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성과를 내는 팀장의 완벽한 리더십
도서정보 : 유경철, 이인우 | 2022-12-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리더는 제대로 된 역할을 통해 원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
구성원들의 희생이 담보된 성과는 진정한 성과가 아니다.
리더와 구성원이 협력해 진정한 성과를 내는 것, 이것이 진짜 리더십이다.
환경의 변화는 조직이 따라잡기 힘들고, 조직의 변화는 직원이 따라잡기 힘들며, 직원의 변화는 리더가 따라잡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조직의 선두에서 가장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리더가 가장 뒤처지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는 뉴노멀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까?
뉴노멀 시대의 리더는 혼자서 열심히 한다고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혼자 열심히 하는 리더는 리더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솔선수범은 리더십의 중요한 덕목이지만 그것이 리더 혼자서 일을 많이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렇다면 리더의 성과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리더의 성과는 구성원들이 낸 성과의 총합이다. 구성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코칭과 피드백을 통해 개인이 성장하게 만들고, 이를 팀과 조직의 성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혼자 똑똑하고 일을 다 하려는 리더는 리더십 관점에서 무능에 가깝다. 오히려 자신보다 더 나은 후배들을 여러 명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리더십은 내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평가되는 것이다. 즉, ‘리더십은 리더의 영향력에 대한 타인의 평가’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누구도 스스로 ‘나는 훌륭한 리더다’ ‘나는 탁월하다’라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자신만의 생각일 뿐이다. 리더십은 상사, 동료, 구성원들의 평가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자.
구매가격 : 11,900 원
하루 10분,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 나폴레온 힐, 부와 성공의 원칙 (실행력 강화편)
도서정보 : 나폴레온 힐 | 2022-10-3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하루 10분 만에 배우는
나폴레온 힐, 부와 성공의 원칙!
Think & Grow Rich ‘실행력 강화편’ 출간!
나폴레온힐재단 공식 출판!
나폴레온 힐의 “Think and Grow Rich”는 전 세계 1억 부 이상 판매되며 역사상 최고의 자기계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왔다. 이 책은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에서 뽑은 핵심 성공 원칙과 지침, 일화 들을 현대적이고 읽기 쉬운 언어로 가다듬어 제시한다. 따라서 하루 10분만 투자하면, 어떤 자기계발 프로그램보다 백만장자와 최고의 인플루언서들을 많이 배출한 성공 체계를 완벽히 습득할 수 있다.
1937년 처음 발행된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는 대공황의 끝자락에서 열세 단계의 성공 법칙을 통해 사람들이 부를 일구도록 도왔다. 이 책에는 경제적 독립, 조화로운 인간관계, 힘, 행복, 자아실현, 심리적 안정과 관련한 핵심 지침이 담겨 있다. 비용을 치르기만 한다면 어떤 형태의 부든 손에 넣을 수 있다. ‘생각하면’, 다시 말해 마음을 넓게 열고, 자신의 생각을 다스리고,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정신적 자원을 이용하면, 열망을 물리적 실체로 바꿀 수 있다.
힐은 이렇게 말했다. “성공의 잠재력이 아무리 큰 사람이라도, 그 잠재력을 현실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자, 이제 힐의 검증된 성공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당신의 목표를 본격적으로 실천할 때다.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구매가격 : 10,000 원
나는 바다를 닮아서
도서정보 : 반수연 | 2022-12-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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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게 너무 익숙해진 이국의 시간과
손님처럼 어색한 고향의 시간이 서걱거리며 부딪혔다.”
간절히 닿길 바랐지만 어쩔 수 없이 멀어졌던,
파도처럼 떠밀려 온 시절의 내음
폭풍 속 춤의 시간을, 이토록 원숙하고 정갈한 인생의 글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축복이다.
_정홍수(문학평론가)
나는 그의 떠남이 실은 표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이 책에 실린 모든 기록도 한 편 한 편 생의 표류기이자 여행기로 읽힌다.
_한지혜(소설가)
200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지 16년 만인 2021년, 소설집 『통영』을 펴내며 큰 사랑을 받은 반수연 작가의 첫번째 산문집을 펴낸다. 이민자들의 삶에 대해 쓰며 “동그라미의 가장자리를 밟고 것는 것처럼 끊임없이 계속되는” 인간의 운명을 이야기했던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운명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통영에서 나고 자라 그곳의 바다를 사랑했던 작가는 캐나다의 해안 도시 밴쿠버로 이민을 갔다. 바다가 있어 행복했지만, 통영에서도 밴쿠버에서도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훌쩍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읽는 내내 철썩이는 파도가 떠오르는 스물일곱 편의 산문을 엮었다.
통영과 밴쿠버, 유년과 중년을 가로지르는 지점에는 항상 바다가 있다. 때로는 사람들로 가득한 여름 바다가, 한편으로는 세상에 나 홀로 존재하는 듯 쓸쓸한 겨울 바다가 떠오른다. 그것은 작가의 인생에 새겨진 굴곡과 포개놓은 듯 닮았다. 작가의 삶에는 끊임없이 파도가 치고, 그 파도에는 “서걱거리며 부딪”히는 것들이 있다. 남들이 웃을 때 따라 웃을 수 없는 이방인의 처지, 고향이 싫어 떠나온 곳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이것들에 부딪힐 때면 작가는 누군가 밀어주기라도 한 듯 떠난다. 그리고 힘껏 돌아온다.
매일 밤, 인과도 서사도 없는 곳에서 완벽한 익명으로 살아가는 달콤한 상상을 했다. 그런 곳에 닿을 수만 있다면 생은 저절로 리셋이 될 것 같았다. 내 운명조차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곳이 필요했다. _〈고메생약주〉
슬픈 세상에서
아는 이야기를 쓰는 사람
1부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는 고향을 떠나 작가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 밴쿠버에 정착하는 이야기이다. 작가가 식물을 “뿌리 내리게 하는 것이 바람이고 자라게 하는 것이 비”라고 말했듯 바람과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밴쿠버에 적응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미숙한 영어 능력과 근본 없고 가난한 이민자라는 인식에 부딪혀 좌절한다. 2부 ‘알지만 모르는 사람들’에는 작가의 유년 시절이 등장한다. 서호시장의 딱정집에서 보낸 가난한 어린 시절에는 과부의 막내딸로 낙인찍혀 이미 어떤 운명이 정해져 있기라도 한 듯 숨죽이고 살았다. 그곳에서 작가는 모두가 모두를 안다고 생각하는 동네에서 벗어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의 달콤한 익명의 삶을 꿈꾼다.
3부 ‘우리가 했던 말이 우리의 위안이 된다’에서는 고향에서도 타국에서도 이방인인 작가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한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제각각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음을 알지만,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의 어려움도 깨닫는다. 4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길’에서는 어중간한 이해와 오해의 상태에서 벗어나 새 힘을 얻고자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지금 떠나는 것은 다시 돌아오기 위함이라고, 일상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함이라고 말하는 듯한 작가의 여행은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지만 바다가 또렷이 보일 만큼 날이 밝아 있었다”는 문장으로 희망적인 미래를 암시하며 끝난다.
마지막 장까지 읽었을 때 우리는 알게 된다. “두려움에 짓눌리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소소하고 다정한 것들이 모여 바위를 들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걸”, “걱정과 두려움이 때론 우리를 보호하고 어두운 골목을 힘껏 뛰게도 했을 거라”는 사실을. 요컨대 이번 산문집은 끊임없이 어딘가에 닿고 싶어했던 이야기이다. 파도가 해변의 모래를 한 번 두 번 덮치듯, 닿으려고 계속해서 두드려보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내 다정한 슬픔에 대한 이야기”라고 썼고, 정홍수 평론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이라 했으며, 한지혜 작가는 “생의 표류기이자 여행기”라고 했다. 반수연 작가는 지금도 농담과 슬픔으로 적절히 뒤섞인 파도를 타고 여행하고 있다.
툭툭 불거진 내 생의 옹이들이 나와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져나간 것도 같다. 타국의 카페에서 여태 낯선 말들에 둘러싸여 썼다 지우고 또 썼다 지웠던 시간은 어쩌면 내 생의 마디를 단단한 매듭으로 만드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마디에 어둠을 가두고 멀건 얼굴로 다시 생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마디의 안쪽에 야무지게 앙다문 내벽 덕분이라는 걸 쓰면서 알게 되었다. _「작가의 말」
구매가격 : 10,500 원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도서정보 : 황시운 | 2022-12-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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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기특한 안간힘’으로 꾸준히 읽고 쓰는 사람,
소설가 황시운이 그만의 속도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들려주려 찾아왔다.
“나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을 누군가에게 당신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니라고,
당신과 같은 내가 여기에 있다고 손을 흔들어주”기 위해.
★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가 황시운 첫 산문집
★ 2022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그전까지는 소설이 세상을 관찰하는 눈이었다면, 이제 내게 소설은 세상에 ‘우리’를 알리는 입이 된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일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쓰는 일이든, 그리는 일이든, 달리는 일이든 간에 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그로써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내야만 하는 그런 일이. _〈손을 흔들다〉
세상 곳곳에 포진한 수많은 턱들 앞에서 자주 좌절하고 분노하지만 결국엔 극복하면서, 삶을 긍정하게 하는 신호들이 넘쳐나는 글을 써줘서 고맙다. ‘세상을 관찰하는 눈’만이 아니라 ‘세상에 우리를 알리는 입’이기를 선택한 그를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_이승우(소설가)
“길을 잃었다면 다시 길이 보일 때까지 질기게 버티는 수밖에. 세상이 동강나기 전부터, 그것 말고 내가 아는 다른 방법 같은 건 없었다.” 황시운 작가의 ‘첫 산문집’이 독자들을 찾아왔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2011년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세상에 ‘첫 책’을 내보인 작가는, 등단 후 15년 동안 한 권의 장편소설(『컴백홈』)과 두 권의 소설집(『홈HOME』, 『그래도, 아직은 봄밤』)과 몇 권의 공저자 작품집을 펴냈을 뿐이어서 말하자면 ‘과작의 소설가’인데, 뜻하지 않은 그 과작의 세월이 이 산문집에 오롯이 담겨 있다. 긴 공백을 거치면서도 ‘소설가였던 사람’으로 남지 않고, ‘쓰는 사람 황시운’으로 ‘안간힘’을 써서 그 세월을 건너오기까지, 어쩌면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들려준다. 실은 작가 자신도 몰랐던 이야기를, 서른여섯 해의 그 봄밤, 미처 다 건너지 못한 다리를 경계로 새롭게 펼쳐진 이야기를.
“거짓말처럼 빛나던 봄밤이었다.
그 순간 나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느꼈다.
살아오면서 겪은 날들 중 가장 빛나는 날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같다.
한껏 흥이 오른 합창이 잦아들 무렵,
나는 꿈결을 걷듯 자박자박 걷던 숲길에서 추락하고 말았다.”
이 책은 그런 ‘안간힘’의 기록이자, 어디선가 같은 고통을 겪고 있을 이들에게 다정히 흔들어주는 손인사이자, “세상에 ‘우리’를 알리는 입”이다. 그러기 위해서 작가는 “사실을, 가능하면 사실 그대로 기록하”고자 한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철저히 짓밟혔다고 느꼈던 순간들도, 누구에게도 내보이고 싶지 않은 치부도, 그런 순간들에 찾아온 좌절과 절망들도. 그 이야기들을 이토록 생생한 선홍빛으로 전달하는 이유는, 종내 이루어내고 싶은 세상의 모습이 있어서가 아닐까. “어째서 나를 아끼는 사람들은 항상 나와 함께 턱을 넘어야만 하는 것일까. 나도 그들도 턱을 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면 안 되는 것일까.“(84쪽) 그렇기에 이 책은 이제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알아야 하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누구도 턱을 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함께 그려나갈 수 있다면.
‘어차피’가 아니라 ‘그래도’의 마음으로 오늘도 조금씩 이어지는 삶.
황시운 작가의 글들을 읽노라면 ‘그래도’라는 접속 부사가 유난히 많이 떠오른다. 작가는 그 봄밤의 사고로 ‘나의 세상이 부러져버렸다’고 적었는데, 그 부러진 세상을 계속해서 이어붙이며 끊임없이 한 발 한 발 나아가게 만든 힘이 ‘그래도’의 마음 아니었을까. 두 다리로 땅을 딛지 못한다 해도 예쁜 양털부츠를 포기할 수 없는 마음, 작심삼일로 끝날지 모를 다이어트라도 일단 닭 가슴살을 사고 보는 마음, 달빛 아래 세상이 부러져버렸어도 여전히 달을 올려다보면 부푸는 마음, 사고 전과 같은 형태의 사랑은 어려워졌어도 사람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 마음, 세상이 내게 등을 돌리는 듯한 기분에 좌절을 느껴도 다시 한번 세상으로 들어가려 노력하는 마음. “어차피…”라고 포기하지 않고, “그래도!”라고 다시 한번 힘을 끌어모으는 작가의 그런 마음들이 작가의 부러진 세상뿐 아니라, 무언가에 좌절하고 무릎 꺾고 있는 누군가의 지금도 다시 한번 이어붙여줄 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할 수만 있다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며 살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터이다. 비록 내 세상은 부러져버렸지만, 나는 부러진 세상에서나마 앞으로 나아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나의 안간힘이 퍽 기특하다. _〈통증과 친구가 되어보세요〉
이야기는 총 4부로 진행된다. 1부 ‘어쨌든 다시 봄’에는 사고 이후 하반신 완전마비 판정을 받고 흉수 손상의 후유증으로 신경병증성 통증을 앓게 되면서, 사고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낯선 세상에서 ‘신생아’처럼 새롭게 태어나 겪게 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2부 ‘그간에 밀린 이야기들’에서는 작가가 사랑하는 조카 1, 2, 3호를 비롯한 가족 이야기와 ‘제2의 고향’인 탄광 마을 이야기 등이 펼쳐지며, 3부 ‘움직여라, 발가락’에서는 아무것도 되고 싶은 것이 없던 사람에서 어느 날 갑자기 ‘마녀’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쓰는 사람’의 길을 걷게 된 날부터 지금까지, 소설가 황시운으로서의 자아가 짙게 녹아나는 글들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4부 ‘다시 시작할 산책’에서는 사랑, 다이어트, 여행 등 잔잔한 일상 이야기들에 이어 다시 시작할 ‘산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책을 마무리 짓는다.
사는 게 비명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온통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삶에도 온기가 돌고 웃음이 깃들거든요. _「작가의 말」에서
구매가격 : 11,200 원
인생의 역사
도서정보 : 신형철 | 2022-12-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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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의 육성이라는 게 있다면
그게 곧 시라고 믿고 있다.”
4년 만에 선보이는 평론가 신형철의 신작
우리 문학을 향한 ‘정확한 사랑’이자 시대를 읽는 탁월한 문장, 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다섯번째 책이자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화(詩話)’임에 그 제목을 『인생의 역사』라 달았다. 저자 스스로 ‘거창한 제목’이라 말하지만, 그 머리에 ‘인생’과 ‘역사’가 나란한 까닭은 간명하다. 시를 이루는 행(行)과 연(聯), 걸어가면서 쌓여가는 일. 우리네 인생이, 삶들의 역사가 그러한 것처럼.
총 5부에 걸쳐 동서고금 스물다섯 편의 시를 꼽아 실었다. 상고시가인 「공무도하가」부터 이영광 시인의 「사랑의 발명」까지, 역사의 너비와 깊이를 한데 아우르는 시들이다. 시 한 편마다 하나의 인생이 담겼음에, 이를 풀어 ‘알자’ 하는 대신 다시 ‘겪자’ 하는 저자의 산문을 나란히 더했다. 여기에 부록으로 묶은 다섯 편의 글은 시의 안팎을 보다 자유로이 오가며 써낸 기록이다.
시를 함께 읽고자 함이나 그 독법을 가르치는 글은 아니다. 직접 겪은 삶을 시로 받아들이는 일, 그리하여 시를 통해 인생을 살아내는 이야기라 하겠다. 저자의 말대로 시를 읽는 일은 “아는 것이 아니라 겪는 것”일 터이므로.
구매가격 : 12,600 원
바이마르 문화
도서정보 : 피터 게이 | 2022-12-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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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마르 문화』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이것은 위태로운 영광이었으며 화산의 분화구에서 추는 춤이었다.
바이마르 문화는 짧고 혼란스러우며 허약했던 순간에
역사에 의해 내부로 몰려들어왔던 외부자들의 소산이었다.”
1차대전 이후 정치와 도덕의 타락기에 꽃핀
바이마르 문화 연구의 초석이 된 걸작
대단히 풍부하고, 호기심을 자아내며, 흥미진진하다! _〈뉴욕타임스〉
20세기 서구의 문화를 지배한 모더니즘의 산실 바이마르
“바이마르공화국은 짧고 열에 들뜬 것 같지만 매혹적인 삶을 살았다.” 이는 2001년에 나온 『바이마르 문화』 노턴판 서문의 첫 문장이다. 이 책은 유럽 근대 사상사와 문화사 분야의 권위자인 피터 게이가 1968년에 펴낸 명저이다. 양차 대전 사이에 전 세계에서 전례를 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하게 핀 바이마르 문화는 아주 짧은 시기에 태동하고 분출하였음에도, 바이마르 당대의 문화인들이 이룬 현대적 감성은 깊고 광범위하게 퍼져나가 20세기 서구의 문화를 이끌며 지배하였고, 바이마르의 지적·예술적 생명력은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 문화의 전반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바이마르는 문화사 연구자라면 누구나 탐낼 수밖에 없는 시기이자 주제지만, 피터 게이 이전에 바이마르 문화를 다룬 저작들은 ‘황금의 20년대’에만 열광하고 몰입해 과장이 많았다. 이 책은 바이마르 문화를 본격적으로 다룬 선구적인 책으로 평가받는데, 피터 게이는 바이마르의 양면, 즉 문학, 연극, 음악, 회화, 과학, 건축 등 문화 전반에서 펼쳐진 실험정신과 도덕적 타락, 혼탁한 정치 상황, 그리고 ‘불안, 공포, 파멸에 대한 예감’ 등으로 점철된 시대상을 교차하여 바이마르를 재현했다.
바이마르공화국은 지금부터 겨우 35년 전인 1933년에 소멸했지만, 벌써 전설이 되었다. 고통스럽고 짧게 존속하다가 살인과 지병과 자살이 혼합된 것과 같은 죽음을 맞았으나, 길이 기억될 업적을 남겨 때로는 희미하였을지라도 언제나 찬란했던 감동을 인간들의 정신에 남겨 놓았다. _「머리말」에서
피터 게이는 베를린에서 사업을 하는 무신론자인 유대인 가정에서 나고 자랐으나 나치의 공포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여 연구자로 업적을 남겼다. 이 책에서 피터 게이는 서양 문명사에서 단테나 루소, 하이네 등의 망명가를 예로 들며 “자신들을 추방한 고국을 혐오하면서도 그리움에 되돌아보며 강제된 외국 땅에서의 생활 속에서 위대한 업적”을 예찬하였는데, 이는 자신에게도 해당하는 말이 되었다. 계몽철학과 철학자들에 대한 폭넓은 연구와 통찰로 빚어낸 피터 게이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두 권으로 완성한 『계몽주의The Enlightenment』는 1966년 ‘현대 이교의 성장’과 1969년에 ‘자유의 학문’이라는 주제로 출간했다. 이 사이에 『바이마르 문화』 집필에 몰두하고 출간할 수 있었던 것은 망명자로서의 책무가 중요한 동인으로 작동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피터 게이는 이 책에서 단지 당대의 예술인과 지식인 들의 업적과 그들이 만든 문화에 대해 찬양한 것은 아니다. 1차대전 이후 민주주의가 쇠락한 혼돈과 히틀러의 권력 획득 과정에서 격렬하게 부딪쳤던 바이마르 시기 예술의 성장과 복잡하게 얽힌 사회 정치상을 중층적으로 보여준다. 피터 게이는 정치 사회를 비롯해 문학, 철학, 역사, 음악, 미술, 영화, 연극, 출판, 일기, 전기 등 분야를 넘나들며 수많은 문헌을 낱낱이 찾아 바이마르 문화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사회정치적 맥락에서 어디서 연유하여 어떻게 만들어지고 역사가 되었는지 명민한 문장으로 생생하게 추적한다.
바이마르의 이상은 낡았지만 새로웠다. 놀랍게도 냉소주의와 자신감이 결합되어 있고, 또한 불경함을 경건하게 말하듯 1920년대에 새로운 것과 함께 근원을 추구했던 사실은 전쟁과 혁명과 민주주의의 소산이었다. 하지만 그런 모순을 구성했던 요인들은 새로운 세대가 기억하여 부활시킨, 멀고 가까운 모든 과거로부터 왔다. _「탄생의 진통」에서
구매가격 : 17,000 원
요리사가 너무 많다
도서정보 : 렉스 스타우트 | 2022-12-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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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 이래 가장 매력적인 탐정이 펼치는
본격 오트 퀴진 미스터리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여섯 번째. 존 딕슨 카의 『화형 법정』과 함께 출간된 『요리사가 너무 많다』는 렉스 스타우트의 대표작으로 개성 넘치는 탐정 콤비,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이 휴양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네로 울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1938년에 출간된 『요리사가 너무 많다』는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의 만담 같은 대화,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플롯, 정통 추리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범인 찾기의 즐거움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요리사가 너무 많으면 접시가 깨진다!
‘네로 울프 시리즈’의 특징은 독특한 캐릭터에 있다.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이라는 탐정 콤비는 평범한 플롯을 특별한 것으로 탈바꿈시킨다. 이 환상의 탐정 콤비는 자주 티격태격하며 독자에게 웃음을 주는데, 집 밖으로 나가기 싫어하는 네로 울프가 여행을 떠난다는 익살스러운 상황으로 시작하는 『요리사가 너무 많다』는 울프의 미식가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에 더욱 즐겁다.
『요리사가 너무 많다』에서 네로 울프는 5년에 한 번 열리는 15명의 세계적인 요리장들의 행사에 초대된다. 요리의 거장들이 모이는 만큼 처음 듣는 이름의 특급 요리들이 등장하고 등장인물들은 신나게 먹고 마시며 즐긴다. 주빈으로 초대된 울프 역시 일정 마지막 날에 ‘오트 퀴진에 대한 미국의 기여’라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맛있는 요리를 맛볼 생각으로 즐거워하던 울프는 요리사 중 한 명의 시체를 발견한다. 모임에 참석한 요리장들은 모두 피해자를 살해할 동기가 있다. 휴가 차 휴양지에 온 네로 울프는 어쩔 수 없이 살인 사건 수사에 관여하게 된다.
●미국식 하드보일드 + 영국식 정통 탐정 = 환상의 짝꿍
네로 울프는 미국을 대표하는 탐정으로 전 세계 미스터리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등장하는 작품이 훌륭하고, 조수 아치와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셜록 홈스가 왓슨을 데리고 다니듯이 네로 울프도 굿윈을 데리고 다닌다. 그러나 굿윈의 역할은 탐정 보조에 그치지 않는다. 굿윈은 발로 뛰고 부딪치며 울프가 하지 못하는 일을 처리한다. 사건 수사에 있어 네로 울프가 전통적인 영국 탐정이라면, 아치 굿윈은 미국의 하드보일드 탐정이다. 렉스 스타우트는 미국의 하드보일드 장르와 영국의 탐정 소설을 절묘하게 혼합했다.
네로 울프라는 인물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의 인상적인 캐릭터에 있다.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울프는 키가 180센티미터이고 체중은 약 140킬로그램이다. 허벅지가 두꺼워서 다리를 꼬아 앉을 수 없으며, 자택의 온실로 가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만 한다. 주로 집에서 나가지 않으며 아치 굿윈이 대신 네로 울프의 눈과 발이 되어 집 밖의 모든 일을 담당한다. 네로 울프가 활약하던 시기에 그는 가장 무거운 탐정이었다. 취미는 자택 옥상의 온실에서 난초를 돌보는 것,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과 직접 요리하는 것이다. 취미 생활을 위해 아치 굿윈 이외에도 집사 겸 요리사 프리츠 브레너, 난초 관리인 시어도어 호스트먼을 고용하고 있고 몸집 때문에 거동이 어려워 수사를 할 때는 프리랜서를 고용한다. 그러다 보니 생활을 유지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따라서 고객에게도 많은 액수를 요구하지만, 그럼에도 네로 울프의 능력이 탁월해 의뢰가 끊이지 않는다. 이렇듯 주인공의 독특한 취미와 거대한 몸집은 이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요리 미스터리의 원형
‘요리 미스터리’란 어떤 것일까? 사람이 먹지 않고 살 수 없는 것처럼 추리 소설과 요리의 관계도 끊을 수 없다. 음식에 독을 넣는 사건을 다룬 작품, 음식 재료가 사람을 죽이는 흉기로 이용되는 작품은 셀 수 없이 많다. ‘요리 미스터리’는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요리’가 줄거리의 핵심이 되는 작품, 두 번째는 요리사(혹은 애호가)가 탐정 역할을 하거나 주인공인 작품이다. 물론 두 가지가 섞인 작품도 포함된다. 미식 탐정 네로 울프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요리 미스터리’의 대표작이다. 『요리사가 너무 많다』에서는 요리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맛있는 추리 소설’, 혹은 ‘요리 미스터리’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구매가격 : 9,000 원
워드슬럿: 젠더의 언어학
도서정보 : 어맨다 몬텔 | 2022-12-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여자를 모욕하고 싶다면 그를 걸레라고 부르고
남자를 모욕하고 싶다면 그를 여자라고 불러라?!”
사회언어학의 시선으로 추적하는 언어 속 젠더 부조리의 근원
오늘도 말과 글에 차별당하는 당신을 위한
페미니스트 언어 덕후의 유쾌한 성찰
◎ 도서 소개
사회언어학의 시선으로 추적하는 언어 속 젠더 부조리의 근원
오늘도 말과 글에 차별당하는 당신을 위한 페미니스트 언어 덕후의 유쾌한 성찰!
여자들은 왜 공적인 자리에서 ‘남자처럼’ 말하길 요구받을까? 언어의 기본형은 대부분 남성인데 왜 비속어는 대부분 여성에 대한 것일까? 모욕당하는 여성은 왜 꼭 음식이나 동물, 혹은 성판매자로 비유될까? 왜 ‘여자어’는 쉽게 조롱받는데 여성혐오 표현은 금방 일상어가 될까?
페미니스트 언어학자 어맨다 몬텔이 언어 속 젠더 부조리의 근원을 추적한다. 그의 첫 책 『워드슬럿』은 최신 사회언어학 연구를 바탕으로 각종 문헌과 매체, 정치인의 공적 발화와 개인들의 은밀한 뒷담화까지 다양한 사례를 오가며 젠더 차별적 언어의 역사를 분석하고 고발한 결과물이다. 책에 담긴 유쾌하고 거침없는 사회언어학적 지식은 여성의 발화를 조롱하고 억압하는 권력으로부터 여성의 자유로운 언어를 되찾게 해 줄 것이다.
기존의 언어와 완전히 합치되지 않는 언어를 교정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어떤 권위 없이 자신의 말을 만들어 냈다는 이유로 건방지다는 평가를 들은 적이 있다면 『워드슬럿』은 분명한 준거점이 되어 줄 수 있다.
-이민경
◎ 출판사 서평
“여자를 모욕하고 싶다면 그를 ‘걸레’라고 부르고
남자를 모욕하고 싶다면 그를 ‘여자’라고 불러라?!”
젠더화된 언어, 언어화된 젠더의 모든 것
사회언어학의 시선으로 언어 속 젠더 부조리의 근원을 추적하다
언어와 사회학의 교차를 다루는 사회언어학에서 가장 논쟁적인 주제는 ‘젠더’다. 젠더는 음절에서부터 단어, 발화 방식과 대화의 형태까지 언어의 거의 모든 면과 맞닿아 있다. 가령 많은 언어의 문법 체계에서 기본형은 남성이며, ‘남성’은 ‘사람’의 동의어다. 언어 속 젠더 편향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성별 표지가 없는 동물이나 캐릭터를 볼 때조차 자연스럽게 그것을 남성이라고 인식한다. 젠더화된 언어는 우리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남성 권력을 강화한다.
페미니스트 언어학자이자 기자인 어맨다 몬텔은 그의 첫 책 『워드슬럿』에서 사회언어학의 시선으로 언어 속 젠더 부조리의 근원을 추적한다. 비속어와 은어에 담긴 젠더 편향과 성차별(1장, 7장, 10장), 남성 언어가 ‘여성’을 규정하는 방식(2장), 만인에게 조롱받는 ‘여자어’가 지닌 언어학적 기능(3장, 4장), ‘캣콜링’과 ‘끼어들기’ 등 남성들이 언어를 통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6장), 어째서 ‘게이 같다’라는 말이 ‘레즈비언 같다’라는 말보다 쉽게 쓰이는지(9장)까지, 『워드슬럿』은 최신 사회언어학 연구들을 바탕으로 각종 문헌과 기사, 정치인과 연예인의 발화, 개인들의 은밀한 뒷담화까지 다양한 매체와 사례를 오가며 젠더 차별적 언어의 역사를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고발한다. 여성들이 너무나 오래 우리 편이 아니었던 언어를 탈환하는 데 필요한 거침없는 지식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늙은 백인 남자들은 문화를 너무 오래 다스렸고, 언어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소통되는 매개체다. 그렇기에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도전하고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살필 시간이 왔다. - 본문에서
√ 여자들은 왜 공적인 자리에서 ‘남자처럼’ 말하길 요구받을까?
√ 왜 ‘여자어’는 쉽게 조롱받는데 여성혐오 표현은 금방 일상어가 될까?
만인에게 조롱받던 ‘여자어’를 재조명하다
여성의 발화를 둘러싼 편견은 각종 매체에서 수없이 재생산된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간접적으로 에둘러 말한다, 여자는 과장된 존칭어를 쓰며 지나치게 사과한다, 여자는 자신감 없이 말끝을 흐리거나 음절 끝을 올려 질문하듯 말한다…… ‘여자어(lady language)’는 젊은 여성의 무능력을 뜻하는 대중적인 조롱의 상징이 되었다. 진보 논객들은 긴장한 사회초년생 여성의 말투를 과장되게 따라 하며 세태를 풍자하고, 여성들조차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여성에게 자신 있게 말할 것을, 그러니까 ‘화이트칼라 백인 남성처럼’ 말할 것을 요구한다.
어맨다 몬텔은 ‘여자어’가 유독 우습게 들리는 것은 언어가 문화의 권력을 반영하기 때문임을 지적한다. 우리 사회가 어떤 집단의 발화를 기본값으로 여기는지에 대한 성찰 없이 젊은 여성들에게 남성의 언어학적 선호에 길들여지도록 가르치는 것은 젠더 권력에 복무하는 일일 수도 있다.
동시에 그는 언어학자로서 조롱받는 ‘여자어’가 가진 기능과 의의를 살핀다. 예컨대 의문문처럼 말끝을 올리는 업토크(uptalk)는 불안과 미성숙의 지표가 아니라, 민감한 소재를 쉽게 다루게 하고 다른 이들의 참여를 북돋우며 누구도 대화를 독점하지 않게 하는, 굉장히 협력적이고 경제적인 언어학적 기능이다. 언어학자들은 ‘여자어’라고 알려진, 가장 추하고 조롱당하는 발화가 근미래에 표준 언어가 향하게 될 방향이 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러니까 문장 끝에서 목소리를 누른다고, 미안하단 말을 많이 한다고, 혹은 마음에 들지 않는 언어적 특징을 보인다고 누군가 당신을(또는 다른 누군가를) 바보같이 여기게 만든다면, 기억하라. 규범남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언어학자들은 이해한다. 결국 혐오자들은 그저 당신이 자신이 컨트롤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사실에 그저 씁쓸한 것뿐이다. -본문에서
√ 언어의 기본형은 대부분 남성인데 왜 비속어는 대부분 여성에 대한 것일까?
√ 모욕당하는 여성은 왜 꼭 음식, 동물, 성판매자 중 하나로 비유될까?
욕먹는 여성, 그리고 욕하는 여성을 위한 송가
UCLA는 한 연구에서 비속어와 은어를 수집해 젠더화된 모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수집된 여성에 대한 은어 중 90%가 부정적인 뜻이었던 반면 남성에 대한 은어 중 부정적인 뜻을 담은 것은 46%뿐이었다. 모욕당하는 여성은 대개 다음 중 하나로 비유되었다. 음식, 동물, 혹은 성판매자.
어맨다 몬텔은 우리가 여성을 먹을 수 있고, 비인간적이고, 성적인 대상으로 부른다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 사회의 욕설들은 시스젠더 남성의 관점을 보여 준다. 그들에게 여성은 언제든 남성에게 먹히거나 길들여질 수 있는 존재, 혹은 이기적이고 히스테릭한 존재다. 규범적 남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욕과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욕 사이에는 의미론적 불균형이 존재한다.
욕설 대부분이 여성을 향한 것과 대조적으로 욕하는 여성을 둘러싼 인식은 역사적으로 늘 부정적이었다. 남성과 여성이 욕을 하는 이유를 조사한 연구에서 남성들은 자신이 습관적으로 욕을 하며, 그렇게 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들은 자신의 일탈적이고 괴상한 ‘성격’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회언어학 연구들은 언어 속 젠더 차별을 깨닫지 못하면 생각 없이 던진 아주 간단한 욕설조차 남성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권력은 언어의 진화를 바라지 않는다’
너무나 오래 우리 편이 아니었던 언어를 탈환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
자신의 언어로 말하려는 페미니스트를 위한 가이드
사회적 특권을 가진 쪽은 언어의 진화를 어떻게든 막고 싶어 한다. 그들은 혐오 표현의 대안으로 나온 단어가 비문법적이라고 비꼬거나 섹스와 젠더의 차이를 배우길 거부하고, ‘무서워서 무슨 말도 못 하는’ 시대가 됐음을 개탄한다. 기존 언어를 수호함으로써 자신들이 혜택을 보던 사회적 위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매일 젠더 정체성과 섹슈얼리티를 점점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고, 혐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도 높아져 가며, 우리가 스스로를 표현하기 위해서 쓰는 언어도 진화하고 있다.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도전하고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살필 시간이 왔다. 기존의 언어와 합치되지 않는 언어를 교정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어떤 권위 없이 자신의 말을 만들어 냈다는 이유로 건방지다는 평가를 들은 적이 있다면, ‘더 여자처럼’ 혹은 ‘덜 여자처럼’ 보이게 말하거나 침묵하기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면, 『워드슬럿』은 분명한 준거점이 되어 줄 수 있다.
◎ 시리즈 소개
거부할 수 없는 물결, 새 시대의 상식
Philos Feminism
1 백래시: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 수전 팔루디 지음 | 황성원 옮김 | 손희정 해제
2 여성, 인종, 계급
- 앤절라 데이비스 지음 | 황성원 옮김 | 정희진 해제
3 워드슬럿: 잡년의 언어학
- 어맨다 몬텔 지음 | 이민경 옮김
4 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가제)
- 도나 해러웨이 지음 | 임옥희?황희선 옮김
5 스티프드(가제)
- 수전 팔루디 지음 | 손희정 옮김
6 다크룸: 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
- 수전 팔루디 지음 | 손희정 옮김
7 자본의 성별(가제)
- 셀린 베시에르?시빌 골라크 지음 | 이민경 옮김
8 임신중지: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
- 에리카 밀러 지음 | 이민경 옮김
9 페미니스트 킬조이(가제)
- 사라 아메드 지음
10 가부장제 깨부수기: 성차별의 역사와 여성의 투쟁
- 마르타 브렌?옌뉘 요르달 지음 | 손화수 옮김 | 권김현영 해제
◎ 옮긴이의 말
무대는 호흡과 진동으로 뒤집힌다 ? 이민경
『워드슬럿』은 모국어, 외국어, 신조어, 은어, 속어를 가리지 않고 언어학적으로 스스로를 갱신해 간 소수자들의 역사를 담고 있다. 소수자 집단이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서 만들어 나가는 언어는 기존의 언어에 위협으로 여겨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언어는 금세 또 다른 위협으로부터 사수해야 하는 인류의 소중한 자원이 된다. 기존의 언어 구조에 순응하는 대신에 구조에 생채기를 내고 튀어 나가는 발화들을 격려하는 이유일 것이다. 기존의 언어와 완전히 합치되지 않는 언어를 교정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어떤 권위 없이 자신의 말을 만들어 냈다는 이유로 건방지다는 평가를 들은 적이 있다면 『워드슬럿』은 분명한 준거점이 되어 줄 수 있다.
◎ 추천의 글
이 책은 기본적으로 사회언어학의 신조를 반영한다. 언어는 문화와 분리될 수 없다. 언어는 정체성과 권력에 관한 통념을 반영하고 창조한다. 기초 연구 속에 자리 잡은 이 세련된 방식의 책이 언어와 젠더 연구 분야에 새로운 청중을 불러오기를 바란다.
?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
영어에 대한 이 열정적이고 매혹적인 책은 당신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어맨다 몬텔의 분석은 날카롭고 도발적이지만 재미있고 읽기도 쉽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멋진 괴짜 페미니스트다.
? 휘트니 커밍스(Whitney Cummings), 배우·코미디언·PD
『워드슬럿』은 우리의 성차별적인 역사에 대한 매혹적인 정보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말 그대로 ‘우와’ 하고 여러 번 소리 내어 말했다. 매우 재치 있고 훌륭한 책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읽어야 한다.
? 블라이드 로버슨(Blythe Roberson), 작가·코미디언
어맨다 몬텔은 젠더가 우리의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 여성이 말하는 방식을 향한 비판이 직감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느끼던 사람에게 확신과 도구를 주었다. 『워드슬럿』은 놀랍도록 재미있고, 모든 여성이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임파워링한다.
? 개비 던(Gaby Dunn), 작가·배우·퀴어 활동가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이 책은 당신이 언어의 혁명적인 힘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당신을 크게 웃게 만들 것이다. 사회언어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의미론적인 마술 트릭을 풀고 싶다면 언어의 달인 어맨다 몬텔에게 맡겨라!
? 카밀 페리(Camille Perri), 『도둑비서들The Assistants』 작가
나는 어맨다 몬텔의 탁월함이 전 세계에 폭발적으로 퍼져 나가려 한다는 것을 알고 페미니즘의 미래를 기뻐했다.
? 질 솔로웨이(Jill Soloway), 방송작가 ·PD
‘썅년’이라 말하는 것도, ‘썅년’에 대해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 ‘썅년’으로서, 이 영리하고 기이할 정도로 재미있는 책은 언어에 집착하는 입이 험한 페미니스트인 나를 사로잡으며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내 뇌의 일부를 깨웠다. 영어를 쓰는 사람인데 이 책을 읽지 않았다고? 도대체 뭐 하는 거야!
? 서맨사 어비(Samantha Irby), 작가·코미디언
수십 년간의 혁신적인 페미니즘 연구에 기반을 둔 『워드슬럿』은 작가의 재치 있는 일화로 가득 차 있다. 현상을 교란하고 변화시키려는 실용적인 목표로 쓰인 이 책은 성평등과 말장난, 정교한 의사소통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유쾌하고 중요한 책이다. 다음 세대의 페미니즘 이론에 계속 영감을 불어넣으려면 이런 예리하고 의미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
◎ 본문에서
우리의 발화?단어, 억양, 문장구조?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 주는 보이지 않는 신호다. 이는 우리를 어떻게 대할지도 알려 준다. 잘못하면 발화는 무기로 쓰일 수 있다. 잘 쓰인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p.13)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에서 젠더화된 모욕에 대해서 비슷한 조사를 실시했는데, 여성에 대한 은어 가운데 90퍼센트가 부정적인 뜻이고 이에 반해 남성에 대한 은어는 46퍼센트만 부정적인 뜻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말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어휘 중에서 남성보다 여성에 대한 모욕의 함량이 더 높다는 뜻이다. 이 연구는 여성에 대한 ‘긍정적인’ 뜻을 담은 어휘도 있는 것으로 밝혀냈지만, 이때의 긍정적이라는 의미 역시 여성을 음식에 비유하는 (복숭아, 트릿, 필레와 같이) 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p.37)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참조되는 네 개의 사전(콜린스 사전, 메리엄-웹스터 사전, 딕셔너리닷컴,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모두 ‘여성’이라는 단어를 ‘성인 여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는 여성이 되는 것과 성인 여성이 되는 것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여성이란 무엇인가? 이 사전들은 모두 여성을 ‘난자와 자손을 낳는 성’(또는 약간의 변형)으로 정의한다. 사전에 따르면 여성이 되려면 난자와 자손을 낳는 성인이어야 한다는 연결을 만들 수 있다. 정의는 신체적인 것이다. (p.77)
여성과 다른 사회적으로 억압받은 이들이 언어를 통해서 힘을 얻는 방식은 연결되어 있다. 주변화된 집단이 언어를 창의적으로 사용하여 스스로를 일으킨 역사는 길다. 그리고 그들은 이에 무척 능하다. 왜냐하면 그들이 멋진 새 은어, 발음, 억양에 대해 누구에게 공을 돌릴지 알든 모르든, 세계 나머지 지역도 예외 없이 그들처럼 말하게 되기 때문이다. (p. 159)
사람이 아닌 것에 ‘그것’ 대신 ‘그녀’를 붙여서 부르는 모든 예를 생각해 보라. 예를 들어서 차, 보트, 배, 대양, 나라, 네스호의 괴물, 허리케인과 같은 것들이 있지 않은가. (1950년대에, 미국 기상청은 해군 기상학자들이 선박에 여성의 이름을 붙이던 전통을 빌려 와서 허리케인에 이름을 붙였다. 다행히 1979년에는 허리케인에 남성과 여성의 이름이 번갈아 붙는 방식으로 체계가 바뀌었다.) 이 모든 것들은 크고, 도전적이며, 남성에게 정복되었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p. 179~180)
정치적 올바름은 우리의 표현의 자유를 전혀 해치지 않는다. 정치적 올바름으로 인해 정말 위협받는 건 단어 선택과 정치학을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개념이며, 어떤 소통 방식을 택하느냐가 우리가 누군지 더 잘 말해 주는 건 아니다. 미국 영어를 쓰는 화자로서, 우리는 원하는 언어를 택할 자유가 있다. 우리는 우리 언어가 사회적, 도덕적 신념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코믹’ 대신 ‘코미디엔’을 쓰거나 페라리를 ‘그녀’라고 묘사한다면, 그저 단순한 성차별 때문이 아니라 젠더 평등에 대한 무관심을 표했다는 사실로 지적을 받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무슨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고, 정치적 중립이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란 것이다. (p. 197)
매우 많은 언어에 어떤 사람이(대체로 남성이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여성 혹은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성적인 언사를 외치는 행위를 묘사하는 표현이 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p. 202)
2015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는 “여성으로서 말하는 일의 이중 억압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은 간단하다고 적었다. 여성 상사를 더 많이 뽑는 것이다. 이미 배운 대로, 여성들을 일하는 환경에 더하는 것만으로는 그들에게 더 많은 존중이 돌아가도록 할 수 없다. 심지어는 남성 동료들을 위협함으로써 남성들이 더 지배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성이 상위 직급의 과반, 혹은 전부를 차지한다면, 이야기는 바뀐다. 텍사스대학교의 교수 이선 버리스(Ethan Burris)가 감독자 중 여성이 74퍼센트를 차지한 신용조합을 연구한 적이 있었다. “해결 가능하다.” 샌드버그는 적었다. “여성이 위에서 이야기하면, 남성의 목소리보다 잘 들릴 수 있다.” (p. 268~269)
엘긴은 ‘라아단’ 어휘가 여성들이 공유하는 육체적, 사회적, 감정적 경험을 효과적으로 요약하는 단어들을 포함할 수 있기를 바랐다. 여성의 언어는 영어에서 대체로 침묵되거나 여러 문장으로 복잡하게 묘사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라아단’에는 ‘생리를 일찍 하다’, ‘생리를 고통스럽게 하다’, ‘생리를 기분 좋게 하다’와 같은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이유 있게 당황스럽고 화가 나거나, 이유가 없이 그렇거나, 이때 비난할 사람이 있거나 없는 등도 각각 달리 포함된다. 동사인 ‘도롤레딤’은 여성이 자신을 적절히 돌보지 못해서 과식하는 행위와 맛있는 음식과 같은 것에 탐욕을 부려 극단적인 죄책감을 느끼는 행위를 함께 포괄하고 있다. ‘라디이딘’이라는 단어는 ‘휴일 아닌 휴일’이라는 뜻인데, 휴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리하고, 장식하고, 손님을 맞아야 하는 여성에게는 짐이 되는 날을 뜻한다. (p. 329)
구매가격 : 19,200 원
클래식 클라우드 030 - 반 고흐
도서정보 : 유경희 | 2022-11-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서양미술사의 하늘을 수놓은 성좌 중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별,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 공간
반 고흐의 상실과 결핍의 근원인 쥔데르트에서부터
예술이라는 구도의 길을 걷기 시작한 파리를 거쳐
유토피아적 꿈의 시작점과 마침표를 찍은 아를과 오베르쉬르우아즈까지,
그의 자취를 따라가다
_ 속지 않는 자가 방황한다
문학, 사상, 예술의 위대한 거장을 찾아가는 국내 대표적 인문 기행 프로젝트인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서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거장의 자취를 직접 밟아 가면서 그의 생애와 작품·사상·예술 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평전은 평전이되 공간의 현장성을 질 높은 도판과 산뜻한 디자인으로 담아 낸 입체적 평전의 모범을 보여 줌으로써 인문 교양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아 왔다. 서른 번째로 만나는 거장은 서양미술사를 수놓은 성좌 중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빈센트 반 고흐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거장 화가로는 구스타프 클림트, 에드바르 뭉크, 클로드 모네, 얀 페르메이르, 에드가르 드가에 이어 여섯 번째다.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고 평생 세상과 불화하며 부랑자처럼 떠돌았지만 죽은 뒤 서양미술사상 가장 높고 찬란한 명성을 누린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 세계는 “속지 않는 자가 방황한다”라고 한 자크 라캉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은 흔히 그를 극한의 광기로 치닫다가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 예술가로만 여기지만, 그는 누구보다 명료한 정신으로 자기 안의 깊은 고독과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날마다 치열하게 분투한 건강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37년이라는 짧은 생의 여정 동안 어디에도 온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유배자처럼 떠돌았던 것은 역설적으로 그가 너무나 투명한 영혼을 가진 자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는 기성의 보수적 체제에 늘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며 저항했는데, 그것은 창조적 모험이라 할 만한 탈주로 이어졌다. 그가 이 지상에서 보여 준 탈주의 파노라마는 결국 영원과 닿아 있는 위대한 예술을 탄생시켰다.
저자인 미술평론가 유경희는, 내면의 깊은 상실과 결핍을 오히려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아 눈부신 예술 세계를 일군 반 고흐의 행보를 따라간다. 저자의 여정은 특히 화가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으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걸작들을 탄생시킨 프랑스의 아를, 생레미드프로방스, 오베르쉬르우아즈 등에 집중되어 있다. 저자는, 평생 고단하게 떠돌았던 반 고흐라는 한 인간에 접속하여 그를 이해해 보고자 한 이 시도는 “빈센트 반 고흐-되기의 시간”이자, “빈센트로 시작해 나에게 도달한 영적인 여행”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 “빈센트처럼 사물과 사람을 보는 습성도 생겼다. 그는 사람들이 충분히 감탄하지 않는다며 불평했는데, 나는 무엇보다 그처럼 감탄하는 법을 배웠”으며, 또한 반 고흐의 “방황과 방랑은 자기만의 삶을 구축하기 위한 너무도 건강한 삶의 드라이브이자 메커니즘이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_ 예술이라는 구도의 길
반 고흐의 인생은 주로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보낸 전기와, 프랑스의 파리, 아를, 생레미드프로방스,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보낸 후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는 큰아버지 센트가 운영하던 구필화랑 덴하흐 지점의 화상으로서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때 유명 화가들과 작품들을 풍부하게 접할 수 있었는데, 특히 장 프랑수아 밀레를 필두로 한 바르비종파의 자연 친화적 화풍에서 심대한 영향을 받았다. 그림 파는 일을 그만둔 뒤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종교적 포부를 안고 평신도 전도사로서 열악하기로 악명 높은 보리나주 광산촌으로 들어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그러나 교단으로부터 전도사로서 부적합하다는 판결을 받은 그는 종교 대신 예술이라는 구도의 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화가로서 반 고흐의 인생은 세계 예술의 중심지 파리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파리에서는 무엇보다도 인상주의 사조를 접하면서 그의 그림도 초기의 어둡고 무거운 색조에서 강렬하고 생기 있는 색조로 바뀌기 시작했다. 즉 “색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색채 속에서 삶을 찾고자 했으며, 진정한 그림이란 색채에서 솟아나는 것이라고 믿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파리보다는 보다 밝은 빛과 따뜻한 색채가 있는 곳에서 예술가들을 위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했다. 밀레와 앙리 루소가 주축이 되어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인 바르비종에 화가들의 공동체를 만들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반 고흐의 아를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가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장 폭발적으로 분출한 생의 마지막 3년의 시작점이다.
밝고 화사한 색으로 뒤덮인 남프랑스 아를의 봄은 마치 그가 꿈꾼 유토피아에서 온 편지 같았다. 그리고 반 고흐가 테오의 돈으로 심혈을 기울여 꾸민 ‘노란 집’은 유토피아 건설을 위한 꿈의 아지트 같았다. 그러나 그 유토피아 건설의 동지라고 여긴 폴 고갱과의 갈등이 끝내 비극적 결말로 치달으면서 반 고흐의 꿈도 모두 부서지고 말았다. 이후 정신 질환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그는 생레미드프로방스에 있는 생폴드모졸요양원에서 약 1년간 머물렀다. 당시 반복되는 발작과 불안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는 그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 〈꽃핀 아몬드나무〉를 비롯하여 〈올리브나무〉, 〈사이프러스나무〉 등 많은 걸작을 남겼다.
이후 요양원을 떠나 파리와 가까운 오베르쉬르우아즈라는 작은 마을로 거처를 옮긴 반 고흐는 마을 여기저기를 쏘다니며 드넓게 펼쳐진 밀밭, 포도밭, 나무, 정원 등을 그렸다. 특히 죽기 얼마 전에 그린 〈구름 낀 하늘 아래의 밑밭〉, 〈까마귀가 나는 밀밭〉은 생의 끄트머리에 선 그가 느꼈을 절망감과 고독감이 사무치게 묻어난다. 1890년 7월, 그는 저물녘 들판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자신의 가슴에 총을 쏘았고, 이틀 뒤 테오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살아생전에 그는 “내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언젠가는 사람들도 내 인생보다 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야”라고 했는데, 그의 예견대로 이제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화가가 되었다.
◎ 본문 속에서
“속지 않는 자가 방황한다”라는 자크 라캉의 아포리즘을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을 즉각적으로 내 삶을 관통하는 메타포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단박에 빈센트를 떠올렸다. 그는 창조적 모험이라고 할 만한 방황에 함께할 동반자를 평생 찾아 헤맸다. 사실 그는 일생 동안 기성세대의 보수적 이념과 구태의연한 체제에 대해 미심쩍은 시선으로 경계하며 저항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나는 그런 빈센트와 만나 수년간 동거했다. 그 동거는 정주가 아닌 탈주의 동거였다.(18쪽)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늘 딴 생각을 했고, 생각은 시시각각 변했다. 하루에도 감정이 수십 번씩 변했고, 늘 다른 직업이나 일을 도모하고자 했다. 그림으로 성과가 나지 않을 때는 농장 일, 군대 입대, 위생병, 다시 화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했다. 물론 이 모든 일을 꿈꾸었음에도 불구하고 빈센트를 안정되고 살 만한 삶으로 이끌었던 것은 그림 그리기였다. 그림은 불안을 차단하는 장막이 되어 주었다.(26쪽)
그렇다면 빈센트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냉혹할 정도로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스물여섯 살 때 그는 “나는 정열의 인간이고, 다소 무분별하고 지나친 행동에 빠지기 쉽고, 그래서 종종 후회하기도 해. 더욱 참고 기다리는 편이 좋았을 때도 바로 말을 뱉거나 행동하는 경우도 자주 있어.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경솔한 행동을 하지”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예민하고 우울하고 변덕스럽다고 느꼈다. 자기가 보낸 호의나 작품에 대해 어떤 응답이나 보수가 곧바로 오지 않을 때는 낙담과 분노 혹은 모욕당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순진할 정도로 사람을 잘 믿는 그가 역설적으로 사람에 대해 곧잘 의심하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는 점도 아주 특이한 사실이다. 더군다나 그는 자신의 광기에 대해서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이처럼 그는 스스로에 대한 자각, 자신을 타자화해서 보는 능력도 갖추었다.(29~30쪽)
빈센트가 정말 미친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규칙적으로 온전히 그림을 그려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 제정신을 유지하려고 부단하게 노력했다는 증거다. 그림 그리는 일은, 그것도 추상도 아니고 구상은 매우 아폴론적인 장르이기 때문이다. 물감을 섞어 제대로 된 색을 만들고, 형태를 만들고 구성을 한다는 것은 매우 이성적인 집중과 온전한 정신을 요구하는 일이니까 말이다.(44~45쪽)
폴 세잔은 빈센트가 그린 〈감자를 먹는 사람들〉을 보고 미치광이 그림이라고 혹평했다. 그렇게 자극받은 빈센트의 그림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즉 색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색채 속에서 삶을 찾고자 했으며, 진정한 그림이란 색채에서 솟아나는 것이라고 믿기에 이르렀다.(74쪽)
파리는 자유로웠지만 사람들은 냉담했고 빈센트는 고독했다. 그는 파리를 떠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치열한 생존경쟁에 빠져 죽을 것만 같았다. 그에게는 나름의 예술을 추구할 새로운 공간과 시간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리하여 떠올린 곳은 남프랑스였다. 이를테면 로트레크가 유년을 보낸 프로방스, 몽티셀리가 떠난 프로방스, 세잔의 고향 엑상프로방스 같은 곳 말이다. 그리고 빈센트는 남프랑스가 따뜻한 태양과 다채로운 색채, 값싼 생활비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다른 화가들을 초청하여 공동체를 만들기에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기대했다.(81쪽)
빈센트는 인생의 종착점에서 사진을 보고 어머니의 초상을 그렸고, 시 한 편을 함께 썼다. 훗날 그는 모든 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이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가슴을 녹인다고 고백했다. 모성애를 환기하는 모든 이미지는 빈센트를 사로잡았다. 꽃꽂이, 바느질, 요람 흔들기, 불가에 앉아 있기 등. 그는 스무 살이 넘어서도 어린아이가 원할 법한 모성애와 그 상징에 집착했다. 어머니는 그를 버렸지만, 그의 내면은 지극한 모성을 찾는 일을 단 한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109쪽)
빈센트가 독서의 세계에 오롯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기질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고통당하고 소외감을 느낄 때마다 그는 무작정 걷거나 독서의 세계로 깊이 침잠했다. 열한 살 때 강제로 기숙학교에 들어가면서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었을 때도, 런던에서 하숙집 여인 유지니에게서 실연당한 뒤에도 그는 많은 시간을 고독한 취미 생활인 산책과 독서와 편지 쓰기로 보냈다.(121쪽)
빈센트가 이토록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감동할 줄 아는 존재였음을 말해 준다. 자연에 대해 그러했듯이 예술에 대해서도 연신 감탄한 빈센트는 자주 흔들렸고, 자극받았고, 위로받았다. 그는 예술가야말로 어떤 순간에도 진정으로 감동할 줄 아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마치 희랍인 조르바가 모든 만물을 처음 보듯 감탄했던 것처럼. 그래서 “되도록 많이 감탄하려무나. 많은 사람들은 충분히 감탄하지를 않아”라고 테오에게 보낸 조언은 비단 테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129~130쪽)
아를에 가게 된다면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이 반 고흐가 머물렀던 노란 집이었다. 아를을 생각하면 언제나 나는 반 고흐가 드나들던 카페보다 노란 집을 가 보고 싶었다. 작가의 작업실이 훨씬 호기심을 자극했던 탓이다. 게다가 노란 집에서 탄생한 빈센트의 걸작은 또 얼마나 뭉클한 것인가. 제일 보고 싶은 것은 제일 나중에 보려고 남겨 둔 채 해거름이 질 때까지 강둑을 걷고 또 걷다가 도착했다. 이미 그곳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노란 집에 대한 노스텔지어는 포기할 수 없었다.(153쪽)
빈센트가 사로잡힌 것은 초상화였다. 그는 “인간이야말로 모든 것의 뿌리다. 인간의 얼굴이야말로 내 안에 있는 최고의 것, 가장 진지한 것의 표출이다”라고 말했다. 평생을 모델을 찾는 데 열중했던 그에게 초상화란 유일하게 사람을 소유하는 경험을 해 주는 장르였다. 그는 모델을 선정해 자세를 취하게 하는 등 그 자신이 주도적인 위치가 된다는 것에 매료되었다. 그는 개성 있는 모델을 구해 초상화를 그리는 것을 일생의 과제로 삼게 되었다.(164쪽)
그런 빈센트는 들판의 농민이나 우체부와 카페의 주인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그렸다. 그는 인물들을 면밀하게 관찰해 개성을 포착했고, 그 자신의 명확한 확신에 의해 재현했다. 그렇게 탄생한 초상화는 아무런 허식이 없이 간결하고도 자연스러웠다. 보통 사람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빈센트는 보통 사람을 보통 사람으로 그리기 위해 과거의 초상화에서 신비롭거나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드리웠던 짙은 음영은 물론이고 부드러운 채색과 피부의 분장을 말끔히 제거하고 거친 질감으로 피부를 자유롭게 표현했다.(165쪽)
생레미가 빈센트의 마을이라고 느껴진 것은 바로 그가 요양한 생폴드모졸수도원까지의 오래된 길 때문이다. 빈센트는 당시 생래미역에서 이 수도원까지 마차를 타고 갔지만, 나는 시내에서 1.5킬로미터 떨어진 수도원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그 길은 빈센트 반 고흐의 여정에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 주었다.(204쪽)
나는 이 책을 쓰면서 빈센트의 예술을 낳은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애정 결핍으로 인한 인정 욕망이었다는 것을 밝혔지만, 사실 그것만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 한 존재에게는 수만 년 동안 살아남은 유전자가 새겨져 있다. 그에게는 집단 무의식, 개인 무의식을 비롯해 시대정신, 에피스테메, 가족, 자연, 환경, 친구, 교육, 심지어 전생까지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그러므로 내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빈센트라는 한 존재를 진심 어린 관심과 애정으로 바라보되, 한편으로는 감정이입과 공감이라는 시선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이성적으로 객관화하고 타자화하는 시선으로 임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내게 미스터리한 존재다. 아니 한 존재를 미스터리로 놓아두는 것이 그를 새롭게 감각하고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이다.(278~279쪽)
구매가격 : 16,800 원
탐탐07-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서랍부터 정리하세요
도서정보 : 이은영(더 프레젠트) | 2022-12-07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좋아하는 일을 더 재미있게, 탐탐 시리즈 07
3000곳의 집을 컨설팅하며 찾아낸 정리 시스템의 비밀
◎ 도서 소개
좋아하는 일을 더 재미있게, 탐탐 시리즈 07
베테랑 공간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수납·정리의 완결편
내가 좋아하는 세상을 찾다! 좋아하는 대상을 즐기는(耽)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탐구하고(探) 전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탐탐(耽探)’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 출간됐다. 반려식물, 유튜브, 필라테스, 레진아트, 와인, 제로웨이스트 등 각 분야의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초보 취미 생활자들에게 좋아하는 것들의 매력을 전파하는 탐탐 시리즈에서는 독자들의 일상을 풍부하게 해줄 세상의 모든 취미를 찾아내 소개한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서랍부터 정리하세요》는 10년 정리 전문가 이은영 대표가 자기 공간 정리가 어려워 고통받는 많은 사람을 위해 그동안 축적한 모든 정리 시스템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정리 성향을 알아보는 법부터 나를 위한 주거 공간 편집 방법과 정리 시스템 만드는 법, 실전 정리 노하우까지 모두 담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정리 정돈이 잘되지 않아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제로웨이스트 살림법|살림스케치(김향숙) 지음|21세기북스|2022년 5월 4일 출간|17,000원
▶ 세상에 맛있는 와인이 너무 많아서|와인디렉터 양갱 지음|21세기북스|2022년 1월 4일 출간|16,000원
▶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식물 집사 리피 지음|21세기북스|2021년 6월 9일 출간|16,000원
◎ 출판사 서평
“공간에 역할을 부여하고 물건의 제자리를 찾아라”
한번 해놓으면 저절로 정리가 되는 궁극의 수납?정리법
걱정이 있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나를 둘러싼 물건에 짓눌릴 때가 있다. 그럴 때 많은 사람이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정리를 시작하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 정리에 관한 내용을 인터넷에 찾아보면 다들 물건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해서 무작정 버리고 뒤늦게 후회하기도 한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서랍부터 정리하세요》의 저자 이은영 대한수납정리협회 대표는 정리에 대해 전혀 다른 시선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건이 많은 것 또는 적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중요한 건 각자 자신에게 딱 맞는 공간 시스템을 만들고, 그 공간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물건만 남기는 일이다. 저자는 10년간 다른 사람들의 공간을 정리하면서 연구한 결과를 시스템화하고, 구체적인 정리 노하우와 함께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정리의 기준은 ‘사람’, 누가 사용할 공간인가?
한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무덤으로 가기까지, 발달 시기의 변화에 따라서 필요한 물건이 새로 생성하고 소멸한다. 즉, 소멸 시기가 지나 쓸모없어진 물건은 다시 사용할 일이 없으니 처분하고 필요한 물건을 들여야 한다. 이 과정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공간 시스템이다.
저자는 수납이란 수시로 매달려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단 한 번으로 일상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만들어주는 동선을 찾는 일이라는 것. 첫 번째로 나에게 맞는 공간의 용도를 정하고, 두 번째로 그 용도에 맞는 물건을 수납하기 위한 가구를 선택하고, 세 번째로 그 공간의 용도에 맞는 동선의 순서대로 가구를 배치하고, 마지막으로 동선의 순서에 맞게 물건의 자리만 잡으면 정리 정돈 방법은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이 책에서는 나에게 딱 맞는 공간 시스템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각 단계에 따라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10년 정리 전문가의 실전 노하우 대방출
이은영 대표는 서랍을 정리하는 일이 내 삶을 정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한다. 엉켜 있는 내 삶의 기준을 찾아 그 기준대로 공간을 정리하다 보면, 놀랍게도 인생이 바뀌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자기 공간 정리가 어려워 고통받는 많은 사람을 위해 저자가 10년 동안 축적한 모든 정리 시스템과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나의 정리 성향 체크리스트부터 세상에서 가장 쉬운 옷 정리법,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거실 정리법, 동선이 생명인 주방 정리법, 연령에 맞는 자녀 방 정리법, 집 정리를 완성하는 발코니 잡동사니 정리법까지. 3,000여 곳의 집을 컨설팅하며 터득한 수납 정리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또한 실제 공간 컨설팅 사례를 통해 각 가족 구성원의 목적에 맞는 정리 포인트도 콕 집어 알려준다.
◎ 책 속으로
어떻게 정리 정돈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눈뜨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3년 정도 연구한 결과, 정리 방법을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는 컨설팅 전문가인 나도 공간 사용자가 원하는 삶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수납 정리란 결국 공간의 사용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부터 정하는 일에서 시작되는데 말이다.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해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거기에 맞춰 공간의 용도를 정할 수 있다.
5쪽, 프롤로그 무엇을 위해 정리를 하나요?
모든 물건은 가족의 발달 주기에 따라 필요한 시기와 소멸 시기가 있다. 소멸 시기가 지나 쓸모없어진 물건은 다시 사용할 일이 없다. 이런 물건은 배출해야 한다. 이 과정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정리 시스템이다. (중략) 정리 시스템에서 처분이란 결국 ‘필요한 물건 남기기’다. 가족 발달 주기에 맞는 물건을 골라내 남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처분이 수월해진다.
18쪽, 다시 정립하는 수납의 정석: 정리 시스템
다양한 공간에서 누리는 기능들이 점차 주거 공간으로 들어오는 방향으로 세상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재택근무 할 때는 주거 공간이 사무 공간으로 기능하고, 인터넷 강의를 시청할 때는 학교로 기능한다. 취미 생활도 집 안에서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 보니, 취미 생활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주거 공간의 역할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셈이다.
46쪽, 사용자와 역할에 맞는 공간 편집
계절별로 수납하면 계절마다 여러 종류의 옷이 섞일 수밖에 없다. 이런 수납 방법은 우리 뇌를 ‘반복맹’으로 만들어버린다. 반복맹이란 비슷한 시각 이미지가 쏟아질 때 뇌가 비슷한 이미지를 하나의 커다랗고 희미한 형체로 인식하는 현상이다. 옷이 아무리 많아도 섞여 있으면 하나의 형태로 보이기 때문에 입을 만한 옷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61쪽, 왜 항상 입을 옷이 없을까?
잡화는 용도가 다양하므로 수납할 때 장소를 정하는 기준이 중요하다. 기준을 정할 때는 이 물건을 언제 어디서 사용하는지 생각하면 된다. ‘주거 공간 내에서 사용하는지, 집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 사용하는지’를 기준으로 정하면 편하다. 어떤 물건이든지 용도가 있다. 쓰일 때 함께 사용되는 물건도 있을 것이다. 결국 언제 어디에서 사용하느냐가 물건의 제자리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116쪽, 정리의 완성은 발코니 잡동사니로부터
다른 공간은 가족 발달 주기나 가족 구성원의 특성에 따라 모두 달라야 하지만, 주방은 예외다. 한국 식문화의 동선은 거의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방문한 많은 가정집 중 작업대의 순서가 지켜진 주방은 신기할 정도로 만나기 어려웠다. 왜 그런 걸까?
132쪽, 주방의 일에는 진행 순서가 있다
모든 공간의 용도를 잃지 않으려면 당장만 생각하지 말고, 가구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앞으로 변화할 가족 발달 주기를 고려하면 어려운 선택이 아니다. 잡화든, 취미 용품이든, 계절 용품이든 우리 가족이 필요로 하는 물건이다. 필요할 때 편하게 사용하고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도록, 집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189쪽, 확장형 아파트라 발코니 수납장이 없다고요?
요즘에는 공간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물건이 많은 것도 아닌데 컨설팅을 의뢰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를 위한 공간 최적화는 물건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공간이 담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그 공간의 편의성이 확보될 때 정리 컨설팅이 완성된다.
191쪽, 실전 정리 컨설팅 비포 앤 애프터
구매가격 : 14,240 원
중동전쟁 -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도서정보 : 임용한, 조현영 | 2022-12-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종교, 정치, 자본의 아귀다툼, 중동전쟁
네 차례에 걸쳐 일어났고, 현재도 진행 중인
거대한 전쟁의 본질을 파헤친다!
◎ 도서 소개
치열하게 살고 있는 당신을 위해
임용한 박사가 쉽게 풀어주는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의 두 번째 편!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는 〈토크멘터리 전쟁사〉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용한 박사와 대본을 쓴 조현영 작가가 뭉쳐서 쓴 전쟁사 시리즈이다. 한 권만 읽으면 전쟁사를 전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쓰고, 인포그래픽을 도입했다. 전쟁사, 밀리터리 덕후, 역사 독자는 물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중동전쟁: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는 네 차례에 걸쳐 일어난 전쟁인 중동전쟁을 다룬다. 그 배경인 유대인 민족의 형성부터 시작해서 1차, 2차, 3차, 4차 전쟁의 세세한 진행 과정과 결과를 짧은 호흡으로 읽기 쉽게 풀어냈다. 이 책을 읽으면 중동전쟁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어떻게 약체로 평가받은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승리했는지, 이 전쟁이 일어난 본질은 무엇인지, 전쟁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다양한 통찰을 얻어갈 수 있다.
◎ 출판사 서평
한 권으로 지식과 재미, 통찰을 동시에 잡는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
8,000만이 열광한 〈토크멘터리 전쟁사〉의 재미를 이어 가다!
“보기도 전에 기대된다!”
“임용한이라면 믿고 본다!”
“이야기를 듣는 사이사이 역사를 새롭게 깨우치게 한다!”
다윗 ‘이스라엘’ VS 골리앗 ‘아랍연합’
어떻게 이스라엘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나?
중동전쟁은 약체라고 여겨졌던 이스라엘이 아랍연합을 상대로 4차례 모두 승리를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승리에는 물론 우연도 작용했지만 두 군대 사이에는 매우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전쟁의 승패를 갈랐을까?
저자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정치’를 꼽았다. 중동전쟁에서 아랍 국가들은 대부분 전시에 내부 정치가 혼란스러웠고 이스라엘은 비교적 갈등을 자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또한 역설적으로 정치 논리가 전장에 적용되면서 이스라엘과 아랍권 모두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전쟁)에서는 이스라엘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판단에 정치적 요소가 개입되어 오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종교와 냉전 질서가 섞인 아비규환
임용한의 통찰과 함께 생생한 전쟁의 현장 속으로!
“역사, 특히 전쟁의 역사는 인간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인간이 평화와 정의를 바라는 마음만큼이나 얼마나 쉽게 이기심과 이해관계에 굴복하는가를 보여준다.” - 본문 中
중동은 여전히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폭력을 동반한 분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이스라엘과 다른 중동 국가 간의 긴장감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은 사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년 동안 4차례에 걸쳐 벌어진 중동전쟁의 연장선에 있다. 이스라엘의 독립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은 종교적 근본주의가 부딪히는 종교전쟁이기도 했고 냉전 시기 강대국들의 대리전쟁이기도 했다. 민족문제, 자원문제, 정치문제가 뒤섞인 이 전쟁은 그 복잡함은 물론 물리적·심리적 거리 때문에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중동전쟁에 대한 자료는 너무 범위가 넓거나 아예 한 전투만 좁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아 기초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임용한 박사는 이번 저서에서 전체 전쟁의 진행 과정과 이를 둘러싼 맥락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한 기존 책들과 달리 최대한 중동과 이스라엘의 입장을 균형 있게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치열한 것이 살아남는다!”
전쟁 같은 일상에서 역사를 내 편으로 만들어라
우리는 왜 전쟁사를 배워야 할까? 이제껏 전쟁은 먼 이야기처럼만 느껴졌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패권을 두고 힘싸움을 하고 있다. 세계정세는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이런 전쟁은 결국 주식 투자, 정치, 물가 등 당연히 우리의 일상에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우리의 일상이 이미 전쟁이다. 급격한 경제 긴축으로 인해 사회가 얼어붙고, 이로 인해 세대갈등, 빈부갈등, 남녀갈등 등 수많은 ‘내부전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이는 명백한 현상이며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치열한 노력이 필수다. 중동전쟁은 먼 나라의 일이었지만, 제약 속에서 전략적 목적을 달성한 이스라엘과 압도적 우위에서도 패배한 아랍연합을 참고해 약자가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혹독한 지금, 살아남으려면 역사를 당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 추천사
“객관적으로 전쟁을 보기 위해선 그 맥락을 알아야 한다. 전투의 승패 같은 단면만 바라보면 편협한 시각으로 한쪽 주장에만 동조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하지만 임용한 박사님은 이 책에서 해박한 지식으로 역사적인 측면을 날카롭고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 태상호(군사전문 기자, 작가)
“중동전쟁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임용한 소장님의 책이기에 더욱 흥미롭고, 유익합니다. 이 책은 여러분을 현대전의 실상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 방종관(서울대학교 산학협력 교수, (예)육군 소장)
◎ 본문 중에서
독자들의 반응도 걱정되었다. 중동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이미 편을 정해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민이 앞섰지만, 이 난감함이 오히려 집필에 대한 욕구를 복돋워주었다. 이념과 종교, 냉전의 편향이 뒤섞인 복잡한 그물망을 그 편향성 때문에 희생되고 마는 인간의 이야기로 헤쳐나가기로 했다.
【작가의 말 : 5쪽】
1940년대 팔레스타인은 분출 직전의 용광로였다. 세계대전이 한창이었고, 세계사에서 유례없이 복잡한 독립 투쟁과 종족 갈등, 가장 완고하고 타협이 어려운 종교 분쟁, 20세기를 뒤흔들 자원 전쟁이 동시에 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투쟁을 주도할 전사들, 상처 입은 영웅들이 팔레스 타인 땅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1부 | 01 1940년대의 팔레스타인 ? 들끓는 용광로 : 12쪽】
그 순간, 거리 북쪽에서 굉음이 일고 불길이 솟았다. 이어 서 총성이 요란하게 울렸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흩어졌다. 얼른 주저앉았던 샤이히는 그곳이 삼촌의 가게가 있는 쪽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년은 벌떡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라디오에서 들은 문구가 자신의 목소리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유대인 놈들, 세상의 악, 세균, 없어져야 할 종자들…!”
【1부 | 05 팔레스타인인 VS 유대인 ? 다윗과 골리앗 : 46쪽】
이스라엘군부 내의 조직과 파벌 싸움은 다른 나라 같으면 내전이나 쿠데타가 발생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르군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 갈등은 극적인 선에서 봉합되었다. 이런 갈등이 많은 군사 행동을 방해했지만, 패전에 이르게 하지는 않았다. 여기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이스라엘의 특수한 상황, 상대적으로 낮은 아랍 군대의 수준도 한몫했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만큼 이성적이지 않아서 누가 보아도 막장인 상황에서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대가 약하면 방심한 나머지 엉뚱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의 타협은 놀라운 것이었다. 또한 벤구리온의 끈질기면서도 유연하고 강력하면서도 적절한 실천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1부 | 16 알탈레나 사건 ? 하나의 이스라엘군 : 158쪽】
아랍연합의 탄생을 보면서 이집트의 2인자 사다트는 불 안을 느꼈다. 언제부터인가 두 사람은 성격이 정반대로 바뀌어 있었다. 단단한 어둠 속, 신비한 존재로 머물기를 좋아하던 나세르는 이제 빛났다. 정치적 암살까지도 서슴지 않던 이집트의 사무라이 사다트는 나세르의 그림자 뒤에서 조용히 그를 관망하며 부름이 있을 때만 나서는 닌자가 되어 있었다.
【2부 | 01 아랍연맹의 결성과 균열 ? 살라딘의 깃발 아래 : 239쪽】
골란고원전투 시작 전과 후에 시리아군이 보여준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전쟁 전의 기세등등하던 모습과 사기는 온데간데없어지고 전투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였다. 시리 아군은 꽤 좋은 장비로 무장했지만, 내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스르’라는 작전명은 그럴듯해 보였지만, 그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었다.
【2부 | 07 골라니 여단의 신화 ? 북부 전선 : 356쪽】
이스라엘 방식을 도입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이스라엘의 사례는 전쟁에서 인재의 양성과 적절한 배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 우리 사회는 모든 부분에서 규제가 너무 많다. 그 모든 규정이 정의와 부정부패 방지를 내세우지만, 알고 보면 책임 회피가 진짜 목적 다. 그 약점이 드러나거나 비교될 것을 걱정해서 기업 같은 민간 영역에까지 관이 규정을 강요하고 정의라는 이름으로 협박을 해댄다. 분쟁도, 소음도, 부정도, 차별도 없는 세계는 죽은 자들의 공간뿐이다.
【2부 | 16 욤키푸르 전쟁이 남긴 것 ? 전쟁사의 교훈 : 520쪽】
구매가격 : 20,000 원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
도서정보 : John Porcellino | 2022-10-19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다혜, 정여울 작가 강력 추천★
소로의 명문장들로 재현한 월든에서의 사계,
그리고 깊이 아로새겨야 할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하여
마하트마 간디, 헤르만 헤세, 마틴 루터 킹, 법정 스님, 버락 오바마가 사랑한 19세기 미국의 위대한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는 진정으로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2년 2개월간 월든 호숫가 근처에 오두막집을 짓고 단순 소박한 생활을 영위했다. 간소하고 현명한 삶의 중요성, 자유에의 추구, 불의에 맞선 저항 정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삶 등 그가 남긴 가르침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독자에게 깨어 있는 지혜를 전한다.
『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은 미국 만화계 권위 상인 이그나츠 상Ignatz Award을 수상한 존 포슬리노가 소로의 저서와 에세이, 『월든Walden』,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 「걷기Walking」 그리고 일기 속 명문장만을 담아 단순하고 산뜻한 그림과 함께 엮은 그래픽노블이다. 월든에서 보낸 소로의 삶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재현하여 한 편의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의 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소로의 목소리는 인생에서 길을 잃어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참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자연의 소중함 또한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소로처럼 소박하되 지혜로운 삶을 지향하는 이라면, 그간 『월든』의 방대한 분량으로 읽기를 망설였던 이라면, 정여울 작가의 추천사처럼 “소로의 세계로 향하는 가장 친근하고 외롭지 않은 길”이 될 이 책을 손에 들어 보자.
구매가격 : 10,500 원
절연
도서정보 : 정세랑 외 | 2022-12-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늘 마음에 품고 있었고, 실행할 수 있는 협력자를 기다려왔습니다.”
정세랑 기획, 한?일 동시 출간 프로젝트!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티베트,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아시아 9개 도시, 9명의 젊은 작가들
하나의 키워드로 그려낸 아홉 결의 스펙트럼
아시아의 젊은 소설가들이 함께 쓴 소설집 『절연』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절연』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티베트,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9명의 작가들이 하나의 키워드로 집필한 단편소설을 모은 작품집이다. 그간 한?중?일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소설집이 출간된 적은 있지만, 동남아시아의 작가들까지 참여한 앤솔러지의 출간은 이번이 최초다.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이라 이름 지어진 이 다국적 프로젝트는 독특하게도 출판사가 아니라 소설가 정세랑의 기획에서 출발했다. “우정의 범위를 살짝 더 넓혀보고 싶었다는” 정세랑의 주도에 일본의 쇼가쿠칸(小?館), 한국의 문학동네가 응답해 어느새 9명의 아시아 작가가 참여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간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되었다. 여러 나라의 작가들이 하나의 키워드로 각기 다른 작품을 쓴다면 어떨까, 라는 정세랑의 아이디어는 어렵지 않게 ‘절연’이라는 단어에 가닿았다. 팬데믹과 국제정치 갈등이 초래한 단절의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절연’이라는 키워드가 각지에 떨어져 살던 작가들과 문학 독자들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낸 셈이다.
『절연』에는 『시선으로부터,』 등으로 대중과 문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의 정세랑 외에 『편의점 인간』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국내에도 다수의 팬을 보유한 일본의 무라타 사야카, SF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의 하오징팡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작가들의 다채로운 소설들이 담겨 있다. ‘혼돈’이 가득한 사회를 떠나 ‘무無’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일본), 부정적인 감정을 품으면 정서 구치소에 수감되는 ‘긍정 도시’의 사람들(중국), 연속되는 공론화 가운데 윤리관의 차이로 절연하는 친구들(한국), 혁명 속에서 만나고 이별하는 연인들의 이야기(태국) 등, 프로젝트에 동참한 작가들은 때로는 상상의 힘을 빌려, 때로는 치열한 현실의 재현을 통해 우리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익숙하면서도 낯선 아시아의 면면들. 『절연』은 우리 시대의 작가들이 펼쳐 보이는 지금-여기의 아시아 문학을 만나는 드물고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어판 말미에는 정세랑과 무라타 사야카가 서울에서 만나 ‘절연’이라는 주제와 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 수록작에 대해 나눈 대담이 수록되어 있다.
구매가격 : 11,900 원
더 원더
도서정보 : 엠마 도노휴 | 2022-11-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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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살아 있는 기적인가, 모두를 속인 살인인가?
200만 부 판매 세계적 베스트셀러 『룸』의 엠마 도노휴 최신작
플로렌스 퓨 주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원더〉 원작!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책이자 200만 부 판매 세계적 베스트셀러 『룸』으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엠마 도노휴의 최신 화제작 『더 원더』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전작 『룸』은 언론과 평단의 극찬 세례를 받으며 영화로 제작되었고, 주연으로 열연한 브리 라슨의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각종 상을 휩쓸면서 엠마 도노휴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이번 작품 『더 원더』 역시 ‘애절하고, 비범하다’는 《뉴욕 타임스》의 호평과 함께 출간 즉시 〈스코티아 뱅크 길러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잭슨상〉을 수상했고, 〈아마존 에디터 선정 최고의 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굿리즈 최고의 소설상〉에 선정되었다. 또한 엠마 도노휴가 직접 각색에 참여하고 〈글로리아〉의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이 연출한 영화 〈더 원더〉는 플로렌스 퓨 주연으로 22년 넷플릭스 전 세계 공개를 앞두고 〈제47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제66회 런던 국제 영화제〉, 〈텔루라이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4개월 전부터 주님의 성수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어요.”
1850년 아일랜드의 어느 마을, 한 소녀가 몇 개월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도 생존하여 기독교 신자들에게 기적의 상징으로 추앙받기 시작한다. 금식 소녀 애나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면서 두 눈으로 직접 기적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이 선정적인 이야기를 취재하기 위해 국제 기자가 파견된다.
한편, 나이팅게일의 제자이자 노련한 영국 간호사 리브는 2주 동안 환자를 돌보며 건강 상태를 관찰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녀는 아일랜드에 도착하고 나서야 애나가 진짜 살아 있는 기적인지, 영악한 사기꾼인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이 고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로 인해 마음의 거리를 두고 냉정한 시선을 보내던 리브는 점차 사랑스러운 소녀 애나를 둘러싼 어른들의 위선과 추악한 진실에 대해 알게 되는데…….
상처 깊은 두 사람이 서로의 삶을 변화시키고
위선의 가면을 쓴 사람들과 싸우는, 진짜 사랑에 대한 이야기!
19세기 중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더 원더』는 그 시기에 실제 있었던 ‘단식 소녀’ 사건을 소재로 쓰여진 강렬한 심리 스릴러다. 1845년, 감자를 주식으로 삼았던 아일랜드에 감자 품종 전염병이 생기면서 대기근이 발생하였고, 다른 음식마저 영국에 착취당하면서 수백만 명이 아사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음식을 먹지 않고도 오랜 기간 동안 생존했다는 소녀들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금식 소녀’들은 종교적 힘이 있다고 여겨져 성인으로 추앙받았으며 기적과 신성함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저는 우연히 ‘금식 소녀’ 현상을 발견하고 흥미를 느꼈습니다.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많은 서구 국가에서 소녀들이 먹지 않음으로써 유명인이 되었다는 것이 그 소녀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1869년에 간호사들의 감시를 받다가 죽은 어린 소녀 ‘사라 제이콥’의 이야기는 저처럼 어두운 취향을 가진 작가에게도 너무 비극적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역사 소설을 쓰는 평소의 방법을 버리고, 직접 이야기를 창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 작가의 말
아일랜드가 고향인 작가 엠마 도노휴는 이 비극적인 사건을 단순하게 풀어내는데 그치지 않고, 기적으로 불리는 애나와 이 소녀를 관찰하며 진실을 파헤치는 간호사 리브를 통해 역동적인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위선의 가면을 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혼란 속에 놓인 애나와 리브. 상처 깊은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삶을 변화시키며 진짜 기적을 향해 달려가는 서스펜스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과연 두 사람은 과거의 고통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인가? 긴장감이 고조되는 팽팽한 심리전이 충격적인 진실 게임으로 뒤바뀌는 순간, 카타르시스가 폭발하는 완벽한 결말을 맛보게 될 것이다.
◎ 언론의 찬사
“안나의 점점 작아지는 몸만큼이나 야위고 불편한 우화. 도노휴는 우리를 꼼짝 못하게 한다.” _ 시카고 트리뷴
“도노휴는 신앙과 믿음에 대한 강력한 질문을 제기한다.” _ 뉴스데이
“트라우마의 낙수 효과에 대한 매혹적인 우화.” _ 보그
“이 미스터리에는 미신과 지역 방언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리브는 공동체 그 차제와 종교, 과학, 전통에 대한 모순된 믿음을 파헤쳐야 한다. 리브가 안나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점차 그녀 자신에 대한 진실을 갖게 된다.” _ O, 오프라 매거진
“사실 기반의 훌륭한 역사 소설. 도노휴는 파괴하는 영성의 힘에 대해 격렬하게 썼다. ” _ 뉴욕 타임스
“리브는 현대 여성이 동경할 수 있는 여주인공이다.” _ 타임 매거진
“역사 소설 독자들은 이 이야기에 매료될 것이다.” _ 메리앤 그윈, 시애틀 타임스
“사실에 기반한 훌륭한 역사 소설, 도노휴는 파괴할 수 있는 영성의 힘에 대해 썼다.” _ 스티븐 킹
“도노휴의 현대 스릴러 『룸』은 그녀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었다.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 『더 원더』는 그녀의 역사 소설 역시 『룸』 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말해준다.” _귀커스 리뷰
“가슴 아픈 강렬함으로 믿음과 신뢰의 본질을 탐구하는 뛰어난 소설.” _ 북리스트
“도노휴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 『더 원더』는 그녀의 베스트셀러 『룸』처럼 많은 매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소설은 시대 풍습과 19세기 가톨릭 신앙의 사물과 기도에 대한 묘사로 가득 차 있으며,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담한 질문을 던진다.” _ 출판사 주간평
“도노휴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19세기 아일랜드 지방 사회의 초상화를 환기시키는 동안 신앙과 믿음에 대한 강력한 질문을 제기한다.” _ 뉴스데이
“도노휴의 뛰어난 스릴러는 그녀의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얼마나 멀리 갈지 고민하면서 모든 단어들에 매달리게 할 것이다.” _ 리즈 로크
“신선하고 유난히 생동감 넘치는 역사 소설. 도노휴의 최신작은 아이들의 위험에 대한 생각과 그녀의 재능을 모두 결합시켰다.” _ 보리스 카치카
“선 대 악에 관한 잊히지 않는 소설.” _ 브렌다 자노위츠
“도노휴는 『더 원더』를 통해 그녀가 끊임없이 창의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 책은 당신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더 똑똑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_ 코스모폴리탄
“풍부한 역사 연구, 깊이 파헤쳤지만 가볍게 다뤄진 기발한 이야기.” _ 월스트리트 저널
“목소리, 줄거리, 도덕적 복잡성에 있어 능숙하고 설득력 있는 훌륭한 작품. 도노휴는 진짜 솜씨로 카드를 나누어준다.” _ 보스턴 글로브
“소설은 역사의 슬픔에 대한 작은 위로이면서, 기록을 바로 세우는 한 가지 방법이다.” _ 뉴요커
“활활 타오르는 역사 소설.” _ 뉴스데이
“도노휴의 매혹적인 글솜씨로 가득 찬 잊혀지지 않는 작품.” _ 시애틀 타임스
◎ 책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편견을 심어주고 싶지는 않지만, 이건 아주 특이한 사례예요. 애나 오도널은…… 아니, 그 아이 부모는 애나가 열한 살 생일 이후로 음식을 전혀 먹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_20쪽
이제야 모든 게 이해됐다. 리브는 보모 겸 감시자로 일하기 위해 그 먼 길을 온 것이었다. 고작 동네 의사 한 명의 금 간 자존심 때문에. 왜 일을 수락하기 전에 수간호사에게 좀 더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을까? _25쪽
“어제로부터 4개월 전인 4월 7일. 그날 아침부터 주님의 물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어요.” _42쪽
방문객은 모두 나가면서 금고 구멍에 돈을 넣었다. 몇몇 사람의 동전 소리는 리브 귀에 유독 크게 들렸다. 이 여우 같은 꼬마가 십자가 조각상이나 돌기둥 유적처럼 꽤 돈이 되는 명물인 듯했다. _47쪽
애나가 올림머리를 풀고 빗질을 하자 검은 머리카락 뭉치가 빗살에 걸려 나왔다. 리브는 마음이 불편했다. 어린아이 머리카락이 한창때가 지난 여자처럼 우수수 빠지다니……. 아이가 자초한 일이야. 세상을 상대로 벌이는 치밀한 속임수의 일환일 뿐이라고. 리브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_89쪽
사기극에는 책임이 없다고 판명 나더라도 아이 엄마는 최소한 이 소동을 즐기고 있었다. 현관문 옆에는 돈 상자까지 있었다. 옛말에 뭐라고 했더라? 아이는 가난한 자의 재산이다. _90쪽
거짓에 속는 인간의 순진함은 얼마나 무한한가. 특히 그것이 시골의 무지와 결합하면 상황은 더욱더 심각해진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다. ‘세상이 속고자 한다면 속게 내버려두어라.’ _130쪽
“제 기억이 맞는다면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박해자를 피해 사막으로 도망칠 때 그들이 먹을 수 있도록 매일 하늘에서 떨어진 음식이었어요.” _144쪽
“저기 꼬마 기적이 온다!” 한 남자가 소리쳤다. 한 여자가 가까이 다가왔다. “아가, 네 치맛단 한 번만 만지게 해줘…….” _184쪽
“지금 우리는 나라 전체가 상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라이트 씨. 기근과 역병을 7년이나 겪었는데 어느 가족이 멀쩡히 남아 있겠어요?” _193쪽
“애나가 음식을 먹지 않는 이유는 여자아이로 위장한 무시무시한 괴물이기 때문이래요.” _195쪽
“성모님이 모든 것에 빛을 잔뜩 쏟아부어주어시잖아요. 빛에서 향기가 나는 것 같아요.” _270쪽
번이 길 쪽으로 돌아선 뒤에야 리브는 아이 얼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바로 그 냄새였다. 희미하지만 불쾌한 과일 냄새. _276쪽
“그거 알아요? 아니, 당연히 모르겠죠. 암흑기에는 많은 성인이 오랫동안 식욕을 완전히 잃은 채로 살았대요. 심지어 몇십년 동안이나요. 그걸 Inedia prodigiosa, 즉 ‘경이로운 단식’이라고 불렀어요.” _290쪽
“좋은 간호사는 규칙을 따르지만, 최고의 간호사는 언제 규칙을 깨야 하는지 알아요.” _340쪽
구매가격 : 17,600 원
부활 1(세계문학전집 106)
도서정보 : 레프 톨스토이 | 2022-12-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회의 추악과 허위를 직관하는 거장의 예술적 리얼리즘
사랑이 파괴하고 사랑이 다시 지은 진정한 인간 부활의 시
톨스토이가 십 년에 걸친 집필 끝에 71세이던 189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자, 불멸의 문학적 성취인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에 이어 3대 장편의 대미를 이루는 역작 ??부활??이 톨스토이 번역의 최고 권위자 박형규 교수의 완역에 섬세한 개정을 거쳐 새롭게 출간되었다. 혁명의 뇌우가 예감되던 제정러시아 말기의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종교적 모순을 폭로하면서 영혼의 부활을 통한 인간성 회복을 역설한 이 작품에서 톨스토이는 부활의 원동력을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에서 찾았다. 정부와 사회, 종교, 특히 재판제도와 교정시설에 대한 날선 고발로 가득한 이 앙가주망 소설은 쾌락에 굴복한 삶을 살았고 그로 인해 처절한 환멸과 자괴감으로 고뇌했던 톨스토이의 젊은 날이 투영되어 더욱 신랄하며, 민중의 삶, 죄수들의 삶, 정치범들의 삶, 상류층과 관료들의 삶을 날것 그대로 옮겨놓아 “실제 진실에 대한 허구적 확증”이라 상찬되었고, 로맹 롤랑은 “예술적 성서”라 평했다. 중년에 이르러 깊은 실존적 우울에 빠진 톨스토이는 죽음 앞에서 인간의 모든 활동은 무의미하다 생각했으나 민중의 신앙에 감명받아 러시아정교에 몰두했다. 그러나 교회가 부패한 종교기관일 뿐임을 자각하고 이후 그리스도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통해 그동안 자신을 마비시켰던 죽음의 공포를 극복했다. 노년에 접어든 그를 다시 삶과 예술의 세계로 되돌린 깨달음의 마지막 언명과도 같은 소설 『부활』로 인해 톨스토이는 출간 이 년 후인 1901년 러시아정교회로부터 영구 파문당했다.
구매가격 : 10,000 원
나의 로라
도서정보 : 비라 캐스퍼리 | 2022-12-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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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때때로 폭력을 부른다. 비틀린 영웅들의 하드보일드 러브 스토리!
“상처 입을 거야, 로라. 고통을 갈망하는 게 당신 천성이니까.”
뉴욕 도심의 호화로운 맨션에 사는 미모의 커리어 우먼 로라가 자신의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화려한 업적으로 이름 높지만 오만한 형사 맥퍼슨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문필가 월도 라이데커를 만나 로라의 이야기를 들은 뒤 그녀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여자를 둘러싸고 뒤바뀌는 관계, 싹트는 의심, 그리고 안타까운 결말.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이 『오시리스의 눈』, 『구석의 노인 사건집』과 함께 아홉 번째 작품 『나의 로라』를 선보인다. 도러시 휴스, 마거릿 밀러와 함께 194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삼대 여성 범죄 소설 작가인 비라 캐스퍼리는 당시 남성에만 집중한 하드보일드의 틀을 깨고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하고자 하는 여성을 중심에 둔 팜파탈 누아르 하드보일드를 써 문단의 극찬을 받았다. 대표작 『나의 로라』에서 캐스퍼리는, 남성의 통제를 거부한 팜파탈‘로라’의 죽음을 파헤치며 사랑과 폭력의 상관관계를 밝힌다.
구매가격 : 8,300 원
다시 팔리는 것들의 비밀
도서정보 : Greg Creed & Ken Muench | 2022-05-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혹시 매출이 떨어졌습니까?”
브랜드를 되살리는 세 가지 법칙, R.E.D.
매출 상승과 인지도 구축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 돌파구!
“거리두기 해제에 ‘보복 소비’ 커진다” “엔데믹 기대감에 소비 심리 터졌다” 최근 뉴스의 헤드라인은 회복세로 돌아선 소비자들의 심리를 대변한다. 혹시 팬데믹의 여파로 매출이 떨어졌는가? 그렇다면 억눌렸던 소비가 급물살을 타며 상승하는 지금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획기적이고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여기에 당신의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다시 찾게 할 비장의 무기가 있다. 《다시 팔리는 것들의 비밀》에서 소개하는 마케팅 시스템 ‘R.E.D.’다. Relevance(연관성), Ease(용이성), Distinctiveness(특이성)의 앞 글자에서 따온 R.E.D.는 쉽고 단순하지만 강력한 도구로, 어려운 용어나 배경지식, 학위 없이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그레그 크리드와 켄 멘치는 세계적인 외식 브랜드 피자헛, 타코벨, KFC를 보유한 기업 ‘얌! 브랜드’의 마케팅을 담당했다. 두 사람의 합친 마케팅 경력만 60년이 훌쩍 넘는다. 이들 브랜드는 한때 외식 업계를 선도했으나, 정상에서 내려오는 부침을 겪었다. 다만 주목할 것은, R.E.D. 시스템을 적용한 뒤 각 브랜드가 이전의 주목도와 매출, 성장성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은 사회학자, 마케팅 전략가, 문화 트렌드 예측가, 데이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싱크탱크 ‘컬라이더랩’과 함께 개발한 것으로, 최신 연구 성과가 모두 반영된 산물이다. 이를 활용해 만든 획기적인 캠페인은 이례적인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고, 그 결과 얌! 브랜드들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5년 새 주가가 50달러에서 100달러로 두 배가 되었으며, 가맹점 매출액은 2014년 3%였던 것이 2019년에는 8%로 급증했고, 매출 또한 연간 6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훌쩍 뛰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매번 좋은 실적을 경신한 것은 물론이다. 매출의 즉각적인 상승과 브랜드 인지도 구축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 마케터나 경영자 혹은 자영업자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구매가격 : 12,950 원
부활 2(세계문학전집 107)
도서정보 : 레프 톨스토이 | 2022-12-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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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추악과 허위를 직관하는 거장의 예술적 리얼리즘
사랑이 파괴하고 사랑이 다시 지은 진정한 인간 부활의 시
톨스토이가 십 년에 걸친 집필 끝에 71세이던 189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자, 불멸의 문학적 성취인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에 이어 3대 장편의 대미를 이루는 역작 ??부활??이 톨스토이 번역의 최고 권위자 박형규 교수의 완역에 섬세한 개정을 거쳐 새롭게 출간되었다. 혁명의 뇌우가 예감되던 제정러시아 말기의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종교적 모순을 폭로하면서 영혼의 부활을 통한 인간성 회복을 역설한 이 작품에서 톨스토이는 부활의 원동력을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에서 찾았다. 정부와 사회, 종교, 특히 재판제도와 교정시설에 대한 날선 고발로 가득한 이 앙가주망 소설은 쾌락에 굴복한 삶을 살았고 그로 인해 처절한 환멸과 자괴감으로 고뇌했던 톨스토이의 젊은 날이 투영되어 더욱 신랄하며, 민중의 삶, 죄수들의 삶, 정치범들의 삶, 상류층과 관료들의 삶을 날것 그대로 옮겨놓아 “실제 진실에 대한 허구적 확증”이라 상찬되었고, 로맹 롤랑은 “예술적 성서”라 평했다. 중년에 이르러 깊은 실존적 우울에 빠진 톨스토이는 죽음 앞에서 인간의 모든 활동은 무의미하다 생각했으나 민중의 신앙에 감명받아 러시아정교에 몰두했다. 그러나 교회가 부패한 종교기관일 뿐임을 자각하고 이후 그리스도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통해 그동안 자신을 마비시켰던 죽음의 공포를 극복했다. 노년에 접어든 그를 다시 삶과 예술의 세계로 되돌린 깨달음의 마지막 언명과도 같은 소설 『부활』로 인해 톨스토이는 출간 이 년 후인 1901년 러시아정교회로부터 영구 파문당했다.
구매가격 : 10,000 원
우리 중 하나
도서정보 : 윌라 캐더 | 2022-09-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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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삶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갈구하는 청춘의 초상!
퓰리처상 수상 작가 윌라 캐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에게 전하는 이야기!
미국의 대표적인 지방주의 작가 윌라 캐더의 대표작이자 퓰리처상 수상작인 『One of Ours』는 가족의 이상에 맞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년 클로드의 이야기다. 주인공 클로드는 가족의 의견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아버지의 농장을 운영한다. 안락한 삶은 보장되었지만, 클로드는 돈을 삶의 목적으로 삼지 않고 진정한 삶의 의미와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 치며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다.
“난 여기 있다. 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여기에 왔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 본문 303쪽
물질적 가치 때문에 정신적 가치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대 사회에 “다시는 돌아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외치며 진정한 삶의 목적을 갈구하고, 잠시라도 나 자신으로 서기를 갈망했던 클로드의 성장은 큰 울림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미라클 파이브
도서정보 : 데이브 신 | 2022-07-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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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의 게임에서 이기는 창조적 소수자(Creative minority)가
기업을 일으키고 혁신을 추구하며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
“유능한 인재 1명이 1만 명을 먹여 살린다.”
“결국 해내는 사람은 경영자처럼 생각하고 일한다.”
서울대 경제학박사, 와튼스쿨 경영학박사, 미국 IBM·삼성 중역이
글로벌시장에서 경험한 초일류기업의 생태계와
세계 최고 인재들이 일하는 5가지 태도
돈을 벌어주는 사업인 미래의 캐시카우(Cash cow)가 될 차세대 성장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업마다 ‘질 경영’에서 ‘인재 경영’으로 전환하여 1,000명, 1만 명, 10만 명을 먹여 살릴 인재를 늘 찾고 있다.
미국 IBM과 삼성그룹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초일류기업의 생태계를 경험한 데이브 신 박사는 환경, 재능, 실패를 이겨낸 인재들에게는 자본전쟁에서 살아남는 5가지 태도가 있음을 발견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1%의 기술혁신’이 승자의 독식을 가져오는 특징이 있으므로 트렌드를 따라가는 추격자로는 답이 없고 혁신을 리딩하는 창의적 선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 컨설팅과 멤버십 중심 자문, 강연에서 뜨거운 지지와 관심을 받았던 내용과 저자가 세계 최고 인재들과 함께 일하면서 얻은 통찰과 일상의 경험을 망라해 《미라클 파이브》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시대를 이끌어가는 혁신기업과 창업가,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독창적인 성공 노하우에서 미라클 파이브의 핵심을 짚어낼 수 있다.
구매가격 : 12,000 원
남겨진 이름들
도서정보 : 안윤 | 2022-1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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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박상륭상 수상작
“한 사람의 삶이 온전히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슬픔과 그리움, 기억의 빈틈은 사람의 말로 번역될 수 있을까.”
현실과 허구, 언어와 신체의 구획을 넘어
인간의 씀과 삶에 바치는 찬란하고 지극한 헌사
생의 고통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섬세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수놓아온 소설가 안윤의 데뷔작 『남겨진 이름들』이 출간되었다. 제3회 박상륭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심사위원(강정, 김진수, 김진석, 배수아, 함성호)들로부터 “다가갈수록 자신만의 웅대한 고독 속에서 우주와 내통하는 듯한 내밀한 결기에 경외감이 들 정도”라는 찬탄을 받으며 안윤 소설세계의 시작을 알렸다. 그동안 발표한 단편소설들에서 떠난 이들을 향한 온기어린 애도로 독자들의 마음에 부드러운 진동을 일으켜온 작가는, 그 발원이 된 이 첫 장편소설에서 현실과 허구, 언어와 신체의 경계를 초월하여 삶과 사람을 향한 깊은 사랑과 신뢰를 보여준다.
『남겨진 이름들』은 언뜻 덧없어 보이지만 순간으로서 영원히 찬란한 우리의 삶을 탁월한 아포리즘과 감각적인 묘사로 포착해낸 수작이다. 작가는 치열하도록 정교한 문장으로 ‘탄생’ ‘죽음’ ‘사랑’ ‘이별’이라는 간명한 단어로 함축되곤 하는 일생의 사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부조해낸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알게 된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시간이 지나 육체를 잃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져가지만, 이야기는 그들의 이름을 간직한 채 우리 곁에 살아남고 있음을. ‘기록하는 인간’으로서의 자각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깨달음으로 가득한 이 장편소설은 그래서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게 바치는 찬란하고 지극한 헌사로 다가온다.
구매가격 : 9,800 원
장 발장
도서정보 : 빅토르 위고 | 2022-12-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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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레 미제라블’은 ‘비참한 사람들’이란 뜻으로, 장 발장은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위고는 자유정신에 투철해서 당시의 억압 정치에 반대하다 프랑스에서 추방을 당했습니다. 장 발장은 그가 영국 해협의 섬에서 19년 동안 망명생활을 할 때 쓰여진 작품입니다. 위고가 태어나기 13 년 전인 1789 년에는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습니다. 프랑스 혁명은 미국 독립과 때를 같이해 18세기말의 세계적 대사건으로 낡은 사회가 새로운 사회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구매가격 : 4,000 원
매일 책읽는 영어교육이 고3까지 간다
도서정보 : 양은아 | 2022-08-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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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등 엄마표 영어를 고등학교 상위 1% 학생들의 공부 방법과 연결하기!
5세부터 고3까지 영어 기본기 6단계로 완성하는 소문난 영어독립 로드맵
16년차 고등학교 영어교사가 아이의 영어교육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의 불안과 시행착오를 이해하고, 영어교육 현장에서 영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포기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친 노하우를 통해 엄마표 영어를 어떻게 고3까지 연결할 수 있는지 로드맵을 제시한다. 특히 5세부터 고3까지 영어 기본기 6단계를 완성하는 과정이 이 책의 핵심이다. 엄마표 영어를 학생부 종합전형, 고교학점제까지 연결하고, 고등학교 상위 1% 학생들의 영어 공부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또한 엄마표 영어의 단계별 영상과 영어책, 영어 홈스쿨링에 유용한 사이트, 고등학교 수능 영어에 관한 정보, 다독을 통한 문해력의 체계적 습득 방법 등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국제화 시대에 유·초등 아이가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을 형성한다면 고등학교 영어 수업 시간에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수업 내용을 모두 흡수한 후, 타 교과와 융합하며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배우고 느낀 것을 영어로 유창하게 표현하는 능력도 갖출 수 있다고 말한다.
구매가격 : 12,000 원
문화와 폭력
도서정보 : 도러시 고 | 2022-1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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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족에 대한 결정판!
매몰된 목소리의 주인공 전족 여성들을 찾아서
민족주의자, 페미니스트, 오리엔탈리스트의 논쟁을 뛰어넘어
전족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다
천 년에 걸친 전족의 역사!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여성의 발을 동여맸는가
“구왕조의 유신遺臣인 문인 예더후이는 독서와 글쓰기를 할 때 늘 애첩의 작은 발을 쥐고 있었다고 한다.”(『채비록』)
“장자커우의 양갓집 규수들은 3~4월 무렵 ‘소족회小足會’에 참석해 신발을 벗고 작은 발을 보여줬다고 한다. 쉬안화와 융핑에서도 청명절 전후 열흘간 부잣집이나 가난한 집 할 것 없이 모든 여성이 정성껏 단장하고 집 문 앞에 앉아 자랑스럽게 작은 발을 내보였다.”(19세기 중반의 백과사전)
12세기 무렵부터 20세기까지 중국에서는, 큰 발은 게으르고 천한 것이며 작은 발은 탐낼 만한 것으로 여겨져 여성들이 발을 동여맸다. 그중에서도 산시성 북부 지역에서 전족이 성행해 다퉁 인근에서는 매년 8월이면 ‘발 경연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여자들은 그곳 광장에 앉아 치마 아래로 전족한 발을 내밀었고, 사람들은 이를 마음껏 감상한 뒤 나름의 품평을 했다. 이 틈을 타 수작을 부리는 사내들도 있었다.
수백 년간 지속된 전족의 역사는 그러나 1957년을 기점으로 끝장났다. 이후로 전족에 관한 새로운 기록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이따금 개항 도시 톈진의 거리에서 발을 질질 끌고 다니거나 산둥의 시골에서 쟁기를 끌고 있는 전족 여성들이 목격되었다. 그렇다고 전족 신발 공장의 생산 라인이 멈춘 것은 아니었다. 1999년 11월까지 공장은 가동됐고 이달을 끝으로 하얼빈의 공장 ‘즈창志?’은 생산을 중단했다. 공장의 늙은 기술자는 여덟 쌍의 나무 신골로 1991년부터 매년 300켤레 이상의 전족용 신발(금련金蓮 신발)을 만들어오다가 절반 이상이 재고품으로 쌓이면서 손을 멈췄다. 전족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자 연구자들은 전족에 관한 책과 논문을 수없이 쏟아냈다. 문제는 이들 이야기가 하나같이 단순하고 때론 전족 여성들을 조롱하며, 모두 반反전족의 역사를 기본 입장으로 내세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명청 시대사 연구에서 저명한 학자 도러시 고가 『문화와 폭력: 전족의 은밀한 역사』를 쓴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전족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기존 논의는 모두 여성에 대한 억압, 전횡, 인권 무시의 관점에서만 이를 다뤄 그것이 왜 그렇게 폭넓고 활개를 친 문화적 현상이 됐는지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획일적 문제틀 속에서 여성은 너무 억압돼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즉 주체성을 가질 수 없는 존재로 부각돼버리고 만 것이다.
이에 저자는 전족 담론을 주도해온 민족주의자, 오리엔탈리스트, 페미니스트의 논쟁을 뛰어넘어 고전 시, 필기, 이곡俚曲, 민가, 근대의 신문과 잡지, 정부 문서, 서양인의 보고서 및 회고록까지 섭렵하며 1000년에 걸친 전족의 역사를 폭넓게 파헤쳤다. 특히 고전과 근대 작품들은 겉으로 학술적 모양새를 취하지만, 일부는 내용이 꽤나 외설적이고, 어떤 것은 영락없는 포르노그래피다. 저자의 기본 전제는 이러하다. 전족은 신체에 의지하는 경험이다. 중국 역사 수백 년 동안 특정 집단 여성들에게 이것은 현실이었다. 그러니 중요한 점은 발을 동여매는 행위를 그들의 전통적인 관습으로 만든 강력한 힘을 파악하는 것이며, 특정 시공간 속에서 그 몸들이 어떻게 대상화되고 주체화되었는지도 알아야 한다.
구매가격 : 22,500 원
협상과 M&A
도서정보 : 이종한 | 2022-10-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독자대상 : 학생, 직장인 및 기업,기관,소상공인등
구성 : 국내외 협상과 M&A절차와 이론 + 실제 사례접목
특징 :
① M&A의 전 과정을 사례를 통한 설명
② M&A에 필요한 제반 법률 및 실무양식 제공
③ 거래협상시 필요한 다양한 협상도구 제공
④ 협상시 유의할 점 및 승리를 위한 전략 제공
⑤ 해외의 협상 및 M&A 제반 이론 소개
[특장점] 현장에서 M&A를 실제 추진하는 기업가 및 초입자 입장에서 실무가이드라인입니다
구매가격 : 29,400 원
나로 살 결심
도서정보 : 원새연 | 2022-09-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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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인생길을 속도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는 지혜!
나로 살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내가 더 좋아지고 나에게 다정해졌다!
저자는 30여 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세 딸을 키우고,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유학에 교장 승진까지 하는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이 과정에서 암에 두 번이나 걸리는 아픔을 겪었으나 절망과 외로움, 힘든 시간을 다양한 취미활동과 봉사활동, 명상, 운동 등으로 이겨냈다.
그동안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해 인생을 슬기롭게 사는 방법과 늦은 나이에도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준다. 너무 늦기 전에 나로 살겠다고 결심한 여성들에게 누군가의 엄마, 누이, 딸, 아내, 며느리이기 전에 오늘을 눈이 부시게 나로 살아가라고,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격려하고 응원한다.
구매가격 : 9,000 원
체호프 단편선
도서정보 : 안톤 체호프 | 2022-12-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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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는 1879년 타간로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다. 이리하여 그는 모스크바에 나와 가족과 함께 살게 되었으나, 아버지와 두 형은 생활력이 없었기 때문에 안톤은 자진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을 맡았다. 기계를 돕기 위해 체호프가 취한 수단은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저속한 주간지에 투고하는 일이었다. 현재 남아 있는 그의 첫 작품은 1880년 3월에 주간지 ‘잠자리’에 실린 패러디 투로 쓴 작품이다.
구매가격 : 4,000 원
기호를 알면 성격이 보이는 원소
도서정보 : 도영실 | 2022-10-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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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에 온 세상이 들어 있어!”
원자의 구조에서부터 원소가 만드는 문화와 사회까지
이 세계의 아주 작은 지배자를 만나다
매일 먹는 음식, 병을 치료하는 약, 각종 생활 용품, 복잡한 기계와 반도체까지 세상의 모든 일에는 화학이 빠지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 몸속에서도 다채로운 화학 반응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이때 우리가 ‘화학’이라고 부르는 일들은 전부 원소와 원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입자들이 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학 분야를 공부할 때 원소와 원자를 가장 기초 개념으로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많은 청소년은 화학을 낯설고 어려워한다. 실제로 화학이라는 과목을 일찌감치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화학과 친해지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기호를 알면 성격이 보이는 원소』의 저자는 주기율표와 먼저 친해져 보라고 권한다. 오랜 시간 화학을 공부하고 연구해 온 그는 청소년들이 화학에 대해 막연히 느끼는 거리감을 좁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
『기호를 알면 성격이 보이는 원소』는 주기율표를 통해 원소가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흥미롭게 짚어 준다. 원소와 원자가 무엇인지와 같은 기본 개념은 물론이고 원자의 구조, 그에 따른 성질과 특성 등 118개 원소들이 어떻게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안내한다. 또 원소가 인류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 현재 우리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약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며 청소년이 원소의 세계를 쉽고 편안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끈다. 이를 통해 원소와 기초 화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화학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탐구하는 매력적인 첫 걸음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0,100 원
도깨비 소녀는 오늘부터 영화배우!
도서정보 : 나카무라 고 | 2022-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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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출간된 『도깨비 소녀는 오늘부터 영화배우!』는 ‘도깨비가 인간과 함께 살고 있는 세상이라면 어떨까?’라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도깨비 소녀 오니가와라 모모카는 안면홍조증에 긴장하면 발음부터 꼬이고 툭 하면 뿔이 튀어나오지만, 첫사랑 선배가 만드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 과연 모모카는 멋진 연기를 펼치는 영화배우가 될 수 있을까?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 모모카의 눈부신 성장기가 펼쳐진다!
구매가격 : 9,800 원
감염인간, 낸즈
도서정보 : 문상온 | 2022-09-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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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Alive, Not Dead Syndrome
살아 있지도 죽어 있지도 않은 인간, 낸즈
〈YA!〉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문상온 작가의 『감염인간, 낸즈』가 출간되었다. 『감염인간, 낸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회복한 사람들과 그들을 억압하는 계엄 정부 그리고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를 지닌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다. 바이러스와 감염을 이용하는 상류층의 횡포를 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기존의 아포칼립스 서사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더불어 속도감 있는 액션과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힘을 더하며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감염인간, 낸즈』는 특이하게도 ‘낸즈’라 불리는 좀비의 비중이 지배적이지 않다. 낸즈를 자주 등장시키기보다는 낸즈 사태 이후 새로운 세계관 속에서 인물들이 겪게 되는 사건과 갈등에 집중한다. 작품의 분위기가 무겁고 처지기보다는 긴박하고 투지 넘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엔데믹에 접어드는 현 상황과 맞물려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작품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인물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