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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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관

도서정보 : 존 딕슨 카 / 엘릭시르 / 2022년 12월 0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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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슨 카만이 현대에도
밀실 미스터리의 천재로 인정받는다.”
동서양을 통틀어 역대 최고의 밀실 미스터리 1위

전설을 연구하는 그리모 교수는 오래전 땅에 묻힌 세 개의 관에서 한 사람이 초자연적 존재로 부활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존재가 곧 그를 찾아올 거라는 협박을 듣는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교수는 자기집에서 총에 맞는데……. 직전에 왔던 방문객은 공기처럼 사라지고 교수의 방은 밀실로 밝혀진다. 범인은 정말 무덤에서 부활한 초자연적 존재인가? 명탐정 펠 박사가 수사에 나선다.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의 스물일곱 번째 작품 『세 개의 관』이 출간되었다. 『세 개의 관』은 밀실 미스터리의 거장으로 인정받는 존 딕슨 카의 작품 중 최고 대표작으로 꼽힌다. 제17장 ‘밀실 강의’만으로도 밀실 미스터리의 원칙을 정리한 교본으로 불릴뿐더러, 불가능 범죄라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꽉 막힌 밀실에서의 살인 사건이 명쾌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밀실 미스터리 인기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최고급 밀실 미스터리.

●“밀실이라고 하면 카. 카라고 하면 『세 개의 관』.”―기타무라 가오루(작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투명한 사람만이 범인일 수 있다면, 그 존재는 과연 인간일까?
존 딕슨 카는 첫 장에서부터 흥미진진한 의문을 던지며 『세 개의 관』의 서두를 연다. 초자연적인 요소를 밀실 미스터리에 결합시켜 과학적이고 합리적 추리를 극대화하는 수법은 카의 장기이며, 『세 개의 관』은 그의 장기가 최고조에 올라선 작품이라고 많은 미스터리 평론가와 작가들이 공통으로 입을 모은다.
살인 사건의 피해자 그리모 교수는 ‘세 개의 관’에서 초자연적인 존재가 부활했다는 기이한 이야기와 함께 그 존재가 자신을 찾아올 거라는 협박을 들은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자기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드나들 틈 없는 방에서 살인자는 연기처럼 사라졌고, ‘세 개의 관’ 운운하며 교수를 협박한 마술사,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피에르 플레도 교수와 거의 비슷한 시각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보이지 않는 살인자에게 총에 맞아 살해당한다.
더이상 그럴듯한 용의자도 없는 상황에 현장에 남은 증거로 알 수 있는 것은 초자연적 존재가 아니고서는 살인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뿐이다. 그 정도로 『세 개의 관』의 중심에 놓인 두 가지 불가능 범죄에 사용된 트릭은 카가 고안한 수많은 밀실 트릭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교묘하며, 그에 못지않게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이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흡혈귀 전설과 생매장, 그림의 비밀 등 부차적인 수수께끼가 카 특유의 감칠맛 나는 스토리텔링으로 엮여 이야기에 으스스한 맛을 더한다. ‘밀실의 카’로서도, ‘미스터리 스토리텔링의 대가’로서도 『세 개의 관』은 카가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미스터리 작가 에드워드 D. 호크가 영미권 미스터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밀실 미스터리 소설 인기투표에서 『세 개의 관』은 단독 1위에 오르며 인정받아 카의 진가를 널리 알렸다(그 외에도 『구부러진 경첩』과 『유다의 창』이 각각 4위와 5위에, 10위, 13위에도 카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구매가격 : 10,700 원

나의 로라

도서정보 : 비라 캐스퍼리 / 엘릭시르 / 2022년 12월 0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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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때때로 폭력을 부른다. 비틀린 영웅들의 하드보일드 러브 스토리!
“상처 입을 거야, 로라. 고통을 갈망하는 게 당신 천성이니까.”


뉴욕 도심의 호화로운 맨션에 사는 미모의 커리어 우먼 로라가 자신의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화려한 업적으로 이름 높지만 오만한 형사 맥퍼슨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문필가 월도 라이데커를 만나 로라의 이야기를 들은 뒤 그녀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여자를 둘러싸고 뒤바뀌는 관계, 싹트는 의심, 그리고 안타까운 결말.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이 『오시리스의 눈』, 『구석의 노인 사건집』과 함께 아홉 번째 작품 『나의 로라』를 선보인다. 도러시 휴스, 마거릿 밀러와 함께 194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삼대 여성 범죄 소설 작가인 비라 캐스퍼리는 당시 남성에만 집중한 하드보일드의 틀을 깨고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하고자 하는 여성을 중심에 둔 팜파탈 누아르 하드보일드를 써 문단의 극찬을 받았다. 대표작 『나의 로라』에서 캐스퍼리는, 남성의 통제를 거부한 팜파탈‘로라’의 죽음을 파헤치며 사랑과 폭력의 상관관계를 밝힌다.

구매가격 : 8,300 원

유해한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도서정보 : 샤히다 아라비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0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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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예민함은 당신을 지켜주는 무기입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저자) 강력 추천!

우리 주변에 암약하는 유해한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습관적으로 당신의 외모나 행동에 대해 평가하고 원하지 않는 충고를 해대는 사람, 무리한 요구를 해놓고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비난을 퍼붓는 사람, 항상 자신에게만 관심이 집중되기를 바라며 끊임없이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에게 시달리고 있는가? 만약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주변 환경이나 사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매우 예민한 사람HSP(highly sensitive person)이라면, 이런 유해한 사람들에게 걸려들기 쉽다. 타인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거나 도와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유해한 관계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은 예민도가 높은 성격적 특성 때문에 악의적인 사람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되곤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과한 예민함’이 약점이 아니라 유해한 사람을 가려내는 내면의 경보 시스템이자 방패로 기능할 수 있음을 짚고, 이를 활용해 아무렇지 않게 선을 넘고(경계 침범자) 기운이 쏙 빠지게 하고(에너지 뱀파이어) 아침부터 기분을 다 망쳐놓고(짜증 유발자) 시도 때도 없이 애정과 관심을 요구하는(관심 종자)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경계를 세우는 방법까지 세심하게 일러준다.

사회에서는 예민함이 약점이라고 가르쳤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최대 강점이 될 수 있다. 당신의 ‘과한’ 예민함은 당신 내면의 경보 시스템이자 방패다. 위험이 닥칠 때면 빠르게 울린다. 당신은 그저 당신의 예민함에 안테나를 맞추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만 하면 된다. _본문 중에서

유해함에도 여러 범주가 존재한다. 다양한 유형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삶의 기술이다. _본문 중에서

유해한 사람들 중에는 불편과 스트레스를 야기해 짜증을 유발하는 정도에 그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고 남을 조종하는 데서 삶의 의미를 찾는 무시무시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런 유형은 타인의 건강이나 행복뿐 아니라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주로 쓰는 수법은 가스라이팅, 거짓말, 은근히 또는 대놓고 무시하기 등 일상적인 것부터 경제적·신체적 학대, 폭행, 스토킹과 괴롭힘 같은 보다 심각한 행위까지 다양하다. 나르시시스트,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로 대표되는 유해한 인간을 유형별로 세분화해 각각이 쓰는 수법을 꼼꼼하게 파헤쳐보고, 악의적인 수법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대책을 세워본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학대 생존자들을 위한 블로그 ‘자기돌봄을 위한 안식처Self-Care Haven’ 운영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샤히다 아라비는 해로운 관계를 끊은 뒤 다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여정까지 안내하며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삶의 주체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정하게 이끈다.

구매가격 : 12,800 원

부활 1(세계문학전집 106)

도서정보 : 레프 톨스토이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0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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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추악과 허위를 직관하는 거장의 예술적 리얼리즘
사랑이 파괴하고 사랑이 다시 지은 진정한 인간 부활의 시

톨스토이가 십 년에 걸친 집필 끝에 71세이던 189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자, 불멸의 문학적 성취인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에 이어 3대 장편의 대미를 이루는 역작 ??부활??이 톨스토이 번역의 최고 권위자 박형규 교수의 완역에 섬세한 개정을 거쳐 새롭게 출간되었다. 혁명의 뇌우가 예감되던 제정러시아 말기의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종교적 모순을 폭로하면서 영혼의 부활을 통한 인간성 회복을 역설한 이 작품에서 톨스토이는 부활의 원동력을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에서 찾았다. 정부와 사회, 종교, 특히 재판제도와 교정시설에 대한 날선 고발로 가득한 이 앙가주망 소설은 쾌락에 굴복한 삶을 살았고 그로 인해 처절한 환멸과 자괴감으로 고뇌했던 톨스토이의 젊은 날이 투영되어 더욱 신랄하며, 민중의 삶, 죄수들의 삶, 정치범들의 삶, 상류층과 관료들의 삶을 날것 그대로 옮겨놓아 “실제 진실에 대한 허구적 확증”이라 상찬되었고, 로맹 롤랑은 “예술적 성서”라 평했다. 중년에 이르러 깊은 실존적 우울에 빠진 톨스토이는 죽음 앞에서 인간의 모든 활동은 무의미하다 생각했으나 민중의 신앙에 감명받아 러시아정교에 몰두했다. 그러나 교회가 부패한 종교기관일 뿐임을 자각하고 이후 그리스도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통해 그동안 자신을 마비시켰던 죽음의 공포를 극복했다. 노년에 접어든 그를 다시 삶과 예술의 세계로 되돌린 깨달음의 마지막 언명과도 같은 소설 『부활』로 인해 톨스토이는 출간 이 년 후인 1901년 러시아정교회로부터 영구 파문당했다.

구매가격 : 10,000 원

부활 2(세계문학전집 107)

도서정보 : 레프 톨스토이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0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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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추악과 허위를 직관하는 거장의 예술적 리얼리즘
사랑이 파괴하고 사랑이 다시 지은 진정한 인간 부활의 시

톨스토이가 십 년에 걸친 집필 끝에 71세이던 189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자, 불멸의 문학적 성취인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에 이어 3대 장편의 대미를 이루는 역작 ??부활??이 톨스토이 번역의 최고 권위자 박형규 교수의 완역에 섬세한 개정을 거쳐 새롭게 출간되었다. 혁명의 뇌우가 예감되던 제정러시아 말기의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종교적 모순을 폭로하면서 영혼의 부활을 통한 인간성 회복을 역설한 이 작품에서 톨스토이는 부활의 원동력을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에서 찾았다. 정부와 사회, 종교, 특히 재판제도와 교정시설에 대한 날선 고발로 가득한 이 앙가주망 소설은 쾌락에 굴복한 삶을 살았고 그로 인해 처절한 환멸과 자괴감으로 고뇌했던 톨스토이의 젊은 날이 투영되어 더욱 신랄하며, 민중의 삶, 죄수들의 삶, 정치범들의 삶, 상류층과 관료들의 삶을 날것 그대로 옮겨놓아 “실제 진실에 대한 허구적 확증”이라 상찬되었고, 로맹 롤랑은 “예술적 성서”라 평했다. 중년에 이르러 깊은 실존적 우울에 빠진 톨스토이는 죽음 앞에서 인간의 모든 활동은 무의미하다 생각했으나 민중의 신앙에 감명받아 러시아정교에 몰두했다. 그러나 교회가 부패한 종교기관일 뿐임을 자각하고 이후 그리스도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통해 그동안 자신을 마비시켰던 죽음의 공포를 극복했다. 노년에 접어든 그를 다시 삶과 예술의 세계로 되돌린 깨달음의 마지막 언명과도 같은 소설 『부활』로 인해 톨스토이는 출간 이 년 후인 1901년 러시아정교회로부터 영구 파문당했다.

구매가격 : 10,000 원

절연

도서정보 : 정세랑 외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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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마음에 품고 있었고, 실행할 수 있는 협력자를 기다려왔습니다.”
정세랑 기획, 한?일 동시 출간 프로젝트!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티베트,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아시아 9개 도시, 9명의 젊은 작가들
하나의 키워드로 그려낸 아홉 결의 스펙트럼

아시아의 젊은 소설가들이 함께 쓴 소설집 『절연』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절연』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티베트,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9명의 작가들이 하나의 키워드로 집필한 단편소설을 모은 작품집이다. 그간 한?중?일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소설집이 출간된 적은 있지만, 동남아시아의 작가들까지 참여한 앤솔러지의 출간은 이번이 최초다.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이라 이름 지어진 이 다국적 프로젝트는 독특하게도 출판사가 아니라 소설가 정세랑의 기획에서 출발했다. “우정의 범위를 살짝 더 넓혀보고 싶었다는” 정세랑의 주도에 일본의 쇼가쿠칸(小?館), 한국의 문학동네가 응답해 어느새 9명의 아시아 작가가 참여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간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되었다. 여러 나라의 작가들이 하나의 키워드로 각기 다른 작품을 쓴다면 어떨까, 라는 정세랑의 아이디어는 어렵지 않게 ‘절연’이라는 단어에 가닿았다. 팬데믹과 국제정치 갈등이 초래한 단절의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절연’이라는 키워드가 각지에 떨어져 살던 작가들과 문학 독자들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낸 셈이다.
『절연』에는 『시선으로부터,』 등으로 대중과 문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의 정세랑 외에 『편의점 인간』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국내에도 다수의 팬을 보유한 일본의 무라타 사야카, SF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의 하오징팡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작가들의 다채로운 소설들이 담겨 있다. ‘혼돈’이 가득한 사회를 떠나 ‘무無’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일본), 부정적인 감정을 품으면 정서 구치소에 수감되는 ‘긍정 도시’의 사람들(중국), 연속되는 공론화 가운데 윤리관의 차이로 절연하는 친구들(한국), 혁명 속에서 만나고 이별하는 연인들의 이야기(태국) 등, 프로젝트에 동참한 작가들은 때로는 상상의 힘을 빌려, 때로는 치열한 현실의 재현을 통해 우리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익숙하면서도 낯선 아시아의 면면들. 『절연』은 우리 시대의 작가들이 펼쳐 보이는 지금-여기의 아시아 문학을 만나는 드물고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어판 말미에는 정세랑과 무라타 사야카가 서울에서 만나 ‘절연’이라는 주제와 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 수록작에 대해 나눈 대담이 수록되어 있다.

구매가격 : 11,900 원

남겨진 이름들

도서정보 : 안윤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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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박상륭상 수상작

“한 사람의 삶이 온전히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슬픔과 그리움, 기억의 빈틈은 사람의 말로 번역될 수 있을까.”


현실과 허구, 언어와 신체의 구획을 넘어
인간의 씀과 삶에 바치는 찬란하고 지극한 헌사

생의 고통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섬세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수놓아온 소설가 안윤의 데뷔작 『남겨진 이름들』이 출간되었다. 제3회 박상륭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심사위원(강정, 김진수, 김진석, 배수아, 함성호)들로부터 “다가갈수록 자신만의 웅대한 고독 속에서 우주와 내통하는 듯한 내밀한 결기에 경외감이 들 정도”라는 찬탄을 받으며 안윤 소설세계의 시작을 알렸다. 그동안 발표한 단편소설들에서 떠난 이들을 향한 온기어린 애도로 독자들의 마음에 부드러운 진동을 일으켜온 작가는, 그 발원이 된 이 첫 장편소설에서 현실과 허구, 언어와 신체의 경계를 초월하여 삶과 사람을 향한 깊은 사랑과 신뢰를 보여준다.
『남겨진 이름들』은 언뜻 덧없어 보이지만 순간으로서 영원히 찬란한 우리의 삶을 탁월한 아포리즘과 감각적인 묘사로 포착해낸 수작이다. 작가는 치열하도록 정교한 문장으로 ‘탄생’ ‘죽음’ ‘사랑’ ‘이별’이라는 간명한 단어로 함축되곤 하는 일생의 사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부조해낸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알게 된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시간이 지나 육체를 잃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져가지만, 이야기는 그들의 이름을 간직한 채 우리 곁에 살아남고 있음을. ‘기록하는 인간’으로서의 자각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깨달음으로 가득한 이 장편소설은 그래서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게 바치는 찬란하고 지극한 헌사로 다가온다.

구매가격 : 9,800 원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문학동네시인선 180)

도서정보 : 손택수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2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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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빛들이 나의 말이다”
‘순간의 발행인’에게서 펼쳐지는 세계의 다정한 뒷면

문학동네시인선 180번으로 손택수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가 출간되었다.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한국 서정의 특별한 이름으로 자리해온 그가 자신의 감수성과 세계관을 더욱 넓힌 끝에 도달한 자리를 선보인다. 시집의 첫 시 「귀의 가난」에는 이번 시집의 태도가 집약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찾아온 “귀의 가난”이 도리어 스스로 “자상해”질 수 있는 기회로 반전될 때, “상대방의 표정과 눈빛에 집중”하는 시집 속의 화자들은 세계의 잊힌 자리들을 조금씩 밝혀 보인다. 그 자리 안에서 모든 외롭고 괴로운 존재들이 마침내 안온해질 터이다.

한동안 가지 않던 바다에 간다 상처라는 게 흔적이 남아야 치료도 되지 둘 사이의 금기였던 아이들 이야기를 나눈다
_「바다 무덤」 부분

일찍이 자연을 이루는 존재들로 자신의 시를 가꾸어온 시인은 “하늘과 숲이 만나 뜨는/ 저 수만의 눈을 마주하기 위하여/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간다”(「저녁 숲의 눈동자」). 그러나 이번 시집에서 사뭇 남다르게 도드라지는 것은 자연 속에서의 자족이 아니라 외려 통렬한 자기반성이다. 시인은 “낙엽의 소유권과 실용성을 발견”하는 “지상”을 겨냥하다가도, “반성도 중독성이 되어 덕지덕지 살이 오”(「11월의 기린에게」)른 스스로의 모습을 뼈저리게 토로한다. 광화문에서 칼럼을 쓰던 시인은 용산 참사와 세월호 사건을 생각하며 묻는다. “왜 이 고통의 느낌마저 가공된 것만 같은 것인지,/ 재주라곤 슬퍼하는 능력밖에 없건만/ 이 슬픔마저 왜 모조품 같은 것인지”(「광화문 네거리에서」). 그래서 시인은 세상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안부’를 묻는다. “당신의 안부이자 플라타너스의 안부이고 나의 안부이자 이 시대의 안부이며, 결국 사라지는 중인 모든 고귀한 것들의 안부”(신형철, 해설 부분)는 그동안 외면해왔던 상처가 비로소 가시화되는 처방일 것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회복기(문학동네시인선 181)

도서정보 : 허은실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2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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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먹여 살리는 미음 같은 마음
그 순정한 서정이 전하는 다음을 위한 당부

문학동네시인선 181번으로 허은실 시인의 두번째 시집 『회복기』를 펴낸다. 첫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로 사람의 설움을 언어화하며 너른 사랑을 받은 시인이, 이제는 우리가 설움에서 회복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간곡한 소망을 담아낸 시집이다. 2020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 안팎에는 숱하게 난 생채기가 있다. 너무 많은 죽음과 절망으로 인간의 삶이 버거워진 지금, 시인조차 서정을 용납할 수 없는 시대에 『회복기』는 다시 서정을 회복하기 위한 기록이자, 우리의 다음을 기원하는 기도가 된다.

이제 우리는 서로의 눈빛에 책임이 있어요

거친 여울 저무는 기슭에서
서로의 눈에 스민 계절을 헤아리며
표정이 닮아갈 날들

그리하여 어느 날
세상에 지고 돌아온 당신이
웅크려 누울 때

적막한 등뒤에
내 몸을 가만히 포개고
우리는 인간의 말을 버리기로 해요
_「반려」 부분

시집의 첫 시 「반려」는 서로의 존재가 벅차 서로를 책임지지 못하는 시대에 용기 있게 독자에게 건네보는, 경계를 건너보는 시다. 세계가 인간을 더욱 엄혹하게 다루어 “세상에 지고 돌아온 당신”들이 가득해질 때, 당신을 보듬는 손이 더욱 긴요해진다. 서시의 첫 구절이기도 한 “이제 우리는 서로의 눈빛에 책임이 있어요”가 시집이 앞으로 꺼낼 염원들을 예고하며 마치 부제처럼 자리하는 동안, 돌아누운 등뒤에 얹어지는 손길이 있다. 시인은 우는 “밤새”로부터 “나 모르게/ 곡을 하고 있는” “내 얼굴”을 발견하며, “나를 얼러주는” “어린 참나무 잎” 덕분에 “비로소 연한 것들의/ 이름을 쓰기 시작한”(「회복기 1」)다고 말한다. 숨을 내쉬는 모든 존재에게서 위안을 길어내며 “후회를 모르는 얼굴로/ 이해 없이 사랑하고 싶”(「회복기 2」)다고 분명히 말하는 순정한 마음이다.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처받았다는 뜻이다. 시인은 이를 꽉 무는 습관으로부터 “내 것일 리 없”는 “새로 태어난 이 누대의 피로”(「물려 입은 잠」)를 찾아낸다. 영문도 모르는 채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늘 품고 있는, 도대체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느냐는 질문으로부터 밝혀지는 것은 인간이 과연 홀로 존재하지 않는 만큼 홀로 고독하지도 않다는 사실이다. 시인에게 슬픔은 타인의 고통을 헤아리는 이의 어쩔 수 없는 기질에서 기인한다. 그 기질은 “내 몸에 동거하는/ 다른 혼의 숨소리”(「보칼리제」)를 듣는 자의 운명이기도 하므로 누대에 걸쳐 이어진 인연을 돌아보는 것이 곧 ‘나’의 슬픔을 돌보는 길이 될 터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그 길로 갈 바엔

도서정보 : 재활용, 약국, 서글, 각종모에화, 하양지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11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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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만화라는 눈부신 상상력, 흑백만화라는 다채로운 세계.
지루함은 금물, 지름길은 통과!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두 번째 이야기.

단편만화라는 눈부신 상상력, 흑백만화라는 다채로운 세계.
지루함은 금물, 지름길은 통과!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두 번째 이야기.

작년 첫 번째 단행본 『여자력女自力』으로 시작한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은 출판만화의 진흥과 단편만화의 매력을 추구하는 시리즈다. 웹툰이 장편 대서사시, 화려한 풀컬러, 끝없는 스크롤 등 무한한 자유와 대규모의 세계를 자랑한다면 테마단편집의 출판만화들은 ‘한정된 세계’ 속에서 가능한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만든다. 50~70페이지 내외의 짧은 스토리, 흑과 백, 148*210mm의 판형. 분량부터 크기까지 정해진 세계 속에서 오히려 창작자들은 눈부신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자신하는 이야기라면 더욱 능란하게, 새로운 이야기라면 더욱 과감하게. 이처럼 보석 같은 단편을 모은 테마단편집 시리즈가 흥미로운 테마, 새로운 만화가들과 함께 돌아왔다.

‘초능력’이 테마였던 『여자력女自力』에 이어 두번째 단행본의 테마는 ‘일탈’. 굴지의 명작, 웹툰 <연민의 굴레>의 재활용 작가는 노련한 개그로 형제자매의 땡땡이를 그렸다. 오빠의 이별 통보를 대신 전달하러 나선 도경과 언니를 향한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는 동생 성하가 언니와 오빠를 대신하여 좌충우돌 이별가를 부른다. 『언럭키 맨션』 『죽여주는 복수선언』 『전야제』로 장르를 불문하고 다수의 작품을 그려온 약국 작가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탈출한 K-장녀’라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번 단편을 통해 스토리는 물론 캐릭터의 외형 등까지 새로움에 도전했다. 웹툰 <짝사랑 동아리>와 각종 단편, 패션 컬래버레이션 일러스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서글 작가는 기묘한 능력을 가진 무녀와 그의 동생의 탈출기를 그렸다. 특정한 개념이나 사물 등을 의인화하는 단편만화로 유명한 각종모에화 작가는 ‘꿈’과 ‘우울’을 의인화한 단편만화로 삶의 진실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준비했다. 올해 봄 『안녕이 오고 있어』로 사랑받은 하양지 작가는 특유의 문학적 감성으로 도시 탐방기를 그렸다. 늘 지나쳐오기만 했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나선 주인공이 만난 낯선 풍경들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준다.

저마다의 다섯 이야기를 묶은 단행본의 제목은 『그 길로 갈 바엔』. 가보지 않은 길로 내딛는 한 걸음, 작은 세계와 일상을 벗어나는 한 걸음. 그 경쾌하고 대담한 걸음들이 모여 도착한 곳은 어디일까? 쉬운 길도 헤매는 세상 속에서 늘 가던 뻔하고, 쉽고, 빠른 ‘그 길’로 가지 않고 조금은 돌아가기를 택한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보자.

구매가격 : 10,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