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필독서 따라잡기]정부의 재발견

도서정보 : 베리타스알파 | 2020-03-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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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변별력을 잃음으로써 논술의 비중이 훨씬 커진 지금 논술의 바탕이 되는 책읽기는 그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논술이 주어진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고 통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어서 꼭 책을 많이 읽어야 대비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사고력은 논술의 기초체력이 된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글로 풀어내는 능력도 분명히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큰 소득이다. 더구나 제시문이 자신이 이미 읽어본 내용이라면 논지를 파악하고 글의 체계를 잡아 나가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다.

베리타스 알파의 필독서 따라잡기시리즈는 각 대학의 논술고사에서 제시문으로 인용된 책 중에서 비교적 오래되지 않았으나 고전 반열에 오른 책, 새로운 사조를 반영한 ‘신고전’이라 할 만한 책들을 위주로 선정하여 논술과의 연계성을 떠나 지식의 보물창고와 생의 지침서 역할을 하고도 남는 책들이 대상이 될 것이다.

* 본 eBook은 원본(번역본)이 아닌 해설본입니다. 즉, 원문 내용 전체를 싣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원문의 해제, 주요 핵심 포인트 및 키워드, 대입 논술 출전 등을 담아 짧게 요약한 책입니다. 즉,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과 시사 상식을 넓히려는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매가격 : 1,000 원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도서정보 : 마쓰우라 야타로 | 2020-03-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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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수첩》 전 편집장이자 카우북스 대표로 일하는 마쓰우라 야타로는 현재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인물로 꼽힌다. 최근 독립서점이 많아지면서 그가 운영하는 ‘카우북스’도 어느덧 친근한 이름이 되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의 서점 문화에 매력을 느낀 마쓰우라는 1992년 일본으로 돌아와 올드 매거진 전문점을 열었다. 2002년에는 트럭을 타고 다니는 이동 서점이자 ‘일본 셀렉트 서점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카우북스를 열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늘 어딘가로 움직일 것 같은 사람, 창의력으로 똘똘 뭉쳐 있을 것 같은 그이지만, 마쓰우라 야타로를 설명하는 단어는 바로 ‘기본’이다. 그의 책 『일의 기본 생활의 기본 100』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도 삶의 기본을 중시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그의 삶의 태도에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이지만, 국내 출간 도서 중 9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일본의 출판문화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동시에 어딘지 밍밍한 그들의 음식문화처럼 평범함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일본 출판물에 대한 호불호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 평범함이 삶과 일의 ‘기본’을 중시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그들의 당연한 이야기는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온다. 그건 이 책도 마찬가지여서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기본을 일깨우는 저자의 다짐이 가득하다. 한 손에 도넛을 들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는 배낭 여행자처럼 마쓰우라는 다소곳한 애교가 있으면서도 어딘가 당당한 품위가 감도는 사람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그런 사람을 기억하며 이 글을 써내려갔다고 고백한다. 저자가 여행을 하며, 일상을 살아가며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체험은 새로울 게 없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것이 실은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일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늙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기,
관계하는 모든 것을 배려하기

우리는 모두 늙는다. 늙는다는 것은 어떻게 해도 멈추거나 감출 수 없다. 그렇다면 일단 늙어가는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늙어감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은 젊게 꾸미거나 화장으로 감추거나 건강 보조 식품에 의지하는 등 무리수를 둔다. 그것이 오히려 늙음을 두드러지게 한다. 마쓰우라는 늙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되 정신, 곧 마음은 영원히 젊음을 간직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쓰우라에게 아름다운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젊어지는 사람이다.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많은 것을 배워 ‘자기다움’이라는 자유를 손에 넣는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계속 배워나가는 과정이다. 배우는 데 필요한 것은 순수한 마음이다. 저자가 굳게 믿는 젊음의 비결은 아이와 같은 순수함이다.

손은 정직하다. 손을 보면 그 사람이 이제까지 어떻게 일하고 생활해왔는지, 그 사람을 신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 것 같다. 그만큼 손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드러난다. 마쓰우라에게 아름다운 손이란 일꾼의 손이다. 일꾼의 손은 피부가 거칠어졌을지도 모른다. 관절이 울퉁불퉁할지도 모른다. 손톱이 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손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자신의 손을 사랑하고 부지런히 삶을 꾸린다. 그래서일까. 마쓰우라는 엄청난 속도로 두드리듯이 키보드 자판을 치는 사람들, 지하철역 개표구에서 교통카드를 판독 부분에 내던지는 사람들을 못내 안타깝다. 상대가 기계니까 난폭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아무렇지 않음을 걱정한다. 일에서도 생활에서도 자기가 관계하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는 삶의 기본은 ‘배려’에 있다고 말해준다.

배려는 일을 하는 데에도 없어서는 안 되는 덕목이다. 우리는 늘 일을 한다. 그런데 일은 힘들다. 그렇기에 어떻게 즐기면서 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마쓰우라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은 일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어떤 식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자연스럽게 궁리하는 사람이다. 일에 앞서 언제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는 사람이다. 일에는 반드시 인간성이 드러난다. 그것은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그 사람다움이 나오는 법이다. 좋은 일을 하려면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하지만 우선 자신의 마음을 닦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상대에게 실례가 되지 않는 예의범절과 몸가짐을 갖추는 것, 말씨나 자세에 딱 알맞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 ‘나는 나로 살고 싶다’고 바라는 우리에게, ‘말투 하나 바꿔서라도’ 삶을 바꾸고 싶은 우리에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

사람은 자신의 장점으로 타인과 소통하고 단점은 감춘다. 하지만 무엇이든 끝내 감춰지지는 않아서 단점의 꼬리가 졸졸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단점을 스스로 알고 있는가, 모르는가는 중요하다. 자신의 단점을 모른다는 것은 인생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닫는다면 우리는 한층 성장할 것이다. 단점이 소용돌이치는 방향과 그 소용돌이에 스스로 휘말리는 방식이 인간의 흥미로운 점이다. 저자는 무엇이 어떻든 간에 그 소용돌이 속에서 능숙하게 헤엄치고 있다면 ‘괜찮다’고 말한다. 단점, 곧 콤플렉스와 자기가 능숙하게 교류하기 위해 자신은 ‘실패 노트’를 적는다고 고백한다. 성공하거나 완수한 것은 흥미가 없고 실패하거나 반성한 것을 글로 옮기는 모습, 실패를 어물쩍 넘어가지 않고 기록하는 그의 모습에서 삶의 기본을 되새겨본다.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에서 마쓰우라가 건네는 삶의 기본은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언젠가 꼭…’이라고 다짐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곳저곳 도장 찍듯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잠시 머무는 여행, 그 여행지에서 아침마다 정해진 카페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과 안부를 건네고, 입구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든 옆에 앉은 사람이든 눈이 마주치면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는 일은 우리가 늘 꿈꾸는 특별한 일상이 아니던가.

이렇듯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는 우리가 알고 있지만 잊고 살았던 삶의 기본을 되찾아준다. 저자가 만난 아름답고 멋진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의미 없이 반복되는 삶을 돌아보게 된다. 마쓰우라는 어제와 ‘다른’ 일상의 시작은 인사를 건네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타인이 자기를 받아들이게 하고 싶다면 먼저 인사를 하자고 청한다. 인사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다. 배려를 전하기 위해서는 마음으로부터 말을 건넨다. 배려는 감사에서 생겨나고, 감사는 존경에서 생겨난다. 중요한 점은 언제 어느 때라도 타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할 정도로 팍팍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안녕’이라는 인사를 작은 목소리로 건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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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팔이 사회

도서정보 : 김선기 | 2020-03-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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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상품, 청년

오늘날 ‘청년’은 삶 곳곳을 지배하는 ‘기호’가 되었다. 각종 대중매체, 정치권, 기업 광고는 물론 비트코인, 남북 관계, 스포츠 스타 관련 이슈들까지, ‘청년’은 어디든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이자 셀링포인트다. 청년세대를 상징하는 ‘헬조선’ ‘미생’ ‘3포세대’ 따위의 단어들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주목을 받고, 그것이 곧 영화, 드라마, 웹툰, 음악 등 각종 문화 텍스트와 마케팅의 소재가 된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돌연변이] [국제시장] 등의 영화들은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는데, 무엇보다도 ‘N포세대’ ‘청년실업’ ‘취업난과 가난으로 위기에 몰린 청년’ 같은 ‘청년 문제’ 프레임이 지배적인 역할을 했다. 그중 [국제시장]은 ‘청년세대와 기성세대의 대립 구도’와 ‘세대 갈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회자됐다. 작품의 생산과 소비, 그리고 그 과정 전반을 매개하는 비평에 이르기까지, ‘청년/청춘’ 혹은 ‘세대’에 대한 특수한 이해 방식이 응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대와 무관한 각종 사회 이슈 역시 (청년)세대론의 외피를 두르고 등장한다. 지난 2017년 언론과 정부는 비트코인 문제와 관련해, 20~30대 젊은 층이 ‘흙수저’를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혹은 단시간에 돈을 벌기 위해 비트코인에 뛰어든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테니스 선수 정현이 화제가 됐을 때도 어김없이 ‘청년세대’ 프레임이 제출됐다. 다수 매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정현 선수를 ‘청년세대’로 호명한 것이다. 언론들은 그가 “글로벌 수준의 실력과 자신감, 영어, 세련된 매너, 거기에 유머감각까지 갖춘 한국 청년세대의 한 표본”이라며 입을 모았고, “높은 실업률과 기회의 불공정이 이들(청년세대)을 괴롭힐지언정 그 저력과 패기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비트코인’ 때와는 사뭇 다른 종류의 청년 담론을 내놓았다.

청년세대론은 남북 관계를 분석할 때도 적용된다. 통일 혹은 대북 인식이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식의 해석이 심심찮게 반복된다.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에 비해 북한, 통일에 대해 더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다는 게 주된 논지다. 이런 주장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이 추진되는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언론은 청년세대가 기성세대와 ‘공정성’에 대한 다른 감각을 갖고 있어서 남북단일팀에 반대한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 이쯤 되면 청년세대에게 쏟아지는 일련의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강력히 의심해볼 만하다.

다른 무엇도 아닌 ‘세대’

그렇다면 왜 ‘청년’인 걸까?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수많은 ‘청년세대 담론’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기 앞서 한 가지 명확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청년’에 대한 이 어마어마한 관심들이 ‘청년 개인’이 아닌 ‘청년세대’라는 집단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는 ‘세대’다. ‘세대’는 어떻게 사회 현실을 설명하는 강력한 지식이 되었을까? 또 어떻게 개인을 ‘세대’라는 범주로 집단화할 수 있는 것일까? “세대의 중심성을 주장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사회적인 것과 정치적인 문제들을 세대 개념으로 풀어 이야기하는”(로버트 볼) 방식을 흔히 우리는 ‘세대주의’라 부른다. 세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에서 세대주의는 주로 1990년대 이래 대중매체, 기업과 광고기획사, 정치권을 통해 확산되었다고 분석된다.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세대 문제가 중요하다는 믿음을 공유하게 되었는지, 즉 왜 ‘세대’라는 범주로 현실을 설명하는 일이 정당하다고 많은 이들이 믿게 되었는지 잘라 말할 수는 없다. 마르크스주의가 퇴조하며 ‘계급’ 대신 ‘세대’나 ‘젠더’가 사회를 설명하는 핵심 범주로 부상했다는 논의도 있지만, 왜 그게 하필이면 ‘세대’였는지를 온전히 해명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세대 담론이 왜 이렇게까지 일상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는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세대론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지배적인 프레임으로 군림하는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는 일이다. 어쩌면 그 수많은 세대 명칭과 논의들이 ‘세대’ 범주가 정당하다고 믿는 우리의 무의식을 방증해주는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를 강타한 청년세대론: ‘신세대’ ‘세대 정치’ ‘88만원세대’

사람들이 유독 ‘세대’ 범주에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왜 ‘청년세대’만 언제나 특별히 주목받는 걸까? 또한 그 주목은 왜 대체로 청년들에게 ‘혐의’ 덧씌우기로 귀결될까? 이를테면, 나라를 부정하고 ‘헬조선’을 외친다는 혐의, 윗세대에게 불만이 많다는 혐의, 어려움 없이 자라 인내심이 없다는 혐의들 말이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로 요약되는 그 원초적인 세대론은 이제 정치, 경제, 문화, 정책 영역에서 통용되는 ‘어엿한’ 지식으로 구축됐다.

1990년대 초반은 한국 사회의 세대 담론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한 시기로, 세대 연구가 활발해지고 ‘세대’라는 용어가 일상화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출현한 ‘신세대론’은 “보통명사로서의 신세대와는 다른” 의미로 “대략 70년대에 출생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젊은이를 그들 특유의 특성과 관련지어 지칭하는 고유명사”의 지위를 획득했다. ‘신세대론’의 주창자들은 ‘신세대’가 ‘자유와 풍유로운 삶’ 또는 ‘새로운 저항’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오렌지족’과 ‘낑깡족’이 바로 그 그 상징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주창한 ‘신세대’의 실체는 정작 모호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신세대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자기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해”했고, “막상 자신은 신세대의 범주에서 빼주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신세대론이 말하는 저항의 근거가 빈약하다거나, 세대 중심적 사고틀이 “계급, 경제, 지역, 환경, 민족 등의 사회적 갈등들”을 주변화하고 은폐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상업주의로 무장한 저널리즘과 광고 회사들이 젊은 층을 소비주의 문화로 끌어들이기 위해 신세대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2002년은 젊은 층에게 또 한 번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진 해였다. 그 관심은 현실 정치의 맥락에 기초하고 있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대선 후보가 되었는데, 세대 문제가 현실 정치에서 그토록 큰 이슈가 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후 열린우리당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역풍을 맞아 과반 의석을 얻는 성과를 거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는 아예 ‘인터넷’을 무기 삼은 ‘젊은 세대’의 승리로 해석됐다. 이때부터 ‘20대의 투표가 세상을 바꾼다’는 ‘20대 투표율 신화’가 시작된 것이다.

한편 2007년은 세대 정치의 맥락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형성한 ‘88만원세대론’이 출현한 해였다. 우석훈과 박권일의 책 《88만원세대》에서 시작된 ‘세대 간 경제 불균형’ 논제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20대가 한 달을 일해도 88만 원밖에 벌지 못한다는 명제’는 사람들에게 커다른 충격을 안겼지만, 사실상과학적 계산에 근거한 것은 아니었다. 즉 과학적 의의보다 정치적 의의가 더 큰 기획이라는 것이 ‘88만원세대론’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였다. 《88만원세대》의 헤드 카피인 “20대여, 토플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라는 주문이야말로 해당 담론의 진짜 목적을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담론 경쟁의 유력한 카드, ‘청년’

청년세대를 진보 정치의 주체로 소환한 ‘88만원세대론’이 크게 유행하자, ‘청년세대’라는 기호는 전쟁터가 되었다. ‘88만원세대론’에 대체로 동조한 진보 진영에서는 물론 보수 진영에서까지 무수한 청년 담론과 명칭을 쏟아내며 맞대응 전략을 펼쳤다. 진보 진영이 ‘88만원세대’나 ‘N포세대’ 명칭을 통해 20대 청년을 ‘경제적으로 열악하고 불쌍한 세대’로 형상화했다면, 보수 진영은 그 정반대 지점에서 20대와 30대가 ‘대한민국의 가장 위대한 세대’라고 선언했다. 청년세대가 지닌 능력과 잠재력을 강조하는 ‘실크세대’ ‘G세대’ ‘G20세대’ ‘P세대’ 따위의 세대 명칭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이 ‘청년들의 경제적 현실’과 관련해 전혀 다른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진보 진영은 청년세대가 스스로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탈정치적 성향을 극복하고 정치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 보수 진영은 정치와 투표에 나서는 청년들의 실천을 정치권의 선동에 따른 비이성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청년세대는 원래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뚜렷한 정치적 성향을 사실상 갖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고 살아남으려면 “창업하고, 해외에 진출하고, 스토리를 만들고, 산업 현장에 뛰어들”라고 역설한다.

이런 구도에 따르면, 양측은 완전히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는 듯하다. 예컨대 청년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다는 ‘3포세대’ 담론과 청년들이 세계를 개척하고 있다는 ‘P세대’나 ‘G세대’ 담론만 보더라도 그렇다. 이 담론들이 정말 같은 청년들을 지시하시는지는 누가 봐도 의심스럽다. 이 이질적인 ‘청년 상’들은 오히려 ‘청년세대’가 특정 사회 이슈에 대한 진영 논리를 정당화하는 전략적 카드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이 ‘청년세대’와 ‘청년 문제’를 진단하는 방식 자체는 다를지 몰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청년층이 겪는 현실을 취사 선택하고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불편한, 너무나 불편한 청년 담론

문제는 ‘청년세대’ 담론 대부분이 실제 청년들의 객관적 현실을 왜곡·과장하고, 정치 이슈나 사회문제의 책임을 청년세대에게 전과한다는 데 있다. 이는 현실의 다양한 청년들을 ‘청년세대’라는 동일성 범주로 집단화하는 메커니즘에 기초한다. 즉 청년 개인들의 복잡다단한 삶의 조건이나 가치 지향을 지운 채 동질적인 ‘청년세대’를 상상할 때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요즘 젊은 것들이 문제’(학벌주의, 비트코인, 저조한 투표율 등등)라거나 ‘요즘 청년들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고 있다’(3포세대론)는 논의다. 사실상 청년 당사자들의 견해나 뜻과는 전혀 무관한 진단이며, 이것이 사실인지 입증할 방도도 없다.

이런 집단주의적 상상력은 실제 청년들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한다. 청년 담론이 청년들의 삶을 더 악화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정부나 국가 기관, 정치 진영, 언론 등은 ‘청년 이슈’를 부각하고 ‘청년 문제 해결’을 외치면서도, 정작 그 사안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청년 당사자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 결과 언제나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진단과 해결책을 ‘청년들을 위한답시고’ 내놓는다. 그중 최악은 언론이 (재)생산하는 온갖 ‘요즘 것들’ 이미지로, 주로 ‘20대 막장남’ ‘20대 막말녀’ ‘독서하지 않는 대학생’ 등이 그 리스트에 오른다. 청년세대는 대개 이런 악의적인 호칭들로 상기된다. 이런 식의 논의는 청년세대를 완전히 동질적인 개인들의 집합으로 환원한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더 심각하게는 노동계층 청년이나 여성 청년 등 상대적으로 더 소수자인 청년들의 존재를 은폐한다.

청년세대를 둘러싼 이 모든 서사는 연구 논문, 정책 보고서, 신문 기사, 통계 자료 등의 텍스트를 통해 ‘객관적인 지식’으로 탈바꿈한다. 이 ‘지식’은 청년들의 삶에도 강력하게 개입한다. 스스로 그런 선입견을 의식해 자신의 삶을 조정하려 하는 청년들의 태도가 이를 말해준다. 이릍테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취업 눈높이가 높다’는 선입견을 의식해, 자신의 눈높이를 따져보기도 전에 ‘눈높이’에 맞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오력’하거나, 일자리의 질에 대한 기대를 낯추고 스스로 열악한 노동 조건을 받아들이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근거 없는 선입견들이 계속해서 ‘지식’으로 축적되면 제도 차원에서도 청년세대 구직자에게 불리한 정책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20대 대학생’을 표적 삼는 학벌주의는 또 어떠한가. 한국 사회에서 학벌주의는 언제나 20대 대학생(특히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의 특권 의식으로 논의되었다. 그러나 학벌주의는 세대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구조적 문제다. 그렇지 않다면 서울캠퍼스와 지방캠퍼스, 주류 학과와 비주류 학과를 서열화하고 차별하는 사회 전체의 풍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시대’ 문제를 ‘세대’ 문제로 퉁치면서 책임 소재를 특정 집단에게 전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볼 때다. 이때 귀책받는 집단은 공격당했을 때 반론을 펼칠 만한 충분한 담론적 무기를 지니지 못한 약자일 가능성이 높다. 저조한 출산율을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 이기적인 여성들’ 탓으로 돌리는 말도 안 되는 논리가 횡행하는 것처럼 말이다.

‘N포세대’론 파헤치기: 도대체 ‘누가’ ‘무엇을’ ‘포기’한다는 말인가

한편 2011년 《경향신문》의 기획시리즈 ‘복지국가를 말한다’에서 처음 등장해 지금껏 효력을 유지하고 있는 ‘3포세대’론의 경우, 뚜렷한 근거 없이 사회문제의 책임을 청년세대에게 돌리는 여타의 조잡한 담론들과 확실히 차별화된다. 청년들의 열악한 경제 현실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88만원세대’론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은 듯하지만, 3포세대론은 결코 ‘짱돌을 들라’고 주문하지 않는다. 그보다 ‘사회적, 경제적 약자’로 전락해 연애, 결혼, 출산 등 삶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포기하게 된 청년들을 위해 복지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의도를 명시한다.

3포세대론은 ‘3포’에서 그치지 않고 ‘5포’ ‘N포’로 끊임없이 증식했다. 결국 ‘N포세대’론은 오늘날 청년들이 많은 것을 포기했고, 포기하는 항목이 점점 늘어나 ‘정치적 주체’로 서기에도 힘겨운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러나 청년당사자들은 정작 ‘N포세대’론에 왠지 모를 불편감을 느낀다. 당사자는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는데(‘포기’와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 외부에서 자신의 행위를 ‘포기’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N포세대’론은 매우 편파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젠더와 계급의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 즉 이 담론은 정확히 ‘중산층 남성 청년’을 모델로 설정한다. ‘N포세대’론이 말하는 ‘청년의 위기’란 “현대 사회의 표준화된 남성 생애”를 기준으로 할 때의 ‘위기’다. 취업으로 경제 기반을 마련한 뒤 결혼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생애 말이다. 남성 청년에게 ‘취업-결혼-출산’ 과업 달성이 어려워진 것이 최근의 일이라면, 여성 청년에게는 그런 생애주기 모델이 주어진 적조차 없다는 사실을 ‘N포세대’론은 외면한다.

흔히 동질적인 집단으로 간주되는 청년세대는 사실상 계급, 젠더, 학력 등에 따라 철저히 경계지워져 있다. 같은 학력이라도 남성이 여성보다 좋은 일자리를 얻고, 남성이 여성보다 임금을 많이 받는다.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성별, 계급, 장애 여부, 출신 지역 등에 따라 아예 취업 선호도가 결정되니 말이다. 여성 청년들은 처음부터 ‘여성이 취업하기 수월한 직종’을 공략하는 등 남성 청년들과는 전혀 다른 취업 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달리 말해 ‘N포세대’론에서 포기된 것, 즉 회복해야 한다고 상정되는 것들은 지극히 남성적이고, 중산층적이며 보수적인 사회 규범이다. 따라서 ‘N포세대’론이 강조하는 ‘포기’는 도리어 청년들에게 특정한 행동 양식이나 생애주기적 의무들을 부과하고 그것들을 본질화하는 시도일 수 있다. 그런 규범을 거부하는 모든 움직임은 한낱 일탈적인 행위로 치부될 뿐이다. ‘N포세대’론이 멈춘 지점은 바로 여기다.

‘탈청년’ 문화정치: 세대 수행성을 말하다

그렇다면 대안적인 청년세대 담론은 어떻게 가능한가? 세대주의적이거나 연령주의적인 ‘청년’ 관념에 기대지 않지만 그렇다고 ‘청년’에 관해 말하는 모든 실천들을 부정하지는 않는 ‘탈-청년’ 전략을 그려볼 수 있을까? ‘청년’을 연령 집단으로 환원하는 청년 담론은 비판돼야 마땅하지만, 청년 당사자들이 이끄는 청년운동의 고유한 힘까지 부인할 수는 없다.

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새로운 청년 담론을 모색할 때, 크게 두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다. 연령주의를 벗어나는 방식 혹은 연령을 본질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청년세대’ 개념을 다시 쓰는 작업, 그리고 운동의 차원에서 ‘청년세대’라는 기호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첫 번째 작업은,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수행성 논의를 참고해 세대 개념을 수행적인 위치로 확장함으로써 가능하다. 버틀러는 젠더가 생물학적 성별에 의해 본질주의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행위들의 축적을 통해 “시간을 두고 서서히 구성되는 정체성”임을 지적한 바 있다. 젠더가 어떤 본질도 갖지 않듯, 세대 역시 “하나의 귀속 작업”일 뿐이며, 청년/청춘은 “단어에 불과”하다. 우리로 하여금 특정한 세대 정체성을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은 말하자면 출생 시점이나 연령 등의 시간 질서를 통해 확립되는 세대 범주다.

따라서 세대를 수행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려면 세대를 구성하는 시간성을 전혀 다르게 맥락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세대론이 전제하는 인과의 순서 혹은 그것과 연동된 다양한 제도들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재학, 병역 등 연령 기준과 연관된 법과 제도는 물론이고, 1년 단위로 편성된 달력과 연령 체계, 늙음-젊음과 관련된 사회적 관념 등이 모두 시간성의 사회적 구조를 이룬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청년(성)’이라는 세대 규범은 상호 이질적이고 모순적인 여러 실천들이 경합하는 장소로 이해돼야 한다. ‘청년’이라는 생아주기상의 과업에 적극적인 태도는 물론 그런 규범에 저항하는 태도 모두가 하나의 ‘청년성’인 것이다. 다른 한편 ‘청년 문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청년당사자운동이 ‘청년 문제/이슈’를 넘어 사회 전반의 불평등과 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사실 주거, 노동, 빈곤 등의 사회문제를 별도의 ‘청년 문제/이슈’로 인식하는 접근법 자체가 매우 최근에 생겨난 지식이다. 실제 청년들의 관심사는 ‘청년 이슈’에 국한되지 않다. 청년들은 성평등, 장애인권, 주거, 부채, 환경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개선과 변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세대 내의 이질성과 격차, 불평등을 의식하며 ‘보편’에서 벗어난 개인들을 포괄하려는 실천이다. 세대 내 동질성을 전제해온 기존의 ‘청년’ 담론이 크게 실패한 부분이다. 만약 우리가 ‘청년’이나 ‘청년세대’라는 기표를 활용할 수 있다면, ‘청년’에 대한 본질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한에서만 그러할 것이다.

구매가격 : 11,830 원

밀양을 듣다

도서정보 : 김영희 | 2020-03-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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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밀양 할매’의 자리는 없었다

이 책을 기획하고 엮은 김영희가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에 나섰던 ‘밀양 할매’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것은 농성 천막들이 모두 철거되고 대부분의 건설 예정지에 송전탑이 들어선 2014년 겨울,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이었다. 모두가 싸움에서 졌다고 생각하던 그때였다. 하지만 그가 밀양 할매들을 만나서 맨 처음 깨달은 것은 이것이었다. 밀양 할매들 누구에게도 아직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때 밀양 할매들은 이 싸움이 탈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고, 이들은 에너지 정책의 위험을 알리고 송전탑이 뽑히는 그날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또한 이들의 곁에는 지역에서 함께 생활하는 활동가들과 송전탑이 들어선 후에도 여전히 지속적으로 왕래하며 탈핵의 길을 함께 걷는 타지의 연대자들이 있었다. 긴 시간 함께 산속 천막농성장을 지켜온 ‘이웃’이자 ‘가족’이 된 이들이다.

그러나 공권력의 개입으로 무너졌던 현장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밀양 할매’의 싸움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하는 행사에 참여한 대통령이 ‘밀양 할매’의 손을 잡고 ‘탈원전’의 뜻을 되새긴 행사 직후 ‘공론화위원회’를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2017년 탈원전이 정책 기조였던 후보자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밀양 할매’들은 드디어 이 긴 싸움이 끝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471명의 시민들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숙의 과정 끝에 나온 시민 권고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을 때 밀양 할매들은 이 담론장에서 탈원전 논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신고리 원전 5, 6호기의 건설 재개 결정안이 최종 제안되었고, 이 과정에서 밀양 할매들은 경험한 적 없는 사회적 고립감과 좌절감을 느껴야 했다. 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밀양 할매의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들은 전문가도, 당사자도, 시민으로도 호명되지 못했다.

이 책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끈질기게 ‘탈원전’을 이야기하고 그 부단한 싸움의 결과 한국사회에서 처음으로 ‘탈원전’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었던, 그리하여 ‘공론화위원회’의 구성을 가능하게 했던 ‘밀양 할매’는 이 공론장에서 도대체 무엇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일까? ‘밀양 할매’는 왜 ‘시민’을 위한 ‘담론장’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밀양 할매’가 이 ‘담론장’ 안에서 ‘시민’으로 호명받을 수 없는 까닭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원전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서울과 도시로 보내기 위해 살고 있는 마을 한복판에 초고압 송전탑이 지나가게 된다는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밀양 할매’는 원자력발전의 문제가 누군가의 재산과 건강이 아닌 우리 모두의 건강과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말한다. 그들은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를 ‘그들’이 아닌 ‘나’의 문제로 받아들였고, 한국사회 에너지 개발 정책의 불의한 타협과 불평등을 고발했다. 그들은 누군가가 그린 것처럼 ‘무지렁이 시골 노인’, 정치 세력의 ‘꼭두각시’가 아닌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야 하는 당사자로 자신을 천명했다. “이 책은 사회적 전망을 담아 분명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공론장 내부에 자기 위치를 가질 수 없었던 ‘밀양 할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밀양 할매’는 밀양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 노인이나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밀양에 거주하고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여성 노인들이 주축이기는 하되, 그들과 함께 연대하고 그들과 함께 활동하며 성장해온 연대자와 활동가를 아우르는 말로 쓰고자 한다.”

귀 기울여 듣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

이 책은 ‘산만’하다. 들어야 할 여러 목소리들을 담아내는 데 그 목표를 두고 기획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민주적 장소로 가정되었던 공론화위원회를 포함해 다양한 사회적 담론장에서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들을 듣고자 했다. 또한 목소리란 원래 이질적이고 다성적이다. ‘하나의 목소리’를 위해, ‘대의’라는 명분 아래 묻혀야 했던 목소리는 언제나 다른 목소리에 우선순위를 빼앗긴 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그 누구의 목소리라도, 아니 소리가 작고 그 힘이 미약한 목소리라면 더욱더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한번 묻힌 목소리가 다시 드러나는 법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의 장면들을 운동의 한 역사로만 흘려보내지 않고 학술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들인 연구자들의 말, 활동가와 연대자, 운동의 주도 세력인 마을 주민들의 말을 함께 들었다. 이들 각각의 말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연결된 것임을 드러내기 위해 서로 이질적인 성격의 글들이지만 한자리에 모아 제시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활동가들과의 집단 인터뷰를 정리한 글이다. 2012년 이후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해온 활동가들을 두 차례 인터뷰하고 당시 녹음한 녹취 자료를 정리하면서 인터뷰를 기획하고 실행한 연구자가 관찰하고 성찰한 내용을 별도로 기술했다. 2부는 사회적 담론장에 그 모습을 드러냈던 목소리들을 갈무리한 글로 구성되었다. 여기에는 두 편의 학술논문과 세 편의 언론매체 기고문을 실었다. 3부는 주민들과 연대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듣기 위해 다양한 성격의 글들을 모아 엮었다. 2012년 재판 과정에서 주민들이 제출한 탄원서와 2014년 박근혜 전(前)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에 주민들이 적은 편지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는 대통령 취임 직후에 주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를 한껏 담아 적은 글로, 한글 편지를 쓰기 어려운 분들까지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을 모아 적은 편지글이다.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핵심 주체 가운데 하나인 연대자들의 글도 주민들의 글과 함께 수록했다.

“누군가의 말은 그 말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자리를 통해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 말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없을 때 안으로 움츠러든 말들은 사람들의 내면에 더 깊은 상처를 만들어낸다. 어렵게 세상으로 나온 말을 귀하디 귀한 마음으로 담아 찬찬히 되새겨보기 위해 이 책은 기획되었다. 지나가다 설핏 듣거나 딴짓을 하며 얼렁뚱땅 흘려듣는 말이 아니라 제대로 자리 잡고 앉아 마주보며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말이기에 이 책은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자’고 독자들을 꼬드긴다. 이 설득이 어느 정도 성공적일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마음만큼은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구매가격 : 22,400 원

심심단련

도서정보 : 이슬아 | 2019-1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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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지탱하는 몸과 마음을 탐구하는 산문집. 2019년 [일간 이슬아] 시즌 2에 연재된 산문 원고를 모아 다듬은 책이다. 일, 돈, 집, 가족, 우정, 요령, 운동, 반복에 대해 이슬아의 구체적인 언어로 이야기한다.

구매가격 : 10,500 원

깨끗한 존경

도서정보 : 이슬아 | 2019-1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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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의 첫 번째 인터뷰집. 정혜윤, 김한민, 유진목, 김원영과의 긴 대화가 담겨 있다. 네 사람의 이야기를 보고 들은 뒤 감탄과 절망을 오가며 새로운 자신을 향해 나아간다. 2019년 [일간 이슬아] 시즌 2에 연재된 인터뷰 원고를 모아 다듬은 책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도서정보 : 이슬아 | 2019-1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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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힘을 빌려 하는 사랑과, 책을 읽으며 미세하게 다시 태어나는 감각을 이야기 한다. 여러 매체에 책 이야기를 연재해온 이슬아의 첫 번째 서평집. 여러 번 다시 읽은 책의 문장들을 인용하며 쓴 원고를 묶었다.

구매가격 : 8,400 원

복음주의 페미니즘

도서정보 : 웨인 그루뎀 | 2020-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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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페미니즘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남자와 여자가 가정과 교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관한 기독교의 입장은 크게 복음주의 페미니즘(평등주의)과 상호보완주의로 나뉜다. 최근에는 여성 인권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가정이나 교회에서 지도자적 위치가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복음주의 페미니즘이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한편, 복음주의 페미니즘을 옹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논증들이 성경의 권위를 훼손한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이 거대한 논쟁은 어디쯤 와 있으며, 어디로 가는 중일까? 저자는 따뜻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태도로 논의를 이끌어 간다. 수많은 의견을 적절하게 다루면서도, 특히 논란이 되는 성경 본문을 바르게 해석하고자 애쓴다. 풍부한 사례와 주장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두 입장 중 하나의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이든, 아직 자신의 입장을 정하지 못한 사람이든, 독자 스스로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재고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구매가격 : 11,000 원

이제 당신이 행복할 차례입니다

도서정보 : 담화랑 | 2018-09-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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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따뜻하고 이처럼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 삶을 노래하는 따뜻한 에세이

사랑과 이별, 위로와 희망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담은 작가 담화랑의 에세이 《이제 당신이 행복할 차례입니다》가 출간되었다. 책 속에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삶의 이야기들이 짧고 간결한 언어로 빛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 실린 100여 편의 글은 따뜻하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후회를 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해도 작가 담화랑의 글에서는 언제나 희망을 놓지 않는다. 사랑은 늘 한 끗 차이라고 말하듯 그녀는, “말 한 마디, 연락 한 번, 약속 하나, 사소한 기억까지”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주는 것에 사랑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 이 한 끗 차이에 사랑이 되고, 이별이 된다.

담화랑의 시선은 늘 희망에 닿아 있다. 이별을 한 뒤에도 헤어진 이와 ‘쌍둥이’처럼 닮아 있는 모습을 굳이 다 지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와의 행복했던 것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제 당신이 행복할 차례입니다》에서는 우리가 바라보는 삶의 시선을 더 부드럽게 만드는 힘을 담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보구미의 색연필 삽화는 담화랑의 글과 어울려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녹여준다. 이 책 곳곳에서는 우리를 보듬어주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너는 잘못 없어>라는 글에서는 내가 잘못을 했어도, “너는 잘못 없어. 실수일 뿐이야”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 그 힘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그 역시 나로 인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길을 걷다 사랑하는 사람의 비슷한 목소리만 들어도 뒤돌아보거나, 아주 작은 일상의 안부를 물어봐주는 것에서 사랑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한 작가는 이별 후에도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그래야 “뜨겁게 사랑했던 수많은 시간이 흘러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제 당신이 행복할 차례입니다》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사랑과 삶의 경험을 따뜻한 언어로 보듬는다. 그 시선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힘이 된다. 매일 새로운 삶을 걸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작은 위로이자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이다.

구매가격 : 8,280 원

구름을 뒤적거려 토마토를 따곤 했지

도서정보 : 이 린 | 2020-03-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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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저자의 다양한 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구매가격 : 6,000 원

아무리 생각해도 먼 곳이 가까웠다

도서정보 : 김성춘 | 2020-03-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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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저자의 다양한 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구매가격 : 4,000 원

단 하나의 장면을 위해

도서정보 : 최세라 | 2020-03-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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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저자의 다양한 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구매가격 : 6,000 원

아버지의 유산

도서정보 : 고지석 | 2020-03-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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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나이에 연연하지 않는 삶, 바로 이 책의 저자 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속되는 배움과 운동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저자 분의 도전정신 덕분이겠지요.
삶이란 곧 등산과도 같습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이지요.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내리막길에 가까워집니다. 나태주 시인의 어느 시구절처럼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꽃을 내리막길에 접어들어서야 마주치기도 합니다. 그런 것이 바로 인생이고 늙어간다는 것의 의미겠지요. 칠십을 훌쩍 넘긴 나이, 그 세월 동안 저자 분의 인생도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생의 뒤안길에서 마주치는 꽃은 어쩌면 그간 내가 잊고 살았던 추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매가격 : 13,000 원

아버지의 유산

도서정보 : 고지석 | 2020-03-2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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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나이에 연연하지 않는 삶, 바로 이 책의 저자 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속되는 배움과 운동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저자 분의 도전정신 덕분이겠지요.
삶이란 곧 등산과도 같습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이지요.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내리막길에 가까워집니다. 나태주 시인의 어느 시구절처럼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꽃을 내리막길에 접어들어서야 마주치기도 합니다. 그런 것이 바로 인생이고 늙어간다는 것의 의미겠지요. 칠십을 훌쩍 넘긴 나이, 그 세월 동안 저자 분의 인생도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생의 뒤안길에서 마주치는 꽃은 어쩌면 그간 내가 잊고 살았던 추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매가격 : 13,000 원

동화책 읽는 아저씨

도서정보 : 한상민 | 2020-03-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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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들어 있던 자아와 열정을 찾아가는 30대 남자 이야기


제빵사로 일하며 매달 똑같은 월급을 받으며 살아온 박하에게 꿈이 생긴다.
그는 티브이에서 한 강사의 강연 중 코이의 법칙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꿈을 키운다. 코이라는 물고는 어항 속에서 살면 5cm 남짓 작은 물고기로 살아가지만 드넓은 강으로 나가서 살면 1m가 넘는 대어로 성장한다는 물고기 이야기였다.

그는 영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어항을 탈출한다!
박하는 대어가 되기 위해 세상 밖으로 헤엄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대어가 되는 건 쉽지 않다. 노력으로 일구어내 보려 해보아도 항상 제자리에 맴돌았다. 영업사원으로 살아남는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점점 지쳐가던 박하는 스스로 열정과 자아를 잠재운다.

그랬던 그가 입원 중 같은 병실에서 만나는 네 명의 아이들과 지내면서 서서히 변해간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잠들어 있던 열정과 자아를 찾아간다.
그리고 달라진 박하에게 성공의 기회가 생기게 된다.




▶ 꿈도 열정도 없는 남자가 열정과 자아를 되찾는다!


게으르고 나태한 30대 중반의 남자 박하. 그는 동화책을 파는 영업사원이다.
자신감 없음. 열정 없음. 노력하기 싫음.
오늘도 대충 시간이 나 때우고 머릿속은 늘 현실에서 도피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박하에게 뇌종양이라는 시련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는 슬프지도 않고 별다른 감정도 들지 않는다.
어둡기만 했던 그에게 같은 병실을 쓰는 네 명의 아이들을 만나며 잠들어있던 열정과 자아를 깨우기 시작한다.

구매가격 : 9,000 원

어른의 세렌디피티

도서정보 : 심세은 | 2020-04-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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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생각들이 쌓여 어른이 된다! 다들 무슨 생각해?

▶ 누구나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할 자격이 있다.


이 책은 묘한 중독성이 있다. 고작 스물셋 밖에 되지 않은 심세은이라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가 유창하고 멋진 말들을 내뱉기에 부족한 경험과 연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어떤 청춘의 삶을 살아가고 느끼는지 꿋꿋하게 적어냈다. 심지어 시도 썼다.
누구나 젊었을 적 한 번쯤은 하게 되는 다양한 고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떤 어른이 되어 가야 할지, 어떤 시간을 쌓을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지만 결국 그 어떤 고민도 다 재밌는 것 아니겠냐며 유쾌하고 쿨하게 넘긴다. 이어 괜찮다고 토닥인다. 대놓고 위로하기보다 저절로 위로되고 각자의 인생을 생각하게 만든다. 제 나이에 맞게 행복해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또다시 길고 긴 인생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고민을 반복하고 반복하는 젊은이다. 그러나 완벽한 어른이 될 거라고 자만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냥 기대한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많은 책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계속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여 삶의 흥미를 돋우며 산다. 그것을 계속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하는데 그 마음과 느낌이 이 책 속에 전부 반영되어 있다. 사람, 자연, 사회생활, 강박, 소원, 가족, 시간, 사랑 등 수많은 것들에 대해 느끼고 담아왔던 마음의 소리를 거침없이 드러내 읽는 재미가 있다. 가끔은 유치한데 고개를 대차게 끄덕이게 만드는 문장들이 등장한다. 이십 대를 기대하게 만들고, 지나간 이십 대를 회상하게 만든다. 잊고 있거나 놓칠 뻔한 ‘인생’이라는 단어와 그 자잘한 의미를 상기시킨다. 이상하다. 50대 정도나 되어야 할 것 같은데 20대에 별말을 다 한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이다. 우리에게는 그 누구나 자신의 일상이 있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의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함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러므로 이왕 살아가는 거 좋은 관점을 갖고 행복하게 살자고 이야기한다. ‘나’를 놓지 않되, 타인과 자신의 경계를 허물고 다 함께 나아가려 하는 스물셋 청춘의 별의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 독서의 시간 동안 자신이 만들어나갈 시간 또한 기대하며 읽을 수 있길 바란다. 이제 정말 진지하고도 유쾌한 그 이야기를 만나러 가보자.



▶ 결국 모두가 낭만적인 삶을 일구어 갈 테니까!


각자가 기억하는 투박하지만 빛나던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 기억할 일 만드는 것을 즐기고, 그것을 인생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이십 대 청춘의 자잘한 이야기가 바로 여기 있다.
나무를 보고 감격했다가 어느 날은 그냥 지나친다.
사랑을 믿고 싶다가 가끔은 귀찮게 여겨진다.
자신이 쌓아가는 시간과 주변 사람들을 좋아하며,
개운하게 씻고 올라간 침대 위에서 편안한 행복을 느낀다.
친구들이 순진하다 놀려도 너희랑 노는 게 좋다고 까불거리며 옆에 꼭 붙어 있다.
혼자의 시간은 하나도 보낼 줄 모르던 스무 살이,
스물셋이라는 나이에 혼자 있는 시간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고 산다.
이토록 평범한데 이런 삶을 특별하게 만들 줄 아는 청춘의 능력이란 무엇일까?

구매가격 : 10,000 원

도서관

도서정보 : 한상민 | 2020-03-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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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어버린 기억을 찾아야 행복할까


창이가 깨어났을 때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읽게 된다. 최면으로 과거를 되찾은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창이는 기억을 찾기 위해 최면술사를 찾는다. 첫 최면에는 성공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다시 최면술사를 찾았을 때는 그가 사라지고 없었다.
창이는 로프를 타고 유리를 닦다가 자신도 모르게 최면에 걸리게 된다. 자가 최면에 원리를 알게 되고 자가최면을 걸기 시작한다. 최면 속의 공간은 도서관이었고 그는 지식과 과거의 기억을 찾아간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를 찾기도 했고 소중한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똑똑해진 머리로 퀴즈쇼에 나가서 1억의 상금을 타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를 찾을수록 험난한 기억들이 가득 찼다.
정신병원에서 수년간 입원 치료하며 벌어지는 일들, 학창 시절 친구의 자살 시도, 검사 시절에 실패한 사건 등 그를 괴롭게 하는 기억들이 넘쳐났다. 그는 모든 걸 이겨내고 사랑하는 여인과 친구, 어머니를 찾게 된다. 또한, 그는 과거를 망친 인물들에게 복수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는 악몽이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최면에 들어갔고 도서관에서 진실을 찾게 된다.


▶ 기억은 따뜻한 품일 수도 있지만 치료할 수 없을 만큼 날카롭기도 하다!


30년의 기억이 통째로 사라진 남자, 기억의 조각을 하나씩 찾아간다.
점점 삶이 완벽해지지만 기억하지 말아야 할 기억까지 찾게 된다.

기쁨, 슬픔, 고통 같은 감정들은 어떤 한계를 넘는 순간 파국으로 치닫는다.
마지막까지 상상도 못 한 반전을 가지고 있는 서스펜스 소설.

구매가격 : 9,000 원

홍염

도서정보 : 최서해 | 2020-03-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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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소작을 하던 문 서방이 서간도로 이주해서도 뾰족한 수 없이 중국인의 소작인이 되어 빚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최서해의 단편소설

구매가격 : 500 원

낙동강

도서정보 : 조명희 | 2020-03-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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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7월 『조선지광』에 발표되었다. 발표 시기로 보면, 카프(KAPF: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가 제1차 방향전환을 꾀하여 목적의식을 가다듬으며 집단투쟁과 정치투쟁으로 나아가자고 주장했던 때이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제1차 방향전환의 소설, 본격적인 프로소설의 첫 작품,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예시 등의 여러 가지 서로 다른 평가가 있다. 그러나 후대의 연구자들은 이 작품이 문제작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 소설은 1920년대의 사회주의의 대두 과정을 배경 음악처럼 깔아 놓으면서, 주인공 박성운의 비극적이고 영웅적인 일대기를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구매가격 : 500 원

도서정보 : 김유정 | 2020-03-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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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에서 제일 가난하고 게으른 사내인 덕히는 술만 마시면 딸 옥이를 학대하며 밥도 못 먹게 한다. 눈이 푹푹 쌓이고 나무 값이 부쩍 올라 덕히가 읍으로 나뭇짐을 팔러 간 사이 옥이를 딱하게 여긴 어머니가......

구매가격 : 500 원

산골 나그네

도서정보 : 김유정 | 2020-03-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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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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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로 향하는 최종가이드

도서정보 : 조 로페즈 | 2020-03-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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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거의 우리 생각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생각은 사물이 됩니다.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항상 무언가에 대해 생각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보통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뭔가를 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로 생각하는 것을 얻습니다.
당신의 현재 상황은 과거에 가졌던 지배적인 마음상태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지금 자신의 미래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미래는 지금의 지배적인 마음상태와 같이 될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미래를 창조하고 있기 때문에, 오직 현재만이 중요합니다. 현저하게 행복하고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당신은 행복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창조합니다. 그것이 이른바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행복, 부, 완벽한 건강, 사랑과 멋진 관계 등 삶에서 원하는 무엇이든지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 책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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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독립운동사 연대표

도서정보 : 최남선 | 2020-03-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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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최남선의 『조선독립운동사』(동명사 刊)의 판본에 수록한 연대표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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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위의 그림자

도서정보 : 매리 E. W. 프리먼 | 2020-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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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폭력이 등장하지 않지만 분위기를 통해서 공포를 만들어낸 심리 스릴러의 수작.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유산을 챙겨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던 에드워드. 그는 유산을 모두 써버리고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와서 형인 헨리와 두 누나, 캐롤라인, 레베카와 살고 있다. 어느 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헨리와 에드워드가 서재에서 격한 다툼을 벌이고, 다음날 에드워드가 죽은 채 발견된다. 그 소식에 결혼해서 다른 곳에서 살고 있던 엠마가 귀향하고, 세 자매는 둘러앉아 에드워드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구매가격 : 1,000 원

다섯 손가락

도서정보 : 윌리엄 F. 하비 | 2020-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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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움직여 글을 적는 손에 대한 기이한 공포물의 클래식.
영국 한 지역에서 상당한 규모의 저택을 가지고 있는 보를소버 가문. 그 가문은 괴팍하면서도 영리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 하나인 아드리안 보를소버는 50살에 시력을 잃었지만, 불과 몇 년만에 촉각을 발달시켜 자신의 관심 분야이던 식물학에서 뛰어난 성과를 드러낸다. 그런데 말년의 그에게 이상한 버릇 또는 능력 같은 것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손이 혼자서 움직여 글을 적는 자동 기술 현상이다. 사실 그는 자신의 오른손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할 정도이다. 그의 이상한 능력은 유일한 혈육인 조카 유스타스에 의해 발견된다. 유스타스는 그 현상을 학구적으로 연구하려고 하지만, 삼촌 아드리안이 금방 죽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리고 삼촌의 유언에 따라서 상자 하나가 유스타스에게 배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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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위한 시간

도서정보 : 로버트 A. 하인라인 | 2020-03-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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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러독스 SF의 영원한 고전”
상대성 이론의 쌍둥이 역설을 소재로 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숨은 걸작!

SF 그랜드마스터가 미래의 아이들에게 남긴 선물,
“인간이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 우리의 시간은 어떻게 흐를까?”
전설의 이름 《시간의 블랙홀》 25년 만의 한국어판, 새 번역으로 전격 출간!

톰과 팻은 일란성 쌍둥이다. 그들은 초국가적 비영리 연구 단체에서 어떤 테스트 제안을 받는다. 이 단체는 일정 확률로 쌍둥이들이 서로 텔레파시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능력을 가진 쌍둥이들을 선별하고 있다. 그럼 이 어린 텔레파시 능력자들을 모아서 어디에 쓰려는 걸까. 지구를 벗어나 다른 항성계에서 지구형 행성을 찾으려는 인류는 우주선과 지구 사이의 시간차를 극복하기 위해서, 쌍둥이가 서로 주고받는 텔레파시를 이용 하려는 것. 쌍둥이 중 한 명은 지구에 남고, 다른 한 명은 우주선에 타서 일종의 인간 무전기가 되기로 한다. 문제는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가게 될 우주선에 탄 쌍둥이 한 명과 지구에 남을 쌍둥이 한 명 사이에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상대성 이론의 쌍둥이 역설. 그들의 시간은 이제 다른 속도로 흘러가게 되는데….

“하인라인은 SF 장르에서 시대를 초월해 가장 중요한 작가이다.”
? SF백과사전

“우리는 그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길을 걷는다.
하인라인은 우리에게 미래가 어디 있는지 보여줬다.
? 톰 클랜시

구매가격 : 10,000 원

이 땅에 다시오면

도서정보 : 신정희 | 2020-03-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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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생사의 흔적도 없이 끝내는 돌아가야 하는 곳 자연.
그 자연 속에 우리는 나무가 되어, 불이 되어, 흙이 되어, 공기가 되어 돌아간다.
생로병사의 삶 속에서 때로는 고통도 느끼고, 무엇에 집착해 보기도 하고, 미워도 하고,
시기도 해보고 하지만, 마지막에는 초연해 질 수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을
자연, 사랑, 인생의 삶속에서 조명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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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개발! 4차산업혁명 백수가 일거리를 찾아서

도서정보 : 나기권 | 2020-03-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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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없는 속도로 세상이 너무 빨리 변화되고 있다.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세상이 풍요로워 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발전속도가 빠르면 모든 것이 다 좋을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순간 또 다른 지식이 나타난다. 그 지식이 나에게 필요한지도 모르고 허겁지겁 새로운 지식을 습관처럼 쫓다 보면 지치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습득한 지식 중 일부만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런 사실을 인지조차 못하고 지낸다. 우리의 일상은 그렇게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도 알지만 왜 많은 지식을 습득하려 할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라고도 할 수 있고 새로운 지식 습득에 대한 성취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호기심과 성취감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우리의 일상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은 단지 습득한 것으로만 그쳤기 때문이다. 그 기저에는 내가 나를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즉 내가 이 지식이 필요한지조차 모르고 배우고 습득할 뿐이다. 나를 정확히 알면 새로운 지식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그 용도를 찾으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단지 습득하는데 그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우리는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해 나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나의 특성과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알려고 노력하고 반복하면 점차 알아가게 된다.
나를 알아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나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나만의 콘텐츠가 마련되면 아무리 변화무쌍한 시대에서도 흔들림 없이 그 시대를 향유할 수 있다. 나를 알아가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좌충우돌하면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요약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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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경영기사 및 관리기술사 한방에 정리하기

도서정보 : 김종일 | 2020-03-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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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면서 미래준비를 위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는 직장을 다니는 동안 생산관리 분야의 경영지도사 자격증과 품질 분야의 최고 영역인 품질관리기술사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서는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두꺼워 시도 자체를 어렵게 하는 게 현실입니다. 저는 공부를 하면서 방대한 공부 영역을 핵심 위주로 정리하면서 공부를 하였고 합격의 기쁨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품질 자격증을 공부하려는 사람들과 공유하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자격증 취득 이후 노트에 정리된 내용과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하여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분들에게 짧은 시간에 핵심내용을 정리하고 합격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품질경영기사, 품질관리기술사 또는 경영지도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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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과 정보의 융합

도서정보 : 이정일 | 2020-03-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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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지구 최강의 생물로 만들어낸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전후관계를 따져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높은 지능, 손과 도구의 이용, 지식과 정보의 전파와 보존 및 계승능력 정도면 사례를 꼽는 정도로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야 할 아주 중요한 요소가 바로 상상력과 창의력입니다. 만유인력, 상대성이론 등 무릇 인류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명발견은 모두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에 대해 생각하고 글로 옮긴 결과물 중 일부를 묶어보았습니다. 시야를 넓히기 위해 스스로와 싸우고 계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고 격려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자신들의 고뇌와 노력의 산물들을 소중한 기록으로 남기실 수 있기를 바라며 제가 먼저 졸고를 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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