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노래

도서정보 : 김종민 | 2019-1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산노래에 이어 물노래를 엮었습니다.

강과 호수, 바다와 습지가 물을 노래합니다. 들려오는 노래에귀 기울이고 이야기를 담습니다.
상당기간 물환경과 개발 문제를 다루고 이어서 자연문제를 다루면서 물과 자연과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물과 자연을 따른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러는 물과 자연으로 밀려난 때문에도
물의 이야기는 필자에게는 각별하였습니다.

물은 땅과 함께 생명의 근원입니다.
물은 자연과 함께 영감과 문화의 원천입니다.
물놀이를 통해서도 사람이 빚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달빛과 햇빛
물결과 파도
해변과 강변
섬이며 해안

이어지는 물노래에는 눈비와 안개, 바람도 들어갑니다.

구매가격 : 7,000 원

사람은 가벼워지고 싶어 한다

도서정보 : 波夢 권오욱 | 2019-1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선 그의 시집에서 돋보이는 것은 언어의 절제로 표현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안에 자기 성찰적 사유와 삶에 대한 에스프리, 그리고 정제된 풍자들이 상당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이상국 시인, “추천사” 중에서>>

한 시인이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시에 드러나는 시선의 움직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눈은 타자를 인식하는 주체의 탄생을 보여준다. 이때 시선 곧 바라봄이란 타자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데, 주체로부터 출발한 시선은 대상에 닿음으로써 비로소 그 의미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시선의 출발과 되돌아옴 사이에 놓인 상호작용은 주체와 세계를 동시에 발생시키는 하나의 사건이 된다고 하겠다. 권오욱 시인의 시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시선의 움직임이다.
<<이기성 시인, “해설” 중에서>>

아무렇지 않게 한 글자에서 다음 글자로 넘어가는 일이 조금은 미안했습니다. 어쩐지 시인은 풀리지 않는 문제와 씨름하는 학자의 모습으로 글자를 고되게 한자 적고 오래 걸려 다음의 글자로 넘어갔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무심한 듯 다정히 세상을 품는 이 시집과 함께 우리의 남은 시간이 조금은 가벼워졌으면 합니다.
<<요조 뮤지션, 책방무사 운영>>

저는 삶을 달관한 시가 아니라 여전히 욕망하는 시가 좋습니다. “짧은 다리”에서 “휴먼로보틱스”를 거쳐 “유령”으로 나아가지만, 시인의 꿈과 존재는 결코 가볍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시를 잘 모르므로 이 시들의 ‘기예’를 이야기할 수 없지만, 시간을 쌓아 만들어온 시인의 유머와 욕망과 달관의 어느 지점에서, 제가 살아갈 날들도 조금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시를 약간이라도 이해했다면 이는 ‘면허가 필요한지 물음을 제기당하는 신발’을 저 역시 신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시인의 삶에 대한 시선이 그만큼 보편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원영,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 변호사>>

시인이 세상에 던진 질문들은 심오하고 무겁지만, 그 안에 따스하고 다정한 온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그저 가볍게 살아가고 사라집니다' 라는 문장처럼, 어쩌면 우리는 문학이라는 숨결을 빌려 바람에 날아가듯 가벼워지고 싶었나 봅니다.
<<이유리, 독립책방 그렇게 책이 된다 운영>>

(詩) 책 소개

산 하나 옮기는데 40여 년을 낭비했다.
그것이 너무 억울해서 책으로 묶기로 했다.
막상 공들여 묶었다고 생각하고 보니
역시 쓰레기 같다.
부끄럽다.
그래서 뻔뻔하기로 했다.
때론 제 자랑과 때론 자기 신세 한탄,
꼴 같지 않은 세상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았다.

대한민국에서 깨어 있지 못한 장애인,
덜 떨어진 소시민으로 살아온 자의 노래다.

감히 ‘책소개’라는 란에 이름으로
독자에게 다가가는 일이 쑥쓰럽다.

안 그런 척해도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낯가림이 심하다.
그러니 철면피해야 했다.
세상에 철면피한 사람 천지라는 것도,
소시민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그래서, 값을 매겨서,
분위기 좋은 해변 카페에서
자리세 포함한
갓 로스팅 된 아메리카노 한 잔 값
도둑보다 많을
허접한 대한민국 시인 중의 1인
그리고, 대한민국 마음씨 좋은 독자님의
적선한다고 싶은 마음의 선의까지
얹어서 후한 가격을 매겼다

“사람은 가벼워지고 싶어 한다”
한 잔에 10,000원
전자책 4,500원
DC없는 정가제

아님, 혼자 자축하는
파몽(波夢)의 파티.

구매가격 : 4,500 원

무명 시인

도서정보 : 배수정 | 2019-1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저의 첫 번째 시집입니다.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무명 시인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알려지지 않은 무명 시인으로써
제가 쓴 시들을 잘 엮어 시집으로 냈습니다.

구매가격 : 2,000 원

제주도 사진일기2

도서정보 : 강경식 | 2019-11-1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제주도 여행에서 추억을 간직한 독자에게는 또 다른 공감을,
제주도 여행이나 사진촬영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에게는
설렘이나 파동을 줄 여행안내서

5월의 첫날, 커피 한 잔을 놓고 식탁에 앉는다.
청소를 하면서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하얀 귤꽃향이 살며시 따라 앉는다. 파란 5월의 햇살을 가득 머금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귤꽃향이다. 자주 마시는 커피만큼이나 달달하고 은은한 꽃 향이다.
내겐 처음 보는 귤꽃이다.
올해는 겨울까지 감귤을 온전하게 볼 수 있다는 기대로 벌써 마음은 잔뜩 부풀어 있다. 9월이면 노랗게 익어 가는 탱글탱글한 감귤의 모습을 곁에 두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5월 1일 일기 ‘5월의 첫날’ 중에서

오조포구는 바닷가라고는 하지만 고기 잡는 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흔한 카페 하나 있는 것도 아닌, 그저 고요하고 아늑한 시골 바닷가다. 방파제에는 고기잡이배 하나가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며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오조포구는 제주올레 2코스와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이 만나는 곳으로, 2016년 가을 KBS2에서 방영된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 12월 17일 ‘오조포구’ 스케치 중에서

구매가격 : 10,200 원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

도서정보 : 문지영 | 2019-1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의 아름다움을 한 다발씩 묶어
너에게 선물처럼 보내고 싶다
세상 모든 소음 묵음된 곳에서
세상 시선 삭제된 곳에서
내 마음소리 울려 퍼져도
마냥 좋을 팍팍하지 않은 세상에서
온갖 좋은 소리, 좋은 색깔만 너에게 입히고 싶다
그 자체로 사방이 향기로울 곳에서
널 사심 없이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싶다

구매가격 : 6,000 원

다정사(茶鼎思)

도서정보 : 다정 김장출 | 2019-1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 이것은 사유의 편린(片鱗)이다.

2. 이 각박하고 숨 가쁜 세상에, 무엇 때문에 태어난 줄도 모르고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세상을 등지고 인간이기를 거부하면서도 실존을 실존하기 위하여, 비극과 함께 공존해 온 한 슬픈 인생이,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는 분들께, 다소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 추억의 심지에 아직도 꺼지지 않고 어둠을 밝혀 주고 있는 생각의 파편(破片)들을 추려 모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단상집을 묶어 낸다.

3. 누구나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편이한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부득불 어려운 어휘를 쓰지 않으면 안 되게 될 때는 한자(漢字)를 병치(竝置)했다.

구매가격 : 6,000 원

함께 새날을 꿈꾸다

도서정보 : 우문영 | 2019-1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15년 학교를 떠나 교육청에 갔습니다. 낯선 공간에
있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생활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분들과의 소통을 위해 평소 즐겨 읽던 시를 교육청 내선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러다가 시를 이해하기 어려우니 해석을
달아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해석보다는 제
생각을 한두 줄 써서 시와 함께 나누었더니, 몇 분들도 본인의
의견을 나누셨습니다. 쓰다 보니 어떤 감상평은 시보다 분량이
많아졌습니다. 많은 시를 읽으면서 제 자신은 대상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게 되었고, 주변분들과 한결 가까워졌습니다.
그 후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면서도 시와 생각을 나누는 일은
계속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분량의 원고가 쌓이니 책 욕심이
났습니다. 시와 함께 감상평을 엮어 책으로 출판하려다 보니
저작권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시인의 연락처를 못 찾아 출판을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는 출처만 제시하면
요즘 같은 세상에 찾기가 쉬울 테니 제 글만 싣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만 → 시와 감상 → 감상만’ 이렇게 되었습니다.
쓰기는 제가 썼지만 원고를 고르고, 나누고, 수정하고, 편집한 건
오로지 아내 이영선입니다. 출판의 팔 할은 저와 함께 시를 느꼈던
분들의 몫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매가격 : 4,200 원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도서정보 : 요조 임경선 | 2019-11-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다정하고 감동적인 침범

이토록 무례하고 고단한 세상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
―여자로 일하고 사랑하고 돈 벌고 견디고 기억하고 기록하며 우리가 나눈 모든 것

여기, ‘낙타와 펭귄’처럼 서로 다른 두 여자가 있다. 한 여자는 솔직하고 ‘앗쌀하다’. 다른 여자는 자신이 대외적으로 하는 말과 행동에 가식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두 여자는 서로가 재미있고 흥미롭다. 이들은 어린 시절 다른 이들이 침범할 수 없는 우정을 나누던 단짝소녀들이 그랬듯이 ‘교환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완연한 어른 여성이 되어 여자로 살아가며 보고 느끼고 경험한 모든 것에 대해 낱낱이 기록한 교환일기를 주고받은 두 여자, 바로 요조와 임경선이다.
2005년부터 글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며 어느덧 개정판 포함 이 책으로 꼭 20권째의 책을 출간한다는 베테랑 ‘저술업자’ 임경선. 그리고 뮤지션, 작가, 도서 팟캐스트의 진행자, ‘책방 무사’의 주인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이야기와 자신을 연결하고 있는 여자, 요조. 이 두 여자의 내밀한 속이야기는 어쩌다 수다의 울타리를 넘어 책으로 묶였을까.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토록 기나긴 수다를 이어가며, 웃다가도 울고, 울다가도 다시금 폭소하게 했을까.
일과 사랑, 삶, 생리, 섹스, 여행, 돈, 자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얻어내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매일의 고통과 싸움에 이르기까지―두 사람의 경계 없는 여자일기가 자물쇠를 풀고 세상에 나왔다.

우리가 막역한 사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놀라워했다. 마치 어떻게 낙타와 펭귄이 친구가 될 수 있냐는 듯 이해가 잘 되지 않는 표정을 짓곤 했다.
임경선과 신요조는 어쩌다 막연히 ‘아는 사이’였다가 편의상 서로를 ‘친구’라고 소개하던 시절을 거쳐서 지금은 ‘정말로 친구’가 되었다. 정말로 친구가 된다는 것은 서로의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봐야만 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뜻이다. 나 이번엔 진짜 살 뺄 거야, 라고 어젯밤에 분명히 말해놓고 새벽에 또 뭔가 먹었다는 고백을 듣는 일,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쉬겠다더니 기어이 일을 붙잡는 고집을 보는 일, 엉엉 울었다는 말을 푸하하 웃으면서 말하는 일. (…)
우리에게는 확실히 타인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보며 우리가 모는 배의 키를 조절한다. 저렇게 살아야지, 혹은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부디 우리처럼 살아야지 하고 생각해주기를, 그리고 우리처럼 살지 말아야지 하고도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_요조의 말, 7~9쪽


오디오로 연재하고 책으로 완결하다!
―두 여성 작가의 신선하고 과감한 도전!
책 읽을 시간조차 내기 쉽지 않은 여성들의 귀에 꽂힌 공감의 언어

이 책은 요조와 임경선 두 작가가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라는 제목으로 서로에게 교환일기를 녹음해 보내는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최근 출판계에 오디오북 제작과 유통이 점점 활성화되어가는 상황에서 두 작가는 과감하게 오디오 콘텐츠를 우선 제작하고, 그후에 책으로 묶어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임경선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와 요조의 느릿하고 나른한 목소리가 오가며 만들어내는 우정과 공감의 대화는, 고단한 하루 속에서 책장 한 장 넘길 시간조차 쉽지 않지만, 귀는 활짝 열려 있었던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모았다.

“요즘 육아로 인해 친구들과 수다도 어려웠는데, 애기 재워놓고 두 분의 일기로 대리만족했어요. 즐거운 시간 다정한 위로의 시간들이었어요.”
“제 쓸쓸한 출근길을 늘 외롭지 않게 해주었던 클립이었습니다. 들으면서 삶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받고 더불어 공감받으며 제게 풍족한 시간들을 선물해주셨어요.”
“전 주로 산책할 때 들었는데 피식피식 웃음이 튀어나와 걷다가 입술에 힘을 꾹 주며 호흡을 조절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 이렇게 웃길 일인가 싶었고, 그뒤에 쉬 사라지지 않는 뒷맛에 또 한번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렸습니다. 오후쯤 굉장히 피곤할 때 한 조각 먹는 초콜릿 같았어요. 그리고 멀리 있는 친구와 수다 떠는 기분이 들어 한동안 따뜻했습니다.”
“저한텐 두 분의 짧은 목소리가 가끔씩 ‘하루를 구원’하는 순간으로 만들어줬어요.”
_네이버 오디오클립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댓글에서 발췌

두 작가가 오디오클립에 교환일기를 연재하는 동안, 청취자들은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 받아 적기가 힘드니 스크립트를 올려달라고 꾸준히 요청해왔다. 이에 두 사람은 각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문장을 가다듬은 뒤, 30편의 녹음파일에 여섯 편의 긴 글을 추가하여 마침내 책으로 완성했다. 비로소 활자가 된 그녀들의 이야기에는 마치 ‘음성지원’ 기능이 내장돼 있는 듯하다. 행간마다 다사다난했던 하루를 서로에게 전하는 가쁜 숨소리와 시트콤처럼 좌충우돌했던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전하는 경쾌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또 ‘엉엉 울었다는 이야기를 푸하하 웃으면서 말하는’ 친구 앞에서 배꼽 빠지게 웃어주고는, 뒤돌아 서로의 ‘무사’와 안녕을 간절히 빌어주었던 나지막한 기도와 눈물도 책갈피마다 배어 있다.


작가는 돈 얘기 하는 거 아니라고요?!
―솔직한 그 여자, 임경선의 페이 협상법

이 책에서 두 작가는 글쓰기와 말하기, 인간관계와 관용, 멋, 몸과 마음의 건강, 좋아하는 책, 싫어하는 것들의 리스트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각자의 노하우와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건,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들이 지불해야만 했던 노력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하면서 맞닥뜨리는 온갖 난감하고 당혹스러운 상황들에 대해서도 이들은 솔직하게 토로한다. 임경선은 작가로 살아가기 시작한 이래 전국 방방곡곡 자신을 찾아주는 곳에서 137번의 강연을 해왔다. 그러나 작가의 시간과 노동력을 내달라 요청하면서도 ‘돈’ 얘기는 쏙 빼놓고 의뢰하는 일의 가치와 의미부터 냅다 주입시키려 하는 이들은 너무나 많았다. 당신에게 줄 적합한 페이는 예산에 책정해 두지 않았지만, 당신이 만약 좋은 작가라면, 반드시 여기 와야 한다고 강권하는 사람들과 수없이 상대해야 했다. 이런 기묘한 청탁에 대해 임경선은 이렇게 신랄하게 꼬집는다.

나는 늘 페이 문제를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어. 페이는 그냥 ‘상대가 생각하는 나의 가치다’라고 못박고 시작해야 프리랜서로서 돈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자신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것 같아. 가령 강연 등의 행사 청탁이 들어올 경우, 일 얘기는 하는데 돈 얘기를 안 하면 바로 “그런데 이 일은 비용이 발생하나요?(번역: 돈 안 줘요?)”라고 확인부터 해. 공교롭게도 돈 얘기를 먼저 안 하거나 맨 나중에 하는 회사일수록 페이가 적을 확률이 크지. (…) 영리목적이 아닌 행사임을 강조하거나 자기들이 비영리단체임을 강조하면서, 너 역시도 돈 욕심내지 말고 군말 없이 이 가치 있는 프로젝트에 동참해야 한다고 설파하는 분들도 계셔. 마치 우리가 너에게 일을 맡기는 것 그 자체에 자부심을 가지라는 듯이. 물론 내가 돈을 받든 안 받든 진심으로 그 일에 동참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는 건데, 그게 아니라면 이런 식으로 ‘죄책감’ 안겨가면서 일을 날로 시켜먹으려는 처사는 너무 못됐잖아. 야박한 쪽은 내가 아니라고. _임경선, ‘즐겁게 워커홀릭’ 134~135쪽

40대쯤 되면 잘났건 못났건 간에, 주위에 민폐 끼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쯤은 거뜬히 해내는 ‘유용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는 임경선. 그렇기에 그녀는 한 개인으로서는 대중 앞에서 나서길 두려워하는 내향적인 여자이지만, 적어도 작가로 나서는 자리에서는 가장 유용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임하기 위해 노력해왔음을 고백한다. 더불어 글쓰고 책을 낸 이후에 필연적으로 부딪쳐야 하는 ‘말하기’의 어려움과 그것을 훌륭하게 돌파해내는 과정의 디테일도 책에 상세히 적어두었다.
그러나 이러한 저술노동자의 노력과 시간을 ‘행사의 고매한 취지’와 ‘독자의 사랑’으로 ‘후려치려는’ 기관과 단체들은 대체 얼마나 많은가. 작가는 돈보다 더 훌륭한 명분을 쫓아야 한다고 강권하는 이들의 속내는 얼마나 폭력적인가.
그리하여 임경선이 정당한 페이를 받기 위해 조율하고 협상하는 기술을 망라한 ‘임경선의 페이 협상법’은 비단 친구 요조에게만 푸념처럼 속삭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불안하고 위태로운 생활을 이어가는 동료작가들에게 건네는 연대의 이야기로도 들린다. 또한 이것은 작가의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과 기관들에게 그녀가 건네는 곡진한 당부이기도 하다.
작가인 우리에게도 최소한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돈, 그리고 노동할 때 마땅히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예의나 원칙이 필요하다고. 아니, 비단 작가가 아닐지라도 모든 ‘일하는 사람’에겐 ‘보람’이나 ‘선의’, ‘뜻’을 강권하기에 앞서 그 사람이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걸맞은 최소한의 대가가 주어져야만 한다고.


프리랜서 겸 책방 주인의 이메일 화법 수련기
―노력하는 그 여자, 요조가 자신과 책방을 지키기 위해 하는 일들

한편, 요조는 책들 사이에서 그저 하루씩만 무사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으로 작은 책방을 열었지만, 폭발적인 이메일과 무수한 말과 요청들에 둘러싸인 채 바삐 살아가고 있다. “책을 서점에 들이고 싶다는 입고 요청 메일부터 왜 정산을 해주지 않냐는 항의 메일, 무슨무슨 책이 있느냐는 문의 메일, 그 외 이런저런 메일들을 매일같이 받고” 또 회신을 보내며 살고 있다. 이 북새통 속에서 그녀가 세운 업무 이메일 회신의 원칙은 두 가지.

첫째, 아무도 기분이 상해서는 안 된다. 둘째, 이모티콘을 문장으로 표현해본다.

‘무례하고 멍청한 메일’을 받아서 화가 날 때도 요조는 자신의 분노를 그대로 실어 보내서 일을 그르치지 않는다. 매일 다량의 메일을 보내고 받는 삶 속에서 그녀는 ‘감정을 내세우기보다 공통의 목적을 먼저 생각하는 법’을,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수련해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세심한 노력들이 바로 요조라는 사람을 만든다.

제가 그런 사람이 되는 데 성공한다면, 마찬가지로 저를 아끼는 누군가가 제가 부끄러워할, 속상해할, 화가 날 말을 한다고 해도 순간적인 욱한 감정에 멍청하게 속아넘어가지 않고 상대방이 내어준 용기와 책임에 집중할 줄 아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아픈 말이라도 말하겠다는 입. 아무리 아픈 말이라도 듣겠다는 귀. 어른의 우정을 위해 꼭 단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신체기관인 것 같아요. _요조, ‘더 나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162쪽

내 인생이 펼쳐지는 토양을 개간하기 위해서 시간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가를 따져볼 때, 원고 한 장에 급급하고 노래 한 곡을 땀땀이 메꿔나가는 것이 요조라는 땅에는 가장 적절한 조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_요조, ‘어쩔 수 없이, 나’ 233쪽


펭귄과 낙타의 공통점
두 여자가 ‘1년 너머의 삶을 상상하지 않는 이유’

그야말로 ‘펭귄과 낙타’처럼 너무 달라서 당최 왜 그렇게 친한지 남들은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두 사람이지만, 그녀들에게도 공통점은 있다. 바로 ‘1년 너머의 삶을 상상하지 않는다는 것’. 두 사람이 1년 너머의 삶을 섣불리 상상하지 않게 된 데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직장생활을 하던 임경선은 과거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자꾸만 재발하는 암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몸과 삶을 1년 단위로 체크하고 관리하게 되었다. 병원에서 안전하다고 진단받은 1년 치의 삶―그 시간 동안 몰두할 일을 찾고 자신이 기울일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성실하게 이행해내가는 것이 그녀의 삶이었다.

너도 알다시피 내 병원 정기검진이 1년 단위로 있다보니 나는 모든 것을 1년 단위로 끊어서 살아. 늘 한 해 계획만 세우고 그다음 일은 생각하지도, 상상하지도 않아. 장기계획이나 그랜드 마스터플랜이나 평생을 걸 라이프워크, 이런 것도 생각 안 해봤어. 그저 현재와 향후 1년에만 관심을 가지고 그 안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내고 챙길 것들을 최대한 심플하게 추려놓은 후, 그것들을 하나하나 나사를 조여가고 기름칠을 해가면서 사는 느낌이야. _임경선, ‘사십대’ 206쪽

한편 요조는 사랑하는 여동생을 10년 전 전철역에서 일어난 사고로 억울하게 잃었다. 트라우마로 인해 전철을 겨우 다시 타게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을 만큼, 아직 슬픔은 가까이 있고, 매일 마주하던 가족이 어느 날 느닷없이 ‘만질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실감은 서늘하다. 그래서 그녀는 만질 수 없는 동생의 상징을 자신의 피부에 문신으로 새겼다. “가끔은 고수가 너무 맛없어서 싫다는 사소한 이유로 커다란 고수나물을 귀 아래 새기기도 하면서, 피부라는 거 그냥 죽으면 썩는 거다, 노는 땅이다”라고 여긴다.


자꾸만 재발하는 갑상선암 때문에 매년 검진을 받아오면서 1년 너머의 삶에 대한 상상이 가능해지지 않는 언니처럼 저 역시 10년 전에 동생을 사고로 잃게 되면서 사람이 얼마나 아무 이유 없이 간단하게 이 세상에서 소멸해버릴 수 있는지, 그 부재가 너무나 깊이 각인되어버리는 바람에 장기적인 인생의 계획을 짜는 일이 불가능해져버렸거든요. 매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최대한 고통받지 않는 방법으로 죽었으면 하고 소원하게 되고, 내일이라도 나는 동생처럼 갑자기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제법 현실적으로 감각하면서 살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어떻게 보면 ‘별수없이’ 현재에 충실해지는 사람이 되었는데, 이런 저와 언니의 태도가 깊은 곳에서 잘 맞았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_요조, ‘더 분발해서 방황할게요’ 213~214쪽

그녀에게 몸과 삶이란 언제 느닷없이 스러져버릴지 모르는 막막하고 먼 것이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아 있는 단 하루는 너무나 가깝고 생생하다. 그래서 어느 날 거리에 쓰러진 사람을 119대원들이 둘러싼 사고현장을 목격한 뒤 그 이름 모를 사람에 대한 염려와 불안 속에서 그녀가 써내려간 하루의 일기에는, 온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풍경과 세상이 손에 잡힐 듯 너무도 ‘소중하고 절박하게’ 묘사되어 있다.

저는 내내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버스에서 넋을 놓고 앉아 있다가 목적지에 도착도 하기 전에 그냥 중간에 내려버렸어요. 내리고 보니 충정로였어요. 그냥 발길 닿는 대로 처음 가보는 골목길에 들어가 헤매고 다녔어요. 오래되고 낡고 조그만 술집들, 음식점들이 골목 틈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어요.
내가 지금 아름다운 곳에 ‘살아서’ 이렇게 ‘걸으면서’ 이것들을 ‘보고’ 있다는 감각 하나하나가 너무 강하고 소중하고 절박해서, 가게마다 눈을 맞추고 골목에 아무렇게나 세워진 화분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숯불갈비 가게 옆에서 달궈지고 있는 숯 가까이 가서 그 열감을 느끼고 가게의 이름들도 발음해보았어요. 누구보다도 똑똑해진 채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아버린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 이 글을 써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또 까먹게 되겠죠. 까먹기 전에 얼른 말할게요. 너무 사랑하는 언니가, 제가,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당신이 여기 있어요.
있을 때, 잘해야 해요. _요조, ‘있을 때 잘해야 해요’ 59~60쪽


우리가 까먹기 전에 기억해야 할 인생의 중요한 것들
―여자로 살아내기 위해, 각자의 행복의 나라에 다가가기 위해
우리는 계속 사랑하고 살아가야 한다

이렇게 장기적인 계획이나 거창한 야망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하루를 귀하게 여기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하고자 하는 두 여자의 마음이 아마도 ‘일기’를 쓰게 했을 것이다. 그녀들은 솔직과 가식에 대하여, 어정쩡한 유명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강연하고 글쓰고 노래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그리고 그들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싫어하는 것들에 대한 솔직한 뒷담화들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대화를 이어간다. 어린 시절, 자물쇠 달린 하드커버 노트에 비밀스럽게 주고받던 교환일기의 추억이 두 여성 작가의 대화에서 되살아난다.
두 사람이 핑퐁처럼 주고받는 주제와 대화들은 따뜻하고, 때론 신랄하며, 더없이 친하고 편한 두 여자가 나누는 대화는 너무 적나라해서 낄낄거리면서 읽게 되다가도, 서로에게 고백하는 내밀한 마음의 풍경은 가슴을 찌른다. 30대 요조와 40대 임경선은 서로 왜 이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느냐고 서로 놀리고 놀라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삶과 앞으로의 소망을 공유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문득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보고 싶어진다. “너는 멋있는 사람이야”라고 나의 미약한 빛을 알아보고 어깨를 내어줄 언니가, 그 어떤 이야기든 안심하고 끝없는 수다를 떨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그리워진다. 그리고 내 곁에 남아 있는 친구에게 당신이 내게 그런 존재라고 문득 말을 걸고 싶어진다.
마치 이 책의 마지막에서 임경선이 ‘신수진’(요조의 본명)에게 쓴 것처럼.

깊은 우정은, 공통의 적이 있든 없든, 일에서 잘나가든 못 나가든, 실연한 상태든 목하 열애중이든, 돈이 있든 없든, 그런 것들과는 관계없이, 그 어떤 의무감 없이도 그저 보고 싶고, 그냥 ‘아무거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해. 별 내용도 없는 문자나 이메일이 와도 그저 즐겁고 신나고, 만나면 서로에게서 힘을 얻고, 못 만나더라도 불안해하거나 의심하지 않는 그런 관계는 얼마나 소중한지. (…)

너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잘 모르겠고 매 순간 주변 환경에 휘둘린다고 했었지? 요조답다, 신수진답다, 가 대체 뭐냐고도 묻고.
내가 그 대답을 알려주어도 될까?

너는 멋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멋있는 사람으로 남게 될 거야.
그게 신수진이야. _임경선, ‘완전한 이별은 우리 부디 천천히’ 270~271쪽


비효율의 끝을 달리는 몹쓸 습관이 생겼다. 요조와 나누는 문자대화가 그것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 문자메시지와 텔레그램 등 뚫린 곳이면 그 어디서건, 우리는 서로에게 미친듯이 뭔가를 썼다. 시시콜콜한 일상 보고부터 진지하고 논쟁적인 주제까지 가리는 것도 없었다. (…)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네이버 오디오클립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와 책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이다. 나라는 고효율 추구형 인간은 덕분에 탕진의 죄책감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제서야 비효율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산다는 건 뭘까, 우리는 여전히 궁금하기만 하다. 그러니 앞으로도 살아가는 일에 관한 우리의 이야기를 결코 멈추지 못할 것 같다. _임경선의 말, 5~6쪽 중에서

구매가격 : 10,900 원

혼자도 괜찮지만 오늘은 너와 같이

도서정보 : 나승현 | 2019-11-12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잠든 연애세포를 깨울 우리 사랑의 기록






◎ 시리즈 소개

“함부로 사랑에 빠지지는 않지만
언제든 사랑에 빠질 준비는 되어 있다”
바쁜 하루를 보내며 사랑을 잊은 당신에게 보내는 작은 설렘

매일 저녁 여섯시 반에 방송하는 KBS 라디오 〈사랑하기좋은 날 이금희입니다〉의 코너 ‘연애일기, 만약에 우리’에는 청취자가 보내온 각자의 사랑 이야기가 방송된다. 현재 진행의 설렘과 열정을 담은 연애 이야기도, 익숙해져 생활이 된 연애 이야기도, 이미 다 지나고 후회만 남긴 연애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가장 처음 읽는 작가가, 청취자들이 보내온 인상 깊은 사랑 이야기를 엄선하고 각색해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인 이야기다. 방송되어 공감을 얻은 사연뿐 아니라 방송에서 미처 다 소개하지 못한 내용을 담았다.




◎ 출판사 서평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KBS 라디오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
‘연애일기, 만약에 우리’ 코너에서 작가가 엄선한 사랑 이야기

매일 저녁 여섯시 반,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라디오에서는 누군가의 연애일기가 흘러나온다. 현재 진행의 설렘과 열정을 담은 연애 이야기도, 익숙해져 생활이 된 연애 이야기도, 이미 다 지나고 후회만 남긴 연애 이야기도 있다. 어떤 이는 퇴근길 차 안에서, 또 다른 이는 저녁 준비를 하며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를 듣는다. 이때만큼은 생활에 지쳐 잠시 잊고 있던 연애세포가 깨어난다.
이처럼 사람들의 연애세포를 깨운 사랑 이야기는 KBS 라디오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의 코너 ‘연애일기, 만약에 우리’ 속 사연들이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이별의 순간까지,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사랑의 순간을 그린 사연이 방송된다. 이 이야기는 이금희 디제이의 고요한 목소리뿐만 아니라 배우 신재하, 영화감독 양익준, 가수 곽진언 등 여러 셀럽들의 담백한 목소리로 전달되어 청취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혼자도 괜찮지만 오늘은 너와 같이》는 이처럼 ‘연애일기, 만약에 우리’ 코너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연애세포를 깨운 사연 중 청취자들의 마음에 울림을 준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없으면 죽을 것 같은 그런 불같은 사랑뿐 아니라, 혼자서 잘 지내다가도 또 어떤 날은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고 싶어지는 그런 담담한 연애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익숙해진 우리를 다시 설레게 할 따뜻한 순간의 기록

‘연애일기, 만약에 우리’에 보내진 사연은 A4 열 장이 훌쩍 넘는 긴 분량부터 세 문장이 전부인 짧은 문자까지 형식도, 형태도 무척 다양하다. 그들의 꾸밈없는 사연은 나승현 작가의 다정한 시선을 거쳐 따뜻한 언어로 재탄생되고, 청취자들은 이 진솔한 사랑 이야기에 공감했다.
서로 다른 소개팅에서 착각으로 만나 헤어졌으나 붙잡지 못한 후회를 남긴 인연 이야기, 사내 앙숙이었다가 비밀 연애를 시작한 연인 이야기, 나이도 체면도 잊어버리게 만든 뒤늦은 사랑 이야기 등. 여기서 소개되는 모든 사랑 이야기는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을 가지고 있다. 연애 이야기이면서 한 개인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는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이런 다양한 연애의 모습을 통해 때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그리고 때로는 특별하기도 한 세상 모든 사랑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방송의 제약 탓에 미처 다 소개하지 못한 내용들과, 나승현 작가가 사연을 각색하면서 배우고 고민하며 사색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모아 함께 다듬었다.
“1년 365일 중 300일은 혼자여도 괜찮지만 한 계절만큼은 누군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혼자서도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도, 어떤 순간만큼은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은 날이 있다. 《혼자도 괜찮지만 오늘은 너와 같이》는 바로 그런 순간에 위로가 돼주는 책이다. 만남부터 이별까지 연애의 모든 순간을 담은 각자의 연애 이야기를 통해 건조한 일상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설렘과 두근거림을 선물할 것이다.


◎ 책 속으로

16부작 드라마처럼 금요일과 토요일에 사랑이란 녀석이 성큼 찾아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1년 365일 중 300일은 혼자여도 괜찮지만 한 계절만큼은 누군가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5쪽, 프롤로그_일 년에 며칠은 연애하며 살고 싶다



밥에 정이 붙는다면 차에는 열과 성이 붙는다.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인 일에 굳이 시간을 내는 이유는 호기심이 가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그 또는 그녀가 “커피 한잔 하실래요?”라고 물어온다면 100퍼센트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24쪽, 밥에 정이 붙고 차에 열과 성이 붙는다



미니멀리즘 연애. 말 그대로 옷장을 정리하듯, 서랍을 비우듯 연애에 있어서도 불필요한 감정들을 줄이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집중해보고 싶어졌다. 사랑이라는 건 긍정적인 낱말이며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자칫 욕심이 생기거나 물건을 비교하듯이 상대를 저울질해서 연애가 잘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82쪽, 필요한 만큼만, 미니멀리즘 연애



100일의 기적을 맞이하며 남자와 여자는 서로 격려하고 자축한다. 저녁 한 끼에 불과한 조촐한 기념 파티이지만 두 사람에게는 지나온 100일을 돌아보고 다시 걸어갈 100일을 기대하는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 “용하게 헤어지지 않고 올해도 왔네요. 또 한 계절을 잘 보냅시다.”

115쪽, 연애에도 점검 기간이 필요하다



떠나 보면 기대했던 여행이 별것 아닐 때가 있다. 어느 순간이 되면 모든 풍경이 다 비슷비슷해 보인다. 삶도 그렇지 않나. 하지만 이 아무것도 아닌 여행을 함께 해주는 이가 있다. 여행을 해보면 안다. 이 사람과 내가 맞는지 안 맞는지.

149쪽, 아무것도 아닌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단골 식당처럼 뭉근하고 오래가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한집에 살지 않고 근처에 살면서 이웃처럼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늦은 밤에도 실례를 무릅쓰고 문자를 보내리라. “우리 쓰레빠 신고 볼까요?”

165쪽, 동네 단골 식당 같은 사이



“이럴 때는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위로를 해주는 게 맞아.” 아이스버킷을 한 것처럼 여자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언제부터 나는 칭찬 아니면 실수를 다그치는 사람이 됐을까?

188쪽, 당신의 불행에 위로 대신 화를 낼 때



그때는 꼭 헤어져야만 했던 어떤 이유가 있었을 텐데, 지금은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중략)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잊힐 문제였는데, 왜 그때는 견디지 못했을까?

203쪽, 꼭 헤어져야 하는 이유

구매가격 : 11,200 원

악장가사 필사본―천연색 영인본

도서정보 : 박준 | 2019-11-1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나라 순수 가집 가운데 최고의 책으로, 고려 가요 24편을 그대로 전수하고 있다. 한문과 한글을 병기하는 한글 한자 겸용 저술의 사례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까지 오랜 기간 구전되어 온 고려 가요를 담고 있고, 그 외에도 조선의 속악과 궁중의 악장을 포함하고 있어서 자료적 가치가 뛰어나다.

구매가격 : 8,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