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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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도서정보 : 편혜영 외 / 문학동네 / 2022년 09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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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디테일, 적절한 상징, 공감어린 시선, 깊은 여운”

일 년을 영글어 더욱 깊어진 일곱 개의 결정(結晶)
한국문학이 자부하는 오늘의 이름들


등단 후 10년이 넘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7편을 뽑아 선보이는 김승옥문학상은 한국문학의 정수를 탐사하는 여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주요 문예지와 웹진, 독립문예지를 포함한 총 26개 문예지의 171편이 심사 대상이 되었다. 2022 김승옥문학상의 수상 작가는 편혜영, 김연수, 김애란, 정한아, 구병모, 문지혁, 백수린이다. 한국문학의 클래식으로 이름해가는 이 작가들 중 편혜영 작가의 단편 「포도밭 묘지」가 “첫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뒤 “끝까지 안정적인 지지를 얻어 결국 대상 수상작”이 되었다. 정한아 작가는 두번째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으로 단단한 관록을 드러내었고, 김승옥문학상에 새로 모습을 보인 김연수, 김애란, 구병모, 문지혁, 백수린 작가는 한국문학이 자부하는 오늘의 이름들로서, 우리가 기대할 만한 미래를 소설 속에서 펼쳐 보인다.

대상 수상작인 편혜영의 「포도밭 묘지」는 마치 혈관 속 피의 흐름을 생생히 느끼듯이 “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솟구쳐오르는 반항과 항의의 충동”(김화영)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여상’을 졸업한 네 친구는 저마다 푸른 꿈을 품고 세상에 나선다. 하지만 ‘수영’은 ‘미(未)용모자’라는 굴레가 강요하는 굴욕감을 감내한 채 아르바이트와 공무원 시험 준비생 처지를 전전하고, 회사에서 힘없는 막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를 벗어던졌던 ‘윤주’는 자신이 이룬 가족 안에서 또다시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심지어 “장군다운 면모”를 지녀 장래를 진취적으로 도모했던 ‘한오’는 한없는 자기계발의 끝에 결실을 누리지도 못하고 스러지고 만다. “만나지 못하는 동안 모두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는 ‘나’의 깨달음은 이 넷의 현재를 2022년의 우리의 모습으로 확장한다. 이때 “아무도 죽지 마”라는 대사는 작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애달프고, 간곡하기에 무엇보다 절실한 안부가 될 것이다.



대상 수상작인 편혜영의 「포도밭 묘지」는 1990년대에 함께 ‘여상’(여자상업고등학교)을 졸업한 네 사람이 이후 삶의 현장에서 ‘고졸 출신 여성 청년’으로서 살아야만 했던 삶을 따라간다. 원한다고 믿은 삶 쪽으로 가기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한 친구는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 곧 노력이라 믿으며 살다가 제가 꿈꿔왔던 미래가 아니라 외로운 죽음에 제일 먼저 도착하고, 나머지 셋은 지금 마음껏 분노하지도 애도하지도 못한 채 친구를 무릎 꿇린 그 현실에 여전히 던져져 있는데, 그 순간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아무도 죽지 마”라는 대사는 어쩌면 작가 자신의 다급한 개입일지도 모른다. 정확한 디테일, 적절한 상징, 공감어린 시선, 깊은 여운이 어우러진 이 소설은 우리가 편혜영이라는 작가에게 경탄하게 될 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놀랍게 알려준다. ‘시험능력주의’와 ‘학벌신분사회’라는 말로 요약되는 우리 시대를 향한 작가의 회고적 응답이라고 할 만한 이 소설에, 동시대 청년들의 삶에 드리워진 그늘에 누구보다 예민했던 김승옥의 이름을 딴 소설상이 주어지는 것은 몹시 합당한 일로 보인다.
_‘심사 경위 및 심사평’에서



김연수의 「진주의 결말」은 “이야기의 위력과 무력을 삼십 년 동안 고민한 어느 작가의 답변”(신형철)으로, 아버지를 죽인 혐의를 떠안은 ‘악녀’ 유진주의 마음을 분석하던 범죄심리학자가 분석이 결코 가닿지 못하는 인간의 영역에 이르는 소설이다. 인간다움을 결여한 관습화된 접근이 아닌, 인간의 진심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만이 끝내 성취할 이해의 지평이 비로소 드러난다.
김애란의 「홈 파티」는 걱정과 동정이라는 가면을 쓴 채 자본을 소유하지 못한 이들을 탐욕스럽게 관음하는 상층계급의 기만을 폭로한다. 독일문학사상 최초로 하층계급이 주인공이 되었던 『보이체크』처럼 「홈 파티」는 청년의 좌절과 심화된 양극화로 얼룩진 2020년대 한국에서 밀려난 이들이 다시 주인공으로 올라서는 통쾌한 반격을 그려낸다.
정한아의 「일시적인 일탈」은 방황하는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여성서사의 구조에 환상성을 가미해 놀라운 비약을 이끌어낸다. 소설의 결말에서 자신의 길로 향하는 이의 뒷모습은 영도(零度)로부터 시작되는 일상의 해방을 아침 햇살처럼 찬란히 비춘다.
문지혁의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에선 어릴 적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가까스로 벗어났던 화자가 자신과 한국 사회에 그 사고가 남긴 흔적을 소설과 논문으로 쓰려다가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난관에 봉착한다. 다만 이 “삶의 곳곳에 있는 균열에 관한 이야기”(정영문)를 통해, 엄습하는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와 공감에 대한 노력을 끝내 포기하지 않을 때 소설은 사람에게 진정한 승화의 길을 가리켜 보인다는 것이 밝혀진다.
백수린의 「아주 환한 날들」은 딸 가족의 앵무새를 맡게 된 한 노년 여성의 이야기로, “우리 시대의 표정”(강영숙)이 될 만한 소설이다. 낯선 존재와 살아가며 겪는 불편의 감수가 어느새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이자, 기꺼운 교류, 서로가 서로를 ‘전부’라 여기는 분명한 사랑으로까지 발전할 때 어떤 독자라도 자신에게 고유하게 소중했던 존재를 떠올리며 코가 시큰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알립니다
우수상 수상작 가운데 구병모 작가의 「니니코라치우푼타」는 작가의 뜻을 존중하여 작품집에 수록하지 않습니다.

구매가격 : 7,000 원

삼생삼세 보생연 1

도서정보 : 당칠 / 문학동네 / 2022년 09월 2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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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멸의 순환에서는 무엇도 영원할 수 없지.”
“세상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참된 감정도 있겠지요.”

드디어 찾아온 삼생삼세 새 시리즈!
‘십리도화’ ‘침상서’를 뛰어넘는 장대한 이야기의 서막!

중국 고서 『산해경』과 도교, 불교, 중국 고대 전설과 신화를 혼합해 탁월한 상상력과 섬세하고 우아한 필치로 ‘삼생삼세’의 세계를 구축해낸 중국의 작가, 당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리즈의 전작 ‘십리도화’ ‘침상서’에 이어, 이번에는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인 『삼생삼세 보생연』을 드디어 선보인다. 『삼생삼세 십리도화』에 등장했던 주변 인물들이 『삼생삼세 보생연』에서는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선다. 야화의 셋째 숙부인 연송과 찹쌀경단을 가르쳤던 성옥이 그들이다. 세계관은 더욱 과감하게 확장됐다. 당칠은 중국의 천지 창조 신화와는 전혀 다른 ‘삼생삼세’만의 태곳적을 새로이 그려낸다. 신의 세계로부터 인간의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시작에서부터, 만날 수 없는 두 세계가 기어이 이어지는 현세까지 또 한번 장대한 서사가 펼쳐진다.

황량한 삶 속에서 공허하지 않은 것을 찾으려는 남자
사랑 속에서 겁운을 겪을 운명을 타고난 여자
금기를 깨뜨리는 사랑에 빠지다

사해팔황의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한 수신水神 연송. 친형 상적을 돕다 꽃들의 주인인 장의가 죽자 연송은 신력을 쏟아 그녀의 목숨을 구한다. 이에 진노한 천군은 장의의 혼을 흩뜨려 인간 속세로 보낸다. 연송은 속세로 내려와 대장군 신분으로 장의의 환생이라고 추측되는 희나라 공주 연란의 곁을 지킨다.

한편 희나라 군주 성옥은 평범한 인간임에도 꽃들로부터 화주로 추대를 받고,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연송과 가까워진다. 사람들은 세상을 멀리하고 열다섯 살까지 십화루에 살았던 성옥을 물정 모르는 철부지로 여기지만, 사실 그녀는 여천의 왕세자 계명풍과 인연을 맺은 후 뜻밖의 사고로 고통을 겪은 뒤 가슴 깊이 큰 아픔을 품고 있다.

연송은 그녀의 밝은 표정 뒤에 숨겨진 아픔을 예리하게 눈치채지만, 천신인 그가 한낱 인간에게 감정이 싹트자 고뇌에 휩싸인다. 그때 계명풍이 나타나 성옥의 마음을 되돌리려 하는데……

구매가격 : 12,000 원

에메랄드 시티

도서정보 : 제니퍼 이건 / 문학동네 / 2022년 09월 1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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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가의 눈과 로맨스 소설가의 심장’
퓰리처상 수상작 『깡패단의 방문』의 제니퍼 이건

그 찬란한 시작이 담긴 단 한 권의 소설집

에메랄드 시티』는 명실상부 동시대 미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인 제니퍼 이건의 첫 소설집이자 유일한 소설집으로, 표제작 「에메랄드 시티」와 『뉴요커』에 실려 작가로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스타일리스트」, 퓰리처상 수상작 『깡패단의 방문』 국내 출간 당시 계간 『문학동네』 지면에 소개된 「스페인의 여름」을 포함해 열한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장편 데뷔소설 『인비저블 서커스』에서 견지하는 ‘여행과 각성과 갱생의 메커니즘’을 각각의 버전으로 변주하며 상실과 결핍을 떠안고 변화와 구원을 찾아 자기 현실의 바깥으로 나선 다채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제, 확고한 세계를 이미 구축하고 반열에 오른 작가 제니퍼 이건의 시작을 만나볼 수 있다.

제니퍼 이건은 지금껏 여섯 편의 장편소설과 한 권의 소설집을 발표하는 동안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도전하듯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인비저블 서커스』에서는 전통적인 소설 문법의 성장서사에 히피와 게이와 펑크록의 전성기였던 1970년대 말의 샌프란시스코를 녹여냈고, 『킵』에서는 고딕소설과 메타픽션을 뒤섞으며 장르의 전복을 꾀했다. 『깡패단의 방문』은 시간의 비가역성이라는 주제를 말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형식으로 파워포인트와 문자메시지를 활용했으며, SF 스파이 스릴러 『블랙박스』는 트위터 계정 연재라는 실험적 시도의 결과물이었다. 그후로는 다시 전통적인 작법을 따르되 역사소설, 페미니즘 소설, 누아르를 새롭게 결합한 대작 『맨해튼 비치』를 선보였다. 그리고 최근 『깡패단의 방문』 후속작에 해당하는 『캔디 하우스』로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끊임없이 자기를 갱신해온 제니퍼 이건은 제일 먼저 단편소설로 주목받았다. 1989년부터 1996년까지 『뉴요커』 『마드무아젤』 『GQ』 등의 잡지에 발표한 작품들을 모은 『에메랄드 시티』는 눈부신 통찰과 감정의 대담성으로 강렬하게 어필한다(엘르), 새롭게 부상하는 재능 있는 작가의 모든 특징이 각인되어 있다(시애틀 포스트인텔리전서), 현대인의 삶을 이해하는 영리한 소설집(피플) 등의 상찬을 받았다. 이건 특유의 지적이고 건조하면서도 감각적인 글쓰기는 단편마다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다양한 감정이 충돌하는 인물들의 내면 풍경으로 우리를 단번에 데려다놓는다.


어떤 소망도 이루어진다는 에메랄드 시티까지
변화와 구원에 대한 열망으로 각자의 여정을 시작한 사람들
자기 현실의 바깥에서 뭔가를 찾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

『에메랄드 시티』 속 인물들은 인생의 벼랑 끝에 서 있다. 그들이 처한 현실은 오랫동안 염원해온 바람을 저버리고 좌절감만 안길 뿐이다. 월가에서 뼈빠지게 일하며 중산층 가정을 꾸려온 가장에게도, 꿈을 좇아 화려한 도시로 찾아든 모델 지망생에게도, 몇 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한 스타일리스트에게도, 지금껏 남부럽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부해온 젊은 여자들에게도, 외로움을 채워줄 존재를 드디어 찾았다고 생각한 십대 여자아이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온다. 가정을 지탱하려다가 사기를 당해 횡령까지 저지르고, 원하는 자리에 모델로 발탁될 길은 끝내 보이지 않고, ‘일하는 동네’ 분위기상 자신은 가진 것 없이 이미 늙어버렸다는 느낌이 엄습하고, 여유롭고 안정적이었던 관계가 외도 고백으로, 과거 폭로로 흔들리는 순간이 닥치고, 애써 다가간 친구들은 말 한마디 없이 모습을 감추거나 무시하고 따돌린다. 이들은 그래서 여행을 떠난다, 탈출을 희망하며 자기 현실의 바깥에서 무언가를 찾으려 한다. 이는 “참담하지만 거치지 않고선 이른바 성찰을 얻을 수 없는 과정, 그래서 특별히 여정이라 불리는 것”(본문 중에서)이다.

그들이 여행을 떠났을 때도 그런 기대가 있었으리라. 도로시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오즈에 불시착한 것과 달리, 그들은 막연하지만 절실한 목적성을 가지고 여행을 떠났다. 그들이 어떤 소망도 이루어진다는 머나먼 ‘에메랄드 시티’까지 간 것은, 다만 물리적인 귀향을 바랐던 도로시와 달리, 변화를, 내처 구원을 기대해서였던 것 같다. , ‘옮긴이의 말’에서

때로 녹록지 않은 이 길을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지나간다. 자기 자신 그리고 피하고 싶었던 아픈 과거와 대면하면서. ‘여행지는 가혹한 운명의 시험장이 되기도’(278쪽) 하지만, ‘여행의 하찮은 일화가 절망에 빠진 삶을 단숨에, 희망으로 전향시키기도’(283쪽) 한다. 지난 관계를 끊어낸 여자들은 이후에도 또다른 인생이 가능할 것임을 깨닫고, 십대 소녀들은 불안했던 시절을 견디고 살아남을 것이다. 꿈은 가까이 가도 멀어지기만 할 뿐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지만, 이제 “이도 저도 안 되면 그때는 세상을 달리 보게”(89쪽) 될 거라고, “새로운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본문 중에서)다고 담담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패해도 삶은 다른 전망을 보여준다.”(본문 중에서)
제니퍼 이건은 각각의 단편에서 이 모든 인물을 날카롭지만 사려 깊은 시선으로 그려 보이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구매가격 : 10,200 원

깡패단의 방문

도서정보 : 제니퍼 이건 / 문학동네 / 2022년 09월 1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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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미국의 가장 독창적이고 대담한 소설가
제니퍼 이건의 2011 퓰리처상 수상작

2011 전미비평가협회상, LA 타임스 도서상 수상
2011 영국 아마존 ‘올해의 책’ 2위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타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보스턴 글로브, 시카고 트리뷴, 오프라 매거진 등 25개 매체 선정 ‘올해의 책’
HBO 드라마 제작

21세기 미국 문학의 빛나는 성과
『깡패단의 방문』을 만나다

2011년 퓰리처상 수상작 『깡패단의 방문』이 출간되었다. 지난해 『킵』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제니퍼 이건의 최고작으로, 전미비평가협회상, LA 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하고,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타임> <오프라 매거진> 등 주요 매체 25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소설가로는 드물게 제니퍼 이건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기도 했다.

열세 개의 장으로 이뤄진 『깡패단의 방문』은 각각의 장이 다른 화자,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는 레코드 레이블 대표 베니와 그의 비서 사샤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인간관계이자 그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이다. 이야기의 시간순서를 뒤섞고, 문자메시지와 파워포인트 등 파격적인 형식을 도입하는 『깡패단의 방문』은 돌이킬 수 없는 시간, 그리고 그것이 빚는 부조리와 비애를 그린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타임워프 하듯 변모하는 문화에 따스한 호기심을 보이고, 디지털 시대에 어른이 된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독창적으로 탐구한다”며 수상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11년 <타임> 선정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제니퍼 이건의 문학적 절대음감

제니퍼 이건은 2011년 <타임>이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린 세 명의 소설가 중 하나다(참고로, 나머지 두 명은 『자유』의 조너선 프랜즌과 『얼음과 불의 노래』의 조지 R. R. 마틴이다). 또 『깡패단의 방문』은2011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연말 결산 기획으로 작가들에게 ‘올해의 책’을 물었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된 책이기도 했다. 데이비드 니콜스(『원 데이』), 데이비드 로지(『교수들』), 로디 도일(『패디클라크 하하하』) 등 여러 작가들이 오랜만에 경탄과 질투에 사로잡혔던 책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렇듯 언론과 동료 작가들이 찬탄하는 제니퍼 이건은 어떻게든 작가를 규정하고 범주화하려는 시도를 번번이 헛수고로 만드는 작가다. 단편집 『에메랄드 시티』(1996), 장편 『보이지 않는 서커스』(1994), 『나를 봐』(2001), 『킵』(2006), 『깡패단의 방문』(2010)을 발표한 그녀는 “냉철하고 명쾌하면서도 마음을 뒤흔드는” 문장을 쓰는 작가이자 오늘날 미국인의 삶에 관한 흥미로운 이슈들을 다뤄온 작가이다. 매번 자기 자신에게 도전하듯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발표해온 이건은 대담하지만 위악적이지 않고, 유연하고도 지나침이 없다. 자연히 그 저력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 은연중에 작품에 배어나게 마련인 작가 개인의 성적, 문화적, 장르적 한계마저도 깡그리 무화하는 놀라운 작가이기도 하다. 이미지에 대한 미국적 강박관념, 즉 이미지를 통한 자기 발명이야말로 미국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건(고등학교 졸업 후 잠시 모델로 일했다)은 대중매체를 통해 익숙한 통속적인 이미지, 현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역할에 일관된 관심을 보이는데, 이런 주제의식은 고딕소설의 틀을 빌린 『킵』과,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에 가장 의존하는 모델과 테러리스트를 다룬 『나를 봐』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모든 것을 남김없이 부수어버리는 무자비한 시간
그 잔재와 마주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자기 파괴와 구원의 이야기

레코드 레이블 대표 베니와 그의 비서 사샤. 이야기는 그들의 비밀스러운 과거와 다가올 미래, 주변 사람들의 내면을 넘나든다.
서른다섯 살인 사샤는 다른 사람이 살아온 흔적을 간직한 물건을 훔칠 때마다 자신이 시간을 소유했다고, 개성적이라고 느낀다. 레코드 레이블을 대기업에 팔아버린 이혼남 베니는 소싯적엔 혈기 왕성한 로커이자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프로듀서였으나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으며 과거의 낯 뜨거운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허둥지둥 주차권에 기록한다. 성인의 문턱에서 아찔하리만치 무한한 가능성에 자신을 내던졌던 조슬린은 세월이 지나 무절제의 대가를 치르며 쓰디쓴 회한에 잠긴다. 십대 시절 친구이자 프로듀서로 성공한 베니를 찾아간 스코티는 시간 안에서 ‘진짜’라고 부르는 경험은 대개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고 자신은 도태됐음을 절감한다.
뉴욕 주 북부 백인 부유층 동네로 이사 온 스테파니는 ‘공화당 것들’의 눈치를 보며 어울려 살고, 히스패닉계인 남편 베니가 느끼는 이질감은 부부간의 불협화음으로 발전한다. 방약무인한 록 아이콘이었던 보스코는 병들고 몰락한 끝에 자신의 존재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자살 투어’를 기획한다. 패기 넘치는 저널리스트였지만 취재 도중 어린 여배우를 덮쳐 감옥까지 갔던 스테파니의 오빠 줄스는 자신이 미국의 운명을 닮았다고 한숨짓는다. 화려한 인맥과 수완을 자랑하던 뉴욕 최고의 홍보 담당자 라 돌은 자만의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대량학살자의 이미지 쇄신을 맡아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현실에 짓눌려 예술에 대한 열정도, 아내에 대한 사랑도 반으로 접고 또 접어 티끌로 만든 중년의 교수 테드는 나폴리에서 조카딸 사샤를 찾는다는 목적은 뒷전인 채 예술작품들에 빠져든다.
모든 인물들은 너무나도 바쁜 삶을 살다가 부지불식간에 눈앞에 버티고 선 시간이라는 깡패를 알아차리고 비틀거린다. 젊음도, 사랑도, 꿈도 사그라지고 망가지고 끝나간다. 그러나 구원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찾아든다.

구매가격 : 9,700 원

길상문연화루 상

도서정보 : 텅핑 / 문학동네 / 2022년 09월 1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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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잊을 수 있을까요?”
“내가 널 아프게 했구나. 미안하다.”

중국 현지 누적 판매 10만 부의 화제작
시리도록 명징한 추리와 묵직하고 장쾌한 무협의 화려한 대서사!

인생이 한 송이 꽃이라면,
그의 꽃이 피었다가 시들었는지, 지금 활짝 피어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무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중국 문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젊은 작가 텅핑. 2000년 『쇄단경(鎖檀經)』으로 제1회 ‘화여몽’ 전국 로맨스 소설 공모전에서 1위에 오른 후 본업인 경찰 일과 함께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는 그녀는 로맨스 시리즈 『구공무(九功舞)』와 『호미천하(狐魅天下)』, 현대 추리물 『야행(夜行)』, 판타지 소설 『미망일(未亡日)』 등을 발표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다층적인 작가적 재능을 발휘했다. 그녀가 이번에는 무협과 추리를 씨줄과 날줄 삼아 또다시 장르적 변화를 꾀했다. 무협과 추리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작가의 창작 궤적에서도 큰 변곡점이 된『길상문연화루(吉祥紋蓮花樓)』(전3권)를 통해서다.

이연화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이층짜리 목조 누각 길상문연화루의 주인이자 강호의 신의(神醫)로 이름난 이연화.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소문 때문에 온갖 사건에 연루되는 그에게서 행방불명된 무림의 절대 고수 이상이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우연, 이변, 비밀, 애증, 공포로 인해 일어난 살인과 감춰진 죄들. 오직 논리로만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이연화의 앞에 운명은 장난처럼 이상이의 잔해들을 하나둘 놓아두는데……

구매가격 : 11,600 원

계간 문학동네 2022년 가을호 통권 112호

도서정보 : 문학동네 편집부 / 문학동네 / 2022년 09월 1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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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는 문학동네에서 펴내는 계간지다.

구매가격 : 7,500 원

제 꿈 꾸세요

도서정보 : 김멜라 / 문학동네 / 2022년 09월 0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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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덕스럽게 사랑을 선동하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동참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담대하며 명랑한 서정은 없었다.” _편혜영(소설가)

2022 젊은작가상 수상작 「저녁놀」,
2021 문지문학상·젊은작가상 수상작 「나뭇잎이 마르고」 수록

사랑스럽고 신비로운 힘으로 우리를 강력하게 몰입시키는 꿈의 세계처럼, 상상을 자극하는 생기로운 질문들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투명하게 비추는 김멜라의 두번째 소설집 『제 꿈 꾸세요』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김멜라는 최근 다양한 작가와 평론가들 사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호명되고 있는 소설가 중 한 명으로, 매 계절 스펙트럼이 넓은 작품들을 발표하며 특별한 성취를 쌓아왔다. “모든 것을 다해 말하고 모든 것을 다해 웃으며, 자기 속도로 걷는 ‘체’라는 인물에게 나는 압도당했다”(소설가 이승우), “김멜라는 고유한 문제의식을 밀고 나가면서도 이를 거침없이 확장해가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준다”(문학평론가 김보경)라는 평과 함께 제12회 젊은작가상과 제11회 문지문학상을 잇따라 받은 「나뭇잎이 마르고」와 ‘레즈비언 커플을 불만족스럽게 바라보는 딜도의 관찰기’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제13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화제작으로 떠오른 「저녁놀」, 그리고 “맑은 마음들이 만나지면서 깨끗하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작품”(소설가 오정희)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23회 이효석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제 꿈 꾸세요」가 포함된 이번 소설집은 새로운 목소리를 지닌 개성적인 작가가 등장하길 바라온 우리의 마음을 도발적이면서 경쾌한 상상력으로 가득 채워줄 것이다.

구매가격 : 10,200 원

햄닛

도서정보 : 매기 오패럴 / 문학동네 / 2022년 09월 1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20 ‘여성문학상’ 수상 · 27개 매체 선정 ‘최고의 책’

매기 오패럴은 경계를 넘고 어떻게 실제 삶이 역사적 걸작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상상함으로써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_빌 게이츠

셰익스피어와 열한 살에 세상을 떠난
그의 아들 ‘햄닛’,
그리고 사 년 후 탄생한
그의 비극 ‘햄릿’

실제 셰익스피어에게는 ‘햄닛’과 ‘주디스’라는 쌍둥이 아이가 있었다. 그중 ‘햄닛’이 열한 살의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사 년 후, 셰익스피어는 비극 『햄릿』을 세상에 내놓는다. 허구와 현실을 관통하는 비상한 작가적 상상력의 길 위에서 불길한 계시, 비극적 운명, 신비로운 삶들이 피어나 거대한 숲을 이루는 아름다운 환상 서사.

매기 오패럴, 소설적 상상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는 작가
이십 년간 견고히 구축해온 작품세계 속에서 탄생한 독보적 걸작 『햄닛』

매기 오패럴은 2000년 데뷔작 『네가 떠난 후After You’d Gone』로 베티 트래스크 상을 수상한 이후 이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하고 견고하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장편소설 9권을 발표했고,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서 호평을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작가와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 역시 높은 가운데 2017년에 발표한 자전적 에세이 『나는, 나는, 나는I Am, I Am, I Am』이 출간 직후 현지 베스트셀러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그중 단연 독보적 걸작이자 화제작인 장편소설 『햄닛』이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실제 셰익스피어에게 ‘햄닛’이라는 이름의 아들이 있었고, 열한 살의 나이에 햄닛이 죽고 사 년 후 비극 『햄릿』이 세상에 나왔다는 작은 단서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에 대해서도 언제든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상하게 동시대적으로 보이면서 시대를 초월해 계속되는 중차대한 인간 경험을 다룬다” 등의 평을 받으며 여성문학상·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2020)을 수상하고 영미권 27개 매체의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그해 최대 화제작으로 부상했다. 매기 오패럴은 『햄닛』을 통해 비상한 작가적·소설적 상상력의 결실을 맺고, 문학과 창작의 새롭고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


셰익스피어와 『햄릿』에 관한 아름답고 신비로운 상상
새롭게 덧씌워진 상상의 장막, 그리고 기발한 반전으로 완성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햄닛과 햄릿은 사실 같은 이름이다.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 스트랫퍼드의 기록 문서에서는 보통 혼용되었다.
_스티븐 그린블랫, ‘햄닛의 죽음과 『햄릿』의 탄생’ <뉴욕 리뷰 오브 북스>(2004년 10월 21일)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앤 해서웨이의 사이에는 딸 수재나, 쌍둥이 남매 햄닛과 주디스가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아버지는 장갑 장인이었고, 작업실을 겸한 본가를 중심으로 일가가 생활했다. 햄닛의 때 이른 죽음에 관련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작가 매기 오패럴은 1989년 영문학 수업에서 햄닛의 존재를 처음 알았고, 세계적 명작 뒤에 가려진 미지의 비극에 오랜 시간 매료되었다. 그 작은 단서에서 출발해 방대하고 꼼꼼한 조사를 거쳐 작가는 ‘햄닛’이 어린 나이에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서 사 년 후 비극 『햄릿』이 탄생했는지를 한 편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창작 서사로 풀어냈다.

아이는 현실의 테두리, 주변 물질세계의 반경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는 버릇이 있다. 몸은 방안에 앉아 있는데 정신은 자기만 아는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정신 차려, 할머니는 얼굴 앞에서 손가락을 탁 튕기며 소리친다. 뭐하니, 누나 수재나는 귀를 당기며 쏘아붙인다. 집중해, 선생님들은 호통을 친다. 어디 갔었어? 마침내 햄닛이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자기가 집에, 식탁에, 식구들 사이에 돌아와 있다는 걸 깨달을 때 주디스가 이렇게 속삭인다. 어머니는 보일 듯 말듯 웃으며 마치 햄닛이 어디에 갔다 왔는지 훤히 아는 것처럼 바라본다. (본문 중에서)

햄닛이 이들을 한데 묶어주는 핀이었다는 걸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 아이 없이는 바닥에 떨어져 깨진 컵처럼 모두 조각조각으로 흩어져버리리라는 걸? (본문 중에서)

소설은 열한 살 햄닛이 집안을 황급히 뛰어다니며 어른들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해, 현재와 과거를 다양한 호흡으로 오가며, 청년 셰익스피어와 가족들, 셰익스피어와 애그니스의 만남, 애그니스의 신비로운 능력, 결혼과 출산, 역병과 죽음, 런던으로 떠난 셰익스피어의 삶과 명작의 탄생을 세밀하고도 촘촘하게 엮어낸다. 그리고 그 방대한 여정의 끝에서 작가는 또 한번 비범한 상상력을 발휘해 비극 『햄릿』에 대한 기발한 반전을 선보인다.

구매가격 : 11,600 원

팅커스

도서정보 : 폴 하딩 / 문학동네 / 2022년 03월 0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퓰리처상 수상작 중 단기간 최고 판매 부수 기록 *

* 미국소설사에 기록될 완전무결한 데뷔작 *

* 소설가 김연수 추천 작가 *
무지개를 밟고 타인의 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소설가들은 그 무지개를 디딜 수 있게 만든다.

폴 하딩이 바로 그런 소설가다. 김연수(소설가)

구매가격 : 10,500 원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도서정보 : 김묘원 / 엘릭시르 / 2022년 09월 08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궁궐에는 왜 이리 금기가 많습니까?”

한 가지 약조를 해주셔야 합니다. 우리 궁녀끼리는 비밀 이야기나 괴이한 이야기를 하고 나면 반드시 귀를 씻는답니다. 귀 씻은 물을 대나무밭에 부으면 비밀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받습니다. 오늘 이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을 돌아다니지 않고, 오로지 대나무숲만 헤맬 수 있도록 해주신다면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약조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본문 중에서)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은 제4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단편 부문 수상작 「도깨비집터」(수상 당시 제목은「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를 비롯하여 총 여섯 편의 작품이 실린 연작 단편집이다. 아직 고려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조선 초, 경복궁 내명부에서 일하게 되는 궁녀에게만 전해지는 ‘규칙’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신참을 위한 궁녀 생활 규칙을 담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지 말아야 할 ‘금기’ 조항들이다. 이런 조례가 있을 만큼 궁궐의 밤은 음산하고, 궁녀들은 밤마다 모여 자신이 겪거나 들은 괴담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괴담은 다시 괴이한 일을 부른다. 궁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고, 벌어지려는 것일까?
어릴 적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오빠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뒤로 집이 몰락하고 가족도 모두 잃으며 궁녀로 들어오게 된 세답방 나인 백희, 고려 때부터 궁녀로 살아 왕실 생활과 예절에 밝은 지밀나인 노아.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에는 두 나인을 주인공으로 경복궁 내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담고 있다. 백희의 과거사로 시작한 괴담은 궁녀 한 명이 갑자기 사라지며 점점 현실감을 띠기 시작하는데, 전부 괴력난신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다. 그리고 그것은 전부 ‘궁녀 규칙 조례’에 담긴 ‘금기’와 연관이 있다. 대체, 이곳에는 왜 이렇게 금기가 많을까. 괴력난신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들, 그리고 잠 못 드는 궁녀들의 아찔한 이야기에 담긴 수수께끼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

구매가격 : 11,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