓰이지요. 명절날 볼 수 있는 떡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리고 리조토, 카레, 파에야까지 다른 나라에서도 쌀로 하는 요리는 끝이 없습니다, 심지어 쌀로 만드는 라이스 푸딩과 샐러드까지 있는 걸요!
하지만 쌀을 재배하는 과정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파종, 논갈이, 모내기, 김매기, 수확에 탈곡까지 모두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운 작업이지요. 그래도 편리함을 찾은 인류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어요. 반면 그로 인한 문제도 많이 생겨났답니다. 유전자 조작 작물부터 화학 비료, 대규모 농업의 문제들이죠. 밥 짓는 수고마저 아끼려 만든 즉석밥도 생각할 점이 많아요.
그런데 쌀에 얽힌 문제는 단순히 우리의 건강만을 위협하지 않습니다. 그 문제는 농부와 기업 그리고 소비자인 우리가 연관된 경제의 문제이기도 하고, 생태계의 균형을 뒤흔드는 지구 환경의 문제이기도 해요. 과연 우리가 먹는 쌀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쌀일까요? 우리는 쌀을 먹으며 어떤 점을 고민하고 또 감사해야 할까요?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7: 쌀》은 쌀을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을 그림과 함께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농부가 씨앗을 뿌린 뒤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 하며, 이앙법과 직파법의 차이, 다양한 쌀 품종 그리고 쌀을 활용한 다양한 용도를 하나하나 알려줍니다. 더 나은 방법을 찾는다며 인류가 시도한 대량 농업과 유전자 조작 등의 경작법이 어떤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지도 잊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우리 인간의 미래를 위협할 수도 있는 농경의 현실과 함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거리 역시 빠짐없이 알려 줍니다,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시리즈>

자연의 품에서 자라 우리 식탁에 오르는 다양한 먹거리들
어디서 왔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떻게 하면 더욱 건강하게 즐길 수 있을지
어린이와 함께 생각합니다.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 설탕 미셸 프란체스코니 글 | 니콜라 구니 그림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 우유 프랑수와즈 로랑 글 | 니콜라 구니 그림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 달걀 필립 시몽 글 | 니콜라 구니 그림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 빵 프랑수와즈 로랑 글 | 니콜라 구니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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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 토마토 미셸 프란체스코니 글 | 니콜라 구니 그림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 감자 상드린 뒤마 로이 글 | 니콜라 구니 그림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은 계속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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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1 동물원, 좋은 동물원은 있을까?

도서정보 : 양서윤 | 2019-07-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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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동물의 종 보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 부작용은 받아들여야 한다.”
Vs
“동물원은 동물을 학대하는 인위적인 공간일 뿐, 좋은 동물원이란 애초부터 없다.”


동물원 옹호론자들은 야생동물의 종 보전을 위해 동물원이 반드시 필요하며 동물원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하기 위한 연구 기관으로서의 순 기능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과 성장에 있어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동물원의 존재를 결코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들의 말이 맞을까요? 오래전부터, 동물원은 올바른 동물 종 보전과 동물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동물의 입장을 우선하지 않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동물 전시와 동물 쇼, 체험 행사 등을 행하고 있습니다. 단지 동물원은 인간의 쾌락을 충족하기 위해 산업적 측면으로만 발전해 온 것이지요. 또한 동물원은 인지 능력과 지능, 자아의식을 갖고 있으며 무리생활을 하여 사회성까지 갖추고 있는 돌고래나 코끼리, 오랑우탄 같은 동물까지도 ‘동물 쇼’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등 동물들은 동물 쇼를 위한 모진 훈련을 통해 늘 우울과 소외감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원은 인간의 욕심 때문에 동물을 가두어 두는 인위적 공간입니다. 인간을 위해서도 동물을 위해서도 동물들은 드넓은 자연으로 돌아가서 살도록 해야 합니다. 동물이 행복하지 못한데 그들을 바라보는 인간이 온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요? 과연 진정한 의미에서의 ‘좋은 동물원’이란 있을까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1 동물원, 좋은 동물원은 있을까?》는 동물원이 야생동물의 종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관인지, 아니면 동물 전시와 동물 쇼, 체험 행사 등을 통하여 동물의 삶의 질을 훼손하는 공간인지에 대하여 올바로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먼저, 근친교배로 태어난 호랑이 ‘크레인’을 통하여 동물원의 종 보전의 기능에 의문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사육사를 물어 죽인 ‘로스토프’, 동물원에서 안락사 한 ‘마리우스’의 사례를 통하여 종 보전이라는 미명 아래 야생동물을 동물원에 가두는 일이 동물원의 모순 상황과 같음을 지적합니다. 더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동물 전시, 동물 쇼, 체험 행사 등을 소개함으로써, 동물 복지는 뒤로 제쳐 두고 상업적 용도로 동물을 학대하거나 이용하고 있는 동물원의 잘못된 의도와 그 열악한 환경을 살펴봅니다.
동물을 돈이 아니라 생명으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 동물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동물원보다 생태계가 어우러지는 광활한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동물이 인간을 위한 눈요깃거리의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신성한 생명을 간직한 고유의 존재라는 것이지요. 게다가 인간이라고 해서 그 동물의 권리를 함부로 침해하거나 훼손할 수 없다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이 책은 지친 코끼리가 우리에서 탈출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새끼 돌고래가 어미와 떨어져 먼 곳으로 옮겨 가 묘기 쇼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호랑이가 먹이를 주는 사육사를 물어죽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 대하여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동물과 인간이 서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공생 방안과 동물 복지, 그리고 동물원 관람 예절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이 책이 여러분 각자에게 동물에게나 인간에게 필요한 좋은 동물원에 대해 그리고 동물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새로운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책 속에서

동물원이 동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관이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동물원은 사람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자연 생태계라면 동물들이 스스로 균형 있게 조절하면서 살아가지만 동물원은 인공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23쪽, 동물원의 존재 이유

자연 상태에서 동물들은 자연적으로 근친교배를 피합니다. 근친교배는 유전적 다양성이 결여되어 결국 그 종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물원에서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동물원이 인위적으로 동물을 가두어두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자연 상태를 벗어나면 동물들의 삶은 매우 다르게 변합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환경(자연)과 결코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 29쪽, 위태로운 동물 복지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유럽 여러 나라가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진출하면서 동물을 포획해서 데리고 오는 숫자가 더욱 늘어났습니다. 무엇보다 이 동물들은 돈이 되었습니다. 동물은 일부 귀족이나 특권층이 보유하는 진귀한 물건 그 이상이 되었습니다. 동물을 사고 팔고 전시하는 것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 36쪽, 동물원의 역사

동물 복지란 동물이 종 고유의 특성에 맞는 환경에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 없이 만족감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조건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동물원이란 인위적 공간에서 동물들이 모두 만족감을 느끼며 살기 어렵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1960년대 이후 동물원은 환경운동단체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됩니다. 왜냐하면 동물원이 '자연에 대한 감금의 상징'이었기 때문이지요.
-45쪽, 동물원의 역사

오래 전부터 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해 동남아시아의 주민들이 사용하던 '파잔'이라는 방식이 있습니다. 즉 어린 코끼리를 좁은 틀 안에 가둔 후, 눈과 항문 등 민감한 부위를 찌르는 일종의 고문 방식이었지요. 파잔 의식 후에 많은 코끼리들이 죽었지만, 일부는 인간에게 복종하는 심리를 익힌 후 살아남아 각종 노역에 동원되었습니다. 이들이 코끼리를 조련할 때 사용하던 도구로 '엔커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끝이 뾰족한 갈고리처럼 생긴 도구로, 이 도구의 목적은 코끼리를 복종시키는 것입니다.
-66쪽, 동물원에 가둘 수 없는 동물들

동물 쇼는 사람이 동물, 즉 자연을 굴복시켰다는 것을 보여 주는 하나의 명백한 증거가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연 상태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동물의 묘기 같은 것들을 관람합니다. 동물에게 인간과 비슷해 보이는 행동, 즉 동물의 다양한 묘기들을 보여 주는 일은 무척 비교육적인 것입니다. 아이들은 조련된 동물들의 묘기를 통해서 왜곡된 자연의 모습을 실제라고 배우고 믿게 되는 것이지요.
-86쪽, 동물 쇼와 체험 행사는 왜 나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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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2 가짜 뉴스, 처벌만으로 해결이 될까?

도서정보 : 금준경 | 2019-07-2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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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큰 피해를 가져오는 가짜 뉴스,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vs
“가짜 뉴스라고 무조건 처벌했다가는 표현의 자유를 해칠 수도 있다.”

2016년 4월, 미국 워싱턴 시의 어느 피자 가게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계기는 한 편의 가짜 뉴스였습니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음해하기 위해 조작된 뉴스를 읽은 사람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벌인 사건이었습니다. 이처럼 의도적으로 만들어져 마치 진짜 뉴스처럼 퍼지는 정보를 우리는 “가짜 뉴스”라고 부릅니다.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이유는 생각 외로 다양합니다. 단순한 재미를 위한 경우도 있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전파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뉴스 조회수를 높여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경우조차 있을 정도이지요.
어떤 동기에서 만들어졌건 가짜 뉴스는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선량한 사람이 졸지에 악인이 되기도 하고, 청렴한 정치인이 하지도 않은 악행 때문에 사회에서 손가락질을 받게 됩니다. 공정해야 할 기업 간의 경쟁을 고발과 고소로 얼룩지게 만들기도 하지요.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가짜 뉴스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여론을 심각하게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맞춰, 오늘날 가짜 뉴스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또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분명히 해악을 끼치는 가짜 뉴스이지만 이를 처벌하는 일에는 또 다른 고민거리가 숨어 있습니다. 가짜 뉴스와 비슷하게 퍼지는 악의적 게시물을 막기 위한 포털의 ‘임시 조치’조차 기업과 권력자에 의해 여론을 막는 수단으로 악용된 예시가 있습니다. 언론에 대한 지나친 처벌은 오히려 언론의 자유를 막아 가짜 뉴스가 아닌 어용 뉴스만을 남기게 될 위험성마저 있습니다. 한편, 가짜 뉴스의 발생에 대한 처벌 외에, 우리 스스로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구분하고 강력히 항의하는 자정 능력을 갖추는 것 역시 주장하다는 의견 역시 적지 않습니다. 이른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지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2 가짜 뉴스, 처벌 만으로 해결이 될까?》에서는 이처럼 ‘가짜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과, 핵심적인 논의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다룹니다.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존재했다고 하는 가짜 뉴스의 사례를 살피고, 그것이 인터넷 및 SNS와 함께 다양화되고 퍼져나간 현실도 알아봅니다. 오늘날 가짜 뉴스를 만들고 퍼뜨리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이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도 실사례를 통해 꼼꼼히 알아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대처는 어느 지점에 있는지, 아이들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졌고 또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역시 다루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론이 해야 할 역할 그리고 우리가 언론에 대해 가져야 할 역할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았습니다.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우리 사회에서 가짜 뉴스를 완전히 몰아내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언론이 본연의 자세를 찾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언론을 감시하는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근거도 의도도 바르지 않은 가짜 언론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언론을 보는 시각과 가짜 뉴스를 구분할 비판적 시간이 필요하지요. 이 책이 여러분 각자가 접하는 소식과 뉴스에 대해 이성적이며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계기를 되기를 바랍니다.
▶ 책 속에서

“선화 공주님은 남몰래 결혼하고 맛둥서방을 안고 밤에 몰래 도망간다.” 교과서에서 배운 ‘서동요’입니다. 선화 공주와 결혼하고 싶었던 백제 무왕이 소년 시절에 아이들에게 널리 부르게 했다고 알려진 이 노래 또한 따지고 보면 가짜 뉴스입니다. 일본의 간토 대지진 때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가짜 뉴스로 인해 많은 조선 사람들이 억울하게 학살당해야 했습니다.
- 7쪽, 가짜 뉴스의 시대

사실 이런 ‘지라시’는 가짜 뉴스라는 말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기승을 부렸습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돼 있다거나 세월호 참사 배후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지라시 형태로 유포돼 왔습니다. 2017년 ‘택시 운전사’라는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는 영화의 주인공인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간첩’이라는 지라시가 유포되고 있기도 합니다.
- 17쪽, 지라시형 가짜 뉴스들

어느 것이 진짜 뉴스이고 어느 것이 가짜 뉴스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요? 정답은 1, 2번만 진짜 뉴스고 3~6번은 가짜 뉴스라는 것입니다. 언론진흥재단은 1,08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정답을 맞힌 사람은 19명(1.8%)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 20쪽, 구분하기 힘든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

그런데 이 타인들을 위해 국가가 재정을 쏟고 있습니다. 자국민들에게도 일자리가 부족한데 이들이 잠식하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탈감은 곧 ‘타인’을 향한 분노의 정서로 바뀝니다. 이 같은 현상은 정치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듭니다.
- 39쪽, 우리는 왜 가짜 뉴스를 믿을까요?

한번 잘못된 규제 법안이 만들어지면 이것을 고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포털의 ‘임시 조치’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임시 조치는 누군가 블로그 등의 게시물을 통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할 경우 그 콘텐츠를 차단하고 일정 기간 내에 이의 제기가 없으면 삭제하는 제도입니다. 만일 사실과 다른 게시물로 인해 누군가의 명예가 훼손되는 경우, 그 피해를 막겠다는 ‘선의’를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고 삭제하는 용도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 48쪽, 가짜 뉴스 처벌이 위험한 이유

CNN의 가짜 뉴스 구별법에는 “지나치게 반갑고 믿을 수 없이 기쁜 기사는 일단 의심하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가짜 뉴스에는 특정 정치 세력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 많습니다. 상대당 후보나 상대 진영의 비리를 폭로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렇다면 반대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런 뉴스에 열광하게 됩니다. “그럴 줄 알았어. 이 후보는 안 돼”라는 코멘트와 함께 공유하기 쉬운 것이죠. 뉴스를 보고 들뜨게 된다면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56쪽,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어떻게 구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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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생일

도서정보 : 조경희 | 2017-12-2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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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오월의 기념일이 또 뭐가 있지?

오월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되나요? 봄의 끄트머리에서 느낄 수 있는 화창한 날씨와 특유의 정취가 가득한 오월은 일 년의 모든 달을 통틀어 모두에게 가장 즐거운 기억이 가득한 달 중의 하나일 것 같아요. 내리쬐는 따스한 햇볕과 코끝을 간질이는 봄꽃 내음의 기억 말고도 가정의 달인 오월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그동안의 감사함을 담아 선물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뜻깊은 달이랍니다. 특히 우리 어린이 친구들에겐 부모님에게 선물과 용돈을 받을 수 있는 신나는 어린이날이 있는 달로 기억되지요.

그런데 사실 오월에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슬픈 기념일이 있답니다. 바로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그날입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위에 있는 법, 헌법의 첫 줄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쓰여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말이지요. 37년 전 광주 시민들은 너나할것없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광장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바로 헌법에 적힌 대한민국의 참모습을 지키기 위해서였지요.

전 세계인들에게 자유와 민주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준 5월 18일을 기념합니다.

광주에 살고 있는 ‘민주’는 글짓기를 좋아하는 초등학생입니다. 사실 민주는 자신의 이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엄마가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이지만 민주는 자신의 이름이 왜 민주가 되어야 했는지 알지 못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를 듣고 엄마의 생일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민주는 대통령이 오는 행사에서 낭독할 글을 쓰기로 결심하지요.

도대체 민주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민주의 어머니가 슬픈 생일을 보내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자유롭고 정의로운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과거부터 오늘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답니다. 우리 모두 민주와 함께 슬픈 생일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책 속으로


사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단어가 바로 ‘민주’다. 민주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을 것이다. 우리 학교에도 열 명이 넘는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내 이름이 민주라고 하면 어릴 때부터 어른들은 머리부터 쓰다듬어 주었다.
_본문 19쪽

“네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엄마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정말 엄마 잘못이 아닌데 말이다.” 그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엄마의 생일이 1980년 5월 18일이고 외할아버지의 제사가 1980년 5월 21일이다. 18일과 21일, 3일 사이에 엄마는 태어난 것이고 외할아버지는 죽은 것이다. 그렇다면 태어난 지 3일 된 엄마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일까?
_본문 39-40쪽

“그리고 여보, 이번 5·18 행사에서 내가 추념사를 써서 읽기로 했어요. 돌아가신 우리 아빠를 생각하는 글을요. 어쩌면 좋지?” 엄마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빠의 눈이 점점 커졌다. 엄마가 말하는 5·18 행사가 어떤 행사인지 나는 잘 안다. 그동안 서너 번 외할머니와 엄마의 손에 이끌려 참석을 했는데……. 만약 그날이 엄마의 생일이 아니라면 절대 가고 싶지 않은 행사였다.
_본문 56쪽

구매가격 : 8,800 원

원숭이 전쟁

도서정보 : 리처드 커티 | 2018-0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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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미문학협회 UKLA 선정 올해의 책 **
** 더 리즈The Reads 선정 2017 올해의 책 **
** 미국 청소년 도서관협회 선정 2015 올해의 책 **
** 코번트리 북 어워드Coventry Book Awards 수상 **
** TAYSHAS 리딩 리스트 **
** 하운슬로우 선정 도서 **
** 카네기 메달 후보작 **


미래를 상상하는 힘이 미래를 만든다
진정으로 독재를 몰아내는 길은 과연 존재할까?
독재를 물리친 순간 위기는 다시 찾아온다.
그것도 민의라는 이름으로....

독재를 고발하고, 독재를 물리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다는 이 소설은 아이러니하게도 독재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소설이다. 책은 부당하게 권력을 얻은 권력이 부패해가며 점점 독재로 치닫는 모습을 우리 앞에 보여준다. 그리고 독재자들의 전범적인 형태, 그러니까 어떻게 권력을 장악해나가며 그 과정에서 언론 통제와 억압, 교육 제도를 어떻게 운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폭로한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예상하듯, 권력이 무너지고 마침내 민주주의 사회를 맞는 희망에 찬 모습까지 눈앞에 제시해놓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면서 권력은 무너진 뒤가 문제임을, 말 그대로 권력의 독은 권력이 무너져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충격적으로 제시해놓는다.

소설은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요약해놓은 듯 상세하면서도 흥미롭다. 자학의 역사관을 버리고 새로운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독재자의 주장이나, 민중은 어차피 곧 잊어버린다며 더 가멸찬 여론 조작을 지시하는 장면에서는 불과 얼마 전 우리나라의 사건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그러다 부정한 권력이 정의를 부르짖고, 악행이 선행으로 포장될 때, 비선실세의 모임이 반칙으로 얻은 특권을 대의로 포장할 때, 그 뒤 부패할 대로 부패한 권력이 사이비 종교의 색채를 띠며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달아갈 쯤, 독자는 책 첫머리의 작가의 말에 숨은 냉소에 숨을 헉, 하며 내쉬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허구이며 책 속 어떤 내용도 현실에 기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너진 권력이 민의라는 이름으로 남아 미래를 위협하는 장면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권력자 하나만 바뀌었을 뿐 아무것도 바뀌지 못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책은 인도 대도시와 그 주변에서 살아가는 원숭이 종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겪었고, 앞으로도 겪을지 모르는 사회와 정치, 개인의 양심 문제를 흥미롭게 풀어놓고 있다. 그러나 막연하게 굵직한 사건만 제시하며, 큰 줄거리를 술수 풀어나가는 멍청한 짓을 작가는 결코 하지 않는다. 책에 나오는 원숭이 하나하나마다 사연이 있고, 이들의 행동에는 각자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모여 원숭이들의 세계사라는 거대한 줄기를 빈틈없이 자아 내놓는다. 이 소설에 쏟아진 수많은 추천사에 따르면 “도무지 흠 잡을 데가 없다”는 이 소설, 거대한 담론과 작은 이야기들이 모인 이 기념비적이며 독창적인 소설은 우리가 읽을 때마다 늘 새로워질 준비가 되어 있다.


권력을 몰아냈다고 느낀 순간, 권력은 다시 한 번 우리 속에서 독을 발한다
지배자만 바뀌었을 뿐, 사회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

최근 적폐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그리고 적폐라는 단어를 만들고 상대방을 공격하던 사람들이 어느덧 적폐의 대상이 되어 국민의 성토를 받고 있는 아이러니를 우리는 지금 실시간으로 목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과연 무엇이 적폐일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완전한 적폐 청산을 이룰 수 있는 것일까?”
책 속에서 주인공 마이코와 파피나는 부당한 권력, 감시와 억압, 차별과 혐오에 맞서 타이렐이라는 거대한 제국의 권력을 무너뜨린다. 그러나 곧 새로운 세상이 올 거라는 희망에 찬 그들이 맞닥뜨린 건, 이전보다 더 지독한 절망이었다. 말 그대로 지배자만 바뀌었을 뿐, 사회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상상력을 잃고, 억압과 통제에 익숙해진 이들은 주어진 자유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들은 자신의 미래조차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며, 독재자가 주었던 안정감만을 바란다. 그리고 새로운 혐오를 쏟을 대상을, 새로이 차별을 가할 무언가를 누군가가 예전처럼 지시해주기를 바란다. 민주주의에 대해, 역사와 인간의 양심에 대해, 그것도 아니면 애절한 비극과 달달한 사랑이야기, 섬세한 인간사를 읽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 빠져들어도 좋다. 정말이지 인간과 같지만 사실 인간은 아닌 이 원숭이들이 자아내는 이 기이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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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와 거짓말, 치밀한 구성에 흥미진진함까지. 도무지 흠 잡을 데가 없다.”
- 《캐리어피전 리뷰》

“실제 도시에서 벌어진 이 가상의 이야기는 우리를 압제로 가득한 사회와 이에 대한 저항이라는 어둡고 폭력적인 우화 속으로 끌어들인다.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독재자의 속삭임은 지나치게 달콤하다. 그것이 정의와 신념이라는 이름을 걸고 다가오기에.”
- 《커쿠스 리뷰》

“권력이라는 유혹 앞에 개인의 양심은 언제나 위태롭다. 이 책은 흔하디흔한 소설이 아니다. 21세기 고전의 진지함과 현대 소설의 발랄함을 재치 있게 담았다.”
- 《더 가디언》

“미처 눈치채지 못한 선택이 때론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때가 있다. 전체주의와 부패한 정치에 대해 이보다 더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는 책은 없다.”
- 《스쿨라이브러리 저널》

“권력의 본질과 개인의 책임, 독창적인 줄거리. 숨쉴틈없이 몰아치는 사건과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충격적인 결말. 상상의 극한에 이른 최고의 이야기.”
- 《북리스트》

“저자는 오늘날 사회에 만연한 혐오의 시작을 독재자의 권력욕에서 찾는다. 작가의 상상력은 놀랍지만 그것은 현실에 바탕을 두었기에 더욱 인상적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인간에게 지옥인 곳은, 원숭이에게도 지옥이다! ” - 《뮤즈 프로젝트》

“이 소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다. ” - 앤터니 호로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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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그런 뜻이 아니라…… 전사의 명예 같은 거 말이에요. 서로 죽일 때도 정정당당하게 겨뤘던 거죠?”
트럼블은 말문이 막혔다. 살면서 이 비슷한 질문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랑구르족은 전투부대였다. 그저 전투에 임할 뿐이었다.
- 43~44쪽

타이렐은 미소를 지었다. 등 뒤에서 무슨 소리를 하든, 아주 오래 전에 면역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았다. 웃음을 터뜨려야 할 쪽은 타이렐이었다. 저들은 모르고 있었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 한다는 사실을.
- 88쪽

“정보부에서 지도자들이 만들어진답니다.”
타이렐은 마이코의 어깨를 손으로 은근히 눌렀다. 마이코는 순간 굴레에 매인 듯한 착각이 들었다. 타이렐은 마이코가 지금 양심과 권력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군대를 지휘한다는 건 아주 어려운 소명과도 같은 일입니다. 순진한 눈으로 보면 옳고 그름의 경계를 잊어버린 것처럼 행동할 때가 많겠죠. 그러나 일단 뒤에 가려진 우리의 사명을 알게 되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답니다.”
- 209쪽

시간은 이틀뿐이었다. 이틀 만에 군중의 마음을 교묘히 파고들어야 했다. 영도자 고스포더의 장례식과 새로운 지도자의 추대식까지 남아 있는 이틀 동안, 아주 공들여서 여론을 바꿔나가야 했다. 그러나 타이렐의 지시가 워낙 뛰어났다.
마이코와 카스트로, 라니는 군중을 여러 무리로 나눠 각 무리에서 ‘목소리 큰 자들’을 골라내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정치적 함의가 담긴 말들을 만들어 이 ‘목소리 큰 자들’이 그 말을 자연스럽게 퍼뜨릴 수 있도록 했다.
- 235쪽

“전부 다 말해주십시오. 진실을요.”
“진실이란 때때로 추악한 법이지요.”
“어서 말해요!”
타이렐은 이 정도쯤은 참아줄 수 있었다. 마이코가 받은 충격은 짐작이 가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 346쪽

구매가격 : 16,000 원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3 : 달걀

도서정보 : 필립 시몽 | 2017-01-19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가장 쉽고 편하지만 귀중한 식재료, 달걀
부담 없이, 망설임 없이 장바구니에 넣게 되는 재료

달걀 하나 톡! 깨뜨려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살 두르고 소금을 솔솔 뿌리면 맛있는 달걀 프라이가, 보글보글 끓는 물에 서너 알 퐁당 빠뜨려 3분, 10분 삶으면 반숙과 완숙 달걀 완성. 촬촬촬 곱게 풀어 몽글몽글 부드러운 크림처럼 마구 섞으면 훌륭한 브런치 스크램블드에그.
특별한 솜씨가 없어도 달걀 하나면 든든하고 풍성한 밥상을 차릴 수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있는 달걀 요리.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가 달걀을 먹게 될까요?
달걀을 어떻게 보관하고 어떻게 요리할까요?
알을 낳는 암탉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요?
어떻게 하면 암탉을 힘들게 하지 않고, 맛있는 달걀을 먹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동물의 행복할 권리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3: 달걀>는 단순히 달걀의 영양만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달걀을 낳는 암탉의 희생을 자세히 소개하지요.

암탉은 수탉 한 번 만나 보지 못하고 인공수정으로 달걀을 낳습니다. 농부는 암탉이 알을 낳으면 곧장 따뜻한 부화기 속에 알을 집어넣어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면, 암컷만 골라낸 뒤, 수컷은 모조리 죽이지요.

암탉은 양계장 안에서 10만 마리씩 비좁게 살아갑니다. 보통은 성냥갑처럼 켜켜이 쌓인 닭장 안에 10마리씩 갇혀 다닥다닥 붙어 지낸답니다.
암탉은 하루 종일 인공 불빛을 쪼이며 일 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알을 낳느라 서서히 지쳐가지요. 어떤 닭은 평생 알만 낳다가 죽기도 한 대요. 이러다가 조류 독감에 걸려 모두 죽기도 하지요.

우리에게 맛있는 달걀을 매일 낳아주는 암탉, 우리도 암탉이 튼튼하고 건강한 알을 낳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책에서는 달걀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구체적인 예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결책 역시 제시하지요.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박탈당한 동물의 권리와 지켜야 할 인간의 의무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구매가격 : 9,600 원

파리에서 보낸 한 시간

도서정보 : 칼린 L. 프리드먼 | 2017-02-1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브리티시컬럼비아 내셔널 어워드 수상 ★
★《글로브앤메일》 선정 올해의 책 100 ★
★《룸 매거진》 선정 올해의 페미니즘 도서 ★
★ CBC 선정 올해의 책 100 ★

연대와 극복, 나아가 사회 정의를 이야기하는
1시간, 16년 그리고 지구 한 바퀴의 기록
성폭행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한 실화와
우리가 요구해야 했고, 요구해야만 하는 것들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


나는 곧 경련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머리채가 잡혀 비틀리는 순간의 기분이 떠오를 때면 그 고통을 덜어보려는 양 어느새 목을 잔뜩 움츠려 둥글게 구부리게 됐다. 손아귀에 붙잡혀 턱이 으스러질 것 같던 느낌이 되살아나기라도 하면 얼얼해진 턱의 감각을 되살리려는 듯 이리저리 입을 움직여댔다. 항문이 찢기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나를 덮칠 것만 같을 땐 누구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항문에 잔뜩 힘을 주고 버텼다. 그러다 식칼이 왼쪽 목을 짓누른다는 기분이 들면 고개를 옆으로 툭 떨어뜨리곤 한다.
- <사건 이후>, 68쪽 중에서

스물두 살의 여름날, 배낭을 둘러메고 떠났던 프랑스의 파리에서 저자는 옛 애인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그리고 그 일은 저자의 삶을 돌이킬 수 없이 뒤바꿔놓는다. 새로운 곳에 갈 때마다, 새로운 애인을 만날 때마다, 주거지를 옮기거나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갈 때, 심지어는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일들을 할 때조차 그때의 기억은 저자를 잊지 않고 따라다닌다.
사건을 겪은 뒤 저자와 저자의 가족이 택한 전략은 은폐였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양, 저자는 지인과 만나는 사람에게 과거를 대체할 새로운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을 택해버린다.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아무 일도 없었다며, 훌훌 털고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되뇐다. 그러나 은폐 전략의 결과는 몸과 마음, 생활, 성생활까지 모두를 걷잡을 수 없이 부서지게 만들고 만다.
책의 전반부는 사건 당일의 기억과 은폐, 그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저자의 일상을 치열하고 세밀하게 묘사해낸다. 암암리에 사회를 돌고 있는 xx동영상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과 그 이후 망가져가는 삶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다큐를 보는 듯 소름끼치면서도 인상적이다. 반면 평생 떨칠 수 없는 트라우마를 긍정하고 빈부와 국가를 가리지 않고 존재하는 가부장제라는 사회의 불평등, 기울어진 권력의 불평등 타파를 주장하는 저자의 모습은 감동을 넘어 몰입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침묵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심지어 침묵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마는 악덕이라고. 우리가 강간이라는 지독한 현실을 끝장내려면 침묵을 끝내고 이제는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낯선 사람을 조심해! 그 말이 과연 옳은 말일까?
이 세상은 안전하지 않다 특히 당신이 여성이라면 더더욱
한국은 물론 대부분의 소위 ‘선진화된’ 국가에서 부모들은 어린 여자 아이에게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위험한 곳은 찾아가지 말며, 복장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충고들은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성교육이니 성폭행 방지 교육이니 하는 이름하에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될 때까지 사회나 국가 차원에서 꾸준히 이루어진다. 국가와 사회는, 선생님은, 부모님과 선배들은 이야기한다. 이 세상은 기본적으로 안전한 곳이라고, 그러니 스스로 조심해 피하면 대부분의 좋지 않은 일은 예방할 수 있다고. 그러나 정말일까?
세상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이 대부분 잘 아는 사람이나 친지에 의해 벌어지며 그 장소도 전혀 낯설지 않은 곳이 다수라는 통계는 접어놓더라도 이러한 말은 심하게 모순적이다. 안전한 세상인데 조심해야 한다고? 왜 여자만? 심지어 이런 식의 선입견은 실제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바로 안전한 세상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피해를 당하고 말았다는 수치심을 남겨놓고 마는 것이다. 심지어 피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숨기고자 스스로에게, 사회에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솔직함 대신 이들이 택하는 건 침묵이다.
왜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껴야 할까? 가해자도 아닌데 왜 피해자가 거짓과 침묵을 선택해야만 할까? 저자는 그 이유를 사회가 안고 있는 권력의 불평등, 다시 말해 빈부와 국가를 막론하고 전 세계에 만연한 가부장제의 문제에서 찾고 있다. 이 사회에서 강간은 여전히 진정한 범죄가 아니다. 만약 강간이 진짜 범죄로 인식된다면 피해자가 오히려 죄책감에 떨며 숨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 세상이 전적으로 안전한 곳이라는 말도, 또 그처럼 안전한 곳에서 강간을 당하고 말았다는 말도 결코 진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사회적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한 채 지내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려면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여성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다른 여러 가지 이유에 대입해보더라도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강간당했다고 믿는 것보다는 그 편이 훨씬 더 수월하고 덜 고통스럽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스스로를 탓하는 대신 차라리 정의를 외쳐라
비단 저자만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성적 폭력을 당한 여성은 자신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이 안전한 세상’에서 유독 ‘내가’ 심한 일을 당하고 말았다고, 그러니 나는 유별나게 몹쓸 인간을 만났거나 아니면 자신이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행동을 한 영향도 있을 거라며 스스로를 탓하고 만다.
하지만 저자는 주장한다. 침묵은 결코 정답이 아니라고. 그러면서 자신이 이 책을 쓴 까닭도 오직 침묵하는 그들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침묵은 상황을 악화시킨다. 한 명의 범죄자를 감옥으로 보내본들 이 사회가 달라지는 것도 없다. 가난한 사람 한 명을 구제하는 건 그 자체로는 칭찬받을 일이지만, 권력의 재분배라는 사회 정의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마찬가지로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여성들 모두가 침묵을 버리고 세상을 향해 정의를 외치기 시작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 사이에 만연한 불균등한 권력의 분배를 해소시키는 일에 우리 모두 동참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 첫 걸음은 여성들 각자가 침묵이 아닌 목소리를 내는 것이며, 스스로를 탓하는 일을 그만두는 것이고, 이 불공평한 세상에서 위험에 처한 여성들에게 역사상 한 번도 공평하게 주어지지 못했던 권력을 소리 높여 요구하는 것이다. 가부장이라는 이름하에 지금까지 여성에게는 결코 주어지지 않았던 그 권력을.


말하고, 공감하고, 주장하라
개인을 넘어선 사회 차원의 연대를 위하여
이 강렬한 이야기 속에서, 철학자 칼린 프리드먼은 1990년 파리의 밤으로 되돌아간다. 훗날 자신의 삶을 영원히 바꾸어놓을 지독한 폭행과 마주한 파리의 한 시간, 스물두 살의 그 한 시간 속으로. 과감한 고백서의 성격을 띠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무섭도록 객관적인 이 책, 《파리에서 보낸 한 시간》은 독자를 소름끼치도록 인상적인 여행으로 데려간다. 파리의 어느 허름한 아파트에서 시작하여 아프리카 오지의 병원으로 끝나는 이 여정은 반항기의 소녀에서 사회인이 되어가는 저자 자신의 성장기이면서, 빈부와 국적에 상관없이 여성이라는 존재 앞에 놓인 세계의 불평등을 자각해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강력한 행동 방침, 그러니까 ‘말하고, 공감하고, 주장하라’를 깨닫게 된 여정이기도 했다.
오늘날 세 명의 여성 중 한 명은 성적 폭력의 희생자이며,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일을 남 앞에서 밝히기를 두려워한다. 저자는 성적 폭력을 겪은 여성들이 ‘무엇에 맞서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렬하면서도 핵심적인 시점을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성적 폭력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사회 문제의 근원에 던지는 위급 신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적 폭력은 세계에 만연한 성적 불평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모든 여성이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네 기억이 그 내용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감추고 혹은 차단시키는 방식을 통해 우리는 트라우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을 터득할 수 있다. 진실과 자유에 관한 사실을 파악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그 깨달음의 정도가 우리가 희망하는 수준에 못 미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어쨌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나와 꼭 같은 경험을 한 성폭행 피해자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점이다. 만일 당신도 이들 중 한 사람이라면 앞으로 소개될 내용, 특히 첫 장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줬으면 한다. 이 책은 바로 당신을 위한 것이라는 걸.
- 저자의 말 중에서

■ 추천사


이 놀랍고도 섬뜩한 이야기는 강간에 대해 사회 통념의 이면에 숨은 충격적인 진실을 말해준다. 강간은 한순간의 무서운 경험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일생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다. 강간이라는 현실을 끝장내기 위해 어째서 온갖 수단을 다 써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 이브 엔슬러, 극작가, 사회운동가,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저자

저자는 강간을 단순한 범죄로 보는 통설에 강하게 도전한다. 강간은 여성에 대한 억압과 성차별에서 기인하며, 이러한 구조적 불평등은 누군가 나서서 말하기 전까지는 끊이지 않고 지속된다. 이 책의 솔직한 진술은 사회 정의에 관심이 있는 독자나 성차별과 성폭력의 피해자들과 그들의 연인들, 마지막으로 정신 치료 전문가들 모두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이 강렬하고 과감한 책에서…… 저자는 예리한 통찰력과 트라우마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종횡무진 휘두르며 강간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그리고 강간이 그녀 자신의 인생과 다른 많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자취를 남겼는지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다.
- 《내셔널 포스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한 명의 강간범을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해서 사회에 폭넓게 번진 성적 폭력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이것은 배고픈 사람 한 명에게 식사를 대접한다고 해서 빈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러나 강간의 경험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는 일은 진정한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 《토론토 스타》

강간과 그 피해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과 문화를 바꾸려는 사람을 위한 필독서. 끔찍한 기억에서 회복해가는 과정에 대한 저자의 솔직함과 성찰이 눈부시다.
- 《글로브앤메일》

여기 에세이의 표본이 있다. 무너진 심신을 안고 저자가 어떻게 삶을 이끌어갔는가에 대한 묘사가 가슴을 울리며,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이다.
- 아마존 독자 Wendy Hammondon


■ 책 속에서

트라우마는 영영 사라지지 않으며, 강간 사건의 기억은 평생토록 내게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사실 그 기억들은 장소에 상관없이 나를 덮치곤 한다. 한낮에 마을 커피숍에 앉아 있든, 친구들과 함께 밤늦게 귀가하든, 기억들은 늘 내 어깨를 짓누른다. 일터에서, 강의실에서, 야외에서, 하키 경기 직전 탈의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무엇보다 그런 기억은 침실까지 끈질기게 따라붙곤 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세상이 전적으로 안전한 곳이라는 말도, 또 그처럼 안전한 곳에서 강간을 당하고 말았다는 말도 결코 진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사회적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한 채 지내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려면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여성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다른 여러 가지 이유에 대입해보더라도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강간당했다고 믿는 것보다는 그 편이 훨씬 더 수월하고 덜 고통스럽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중에서

나는 곧 경련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머리채가 잡혀 비틀리는 순간의 기분이 떠오를 때면 그 고통을 덜어보려는 양 어느새 목을 잔뜩 움츠려 둥글게 구부리게 됐다. 또, 로버트의 손아귀에 붙잡혀 턱이 으스러질 것 같던 느낌이 되살아나기라도 하면 얼얼해진 턱의 감각을 되살리려는 듯 이리저리 입을 움직여댔다. 항문이 찢기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나를 덮칠 것만 같을 땐 누구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항문에 잔뜩 힘을 주고 버텼다. 그러다 식칼이 왼쪽 목을 짓누른다는 기분이 들면 고개를 옆으로 툭 떨어뜨리곤 한다.
- <사건 이후>, 68쪽 중에서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이 세상이 기본적으로 안전한 장소이므로 스스로 조심하기만 하면 웬만한 피해는 입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배워왔다. 그러니 본인만큼은 영혼이 짓이겨질 정도로 잔인한 폭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러한 생각은 아주 국소적으로만 맞아 들어갈 수 있다. 그러니까 성인 남성의 경우라면 그러한 폭력을 피해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 <상처 끌어안기>, 157~158쪽 중에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랍의 기혼 여성 중 50퍼센트가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씩은 가정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육 분마다 강간이 발생하는 미국의 경우 여성 인구 가운데 17퍼센트가 강간당한 후 혹은 강간 시도 중 탈출해 살아남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 중 21퍼센트에 해당하는 여성들이 처음 강간당할 당시 12세 이하였으며, 32퍼센트는 12~17세였다. 캐나다에서는 여성 인구의 절반(51퍼센트)이 16세 때부터 적어도 한 번씩은 신체적 혹은 성적으로 폭력을 경험한 바 있으며, 매주 1~2명의 여성들이 현재 혹은 과거의 배우자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다. …… 동서양 혹은 부유층과 빈민층을 막론하고 어느 나라에서든 강간과 가정 내 폭력은 놀랄 만큼 높은 비율을 기록한다.
- <2008년, 아프리카>, 165~166쪽 중에서

성폭행이라는 개념에 대한 최적의 정의에 관해서는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일부 논란이 있다. 상호간 합의가 결여된 상태에서 이루어지거나 강제성을 띤 성관계 혹은 두 경우 모두라고 해석하면 성폭행을 가장 잘 이해한 걸까, 아니면 강제로 성관계를 맺도록 위협받은 경우라고 정의해야 가장 알맞은 표현이 되는 걸까? …… 그리고 피해 여성이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아야만 강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걸까? 이러한 의문들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 성폭행의 정의는 법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2008년, 아프리카>, 179~180쪽 중에서

하지만 이처럼 개인사를 솔직히 공개할 때는 정치적 사유도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강간 사건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함으로써 우리는 그 일을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점이자 부와 권력의 분배 방식에서 야기된 문제로 다시금 조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성폭행이 사회적 문제라는 사실은 좀처럼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런 성격의 사건은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감춰지기 십상인 탓이다. 더불어 강간은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경험하게 되다 보니 쉽게 비밀에 부쳐질 뿐 아니라 그 기억이 은연중 신체와 성생활에 스며들어 당사자에게 고립감을 안겨 줄 수 있다. …… 여성과 아동의 신체를 대상으로 남성들에 의해 널리 자행되는 조직적 만행은 폭력을 당한 희생자들의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점으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가난이 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점으로 판단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 <다시 찾은 그곳, 파리>, 251쪽 중에서

구매가격 : 10,500 원

새앙머리 보름이

도서정보 : 박현정 | 2017-04-1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임금님을 돌보는 어의녀가 될 것인가? vs 불쌍한 백성들을 돌보는 외방의녀가 될 것인가?

열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떠나 의녀청 생활을 해야 했던 보름이. 읽기도 어려운 의학서를 달달 외워 가며 공부를 하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깨복이, 약손이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의지하며 의녀로서의 소양을 갖춰 가는 모습이 참으로 흐뭇합니다.
마침내 보름이는 삼 년간의 초학의녀 과정을 거쳐 진짜 의녀가 됩니다. 하지만 보름이에게도 고민이 있습니다. 의녀라면 누구나 임금님을 가까이서 돌보는 어의녀가 되기를 원하지만 보름이는 아닙니다. 보름이가 유별난 것일까요? 보름이의 꿈이 다른 의녀와 다르다고 틀린 것일까요?

일의 가치를 깨닫고 내 꿈을 설계하다!

직업은 인간의 자아를 실현하는 한 방법입니다. 직업을 통해서 자기의 재능과 개성을 표현하게 됩니다. 앞으로 갖게 될 직업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아이들이 알아야 합니다. 단순하게 ‘나는 무엇이 되고 싶어’라는 불투명한 말보다 사회적인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낼 수 있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은 가꾸는 사람들에 의해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니까요. 누구나 어른이 되면 직업을 갖게 되는데, 비슷비슷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도 유독 빛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정말로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적성이나 미래 직업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겁고 좋아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또한 그 일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어떤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지도 알아야 하지요. 직업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생의 목표를 이루어 주는 소중한 도구입니다.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참된 일꾼의 모습을 만나고 스스로의 꿈을 설계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구매가격 : 8,400 원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4 : 빵

도서정보 : 프랑수아즈 로랑 | 2017-04-1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빵 하나에도 환경과 철학이 담겨 있다고요?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4: 빵>에서는 빵을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을 그림과 함께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다양한 빵의 종류를 시작으로 제작 과정과 운반 과정 그리고 섭취 뒤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빵의 원료인 밀을 재배하는 여러 방법 및 우리가 환경을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현대 사회에 빵이 주는 영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까지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알려 줍니다.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4: 빵>은 단순히 빵의 영양만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먹는 빵의 재료인 밀을 재배할 때 파괴하는 환경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지요.
우리에게 소중한 곡물을 제공해 주는 자연, 우리도 자연이 튼튼하고 건강한 식물을 키울 수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책에서는 빵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구체적인 예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결책 역시 제시하지요.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고통받는 지구 환경 및 지켜야 할 인간의 의무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구매가격 : 9,600 원

작은 자본론

도서정보 : 야니스 바루파키스 | 2017-05-1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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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어조는 사려 깊으면서도 흥미진진하며, 강렬한 반향을 이끌어 낸다.
―《 뉴욕타임스 New York Times 》

바루파키스는 요즘 보기 드문 경제학자다. 알기 쉽게 설명하고, 토론에 기꺼이 참여하며, 폭넓은 시야에서 찾은 그만의 해결책까지 제시해 낸다.
―《 가디언 Guardian 》

야니스 바루파키스는 전 세계, 아니 전 지구에서 최고의 경제학자다. 누구보다 영리하며 누구보다 혁신적이다.
― 스테브 킨 Steve Keen, 경제학자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은 스크루지일까, 파우스트일까?
기업은 신화 속 오이디푸스에게서 무엇을 배웠나?
매트릭스와 프랑켄슈타인에 담긴 자본주의 사회의 미래는?
신자유주의는 우리를 어떻게 빚더미에 앉게 만들었나?
자본주의의 패권으로부터 어떻게 민주주의를 지켜낼까?

《자본론》보다 더 구체적이며,
《자본론》보다 이해하기 쉽고,
《자본론》보다는 100배쯤 더 흥미로운 우리 시대의 《자본론》

은행이 빌려주는 돈은 사람들이 저축한 돈이며, 기업가는 은행에 대출을 받아 사업을 꾸린다. 사업에서 얻은 이윤은 노동자와 관련 사업체에게로 흘러가며, 이 돈은 다시 은행에 모여들어 새로운 대출자에게로 흘러간다. 이런 식으로 경제는 선순환하며 자연스레 발전한다. 그러나 정말일까? 소위 진보라는 사람들은 많은 자금을 보유할 수 있는 자본가와 그에 고용되어 오직 노동만을 바치는 노동자 사이의 문제를 거론하며, 정책을 꾸리는 정치인들은 경제 성장을 이야기하고, 이와 함께 고용의 증진을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든다. 이들 ‘전문가’에게 우리 사회의 문제는 대부분 돈의 문제이며 고용의 문제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경제학자들이 등판하고, 알듯말듯한 경제 이론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그 틈을 타서 정치가, 운동가, 사회학자들이 질 새라 끼어들어 난상토론을 벌인다. 이들의 토론이 얼마나 그럴듯한지, 우리들 시민들은 이론이 나오기만 하면 우선 반대하고 보거나 아니면 대책 없이 믿어버리기 일쑤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말 그대로 사회를 “둘로 쪼개버린다”.

속이는 자도, 속는 자도 될 필요가 없다.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그러나 이들의 설명을, 이들의 정책을, 이들이 저마다 내세우는 장밋빛 미래를 우리는 무작정 믿어야만 할까? 이 책, 《작은 자본론》 속에서, 세상에 쏟아진 경제학과 이론의 홍수에 관해 저자가 던지는 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경제학자는 거짓말을 한다. 유능할수록 더더욱 그렇다”고.
이 책, 《작은 자본론》은 우리가 상식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던 경제학의 이야기들이 이 시대에는 전제에서부터 맞아 들어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은행이 빌려주는 돈은 사람들이 저축한 돈이 아니다. 기업가는 대출을 죽는 만큼이나 싫어하며, 사업의 이윤은 결코 선순환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보고 있는 대부분의 경제 정책은 국가의 성장을 견인하기보다는 결코 좋지만은 않은 현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킨다. 그것도 분배와 성장 두 측면 모두에서.

중세로 돌아갈 것인가, 현대를 살아갈 것인가?
경제학은 전문가만의 것이 아니며, 경제학자는 고작해야 철학자일 뿐이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경제학자는 기업가의 시녀일 뿐이며, 국가는 그들의 구미에 맞는 정책을 시행할 뿐인 존재다. 불행하게도 인류 역사의 대부분 기간 동안 대부분 그래왔다. 여기에 은행가라는 새로운 인종이 생겨나 이들 사이에서 마치 기생충처럼 이득을 탐한다. 그리고 숱한 경제이론이 이 잉여세력의 사주를 받은 경제학자들의 손에서 태어나 우리들 시민을 한껏 우롱한다. 그것도 그럴듯한 말로.
이들은 경제의 문제는 전문가의 손에 맡기라면서, 만연한 실업을 개개인의 문제로 바꾸고 불황을 부족한 시장화의 탓으로 돌리며 ‘시장’과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민영화와 무한 경쟁, 임금 삭감의 아수라장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 결과 생기는 것은 극도로 불평등해진 경제와 그로 인해 불가피해진 주기적인 경기 침체뿐인데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은 이 모든 설명과 정책이 실패할 때쯤에는 비난의 화살을 자기들이 아닌 우리들 국민에게 돌려버린다. 이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해이해진 국민 의식과 사치, 이기적인 노동조합과 최저 임금제 그리고 국가적인 실업 지원과 사회 보장 및 무분별한 복지로 국가가 망해간다고. 이런 말은 권력의 중심이 이동할 수도 있는 선거 때면 유달리 극심해진다.

오이디푸스에서 파우스트까지,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에서 그리고 매트릭스까지
신화와 문학, 영화와 실 사례를 넘나드는 자유롭고도 흥미로운 경제 이야기

얼핏 들으면 과격한 주장 같지만, 저자의 이론은 지극히 정론적이며, 알기 쉽고 흥미롭다. 저자는 곧 자라서 사회 속으로 들어갈 딸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통해 어렵고도 과격할 수 있는 내용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때로는 역사의 이야기 속으로, 때로는 〈매트릭스〉와 같은 영화의 예를 들어, 종종 익숙한 소설의 줄거리를 빗대거나 어떨 때는 저자 자신의 경험담까지 섞어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읽는 내내 눈을 떼지 못하도록 만든다. 무슨무슨 이론이니, 무슨무슨 그래프니 하는 복잡한 이론이나 용어도 결코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이야기, 우리 자신의 생각을 일깨워 감탄사를 내뱉게 만드는 재치 있는 이야기와 탁월한 견해가 있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 자신이 이미 경제학의 게임 이론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이며, 한 나라의 재경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고, 유럽과 미국에서는 인기 있는 방송 출연자이자 강연자이며, 유럽에서 자본주의의 민주주의 잠식에 반대하는 단체의 수장이기도 하다.
이 책, 《작은 자본론》은 원래 《자본론》의 순서를 그대로 따랐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자본론》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때론 흥미로운 이야기로, 때론 딸에게 들려주는 아버지의 따듯한 목소리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조목조목 설명해내며, 우리가 보는 현상을 왜곡해 해석하는 경제학자들과 기업인, 국가의 모순을 성직자, 자본가, 국가의 예를 들어 통쾌하게 논파해낸다. 경제학의 입문서로서 혹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모순을 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교양서로서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이다.

■ 책 속에서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불평등의 일면이다. 너도 이런 불평등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있을 테지만 직접 본 적은 없을 것이다. 일생 동안 우울한 다수로 살 운명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이 너희 학교에는 없기 때문이다. 결핍과 심지어는 폭력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아이들이 너희 학교에는 없기 때문이다.
? 9~10쪽, 〈왜 이렇게 불평등한 일이 많을까?〉 중에서

양털이 양파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지주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농노 무리를 말도 잘 듣고 수익도 더 많은 양 떼로 바꾸면 훨씬 더 이익이겠어!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채 몇십 년도 안 되어 영국의 모든 지방의 풍경이 바뀌었다. …… 봉건 지주가 영지의 주민을 미련 없이 거리로 내몰고 그 자리를 양 떼로 채운 순간, 대영제국은 시장이 있는 사회에서 시장 사회로 변했다.
? 49쪽, 〈가격 대 가치〉 중에서

너무 성급하게 다음과 같이 답하지는 말자. “은행가는 자기 돈 또는 다른 사람들이 은행에 저금한 돈을 미칼리스 씨에게 빌려줄 거예요.” 이것은 틀린 답이다. 정답은 이렇다. “그 돈은 무(無)에서 나온다.” 은행가는 그저 미칼리스 씨의 은행 계좌에 마이너스 50만 유로라고 표시할 뿐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미칼리스 씨가 자기 계좌를 확인할 때 현금출납기의 화면에서 반갑게도 ‘잔액 50만 유로’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미칼리스 씨는 잔액을 확인하자마자 기계 공장의 계좌로 50만 유로를 이체한다. 이렇게 50만 유로라는 금액이 아주 간단하게 무에서 만들어진다.
? 80쪽, 〈신용, 위기, 국가〉 중에서

그 가운데 하나는 힘 있는 개인들은 국가 권력 없이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시장 경제가 처음 생겨났을 때를 떠올려 보자. 예속 농민이 선조들의 땅에서 쫓겨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지주들은 어떻게 예속 농민을 성공적으로 쫓아냈을까? 바로 국가 권력을 투입해서였다. 실제로 국가, 곧 왕실은 군대를 보내 격분한 농민들을 쫓아냄으로써 지주들을 도왔다. 한쪽에서는 소수가 부와 편안함 속에서 살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실의에 빠진 다수가 맨체스터와 수도 런던에서조차 빈민굴에서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는 어떻게 ‘사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경찰과 군대의 위협적인 무기를 통해서였다. 간단히 말해 국가 권력 없이 개인의 이윤과 시장 경제는 전혀 가능하지가 않았다.
? 91쪽, 〈신용, 위기, 국가〉 중에서

마리아는 실업자 몇 명을 고용해야 할까 고용하지 말아야 할까 하는 갈등으로 밤이면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고 잠을 못 이루면서 곰곰이 생각한다. 그러다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요구했던 임금의 50%를 깎아 주고 일할 용의가 있다고 노동조합 대표들이 발표를 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어떻게 반응할까? 이렇게 소리를 지를지도 모른다. “좋아! 내일 아침 당장 바실리스와 몇 사람을 고용하겠어. 새로운 냉장고를 아주 많이 만들어 내놓겠어.” 아니면 정반대의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임금을 절반만 받고도 일할 용의가 있다니, 사정이 정말로 안 좋은 모양이네. 그렇게 수입이 적어지는데, 내 냉장고를 살 만큼 돈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 148~149쪽,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걸린 두 시장〉 중에서

시장이 실업을 흡수하는 데 실패하자, 이들은 다음과 같이 스스로를 정당화했다. 실업이 발생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경쟁이 부족한 죄 밑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사유화를 통한 시장의 해방이라는 마법적인 필터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해방의 마법이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지 않는다면 (실업이 줄어드는 대신 마지막까지 증가한다면) 이들은 다시 다음과 같은 비법을 결론이라며 내놓는다. 바로 더 많은 사유화와 임금, 수당, 연금 등의 삭감이다. 이러한 주문이 그래도 듣지 않으면 이들은 다음과 같이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에 대한 책임은 삭감과 사유화 정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법의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노동조합과 최저 임금제 그리고 국가적인 실업 지원과 사회 보장이라는 또 다른 ‘마법’에 있다고. 아잔데 족의 점쟁이와 똑같다.
? 229~230쪽, 〈후기를 대신하여〉 중에서

구매가격 : 11,200 원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5: 사과

도서정보 : 안느-클레르 레베크 | 2017-06-19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탐스럽고 예쁜 사과 VS 투박하고 못생긴 사과,
어느 쪽이 더 맛있을까요?

사과! 황금빛 들녘, 따스하고 은은한 햇살까지 가을의 얼굴이 모두 들어 있는 과일의 여왕 사과. 제대로 알고 먹으면 더욱 맛있겠지요? 하지만 과일의 여왕 사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 알아보면, 아마 여러분도 깜짝 놀랄 진실을 마주치게 된답니다.

원래 사과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하여 우리 몸에 좋은 이상적인 과일이랍니다. 동맥 경화를 예방하고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며 온갖 오염물질로부터 우리 폐를 보호해주기도 한답니다. 더구나 피로 물질을 제거하고 피부미용에 좋은 비타민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요. 동의보감의 기록에 의하면 사과는 허약한 위장을 보하고 구토, 변비, 설사 방지에 그 효능이 뛰어나며 불면증, 빈혈, 두통에도 효과적이라고 해요!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5: 사과》는 인류의 사과 재배 역사를 시작으로 사과의 종류 및 사과의 유통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림과 함께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우리가 먹는 사과가 어떻게 재배되고, 선별되는지, 농약은 재배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인지 우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나갑니다. 사과를 재배하고 유통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이 익힌 사과를 기다릴 줄 아는 기다림의 미학을 알려준답니다.

우리 인류는 그동안 더 빠르고 더 편하게 사과를 재배하기 위해 온갖 화학물질이 든 농약을 살포해왔습니다. 그래서 탐스럽고 보기 좋은 사과를 더 빠르고, 더 많이 그리고 더 편하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는 탐스럽고 예쁜 사과를 얻는 대신 지구를 오염시키고, 수많은 곤충을 말살시키는 일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런 탐스럽고 예쁜 사과는 몸에 해롭기까지 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진실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이 자연의 방식대로 사과를 익힐 수 있도록 기다릴 줄 알아야 함을 조용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비록 그 사과가 못생기고 투박하더라도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고통받는 지구 환경 및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구매가격 : 9,600 원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49 아프리카 원조,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해질까?

도서정보 : 위문숙 | 2019-07-22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프리카 원조는 아프리카를 위한 것, 부작용은 감내해야 한다.”
Vs.
“현재의 원조는 강대국의 배만 불릴 뿐, 암담한 현실을 타개할 수 없다.”


누렇게 뜬 들판과 비쩍 마른 아이들. 줄을 서서 구호품을 기다리는 사람들. 아프리카의 현실은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무자비한 식민지 정책에 시달린 과거의 문제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결과이지요. 이런 상황 속에서 가해자였던 강대국이 피해자였던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는 모습은 마치 과거에 대한 올바른 속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원조 이후 아프리카의 삶은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었습니다. 강대국의 구호물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아프리카의 산업 전반을 붕괴시켰고, 무상 원조 뒤에는 천연 자원의 이권 양도라는 반대 급부가 따랐지요. 때로는 구호자금이 독재 정권의 통치 자금으로 이용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조차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이 모든 원조는 무상이 아니었어요. 언젠가 갚아야 할 빚이었지요.
어려움에 처한 아프리카를 도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오히려 강대국의 부만 늘려주고 있다면 어떨까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되어도 3,000원의 치료제가 없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생기는 건 어째서일까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49 아프리카 원조,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해질까?》는 오늘날 아프리카 빈곤의 원인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루어진 아프리카 원조와 기술 및 자본 투자의 다양한 면을 다룹니다. 노예 제도와 식민지 정책, 그 뒤를 이은 험난한 독립의 과정이 아프리카 경제에 어떠한 악영향을 끼쳤는지, 민족 갈등과 종교 분쟁과 부도덕한 독재가가 합쳐진 아프리카의 현 상황이 어떻게 지속적인 빈곤을 불러오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마치 선의로 이루어진 것만 같은 아프리카 구호 정책들이 실상은 여러 국가와 이익단체들의 이익 추구 시장이 되어버린 가슴 아픈 현실을 지적합니다.
아프리카의 빈곤은 그들만의 탓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여전히 빈곤을 악화시키고 있는 현실 역시 온전히 그들에게만 책임을 미룰 수 없습니다. 그 안에는 선진국의 자국 이익 추구, 구호 기구의 영리 추구, 마지막으로 부패한 독재자를 후원하는 선진국 사이의 정치 다툼이라는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때로는 지나친 구호 정책이 오히려 아프리카의 산업을 붕괴시키는 악영향을 낳기도 합니다. 심지어 국가 간의 무역에서도 아프리카의 입장은 좋지 않았어요. 다국적 대기업의 뜻에 따라 플랜테이션 농업을 추구해야 했기에 농민들은 시급한 식용작물을 생산하는 대신 목화나 카카오 같은 수출용 작물을 길러야 했지요. 카카오는 커피의 원료입니다. 커피 한 잔의 가격은 나라마다 달라도 아프리카 농민에게 돌아가는 돈은 한 잔당 고작 12원에 지나지 않았어요.
이 책은 전 세계가 하나로 묶여가는 21세기에서 아프리카의 경제 상황이 어떠한 위치에 놓여 있는지 통계와 지표, 실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의의 원조’가 ‘최악의 결과’만을 낳고 있는 오늘날 아프리카 원조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충실한 분석과 해법을 제시합니다. 1조 달러가 넘는 원조액이 들어갔지만 아프리카는 여전히 가난합니다. 이 책이 여러분 각자에게 오늘날 강대국이 행하는 원조의 진실에 대해 그리고 지속가능한 원조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책 속에서

아프리카가 가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극심한 가뭄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또는 불안정한 정치를 탓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어떤 연구가는 아프리카인이 무능하고 게을러서 가난해졌다는 황당한 논리를 내세워 심한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아프리카의 슬픈 역사입니다. 거기에서부터 아프리카의 비극은 시작되었으니까요.
- 13쪽, 아프리카 빈곤의 원인

유럽 신문에는 이날의 모임인 베를린회의를 ‘인간 정신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서로 총칼을 겨누지 않고 대화를 통해 아프리카 영토를 나누는 모습을 높이 샀다는군요. 아프리카에 발도 디디지 않은 각국의 대표들이 베를린회의에서 지도를 펼쳐놓고 국경선을 나누었어요. 그 결과 하나의 종족이 두 나라로 분리되거나, 서로 원수로 여기던 종족들이 하나의 국가로 묶였지요.
- 15쪽, 베를린회의

미국과 소련의 입장에서는 지원받는 정부가 독재를 일삼든 부정부패를 저지르든 상관없었습니다. 내 편이냐 아니냐가 더 중요했거든요. 미국은 자이르의 독재자인 모부투 세세에게 자금을 건넸고 소련은 부패를 일삼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그다지 순수하지 못한 동기로 원조가 이뤄진 셈이지요.
33쪽, 아프리카 원조의 역사

마침내 보노의 노력은 결실을 맺는 듯했습니다. 2005년에 주요 8개국 정상회의(G8)가 열렸는데 아프리카의 빚을 모두 없애주고 2010년까지 원조를 두 배 늘리자는 합의를 이루었거든요. 그러나 몇 년 뒤에 이 합의는 그저 말뿐인 숫자놀음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영국과 프랑스 등 몇몇 G8 국가들은 빚을 없애주는 대신 원조를 줄였습니다. 탕감해 준 빚도 전액이 아니었어요.
-41쪽, 아프리카 원조의 역사

“십 분마다 어린아이 72명이 탄 버스가 낭떠러지로 돌진합니다. 당신이 그 버스를 세울 수 있다면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을까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러분이 5초를 세는 동안 세계 어느 곳에서는 5세 미만의 아이 한 명이 숨을 거둡니다. 사망 원인은 주로 질병과 기아입니다. 그런데 유독 아프리카에 사는 아이들의 사망률이 높습니다. 전 세계 아동 사망률의 절반에 이르거든요.
-48쪽, 오늘날의 아프리카

사실 쌀 가공식품과 비빔밥 등 한식을 소개하고 한류 케이팝을 상영해 주는 프로그램이 아프리카 빈곤층에게 무슨 도움을 주겠어요? 2016년에 53억 원이 투입되고 2017년에 10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된 코리아에이드는 한국의 생색내기 행사로 그친 셈이에요. 심지어 아프리카를 위한 원조가 아니라 한국 정부를 위한 사업이었다는 비난마저 받았습니다.
-76쪽, 원조의 그림자

구매가격 : 9,600 원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48 인플레이션, 양적 완화가 우리를 살릴까?

도서정보 : 박재열 | 2019-07-22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플레이션 세금
10% vs 10%

어느 쪽이 우리에게 유리할까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독일에서 인류는 자본주의 시대 이후 최초로 본격적인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는 현상을 경험합니다. 1,320억이라는 막대한 전후 보상비를 지불하기 위해 독일 정부는 무분별하게 마르크 화를 발행하였고, 나중에는 1조, 100조 마르크짜리 고액권까지 발행해야 했지요. 1923년에만도 1년간 독일의 물가는 10억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는 인류 역사에 남을 수준의 어마어마한 물가 상승이었지요. 이런 극단적인 물가 상승을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평생 쓸 돈을 은행에 넣어두었는데 나중에는 우표 한 장 밖에 살 수 없게 되는 경우마저 일어났지요.
인플레이션은 이처럼 우리가 평생 동안 쌓아온 저축을 한 순간에 휴지조각으로 바꾸어버릴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놀랍게도 정부는 이러한 위험천만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도 있는 정책을 의도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를 ‘양적 완화’ 정책이라고 부른답니다.
잃어버린 20년에 빠진 일본, 2008년 경제 위기를 겪은 미국은 시장에 돈을 풀어 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양적 완화’라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일본의 아베 수상은 ‘윤전기로 돈을 찍어내서라도 경제를 살리겠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미국의 연방준비은행 의장 벤 버냉키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서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겠다’라는 과감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약 3조 달러에 달하는 돈을 시장에 공급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책이 정말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48 인플레이션, 양적완화가 우리를 살릴까?》는 양적 완화와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의 문제를 다룬 청소년 교양서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양적 완화 정책이 왜 전 세계적인 대세가 되었는지, 이러한 양적 완화 정책이 사실 우리에게는 세금을 거두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인플레이션 텍스(Inflation Tax)’ 현상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세금 10퍼센트를 더 거둔다는 말에는 거부감을 느끼기 쉽지만, 인플레이션 10퍼센트가 오른다는 말에는 별 감응이 없습니다. 하지만 세금 10퍼센트 증액과 물가 10퍼센트 인상은 일반 국민의 입장에 서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인플레이션 텍스’ 현상을 그림과 더불어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특히 ‘뉴 노말(New Normal)’이라고 불리는 오늘날의 저성장 시대에 과거와 같은 양적 완화 정책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을 상세히 설명하고, 미래 사회에 경제적으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디 더 많은 청소년?아동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국가의 경제 정책이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관심을 기울이게 되기를 바랍니다.

▶ 책 속에서

그렇다면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인플레이션 상황은 모두에게 불리하기만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단정적으로 말한다면 물건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유리하고,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지요. 상품과 물건의 가치는 점점 올라가는데 돈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 17쪽, 인플레이션이란?

위 사진이 짐바브웨 지폐입니다. 지폐의 단위를 한번 살펴보세요. 읽기에도 어려울 만큼 ‘0’이 많습니다. 정확히는 10조 짐바브웨 달러이지요. 하지만 이 지폐로 살 수 있는 물건은 고작 달걀 세 개였다고 합니다. 당시 짐바브웨의 물가 상승률은 연간 4억 퍼센트였습니다.

-27쪽, 인플레이션의 역사

돈이 너무 많이 넘쳐나면 돈의 가치가 하락해서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과열되는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돈이 많이 부족하면 돈의 가치가 상승해서 경기가 위축되고 실업이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한 국가의 돈의 가치는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게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중앙은행이 맡은 중요한 업무 중 하나죠.

-43쪽 돈의 발행자-중앙은행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부담을 안아서, 2010년 미국 국민들이 내는 세금은 총 2조 4,500억 달러인데 비해 미국 정부가 쓴 돈은 총 3조 5,4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해에만 약 1조 달러의 적자를 본 셈이지요.……최근 미국의 국가 채무는 17조 달러로 역사상 가장 큰 빚쟁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64쪽 경제위기와 인플레이션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똑같은 만 원짜리 지폐인데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우리가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은 줄어들게 됩니다. 즉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상품의 가치는 반대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것을 ‘물가가 상승했다’라고 말합니다.

-81쪽 인플레이션 세금

오늘날 국가의 경제 성장은 예전처럼 개인의 경제 성장을 보장해 주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와 같은 수출 주도의 경제 성장 방식을 앞으로도 지속해야 할 것인지 국가 전체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95쪽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

구매가격 : 9,600 원

슬픈 승리

도서정보 : 윤문영 | 2016-12-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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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뜨거운 긍지이자 자존심
영원한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의 끝나지 않은 마라톤,
그 슬픈 승리의 이야기를 들어 볼래요?
1936년 8월 9일, 독일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 마라톤 시상대에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서도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마라토너가 있었습니다.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우승 기념품인 월계수 묘목으로 꼭 가린 채 말입니다. 그 선수는 바로 한국인 손기정입니다. 누구보다 빨리 달렸던 소년의 재능은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식민지 청년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본 국기를 달고 달려야 했던, 그랬기에 손기정은 1936년 제11회 올림픽 마라톤 경기를 끝낼 수 없었습니다. 손기정 선수와 함께 끝나지 않은 마라톤을 함께 달려 보지 않을래요?

“슬푸다”
우승의 기쁨도 나라 잃은 마음에는 비할 수 없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를 기억하시나요. 바로 축구 한일전에서 우리 붉은악마 응원단이 사용했던 문구지요. 우리나라는 겨우 68년 전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났습니다. 일본이 동아시아의 이웃 나라라고는 하지만 마냥 친구처럼 지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지요. 이러한 불행했던 과거의 상처 속에서도 영광을 만들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있습니다. 바로 베를린 올림픽의 영웅, 손기정 선수입니다. 식민지 청년으로 자신의 나라, 한국이 아닌 일본의 국기를 달고 달려야만 했던 손기정. 손 선수는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목어 걸고서도 마음껏 웃을 수 없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울상을 짓고 있는 그때의 사진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 마음에 울컥하게 되지요. 손기정은 베를린에서 그저 ‘슬푸다’라는 단 세 글자만 엽서에 적어 한국의 친구에게 보냅니다. 우승의 기쁨만큼 나라 잃은 설움을 느꼈기 때문이지요. 이토록 슬펐던 손기정 선수의 슬픈 승리의 이야기를 이제 시작하려 합니다.

2016년, 한국인 손기정의 금메달 획득 80주년을 기억하다
올해는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지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36년 8월 9일, 마라톤 시상대에서 고개를 숙인 채 일장기를 외면하고 우승 기념품으로 받은 월계수로 가슴팍의 일본 국기를 가렸던 한국의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 그러나 베를린올림픽 주 경기장에는 여전히 손 선수의 국적이 ‘일본’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직 우리가 기억하고 바꾸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내인생의책 출판사는 이러한 ‘대한민국 마라토너 손기정’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슬픈 승리 : 손기정의 끝나지 않은 마라톤》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우승을 한 뒤 일본 선수단이 마련한 측승회를 몰래 빠져나와 베를린에 있던 안중근의 사촌 형제, 안봉근 씨의 집에서 처음으로 태극기를 보았다는 손기정. 그는 그 태극기를 보며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달릴 때 달리고 싶은 자유, 포기하지 않는 정신과 불굴의 투지, 그리고 평화’ 손기정 선수가 남긴 유산을 함께 지켜가며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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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2 : 우유

도서정보 : 프랑수와 로랑 | 2017-01-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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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는 영양 만점인 음식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엄마 젖을 먹고 자라요. 엄마 젖에는 아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 있답니다. 우유에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요. 근육에 힘을 주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들어 있지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가 우유를 마시게 될까요?
우유로 어떻게 버터나 치즈를 만들까요?
어떻게 하면 젖소를 힘들게 하지 않고, 맛있는 우유를 마실 수 있을까요?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동물의 행복할 권리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2: 우유>는 단순히 우유의 영양만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우유를 생산해 내는 젖소의 희생을 자세히 소개하지요.
아기 소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소와 생이별을 합니다. 일 년 내내 수백 마리의 젖소들이 비좁은 방에 우글우글 갇힌 채 인공 사료만 먹고 살아가지요.
더는 우유를 만들지 못하는 젖소는 억지로 임신을 하고 다시 우유를 생산합니다.
임신, 우유 생산, 임신, 우유 생산. 끝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지요. 이렇게 혹사당한 젖소는 다른 고기소처럼 얼마 못가 도살장 신세가 되어 버립니다.

이 책에서는 우유 생산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구체적인 예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결책 역시 제시하지요.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박탈당한 동물의 권리와 지켜야 할 인간의 의무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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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도서정보 : 윤이형 | 2016-12-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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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망친 세상을 왜 우리가 해결해야 해?

내 난자가 A+등급을 받았을 때,
세상이 내게 자격을 부여하는 것 같았다.
이제 넌 살아도 될 만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 제5회 젊은작가상
★ 제6회 젊은작가상
★ 제40회 이상문학상
★ 제5회 문지문학상 수상

★ 윤이형의 첫 번째 '청소년 소설' ★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갖고 노는
우리 시대 젊은 이야기꾼, 윤이형
제5회 젊은작가상, 제6회 젊은작가상, 제40회 이상문학상, 제5회 문지문학상을 수상한 윤이형 작가가 처음으로 ‘눈을 귀찮아하는 게 아니라 기다리는’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을 발표했다. 근데 미래 소설이다. 먼 미래가 아닌 아주 가까운 시대의 미래가 배경이다. 거기는 지금과 같다. 미래의 청소년들도 지금의 청소년들처럼 자신에게 할당된 삶을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한다. 그리고 아프다. 지금의 청소년들처럼 어른이 되고자 하나 어른이 된다는 게 쉽지 않음을 깨달게 되어 자꾸 아프다. 어쩌면 삶은 그런 방식으로 채워지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어른이란 어른이 된다는 게 쉽지 않음을 깨달은 사람이 어른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고 난 뒤의 지독한 여운 때문에 생긴 감상일는지도.
작가의 말처럼 청소년들이 현대의 여러 사회 문제, 정치 문제, 사회 구조적인 문제, 개인 문제가 있더라도 자신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판단하고, 무엇이 옳은지 결론을 내보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현실의 문제에 허를 찌르는 발칙한 상상의 칼날
선택 없는 선택은 과연 선택일까
졸업을 앞둔 열아홉 소녀, 나는 두 통의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하나는 대학 합격 통지서, 그리고 또 하나는 출산 가능 통지서. 내 난자의 등급이 A0라고 했다.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몸이니 선택을 하라는 통지서였다. 가까운 미래, 세상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오염되었고 사람들은 더는 생선을 먹을 수 없었다. 어른들은 어릴 때 물고기도 먹고 버섯이랑 돼지랑 닭도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를 사는 우리는 그것이 어떤 맛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우리에게 미래를 책임지라며, 우리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 물론 아이를 낳는다면 혜택은 어마어마하다. 내 대학등록금은 물론 엄마와 내가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 만한 생활비,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돈과 베이비시터까지. 그야말로 로또가 따로 없는 셈이다. 하지만 내가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다면, 그것은 정말 온전히 나의 선택일까? 그리고 나는 과연 행복할까?
▶ 작가의 말
점점 더 나빠져만 가는 세상에서 ‘청소년’ 여러분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있을지 저는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이지만 반쯤은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다만,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사회가 원하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제때 성장할 수도 없고, 아무런 선택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게 여러분의 잘못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 책 속으로

내 난자는 건강했고, 나는 누군가의 엄마가 될 수 있는 존재였다. 굳이 인류 멸망을 막는 데 기여한다는 거창한 이유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실은 내게도 이상한 안도감이 손톱만큼 전해 져 오긴 했다. 평소에는 별로 의식하지 못했지만 내게 는 몸이라는 게 있었고, 그 몸이 생각보다 괜찮은 상태라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기묘한 기분이었다. 나는 생명체였다. 그것도 선택받은 생명체. _본문 19p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결혼도 양육도 선택 사항이었다. 물론 국가가 대놓고 입양을 권하진 않았다. 태어난 아이를 직접 키우지 않기 위해서는 꽤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했고 혜택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어 떤 사람들이 말하듯 우리 같은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그게 현명한 선택일지도 몰랐다. 난임이 일상화된 세상에 줄 수 있는 것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을 받고, 손을 흔들고 원래 가려던 길을 가는 것. _본문 77p

“남편은 더할 나위 없이 자상한 사람이고, 아이를 보면 사랑스러워서 눈물이 날 때도 있어요. 이렇게 피켓 들고 나온 날이면 죄책감이 느껴져서, 집에 돌아가서는 조용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해요. 그런데…… 그런데 말이에요. 정말로 내 가 이 모든 걸 선택한 걸까요? 난 왜 자꾸 아닌 것 같죠? 일 인 시위 같은 걸 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나 따위 여기 서 있다고 뭐가 어떻게 될 거 라는 기대 같은 것도 없어요. 그냥, 숨이 막혀서, 내가 지금 이렇다고 누구한테 말이라도 하고 싶었어요. 내 가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는 게 너무 무서워서.” _ 본문 109p

그때 뭘 했든 결국 지금은 위원회 같은 데 들어가서 꽤 높은 월급 받으면서 편하게 살고 있잖아. 까놓고 말해서 그 선생님은 난자 검사 같은 거 받아본 적도 없고 받을 필요도 없었잖아. 인류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아름다운 말로 치장하면서 우리 같은 애들을 짝짓기시키고, 그렇게 태어난 애들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고. 솔직히 겁나 편리한 사고방식 아니냐? 출산율만 높이면 되니까. _본문 1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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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47 저작권, 카피라이트냐? 카피레프트냐?

도서정보 : 김기태 | 2016-12-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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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에 대한 균형 있는 시각을 키우는 청소년 교양 필독서!

멋진 페이스북, 친구들이 자주 찾아오는 블로그 등을 꾸미기 위해 우리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불법 다운로드를 받은 영화나 음악, 인터넷 소설 등을 올렸다가 저작권 위반 혐의로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는 사례가 뉴스에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불법 복제한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는 행위가 범죄임을 아이들이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어린 네티즌들이 저작권 위반 혐의로 고소되는 건수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세더잘 47, 저작권 : 카피라이트냐? 카페레프트냐?』는 아동청소년들에게 저작권이란 무엇인지 자세하고 흥미롭게 일러 줍니다. 저작권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떠어떠한 갈래가 있고, 저작권을 지키지 않았을 때 사회적으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처음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저작권은 무엇이고, 어떻게 보호받아야 하는가?
무작정 법으로 저작권을 보호해야만 하는가?

우리는 지금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개인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이 널리 쓰이면서 정보의 검색과 활용이 활발합니다. 인터넷을 뒤져서 숙제를 하고 인터넷에 있는 글이나 그림, 사진 등을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리기도 합니다. 또 방송 화면의 일부를 편집해서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런 일들이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인터넷 세대인 아동청소년들은 특히 저작권에 대해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21세기는 문화 콘텐츠의 시대입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사람들은 지식이나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문화 콘텐츠의 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문학 작품, 음악, 드라마, 영화, 문화유산 등 경제적 가치를 지닌 문화 콘텐츠들이 많지요.
문화 콘텐츠가 개인에게 큰 재산이 될 뿐 아니라 나라의 힘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이런 문화 콘텐츠 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문제가 저작권입니다. 인터넷으로 여러 가지 정보와 문화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면서 함부로 다운로드를 하거나 여러 홈페이지에 콘텐츠를 올려 저작권 침해와 표절 등이 심각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동청소년들에게 저작권에 대해 알려 주어야 할 필요가 커졌습니다.

『세더잘 47, 저작권 : 카피라이트냐? 카페레프트냐?』는 인터넷 세대를 위한 저작권 안내서입니다. 저작권 전문가인 김기태 선생님이 어린이들과 중고생들이 알기 쉽도록 저작권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저작권과 저작자, 저작물 등 저작권 관련 용어 풀이에서부터 저작권이 왜 보호되어야 하는지, 저작권의 역사와 종류, 저작권으로 보호받는 저작물은 어떤 것들인지, 저작권의 자유 이용을 허용하는 CCL, 어떻게 저작권을 이용해야 하는지 인터넷 세대인 아동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저작권에 대한 모든 지식을 알려 줍니다.



책 속에서


배타적 권리인 저작권을 부여하는 이유는 창작 활동에 힘쓴 노고를 보상해 줌으로써 더욱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함입니다. 저작자는 이러한 저작권을 산권의 하나로 인정받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저작물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대가를 받거나 받지 않고 이용하게 하거나 그 권리를 아예 넘겨줄 수 있으며, 상속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창작 활동의 성과를 많은 사람이 이용하게 해서 문화적 가치를 널리 확산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공공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보호 기간을 정해 놓고 있습니다.
-44페이지

저작물이 아무리 뛰어난 창작성을 지녔다고 해도 저작자 혼자서 모든 것을 만들어 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다른 사람들이 쌓아 놓은 성과에 자신의 노력을 첨가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모든 저작물은 사회 공공의 목적을 위해 널리 이용되어야 마땅하며, 이 같은 공익성을 위해 저작재산권의 행사 범위에 일정한 제한을 가하게 된 것입니다.
-45페이지

‘저작권copyright’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이를 역이용, 프로그램의 공유를 보장하려는 움직임을 가리켜 ‘카피레프트copyleft’라고 부르게 된 것이지요. 따라서 카피레프트의 조건에 따라 배포된 프로그램에 어떠한 수정이 이루어지거나 다른 프로그램이 결합되더라도 결과물로서의 소프트웨어에는 카피레프트가 적용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저작권을 기반으로 한 저작권 공유 운동인 카피레프트를 단순한 저작권 반대 운동 차원으로 이해함으로써 본래 의미를 왜곡하고 있는 것이지요.
-82페이지

크리스마스 때 거리에서 캐럴이 흘러나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적막할까요?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정이용의 범위 또한 넓힘으로써 저작권의 오용과 남용, 저작권 침해 행위가 고루 제어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을까요?
저작권의 합리적인 규율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인류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122페이지

구매가격 : 9,600 원

말랄라 유사프자이

도서정보 : 카렌 레게트 아부라야 | 2016-12-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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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학교에 가는 세상을 꿈꾸다

작고 가녀린 소녀였지만 폭력에 굴하지 않던 말랄라는 자신의 16번째 생일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청소년 유엔총회에 연설을 위해 참석합니다. 그녀는 어떤 위협에도 모든 사람이 학교를 가고 인권을 보장받는 세계를 만들어 줄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면서 세계 어린이들의 교육권 보장을 촉구하는 연설을 해서 큰 감명을 주지요. 반기문 사무총장은 말랄라의 생일인 7월 12일을 ‘말랄라의 날(Malala Day)’로 지정했으며, 유엔을 중심으로 모두가 교육을 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말랄라는 탈레반에 맞서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목숨을 잃을 뻔 했지만,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해야만 하는 탈레반과의 싸움을 꿋꿋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 또한 여성 교육의 상징으로 떠오른 그녀에게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그녀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있습니다. ‘모두가 학교 가기’를 꿈꾸는 말랄라의 바람은 모두가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에 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사람이 존엄한 존재로서 기회와 평등을 누리며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에 대한 권리를 말합니다. 과연 ‘말로 싸우는 전사’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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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아이들

도서정보 : 이미애 | 2016-12-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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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자화상을 생각한다.

티베트는 지금 중국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과거가 되어 버린 독립 운동이 티베트에서는 현재진행형이지요. 중국은 승려들이 티베트 사람들을 착취한다며 그들을 해방시키겠다는 핑계로 티베트를 침략했습니다. 중국은 티베트의 말과 역사를 없애고 중국 말과 역사만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티베트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를 넘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히말라야를 넘으면서 많은 티베트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중국의 침략을 받아 주권을 빼앗기고 고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티베트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일제 강점기가 떠오릅니다. 우리가 중국 상하이에 임시 정부를 세우고 독립 운동을 했던 것처럼, 티베트 인들도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세우고 독립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비슷한 아픔을 공유한 나라로서 티베트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 마땅하지만, 우리는 몇 해 전 달라이 라마가 몽골에 가기 위해 인천 공항 경유를 요청했을 때 이를 거부했습니다. 중국의 압력 때문이었습니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중국의 영향력이 두려워 제대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더불어 이 동화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일제 강점기 때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는 것과 조국의 독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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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찍는 자

도서정보 : 쉬진 | 2016-12-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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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를 부른 중앙은행이
위기에 빠진 경제를 구원해줄 수 있을까?
《파이낸셜타임스》 주간 쉬진이 300년 경제사를 통해 전망하는
중앙은행과 중앙은행가 그리고 2017년 세계 경제의 미래


2016년 12월 15일, 바다 건너 미국에서 들려온 연준의 금리인상 소식이 대한민국을 말 그대로 ‘흔들어놓았다.’ 경제부 기자부터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총재, 경제학자와 시민운동가들까지 이 미국발 ‘악재’를 걱정하며 한국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대책을 쏟아놓았다. 환율이 하락하고 주식시장은 출렁였으며, 부동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을 세계가 긴축의 시대로 접어드는 신호로 분석한다. 동시에 앞으로 늘어날 국가 간 자금이동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하다. 수출 위주 성장 전략을 택하고 있고 해외 자금의 흐름에 강한 영향을 받는 한국 경제에는 대체로 악재라고 여기는 추세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에 따른 자본 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악재들이 퍼펙트스톰으로 이어져, 금융위기라는 2008년과 1997년의 악몽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언제쯤 금융위기가 발생할까? 이 질문에 대해 정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모든 복잡한 일의 시작도 따지고 보면 대부분 단순한 것에서 시작한다. 경제의 본질은 돈이며, 돈의 유동과 정체에 따라 경제 상황도 움직일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책, 《돈을 찍는 자》가 태어난 이유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며,
전쟁을 움직이는 돈의 역사고,
동시에 그 돈을 찍어내는 사람들의 치열한 권력다툼의 결과다!

책은 300년 전 중앙은행의 탄생에서부터 오늘날 미 연준까지 중앙은행이 걸어온 길을 꼼꼼히 분석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흔들림은 각국 중앙은행 사이의 치열한 힘겨루기의 결과다. 동시에 자국 내에서는 국가의 경제 지표를 좌우하는 ‘금권’을 놓고 처절하기까지 한 다툼이 첨예하게 벌어진다. 중앙권력의 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중앙은행이 권력과의 분리를 통해 훗날 시민혁명의 초석이 되며 오늘날 국가를 넘어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강력한 위상을 갖게 되는 과정은 경제학이 아닌 역사학의 관점으로 보아도 하나하나 흥미롭다. 동시에 비슷한 모습의 사건이 300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날까지도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면은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며 아이러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이미 지나치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은행으로 대표되는 금융의 발달이 세계 전체를 하나의 그물망으로 촘촘하게 엮어버린 결과다. 세계 경제는 ‘하나가 망하면 다함께 망하고, 하나가 흥하면 남은 곳도 함께 흥하는’ 공생공사의 길에 들어서버렸다. 홀로 살아남은 자가 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 금융이며, 금융을 움직이는 곳은 결국 은행이다. 그리고 은행의 동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각국의 중앙은행과 중앙은행가들, 이른바 ‘돈을 찍는 자’들이다.

시장을 지키는 ‘히어로’인가, 아니면
시장을 휘두르는 베일 뒤의 ‘검은 손’인가?

“당신은 중앙은행이 민간은행인 걸 알고 있나요?”
이런 질문을 던지면 적지 않은 사람들은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짓다가 자신이 마치 세상을 놀라게 할 엄청난 비밀을 안 듯 착각하며 이 ‘음모론’을 숨겨왔던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최초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부터 오늘날 대한민국의 한국은행까지 그 본질은 언제나 정부 기관이 아닌 하나의 민간은행이었다. 오늘날 사람들의 눈에 비친 중앙은행가들은 경제위기를 막아내는 ‘히어로’면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베일 뒤의 ‘검은 손’이라는 양면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국가의 존망을 결정할 수도 있는 기관이 민간의 영역에서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책에서 밝히듯, 세계 최초의 은행인 중앙은행이 생겨난 까닭은 전쟁으로 자금 융통이 힘들어진 왕실을 보조하기 위한 단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면을 따져보면 전쟁으로 인한 왕가의 과도한 지출을 막아 자금부족의 여파가 시민에게로 쏟아지지 않게 하기 위한 민간 영역의 자구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소위 ‘돈’을 휘두를 수 있는 저울추가 민간으로 넘어간 순간, 왕권을 위한 기관이던 중앙은행은 시민 혁명의 든든한 뒷배가 되는 기관으로 탈바꿈한다. 중앙은행은 민간은행이기에 때로 다른 민간은행과 경쟁하고, 민간의 영역을 넘어선 공적 결정을 내리기에 국가의 권력과도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타국의 중앙은행과 국가의 미래를 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여나갔고, 그 결과는 한 나라를 넘어 전 세계의 흥망을 좌지우지했다. 이것이 중앙은행의 역사이며, 금융이 세계화되는 역사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번영과 쇠퇴를 거듭해온 역사다.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역사의 자취다

금융의 세계화는 달리 말해 금융위기의 세계화다. 현대 경제는 신용경제이며, 금융위기 혹은 경제위기는 신용경제의 필연적 산물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위기 속에 있지 않으면 위기로 가는 길목을 걷고 있다. 주기적이든 그렇지 않든 경제위기는 필연적으로 일어나고야 만다. 역사는 두 번 반복된다지만, 우리의 적이든 친구든 세상을 사는 존재라면 인간은 역사라는 무대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대한민국과 세계의 경제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으며 또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우리를 위기에 빠뜨린 중앙은행이 이번에도 우리를 다시 위기에서 구해줄 수 있을까? 금융과 권력을 무대 삼아 중앙은행과 은행가들의 300년 세계사를 다룬 이 책, 《돈을 찍는 자》는 과거를 살피며 현재를 관찰하여 미래를 대비하려는 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에서

경제 갈등의 배후에는 언제나 정치가 버티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 잉글랜드은행은 휘그당 당원들이 설립했다. 반면 남해회사는 토리당의 지지를 받았다. 토리당이 정권을 잡았던 시기만 해도 정부는 수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었고, 자금을 지원해줄 이가 절실했다. 이때 지원사격을 하기 위해 탄생시킨 조직이 남해회사다. 기자 대니얼 디포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남해회사를 홍보하고 위상을 높이는 일에 적극 동참했다. 이들에게 남해회사는 정부의 대출 업무를 독점하는 잉글랜드은행을 견제하고, 나아가 휘그당을 공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 62~63쪽, 〈18세기: 중앙은행 VS 유럽의 패권 전쟁〉 중에서

당시의 자료를 찾다가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붕괴가 시작되기 전 시장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었다. 정치가와 경제학자, 큰손과 개미들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시장이 혼란에 빠질 때면 누군가는 꼭 나서서 모든 상황이 정상적이며 문제없다고 이야기했다. 붕괴가 시작되기 전, 경제학자 어빙 피셔는 “주가는 영원히 하락하지 않을 고지대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폭락 직후인 10월 25일 금요일 허버트 후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이 내놓는 제품의 생산과 분배는 완전하고 발전된 기반 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 124쪽, 〈20세기: 대공황 VS 위기 극복〉 중에서

게임의 ‘칩’인 금은 미국에 집중적으로 쌓여갔다. …… 당시만 해도 금은 여전히 부의 초석이고, 금본위제도도 금융 체제 안정의 초석이므로 세계는 하루빨리 금본위제도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이 주류를 이루었다.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국제금융 체제의 재건을 논의할 때도, 많은 부분에서 이 생각이 주로 반영되었다. 이들은 국제외환시장의 안정과 자금 유동의 자유화 등을 강화해 경제를 회복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금을 다시 구제한 대가는 세계 파멸이었다.
? 151~152쪽, 〈중앙은행가: 파멸과 기사회생〉 중에서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은 경제 주기에 따라 위기는 나타나기 마련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시장에는 자체 필터링이 있으며, 파산하는 금융 기관은 바로 이 과정에서 걸러진다고 믿는다. 문제는 현실 세계에서 경제 운영과 공공 정책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가 바닥을 친 뒤의 ‘뼈를 깎는 듯한’ 비용 지출과 길고 긴 회복의 시간을 모든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장기적 시각에서 본다면, 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면 모두가 공멸하고 만다.
? 229쪽, 〈금융위기의 계시록〉 중에서

“신용 대출은 그저 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유혹이 숨어 있습니다. 신용 대출은 바로 그런 유혹이라는 특성을 사회 전체 구성원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죠. 하지만 그들에게 이 같은 방임의 대가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죠. 신용 대출이 전국적으로 모든 계층에게 ‘이제부터 불을 끄겠습니다. 누구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요. 당신이 무슨 짓을 하든 알아볼 사람들은 없으니 안심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낸 거죠. 불이 꺼진 곳에서 사람들이 빌린 돈으로 각자 이루고자 하는 소원은 모두 천차만별이었죠.”
? 246쪽, 〈아이슬란드의 ‘파산’〉 중에서

구매가격 : 15,400 원

아홉 시에 뜨는 달

도서정보 : 데보라 엘리스 | 2016-12-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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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자에게 교수형을 처하는 자국을 피해 적대국인 이스라엘에 망명을 신청한 이란 시인 파얌 페일리

이스라엘 매체는 자신의 성 정체성으로 인해 이란에서 사형 위기에 놓인 이란인 시인 파얌 페일리(30)가 이스라엘에 망명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페일리는 지난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터키로 추방됐다가 이스라엘로 거주지를 옮겼다.

* “동성애자도 사랑할 자유”…… 이란 女가수 목숨 건 외침
-구구쉬, 신곡 뮤직비디오 ‘화제’…… 보수적 이란 사회에 파문 일으켜

이란 최고의 여가수 구구쉬(64)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동성애 문제를 다룬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면서 보수적인 이란 사회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우린 죽기 싫다”…… 에어프랑스 게이 승무원 이란 취항에 반발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의 남자 승무원들이 이란 취항을 결정한 사측에 이를 철회해달라고 청원운동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네티즌들의 서명을 간청한 남자 승무원들은 모두 동성애자며, 태형이나 사형으로 동성애를 다스리는 이란에 간다면 자기들이 끔찍한 일을 당할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1988년, 혁명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자유를 찾는 두 소녀가 있다.

열다섯 살 파린은 비밀이 많은 소녀다. 테헤란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파린은 주목을 끌지 않고 사는 방법을 터득했다. 샤가 왕위를 빼앗긴 지 십여 년, 파린의 어머니가 왕정을 되돌리려는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혁명군이 알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사디라를 만나던 날, 파린의 삶은 송두리째 뒤바뀐다. 사디라는 재미있고 현명하며 사교적이다. 두 소녀는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단짝이 된다. 하지만 둘의 우정이 깊은 관계(동성애)로 바뀌며 위험한 상황에 놓이고 만다. 둘의 비밀이 밝혀진다면 파린과 사디라는 혁명군에게 체포될 터였다. 그리고 이란에서 동성애자에게 가해지는 벌은 단 하나, 사형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아홉 시에 뜨는 달》은 가혹한 독재 정권에 맞서 참된 사랑과 자아 그리고 자유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긴박하게 그려 낸다.

실화를 바탕으로 이란의 현대사를 관통한다

성적 취향 때문에 이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여성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하는 《9시에 뜨는 달》은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사회적 불의와 문제에 대해 빛을 비추는 청소년 소설이다. 아야톨라 호메이니 통치 기간에 동성애가 법으로 금지된 국가에서 사랑에 빠진 두 명의 소녀를 통해 단순한 동성애 소설이 아닌 이란의 정치사와 아야톨라 호메이니와 사담 후세인, 로널드 레이건, 이란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현대 중동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4페이지로 구성된 저자의 말에서 1979년부터 4,000명 이상의 동성애자들이 사형된 역사적 배경 또한 알 수 있다.

■ 책 속에서

“우리는 이제 사담에게 죽음을 퍼부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사담과 이라크를 파괴해야 한다. 내일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샤를 되돌리려 하는 자와 이란인을 쇠창살에 두려는 모든 반혁명 세력들을 깨부수어야 한다. 사담에게 죽음을! 미국에게 죽음을! 사담에게 죽음을! 미국에게 죽음을!”
혁명군은 구호를 외치며 사람들에게도 같이 외치기를 종용했다.
-본문 79페이지

샤 무하마드 레자 팔라비는 1980년에 사망했다. 파린은 몇 년 뒤 샤의 죽음을 알게 되었을 때 무척 놀랐다. 가족실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걸려 있던 샤의 사진을 보면 마치 장벽이나 산처럼 굳세고 확신에 차 보였기 때문이다.
-본문 83페이지

이상했다. 사원 밖 광장에는 예배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고 거리도 차들로 시끌시끌한게 분명한데, 왠지 테헤란에 파린과 사디라 단 둘만 있는 것 같았다.
“우리 둘 위에서 빛나고 있어.”
사디라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아홉 시가 다 되어 가는데. 우리 약속 하나 더 하자. 매일 밤 아홉 시가 되면 달을 보는 거야. 그렇게 하면, 함께 있지 않아도 영혼은 함께 있는 셈이니까.”
“아홉 시에 뜨는 달.”
-본문 104페이지

“백만 명이 넘는 우리 형제자매들이 이번 분쟁으로 사망했습니다. 수백만 명이 다치고,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호메이니가 말을 이었다.
“이것은 우리가 시작한 전쟁이 아닙니다. 우리가 원한 전쟁이 아닙니다. 이것은 사담 후세인이 미국을 등에 업고 시작한 전쟁입니다. 이란인 백만 명이 죽었습니다! 따라서 이 끔찍한 전쟁은 축제가 아니라 애도로 마무리해야만 합니다.”
-본문 106페이지

“우리는 삶을 미뤄서는 안 돼. 언제 죽을지도 모르잖아. 언제든지 다른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냥 사는 거야. 내게 있어서 그건 뭐든지 최선을 다한다는 걸 의미해. 우리 아빠를 위해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너와 함께 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
-본문 117페이지

구매가격 : 9,800 원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1 : 설탕

도서정보 : 미셸 프란체스코니 | 2017-01-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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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달콤 설탕,
아는 만큼 더 맛있게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어요!

우리에게 달콤함을 선사하는 감미료, 설탕! 그러나 많이 먹으면 해롭다는 이야기가 요즘 뉴스와 신문에 한창입니다. 심지어 영국에서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설탕세’까지 도입되었다고 해요. 우리나라도 설탕세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한 조사 결과, 국민 1인당 섭취하는 당류는 72g으로 1일 섭취 칼로리의 14%에 불과했지요. 작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인 1일 당류 섭취 기준이 총 칼로리의 20%인 걸 생각하면 아주 적당한 비율이거든요. 그래서 아직 우리나라는 설탕세를 도입할 시기는 아니에요. 그렇다면 설탕이 몸에 해롭기만 한 걸까요? 아니에요. 설탕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해 주는 좋은 식품이에요. 하지만 모든 음식이 그렇듯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되는 거랍니다. 그러니까 막연히 ‘설탕 공포’를 느낄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먹을 때 먹더라도 내 입에 들어가는 이 설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우리 몸에서는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아 두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의 먹거리를 더욱 건강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1: 설탕>에서는 설탕을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을 그림과 함께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설탕의 역사를 시작으로 제작 과정과 운반 과정 그리고 섭취 뒤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지금 소비하고 있는 설탕의 양만큼 계속해서 설탕을 먹어도 지구 환경에는 문제가 없는지, 현대 사회에 설탕이 주는 영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까지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알려 줍니다. 더 나아가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자연식품도 소개해 준답니다.

구매가격 : 9,600 원

진로스타그램

도서정보 : 청년기획단 너랑 | 2017-01-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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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이 뭔지 어떻게 알아낼까? 대학은 왜 가야 하는가?
청소년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족집게 학원 강사보다
인생에 대한 이러한 근본적인 해답을 구하도록 돕는 일이 아닐까?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갭이어(Gap year)를 보내는 30대 직장 초년생이 조금씩 늘고 있다. 갭이어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년 동안 인턴십이나 봉사 활동, 여행 등 여러 경험을 쌓으며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을 말한다. 영국에서 시작된 갭이어는 현재 미국, 호주, 캐다나, 일본 등 세계적인 제도 및 문화로 확산되었다. 갭이어는 특히 숨 막히는 입시와 치열한 취업 전쟁에 꽃다운 나이를 바친 우리나라 청춘들이 뒤늦게나마 꿈을 찾을 시간으로 환영받고 있다. 이러한 갭이어와 같은 취지로 시작된 제도가 바로 자유학기제다. 그런데 꿈과 끼를 찾는 시간인 자유학기제마저 우리나라에서는 대형 학원가를 중심으로 사교육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행 학습, 대입시 관련 수업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여 교육부에서 단속에 나섰을 정도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시작되어도 모든 것이 ‘입시와 취업’으로 귀결되는 우리나라에서 대학, 진로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작년 11월 OECD가 발표한 2015년 교육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OECD회원국 가운데 7년째 가장 높은 반면, 대졸생의 고용률은 뒤에서 5등, 꼴찌나 다름없다. 대학에 가려는 이유 1위가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서’(2014년 통계청 조사 결과)라는 나라에서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진로란 곧 하나의 직업을 뜻하고, 대학 진학을 취업의 유일한 수단으로 여기는 건 아닐까?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 가운데, 진로 계획을 뚜렷이 세워 동아리·봉사·독서 활동 등 비교과 활동과 연계한 학생이 많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진로’를 대학 진학의 수단으로만 삼지 않고, 평소 자신의 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 간 점을 높이 산 것이다.
공부 잘해서 명문대에 가 대기업에 입사하겠다는 계획은 한물간 인생 전략이다. 이제 나는 누구이고, 내 꿈은 무엇이고, 진로는 어떻게 찾고, 공부는 왜 해야 하고, 대학은 왜 가야 하는지 같은, 고리타분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파고들 때다. 그에 대한 고민과 답을 《진로스타그램》에서 선보인다.

응답하라, 내 진로! _내 꿈을 스스로 디자인해 가는 즐거움
《진로스타그램》은 진로 상담 전문가나 선생님이 쓴 책이 아니다.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소개한다든지, 유명인의 성공 스토리라든지, 성격을 유형별로 나누어 학습 방법을 제시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을 쓴 ‘청년기획단 너랑’의 멘토 9명은 이제 갓 10대의 문턱을 넘은 20대 청년들로, 멘토마다 중요한 인생 키워드를 하나씩 내걸고 각자 고민깨나 하며 꿈을 찾아갔던 10대 시절 이야기를 소환한다. 이 시시콜콜한 경험담이 10대에게 필요한 이유는, 그동안 ‘너랑’이 1만 명이 넘는 청소년을 멘토링 하며 확인했듯이, 멘토들이 10대 때 치열히 맞섰던 고민과 지금 10대가 끙끙 앓는 고민이 판박이처럼 똑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랑’ 멘토들은 누구보다 10대의 고민에 격하게 공감한다. 학원에 의지하지 않고, 누군가가 제시한 시간표에 수동적으로 따르지 않고, 실패와 도전을 거듭하며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간 멘토들이기에, ‘10대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로 구성된 실질적이고 찰진 조언은 10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수밖에 없다.
여러 멘토들의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까닭이 또 있다. 꿈을 찾는 계기는 저마다 다르고 정답이 없다. 그래서 많은 예시가 필요하다. 9명의 멘토들은 각자 자라온 환경이 모두 다르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공부해서 명문대에 간 학벌 깡패부터, 공부 뒷바라지는 꿈도 못 꾸는 환경에서 악착같이 공부해 대학을 두 곳이나 간 시골 촌놈, 삼수하는 동안 자포자기 심정으로 게임에 빠져 지내다가 ‘공부해야 하는 참된 이유’를 깨달은 가출생 등 다양한 환경 속에서 꿈을 찾은 예시들이 있다. 그래서 자기와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고민을 한 멘토를 찾아 어떻게 고민을 해결해 갔는지를 엿보고 조언까지 챙길 수 있다.
《진로스타그램》의 멘토들은 “네 고민을 들어보니 너는 이런 아이구나. 그러니 앞으로 무엇을 꿈꾸면 좋겠다!”라고 족집게처럼 꿈의 정답을 알려 주지 않는다. 그보다 여러 고민을 가능성으로 바꾸고, 망설임을 행동과 도전으로 바꾸고, 실패를 경험으로 새기며 또다시 새롭게 꿈꿔 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스로 미래를 주체적으로 디자인해 가는 행복을 알려 주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대학을 가야 하는 이유’나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등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나름의 답을 찾아간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내가 보이고, 내 꿈이 보이기 마련이다. 《진로스타그램》과 함께 저마다 꿈이 응답하기를!

▶ 멘토 소개
1. 목표는 나를 만든다_ 김지수 멘토 ‘너랑’ 운영팀장|서울대학교 정치학
학교에 ‘김지수 근성’이라는 유행어가 나돌 정도로 독하게 공부한 끝에 꿈에 그리던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민사고 입학’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나자, 열렬했던 사랑이 식은 듯, ‘독한 김지수’ 또한 눈 녹듯이 사라졌다. 시큰둥하게 서울대 수의학과에 들어갔다가 정치학과로 바꿨다. 그 뒤 ‘좋은 목표’란 무엇인지를 깨닫고, ‘평생토록 사랑에 빠질 목표’를 설정하는 비법을 10대들에게 전수하며 자신의 꿈을 이뤄 가고 있다.

2. 인생을 바꾸는 질문의 힘!_ 백승우 멘토 ‘너랑’ 대외협력팀장|서강대학교 사학과·경영학
재수도 모자라 삼수 끝에 서강대학교에 입학했다. 삼수를 견디던 중,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비로소 깨우친 뒤 인생이 뒤바뀌었다! ‘질문’을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적’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친구’로 삼은 뒤 벌어진 일이다. ‘세상이 너에게 반할 일만 남았다!’라는 멋진 말로 10대의 가슴에 불을 지르며, 노력마저 즐거움으로 만드는 힘, 바로 ‘질문’의 힘을 아낌없이 전파하고 있다.

3. 선택은 남이 아닌 내가!_ 김정한 멘토 ‘너랑’ 대표|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
자신의 선택으로 ‘질문 없는’ 중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하며 인문학과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다. 또한 자신의 선택으로 산청 간디 고등학교에 들어가, 방송 PD를 꿈꾸며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갔다. 하지만 PD보다 ‘길 소개꾼’으로 꿈을 바꾸고, ‘청년기획단 너랑’을 이끌고 있다. 10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다니며 양념치킨을 먹을지 프라이드치킨을 먹을지 고민하는 영혼에게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4. 나의 만 가지 실수_ 최은혁 멘토 ‘너랑’ 제작팀장|건국대학교 경영학
초등학생 때 이사를 자주 다닌 탓에 친구 사귈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중학생 때 뒤늦게 친구 맛을 알고 한 맺힌 사람처럼 어울려 놀다가, 친한 친구들과 서로 다른 고등학교로 찢어진 충격에 멍 때리다 정신 차리니 고3! 죽을 만치 기본서만 파고들어 반년 만에 전교 상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하며 무사히 건국대학교에 입학했다. 자신의 인생 굴곡이 ‘남의 시선’을 의식한 결과라 생각하고, 그동안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 밀린 실수를 이제야 한꺼번에 저지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실 너한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걱정 말고 ‘실수’하라고 권하는 중이다.

5. 마음속 씨앗을 싹 틔우는 도전_ 이정욱 멘토
‘너랑’ 스포츠문화팀장|홍익대학교 국문학과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종이비행기 국가 대표
웬만한 고생은 다 겪고 자랐다. 농사와 공장 일을 병행하며 어렵게 학업을 이어 가던 중, 고3 때 천금 같은 기회를 잡고 남은 1년을 오로지 공부에만 바쳤다. 불가능하다고 고개 젓던 사람들 무색하게,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당당히 입학한 것도 모자라, 밥보다 꿈을 좇겠다며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또 들어갔다. 꿈이 밥 먹여 주느냐고 따지는 사람한테, 그럼 밥이 꿈 먹여 주더냐고 되물으며,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10대들에게 주어진 환경에 주저앉지 말고, 구체적으로 도움을 청하고 도전하라며 부추기고 있다. 참, 종이비행기 국가 대표 선수다.

6. 경험으로 그리는 나만의 큰 지도_ 장세리 멘토 ‘너랑’ 경영지원팀장|상명대학교 행정학과
부모님께 “이거 할래.” 또는 “그만할래.” 두 가지 통보로 발레, 피아노, 스케이팅, 가야금 등 하고 싶은 걸 하며 살던 중, 고3을 앞둔 겨울에 이르러 항상 도전하는 사람인 줄 알았던 자신이 늘 포기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부모님께 “나 포기한 거 아냐.”라는 통보를 끝으로, 대학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일단 상명대학교 행정학과에 들어간 뒤 자신에게 맞는 학과인지 알아보기 위해 휴학하고 관련 일에 인턴으로 뛰어들었다. 이어서 경험은 또 다른 경험을 불렀고, 그 과정에서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 지름길을 못 찾아 빙 돌아가더라도, 여러 경험으로 나의 지도를 크게 넓히는 방법을 10대에게 전하고 있다.

7. 인생은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연결된 교향곡_ 박다현 멘토
‘너랑’ 미디어운영팀장|한양대학교 작곡과
학생이 공부 외에 다른 것을 하면 큰일 나는 줄 아는 대한민국에서 (외국어 고등학교에 갈 만한 성적임에도) 음악을 취미로 즐기기 위해 (당시 문제아가 간다고 뜬소문이 나돌던) 대안 학교인 이우 고등학교를 선택했다. 호기심이 넘쳐 이걸 해도 좋고 저걸 해도 좋고, 경청을 잘해서 이쪽 말에도 끄덕끄덕 저쪽 말에도 끄덕이는 성품으로,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 결정 장애 증세를 심하게 앓았다. 재능이 없을 것 같아 놓을 듯 말 듯했던 작곡과를 선택하여 한양대학교 작곡과에 입학했다. ‘재능’이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덤벼들자, 상관없는 듯했던 여러 일들이 구슬 꿰듯 연결되며 ‘작곡’과 관련된 일을 벌여 가고 있다.

8. 열정에 관한 짧은 이야기_ 하수빈 멘토 ‘너랑’ 홍보팀장|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
원래 열심히 하는 성격이다. 싫어도 해야 할 일이라면 일단 열심히 하고 본다. 우연히 ‘드라마 PD’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보고, 대체 저들은 뭐가 좋다고 밤샘 촬영은 기본이요, 끼니도 못 챙기며 죽자고 저 일에 매달리는지 궁금해졌다. 분명 뭔가가 있을 것 같아서 PD가 되고자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갔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열심과 열정의 차이를 꼼꼼히 따지고 고민하다가, ‘나는 누구인가’를 이해해 버렸다. 열정을 알아보는 방법, 나를 알아 가는 방법을 10대들과 공유하며 열정이 주는 선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9. 내 행복을 지키는 설득의 기술_ 송주영 멘토 ‘너랑’ 기획팀장|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칭찬 스티커’에 중독되어 어릴 때 칭찬받기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었다. 그날 칭찬을 몇 번 받았는지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을 맛보았다. 다행히 교환 학생으로 서울에서 강원도의 작은 초등학교로 내려가 한 달 동안 지내면서 칭찬에 목매어 사는 병을 고쳤다. 좋은 성적을 받아도 행복한 사람은 부모님이지 ‘자신’이 아님을 깨닫고, 자신의 행복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설득하며 살기 시작했다. 부모님을 설득해 특성화 고등학교를 입학했고, 꿈을 발전시켜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들어갔다. 자기처럼 고된 길을 가는 10대들에게 나와 주변 사람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설득의 기술을 전수하고자 오늘도 마이크를 잡고 있다.

▶ 책 속으로






강연을 다니면서, 대학에 가고는 싶은데 어떤 과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고등학생을 많이 만났다. 나는 학과를 선택할 때 반드시 장래 희망과 관련 있는 학과를 고를 필요는 없다고 말해 주고 싶다. 자신이 좋아하는 학과가 있다면 가장 좋지만, 부족한 능력을 보완해 줄 학과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어도 복수 전공 제도를 활용하여, 본인이 배우고 싶은 학과 또는 부족한 능력을 키워 줄 학과를 선택하길 바란다. 우리가 학교에 가는 이유는 배우고 발전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잊지 말자. _본문 72~73p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늦었다. 그러니 당장 시작하라.” 늦었다는 말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끝을 내는 건 시간이나 주변 환경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러니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장 도전하고, 실수하라. 아무도 너를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_본문 105p

내가 원한 것은 대학 진학이 아니었다. 대학은 내가 원하는 걸 이루는 데 필요한 수단이었다. ‘나는 대학에 가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길 바란다.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에 가려고 공부했고, 고등학교에 와서는 대학에 가려고 공부하고 있다. 항상 다음 교과 과정으로 진학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공부하는 이유가 이게 다일까?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다면 지금 하는 공부는 아무 의미가 없을까? 내가 원하던 대로 대학에만 진학하면 진로 고민이 해결될까?’_ 본문 119p

인생은 시험 보듯 정답을 향해 풀어 가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게다가 바뀌면 큰일 날 시험 정답과는 달리, 목표는 얼마든지 수정해도 괜찮다. 목표를 금방 정하지 못해서 헤매어도, 목표가 바뀌어 되돌아가도 좋다. 자기가 스스로 개척해 온 길이라면, 그동안 헤매고 되돌아온 길을 지도로 자세히 그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_본문 149p

잘못된 방향으로 열정이 발휘될 경우, 아이히만의 이야기처럼 엄청난 비극을 낳을 수도 있다. 열정은 큰 힘이다. 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한 사람의 열정이 다른 사람에게 전이되어 더 큰 열정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그 힘을 어디에 어떻게 쏟을지 고민해야만 한다. 열정이라는 불길이 나를 덮쳐서도 안 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도 안 된다. 우리가 열정이라는 큰 힘을 제어할 수 있을 때, 열정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된다._본문 191p

멘토링 활동을 하는 중에 “전 꿈이 정말 자주 바뀌어요.” 하고 고민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난다. 꿈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 더구나 청소년 시기에는 하루가 다르게 보고 느끼는 것이 많아지니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때마다 하고 싶은 것이 바뀔 수밖에 없다. 문제는 ‘말’로만 바꿀 때다. 하루에 몇 번씩 꿈이 바뀌는 친구라면 말로만 꿈을 꾸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꿈은 찾아보고 공부하고 직접 경험하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시켜야 나의 것이 된다._본문 220~221p

구매가격 : 13,500 원

돼지학교 수학15 자판기를 고친 돼지(함수)

도서정보 : 백명식 | 2017-01-02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원한 음료수를 살 수 있는 자판기,
안전하게 길을 건너게 해 주는 신호등, 그 밖에도 은행통장, 전기요금 등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서 편리함을 주는 함수! 그런데 도대체 함수가 뭘까요?
돼지 삼총사와 함께 함수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봅시다!


우주 마왕이 공원에 있는 음료수 자판기를 먹통으로 만들었어요. 자판기에 암호를 심어서요. 그런데 암호가 함수로 되어 있대요. 돼지 삼총사와 큐리, 어스는 함수라는 말을 생전 처음 들어봤어요. 그래서 얼른 수학 마녀에게 가서 도움을 요청했답니다. 수학 마녀는 자판기가 작동하는 원리와 상자로 만든 로봇을 이용해 함수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 주었어요. 돼지 삼총사와 큐리, 어스는 순서쌍과 일대일 대응, 다대일 대응에서부터 함수를 나타내는 기호와 함수의 규칙을 찾는 법 등 함수에 대해 하나씩 배워 갔지요. 그리고 드디어 고장 난 자판기를 고치러 갔어요. 돼지 삼총사와 큐리, 어스가 우주 마왕이 심어 놓은 암호를 풀 수 있을까요?







용감한 돼지 삼총사와 떠나는 창의적 수학 교과서
돼지학교 수학 (전 20권)
★ 전국수학교사 모임 추천도서

만화처럼 쉽고 재미있는 수학 그림책! 〈돼지학교 과학 시리즈〉로 사랑받아 온 돼지 삼총사가 이번에는 수학의 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만화보다 재미있는 돼지 삼총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수학을 싫어하는 어린이들도 수학적 지식과 호기심이 쑥쑥 자라나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스토리텔링으로 새로워진 초등 수학을 한 번에! 〈돼지학교 수학 시리즈〉는 초등 수학의 다섯 가지 영역인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성, 확률과 통계 분야를 모두 학습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담았습니다. 수학의 기초를 다지면서 수학의 역사, 수학자 이야기, 여러 가지 현상 속의 수학적 의미와 생활 속 수학 등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 새로워진 수학 교육 과정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발적 수학 탐구력, 창의적 문제 해결력까지! 〈돼지학교 수학 시리즈〉는 돼지 삼총사의 다양한 모험을 통해 초등 수학 지식뿐만 아니라, 그 지식을 바탕으로 좀 더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자발적 수학 탐구력을 길러 줍니다. 돼지 삼총사와 함께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수학 선생님이 감수한 알차고 정확한 내용! 〈돼지학교 수학 시리즈〉는 전국수학교사모임 소속 선생님들의 꼼꼼한 감수를 통해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정확한 지식을 담았습니다.

구매가격 : 8,640 원

그림으로 보는 세계문학

도서정보 : 야마모토 시로 | 2017-01-02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현실의 답을 구하기 위해
우리는 문학의 세계를 찾는다

혹자는 책의 효용을 단순히 시험이나 정보를 얻기 위한 참고서쯤으로 여길지 모른다. 문학은 정보가 없는 책이니, 단순한 즐거움을 위한 매체 또는 현실과 동떨어진 고상한 글 놀이로 평가절하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문학은 시대와 지리적인 위치를 넘어,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밀한 감정과 보편적인 고민들을 담고 있다. 인간의 쓸모란 무엇인가. 카프카는 돈을 벌지 못하는 존재로서 인간이 어떤 쓸모가 있는가를 상상했다. 역사를 좌우하는 것은 뛰어난 인물인가. 톨스토이는 시대를 바꾸는 것이 무엇인지 살폈다. 뜻을 이루고자 하는 이에게 무엇이 가장 의미 있는가. 헤밍웨이가 늙은 어부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한 인간의 고귀한 희생이 진정 가치 있게 여겨지는가. 위고는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죄수의 모습을 빌어 사회를 고발했다. 이처럼 문학은 평범한 인간들이 모여 만들어 낸 보통의 이야기들이기에, 현재의 우리가 마주할 법한 질문들에 대해 각자만의 방식으로 고민의 흔적을 드러낸다. 때문에, 우리는 삶에 굴곡에 괴로워하다가도 문학의 세계를 찾아 답을 구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흔한 다이제스트의 친근한 변신
동경대 교수가 독자의 길잡이를 자처하다

유명한 문학선을 뽑아 줄거리와 코멘트를 다룬 다이제스트는 흔하디흔하다. 《그림으로 보는 세계문학》 또한 세계문학선을 소개한 책이니, 뻔한 다이제스트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일본 최고의 대학 동경대 교수임에도, 보통 사람보다 책을 조금 더 꼼꼼히 읽는 번역가로 자신을 소개한다. 저자는 첫 장에서부터 마지막 장까지 끊임없이 독자에게 말을 건다. 내 생각은 이렇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하냐. 내가 알고 있기로는 이렇다, 당신은 이 사실을 알고서 어떤 생각이 드느냐. 저자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와 이야기 나누기를 원한다. 나아가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도록 길잡이를 자처한다.

어른이 되려면
지름길이 아닌 다른 길로도 둘러갈 줄 알아야 한다

일본 히에이 산에는 천 일 수행이라는 궁극의 고행이 있다. 스님들은 매일 삼십 킬로미터의 산길을 독경하며 칠백 일간 걸은 뒤, 불면不眠, 불휴不休, 불식不食, 불음不飮하며 구 일간 불당에 칩거하고, 칩거를 끝낸 다음에는 매일매일 팔십 킬로미터 이상을 걷는다. 아사리(스승이 될 만한 고승)에 따르면 수행을 끝낸 사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모두의 행복을 기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히에이 산의 고행을 소개하며, 고통스러운 수행이 아니더라도 자기 내면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수행은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독자를 격려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텔레비전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읽으며 내적 여행을 떠나 보라는 것이다. 저자의 조언에 따라 책을 읽는다고 해서, 금세 즐거워지거나 즉각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 그러나 책 읽기는 인생에 깊은 풍미와 향기를 더해 준다. 어른이 되려면 지름길이 아닌 다른 길로도 둘러갈 줄 알아야 한다.


■ 책 속에서
이 구절에는 개츠비가 어떻게 성공하게 되었는지, 제이 개츠비라는 인물이 어째서 그토록 어색하고 꾸며 낸 듯한 이미지일 수밖에 없는지 기술되어 있다. 개츠비가 만들어 낸 이미지란 연극의 소품처럼 가볍고 천박하다. 경험이 부족한 만큼 관념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리라.
헛된 이미지를 연기하는 본인이나 그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세상 사람들이나, 얼마나 덧없는 짓을 하고 있는가. 허상을 연출하는 행위는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달리기를 가까스로 멈춘다 해도, 넘어지고 쓰러져 결국 나락으로 떨어질 결말만이 기다리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 : 한 젊은이의 짧은 아메리칸 드림

상고는 기각되고,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한 사제가 나의 죄를 덜어 주겠다며 몇 번이고 찾아왔다. 사제와 대면한 나는 사제의 옷깃을 움켜쥐고 다음과 같이 속마음을 모조리 털어놓았다. 우리의 인생, 그리고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누구든지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몸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도 자각하지 못한 당신은 진짜로 살아 있는 것이 아닌, 죽은 인간과 똑같다.
사제가 떠난 뒤 나는 평온을 되찾았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사형 집행이라는 미래의 순간까지 나는 살아 있을 것이었다.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에 마음을 열었다. 그제야 비소로 “나 자신은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방인 알베르 카뮈 : 인간은 누구나 사형을 기다리는 존재

사실 《폭풍의 언덕》에는 남녀의 갈등과는 별개로 신화적인 의미가 존재한다. 린튼 가를 알기 전,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자연 속에서 뛰놀며 지내는데 이 시절 두 아이는 자연 속에 녹아들어 자연과 하나가 된 듯 보인다. 캐서린, 히스클리프 그리고 자연이 합일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어린 시절은 에덴동산의 사과를 먹기 전 아담과 이브를 연상케 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자유로이 누볐던 히스 들판은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에게 있어 타락하기 이전의 낙원인 셈이다.
린튼 가에서 ‘사회’를 알게 된 뒤, 캐서린은 상류 생활에 강렬한 동경심을 품게 된다. 그리고 린튼 가의 보살핌 속에서 금단의 열매를 먹고 사회적으로 성장하는 대신 낙원을 상실한다. 그렇기에 훗날 히스클리프를 향한 캐서린의 마음은 터무니없으며, 집착 또한 이상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캐서린의 감정이 이상하면 이상할수록 상식을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낙원 회복에 대한 소망이 드러나는 것이다.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 합일에의 희구

《모비 딕》은 그저 피 튀기는 모험담에 그치지 않는다. 스타벅이 “축생을 상대로 하는 복수라! 그 녀석은 사리분별 못하는 본능에 사로잡혀 당신을 공격한 겁니다. 미쳐서 한 짓이에요. 그런 축생에게 원한을 품다니. 선장님, 그러면 벌 받습니다.”라고 충고하자 에이허브가 이렇게 대답한다.
“잘 들어. 눈에 보이는 것은 전부 종이로 만든 가면이야. 죄수는 벽을 뚫지 않고서는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나에겐 모비 딕이 벽인 거지. 벽이 내게 다가오고 있단 말이야. 물론 가끔 저 너머에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닐까 생각도 해. 하지만 그게 어때서. 저 녀석이 나를 향해 덮쳐 오고 있다고. 끝을 알 수 없는 악으로 똘똘 뭉쳐서 아주 사납고 거칠게 말이지. 끝을 알 수 없는 불안을 나는 견딜 수 없이 증오해. 그래서 저 흰 고래가 신의 사자든 진짜든, 나는 이 증오를 저 녀석과 대적해 풀려고 하는 거야.”
-모비 딕 허먼 멜빌 : 무모한 승부를 향한 갈망

그러나 잠자의 변신을 웃을 수만은 없다. 벌레가 된 아들을 보고 아버지가 슬퍼하는 이유는 일가를 책임질 가장을 잃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살뜰히 보살펴 주던 기특한 여동생도 결국에는 오빠를 다루기 곤란해지자, 냉정하게 돌아서 ‘처분’하자고 말한다.
이런 가족 풍경은 현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실존주의 작가 카프카의 체면을 헤아려, 가족이라는 집단의 자의성을 지적해도 좋다. 그러나 《변신》은 가족의 유대감에 대한 불안을 그린 리얼리즘 그 자체이기도 하다.
-변신 프란츠 카프카 : 현대인의 쓸모

피비는 금세 내가 퇴학당한 사실을 알아챘다. 나는 피비에게 “오빠는 이 세상 모든 게 마음에 안 들잖아. 오빠가 좋아하는 게 있긴 있어?”라는 말을 듣고 더 침울해졌다. 그때 부모님이 집에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몰래 빠져나와 예전에 다니던 학교의 앤톨리니 선생님을 찾아갔다.
앤톨리니 선생님은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선생님은 밤이 깊었는데도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는 위스키를 마시며, 마치 부모라도 된 듯 “미성숙한 인간은 어떤 대의명분을 위해 숭고하게 죽으려고 하는 반면, 성숙한 인간은 어떤 대의명분을 위해 겸허하게 살기를 원한다.”라고 따뜻하
게 이야기해 주었다. 돈도 갈 곳도 없는 나는 선생님네 집 거실 소파에서 하룻밤 자고 가기로 했다. 한밤중, 퍼뜩 잠에서 깼는데 선생님이 묘한 분위기로 내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나는 입에 거품을 물고 도망쳤다.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 소년의 눈으로 본 세상

만약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면, 인간은 존재하기 시작한 것이 우선이고 본질은 나중에 인간 스스로가 상상하여 만들어 낸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요컨대, 인간은 이러이러한 존재라는 의미를 부여하기 전에 이미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존재라고 결정하는 것은 당신 자신이 된다. 나아가 실존에
대한 물음은 인간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이 세계의 모든 존재가 물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구토 장 폴 사르트르 : 모든 것은 아무 이유 없이 그곳에 존재한다

나는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아내가 실종되었다고 경찰에 알렸다. 경찰들이 찾아와 집 안 구석구석을 수색했지만 아무것도발견하지 못했다. 그렇게 아무런 성과도 없이 며칠이 흐르고, 다시 찾아온 경찰들은 마지막 조사라며 온 집 안을 샅샅이 살피더니 지하실로 내려갔다. 지하실에서도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하자, 나는 이대로 무사히 넘어가는구나 싶어 의기양양하게 지팡이로 벽을 툭 쳤다.
바로 그때, 벽 속에서 아기 울음소리 같은 비명이 들려 왔다. 깜짝 놀란 경찰들은 잠시 우두커니 서 있다가 소리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곧장 벽을 허물었다. 허물어진 벽 안에는 부패하기 시작한 아내의 시체와 그녀의 머리 위에 앉은 검은 고양이가 있었다. 나는 이 괴물을 시체와 함께 벽 속에 넣고 회반죽을 발라 버렸던 것이다.
-검은 고양이?어셔 가의 몰락 에드거 앨런 포 : 공포심을 위한 치열한 연구

전통적인 소설은 보통 리얼리즘의 형태를 띄고 있다. 리얼리즘이란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사건을 묘사해 가는 서술법인데, 눈으로 보지 못한 일은 묘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리얼리즘을 배제한 채 상상 속 세계를 이야기로 꾸려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칫하다간 허무맹랑한 이야기나 거짓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딜레마 끝에 마르케스가 찾아낸 것이 바로 ‘마술적 리얼리즘’이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마술적 리얼리즘을 찾아낸 뒤 외쳤다. “드디어 나만의 스타일을 찾았다. 나는 할머니가 그러했듯 태연한 얼굴로 환상적인 이야기를 풀어낼 것이다!” 마르케스는 극단적인 데포르메(변형이라는 뜻으로, 사실 묘사에서 특정 부분을 강조하거나 왜곡하여 변형시키는 미술 기법)를 소설의 기본으로 삼아, 현실적인 사건을 묘사하면서도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태연하게 섞어 놓는다.
-백 년 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모든 것은 아무 이유 없이 그곳에 존재한다

말년이 되자 톨스토이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확대되어, 그를 일종의 성인으로 떠받드는 수많은 사람들이 야스나야 폴랴나로 몰려왔다. 톨스토이는 국가와 교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갈수록 억압받는 일이 많아졌다. 1901년에는 억압이 극에 달해 러시아 정교회에서 파문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톨스토이는 인세나 토지 대금 수령을 거절하려고도 했는데, 이러한 이상주의는 현실과의 마찰을 낳고 말년의 가정생활을 힘겹고 불미스럽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야는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와 나란히 세계 3대 악처라 불리지만, 9남 3녀의 대가족을 꾸려 나갔을 그녀의 처지를 감안하면 소피야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전쟁과 평화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역사는 영웅이 만들지 않는다

로렌스를 로렌스답게 만드는 것은, 본래 언어화되지 않은 육체의 상태와 감각을 어떻게든 언어로 그려 내려한다는 점에 있다. 앞서 소개한 대목이 그 좋은 예라고도 할 수 있다.
고도의 문명사회 속에서 인간은 자극에 반응하며 여러 생각을 의식의 표면에 떠올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도 동물인 이상, 의식과는 별개로 육체에 커다란 감정의 물결을 담은 채 독자적인 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로렌스는 인간이 가지는 육체적 생의 흐름을 민감하게 느끼고, 이를 독자적인 문체로 표현해 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 육체의 감각을 언어화하다

빌보와 일행은 첫 시련에서 세 명의 트롤에게 붙잡힌다. 트롤들이 빌보를 쥐고 구워 먹을지 삶아 먹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빌보는 살려 달라며 다음과 같이 애걸한다. “상냥하신 여러분, 부디 저를 요리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사실 요리가 특기인데,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제 팔뚝 살보다는 제 팔의 솜씨가 더 좋답니다.”
빌보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상황에서 ‘아재 개그’를 해 대며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뜬금없는 대사는 초보 모험가인 ‘아저씨’ 말고는 생각할 수 없지 않을까.
-호빗 존 로널드 로웰 톨킨 : 평범한 영웅의 특별한 도전
한편, 소설의 페이지 수나 장의 배분 자체가 한스 카스토르프의 주관적인 시간 감각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 또한 상당히 재미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마의 산》은 한스가 요양원에서 보낸 칠 년간의 이야기인데, 칠 년 중에서 요양원에 막 들어간 삼 주간의 경험이 글 가운데 사분의 삼을 차지하고 있다. 삼 주가 지난 뒤에는 비슷한 경험이더라도 더 짧고 간략하게 서술되는데, 이 경향은 작품이 진행될수록 가속화된다.
다시 말해, 새로운 일을 경험할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가지만 익숙해져 감에 따라 시간이 점점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상 속 경험이 이야기로 재현된 것이다.
-마의 산 토마스 만 : 인간이 성장 끝에 찾은 것

영감, 자네가 물고기를 죽인 건 그저 살기 위해서도 아니고 식재료로 팔기 위해서만도 아니야. 자네는 긍지를 가지고 녀석을 잡은 거야. 자네는 물고기가 살아 있었을 때, 아니 죽고 나서도 물고기를 사랑했어. 만약 자네가 녀석을 사랑한다면 죽였다 한들 죄가 되진 않아. 아니, 오히려 더 무거운 죄가 될까?
노인은 자문자답하며 변명만 되풀이한다. 죽임당하는 생명에 대한 가엾음, 훌륭한 적을 높이 평가하는 마음, 강한 상대와 싸우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 다른 생명체를 죽이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숙명, 신에게 도움을 구하는 종교적인 감정 등 극히 평범하고 단순한 인간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한 생각들이 잡다하게 끓어오르기 때문이다. 결국 노인은 마음속에 떠오르는 목소리를 묻히게 하려는 듯이 “나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녀석을 죽인 거야.”라고 큰소리로 외친다.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 표지를 향한 끝없는 도전

19세기 초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부와 특권을 갖지 못한 대다수 사람들에게 결코 따뜻한 사회가 아니었다. 보통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에는 한계가 있었고 임금의 수준도 낮았다. 보험이나 연금도 없었기 때문에, 질병에 걸리거나 상해를 입거나 노령이 되어 일할 수 없게 되면 생활은 더욱 비참해졌다.
당시의 물질적인 가난은 오늘날과 같이 물질로 넘쳐나는 시대와 비교해 본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물질은 아주 귀하게 여겨졌기에, 물건을 훔친 죄는 무거웠으며 가혹한 형벌이 내려졌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보기엔 도저히 중한 죄라고 생각되지 않을 범죄로도 교수형에 처해졌다. 양을 훔쳐도, 런던브리지에 피해를 입혀도 사형이었다. 당시 이야기를 살피다 보면 물질에 비해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가벼웠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 약자를 향한 다정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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