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우리 세상의 기호들
도서정보 : 유다정 | 2017-06-2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기호로 세상을 읽고 문화와 역사와 사회를 배워요!
우리 생활에 쓰이는 다양한 기호를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높이는 어린이 인문 교양서.
교통 표지판, 국기, 신호, 픽토그램……
먼 옛날 사람들이 남긴 바위그림에서
문명과 문화를 꽃피운 문자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사람, 사회와 역사를 이어 주는 기호를 탐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와 친해지는 교양 필독서.
■ 기호로 가득한 세상, 우리는 기호로 소통한다
서야 할지 가야 할지 정해 주는 신호등,
공중 화장실 위치를 한눈에 알려 주는 픽토그램,
교과서 속의 수많은 부호와 문자…….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많은 기호에 둘러싸여 있다.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연산 기호,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날씨와 온도 기호,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음표와 음계…….
어디 그뿐인가! 미술관과 박물관, 지하철 안내 지도, 한 발자국 뗄 때마다 마주치는 수많은 표시판 등, 거리를 둘러보면 기호 아닌 것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의식하든 안 하든 우리는 기호로 소통하고 기호로 의미를 주고받는다. 딱히 배경지식이 없어도 즉자적으로 뜻을 알 수 있는 기호도 있고, 한참을 생각해야 의미를 알 수 있는 기호도 있다. 누구나 일정 정도 기호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기호’ 주제는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서 어린이들 역시 꼭 알아야 하는 필수 항목이 되었다.
◎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역사와 문화를 이어 주는 매개체, 기호
긴 설명 없어도, 나라가 달라도, 언어가 달라도 간단한 그림 하나만으로도 뜻이 통하는 효율적인 의사소통 수단 기호!
기호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태동하고 발전해 왔다. 선사 시대 때부터 전해 오는 동굴 벽화와 바위그림은 그 시대의 삶과 생각을 현재의 우리에게 전해 주는 기호이다. 우리는 그 기호를 통해 긴 시간을 뛰어넘어 먼 옛날 사람들과 소통한다.
문자 기호의 탄생으로 인류의 문명과 문화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침을 거듭해 온 인류 역사 속에서 기호 역시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을 겪어 왔다.
오늘날 우리는 ‘세상 모든 것은 기호’라 할 정도로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양한 의미의 기호들을 사용한다. 기호는 사람들 사이의 약속이자,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매개체이자 가장 강력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우리 세상의 기호들》은 우리 생활에 다양하게 쓰이는 기호의 형태와 의미, 기호의 역사와 옛날 사람들이 남긴 기호의 흔적을 찾아가면서, 실용적인 정보를 통해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한 차원 높이고, 사회 교과의 밑거름이 되는 인문 지식을 키워 준다.
■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기호 입문서
기호가 포함하는 범주는 매우 넓고 방대하다. 쉽게 떠올리는 수학 기호나 교통 표지판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표시나 그림뿐만 아니라 문자, 언어, 그리고 영화나 문학 작품 속에 담긴 상징 등도 다 기호라 할 수 있으니, 기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한 문제도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기호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기호의 의미를 연구할 정도로 전문적인 영역까지도 맞닿아 있다.
《우리 세상의 기호들》은 이렇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 ‘기호’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잘 풀어 낸 기호학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얼마나 많은 기호가 사용되는지, 기호가 언제부터 생겼으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우리나라 선사 시대의 귀중한 자료인 반구대 바위그림이 알려주는 내용은 무엇인지, 기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면서도 큰 역할을 하는 문자는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다루면서 쉽고 재미있게 ‘기호’라는 주제에 다가간다.
■ 사회가 쉬워지는 어린이 인문 교양서
또한 ‘기호’라는 주제를 통해 사회와 역사, 인류의 문명과 문화에 대해 알아나가는 인문 교양서이다. 기호를 공부하면서 초등학교 사회과에서 다루는 다양한 배경지식을 얻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1장 <세상 모든 것은 기호다!>는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교통 표지판을 비롯한 픽토그램, 지도 기호 등을 다룬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기호의 쓰임새를 보여 주면서도 실생활에서 최소한 알아야 할 기호에 대한 지식을 다루어 어린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2장 <인류 최초의 기호는 무엇일까?>는 지구의 탄생부터 생명과 인류가 생겨난 태초의 역사와 초기 인류가 남긴 동굴 벽화, 신화와 종교에 담긴 기호의 의미를 탐구한다. 문화인류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다.
3장 <역사를 읽는 기호 반구대 바위그림>에서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선사 시대의 귀중한 유물 반구대 바위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바위그림을 하나하나 보면서 선사 시대 사람들의 삶을 추측해 보며 고래의 생태까지 알 수 있다.
4장 <최고의 기호, 문자>에서는 쐐기문자, 상형문자와 같은 인류 최초의 문자들과 알파벳과 한글 등 현재의 문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해 왔는지 설명한다. 기호의 관점에서 문자를 들여다 볼 수 있다.
■ 꼼꼼한 자료 조사로 완성한 정성 가득한 그림
《우리 세상의 기호들》의 그림을 그린 이현진 작가는 어린이 지식교양서라는 특성에 맞게 일일이 자료를 조사하고 꼼꼼히 확인하며 작업했다. 또한 지점토와 천과 종이를 활용하여 입체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하였으며, 고퀄리티의 사진 촬영을 통해 그림자와 같은 섬세한 부분까지 드러내 주고자 노력하였다. 밝고 화사하며 재미있는 그림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한층 가까워진 지구촌 시대에, 날로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를 사는 어린이들에게 인류의 유산 ‘기호’를 좀 더 쉽게 좀 더 충실하게 접하게 하자!
구매가격 : 7,700 원
샤워하는 올빼미
도서정보 :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 | 2017-08-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간이냐, 올빼미냐?
자연과 인간의 충돌, 경제 발전과 환경 보존 사이의 근본적인 갈등을
한 가족의 삶과 그들의 마음속으로 들어온 새끼 올빼미를 통해
따뜻하고 진지하게 탐구하는 문제작!
생태와 자연 세계의 모든 것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꾸밈없이 설득하며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다양한 토론을 이끌어 내는, 사회과 분야 주목할 만한 책.
■ 내용
벌목꾼인 보든의 아빠는 집에 있는 새끼 올빼미를 보고 몹시 화를 냈어요.
점박이올빼미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으니까요.
하지만 커다란 검은 눈동자로 물끄러미 바라보며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니고
어깨에 앉아서 부리를 비벼 대는 사랑스러운 새끼 올빼미를
언제까지나 외면할 수 있을까요?
한 가족의 따뜻하고 유쾌한, 새끼 올빼미 돌보기!
보든은 점박이올빼미가 끔찍히도 싫다. 점박이올빼미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으니까. 한낱 올빼미 따위가 자신과 누나의 영웅,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벌목꾼인 아빠를 쓰러트리다니!
보든의 아빠는 벌목꾼이다. 아빠뿐 아니라 원시림 벌목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벌목 일을 한다. 그런데 원시림의 나무를 마구 베는 바람에 점박이올빼미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에서 나무 베는 일을 금지해 버린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가게는 문을 닫고, 벌목 회사들과 그와 관련된 회사들이 망했다. 동네에서는 올빼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증오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서로 말다툼과 주먹질을 해 댔다.
정부가 사람보다 올빼미를 더 신경 쓰는 건가? 보든은 혼란스럽다. 당장 보든의 집도 뒤죽박죽이다. 엄마는 학교 식당에 일하러 나가고, 보든은 방과 후에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누나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 꼼짝도 안한다.
어떻게 하면 아빠가 일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올빼미와 나무와 벌목꾼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골몰하던 보든은 라이플을 들고 숲으로 들어간다. 점박이올빼미를 아예 없애 버리면 아빠가 나무를 벨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보든은 올빼미를 쏘지 못하고, 대신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 올빼미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온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하얀 새끼 올빼미는 점박이올빼미가 아니라 줄무늬올빼미니까 상관없다며.
이렇게 해서 가족 모두의 올빼미 돌보기가 시작되고, 이야기는 꼬이기 시작하는데…….
한 소년이 라이플을 손에 들고 숲으로 들어가는 긴박한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점박이올빼미, 멸종 위기의 동식물, 오래된 숲에 관한 사실로 가득 찬 내용이다.
아메리카 북서부에서 점박이올빼미가 멸종 위기종이 된 것도, 올빼미를 보호하기 위해 목재벌채가 금지된 것도, 환경 보존파와 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 대립이 일어난 것도 모두 사실이다. 점박이올빼미는 ‘생태계를 지키자’는 논쟁을 불러일으킨 상징 같은 존재이다.
평생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을 해온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는 자연과 인간과 생태계에 관한 뚜렷한 신념으로, 자연과 인간 산업의 갈등, 경제 발전과 환경 보존 사이의 근본적이고 오랜 논쟁에 우회 없이 직구로 질문을 던진다.
벌목꾼인 아빠가 생계를 포기하며 나무를 베지 말아야 할까? 한낱 점박이올빼미 때문에?
그렇다! 그렇게나 강경하던 아빠 역시 나무를 다시 심고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며 직업을 바꿀 결심을 하지 않는가!
그러면서 작가는, 독자들 역시 자연과 인간의 공생이라는 결론에 이르도록 만든다. 동식물들의 멸종과 나와의 연관성을 느끼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사람에 의해 망가진 생태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특히 나무와 풀, 새와 물고기, 그리고 강과 시내 등 자연의 부분 부분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차분히 깨닫게 한다.
나무가 건강한 생태계에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아빠와 보든의 모습이 어느 정도는 예견된 교과서적인 결론이라 하더라도,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현실적인 등장인물, 속도감 있는 전개, 바디의 익살스러운 모습 속에서 독자들은 아빠와 보든에게 또 누나에게 감정이입하고 호응하며 나아갈 것이다. 바디와 헤어지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무엇인가 먹먹한 울림에 슬프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면서, 더욱 현실의 희망을 찾게 될 것이다.
이는 동물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뛰어난 세부 묘사로 단지 메시지뿐일 수도 있는 사실을 첨예한 논쟁을 담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돌리며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글의 힘 덕분이다.
바로 숲에서 캠핑을 하고 강에서 카누를 타고 사막을 걸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을 수십 년 동안 해 온 작가의 힘이다.
이 이야기 역시 수차례 캘리포니아 원시림을 답사하고, 수없이 점박이올빼미를 관찰하고, 길가에 앉아 있던 먼지를 뒤집어쓴 올빼미에 대해서 공부한 끝에 나온 이야기다.
거기에 자신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올빼미를 키우던 경험도 담겨 있다. 사랑스러운 새끼 올빼미는 책장 안의 굴에 살며 텔레비전을 보고 가족들과 함께 샤워를 했는데, 어린 아들이 ‘샤워한 뒤에는 올빼미를 옮겨 주세요.’라는 표시를 만들어서 수도꼭지 위에 걸어 놓았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성에 바탕하였기에 이 책의 메시지는 선언적인 환경 보호를 넘어 우직한 감동과 실천적인 고민을 던지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위해 또는 편리한 생활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자연이 훼손되는지 모른다. 보든의 아빠처럼, 자연을 파괴하여 생계를 잇는 사람들도 많다. 내 문제로 직접 맞닥뜨렸을 때 대답은 간단하지 않지만, 이 책에서도 반복하여 이야기하듯 우리의 생활은 건강한 생태계에 기반하고 있다. 동식물들이 사라진다는 건 우리 삶이 위험해지고 있다는 말과 같다.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있다고 한다. 자연에 대한 지금 행동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인가 조심하며 좀 더 올바른 행동을 생각해 보자.
구매가격 : 6,800 원
수영장에 간 날
도서정보 : 윤여림 | 2018-08-3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 이제 물이 하나도 무섭지 않아!”
연이는 오늘 수영장에 놀러 갔어요.
뜨거운 햇볕 아래 시원한 물에서 연이와 함께 용기를 내 보아요.
등에 쏟아지는 햇볕, 발바닥이 따끔거릴 정도로 뜨거운 바닥……
그때 친구와 함께 시원한 물속으로 풍덩!
수영장에서 보내는 한나절, 파란 여름 이야기.
따뜻한 감성과 자연스러움으로
수영장에서 맛볼 수 있는 어린이의 즐거움을 맑고 상쾌하게 담은 그림책.
물 냄새, 왁작왁작 사람들 소리, 찰랑찰랑 물소리, 첨벙첨벙 물장구 소리.
동심의 찬란한 여름, 그리고 수영장!
연이는 겁이 많아요. 수영장에 왔는데도 즐겁지가 않았죠.
물에 빠지면 어쩌나, 코로 물이 들어가면 어쩌나 걱정만 되는 거예요.
친구는 얼른 물에 들어가자 조르고 오빠는 ‘겁쟁이’라고 약을 올리고……
연이는 그만 물에 풍덩 뛰어듭니다.
그런데 물에 들어가 놀다 보니까 하나도 무섭지 않은 거 있죠?
더 빨리 가기, 열 셀 동안 튜브 끌어 주기, 오래 견디기 시합을 하면서
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헤엄도 쳐 보고요.
이제 연이는 튜브에 누워 동동 떠다니면서 물이 하나도 무섭지 않대요.
또, 또 수영장에 놀러 가고 싶대요!
■ 수영장, 맑고 투명한 동심의 공간
《수영장에 간 날》은 자신이 어린아이였을 때를 잘 기억하는 꾸밈없는 글과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이 어우러진 편안한 작품이다. 연이의 하루를 따라가며 그때 그 마음 그대로를 보여 주는 그림은 임소연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어느 날 문득 어린 시절 수영장에서 보낸 시간이 떠올라 한 장면 한 장면 기억을 더듬어 그렸는데, 그 그림이 중학교 은사인 류재수 작가의 눈에 띄어 책으로 세상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글 저자, 그림 저자 모두 다시 한번 그날의 망설임과 즐거움에 젖어들어 행복하게 작업했다. 덕분에 독자 역시 두 사람이 맛본 감성에 오롯이 빠져들게 됨은 두말할 필요 없을 터!
나무의 초록이 살짝 녹아든 파란 수면, 부서지는 하얀 물보라. 여름 수영장의 계절감은 더할 나위 없이 청량하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부드럽게 감겨드는 물결의 리듬, 물속으로 투과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질감. 그지없이 맑고 밝은 이 책은 숙련된 데생, 파스텔과 크레용, 수채화 기법이 조화를 이루며 기분 좋은 상쾌함을 한껏 드러낸다.
마치 바로 우리 눈앞에 연이가 있는 듯 자연스러운 묘사와 지금 수영장에 있는 듯 투명한 물색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면서 그날의 기분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우리 기억속의 수영장을 둘러싼 가장 보편적이며 따뜻한 추억을 불러내는 연이의 하루. 네 살 이상의 아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겁이 많은 아이는 샤워를 안 했다며, 바닥이 뜨거워 걷기 힘들다며 물에 들어가길 자꾸 망설이지만 재미있게 놀다 보니 두려움은 어느새 씻겨 내려간다. 작은 도전으로 맛본 성취는 얼마나 달콤한지!
눈을 꼭 감고 뛰어들기만 하면 친구와도 가족과도 누구와도 신나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수영장. 커다란 튜브와 물안경만 있으면 누구라도 해방감을 맛볼 수 있는 공간. 걱정과 두려움을 이겨 낸 순수한 즐거움이 그곳에 있다.
올여름, 뜨거운 수영장에서 시원한 물놀이로 낙천적이고 활동적인 기운을 한껏 발산해 보자!
구매가격 : 7,700 원
맏이
도서정보 : 토어 세이들러 | 2017-12-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먼저 너 자신한테 충실해라,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도 충실해라.”
자아 수용, 도전과 용기, 책임과 충실, 무엇보다도 삶을 향한 진지한 물음.
헌신적인 사랑과 짝사랑, 경쟁과 배신이 어우러진 이야기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매혹적인 자연 소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마음 깊이 새겨 주는
아픔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야생에 관한 이야기.
“문제는, 남과 다르면서 동시에 같아지기는 힘들다는 거야.”
몬태나 목장의 소나무에서 6형제의 맏이로 태어난 까치 매기는 꽤나 까칠하다. 조금의 상상력도 없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매기’라는 이름을 지어 준 엄마와 아빠도, 머리가 텅 빈 수다쟁이로 살아가는 까치들의 삶도 답답하기만 하다. 다른 새들과 동물들, 사람들, 울타리 저 너머…… 세상엔 배워야 할 게 너무나 많다.
매기의 그런 허기진 마음을 채워 준 것은 짝도 새끼도 아닌 바로 이웃의 까마귀이다. 까마귀 잭슨은 처음에는 퉁명스러웠지만 자존심 강한 매기에게 점차 마음을 열고, 외양간 위 작은 상자 지붕에서 기꺼이 친구이자 스승이 되어 준다. 잭슨은 특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전하고, 둥지를 잡동사니로 채우는 짝이 괴롭다고 털어놓는 매기에게 “지난 세월 동안 배운 게 있다면, 네 자신한테 먼저 충실하지 못하면 다른 이들한테도 충실할 수 없다는 거지.”라고 말해 준다.
마침내 매기는 타고난 호기심과 방랑벽대로 그렇게 바라던 모험을 떠나게 된다. 가장 의지하던 잭슨이 죽고 자신도 여우한테 죽을 뻔한 일을 겪은 뒤.
“이 세상은 위험한 곳이야.”
짙푸른 털 빛깔 때문에 ‘블루보이’라 불리는 늑대, ‘자연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계획으로 국립 공원에 강제 이주당했다 탈출한 블루보이는 우연찮게 매기의 목숨을 구해 준다. 이후 매기가 날아다니며 사냥감을 발견해 내면 블루보이가 덮치는 식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매기와 블루보이는 까치와 늑대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운명을 함께하게 된다.
보기 드물게 거대한 늑대 블루보이는 충실한 암컷 앨버타와 짝을 이루어 우두머리로서 무리가 살아남는 데 최선을 다한다. 새끼들을 낳고 기르고 잃고, 다른 늑대 무리와 싸움을 벌이기도 하면서 블루보이와 매기는 여러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 몇 달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나자 매기와 블루보이의 관계는 먹이로 공생하는 관계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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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곳은 난생처음 봐.”
블루보이의 첫째 아들 라마는 태어나면서부터 궁금한 게 너무나 많다. 늘 “뭐예요?”를 입에 달고 살며, 피어나는 꽃들에, 변화무쌍한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들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사슴을 쫓다가도 딱정벌레에 마음을 빼앗기고, 사냥에 앞서는 일보다 뒤처지는 형제를 걱정하고, 다른 늑대들 앞에서 으스대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 모습은 결코 우두머리의 모습이 아니다!
그러다 라마는 아름답게 우는 코요테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코요테라니! 이건 정말 늑대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라마는 늑대와 코요테가 뭐가 그렇게 달라서 친구가 될 수 없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라마가 복잡한 마음으로 무리를 떠났을 때, 한 젊은 늑대가 다친 블루보이한테 도전하고, 라마는 자신한테 기대되는 삶과 자신이 살고 싶은 삶 사이에서 갈등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누군가는 실망할 것이다. 그게 아버지일수도, 코요테일수도, 아니면 그 자신일 수도 있다.
“차별이나 편견, 고정관념에 대해 토론할 때
시작 자료로 쓰기에 이상적인 책이다.” _스쿨라이브러리저널
■ 실수를 두려워 않는 도전, 실수를 만회할 줄 아는 용기
박진감 넘치는 이 장엄한 동물 이야기에서 ‘맏이’란 여러 동물을 가리키는데, 나뭇가지 위에서 “가여운 네발 달린 짐승들”을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는 까치 매기를 말하기도 하고, 매기를 진정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우두머리 늑대 블루보이를 가리키기도 하며, 무리에 대한 책임과 평범하지 않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블루보이의 첫째 아들 라마를 나타내기도 한다. 각 맏이들은 서로 다른 가치를 대변하며, 그 삶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삶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너 자신에게 충실하라는 말을 평생의 지침 삼아 치열하게 야생의 삶을 살아 내는 매기. 어떤 어려움에도 품위를 잃지 않는, 전통적인 맏이이며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의 표상인 블루보이.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과는 거리가 먼, 자신에게도 성실하고 상대도 실망시키지 않을 길을 찾아낸 라마. 각 맏이들의 삶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한꺼풀 들춰 보면 매기의 도전 정신과 블루보이의 생존 본능과 라마의 열정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진다. 바로 자기 앞의 생에 대한 치열함이다. 우리는 저마다 하늘 아래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문제는, 남과 다르면서도 같아질 수는 없다는 점. 가족을 저버린 매기에게 문득문득 찾아오는 외로움은 감내해야 할 몫이다. 사회적 기대를 벗어난 라마 역시 별종으로 치부됨을 피할 수는 없다. 당연하게, 블루보이의 헌신에는 누구도 훼손 못 할 권위와 자발적인 복종이 따른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선택에는 응당한 대가가 따르는 냉엄한 현실이 우리 삶이다.
■ 온갖 위험과 살아남기 위한 노력으로, 하지만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세상
세이들러는 의인화된 동물들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들이 어려운 삶의 선택이나 두려운 사건들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게 해 준다. 《웨인스콧 족제비》나 《못된 마거릿》, 《뉴욕 쥐 이야기》에서 동물들은 서로 말을 하고 사랑하고 사회적 활동을 한다. 《맏이》에서는 여기에 환경에 대한 생각을 더해 인위적으로 환경을 보존하는 일이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더라도 복잡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은근히 보여 준다. 목장주들은 늑대들이 가축들을 사냥할 거라고 투덜대고, 늑대들은 식구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으니.
죽음을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맞닥뜨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실연의 아픔으로 죽음까지 생각했지만 막상 눈앞에 닥친 죽음 앞에서 생명의 본능이 꿈틀댈 때,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과 그 소중한 생을 어찌 살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적자생존, 새끼를 지키려는 부모의 사랑, 먹히는 자들한테도 먹는 자들한테도 어김없이 닥치는 죽음, 자연의 법칙은 가차 없지만 그 안에 깃든 것들은 너무나 강렬하고 아름답고 애처롭다.
세이들러는 절대 함께할 것 같지 않은 다른 종 사이의 어울림으로 어쩌면 인간 세계 역시 서로 다른 종, 타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벗어던지고 진정한 이해와 우정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지 않았을까!
삶은 종종 우리를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한다. 형제를 배신하고 편안한 삶을 선택했던 블루보이의 동생 설리나 벤이 두 번째 선택에서는 결코 실수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 역시 자기 앞에 닥친 선택의 기로에서 눈을 부릅뜨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맏이’라는 제목만으로는 실제보다 한정된 이야기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책 안에는 단순한 맏이들 이야기를 뛰어넘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구매가격 : 8,400 원
지름길
도서정보 : 도널드 크루스 | 2018-06-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칼데콧 아너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 도널드 크루스의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아름답게 공들여 만든 책.
집까지 지름길로 걸어가기로 한 아이들이 겪는 평생 잊지 못할 공포,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고작 몇 개의 문단으로 솜씨 좋게 그려 낸다.
페이지 밖으로 튀어 나갈 기세로 질주하는 열차 연출,
‘뚜우우, 칙칙폭폭’ 같은 효과적인 의성어, 절제된 드라마에
어린이다운 감수성이 그대로 담긴, 현대적 감각의 고전이다.
■ 내용
우리는 지름길로 가기로 했어요!
우리들은 여름마다 시골 할머니네 집에 갔어요.
할머니네 집 바로 옆으로는 기찻길이 지나갔지요.
우리들은 기찻길 가까이 가지 말라고 몇 번이나 주의를 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늦었고 기찻길은 지름길이었어요.
그래서 지름길로 들어섰고, 뒤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을 때
기차가 나타났어요.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기차는 낭만적이지만, 집에 가려고 지름길인 기찻길을 택한 한 무리의 아이들은 기차 때문에 평생 잊지 못할 공포를 경험한다.
기찻길 옆에 사는 아이들은 날마다 기찻길 가까이 가지 말라는 주의를 듣는다. 하지만 평소 열차가 다니는 시간을 잘 아는 아이들은 익숙한 큰길 대신 그냥 기찻길을 따라 집으로 걸어가기로 한다.
날은 어두워지는데 기찻길이 지름길이니까, 기차가 오는지 잘 살펴보면 되겠지!
하지만 화물 열차는 정해진 시간 없이 언제든지 지나갈 수 있다는 사실!
당장이라도 화물 열차가 모퉁이를 돌아 눈앞에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웃고 소리치고 노래를 부르고 장난을 치며 기찻길을 따라 걸어간다.
‘뚜우우’ 갑작스러운 기차 소리에 모두들 발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다가
‘뚜우우’ 좀 더 커진 소리에 얼른 뒤돌아 달린다. 곧바로
‘뚜우우’ 더욱 커진 소리에, “기찻길에서 내려가!” 소리 지르며 앞다투어 기찻길에서 뛰어내린다. 가파른 비탈의 찔레 덤불이나 뱀은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칙칙폭폭 칙칙칙칙 폭폭폭폭 그 앞으로 질주하는 기차!
■ 처음의 장난기에서 순간적인 공포까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아찔하게 체험하게 하는,
평범한 듯한 글과 그림에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는 뛰어난 작품!
흥미진진했던 탈선 행위가 본격적인 공포로 변하는 상황이 고작 몇 개의 문단으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위험이 코앞에 닥칠 때까지 나아가는 어린이다운 천진함과 낙천성, 아이들의 감수성을 과장 없이, 과잉 없이 표현한 작가의 진정성은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이 작품을 비범한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단순히 바퀴 달린 탈것에 지나지 않던 기차가 얼마나 큰 위협으로 다가왔는지는, 아이들이 그 일을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고, 이제 두 번 다시 지름길로 가지 않는 모습에 잘 드러나 있다. 최후의 순간, 무사히 피한 아이들의 모습에 책을 읽는 어린이 역시 휴~ 참았던 숨을 내뿜으며 같이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기차와 맞닥뜨린 아이들이 겪은 충격과 공포는, 그냥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도 백 마디 충고보다 더 강력하게 다가오는 경험이다. 이보다 실감나는 교육이 있을까?
공들여 완성한 그림은 고전의 아름다움을 풍기면서도 현대적이다.
주로 차분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배경에서, 점점 어두워지는 날과 함께 화물 열차가 페이지 밖으로 튀어 나갈 기세로 질주하는 어둡고 말없는 장면들이 여러 장 이어진다. 시각적으로 표현된 ‘뚜뚜, 칙칙폭폭’과 같은 의성어와 빠르게 달려가는 기차 그림은 실제로 기차가 내 눈앞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압도적이다. 평면을 달리는 화물 열차가 속도감과 압도감을 구현하며 자꾸자꾸 페이지를 넘겨보게 한다. 간결하게 핵심에 집중한 이야기와 표지부터 본문의 서체 하나까지 꼼꼼하게 다듬은 꾸밈은 책에 대한 몰입도를 최대로 높이고 있다.
도널드 크루스는 이 책 《지름길》에 나오는 내용과 같이 여름이면 시골 할머니네에서 지냈는데, 그 집이 기찻길 가까이 있었고, 이 책에 나오는 무서운 사건 역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작가의 처음 말처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호소하는, 한두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꺼내보면서 다양한 산교육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구매가격 : 7,700 원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도서정보 : 신현수 | 2018-06-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강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우리는 강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모든 생명의 원천인 강의 이로움과 고마움을
생태, 역사, 문화, 환경, 과학, 예술 여섯 주제로 두루 살펴본 종합 지식 교양서.
탄탄 상식, 만화, 퀴즈, 인터뷰 등 다채로운 형식을 활용해
사회, 과학, 세계지리, 국어, 미술, 음악 등 교과 분야의 지식을 흥미진진하게 만난다.
책을 읽으며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과
자연과의 공존, 나아가 국가 사이의 평화까지 생각해 보자!
■ 강을 통해 만나는 세상의 모든 지식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작은 물줄기들이 흘러 흘러 드넓은 바다로 나아간다. 강물이 도달한 넓은 세상은 어디일까?
흘러가는 강물에 담긴 생명의 탄생과 역사를 길어 올린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는 ‘강’이라는 주제를 통해 넓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두루 담아낸 종합 지식 교양서이다. 강이 주는 이로움과 고마움, 그리고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방향을 생태, 과학, 역사, 지리, 환경, 수학,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막힘없이 인류 문명의 역사를 풀어 나간다.
여전히 우리는 강에서 물을 얻고, 전기를 만들고, 문학과 예술을 길어 올린다. 강의 역사는 생명의 역사 곧 우리 모두의 역사이다.
■ 교과를 두루 가로지르는 통합 지식 교양서
약 45억 년 전 지구의 탄생과 함께 생겨난 강. 까마득한 지구의 역사에 대면 인간의 역사는 찰나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강가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삶을 일구고, 문명을 쌓아올렸다. 인류의 모든 시간이 강과 함께 흘러왔다. 이렇게 흘러온 역사를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아리수, 한수, 열수, 북독, 사리진 등 시대마다 나라마다 다른 한강의 이름을 보면 우리 민족에게 한강의 역사적 의미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다. 이집트에서는 나일 강이 흘러넘칠 때마다 밭들의 경계가 사라져 매번 새로 측량을 하면서 기하학(기하학(geometry)의 ‘geo’는 땅, ‘metry’는 측량을 뜻한다)이 발달하고, 나일 강의 범람과 농사의 관계를 연구하면서 수학과 천문학이 발달했다. 인도 사람들은 갠지스 강을 신성하게 여겨 몸을 씻고, 죽은 이를 떠내려 보내지만 그래서 강은 오염되고 갠지스 강돌고래는 멸종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인류의 역사와 지리와 생태와 수학이 이렇게 강을 통해 이어진다. 강으로 만난 모든 이야기가 역사, 과학, 수학, 국어, 미술, 음악, 세계지리 등 교과를 두루 아우르며 씨실과 날실처럼 연결되어 사고를 입체적으로 확장시킨다.
** 강은 생태계의 보물창고
강에 삶의 터전을 두고 사는 건 인간만이 아니다. 물고기와 새, 곤충과 식물이 각기 다른 형태로 강에 자리를 잡고 서로 먹고 먹히는 가운데 인간도 함께 부대끼어 살아간다. 오염된 4급수의 물에서는 그 어떤 물고기도 살 수 없다. 그런 강에서는 인간 또한 살지 못한다. 강을 인간 편의대로 오염시키고, 인공적으로 재단하는 순간 인간의 삶도 함께 파괴된다. 다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강의 이로움에 기대 살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삶과 더불어 흐르는 강
나일 강, 요르단 강, 티그리스 강, 유프라테스 강, 갠지스 강, 메콩 강…… 이 여섯 강의 공통점은? 모두 물 분쟁에 휘말린 강이다. 자유롭게 흐르는 강은 국경을 모르지만 강이 주는 이로움을 독차지하려는 인간의 욕심은 분쟁을 일으킨다. 한강을 두고 다툰 삼국 시대처럼 강을 차지하려는 쟁탈전은 지금도 여전히 곳곳에서 끊임없이 벌어진다.
물 부족이 심각해지는 오늘날, 강을 둘러싼 분쟁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세계의 삶과 문화를 병렬하여 보여 주는 이유이다. 한 나라, 한 민족의 바탕에 있는 문화와 역사를 알게 된다면 보다 서로를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이기심보다 더불어 사는 공존의 지혜를 찾자.
** 지식과 예술이 숨 쉬는 강
이집트는 강에서 자라는 파피루스를 가공해 종이를 만들고, 수메르 사람들은 갈대 줄기를 꺾어 쐐기 문자를 새겼다. 하나라 우왕은 황허 강을 정비하다 거북의 등딱지에서 ‘마방진’이라는 절묘한 숫자 표를 찾아냈다. 홍수와 가뭄을 미리 예측하려고 애쓰면서 천문학과 수학이 발달했다. 강에서 건진 풍성한 지식과 지혜는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먼저 노래를 만든 뒤에 지도에서 스와니 강을 찾아 제목에 붙인 민요 <스와니 강>. 누구나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리운 고향의 강을 떠올릴 것이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저승에 갈 때 건너는 다섯 개의 강에 하나하나 특징을 부여했고, 가장 오래된 우리 시문학 <공무도하가>는 ‘임이여,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구절로 안타까운 이별을 슬퍼했다. 강에서 탄생한 신화와 전설, 노래, 시, 그림 등에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 있다.
■ 풍성한 요소와 재미있는 그림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는 방대한 지식을 다루는 만큼 지루하지 않게 눈을 사로잡는 재미있는 그림과 요소를 알차게 배치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탄탄 상식, 알쏭달쏭 퀴즈, 역사 만화, 거대 민물고기 사진전, 이집트 소녀의 일기, 강 관광 상품 소개, 갠지스 강돌고래 인터뷰 등 갖가지 정보가 변화하는 강물처럼 쏙쏙 튀어나온다. 사진에 그림을 덧그린 일러스트와 강 박사 같은 캐릭터도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정보를 부드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강을 둘러싼 상식과 이야깃거리는 탄탄 상식과 강 박사가 수시로 팻말을 내밀고 등장해 일러 준다. 또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 흐르는 강을 세계 지도 위에서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강에 사는 생물들과 전기를 만드는 댐의 원리, 파피루스 제작 과정 등도 그림으로 명쾌하게 확인할 수 있다.
■ 우리 동네에는 어떤 강이 흐를까?
큰 강이든 작은 강이든 우리가 사는 곳에는 강이 흐른다. 강은 스스로 깨끗해지는 자정 능력이 있지만 갈수록 그 능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위기에 빠진 강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에서 힌트를 얻어 우리 동네, 우리 도시에 흐르는 강 이야기를 직접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 퀴즈도 좋고, 만화도 좋다. 간단한 강 파일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매일 마시는 한 잔의 물이, 수도꼭지만 틀면 쏟아지는 물이, 무심하게 지나치던 강과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생명들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구매가격 : 9,100 원
고릴라에게서 평화를 배우다
도서정보 : 김황 | 2018-06-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어쩌면 고릴라는 알고 있을지 몰라!”
전쟁, 폭력, 차별…… 인류가 직면한 갈등의 해답을
인간의 친척, 고릴라들의 사회를 통찰하며 찾아가는 ‘어린이 융합 교양서’
고릴라의 습성, 생태, 환경 등 생물학 분야의 지식을
발로 뛰는 현장 취재와 꼼꼼한 전개로 풀어 나간 ‘생생 논픽션’
‘고릴라’를 거울 삼아 ‘인간’을 들여다보며
‘평화’의 가치를 일깨우자!
우람한 몸집의 무서운 맹수?
고양이를 돌보는 따스한 마음
수화를 할 줄 아는 똑똑한 두뇌
농담을 즐길 줄 아는 호기심쟁이
사냥을 하지 않는 채식주의자
싸움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
《고릴라에게서 평화를 배우다》는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이자 100년도 넘게 ‘포악한 동물’로 오해받은 ‘고릴라’라는 생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통합적으로 풀어낸 ‘어린이 생물 교양서’이다.
‘고릴라’라는 하나의 주제에서 출발해 진화생물학 영역에서 고릴라가 속한 유인원과 인간의 공통점, 차이점을 통해 인류의 초기 모습을 탐구한다. 동시에 고릴라가 문헌에 등장한 시기부터 고릴라를 둘러싼 제국주의 역사의 맥락을 짚어 보며 고릴라 이야기가 결코 인류의 역사, 문화와 동떨어지지 않았음을 차분히 들려준다. 《고릴라에게서 평화를 배우다》는 자연과학, 인문사회과학이 유기적으로 엮인 가히 ‘융합 논픽션’이라 부를 만한 특별한 작품이다.
※※ 고릴라에 대한 오해 VS 진실 ※※
Q1. 킹콩처럼 가슴을 두드리는 행동 ‘드러밍’은 공격의 신호일까?
수컷 고릴라들의 드러밍은 불필요한 몸싸움을 피하기 위한 경고의 의미이다. 암컷과 새끼 고릴라도 드러밍을 하는데 호기심이 생기거나 재미있게 놀 때 자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았다면 과거의 많은 탐험가들이 지레 겁을 먹고 총을 쏘는 일은 없었을 텐데…….
Q2. 고릴라가 진화하면 인간이 될까?
다윈에 의하면 모든 생물은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는데, 오랫동안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며 모습이 달라졌다. 그 변화를 바로 ‘진화’라고 한다. 중요한 점은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는 사실! 인간도 고릴라도 저마다의 환경에 맞춰 변화했을 뿐, 어느 한쪽이 더 우월하거나 고등한 존재가 아니다!
“침팬지나 고릴라의 입장에서도 아예 인간 같은 것이 되고 싶다고 생각조차 안 할걸!”
Q3. 고릴라들의 리더는 다른 구성원을 억압할까?
수컷인 리더 ‘실버백’은 갈등을 중재할 때, 먼저 공격한 고릴라, 자기보다 작은 고릴라를 괴롭힌 고릴라를 꾸짖는다. 실버백과 후계자 아들이 싸울 때에는 어린 고릴라가 중재하기도 한다. 암컷이 다른 무리로 떠나도 집요하게 쫓지 않고, 새끼를 돌보는 데도 적극적이다.
실버백의 진면모를 안다면 ‘1가족 1실버백’을 외치고 싶어질지도!
Q4. 고릴라는 늘 고함만 친다고?
고릴라에게도 소리의 말, 몸짓의 말이 있다. 상대에게 건네는 인사 ‘긋, 그흠’, “너 누구야?”라는 뜻의 ‘우아우?’, 고민이나 긴장을 할 때는 입을 꼭 다무는 행동 등 다양하다. 고릴라 ‘코코’는 사람과 수화로 소통하기도 했다. 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구한 고릴라 ‘빈티’와 ‘잠보’ 이야기도 고릴라의 뛰어난 상호 작용 능력을 보여 준다. 이제 동물원에서 고릴라를 만나면 인사를 건네 볼까? “긋, 그흠.”
고릴라 사회를 들여다보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
이 책은 고릴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는 것을 시작으로, 자연과학 논픽션답게 고릴라의 습성, 생태 환경, 관련 생물학 지식을 깊이 있게 설명한다. 다윈의 진화론, 린네의 이명법 등 교과 관련 지식도 만나고 고릴라처럼 유인원에 속하는 침팬지, 오랑우탄, 보노보에 대한 정보도 꼼꼼하게 다룬다.
고릴라가 인종 차별의 프레임 속에서 ‘검은 악마’로 불린 1800년대 중반, 유럽인들이 아프리카를 침략해 멋대로 고릴라를 동물원에 데려왔던 시대의 이야기는 매스미디어가 왜곡시킨 고릴라의 이미지, 그 모습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오늘날로 이어진다. 고릴라 서식지가 위치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황, 고릴라의 어머니 ‘다이앤 포시’를 포함한 저명한 연구자 이야기 등 시사적 견문을 넓힐 수도 있다.
고릴라가 어떻게 생존하는지, 어떻게 무리를 구성하고, 어떻게 갈등을 해소하는지 등 고릴라 사회의 여러 모습은 인류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가족과 이웃과 넓게는 타자를 어떻게 대할지 깊이 성찰하며 세계 곳곳이 평화를 이루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 바로 작가의 깊은 뜻이다.
고릴라를 직접 보고 느낀 작가들이 풀어 낸
생생한 이야기와 감각적인 그림
<킹콩>의 고릴라,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여러 사냥 게임 속 고릴라, <미스터 고>의 야구하는 고릴라, <아둥가>의 힙합하는 고릴라…… 우리는 오랫동안 각종 이미지와 캐릭터로 고릴라를 소비해 왔다. 하지만 고릴라의 의식주, 언어, 사회를 이루는 방식 등을 집중 조명하고 그들의 실제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간 대중서는 드물었다. ‘진짜’ 고릴라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작가들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음은 물론이다.
김황 작가는 서울과 일본을 오가며 “숨결이 들리는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고릴라들을 취재했다. 고릴라 종 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나라 사례, 고릴라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 ‘핸드폰 재사용’ 운동을 하는 일본 사례 등 주변의 실제적인 이야기까지 풀어내며 내용을 충실히 담았다.
김은주 화가도 김황 작가와 취재를 다니며 받은 감동을 열정적으로 그림에 녹였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고릴라들의 표정, 체격, 털의 질감 모두 공들여 다양하게 표현했다. 고릴라 특유의 묵직한 부피감을 종이 위에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수고스러운 작업 과정을 거쳤는데, 동일한 평면에 그림을 그리는 대신 고릴라를 따로 그려 배경에 붙여 자연스럽게 그림자가 지도록 입체감을 주었다. 덕분에 독자들은 고릴라와 자신과의 거리를 더 가깝게 느끼며 텍스트를 읽어 나가게 된다.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어떤 면에서는 인간보다 지혜롭게, 평화롭게 살아간다고 할 수 있는 고릴라! 고릴라도, 인간도, 어떤 동물보다 우위에 있는 존재는 없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존해 나가는 소중한 생명임을 잊지 않길!
구매가격 : 8,400 원
귀신이야기 엿들은 소금장수
도서정보 : 유소영, 박혜숙 | 2015-12-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 사는 지혜와 재치가 담긴 이야기 보따리
옛이야기는 오랜 세월을 사람들의 입에서 귀로, 입에서 귀로 이렇게 전승되면서 걸러진 이야기들이다. 마치 체로 거르면 좋은 알곡만 남듯이 말이다. 그래서 많은 옛이야기에는 조상들의 훌륭한 얼이 담겨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야기도 지금까지 사람들 속에 살아남을 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 오랜 세월을 닦여 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
소를 끄는 소리 <이랴이랴>, 까마귀 그림으로 나랏돈을 훔친 <나귀 그림 타고 도망간 사람>, <개미와 물새와 땅개비>, <꼬리 잘린 토깡이>, <꽁지 빠진 메추리>는 그중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로, 너무 웃어서 허리가 잘록해진 개미나 삐쳐서 주둥이가 기다랗게 나온 땅깨비 등 동물들이 재미있는 생김새를 하게 된 까닭을 들려준다. 동시에 사람들의 교만함을 빗대어 풍자하고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옛날에는 내어놓고 돈이나 지위나 이런 것들이 사람을 대접하는 기준이 되어서 원래 하늘 아래 사람은 다 평등하게 귀한 존재라고 하는 소중한 명제를 무색하게 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이야기에서나마 사람의 귀천이 신분이나 돈에 있지 않다고 은연중에 암시하는데, 젖머슴이 임금님의 사위가 되는 이야기 <왕이 된 머슴>, 갖은 고생 끝에 드디어 부모를 다시 만나 행복을 찾는 총각 이야기 <진사댁 셋째딸과 하인>, 금벵이와 은금이의 아름다운 사랑 <금벵이와 은금이>는 이런 이야기들이다.
<저승에 갔다 온 이야기>, <귀신 이야기 엿들은 소금 장수>는 귀신의 입을 빌어 지금의 생활을 더 충실하게 하고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강조하는 이야기이다.
<자린고비 이야기> 같이 충청도에는 자린고비 이야기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전해오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풍족한 사회는 다 근본이 자린고비와 같은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열이면 열 사람이 다 돈을 물쓰듯 써버리면 나중에는 모두 거지가 되므로 아끼고 절약하라는 교훈이 담겨있다. 아울러 <도깨비 터>에서는 단호하게 교만한 부자를 혼내준다.
<탑돌이와 신흥사>에 나오는 호랑이는 서양의 예수님과 닮은 데가 있다. 그 호랑이는 스스로 죽기를 자원했고 죽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그리고 죽었다. 이 이야기를 만들고 다듬어온 사람들의 생각이 호랑이에게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열려라 참깨와 비슷한 전설인 <문바위와 도적 떼>와 <은항아리>는 욕심꾸러기에 대한 교훈이 공통적으로 들어있다.
<신립장군> 이야기는 임진왜란 설화로 잘 알려져 있다. 충주의 지형적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왜군에게 대패한 후, 남한강 열두대 강물에 뛰어들어 패장으로서 생을 마감한 신립 장군은 젊은 시절 신립을 사모한 한 여인의 청을 거절했기 때문에 여인의 원혼이 신립을 왜군과의 전투에서 패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 온다.
<충신문 열녀문>은 함흥차사로서 겪었던 박순의 일화를 엮은 것으로 그의 아내는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결했는데, 이들의 사랑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왔으며, 지금도 충주 음성에는 두 사람을 기리는 사당이 남아 있다.
열일곱 편의 이야기 모두 구수한 내용과 함께 교훈을 담고 있는데, 이야기를 즐겼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널리널리 퍼뜨린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구매가격 : 5,600 원
아리 공주와 꼬꼬 왕자
도서정보 : 김정란 | 2016-0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긴긴 잠에서 깨어난 마고성의 마고 선녀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우리 산천 이야기
<아리 공주와 꼬꼬 왕자>는 충주를 중심으로 충청도 지방에 전해오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동화로 재구성했다. 충주는 한반도의 중앙에 자리잡은 우리 민족의 생활 문화를 이해하는 중심 위치로 각 왕국들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각축전을 벌여왔던 곳이다. 그런 만큼 충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특히 사람들의 어려움을 보살피는 마고 선녀가 많이 등장한다.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마고 이야기는 대개 거대한 거인으로 손톱이 길고 코가 크고 귀가 유난히 밝아 천리 밖 소리도 들을 수 있는 할멈의 모습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마고 선녀로 등장하는 점이 다른 점이다.
첫 이야기 <아리 공주와 꼬꼬 왕자>는 충주의 본산인 계명산에 전해 내려오는 지네에 물린 공주 얘기로 사랑하는 딸을 잃은 성주의 슬픔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계명산 이름에 있는 닭을 따라 병아리에서 병자를 빼고 아리와 꼬꼬라는 이름을 붙여 지네 여왕과 싸워서 성을 구하는 내용이 독특하다.
<마고성 마고 선녀 이야기>는 사람들의 궂은일과 어려운 일을 보살피면서 고마웁고 고마우신 마고할미로 거듭 나는 마고 여왕 이야기, <꽃술 공주와 석공 비추>는 절절한 기다림과 사랑으로 진정한 예술품을 탄생시킨 신비스러운 석공 비추 이야기이다.
<온수골 온복이네 이야기>는 피부병, 특히 나병에 효험이 있는 약수 전설로 다른 사람 복으로 사는 할아버지가 그 복임자와 가족이 되는 훈훈한 내용이며, <노은면의 여덟 마을>은 여덟 마을 이름에 담긴 깊은 뜻을 풀어주며, <김생과 유송리 벙어리 여울 이야기>는 신라의 제일가는 명필인 김생이 공부에 방해가 되는 시끄러운 여울물의 방향을 돌린 이야기이다.
<우륵의 가야금과 학바위>는 나라 잃은 슬픔을 가야금 연주로 달랜 우륵 이야기로 아름다운 산천, 계곡의 물소리와 어울려 선경을 이룬 가야금 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오는 듯한 내용이 이어진다. <탄금동과 복이 낭자>에서는 복이 낭자가 아버지에게 쫓겨났지만 타고난 복에 잘살게 되고, <아름다운 섬마을 사과와 쌍가마 샘>에서는 철없던 막내가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올해도 내년도 아니고 어제도 오늘도 아닌 날에 깊고 깊은 산 속의 작고 아름다운 섬마을에 있는 사과와 생수를 구해 오는 내용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도둑 바위>, <다자구 할미>는 사람들을 괴롭히던 도둑 떼를 지혜로운 마고 할머니가 꾀를 써서 혼내주는 이야기, <보련과 장미>는 오누이 장사가 서로 성쌓기 내기를 하다가 어머니의 뜻에 따라 누나가 져서 성벽 아래로 몸을 던지는 슬픈 이야기이다.
열두 편의 이야기 모두 풍부한 역사적 상식과 함께 은근한 교훈을 심어주는 이야기로 그동안 읽었던 전래 동화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느낌을 준다.
구매가격 : 5,600 원
뛰어라, 점프!
도서정보 : 하신하 | 2016-06-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어린이의 마음속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 하신하 신작!
“말없이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말이 없는 아이 수리와 말 못하는 개 점프의 마음 열기,
그리고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되기.
어느 날 밤, 수리의 개 점프가 유난히 낑낑거렸어요.
마치 놀아 달라고 졸라 대는 것처럼요.
수리가 엉킨 줄을 풀려고 점프 목사리의 고리를 풀자마자
점프는 나는 듯이 달려 나갔죠.
우리를 부수고 서커스단에서 도망치는 코끼리처럼,
사냥꾼을 피해 초원을 달리는 사자처럼,
수족관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돌고래처럼.
그 뒤로 밤마다 수리와 점프는…….
■ 우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지만 정작 얼마나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읽고 있을까?
수리는 말이 없는 아이로 유명하다. 말없이 자기 할 일을 하는, 그러니까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얌전한 아이로 유명하다. 수리는 언제부터인가 꼭 필요한 말 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던 수리가 개를 키우고 싶다고 하자 엄마와 아빠는 수리를 근사한 애견 가게로 데려간다. 하지만 수리는 지저분한 유기견 보호소에서도 한쪽 구석에 숨어 있는 개를 고른다. 너무 얌전해서 눈에 띄지도 않던 개.
수리는 그 개에게 점프라는 이름을 붙이지만, 특별히 곁에 가서 쓰다듬거나 안아 주거나 하며 마음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먹이를 주고 돌봐 주지만 그저 바라만 보며 얌전하게 자기 할 일을 할 뿐이다. 책 읽고 문제집 풀고 학습지 공부하고.
점프는 보호소에서는 캥 소리 한번 내지 못하더니 점점 시끄럽게 짖어댄다. 마치 같이 놀자고 조르는 것처럼. 한밤중에도 점프가 계속 낑낑 거리자 수리는 마당으로 나가 점프를 살피다가 엉킨 목줄을 풀려고 점프 목사리의 고리를 풀어 버린다. 그러자마자 점프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나는 듯이 달려 나간다. 깜짝 놀란 수리 역시 달려 나가는데…….
점프는 수리가 가까워지면 속력을 내고 멀어지면 잠시 기다리면서 뜀박질을 멈추지 않는다. 점프가 도망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뛰는 것 뿐이라는 걸 알아 챈 수리도 굳이 점프를 잡으려 하지 않고 그냥 점프를 따라 계속 뛴다. 두 다리는 뻐근하고 가슴은 요란하게 방망이질 치지만 수리는 달리는 걸 멈추고 싶지 않다. 뛰면 뛸수록 가슴이 뻥 뚫리고 가슴속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 기분이다. 헉헉! 드디어 지쳐 쓰러진 수리와 점프는 꼭 끌어안는다. 수리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안다는 게 무엇인지 처음으로 이해한다.
얼마 뒤, 수리가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수리네 마당에 사람들이 몰려 있고 부모님이 점프를 유기견 보호소로 돌려보내려고 한다. 수리는 점프를 꼭 끌어안고 큰 소리로 분명하게 외친다. “점프는 내 친구예요. 돌려보내기 싫어요.”
■ 요즘 아이들의 또 다른 이름, 수리
요즘 동화책의 주인공들을 보면 특별한 사연을 지녔거나 아픔이 있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런 아이들과 비교하면 수리는 정말 평범하다. 부모님도 두 분 다 계시고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하는 힘든 사연이 있지도 않으니까.
하지만 중산층 가정에서 나름대로 평화롭게 지낸다고, 수리가 외롭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는 생각에 하고 싶은 말은 뒷전이고,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상황이 끝나 버려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 일쑤인데.
어쩌면 수리의 모습은 요즘 많은 아이들이 처한 일반적 상황일지 모른다. 얌전하고 큰 말썽피우지 않는 아이들 대부분이 바로 수리와 같은 상황일 수도 있다. 겉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대화 부재와 오해로 속으로 조금씩 닫혀 가는 관계, 아무리 부모 자식 사이라도 말문을 닫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흔히 부모들은 내 아이를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아이의 말이나 행동에 담긴 의미나 속뜻을 다 알아듣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자기 생각이 자라도록 시간을 주고, 그 생각을 표현하도록 조금만 기다려 주면 충분할 텐데, 그 과정을 참지 못해 윽박지르거나 믿고 싶은 대로 믿어 버려 어느 순간부터 아이를 말없이 말 잘 듣는 또 다른 수리로 만들어 버리는 우리네 흔한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아이를 그렇게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 아이의 성장이 가져오는 진정한 소통의 시작
수리는 점프에게서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에, 말 못하는 개와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 “멍멍멍!” 점프가 짖는 소리가 수리의 귀에는 “뛰어라!”, “힘내라!”라고 자신을 응원하는 소리로 들린다. 점프와의 교감은 수리에게 엄마와 아빠, 또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이루는 바탕이 된다. 그래서 수리는 낯선 어른들 앞에서 큰 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또박또박 밝힐 만큼 성장한다. 이 과정은 담담하게 그려지지만 독자가 느끼는 감동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끌려가는 점프를 지키려는 수리의 마음이 오롯이 전해 오며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감동의 바탕에는 작가의 어린 시절, 어둡고 캄캄했던 시간을 함께 해 온 개들이 있다. 만약 그 개들이 없었다면 그때의 그 어린아이는 힘들었던 시간들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눈빛으로 몸짓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친구가 돼 주었던 개들을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유모이자 친구로 만들어 주고, 나아가 자라나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도 한 권의 책으로 선물해 준다.
작가 하신하는 신인답지 않은 내공으로, 그동안 만난 많은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어린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뽑아내어 독자들이 빠져들어 읽고 자신의 친구를 찾아낼 수 있도록 깔끔한 문체로 전달한다. 화가 안은진의 무심한 듯 세련된 그림은 표정 없는 아이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가감 없이 절제된 이미지로 담아내며 한가득 마음의 울림을 만들어 낸다. 말이 없고 생각이 많은 수리가 점프와 뛸 때마다 독자 역시 수리와 마찬가지로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느낌을 맛볼 것이다.
정말 가까운 사람들끼리 서로의 깊은 감정에 귀 기울이고 들으려는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잔잔하게 설득하는 《뛰어라, 점프!》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특히 어른들이 우리 아이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데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구매가격 : 6,300 원
세이 강에서 보낸 여름
도서정보 : 필리파 피어스 | 2016-06-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금세기 가장 위대한 어린이책 작가로 손꼽히는 필리파 피어스 문학의 출발점,
생생한 등장인물, 풍성한 드라마, 빈틈없는 구성으로
가장 완벽한 데뷔작으로 평가받는 수작.
유유히 흐르는 세이 강을 배경으로 두 소년의 보물찾기 모험과
깊은 우정의 세계가 긴박하고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현대 모험 이야기의 걸작!
◆ 굉장한 것을 발견했다.
바로 여기, 정원 끝에, 강물 위에
흔들흔들 카누 한 척이 떠 있다.
그리고 두 소년의 특별한 여름이 시작된다.
긴 여름 방학, 줄기차게 쏟아지던 비가 그친 날,
데이비드네 정원에 주인 없는 카누 한 척이 떠내려 온다.
억수 같은 비로 불어난 강물을 따라 상류에서 흘러온 배.
바로 눈앞에서 날씬한 자태를 뽐내며 어서 타라는 듯 까닥까닥 흔들리는 카누에
어떤 소년이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까!
데이비드는 카누에 ‘피라미호’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직접 주인을 찾아 나선다.
첫 항해, 이름값을 하듯 물고기처럼 빠르게 그리고 조용히 강물을 가르는 피라미호,
피라미호를 타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늘 봐 오던 익숙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하지만 멀리서만 보던 것들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가슴 뛰는 경험이다.
그래도 홀쭉한 배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강 양쪽을 꼼꼼히 살피며 상류까지 올라간 데이비드는 그곳에서 카누의 주인인 코들링 가의
애덤을 만나고, 곧 친구가 되어 의기투합한다. 바로 카누를 타고 강을 탐험하며
코들링 집안의 숨겨진 보물을 찾는 일이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이번 여름이 지나면
친척 집으로 가야 하는 애덤이 태어나고 자란 이곳에서 계속 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보물을 찾는 것뿐이다. 유일한 단서는 사백 년 전에 쓰인 시구절.
두 소년은 알쏭달쏭한 시구에 매달려 세이 강을 오르내리며 보물찾기에 여념이 없지만
열정과 헌신과는 달리 좀처럼 단서는 풀리지 않는다. 과연 보물이 있기는 한 걸까?
게다가 집을 사서 보물을 차지하려는 스미스 씨의 출현으로 시간에도 쫓기는데…….
◆ “더운 여름에 병원에만 있으려니 따분하고 답답했다. 우리 집과 시원한 강도 생각나고, 거기서 카누를 타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어느새 나는 모든 것을, 심지어 옛날에 오빠가 만든 선착장에 카누를 매어 두던 삼실의 촉감까지 세세하게 재현할 수 있었다.”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어린이책 작가로 손꼽히는 필리파 피어스가 1955년에 발표한 《세이 강에서 보낸 여름》은 피어스가 결핵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며 쓴 자신의 첫 책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어린이 문학계에서 첫 작품으로 카네기상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남긴 걸출한 데뷔작이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장소와 시간을 특별히 재현하는 뛰어난 능력’이라고 평가받는 피어스 문학의 바탕이 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영혼의 고향인 강가의 집에서 보낸 어린 시절, 피어스는 자기 작품의 원동력이 된 그 시절을 세이 강을 배경으로 한 소년들의 깊은 우정과 보통 사람들의 견고한 삶에 녹여 내어 섬세하고 담담하게 그려 낸다. 강이란 인생의 상징이며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면서 사람들을 하염없이 떠난 보낸다는 작가의 말처럼, 오래전 낡은 종이쪽지에 매달려 강 일대를 탐험하는 두 소년, 잔잔한 강물에 미끄러지듯이 나아가는 피라미호, 그 속에 배어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마침내 보물을 찾는 벅찬 순간까지 강물처럼 끝없이 흘러간다.
보물을 찾아야만 하는 절박함, 알 듯 모를 듯한 시구, 목적을 알 수 없는 보물을 탐내는 자 등 추리 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고도 치밀한 전개가 단연 월등하지만, 이 모든 흥미진진함을 뛰어넘어, 강물이 흘러간 시간만큼 겹겹이 쌓아진 사람들의 시간들, 그 세월을 살아내는 묵묵한 삶의 모습으로 긴 여운을 남긴다. 연로한 아버지와 조카를 돌보며 생활을 꾸려 가는 다이나 고모의 강인함, 의젓한 척하지만 절망의 끝에 선 애덤의 몸부림, 마을의 허드렛일꾼 떠버리 윌슨, 수다쟁이 테이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은 누구 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그레이트 발리의 유서 깊은 가문을 생계를 걱정할 형편으로, 뚜렷하고 힘찬 필체를 삐뚤삐뚤 힘없는 글씨체로, 망나니라 불릴 정도의 말썽꾸러기를 점잖은 어른으로 바꾸어 놓은 것은 바로 시간이다. 코들링 할아버지의 스러져 가는 생명의 불꽃은 지극히 담담하게 묘사되지만 묵직한 슬픔을 남긴다. 흐르는 세월 앞에 어느 누가 겸허해지지 않을까!
그림을 그린 에드워드 아디존은 현대 어린이책 일러스트의 아버지로 평가받을 정도로 세대를 이어 사랑받는 화가로 케이트그린어웨이상의 첫 번째 수상자이기도 하다. 수많은 어린이책과 디킨스,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 등 여러 고전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처럼, 이 책에서도 특유의 자연주의적이면서도 절제된 부드러운 선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정감 있게 감싸 준다.
《세이 강에서 보낸 여름》은 한마디로 ‘보물찾기 모험담’ 그 이상의 재미와 문학성으로 독서의 기쁨을 만끽하게 하는 섬세한 작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이야기의 핵심은, 강에서 배를 타는 설렘과 즐거움에 있다. 등에 내리쬐는 햇볕, 강물 냄새, 새들의 날갯짓, 팔에 튀는 물방울……, 보물에 대한 강박을 뒤로하고 자유롭게 카누를 탈 때 두 소년은 진실로 순수한 즐거움을 맛본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두 소년이 보낸 아름다운 여름처럼 잊을 수 없는 시간과 그 시간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기를 바란다.
구매가격 : 9,100 원
어느 날 학교에서 왕기철이
도서정보 : 백하나 | 2017-03-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학교 가기 싫어!”
학교는 지루하고 심심한 데다 하지 말라는 것도 많고…….
“학교에 가는 건 진짜 자기를 찾기 위해서란다.
거기다 학교에선 앞으로 신기한 일이 벌어질 텐데.”
어느 날 어느 적, 도깨비 왕기철과 천방지축 아이들에게 일어난
짜릿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
‘학교는 왜 갈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며
배움의 자세와 목적, 삶의 태도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한바탕 왁자지껄한 소동극 속에 유쾌하게 풀어낸 판타지동화.
■ 아이들에게 학교는 어떤 공간일까?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작은 사회인 학교,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친구를 사귀고 사회성을 익힌다. 하지만 인성 교육보다는 입시 위주의 교육, 협력과 조화보다는 경쟁을 통한 줄 세우기 등이 만연하면서 초등학생들조차 심각한 공부 스트레스에 내몰리는 게 현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에게 학교는 점차 ‘재미없는 곳, 공부만 하는 곳, 그래서 정말정말 가기 싫은 곳’이 되어 버리지는 않았을까?
어느 날 어느 적, 인간과 도깨비가 함께 산다는 그 어느 시절, 어느 곳에 학교 가기를 무척이나 싫어한 도깨비 왕기철이 산다. 왕기철은 공부의 공 자만 들어도 도망가려고 하고, 공 자가 들어간다고 공놀이조차 하지 않는다.
왕기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놀기와 이야기. 하지만 학교에서는 공부만 하라고 하고 그것 말고는 ‘하지 말라’는 것투성이니, 당연히 심심하고 따분하기만 하다.
그런 왕기철에게 어느 날 할머니 도깨비가 비밀 이야기를 해 준다.
“학교 앞 횡단보도에 그려진 하얀 가로줄은 모두 아홉 개란다.
그런데 그 줄이 열 개가 되는 날이 있어.
그런 날에 학교에서 아주 신기한 일이 벌어진단다.”
“정말요?”
정말로 횡단보도의 가로줄이 열 개가 되던 날! 학교에선 신기한 일이 줄줄이 일어난다.
칠판에서는 괴물이 튀어나오고, 새로 오신 선생님이 가져온 토괭이는 책을 다 먹어 버리고, 빨간약을 먹은 아이들은 죄다 동물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뭔가를 숨기는 듯한 선생님의 행동이 영 수상쩍다.
괴물이 나오고, 교실과 운동장은 난장판이 되었지만, 왕기철과 아이들은 무서움과 긴장감보다는 ‘아무렴 어때, 난 재미만 있었는걸!’이라며 이 상황을 한바탕의 왁자지껄한 소동으로 천진하게 즐겨 버린다. 따분하고 지루하기만 한 학교는 순식간에 흥미진진하고 신나는 공간으로 바뀌어 버린다.
‘선생님, 저 학교 오는 게 재미있어졌어요.’라는 왕기철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의 교실에서도 자유로운 상상력과 뛰어노는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다면 학교 가는 길이 훨씬 즐겁지 않을까.
■ 학교는 왜 가는 걸까?
어른들은 잘난 사람이 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늘 이야기하지만, 그게 학교 다니는 이유의 전부일까?
할머니 도깨비는 ‘학교는 진짜 나를 찾기 위해 다니는 것’이라고 말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니라 내 안의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춰 살다가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잊고 살지도 모른다. 공부는 물론이고 진로나 자신의 꿈조차도. 그런 삶은 나의 삶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살아가는 가짜의 삶이다. 작가는 우리가 학교에 가는 정말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내 안의 본모습을 발견해 진짜 나의 삶을 찾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과 공부뿐만 아니라 열심히 놀아야 하고, 책도 열심히 읽어야 한다.
또한 학교는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그러면서 ‘사람’이 되어 간다. ‘사람’이 되려면 때로는 참을 줄도 알고, 책임도 져야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도 해야 한다. 아직은 완전한 사람이 되지 못한 호랑이 선생님이 날마다날마다 참고 견디면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소 어렵고 진지한 주제이지만, 도깨비와 호랑이, 그리고 동물로 변한 아이들이라는 설정과 왁자지껄한 사건 속에는 우리 자신의 겉모습과 속 모습, ‘진짜의 삶’과 ‘사람됨’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참으로 깊은 뜻이 담겨 있다.
■ 모두가 행복한 교실, 신나는 학교생활
도깨비 왕기철은 사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아이들을 대변한다. 반 아이들 중에 도깨비 같은 친구들이 한두 명씩 꼭 있게 마련이니까. 얌전한 아이든, 공부 잘하는 아이든, 도깨비 같은 아이든, 모든 아이들이 성장하고 인격을 완성해 가는 데 중요한 것이 학교생활이다. 소수가 아니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교실 말이다. 교실에서 책이 없어지자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은 할 게 없어졌고, 대신 놀기와 이야기를 좋아하는 왕기철이 맹활약을 한다는 내용은 개성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정형화된 기준, 특히 성적만을 최고의 가치로 평가하는 현실 교육을 우회적으로 꼬집는 것이리라.
이렇게 《어느 날 학교에서 왕기철이》는 학교에 대한 원론적인 문제의식을 제기하면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학교, 우리가 학교에서 정작 깨우쳐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환상적인 스토리로 풀어낸다.
물론 이 모든 문제의식을 떠나 술술 책장이 넘어가는 재미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일 것이다.
구매가격 : 6,600 원
인간의 오랜 친구 개
도서정보 : 김황 | 2017-06-2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야생의 늑대에서 스스로 인간에게 와
오랫동안 인간과 더불어 살아온 특별한 동물 개,
어린이가 개에 대해 알고 싶은 거의 모든 것을 담은 책!
개는 어떻게 인간과 함께 살게 되었을까?
개의 종류가 700~800여 종이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본 개와 친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개와 인간의 역사, 개와 관련한 문학, 예술 등의 인문학적인 지식과
개의 생태와 야생 생활에서 몸에 밴 습성, 질병 등의 자연과학적인 정보와
개와 친구하기 위해 알아야 할 실용적인 매뉴얼이 종합적으로 담긴 책.
개를 좋아하거나 무서워하거나 구별 없이, 누구나 알아야 할 필독서!
■ 지구 상의 어떤 동물과도 다른, 특별한 동물 개 이야기
‘개’라는 동물은 도대체 어떤 동물일까?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이지만, 정작 그 본모습은 얼마나 알려져 있을까?
인간이 알고 싶은 대로만, 혹은 집 안에서 키우는 귀여운 모습만을 떠올리지는 않을까?
하지만 개는 야생의 늑대에서 스스로 인간에게 온 동물이라는 사실!
그래서인지, 개는 여느 동물들과는 달리 스스로 사람을 따르고 사람과 마음으로 교감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나 지금이나 주인을 구한 개 이야기가 심심찮게 입에 오르내리는 것처럼 사람에 대한 의리와 충성심에서 개를 따를 동물은 없다.
후각과 청각 등 뛰어난 능력을 이용해 범죄나 재난의 현장에서 사람을 돕고, 특유의 친근함으로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개. 현대 사회에서 이제 개는 사람에게 가족과 같은 애정과 위안을 주는 존재가 되었고, 사람들은 이런 개에게 ‘친구’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개는 어떻게 인간의 생활 속에 파고들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을까?
개는 포유동물 중에서 사람과 함께한 가장 오래된 동물이다. 그런 만큼 인간과 함께해 온 역사도 방대하다. 초기의 개는 도둑이나 침입자로부터 집을 지키는 일을 주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넓은 들판에서 양이나 소를 돌보거나, 추운 지방에서 썰매를 끌면서 사냥을 도왔다.
사람에게 없는 개의 능력을 경외한 옛날 사람들은 개를 신령한 존재라고도 생각했다. 이집트 피라미드에 있는 아누비스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의 오래된 무덤 속에, 재앙을 쫓으려는 부적 속에, 상형문자 한자 속에서 이런 신령한 의미의 개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뿐이겠는가. 개는 예술 작품의 소재이기도 했다. 우리는 김홍도의 그림이나 데포르트가 그린 명화 속 개를 통해 옛사람들의 의식과 상징과 문화를 읽어내기도 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어린이들에게 개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대부분 외둥이인 아이들에게 개는 함께 뛰어놀고 마음을 나누는 든든한 친구의 역할을 대신 하기도 한다. 아동 학대, 학교 내 폭력, 자살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동물 매개 치료에서 개의 활약이 단연 돋보이는 이유이다.
이 책은 개와 인간의 관계에서부터 개와 인간의 역사, 문화, 예술, 생태, 개와 친구가 되는 실용적인 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통섭적으로 접근한 인문 교양서이자 실용서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늘날 개는 이미 사람들 생활의 일부로 들어와 있다. 개를 직접 키우든 그렇지 않든, 개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어린이 모두가 한 번쯤은 꼭 읽어야 할 개에 대한 종합 교양서이다. 절대 개는 싫증나면 버리는 액세서리가 아니라는 사실!
■ 동물 전문 작가의 발로 뛴 취재
“…기사를 보자마자 한눈에 삽살개에 반해 버렸어. 삽살개에 대해 알고 싶고, 만지고 싶고, 함께 놀고 싶었어.”
김황 작가는 재일 한국인 3세로, 생물학을 전공한 뒤 주로 어린이를 위한 동물 책을 쓰는 동물 전문 작가이다. 특히 《인간의 오랜 친구 개》는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여 인터뷰를 하고 손수 사진을 찍으며 발로 뛰어 쓴 소중한 결과물이다. 경산의 삽살개 목장,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서울대공원 등을 직접 취재하여 쓴 글은 옆에서 들려주듯이 때로는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에는 현장감이 넘친다. 우리 곁의 다양한 생명들이 평화롭게 함께 살아가기를 바라는, 깊은 속마음 역시 따뜻하게 전해 온다.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 토종개, 소중하고 값진 우리의 이야기
불과 몇 달 전인 2012년 11월, 경주개 동경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우리 토종개를 복원하려고 애쓴 여러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이로써 현재 우리나라에서 토종개로 인정받는 개는 동경이를 비롯하여, 진돗개, 삽살개, 그리고 북한의 천연기념물인 풍산개, 4종류가 되었다. 우리나라 토종개가 이렇게 적은 이유는 ‘일제 강점기’라는 우리 역사와 관련이 깊다.
우리나라 최초로 도우미견을 양성하기 시작한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는 좀 힘들더라도 장애인들이 키우던 개들을 훈련시켜 주인을 돕게 한다. 개와 함께 사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있으니, 새로운 개를 분양받는 것보다 이미 내 가족이 된 개를 훈련시키는 것이 효과가 높다는 판단에서이다. 이런 방식은 미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훈련 시스템이다.
이 책은 이렇게 너무 전문적이어서 어렵거나, 번역된 외국 도서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나라 개 이야기가 흥미로운 일화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개’라는 동물 일반 속의 ‘우리 개’ 이야기는 더욱 소중하고 값진 자료이다.
■ 역동적인 사진과 만화식 일러스트, 한 권으로 만나는 세상의 모든 개
‘아, 개는 이런 동물이구나!’
세계의 대표적인 개를 도감처럼 생생한 사진과 특성이 잘 정리된 정보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개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이 선다. 여기에 발랄하고 감각적인 만화식 일러스트로 술술 책장을 넘기게 한다.
요즘 통합적인 학문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강조하는데, 역사,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가로지르며 세상의 모든 개에 대한 상식을 펼쳐 보이는 이 책이야말로 뛰어난 종합 교양 실용서이다.
사회과 분야의 다양한 상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뛰어난 장점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세상을 바꾼 상상력 사과 한 알
도서정보 : 정연숙 | 2017-06-2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 안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순간 평범한 사물들이 말을 걸어와요!
내 머리에는 몇 개의 사과가 있을까?
사과 한 알에서 뻗어 나간 상상력이 신화, 역사, 과학, 문화, 예술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여섯 편의 사과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인문학의 토대 위에 연상력과 추리력, 종합적인 ‘생각 능력’을 키워 주어
특별히 사고력 함양과 토론 수업에 활용하기 좋은 책이다.
■ 한 알의 사과로 지식과 상상의 눈을 떠요.
“아삭!” 호기심 많은 여자는 맛있게 먹고,
“휙!” 여신은 집어던지고,
“쌩!” 명사수는 화살을 쏘았습니다.
<이브의 사과>, <파리스의 사과>, <뉴턴의 사과>, <빌헬름 텔의 사과>, <세잔의 사과>, <스티브 잡스의 사과>, 《세상을 바꾼 상상력 사과 한 알》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 여섯 편의 사과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예술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들려준다. 어쩌면 한 번쯤 들어 봤을 법도 하지만, 매 이야기마다 일상이 다시 태어나는 순간의 특별함은, 또 하나의 새롭고도 흥미로운 이야기의 탄생이다.
‘여기 사과가 하나 있어요.’로 시작해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세요.’로 마무리하는 동안 자연스레 한 알의 ‘사과’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지, 그리고 내 안의 ‘상상’이 얼마나 크게 얼마나 멀리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이브의 사과>에서 사과는 선악을 구분하는 지혜의 상징이다. 이브를 유혹해 금기의 열매를 먹게 한 뱀을 흔히 사탄이라고 일컫기도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인간을 무지에서 깨어나게 해 준 존재이기도 하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뱀을 지혜와 의술의 상징으로 여긴다.
<파리스의 사과>에 나오는 황금 사과는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 본능을 상징한다. 신화에서 뻗어 나간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아주 오래된 옛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본 순간, 신화가 역사적 사실로 우리 앞에 얼굴을 드러낸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뉴턴의 사과> 덕분에 우리는 우주의 원리를 알게 되었다. 여기에서 사과는 과학자의 집요한 의문과 연구에 마침표를 찍어 주는 역할을 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위대하다. 하지만 앞선 시대를 살아간 여러 과학자가 없었다면 뉴턴이 빛을 발할 수 있었을까?
<빌헬름 텔의 사과>에서 사과는 자유와 독립 의지를 상징한다. 스위스의 전설이자 역사를 반영하는 빌헬름 텔 이야기는 국경을 넘어 자유와 독립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었다.
<세잔의 사과>에서 사과는 사물의 본질을 구현하고 싶었던 화가의 소중한 친구이다. ‘평범한 화가의 사과는 한 입 먹고 싶지만 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넨다.’ 세잔의 사과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하는 걸까?
<스티브 잡스의 사과>, 한 입 베어 문 사과를 회사 로고로 내건 스티브 잡스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도구를 쥐어 주었다. 걸어가면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다니! 하지만 디지털 기기의 발전이 인류에게 꼭 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사과는 인문학의 토대 위에 문학과 과학과 예술을 섭렵하며 나아간다. 기독교 정신, 그리스 신화, 근대 과학 문명, 현대 회화의 단초를 마련한 미술 등은 유럽 문명의 뿌리를 이해하게 하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흥미로운 기초 배경 지식이다.
■ 스스로 생각하는 힘, 독서 능력을 키워 보세요.
현대 사회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변화 속도 역시 무척 빠르다. 그런 만큼, 우리 아이들에게는 넘치는 정보 속에서 의미 있는 지식을 찾아내는 해석력과 통섭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통찰력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세상을 바꾼 상상력 사과 한 알》은 바로 사물을 바라보는 입체적인 ‘생각 능력’을 키워 주는 책이다. 여섯 편의 사과 이야기에 특별한 상상이 결합되는 순간, 한 사람의 생각 능력이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발견과 발명, 문화와 역사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이 과정에서 사과는 형식일 뿐, 사과 너머 주변 사물로 시야가 확장되는 경이로운 순간을 맞을 수도 있다.
여기에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부드럽게 연결시키는 이야기 전개력과 유려하게 술술 풀어나가는 텍스트의 힘이 크다.
■ 별도 지식 정보와 아카데믹한 그림으로 생각을 넓혀 가요.
<폐광에 설립된 천국, ‘에덴 프로젝트’>, <트로이 전쟁, 신화일까, 역사일까?>, <조선의 과학자 홍대용>, <한여름 밤의 특별한 연극>, <디지털 너머의 세상> 등 제목만 들어도 흥미로운 별도 정보는 흔히 신화나 이야기로만 치부해 버리기 쉬운 부분에 과학적인 지식을 보충해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어울린 폴란드 화가 크리스티나 립카 슈타르바워의 지적이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브의 사과에서 파리스의 사과로 다시 뉴턴의 사과로, 이렇게 죽 이어지는 사과들은 역사의 한 장면을 다른 시대의 다른 상황과 연결시켜 그 인과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하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다양한 의미를 담은 상징적인 그림이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다.
누구나 가진 힘, 내 안의 ‘상상력’을 인식하는 순간, 평범한 사물들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세계를 《세상을 바꾼 상상력 사과 한 알》로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구매가격 : 7,700 원
생태 통로
도서정보 : 김황 | 2017-06-28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동물의 길을 지켜 주세요!
하늘다람쥐, 고라니, 두꺼비, 살쾡이, 노루……
도로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는 야생 동물들,
생태 통로는 생명을 구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며
인간의 최소한의 양심입니다.
생태 통로를 통해 로드킬의 문제를 들여다보며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환경 그림책.
■ 죽음의 길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로!
차를 타고 가다가 도로에 나뒹구는 거뭇거뭇한 무언가를 본 경험이 있는지?
순식간에 지나쳐 버리는 그것은 때론 비닐봉지일 수도, 때론 누군가 버린 쓰레기일 수도 있다.
그건 어쩌면 너구리일 수도, 살쾡이일 수도, 두꺼비일 수도 있다. 차에 치이고 치여 바스러지다가 결국 먼지가 되어 버리는…….
1903년에 고종 황제의 의전용으로 최초의 자동차가 들어온 지 어언 100년, 우리나라에는 2천만 대가 넘는 자동차에 10만 킬로미터가 넘는 자동차 도로가 만들어졌다. 쭉 뻗은 고속도로를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게 달리면서도, 더 빨리, 속도를 높이던 운전자는 그 순간, 방금 전까지 따뜻한 숨을 쉬던 생명이 바로 그 도로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차에 치여 죽어 나간다는 사실을 의식이나 할까!
한국도로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로드킬 건수가 고속도로에서만 한 해 평균 2,000여 건에 달한다고 하니, 통계에 잡히지 않은 작은 동물들까지 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일 터이다.
노루나 고라니는 왜 달리는 차에 뛰어들까? 뱀과 두꺼비는 왜 하필 차가 다니는 도로를 건너려고 기를 쓸까?
답은 간단하다. 원래 도로가 있던 자리는 그 동물들이 조상 대대로 살던 서식지였으니까. 그 길을 다니며 사냥을 하고 번식을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살던 곳이 동강 나고, 쌩쌩 달리는 바퀴 괴물이 도로 위를 점령해 버린 것이다. 길 건너에 먹잇감과 가족들은 그대로 있는데……, 그러니 위험해도 길을 건널 수밖에.
생태 통로는 바로 뒤늦게나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인간이 빼앗은 동물의 길을 만들어 주려는 노력이다. 현실적으로 도로를 없애기 어렵고, 동물들은 길을 건너야 하니, 도로 중간중간에 동물들의 길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김황 작가의 《생태 통로》는 이렇게 동물을 위해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길인 ‘생태 통로’를 알리고 그 문제의식을 같이 공유하려는 책이다. 처참한 로드킬의 현실을 고발하는 지금까지의 노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연에서 인간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능동적인 고민과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끝없는 개발의 시대를 사는 오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 절망보다는 희망을, 관망보다는 실천을!
이 책에서는 도로 밑으로 동물의 길을 만든 터널형 생태 통로와 도로 위로 길을 낸 육교형 생태 통로, 댐이나 보를 만든 곳에 물고기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어도와 논으로 연결된 어도, 그리고 하늘다람쥐의 생태 통로 등을 만날 수 있다. 지형과 동물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생태 통로를 여러 동물이 이용한다.
물론 생태 통로가 로드킬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주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 도로에 설치된 생태 통로는 300여 개(2010년 317개, 환경부 자료)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약하더라도 생태 통로는 동물들을 심각한 로드킬에서 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근본적인 해결책 못지않게 이미 만들어진 생태 통로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더 많은 생태 통로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로를 만들기 전부터 신중히 판단하고, 인간의 길을 만들면서 동시에 동물의 길을 고민할 줄 아는 눈을 가지는 것이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하는 하늘다람쥐에게는 나무가 곧 길이다. 숲의 복원이 근본적인 해결책이겠지만, 당장은 하늘다람쥐의 특성에 맞는 생태 통로가 꼭 있어야만 한다. 그림책 《생태 통로》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생태 통로를 이해하면서 어린이들은 인간의 길뿐만 아니라 동물의 길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생태 전문 작가가 전하는 공존의 메시지, 더 천천히, 더욱 느리게……
《생태 통로》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종인 하늘다람쥐는 생태 통로 덕분에 행복한 결말을 맞지만, 어쩜 우리 현실에서는 커다란 눈망울을 반짝반짝 빛내며 나무와 나무 사이를 멋지게 활공하는 이 작은 동물을 더 이상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자연 생태계는 정교한 그물망처럼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인간 역시 이 생태계에서 따로 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야생 동물의 죽음은 그들만의 문제를 넘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문제이다.
예기치 않게 로드킬을 일으킨 운전자도 큰 충격에 빠지기는 마찬가지이다. 때로는 더 큰 교통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도로를 더 확장하고, 더 높은 속도로 달리는 게 과연 좋은 일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생명과 평화를 위해 글을 쓰는 김황 작가는, 사실 생태 통로보다 더 근본적인 대안은 조금 덜 쓰고 조금 더 느리게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불필요한 도로 건설은 줄이고, 제한 속도를 더 내려서 차들이 좀 더 천천히 달린다면, 로드킬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무엇보다도 토끼와 고라니의 눈으로도 도로를 바라볼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 독자를 응시하는 동물의 눈빛을 외면 말길
회화적이면서도 사실적인 배경에 만화적인 캐릭터를 결합한 그림은 전체적으로 하늘다람쥐의 스토리를 관통하면서도 페이지 하나하나에 디테일을 담았다. 시종일관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동물들의 눈과 마주하며 그들이 무엇을 고발하며 간절히 호소하는지를 읽어 내길 바라는 화가의 바람이 진지하면서도 편안하게 녹아 있다.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기획안 선정 ―《생태 통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총 3,090편의 응모작에서 뽑은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아동 분야 선정 도서’로, 출간 전부터 우수 도서로 공인 받은 뛰어난 환경 그림책이다.
구매가격 : 7,700 원
우리 집 고양이 봄이
도서정보 : 이호백 | 2017-03-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끊임없이 주변 세계를 탐색하고 흡수하는 유아기 어린이를 위한 맞춤그림책
절제된 언어, 대담한 감각으로 전개되는 상상 여행!
고양이 봄이와 함께 밀림에서 별나라까지,
무궁한 상상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 보자.
너희들 아니?
우리 집 고양이 봄이가 얼마나 무섭게 생겼는지.
꼭 호랑이 같다니까.
호랑이 눈도 무섭지만 부엉이 눈도 만만치 않아.
그런데 부엉이는 눈 말고도 날개가 크다!
부엉이가 날개를 펴고 별이 총총 떠 있는
밤하늘을 나는 모습은 정말 근사해.
그런데 별 중에는 떨어지는 별이 있어.
그 별들을 모아 파는 슈퍼마켓에는 별별 게 다 있는데,
없는 게 딱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생선이야.
그 생선을 누가 제일 좋아하게?
★ 신선한 실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그림책
고양이 봄이가 마룻바닥에 납죽 엎드려 있다. 그 모습이 차분해 보인다고 봄이가 얌전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봄이는 순해 보이는 겉모습 아래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숨기고 있으니까. 그 이빨과 발톱을 가까이서 보면 꼭 호랑이 같다. 크고 무서운 호랑이 눈은 부리부리한 부엉이 눈으로 넘어간다. 부엉이는 이부자리 같은 날개를 활짝 펴고 별이 총총한 밤하늘로 날아오른다.
‘내 이야기 좀 들어 봐’로 시작해서는 고양이에서 호랑이로, 호랑이 눈에서 부엉이 눈으로, 부엉이 날개에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로, 그리고 별나라 슈퍼마켓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어린이들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지만 한편으로는 본래의 날카로움을 숨길 수 없는, 그래서 귀여운 친구에서 무서운 밀림의 호랑이까지도 변신할 수 있는 요소를 무한히 지닌 고양이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며 어린이만의 엉뚱하고도 참신한 상상을 한 권의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너무도 아이다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상은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연상을 흩어지지 않게 꼭 잡아 한 줄의 짧은 문장들로 펼쳐 보인다. 우리 집 거실의 고양이에서 푸르른 밀림의 호랑이로, 날개를 활짝 펼친 부엉이로, 별이 영롱한 밤하늘로, 별별 게 다 있는 슈퍼마켓까지.
별과자, 별사탕, 별아이스크림…… 별나라 슈퍼마켓은 아이의 꿈과 상상의 종합선물이다.
어디까지 갈까? 점점 커지던 상상은 용케도 생선을 제일 좋아하는 우리 집 고양이 봄이에게로, 현실로 다시 내려온다. 밤하늘로 빨려 들 듯 끝을 모르던 상상이 자연스럽게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모습에 왠지 모를 안도의 웃음이 피어오른다.
뿌리기, 오려 붙이기 등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 그림이 화면 가득 펼쳐지면, 독자들 역시 마치 호랑이와 부엉이처럼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화면에 시선을 붙박인다. 트래팔지에 그린 그림은 유난히 선명하게 ‘쨍’한 투명함으로 다가오고, 새하얀 날개를 펴고 나는 부엉이의 모습에는 여름날 얼음물을 마시는 듯한 청량함이 가득하다.
빠른 전환과 비약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대담한 글과 그림은 단순함 속에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강렬함을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휙휙 바뀌는 다채로운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호기심이 넘치는 이 시기 유아들의 관심을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어쩌면 밖으로 나가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고 싶어질 지도 모르겠다.
구매가격 : 6,800 원
우리 이웃 이야기
도서정보 : 필리파 피어스 | 2015-07-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안녕하세요?’ 하고 상냥하게 인사하는 이웃들이
현관문 너머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요?
어린이의 눈을 잃지 않는 관찰자 필리파 피어스가
아이들이 집과 바깥에서 겪는, 작지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사건들을 쫓아가면서
아이들의 가장 ‘내밀한’ 생각과 마음을 담담하고 섬세하게 그립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 세대를 넘는 사랑과 우정, 알 수 없는 상실감 등
유쾌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이야기 8편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일상적인 일 속에서 인생의 깊은 의미를 건져 올려
성장, 물질적인 것들의 덧없음, 인간의 과거와 현재의 연속성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녹여 낸 수작입니다.
■ 내용
첫 작품 《피라미호의 모험》으로 카네기상 후보에 오르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이후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버블과 스퀵 대소동》, 《학교에 간 사자》같은 일련의 걸작을 남긴 현대 영국 어린이 문학의 대표 작가 필리파 피어스는 단편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주옥같은 작품을 여럿 발표했다. 특히 이 책 《우리 이웃 이야기》는 195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걸쳐 쓴 여덟 편의 작품이 담긴 피어스의 첫 단편집으로 작가 특유의 예술성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집이나 바깥 등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익숙한 사건을 통해 어린이들의 가장 ‘내밀한’ 생각과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 어린이의 세계를 보는 깊은 통찰력
표제작인 <우리 이웃 이야기>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소외된 어른들의 세계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다. 우리 집 근처에는 두 이웃이 있다. 하나는 고물을 팔아 먹고사는 ‘구질구질한 딕’ 아저씨인데,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산다. 또 한 이웃은 만날 할머니 눈치나 보며 죽은 듯이 지내는 메이시 할아버지다. 그런 할아버지가 할머니 몰래 눈먼 떠돌이 개를 키우다가 들키는데…….
<한밤중에>는 마치 꿈처럼, 한밤중에 벌어지는 작은 소동극이다. 윙윙 대는 파리 때문에 잠에서 깬 찰리는 귀에 파리가 들어갔다며 엄마를 찾지만 엄마는 건성으로 괜찮다고 그만 자라고 한다. 서운한 찰리는 물을 먹으러 부엌에 갔다가, 누나와 같이 감자케이크를 만들어 먹기로 한다. 결국 온 형제들이 모두 동참하는 한밤중의 파티로 이어진다.
<목초지에 있던 나무> 목초지에는 너무 늙어서 언젠가는 저절로 쓰러질 느릅나무가 있다. 갑자기 쓰러질 때 벌어질 큰일을 막으려고 동네 사람들은 느릅나무를 베기로 한다. 옆집에 사는 리키는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알리고, 일꾼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이들과 같이 나무를 쓰러뜨린다. 리키는 소원대로 새 친구들 패거리에 들게 된다. 그날 밤, 리키는 텅 빈 목초지를 바라보면서 까닭 모를 슬픔을 느낀다.
<프레시>에서 댄은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감정에 갈등한다. 댄의 집에는 런던에 사는 사촌 동생이 놀러와 있다. 둘은 강가에서 고기를 잡다가 살아 있는 조개를 발견한다. 동생은 조개를 어항에 넣어 기를 거라며 기뻐하지만, 댄은 동생의 기대와 달리 자꾸만 조개를 놓아주고 싶다. 결국 댄은 한밤중에 일어나 조개를 놔둔 강으로 간다.
<가만있는 짐과 말 없는 짐>에서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랑과 우정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며느리 집으로 살러 온 짐 할아버지는 다리도 불편하고 귀도 잘 안 들리는데, 막내 손자 짐만은 언제나 할아버지 옆에서 벗이 되어 준다. 사람들은 사이가 각별한 두 사람을 '가만있는 짐과 말 없는 짐'이라고 부른다. 뭐든지 편리함만 추구하는 요즘에 비추어 늘 옛날엔 이렇지 않았다는 할아버지의 말을 가족들은 잘 듣지도 믿지도 않는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보여주기 위해 새벽에 멀리 떨어진 곳으로 소풍을 나선다.
<검은딸기 소동>에서 밸은 낭비라면 질색인 아빠를 따라 검은딸기를 따러 나선다. 아빠가 알려준 곳에서 검은딸기를 따고 따고, 또 따며 장난을 치다가 그만 밸은 여태까지 딴 검은딸기 봉지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기껏 딴 검은딸기가 다 뭉개진 것이다. 겁을 먹은 밸은 무작정 도망치다가 우연히 들른 집에서 맛있는 빵과 차를 얻어먹는다. 잔뜩 겁을 먹은 밸이 한순간 맛본 행복이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평화롭다.
<다시 물 위로>는 소시지라는 별명에 눈이 엄청 나쁜 아이가 잠수를 배우는 이야기이다. 연못의 밑바닥까지 헤엄쳐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순간의 긴장감과 잠수를 하는 순간순간의 느낌을 마치 독백 같은 서술만으로 생생하게 묘사한다.
<운 좋은 아이>에서는 혼자만의 모험을 망친 한 사내아이의 기나긴, 잊지 못할 하루가 펼쳐진다. 너무나 완벽한 여름날 오후, 팻은 혼자서 그 시간을 즐기고 싶은데, 귀찮게도 이웃집 꼬맹이 루시가 따라붙는다. 어쩔 수 없이 루시를 데리고 강 너머 풀밭을 탐험하러 가는데, 계속 징징대는 루시를 잠시 혼자 두고 다니다가 돌아와 보니, 루시가 없다. 팻은 가슴이 철렁한다.
■ 이 모든 이야기는 단순하나, 진실하고 꾸밈없는 예술성으로 풀어낸 결과는 탁월하다.
잠수를 하고, 한밤중에 소동을 벌이고, 물고기를 잡고 어른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만한 작은 일들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펼쳐지며 단순한 감정의 공감을 넘어 인생의 깊은 의미로 나아간다. 이는 어린이의 세계를 보는 섬세한 통찰력으로 부드러운 유머 속에 성장과 생명과 물질적인 것들의 덧없음, 인간의 과거와 현재의 연속성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녹여 내기 때문이다.
고물을 팔아 먹고사는 아저씨의 자유로운 삶을 부러워하거나, 새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느릅나무를 쓰러뜨리는 일을 함께 하거나, 할아버지의 말벗이 되어 주거나, 이 모든 일들은 소소한 일상이지만 그 하나하나의 일들은 단순한 행위를 넘어서 잊지 못할 감정을 경험하게 한다. 그 나무를 쓰러뜨릴 수밖에 없었지만 스며드는 상실감에 눈물 흘리고, 동생을 생각하면서도 자꾸 조개를 강물에 놓아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지니는 생명에 대한 근원적 연민일 것이다. 잊지 못할 한밤의 진수성찬에는 아이다운 즐거움이 넘치고, 나이 든 할아버지와 손자의 우정은 쓸쓸하면서도 따뜻하다.
이 모든 복잡 미묘한 감정은 부드럽게 너무나 섬세하고 간결하게 묘사되어 있다. 혹여 그 깊은 결을 다 느낄 수는 없어도 책을 덮고 나면 마음 한구석의 울림을 느낄 것이다. 짧은 단편이지만 정말 아이다운 놀이의 즐거움에 우리네 인생의 쓸쓸함까지 묻어나는 여운은 한없이 깊다.
지금은 이렇게 건재하지만 조금씩 쇠퇴하고 언젠가는 사라질 운명에 놓인 모든 생명 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 하지만 이 모든 감정과 일상은 누구도 어쩔 수 없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생 그 자체이다.
구매가격 : 6,600 원
독수리와 비둘기
도서정보 : 제임스 크뤼스 | 2015-07-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제임스 크뤼스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이야기의 위대한 예술가가 함께 생각하기를 권하는 소중한 우화!
새들의 왕 독수리와 맞닥뜨린 작은 비둘기,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나고자 비둘기가 시작하는 여덟 편의 이야기를 통해
경험 많은 어른이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일러 주고 싶은 세상 이치와 인생 교훈과
소중한 가치를 진지하게, 하지만 재미나게 들려준다.
■ 내용
독수리에게 잡힌 비둘기가 죽음을 피할 수 있을까?
비둘기는 시간을 벌려고 추격자에게 잇달아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가에게 감사 편지를 쓴 거미가 무엇을 대가로 받는지,
굴뚝새를 문 모기가 어떻게 코끼리로 바뀌는지,
또…….
비둘기 한 마리가 갑작스러운 폭풍우에 산속으로 휩쓸려 간다. 어려움은 홀로 오지 않는 법, 폭풍우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커다란 독수리가 비둘기를 덮쳐 온다. 비둘기는 바들바들 떨며 바위틈 깊이 물러나다가 돌더미 뒷벽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 걸 알아챈다. 어쩌면 살길이 열릴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으로 조심조심, 하지만 필사적으로 구멍을 넓히면서 비둘기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1001일 동안 밤이면 밤마다 이야기를 했다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셰에라자드처럼.
처음은 화가에게 감사 편지를 쓰는 거미들 이야기다. 일 년에 딱 한 번 청소를 하는 화가가 자기들을 생각해서 집을 지저분하게 두는 거라고 굳게 믿은 거미들은 아첨을 늘어놓으며 감사 편지를 쓰는데…….
이어서 비둘기는 하찮은 백성들이 언젠가는 들고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봤냐고 당돌하게 묻더니, 늘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 주인에 맞서 일손을 놔 버린 당나귀 얘기에, 큰 새들은 독수리가 작은 새들은 굴뚝새가 다스리던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능청스럽게 병 속에 갇힌 독수리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독수리는 배가 고프면서도 한편으로는 비둘기처럼 작은 새가 이처럼 대담하고 용감하게 나오는 것이 감탄스럽기도 하다.
다시금 비둘기는 박물관 전시실의 네 이웃, 칼과 화승총과 도자기 시계와 커피 빻는 기계 이야기와 헛똑똑이 햄스터와 숲 속의 자명종 소동을 들려주고, 마지막으로 십칠 년 동안이나 꼼짝 않고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인내심이 바닥난 독수리가 이젠 정말 비둘기를 잡아먹으려는 그 순간, 비둘기는 뒤쪽에 뚫은 구멍 속으로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정말 비둘기의 말처럼 때로는 영리하고 재치 있는 게 크고 힘 센 것보다 나을 때도 있다. 언제든 당장 잡아먹을 수 있는 비둘기를 앞에 둔 독수리는 호기롭게 여유를 보이지만, 비둘기는 독수리의 뽐내기 좋아하는 허영심을 파고들어 결국은 뜻한 바를 이룬다. 부탁하고 애걸하지 않고 오로지 제 힘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독수리가 비둘기를 불쌍하게 여길 리는 없으니, 생명의 본질에 근거한 정확한 판단이다. 힘 센 강자 앞에서 빌고 사정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게 쉬운 일일까?
원숙기에 이른 작가가 세상을 보는 시각은 참으로 넓고도 깊다. 그러면서도 편향되지 않게 근본적인 힘의 관계를 성찰한다. 작가는 오랜 옛날 동물들의 우화라고 말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지혜는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간 이곳에 더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서로의 처지와 이해가 다른데, 자기 위주로 해석하는 위험한 행동과(거미가 고마워한다고 해서 사람한테 자랑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지), 작고 약한 이들이 크고 힘센 이에 맞서는 방법과(주인에게 저항한 당나귀들), 주관이 현실을 왜곡하는 과정(굴뚝새와 독수리 또는 모기와 코끼리 이야기) 들이 그렇다. 만약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잘못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럴 때는 병을 깨뜨린 참새처럼 과감하게 논리의 틀을 깨야 하지 않을까?(병 속에 갇힌 독수리 이야기) 결국 병을 깨뜨려서 나오는 독수리의 모습은 이야기 전개에 맞는 결말이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추론하게 하는, 이야기의 재미를 담뿍 담은 해결이다.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일상의 작은 행복과 그 행복을 가능하게 해 주는 평화에 대해 생각해 보고(전쟁이랑 평화는 달라요), 우물 안 개구리로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다가 중요한 일을 놓치고(햄스터와 계단 이야기), 제 틀에만 갇혀서 사물의 본모습을 보지 못하는 오류(숲 속 자명종 이야기)까지 하나같이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지막 이야기,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은 아들을 위해 일 년을 하루같이 기다리는 어머니의 사랑을 언제까지나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싶다.
함께 생각하기를 권하는 이 소중한 가치를 화가 류재수는 더욱 특별하게 드러내 준다.
우리 그림책 역사를 개척한 선구자로 불리며 웅장한 그림 풍으로 많이 알려진 류재수는 이 책에서는 발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묘사로 자신의 또 다른 역량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낌없이 펼쳐 보인다. 거미, 새매, 부엉이, 고슴도치, 딱정벌레…… 붓 자국이 생생한 숙련된 터치는 리얼함을 바탕으로 통통 튀는 경쾌함을 드러내는데, 그 그림은 소박하면서도 화려하고 따뜻하면서도 힘이 있고 선이 굵으면서도 동시에 꼼꼼한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끌어당긴다. 한마디로 정감 있는 그림을 자꾸만 펼쳐보고 싶어진다. 이는 그림 작가 역시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즐겁게 작업을 한 결과이다.
크뤼스는 우리가 아이들을 교육하는 대로 내일의 세상 또한 그렇게 이루어져 갈 것이라고 믿으며 어린이들이 사고하는 동시대인으로 자라나기를 희망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의 무게를 비록 어린이가 아직은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이 이야기를 읽고 또 읽는 것만으로도 어느덧 작가의 희망은 채워지리라.
구매가격 : 6,600 원
장미와 반지
도서정보 :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 | 2015-08-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유머와 교훈, 판타지와 익살이 어우러진 유쾌한 활극
1855년 출간 이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어린이 문학의 고전
20년 동안 문고리로 변해 있는 문지기, 왕위 찬탈자들과 계승자들의 싸움, 마법의 칼이 활약하는 무서운 전투, 서로 사랑에 빠졌다 헤어 나오기를 되풀이하는 네 명의 왕자와 공주,
여러 주인공들의 모험과 사랑, 운명의 개척이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장미와 반지>는 1855년 출판 이후,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어린이 문학의 고전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저자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는 디킨스와 함께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대표하는 문호로, 당대의 사회상을 통렬히 비판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아 당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현대에 들어와 새커리의 소설들은 당시만큼 많이 읽혀지지는 않지만, 그가 차지하고 있는 영문학상의 중요한 위치는 변함이 없다. 현대의 독자들에게 새커리의 소설은 영화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소설 ‘허영의 시장’은 역사상 가장 많이 영화화 된 책으로 유명하며, 새커리의 ‘배리 린든 회고록’ 역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걸작 ‘배리 린든’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많은 다른 19세기 소설들과는 달리, 새커리의 작품 속에는 놀랄 만큼 현대적인 요소들이 숨겨져 있다. 새커리는 사회 비판적인 태도로 현실을 충실하게 전달하려고 애썼으며 당시 유행하던 과도한 감상도 작품에 대한 도취도 보이지 않으며, 장점과 단점을 모두 지닌 주인공들을 만들어 내었다. 주인공들의 성격 또한 새커리가 날카롭게 읽어내었던 당시의 사회상만큼이나 복잡하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드물게 야심을 가지고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강인한 여성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내용
새로 태어나는 왕자와 공주들에게 전통적으로 언제나 축복을 내려왔던 검은 막대 요정은 여태까지 자신이 해 온 일이 옳은 것인지 고민에 빠진다. 지니고 있는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만들어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도록 하는 장미와 반지를 오래 전 왕자와 공주에게 선물했으나, 그 선물을 물려받은 왕자와 공주들이 얄팍하고 허영심에 가득한 사람이 되는 것을 몇 천 년 동안이나 지켜본 검은 막대 요정은, 파플라고니아 왕국의 새로 태어난 왕자인 지글리오와 크림 타르타르 왕국의 로잘바 공주의 세례식에서 결국 ‘내가 너희에게 선물하고 싶은 건 약간의 불행’이라고 선고하고 만다. 성질 나쁜 문지기 그러패너프는 검은 막대 요정에게 욕설을 퍼붓다 놋쇠 문고리로 변해버린다.
요정의 저주 때문이었는지, 두 왕국은 전쟁과 암투에 휩싸여 어린 지글리오 왕자는 삼촌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로잘바 공주 역시 찢겨진 옷과 신발 한 짝만 남기고 행방이 묘연해진다. 세월이 흘러, 안젤리카는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잘난 줄 아는 교만한 아가씨로 자라고, 지글리오는 게으를 대로 게을러 공부와는 담을 쌓은 왕자가 되고, 로잘바 공주는 벳신다라는 이름으로 안젤리카 공주의 하녀가 되어 공주의 공부와 숙제를 대신 해주며 각종 교양을 쌓는다.
우여곡절 끝에 벳신다가 요술 반지를 끼게 되고, 발로로소 왕, 벌보 왕자, 지글리오 왕자 등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하지만 벳신다가 지글리오의 고백을 받아들이자, 분노한 발로로소 왕은 지글리오의 목을 치라고 명령한다. 지글리오는 겨우 궁전을 빠져나가고, 벳신다 역시 안젤리카, 왕비, 그러패너프 부인의 질투로 맨발로 쫓겨나고 만다.
이제 두 사람에게는 새로운 길이 기다리는데.......
드디어 크림 타르타르와 파플라고니아, 두 왕국에 로잘바 공주와 지글리오 왕자가 여왕과 왕으로 제자리를 찾고, 옛날 검은 막대 요정에게 불손하게 대했다 문고리로 변했던 문지기 그러패너프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다. 그리하여 이야기는, 파란만장한 인생의 골곡을 겪고 훌륭한 자질과 강인한 마음을 갖추게 된 두 쌍의 행복한 결혼과 왕국의 평화로 마무리된다.
<장미와 반지>는 새커리가 쓴 유일한 어린이 책이다. 서로 사랑에 빠지는 왕자와 공주들, 빼앗긴 왕위와 전쟁, 귀족들의 음모, 요정의 마법 같은 전통적인 이야깃거리는 현실에 누구보다 날카로웠던 작가의 손에서 새롭게 창조된다.
왕위를 빼앗겼지만 별 복수심 없이 살고 있는 게으른 왕자나, 스스로의 마법 행각에 회의를 느끼는 요정, 지식을 몸치장의 일부로 생각하는 공주, 그 밖에도 수많은 주인공들이 펼치는 <장미와 반지>를 읽다 보면 왕과 귀족들, 권력자에 대한 비판, 자아도취나 허영심에 대한 작가의 비꼼 뿐 아니라 겉모양에 앞서는 진실한 마음이나 참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는 등의 교훈 역시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특히 게으르고 책에는 관심이 없던 지글리오 왕자가 자신의 무식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학문에 정진하는 모습은 공부가 왜 필요한지 즐겁게 일깨워 준다.
<장미와 반지>는 새커리가 어린 두 딸과 그 친구를 위해서 쓴 소설로, 크리스마스에 어린이들이 각종 놀이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동화다. 작품이 나온 지 150여 년이 지났지만 그 내용의 현대성과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여러 미덕, 글과 그림이 뒤섞인 발랄하고 독특한 문체로 우리 어린이들이 한번쯤 읽어봐야 할 영문학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구매가격 : 6,300 원
카를슈타인 백작
도서정보 : 필립 풀먼 | 2015-08-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휘트브레드상, 카네기상, 가디언 픽션 상, 스마티즈상을 받은 필립 풀먼의 첫 작품!
유럽 민담에 담긴 여러 주제를 화려하게 버무린,
흥미진진하게 무섭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경쾌한 고딕 스릴러.
긴장감과 박진감, 딱 적당할 만큼의 공포가
초자연적 요소, 다양한 화자가 등장하는 연극성, 박력 있는 전개로
숨 가쁘게 펼쳐지며 독자를 빠져 들게 한다.
★내용
카를슈타인 마을에 있는 어느 누구도 만성절 전날 밤에는 집을 나서지 않는다.
이 날은 바로 사냥꾼의 악령 자미엘이 사냥감을 찾으러 오는 날이니까.
그러나 카를슈타인 백작은 바로 그날 두 조카를 사냥 별장에 보내려 한다.
살을 에는 끔찍한 추위와 소름 끼치는 공포 속에 점점 심장을 옥죄어 오는
무서운 계략! 아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하녀 힐디인데…….
절대 빈손으로는 돌아가지 않는 사냥꾼의 악령은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
■ 카를슈타인 마을의 여관 ‘즐거운 사냥꾼’ 집 힐디는 겨울밤, 파이프 담배 연기와 가득 찬 술잔 앞에서 흘러나오는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당찬 소녀이다. 지금 즐거운 사냥꾼은 산림 감시대장이 은퇴할 때에만 열리는,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사격 대회 때문에 멀리서 찾아온 장총을 든 사나이들로 가득하다. 온갖 사기꾼, 협잡꾼까지 몰려들고, 마을은 온통 들뜬 분위기다.
힐디는 카를슈타인 성에서 하녀로 일을 하는데, 성에는 부모님이 모두 난파선에서 돌아가신 뒤 유일한 친척인 백작과 함께 살고 있는 루시와 샬럿 아가씨가 있다. 만성절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백작이 루시와 샬럿을 사냥꾼의 악령 자미엘에게 제물로 바치려 하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힐디는 온몸이 얼어붙을 듯한 공포 속에서도 어떻게든 아가씨들을 도망시키려고 한다. 우선 산악 안내원의 오두막에 아가씨들을 숨기고, 마을로 내려가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엄마는 당장 아가씨들을 성으로 데려다 놓으라고 화를 낸다. 밀렵 죄로 체포된 힐디의 오빠 페터가 사격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감옥에서 도망쳐 지금 즐거운 사냥꾼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음식도 없이 산속에 남겨진 아가씨들, 미친 듯 날뛰며 그들을 찾는 백작……. 어떤 방법도 찾지 못해 절망한 힐디가 다시 성으로 돌아오니, 아가씨들의 예전 선생님 데븐포트 양이 아가씨들을 만나러 와 있다. 힐디는 데븐포트 양과 어떻게든 이야기를 하려 하지만 마치 어떤 사악한 힘이 훼방이라도 놓는 것처럼 끝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게다가 샬럿은 다시 잡혀오고 만다. 힐디는 간신히 수프 그릇 밑바닥에 열쇠를 넣어 전달하지만, 샬럿의 탈출 여부는 확인도 못한 채 그만 성에서 쫓겨나고 만다.
한편 루시는 샬럿이 잡혀가고 난 뒤, 즐거운 사냥꾼으로 내려왔다가 떠돌이 배우 카다베레치 박사를 만나 박사의 공연에서 점을 쳐 주는 이집트 공주로 변신한다. 해골의 마술 환등과 수정 구슬, 영혼의 종소리, 카드놀이와 마법 상자의 환상 세계 속에서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가고…….
드디어 데븐포트 선생님과 하녀 엘리자, 막스, 힐디 등이 모두 만나 그간의 자초지종을 서로 얘기하고, 여러 번 길이 엇갈린 끝에 겨우 루시와 샬럿을 다시 만난다. 재회의 뜨거운 기쁨을 나누기도 전에 데븐포트 선생님은 루시와 샬럿에게는 다시 성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힐디에게는 오빠와 함께 사냥 별장에 가서 아가씨들을 구하라고 한다. 그러나 힐디와 오빠의 계획엔 차질이 생기는데…….
드디어 만성절 전날 밤, 시간은 자정을 향해 가고, 사냥 별장에 갇힌 루시와 샬럿 앞에 오싹하게 피를 얼어붙게 만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냥 뿔피리가 내는 단 한 음의 분명한 소리…….
■ 《카를슈타인 백작》은 ‘황금 나침반’의 작가 필립 풀먼이 쓴 첫 번째 어린이 책으로, 풀먼이 중학교 선생님으로 일할 때 직접 각본을 써서 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올린 연극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나이도 성격도 신분도 가지가지인 수많은 등장인물에 초자연적인 존재인 사냥꾼의 악령까지 더해 숨 가쁘게 돌아가는 극적인 이야기로 풀먼의 천재성을 한껏 드러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막이 열리면 연극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주인공들은 자신의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등장해 말을 한다. 힐디는 야무지고 꼼꼼하게, 루시와 샬럿은 극적인 사건을 갈망하면서도 호기심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데븐포트 선생님은 진취적이고 냉철하게, 막스는 순박하면서도 약간은 덜렁대면서, 이렇게 주인공들은 각자 자신의 성격대로 서로 다른 말투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그 분위기를 살리고자 원문 역시 주인공에 따라 각기 다른 서체를 사용하고 있다.)
자기가 목격하고 경험한 사실밖에 알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조각난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짜 맞추는 것은 온전히 독자들의 몫이다. 주인공들과 함께 애태우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한 명 한 명의 숨 가쁜 달음박질과 19세기 스위스 알프스 산맥 한 마을의 혹독한 자연 환경, 바위투성이 절벽과 깎아지른 낭떠러지와 빙판의 얼음 덩어리들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떠오른다.
더불어 꼬리를 무는 사건, 얽히고설킨 관계, 미스터리, 이 모든 이야기가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린 완벽한 구조, 수많은 복선이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초자연적인 힘, 유령, 출생의 비밀 같은 요소들이 음산한 카를슈타인 성과 신비한 기운을 지닌 숲과 맞물리면서 비밀스럽고도 알 수 없는 힘으로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 이 모든 사건은 만성절 전날 밤, 그러니까 할로윈데이에 나타나는 사냥꾼의 악령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11월 1일 만성절은 크리스트 교 교회에서 모든 성인을 기념하는 날이며, 그 전날인 10월 31일 할로윈데이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되살아난다고 믿는 날이다. 요즈음 할로윈데이는 어린이들이 악의 없는 장난을 치는 축제일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원래는 고대 켈트인에게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며, 유령이나 마녀 같은 모든 종류의 귀신이 배회하는 불길한 날로 사람들은 바깥출입을 삼갔던 유럽의 오래된 전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날은 결혼, 행운, 건강, 죽음 같은 것은 것을 알아보기 위해 점을 치거나 그 목적을 위해 악마에게 도움을 청하는 날이기도 하다.
여기에 풀먼은 자기가 쓰고 싶었던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함께 버무려 넣었다. 사냥꾼의 악령은 피에 굶주린 사냥개들을 앞세우고 자신의 영토에 나타나는 모든 것을 사냥하여 취한다는, 유럽의 민담을 바탕으로 했다. 사격 대회와 은 총알 이야기도 유럽 여러 곳에 전해 오는 민담에 나오는 내용이며, 작곡가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자유의 사수’에서도 나온다. 악마와 계약을 맺은 자들이 자신 대신 악마에게 바칠 새로운 영혼을 찾는 주제는 독일 낭만주의의 중요한 소설인 괴테의 ‘파우스트’에도 등장한다.
유럽 민담에 담긴 여러 내용, 초자연적인 존재, 권선징악, 악마와의 계약과 영혼의 구제 같은 여러 주제를 버무려서 한 권의 재미있는 작품으로 탄생시킨, 작품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 특히 19세기 초를 배경으로 했으면서도 현대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주인공들을 등장시킨 점이 눈에 띈다. 세계 방방곡곡을 홀로 여행하고, 논리적 사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븐포트 선생님. 겨우 열네 살 소녀이지만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서 루시와 샬럿을 구해내는 영리하고도 용감한 힐디는 지금 우리 시대에 태어난다 해도 분명 똑똑하고 현명한 삶을 살 것이다. 긴긴 겨울밤, 책 읽은 즐거움을 듬뿍 안겨 주는, 놓치기 아쉬운 빛나는 작품이다.
구매가격 : 6,600 원
산에 가면 산나물 들에 가면 들나물
도서정보 : 오현식 | 2015-08-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생태와 산지식이 담긴 우리 나물 이야기
오랜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으로 완성한 특별한 나물 책!
‘곰이 좋아해서 곰취, 질기고 질겨서 질경이, 쑥쑥 자란다고 쑥’
‘눈에 좋은 머위, 독을 풀어 주는 미나리, 쇠고기 맛이 나는 눈개승마’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의 구분, 고사리와 고비의 차이, 독초 가리는 법’
나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교과 지식과 실용적인 정보를 두루 갖춘
어린이를 위한 나물 대백과.
사계절 공들여 찍은 나물의 한살이 사진,
우리 나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담긴 에세이,
현장성이 살아 있는 생생한 정보로
나물 생태 탐사와 식물 공부에 도움을 준다.
■ 20여 년 이상 우리 산야의 나물을 취재하고 기록한 나물 대백과
“꼬불꼬불 고사리 이 산 저 산 넘나물 말랑말랑 말랭이 잡아 뜯어 꽃다지~”
산과 들에 나는 무수히 많은 풀들 중에 인간이 오랫동안 먹어 오면서 맛과 효능이 검증된 귀한 먹을거리, 나물.
온갖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오히려 나물의 위상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음식에서 오는 질병과 영양 불균형을 인식하면서 인기 없는 ‘풀’에 불과했던 나물의 가치를 깨닫는 사람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덩달아 갖가지 나물 정보도 풍성하게 소개되어 ‘제철에 나는 나물이 보약’이라는 옛말이 다시 빛을 발하고, 해마다 봄 가을에 여러 지역에서 나물 축제가 열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물 캐기 체험과 나물 시식을 즐기러 산으로 들로 떠난다.
《산에 가면 산나물 들에 가면 들나물》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고 좋아하는 대표 나물 40가지를 선정해서 들나물과 산나물로 나누어 구성한 책이다. 특히 건강이나 요리법 위주인 어른 책과는 달리, 나물과 관련한 지식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소개해 어린이들이 우리 자연과 그 속에서 나는 나물의 생태와 종류를 아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각 나물마다 저자의 경험과 이야기가 있는 에세이, 직접 찍은 한살이 사진, 도감 정보와 효능, 영양 정보와 식물 정보 등을 두루 소개하는 어린이를 위한 나물 종합 교양서이다.
◎ 현직 기자인 전문 저자의 산지식이 담긴 고급 콘텐츠
저자는 20년이 넘게 농민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며 우리 산과 들에서 나는 나물을 취재하고 연구해 온 나물 전문가이다. 동시에 어디에서나 쑥쑥 자라는 나물의 생명력과 아름다움과 맛에 반해 지금도 틈 날 때마다 나물 탐방을 다니는 나물 마니아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산과 들 곳곳의 나물을 직접 찾아다니고 캐고 맛보고 사진 찍고, 나물꾼과 농부들을 취재하면서 얻은 저자만의 독특한 경험과 지식은 여느 백과사전과 도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귀한 자료이다.
나아가 나물 탐방 기록을 에세이로 정리한 글이라 자연스레 우리나라 곳곳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저질의 먹을거리에 오염되는 요즘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특히 우리 어린이들이 나물의 제 모습을 알고, 제 맛을 느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곳곳에 배어 있다.
◎ 오랜 기간의 발품으로 축적해 온 생생한 사진
책에 쓰인 모든 사진은 여러 해에 걸쳐 나물을 관찰하고 탐방하면서 저자가 직접 찍은 것이다.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울릉도 등 전국 방방곡곡에 자생하거나 재배하는 나물을 찾아다니며 찍은 수많은 사진 중에 나물의 특징과 한살이가 잘 드러난 사진을 엄선하여 실었다. 이파리에 맺힌 아침 이슬까지 생생하게 보여 주는 접사 사진 등 사진만으로도 한해살이 혹은 여러해살이 나물의 생태와 생애를 한눈에 알 수 있으며, 덧붙인 사진 설명으로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순의 모습에서부터 나물로 먹기 좋은 시기를 거쳐 꽃대가 올라오고 꽃이 핀 후 씨방이 맺혀 씨앗이 날아갈 때의 모습까지, 손에 잡힐 듯 생생해서 지금 바로 산과 들에 나 있는 나물을 보더라도 한눈에 어떤 나물인지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이다.
◎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정보 구성
<어떤 식물일까>는 과학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식물로서의 특징을 도감처럼 사진과 그림으로 구성하였다.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시기의 나물 사진을 실고, 잎, 뿌리, 줄기, 꽃, 씨방, 열매 등 나물의 세부 부위를 정확하게 그림으로 표현했다.
<어떤 나물일까>에는 나물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았다. 나물로서의 효능, 어떻게 요리하면 좋을지에 대한 정보, 어떤 영양 성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다.
◎ 위기 대응 능력을 키워 주는 공부
살다 보면 예기치 않는 위기 상황에 부딪칠 수 있다. 산에 오르다가 길을 잃거나 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이때 먹을 수 있는 나물의 종류를 알고 있으면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길을 잃고 탈진했을 때 참나물을 발견했다면 가까이에 계곡이 있음을 알고 물을 구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나물과 비슷한 독초를 소개하기도 하고, 나물의 특성을 활용해 난감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팁을 주기도 한다. 다소 극단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저자의 다음 말이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 그런 때에 가장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공부가 바로 나물 공부가 아닐까.
“만약 이상 기후로 흉년이 들어 과자 원료인 옥수수나 밀, 감자 등이 크게 부족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배가 고프거나 군것질을 하고 싶으면 산에 가서 잔대 뿌리를 캐거나 나무 열매를 따 먹을 수밖에 없을지도 몰라요.”
무엇보다도 이 모든 내용을 귀여운 아이와 아저씨 캐릭터가 적절한 상황 묘사를 하며 아기자기하게 들려주어 이야기를 더 정겹게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더불어 꼼꼼히 뜯어보는 재미를 주며 몰입과 이해를 도와 나물, 나아가 식물 공부에 쏙 빠져들게 한다.
“바귀 바귀 씀바귀 매끈 매끈 기름나무~”
배낭에 이 책을 넣고 나물노래를 흥얼거리며 바구니 하나 옆에 끼고 산으로 들로 나물 캐러 나가는 건 어떨까. 이 책 한 권으로도 어린이들이 자연의 풍요로움을 실컷 누리고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구매가격 : 10,500 원
동물의 대이동
도서정보 : 김황 | 2015-08-1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살아남기 위해 이동한다!
지구촌 곳곳의 대표적인 동물 대이동을
생태, 환경, 인문학적으로 고찰한 자연 다큐멘터리 그림책!
우리 작가가 쓰고 그린,
자연과 인간, 평화와 행복의 가치를 넘나드는 아주 특별한 대이동 이야기.
아프리카와 유럽과 아시아와 남극과 북극, 그리고 우리나라의
땅과 바다와 하늘에서 걷고 헤엄치고 날아서 이동하는 동물들을 통해
신비로우면서도 냉혹한 자연의 법칙과 그에 맞선 강인한 생명력을 배우고
위기의 대이동 길을 살피며 평화와 행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연령에 맞게 그림책으로도 정보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 살아남기 위해! 절박한 생존 의식이 연출한 대자연의 장관, 동물의 대이동
해마다 6월, 아프리카에 건기가 시작되면 케냐와 탄자니아에 여행객이 몰린다. 케냐 관광청이 ‘삶과 죽음의 대서사시’라고 표현한 대장관, 바로 누 떼의 대이동을 보기 위해서이다. 수백만 마리의 초식 동물이 드넓은 초원을 달려가고 그들을 노리는 육식 동물이 그 뒤를 따르는, 거대한 무더기가 이동하는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이 광경은 순식간에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 크리스마스 섬에서는 해마다 우기가 되면 붉은게의 행렬이 집과 도로, 기찻길을 점령하며 온 섬을 붉게 물들인다.
이들은 왜 먼 길을 떠나는 걸까?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는 걸까?
예로부터 계속되어 온 동물의 대이동은 사람들에게 미스터리 그 자체였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과 함께 대이동의 신비도 차츰 그 베일을 벗고 있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번식을 위해, 겨울을 나기 위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내재된 본능에 따라 길고 험난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이동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그들의 이동은 처절하고 절박한 생존의 몸부림이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엄격한 자연의 법칙이다.
《동물의 대이동》은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대표적인 동물의 대이동과 우리 가까이에서 이동하는 동물을 함께 소개하는 자연 다큐멘터리 그림책이다.
살기 위해 이동하는 대이동 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굶주림과 갈증, 천적의 위협 등 험난함의 연속이다. 게다가 지금은 인간으로 인한 위험이 더 심각하다. 밀렵과 어망과 전깃줄에 걸려 떼죽음을 당하거나, 기후 변화와 전쟁, 원전 사고 등으로 대이동 자체가 힘들어지기도 하면서 생존을 위협 당한다.
동물의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이다. 기후 변화와 전쟁이 인간만을 비껴가지는 않을 테니까. 그래서 동물의 대이동 길을 지켜 주는 것은 바로 인간의 생명과 행복을 지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
◎ 다양하면서도 대표적인 세계 대이동이 한눈에 쏙!
규모가 크든 작든 지구 상에서 이동하는 동물 종은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 어떤 동물의 이동을 보여 줄 것인가에 대해 작가는 가장 많은 고심을 했다. 우선 포유류, 곤충류, 조류 등 최대한 다양한 종이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고 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아시아, 아프리카, 남극, 북극 등 세계 각지의 대이동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애썼다. ‘누 떼가 다다다다’, ‘붉은게가 달그락달그락’, ‘모나크나비가 두둥실둥실’ 등 실감나는 의성어와 의태어로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각 동물 종의 이동 모습과 이동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이동에 어떤 난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최종 선택된 11종의 동물의 이동을 크게 세 단계로 구성했다. 첫째는 누 떼, 황제펭귄, 아프리카코끼리, 모나크나비, 붉은게 등 대표적인 대이동 동물을 통해 대이동이 생존을 위한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두 번째로는 살오징어, 귀신고래, 된장잠자리 등 우리 가까이에서 이동하는 우리 동물의 대이동을 다루면서 정작 잘 알지 못했던 주변을 살핀다. 마지막으로 북극곰, 저어새, 홍부리황새 등 인간에게 여러 시사점을 주는 동물을 통해 동물의 이동 길을 왜 지켜야 하는지, 인간의 문제로 시각을 확장하여 동물의 대이동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다.
◎ 우리 작가가 쓰고 그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 대이동 동물들
글을 쓴 김황 작가는 생물학을 전공하고 오랜 경험과 취재로 쌓아 온 산지식을 독특한 감성으로 전달하는 동물 전문 작가이고, 손에 잡힐 듯 생동감 있으면서도 회화적으로 뛰어난 그림을 그린 백남원 화가는 다큐멘터리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두 뛰어나고 전문적인 작가가 힘을 합쳐 세계의 대이동을 넘어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던 우리 주변 동물의 이동을 우리 어린이들에게 소개한다. 대이동을 다룬 책 중에 우리 동물의 대이동을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를 실은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자료로써의 가치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새끼와 함께 느릿느릿 우리나라 연안바다를 헤엄쳐 이동하는 귀신고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도 새겨져 있을 정도로 우리와 인연이 깊은 고래이다. 된장 같은 색을 가진 된장잠자리는 4월부터 우리 하늘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잠자리이고, 동해 바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살오징어 또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오징어이다. 하지만 그들이 대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정리한 내용에 담긴 우리 동물의 생태와 이동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 대이동 길을 지키는 것은 인간을 지키는 일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곰의 위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얼음을 통해 이동하는 북극곰에게 얼음이 없어진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유럽인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새로 유명한 홍부리황새의 이동 길을 살피다 보면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불행한 단면들과 대면한다. 원자력 폭발 사고로 지금도 큰 후유증을 겪고 있는 체르노빌, 분쟁이 끊이지 않는 가자 지구, 굶주림과 인구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아프리카를 지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주요 서식지인 저어새의 앞날은 또 어떠한가. 우리나라 군사분계선, 오키나와, 대만, 베트남 등 묘하게 전쟁 위험이 있는 곳만 골라 다니는 듯한 저어새는 마치 ‘우리가 사는 길이 바로 인간도 사는 길이에요’라고 평화의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이 동물들의 이동 길을 지키기 위해, 아니 지구 전체의 평화와 행복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자연스레 고민하게 만든다.
■ 지식의 깊이를 더해 주는 정보
각각의 동물마다 이동 경로를 알려 주는 지도와 보충 설명을 넣어서 어디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한눈에 읽고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 <동물과 소금>, <한국에서 귀신고래가 사라진 이유> 등 각 동물에 대해 궁금해할 만한 항목을 따로 뽑아 정보 팁을 주었다. 마지막 장에는 이 책에 나오는 각 동물들의 생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 좀더 깊이 있는 지식으로 교과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연령에 맞게 그림책으로도 정보책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역동적이면서도 회화적인 일러스트로 대이동의 장관을 연출하다
“저는 양식화되거나 카툰화된 동물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 있는 동물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동물들을 실제로 볼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개념적 형태나 인상보다는 실제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정보적 가치도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보 전달이라는 논픽션 본연의 임무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동물들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비구상적 요소와 사실적 묘사를 조화시켰습니다. 동물들은 생동감 있게 사실적으로 묘사해 보여주는 대신 배경 등 그 외의 요소들은 물감의 번짐, 무작위의 붓질, 뿌리고 긁고 문지르는 등의 비구상적 표현들을 사용해 정보전달이 용이한 회화적 공간을 창조한 것입니다.”라는 화가의 말처럼 오랜 기간의 고민과 노고가 녹아 있는 백남원 화가의 그림은 TV 다큐멘터리에서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동물 대이동의 장관을 평면의 종이 위에 자연스럽게 살려낸다. 한 장면 한 장면이 3D 영화처럼 머릿속에 입체로 되살아난다. 생생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비구상적 표현이 조화를 이룬 그림들은 마치 전시회의 작품을 보는 것처럼 눈이 즐겁다. 각 동물들의 생태를 정확히 묘사하면서도 주제와 메시지를 놓치지 않은 그림은 읽는 맛을 한결 높여 준다.
《동물의 대이동》은 동물을 바라보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인간에게로 돌려 환경, 사회, 세계지리 등 인문학으로 사고를 확장시키며 실천적 대안을 함께 찾고자 하는, 뛰어난 우리 그림책이다.
구매가격 : 9,100 원
생각하는 ABC
도서정보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2015-07-0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알파벳과 뛰어난 상상력의 만남!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그림으로 보는 ABC
아름다운 그림을 천천히 읽어 보세요.
한 장 한 장 그림으로 단어를 연상하고 단어의 뜻을 그림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상상력, 생동감 넘치는 언어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새로운 언어를 받아들이게 합니다.
✤ 볼로냐 라가치대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생각하는 ABC》 10주년 기념 특별보급판 ✤
- BIB 황금사과상 수상 -
★ 알파벳과 뛰어난 상상력의 만남, 시각언어의 새로운 가능성
언어는 귀에 들리는 음성에 의하여 사상을 나타내고, 문자는 눈에 보이는 상형에 의하여 의미를 표현합니다. 문자는 시각적 기호를 통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약속 체계입니다. 인류는 문자를 매개로 과거의 문화를 계승하고 현대의 문화를 후세에 전합니다. 그래서 문자에 대한 여러 연구와 다양한 시도는 곧 문화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글자그림책 ㄱA1 시리즈는 문자 기호를 새로운 개념으로 시각화한 그림책입니다. 한국출판사와 폴란드 작가의 공동 작업으로 ‘한글’과 ‘알파벳’과 ‘숫자’의 각 글자 형태와 사물을 연결시켜 풀어낸 독특한 상상력이 막힘없이 펼쳐집니다.
《생각하는 ABC》는 알파벳의 간결한 형태에 독창적인 상상력이 결합했습니다. 문자의 개념을 그 형태와 연결시켜, 문자가 처음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역사, 문화까지 생각하게 하면서, 상상력 가득한 그림과의 연상 작용으로 한번 그 의미를 받아들이면 쉽게 잊히지 않는 그림책입니다.
★ A부터 Z까지 총 254개의 단어가 담긴 그림 사전
A~P 각 10장, Q 8장, R~U 각 10장, V 8장, W~X 각 10장, Z 8장, 이렇게 총 254개의 단어를 각 알파벳 모양의 그림으로 보여주면서 단어의 뜻을 풀어줍니다.
A의 첫 장을 열면, 알파벳의 첫 글자 ‘A’가 커다랗게 4가지로 펼쳐집니다. 인쇄체 글씨와 작가가 연습장에 직접 쓴 필기체, 모눈종이에 연필로 쓴 글씨, 화려하게 무늬를 넣은 ‘A’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다음 장에는 ‘A’로 시작하는 단어 ‘Alarm’, ‘Animal’, ‘Apple’ 등을 ‘A’ 모양으로 그리고, 우리말 뜻인 ‘자명종’, ‘동물’, ‘사과’를 함께 적었습니다. ‘B’는 ‘B’ 모양으로 ‘Book’, ‘C’는 ‘C’ 모양으로 ‘Car', ‘D’는 ‘D’ 모양으로 ‘Dance’, ‘E’는 ‘E’ 모양으로 ‘Egg’를 그렸으며 다음 장들도 똑같은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그림을 보면서 의미를 연상하고 다시 그림으로 단어를 떠올리며 그림 속에서 알파벳 형태를 인식하는 동안 흥미롭게 문자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 유아부터 이미 영어에 익숙한 초등생까지 모두에게 새로운 그림사전
이 책은 단순히 알파벳이나 단어를 익히는 그림책이 아닙니다. 먼저 알파벳에 친숙해지게 하고, 알파벳이 들어간 단어에 익숙해지고, 그 단어의 뜻을 만나며 영어 단어를 확장하여 이해하게 합니다. 그 과정을 그림과 연상 작용을 통해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어, 내가 아는 다른 단어, 나아가 책에 나와 있지 않은 새로운 단어도 책처럼 표현해 보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합니다. 그래서 어느새 주변 사물에 존재하는 문자의 다양한 기호 형태에 눈을 뜨는 전혀 새로운 시각 체험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한 단어를 이렇게 저렇게 표현해보며 그 무궁한 변주에 스스로 놀라며 새로운 미적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에게 익숙한 주변 사물이나 동물 등을 뽑은 단어와 다양한 콜라주로 표현한 작가 특유의 밝고 시원한 그림이 어우러져 흥미롭고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알파벳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고양이’나 ‘하늘’, ‘우산’처럼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상에서 ‘가을’, ‘높이’, ‘나’ 같은 명사까지 단어가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면서요.
★ 책 한 권의 재미를 넘어 다양한 상상을 무궁무진 즐기는 그림책
《생각하는 ABC》는 책 한 권이 지닌 재미를 넘어서, 얼마든지 다양한 상상력을 뻗치게 합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내용이 아닌, 그 기본이 되는 알파벳 문자 자체에 관심을 갖게 하며 주변 사물을 보다 흥미롭게 감상하게 하면서 자신과 주변에 대한 관심을 높여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에 새로운 시각을 하나 더해 줍니다.
친숙한 단어, 단순한 뜻 설명, 곱씹어보게 하는 그림까지 《생각하는 ABC》는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 정가를 낮춘 양장본 특별보급판
2006년 첫 출간 이래 보내주신 열렬한 사랑에 보답하고 더 많은 새로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 도서 정가를 크게 낮추었으며, 보고 또 보는 그림사전의 특성을 살려 양장본 그대로 내구성을 유지한 보급판입니다. 아름다운 그림책을 보다 부담 없이 만나 두고두고 읽으며 즐길 수 있습니다.
◎ 2007 BIB 황금사과상 수상
구매가격 : 14,000 원
생각하는 123
도서정보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2015-07-0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에서 12까지 신비로운 숫자 여행!
인류의 역사에서 오랜 기간 쌓여 온 수의 관념을
생각하는 123 숫자 여행으로 만나 보세요.
이 세상에 단 하나, 둘로 존재하는 짝, 균형을 이룬 삼각형,
시계, 달력, 책 등 우리 생활 어디에나 존재하는 숫자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 줍니다.
숫자가 담고 있는 이야기를 여러 관점에서 생각하고 상상하고 즐기며 숫자의 신비와 마력에 빠져들게 합니다.
★내용
문자를 새로운 개념으로 시각화한 그림책 글자그림책 ㄱA1 시리즈 완결편!
한글 자음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생각하는 ㄱㄴㄷ>
A에서 Z까지 알파벳 그림사전 <생각하는 ABC>
숫자가 담고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생각하는 123>까지
이지원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공동 창작 그림책.
이제 막 수의 세계로 들어가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숫자’하면 ‘공부’부터 떠올리게 되는 편견을 쌓지 않게
처음부터 즐겁게 숫자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그림책.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는 숫자, 0에서 9까지 10개의 숫자들의 무한한 조합으로 이루어진 우리 일상, 숫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1번부터 12번 섬까지 숫자 섬 군도를 여행해요.
먼 바다 어딘가에 있는 숫자 섬 열두 개를 차례로 들러 보세요.
1번 섬에서는 한 둥치에서 자라는 나무, 씨가 하나 들어 있는 열매를 하나뿐인 부리로 쪼는 새, 뿔이 하나 있는 일각수를 만날 수 있어요.
1은 자기가 이 세상에서 최고라고 자랑했어요. 어딜 가도 언제나 맨 처음이니까요. 1은 세상의 중요한 것은 모두 한 개라면서 태양도 하나, 달도 하나, 우주 속의 지구도 단 하나, 그리고 우리 엄마도 아빠도 단 한 명뿐이라고 말했지요.
하지만 두 번씩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2가 2는 1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어요.
“우린 눈도 두 개고, 귀도 두 개잖아? 입은 하나지만 두 개의 입술이 합쳐진 거야! 부모님도 두 분이시잖아. 앞쪽과 뒤쪽, 지팡이는 항상 끝이 두 개지, 시계도 바늘이 두 개야. 책도 앞표지와 뒤표지가 있단다!”
3번 섬에 사는 3은 삼각형의 집 앞에 다리가 셋 달린 그랜드 피아노 위에 서 있었어요. 3번 섬의 모든 의자와 책상은 다리가 세 개랍니다. 3은 세 점으로 평면을 딛고 버티기 때문에 가장 안정적이니까요.
4번 섬에 사는 부지런한 4는 4계절 내내 동서남북으로 뛰어다니며 네 개의 날개가 달린 풍차와 네 개의 바퀴가 달린 수레와 네 개의 다리가 달린 책상과 의자를 끊임없이 만들었어요.
5번 섬에 사는 5는 적극적으로 설명했어요.
“수레에 바퀴가 다섯 개일 필요는 없지만 자동차에는 보조 타이어가 한 개 더 있지. 구멍이라도 나 봐. 정말 다행한 일이고말고.”
계속해서 6번, 7번, 8번……12번 섬에 도착했어요. 일년 열두 달의 끝 12라면, 여행을 마치기에도 아주 좋은 숫자예요.
숫자 그림책, 이제는 개수 세기에서 벗어나세요!
숫자 그림책의 새로운 시도
수학적 사고가 논술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숫자를 배우지만 은연중에 셈과 연산에 치중하다 보면 숫자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자칫 숫자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생각하는 123으로 펼쳐지는 숫자에 대한 상상력은 인류의 유산 ‘수’의 본질에 대한 또 하나의 접근입니다. 이제는 숫자도 재미있는 그림과 특별한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그림책으로 만나게 해 주세요.
세계의 문화사에 녹아든 숫자에 대한 관념을 형상화
이 세상에 단 하나 최고인 1, 반드시 둘로만 존재하는 짝 2, 가장 안정적으로 균형 잡힌 3, 동서남북 모든 방향으로 통하는 4, 이렇게 인류의 역사에서 숫자가 지니게 된 의미를 상상력을 동원하여 생동감 있게 들려줍니다. 얼굴이 있고 옷을 입은 1, 2, 3……12 숫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망치질을 하고, 다이빙을 하고, 노래를 부릅니다. 이 숫자들은 움직이면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지요. 바늘이 두 개 있는 시계를 보고, 젓가락 두 짝으로 밥을 먹고, 현악 4중주를 듣고 오선지 위에 음표를 그리면서요.
일상에 녹아든 숫자의 존재에 눈뜨기
복잡하지 않지만 단순하지만은 않은 글과 그림은 되풀이해서 읽다 보면 새로운 눈으로 숫자를 바라보게 합니다. 책장을 넘기며, 네 귀퉁이가 있는 베개, 불가사리의 다섯 개의 팔다리, 6각형 벌집, 8모양으로 생긴 안경, 10센티미터 자 등을 찾다 보면 어느새 주변 사물에 존재하는 숫자의 존재에 눈을 뜨게 됩니다. 우리 주위에 숫자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유용하며 꼭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느끼게도 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지나쳤던 숫자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주변의 숫자들이 전과는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요?
구매가격 : 9,100 원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도서정보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2015-07-0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을 더 넓게, 더 깊이!
하늘과 물이 만나는 그 경계선이 물고기에게는 세상의 끝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새에게는 세상의 시작일 거예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같은 사물도 보는 이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어요.
나를 인정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기쁨을 담백하게 고통을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열어 줍니다.
■ 어떤 사람에게는 반이나 차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반밖에 없다.
한 채의 집을 보고 어떤 사람은 크고 어떤 사람은 작다고 한다. 날아다니는 꽃씨가 어떤 사람에게는 깨끗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더럽게 여겨진다.
무엇이 진실일까? 둘 다 맞다. 그 비교 대상이 바로 자신의 집과 자신의 환경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사물을 판단하는 기준은 대부분 ‘자신의 관점’이다. 그 결과 자신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물리학의 세계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삶에도 상대적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같은 사물도 시간과 공간에 따라, 서로의 처지와 입장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음을 말한다.
작은 자동차를 탄 사람은 큰 자동차를 가진 사람에게는 가난하게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차가 없는 사람에게는 부자로 보인다. 보통 체격의 사람은 마른 사람에게는 뚱뚱하게 보이지만 뚱뚱한 사람에게는 날씬하게 보일 수 있다. 형제자매와 방을 같이 쓰는 어린이라면 혼자서 방을 쓰는 친구를 부러워하겠지만 어떤 곳에서는 그 방만 한 곳에서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살기도 한다. 신발이 단 한 켤레인 친구는 매일 다른 신발을 신고 오는 친구가 부럽겠지만 신발이 하나도 없는 또 다른 친구는 그 한 켤레의 신발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지도 모른다.
■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동안 생각지도 못하고 지나쳤던 생활의 여러 모습이 떠오른다. 친구와의 다툼, 성적 고민, 나만 옳다고 생각했던 독선…….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테두리를 벗어나 친구를, 이웃을, 지금 이순간의 지구촌에까지 생각이 나아간다. 단지 자신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자신과 상대방의 관점 모두에서. 그러면서 내가 즐거울 때 슬픈 사람이 있음을 생각하게 하고, 아무리 슬픈 상황도 또 다른 관점에서는 달리 보일 수 있음을 은연중 깨닫게 한다. 동시에 관용, 받아들임, 다른 이에 대한 이해 같은 문제로 생각이 미친다.
바로 상대주의의 개념, 다시 말하면 두 사람이 한 가지 사실을 바라보지만 서로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한다는 내용에 대해서 말이다. 간결한 글과 주제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그림으로 ‘상대주의’라는 어려운 철학을 설교하지 않으면서도 ‘상대주의’의 개념이 머릿속에 쏙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자기의 경험과 마음에 따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저마다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더 넓게 더 깊이 보라고 설명한다.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주변과 비교하며 일희일비하는 삶의 모습은 어찌 보면 정말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이 세상이 ‘상대적’이라면, 우리는 어떤 환경에서도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니까!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사물의 객관적 토대를 부정하고 모든 것이 바라보는 시선에 달렸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사물의 이면을 생각하고 들여다보게 하면서 자신의 조건을 으스대지 않게, 다른 사람의 환경을 얕보지 않게, 자신의 상황을 긍정하는 시선을 열어준다.
비록 어린이들이 겸손과 관용의 철학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나 아닌 상대방을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식의 커다란 도약은 가능할 것이다. 한 권의 그림책에 담긴 무한한 깊이, 그것이 바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에 담긴 미덕이다!
나를 인정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세계의 이해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보다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와 남의 차이를 통해 풍요로워지고,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세계를 깊이 이해하며, 기쁨을 담백하게 고통을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삶의 철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면 이는 바로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평화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은 한국 출판사와 폴란드 작가의 공동 작업으로 한국에서 초판 출간하는 책입니다.
구매가격 : 9,100 원
선생님이 내 이를 빼앗아 간대요!
도서정보 : 앨리슨 맥기 | 2016-06-1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학교에 가는 첫날이라서 신이 났냐고요?
아니에요.
일 학년 선생님은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사실은…… 혀가 보라색이고 삼백 살이나
먹은 외계인이고, 지구 아이들의 이를 훔쳐 가거든요. 어떻게 아느냐고요?
이 학년 언니가 가르쳐 주었거든요.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요. 나는 이가 흔들리거든요!
어떻게 입을 꾹 다물고 한 해를 보내죠?
처음 학교 가는 날의 초조함과 이가 처음 빠질 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따뜻하고 유머 넘치는 이야기.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큰 웃음을 주며
처음 입학하는 아이들의 걱정을 덜어 주는 훌륭한 책.
■ 내용
처음 학교에 가는 날, 나는 2학년 언니의 말에 겁을 잔뜩 먹는다. 1학년 선생님이 외계인인데 지구 아이들의 이를 훔쳐서 ‘과자 상자’에 모으고, 혀는 보라색이란다!
2학년 언니가 알려 주어서 정말 다행이다. 나는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빨이 흔들린다는 거다. 난생처음으로! 어떡하지? 입을 꾹 다물고 절대로 벌리지 말아야 한다. 수업 시간에도 간식 시간에도 이를 감추고 있기는 너무너무 힘들다. 이렇게 1학년이 끝날 때까지 입을 한 번도 안 벌릴 수 있을까? 유치원 선생님이 너무 보고 싶다. 유치원 선생님은 유치원에 인형을 가져와도 된다고 했고, ‘과자 상자’도 없고, 혀도 보라색이 아니었는데…….
■ 처음 학교에 갈 때 기다려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두근두근 두렵지 않은 아이가 몇이나 될까? 바로 그런 아이들의 걱정을 덜어 주는 매력적인 작품!
검은 실루엣의 커다란 선생님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표지 그림에 선생님이 내 이빨을 빼앗아 간다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해진다. 책장을 넘기면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학교버스를 타고 가는 데서 시작한다.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선생님 흉도 보는 온갖 소문의 진원지, 바로 그 학교버스다! 겨우 1년 선배인 2학년은 자기의 1학년 시절은 까맣게 잊은 듯 이제 막 입학한 아이에게 ‘선생님 겉모습에 절대 속으면 안 된다’며 겁주기에 한창이다. 거기에 자세히 설명도 안 해주고 항상 “그렇게만 알고 있어.”로 말을 끝낸다. 잔뜩 겁을 먹은 아이가 노래도 못하고, 발표도 못하고, 입을 벌리지 못하는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긴장감은 쌓여 간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 나름대로의 걱정이 있다. 아이들은 닥친 그 걱정을 극복하면서 한 단계씩 성장하고, 다음 단계에서 또 다른 새로운 걱정에 부딪치며 자라난다. 이번에는 막 입학한 1학년 아이가 유치원에 이어 또다시 미지의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작가는 학교의 소문과 능청스러운 모사꾼의 먹잇감이 된 걱정꾸러기 아이를 정말 잘 파악하여 탁월하게 묘사하였다. 수채 물감과 검은 잉크로 그린 만화 풍의 그림은 크게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눈이 크고 개성 있는 다양한 아이들을 잘 보여 준다. 자연스러운 1인칭 서술에 말풍선으로 생각과 대화가 이어지며 그림으로 모든 것을 보여줘 아이들의 심경이 그대로 느껴지며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걱정으로 입도 크게 못 벌리고 유치원 시절을 그리워하는 아이의 모습이 백번 이해되어 걱정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저절로 웃음이 난다.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 교실과 복도에 붙은 이빨에 관련된 우스운 그림에 재치 있는 표현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고,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변화무쌍하여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크다. 단순한 글과 군더더기 없는 그림에 자라나는 어린이라면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는 과정과 성장의 의미가 유쾌하게 녹아들어가 어우러진, 오랜만에 만나는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책 속 아이처럼 깜찍했던 시절이 있다. 학교에 가기 겁이 나서 선생님이나 학교나 교실에 온갖 상상을 불어 넣으며 두려워하던 시절이.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이라는 것은 다 그런 감정을 동반한다. 《선생님이 내 이를 빼앗아 간대요》와 함께라면 자연스럽게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6,800 원
문제가 생겼어요!
도서정보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2015-07-0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상상그림책
주변 상황과 자신의 경험과 머릿속 관념을 총동원해
온갖 상황을 연출하며 입체적인 상상을 펼치는 그림책.
더할 수 없이 간결하고 단순한 내용에 즐거움이 넘친다.
앗! 큰일났어요.
다림질을 하다 잠깐 딴생각을 했는데,
엄마가 가장 아끼는 식탁보에
그만 커다란 얼룩이 생겨 버렸어요.
■ 한국에서 활동하는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상상그림책 첫째 권.
다림질을 하면서 잠깐 딴생각을 한 사이 식탁보에 눌어붙은 자국이 생기자, 걱정하면서 이런저런 방법을 찾는 상황을 간결한 그림으로 옮겨 놓았다.
■ 할머니가 수를 놓은, 엄마가 가장 아끼는 소중한 식탁보에 그만 다리미 얼룩이 생겼다.
어떡하지? 무슨 방법이 없을까? 눈앞의 얼룩을 없애고 싶은 마음은 삼각형 다리미 자국을 따라 온갖 상황을 만들어 가는데…….
하늘에서 떨어진 로켓처럼 이처럼 갑작스럽게 당한 큰일에는 어떤 힘 센 사람이라도 맞설 수 없을 것이다. 가장 비싼 세제로도 지울 수 없고, 올빼미의 현명한 충고도 인터넷에서 찾은 방법도 소용이 없다. 기도해도 안 된다. 아무리 궁리해도 그럴듯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동생이 그랬다고 할까, 할아버지가 그랬다고 할까. 아무도 모르는 데로 숨어 버릴까? 땅속 깊숙이, 아니 세상 끝으로. 하지만 갈 곳은 아무 데도 없고, 내 잘못이라는 건 너무나 명백하다.
이제는 잘못을 털어놓고 용서를 비는 방법밖에 없다. 드디어 엄마가 식탁보를 보았다. 그런데 엄마는 다리미를 달구더니…….
■ 아이의 걱정과 고민과 핑계를 따라 다림질 세모 자국은 자꾸 변한다. 떨어지는 로켓 폭탄이 힘 센 남자의 역삼각형 몸통이 되고, 세제 통이 되고, 인터넷 마우스가 되고, 교회 건물이 되고, 할아버지 담뱃대가 되고, 울타리 쳐진 새장이 되고, 엄마의 눈이 되고…….
다리미 자국을 보고 비슷한 사물을 떠올리는 즉자적인 상상을 넘어, 상황을 연출하는 입체적인 상상력이 다채롭다. 짧은 문장과 더할 수 없이 간결한 그림에 담긴 각각의 이야기는 글 너머의 표정, 표정 너머의 아이의 마음의 변화를 그대로 느끼게 한다.
꽃을 주며 용서를 비는 모습처럼 여러 번 보아야 비로소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장면도 있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서는 의자가 됐다가, 바람 부는 창문이 됐다가, 땅을 파는 삽이 됐다가 하는 온갖 상황이 변화무쌍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 상황은 인터넷 검색이나 빨래하는 세제처럼 일상적이기도 하고, 밝은 등불 아래 드러난 잘못을 떠올리는 것처럼 관념적이기도 하고, 배를 타고 도망가는 상황처럼 특별하기도 하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어요》의 상상력은 연상과 비유와 관념이 여러 갈래로 뻗어가는 특별한 상상력이다.
또 하나, 모든 걱정과 고민을 한번에 날려버린 엄마는 정말 멋지다.
■ 생활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상상그림책은 이 모든 이야기를 갖가지 연상과 비유를 넘나들며, 절제된 선과 색으로 온갖 상황을 창조해내는 단순한 그림책으로 두 번째 권, 세 번째 권으로 이어진다.
구매가격 : 7,700 원
학교 가는 길
도서정보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2015-07-0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간결한 그래픽으로 표현한 경쾌한 발걸음!
한 발짝 한 발짝 학교 가는 길,
날마다 걸어가는 학교 가는 길,
매일매일 학교 가는 길에 펼치는
다양한 모험과 특별한 상상으로
늘 같은 길이지만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줍니다.
일상적인 풍경을 통해 온갖 상상의 바다에 빠져들게 합니다.
치과를 지나
꽃집을 지나
가구점을 지나……
한 발짝 한 발짝
학교 가는 길에 재미있는 일이 생겨요.
■ 한국에서 활동하는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상상그림책 둘째 권
학교 갈 때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걸을까?
친구를 만나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갈까?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어갈까?
《학교 가는 길》은 세상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을 발자국으로 표현하면서 학교 가는 길의 다양한 풍경을 감각적으로 펼친 그래픽 콩트다. 더할 수 없이 간결한 그래픽과 글로,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온갖 상상을 발랄하게 풀어 놓는다.
■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선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나서.
아침 산책 다녀오는 이웃집 아저씨를 만나고, 치과를 지나고, 꽃집을 지나고, 가구점을 지난다. 한 발짝 한 발짝마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지만 엄마 말씀이 생각난다. 길 건널 때는 조심하고, 낯선 사람을 따라가면 안 돼, 상상에 너무 깊숙이 빠지지 말고 등등……. 앗, 이러다가 지각하겠다, 꾸중 듣기 전에 얼른 교실에 들어가야지…….
하굣길에는 다른 길로 온다. 집으로 돌아오면 모두들 나를 반기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내 동생!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을 때마다, 발자국은 이웃집 강아지가 되고, 공원의 오리가 되고, 폐차장의 자동차가 되고, 거리의 신호등이 되고…… 일상적인 풍경과 마음속 공상이 뒤섞이며 자꾸자꾸 변한다.
발자국 닿는 대로 펼쳐지는 상상 그림은 언뜻 단순한 듯하지만 그 안에서는 온갖 상황이 변화무쌍하다. 아침 산책 다녀오는 옆집 아저씨도 나오고, 용을 무찌르는 용감한 기사도 나오고, 귀여운 동생도 나온다. 한눈팔다가는 머리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경고도 있고, 도처에 도사린 무시무시한 위험도 있고, 달콤한 사탕으로 유혹을 하는 낯선 사람도 있다. 평소 신호등 앞에서 엄마 말씀을 떠올리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기도 하고, 손가락 지문을 통해 경찰서를 떠올리는 것처럼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되기도 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나를 반겨 주는 가족처럼 따뜻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 모든 상황이 절제된 선과 색으로 갖가지 연상과 비유를 넘나들며 경쾌하게 펼쳐진다.
뭔가 재밌는 놀이기구가 없으면 어떻게 놀지도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아무런 도구 없이도, 걸으면서 그저 주변을 둘러보면서 떠오르는 상상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일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스쳐 지나가는 간판이나 길가의 풀 한 포기로도 얼마든지 다른 이야기를 창조해 낼 수 있음에 신선한 자극을 받은 아이들은 나만의 특별한 상상의 세계를 쌓아나갈 것이다.
■ 《학교 가는 길》의 한 발짝 한 발짝 발자국은 바로 세상을 향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아이들의 마음이다. 이제 막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내딛는 아이들에게 발자국은 어디든지 가라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나아가 씩씩하게 희망의 미래를 묻는다. 내 동생은 언제 첫 걸음을 뗄까?
등굣길에는 이 길로, 하굣길에는 저 길로, 오늘 하루 내 발이 어디를 다녔나, 어떤 이야기가 있었나, 떠올리다 보면 자연스레 나를 둘러싼 주변과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러면서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그래서 《학교 가는 길》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구매가격 : 7,700 원
생각연필
도서정보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2015-12-1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좋은 생각은 어떻게 나에게 올까?
간결한 그래픽으로 표현한 창작의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 더없이 간결한 그래픽으로
무한한 상상의 재미를 만끽하게 하는 재치 있는 그림책.
쉴 틈 없이 내 머릿속을 채우는 수많은 생각들 중에서
결실을 맺게 하는 좋은 생각에 대해서 발랄하게 들려줍니다.
막연한 생각을 풀어나가는 좋은 아이디어에 대한 속 깊은 통찰로
어린 아이들도 자신만의 생각을 찾아 가꾸어 나가게 합니다.
■ 한국에서 활동하는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상상그림책 셋째 권
매일매일 잠시도 쉬지 않고 내 머릿속을 꽉 채우는 여러 생각들,
그 수많은 생각 중에서 좋은 생각, 창의적인 생각은 어떻게 떠오를까?
《문제가 생겼어요》, 《학교 가는 길》에 이은 상상그림책 시리즈 세 번째.
그림책 《생각》으로 ‘생각’에 대한 진지하고도 발랄한 상상력을 선보인 작가가 더 나아가 이번에는 내 머릿속의 ‘좋은 생각’에 대한 속 깊은 관찰로 특별한 상상력을 선보인다.
전작의 다리미 자국, 발자국에 이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늘 곁에 있는 ‘연필’을 소재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먼저 어떻게 할까 이리저리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정리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재치 있게 담아냈다.
제목 ‘생각연필’의 ‘생각’은 모든 일의 실마리가 되는 ‘좋은 생각’을 가리키는 것으로, 구상, 착상, 아이디어와 같은 말이다. 바로 《생각연필》은 우리 생활에서 잠시도 뗄 수 없는 모든 창작 활동에 대한 원천적인 고민, 좋은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오를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특별한 그림책이다. 상상력과 창의력과 집중력과 모두를 망라한 좋은 생각에 대한 예리한 통찰에 ‘아하!’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즐겁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정신의 키가 한 뼘쯤은 자라 있을 것이다.
흰 종이를 앞에 두고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를 기다려요.
좋은 생각은 하늘 높이 구름 사이에서 헤매고 있을까요?
좋은 생각이 풀려나오는 연필은, 날아다니는 새에서 살그머니 다가오는 여우가 되고 내 머릿속에 적중하는 화살이 되고 먼 곳을 날아다니는 비행기가 되고…… 자꾸자꾸 변한다.
마법사 아저씨도 나오고 누군가 쓴 책도 나오고 먼 수평선에 떠 있는 배도 나온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숙제를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일기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어떤 일을 할 때, 바로 내 머릿속의 좋은 생각이 어떻게 떠오르고 어떻게 내 것이 되는지를 무한한 함의를 담은 그래픽과 간결한 글로 펼쳐 보인다.
바다 위의 배처럼 멀리서 오기도 하고, 약속 시간처럼 금세 오기도 하고, 찻잎을 넣은 찻잔처럼 차분하게 기다려야 하기도 하는 ‘좋은 생각’. 선생님은 어디서나 찾을 수 있으니 마음을 다해 열심히 찾으라고 하시지만…….
섬광처럼 떠오르고 또 어느 순간 스르르 사라져 버리기도 하는 아이디어의 속성을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좋은 생각은 갑자기 툭 튀어나오지만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 머릿속에서 나왔지만, 다음에 또 같은 생각을 하려고 할 때 쉽지 않은 걸 보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방금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데…….’라는 식의 기억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게다가 열심히 찾기만 하면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과는 달리, 노력해서 떠오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가 꽃에 물을 주며 열심히 가꾸지만 그냥 참을성 있게 꽃이 피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처럼.
번개처럼 번쩍 떠오르지만, 어떤 때는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생각.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오기도 하고, 가끔은 물구나무를 서는 것처럼 우리가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거꾸로 뒤집을 수도 있는 생각, 우리 안에서 나왔지만, 우리 맘대로 할 수 없는 역설.
그러니 우리는 그냥 생각-아이디어들이 우리와는 별개의, 독립적인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고 잘 펼쳐질 수 있도록 가꿔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길들일 수 있는 우리의 것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생각연필》은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창작 경험이 그대로 담긴 그림책이다. ‘언제나, 책을 만들며 다음 아이디어를 생각하며 제 멋대로 오는 생각을 기다려요.’라는 이보나의 말처럼 매일 작업을 하는 작가도 하늘에서 좋은 생각이 뚝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나만의 특별한 생각, 그 생각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또 빠져나가지 않도록 챙기게 하는 《생각연필》그림책은 상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7,700 원
네 개의 그릇
도서정보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2015-12-1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적인 상상력의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신작,
‘책’에 대한 책.
네 개의 그릇으로 세상을 들여다봐요.
두 개의 지구로 온 마음을 일깨워 봐요!
작가는 어떻게 책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까?
단순한 모양은 어떻게 끝없이 이야기를 이끌어 낼까?
일상적인 사물에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책.
상상력의 힘, 그림책의 힘이 빛나는 아름다운 그림책.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그림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화제 신작. 작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은 《네 개의 그릇》.
책 안에서는 무엇이든지 상상할 수 있어요.
책 안에서는 무엇이든지 쓸모가 있지요.
보통 그릇 네 개도요.
《네 개의 그릇》 맨 처음에 나오는 이 글은, 우리가 읽는 ‘책’에 대한 내용이다. ‘책’은 작가가 쓸 수도 있고, 그려 낼 수도 있고, 상상해 낼 수도 있는데,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무엇을 보든, 무엇을 생각해 내든, 무엇을 손에 잡든 간에, 그 모든 것, 그 어떤 것이라도 책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당연히 이 책의 ‘보통 그릇 네 개’도 훌륭한 책의 소재이다. ‘상상그림책’ 시리즈로 한 가지 모양이 연출하는 감각적인 이야기를 꾸준하게 풀어온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이번에는 ‘네 개의 그릇’으로 ‘책의 세계’를 변주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책’과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와 같이 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함축적인 문장과 상징이 풍부한 그림으로.
첫 장을 넘기면, 누런 포장지를 동그랗게 오리고, 다시 반으로 자른 반원 모양의 그릇 네 개가 있다. 이제 이 네 개의 그릇이 저마다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지 따라가 보자. 장면을 분석하고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은 필요 없다. 그저 ‘다음엔 무슨 내용일까?’ 기대하는 호기심과 제한을 두지 않는 상상력만 있으면 된다.
비록 종이 그릇이지만 책 안에서는 이런 보통 그릇도 얼마든지 쓸 데가 있다. 이야기 속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질지도 모르니까. 느닷없이 해가 쨍쨍 빛날지도 모르고. 일상을 벗어난 먼 여행 이야기에도 필요하고, 한밤중에 일어나는 이야기에도 필요하고, 이상한 나라에서도 필요하다. 계산하는 걸 배우는 데도 쓸모 있고, 알파벳이나 다른 것을 배우는 데도 쓸모가 있다.
그때마다 네 개의 그릇은 따로 또는 합쳐져서 비를 피하는 우산으로, 해를 가려주는 선글라스로, 다시 무거운 역기로, 팔랑팔랑 바람개비로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네 개의 그릇으로는 아이들이 나오는 재미있는 책을 만들 수도 있고, 어른들이 나오는 슬픈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책도 만들 수 있다.
아, 다음 장면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어떤 사람은 너무 많이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은 너무 적게 가지고 있다는, 세상의 불평등에 대한 내용이다.
네 개의 그릇으로 보여 주는 세상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라……. 어른들은 왜 슬픈 이야기를 만들어 달라고 할까? 이 장면의 표지판은 왜 비어 있을까? 어른들에 의한 의미 없는 전쟁이 의도하는 결과일까?
네 개의 그릇 놀이로 재미있게 즐길 수도 있지만, 정말로 말하기 힘든 일들, 그러니까 전쟁이나 굶주림에 대해 말할 수도 있다는 사실, 보통 그릇 네 개가 쓰이는 평범한 이 책이 무언가 중요한 사실을 환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즐거운 상상에서 깊이 있는 사색으로 나아가게 하는 그 힘, 이 상상력의 동원이 바로 그림책이 가진 힘이다. 비록 사실을 바꿀 수는 없지만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의 힘이다.
《네 개의 그릇》에 대해 이보나는 이렇게 말한다. “네 개의 그릇에 대한 이 책은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책입니다. 저는 언젠가 책들이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책을 만드는 우리는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그런 책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무척 좋아해서 가는 데마다 이 원고를 보여 주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작가 이보나의 작업 방식의 한 부분을 보여 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작가는 책을 어떻게 만들까?’ 하는 호기심 어린 독자들에게 주는 친절한 대답인 셈이다. 한 장 한 장 그릇의 용도와 장면을 고민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장면은 작가의 생각이 어떻게 뻗어 가는지, 그 사유의 일단락을 조금이나마, 하지만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보여 준다.
이보나 책 중의 많은 책이 이처럼 한 가지 모양이 다르게 쓰이는 과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는 이렇게 오래된 종이로 오려 낸 네 개의 반원이 자꾸 바뀌며 예상치 않은 서사를 꾸려나가는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그런 작업을 하면서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아이들 역시, 어떤 특별한 주제로만 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책의 주제가 가지는 ‘일상성’에 주목하고,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소재로 ‘특별한’ 내용을 담은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경이로움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장면은 특별히 감각적이다. 비가 내리는 장면에서 사선의 빗줄기는 오래된 책의 본문 종이로 만든 것이다. 당연히 빗줄기에는 본문에 쓰인 글이 그대로 살아 있다. 세상에 대한 물음표 역시 책 속의 종이에 써진 물음표를 자른 그대로다.
네 개의 그릇이 세상의 다양한 책을 연출하는 이 모든 상황을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아무도 빌려 보지 않는, 버리는 책들의 종이를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사실은 얼마나 절묘한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책의 종이를 활용하여 들려주는 연출은 얼마나 참신한가!
누렇게 바랜 종이, 원래의 색을 잃은 종이, 찢어지고 해어진 종이들은 《네 개의 그릇》 안에서 모아지고 붙여지고 나눠지면서 다시 살아났다. 종이들은 시간의 켜를 간직한 듯 그 시간만큼의 많은 사람의 손길을 간직한 듯, 단순한 붓질로는 낼 수 없는 오묘한 색을 빛내며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 내고 있다.
한 줄의 시와 같은 문장,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 단순함의 매력을 모두 갖춘 《네 개의 그릇》은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독자를 사로잡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구매가격 : 8,4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