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난중일기초

도서정보 : 설의식 | 2017-06-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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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의 큰 기백으로 12차례 격전에서 적의 선박 수백 척을 격파하면서도 거의 손실도 없었으니, 이러한 전례가 해전사에 기록이 있겠는가?

난중일기에서 드러나는 그의 기상과 불굴의 의지는 이런 용감함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1592년 임진왜란의 시작은 열악한 조선의 정세뿐만 아니라 이순신에게도 한순간의 거대한 승리였다. 3년간의 협상 등에도 불구하고 무려 7년간의 싸움은 1598년 노량해전으로 마감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가 전쟁 기간 중 오랫동안 기록한 난중일기(乱中日記)》(국보 제76호)를 언론인 설의식에 편역으로 일부분만을 발췌 번역 정리하여 1955년 원제《이순신 수록(手錄) 난중일기초(抄)》를 출간한 것이다. 먼저 내놓았던 저자의《민족의 태양(1951)》후속편으로 볼 수 있다.
전반부는 충무공의 임진년(1952)에 360년 기념을 애도하고 앙망하는 헌사 등과 후반부는 난중일기의 본문 해제와 막하(幕下) 장수들의 이력 등을 소개하였다.
또한, 지난해 미국 군사 전문 매체에서 이순신 '거북선'을 세계 해군 역사상 7대 브랜드 군함 중 하나로 언급한 적도 있다.
내용은 원문에 충실하여 한문은 한글로 바꾸고, 용어와 독특한 어휘 등은 그대로 한자와 혼용 표기하여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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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도서정보 : 박형빈 | 2017-06-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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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세 보내는 그리움과 기다림에 관한 감성의시들과 여타의 시들

구매가격 : 4,000 원

경제공약을 알면 돈이 보인다

도서정보 : 정주필 | 2017-06-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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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경제가 11년째 제자리 걸음중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중진국 함정이라는 늪에 빠진 우리 나라가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었일까?

대통령의 경제공약을 하나씩 확인하고 연구하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또 어떤 길이 우리나라를 도약의 기회로 이끌 것인지 알아보자 한다.

구매가격 : 4,900 원

니가 가라 오사카

도서정보 : 지롱투어 | 2017-06-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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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을 어떻게 하면 질은 좋으면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제로 해보면서 쌓은

노하우를 알기 쉽게 정리한 책입니다.

오사카 여행가기전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야 할 상황 부터 오사카에서 이용해야하는 기차와 지하철까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명소들 위주로 작성되어 있어서 기존의 여행과는 차별화된 여행을 즐기실수 있습니다.

구매가격 : 3,000 원

세찬 바람 있어

도서정보 : 최길용 | 2017-06-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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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용 시인의 8번째 전자북 시집이다. 세찬 바람있어 외 70편의 주옥같은 시가 수록 되어 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시와함께 실었다.제1부 세찬 바람 있어, 제2부 흐르는 물살을 거부하고 ,
제3부 땅 벗어나 , 제4부 마지막 꿈을 향해 로 구성되어 있다.

구매가격 : 6,000 원

그대... 사랑합니다.

도서정보 : 이호룡 | 2017-06-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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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랑에 아파하고 슬퍼해본 경험이 있을겁니다. 사랑하면서도 다가가지 못하고, 멀어지지도 못하고...
혼자만의 사랑이면서 받을수는 없더라도 모든것을 바쳐서라도 다해주고 싶은 그런 사랑...
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여기 가슴아픈 사랑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함께 슬픔을 나눠주세요.

구매가격 : 5,000 원

월간 샘터 2017년 7월호

도서정보 : 샘터편집부 | 2017-06-1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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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2,500 원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도서정보 : 도종환 | 2017-05-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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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어 우리가 행복합니다”
삶과 서정을 아우르는 시인 도종환이 전하는 희망의 언어


이렇게 늦게 와 / 이렇게 오래 꽃으로 있는 너
너 없이 어찌 / 이 메마르고 거친 땅에 향기 있으랴

도종환 시인이 잠시 도시를 떠나 말 없는 산 옆에 거처를 마련하고 퇴휴의 시간을 보낼 때, 가장 늦게 피어 가장 오래도록 곁을 지키는 들국화를 보며 쓴 시이다. 이렇듯 시인은 자연 속에 놓인 작은 것 하나에도 그 가치와 향기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다. 새로이 옷을 입혀 출간된 산문집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는 이때에 시인이 무상으로 받아 누린 자연의 기운과 사유가 오롯이 담겨 있다. 시인은 홀로 산방에 거하면서도 늘 자연과 함께했다. 대지와 하늘과 물의 기운이 그의 삶에 쉼 없이 간섭했고, 길가에 핀 들꽃도 그에게 말을 건네며 자신들의 이치를 설명해주었다. 민들레꽃 한 송이를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궁리하는 바람, 흙, 물방울의 정령들과 그 자신도 최선을 다해 추위를 이겨내고 마침내 꽃피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인은 우리네 삶도 이렇듯 주고받고 소통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하면 얼마나 좋을지를 생각한다.
지금은 현실 깊숙이 들어와 소음과 먼지투성이 한복판에 서 있으면서도, 여전히 그의 가슴속 한가운데는 깊은 산방, 마음의 거처가 있다. 그곳을 응시하며 이 책을 읽다 보면, 청량한 바람 한 줄기가 데려오는 풋풋한 흙냄새와 은은한 꽃향기 코끝에 닿으며, 자연의 섭리가 우리네 삶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그것은 오랜 시간 우리 곁을 맴돌며 희망의 노래가 된다.
고요한 영혼의 집에서 펴져오는 시인의 향기
당신은 어떤 향기를 지닌 사람입니까?

고단한 세월을 견뎌온 시인은 산방에서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몸과 마음을 쉬며 “천천히 고요한 풍경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시간을 즐긴다고 고백한다. 이 고요 속에서 시인은 “욕망의 높이를 한 옥타브 낮추고, 이불을 개듯 생각을 차곡차곡 개고, 티끌과 먼지 같던 일들도 깨끗하게” 한 후 자신만의 언어로 글을 썼다. 그래서 시인이 전하는 75편의 글들은 진한 삶의 흔적이 묻어 있으면서도 순수하고 청정하다.

다시 온유함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내게는 글 쓰는 시간입니다.
향기를 회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꽃의 언어, 새의 언어, 나무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향기로우시길 바랍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시인은 연둣빛 나뭇잎에서 ‘초심’을 보고, 눈보라 속 겨울나무를 보며 ‘뒷심’을 본다. 깊은 밤 스미는 매화 향에서 고매하고 맑은 정신을 보고, 눈보라 속 산수유 열매를 보며 뜨거움을 본다. 짓밟힌 꽃을 보며 죄 없이 죽어간 어린 영혼들을 생각하고, 주변의 다람쥐, 벌집, 산새를 바라보며 함께 이루어가는 삶을 꿈꾼다. 이렇듯 도종환 시인의 글에는 자연과 사람이 한데 잘 어우러져 고요한 아침이나 적막한 저녁, 맘껏 들이키고 싶은 좋은 냄새가 난다. 그리고 읽는 이 스스로 ‘나는 어떤 향기를 지닌 사람인지’에 대해 자문하게 한다.

가만히 내 말을 들어주는 이와
걸어가는 위로의 숲길 같은 책

오늘도 사막의 모래 언덕을 넘었구나 싶은 날, 이대로 가다간 쓰러질 것만 같은 날, 시인은 언제든 가면 위로받을 수 있는 숲길 하나 지니고 살자고 말한다. 소박하고 진솔한 언어로 그의 단정한 사색과 소탈한 삶에 대해 나눈 이 책은 우리에게 그런 길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글 사이로 펼쳐지는 산속 풍경과 작은 새 한 마리와도 대화하는 시인의 섬세한 감성,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소외되고 연약한 것을 향하는 그의 마음과 걸음을 맞추고 있노라면, 가만히 내 말을 들어주는 이와 걸어가는 길, 잠시 돌 위에 앉아 땀을 닦으며 쉬어가는 길, 메마른 바닥에 조금씩 물이 고이기 시작하는 길을 걷는 느낌이 들 것이다.

내 안의 메마르고 황폐해져 있던 길들도 촉촉하게 젖어오고, 용암처럼 끓어오르던 것들도 천천히 식어 가는 게 느껴질 겁니다. 그러면 비로소 발밑에 있는 작은 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원추리꽃 한 송이가 아까부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나만 외로운 게 아니구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비로소 입가에 잔잔한 웃음이 번지게 될 겁니다._본문 중에서

삭막한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흠뻑 비를 맞은 나뭇잎의 표정이 점점 맑아지듯 우리 안의 황폐했던 것들이 촉촉해지고 밝아지며 미처 깨닫지 못한 고마운 이들이 생각날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개정7판) 제주 100배 즐기기

도서정보 : 홍연주 | 2017-05-2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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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보를 담은 포켓북으로 가뿐하고 든든하게 !
제주 여행도 역시 <100배 즐기기> !

◦ 2017년 5월 최신 정보 업데이트
◦ 일정별ㆍ지역별ㆍ테마별 추천 여행 코스
◦ 제주의 매력이 한눈에 보이는 다양한 읽을거리
◦ 최고의 볼거리ㆍ먹거리ㆍ쇼핑 정보
◦ 휴대용 제주 관광 전도, 제주 포켓북 수록

<제주 100배 즐기기>가 2017년 최신 정보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와 꼼꼼한 최신 정보가 버무려진 <제주 100배 즐기기>는 제주 여행의 가장 기본부터 하이라이트까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이 책은 제주시·서귀포시를 아우르는 제주도 전체 지역을 세심하게 소개한다. 볼거리·먹거리·쇼핑 등의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올레길·레포츠·건축물 등 다양한 테마 여행지, 제주의 자연·사람·문화에 대한 읽을거리까지 알차게 담았다. 최근 뜨고 있는 핫 플레이스와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겨진 명소를 엄선해 안내하기에 처음 가는 사람에게도, 여러 번 찾은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추천 여행 코스는 일정별·지역별·테마별로 다양하게 짜여 있어, 여행자 스타일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무엇보다 부록으로 증정하는 <제주 포켓북>과 <제주 관광 전도>가 매우 유용하다. 핵심 정보만 쏙쏙 뽑아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만든 <제주 포켓북>은 가뿐하지만 든든한 제주 여행을 보장한다. 대형 <제주 관광 전도>는 제주 전역의 도로와 핵심 명소가 표시되어 있어 운전자의 편의를 돕는다.
봄에는 물감을 퍼트린 듯한 유채꽃, 여름에는 시원한 에메랄드빛 바다, 가을에는 하늘하늘 춤추는 억새밭, 겨울에는 눈꽃이 절경을 이루는 섬, 제주. 사계절 색다른 매력으로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그곳에서 완벽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제주 100배 즐기기>와 함께하자.

● 제주의 매력을 한눈에! 풍성한 읽을거리
제주의 사계와 월별 축제, 제주의 역사, 베스트 볼거리·먹거리, 체험 여행, 제주의 예술가, 레포츠 여행, 제주의 유명 건축물 등 제주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와 정보를 풍성하게 담았다.

● 원하는 대로 고르는 추천 여행 코스
비즈니스 여행자를 위한 당일 코스부터 제주도 전체를 아우르는 4일 코스까지 다양한 기간별 여행 코스를 제시한다. 또 지역별·교통수단별로 달라지는 여행 코스를 안내해 원하는 대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핵심 여행 지역 완벽 가이드
장기간의 현지 취재를 통해 제주의 핵심 지역을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동해안·서해안·한라산과 중산간·우도·마라도·가파도·비양도로 나누어 상세하게 소개한다. 해당 스폿 별로 찾아가는 방법과 주소·전화번호·이용 시간·휴일·요금·홈페이지 등의 정보를 꼼꼼히 실었다. 특히 찾아가는 방법은 시간과 경비 면에서 가장 경제적인 경로를 택해 소개했다.

● 여행 준비도 스마트하게!
제주를 처음 방문한 사람도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여행 준비 과정을 자세히 다루었다. 숙소나 항공권 등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것과 렌터카·버스·자전거·스쿠터·유람선 등의 현지 교통편을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여행 경비를 줄이는 알뜰 정보도 담겨 있다.

● 지역별, 종류별 알찬 숙소 정보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특급호텔, 일반호텔, 콘도, 펜션, 게스트 하우스, 민박 등 높은 가격에서 저렴한 가격대까지 다양한 숙소 정보를 담았다. 작가가 특별히 추천하는 곳은 ‘추천’ 아이콘을 넣어 숙소 선택에 결정적 도움을 준다.

● 한 손에 쏙! 밀착 파트너 <제주 포켓북>
<제주 100배 즐기기>의 핵심 정보만을 뽑아 담은 <제주 포켓북>을 부록으로 증정한다. 제주 여행 코스와 지도, 명소·음식·쇼핑 정보 등 꼭 필요한 정보만을 담아 현지 여행 시 포켓북 하나만 있어도 문제 없다.

● 초대형 <제주 관광 전도>와 지역별 상세 지도
제주도를 시원하게 펼쳐볼 수 있는 초대형 <제주 관광 전도>에는 상세한 도로는 물론 대표적 명소, 오름, 해수욕장, 섬, 맛집, 병원, 숙소 등의 위치를 모두 표시해 놓았다. 본문에 있는 지역별 지도에도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스폿이 표시되어 있어 헤매지 않는 여행이 되도록 도와준다.

구매가격 : 11,200 원

서울 문학 기행

도서정보 : 방민호 | 2017-06-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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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윤동주, 박인환, 김수영, 박완서…
불멸의 문인들이 사랑한 도시, 서울을 걷다!

서울에 쌓여간 삶의 시간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다.
이어령 추천! “한국문학의 뛰어난 연구자 방민호 교수의 새로운 삶의 독법!”

서울은 어떤 이야기를 낳았는가.
시와 소설의 사연 깃든 문학의 길을 걷다!

서울이 남긴 문학, 문학이 남긴 서울을 연구해온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지난 1년 반 동안 서울 곳곳을 다니며,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열 명의 작품을 연구해 『서울 문학 기행』을 펴냈다. 이 나라의 문화가 가장 찬연하게 살아 숨 쉬는 도시 서울에는 한국 사람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아름다움, 인내의 이야기가 압축적으로 녹아들어 있다. 방민호 교수는 문학의 시선을 통해, 서울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장소의 한 축을 설정하고 이곳에 쌓여간 삶의 시간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삶의 독법을 보여준다. 서울을 단순히 ‘물질의 공간’이 아니라 ‘영혼의 공간’으로서, 인간 본질을 들여다보는 투시적 시선으로 도시 이면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이상의 「날개」에서 주인공이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하고 외친 장소는 현재 ‘소공동의 신세계백화점’의 옥상이며, 한국에서 자본주의가 최초로 전입되었던 상징적 공간이다. 윤동주의 서촌 ‘누상동 9번지 하숙집’은 다섯 달 남짓 열 편의 시를 남길 정도로 정신적으로 충만한 시기의 작품의 산실 역할을 했으며, 이광수의 ‘홍지동 산장’은 민족주의자의 자존과 변절자의 유혹 사이에서 평생을 우유부단하게 살아갔던 삶을 상징한다. 박태원이 구보라는 인물의 시각으로 바라본 ‘경성역’은 조선인의 세계를 가장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며, 임화에게 ‘종로 네거리’는 사랑하는 조선과 사랑하는 민중을 상징하는 향수의 세계다.
이렇듯 한국 문학사 대표 작가들이 남긴 시와 소설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작가와 맺어온 관계를 한 겹 한 겹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나아가 장소가 작품에 갖는 의미 또한 동서양의 문학과 철학 개념에 근거해 한국문학연구자의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 이야기를 따라 찬찬히 걷다 보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문학의 생명력을 만날 수 있다.

문학의 눈으로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새롭게 알게 될 것이다!

불멸의 문인 열 명의 작품과 서울의 상관관계를 탐구한 저자의 여정을 통해, 우리가 끝내 마주하게 되는 질문은 ‘그들이 운명에 대처했던 태도는 어떠했는가?’라는 것이다. 그들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의지의 순간을 채록한 문학 작품이야말로 삶에 대한 지침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내밀하면서도 적확한 도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서촌의 누상동 9번지는 윤동주가 순수의 시인으로 거듭난 문학의 공간이다. 이 시기 윤동주의 하숙집은 문단의 소왕국이었다. 희곡작가이자 소설가였던 집주인 김송을 찾아 드나드는 문인을 통해 문단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윤동주의 창작열은 깊어갔을 것이다. 누상동 시절에 직면한 식민지 조국의 운명을, 완벽하고도 감당하기 어려운 순수의 시로 승화시켜낸 것을 두고 저자는 ‘젊어서 말년에 이른 완전한 순수’로 명명한다. 일본 유학을 위해 불가피하게 창씨개명을 한 뒤 참회의 시를 쓸 수밖에 없었던 윤동주, 무한의 순수를 추구했기에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쓸 수 있었던 윤동주의 내면세계는 절대 순수라는 가치를 지향한 초인적인 노력으로 충만했을 것이다.
김수영의 생전 마지막 거처는 마포구 구수동 41번지다. 김수영의 구수동은 외부에서 내부를 비판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이해된다. 비판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과 거리를 둔 김수영의 부릅뜬 눈에서 우리는 그 도저한 ‘불온’의 의식을 읽을 수 있다.
박인환의 문학은 시대를 앞서간 탓에 시대의 제약에서 오히려 자유로웠다. 저자의 지적대로 제도와 생활을 버린 박인환은 명동의 동방살롱에서 첨단 시론을 읊었고, 이념과 이윤의 논리에 병든 현대사회를 투시했다. 그러나 견자의 세련과 우울이 ‘불모의 문명’을 딛고 서고자 노력했던 장소인 동방살롱은 현재 완전한 상업시설이 되어 박인환을 배반했다.
반면, 이광수의 홍지동 별장은 지식인의 변절과 문학인의 재능이 일장춘몽처럼 서린 곳이다. 시대의 제약이 이광수에게는 약속된 기회가 되어버렸지만, 저자의 전언대로 이광수가 처절하게 문학을 갈구하는 삶을 살았던 것만은 분명하다. 파란만장한 봄을 살다간 이광수의 삶과 문학은 아름다움과 고통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들을 통해 드러낸 ‘서울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낳은 이야기’는 곧,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인 ‘우리 보편의 삶’이 나아가는 방향과 맥을 같이한다.

불멸의 문인 열 명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고,
새로운 ‘삶의 독법’으로 해석하다!

방민호 교수는 문학평론가 활동과 더불어 고등 문학교과서 책임저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기라성 같은 작가들과 인연을 맺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국어교과서를 만들 때 박완서 작가의 인터뷰를 넣을 생각으로 구리 시 가는 길목에 있는 그의 자택을 방문했다. 거실에서 키우던 양란의 화려한 꽃이 보기 좋다는 저자의 인사말에 박완서는 “저것들이 저렇게 극성스럽게도 피어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방민호 교수가 박완서의 『나목』을 통해 보여주는 1950년대 계동과 명동 일대는 바로 이 ‘극성스러운 생명력’이 일으켜 세운 세계다. 해방 이후 곧장 6·25전쟁을 거치는 잔인한 현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상흔을 딛고 일어나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런 모진 의지가 요구되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었어도 살고자 한 욕망이 전쟁통에도 수도극장의 영사기를 돌렸고, 잎이 지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목’에 봄의 향기를 배게 했을 것이다.
손창섭과의 인연은 더 드라마틱하다. 방민호 교수는 우리 현대문학사에서 손창섭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해온 연구자다. 1973년에 일본으로 떠난 뒤 행방이 묘연했던 손창섭의 문학과 삶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추적해온 저자는 각고의 노력 끝에 손창섭의 일본인 아내를 만나 말년에 그가 창작한 시조가 적혀 있는 수첩을 입수하기에 이르고, 이 책에 몇 편을 소개한다. 이는 손창섭이 일본에서 오래 머물면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수했다는 증거가 된다. 한국인이되 철저한 아웃사이더로서 한국사회의 외부에 존재한 손창섭, 그가 1960년대 서울에서 기거한 곳은 흑석동이었다. 그곳에서 집필한 『인간교실』은 도덕적 해이와 부정부패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세태 소설로, 주인공 주인갑이 기거하는 곳 역시 흑석동이다.
이호철 또한 방민호 교수의 연구 편력이 아니라면 만나기 어려운 작가다. 『서울은 만원이다』를 통해 저자는 하층민을 시민사회에서 배제시키는 도시개발의 음습한 이면을 종로3가라는 욕망의 거리를 배경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 문학 기행』은 서울의 공간에 켜켜이 쌓여간 문학과 삶의 시간을 깊고 넓게 드러내 보인다. 그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바탕에 우리 삶의 행간이 숨어 있을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서울의 곳곳에서 발견하는 문학의 상상력과 생명력이 우리 삶의 계기가 되어줄 시간을 마주해보자.




◎ 추천사

도시는 우리의 삶을 만들어주는 물질의 공간이자,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영혼의 터전이기도 하다. 이상에게 ‘경성’은 파격과 감시의 장소였고, 윤동주에게 ‘누상동 9번지’는 시의 산실이자 무한에 도전한 공간이었다. 서울은 그런 면에서 여러 개의 얼굴을 지닌 야누스와 같다. 문학 속에서 서울은 욕망이 집결된 도가니였으며 슬픔이 짙게 배어 있는 투쟁의 장이자 생존의 터전이었다. 재능 있는 작가이자 한국문학의 뛰어난 연구자인 방민호 교수는, 한국 현대문학의 교두보이자 여전히 새롭고 수수께끼 같은 공간 서울에 쌓여간 삶의 시간을 깊고 넓게 들여다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탐구적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은 서울이 어떻게 이야기를 낳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이 장소들에 의미를 부여한 우리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가 열 명의 기쁨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치 지층처럼 그 삶에 대한 이야기들은 과거와 현재의 인과 속에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있다. 그것을 방민호 교수는 장소라는 흔들리지 않는 한 축을 설정하고 문학이라는 투시를 통해 새로운 ‘삶의 독법’으로 명징하게 밝히고 있다.
— 이어령 문학평론가·초대 문화부 장관

서울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삶이 차곡차곡 쌓여온 역사 도시다. 치열하게 산 사람들이 만들어온 시간과 공간 안에서 작가들은 의미 있는 문학을 창조해냈다. 그런 이야기와 역사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서울 구석구석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작가와 문학 이야기를 찾아내 우리에게 흥미롭게 펼쳐 보여준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찬찬히 걸어보면 여전히 펄펄 살아 있는 작가와 문학의 생명력을 만날 수 있다. 부지런히 신발 끈 동여매고 이 책과 함께 아름답고 따스한 문학기행에 나가 서울을 새롭게 만나보자.
—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전 서울도서관 관장


◎ 책 속에서

「날개」의 주인공은 옥상에서 떨어져 죽지 않았습니다. 미쓰코시 백화점 문을 나서서, 결국 아내로 상징되는 자본주의적 현대의 메커니즘이 지배하는 생활 속으로, 그 피로한 세계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나’에게는 예술적 삶과 정열로 이 생활의 세계를 지양하고 초극할 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지를 다 잃어버린 지금, 현실 생활 속으로 흡수되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자신을 느낄 때, 그때 ‘나’는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 1장, 36~37쪽

새로운 거처로 옮기기 전까지 짧은 기간을 보낸 하숙집이었지만, 누상동 9번지는 여전히 문제적 공간으로 남습니다. 다섯 달 남짓 동안 열 편의 시를 쓸 정도로 윤동주 시의 산실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쓴 시의 총 분량을 고려하면, 하숙하는 동안 시 창작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김송의 집을 드나드는 문인을 통해 문단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창작열을 생성해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시기 동안 어떤 문학의 길을 가야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을까요?
―2장, 59쪽

1941년 11월 20일에 쓰인 「서시」에는, 아시다시피 시대의 운명 속에서도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 완벽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순수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윤동주를 아마추어 청년 시인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등단해 문단에서 교류를 하지 않았고, 죽은 뒤에야 작품집이 나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누상동 9번지 하숙집 이야기나, 백석과 정지용 등 당대 제일의 문학에 깊이 심취해 연마를 거듭한 사실을 떠올려보면, 그를 단지 아마추어 시인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그는 시인으로서 자신의 세계를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2장, 84쪽

다시 이광수의 삶을 떠올려봅니다. 그 또한 얼마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가요. 인생의 온갖 희로애락, 우여곡절을 겪으며 일제강점기를 보냈으면서도, 풍광 좋은 홍지동에 산장을 짓고 멋과 경치를 즐겼습니다. 고뇌를 겪으면서도 풍류를 놓지 않은 것입니다. 일장춘몽처럼 그 시절을 보낸 이광수는 1950년 6·25전쟁 이후 북한으로 끌려가 그해 10월 13일, 죽음을 맞이합니다. 탕춘대성 앞 벤치에 앉아 연산군과 이광수의 삶을 반추하며 생각했습니다.
―3장, 114쪽

경성역은 기차를 타기만 하면 부산으로, 부산에서 일본으로, 거기서 다시 태평양으로 떠날 수 있는 교두보 같은 곳입니다. 그러나 구보는 거기서 돌아서서 도회의 항구를 떠납니다. 이처럼 식민지 도시는 폐쇄적이며, 벗어날 수 없는 구심력을 갖고 있습니다. 도회의 항구라는 표현과 더불어 구보가 경성역에서 돌아서는 장면은, 병들고 음산한 세계를 쉽사리 떠날 수 없게 만드는 힘에 의해 우리의 산책자가 갇혀 있음을 의미합니다.
― 4장, 139쪽

자기 고향의 물상들, 사람들을 바라보며 병든 임화는 현재의 고통이 지나간 뒤에는 반드시 내일의 희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간절한 희구의 노래를 부르고자 합니다. 그는 지금 병든 몸을 이끌고 먼 남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옛날에 폐결핵은 일단 악화되면 살지 죽을지 알 수 없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임화는 자신의 ‘고향’ 종로 네거리를 향해 다음과 같은 마지막 노래를 부릅니다.
그에게 있어 종로 네거리는 곧 사랑하는 순이요, 사랑하는 조선이요, 사랑하는 민중이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 5장, 182~183쪽

이제 저는 명동 거리를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 명동의 동방살롱에서 박인환은 문인들과 만나 시대의 시적 주제들을 놓고 격렬하게 토론했겠지요. 그 골목 안 선술집에서 박인환은 「세월이 가면」을 쓰기도 했습니다. 쓸쓸한 3월 초 어느 날 밤, 박인환이 쓴 시에 이진섭이 곡을 쓰고 임만섭이라는 테너가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마침 지나가던 소설가 이봉구와 김광주, 송지영까지 합세해 유명해졌고, 널리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지요. 참으로 전설 같은 일화입니다.
― 6장, 220~221쪽

「세월이 가면」은 박인환의 최후의 글들 가운데 하나겠습니다. 「목마와 숙녀」를 읽다보면 이 시도 인파 속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박인환에게 명동은 과연 어떤 곳이었을까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우리들에게도 삶과 문화가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을까요? 어둠 속의 등대 같이 빛나는 곳이었을까요? 바로 이 인파 속에 버지니아 울프를 읽으며 삶의 허무를 깊이 호흡하던 박인환이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의 큰 키가 저만치 인파 위로 불쑥 솟아오를 것 같습니다.
― 6장, 221쪽

김수영은 직업 갖기를 싫어했습니다. 체제의 구속에 얽매이지 않으려 한 것이지요. 당시 구수동 41번지는 자기가 몸담고 있는 체제를 가장 변방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바깥에서 거리감을 두고 볼 수 있는 지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기어코 외부로 나가려 했던 것일까요? 김수영은 산문 「모기와 개미」에서, 지식인을 “인류의 문제를 자기의 문제처럼 생각하고, 인류의 고민을 자기의 고민처럼 고민하는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지적이지요. 인류 전체의 문제에 골몰하는 한 개인이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은 어딜까요? 바깥, 가장자리이겠지요.
― 7장, 243쪽

그러니까 주인갑 씨의 집은 노량진에서 동작동 국립묘지 가는 길가의 언덕배기에 있어 한쪽으로는 한강을, 다른 한쪽으로는 노량진을 굽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이 집이 손창섭의 실제 흑석동 자택을 모델로 삼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손창섭은 흑석동 효사정孝思亭과 원불교 서울회관 자리의 언덕쯤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손창섭의 집에서 한강이 내려다보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아래 잔잔히 흐르는 한강과 인도교와 노량진 길을 무심히 내려다볼 수 있는” 주인갑 씨의 집은, 한강과 서울로 상징되는 한국사회의 내부를 외부에서 건너다보듯 또는 내려다보듯 주시하고자 했던 손창섭의 작가적 시점을 상징하는 듯 보입니다.
― 8장, 286쪽

『서울은 만원이다』는 한국 자본주의의 병리적, 퇴폐적 요소를 상징하는 종삼과 길녀로 대표되는 몸 파는 여성을 통해, 1960년대 중반 이후 한국사회가 이러한 잉여를 처리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김현옥 전 서울시장의 행정과 통치자들의 도시개발 계획은 종삼으로 상징되는 세계를 폐지함으로써 한국사회의 병폐와 잉여들의 존재를 극구 감춘 것이지요. 구획 정리를 통해 그들을 보이지 않는 외곽으로 밀어냈던 것입니다. 종삼 사창가를 폐지한다는 내용의 1968년 9월 27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볼까요.
― 9장, 322쪽

PX와 고가 사이는 바로 수도극장이라는 의미 있는 공간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선 서부활극, 철 지난 남의 전쟁 그리고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가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이는 전쟁의 참상을 겪는 이들에게도 여전히 즐기고자 하는 욕망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바로 그 욕망이야말로 『나목』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모든 것을 잃었어도 살아가야 한다는 욕망을 지닌 이경, 그녀는 어떻게 이 상황을 뚫고 나갈 것인가? 이것이 소설의 주제지요.
― 10장, 353쪽

『나목』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을 강렬하게 꿰뚫어보는 눈동자의 존재를 느끼게 합니다. 미군 PX에서 명동을 지나 쇼윈도가 펼쳐진 거리를 지나 수도극장에 이르고, 또는 을지로입구에서 전차를 타고 종로에서 계동으로 가는 동안 피부에 스미는 정적, 괴괴한 도시 풍경, 아직 피난민들이 다 돌아오지 않은, 인적이 말소된 공허한 서울의 모습.
도강 금지령 때문에 정적에 차 있으면서도, 끝내 삶을 이어가야 하고 꽃 피워야 하는 사람들은 그때 자기의 어떤 이야기를 매만지고 있었을까요? 박완서는 그것을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삶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10장, 3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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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정의를 묻다

도서정보 : 김광기 | 2017-06-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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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다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
특혜국가에서 공정국가로, 부패 기득권세력에서 국민에게로

불공정, 불평등, 부조리, 특혜가 사라진
상식과 정의의 시대를 여는 길

“지대추구로 가장 많이 썩게 되는 곳은 정치고,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민주주의다.” ―조지프 스티글리츠(컬럼비아대학 경제학 교수)




2016년 박근혜 게이트를 지나며 우리는 불공정, 부조리, 불평등으로 일궈온 우리 정치와 사회의 뒷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러한 사회와 나라를 언제까지 자조와 회피만으로 방치할 것인가. 제대로 된 적폐청산을 위해, 지대추구 행위, 승자독식, 연고주의로 대표되는 해묵은 폐단에 대해 점검하고 제대로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묻다》는 적폐청산을 완수하기 위해 우리가 수술해야 하는 정확한 환부를 가리키기 위한 ‘적폐청산 가이드’다.
《이방인의 사회학》《부자는 어떻게 가난을 만드는가》를 통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회상과 부조리를 해부하고 분석해온 사회학자 김광기는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박근혜 게이트가 가능했던 우리나라, 이러한 ‘특혜국가’의 뿌리를 지대추구 행위, 승자독식, 연고주의에서 찾는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묻다》는 그동안 재벌과 언론 등 부패한 기득권 세력과 거대권력이 담합해 묻어버린 대한민국의 정의를 다시 묻는다. 이어 불공정과 불평등과 부조리의 근원을 묻고 다시 새로운 공정국가로 나아가자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제목이다.
우리 사회의 불공정, 부조리, 그리고 불평등의 근원에 대한 지적은 어쩌면 그리 거창하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면 누구나 쉽게 관찰할 수 있을 만큼, 우리 사회에서 불공정과 불평등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더 늦기 전에 헬조선을 벗어나려면, 탈출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변혁해야 한다. 실행하기 전 현실을 되짚고 원인과 결과를 확실히 알아볼수록 승률도 올라간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를 취임사로 내걸며 투명성을 강조한 새로운 정부와 함께, 우리가 지향하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정의를 더 늦기 전 함께 다시 세워야 할 최적의 시기다.


사회학자의 예리한 시각으로 해부한 박근혜 게이트와 그 배경,
대한민국 적폐청산의 목적과 방향



“삼성계열사 사장이 독일까지 오가며 박근혜·최순실과 뇌물을 주고받는 사악한 뒷거래를 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 청와대 경제수석이라는 정부 고위인사들이 뒤치다꺼리를 했다. 국민의 피 같은 돈이 모인 국민연금에는 수천억 원대의 피해를 입히면서 말이다. 이재용이 뇌물 성격으로 박근혜와 최순실에 쏟아부은 돈은 440억 원 정도, 그러나 국민은 수천억 원대의 피해를 입었고 반면 이재용은 약 3조 원의 이득을 봤다.”
―노컷뉴스, 2017. 1. 14.(129쪽~130쪽)



저자는 박근혜·최순실 정권과, 그에 빌붙은 재벌을 조폭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한다. 지대추구와 승자독식을 위해 야비하고 치사하게, 폭력적으로,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각종 연고를 동원해 이익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파’를 형성하고, 공식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무시하고 ‘비선’과 ‘대포’를 통해 은밀히 일한다는 점도 같다. 조폭들에게는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이 곧 선이며, 정의이며, 법이다.
지대추구 행위란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부당하게 이익을 편취하는 것이다. 일종의 불로소득을 추구하는 행위다.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투기 등이 대표적이다. 정상적인 노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투기라는 방식을 통해 부당하고 과다한 이득을 보는 행위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서 보듯 뇌물을 통한 경영권 승계와 지배, 그리고 세금탈루 등을 통한 이익추구도 포함된다. 즉 정경유착은 지대추구 행위의 전형적 예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공정한 게임 같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게임에서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승자독식이다. 처음 승리한 자들이 계속해서 승리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처음 패한 자들은 이후 게임에서도 계속해서 패할 수밖에 없는 게임. 따라서 불공정한 게임이다. 승자독식은 그런 불공정한 경쟁의 분배체계를 뜻한다. 경쟁에는 모두 참여하지만 출발부터 불공정한 상태에서 모든 결실은 승자에게만 주어지도록 미리 짜인 판이다.
연고주의란 학연, 지연, 혈연 등 모든 연줄을 의미한다. 그 연줄에 따라 각종 이득이 나뉜다. 연줄을 통한 이익에 탐닉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다른 무엇보다 연줄을 신뢰할 수밖에 없고, 그것을 통해 모든 일을 해결하려 한다. 고용, 승진, 인사이동, 심지어 사법처리까지 연줄을 통해 해결하려 들면, 그 사회의 공식적인 체계는 와해된다. 이런 사회에서 이득을 보는 집단은 강한 연줄을 배경으로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이득에서 철저히 배제된다.
박근혜와 최순실은 오로지 사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공적인 권력을 악용해 수많은 이권사업을 펼쳤고, 최고 재벌인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최순실에게 사적인 뇌물을 제공한다. 그 대가로 국민연금의 찬성이라는 혜택을 받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등을 합병, 경영권 승계의 첫 단계를 무사히 완료했다. 그러나 정의를 지키고자 한 언론,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노력에 의해 꼭두각시 대통령은 사상 최초로 탄핵되었고 글로벌 대기업 삼성은 79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가 구속되었다.
재벌이야말로 불공정, 부정의(불의), 부조리, 그리고 불평등을 낳은 탐욕의 원흉이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재벌 총수 일가들은 비상장주식 취득, 일감 몰아주기, 인수 및 합병 등 불법, 위법, 탈법을 일삼는다. 그러는 동안 정치권력은 그들을 방치하거나 적극 보호했다. 모종의 대가가 오간 결과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갔다. 재벌은 자유시장경제를 주창하지만, 실은 그들만의 이권을 낳도록 설계된 불투명한 시장을 선호한다. 재벌이 그들의 인맥을 요직에 꽂아 지대를 독식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고, 모든 것을 재벌에 유리하도록 운용하는 행위를 ‘규제포획’이라고 한다. 김앤장 관련 인사들이 정부와 재벌에 포진해 있다는 자체가 규제포획이며, 불공정의 시작이다. 국정농단은 바로 이러한 ‘승자독식’을 추구한 결과다.
저자는 적폐청산을 위해 재벌개혁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총수와 고위 임원들의 등기가 반드시 필요하며, 지배구조는 단순화하고 경영권 세습은 근절되어야 한다. 재벌은 주력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기업 간 내부거래를 법으로 금지하고, 편법증여, 일감 몰아주기, 합병으로 얻은 이득도 세금으로 거둬들여야 한다. 법인세율을 상향하고 경제검찰인 공정거래위원회가 제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의 이익은 공적이익과 관련지어 추구되어야만 한다. 즉, 재벌기업의 이익은 사회 전체적인 이익에 배치되어서는 안 된다. 기업은 한 경제 사회의 소비로 인해 유지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의심하지 않고 권력을 내맡긴 채, 정부에 아첨하는 언론에 속아 ‘심리적 문맹’에 빠져버린 국민 또한 적폐청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의는 감시자에 의해 항상 점검되어야 마땅하나, 우리 국민의 감시 기능은 고장났던 것이다. 그러는 동안 우리나라는 특혜국가가 되었고 정의는 증발되었다. 우리는 그저 눈앞에 펼쳐지는 작은 이익에 만족하며 소시민으로 살아온 게 아닐까. 심지어 때로는 저도 모르게 사회 전체에 만연한 지대추구 행위와 승자독식 그리고 연고주의에 함께 올라타 일상의 사욕을 탐한 것은 아닐까.
저자는 우리 일상까지, 우리 안의 적폐까지 대대적으로 청소할 시점이라고 역설한다. 국민 또한 잘못을 깨닫고 대대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때, 진정한 적폐청산이 가능할 것이다.



불공정, 부조리, 그리고 불평등은 단지 부패 기득권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도 오랜 세월 지속되다 보니 일종의 학습효과가 되어 우리나라 국민의 일상에, 우리의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평범한 이들의 삶 속에서도 그 적폐들은 쉽사리 목도된다. 가만히 생각해보자. 우리 삶 속의 이 적폐들을 청산하지 않고서 부패 기득권세력만 일소한다고 해서, 우리를 좀먹고 괴롭히는 그 적폐들을 완전히 청산할 수 있을까?
―[다소 긴 서론]순실증을 앓는 그대에게(29쪽)에서



지대추구 행위, 승자독식, 연고주의가 낳은 불평등 —
특혜국가에서 공정국가로 가는 길을 막는 폐단을 해부하다



박근혜가 획기적인 규제완화로 들고 나온 것이 바로 규제청정구역법(규제프리존법)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78개의 규제를 완화하는 법이다. 그런데 이법의 전담기관이 바로 재벌 대기업이 각 지역마다 하나씩 맡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이기에, 일종의 재벌특혜법이다.
―[Chapter 06]정치개혁(169쪽)에서



대표적인 규제완화 정책인 박근혜 표 규제청정구역법의 뒤에는, 최순실, 차은택, 전경련이 있었다. 그 법의 전담기관이 창조경제혁신센터이고 그 추진단 공동단장은 전경련의 이승철 부회장과 최순실의 행동대장 차은택이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정경유착이자 친재벌 규제완화 조치이며 사익추구와 정경유착의 전형적인 예다. 우리나라 정부는 이제껏 규제 대상에게는 규제 완화를, 규제 완화 대상에게는 오히려 규제를 가하며 반민주적이고 차별적인 행태를 저질렀다. 중소기업과 일반 국민에게는 규제를, 재벌 대기업에게는 규제완화를 적용해온 것이다. 뇌물이나 연고에 의한 연줄이 동원되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기업들의 대관(對官)팀, 전직관료 출신의 사외이사 등이 정부와 국회를 공략한다. 관피아, 정피아 등 패거리집단 문화도 청산해야 할 적폐다. 중앙부처의 산하 기관 662개를 조사한 결과 2014년 11월 현재 관피아가 무려 1218명이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민간부문과 행정관청 사이 유착의 고리로 작용한다. 2200여 명의 검사와 7000여 명의 수사관으로 구성된 검찰 또한 거대권력이다. 그러나 그 권한과 힘을 원칙대로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입신양명, 조직, 그리고 강자들의 이익 수호를 위해 사용하니 문제다. 삼성과 같은 재벌은 또한 이를 악용해 지대를 취한다.



삼성은 해마다 검찰과 법원의 인사철이 돌아오면 촉각을 곤두세운다. 퇴직한 판·검사들을 고문이나 법무팀 소속 변호사로 모시기 위해서다. 삼성에서 직접 영입하지 않을 경우, 어떤 로펌에 가든 아니면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내든 대형사건을 맡기면서 공을 들인다. 즉 ‘삼성표 감동 서비스’요 ‘관리’다. 이것은 전관예우다.
―김용철, 《삼성을 생각한다》 인용(213~214쪽)에서



교육 불평등 또한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 서울대 합격은 아파트 가격순이다. 서울대 합격자 수가 28명으로 가장 많은 강남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07만 원으로, 그 수가 적은 은평구 등 7개 구 평균인 236만 원의 고작 1.3배 수준이라고 한다. 서울대 출신이 특혜를 누리는 만큼 다른 대학 졸업장을 가진 자들과, 아예 대학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이들이 피해를 본다. 이미 불평등, 불공정, 부조리한 출발이다. 저자는 경쟁 타파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잔인무도한 경쟁하에서는 승자독식이 정당화되고, 교육이 지대(불로소득)로 변한다. 서울대의 지대를 삭제하려면 교육에서 ‘경쟁’을 과감히 멈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이며 가장 심각한 불평등은 소득불평등이다. 우리나라는 상위 1% 내 전문직이나 자영업자들이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고소득자들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건희가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연간 보수는 0원이다. 그러나 2016년, 삼성전자로부터 배당금을 1371억 원이나 받았다. 그의 아들 이재용의 연봉 또한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2016년 10월 전까지는 비등기임원이어서 보수 공개 의무 대상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5억 원 이상 고액연봉을 받는 등기임원까지 보수를 공개해야 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을 악용한 것이다.



“상위 1%의 1인당 불로소득은 노동자가 월급을 받아 남은 돈(2015년 기준, 연 1050만 원)을 무려 318년 동안 꼬박 모아야 하는 돈이다. 죽었다 깨어나도 월급쟁이가 생활하고 남은 여윳돈을 저축해도, 상위1%가 불로소득으로 챙긴 돈을 따라잡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경향신문, 2017, 3. 30(300쪽)



부동산으로 인한 불로소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불평등 요소다. 땅값이 오르면 집값이 상승하고, 세입자가 물어야 할 임차료도 상승한다. 1988년도에서 2016년까지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값은 임금상승치의 43배, 비강남권은 19배 올랐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는 게 차라리 이득이라는 의미다. 10년 전인 2008년 기준 우리나라 땅을 팔아 캐나다 땅을 사면 무려 6번이나 살 수 있고, 프랑스를 9번 살 수 있다고 한다. 캐나다는 남한 면적의 100배, 프랑스는 5배인데도 말이다. 박근혜의 삼성동 집은 1990년 매입 당시 10억 원이었는데, 2017년 약 68억 원에 매각되어 27년 만에 58억 원의 불로소득이 발생했다. 최순실의 신사동 빌딩은 1988년 매입 당시 12억 6000만 원이었는데, 현재 150억 원으로 추정되어 29년 만에 무려 137억 4000만 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국민 중 부동산 보유자는 31.7%, 나머지 국민 68.3%는 땅이 한 평도 없다.
부동산 불패신화가 있는 이유다. 열심히 일하고 성실히 저축한들, 부동산을 사서 가만히 앉아 버는 떼돈에 비할 수 없다. 부동산 불로소득을 만든 주범은 부동산을 통한 지대추구의 기획자들과 협업자들이다. 부동산으로 인한 불로소득 추구가 만연하면 근로의욕이 상실되고, 저축의 무용성, 과시소비, 그리고 상대적 박탈감과 심각한 사회적 불평등을 낳는다. 불로소득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가 쉽지 않다면, 중과세를 통해 환수해야 한다. 부동산 세제 개혁 또한 더는 미룰 수 없는 절실한 문제다.

지금 여기, 대한민국의 정의(正義)를 다시 묻는다 —
우리 안의 적폐청산이 공정국가의 근본이다



롤즈의 정의관은 매우 단순하다. 먼저, 평등보다는 자유가 더 우선해야 한다. 만일 사회에 불평등이 존재해야 한다면, 그 사회에서 가장 불우한 이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불평등해야 한다. 그리고 불평등은 특정 개인에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직책과 직위에 부여되어야 하며, 그 점유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결론]대한민국의 정의를 다시 묻는다(315쪽)에서



경제학자 밀라노비치는 소득불평등은 “중산층의 공동화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공동화 현상까지 가속화”한다고 했다. 중산층의 공동화는 곧 중산층의 소멸을 의미한다. 중산층이 소멸하면 곧 민주주의도 소멸한다. 민주주의의 전달자와 담지자(膽智者)는 부자와 권력자가 아니라 중산층, 곧 일반 국민이자 서민이기 때문이다. 촛불 혁명은 중산층이, 일반 공중(the public)이 이뤄낸 역사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는 중산층이, 서민이, 일반 국민이 만들어낸 것이다. 민주주의는 이들에 의해서만 작동되고 유지될 수 있다.
특혜국가를 철저히 허물고 법과 원칙이 바로 선, 상식적인 정의가 구현되는 공정국가를 세우려면, 용서와 관용도 엄정한 처벌과 철저한 반성 후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즉 박근혜와 이재용 등을 정식 유죄판결을 통해 반드시 단죄해야 하며, 사면할 경우 정경유착의 고리는 결코 끊지 못할 것이다. 국정농단을 저지른 무리들의 국내외 은닉재산에 대한 환수 조치, 박근혜 게이트의 부역자들에 대한 발본색원, 세월호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제2특조위와 특검 가동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검찰과 사법부 개혁을 단행하고 정부 고위관료에 사기업과 대형로펌의 외부 인사가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연줄을 통한 인맥 동원으로 공직사회와 정치권을 부정부패로 이끄는 원천인, 재벌대기업체의 대관업무도 원천 금지해야 한다. 토지보유세 강화 등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문제를 해결하는 등 소득과 부의 불평등 해소, 언론과 교육개혁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사회학자 밀스는 언론에 의해 의식을 잠식당한 무리를 ‘대중(the mass)’,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공중(the public)’이라 했다. 언론은 정치권력과 재벌권력이 장악하려 애쓰는 가장 중요한 권력 수단이다. 언론을 통해 순종하는 대중을 만들어놓고, 정치·재벌·언론권력은 지대를 추구한다. 공중을 압살하고 절대 국민을 대중으로 만들어버리고 이익을 추구했던 언론은 분명 박근혜와 공범이며, 우리가 청산해야 할 적폐다. 대중에서 공중으로, 기성 언론에만 맡기지 말고 여론 형성에 적극 참여해 주체자로 거듭나야 한다.



“무한경쟁이 주는 잔인한 쾌락 대신 지금까지 거의 잊혀 있던 공동 목적을 위한 공생공락, 친목, 협력의 기쁨을 되살리고 재발견하자.”
―지그문트 바우만(사회학자), 243쪽



저자는 특히 재벌개혁, 교육개혁 차원에서 경쟁의 폐해를 강조한다. 기업의 목적이 사회 전체 이익, 즉 공익과 배치되지 않는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경쟁이 최고라는 생각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이 최고 수익을 창출하고, 경쟁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그래서 경쟁이 사회 전체에도 득이 된다는 이론과 철학 자체를 버려야 한다. 경쟁보다는 공생과 상생이, 즉 팀워크가 더 큰 시너지를 낸다는 생각으로 전환해야 한다. 경쟁에 대한 숭배는 순전히 승자독식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경쟁으로 이익을 보는 이들은 사회의 극소수이고, 따라서 불평등은 심화된다. 경쟁 안에 갖은 술수와 편법이 동원되며 부조리와 불공정이 똬리를 튼다. 경쟁 숭배와 승자독식 때문에 지대추구에 열중하게 된다. 교육에서도 지대추구 행위가 사라지면 승자독식의 발판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다. 경쟁이 없으니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의 삶이 중시되고 삶의 여유가 생긴다. 그 여유에서 창의성이 온다.
또한 연줄에 얽매이는 적폐를 청산하려면 홀로 서는, 고독한 개인이 되는 법을 익혀야 한다. 불의에 대해 “노(no)”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든 나와 내 가족만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지대추구 행위는 결국 사회를 병들게 한다. 나의 선입견, 나의 고정관념, 나의 상식, 나의 믿음에 대해 항상 의심해봐야 한다. 개인의 실수를 줄이고 또 줄이면, 곧 사회와 국가의 실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일상에서 나의 공고한 것들을 깨뜨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 주장조차 틀릴 수 있다는 겸양의 미덕, 타인에게 귀 기울이는 습관. 바로 건전한 의사소통에 기반을 둔, 건전한 민주사회의 모습이다. 우리 안의 적폐청산이야말로 특혜국가를 넘어 공정국가로, 상식과 정의의 시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수십 년간 쌓여온 우리 안팎의 적폐를 생생히 복기한 뒤 어떻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갈 것인가. 《대한민국의 정의를 묻다》는 그 질문과 고민에 대한 하나의 지침이다.


◎ 본문 중에서

나는 박근혜 정권을 조직범죄(organized crime) 폭력집단으로 본다. 삼성을 비롯한 재벌총수들도 그렇게 본다. 왜일까? 그들이 한 행태가 조직범죄 폭력집단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범죄란 여러 사람이 한 지도자 또는 지도 집단의 지시하에 위법행위로 돈과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말하며, 그런 범죄집단을 범죄조직 또는 조직폭력배라고 한다.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재벌총수들은 모두 조폭두목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과 이익을 탐했다. 그것도 매우 조직적으로, 그리고 매우 교활하게.
― [다소 긴 서론] 순실증을 앓는 그대에게, 20쪽

대한민국에서 삼성의 힘은 거의 절대적이다. 그런데 그 힘은 단순히 그 기업이 가진 사업의 결과로 취해진 것만은 아니다. 삼성에게 막강한 힘을 부여한 것은 바로 정치다. 그 정치의 힘으로 삼성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사업을 키울 수 있었으며, 총수는 재산을 맘껏 불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재산이 많다고 해도 그렇게 문어발식으로 확장된 전 계열사를 소유할 정도의 지분을 갖기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순환출자라는 편법을 동원, 작은 지분으로 전 계열사를 휘하에 두며 황제경영을 할 수 있었다.
― [Chapter 01] 지대추구 행위: 불로소득의 다른 이름, 42~43쪽

물론 이런 사악한 기업의 법률자문과 변호를 맡는 자체가 큰 문제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다. 이러한 일에 휩싸일 때, 관리·감독·제재·대처 등이 바로 정부가 할 일인데, 이 모두를 담당하는 모든 주무부처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청와대가 한다. 그런데 거기에 이해 당사자라 할 수 있는(기업의 법률대리인이기에) 김앤장 관련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는 사실은 앞의 문제를 크게 능가할 뿐만 아니라, 차원이 다른 중요한 문제를 드러낸다. 정의의 문제다. 한마디로 공정하지 못하다. 정의롭지 못하고, 부조리하고 불평등하다. 엄정 중립으로, 아니 피해자인 국민의 편에 서 있어야 할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짓으로 삼천포로 빠질 개연성이 높아지기에 그렇다. 그것은 정부와 정치의 정체성의 물음으로 우리를 이끈다. 과연 누구의 정부이며 누구의 청와대인가.
― [Chapter 02] 지대추구 행위자들의 전략, 64쪽

오로지 성공만이 한껏 치켜세워지는 곳의 삶은 온통 성공에 대한 집착만이 있을 뿐, 인간다운 삶이란 없다. 인간다운 삶은 사람들 사이에 신뢰가 있는 곳이다. 그러한 신뢰의 바탕 위에서 모든 일들이 가능하다. 심지어 다분히 이익추구적인 행위인 사업과 경영조차 신뢰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신뢰는 이익실현에서도 밑바탕이 된다. 생각해보라. 어떻게 신뢰 없이 계약이 성사될 수 있는지를. 그래서 신뢰는 한 사회의 효율성, 경제의 효율성을 증대한다. 그러나 승자독식, 그리고 이기적인 지대추구 행위가 만연한 사회는 신뢰를 금 가게 하고, 신뢰가 금 간 사회는 효율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바로 “한번 금 간 신뢰는 되돌리기 무척 어렵다(Trust shaken is not easily gained back)”는 서양의 오래된 금언이다. 지대추구 행위와 승자독식은 바로 이런 불행한 환경의 씨앗이 된다.
― [Chapter 03] 승자독식, 72~73쪽

삼성의 이건희와 이재용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통해 편법증여하고 경영권을 승계하며 기업을 지배하는 편법의 요지는, 비상장기업을 이용해 주식을 헐값에 사고팔아 부당이득을 올린 것이다. 이로써 이재용은 44억 원을 가지고 약 9조원의 초갑부로 등극했다. 낸 세금은 달랑 16억 원뿐이다. 또한 그것으로 3대에 걸친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쥐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금이나 제대로 내고 기업을 승계, 지배하게 되었다면 누가 뭐라 하랴. 삼성의 고용 법조인과 세무인들은 법망을 피해 이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자신들이 쌓은 지식과 잔꾀를 풀가동했고, 우리나라 법망은 이들이 이런 농단을 할 수 있도록 허술했으며, 정부와 법조계는 이들에게 한없이 관대했다. 그러나 그러한 행정과 사법당국의 관대가 가진 자에게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못 배우고 없는 자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불행의 씨앗이다. 정의와 불공정, 부조리와 불평등이라는 불행의 씨앗인 것이다.
― [Chapter 05] 재벌개혁, 117~118쪽

사회학자 바우만은 “탐욕에는 유익한 점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다. 탐욕은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않으며, 누구의 탐욕이건 유익하지 않다”라고 일갈한다(Bauman, 2013: 90-91). 멀리 갈 것도 없이 박근혜·최순실과 이재용을 보라. 그들의 끝없는 탐욕으로 결국 어느 누구도 유익하지 않게 되었다. 심지어 자신들조차도. 많은 사람들이 추운 겨울 광화문광장으로 나가 매서운 바람을 맞아야 했으며, 자신들은 쇠고랑을 차야 했다.
― [Chapter 06] 정치개혁, 173쪽

정경유착으로 인해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정의로운 사회구현을 방해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회악이다. 그 주체들의 최종 목표는 바로 민주주의의 파괴다. 그런 의미에서 “부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데 있다”는 주장은 충분히 옳다(Milanovic, 2016: 200). 따라서 재벌대기업과, 그들과 한패가 된 권력자들은 민주주의의 방해꾼들로서 공공의 적이다. 그들은 지대를 독식하지 못하게 하는 민주주의를 몹시 혐오한다. 그들이 원하는 세상은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이다. 법도 없고 정의도 없으며 합리성도 결여된 그런 세상이다. 민주주의하에서는 도저히 실현될 수 없는 상황이다.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 돈으로 돌아가는 정치는 그들의 잇속을 가장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세상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정치가 바로 금권정치다.
― [Chapter 06] 정치개혁, 181쪽

관료제는 국민을 위해 공무원 조직이 사용할 수단이지만 관료제가 고착되면 그 조직 자체가 목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두고 조직사회학에서 ‘목적의 전치’라고 한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리는 기이한 현상, 그것이 바로 목적의 전치다. 즉 사법부라는 조직의 존재 이유는 곧 국민을 위해서인데, 사법부가 관료화하면 국민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사법부의 존재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게 되면 피해자는 국민이 된다. 이 목적의 전치 현상은 검찰에도 적용되고 검찰 조직의 목적의 전치 현상도 묵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보다 사법부의 목적전치 현상을 절대로 용인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사법부가 최종판단을 내리는 판관의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아무리 잘못한다고 해도 그 잘잘못을 법원에서 가리는 것이니, 사법부야말로 국민을 보호할 최후의 보루다.
― [Chapter 07] 사법부와 정치개혁, 206~207쪽

미디어는 사람들의 내면심리 깊숙한 곳으로 침투해 신념이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을 고정관념으로 바꾸어버린다. 그렇게 형성된 고정관념은 마치 카메라의 “렌즈”와 같아서, 그것을 통해서만 사람들은 사물과 현상을 인식한다(Mills, 1956: 313). 그 외에는 아무것도 믿지도, 보려고도, 듣지도 않으려 한다. 오직 그 렌즈만으로 사물과 현상을 보고 듣는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일종의 ‘확증편향’이다.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한 의심은 전혀 발동하지 않는다.
― [Chapter 08] 언론과 교육개혁, 226~227쪽

만일 지위와 소득 결정에 학력이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면, 즉 가방끈 긴 사람이 노동시장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다면 교육에 대한 수요가 과잉될 수밖에 없다. 즉 학력사회가 ‘학력과잉사회’로 변모한다. 교육에 대한 수요가 흘러넘치는 세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사회 전반, 특히 노동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회적으로 교육에 대한 과잉투자가 일어나고 결국 특정 직종이 불필요한 과잉학력을 지닌 이들로 채워진다. 이를 ‘추돌현상(bumping)’이라 한다.
― [Chapter 08] 언론과 교육개혁, 254쪽

허쉬맨과 로스차일드는 후진국의 열악한 경제 상황을 터널 속 두 차선에 줄 지어 서 있는 자동차들의 정체현상으로 설명한다. 막 정체가 시작된 터널 속 자동차의 운전자들처럼, 다른 차선의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곧 자신들의 차선의 차도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로 정체를 기꺼이 참는다. 이와 같이 후진국에서 국민들은 경제발전 초기에는 불평등한 분배가 곧 개선되리라 믿고 인내한다. 하지만, 터널 속 다른 차선의 차는 계속해서 이동하는데 자신의 차선만 계속 정체해 있다면 불만이 폭발하듯, 소득에 있어서의 불평등이 시간이 지나도 개선 기미가 전혀 없고 양극화만 갈수록 심화된다면 사회적 불만이 표출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적 불안정성은 악화된다(Hirschman and Rothschild, 1973: 545).
― [Chapter 09] 소득불평등, 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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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맡겨라 : 잔소리 과보호가 아이를 망친다

도서정보 : 히라이 노부요시 | 2015-02-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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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맡겨라』는 ‘착한 아이’만을 선호하는 이 시대의 부모들에게 던지는 원초적인 질문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자기 위주의 ‘착한’ 아이의 틀로 인하여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제아’의 이상행동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나치게 엄한 교육이나 지나치게 감싸는 교육이 아이의 정서발달에 영향을 주고, 그로 인하여 아이는 제대로 된 ‘착한’ 아이가 아니라 어른들의 이기심이 만든 ‘착한’ 아이가 되어 병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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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도전 퀴즈왕 수수께끼

도서정보 : 정철 | 2017-06-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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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는 하나를 가르치면 둘, 셋 뿐만 아니라 백가지 이상 상상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실린 수수께끼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재미있게 엮었습니다. 또한 슬기와 재치, 재미와 더불어 어려움을 푸는 지혜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구매가격 : 5,900 원

지혜와 재미가 쏙쏙 속담풀이

도서정보 : 정철 | 2017-06-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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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집

도서정보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 2017-06-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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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 추천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집 윤동주가 곁에 두고 읽었던 시의 향연

‘별 헤는 밤’의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리고 프랑시스 잠
방황 끝에 문학의 대가가 되어 가는 여정이 담긴 시편들


- 마음속 순수를 외면하지 않고 꾸준히 걸어 나가 시인으로 우뚝 서다

‘비바람에 젖고 햇볕에 그을리며 늘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는’ 듯한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남들에게 머리마저 쉬일 곳이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기’(<거지의 노래>)를 바라던 릴케는, 그 시기 글쓰기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견뎌내야 했다. 그때까지 릴케에게 있어 인생이란 ‘참으로 괜찮은 것이나 자신에게는 병을 주기만 하는’ 것이어서, 살기 위하여는 ‘천 년의 양분이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릴케는 ‘영원한 잠에 들고만’(<자살자의 노래>) 싶어 하는 자살자의 심정을 알았다.

그러나 그와 같은 양분이 되어 준 여인 루 살로메를 만나면서 릴케의 정신은 따듯함을 맛보았고, 사고는 확장되었으며, 따라서 완숙한 시 작품들을 써 나가기 시작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시집』은 시인의 여린 마음과 아픔이 과장되거나 숨김없이 전달되는 「제1시집」, 첫사랑을 소중히 여기듯 순수한 감성으로 지은 「초기시집」, 진정한 신의 존재를 깨달은 자가 썼다고 할 만한 「기도시집」, 사물을 직감하여 핵심을 포착하는 릴케만의 시적 언어가 나타난 「형상시집」, 사물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잘 드러난「신시집」 등 시간의 흐름에 따른 릴케의 변화가 느껴지도록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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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콕토 시집

도서정보 : 장 콕토 저 | 2017-06-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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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청춘, 열정, 자유의 삶을 추구한 예술계의 팔방미인 장 콕토
‘표면에’ 그대로 드러난 것 외에 ‘비밀스레 이루어’지는 나머지를 탐구하다

서울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 추천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집 윤동주가 곁에 두고 읽었던 시의 향연



- 헛수고로 끝날지도 모를 ‘자신의 기회’를 끝까지 추구해 세상의 인정을 받아내다

장 콕토는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 중의 한 명으로 윤동주는 콕토의 시를 ‘염증이 나다가도 그 날씬날씬한 맛이 도리어 매력을 갖게 해서 좋다’라고 표현하였다. 장 콕토는 자신의 창작욕 전부를 표출해 내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고, 그 예술혼을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로 발현하며 숨겨진 본질을 포착하고자 하였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는 뒷받침 속에서 자란 유년 시절, 포괄적인 지원 속에 어린 시절부터 다수의 예술가와 교류하며 넓힌 세계관, 동성 간의 사랑, 비극적인 사랑과 가톨릭에의 의지, 글ㆍ연극ㆍ비평ㆍ음악ㆍ그림ㆍ영화ㆍ조각 등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펼쳐 낸 재능 등. 장 콕토의 삶 자체가 우리들이 소위 천성을 예술가로 타고 난 사람들에 대해 갖는 ‘편견’과 상통한다.

장 콕토의 시를 읽으며 그의 생을 알아가다 보면, 그가 세상의 편견과 금기에 맞서 싸워 나가고 또 그것을 즐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 콕토는 ‘시인이 자신의 기회를 시험하는’ 때가 있는데, 자신은 그 기회를 미루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희귀’한 때를 붙잡아 시로써 표현해 내는 일은 ‘자칫하면 헛수고로 끝나기 쉽다’. 왜냐하면 ‘새로운 인식은 독자를 지치게 하기 때문’이며 ‘독자가 시의 새로운 맛을 음미해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장 콕토는 그 길을 갔다. 그는 삶의 극한을 대면하며 자신의 재능을 피하지 않은 용기 있는 예술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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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서른살

도서정보 : 마리 드 에느젤 | 2017-06-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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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드 에느젤, 억압받던 여성과 시니어의 사랑을 이야기하다

사랑을 갈구하는 욕망과 성의 즐거움. 육체적인 내밀한 소통에서 비롯한 친밀한 관계 맺기는 성별이나 나이 제한이 없다. 성에 대한 욕구는 근원적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사랑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젊은이든, 문화적 편견과 억압에 의해 욕구를 누르고 있는 여성들이든, 육신의 노화를 조금씩 경험하고 있는 시니어들이든, 이제 우리는 누구나 ‘내 삶의 주체’로서 사랑과 성을 추구해야 한다.

시니어들의 경우, 육체의 성적 노화가 성생활의 장애로 다가온다. 아름답던 몸이 처지고 탄력을 잃어 볼품없어지며 성기능의 장애까지 나타난다. 성적 매력이 없어지는 자신을 들여다본 시니어들은 성에 관한 흥미를 스스로 억제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사회적 편견에 자신을 견주었기 때문이다. 성에 관한 시니어의 자학적 자기검열은 ‘젊음 위주’의 섹슈앨러티를 벗어나 노년에게 적합한, 아니 모두에게 더 행복한 새로운 섹슈앨러티의 존재를 찾을 수 없게 만든다.

저자는 시니어의 에로틱한 성생활에 대한 아이디얼리즘을 경계하면서도 여러 연구와 인터뷰, 대담 등을 통해 인생에서 맞이할 수 있는 두 번째 사춘기인 시니어의 에로스에 대해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이것은 더 이상 젊은 시절의 성과 같을 수 없다는 인정과 함께 사랑에 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동의에서부터 시작한다. 생식기 위주의 정력적인 섹스의 환상을 떨치고 진정한 사랑에 몸을 맡기자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상대방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인생의 활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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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파야 건강한 아이

도서정보 : 최민형 | 2017-06-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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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약을 안 쓰는 게 정답일까?
면역력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약을 줄이다가 괜히 병만 키우는 건 아닐까?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아프면 엄마의 마음은 불안해집니다. 약을 안 쓰고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는 건 알지만, 막상 아픈 아이를 보면 쉽지 않습니다. 병원에 가면 가벼운 질환에도 항생제를 주는 것 같아 마음 편할 날이 없지요. 혹 떼러 갔다가 혹을 붙이고 오는 꼴입니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건강하게 면역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정말 약 없이 키우는 게 좋은 걸까요?


불안한 엄마를 위한 한방소아과 전문의의 건강한 제안
꼭 필요한 약은 제대로 먹고, 불필요한 약은 줄이자!
시작은 면역력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이 면역력이지만, 많은 엄마들이 막연하게 알고 있을 뿐입니다. 면역력을 이해하면 우리 아이가 왜 아픈지 알 수 있고, 그만큼 걱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열을 이해하면 열이 난다고 바로 해열제를 찾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아픈 아이를 두고 무작정 약을 안 쓰고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면역작용으로 얻는 것보다 더 아프다면 해열제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아픈 것도 영리하게 잘 아파야 면역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영리하게 아프고, 면역력을 높이자
0세부터 100세까지 건강을 책임질 면역력의 모든 것!
감기에서 비염, 아토피, 소화기계, 감염 질환 관리와 엄마가 할 수 있는 생활 관리까지. 영·유아 건강의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면역력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전통 한의학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의학 정보와 최신 서양 의학 연구 자료를 종합해 아이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건강한 면역력 성장은 불안을 줄이는 생각의 변화에서 시작합니다. 아이의 면역력을 이해하면 불안한 마음이 줄고, 불필요한 약물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 변화를 모던한의사가 함께 합니다. 오늘부터 아이 건강의 변화를 느껴보세요. 가장 중요한 우리 아이의 건강이기에 한 번 더 고민하고, 더욱 신중하게 구성했습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를 위해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이 책이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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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도, 인도

도서정보 : 김호성 | 2017-06-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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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인도를 열 번 다녀왔다. 그간 인도와 한국, 인도와 나, 또 인도와 책 사이의 거리를 기록으로 남겨 스스로는 비망(備忘)으로 삼고, 또 이웃들과 나누기도 해왔다.

그 중 1~4차의 기행 기록은 『배낭에 담아온 인도』(여시아문, 2002)로 출판하였다. 5차와 6차는 매너리즘에 빠졌던 탓인지, 기록을 남기지 못 하였다.

제7차 여행부터는, 더러 시를 쓰기 시작했기에 느낀 바를 시로 표현해 보았다. 가끔 옛날부터, 1차 여행부터 시를 썼더라면, 어떤 시들이 태어났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알 수 없는 일이다.

제7차 카르나타카 미술기행(2008년 여름), 제8차 벵골 문화기행(2010년 2월), 제9차 다시 북인도에서(2013년 11~12월), 그리고 이번 제10차 남인도 시작(詩作)기행(2017년 2월)을 통해서 얻어진 시를 기본으로 ‘인도시’를 모아서, 펴내기로 하였다.

여기서 ‘인도시’의 개념은, 순전히 자의(恣意, 自意)적인 것이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범주를 통합한 것이다.



첫째, 인도를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바를 쓴 시

둘째, 인도를 여행하면서 생각한 바를 쓴 시

셋째, 한국에서 인도를 생각하면서 쓴 시

넷째,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하여 인도적 상상력에 기대어 쓴 시



첫째의 시들을 1부로, 둘째의 것들은 2부로, 셋째와 넷째의 것들은 3부로 분류했다.

이렇게 ‘인도시’의 태생 배경을 굳이 밝히자면 우선 내가 명색 인도철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는 사실, 인도를 여러 번 여행했다는 점, 그리고 부끄럽지만 감히 “시를 쓰고 있다”고 참칭하는 세 가지 인연을 들 수 있다.

시라는 형식을 빌려, 내가 본 ‘인도’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하다. 더 바란다면, 산문 아닌 시라는 형식이기에 독자들에게 좀 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면 참 다행이겠다.

열 번에 걸친 인도여행 동안 내가 입은 은혜, 특히 ‘인도’와 ‘인도인’들의 은혜는 여기서 일일이 다 말할 수 없다. 서시 「나마스떼」에서 내 마음의 한 귀퉁이라도 표현해 보고자 하였다. 또 인도여행을 가능케 한 고마운 ‘한국’의 인연에 대해서는, 이번 시에서 거의 이야기하지 못 했다. 마음속으로나마 새기면서 살아갈 생각이다.

무엇보다, 주의산만한 나 자신을 잃지 않도록 여로(旅路)를 함께 해준 옆자리 길벗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고생 많이 시켰다.

나는 정식 ‘시인’이 아니므로, 문학적 평가나 성과 여부와는 무관하다. 그런 점에서 나의 인도시는 ‘인도’시이지, 인도‘시’는 아니다. 그렇지만, 시집이라는 형식의 일반적 구색(具色) 갖추기로서 「해설」이 필요하였다. 국내에서 공부한 나와 달리, 오래 인도에서 공부한 분의 글로써 내 편협한 견문을 수정(修正), 혹은 보완(補完)받고자 우명주 선생에게 「해설」을 부탁드렸다. 「파란 편지」의 산파(産婆)이기도 하다. 정성스런 글에 깊이 감사드린다.

『힌두교와 불교 ―바가바드기타의 불교적 이해―』를 통하여, 처음 인연을 맺은 도서출판 ‘여래’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한 인도철학전문출판사이다. 이 시집의 출판을 부탁드린 것도 그래서이다. 인도를 사랑하는 정창진 사장님께 이래저래 빚만 늘어나게 되었다. 감사드린다.

아, 이제, 끝이다. 그러나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아직 「볼 수 없었던 인도」가 있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1931-1940 한국 명작소설 2

도서정보 : 이태준 외 5명 | 2017-05-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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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1-1940 한국 명작소설 2> 전자책은 저작권이 없는 작품으로만 출간해, 종이책과 수록 작품 수에 일부 차이가 있습니다. ※

시대와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며 문학적 상상력과 즐거움을 주는 소설 중에서 정수만을 가려 뽑은 [한국문학을 권하다] 단편 모음집『1931-1940 한국 명작소설』제2권. ‘시대를 읽는 한국문학’이란 콘셉트로 근대소설의 포문을 연 이인직의 [혈의 누], 계몽소설을 대표하는 이광수의 [소년의 비애], 풍자와 해학, 골계미를 추구한 김유정의 [동백꽃], 모더니즘의 절정을 보여준 이상의 [날개]에 이르기까지 각각 1900~1930년대와 1940년대로 나눠 총 21명의 작가와 작품으로 이루어진 한국문학의 큰 기둥이 되었던 대표 작품을 시대별로 모아 문학과 시대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문학 독자가 사랑했던 시대를 대표하는 로맨스, 풍자와 해학, 계몽 등 각 시대마다 독자들의 가슴을 쥐락펴락했던 인기 작품을 문학사의 이해를 돕는 설명과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6,000 원

프랑시스 잠 시집

도서정보 : 프랑시스 잠 저 | 2017-05-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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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 추천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집 윤동주가 곁에 두고 읽었던 시의 향연

프랑시스 잠의 시는 ‘잠든 꽃을 보살피는 꿀벌’처럼 보드랍고 강건하다
‘무엇을 만나든 평등하게 흘러가는 물결처럼’ 살아 내도록 만들어 주는 시들


내면이 알려 주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마음의 평화를 찾은 프랑시스 잠

프랑시스 잠은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 중의 한 명으로 윤동주는 프랑시스 잠의 시를 ‘구수해서 좋다’고 표현하였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통해 부조리에 따른 고뇌를 이겨 내고, 그 삶을 시로써 승화한 프랑시스 잠의 시를 읽다 보면 윤동주가 말한 느낌을 알 듯도 하다.

한편 프랑시스 잠에게도 ‘글을 쓰며 일어나는 교만’이 있었으나 그는 자신의 재능이 신으로부터 부여된 것임을 받아들이고, 오만으로 흐를 수도 있었던 마음을 ‘세상 사람들 목소리의 메아리’로 승화하였다.
그리하여 프랑시스 잠은 고통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치유해 줄 시, 고통을 넘어서 삶을 덤덤히 받아들이도록 하는 시, 오만과 편견을 넘어 겸손과 온화로 이끌어 주는 시, 지상에서 영원한 욕망을 갈구하는 삶을 살지 않도록 해 주는 시들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드디어는 인간의 ‘가엾은 마음을 가라앉혀’ 슬프고도 아름다운 삶을 인정하고, ‘무엇을 만나든 평등하게 흘러가는 물결처럼’ 살며 각자의 ‘의무’를 다하도록 만들어 주는 시를 완성하였다.

개성이 추앙받고 개인이 가진 재능을 과시하려는 욕망이 넘쳐나는 지금의 시대에, 순수한 본질이 비웃음을 당하는 이 시대에 프랑시스 잠의 시와 삶이 제대로 주목받길 바라본다.

구매가격 : 5,000 원

윤동주 전 시집

도서정보 : 윤동주 저 | 2017-06-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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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년의 윤동주 하면 떠오른 단어, 하늘・별・성찰
서정시인에서 저항시인 민족시인으로 별이 된 윤동주

서울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 추천한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와 수필 최종 완결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초판, 증보판과 마지막 증보판으로 발행된 정음사 최종판에서 8편을 더 찾아 수록



·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윤동주 전체 작품 124편을 다 담다

이제까지 발간된 윤동주 시집 및 작품집은 많지만, 윤동주의 작품 전체를 한 권에 담은 책은 없었다. 이에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윤동주의 전체 작품을 담은 작품 전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윤동주 전 시집』에는 소실되지 않은 윤동주의 시와 수필 전체뿐만 아니라, 윤동주를 위해 쓰여진 서문과 후기와 발문 등도 모두 취합하여 실었다.

『윤동주 전 시집』에 모두 살려 놓은 정지용, 유영, 강처중 등의 추모 글은 그 자체가 하나의 문학작품이다.

『윤동주 전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에는 1948년 초판본 전문을 실었고, 2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는 1948년 본에 실려 있는 시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을 실었으며, 3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79」는 역시 1948년 본과 1955년 본에 수록된 작품 외의 시 작품을 담았다. 4부 「나중에 발굴된 시」에는 기존 윤동주 시집에 실리지 않은 작품 8편을 실었다. 1부부터 3부까지의 시들은 당시 발간된 본문 순서대로 실었으며, 4부는 작품이 쓰인 해를 알 수 없는 경우 외에는 창작 년도에 따라 실었다.

구매가격 : 5,000 원

백석 시집

도서정보 : 백석 저 | 2017-06-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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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백석의 시집을 구하지 못하자 직접 필사해 항상 곁에 두고 읽었다
가난하고 높고 외롭고 쓸쓸한 것들에 마음을 둔 시인의 분단 이전과 이후의 시들

서울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 추천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집 윤동주가 곁에 두고 읽었던 시의 향연


- 감수성 짙은 시인으로 시대의 불행과 비극, 사랑의 열병과 꿈을 남기다

백석은 윤동주가 평생 소중히 여긴 시인으로, 당시 100부 한정으로 발간된 『사슴』을 구하지 못하자 윤동주는 도서관에 가 백석의 시를 하루 종일 정자로 필사하였다고 한다. 윤동주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백석의 시를 사랑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터이나 그중에서도 다음의 이유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을 듯하다.
백석은 고유어를 다채롭게 발굴 사용하면서도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고자 부단히 노력한 당대의 대표적 모더니스트이자, 6개 국어에 능통한 특출한 언어 감각을 가진 시인으로서 문학계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이 시집은 백석의 유일한 시집 『사슴』의 초기본부터, 해방 이후 및 분단 이후에 쓴 시들을 시기별로 수록하여 그의 시 세계 전반을 접할 수 있게 정리하였다. 『백석 ★ 시집』에는 감수성 짙은 시인이자 인텔리로서 일제강점기를 살아야 했던 백석의 시대의 불행과 비극을 그린 시, 열정 가득한 청년으로서 겪는 사랑의 열병과 꿈을 실은 시 작품들을 담고 있다. 또한 원시의 느낌을 훼손하지 않게 현대어를 따름으로써 첫 발간 당시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읽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였다. 한편, 3부의 남북 분단 이후 사회주의 체제의 고착화가 이루어진 이후 발표한 시들에서는 그 이전까지와 완전히 다른 백석 시를 접하고 당황스러움과 슬픔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구매가격 : 5,000 원

폴 발레리 시집

도서정보 : 폴 발레리 저 | 2017-06-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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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한 폴 발레리
문학을 포기하고 우연히 문학으로 돌아와 풍성한 꽃다발을 만들어 내다

서울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 추천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집 윤동주가 곁에 두고 읽었던 시의 향연


‥ “나는 사람들이 나의 내면에서 가장 먼저 시인을 보는 것을 혐오한다”

발레리는 문학에서 출발하여 문학을 포기하였다가 우연히 문학으로 돌아온 이례적인 문학자이다. 20년간 절필하였던 그는 앙드레 지드 등 지인들의 강권에 떠밀리다시피 시작에 돌입하고, <젊은 파르크> 발표 즉시 대성공을 거둔다. 그것은 곧 20여 년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발레리의 정신적ㆍ실질적 연마가 계속되어 왔다는 뜻일 것이다.

발레리는 스스로를 직접적인 문학자로서 생각하지 않으며, 문학을 보지 않는다고 공언하며, 자신이 문학자임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면이 있다. 한 지인은 말하기를 “발레리는 사람들이 그의 내면에서 가장 먼저 시인을 보는 것을 혐오한다”라고도 했다.

발레리는 자신의 ‘내적 요구’에서 출발하여 문학작품을 써내지 않았고, 외적 사정에 의해 ‘정신’을 ‘문학적으로 적용’할 뿐이었다. 발레리의 문학적 천성은 내면에서 창조의 신을 느껴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발레리의 문학에 대한 발언과 철학ㆍ역사ㆍ심리학 등에 대한 연구를 비교해 보면 문학에 관한 그의 자세가 자명해진다.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작가가 커다란 지적 유희를 맛보았음은 물론이다. 발레리는 시 창작을 정교한 건축물을 세우듯이 사고하였으며, 그 노동의 결과물은 존재의 정수를 각성시키고 감동으로 이어진다.

발레리는 문학적 숭배를 거부하였으나, 그가 정서적으로 풍성하고 지적으로 수준 높은 ‘문학’의 꽃다발을 만들어 내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구매가격 : 5,000 원

정지용 시집

도서정보 : 정지용 | 2017-06-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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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언어와 우리말을 감각적으로 활용한 모더니즘의 선구자
풍성한 우리말을 생동감 있게 살리며 문단에 혁신을 일으키다

서울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 추천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집 윤동주가 곁에 두고 읽었던 시의 향연


- 우리 전통의 서정성과 이국정취,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그리다

정지용은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 중의 한 명으로, 윤동주는 정지용에게 문학적 영향을 받았음은 물론 인간적으로도 존경하던 선배였다. 『정지용시집』은 윤동주 사후에도 여전히 보관되어 있을 만큼 윤동주는 정지용의 시를 아꼈다.

정지용 시인은 절제된 언어와 우리말을 감각적으로 활용한 신선한 시 작품들을 발표하며 이후 한국 시에 확연한 변화를 일으킨다. 여기에 정지용 시인의 작품들을 원본 그대로의 표기를 살려 실은 이유도 그에게서 탄생한 시에 담겨 있는 풍성한 우리말을 가능한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자 한 데 목적이 있다. 지금과 다른 표현에는 각주로 설명을 해 놓아 이해에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하였다.

이 시집은 「정지용시집」 「백록담」 그리고 시집에 실리지 않은 「미수록 작품」들로 구분하여 실었다. 1부 「정지용시집」에는 우리 전통의 서정성과 이국정취가 배합된 시들이 좀 더 특징적이라면, 2부 「백록담」에는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이 그려져 정지용 시인의 변화도 알 수 있다. 한편 가톨릭 신자인 그의 신앙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통해서는 그가 받아들인 천주와 성모에 대해서 느끼도록 해 준다.

정지용의 시를 읽으며 당시의 분위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인정받는 그의 삶이 여실히 전달되는 감상을 하게 된다.

구매가격 : 5,000 원

과학은 역사의 마스크(수정판)

도서정보 : 선우 준 | 2017-06-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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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과학은 역사의 마스크(선우 준, 2014.6.20)’의 오류를 수정하여 완성도를 높인 수정판이다.
역사를 통해서 볼 때 절대적인 진리로 인정되었던 과학이 시대가 바뀌면서 상대적인 진리로 되었다가 결국은 틀린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은 “이 세상은 누군가에 의하여 설계되었다”는 강한 믿음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역학의 기초를 세운 뉴턴, 전자기학의 기틀을 마련한 맥스웰과 상대성 원리의 아인슈타인이 대표적인 예이다.
로마 시대의 카이사르는 통이 큰 종교관을 가지고 있었다. 하느님은 하나인데 시대나 문화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를 뿐이므로 자기 종교를 남에게 강요할 필요도 없고 다른 종교를 박해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열려있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 로마의 합리주의가 나오고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과학도 마찬가지이다. 과학의 진리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1800년대 말이 되자 과학자들은 과학 기술이 완성 되었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할 일이 없으므로 먹고 노는 일만 남았다고 믿었다. 이런 생각들이 모여서 1900년대 초 퇴폐주의를 낳았다. 과학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20세기에 현대 물리학의 출현으로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이처럼 진리는 그 시대에 국한된 진리인 것이다.
본 책에서는 ‘과학은 역사를 가리는 마스크’이며, 역으로 ‘역사는 과학을 가리는 마스크’라는 상관관계를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구매가격 : 4,000 원

카이사르 1

도서정보 : 콜린 매컬로 | 2017-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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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를 높이 던져라

율리우스 카이사르, 마침내 루비콘 강을 건너다!
『갈리아 전기』와 미드 〈로마〉로 잘 알려진 고대 로마의 가장 격동적인 시대


3천만 부가 팔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장편소설 『가시나무새』의 작가 콜린 매컬로가 여생을 걸고 쓴 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제5부. 작가는 자료를 모으고 고증하여 집필하기까지 30여 년에 걸쳐, 시력을 잃어가면서 이 시리즈를 완성했다.
제4부 『카이사르의 여자들』로부터 5년 후, 카이사르가 두 갈리아 및 프로빙키아와 일리리쿰의 총독인 상황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제 그는 로마의 속주와 국고를 배로 늘린 명장이자, 보좌관에서 졸병까지 수하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뛰어난 사령관이다. 현재 ‘로마의 일인자’이자 카이사르의 사위인 폼페이우스에게서 온 편지는 그의 딸 율리아의 죽음을, 그리고 아내에게서 온 편지는 그의 어머니 아우렐리아의 죽음을 알린다.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의 임종조차 못 지킨 슬픔 속에서도 카이사르는 차례로 갈리아 부족들을 정복하고, 갈리아 통일을 꿈꾸던 야심찬 베르킹게토릭스마저 패배시키기에 이른다. 갈리아 정복은 끝났으나, 그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로마의 정적들이 그가 마땅히 가져야 할 것들을 빼앗고 그의 존엄을 짓밟으려 하기 때문이다. 오랜 적수인 원로원 보수파의 카토와 비불루스, 우유부단한 키케로, 게다가 지금껏 동맹 관계였던 폼페이우스도 그를 버리고 반대편으로 간다. 그리하여 카이사르는 마침내 루비콘 강가에 선다. 그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충성스러운 군대를 이끌고.

영웅 카이사르의 짙어가는 빛과 어둠
카이사르는 40대 무렵 갈리아 전역을 로마의 속주로 만든 뒤 루비콘 강을 건너 독재관 자리에 올랐고, 이를 직접 기록한 『갈리아 전기』와 『내전기』를 통해 무장이자 작가로서 불후의 명성을 얻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카이사르』는 카이사르 인생의 절정기였던 바로 이 시기를 다룬다. 카이사르는 완벽한 전략으로 승전을 거듭하며 점점 더 경이로운, 그러나 한편으로 외롭고 무정한 인간이 되어간다. 피붙이들은 죽었고, 대등한 벗이나 연인도 없다. 그를 존경하고 숭배하는 이들은 늘어나지만 그가 사랑하고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이들은 사라져간다. 그를 인정해주지 않는 정적들에 대한 원망은 그를 점점 차갑게 일그러뜨린다.
이런 상황에서 카이사르가 안토니우스에게 하는 말은 인상적이다. “내가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그건 이 염병할 전쟁이 끝난 뒤 내 적들이 아무도 남지 않는 상황이야. (…) 독재는 방심할 수 없는 거라네. 아마 세상의 그 누구도, 심지어 나조차, 반대가 없을 때 독재에 저항할 힘을 갖고 태어나진 않았을걸.”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가 적들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여기지만, 카이사르는 독재자로서 자신의 미래를 무의식중에 예견하고 두려워한 것이리라.
또한 카이사르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켈트족 예언자의 말에 그가 동요하는 장면에서는 그리 멀지않은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지기도 한다. “당신은 늙은이가 되지 못할 거요. 신들이 절대 그걸 허락하지 않겠지. 그들은 당신의 전성기에 당신을 데려갈 거요. 난 전에도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있소.”

극대화되는 갈등 속의 다층적 인물 묘사
이번 『카이사르』에서 다룬 시기는 사료가 풍부하다. 매컬로는 주로 『갈리아 전기』와 『내전기』를 참고했겠지만, 그 외에 키케로를 비롯한 동시대 역사가나 후대 역사가가 남긴 기록도 많다. 사료가 부족한 시기를 다룰 때는 누락된 부분을 치밀한 논리와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 것이 중요했겠지만, 이제는 매컬로가 설정한 인물상과 정치적 상황에 부합하는 사료를 취사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렇기에 『카이사르』에서는 카토, 키케로, 안토니우스, 브루투스, 클레오파트라 등 우리가 익히 아는 역사상의 인물들에 대한 매컬로만의 해석이 더한층 섬세하고 예리하게 나타난다. 카이사르는 로마에서 가장 뛰어난 자이고 그 사실을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원로원의 보수파들은 카이사르가 그러도록 내버려두면 공화국의 전통을 파괴하는 독재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여기기에 그를 증오하고 두려워한다. 실제로 카이사르가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독자로서는 양쪽 모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카이사르와 갈등하는 인물들 하나하나의 삶과 고뇌도 충실하게 묘사된다. 카토는 카이사르를 철저히 미워하는 꽉 막힌 보수파이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데 대한 트라우마로 아내를 남에게 주어버리는 애처로운 인물이기도 하다. 키케로는 보수파와 카이사르 사이에서 나름대로 중립적 위치를 지키려 하지만 평생의 친구였던 폼페이우스의 잔인함에 상심하고 슬퍼한다. 브루투스는 이미 엄청난 부자임에도 돈에 집착하며 애정 결핍과 외모 콤플렉스를 덮으려 하지만, 자신을 향한 약간의 애정 표현에도 마음이 약해지는 미성숙한 청년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영리하고 자부심 가득한 여성 통치자로, 자신의 혈통에 어울리는 남자와 아들을 가짐으로써 왕좌를 굳게 다지고 싶어한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갈리아인들의 젊은 리더 베르킹게토릭스의 묘사이다. 그는 로마 역사에서는 야만족 적장일 뿐이지만, 프랑스 역사에서는 갈리아 민족의 저항운동을 상징하는 영웅이다. 매컬로는 카이사르를 완벽한 장군으로 묘사하면서도 그의 적수 베르킹게토릭스의 저항과 승복 과정을 고결하게 그려내고, 그가 좌절한 원인도 개인적 역량 부족보다는 갈리아 부족들 간의 분열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꼼꼼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작가 특유의 해석
갈리아 전쟁과 폼페이우스와의 싸움이 주된 내용인 만큼, 『카이사르』에는 전투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풍부하게 남아 있는 사료들이 박진감 넘치는 묘사에 큰 도움을 주긴 했겠지만, 매컬로 특유의 해석은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담한 설정은 역시 그 유명한 “주사위는 던져졌다” 대신에 “주사위를 던져라!”를 택한 것이다. 우리의 고정관념에 당연한 것으로 박혀 있는 문구를 버리고 굳이 좀더 신뢰할 만한 사료를 찾아낸 꼼꼼함뿐만 아니라, 카이사르라는 인간의 성격에는 그쪽이 더 잘 어울린다는 작가의 주관이 돋보인다. 매컬로에게 카이사르는 우울한 숙명론자가 아니라 운명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모험가였기 때문이다.
매컬로는 사료들에 언급된 사건과 인물 하나하나, 심지어 진지의 위치와 형태까지 자세히 살피고 모순되는 사항이 없도록 조정하여 생생한 문장으로 되살려냈다. 그리하여 『카이사르』는 대화를 따라가며 얕게 읽어도, 지도와 설명을 일일이 짚어가며 깊게 읽어도 만족스러운 소설이자 〈마스터스 오브 로마〉라는 대하 시리즈의 절정을 이루기에 모자람 없는 걸작이 되었다.


서평 및 찬사들

완벽히 로마다운 서사 소설이다. 매컬로의 해석은 로마 역사의 가장 격동적인 몇 년간을 관통하며 그 어떤 군사적·정치적 주요 장면도 놓치지 않는다. 야심차고 무자비하고 매력적인 카이사르, 그리고 폼페이우스, 카토, 키케로, 브루투스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등 우리가 익히 알던 인물들도 대리석 조각상을 벗어나 생생하게 살아난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흡인력이 대단한 작품. 놀라운 디테일. 매컬로가 다시 한번 승리를 거머쥐었다. _시카고 트리뷴

힘찬 서사. 매컬로는 소설가의 열정과 역사가의 근면성을 동시에 갖춘 작가다. _선데이 타임스

잔인한 야망과 음모와 암살과 비극과 사랑과 욕망을 둘러싼 놀라운 이야기. 수작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카이사르는 그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고, 매컬로는 자기 능력의 정점을 보여준다. _컬럼버스 디스패치

로마공화정 말기를 다룬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역사 소설의 모범이 될 작품이다. 대학 교재가 이렇게 쓰였다면 나는 역사를 전공했을 것이다. _Robert W. Aventon, 아마존 독자

카이사르의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매컬로의 작품들을 몹시 사랑하는 팬이다. 로마공화정 말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라. 용어해설집은 대학교 고전학 수업 교재로 써도 좋겠다. _Herr Wehon, 아마존 독자

매컬로는 역사 소설 장르의 수준을 가장 높은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전편을 읽은 독자로서 말하건대 이 책들은 깜짝 놀랄 만큼 흡인력이 강하고 기존에 알려진 역사적 사실에 아주 충실하다. 이 장르의 다른 대부분의 작가들은 감히 흉내내지 못할 정도로 서사와 인물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놀라운 경험이다! _Eliot Kaplanon, 아마존 독자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다른 모든 책들처럼 훌륭하다. 집어삼키듯 읽었다. _Jean-Pierre Jam Jr., 아마존 독자

카이사르와 그의 갈리아 정복을 다룬 굉장한 책. 놀라운 인물 구성. 거장의 작품! _Elias de la Cruz Crosson, 아마존 독자


책 속으로

나는 그의 영혼, 그의 존재의 이유를 파괴했다. 하지만 내게 달리 어쩔 도리가 있었을까? 그는 내게 다른 선택지를 남기지 않았다. 아무도 카이사르를 웃음거리로 만들어선 안 된다. 설사 그가 로마 역사상 가장 훌륭한 시인이라고 해도. 그는 내 존엄을 깎아내렸다. 로마가 누리는 영광 중 정당한 나의 몫을 깎아내렸다. 왜냐하면 그의 작품은 영원할 테니까. 그가 나를 공개적으로 웃음거리로 만들 바엔 차라리 언급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다. 결국 이건 썩은 고기 마무라한테만 좋은 일이 되었다. 형편없는 시인이자 사악한 인간. 하지만 마무라는 내 군대에 물품을 빈틈없이 잘 조달할 테고, 노새몰이꾼 벤티디우스가 그를 잘 감시하겠지.
눈물이 가셨다. 눈물이 가셨다. 자명한 논리였다. 카이사르는 이제 다시 편지를 읽을 수 있었다. (38쪽)

나는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는 것밖엔. 나는 이제 텅 비었지만, 내 안에서 자라나는 힘을 느낄 수 있어. 이 힘은 나를 좌절시키지 않으리라. 이 힘은 나를 해방시켜주었다. 나는 무엇이든 해야 할 일은 하고 말리라. 안 된다고 할 사람은 이제 아무도 남지 않았다. (96쪽)

로마는 로마가 낳은 그 누구보다도 훨씬 위대하오. 내가 죽더라도 로마는 계속 다른 위대한 인물들을 낳을 것이오. 내가 떠날 때 로마는 내가 오기 전보다 더 세고 더 부유하고 더 강력해져 있을 것이오. 내 뒤에 올 자들은 내가 남긴 업적을 활용하고 향상시킬 것이오. 민주주의에서는 바보와 현자가 늘 공존하지만, 전반적으로 왕가의 계보보다는 낫소. 위대한 왕이 하나 나오려면 보잘것없는 왕을 열 명은 거쳐야 하니까.” (200~201쪽)

“종류야 어떻든 법적으로 타당한 통치 체제라면 통치 체제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모든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348쪽)

구매가격 : 12,400 원

카이사르 2

도서정보 : 콜린 매컬로 | 2017-06-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주사위를 높이 던져라

율리우스 카이사르, 마침내 루비콘 강을 건너다!
『갈리아 전기』와 미드 〈로마〉로 잘 알려진 고대 로마의 가장 격동적인 시대


3천만 부가 팔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장편소설 『가시나무새』의 작가 콜린 매컬로가 여생을 걸고 쓴 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제5부. 작가는 자료를 모으고 고증하여 집필하기까지 30여 년에 걸쳐, 시력을 잃어가면서 이 시리즈를 완성했다.
제4부 『카이사르의 여자들』로부터 5년 후, 카이사르가 두 갈리아 및 프로빙키아와 일리리쿰의 총독인 상황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제 그는 로마의 속주와 국고를 배로 늘린 명장이자, 보좌관에서 졸병까지 수하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뛰어난 사령관이다. 현재 ‘로마의 일인자’이자 카이사르의 사위인 폼페이우스에게서 온 편지는 그의 딸 율리아의 죽음을, 그리고 아내에게서 온 편지는 그의 어머니 아우렐리아의 죽음을 알린다.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의 임종조차 못 지킨 슬픔 속에서도 카이사르는 차례로 갈리아 부족들을 정복하고, 갈리아 통일을 꿈꾸던 야심찬 베르킹게토릭스마저 패배시키기에 이른다. 갈리아 정복은 끝났으나, 그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로마의 정적들이 그가 마땅히 가져야 할 것들을 빼앗고 그의 존엄을 짓밟으려 하기 때문이다. 오랜 적수인 원로원 보수파의 카토와 비불루스, 우유부단한 키케로, 게다가 지금껏 동맹 관계였던 폼페이우스도 그를 버리고 반대편으로 간다. 그리하여 카이사르는 마침내 루비콘 강가에 선다. 그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충성스러운 군대를 이끌고.

영웅 카이사르의 짙어가는 빛과 어둠
카이사르는 40대 무렵 갈리아 전역을 로마의 속주로 만든 뒤 루비콘 강을 건너 독재관 자리에 올랐고, 이를 직접 기록한 『갈리아 전기』와 『내전기』를 통해 무장이자 작가로서 불후의 명성을 얻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카이사르』는 카이사르 인생의 절정기였던 바로 이 시기를 다룬다. 카이사르는 완벽한 전략으로 승전을 거듭하며 점점 더 경이로운, 그러나 한편으로 외롭고 무정한 인간이 되어간다. 피붙이들은 죽었고, 대등한 벗이나 연인도 없다. 그를 존경하고 숭배하는 이들은 늘어나지만 그가 사랑하고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이들은 사라져간다. 그를 인정해주지 않는 정적들에 대한 원망은 그를 점점 차갑게 일그러뜨린다.
이런 상황에서 카이사르가 안토니우스에게 하는 말은 인상적이다. “내가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그건 이 염병할 전쟁이 끝난 뒤 내 적들이 아무도 남지 않는 상황이야. (…) 독재는 방심할 수 없는 거라네. 아마 세상의 그 누구도, 심지어 나조차, 반대가 없을 때 독재에 저항할 힘을 갖고 태어나진 않았을걸.”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가 적들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여기지만, 카이사르는 독재자로서 자신의 미래를 무의식중에 예견하고 두려워한 것이리라.
또한 카이사르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켈트족 예언자의 말에 그가 동요하는 장면에서는 그리 멀지않은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지기도 한다. “당신은 늙은이가 되지 못할 거요. 신들이 절대 그걸 허락하지 않겠지. 그들은 당신의 전성기에 당신을 데려갈 거요. 난 전에도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있소.”

극대화되는 갈등 속의 다층적 인물 묘사
이번 『카이사르』에서 다룬 시기는 사료가 풍부하다. 매컬로는 주로 『갈리아 전기』와 『내전기』를 참고했겠지만, 그 외에 키케로를 비롯한 동시대 역사가나 후대 역사가가 남긴 기록도 많다. 사료가 부족한 시기를 다룰 때는 누락된 부분을 치밀한 논리와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 것이 중요했겠지만, 이제는 매컬로가 설정한 인물상과 정치적 상황에 부합하는 사료를 취사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렇기에 『카이사르』에서는 카토, 키케로, 안토니우스, 브루투스, 클레오파트라 등 우리가 익히 아는 역사상의 인물들에 대한 매컬로만의 해석이 더한층 섬세하고 예리하게 나타난다. 카이사르는 로마에서 가장 뛰어난 자이고 그 사실을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원로원의 보수파들은 카이사르가 그러도록 내버려두면 공화국의 전통을 파괴하는 독재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여기기에 그를 증오하고 두려워한다. 실제로 카이사르가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독자로서는 양쪽 모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카이사르와 갈등하는 인물들 하나하나의 삶과 고뇌도 충실하게 묘사된다. 카토는 카이사르를 철저히 미워하는 꽉 막힌 보수파이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데 대한 트라우마로 아내를 남에게 주어버리는 애처로운 인물이기도 하다. 키케로는 보수파와 카이사르 사이에서 나름대로 중립적 위치를 지키려 하지만 평생의 친구였던 폼페이우스의 잔인함에 상심하고 슬퍼한다. 브루투스는 이미 엄청난 부자임에도 돈에 집착하며 애정 결핍과 외모 콤플렉스를 덮으려 하지만, 자신을 향한 약간의 애정 표현에도 마음이 약해지는 미성숙한 청년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영리하고 자부심 가득한 여성 통치자로, 자신의 혈통에 어울리는 남자와 아들을 가짐으로써 왕좌를 굳게 다지고 싶어한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갈리아인들의 젊은 리더 베르킹게토릭스의 묘사이다. 그는 로마 역사에서는 야만족 적장일 뿐이지만, 프랑스 역사에서는 갈리아 민족의 저항운동을 상징하는 영웅이다. 매컬로는 카이사르를 완벽한 장군으로 묘사하면서도 그의 적수 베르킹게토릭스의 저항과 승복 과정을 고결하게 그려내고, 그가 좌절한 원인도 개인적 역량 부족보다는 갈리아 부족들 간의 분열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꼼꼼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작가 특유의 해석
갈리아 전쟁과 폼페이우스와의 싸움이 주된 내용인 만큼, 『카이사르』에는 전투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풍부하게 남아 있는 사료들이 박진감 넘치는 묘사에 큰 도움을 주긴 했겠지만, 매컬로 특유의 해석은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담한 설정은 역시 그 유명한 “주사위는 던져졌다” 대신에 “주사위를 던져라!”를 택한 것이다. 우리의 고정관념에 당연한 것으로 박혀 있는 문구를 버리고 굳이 좀더 신뢰할 만한 사료를 찾아낸 꼼꼼함뿐만 아니라, 카이사르라는 인간의 성격에는 그쪽이 더 잘 어울린다는 작가의 주관이 돋보인다. 매컬로에게 카이사르는 우울한 숙명론자가 아니라 운명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모험가였기 때문이다.
매컬로는 사료들에 언급된 사건과 인물 하나하나, 심지어 진지의 위치와 형태까지 자세히 살피고 모순되는 사항이 없도록 조정하여 생생한 문장으로 되살려냈다. 그리하여 『카이사르』는 대화를 따라가며 얕게 읽어도, 지도와 설명을 일일이 짚어가며 깊게 읽어도 만족스러운 소설이자 〈마스터스 오브 로마〉라는 대하 시리즈의 절정을 이루기에 모자람 없는 걸작이 되었다.


서평 및 찬사들

완벽히 로마다운 서사 소설이다. 매컬로의 해석은 로마 역사의 가장 격동적인 몇 년간을 관통하며 그 어떤 군사적·정치적 주요 장면도 놓치지 않는다. 야심차고 무자비하고 매력적인 카이사르, 그리고 폼페이우스, 카토, 키케로, 브루투스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등 우리가 익히 알던 인물들도 대리석 조각상을 벗어나 생생하게 살아난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흡인력이 대단한 작품. 놀라운 디테일. 매컬로가 다시 한번 승리를 거머쥐었다. _시카고 트리뷴

힘찬 서사. 매컬로는 소설가의 열정과 역사가의 근면성을 동시에 갖춘 작가다. _선데이 타임스

잔인한 야망과 음모와 암살과 비극과 사랑과 욕망을 둘러싼 놀라운 이야기. 수작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카이사르는 그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고, 매컬로는 자기 능력의 정점을 보여준다. _컬럼버스 디스패치

로마공화정 말기를 다룬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역사 소설의 모범이 될 작품이다. 대학 교재가 이렇게 쓰였다면 나는 역사를 전공했을 것이다. _Robert W. Aventon, 아마존 독자

카이사르의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매컬로의 작품들을 몹시 사랑하는 팬이다. 로마공화정 말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라. 용어해설집은 대학교 고전학 수업 교재로 써도 좋겠다. _Herr Wehon, 아마존 독자

매컬로는 역사 소설 장르의 수준을 가장 높은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전편을 읽은 독자로서 말하건대 이 책들은 깜짝 놀랄 만큼 흡인력이 강하고 기존에 알려진 역사적 사실에 아주 충실하다. 이 장르의 다른 대부분의 작가들은 감히 흉내내지 못할 정도로 서사와 인물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놀라운 경험이다! _Eliot Kaplanon, 아마존 독자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다른 모든 책들처럼 훌륭하다. 집어삼키듯 읽었다. _Jean-Pierre Jam Jr., 아마존 독자

카이사르와 그의 갈리아 정복을 다룬 굉장한 책. 놀라운 인물 구성. 거장의 작품! _Elias de la Cruz Crosson, 아마존 독자


책 속으로

“당신을 나아가게 하는 건 운이 아니에요, 카이사르.” (43쪽)

정당성은 승자가 받는 것일 뿐, 패자는 결코 가지지 못하는 법이다. (82쪽)

“내가 무슨 결정을 내릴지는 너희들에게 달렸다, 제군.” 그는 차례로 작업중인 병사들 무리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원한다면 이 포위작전은 그만두고 아게딩쿰으로 돌아가서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이건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니야. 아바리쿰을 점령하지 않고 갈리아인들을 무찌를 수도 있다. 너희들이 선택해라.”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답은 같았다. 모든 갈리아인에게 역병을, 아바리쿰에는 더 큰 역병을, 아이두이족에게는 가장 큰 역병을! (130쪽)

그들이 없으면 그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도 그 사실을 잘 안다. 내가 모신 다른 어떤 사령관도 그렇지 않았다. (…) 그에게는 번갯불의 기운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게도 있다. 언젠가 그들은 지금 그를 사랑하듯 나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나는 오로지 그의 요령을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고, 그러다 훗날 그가 나이들어 이런 삶이 끝나는 순간 내가 그의 자리로 행진해 들어갈 것이다. 언젠간 카이사르의 병사들은 안토니우스의 병사들이 될 것이다. 앞으로 10년이면 나는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그리고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될 것이다. (184쪽)

대륙은 이동하고 인간은 변화하고 세월은 왔다가 가는 법이오. 모든 민족들의 신도 마찬가지요. (262쪽)

구매가격 : 13,600 원

카이사르 3

도서정보 : 콜린 매컬로 | 2017-06-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주사위를 높이 던져라

율리우스 카이사르, 마침내 루비콘 강을 건너다!
『갈리아 전기』와 미드 〈로마〉로 잘 알려진 고대 로마의 가장 격동적인 시대


3천만 부가 팔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장편소설 『가시나무새』의 작가 콜린 매컬로가 여생을 걸고 쓴 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제5부. 작가는 자료를 모으고 고증하여 집필하기까지 30여 년에 걸쳐, 시력을 잃어가면서 이 시리즈를 완성했다.
제4부 『카이사르의 여자들』로부터 5년 후, 카이사르가 두 갈리아 및 프로빙키아와 일리리쿰의 총독인 상황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제 그는 로마의 속주와 국고를 배로 늘린 명장이자, 보좌관에서 졸병까지 수하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뛰어난 사령관이다. 현재 ‘로마의 일인자’이자 카이사르의 사위인 폼페이우스에게서 온 편지는 그의 딸 율리아의 죽음을, 그리고 아내에게서 온 편지는 그의 어머니 아우렐리아의 죽음을 알린다.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의 임종조차 못 지킨 슬픔 속에서도 카이사르는 차례로 갈리아 부족들을 정복하고, 갈리아 통일을 꿈꾸던 야심찬 베르킹게토릭스마저 패배시키기에 이른다. 갈리아 정복은 끝났으나, 그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로마의 정적들이 그가 마땅히 가져야 할 것들을 빼앗고 그의 존엄을 짓밟으려 하기 때문이다. 오랜 적수인 원로원 보수파의 카토와 비불루스, 우유부단한 키케로, 게다가 지금껏 동맹 관계였던 폼페이우스도 그를 버리고 반대편으로 간다. 그리하여 카이사르는 마침내 루비콘 강가에 선다. 그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충성스러운 군대를 이끌고.

영웅 카이사르의 짙어가는 빛과 어둠
카이사르는 40대 무렵 갈리아 전역을 로마의 속주로 만든 뒤 루비콘 강을 건너 독재관 자리에 올랐고, 이를 직접 기록한 『갈리아 전기』와 『내전기』를 통해 무장이자 작가로서 불후의 명성을 얻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카이사르』는 카이사르 인생의 절정기였던 바로 이 시기를 다룬다. 카이사르는 완벽한 전략으로 승전을 거듭하며 점점 더 경이로운, 그러나 한편으로 외롭고 무정한 인간이 되어간다. 피붙이들은 죽었고, 대등한 벗이나 연인도 없다. 그를 존경하고 숭배하는 이들은 늘어나지만 그가 사랑하고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이들은 사라져간다. 그를 인정해주지 않는 정적들에 대한 원망은 그를 점점 차갑게 일그러뜨린다.
이런 상황에서 카이사르가 안토니우스에게 하는 말은 인상적이다. “내가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그건 이 염병할 전쟁이 끝난 뒤 내 적들이 아무도 남지 않는 상황이야. (…) 독재는 방심할 수 없는 거라네. 아마 세상의 그 누구도, 심지어 나조차, 반대가 없을 때 독재에 저항할 힘을 갖고 태어나진 않았을걸.”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가 적들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여기지만, 카이사르는 독재자로서 자신의 미래를 무의식중에 예견하고 두려워한 것이리라.
또한 카이사르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켈트족 예언자의 말에 그가 동요하는 장면에서는 그리 멀지않은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지기도 한다. “당신은 늙은이가 되지 못할 거요. 신들이 절대 그걸 허락하지 않겠지. 그들은 당신의 전성기에 당신을 데려갈 거요. 난 전에도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있소.”

극대화되는 갈등 속의 다층적 인물 묘사
이번 『카이사르』에서 다룬 시기는 사료가 풍부하다. 매컬로는 주로 『갈리아 전기』와 『내전기』를 참고했겠지만, 그 외에 키케로를 비롯한 동시대 역사가나 후대 역사가가 남긴 기록도 많다. 사료가 부족한 시기를 다룰 때는 누락된 부분을 치밀한 논리와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 것이 중요했겠지만, 이제는 매컬로가 설정한 인물상과 정치적 상황에 부합하는 사료를 취사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렇기에 『카이사르』에서는 카토, 키케로, 안토니우스, 브루투스, 클레오파트라 등 우리가 익히 아는 역사상의 인물들에 대한 매컬로만의 해석이 더한층 섬세하고 예리하게 나타난다. 카이사르는 로마에서 가장 뛰어난 자이고 그 사실을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원로원의 보수파들은 카이사르가 그러도록 내버려두면 공화국의 전통을 파괴하는 독재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여기기에 그를 증오하고 두려워한다. 실제로 카이사르가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독자로서는 양쪽 모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카이사르와 갈등하는 인물들 하나하나의 삶과 고뇌도 충실하게 묘사된다. 카토는 카이사르를 철저히 미워하는 꽉 막힌 보수파이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데 대한 트라우마로 아내를 남에게 주어버리는 애처로운 인물이기도 하다. 키케로는 보수파와 카이사르 사이에서 나름대로 중립적 위치를 지키려 하지만 평생의 친구였던 폼페이우스의 잔인함에 상심하고 슬퍼한다. 브루투스는 이미 엄청난 부자임에도 돈에 집착하며 애정 결핍과 외모 콤플렉스를 덮으려 하지만, 자신을 향한 약간의 애정 표현에도 마음이 약해지는 미성숙한 청년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영리하고 자부심 가득한 여성 통치자로, 자신의 혈통에 어울리는 남자와 아들을 가짐으로써 왕좌를 굳게 다지고 싶어한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갈리아인들의 젊은 리더 베르킹게토릭스의 묘사이다. 그는 로마 역사에서는 야만족 적장일 뿐이지만, 프랑스 역사에서는 갈리아 민족의 저항운동을 상징하는 영웅이다. 매컬로는 카이사르를 완벽한 장군으로 묘사하면서도 그의 적수 베르킹게토릭스의 저항과 승복 과정을 고결하게 그려내고, 그가 좌절한 원인도 개인적 역량 부족보다는 갈리아 부족들 간의 분열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꼼꼼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작가 특유의 해석
갈리아 전쟁과 폼페이우스와의 싸움이 주된 내용인 만큼, 『카이사르』에는 전투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풍부하게 남아 있는 사료들이 박진감 넘치는 묘사에 큰 도움을 주긴 했겠지만, 매컬로 특유의 해석은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담한 설정은 역시 그 유명한 “주사위는 던져졌다” 대신에 “주사위를 던져라!”를 택한 것이다. 우리의 고정관념에 당연한 것으로 박혀 있는 문구를 버리고 굳이 좀더 신뢰할 만한 사료를 찾아낸 꼼꼼함뿐만 아니라, 카이사르라는 인간의 성격에는 그쪽이 더 잘 어울린다는 작가의 주관이 돋보인다. 매컬로에게 카이사르는 우울한 숙명론자가 아니라 운명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모험가였기 때문이다.
매컬로는 사료들에 언급된 사건과 인물 하나하나, 심지어 진지의 위치와 형태까지 자세히 살피고 모순되는 사항이 없도록 조정하여 생생한 문장으로 되살려냈다. 그리하여 『카이사르』는 대화를 따라가며 얕게 읽어도, 지도와 설명을 일일이 짚어가며 깊게 읽어도 만족스러운 소설이자 〈마스터스 오브 로마〉라는 대하 시리즈의 절정을 이루기에 모자람 없는 걸작이 되었다.


서평 및 찬사들

완벽히 로마다운 서사 소설이다. 매컬로의 해석은 로마 역사의 가장 격동적인 몇 년간을 관통하며 그 어떤 군사적·정치적 주요 장면도 놓치지 않는다. 야심차고 무자비하고 매력적인 카이사르, 그리고 폼페이우스, 카토, 키케로, 브루투스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등 우리가 익히 알던 인물들도 대리석 조각상을 벗어나 생생하게 살아난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흡인력이 대단한 작품. 놀라운 디테일. 매컬로가 다시 한번 승리를 거머쥐었다. _시카고 트리뷴

힘찬 서사. 매컬로는 소설가의 열정과 역사가의 근면성을 동시에 갖춘 작가다. _선데이 타임스

잔인한 야망과 음모와 암살과 비극과 사랑과 욕망을 둘러싼 놀라운 이야기. 수작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카이사르는 그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고, 매컬로는 자기 능력의 정점을 보여준다. _컬럼버스 디스패치

로마공화정 말기를 다룬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역사 소설의 모범이 될 작품이다. 대학 교재가 이렇게 쓰였다면 나는 역사를 전공했을 것이다. _Robert W. Aventon, 아마존 독자

카이사르의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매컬로의 작품들을 몹시 사랑하는 팬이다. 로마공화정 말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라. 용어해설집은 대학교 고전학 수업 교재로 써도 좋겠다. _Herr Wehon, 아마존 독자

매컬로는 역사 소설 장르의 수준을 가장 높은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전편을 읽은 독자로서 말하건대 이 책들은 깜짝 놀랄 만큼 흡인력이 강하고 기존에 알려진 역사적 사실에 아주 충실하다. 이 장르의 다른 대부분의 작가들은 감히 흉내내지 못할 정도로 서사와 인물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놀라운 경험이다! _Eliot Kaplanon, 아마존 독자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다른 모든 책들처럼 훌륭하다. 집어삼키듯 읽었다. _Jean-Pierre Jam Jr., 아마존 독자

카이사르와 그의 갈리아 정복을 다룬 굉장한 책. 놀라운 인물 구성. 거장의 작품! _Elias de la Cruz Crosson, 아마존 독자


책 속으로


“우리는 역사 속으로 진군하는 걸세.”(47쪽)

“친애하는 카일리우스,” 카이사르는 참을성 있게 말했다. “루비콘 강은 언제나 하나의 가능성이었네. 다만 내가 사용하기를 꺼리는 선택지였지. 자네도 잘 알다시피 난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피하려고 했어.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철저히 계산해놓지 않는 건 어리석은 짓일세. 다만 지난 10월 무렵부터 루비콘 강이 단순한 가능성을 넘어 필연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해두겠네.” (58쪽)

트레보니우스가 대답했다. “지금껏 있었던 모든 일들을 겪은 사람이 부족한 남자였다면 무너져버렸을 거야. 카이사르가 버틸 수 있는 건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의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9군단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그의 내부 무언가에 균열이 생겼어. 카이사르는 이런 일을 단 한 번도,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네. 이런 일이 절대, 절대 자신에게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단 말이네. 난 이번 일이 여러 면에서 그 시시한 강보다 그에게 더 나쁜 루비콘인 것 같아.” (201~202쪽)

무한은 불변하는 것입니다. 무한에는 시작이 없었고 끝도 없을 겁니다. 우리 인간은—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확신하건대, 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당신은 불멸할 것입니다. 당신의 이름과 업적은 당신이 사라진 후에도 수천 년을 살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멋지군요. 거기에는 그 자체로 신성이 있지 않을까요?”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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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수인

도서정보 : 황석영 | 2017-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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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거장 황석영이 몸으로 써내려간 자전(自傳) 『수인』이 6월항쟁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두 권으로 출간되었다. 현대사의 숱한 굴곡과 파란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겪어온 그가 자신이 지나온 파란만장한 삶, 자유를 위해 시대의 억압과 맞서온 불꽃같은 여정을 생생한 필치로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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