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지나가면

도서정보 : 이근화 | 2020-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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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고민하는 현 시대에 다른 각도의 미래를 같이 꿈꾸고 싶었습니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던 시기가 지나가면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싶었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 고민하던 부분이 교육입니다. 교육을 배우기 위해 각종 학교를 돌아다녔습니다. 교육적인 공동체에 대한 고민은 아직도 진행형이고 발전 중에 있습니다. 개혁과 혁신에 대한 물음도 오랫동안 던져 보았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금까지의 가치관을 정리하고 공동체를 고민하며 우리가 꿈꾸는 미래 공동체는 어떤 사상을 가져야 하는지 물음을 던져 보고 싶었습니다. 감히 기회가 된다면 국제적인 감각과 시대를 아우르는 공동체를 이루고 싶습니다. 자율이 이끄는 공동체는 어떤 모습을 할지 상상해 봅니다. 나이가 들어 산책하며 인생을 같이 이야기하는 현자들의 깊은 나눔의 공간을 상상합니다. 다양한 문화를 넘어 사상이 깊은 사람은 더욱 존경받고, 섬기는 곳에 기쁨의 시대와 기회가 오길 희망합니다. 바람은 원하는 바람(Want)이지만 잡을 수 없는 바람(wind)이기도 합니다. 꿈꾸던 바람이 이루어 제 인생을 지나갈 때 다시 이 시간을 뒤돌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매가격 : 7,200 원

새벽을 쓰고, 아침을 전하다

도서정보 : 박얼서 | 2020-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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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새벽의 소리를 듣는다. 작은 풀벌레의 미세한 소리들이 어쩜 저리도 신비롭던지! 나도 모르게 그 소리의 진원지를 찾다가 초롱초롱한 하현달과 눈빛을 마주쳤다. 엉겁결에 눈인사를 나눴다. 얇아진 눈썹달이다. 방금 전의 풀벌레 소리는 그새 잊은 채로 “음력으론 오늘이 며칠이지?” 웬걸, 본질을 이탈해 있었다.
?
바람 부나, 눈이 오나, 눈 뜨면 세월이다. 아무런 표정도 없고, 거침도 없는 세월이다. 그런 세월의 흐름 앞에서 그것의 정체를 안다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냥 하늘의 권능이라고 쉽게 인정해 버리면 그만이다. 세월은 그렇게 눈치도 보지 않고, 단 한 번의 고장도 없이 흐르고 또 흐른다. 생성과 소멸을 주도하는 셈이다.

구매가격 : 7,800 원

시 나무 접목

도서정보 : 호월 | 2020-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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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월 시인은 카페 <자연과 시의 이웃들>을 통해 일찍이 금관시인
의 칭호를 얻은 검증된 시인이다. 과학자인 그는 ‘우주시’ ‘과학시’등 과학
과 시를 접목시켜 보려는 융합시를 꿈꾸고도 있다. 그래서 그의 시세계
는 지적인 감성이 주도한다. 그러나 난해하지 않고 유머러스하며 기발하
여 독자를 즐겁게 한다. 그가 펼치고 있는 새로운 시세계가 한국시의 지
평을 넓히리라 크게 기대가 된다.
(임보 시인, 시 창작 지도 교수)
- 호월의 시는 흐르는 물, 떠다니는 구름 같아서 그냥 맡기고 떠밀려 가
면 된다. 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그와 함께 인간과 세상과 역사를 잠
잠히 관조하는 것이다.
(김명곤, 코리아 위클리 주간)
- 호월은 우주를 주유하는 시인이다. 우주여행을 위해 수십억 원의 돈을
벌 궁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이미 우주여행의
장도에 들어선 것이다. 우주의 골격을 흥미진진하게 살필 수 있는 기회
이기도 하다.
(오명현 시인, 우리시 사무국장 겸 수석 부이사장)
- 지적 호기심을 톡톡 쳐주는 그의 시가 좋다.
(이정희 시인)

구매가격 : 6,000 원

굴곡진 인생, 그 안에 행복이 있다

도서정보 : 김학원 | 2020-01-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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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6,000 원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도서정보 : 혜민 | 2020-01-1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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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 혜민 스님 잠언을 365일 만나세요
두고두고 보는 혜민 스님 만년 달력!

많은 이에게 용기와 지혜, 고요의 시간을 선물한 혜민 스님의 잠언을 엮은 365일 달력. SNS 3백만 팔로워들의 아침을 열어주는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을 책상이나 머리맡에 두고 한 장 한 장 넘기며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을 정돈할 수 있다.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은 우리 가족의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글입니다”, “사람이나 일 때문에 감정 소모가 심한 날이면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립니다” 등 이미 많은 이의 집에, 일터에 자리한 혜민 스님 만년 달력이 2020년을 맞아 보다 알차게 개정됐다. 혜민 스님의 최근 글까지 두루 살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글들로 엄선해 수록했으며, 매 장마다 순수함과 해학이 담긴 이영철 화백의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마음의 흐름이나 중요한 일을 기록할 수 있도록 메모패드도 함께 넣어 구성했다.
두고두고 평생 볼 수 있는 혜민 스님의 만년 달력은 소중한 나 자신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존경하는 분께 연말연시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더없이 좋다.

구매가격 : 11,000 원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도서정보 : 무레 요코 | 2020-01-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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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볼 거 있어? 나랑 안 맞으면 ‘패스’해!
무레 요코가 말하는 ‘내 기준’으로 살아가는 방법

『카모메 식당』의 무레 요코가 쓴 ‘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들에 관한 에세이. 원제는 ‘しない(시나이, 하지 않을래)’다. 독신 여성의 삶을 섬세하고 위트 있게 포착해내는 작가는 온갖 편견과 고정관념 중에서 자신에게 불편한 것들을 ‘정중하게, 그렇지만 단호히’ 거부하며 자신만의 평온한 삶을 꾸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0대를 맞은 무레 요코는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여성상이 강요되었던 일본 사회에 나타난 돌연변이 같은 존재다. 그는 경제적인 독립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외모나 패션같이 전통적인 여성들에게 강요되었던 덕목들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패스’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여자로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와 같은 말을 들어왔지만, 그는 “나랑 안 맞아.”라며 쿨하게 한마디를 던진다.

그녀가 하기를 거부하는 목록은 결혼과 출산부터, 하이힐, 화장과 같이 여성들에게 강요된 덕목부터 스마트폰, 신용카드, 인터넷쇼핑, SNS와 같은 새로운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목록만 놓고 보면 사회에 대한 비판이나 거창한 신념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레 요코가 이런 것들을 안 하는 이유는 그냥 본인에게 불편하고 안 맞기 때문이다.

바로 이게 무레 요코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신념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것과 안 맞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나 제품, 서비스라고 해도 나와 맞지 않는 것을 남들이 한다고 따라 하면 결국 자신만 피곤해진다는, 평범한 진리다. 남들이 한다고 다 좋은 게 아니고 남들이 안 하는 게 다 나쁜 게 아니다. 남들이 안 하는 것도 내게 좋을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결국 모든 선택의 기준은 자신이 되어야 하지만 눈치를 보느라, 대세에 따르느라 무작정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이들에게 무레 요코는 이렇게 말한다.

“나랑 안 맞으면 하지 마. 눈치 보지 말고.”

다른 이의 기준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아라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무레 요코의 가벼운 에세이라고 판단했다. 독신 여성 무레 요코가 사회적 편견에 맞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법을 위트 있게 묘사하는, 비슷한 상황에 있는 여성들에게 위안이 되는 책이 우리의 기대였다.

그런데 출간을 준비하면서 뜯어보니 출판사의 판단이 조금 틀렸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무레 요코는 흔히 말하는 ‘힐링’보다 한 차원 더 높은 것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바로 나답게 사는 법에 관해서다. 우리는 어쩌면 자기 위안의 과잉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구나 여행을 가야 하고, 열심히 일하는 건 바보 같고, 남다른 취미를 가져야 ‘나답게’ 사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정말 누구나 그런 삶을 원하는 것일까?
누군가는 더 열심히 일하고 싶고, 여행이 귀찮을 수도 있고, 주말에는 그냥 집에서 쉬는 게 편할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 여유가 없으니, 나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힐링이 유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무엇이 됐든 나와 맞느냐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은연중에 ‘힐링’을 위한 활동 그 자체에도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을 위한 그 힐링이 정말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인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남들이 다 한다는 이유로 따라 하면 결국은 탈이 나게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이 있다.

무레 요코는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를 통해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것을 이야기한다. 모든 기준은 나한테 맞느냐이다. 아무리 좋고, 편하고, 예쁜 거라고 해도 나와 맞지 않으면 쿨하게 이별을 고한다. “발볼이 넓으니, 맞지도 않는 하이힐에 발을 우겨넣기보다는 편한 신발을 찾아서 신으면 된다”는 식이다.
어쩌면 까다롭고 까칠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게 정상이다. 나와 안 맞는 이유가 확실하다면 무리해서 따라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이유가 있어서 안 하는 걸 남들이 뭐라고 하는 게 이상한 거니까. 그래서 이 책을 보고 나면 그동안 알게 모르게 불편했던 것들이 하나씩 생각날 것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라고.

구매가격 : 9,700 원

결혼 고발

도서정보 : 사월날씨 | 2020-01-1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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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결혼은 왜 여성에게만 나쁜가?”

기막힌 가부장제에 대한 생생한 고발과 더 나은 결혼에 대한 새로운 제안





◎ 도서 소개

“아들 안색에 따라서 며느리가 미웠다가 예뻤다가 해”
“명절이 좋긴 좋네, 며느리한테 떡국도 얻어먹고.”
“아들집 놔두고 카페에 왜 가냐.”
결혼 일상에 스민 차별과 폭력에 대한 촘촘한 고발

어느 날 저자는 남편과 시부모의 대화를 듣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다. “며늘애가 그러라고 하디?” 결혼으로 변화된 관계 설정을 직감한 순간이었다. 그 이후에도 시부모는 주말 나들이에서 “아들집 놔두고 카페에 왜 가냐”며 불쑥 찾아와 공경을 강요하고, 명절에는 으레 며느리의 명절노동으로 자신들의 권위를 인정받으려 하는 등 결혼은 줄곧 저자를 며느리라는 이유로 곤경에 빠뜨리고 숨 막히게 만들기 일쑤였다.
저자는 며느리로서 시가의 행사를 챙기고 남편의 신변잡기 문제를 담당하는 남편의 부속품이 되길 요구받는다. 제사, 명절, 김장 등 소위 ‘시가 스타트업’이라고 불리는 시가 행사에 언제 불려갈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가사노동의 일차 책임자라는 부담감에 시부모의 방문을 앞두고 집을 쓸고 닦고 치운다. 반면 남편에게는 가사노동이 아내가 시켜서 하는 일, 아내를 돕기 위해서 하는 일, 이 순간만 임시로 하는 일, 어쩌다 보면 안 할 수도 있는 일일 뿐이다. 저자가 남편에게 제공하는 돌봄노동 또한 돌려받지 못한다. 임금노동에 있어서도 “결혼했는데 왜 입사하셨어요?”라며 저자에게 건네진 질문이 함의하듯 임시로 일하는 잠재적 퇴사자 취급을 받는다.


별 탈 없어 보이는 결혼 일상에서
여성은 왜 숨이 막히는가?
문제는 가부장제다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지만 결혼을 하면서 ‘아내’와 ‘며느리’라는 역할로 자신을 한정해버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결혼으로 인해 의무와 책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은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보수도 없고 퇴직도 없는 가사노동, 돌봄노동이 의무로 당연시될지 따져보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과 온라인 정보를 통해 결혼을 간접 경험하면서도 ‘설마 내 일이 되겠어?’라며 선량한 사람들과 상식에 기반을 둔 안전한 결혼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결혼 후 여성이 맞닥뜨리는 일상은 상식적이지도 안전하지도 않다. 『결혼 고발』의 저자가 낱낱이 진술한 것처럼.
결혼 후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저자의 마음 안에는 불덩이가 생긴다. 그리고 저자는 이 불덩이를 만드는 본질적 원인이 바로 ‘가부장제’임을 깨닫는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결혼 제도 안에 들어서면 자동인형처럼 가부장제 역할놀이에 갇혀버린다. 효자 아들, 자상한 시모, 근엄한 시부로서 가부장제의 꼭두각시가 되어 아내이자 며느리에게 예의를 지키는 척하며 무례를 범하고, 배려하는 듯하면서 부당한 요구를 일삼는다.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연애 기간 동안 수많은 대화를 통해 상식을 검증하고 시부모의 인격을 신뢰한 것이 모두 가부장제 앞에선 무용했고, ‘가부장제’라는 ‘아내와 며느리에게 예비된 고통’은 피할 수 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부장제’로 인해 현재까지도 결혼은 모든 여성을 배신하고 있는 것이다.


더 자유롭고 더 안전할 수 있도록!
개인과 개인의 결합에 대한 새로운 제안들

가부장제로 대표되는 오늘의 결혼을 거부하면서 저자가 바라보는 곳은 어디일까? 『결혼 고발』에서는 결혼이 여성만을 배신하는 가부장제의 전수 현장도, 안전과 경제력 및 주거를 볼모로 한 성인의 의무도 아닌, 동반자가 만나 함께 꾸려나가는 진일보한 제도가 되기를 바란다.
성인이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경제력, 주거 환경은 ‘성별에 관계없이’ ‘결혼이 아니어도’ 보장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프랑스나 독일의 ‘생활동반자법’처럼 개인과 개인이 일상을 함께 꾸리고 싶은 ‘동반자’로서 만날 때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성적 지향에 따른 동반자, 경제적 여건을 나누는 동반자, 비성애적 관계의 동반자 등을 다양하게 법적으로 인정한다면 결혼 제도는 누구에게나 더 자유롭고 더 안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책 속으로

씻긴 과일들과 칼이 내 앞에 자동으로 놓이자, 나는 스스로 나서서 “제가 과일 깎을게요”라고 했던 것은 잊어버리고 약간 어리둥절한 기분이 되고 말았다. 내가 왜 지금 이 집에서 이걸 앞에 두고 있어야 하지? 남편과 시부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데? 저들도 지금 아무 할 일이 없고 그저 텔레비전을 보는 중인데? 나는 왜 종종거리며 하는 일 없이 바쁘고 불편한 마음으로 시모 곁을 따라다녀야 하는 거지? 시모가 부엌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나도 절대 어디로도 가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은 뭐지? 과일 접시를 앞에 두고 왜 나는 불편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할 일이 생겼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거지? 거대한 부조리에 갇힌 것만 같았다.

pp. 14-15



여성의 신체에 대한 권리는 본인보다도 그를 ‘소유’한 남자와 남자의 가족, 넓게는 사회에까지 속하는 모양이다. 아이를 낳을지 말지, 아이를 누구와 언제 어떻게 낳을지를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까지 침해한다. 가임기 지도를 만들어 출생률을 높이려는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나이가 많으니 하루라도 빨리 임신하라고 재촉하는 시가, 임신을 위해 자궁 질병을 당장 치료하거나 치료를 미루라고 하는 시가가 그렇다. 건강상 제왕절개가 필수적인 며느리에게 태아의 지능이 낮아진다는 비과학적인 이유로 자연분만을 고집하는 시부모가 텔레비전에 떡 하니 나오는 지경이다.

pp. 49-50



‘시가 스타트업’은 본질적 필요 때문이 아니라 도구적 필요에 의한 것이다. 바로 가장의 권위를 세우는 일이라는 면에서 그렇다. 남성의 집에 남성 혈연을 중심으로 모이고, 이에 부수적으로 묶인 여성들이 남성들을 위해 노동한다. 많은 수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수록, 많은 수의 친척이 명절에 모일수록 남성은 가부장으로서의 권위를 획득한다. 부엌은 여자들로 북적이고, 방마다 아이들이 모여 놀고, 거실에서는 남자들이 여자들이 차려낸 음식과 술을 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어쩌면 모든 가부장의 로망일지도 모른다.

p. 64



순간 나는 도리며 효라고 불리는 것의 실체를 똑똑히 마주한 기분이었다. 남자가 겉보기에 효자 노릇을 하는데 알고 보면 단지 갈등을 만들기 싫어서, 또는 갈등을 대면하고 처리해야 할 자신의 임무가 피곤하고 번거로워서 아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부모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자기의 편의가 목적인 비겁함. 부모의 안녕에 전보다 큰 관심이 생겼다기보다 부모를 설득하거나 이해시키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조금도 쓰지 않은 채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 이것이 남편의 효였다.

p. 87



관계에서 더 노력해야 할 사람,
더 적은 노력으로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은
자식보다는 부모, 학생보다 교수, 직원보다 사장,
가부장제에서는 며느리보다 남편과 시가일 것이다.
우리가 노력하라고 외쳐야 할 방향은
아래가 아니라 위라고 믿는다.
약자들은 이미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들의 안녕과 생존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p. 159



나는 가부장제가 요구하는 며느리가 되겠다고 동의한 적이 없다. 결혼에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니 결혼했으면 책임을 지라고 한다면 결혼으로 따라오는 것 중에 왜 유독 며느리 역할에만 나쁜 것들을 왕창 집어넣어 놓았는지 묻겠다.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고 모두가 한 가족이 된다는 말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가족이 되는 데에 필요한 노력과 희생이 한 사람에게만 과도하게 요구되고 그 요구가 모멸감을 내재한다면 나는 그것을 가족이라 부르기를 거부하겠다. 나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한 사람을 선택했을 뿐이다. 내가 선택한 한 사람과의 결합이 결혼의 본질이라고 알았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동반자와의 관계를 보호받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더 자유로운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pp. 191-192



법적 보호자이자 운명을 나누는 삶의 파트너를 스스로 선택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한다. 반드시 여성 1명, 남성 1명의 이성애자 커플이 아니더라도, 혹은 로맨틱하거나 섹슈얼한 관계가 아니더라도, 어쩌면 꼭 둘씩 짝짓지 않더라도, 내가 선택한 사람들과 법적 보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 국가의 복지 혜택을 받는 범위 안에 들어가는 것. 누구나 ‘정상’ 가족이 될 수 있는 것. 이러한 사회라면 여성이 가부장적 결혼 제도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pp. 194-195



사랑하는 이를 마음껏 사랑하기 위해 나는 가부장제가 아닌 다른 게 필요하다. 손잡고 걸어가는 삶의 길 위에서 누구도 착취당하지 않는 방식을 고민한다. 여성이 더 이상 며느리도, 아내도 아닌 세상. 그저 나 자신으로 존재하며, 일상을 함께 꾸리고 싶은 사람의 ‘동반자’라는 이름과 역할로 충분한 세상.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고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 존중받는 세상. 그리하여 여성이 더 자유롭게 살아가고, 더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p. 199

구매가격 : 10,400 원

나이 60 다 그런거야

도서정보 : 시네모 요코 | 2020-0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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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생길을 내려오고 싶었고 내려와 터벅터벅 걷고 싶었다. 대부분의 인간은 천재도 엘리트도 아니다. 나에게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쇠퇴해간다는 자각 밖에 없었다. “죽을 때까지 현역!!”하고 외치며 스커트를 넓게 퍼뜨리며 빙그르 돈 동갑 친구도 있었다. ‘난 이제 됐다!!’ 쉰밖에 안 먹어 보이는 그 친구를 보면서 생각했다. 나는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없었다. 자식들이 성장하고 나서 나는 아무런 역할도 없었다. 나는 갈팡질팡 할뿐이며 그래도 그날그날을 살고 먹고 싸고 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깔깔대며 웃고 시선을 하늘보다 지면을 향하며 봄의 징조인 머위대를 찾으러 가서 감동하고 도둑처럼 머위대를 모아다 조림을 만들어 밥에 얹고는 ‘맛있다.’고 신음하는 것이었다. 지면에 활짝 핀 팬지와 이름 모를 작은 흰 꽃을 쭈그리고 앉아 언제까지고 바라보고 있다. 그 때 나는 깊고 절실하게 몸 속 가장 깊은 곳에서 행복하다 이런 행복 태어나서 처음이야 언제 죽어도 좋다만 오늘이 아니어도 좋아 라고 생각했다. 의미 없이 살아도 인간은 행복한 것이다 감사한 일이다 감사한 일이다 하며 실실 웃으며 왔다. 목숨이 굴러 떨어지고 있는 판에 실실 웃다니 깜짝 놀랄 때도 있지만 얼굴은 여전히 실실댔다. 일 따위 하고 싶지도 않다. 돈 걱정하면서 아흔까지 살면 어쩌나 치매에 걸리면 어쩌나 암흑에 갇혀버린 것 같았지만 심하게 자주 갇혀 고민해 봤자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었다. 열심히 걱정한다고 치매에 안 걸린다는 보장도 없고 102살까지 사는 걸 막을 수도 없고 지금 운 좋게 심장 발작이 덮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힘을 초월한 일이다.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65살 내가 설마 65살? 당연하고 아무 일도 없는데 어디선가 어 설마 거짓말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하다. 지나고 나니 모는 게 욕심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들이 타인의 삶과 같다. 아무 것도 몰랐다. 나를 찾아가는 길 그곳엔 돈도 명예도 다 부질없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바라본 시선과 유머가 빛나는 아름다운 에세이이다.

구매가격 : 5,000 원

우리의 사랑은 언제 불행해질까

도서정보 : 서늘한여름밤 | 2020-0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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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12,400 원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마은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도서정보 : 박진진 | 2020-01-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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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마흔이 찾아왔다
내 안에서 아주 많은 것들이 변해간다

괜찮지만 괜찮지 않고 죽을 것 같지만 죽지는 않는,
아직 낯선 마흔을 사는
오늘, 우리의 이야기

톡톡 튀는 경쾌한 문체, 독창적인 표현력을 선보이며, 날카롭게 핵심을 파고드는 관계심리학 도서를 출간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북칼럼니스트이자 연애칼럼니스트 박진진이 이번에는 마흔에 대한 에세이를 들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즉 인간관계에 대해 늘 자신만만하고 명쾌하게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던 그녀가 이제 한층 더 성숙하고 성찰적인 시선으로 삶과 사랑을 바라본다. 그녀에게도 까마득하게 느껴졌던 마흔이라는 나이가 어느 날 불쑥 닥쳐온 것이다.
‘마흔.’ 불혹이라 불리는 나이. 흔히 인생의 많은 부분이 선명해지리라 믿는 나이. 인생의 새로운 기점이 되어야 할 것만 같은 나이. 하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가진 이러한 타이틀과 이미지는 그저 막연하고 관습적인 기대에 불과하고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찾아오는 특정한 숫자의 나이가 자동적으로 가져다주는 것이란 세상에 없다. 뭔가를 이루어내기 위해 죽도록 애쓰며 산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불현듯 찾아오는 마흔은 그렇게 선명하거나 분명하지 않고, 인생의 대부분의 시기에 가지고 있던 문제도 여전히 미해결인 상태로 남아 있다.
작가 역시 약간의 당혹스러움과 후회스러움이 뒤섞인 마음으로 마흔을 맞았다. 그리고 그 앞에서 지나간 시간을 찬찬히 살펴보고 또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간을 어떻게 맞을 것인지 생각해본다. 자신이 겪은 변화와 내밀한 아픔을 과장도 미화도 없이 날것의 모습 그대로 내보이기도 한다. 여전히 혼자 살아가는 삶에서 느끼는 외로움 그리고 자유로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한결같이, 순수하면서도 어른스러운 시선, 현실적이지만 비관적이지 않은 태도,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위트로 마흔을 겪느라 힘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작가는 나 빼고 다 마음에 들지 않던 사춘기를 지나 마흔이 된 지금은 오직 나 하나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고민스럽고 복잡한 심정을 고백하지만, 다시 온전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인다. 또 그런 과정에서 만족과 행복을 찾으며 다가올 시간에 대해 미리 겁먹지 말자고 다짐한다. 마흔을 앞두고 있거나 통과하고 있는 독자들은 작가의 이야기를 보며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한 조각에서 따뜻한 위안과 함께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낼 용기를 발견하게 것이다.

구매가격 : 9,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