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서계 박세당의 유가철학 비판, 사변록 4, 제4장 맹자에 대한 비판
도서정보 : 박세당 지음(탁양현 엮음) | 2018-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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革命的 理想主義者 孟子와 思辨錄
현대사회의 戰爭은 모름지기 금융이나 에너지에 얽힌 資本的 전쟁이며, 그러한 자본을 조작하는 情報的 전쟁이다. 그러다보니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전쟁 역시 자본전쟁이며 정보전쟁이다. 美中戰爭의 핵심은 중국의 자본의 기틀이 될 中國夢的 一帶一路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프로젝트를 결코 坐視할 수 없으며, 나아가 반드시 擊破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세계 제1의 覇權國이라는 位相에 異常이 招來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혹여 이러한 자본전쟁이 과거처럼 武力的 暴力에 의하지 않으므로 다소 人間主義的이라는 착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차라리 폭력에 의한 전쟁이라면, 폭력에 저항하다가 당최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항복하면 된다.
그러나 자본전쟁은 애당초 마땅히 항복할 만한 꺼리나 대상 자체가 不在하다. 그래서 외려 더 가혹하다. 예컨대, 사무라이 식으로 敵의 머리를 댕강 잘라버리는 것이 아니라, 마취된 빨대를 꽂아두고서 말라죽지 않을 만큼 생존시키며 그 津液을 쪽쪽 빨아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美中 자본전쟁 혹은 패권전쟁에 온통 銳意注視해야만 한다. 미중 패권전쟁의 틈바구니에서 南韓이나 北韓의 입장은 참으로 尖銳하며,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식으로, 강대국의 곁에 있는 약소국은 금세 작살나버릴 수 있는 탓이다.
혁명 역시 자본적 혁명이며 정보적 혁명이다. 그러니 현대사회에서 자본과 정보를 지니지 못한다는 것은, 과거사회에서 武力과 宗敎를 지니지 못한 바와 같다. 그러한 것들을 지니지 못한 세력은 결코 권력을 쟁취할 수 없으며, 권력을 쟁취할 수 없음은 곧 ‘생존 자체의 불안’을 惹起한다.
근대에 이르러 우리 민족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 혁명은 메이지 유신이다. 메이지 유신에 의해 조선왕조가 멸망하고, 우리 민족의 산하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흔히 革命은, 헌법의 범위를 벗어나 국가 기초, 사회 제도, 경제 제도, 조직 따위를 근본적으로 고치는 일, 이전의 왕통을 뒤집고 다른 왕통이 대신하여 통치하는 일,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 등을 의미한다.
혁명과 유사한 개념으로서, 變革, 義擧, 쿠데타 등을 말할 수 있다. 변혁은 급격하게 바꾸어 아주 달라지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의거는 정의를 위하여 개인이나 집단이 의로운 일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쿠데타(coup d’État)는 武力으로 정권을 빼앗는 일이며, 지배 계급 내부의 단순한 권력 이동으로 이루어지므로, 체제 변혁을 목적으로 하는 혁명과는 구별된다.
따라서 메이지 유신은 변혁에 가까울 수 있다. 그러나 王權이 天皇에게 부여되었을 뿐, 그 裏面의 작업들은 변혁보다는 혁명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때문에 메이지 혁명이라고 지칭해도 무방하다고 여겨진다.
明治維新은 막번 체제를 해체하고, 王政復古를 통한 중앙 통일권력의 확립에 이르는 광범위한 변혁 과정을 총칭한다. 메이지 유신은 학문상 명칭이며, 당시에는 ‘고잇신(御一新)’ 등으로 불렸다. 메이지 유신의 개시 시기는 대체로 ‘덴포(天保)’ 시기로 일치하지만, 종료 시기는 1871년 廢藩置縣, 1873년 地租改正, 1877년 ‘세이난 전쟁(西南戰爭)’, 1889년 헌법 발표 등 여러 설이 있으며, 정설은 확립되지 않고 있다.
에도 막부는 외교에 관한 권리를 독점하고, 일본인의 출입국과 무역을 관리, 통제, 제한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쇄국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1856년부터 1860년에 걸친 아편 전쟁 이후, 동아시아로 진출하려는 서구 제국주의의 물결은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1853년 미국의 동인도함대 사령관 ‘매슈 페리’ 제독이 ‘밀러드 필모어’ 미국 대통령의 개국 요구 국서를 가지고 일본에 왔다. 이에 막부는 1854년 미일화친조약에 이어, 1858년에는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와 굴욕적인 통상조약(안세이 5개국 조약)을 체결하였다.
그러나 이 조약은 막부 정부에서 칙허 없이 처리했다는 점 때문에, 이에 반발한 반막부 세력이 일어나, 막부 정부와 대립하는 혼란기를 겪는다. 그러다가 260여 년이나 내려오던 ‘도쿠가와’ 막부가 1866년 ‘사카모토 료마’를 내세우는 ‘삿초’ 동맹에 패배하였고, 1867년에는 대정봉환과 왕정복고가 이루어진다.
1866년 ‘사쓰마’ 번의 지도자 ‘사이고 다카모리’와 ‘조슈’ 번의 ‘기도 다카요시’ 사이의 ‘삿초’ 동맹으로 메이지 유신이 이뤄졌다. 이 두 지도자는 ‘고메이’ 천황을 지지하였다. 이들은 ‘사카모토 료마’에 의해 천거되었는데, ‘도쿠가와’ 쇼군의 지배에 도전하여 천황의 권력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1866년 12월 25일 ‘고메이’ 천황이 세상을 떠나자, 1867년 1월 9일 ‘메이지’ 천황이 뒤를 이었다.
메이지 정부는 주로 구미 열강 국을 따라 잡기 위해, 개혁을 모색하였다. 학제, 징병령, 지조개정 등 일련의 개혁을 추진하고, 부국강병의 기치 하에, 유럽과 미국의 근대 국가를 모델로 하여, 민주화와 인권 운동을 탄압하고, 천황이 주도하여 일방적 자본주의 육성과 군사적 강화에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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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척사 의병장 면암 최익현의 유배 여행기, 면암집
도서정보 : 최익현 지음(탁양현 옮김) | 2018-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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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配旅行者 勉菴 崔益鉉
면암 최익현의 시대는 중세국가인 조선왕조가 근대국가인 서구세력이나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支離滅裂해가는 상황이었다. 조선이 君臣의 동맹을 맺고서 의지하는 淸나라 역시 그러했다. 그러한 시대에 면암 최익현의 삶은, 不得已 나라의 붕괴를 감내해야 하는 士大夫로서, 온갖 旣得權을 박탈당한 流配의 형태로서 점철된다.
면암은 ‘梁大集 在成의 書室에 씀’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記述한다.
“西洋은 하나의 禽獸이다. 그들은 父子ㆍ君臣ㆍ夫婦ㆍ長幼의 질서와, 禮樂ㆍ文物ㆍ節烈ㆍ衣冠의 융성함을, 등에 난 가시나 눈에 생긴 못처럼 여길 뿐만 아니다.
기필코 더럽히고 욕보일 것을 생각하여, 마침내 우리가 쇠약해진 것을 편승하고, 우리가 욕심대로 방종하는 것을 엿보더니, 방자하게 우리에게 호령하기를, 어찌 너희의 黻冕(슬갑과 면류관 즉 제복)과 珪璋(옥으로 만든 예물)을 없애 버리고, 너희의 남녀와 상하의 구분을 없애 버리고, 우리의 간편함을 따르지 않느냐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스스로 예의에 구속함을 싫어하고, 저들의 개방된 행동을 좋아하여, 처음에는 주저하다가 끝내는 노골적으로 그들과 합류한다. 그리하여 돼지로 길러 去勢하여도 성낼 줄 모르고, 소로 길러 코를 뚫어도 심상하게 여기다가, 급기야 國母를 시해하고 머리를 깎는 변이 천지를 뒤흔들어도 조금도 괴이하게 생각지 않는다.
이리하여 天性이 바뀌고 습관이 되었으니, 어찌 온 천하가 금수로 변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면암의 서양 인식은 當代 엘리트 지식인의 것이다. 이는 조선왕조 말기 국제정세에 대한 조선인들의 이해를 傍證한다.
또 면암은, ‘魯城 闕里祠에서 講會할 때 誓告한 條約’에서는 이렇게 기술한다.
“中華와 오랑캐의 큰 경계와 사람과 짐승의 큰 한계는, 진실로 천지의 떳떳한 법이며, 고금의 공통된 의리이므로 옮기거나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중화의 중화가 된 까닭은 예의와 문물이 있기 때문이다.
문물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은 衣冠만한 것이 없는데, 옷은 반드시 옷깃과 소매를 중히 여기고, 冠은 반드시 비녀와 상투가 있으니, 혹시라도 형체와 의복을 毁傷하여, 머리를 깎거나 검은 옷을 입는다면, 비록 짐승이 되는 것을 숨기고 싶어도 어떻게 될 수 있겠는가.
이번에 일본놈들이 오니, 여러 역적들이 저들의 일등공신이 되고 싶어, 멋대로 호령하여 먼저 우리에게 검은 옷을 입히고, 다시 머리를 깎으려 하였다.
가령 저들의 명령하는 것이, 간혹 옛 성인의 制作을 모방하여 의리에 그다지 해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임금을 협박하여 멋대로 호령하는 처지에는 마땅히 죽음으로써 맹세하고 따르지 않아야 한다.
하물며 중화가 되고 오랑캐가 되며, 사람이 되고, 짐승이 되는 판가름이 여기에 있음에랴.”
孔子로부터 이어지는 수백 년의 禮治 전통은 조선왕조를 지탱하는 勤幹이었다. 면암은, 그러한 것을 포기함은, 국가공동체를 팔아넘기는 賣國奴와 같은 지경에 이르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그는 죽는 순간까지 衛正斥邪의 이념을 고수하게 된다.
그에게 있어 올바름은 전통을 고수하는 것이고, 사악함은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다. 제아무리 외부세력이 막강하더라도, 그들의 문명 수준은 한갓 禽獸나 오랑캐에 불과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高宗은 그저 왕실만이라도 다소의 기득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만을 바랐고, 開化派들은 개혁을 선도할 만한 역량을 지니지 못하고 있었다.
면암은, 결국 乙巳條約이 체결되고서 조선왕조가 붕괴하자, ‘魯城 闕里祠에서 先聖에게 고한 글’에서 이렇게 기술한다.
“崇禎(明毅宗의 연호) 287년, 을사(1905, 광무 9) 12월 초하루, 기해 26일 갑자에 후학 崔益鉉은 통곡하며 先聖 孔夫子께 고합니다.
생각하옵건대, 인민도 오래되었고, 순박한 풍속도 오래되었으며, 三皇ㆍ五帝ㆍ三王 같은 표준을 세운 성인도 가신지 오래되었으니, 세대의 치란과 道의 흥망이 氣數의 성쇠로 번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때문에 周의 말엽에 하늘은 집대성한 성인을 내어 春秋의 권한을 빌려, 亂臣賊子를 죄주고 王道를 바르게 했으니, 이것이 곧 우리 夫子의 道가 옛 성인을 계승하고 후학을 열어 주어, 堯舜보다 더 어질게 된 것입니다.
그후 다시 覇道에서 떨어져 오랑캐가 되고, 오랑캐에서 다시 떨어져 짐승이 되었으며, 楊墨(楊朱와 墨翟)은 변하여 老佛(道敎와 佛敎)이 되고, 노불이 다시 변하여 陸王(陸象山과 王陽明)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천하를 변역한 것이 그 수를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만, 亞聖ㆍ大賢들이 전후에 번갈아 나서, 道를 호위하고 邪說을 막는 책임을 지고, 尊周攘夷의 공을 세운 때문에, 道學이 다 떨어지지 않고 衣裳도 다 찢어지지 않아 중화의 전통을 보전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陽秋(春秋의 별칭)의 한 가닥 맥이 線같이 海東의 한 지방에 오히려 존재해 있었으니, 이는 곧 碩果不食으로 천하의 志士들이 바라던 바입니다.
요사이 서양의 鬼物들이 날뛰어, 利瑪竇 같은 예수[耶蘇]들의 邪說이 점점 물들어 고질이 되었고, 끝내는 동쪽 오랑캐가 몰아 잡아먹어, 인류가 거의 다했습니다.
우리를 비린내 나게 하고, 우리의 머리를 깎고, 목에 쇠사슬을 채워, 우리를 노예로 만들고, 우리를 臣妾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鬱鬯酒를 맡던 종주국이 위태로워 종묘ㆍ사직이 폐허가 되었고, 부자의 말씀을 외고 본받던 선비들이 스스로 금지하여, 선비의 복장이 깨끗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道는 전수할 데가 없게 되었고, 聖靈은 의탁할 곳이 없게 되었으니, 아, 하늘이여.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하십니까?
이는 실상 저희들이 우매하고 용렬하여서, 禍의 기틀이 싹터 움직일 적에 대책을 세워 막지 못하고, 惡의 불꽃이 치열할 때 성토하고 멸망시키지 못하여, 春秋의 법을 끝내 받들어 행하지 못하였으니, 천지의 죄인인 동시에 부자의 죄인입니다.
경건하게 뵈옵는 마당에, 가슴이 찢어지고 정신이 떨려서, 통곡하고 죽고 싶을 뿐이기에 삼가 고하옵니다.”
上記에서 드러나듯, 면암의 삶은 痛恨으로 점철된다. 그 근본적 원인은 王朝와 文明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勉菴으로서는, 오랑캐에 불과한 일본과 금수에 불과한 서양세력에 의해 박탈되었음이 더욱 견딜 수 없는 羞恥였다.
일본과 서양세력이 등장하기 전에도, 斯文亂賊으로서 楊墨(楊朱와 墨翟), 老佛(道敎와 佛敎), 陸王(陸象山과 王陽明) 등은 존재했다. 그러한 온갖 걸림돌을 죄다 제거하면서 지탱해 온 왕조였다.
그런데 ‘Matteo Ricci(利瑪竇)’의 예수[耶蘇]를 앞세우며 새로이 등장한 서양세력이 침투하는 과정은, 기존의 사문난적들과는 그 樣相이 전혀 달랐다. 어차피 철학사상이나 종교적 이데올로기의 근원은, 인류문명의 始原으로부터 전해진 것이므로, 살펴보면 공통점을 모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양세력이 지닌 과학기술이나 군사력은, 당시 朝鮮王朝로서는 당최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이는 이념의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제아무리 견고한 이념을 지녔더라도, 그것을 지탱할 실제적인 物理力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이념은 결국 멸망하게 된다. 그러한 사실은 최익현의 시대 이후 이어지는 공산주의 이념에서 검증된다.
人類史에서 共産主義者들이야말로 종교적 신앙심에 버금하는 강력한 이념을 지녔다. 실로 공산주의자들의 이념은 조선왕조 衛正斥邪主義者들 못지 않다. 그러나 그들의 이념은 經濟力이라는 물리력을 상실하면서 죄 몰락해버렸다.
물론 그 결과는 20세기 末에 이르러서야 드러나므로, 최익현으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다보니 면암의 삶은, 굳이 실제적인 流配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심리적인 유배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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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선 특명전권대신 박영효의 일본 여행기, 사화기략
도서정보 : 박영효 지음(탁양현 엮음) | 2018-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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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메이지유신 실패한 갑오개혁 그리고 박영효
‘大朝鮮 特命全權大臣兼修信使’은 朴泳孝가 일본 訪問時에 사용한 공식 公職名이다. 使和記略은 박영효가 1882년(고종 19) 8월~11월까지 일본을 여행한 기록이다. 여행의 성격은 응당 外交 여행이다.
이 시기는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1868)’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시절이다. 때문에 이 시대를 연상케 하는, 최익현, 유대치, 김옥균, 홍영식, 서정범, 서재필, 요시다 쇼인, 사이고 다카모리, 사카모토 료마, 이토 히로부미 등 여러 이름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 裏面에는 이런 이름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Thomas Blake Glover(1838~1911)’를 말할 수 있다. ‘토마스 블레이크 글로버’는 19세기 후반에 일본 ‘나가사키’ 市에 체류한 스코틀랜드 상인이다.
그는 사실상의 ‘일본 근대화의 아버지’로서, ‘나가사키’ 시내에 있는 ‘Glover Garden’은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당시 일본내에서 가장 번성하던 ‘사쓰마 번(가고시마현)’에 신식 무기들을 판매하였으며, 그 무기는 1864년의 전쟁에서 사용되었다.
우리는 메이지유신이 세계 列强의 거대한 ‘Great Game’의 결과물 중 하나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나마 일본은 이러한 Big Picture를 이해하였기에 일련의 近代化를 실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시대에 예컨대, 勉菴 崔益鉉은 결단코 상투를 자를 수 없음을 端初로 衛正斥邪 義兵運動을 벌이다가, 對馬島로 유배되어 斷食으로써 殉國한다. 그리고 박영효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다가,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민족반역자로 규정된다.
使和記略의 使行은, 같은 해 6월에 일어났던 壬午軍亂으로 우리 나라와 일본 사이에 체결된 제물포조약에 의해 성사된 修信의 의미와, 한편으로는 金玉均이 사행의 일원으로서, 임금의 은밀한 교지를 수행하는 임무를 띤 것이었다.
이 기록은 같은 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의 기록으로 주요 사건이 있는 날만 썼다.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비교적 자세히 썼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일본 정부와 주고받은 공문은 원문을 그대로 소개했는가 하면, 외국사신들과 만난 기사도 주요 내용은 물론 앉은 배치도까지 그려져 있다.
이 기록의 주요 내용을 보면, 첫째, 박영효가 일본에 갈 때 배 안에서 태극기를 처음으로 고안해 사용했는데, 그 제조 경위가 자세히 밝혀져 있다. 둘째, 일본과의 修好面에서 앞서 체결한 제물포조약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손해배상금 상환기한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기하도록 고친 사실을 기록하였다.
또한 우리 나라의 경상도 歲收諸稅 중에서 순금·은으로 교환해 일본의 은화폐든지 금화폐의 量目에 비추어 해마다 5만원을 지불하며, 그 방법은 두 차례로 나누어 조선 元山港에 있는 일본영사관으로 수송시키기로 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셋째, 이들 일행 가운데는 2년 뒤 갑신정변을 주도한 開化黨의 김옥균·徐光範과 그 반대파인 守舊黨의 거두 閔泳翊도 수행하였다. 이로 보아 당시 일본의 여러 발전상이, 우리 나라의 정치 변혁에 여러 가지로 작용했으리라는 면을 추측하는 자료를 담고 있다.
한편, 2개의 續約을 訂定한 내용도 담고 있는데, 제1관은 원산·부산·인천 항구의 里程을 조선의 이정법에 의해 사방 각각 50리씩으로 하고, 2년 뒤 다시 각각 100리씩으로 한다. 제2관은 일본의 영사·공사와 그 수행원의 가족이 우리 나라 內地의 각 곳에 유람하는 것을 허가하는데, 유람하는 지방을 지정해서 예조로부터 증명서를 주고 지방관은 증명서를 조사해 호송해야 한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유학생도 약간 명을 인솔해 가서 입학시키고 이전에 가 있던 유학생을 데리고 왔다. 유학은 주로 語學校와 士官學校가 주였는데, 尹致昊도 이 때 유학했고, 일본에 있는 동안 일왕의 생일을 맞아 여러 외국 특사들과도 빈번하게 접촉했다는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 사화기략은 대일 관계의 기본 사료가 될 뿐 아니라, 초기의 관세 문제, 일본의 水路 및 풍속과 國旗의 제정 경위 등을 밝혀 주는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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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국제정치, 남한산성과 인조, 병자호란 1권
도서정보 : 조선왕조실록(탁양현 엮음) | 2018-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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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爭과 國際政治, 丙子胡亂과 南漢山城 그리고 仁祖
丙子胡亂 당시 南漢山城의 상황을 記述한 朝鮮王朝實錄의 記事를 보면, 수백년 전의 기록에 불과한데도, 실로 피눈물 나는 심정을 갖게 된다. 그런데 만약 우리 先祖들의 역사적 체험이 아니라면, 이처럼 직접적으로 체감되지는 않을 것이다.
예컨대, 아프리카에서 수백만명이 굶어죽는다는 뉴스를 들어도 그저 무덤덤하지만, 내 부모형제가 이런저런 질병에 걸렸다고 하면 온갖 근심을 하게 되는 것은, 人之常情인 탓이다. 마찬가지로 아프리카人들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여 수백만명이 죽는다는 뉴스를 들어도 그저 무덤덤할 터이다.
그런데 기괴하게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의 상황은, 마치 21세기 北韓의 모양을 보는 듯하다. 後金(淸)의 침략을 피해 궁궐과 首都를 잃어버리고서 남한산성에 숨어들었던 仁祖의 심정이나, 美國의 폭격을 피해 地下防空壕로 숨어드는 金正恩의 심정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음은 인조 15년 1월 3일, 조선왕조가 남한산성에서 청나라 황제에게 보낸 降伏文書이다.
조선 국왕 姓 某는, 삼가 大淸 寬溫仁聖皇帝에게 글을 올립니다.
小邦이 대국에 죄를 얻어, 스스로 병화를 불러, 외로운 성에 몸을 의탁한 채, 위태로움이 朝夕에 닥쳤습니다. 專使에게 글을 받들게 하여, 간절한 심정을 진달하려고 생각했지만, 군사가 대치한 상황에서 길이 막혀 자연 통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듣건대, 황제께서 궁벽하고 누추한 곳까지 오셨다기에, 반신반의하며 기쁨과 두려움이 교차하였습니다. 이제 대국이 옛날의 맹약을 잊지 않고, 분명하게 가르침과 책망을 내려 주어 스스로 죄를 알게 하였으니, 지금이야말로 소방의 心事를 펼 수 있는 때입니다.
소방이 丁卯年에 和親을 맺은 이래, 10여 년간 돈독하게 우의를 다지고, 공손히 예절을 지킨 것은, 대국이 아는 일일 뿐만 아니라, 실로 皇天이 살피는 바인데, 지난해의 일은 소방이 참으로 그 죄를 변명할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소방의 신민이 식견이 얕고 좁아, 명분과 의리를 변통성 없이 지키려고 한 데 연유한 것으로, 마침내는 사신이 화를 내고 곧바로 떠나게 하고 만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방의 군신이 지나치게 염려한 나머지, 邊臣을 신칙하였는데, 詞臣이 글을 지으면서, 내용이 사리에 어긋나고 자극하는 것이 많아, 모르는 사이에 대국의 노여움을 촉발시키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신하들에게서 나온 일이라고 하여,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明나라는 바로 우리 나라와 父子 관계에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전후에 걸쳐 大國의 兵馬가 關에 들어 갔을 적에, 소방은 일찍이 화살 하나도 서로 겨누지 않으면서, 형제국으로서의 맹약과 우호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토록까지 말이 있게 되었단 말입니까.
그러나 이것 역시 소방의 성실성이 미덥지 못해, 대국의 의심을 받게 된 데서 나온 것이니, 오히려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지난날의 일에 대한 죄는 소방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죄가 있으면 정벌했다가 죄를 깨달으면 용서하는 것이야말로, 天心을 체득하여 만물을 포용하는 대국이 취하는 행동이라 할 것입니다.
만일 정묘년에 하늘을 두고 맹서한 언약을 생각하고, 소방 생령의 목숨을 가엾이 여겨, 소방으로 하여금 계책을 바꾸어 스스로 새롭게 하도록 용납한다면, 소방이 마음을 씻고 從事하는 것이, 오늘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대국이 기꺼이 용서해 주지 않고서, 기필코 그 병력을 끝까지 쓰려고 한다면, 소방은 사리가 막히고 형세가 극에 달하여, 스스로 죽기를 기약할 따름 입니다. 감히 심정을 진달하며 공손히 가르침을 기다립니다.
항복문서의 내용을 살피면, 그야말로 피가 끓는다. 그러나 전쟁에 패배하면 곧 罪人이며 奴隷일 따름이다. 그러한 상황은 21세기라고 해서 별다를 게 없다.
예컨대, 대한민국은 여전히 일본에 대해, 수십 년이 흐른 후에도 慰安婦 문제의 해결을 종용하고 있다. 그런데 동유럽이나 중앙아시아 등 敗北國들의 여성들은, 지금 이 순간 貧困 따위에 내몰려 賣春女로 내몰리고 있다. 그런 것이 여전히 人類史를 작동시키는 戰爭이라는 참으로 가혹한 動力이다.
병자호란은 아득히 멀어진 과거의 역사 속 사건일 수 있다. 그러나 無法律의 國際政治 場에서 전쟁은 결코 과거일 수 없다. 우리 민족으로서, 가깝게는 한국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인 전쟁이다. 더욱이 현재의 時局은, 북한 핵문제나 美中 무역전쟁 혹은 패권전쟁으로 인해 一觸卽發의 戰爭的 상황에 있다. 여차하면 남한산성의 비극과 같은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는 것이다.
조선왕조의 인구 중 통상 40% 가량이 奴婢였다고 한다. 가혹한 신분제도 탓에, 백성의 大多數는 막상 戰亂이 발생해도 굳이 불안해 할 까닭은 없었을 것이다. 전쟁이 발생했다고 해서, 노비의 형편보다 더 나빠질 것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청나라의 침략에 勞心焦思한 것은 王室과 士大夫 등의 기득권 세력이었다. 다만, 이는 지극히 이성적인 판단일 따름이다. 어쨌거나 감성적인 측면에선, 우리 선조들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져옴은 不得已다.
그런데 조선왕조에서 노비로서 생존하는 일과 청나라에 끌려가 戰爭奴隷로서 살아내는 일 중, 어떤 것이 더 힘겨웠을까. 현실세계에서 별로 가진 것이 없거나, 더 이상 형편이 나빠질 것 없을 때, 인간존재는 혁명적인 誘惑에 쉬이 眩惑된다. 근대사회에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던 勞動者나 小作農이나 農奴들이 플로레타리아혁명에 적극 동참한 역사적 史實이 이를 傍證한다.
그래서 어느 시대, 어느 국가라도, 항상 養民이 강조되는 것이다. 양민이란 백성을 먹여 살리는 일이며, 이것이 곧 政治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이러한 인식은 이미 書經의 시대로부터 常存한다. 서경 중에서도 洪範九疇는 특히 그러하다. 그리고 조선왕조는 그러한 홍범구주를 國是로 삼는 국가공동체였다. 그러나 그저 허울 좋은 이념일뿐, 실제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백성의 절반 가까이가 노비였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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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국제정치, 남한산성과 인조, 병자호란 2권
도서정보 : 조선왕조실록(탁양현 엮음) | 2018-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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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義的 名分 혹은 實利的 國益
朝鮮王朝(1392~1910) 執權 519년 동안에, 壬辰倭亂(1592~1598), 丁酉再亂(1597), 丁卯胡亂(1627), 丙子胡亂(1636) 등의 전쟁이 집중적으로 20~30여 년 간격으로 일어난 시절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는 비록 갖은 受侮를 당했을망정 멸망하지는 않았다. 애당초 청나라가 조선왕조의 멸망을 목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한 것은, 조선을 점령하여 王權 자체를 쟁취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굳이 조선을 점령하지 않더라도, 청나라는 자기네 領土로 삼을 영역은 이미 많았다. 더욱이 청나라는 명나라를 내몰고서 중원대륙을 점령하고자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병자호란은, 단지 더 큰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한 前哨戰이었다.
그에 비한다면, 예컨대 三國時代에서 高麗王朝로, 고려왕조에서 조선왕조로 권력이 이동하는 시절에는, 별다른 다툼도 없이 기존의 집권세력이 멸망해버린다. 그 이유는,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易姓革命的 권력투쟁의 경우 執權 자체를 목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不可避한 경우 전쟁도 不辭하겠지만, 政權만 확실히 簒奪하면 더 이상의 武力的 충돌은 없다.
人類史에서 대부분의 집단 간에 충돌하는 전쟁의 경우, ‘收奪的 利得’을 목적하므로, 굳이 그 집단 자체를 붕괴시킬 필요가 없다. 나아가 기존의 집단을 유지시키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수탈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득이 된다. 이러한 상황은, 과거는 물론이며 현대라고 해서 별다를 게 없다. 현대의 전쟁이란 대부분 에너지나 자본을 수탈하려는 覇權에 얽힌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청나라 황제가 인조에게 보낸 國書로서, 인조 15년 1월 28일의 기사이다. 여기에는 丙子胡亂이 收奪戰爭이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짐이 만약 明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조칙을 내리고, 사신을 보내어, 그대 나라의 步兵·騎兵·水軍을 조발하여, 혹 수만 명으로 하거나, 혹 기한과 모일 곳을 정하면 착오가 없도록 하라.
짐이 이번에 군사를 돌려 椵島를 공격해서 취하려 하니, 그대는 배 50척을 내고, 水兵·槍砲·弓箭을 모두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대군이 돌아갈 때에도, 犒軍하는 禮를 응당 거행해야 할 것이다.
聖節·正朝·冬至 中宮千秋·太子千秋 및 慶吊 등의 일이 있으면, 모두 모름지기 예를 올리고, 대신 및 內官에게 명하여 表文을 받들고 오게 하라.
바치는 표문과 箋文의 程式, 짐이 조칙을 내리거나, 간혹 일이 있어 사신을 보내 유시를 전달할 경우, 그대와 사신이 相見禮하는 것, 혹 그대의 陪臣이 謁見하는 것 및 영접하고 전송하며 사신을 대접하는 예 등을, 명나라의 舊例와 다름이 없도록 하라.
軍中의 포로들이 鴨綠江을 건너고 나서, 만약 도망하여 되돌아 오면, 체포하여 本主에게 보내도록 하고, 만약 贖을 바치고 돌아오려고 할 경우, 본주의 편의대로 들어 주도록 하라.
우리 군사가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사로잡은 사람이니, 그대가 뒤에 차마 결박하여 보낼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내외의 諸臣과 혼인을 맺어 和好를 굳게 하도록 하라.
新舊의 성벽은 수리하거나 신축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대 나라에 있는 兀良哈 사람들은, 모두 刷還해야 마땅하다.
日本과의 무역은 그대가 옛날처럼 하도록 허락한다. 다만 그들의 사신을 인도하여, 조회하러 오게 하라. 짐 또한 장차 사신을 저들에게 보낼 것이다.
그리고 동쪽의 올량합으로, 저들에게 도피하여 살고 있는 자들과는 다시 무역하게 하지 말고, 보는 대로 즉시 체포하여 보내라.
그대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는데 짐이 다시 살아나게 하였으며, 거의 망해가는 그대의 宗社를 온전하게 하고, 이미 잃었던 그대의 처자를 완전하게 해주었다.
그대는 마땅히 국가를 다시 일으켜 준 은혜를 생각하라. 뒷날 자자손손토록 신의를 어기지 말도록 한다면, 그대 나라가 영원히 안정될 것이다.
짐은 그대 나라가 되풀이해서 교활하게 속였기 때문에, 이렇게 조칙으로 보이는 바이다.
崇德 2년 정월 28일.
歲幣는 黃金 1백 兩, 白銀 1천 냥, 水牛角弓面 2백 副, 豹皮 1백 張, 鹿皮 1백 張, 茶 1천 包, 水㺚皮 4백 장, 靑黍皮 3백 장, 胡椒 10斗, 好腰刀 26把, 蘇木 2백 斤, 好大紙 1천 卷, 順刀 10파, 好小紙 1천 5백 권, 五爪龍席 4領, 각종 花席 40령, 白苧布 2백 匹, 각색 綿紬 2천 필, 각색 細麻布 4백 필, 각색 細布 1만 필, 布 1천 4백 필, 쌀 1만 包를 定式으로 삼는다.
다만, 아주 특수한 경우로서, 상대방 집단의 붕괴 자체를 목적하게 되면, 그러한 전쟁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해진다. 대표적으로 理念戰爭이나 宗敎戰爭 따위가 그러하다. 그런 형태의 전쟁은 별다른 이득을 목적하지 않으며, 오로지 抹殺을 목적하는 탓이다. 따라서 그런 형태의 전쟁만이라도 피할 수 있다면, 적어도 민족이나 국가 자체가 멸망하는 상황은 모면할 수 있다.
여하튼, 21세기에 南韓이나 美國의 입장에서, 北韓이 핵문제를 비롯하여 여러모로 걸리적거린다면서, 북한이 1인 독재체제이므로 金正恩을 암살하여버리면 북한체제를 붕괴시키고 점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섣불리 기존의 체제를 붕괴시켜버리면, 그 집단은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거나, 기묘한 방향으로 흘러가버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급격히 감소해버릴 수밖에 없다.
조선에 대한 청나라의 收奪戰爭처럼, 인류사의 대부분의 전쟁은 수탈전쟁이다. 가장 거대한 전쟁이었던 世界大戰 역시도, 궁극적으로는 저마다의 이득이 相衝하여 발생한 전쟁이었다. 그러니 이러한 전쟁의 원리를 명확이 인식해야 한다. 남한과 북한, 미국과 중국 등의 관계에서 유발될 수 있는 전쟁적 상황 역시, 이러한 수탈전쟁의 원리를 좇을 것임은 明若觀火다. 그러니 名分이 아닌 實利를 선택해야 하며, 그러한 실리는 곧 國益임을 유념해야 한다.
혹여 우리 민족끼리만 잘 먹고 잘 사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古代로부터 現代에 이르도록, 그러한 시절은 인류사에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21세기에는 지구별 어느 곳이라도 속속들이 노출되어 있는 탓에, 그러한 想像共同體가 실현되기는 실로 어렵다.
병자호란의 시절에는 어떠했는가. 현대에 비한다면, 그 시절에는 그나마 鎖國的 집단공동체의 실현이 다소 가능했다. 그런데도 결국 국제정치의 狂風을 피할 수는 없었다. 스스로가 覇權國이 아닌 이상, 君臣關係를 맺고서 事大하는 패권국이 몰락해가고, 새로이 패권이 변동하는 상황에서, 그 영향력으로부터 고립될 방편은 없는 것이다. 멀리 바다 너머에 있던 日本 역시도, 결국 그러한 국제정치적 전쟁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다음은 인조 15년 1월 30일에, 전쟁에 패배하여 신하의 신분으로서 인조가 청나라 황제에게 신하의 禮를 행하는 장면을 기술한 記事다.
龍骨大와 馬夫大가 성 밖에 와서 上(仁祖)의 出城을 재촉하였다. 상이 藍染衣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儀仗은 모두 제거한 채 侍從 50여 명을 거느리고, 西門을 통해 성을 나갔는데, 왕세자가 따랐다.
백관으로 뒤쳐진 자는, 서문 안에 서서 가슴을 치고 뛰면서 통곡하였다. 상이 산에서 내려가 자리를 펴고 앉았는데, 얼마 뒤에 갑옷을 입은 청나라 군사 수백 騎가 달려 왔다.
상이 이르기를,
"이들은 뭐하는 자들인가?"
하니, 도승지 이경직이 대답하기를,
"이는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영접하는 자들인 듯합니다."
하였다.
한참 뒤에 용골대 등이 왔는데, 상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아 두 번 揖하는 예를 행하고, 東西로 나누어 앉았다. 용골대 등이 위로하니, 상이 답하기를,
"오늘의 일은, 오로지 황제의 말과 두 대인이 힘써준 것만을 믿을 뿐입니다."
하자, 용골대가 말하기를,
"지금 이후로는 두 나라가 한 집안이 되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시간이 이미 늦었으니 속히 갔으면 합니다."
하고, 마침내 말을 달려 앞에서 인도하였다.
상이 단지 삼공 및 판서·승지 각 5인, 翰林·注書 각 1인을 거느렸으며, 세자는 侍講院·翊衛司의 諸官을 거느리고, 三田渡에 따라 나아갔다.
멀리 바라보니 汗이 黃屋을 펼치고 앉아 있고, 갑옷과 투구 차림에 활과 칼을 휴대한 자가 方陣을 치고 좌우에 擁立하였으며, 악기를 진열하여 연주했는데, 대략 중국 제도를 모방한 것이었다.
상이 걸어서 陣 앞에 이르고, 용골대 등이 상을 陣門 동쪽에 머물게 하였다. 용골대가 들어가 보고하고, 나와 汗의 말을 전하기를,
"지난날의 일을 말하려 하면 길다. 이제 용단을 내려 왔으니, 매우 다행스럽고 기쁘다."
하자, 상이 대답하기를,
"天恩이 망극합니다."
하였다.
용골대 등이 인도하여 들어가, 壇 아래에 북쪽을 향해 자리를 마련하고, 상에게 자리로 나가기를 청하였는데, 청나라 사람을 시켜 臚唱하게 하였다.
상이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예를 행하였다. 용골대 등이 상을 인도하여, 진의 동문을 통해 나왔다가, 다시 동북쪽 모퉁이를 통하여 들어가서, 壇의 동쪽에 앉게 하였다.
大君 이하가 江都에서 잡혀왔는데, 단 아래 조금 서쪽에 늘어섰다. 용골대가 汗의 말로 상에게 단에 오르도록 청하였다.
汗은 남쪽을 향해 앉고, 상은 동북 모퉁이에 서쪽을 향해 앉았으며, 청나라 왕자 3인이 차례로 나란히 앉고, 왕세자가 또 그 아래에 앉았는데, 모두 서쪽을 향하였다.
또 청나라 왕자 4인이 서북 모퉁이에서 동쪽을 향해 앉고, 두 대군이 그 아래에 잇따라 앉았다. 우리나라 侍臣에게는 단 아래 동쪽 모퉁이에 자리를 내주고, 강도에서 잡혀 온 諸臣은 단 아래 서쪽 모퉁이에 들어가 앉게 하였다.
차 한잔을 올렸다. 한이 용골대를 시켜, 우리나라의 여러 侍臣에게 고하기를,
"이제는 두 나라가 한 집안이 되었다. 활쏘는 솜씨를 보고 싶으니, 각기 재주를 다하도록 하라."
하니, 從官들이 대답하기를,
"이곳에 온 자들은 모두 문관이기 때문에 잘 쏘지 못합니다."
하였다.
용골대가 억지로 쏘게 하자, 드디어 衛率 鄭以重으로 하여금 나가서 쏘도록 하였는데, 활과 화살이 본국의 제도와 같지 않았으므로, 다섯 번 쏘았으나 모두 맞지 않았다.
청나라 왕자 및 諸將이 떠들썩하게 어울려 쏘면서 놀았다. 조금 있다가 進饌하고 行酒하게 하였다. 술잔을 세 차례 돌린 뒤, 술잔과 그릇을 치우도록 명하였는데, 치울 무렵에 從胡 두 사람이 각기 개를 끌고 한의 앞에 이르자, 한이 직접 고기를 베어 던져주었다.
상이 하직하고 나오니, 嬪宮 이하 사대부 가속으로 잡힌 자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 있었다. 용골대가 한의 말로, 빈궁과 대군 부인에게 나와 절하도록 청하였으므로, 보는 자들이 눈물을 흘렸는데, 사실은 內人이 대신하였다고 한다.
용골대 등이 한이 준 백마에 영롱한 안장을 갖추어 끌고 오자, 상이 친히 고삐를 잡고 從臣이 받았다. 용골대 등이 또 초구를 가지고 와서 한의 말을 전하기를,
"이 물건은 당초 주려는 생각으로 가져 왔는데, 이제 본국의 의복 제도를 보니 같지 않다. 따라서 감히 억지로 착용케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情意를 표할 뿐이다."
하니, 상이 받아서 입고 뜰에 들어가 사례하였다. 도승지 이경직으로 하여금 國寶를 받들어 올리게 하니, 용골대가 받아서 갔다.
조금 있다가 와서 힐책하기를,
"고명과 玉冊은 어찌하여 바치지 않습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옥책은 일찍이 갑자년 변란으로 인하여 잃어버렸고, 고명은 강화도에 보냈는데, 전쟁으로 어수선한 때에 온전하게 되었으리라고 보장하기 어렵소. 그러나 혹시 그대로 있으면, 나중에 바치는 것이 뭐가 어렵겠소."
하자, 용골대가 알았다고 하고 갔다.
상이 밭 가운데 앉아 進退를 기다렸는데, 해질 무렵이 된 뒤에야 비로소 도성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왕세자와 빈궁 및 두 대군과 부인은 모두 머물러 두도록 하였는데, 이는 대체로 장차 북쪽으로 데리고 가려는 목적에서였다.
상이 물러나 幕次에 들어가 빈궁을 보고, 최명길을 머물도록 해서, 우선 陪從하고 호위하게 하였다. 상이 所波津을 경유하여 배를 타고 건넜다. 당시 津卒은 거의 모두 죽고, 빈 배 두 척만이 있었는데, 백관들이 다투어 건너려고, 御衣를 잡아당기기까지 하면서 배에 오르기도 하였다.
상이 건넌 뒤에, 汗이 뒤따라 말을 타고 달려와, 얕은 여울로 군사들을 건너게 하고, 桑田에 나아가 陣을 치게 하였다. 그리고 용골대로 하여금 군병을 이끌고 행차를 호위하게 하였는데, 길의 좌우를 끼고 상을 인도하여 갔다.
사로잡힌 자녀들이 바라보고 울부짖으며 모두 말하기를,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를 버리고 가십니까."
하였는데, 길을 끼고 울며 부르짖는 자가 만 명을 헤아렸다. 人定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서울에 도달하여 昌慶宮 養和堂으로 나아갔다.
위의 記事에 여실히 드러나듯이, 전쟁에서 패배한 자는 차라리 자살하는 편이 나을 정도의 갖은 恥辱을 堪耐케 된다. 仁祖는 청나라의 汗에게 3번 절하고 9번 조아린다. 그리고서 한은 시종들에게 개를 끌고 오도록 하여 고기를 던져준다. 그야말로 조선왕조의 王이 개와 같은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또 왕비들이 한에게 절을 올린다. 한 나라의 왕비들이 敵의 王에게 절을 올린다는 것은, 전쟁으로 인해 위안부나 매춘부로 내몰리는 여성들의 신세와 별다르지 않다. 국가공동체라는 울타리를 지켜내지 못하면, 그러한 치욕 앞에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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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성이 간다
도서정보 : 사사 료코 | 2013-08-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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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환락가 가부키쵸에서 「신주쿠 구호센터」를 운영 중인 재일 교포 현수성 소장의 드라마틱한 과거와 경력 그리고 독특한 구호 활동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에세이 『현수성이 간다 - 신주쿠 구호센터의 슈퍼히어로』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현수성이 운영하는 구호센터 스텝 중의 한 명인 저널리스트 사사 료코 씨의 오랜 기간에 걸친 주도면밀한 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탄생했다.
비영리 법인 신주쿠 구호센터는 사채, 협박, 폭력 등 온갖 고민과 문제에 사로잡힌 약자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본의 마지막 피난처다. 그 역사는 2002년 5월23일,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몸뚱이 하나만 믿고 어둠의 세계를 누비며 살아온 재일 교포 현수성은 자신의 몸속에 치명적인 불치병 인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살았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다’라고 생각한 그는 재산도 가족도 다 버리고 윤락촌 한복판에 구호센터 사무실을 차리기에 이른다. 이후 현수성은 채무자, 윤락 업소 여성, 가정 폭력 피해자 등 법치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뒷골목 세계의 피해자들을 맨주먹 하나로 구해 냈다. 무려 일만 팔천 명의 사람들이 저곳으로 달려갔고 새 인생을 얻었다. 찾아드는 사람들의 사연도, 맞아 주는 소장의 과거도 드라마틱하기 짝이 없었기에 일본의 매스컴들은 앞다투어 구호센터를 취재했다. 다큐멘터리는 물론이고 해결사 만화로 각색되기도 했다.
150여 차례 일본 언론에 소개된 현수성
‣ 신문
마이니치 신문 / THE JAPAN TIMES / 일본 경제 신문 / 아사히 신문 / 요미우리 신문 / 산케이 신문 / 코베 신문 /
도쿄 신문 / 헤럴드 아사히 / 데일리 요미우리 / 도쿄 스포츠 / 시사통신사 등
‣ TV
TBS TV 「선데이 일본」 / NHK 종합 TV 「수도권 네트워크」 / 일본 TV 「줌인!! 새터데이」/ 후지텔레비, 현수성을 모델로 한 드라마 「금요일 엔터테인먼트」/ 후지텔레비 계열 장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더·논픽션(Part1)(part3)」 / 아사히 「슈퍼 모 닝」, 일본 TV 「오늘의 사건」 / TBS 「뉴스의 숲」, NHK 교육 「ETV 특집」 등
‣ 영화 및 만화
현수성을 모델로 한 DVD 시네마 「실록 무적도」 / 「무적도」(YK코믹 16권) / 「교섭인 도오모토 영시」(YK코믹 13권) 등
현수성의 삶!
현수성은 1956년 일본 오사카 빈민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제주도 출신 불법 체류자였고 어머니는 재일 한국인이었다. 유년기에는 부모와 한 지붕 아래 사는 대신 4명의 아버지와 4명의 어머니 사이를 전전하며 방치되는 보기 드문 불행을 겪으며 성장했다. 지독한 궁핍과 외로움, 그리고 방황의 그늘이 너무도 짙었던 탓에 그가 재일 교포라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괴롭힘은 오히려 사소한 어려움에 불과했다.
일본 사회의 주류에 끼어 평탄한 삶을 누릴 수 없는 운명임을 뼈저리게 깨달은 현수성은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부터 오직 돈 냄새만을 쫓아 뒷골목을 누비기 시작했다. 악덕 사채업, 유흥업소, 전문 도박장, 건설 용역회사, 해결사 사무실 등, 그가 일본 사회의 뒷골목에서 경험했던 일만 해도 28가지나 된다. 심지어 악랄하기로 유명한 야쿠자와 이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일도 잦았다. 믿을 것은 돈밖에 없다는 생각에 유달리 돈에 집착했던 그는 건설현장의 다양한 분쟁을 해결해주는 용역회사를 설립하여 거액의 재산을 모으기도 했다. 이권을 두고 거세게 충돌하는 욕망들의 각축장에서 합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그만의 수완으로 분쟁 해결 전문가라는 직함도 얻게 된다.
일본의 슈퍼히어로가 되다!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결정적인 전환점은 우연히 자신이 백혈병 바이러스 HTLV-1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찾아왔다. 누구도 발병 여부를 예상할 수 없지만, 일단 발병하게 되면 대부분의 환자가 일 년 내에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었다.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섬뜩한 자각이 들자 현수성은 처음으로 오로지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다. 남은 생을 평생 이타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한 현수성은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영리 법인인 소셜 마이너리티 협회를 세운다. 그리고 남은 재산을 정리하여 일본 최고의 환락가 한 구석에 구호센터를 개설하고, 근 십 년 가까이 절망에 빠진 일본인들을 위한 구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현수성의 활동이 일본인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그의 굴곡진 삶만큼이나 독특한 구호 활동 때문이다. 구호센터를 찾는 일본인은 실로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악덕 사채업자의 횡포로 가산을 탕진하고 자살을 결심하거나, 실연의 아픔으로 더 살아갈 의욕을 잃거나, 성폭행의 트라우마로 인해 심신이 황폐해진 여성 등, 참으로 다양한 아픔을 가진 일본인들이 현수성을 찾아 도움을 요청한다. 최근에는 가족 간의 폭력 사건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심지어 집을 나간 아내를 찾겠다며 칼을 들고 구호센터로 달려든 사람도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공적 구호 체계의 안전망 밖에 놓인 사람들이다.
현수성이 그들을 돕는 방식은 남다르다. 여느 구호단체처럼 체계화된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다. 그는 상담자의 기분을 배려하기 위해 판에 박힌 위로나 덕담을 건네지 않는다. 자칫 인신공격이나 조롱으로 비칠 수 있는 그만의 거친 화법을 통해 상담자로 하여금 문제의 핵심을 정면으로 주시하도록 만든다. 자살을 결심한 상담자에게 곧 죽을 거면 가진 돈이나 내놓고 가라고 말하는 식이다.
현실 속 슈퍼히어로를 만나다 - 역자 장은선의 구호센터 방문기
가슴이 뛰었다. 지난 한 달 동안 번역하느라 붙잡고 씨름했던 원고 속의 주요 무대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현실감이 없었다. 오히려 「현수성」이라는 제목의 만화나 드라마 속으로 이어지는 입구를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나는 신주쿠 구호센터를 취재한 책의 번역을 맡으면서 이곳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현실은 소설보다 기이하다더니, 번역하는 내내 읽고 있는 것이 취재기인지 하드보일드 소설인지 분간이 안 갈 지경이었다. 그러니 내가 현실 속의 구호센터에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누구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오라고 권하는 구호센터의 소개 문구도 한몫했다.
그런데 막상 문 앞에 오니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쫓아오는 포주도 빚쟁이도 없는 내가 저곳을 방문해도 되는 것일까. 지난 9년 간 저 문을 두드렸을 일만 팔천 개의 절박한 사연을 생각하니 호기심에 이끌려 무작정 찾아온 자신이 너무 뻔뻔하게 느껴졌다.
그런 내 등을 떠밀어 준 것은 뜻밖에도…….
“여어~ 아가씨, 뭐해? 혼자야?”
거리 헌팅이었다! 8분째 같은 장소에 계속 서 있었더니 낯모르는 아저씨들이 와서 수상쩍은 미소를 띄우며 치근덕거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과연, 이것이 가부키쵸인가! 포주에게 쫓기는 마사지걸도 아니고, 빚 때문에 자살하려는 샐러리맨도 아닌 나는 이름 모를 아저씨의 질문 공세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구호센터에 첫 발을 디디게 되었다.
[……]
운 좋게도 바로 첫 방문 날, 원고로만 접했던 소문의 하드보일드 히어로와 마주쳤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사람을 본 순간, 한눈에 누군지 알아볼 수 있었다. 반삭한 머리에 안경을 끼고, 짧게 다듬은 턱수염에 드문드문 흰색이 비쳤다. 그 굵은 팔뚝으로 팔짱을 끼고 등을 젖히면 마치 요새 같은 인상이 풍겨 나온다. 머릿속에서 뜬금없이 「마징가 Z」의 만화 주제가가 들려왔다.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안녕? 한국에서 왔다며?”
[……]
“세상은 호랑이나 사자만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자칼이나 양도 필요하지. 그런데 모두들 사자가 되고 싶어 하잖아. 뭐, 노아의 방주까진 안 가더라도 골고루 있는 게 좋아. 그런데 사자 외의 동물은 전부 실패자로 보더라고. 거리에서 쓰레기를 청소하는 사람을 천대하는 시선이 있는 한,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돼. 그걸 실패한 인생으로 보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도 있는 게 바람직하지……”
[……]
나는 이후로도 종종 구호센터를 찾아가게 되었다. 그곳은 내 허세를 버리고 무장해제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이다. 구호센터에 있으면 엄청난 고통과 무법천지가 세상에 펼쳐져 있음을 끊임없이 깨닫게 된다. 그 앞에서 나는 어리석고 무력하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걸, 구원은 항상 존재한다는 걸 신주쿠 구호센터가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깊은 밤, 하늘에 박쥐 전등을 비추어도 배트맨은 오지 않지만, 현수성 소장의 휴대폰은 오늘도 24시간 대기 중이다.
본문 발췌
어린 시절 각인된 기억은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것일까. 그는 이후 씻어버릴 수 없는 불신감과 강한 애정 결핍을 느끼게 된다. 그 경험에 대해 현수성은 몇 번이나 이렇게 말했다.
“인간에게는 사랑받는 것과 인정받는 것이 제일 중요해.”
한국 출신 프로레슬러 역도산이 폭력배에게 찔려 죽은 것은 그다음 해였다. 시대는 새로운 영웅을 소비할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 p.10
매스컴은 이런 괴물 같은 사람의 인생 역전에 주목했다. 신문이나 잡지의 기자, 텔레비전도 모두 그를 뒤쫓았다. 그러나 그리 오래는 계속되지 못할 거라고, 세상은 은근히 그의 노력을 깔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사람을 돕겠다고 말해 봤자 어차피 위선이거나 허영, 혹은 갑작스러운 변덕일 뿐. 길어야 삼 년, 짧으면 일 년 지나 문을 닫을 것이다. 성질에 안 맞는 짓을 해봐야 악당은 결국 악당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몸뚱이 하나로 상담자를 지키며, 스토커나 조폭과도 대결하는 현수성. 그가 언젠가 당할 날을 기대하며 격투장이라도 구경하듯 잔혹한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세상은 그를 수상하게 여기고 있었다. -p.11
처음에는 현수성의 이야기를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황당무계한 것이, 마치 자극적인 「V 시네마」의 줄거리라도 듣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도대체가, 단신으로 조폭들과 싸워 온 남자가 가부키쵸에서 구호센터를 연다는 식의 스토리 자체가 수상했다. 지나치게 드라마틱한지라, 의심 많은 나로서는 아무래도 믿기 어려웠다. - p.25
“쪼잔한 고민 가지고 죽느니 사느니 하고 있기 때문이야. 사람을 돕는다기보다는 개구리 돌 치워 주기 같은 거지. 자비라고 해둬. 그런 간단한 동기면 됐잖아. 뭐 이런 걸로 감사하냐고. 죽을 거면 맘대로 하시고, 고민도 맘대로 해. 난 누가 죽건 힘들어하건 가렵지도 않아. 하지만 온 힘을 다해 살고 싶은 사람이 온다면 전수해 줄 작정이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그것뿐이야.” - p.37
“백삼십만 엔을 받으려고 고물상에 갔을 때도 그랬지. 12월 30일이었는데, 덤프트럭을 대놓고 냉장고서부터 시작해서 가재도구를 전부 싹 쓸어왔어. 이불 하나 남기지 않았지. 아이 방만 빼놓고. 그 고물상 주인은 1월 4일에 입원하더니 그다음 날 죽었어. 폐렴이래. 상중이라고 써붙인 집에 찾아가서, 부의금 들어온 거 전부 내놓으라고 했더니 아내랑 자식이 나더러 냉혈한이라고 욕하더군. 그때 난 생각했어. ‘아, 해냈다. 이 말이 내 훈장이다.’ - p.145
사람이 궁지에 몰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제니게바란 어떤 것인지 다들 너무 몰라. 세상을 만만하게 보고 있어. 중졸에다 조센징에다 가진 것도 없는 녀석이 어떻게 진흙탕에서 기어올라 오겠어? 싸움을 잘해 봤자 조폭밖에 더 되겠느냐고.
속임수와 허세밖에 없어. 만 엔 벌면 9천 엔을 남기고, 똥물을 마셔서 목돈을 만들고. 그 정도 집착이 없으면 안 돼. 다른 녀석들은 절대 못 해. 나는 해봤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그 수준까지 요구하진 않아. 난 할 때는 철저하게 하거든. - p.146 나는 혼란스러웠다. 만일 현수성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평생 동안 줄곧 남을 등쳐 먹으며 살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나가이나 아사이 등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는 나에게 침묵함으로써 오명을 뒤집어쓰려는 것처럼 느껴진다. 더러운 부분만을 보여 주면서 ‘이것이 나다. 쓸 테면 써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변장하는 거라고 말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모조리 속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그는 훨씬 옛날부터 구호센터의 현수성이었던 게 아닐까. 그런데 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죄상마저 끌어대며 자신이 악당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 p.211
그럼 왜 구호센터를 시작했느냐고? 부모가 몇 번이나 바뀌는 환경, 돈을 긁어모은 경험, 조폭과 싸운 과거, 살아가기 위한 기술. 그 모든 게 뒤섞인 혼돈 속에서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요소가 더해지자 갑자기 돌연변이가 태어났다, 그렇게밖엔 설명할 수가 없군. 충분한 설명이 못 되겠지만, 그게 진실이니까.
구매가격 : 8,800 원
모든 순간의 심리학
도서정보 : 장윤철 | 2018-09-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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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심리전을 즐겨라
마음은 우리 인생의 모든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해준다. 따라서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생활 속의 심리현상들을 실험을 통해 연구, 분석하여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였다. 또한 일상이나 실전에서 돌출된 심리적 문제점들에 대해 적절한 해결책과 방향을 제시하였다.
사람이 다른 생물과 다른 이유는 사람에겐 사고와 이성, 심리활동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심리현상은 복잡하면서 다양하고 또 심오하다. 이러한 심리현상은 우리 모두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우리도 이것에 익숙하지만 어떤 이유로, 어떻게 발생하는지 확실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심리학에서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심리현상을 연구, 인간의 심리 활동의 본질을 이론적으로 정립해 여러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개개인이 자신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구매가격 : 9,000 원
맹자언어
도서정보 : 공공인문학포럼 | 2018-09-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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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본래 착하고 선하다
맹모삼천지교가 만든 성인, 맹자가 어렸을 때, 그 집은 공동묘지 근처에 있었다. 그가 노는 모양을 보니, 무덤을 만들고 발로 다지는 흉내를 냈으므로 맹자 어머니는 “이곳은 아이를 기를 만한 데가 못 된다.” 하고는 이제 시장 근처로 이사를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물건을 파는 장사꾼의 흉내를 자꾸 내서, 이에 맹모는 “이곳도 아이를 교육할 만한 곳이 못 된다.” 하며 다시 학교 근처로 이사했다. 그러자 여기에서는 놀이를 하되, 제기를 차려놓고 어른에게 인사하고 겸손하며 양보하는 예를 다하는지라, 이때에야 비로소 맹모는 마음을 놓고 “이곳이야말로 참으로 자식을 가르칠 만한 곳이구나.” 하며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모성 교육의 사표(師表)로서 후세에 길이 빛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구매가격 : 7,200 원
15세기 신숙주의 일본 여행기, 해동제국기
도서정보 : 신숙주 지음(탁양현 엮음) | 2018-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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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申叔舟의 일본여행기
지금껏 필자는 10여 차례 일본의 각지를 여행했다. 횟수나 기간으로 따지자면, 중국 다음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여행한 국가다. 그런데 그러는 동안 일본에 대한 필자의 관점이 적잖이 변화되었고, 현재에도 여전히 변화 중에 있다.
地政學的으로 韓中日 3국은, 예컨대 히말라야 산맥이 대륙 간의 충돌에 의해 솟아오르는 식의 거대한 격변이 도래하지 않는 한, 결코 변할 수 없는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3국의 國籍人들이 모여 결성된 ‘트와이스(TWICE)’라는 걸그룹을 볼 때면, 결코 지정학적으로 離隔될 수 없는 한중일 3국의 상황을 연상하곤 한다.
물론 ‘트와이스’는 한국, 일본, 대만 등의 국적인으로서 인간존재들의 모임이므로, 여러 이유로 離合集散될 수 있다. 다만 ‘원스’의 한 사람으로서, ‘트와이스’가 당최 변할 수 없는 3국의 지정학적인 配置처럼, 아주 오래도록 ‘나정모사지미다채쯔’ 9명 모두가 함께 하면서 활동해 주기를 바랄 따름이다.
유년시절의 필자에게 일본은, 公的 역사교육을 좇아, 조선왕조를 몰락시키고서 식민지로 삼았던 강도나 도둑 같은 이미지의 제국주의적 국가공동체였다.
그런데 실상 근대 이전의 동아시아 역사 안에서 일본은, 식민주의적 팽창주의를 강행하는 강대국이라기보다는, 늘 후진적이며 빈곤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지역이었다.
그래서 그러한 과정 동안에는 응당 일본이라는 통일된 형태의 국가공동체는 실재하지 않았다. 그저 변방의 오랑캐나 해적 집단으로서 倭寇쯤으로 인식될 따름이었다.
일본이라는 통일된 국가 형태의 공동체가, 오랜 戰國時代를 마감하고 동아시아 역사에 실제적으로 등장한 것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 의해서이다.
1590년 8월 ‘오다와라(小田原)’ 城이 끝내 항복함으로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정치적인 의미에서 일본을 통일하는 데 성공했다. 이 시기는 申叔舟가 王命에 따라 1471년에 일본을 여행한 이후, 100여 년이 지난 시점이다.
한때는 주군인 ‘오다 노부나가’에게, ‘원숭이’라는 깔보는 듯한 별명으로 불렸던 농민 보병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뒤를 이었을 뿐 아니라, 1582년 주군이 암살당하며 미완으로 남긴 일본 통일이라는 과제를 이룩했다.
앞서 ‘히데요시’는 거의 모든 ‘다이묘’를 상대로 연이어 신속한 전투를 벌여 자신의 封臣으로 삼은 바 있다. ‘쇼군’이라는 칭호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는 천황의 축복을 받아 실질적인 최고 사령관이 되었다. 그러나 본토 북쪽의 영주들은 여전히 위협의 대상이었다. ‘호조’ 일족이 계속해서 ‘히데요시’를 비천한 신하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1590년까지 ‘교토’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기회를 보다가, ‘호조’ 일족의 요새화된 城인 ‘오다와라’ 공격을 감행했다. 10만 명 이상의 엄청난 군대가 성을 포위했다. ‘히데요시’는 전면 공격을 개시하지 않고, 적군의 식량이 부족해질 때까지 기다려 복종을 받아내었으므로, 실제로 전투는 거의 없었다.
항복을 기다리는 동안, 군사들을 위해 매춘부며 가수를 부르고, 서커스 같은 공연을 열어 여흥을 벌여, 포위전은 마치 시장 같은 광경이었다고 한다.
이후 ‘히데요시’는 중국 공격의 관문으로서 조선 땅을 확보하기 위해 壬辰倭亂을 일으켰다가 실패하여 궁지에 빠진다. 이 일로 ‘히데요시’는 신경쇠약까지 겪었다고 한다.
한때는 능란한 무장이었지만, 조선의 자연환경과 해군력, 아직 남아 있던 명나라 세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강력한 무신들 손에 나약한 아들 하나를 남기고 죽었으며, 그의 업적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 번째로 일본 대통일을 이룩하게 되는 발판이 된다.
1603년 ‘고요제이(後陽成)’ 천황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쇼군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1868년까지 일본을 다스리는 ‘도쿠가와 막부’가 수립된다. 그런데 그가 실질적 통치자로서 ‘쇼군’이 되기까지는 실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본 列島의 동쪽 ‘혼슈’ 지방에서 작은 씨족의 영주로 태어난 ‘이에야스’는, 1568년 일본을 통일하기 시작한 ‘오다 노부나가’의 동맹군으로서 세력을 얻는다. 1568년 ‘노부나가’가 죽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그의 뒤를 이었고, ‘이에야스’는 처음에는 그에게 반대했으나, 1584년 입장을 바꿔 그의 편에 붙었다.
1590년 ‘이에야스’는 ‘히데요시’와 함께 일본에 마지막으로 남은 독립 영주인 ‘호조 우지마사’를 정벌한다. ‘히데요시’는 중부 가까이 위치한 ‘이에야스’ 가문 소유의 영지를 받는 대신, 그에게 ‘호조’ 가문 영지를 내려 주었다.
이후 ‘도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성곽 도시 ‘에도’에 자리를 잡은 ‘이에야스’는 경제 개혁을 통해 지역 주민의 충성심을 얻었으며, ‘에도’가 ‘교토’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었으므로 상당한 수준의 자치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1598년 사망하기 직전, ‘히데요시’는 ‘이에야스’를 지목하여 어린 아들 ‘히데요리’를 대신하는 섭정 의회의 우두머리를 맡겼다. 그런데 1599년 ‘이에야스’는 ‘히데요리’가 거주하는 ‘오사카 城’을 점령하여 섭정 의회를 분열하고 내전을 일으킨다.
1600년 10월 21일,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이에야스’는 정적들을 확실히 제거하여 누구도 대적할 바 없는 일본의 지배자가 되었다. 40년간 비어 있던 ‘쇼군’ 자리에 ‘이에야스’가 임명된 것은, 그가 오래 전부터 쥐고 있던 권력에 대한 최종 승인이자 합법적인 인정이었다.
구매가격 : 3,000 원
서계 박세당의 유교철학 비판, 사변록 1, 제1장 대학에 대한 비판
도서정보 : 박세당 지음(탁양현 엮음) | 2018-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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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世堂의 儒家哲學 비판, 思辨錄
朴世堂(1629~1703)의 삶의 歷程을 살피다 보면, 어쩐지 前代 李卓吾(1527~1602)나 後代 丁若鏞(1762~1836)의 삶이 overlap된다. 그들은 모두 시대와 不和한 流配旅行者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 공통점은 當代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유가철학에 대한 否定에서 기인한다.
獨尊儒術이라는 표현처럼, 유가철학은 사상적 부정이나 비판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한 자는 그저 斯文亂賊일 따름이다. 그런데 그러한 측면은 人類史에서 작동하는 온갖 이데올로기적 철학사상에 공통한다. 현대사회라고 해서 별다를 게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본주의, 사회주의, 자유민주주의, 공산주의, 전체주의, 독재주의, 친미, 친중, 친일, 반미, 반중, 반일, 종북, 보수, 진보 따위의 온갖 이데올로기적 가치들이 뒤어켜 泥田鬪狗하고 있다.
그러한 이전투구의 가장 근본적인 까닭은 ‘生存의 利得’이다. 인간존재로서 생존을 위해 전쟁마저도 不辭해야만 한다. 게다가 그러한 생존을 넘어서는 이득을 목적케 되면, 이제 그 가혹함과 집요함은 상상을 초월케 된다. 그러한 사례는 인류의 역사가 ‘생존의 이득’을 위한 전쟁의 역사라는 史實로써 쉬이 검증된다.
박세당의 시대는 國內政治의 시대였다. 그러다보니 ‘생존의 이득’의 명분이라는 게 기껏해야, 예컨대 上服을 1년 입느냐, 3년 입느냐의 문제 따위를 빌미 삼아 상대편을 處斷키도 했다.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당최 납득되지 않을 수 있지만, 주자학적 禮治를 이데올로기 삼는 당시에는 마땅히 문제될 수 있다. 더욱이 그 裏面에는 조선왕조의 政權을 左之右之하는 黨派의 문제가 얽혀 있다. 1년을 택하느냐 3년을 택하느냐에 따라 목숨의 與奪이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자학적 올바름’은 현대사회의 ‘정치적 올바람’에 비견될 수 있다. 흔히 PC라고 지칭되는데, 이는 모든 종류의 편견이 섞인 표현을 쓰지 말자는 정치적, 사회적 운동을 의미한다.
PC운동의 ‘Political Correctness’는 흔히 ‘정치적 匡正’, ‘정치적 공정성’, ‘정치적 올바름’ 등으로 번역된다.
문화상대주의와 다문화주의를 사상적 배경으로 삼아, 인종, 성, 성적 지향, 종교, 직업 등에 대한 차별이 느껴질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더불어 차별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곧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를 주창하면서,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에 근거한 언어 사용이나 활동에 저항해, 그걸 바로 잡으려는 운동이다.
미국 중산층의 언어 사용에 주목해, 차별이나 편견에 바탕을 둔 언어적 표현이나, ‘마이너리티’에게 불쾌감을 주는 표현을 시정케 하는 PC운동은, 1980년대에 미국 각지의 대학을 중심으로 전개됨으로써,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표현을 시정하는 데에 큰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PC 운동은, 그간 대학에서 가르쳐 온 ‘위대한 책들’이니 ‘걸작’이니 하는 것들이, 모두 서구 백인들의 문화유산이었음을 지적하면서, 소수 인종 문학 텍스트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PC운동은 나이에 대한 차별(ageism), 동성연애자들에 대한 차별(heterosexism), 외모에 대한 차별(lookism), 신체의 능력에 대한 차별(ableism) 등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한다.
이러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주장이 그릇될 리 없다. 응당 어느 누구라도 차별당하지 않는 것이 옳다. 그러나 세월 안에서 이러한 ‘정치적 올바름’은 또 하나의 새로운 권력으로서 가혹하게 작동하고 있다. 그런 것이 인류사회의 권력이 지닌 기묘함이다.
그러한 시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불화한 탓에, 이탁오, 박세당, 정약용 등은 죄다 자의든 타의든 유배적 은둔의 삶을 살아내야만 했다. 그런 박세당의 시대에 비한다면, 21세기는 國際政治의 시대다. 국제정치를 조작하는 ‘Great Game’의 양상은 실로 복잡하며 복합적이다. 그러다보니 21세기에는 당최 은둔할 수 있는 시공간마저도 不在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정치의 경우에도, 21세기 한국사회의 상황을 볼 때, 박세당의 시대에 비해 별반 나아진 게 없다. 保守는 이미 낡아버렸고, 進步는 이미 늙어버렸기 때문이다. 오래도록 보수세력이 유가철학 흉내를 내더니, 진보세력이 執權하고서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제 진보세력 역시 유가철학 흉내를 내고 있다.
‘고인 물은 썩는 법’이며, 곪은 종기는 결국 터지기 마련이다. 보수가 그러했듯 진보 역시 이내 고이고 곪아버린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시대의 이데올로기는, 역사를 작동시키는 원동력인 탓에 역사의 本性的 日常이다. 다만, 그런 시대 이데올로기와 불화하여 비판하는 자는, 결국 이탁오, 박세당, 정약용 등과 유사한 삶을 살아낼 수밖에 없다.
구매가격 : 3,000 원
서계 박세당의 유교철학 비판, 사변록 2, 제2장 중용에 대한 비판
도서정보 : 박세당 지음(탁양현 엮음) | 2018-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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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략-
고종을 러시아 공사관으로 파천시키려는 시도는, 1895년 음력 10월 12일 春生門事件 때에도 있었으나 사전에 발각되어 실패하였다. 당시 사건을 모의하고 해외로 탈출했던 친러파 李範晉은, 비밀리에 귀국하여 李完用 · 李允用 및 러시아 공사 베베르 등과 고종의 파천 계획을 모의하였다. 그들은 궁녀 김씨와 고종이 총애하던 엄상궁(嚴妃)을 통해 고종에게 접근, 대원군과 친일파가 고종의 폐위를 공모하고 있으니, 왕실의 안전을 위해 잠시 러시아공사관으로 파천할 것을 종용하였다. 이에 을미사변 이래 불안과 공포에 싸여 있던 고종은 그들의 계획에 동의하고 말았다.
한편 러시아측은, 1896년 2월 10일 공사관 보호를 구실로 인천에 정박중이던 러시아군함 수군 120여 명을 무장시켜 서울에 주둔시켰다. 그리고 다음날 11일 새벽, 왕과 왕세자는 극비리에 궁녀의 교자에 타고 경복궁 迎秋門을 빠져나와 러시아 공사관으로 파천하였다.
파천 직후, 고종의 명령에 의해 총리 대신 김홍집과 농상공부 대신 鄭秉夏가 참형되었고, 내부 대신 兪吉濬을 비롯한 10여 명의 고관들은 일본 군영으로 도피한 뒤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탁지부 대신 魚允中은 도피 중에 백성에게 살해되었고, 외부 대신 金允植은 제주도로 유배되었다.
이와 같이, 친일 정권이 무너지자, 그동안 은신중이었던 친러 · 친미파 인물들을 대거 등용되어 친러 내각을 구성하였다. 그 결과 법부 대신과 경무사를 겸임하게 된 이범진을 비롯하여, 이완용 · 이윤용 · 朴定陽 · 趙秉稷 · 尹用求 · 李在正 · 安駉壽 · 權在衡 · 尹致昊 · 李商在 · 高永喜 등의 인사가 요직에 임명되었다.
친러 내각은 친일파를 國賊으로 단죄하는 한편, 단발령의 실시를 보류하고 의병을 회유하며 공세를 탕감하는 등 인심 수습에 나섰다. 그리고 갑오 · 을미의 개혁 사업을 폐지하였다. 그 밖에 23府였던 지방 제도를 漢城府와 13도로 개편하였고, 호구 조사도 재정비하였다. 한편 의정부로 환원한 신내각은 국내에 있던 일본인 고문관과 교관을 파면시키고, 대신 러시아인 고문과 사관으로 대신 초청하였으며, 러시아 학교를 설립하는 등 러시아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되었다.
일본은 아관파천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으나, 러시아와의 무력 대결이 시기상조라 판단하고 협상 정책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일본은 먼저 아관파천에 대한 열강의 태도를 타진하였다. 그러나 열강은 조선의 내정에 대해 불간섭을 표명하였으므로, 어쩔 수 없이 러시아와 불리한 외교 교섭을 벌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일본외상대리 ‘사이온지(四園寺公望)’와 러시아 공사 ‘Hitro Vo’는 조선의 현실을 시인하고 앞으로 공동 보조를 취한다는 타협안에 합의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14일자로 제1차 러일협정인 전문 4개조의 ‘베베르·고무라(小村壽太郎)’각서가 체결되었다. 각서의 골자는 일본이 아관파천과 친러정권을 인정하고, 을미사변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시인함과 동시에, 일본군 병력의 감원·철수 및 동일한 사항의 러시아군 적용 등 러시아측에 유리한 내용이었다.
그 뒤 일본은 ‘다시 야마가타(山縣有朋)’를 Nikolai Ⅱ의 대관식에 파견하여, 러시아외상 Rovanov와 타협을 모색하게 하였다. 같은 해 5월 28일부터 6월 9일까지 진행된 비밀 회담을 통해, 양국 대표는 조선 문제에 대한 공동 간섭을 내용으로 하는 ‘로바노프·야마가타 의정서’를 체결하였다. 4개조의 공개 조관과 2개조의 비밀 조관으로 구성된 밀약의 골자는, 일본이 제안한 39도선 국토 분할안을 취소하는 대신, 향후 필요한 경우 러일 양국이 조선을 공동 점거할 수 있다는 데 합의하였다.
이러한 러일의 비밀 교섭을 알지 못한 조선의 관민은, 러시아의 침투를 오히려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그리하여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 머무르는 1년 동안, 조선 정부의 인사와 정책은 러시아 공사와 친러파에 의하여 좌우되었다. 그리고 경원·종성 광산 채굴권, 인천 월미도 저탄소 설치권, 압록강 유역과 울릉도 삼림 채벌권 등의 경제적 이권이 러시아에 탈취당하였다.
이 밖에도 러시아는 Alexiev,K.를 조선 정부의 탁지부 고문으로 앉히고 조선의 재정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그리고 러시아 황제 대관식 때 열린 ‘로바노프·閔泳煥 비밀회담’에서, 러시아측은 5개조의 원조를 약속하는 조건으로 조선에게 17개조의 이권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열강도 경제적 이권 쟁탈에 열중하였다. 열강은 아관파천에 대해서는 정치적 불간섭주의를 표명하였지만, 경제적 이권에는 기회 균등을 요구하여, 전차 · 철도부설권, 삼림 채벌권, 금광 · 광산 채굴권 등 시설 투자와 자원 개발에 관한 각종 이권을 획득하였다. 일본은 열강으로부터 전매하는 방법으로 이권 쟁탈에 참가하였다. 그 결과 조선의 국가 재정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국운이 크게 기울어졌다. 고종의 러시아공사관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와 같이 국가의 주권과 이권이 손상되자, 국내외적으로 고종의 환궁을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해졌다.
고종은 파천초에 조칙을 내려 경복궁이 아닌 경운궁(현재의 덕수궁)으로 환궁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것은 경운궁이 수리중인 관계로 환궁 시기를 늦출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경운군 부근에 있는 구미 공사관의 보호를 받기 위함이었다.
독립협회를 비롯한 여론은, 정부의 대외 의존 자세를 비난하고 조속한 환궁을 요구하였다. 정부의 대신과 각계 요로에서도 환궁 계획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그 때마다 친러파들의 방해공작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전국의 유생들이 상소 운동을 개시하고, 장안의 市廛들이 철시를 단행할 조짐을 보이는 등 여론이 더욱 거세어지자, 고종은 환궁을 결심하고, 파천 1년 만인 1897년 2월 20일경운궁으로 환궁을 단행하였다. 환궁 후에 고종은, 독립협회의 진언을 받아들여, 그해 10월 12일 황제즉위식을 원구단에서 갖고 국호를 대한, 연호를 光武라 고치고 대한제국을 대내외에 선포하였다.
아관파천은, 을미사변을 통해 불법적으로 조선의 정권을 장악한 일본 세력에 대한 친러 세력의 반발로 초래된 사건이었다. 그리고 국왕의 무능 · 나약함과 정부지도자들의 파쟁상이 단적으로 노출된 사건이기도 하였다. 아관파천으로 말미암아 일본의 침략이 일시적으로 지연되기는 하였으나, 이로 인하여 조선의 자주성과 국력은 크게 손상되었고, 열강의 경제적 침략이 심화되었다.
국제정치의 현장에는 敵도 없고 同志도 없는 법이다. 다만 자기가 소속된 집단공동체의 이익만이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은 현대사회에 이르러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개인관계에서도 名分이나 義理가 별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無法律의 국제정치에서는 말할 나위 없다. 그러니 국제정치에서는 國益이야말로 가장 시의적절한 中庸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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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에 떠난 좌충우돌 배낭여행기
도서정보 : 고계수 | 2018-09-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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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6개월간의 세계 배낭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내게 여행이란?
내게 있어서 배낭여행의 목적은
낯선 곳에서 내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것이다.
배낭여행을 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어려운 상황들과 늘 맞닥뜨리는데, 그때마다 익숙하지 않고 위험하기까지 한 두려움들이 오히려 도전하는 즐거움으로 바뀌곤 한다. 배낭여행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직장을 다닐 때보다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여행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하기에 매일 2-3시간씩 걷기와 체력 운동을 하고 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여행지 정보를 모으며 현지어 공부를 매일 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대단히 어렵고 힘들며 장시간이 소요되는 작업들이다.
자식들도 모두 타지에 살고 있고, 내가 아는 친지 중에는 단 한 사람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혼자 독학으로 인터넷 서핑을 통한 정보를 얻고 여행 어플을 활용하려니, 하루하루 급속도로 떨어지는 기억력 탓인지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준비 과정이 힘들기는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을 생각하며 작업을 하다 보면 피곤한 줄을 모르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여행지에 가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즐거움이 충만하게 되고, 다녀오고 나서는 여행기를 쓰면서 또 한 번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여행기가 끝날 때쯤이면 다시 새로운 여행지를 물색함과 동시에, 새로운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되므로 결국 1년 내내 기쁨과 즐거움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여행을 통해서 얻는 게 많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원만한 여행을 하기 위해 평소에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건강이 좋아진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온라인 세상과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여행 준비를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하다 보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된다. 1. 블로그 운영, 2. 카페 운영 3. SNS 활동, 4. 사진술 익히기, 5. 외국어 공부 등.
1. 그 나이에 혼자서 배낭여행을 하는 게 대단해 보인다.
2. 여행이 일상이 될 수 있는 건강과 경제력이 부럽다.
3. 혼자서 무슨 재미로 여행을 하느냐?
4. 국내에도 좋은 곳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위험하다는 외국으로 가느냐?
1. 여행과 나이는 아무 상관이 없다. 용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2. 나이가 들게 되면 누구나 아픈 곳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심장병도 있고 무릎 통증도 있다. 의사가 말리는데도 죽을병이 아니므로 병을 다스려 가면서 여행을 하고 있다. 여행비는 생각처럼 많이 들지 않는다. 일반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싼 항공료, 싼 숙소, 싼 음식을 먹으며 하는 게 배낭여행이다.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평소에 지독한 내핍 생활을 하고 어떤 경우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까지 한다.
3. 배낭여행을 하고 나면 일반 여행은 재미가 없어서 하기 싫어진다. 배낭여행은 여럿이 할 경우가 좋을 때도 있지만, 혼자서 하는 게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더 많다. 한마디로 해 보지 않고서는 그 맛을 알 수가 없다.
4. 외국이 국내보다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전에 각종 미디어를 통해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면 별 문제 없다.
쉬운 패키지여행을 놔두고 힘든 배낭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그간 수십 차례, 금년만 해도 두 번의 일본 패키지여행을 다녀왔다. 배낭여행을 하기 전까지는 별 불만 없이 다녀왔으나 10년 전, 첫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난 이후엔, 패키지여행이 정말 싫어졌다.
우선, 빡빡한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느라 피곤하기만 할 뿐, 다녀오고 나서도 그 지역에서 먹은 음식 외에는 추억거리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배낭여행의 경우엔 가기 전부터 미리 웹 서핑을 통해 현지에 관한 사전 정보를 준비하여 가고, 가서도 내 마음대로 여유롭게 다니기 때문에 패키지여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배낭여행을 안 가본 사람은 배낭여행의 진정한 맛을 알 수 없으리라…….
여행 목적지가 왜 북, 중, 남미와 오세아니아인가?
여행을 출발하는 금년에 내 나이 71세인데, 요즘은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갈수록 몸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따라서 나의 소망인, ‘죽기 전까지 100개국 여행’이 가능할까? 하는 우려감도 최근에 부쩍 늘어, 나이를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어려운 코스부터 가고자 함이다.
해외 장기 배낭여행이 불안하지는 않은가?
솔직히 이따금씩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첫 해외 배낭여행 시에도 지병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은 건강이 더 안 좋아진 것 같다. 그때는 지병에 대비해 심장 약을 갖고 갔어도 일부러 안 먹고 잘 지냈는데, 요즘은 심방세동과 부정맥 증상이 자주 빈발하여 다시 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 나은 것 같았던 허리 병이 요즘 또다시 재발하였고, 왼쪽 무릎도 정상이 아니어서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정도의 병은 잘 적응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가져본다.
2013년에 유럽 10개국을 배낭여행을 할 때는, 모든 항공편과 숙소를 미리 예약하고 갔었다. 한 나라당, 3~4일밖에 체류를 안 했기 때문에 꼭 가고 싶은 곳만을 정하여 사전 예약을 하였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한 나라당 15~20여 일 이상씩 여행을 하므로, 방문 도시를 미리 정할 수가 없어서 사전 예약을 할 수가 없다. 미리 예약을 하면 가격이 저렴한데, ‘현지에서 하게 되면 가격이 비싸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남미와 중미는 각종 사고다발 지역으로 외무부에서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으로, 보험 혜택도 못 받는 곳이다. 그런데도 난 남미와 중미를 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설마 무슨 일이 있을라고?
국내에 좋은 여행지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외국 여행인가?
국내에서도 여러 곳을 다녀왔다. 강원도 바우길, 강화도 나들길, 김포의 평화누리길, 시흥의 늠내길, 서울의 성곽길, 서울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남원의 성지순례길, 지리산 둘레길,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의 국토순례길, 부산 오륙도 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의 동해안 종단길, 부산에서 목포까지의 남해안 종단길, 제주 올레길 391회 등의 도보여행과 그 외 일반 관광 여행 등…….
국내 여행도 즐겁기는 하지만 외국 여행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외국 여행은 우선 가기 전부터 약간의 불안감과 더불어 내가 만날 그곳의 자연, 사람, 풍습, 음식 등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아주 크다. 여행지에서는 책, 영화, 텔레비전에서 보았거나 아니면 난생처음으로 대하는 것에 대한 감동과 따사로운 정과 인정미 넘치는 사람들과의 감동이 매일매일 일어난다.
이런 이유로 난 국내 여행보다는 외국 여행이 더 좋고 늘 동경하게 된다.
현지어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하루에 두 시간씩 걸으면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각각 30분씩 공부하고 있다. 영어는 ‘자동 암기 영어 패턴 100’을, 스페인어는 ‘spanish’ 앱으로…….
보디랭귀지에 자신이 있으므로 언어 문제는 걱정 끝!
그 외 준비물은?
1. 물품 구입: 블랙야크에서 대부분 협찬받았고, 그 외 몇 가지 물품은 트래블 메이트에서 구입하였다.
2. 선물용 사진 인화: 제주 올레길에서 찍은 사진 10장을 각 10매씩, 총 100장을 스냅스에 주문하여 사진을 인화하였는데 사진에는 제주올레 코스 이름과 내 블로그 주소를 넣었다. 이외에도 제주 올레길 수건과 인천공항에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조그만 선물 20여 개를 사 갈 예정이다.
3. 여행 관련 어플 깔기
(1) currency (2) weplemoney (3) city maps2go (4) skyscanner (5) 구글 지도 (6) 야후 날씨 (7) 전 세계 지하철 (8) 해외 안전 여행 (9) 호스텔 월드 (10) 페이스북 (11) 카카오톡, 카카오 스토리 (12) 스투비플래너 (13) 신한S뱅크 (14) S알리미 (15) kayak (16) expedia (17) 실생활 계산기 (18) 다음 블로그 (19) 자동 번역기 (20) 출입국 카드 (21) 글로벌 회화
구매가격 : 11,700 원
힘들어도 괜찮아
도서정보 : 김원길 | 2018-09-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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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나는 가장 축복받은 사람이다!”
나는 나 자신을 가장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고 할 테지만, 나는 지금까지 쭉 이런 마음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 즐겁고 재미있게 살고, 열심히 일해 번 돈 멋지게 쓰며 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축복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축복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여행, 둘째는 스포츠, 셋째는 요리, 넷째는 노래, 다섯째는 사회봉사다.
1. 여행
내가 삶을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방법 중 첫 번째가 바로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 세상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그랜드캐니언, 뉴욕, 하와이,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등 세계 방방곡곡 많은 나라들을 다녔다. 그동안 탑승한 비행기 마일리지만 해도 200만 마일이 넘는다. 보통 LA 다녀오는 데 1만 마일인데, 시간으로 따지면 왕복 22시간 비행기를 타야 한다. 그러니 200만 마일이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예상될 것이다.
그렇게 세계 각지를 여행했고 하늘에 떠 있는 시간만 해도 꽤 많았다. 세계 이곳저곳을 보면서 각 나라의 사람들이 수백, 수천 년간 고민하면서 이뤄놓은 삶의 문화를 공부한 경험이 사람들과 소통할 때도 큰 도움이 되었다.
여행을 통해 단순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적 환경, 문화, 종교, 정치 등 삶에 유익한 것들을 공부하게 된다.
운 좋게도 나는 젊을 때부터 여행을 자주 하며 간접체험을 많이 하고 살았다.
일본에서는 장인정신을 배웠고, 라스베이거스를 보면서 사막에 큰 도시를 만들어 낸 인간의 위대함에 감탄했다.
그랜드캐니언을 통해서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자연 앞에서 작아지는 나 자신을 보았다. 그랜드캐니언의 2,800킬로미터 절벽은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다. 자연의 어마어마함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하와이의 아름다운 경치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왔고, 인사말 “알로하”에 깃든 그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 보통 하와이에서 아기를 낳으면 머리에 “하” 하고 입바람을 불어준다고 한다. “알로하”는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신이 주는 선물이라는 의미의 인사말이다.
또 콜로세움, 바티칸,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와 유럽의 유적지를 보면서는 1,000년 전 유럽인들의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알게 됐고, 영국에선 신사의 나라답게 전통을 중시하는 문화를 체험했다.
내가 여행을 시작한 것은 30세가 되면서부터다. 여행의 유익함을 깨닫게 되자 세계를 좀 더 일찍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 그들의 조상들이 물려준 관광자원이 엄청남을 실감했고, 그 덕에 이탈리아가 관광 사업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다는 말이 이해가 됐다. 비단 관광뿐 아니라 이탈리아는 가구, 구두, 의류, 안경, 대리석, 유적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들을 많이 갖고 있는 축복받은 나라였다. 그래서 무척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현재는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이 이탈리아보다 앞서는 현실에 와 있다.
변화가 엄청 빠르고 변화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또 한 번 깨닫는다. 역사에서도 변화의 무서움을 공부한 것이다.
그 무렵 외국을 여행하면서 보았던 것들 - 멋진 스포츠카, 요트, 보트, 스키 등 - 모두가 나에게는 꿈만 같았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꿈만 같았던 그것들을 실제로 현실에서 체험하고 있다. 보트를 타고, 서핑과 스키, 스노보드도 하고 골프와 요리까지 즐기며 산다. 단순히 즐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러한 즐거움들을 함께 나누며 가르칠 수 있는 강사 수준에까지 와 있다.
여행을 하면서 얻었던 간접체험이 이렇게 중요하다. 내게 많은 가르침을 준 것이 바로 여행이다.
2. 스포츠
두 번째는 계절별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다.
여름에는 더위를 한 방에 보내는 방법이 있다. 매일 아침 한강에서 수상스키를 타는 것이다. 더우면 더울수록 더 상쾌하고 짜릿하다. 또 파도타기를 즐긴다. 우리 회사에는 배가 6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배로 직접 파도를 일으키며 서핑이 처음인 사람들에게 직접 파도 타는 법을 가르친다.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타는 것을 좋아한다. 스노보드 강사인 동시에 스키 강습도 하고 있다. 얼마 전 겨울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전시회에 갔다가 직원 16명과 함께 4,800미터 고지의 몽블랑 아래에서 스키를 타기도 했다. 겨울 설산에서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이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몽블랑을 배경으로 직원들과 함께 스키를 즐기는 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다.
그리고 봄가을에는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즐겨 친다. KPGA에서 3승을 한 김우현 프로골퍼가 내 아들이다. 아들이 네 살일 때부터 골프를 가르쳤는데, 미국 주니어 챔피언을 거쳐 고1 때 국가대표가 된 아들과 약속을 했었다.
“네가 우승하면 대회의 스폰서를 해 주겠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상금 5억 원 대회를 2번 개최하기도 했다.
골프는 비즈니스 면에서도 효과 만점인, 네트워크 지수가 가장 좋은 스포츠다. 골프를 통해 일본, 미국, 이탈리아, 독일,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세계 어디를 가든지 그 지역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 즉 골프를 소통의 도구로 쓰는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마다 즐기는 스포츠가 있다 보니 나는 늘 계절이 바뀌는 것이 기대되고 즐겁다.
3. 요리
스포츠를 즐기고 나면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요리를 한다.
나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그곳의 맛있는 요리는 다 먹어보았다. 그런 경험이 내가 요리하는 데 무척 도움이 된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요리하는 것 자체도 좋아한다. 그 취미를 살려 우리 회사 고객과 지인들에게 직접 감사 표현을 하고자 멤버십 접대 장소 ‘요즘엔 요 맛’을 열었다. 손님들을 초청하면 요리사 없이 제철 음식을 손수 대접하곤 한다.
제주도부터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각 지역의 특산품을 계절별로 공수해 와서 요리를 하고 산다.
우리 식당에는 요리사가 따로 없다.
산지에서 공수해 온 최상의 식재료로 내가 직접 만든 음식을 정성스레 대접하면 내 진심이 가장 잘 전해지리라 생각했고, 고객 입장에서는 전국 각지의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게다가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술잔을 주고받으며 진솔한 얘기까지 나눌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이처럼 요리 경영은 내게 또 하나의 새로운 ‘소통법’인 셈이다.
4. 노래
나는 맛있는 요리를 해서 먹고 배가 부르면 노래를 부른다.
노래방에 가면 <힘들어도 괜찮아>라는 제목의 내 노래가 흘러나온다. 직접 작사를 하고 노래도 직접 불렀다. 저작권도 갖고 있다. 내가 살아온 삶을 토대로 만든 노래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뜻깊다.
내가 노랫말을 쓴 노래를 부르다 보면 힘들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시련을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일어난 스스로에게 한 번 더 응원의 박수를 쳐주게 된다.
노래를 만들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내게 노래란? 마음의 철학이다. 내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마음의 여행이기 때문이다. 노래야말로 내게 에너지를 주는 귀한 선물인 셈이다.
김원길 작사/노래
힘들어도 괜찮아
힘들어도 괜찮아
힘든 건 나의 추억이니까
때로는 힘들어 쓰러지면
오뚝이처럼 일어날 거야
시련아 덤벼라
시련아 덤벼라
힘들수록 내 미래는 빛이 날 거야
지금은 세찬 눈보라 힘들겠지만
이 순간 지나고 나면 봄날은 온다
힘들어도 할 거야
시련아 덤벼라
힘든 건 나의 추억이니까
5. 사회봉사
마지막으로 사회봉사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돈을 쌓아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게 쓸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다.
나는 종종 군부대나 공공기관에 초청받아 강연자로 나가는데, 특히 매년 1만 명 이상의 국군장병을 대상으로 군부대 강연을 하고 있다.
나의 군대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매년 1군단 모범병사 20명을 뽑아 호주에 일주일간 연수를 보내 주고, 9사단 모범병사 6명에게는 7박 8일 유럽 연수를 지원한다. 인생 선배의 멋진 조언과 함께 연수의 기회도 제공하니 장병들에게 내 인기는 아이돌 못지않다. 제대한 장병들이 자신의 친구들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다고 하여 몇 차례 대학교 강단에 선 경험도 있다.
또 효도잔치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는데 1년에 2억 원 정도씩 내가 경비를 부담하며 수년간 지속해 오고 있다. 서울, 부산, 광주, 당진 등 전국 각 지역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잔치를 열 때마다 내가 직접 공연 기획부터 사회까지 맡아 인기 개그맨가수들과 즐거운 한마당을 만들고 있다.
이 밖에 나의 농촌 사랑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쌀 애용 홍보대사이기도 한 나는 농협 상생 마케팅의 지속적인 후원과 함께 구두 구매 고객에게 우리 쌀과 떡, 배추, 제철 농수산물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우리 농촌이 살아야 우리도 잘살 수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까지 봉사비용으로 1년에 10억 원씩 쓰고 있는데, 앞으로의 나의 꿈은 1년에 100억 원의 봉사를 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크게 다섯 가지의 축복-여행스포츠요리노래사회봉사-을 받고 즐겁게, 재미있게 산다.
내가 언젠가 모 방송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나보다 더 즐겁게 살고, 나보다 더 축복받은 사람을 찾아준다면 5천만 원을 드리겠다.”라는 특별한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찾지 못했지만 나는 무엇보다 약속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므로, 실제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진짜 5천만 원을 드리고 더 증액해 7천만 원을 내걸 생각도 갖고 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단순히 잘난 척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면 나를 돈 많은 대기업 회장인 줄 아는 이들이 많은데, 사실 나는 일산에 내 집을 장만한 지 불과 3년밖에 안 된다.
개인의 재산을 늘리는 것보다는 돈을 멋있고 가치 있게 쓰는 것이 진정한 부자라는 생각이 내 인생의 모토다. 돈은 쌓아놓기 위해 버는 것이 아니라 잘 쓰기 위해 버는 것이다.
내 인생의 축복이라 할 수 있는 여행, 스포츠, 요리, 노래, 사회봉사 등을 실제로 모두 해 보니 삶의 질이 달라졌다. 나보다 돈 많은 사람은 많아도 나보다 축복받은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쉽게 익히고 즐긴 것만은 아니다. 어떤 일에든 힘든 것이 있었고 그 힘든 것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들다 보니 어느새 축복받은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축복받은 인생은 특정한 누군가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력만 하면 누구나, 아무나 누릴 수 있다.
한 번 왔다 가는 인생, 정말 가치 있게 살다가 가야 한다.
얼마든지 세상에서 축복받은 인생으로 살 수 있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방관하는 사람은 자신을 이 세상에 보내준 부모님께 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 학력은 중졸이다. 중졸인 김원길도 하는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못 할 것이 무엇인가? 여러분 모두 멋지게 살 수 있다. 누구나 멋진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금의 내가 결코 거저 만들어진 건 아니다. 인생의 굽이굽이에서 수많은 역경과 맞닥뜨릴 때마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버텨냈기 때문에 오늘날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사는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안양대학교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수여식 때 이수성 전 국무총리께서 해주신 축사가 무척 인상 깊었다.
“논문을 써서 박사학위를 받는 데 20점을 준다면, 세상을 살면서 삶으로 명예박사를 받는 데는 100점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과분한 축하의 말씀을 들으니 참으로 행복했다.
나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돈을 벌어 열심히 세상과 나누었을 뿐이다.
다만 그동안 어르신 효도잔치, 군부대 강연, 국군장병 해외여행 지원, 청년 창업 멘토 등 ‘행복 전도사’로 불릴 만큼 다방면의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 조금이나마 사회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평소 인생, 성공, 공부가 무엇인지 탐구하고 실천해 온 결과인 것 같아 더 보람을 느낀다.
공식적인 학력은 중졸이 전부인 내가 철학박사 학위까지 받게 되었으니, 이 또한 축복받은 인생이 아닐 수 없다.
이 책 『힘들어도 괜찮아』에는 내 인생의 5단계-역경극복성공나눔행복-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말 그대로 내게 주어진 역경을 극복하고, 열심히 일해 성공하고, 그 성공을 나눔으로써 행복해진 한 사람의 인생 역정 이야기다.
모쪼록 드라마 같은 나의 삶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지금 실의에 빠져 있거나 꿈을 포기하고 있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꿈과 긍정의 에너지가 전해져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구매가격 : 9,750 원
마음 Touch! 감성소통
도서정보 : 박신덕 | 2018-09-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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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복되는 말로 씨를 뿌려라
100세 시대 어떻게 소통할까! 나는 왜 만족하는 소통을 하지 못할까! 부와 명예가 있어도 인격적으로 올바르지 않으면 사람 관계가 좋지 않고 존경받지도 못하는 세상이다. 그 인격은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씨와 대화. 소통에서 알 수 있다.
평생을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원하든 원치 않든 대화를 하면서 살아간다. 그 대화는 생각처럼 쉽지 않으며 서로에게 상처 주기도 하고 상처 받기도 한다.
복되는 말로 씨를 뿌리면 복되는 말의 열매가 열린다. 복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누리게 되는 큰 행운과 오붓한 행복, 또는 거기에서 얻는 기쁨과 즐거움’이라고 한다.
요즘 TV 개그콘서트의 ‘복을 부르는 코너’에서 “복복” 하고 복을 부른다. 복에 대한 간절함과 향수가 있다. 복이라는 의미 하나에 인간이 살아가면서 원하는 삶이 다 녹아 있다.
소통은 먼저 자신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된다. 소통을 잘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1장에서는 나 자신을 위로하고 자신과 먼저 소통하는 감정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2장에서는 칭찬하기 힘든 가족들에게 어떤 말로 소통해야 되고 어떤 칭찬을 해야 되는지를, 부부는 어떤 말들로 서로에게 힘이 되게 하는지를 썼다.
3장에서는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비즈니스 소통을 잘하기 위한 방법과 실제 이야기로 매력적인 소통 방법을 다루었다.
4장에서는 봉사활동으로 행복한 삶과 나눔 실천의 실제 이야기를 감사하게 어필했다.
여고에서 학생을 가르친 경험과 아이 셋을 키운 엄마의 마음으로 부족하고 쑥스럽게 글을 썼다. 또한 15년 회사 생활의 시행착오와 힘든 경험들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며 펼쳐 보았다, 사랑 나눔 아이들, 500여 명의 후원자들과 함께한 봉사활동 12년을 생생하게 써 보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눈에 실핏줄이 터져가면서도 한 자 한 자 진솔하게 책을 썼다.
책을 쓰면서 다른 사람의 지식과 지혜, 경험과 철학을 책으로 읽을 수 있는 편리함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다. 끝으로 한국HD 행복 연구소에서 감정코칭을 전파하고 교육하시는 조벽 교수님과 최성애 박사님께 한없는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한 분 독자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책이 될 수 있다는 설렘, 기쁨, 기대를 가져 본다. 책 쓰는 내내 옆에서 기운을 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남편과 쌍둥이 딸에게 고맙다. 휴가를 와서 멋진 엄마라고 칭찬해 주는 아들도 믿음직스럽고 고맙다.
구매가격 : 9,750 원
맛있는 삶의 사찰기행
도서정보 : 이경서 | 2018-09-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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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의 일주문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돌을 쌓아 만든 축대 한가운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글이 돌에 새겨져 있다. 이곳 방문객들에게 삶의 자세를 일깨워 주는 글귀이다.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무엇에 달려 있을까?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달려 있다. 숙제하듯이 끙끙거리며 살지 말고, 축제하듯이 즐기며 살아야 한다. 부, 권력, 명예를 추구하며 정신없이 살기보다는 현재의 삶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맛있게 살아야 한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글귀가 있다. 수처작주隨處作主란 말과 현법낙주現法樂住란 말이다. 수처작주란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경우에도 주체적으로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고, 현법낙주는 현재의 삶을 즐겨야 한다는 말이다.
사찰을 다니는 것을 생활화하면서 보다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종교 관련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한 좋은 방법으로 법문을 듣고 교리 공부와 함께 직접 발품을 팔아 보고 듣고 느끼는 사찰순례를 해보고자 했다.
사찰순례를 작심하고 나서 아내와 함께 108사찰 순례계획을 세우고 나서 일 년여 동안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설악산 봉정암, 가장 먼 곳 제주도 약천사 등 다녀오기 힘든 곳부터 시작하여 인연이 닿는 사찰들을 시간을 내어 수시로 순례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사찰을 찾아가는 것은 본인의 의지·시간·건강·예산이 동시에 요구되는 일이었다. 이동수단으로는 BMWBus, Merto, Walking와 함께 승용차·기차·택시로, 때로는 심야버스를 타고 무박으로 다녀오기도 했다. 또 순례에 갈 때 아내와 함께 사찰을 순례하되, 때로는 홀로 또는 몇몇이 다녀오기도 하고 사찰성지 순례기회를 이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맛있는 삶의 사찰기행』 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사찰의 전각이나 조형물 곳곳에 있는 안내 글, 소개 책자, 각종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글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각종 자료들을 읽고 또 읽고 정리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많은 공부가 되었다.
최종적으로 원고 교정을 끝내고 출판사에 자료를 넘기고 늘 다니곤 하는 화성 신흥사의 불교 교화공원 성지로 향한다. 봄꽃이 바람에 흔들려 꽃비를 뿌리며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난해 봄부터 사찰순례를 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많은 사람들과 일들이 떠오른다. 정기 법문을 통해 불자로서의 지식과 소양을 만들어주신 화성 신흥사의 성일 큰스님, 기획단계에서부터 조언을 해 준 아내 감로심, 108사찰순례를 먼저 마치고 많은 조언을 해 준 도반 홍진기, 장거리 순례길을 동참해준 도반 김영호 부부, 원종호 부부와 최경진 부부, 불교관련 조언을 수시로 해준 한상용 도반 등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아울러 본서의 기획 단계에서 출판을 흔쾌히 약속해 준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의 권선복 대표이사, 편집과 디자인에 정성을 다해준 팀장 최새롬과 작가 오동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 책에 담지 못한 또 다른 54개의 사찰순례 글을 통해 독자에게 좀 더 다가갈 것을 약속하며 독자의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
2018년 봄 法華 이경서
구매가격 : 13,000 원
라벤더, 빛의 선물
도서정보 : 마기 티설랜드, 모니카 위네만 | 2018-09-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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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아로마테라피는 그 가치를 매기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 있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에센셜 오일의 치료적 효과에 감사해야 할 많은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나의 사랑스러운 세 자녀들의 건강을 책임져 준 것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중 라벤더 오일은 특별히 큰 빚을 지고 있는 에센스입니다. 이 책의 공동저자를 맡게 된 것이 기쁜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는 1972년에 라벤더와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에 나는 다양한 측면의 대안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함께 런던 남부의 의학공동체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아로마테라피를 연구하는 로버트 티설랜드와 마사지, 반사요법, 동종요법, 방사감지를 공부하는 여러 분야의 사
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팔에 심하게 화상을 입은 채로 문 앞에 나타났습니다. 별명이 비피인 그 친구는 라디에이터 뚜껑을 열다가, 끓는 증기에 손목부터 팔꿈치까지의 피부가 모두 벗겨질 정도의 깊은 화상을 입은 것입니다. 그는 극도의 고통을 느꼈지만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했고 대신 우리가 돌봐주기를 바랐습니다.
나는 쇼크를 진정시키기 위해 동종요법용 아르니카를 처방했습니다. 국가공인간호사인 애니는 소독기구로 2도 화상을 입은 죽은 피부껍질을 주의 깊게 벗겨냈습니다. 그 후에 로버트는 깨끗한 거즈에 라벤더 오일을 뿌린 후 화상 입은 곳에 발라주었습니다. 라벤더는 몇 분 동안 쏘
는 듯한 고통을 주었지만 잠시 후에는 화상 입은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켰고 고통은 곧 줄어들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라벤더를 일주일 조금 넘게 매일 사용하였고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2주 안에 팔은 완전히 나았고 어떤 흉터도 없이 그는 곧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때까지 나는 깊은 존중을 담아 동종요법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이 경험을 통해 에센셜 오일의 치료적 힘 또한 거의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놀랍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나는 로버트가 치료를 위해 라벤더를 선택한 것이 가테포세와 발레 박사에 대한 지식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가테포세는 1930년 실험실 폭발사고로 손에 화상을 당했을 때 라벤더오일로 상처를 치료했고, 발레 박사 또한 화상치료에 라벤더를 사용하여 동일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당시 나는 단지 내가 이 놀라운 사건의 목격자라는 것만을 알고 있었을 뿐입니다. 라벤더와 아로마테라피에 대한 근본적인 경외와 존중의 마음을 가지게 된 한 사람으로서 말입니다.
수년 동안 나는 수많은 문제와 조건들 속에서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라벤더를 사용해 왔습니다. 비록 라벤더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많은 에센스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나에게 라벤더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에센스입니다. 라벤더는 피부에 순하고 정서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항생제와 신경안정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벤더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향기에 더불어 하나 더 말을 보태자면, 나는 짧게, 라벤더는 인간의 건강과 웰빙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여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이 놀라운 선물의 창조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마기 티설랜드
구매가격 : 11,050 원
사장이직접 알려주는 영업 마케팅
도서정보 : 이남헌 | 2018-09-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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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지는 첫사랑의 경험처럼, 나에게도 신입 사원의 혼돈스럽고 어설픈 시기가 있었다. 솔직히 돌아보면 그때 내가 무엇을 했는지도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즉, 성과보다는 그저 마냥 열심히만 했던 것 같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주변 사람들과의 의견 차이들로 사회라는 벽을 실감하는 시기였다.
이런 어려움이 있을 때, 때론 쉬울 수도 있는 일이 적합한 주변사람의 부재로 인해 어렵게 느껴졌던 적도 참으로 많았다. 사실, 신입 사원을 가르치는 팀장과 선배들조차 제대로 티칭을 교육받은 적이 적기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신입 직원들을 육성시켜야 할지, 고민을 어떻게 듣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도 한다. 그들이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직원들과 더 마찰이 생기는 것일 수도 있다.
입사 후 3년 미만의 경우에는 태도, 열정, 학습, 이 3가지 단어가 항상 따라다녀야 하지 않을까?
첫째, 태도는 항상 긍정적이고 도전적이어야 한다.
이렇게 몸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것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일을 해야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믿고 일을 하면 실제로 결과가 그렇게 된다.
둘째로 열정이다.
젊다는 것은 나이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과 열정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뭐든 궁금해하고 열중한다. 호기심과 열정은 젊은 사람들이 갖는 특권 같은 것이다. 어린아이가 그냥 무뚝뚝하게 앉아 있으면 어떤가? 그게 좋아 보이는가?
신입 사원에게 요구하는 부분은 어떤 일을 부여 받으면 신나게 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소풍 가기 전날 마음이 들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주어진 일에 미쳐 보는 것이다. 신입 사원들은 미친 듯이 일에 매진해야 한다. 그리고 보통의 일조차도 열정을 더해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어 버려야 한다. 즉 게임을 하듯이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
출근하는 본인의 눈동자가 빛이 나도록 스스로를 만들어야 한다. 그만두고 싶은 일도 6개월은 하고 그만둬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
셋째로 학습하려는 의지이다. 원하는 일은 부여되지 않고 자투리 같은 업무만 부여될 수도 있다. 당연히 3년 내외 미만자에게 업무의 중책이나 큰 거래선을 주기는 쉽지 않다. 당연한 것이다. 본인을 돋보이게 하려면 이때 받은 중요하지 않은 일처럼 보이는 것을 오히려 중요한 일, 소중한 일로 만들어 내야 한다. 특히 이런 일은 대부분 하찮은 업무라 생각해서인지 조그마한 노력에도 결과가 달라질 때가 많다.
사회생활과 직장 생활이 때론 진짜 공부다. 어려운 것은 선배에게 묻고, 선배들이 만든 회사의 기획서, 마케팅 자료를 모두 훑어보고, 때론 그대로 따라 하고, 새로운 대안이 있는지 서점으로 달려가서 참고서도 찾아보고, 그리고 관련된 학회나 세미나도 수시로 참석해 귀를 열어야 한다.
집중하면 답은 나온다.
주말에는 더욱 심도 있는 공부를 위해 코트라나 KITA, 중소기업청 등에서 진행하는 교육무역 교육, 비즈니스 영어, 관세 업무등을 계속 들어보자.
신입 사원 때 시간이 많지 팀장이 되고 위로 올라갈수록 시간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직장 생활 초기 3년간 배우고 익힌 것이 평생 간다. 회사는 돈을 벌면서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직장을 돈만 버는 곳이라 하면 힘든 곳이 될 것이고, 공부하는 곳인데 돈도 주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놀이터, 학교가 될 것이다.
더 큰 것을 받으려면 당신의 그릇이 커야 한다.
당신이 받을 수 있는 양은 당신의 크기에 달려 있다. 항아리는 그것의 크기만큼 담을 수 있다. 성장과 자신이 성장하는 방향에 대한 이해, 그것이 모든 자신감과 장점의 원천이다.
이 책이 실질적으로 회사를 다니면서 닥치게 되는 고민을 상담해주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했으면 한다. 어린 직원들이 조금이나마 방향을 올바르게 디디고 앞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묻은 책이다.
한 번 읽고 또 한 번 더 읽으면 아마 일하는 순간에 고민과 고뇌가 닥쳐올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작은 소망을 해본다.
구매가격 : 9,750 원
아홉산 정원
도서정보 : 김미희 | 2018-09-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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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아홉산 정원을 열면서
태초의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어떻게 무기물이 물리, 화학적인 변화를 거쳐 유기물인 생명으로 탄생하였는지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실험실에서 광물성 소재를 유기체로 변모시키는 데 거의 성공해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는 아직까지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어느 시점에선가 호흡할 수 있는 공기층을 형성하여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만든 남조류가 태어나 식물이 자라며 세상이 열리게 되었다. 식물의 광합성 덕분에 창조의 기적이 일어났고 엽록소는 모든 생명체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식물은 무기물에서 영양을 흡수할 수 있지만 동물은 전적으로 식물에 의존하여야 하므로 식물은 그 존재 자체가 바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의 근원이다. 이 어마어마한 생명의 본질을 느끼며 식물을 가꾸다 보면 모든 생명체는 소중하고 아름다워 가슴 벅찰 뿐이다. 넓고 광활한 우주 속에서 작은 먼지에도 못 미치는 존재지만 오직 살아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한다. 삶은 한바탕 꿈, 아니 꿈속의 꿈이며 그 꿈 깨면 또 다시 꿈속이라는 ‘흥타령’의 가사처럼 오늘도 나는 아홉산 자락에 아홉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녹유당에서 아홉산 정원을 가꾸며 나만의 꿈속의 꿈을 만들어 가고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 보려고 한다.
구매가격 : 13,000 원
탁월한 사유의 시선(개정판)
도서정보 : 최진석 | 2018-09-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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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수업, 우리가 기다려온 통찰!
『탁월한 사유의 시선』 개정판 출간!
◎ 도서 소개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다!
철학 없는 시대를 위한 최진석 교수의 생각 혁명!
★★★★★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 통찰로 가득한 매 문장들이 강렬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 멈추기 힘들 만큼 흡입력 있는 철학서!
철학서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철저히 뒤흔들며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탁월한 사유의 시선』 개정판이 출간됐다. 다른 철학서들과 달리 철학의 탄생과 의미를 파고들며, 더 나아가 삶의 구체적인 이정표를 제시했던 이 책은, 우리에게 ‘인문’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새롭게 출간된 개정판은 신선한 디자인과 양장 제본으로 소장 가치를 더했으며, 최진석 교수의 명료한 메시지가 더 강렬하게 다가오도록 문장과 내용을 면밀히 손보았다. 또한 초판이 출간된 이후에 전개된 국내 사회 정치의 현실과 전 세계의 정세 변화에 대한 소론까지 서두에 추가하여 논의의 넓이와 깊이를 더했다.
우리는 생각하는 만큼 볼 수 있고, 보는 만큼 행동하며, 행동하는 만큼 살 수 있다. 철학은 개인에게는 꿈을, 국가에는 미래를 담보한다. 철학자 최진석 교수는 ‘시선의 높이’가 곧 ‘삶의 높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탁월한 사유의 시선’으로 삶을 주도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좀 더 선진화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준다.
◎ 도서 소개
생각의 노예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익숙한 나를 버리고 원하는 나로 살아라!
왜 우리는 철학을 해야 하는가? 철학이 나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철학이 지금 이 시대를 극복할 해답을 줄 수 있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철학을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실제 삶의 영역과는 다른 학문의 영역에 있는 것으로 취급해왔다. 우리는 철학을 해본 경험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최진석 교수는 철학이란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철학은 보통 명사와 같이 쓰이지만 동사로 작동할 때만 의미를 갖는데, 철학이란 모두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태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시대적 상황을 뺀 이론으로서의 창백한 철학만을 수입해왔고 직접 철학을 생산해본 경험도, 생산해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잘못 수입한 철학으로 개인의 가치관, 국가의 산업뿐 아니라 삶 전체를 종속당했음에도 그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한탄하며 최진석 교수는 유일한 해결 방법으로 직접 ‘생각’하는 철학을 제안한다. 주도적인 생각으로 주체적인 삶을 사는 개인이 많아질 때, 국가의 정치 경제적 위치 또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상승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개인과 국가의 내일을 위해 지금부터 바로 시작해야 하는 철학의 실천법은 익숙한 나를 버리는 것에서 출발해 내가 원했던 나를 찾는 과정으로 마무리된다. 철학의 출발과 끝에는 궁극적으로 내가 있다.
배우는 철학에서 생각하는 철학으로,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한 철학의 4단계
진정한 철학은 ‘부정(否定)․선도(先導)․독립(獨立)․진인(眞人)’의 네 단계를 통해 현실 속에서 구체화된다. 즉 기존의 것을 철저히 ‘부정’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며, 기존의 것과의 불화를 자초해 종속적인 나에서 ‘독립’해, 주체적이고 참된 나, 즉 ‘진인’을 이루는 것이다.
본래 서양의 학문인 철학은 서양이 세계를 바라보는 전략적 시선의 합으로, 이러한 철학이 동아시아에 진입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 서양의 제국주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동양에 대한 서양의 완전 승리를 의미하는 첫 사건인 1840년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1860년 베이징조약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동양을 패배시킨 서양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 꾸준히 관찰한다. 구국구망(救國救亡), 즉 조국과 민족을 모두 구해내기 위한 방법으로 서양학습(向西方学習)을 택한 것이다.
그 시작으로 대포와 군함이 핵심인 과학기술을, 다음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 정치제도를 받아들였으나 종래에는 그 배후의 힘이 문화, 윤리, 사상, 철학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서양의 것으로 일순간 바꾸어버린다. 문화, 윤리, 사상, 철학이야말로 국가를 지배하는 가장 높은 시선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철학이란 인간 개인의 독립적인 삶을 넘어 한 국가의 선진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기준이 된다. 중국이 철학을 통해 서양을 증오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략적으로 극복하고자 한 것처럼 우리 또한 지금 이 시대를 분노의 대상이 아닌 전략적으로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철학 속에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살다 가도 괜찮겠냐”는 최진석 교수의 말이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현실 가능한 해결책을 가진 선언이 되는 이유다.
◎ 본문 중에서
앎이 늘어갈수록 내 자유가 공동체의 자유와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개인적인 삶의 의미가 우주의 넓이로 확장되는 것이 바로 완성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도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추상하는 능력으로 힘을 발휘하며 사는 인간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이런 일을 동양의 선현들은 천인합일天人合一 등의 어법으로 표현했다. 그래서 뜻있는 사람이라면,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찾기보다는 시대의 병을 함께 아파한다. (6~7쪽)
새롭고 위대한 것들은 다 시대의 병을 고치려고 덤빈 사람들의 손에서 나왔다. 이렇게 해서 세상은 진화한다. 이것은 또 나의 진화이기도 하다. 내가 시장 좌판에 진열된 생선이 아니라 요동치는 물길을 헤치는 물고기로 살아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표현된다. 나는 눈뜨고 이렇게 펄떡거릴 뿐이다. (7쪽)
철학 수입자들은 창백한 이론을 진실이라고 하지, 울퉁불퉁한 역사와 육체를 진실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들은 사유를 사유하려 들지 세계를 사유하려 들지 않는다. 이와 달리 철학 생산자들은 직접 세계를 사유한다. 사유를 사유하지 않는다. (9~10쪽)
철학을 수입한다는 말은 곧 생각을 수입한다는 말과 같다. 그리고 생각을 수입한다는 말은 수입한 그 생각의 노선을 따라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의 종속은 가치관뿐 아니라 산업까지도 포함해 삶 전체의 종속을 야기한다. (32쪽)
지금과는 전혀 다르면서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그 시선이 인문적 시선이고 철학적 시선이고 문화적 시선이며 예술적 시선이다. 이 높이에서는 기능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는 삶에 도전할 수 있다. (35쪽)
철학적인 높이로 상승한 단계의 사람들은 어떠할까? 바로 전면적인 부정을 이야기한다. 전면적인 부정이 새로운 생성을 기약한다. 새로운 생성은 전략적인 높이에서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계를 보고 자신이 직접 그 길을 여는 일이다. (74~75쪽)
철학적 지식, 그것은 철학이 아니다. 철학은 기실 명사와 같은 쓰임을 갖고 있지만, 동사처럼 작동할 때만 철학이다. 자신의 시선과 활동성을 철학적인 높이에서 작동시키는 것이 철학이다. (108~109쪽)
장르를 만드는 나라는 문화적 차원에서 움직이고, 장르를 만들지 못하고 수입하는 나라는 아직 문화적이지 않다. 장르를 만들면 그 장르가 새로운 산업이 되어서 경제적인 성취를 이루고, 경제적인 성취가 힘을 형성하여 그 힘으로 앞서나간다. 장르—선도력—선진은 이렇게 연결된다. 장르를 개인 차원에서 말한다면, 그것은 바로 ‘꿈’이다. (114~115쪽)
인간은 결국 질문할 때에만 고유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 고유한 존재가 자신의 욕망을 발휘하는 형태가 바로 질문이다. 그래서 질문은 미래적이고 개방적일 수밖에 없다. 대답은 우리를 과거에 갇히게 하고, 질문은 미래로 열리게 한다. (118쪽)
철학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항상 시대의 자식으로 태어난다. 모든 철학은 그 시대를 관념으로 포착해서 고도의 추상적인 이론으로 구조화한 체계다. (144~145쪽)
반역은 기존의 것에 저항하는 것, 이미 있는 것보다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더 궁금해하는 일이다. 아직 오지 않은 곳으로 건너가려는 도전, 이것이 반역의 삶이다. 모든 창의적 결과들은 다 반역의 결과다. (153쪽)
탁월한 인간은 항상 ‘다음’이나 ‘너머’를 꿈꾼다. 우리가 ‘독립’을 강조하는 이유도 ‘독립’으로만 ‘다음’이나 ‘너머’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이나 ‘너머’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 불안이 힘들어서 편안함을 선택하면, 절대로 ‘다음’이나 ‘너머’를 경험할 수 없다. 이때 불안을 감당하면서 무엇인가를 감행하는 것이 ‘용기’다. (197~198쪽)
대답은 기능이지만, 질문은 인격이다. 창의성은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튀어나오는 것이다. 인격이라는 토양에서 튀어나온다. 삶의 깊이와 인격적 성숙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중요시해야 하는 이유다. (214쪽)
자기살해를 거친 다음에야 참된 인간으로서의 자신이 등장한다. 참된 인간을 장자는 ‘진인(眞人)’이라고 한다. ‘무아(無我)’도 글자 그대로 ‘자신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참된 자기로 등장하는 절차 다. (…) 자기살해 이후 등장한 새로운 ‘나’, 이런 참된 자아를 독립적 주체라 한다. (216~217쪽)
우리는 해를 해로만 보거나 달을 달로만 보는 지(知)에 매몰되어 한편을 지키는 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해와 달을 동시적 사건으로 장악하는 명(明)의 활동성을 동력으로 삼아 차라리 황무지로 달려가야 한다. (250쪽)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철학이다. 정해진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은 진리를 대하는 태도일 수 없다. 자기만의 진리를 구성해보려는 능동적 활동성이 진리를 대하는 태도다. (281쪽)
구매가격 : 16,800 원
한국 실험수필
도서정보 : 오차숙(엮음) | 2018-09-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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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의 형태까지 변화되어 가는 세상,
수필이라는 장르도 넥타이를 맨 양복차림으로 큰 기침 소리만 낸다면 억압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요즘은 감정의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그 천식을 치료해 줄 수 있는 특유의 필터가 필요하다. ‘일탈’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개성의 울림이 있는 곳, 영혼의 그림자가 제대로 춤을 추며 몽환적인 꿈을 꿀 수 있는 곳, 간간이 일탈해서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글쓰기에 도전할 의욕이 생긴다면 누구든지 이 시대를 외면할 수가 없다.
삶에 정답이 있으랴. 글쓰기에 정답이 있으랴. 생生이 있으면 사死가 있다는 것 외에 정답이 있는 것은 흔치 않다. 글쓰기엔 더욱 저마다 개성대로 춤을 출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작가회는 그것을 모르지 않아 다양한 춤을 추기 위해 멍석을 깔고 있다.
길동무가 좋은 탓에 먼 길도 멀지 않게 느껴지는 이 순간, 창작의 샘이 마르지 않도록 상호 간에 토닥이며 뮤즈로 남고 있다.
작가들의 작품 속에는 긴장의 절정을 놓치지 않으려는 땀방울이 서려 있다.
하지만 독자들이 작품을 읽어 내리는 순간, 실험수필에 도전하는 작가들은 또 다른 궤도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실험수필은 다양한 형식 속에서 ‘난해함’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개개인의 몸짓으로 실험하는 현장이라 도전만 있을 뿐, 실패하는 작품들도 없지 않다.
구매가격 : 9,000 원
한 번 해도 될까요?
도서정보 : 셰릴 코헨 그린 | 2013-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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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동안 9백 명이 넘는 파트너와 한 침대에 올랐던 여인이 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은 대개 ‘성매매 여성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본인은 그런 추측을 일축해 버린다. 그녀의 이름은 셰릴 코헨 그린, 직업은 의뢰인의 성적 고민을 대화와 실습을 통해 해결해 주는 ‘대리 파트너(surrogate partner)’이다.
한 번 해도 될까요? -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원제: An Intimate Life: Sex, Love, and My Journey as a Surrogate Partner) 은 셰릴 코헨 그린이 40년 동안 이 남다른 직업에 종사하면서 만난 의뢰인들의 사연과, 이 직업을 갖게 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의 자신의 인생사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회고록이다. 이 회고록은 저자가 버클리 출신의 시인이자 저널리스트인 마크 오브라이언의 치료를 돕는 내용에서 시작된다. 그는 6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그 이후로 철제 호흡 보조 장치를 달고 살아야 했다. 저자와 마크의 이 이야기는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으로 영화화되어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과 관객상, 산세바스티안영화제 관객상, 필라델피아영화제 관객상을 거머쥐고, 2013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9초 만에 매진되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영화로 국내에서는 1월 17일 영화가 개봉되었다.
대리 파트너 -
뜨거운 논란의 대상인 직업에 대한 담담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대리 파트너로서 그녀가 하는 일은 발기부전, 조루나 지루, 성경험이 전혀 없거나 적은 것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성적 문제로 자신을 찾은 의뢰인들을 6~8회의 수업(세션)을 통해 ‘교육’하여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 과정에는 의뢰인들이 자신의 몸을 인식하고 자기 몸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훈련 등의 인지적·신체적 훈련, 그리고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의뢰인과의 실제 성행위가 포함된다. 성행위가 포함되는 만큼 결국에는 성매매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실제로 지금도 미국의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직업이 불법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저자는 한 동료의 비유를 빌려 이러한 의혹들에 응수한다. 말하자면 성매매가 ‘식당’과 같다면, 대리 파트너 작업은 ‘학교’와 같다는 것이다. 전자가 쾌락을 얻는 것으로 끝나고 마는 반면, 후자는 의뢰인들이 이 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사실 이 직업에 대한 저자의 자부심은 대단하여, 이 책 곳곳에서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품위’가 느껴질 정도이다. 그리고 세션 과정에서 행해지는 행위에 대해 자세한 묘사가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선정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의뢰인에 대한 저자의 연민과 배려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 닿는다.
이 특별한 수업에서 저자가 의도하는 것은 의뢰인이 장차 실제 파트너와 건강한 성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익히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의뢰인들에게 자신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것, 그리고 성에 대해 파트너와 솔직하게 의사소통할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거울을 가져와 의뢰인들이 자신의 전신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기도 하고, 어떤 성적 행위를 하기 전에 파트너에게 반드시 그런 것을 좋아하는지 물어보아야 한다고 가르치기도 한다. 실제 성관계를 포함해 수업의 전체 과정은 이러한 기술을 익히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셰릴 코헨 그린이라는 한 ‘여성’의 삶 - 시대의 거울
저자 셰릴 코헨 그린은 보스턴 근처의 도시 세일럼에서 가톨릭을 믿는 프랑스계 가족의 장녀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받은 가톨릭 교육과 집안과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으로 성에 대해 죄의식과 수치심을 안고 성장한다. 이 죄의식과 수치심은 어린 시절 자위행위의 쾌감을 알게 되고, 남자친구와 실제로 성경험을 하게 되면서 극대화되고, 매주 고해실에서 신부에게 죄를 고백하면서도 성적 쾌감 또한 포기하지 못하는 분열된 삶을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와의 섹스를 신부에게 고해했다가 신부로부터 ‘너 같은 여자애들 때문에 남자아이들이 신세를 망친다’를 이야기를 듣고 저자는 성에 대한 종교적 도그마가 여성에게 한층 더 가혹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교회를 떠나게 된다.
젊은이들이 기성의 모든 가치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 60년대에 청년기를 맞은 저자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성과 관련된 문제를 포함해 자신이 배운 모든 것을 회의하고 여성으로서의 자각과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해 나간다. 그러다가 아버지 친구의 소개로 들어간 직장에서 마이클 코헨이라는 남성을 만나면서 저자의 삶은 완전히 뒤바뀐다. 자유분방하고 타고난 반항아인 마이클은 성에 관한 한 어떠한 죄의식이나 수치심도 느낄 필요가 없다고 가르치고, 두 사람은 마침내 결혼에 이른다.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결혼생활은 두 사람이 자녀들과 함께 당대의 자유 풍조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면서 절정을 맞는다. 이곳에서 저자는 남편의 제안으로 결혼의 틀은 유지하되 각자가 자유롭게 다른 상대와 관계를 갖는 것을 허용하는 ‘개방 결혼’ 상태에 들어가게 되며, 무엇보다도 60, 70년대 성혁명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대리 파트너’라는 직업을 처음 접하게 된다.
대리 파트너 요법은 인간의 성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로 유명한 부부 연구자인 마스터스와 존슨이 처음 도입한 것으로, 저자는 이들이 기초한 훈련 과정을 거쳐 1973년에 전문 대리 파트너가 된다. 한때 300명이 넘던 이들 대리 파트너들은 80년대 레이건 시대의 보수화와 에이즈의 공포로 인해 급감하여 지금은 40여 명 정도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존재하는 대리 파트너들 중에서도 저자 셰릴 코헨 그린은 단연 독보적인 존재이자 이 직업의 산증인 같은 사람이다. 동시에 저자 자신이 말하듯이 그녀의 삶 자체가 시대의 거울 같은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가부장적인 보수적 사회에서 성장하여 60, 70년대의 혁명적 에너지를 온몸으로 흡수하며 새로운 길을 찾고, 그 이후의 퇴락의 세월을 버텨내며 지금까지 자신의 일을 계속해온 그녀의 삶은 그래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제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 림프종과 유방암으로 몇 차례의 수술과 항암치료를 겪어 온전치 못한 몸으로도 저자는 ‘아직 앞치마를 풀지 않겠다’고 말한다.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에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흔치 않은 직업을 선택해 활동해온 그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면서도, 피상적인 흥미를 넘어서는 묵직한 울림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의뢰인들
영화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의 주인공 마크 오브라이언
40년 동안 온갖 사람들을 의뢰인으로 맞은 만큼, 의뢰인들이 갖고 온 문제와 사연들도 다양하고 흥미진진하다. 일흔이 되도록 성경험을 하지 못한 숫총각 할아버지가 찾아오는가 하면, 몰래 자위행위를 하다가 아내에게 들켜 이혼당한 뒤로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된 남성, 치료 과정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섹스만을 원하는 마초 남성, 심지어 아동 성폭행범까지 그녀를 찾는다. 저자는 뿌듯한 성공을 맛보기도 하지만 실패도 경험하며 가슴 섬뜩한 순간을 맞기도 한다. 이들 의뢰인들과의 이야기 중 역시 백미라 할 수 있는 것은,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로 온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평생을 호흡보조기에 의존해 살아야 했던 시인이자 저널리스트 마크 오브라이언과의 사연이다.
중증 장애로 인해 나이 서른여섯이 되도록 성경험이 없었지만, 성욕마저 없었던 것은 아닌 마크 오브라이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를 찾는다. 다른 치료사조차 ‘신체적으로 매력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남자라고 평가하는 이 남성에게서 저자는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고 그가 앞으로 실제 파트너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한다. 저자는 거울로 자신의 전신을 보게 하는 훈련을 시행하면서 그가 뒤틀린 자신의 신체에 충격을 받지 않을까 진심으로 걱정하기도 하고, 머리카락이 부드럽다는 저자의 칭찬에 다음번 세션에 마크가 머리를 기르고 나타나는 등, 두 사람 사이의 교감은 깊어져 간다. 어느 날 마크는 훈련을 마치고 그녀를 위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암송해 주고, 저자가 앞으로 그가 진짜 애인에게 바로 이 시를 암송해 주기를 바라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저자의 열성적인 도움으로 마크는 마침내 실제 성행위에 성공해 ‘총각딱지’를 떼고, 몇 년 뒤 본 그의 시에 반한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 애인이 생긴 다음 그는 저자에게 “숫총각이라고 고백하지 않아도 되게 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마크와 저자의 이 감동적인 사연은 헬렌 헌트와 존 혹스 주연의 영화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으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렇게 가치 있고 매력적인 주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본질적으로 사랑 이야기인 셰릴 코헨 그린의 이 회고록은 대리 파트너라는 직업의 세계를 이해하게 해주고, 존엄과 진실의 힘으로 이 직업을 둘러싼 온갖 구태의연한 편견들을 깨뜨립니다. 생생하고 과감하고 감동적이며, 무엇보다 어떤 순간에도 솔직함을 잃지 않습니다.
- 존 혹스, 영화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에서 마크 오브라이언 역으로 출연
셰릴 코헨 그린의 책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업을 우리가 함께 나눌 수 있게 해줍니다. 성적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동안 우리는 우리 자신이 치유되는 경험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를 엿보는 즐거움을 당신 자신에게 선사하세요.
- 헬렌 헌트, 영화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에서 셰릴 코헨 그린 역으로 출연
저자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신체적 장애를 지닌 남성에서 일흔 살 먹은 숫총각 할아버지까지 자신이 마음을 다해 돌본 다양한 의뢰인들의 이야기를 교묘하게 엮어 낸다. 노골적인 성적 표현들이 등장하지만 에로틱한 것이 아니라 임상 치료 과정을 묘사하는 것일 뿐이며, 이렇게 셰릴 코헨 그린은 40년의 세월 동안 함께 작업했던 900명이 넘는 파트너 중 몇 사람의 은밀한 삶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준다.
- 「커커스 리뷰」
눈을 번쩍 뜨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것이 있는지 아는 사람도 몇 안 되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직업에 대해 알게 될 뿐 아니라 셰릴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 그녀는 인정하기조차 어려운 행위와 감정들을 사실적인 필치로 상세하게 묘사한다. 이 책과 영화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에 쏟아지는 주목은 당연히 저자에게도 돌아가야 한다. 리얼리티 TV쇼가 현실인 척하는 요즘 세상에서 셰릴은 진짜 현실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창을 제공한다. 참, 책이 재미있다는 얘기를 했던가? 정말로 재미있다. 그러니 이 리뷰일랑은 그만 읽으시고 당장 책을 사시라.
- 아마존 독자 서평
쉽고 매력적이어서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이다. 성과 친밀성의 의미를 탐구하는 모든 이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 아마존 독자 서평
그녀가 살아온 특별한 삶에 감동받았고, 그 삶을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기로 한 데에 또 한 번 감동받았다.
- 아마존 독자 서평
구매가격 : 9,800 원
알람 트라우마 (SciFan 제104권)
도서정보 : 프리츠 라이버 | 2018-09-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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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몇 십 년 전에 예견한 SF. 인간과 기계 문명의 관계에 대한 통찰이 빛나는 중편 소설이다.
전쟁의 공포가 세계를 뒤덮고, 정기적으로 미사일 공격이 이뤄지는 시대. 사람들은 모두 지하에 도시를 만들고 그곳으로 이주한다. 지상에는 소수의 사람들이 남아서 사는데, 그 중에는 괴상한 소설을 쓰는 작가 거스터슨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소설을 위해서 몇 가지 신기한 물건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거대한 기술 대기업의 개발 팀장 페이가 그를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그에게서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간다. 거스터슨은 시간을 지정한 후 일정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알람을 해주는 휴대용 기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말하고, 몇 주 후 페이가 그 기계의 시제품을 가지고 방문한다. 발명자인 거스터슨은 이상한 거부 반응을 보이지만, 그 기계는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고, 모든 사람들이 그 '알람 마스터'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거스터슨은 그 기계가 인간의 삶에 예기치 못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구매가격 : 3,500 원
표면의 시학
도서정보 : 이수명 | 2018-09-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는 보이는 것을 잘 보게 하는 것이다. ´표면의 시학´은 이러한 생각에 부합한다."
『횡단』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이수명의 두번째 시론!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이 책을 껴안는 데는 이 시론의 타고난 폐활량의 확신 덕분일 거다. 제 가능성의 끝 간 데를 모르고, 제 가능성의 쓰임을 계산해볼 궁리로부터 영 깜깜이고, 제 가능성의 일어남 그 자체에만 온 몸과 마음을 투여하는 시와 그를 붙드는 사유들, 시인 이수명만이 쓸 수 있는 시에 관한 이러한 이야기들로 우리는 시에 관해 보이는 것을 더 잘 보게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도 되는 것이다. 이 시론의 가능성은 그러니까 어쨌거나 어디든 나아감을 믿는 바퀴와 같은 희망의 어떤 꿈틀거림에 있지 않을까.
구매가격 : 10,500 원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도서정보 : 허수경 | 2018-09-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허수경 산문집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그리움은 네가 나보다 내 안에 더 많아질 때 진정 아름다워진다.
이 책은 그 아름다움을 닮으려 한 기록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미누스와 루시 5권
도서정보 : 우테 크라우제 | 2018-09-0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미누스! 우리 수영하러 가자
두려웠던 물놀이가 즐거워지는 책
◎ 도서 소개
무더운 여름, 시원한 물놀이 어때요?
무서웠던 물이 즐거운 놀이터로 변하는 마법!
누구에게나 무섭고, 어려운 일이 있는 법이지요. 특히 처음 해보는 일이 많은 어린이일수록 낯설고 힘든 일은 더 많기 마련입니다. 충치 치료받기, 남들 앞에서 발표하기, 밤에 혼자 화장실 가기 같은 것들 말이지요. 미누스도 마찬가지였어요. 친구 미네테처럼 천둥 번개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라바와 달리 원시거미를 보고 도망치지도 않는 씩씩한 꼬마 공룡이었지만 그런 미누스도 두려운 게 있었습니다. 바로 깊은 물에 들어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친구들한테 말할 수는 없었어요. 놀릴 수도 있고 창피하니까요. 선생님도, 친구들도 새로 생긴 호수에서 물놀이를 즐기지만 미누스는 멀찍이 바라만 볼 뿐입니다.
누구나 무섭고 두려운 게 하나쯤 있더라도 그걸 털어 놓기는 쉽지 않지요. 그렇기에 아이들은 물에 들어가지 않으려 열심히 핑계를 만드는 미누스의 모습이 마치 자기 모습처럼 느껴질 거예요. 특히 미누스처럼 물을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더욱 그렇겠지요. 하지만 미누스는 자신의 두려움을 멋지게 극복한답니다. 어떻게 그런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을까요?
두려움은 녹아내리고 즐거움이 피어나요
미누스와 함께 용기 있는 첫 발을 내디뎌요
미누스가 모래 공룡 만들기 대회에 나간다는 핑계로 집에만 머물자 반려 인간인 루시는 불만스러웠어요. 미누스와 달리 루시는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고 싶었거든요. 결국 미누스가 공룡 만들기에 열중해 있는 동안 루시가 사라집니다. 이를 알아차린 미누스는 공들여 준비한 대회도 뒤로 하고 루시에게 곧장 달려가요. 루시가 어디에 있을지는 뻔했어요. 미누스와 루시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였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루시는 호수 위에서 나뭇잎을 타고 놀고 있었어요. 미누스는 여전히 깊은 물에 들어가는 것이 두려웠지만, 수영을 배운 적 없는 루시가 더 걱정됐어요. 루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두려움을 뛰어넘지요. 결국 미누스는 그렇게 피하던 물에 풍덩 들어갑니다.
미누스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큰 용기를 냈어요. 과연 물을 무서워하던 미누스는 어떻게 루시를 구해냈을까요? 놀라운 사실은 미누스가 루시를 구해낼 뿐 아니라 뜻밖의 선물도 얻는다는 거예요. 그리고 언제 물을 무서워했냐는 듯 물살을 가르며 수영의 재미를 만끽하지요. 미누스가 겪은 기분 좋은 반전을 보면 아이들은 해 보지 않은 일에 미리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용기 있는 시도에는 새로운 즐거움이 따라온다는 것도 말이지요. 더불어 루시를 위해 두려움을 극복했던 미누스처럼 용기 있는 선택을 해내는 건강한 힘도 자라나겠지요.
재미와 감동을 함께 담은 공룡 이야기
책 읽기에 재미를 붙여요
〈나도 수영하고 싶어〉는 꼬마 공룡 미누스와 원시 소녀 루시가 등장하는 이야기책입니다. 그림책보다는 분량이 많고, 동화책보다는 읽기가 수월하여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기 전에 읽기 좋은 징검다리 도서이지요. 원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에는 귀엽고 온순한 공룡이 잔뜩 등장합니다. 부드럽고 따스한 그림체로 그려진 꼬마 공룡들을 만나면,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 거예요.
〈미누스와 루시〉 시리즈는 꼬마 공룡이 원시 소녀를 돌본다는 특별한 설정으로 흥미를 끕니다. 마음씨 착한 공룡 미누스는 공룡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친구가 되고 싶을 사랑스러운 캐릭터이지요. 루시에게 마음을 쏟는 미누스와 그 곁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는 루시의 우정 이야기는 모두를 사로잡을 만큼 귀엽고 깜찍합니다. 게다가 감동적이기까지 하고요. 서로를 아끼며 몸도 마음도 함께 성장하는 미누스와 루시. 두 친구의 사랑스러운 성장담을 읽다 보면 아이들의 마음은 넓어지고, 생각은 깊어질 거예요.
◎ 줄거리
꼬마 공룡 미누스와 단짝 루시는 여름방학 내내 비가 와서 너무 심심했어요.
만화책 정주행도 하고, 동물원을 만들며 놀아 보았지만, 집에만 있는 건 너무 지루했지요.
결국 가장 재미없는 방학이 지나고, 개학날이 되어서야 날씨가 맑아졌어요.
미누스는 친구들과 놀 생각에 신이 나서 학교로 향했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학교 옆에 웬 호수가 생겼어요!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깊은 골짜기에 물이 가득 찬 거예요.
선생님과 아이들까지 모두 새로 생긴 호수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해요.
그런데 어쩐지 미누스는 물 근처에도 가지를 않네요.
함께 호수에서 놀고 싶은 루시를 데리고 미누스는 다른 일만 해요.
과연 미누스는 루시와 즐거운 물놀이를 하게 될까요?
구매가격 : 9,600 원
일러스트 자기 앞의 생
도서정보 : 에밀 아자르 글 마누엘레 피오르 그림 | 2018-09-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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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소년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
경이로운 생의 비밀을 일러스트와 함께 다시 만난다
구매가격 : 12,600 원
솔라
도서정보 : 이언 매큐언 | 2018-09-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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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로 노벨상을, 훔친 아이디어로 지구 구원 프로젝트를!
지구온난화 문제에 응답하는 매큐언식 블랙유머
인간 본성과 현대사회의 모순에 대한 시니컬한 조망
구매가격 : 10,500 원
나는 대한민국 경찰 공무원이다
도서정보 : 나상미 | 2018-09-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는 경찰관 채용 홍보원정대 활동을 하면서
경찰관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대한민국 경찰공무원이다. 경찰관은 처음부터 되고 싶었던 가슴 뛰는 꿈이 아니었다.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형편으로 대학교수라는 꿈을 포기하였고, 우연한 기회에 새롭게 내 앞에 나타난 꿈이 경찰관이었다. 대학교수라는 꿈을 접고, 경찰관이라는 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설렘도 떨림도 느끼지 못했지만, 대학교수가 아니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며 울부짖던 내 마음도 어느새 경찰관이라는 꿈을 받아들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찰관이라는 꿈은 점점 내 가슴속에 울림을 전했다. 한 번의 좌절을 겪고 드디어 경찰관이 되었다.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안정적인 경찰 공무원이 되었지만, 나는 늘 무언가에 목말라 있었다. 약간은 보수적이고 반복되는 일상이 많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나에게 좀 맞지 않았는지, 아니면 성격이 유별나서인지 10년 이상 근무를 하다 보니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이 시작되었다.
“경찰관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며, 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키워보고 싶었을 때, 마침 특진이라는 영광이 찾아왔고, 경찰 채용 홍보원정대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게 되었다. 경찰채용 홍보원정대원으로 활동하면서 경찰이 되려는 청춘들과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할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다. 내가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첫 번째 도전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경찰관이라는 꿈, 경찰이 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들, 경찰관이 되어 겪었던 좌충우돌 경찰생활, 그리고 경찰이 주는 기회를 붙잡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는 나를, 여러 청춘들에게 알리고 그들의 꿈에 희망을 주고 싶다.
서른여섯, 내 인생의 제2막이 시작되었다. 그 꿈은 대한민국 경찰에서 더 커지고 성장할 것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이곳, 평범한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대한민국 경찰이 나는 좋다. 내 꿈을 응원해줄 대한민국 경찰을 사랑한다.
이 책은 2014년 첫 출간된 시점을 현재로 기준을 두고 집필되었으나, 일부 객관적인 통계 등은 2017년에서 2018년 기준으로 재 작성됐음을 알려드립니다.
구매가격 : 8,700 원
살아있는 한 인생학교에는 졸업이 없다
도서정보 : 조완욱 | 2018-09-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은 배울 것이 너무 많은 커다란 학교입니다
이 책은 인생을 진솔하게 살다 간 위인들의 삶을 조망하고 그들의 삶에서 느낀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출판사 대표다. 30여 년, 출판사를 운영하며 책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이 자신의 천직인 양 책과 함께 살아온 삶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태의 몸이 되었다. 병이 찾아온 것이다. 자신의 몸이 탈것을 모르는 채 불 속을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낚싯줄에 매달린 먹이를 삼킴으로 졸지에 자신의 생명이 다른 세계로 이동될 것을 모르는 물고기처럼, 죽음의 그림자는 성큼 다가와 생(生)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죽음은 우리의 삶과 멀리 떨어진 다른 세상이 아니라 우리의 삶, 바로 옆에서 형태만을 바꾼 같은 공간에서 함께 공존하는 것이었다.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 시간이 많은 것을 이유로 글을 써서 책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한 후, 글을 구상하던 참에 병원 내 독서실에 비치되어 있던 명언 집을 읽게 되었다. 위대한 인물들의 온갖 경험과 지식을 통해 남긴 명언에 나의 생각을 첨가하여 해석함으로써 인생을 알차게 살다 간 위인들의 사랑, 꿈, 직업관, 행복, 인생관 등 그들의 진솔한 삶의 한 단면을 분석해보는 작업도 나름 유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의 제목을 《살아 있는 한, 인생학교에는 졸업이 없다》로 정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위인들의 삶을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들의 삶은 나보다 좀 더 진지했고 신중했으며 포기를 모르는 삶이었다. 사랑 또한 그들의 사랑이 나보다 조금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었고 아름다울 뿐이었다. 이 세상을 사는 누구라도 충분히 그들의 삶을 따라갈 수 있다.
구매가격 : 9,000 원
너만 모르는 지식의 지혜
도서정보 : 공공인문학포럼 | 2018-08-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강자를 이기기 위한 약자의 절대적 처세와 지혜
“사람은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비자는 말했다. 따라서 세상의 인심이란 그 사람이 높은 관직에 있을 때는 방문객이 문 앞에 넘쳐 부산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그가 관직을 떠나면 방문객은 뚝 끊어져 문 앞에는 참새 떼가 놀고, 문전에 새 잡는 그물이 쳐질 정도였다는 고사는 지금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현실적인 명언이다.
『너만 모르는 지식의 지혜』에서는 이처럼 도덕 교과서에서만 보여 주는 세상이 아닌 인간 본성이 파도치는 생생한 역사를 그대로 볼 수 있으며, 2,50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인생살이에 얽힌 날실과 씨실의 인간관계를 파악하여 인간 심리를 이해하고 처세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지혜가 담겨 있다. 또 고사는 역사 인물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삶의 방식과 사회적 구조를 배경으로 깔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재미있게 읽는 동안 춘추전국시대를 아우르는 안목과 역사문화에 대한 고전인문학의 이해력도 높아지게 된다.
구매가격 : 7,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