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거네
도서정보 : 류근 / 곰 / 2013년 07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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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노랫말을 쓴 시인 류근이 황막한 세상에 단비처럼 던진 이야기. 이상의 광기와 도취, 기형도의 서정과 성찰, 함민복의 상처와 눈물이 이종교배되어 탄생한, 21세기에 불시착한 낭만주의자 류근. 그의 첫 산문집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는 혹독하고 완고한 자기풍자를 감행하며 세상과 타인의 아픔을 대신 앓는 시인의 뼈저린 기록들을 엮어낸 것이다.
시인 류근은 시인들 사이에서 소문 혹은 풍문으로 존재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천재라는 소문도 있었고 술주정뱅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심지어는 미치광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했다. 정신의 좌우, 몸의 앞뒤를 자유자재로 바꿨다.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시를 한 편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18년 만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전작시집을 냈을 때, 그 시집이 갖는 순정한 힘 때문에 사람들은 다들 대경실색했고 그에 대한 풍문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가 몇십억대 자산가라는 소문도 있었고, 돈 한 푼 없는 거렁뱅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돌아가신 소설가이자 신화학자인 이윤기 선생이, 그를 가리켜 3대 산문가라고 칭송했다는 미확인 소문도 있었고 요절한 가수 김광석이 흠모했던 작사가라는 소문도 있었고, 애인이 백 명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심지어는 써놓고 버린 시가 수천 편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풍문은 사실이었다. 그는 천재이면서 술주정뱅이이고, 자산가이면서 거렁뱅이고 만인의 연인이면서 천하의 고아 같은 외톨이다. 그가 신들린 듯이 쓴 이 산문집에 실린 글들이 그것을 생생히 증명한다. 여기에 늘 보아오던 그렇고 그런 시인들의 산문이 아닌, 하얀 눈밭에 각혈을 하듯 쓴 기적 같은, 마약 같은, 황홀경 같은 산문의 진경이 펼쳐진다.
구매가격 : 9,660 원
아이가 열살이 넘으면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도서정보 : 앤서니 울프 / 걷는나무 / 2013년 03월 2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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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와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 부모를 위한 힐링 대화법!
『아이가 열 살이 넘으면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은 사사건건 말대꾸하고 반항하며 부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아이를 볼 때마다 혼을 낼 것인지 지켜볼 것인지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올바른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는 책이다.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들이 가능한 한 평화적으로 공적 부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더 많은 시간을 다정하고 친절한 부모로 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유년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나 사회적 차별, 또래 친구들로부터의 상처 등 외부적 공격이 없는 상태에서 자연 발생하는 10대들의 짜증과 버릇없음, 말대꾸 등은 나이가 들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를 내버려두기보다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부모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각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나눈 실제 대화를 옮겨 상황별로 적합한 해결책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아이의 공격적인 말과 행동에 상처받지 않고 부모가 스스로의 감정을 잘 다스려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구매가격 : 10,500 원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도서정보 : 손미나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07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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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3년 넘게 살면서 파리지앵의 삶과 철학과 스타일에 서서히 빠져드는 손미나 작가의 일상을 여러 감동적이면서도 눈물이 질끔 날 정도로 웃긴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언어와 습관, 교육, 사랑법 등 우리보다 한층 앞서나간 정신적 선진국으로부터 하나하나 삶의 방법을 배워가는 학습자로서의 모습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파리에 국한되지 않고 프로방스, 코트다쥐르 같은 프랑스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봄레미모자, 이갈리에르, 아를 등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곳들, 세잔과 고흐의 삶과 고민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수준 높은 여행서의 느낌이 가득하다.
마지막으로 여행 작가에서 소설가로 탈바꿈하는 지난한 과정이 이 모든 여행과 꽉 맞물려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모습과 끝까지 자신의 희망을 관철해 나가는 인내심을 엿볼 수 있어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것 같은 커다란 감동이 물결친다.
구매가격 : 10,500 원
왜 엄마는 나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했을까?
도서정보 : 질 스모클러 / 걷는나무 / 2013년 07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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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 진정한 엄마노릇이란 무엇일까?
불량한 유대인 엄마의 유쾌한 엄마 노릇 『왜 엄마는 나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했을까』. 자기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행복한 엄마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무조건 희생하는 엄마보다 자신의 행복을 가꿀 줄 아는 엄마가 아이에게 더 필요한 엄마, 좋은 엄마임을 이야기한다. 무턱대고 가르치려는 훈계 대신 공감과 당당함으로 엄마들에게 자신감과 감동을 전해준다.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느닷없이 엄마가 되고 직장마저 그만두면서 끝없는 집안일과 한 시간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육아로 힘겨워했던 저자가 완벽한 엄마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즐겁고 행복한 육아의 길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자신이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이와 함께 엄마 스스로 행복한 길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육아가 즐거워질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구매가격 : 9,100 원
그랜드투어
도서정보 : 설혜심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03월 0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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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전 유럽은 물론 19세기 미국으로까지 퍼졌던, 어린 귀족들의 교육 여행 그랜드 투어. 상상을 초월하는 화려한 준비물에서부터 보통 2~3년이 걸리는 긴 여정, 그들은 왜 그토록 엄청난 여행을 했던 걸까.
일찍이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다양한 언어를 배우며, 국경을 넘어 전 유럽이라는 더 큰 공동체를 체험했던 여행의 역사, 오늘날 조기유학과 해외여행의 원조인 이 특별한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을 통해 18세기 유럽의 모습을 복원한다.
또한 그랜드 투어가 어떻게 지금의 EU와 같은 유럽의 동질성을 형성했는지, 영국인들이 사 모은 그림과 예술품이 유럽의 예술과 건축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그들이 배운 대륙의 매너가 어떻게 '젠틀맨'을 만들었는지, 여행 중 만난 철학자와 문인 등 당대 지성인들의 교류가 어떻게 계몽사상을 만들고 전파했는지 등 서양 근대의 탄생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구매가격 : 16,100 원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
도서정보 : 심상정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08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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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누구나 인정하는 정치인 심상정. 그는 오늘의 한국을 만든 ‘일하는 이들’과 함께 25년 동안 노동운동을 해왔으며,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들어간 이후 한국 진보 정치의 가장 뜨거운 국면마다 한복판에 서 있었다. 그런 그가 지난 10여 년의 진보 정치를 돌아보며, 진보를 둘러싼 숱한 편견, 오해, 한계에 대해 놀랍도록 솔직하게 대답한다.
그와 함께 진보의 실패와 성공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정치의 본질, 진보의 존재 이유, 한국의 시민들이 가져야 하는 긍지, 그리고 우리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원칙과 희망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앞으로 부상할 한국 사회의 주요 의제들을 짚어내고 있다. 정치와 노동운동과의 새로운 관계 형성, 사회경제적 민주화와 복지국가를 위한 플랜, 사회민주주의라는 진보의 전략, 다양한 정치 세력과의 연대 등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담겨 있다.
구매가격 : 9,800 원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
도서정보 : 오은영 / 웅진리빙하우스 / 2013년 07월 1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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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공부는 학습이 아니라 양육이다!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는 아이의 공부력을 향상시키는 육아법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오은영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육아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3세부터 13세까지의 아이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고,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인 ‘공부’에 대해 학습이 아닌 양육이라는 차원에서 접근을 시도했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공부와 관련해서 부모가 하게 되는 여러 생각, 행동, 고민을 무엇인지 살펴보고, 부모가 어떻게 공부에 접근해야 아이의 두뇌 능력만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뇌를 활성화시키기 이전에, 아이의 잠재의식 속에 간직되어 있는 더 큰 학습능력을 키워줄 때, 아이는 즐거운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학습이 아니라 양육으로 완성되는 오은영표 학습법을 소개한다.
구매가격 : 11,200 원
빅 히스토리
도서정보 : 신시아 브라운 지음/ 이근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04월 1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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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이 서로 다르게 이해될 필요가 있을까?
빅뱅에서 현재까지, 우주의 역사와 인간의 운명을 함께 읽는 『빅 히스토리』. 거대사 혹은 지구사라 불리는 ‘빅 히스토리’는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를 더 잘 이해하고, 앞으로 인류의 운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전망하기 위하여 과학과 역사를 함께 탐구하는 새로운 융합학문을 말한다.
이 책은 인간과 지구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탐색하기 위해 생물학에서 사회학, 인류학에서 지질학까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다양한 학문들을 흥미진진하게 결합한다. 인류의 역사를 민족적, 국가적, 지역적 관점에서 서술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탈피하여,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 살았던 인간들을 전 지구적 네트워크의 차원에서 묘사한다. 이런 관점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것과 다른 프레임에서 인류 역사의 숨겨진 실체를 보여준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우주의 기원으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모든 과거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현재의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우주의 근원, 별과 은하, 태양계의 행성들, 지구의 생명, 그리고 우리 자신이 속한 종인 호모사피엔스의 기원을 설명한다. 저자가 전달하고 있는 이러한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놀라운 세계와 우리가 하나의 종으로서 처한 많은 기회 및 도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구매가격 : 16,100 원
의사아빠 깜신의 육아 시크릿
도서정보 : 김종엽 / 웅진리빙하우스 / 2013년 04월 0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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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육아 고민을 해결해주는 깜신의 작은 진료소!
의사 아빠 깜신의 『육아 시크릿』.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에서 성격까지 의사 아빠가 알려 주는 건강 육아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0~13세의 아이를 둔 부모의 건강 육아 고민을 말끔히 해소시켜주고자 한다. 저자의 자녀들의 이야기와 함께 가족, 환자들의 예를 든 생생한 정보를 통해 부모들의 이해를 도와주며 아빠로서 가질 수 있는 스쳐지나가는 고민과 그에 대한 생각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해 활용하는데 도움을 준다.
눈, 코, 입, 귀, 목, 치아 등 필수적인 신체 기관에 대한 필수 건강 육아 상식부터 성격이나 성, 두뇌와 같은 내면적인 부분에 대한 것까지 핵심 정보들로 내용을 구성하였다.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이야기의 근거는 무엇인지 살피고 연령에 따른 적당한 시점이 있다는 주장들의 신빙성 또한 확인해보고자 노력해 내용을 구성하여 신뢰감을 더해준다. 저자의 전공을 살려 알레르기나 아토피와 같은 내용에 대해 함께 정리해 훌륭하게 성장해 미래를 가꾸어갈 아이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구매가격 : 10,500 원
지금당장이불황을끝내라!
도서정보 : 폴 크루그먼 / 엘도라도 / 2013년 04월 1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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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교수 5년만의 신작
글로벌 대침체 끝내버릴 초강력 처방!
미국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환산된 지 5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경기는 좋지 않고 실업률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더욱이 청년층 실업률이 50%나 되는 그리스·아일랜드·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의 상황은 최악이다.
대표적인 케인시언이자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교수의 최신작인 이 책은 “대체 우리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라는 뼈 있는 한 마디로 시작한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묻는 것은 공허하며 “원인이 아니라 치료법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 치료법을 제시한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직설적이면서 간결한 표현으로 자신의 처방을 써내려간다.
그가 내린 처방은 다름 아닌 재정 지출 ‘확대’다. 요컨대 달러 더 찍으라는 얘기다. 언뜻 생각해도 더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인 것 같은데 그 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생각은 주입된 것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의 철두철미한 논리와 데이터 제시 그리고 사실 관계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처방이 허튼소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대공황 때와 흡사한 대침체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대공황 당시 경기부진과 부분적인 경기회복이 반복된 것을 고려할 때 현 상황도 이와 비교해 다르지 않다는 진단이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늘려야 한다”고 말하면서 “미국은 ‘겨우’ 2조 5,00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15조 달러 가치를 생산해내는 경제 규모에 비한다면 만회하고도 남는다”고 지적한다.
―삶을 파괴시키는 불황, 미래를 잃게 만드는 정책
크루그먼 교수는 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규모 ‘실업’ 사태를 꼽는다. 실업은 개인의 인생은 물론 경제 전반에 총체적 난국을 불러일으키는 심각한 재앙이다. 더욱이 ‘고용’은 단순히 경제적 생산 활동을 넘어 인간 행복의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지금의 실업 문제는 과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그는 현 실업 사태가 ‘비자발적’이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그는 “실업률이 증가한 이유는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일하려는 의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신자유주의 경제학파의 주장을 언급하며 “5만 명 모집에 100만 명이 모여든 맥도날드 사례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운다. 또한 “2007년 680만 명에서 2011년 12월 1,300만 명으로 증가”했다는 설문조사도 비정규직이나 파트타임은 제외된 결과라고 꼬집는다. 나아가 그는 실업 사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염려한다. 그래서 “장기적인 처방 운운하며 지지부진해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마디로 재정 적자보다 ‘일자리 가뭄’이 더 큰 문제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에 빠진 각국 정부들이 급박하고 무자비하게 지출을 삭감함으로써 실업 사태는 유럽 주변국들 전반에 걸쳐 대공황 시절의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우리 모두는 죽은 목숨”이라는 케인스의 말을 인용해 “긴축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잃게 만드는 정책”이라고 비판한다. 즉,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져 있는 현 시점에서의 긴축은 실업 문제를 심화시켜 경제성장 동력 자체를 훼손시킨다는 것이다.
―배터리만 갈아 끼우면 되는데 자동차는 왜 탓하는가?
“시장은 효율적이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입장에서 보면 기겁할 얘기겠지만, 크루그먼 교수는 오늘날의 불황이 단순한 ‘마그네토 문제’ 다시 말해 “배터리만 갈아 끼우면 해결될 기계적인 문제”라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 사회의 ‘경제 엔진’이 망가지기는커녕 여전히 쌩쌩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남편이 자동차 배터리를 갈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가만히 있다가 이제야 배터리를 간다면, 그동안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대신 남편은 가족들에게 걸어 다니거나 버스를 타라고 말한다. 그 때문에 가족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의 핵심은 ‘남편’이다. 때문에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 경기침체가 2000년대 중반에 터진 주택 거품의 결과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발생한 ‘수요 부족’을 해결하지 않고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로만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실업률이 높고 경제실적이 낮은 이유는 우리(소비자·기업·정부)가 ‘지출’을 충분히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못박으면서 “지출 감소는 고용 하락을 가져왔고 결국 우리 사회는 전반적인 차원에서 심각한 ‘수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기는데, 그렇다면 과하게 투자됐던 부분 말고 다른 곳에까지 투자 수요가 위축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루그먼은 이를 화폐 경제와 시장의 특성 때문으로 본다. 다시 말해 현 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유동성 함정은 돈을 빌리는 데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수준으로까지 유동성을 ‘확대’했는데도 여전히 수요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금리를 변경해 금융 시장의 자동조절 기능을 회복시킬 수 없다는 의미다. 왜냐하면 그의 말대로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사람들이 돈을 갖고 있으려고 하지 투자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 “긴축한다고 위축된 투자 및 소비 심리가 풀어지겠느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국민과 국가의 지출이 곧 국민과 국가의 수입”임을 강조하면서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정부마저 지출을 줄이면 도대체 누가 제품을 사겠느냐”고 되묻는다.
―빚 많은 나라의 99% 국민은 무작정 굶어야 하는가?
세계 경제는 기본적으로 ‘화폐’ 경제다. 화폐 경제의 특성이 금융 시스템을 통해 증폭돼 ‘유동성 함정’에 빠지면 저축이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심각한 침체를 초래하게 된다. 때문에 거대한 불황은 대개 금융위기라는 특징을 갖는다. 중요한 것은 신자유주의학파 경제학 이론처럼 시장의 자동조절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크루그먼 교수에 따르면 지금의 침체는 어쩔 수 없는 감수해야 하는 고통이 아니다. 지금의 불황은 마치 문제가 생긴 기계 부품 몇 개를 고쳐주면 해결될 수 있는 기술적 고장이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서 이 부분을 잡아주면 빠른 시간 안에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고 고통을 끝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시장은 이미 자동조절 기능을 상실했고 ‘유동성 함정’ 상황에서는 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떨어져도 아무런 소용이 없으므로 결국 정부가 나서서 투자와 소비를 하라는 것이다.
현 경기침체는 생산인력의 능력이나 설비 부족이 이슈가 아니다. ‘수요’가 부족할 뿐이다. 이 수요 부족을 정부가 채우면 된다. 자금 더 쏟아 채용 늘려서 일자리 가뭄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는 “경기부양책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경기회복을 하는 게 우선이지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때문에 상황을 방치하는 건 죄악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화폐 경제의 문제점 때문에 불황이 야기되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오랫동안 침체만 계속된 적은 없었다. 크루그먼은 소득 불평등이 심화됐기 때문에 이번 불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시장 정책이 ‘나빴다’고 강하게 몰아붙인다. 그는 “대공황의 기억이 희미해지자 1930년대에 도입한 금융 규제 방안들을 하나씩 철폐됐다”고 설명하면서 “금융 규제를 푼 것도 잘못이지만 그것으로 인한 위험한 결과를 감시할 새로운 규제 방안을 세우지 못한 게 더 문제”라고 비판한다. 왜냐하면 그런 정책들이 결국 엘리트 집단에 유리하게 작용돼 부자들만 더 부자가 되는 경제적 불평등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상위 1%나 0.1% 슈퍼 엘리트 집단이 더 부자가 되면서 정책이 더욱 보수화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더욱이 “시카고학파를 위시한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이를 지원사격”했다. 그는 이렇게 개탄한다.
“더 많은 돈은 더 많은 영향력을 살 수 있다. 그리고 우리를 지금 여기까지 몰고 왔던 정책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별 도움을 주지는 못했지만, 상류층 몇몇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행운이었다.”
덧붙여 그는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시행하도록 정치와 언론 심지어 학계에도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쏘아붙이고 있다.
―대침체의 수렁에서 어찌 인플레이션을 외치는가
이 책의 나머지 부분에서 폴 크루그먼 교수는 계속해서 왜 시장만능주의가 거시경제학의 암흑시대를 낳게 됐는지, 대공황에서 경제를 회생시킨 케인스 경제학이 어떤 이유 때문에 싸구려 경제학으로 치부됐는지, 그동안 시행됐던 경기부양책이 왜 효과를 보지 못했는지 설명한다. 또한 각국 정부 및 주류 경제학계에서 우려하는 재정 적자 해소방안을 제시하고, 정확한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불식시킨다.
인플레이션 부분만 짚고 넘어가자면 “현재의 불황은 그 침체의 정도가 너무 심각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그의 논지다. 제로 금리에 가까운 ‘유동성 함정’에 빠진 상황인데 인플레이션을 왜 걱정하느냐는 얘기다. 더욱이 수치를 통해 살펴본 결과 금융위기가 터지고 난 뒤 미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2.5%에 불과해 오히려 과거의 평온했던 시절보다 낮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보다 훨씬 먼저 장기침체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 반대로 디플레이션이 나타났다. 디플레이션에 빠지면 채무 부담이 더욱 증가해 불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반대로 약간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채무 부담이 줄어들면 경기회복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여러 연구를 종합해 4%의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삼으라고 권한다.
현재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젊은이들의 미래는 나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이를 걱정하면서 크루그먼 교수는 “이 모든 고통은 애초부터 겪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미 이 침체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한 지식과 방법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에서야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케인스 경제학의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2년 안에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정치적 의지 부족이 회복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크루그먼 교수는 “이제 경제학자로부터 정치적 관심이 높은 일반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움직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경기회복에 대한 그의 열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힘주어 당부한다.
“단언컨대 우리는 지금 당장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들을 위해 지금부터 싸워야 한다.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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