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도서정보 : 조지 오웰 | 2023-12-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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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 농장의 농부 존스에게 홀대를 받던 가축들은 어느 날 반란을 일으킨다. 동물들은 존스와 관리인을 내쫓고 가축들끼리 ‘동물 농장’을 꾸리며, 세 돼지 나폴레옹, 스노우볼, 스퀼러를 주축으로 이상적 동물 사회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러나 풍차 건설 논쟁을 두고 권력 투쟁이 점점 심해지고, 지배 계급의 횡포로 인해 애초의 혁명 정신과 의지는 온데간데없어지고 만다.

구매가격 : 8,400 원

1984

도서정보 : 조지 오웰 | 2023-12-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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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스미스는 전체주의 사회 속에 살며 텔레스크린을 통해 ‘당’에게 감시당한다. 당은 빅 브라더를 내세워 사회 구성원들을 통제하며 과거를 조작하고 가상의 반역자를 증오하는 시간을 갖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독재 권력을 행사한다. 윈스턴은 당에 반항하고 싶어 하며, 줄리아와 금지된 연애를 시작하지만 갖은 고문과 심문 끝에 당에게 세뇌당하고 만다.

구매가격 : 9,100 원

이방인

도서정보 : 알베르 카뮈 | 2023-12-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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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뫼르소는 이상하리만치 무심한 성격으로 어머니의 장례일 이튿날에 해수욕을 하며, 영화를 보고 여자 친구 마리와 시간을 보낸다. 뫼르소는 그의 친구 레몽과 해변에 갔다가 레몽과 아랍인 패거리의 싸움에 휘말려 권총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계속되는 재판 속에서, 별 동기 없이 살인을 했다고 주장하는 뫼르소의 입지는 불리해져만 가고 결국 사형 선고를 받는다.

구매가격 : 8,400 원

페스트

도서정보 : 알베르 카뮈 | 2023-12-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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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알제리의 도시 오랑 시에 페스트가 창궐한다. 오랑 시는 외부와 격리되어 폐쇄되며 시민들은 고립된다. 의사 리외는 지식인 타루와 함께 시민들의 페스트 치료에 힘쓰고 신부 파늘루, 기자 랑베르 등도 구호활동에 참가하며 죽음 앞의 실존에 힘쓰는 다양한 개인의 모습이 등장한다.

구매가격 : 9,100 원

율리시스 1(세계문학전집 239)

도서정보 : 제임스 조이스 | 2023-12-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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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재탄생을 선언한 가장 충격적인 문학작품
거장 조이스의 담대하고 전복적인 모더니즘 실험

“현대 작가는 모험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위험하게 써야 한다.” _제임스 조이스

문학동네판 『율리시스』 : 독자들의 완독을 기원하며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새 지평을 연 거장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전 2권)가 조이스 전문가 이종일 교수의 번역으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모더니즘 문학의 특징인 ‘의식의 흐름’ 기법이 극한으로 발휘된 이 작품은 조이스 언어 실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걸작이다.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율리시스』는 독자들이 완독하기 어려운 책으로 여겨져왔다. 특히 기존 번역본들의 방대한 주석에 짓눌려 중도에 독서를 포기하기 십상이었다. 이에 문학동네판 『율리시스』는 꼭 필요한 주석만을 엄선하여 소설의 흐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주석은 면주로, 작품의 배경 이해에 도움을 주는 주석은 미주로 처리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완독률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예술적 깊이와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으로 고전의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율리시스』가 정밀하고 유려하며 가독성이 향상된 새로운 번역을 통해 더욱 많은 독자들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이스 신화는 계속된다

2023년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출판된 지 101년째가 되는 해다. 총 1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방대한 작품은 언어, 문학, 역사, 종교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전제하는 데에서 오는 난해성과 시대를 앞서간 언어 실험으로 인해 출간 당시 문학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미국에서는 외설 이슈에 휘말려 십여 년간 금서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리시스』는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문학 기법으로 인간의 삶을 묘사하는 데 성공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설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포스트모더니즘, 후기구조주의 등 여러 철학적 패러다임 또한 유연하게 수용하며 고전 중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작중 배경인 6월 16일 더블린에서는 매년 주인공 블룸의 행적을 따라가보는 ‘블룸의 날’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어, 이 작품의 인기가 현재진형형임을 입증한다.


더블린에서 펼쳐지는 소시민의 오디세이아

『율리시스』는 고대 그리스의 대문호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구성적 틀로 삼고 있으며, 제목 ‘율리시스’ 역시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영어식 이름이다. 조이스는 한 편지에서 『율리시스』 구상의 의도가 “신화를 우리 시대에 맞게 바꾸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디세이아』가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십여 년에 걸친 대모험을 그리는 데 반해, 『율리시스』는 1904년 6월 16일(‘블룸의 날’) 하루 동안 소외당하는 헝가리계 유대인 리어폴드 블룸이 더블린 시내를 돌아다니며 겪는 사소하고 잡다한 일상사를 다룬다. 이와 같이 두 이야기 사이에는 기본적인 구조적 유사성이 있으나, 영웅과 소시민, 10년과 하루 등 디테일에서 두드러지게 대조적인 양상 또한 존재한다. 조이스는 『오디세이아』 서사시를 구조적 토대로 삼아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새로운 현대의 신화 『율리시스』를 창조해낸 것이다.


“인간의 사유 과정을 이토록 낱낱이 밝혀낸 작가는 조이스 이전엔 없었다.”

『오디세이아』를 다시 쓰면서 조이스가 택한 전략 중 가장 특출한 기법은 바로 ‘의식의 흐름’이다. 서술자의 전지적 관점으로 흘러가는 서사 사이사이에 인물들의 의식이 내면독백 형식으로 느닷없이 튀어나온다. 줄거리 속 특정 내용으로 인해 등장인물의 머릿속에 연상된 온갖 사항들, 예를 들어 그 인물의 과거에 일어난 사건, 노랫말, 책의 한 구절 따위가 별다른 설명 없이 나타나 끼어든다. 블룸의 아내인 몰리의 마음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들로만 구성된 마지막 18장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극한으로까지 몰고 간 위대한 결과물이다. 이렇게까지 내면독백을 직접적으로 철저히 텍스트로 옮기려는 시도는 세계문학사상 최초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문학적 실험이 『율리시스』가 어렵다는 평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일 것이나, 인간의 내면세계가 외부의 현실 못지않게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문학적으로 드러내려 한 조이스의 빛나는 업적이기도 하다.


가장 실험적인 문학, 『율리시스』

『율리시스』는 그야말로 소설이라는 장르가 꾀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작품이다. 의식의 흐름 기법뿐만 아니라 조이스는 언어, 문체, 서술 형태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실험을 수행했다. 인물의 지적 수준이나 성격에 맞는 언어 표현을 적재적소에 배치했으며 각 장의 주요 모티프에 걸맞은 문체와 서술 형태를 고안해냈다. 신문사가 배경인 7장에는 신문기사처럼 조각 글들이 짜깁기되어 있고, 10장 「떠도는 바위들」에서는 더블린 곳곳의 수많은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이 잘게 나뉘어 제목 그대로 ‘떠도는 바위들’처럼 산재되어 있다. 14장에서는 삼십여 문단이 영국문학사의 각 시기를 대표하는 문필가들의 문체 모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희곡 형식을 취한 300페이지에 달하는 15장에서는 현실과 환상이 쉴새없이 교차한다. 이러한 실험들이 각 장의 내용과 주제에 부합하도록 고안되었다는 점은 경탄을 자아낸다. 당대 모더니즘의 구호 ‘새롭게 만들기’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조이스의 실험이 그 시대의 유행에서 끝나지 않고 후대 문학인들에게 엄청난 창조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예술적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구매가격 : 17,500 원

율리시스 2(세계문학전집 240)

도서정보 : 제임스 조이스 | 2023-12-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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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재탄생을 선언한 가장 충격적인 문학작품
거장 조이스의 담대하고 전복적인 모더니즘 실험

“현대 작가는 모험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위험하게 써야 한다.” _제임스 조이스

문학동네판 『율리시스』 : 독자들의 완독을 기원하며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새 지평을 연 거장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전 2권)가 조이스 전문가 이종일 교수의 번역으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모더니즘 문학의 특징인 ‘의식의 흐름’ 기법이 극한으로 발휘된 이 작품은 조이스 언어 실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걸작이다.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율리시스』는 독자들이 완독하기 어려운 책으로 여겨져왔다. 특히 기존 번역본들의 방대한 주석에 짓눌려 중도에 독서를 포기하기 십상이었다. 이에 문학동네판 『율리시스』는 꼭 필요한 주석만을 엄선하여 소설의 흐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주석은 면주로, 작품의 배경 이해에 도움을 주는 주석은 미주로 처리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완독률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예술적 깊이와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으로 고전의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율리시스』가 정밀하고 유려하며 가독성이 향상된 새로운 번역을 통해 더욱 많은 독자들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이스 신화는 계속된다

2023년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출판된 지 101년째가 되는 해다. 총 1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방대한 작품은 언어, 문학, 역사, 종교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전제하는 데에서 오는 난해성과 시대를 앞서간 언어 실험으로 인해 출간 당시 문학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미국에서는 외설 이슈에 휘말려 십여 년간 금서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리시스』는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문학 기법으로 인간의 삶을 묘사하는 데 성공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설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포스트모더니즘, 후기구조주의 등 여러 철학적 패러다임 또한 유연하게 수용하며 고전 중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작중 배경인 6월 16일 더블린에서는 매년 주인공 블룸의 행적을 따라가보는 ‘블룸의 날’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어, 이 작품의 인기가 현재진형형임을 입증한다.


더블린에서 펼쳐지는 소시민의 오디세이아

『율리시스』는 고대 그리스의 대문호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구성적 틀로 삼고 있으며, 제목 ‘율리시스’ 역시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영어식 이름이다. 조이스는 한 편지에서 『율리시스』 구상의 의도가 “신화를 우리 시대에 맞게 바꾸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디세이아』가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십여 년에 걸친 대모험을 그리는 데 반해, 『율리시스』는 1904년 6월 16일(‘블룸의 날’) 하루 동안 소외당하는 헝가리계 유대인 리어폴드 블룸이 더블린 시내를 돌아다니며 겪는 사소하고 잡다한 일상사를 다룬다. 이와 같이 두 이야기 사이에는 기본적인 구조적 유사성이 있으나, 영웅과 소시민, 10년과 하루 등 디테일에서 두드러지게 대조적인 양상 또한 존재한다. 조이스는 『오디세이아』 서사시를 구조적 토대로 삼아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새로운 현대의 신화 『율리시스』를 창조해낸 것이다.


“인간의 사유 과정을 이토록 낱낱이 밝혀낸 작가는 조이스 이전엔 없었다.”

『오디세이아』를 다시 쓰면서 조이스가 택한 전략 중 가장 특출한 기법은 바로 ‘의식의 흐름’이다. 서술자의 전지적 관점으로 흘러가는 서사 사이사이에 인물들의 의식이 내면독백 형식으로 느닷없이 튀어나온다. 줄거리 속 특정 내용으로 인해 등장인물의 머릿속에 연상된 온갖 사항들, 예를 들어 그 인물의 과거에 일어난 사건, 노랫말, 책의 한 구절 따위가 별다른 설명 없이 나타나 끼어든다. 블룸의 아내인 몰리의 마음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들로만 구성된 마지막 18장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극한으로까지 몰고 간 위대한 결과물이다. 이렇게까지 내면독백을 직접적으로 철저히 텍스트로 옮기려는 시도는 세계문학사상 최초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문학적 실험이 『율리시스』가 어렵다는 평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일 것이나, 인간의 내면세계가 외부의 현실 못지않게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문학적으로 드러내려 한 조이스의 빛나는 업적이기도 하다.


가장 실험적인 문학, 『율리시스』

『율리시스』는 그야말로 소설이라는 장르가 꾀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작품이다. 의식의 흐름 기법뿐만 아니라 조이스는 언어, 문체, 서술 형태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실험을 수행했다. 인물의 지적 수준이나 성격에 맞는 언어 표현을 적재적소에 배치했으며 각 장의 주요 모티프에 걸맞은 문체와 서술 형태를 고안해냈다. 신문사가 배경인 7장에는 신문기사처럼 조각 글들이 짜깁기되어 있고, 10장 「떠도는 바위들」에서는 더블린 곳곳의 수많은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이 잘게 나뉘어 제목 그대로 ‘떠도는 바위들’처럼 산재되어 있다. 14장에서는 삼십여 문단이 영국문학사의 각 시기를 대표하는 문필가들의 문체 모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희곡 형식을 취한 300페이지에 달하는 15장에서는 현실과 환상이 쉴새없이 교차한다. 이러한 실험들이 각 장의 내용과 주제에 부합하도록 고안되었다는 점은 경탄을 자아낸다. 당대 모더니즘의 구호 ‘새롭게 만들기’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조이스의 실험이 그 시대의 유행에서 끝나지 않고 후대 문학인들에게 엄청난 창조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예술적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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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길

도서정보 : 한승원 | 2023-12-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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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 삶의 몸부림, 내 시와 소설의 몸부림, 내 치열하게 살아낸 삶의 궁극”
한국문학의 거목, 한승원 문학 인생이 다다른 자리

‘사람의 길’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람’이 될 수 없게 하는 문제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 먼저일 테다. 한승원은 사람의 본분을 흐트러뜨리는, “광기어린 야만의 세상”에 대한 신랄한 풍자로 그간 잃어버렸던 우리의 비판의식을 되살린다. 민생은 뒷전으로 한 채 향락을 즐기는 정치인과 오직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전문직들에게 일갈하고 사람의 모습을 다시금 되찾기 위한 길을 웅변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퇴행의 길을 걸어가는 인류를 위해 새로운 유형의 사람 ‘위버멘쉬’를 창조했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연상케 한다.

한승원에게 소졸한 사람은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을 저버리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겨냥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가차없기에 진실성을 획득하는 그의 시선은 반면 따스한 온도를 갖추기도 한다. 『사람의 길』 속에는 “달을 새끼줄로 묶어놓겠다는” 의지로 새끼줄을 꼬며 “시詩를 살고 있”는 장애인과, 전체주의와 자본주의에 길든 세계에 “무지막지한 자유”로 반항하는 아나키스트, 존 스타인벡과 로맹 가리의 소설 속 사람을 구제하려고 고투하는 인물들, 자연에 오롯이 동화되어 삶을 살아가는 행위가 곧 다른 존재와의 화합으로 이어지는 동식물들, 사람 앞에서 손익을 따지며 마음을 거래하는 태도가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선사하는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한승원은 그들이야말로 사람이라고 호명함으로써 사각지대로부터 끌어올려 빛을 비춘다.

“모든 예술작품이 도달하려는 목적지는 구제救援이네. 예술작품의 도달점은 향기로운 아름다움과 철학이나 종교와는 다른 차원의 구원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되네. 소설가는 도덕 교사도, 종교의 경전을 설하는 사제도 아니지만 인류의 모든 폭력으로부터 자유와 평화와 안식을 도출하려는 차원 높은 윤리 교사인 셈이네.”(274쪽)

아흔에 이른 대작가 한승원이 그간 탐구해온 한민족의 ‘한’은 우리의 근간으로서 “체념과 패배주의적인 정서가 아니고 흥과 신명을 통한 극복의 의지, 강인한 생명력”이었다. 그에게 한은 지금 여기의 야만적인 세상이 아닌 다른 구원의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으로, 환갑에 가까운 지난 문학 인생을 통해 구현해온 것이기도 하다.

문학 인생의 최종장에 들어선 한승원은 “고달픈 난관을 극복하고 평화와 행복으로 나아가는 구제와 구원을 제시”하는 예술의 책무를 등에 짊어지고 진정한 사람의 면모를 『사람의 길』로 선보인다. 바로 결핍을 채우기 위한 옹졸하고 편협한 사익의 추구가 아니라 “바다의 밀물과 썰물 같은 들숨과 날숨, 호혜적인 사랑 주고받기”인 ‘섭동’, “‘자기에게로의 회귀’로 인한 흔들림 없는 고요”의 ‘불가사의 해탈’, 그리고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들과 삶을 함께하는” ‘화엄’이 그러하다. 따라서 『사람의 길』에 끝까지 함께한 이의 마음속엔, 소설의 시작에서 ‘거무’가 찾아 떠났던 경지인 ‘향기로운 사람’으로의 길이 비로소 아름답고 고귀하게 펼쳐질 것이다.

길은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사람 다니는 곳, 사람의 발길이 이어짐으로써 반들반들 닳아진 곳이 길입니다. 소리 나는 쪽으로 돌아보듯 나는 가장 쉽고 편리한 곳을 향해 길을 만들어갑니다. 이 소설이 내 최후의 길입니다.
_‘작가의 말’에서

구매가격 : 11,900 원

우리가 서로에게

도서정보 : 이승주, 임수현, 김도연, 박세준 | 2023-12-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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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치열한 삶을 살아 내고 있는 작가들이 날것으로 생생히 전하는 반짝이는 이야기 조각들

추상적인 것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알고 싶어 행복을 검색해 보았지만, 행복의 정의는 ‘충분한 만족, 기쁨, 흐뭇함’이라는 추상적인 것들로 추상적인 행복을 구성하고 있었다. 모순적이었다. - 이승주, 〈친구라는 방정식〉 중

진짜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의 눈은 이렇게 빛나는구나, 느꼈어. - 임수현, 〈탄성〉 중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 한숨을 쉬며 얼굴을 감쌌다. 이대로 세상에서 묻혀 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마저 함께 몰려왔다. - 김도연, 〈인생 소설〉 중

걷히지 않을 것만 같던 구름이 마침내 걷히고, 완벽하다 생각했던 노을은 더욱 아름다워졌다. 마치 이 순간, 우리가 오랜 시간, 긴 길을 건너 만난 것을 아는 것처럼. - 박세준, 〈사진 속에서〉 중

구매가격 : 10,000 원

엎드리는 개

도서정보 : 프랑수아즈 사강 | 2023-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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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을 좋아하세요?
― 절대 고독과 사랑의 경계에 선 아름다운 영혼

전 세계가 사랑한 작가, 영원히 젊음으로 기억되는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한국에서도 대표작 『슬픔이여 안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강이라는 인물의 스타성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늦추었지만, 그럼에도 자유로운 감성과 세심한 관찰력, 담담한 문체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려낸 사강의 작품들은 국내외 다수의 출판사에서 앞다투어 출판하고 있다. 안온북스에서 ‘사강 컬렉션’의 첫 책으로 먼저 선보이는 『엎드리는 개』는 1980년 초역(『드러눕는 개』, 애경, 1980)의 절판 이후, 소설가 김유진의 번역으로 40여 년 만에 독자들을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건조한 동시에 부드럽고 유연한 문체가 닮아 있기도 한 두 작가의 조우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에 더 큰 관심이 기대된다. 사강이 마흔다섯 무렵에 써낸 『엎드리는 개』는 장 우그롱의 소설을 영화화하려다 이를 거절 당하자, 이 작품의 모티프들을 기반으로 새롭게 써낸 소설로, 출간 직후 송사에 휘말리게 되어 사강을 둘러싼 다채로운 스캔들의 일부가 되기도 했다.

이 소설의 원제 ‘le chien couchant’는 사랑을 구하는 개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무방비 상태로 드러눕기보다 엎드려 바라보고 주시하는 조금은 긴장된 복종의 태도는 두 남녀의 불가해한 사랑을 단번에 이해하게 해준다. 선망의 눈으로 누군가를 바라볼 때 비로소 자기 자신과 대면하게 되듯, 이 소설에는 열정적이고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사랑받기를 바랐던 작가 사강의 고독한 삶이 투영되어 있다. 고통 속에서도 자기 자신과 대면해 멈추지 않고 써낸 작품에 담긴 특유의 유머와 재치는 무겁게 짓눌린 우리의 삶을 새로운 성찰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다.

구매가격 : 12,600 원

해독일기

도서정보 : 프랑수아즈 사강 | 2023-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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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가 사랑한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과의 아주 내밀한 만남

전 세계가 사랑한 작가, 영원히 젊음으로 기억되는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한국에서도 대표작 『슬픔이여 안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강이라는 인물의 스타성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늦추었지만, 그럼에도 자유로운 감성과 세심한 관찰력, 담담한 문체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려낸 사강의 작품들은 국내외 다수의 출판사들에서 앞다투어 출판하고 있다. 안온북스에서 ‘사강 컬렉션’으로 선보이는 『해독 일기』는 2013년 출간(『독약』, 소담출판사, 2013) 이후 절판되어 독자들을 만나지 못하다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더욱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섬세한 문장으로 울림 있는 감성을 전달하며 한국문학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 백수린이 직접 번역해 눈길을 끈다.

1957년 여름,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후 진통 치료를 받던 중 모르핀에 중독된 사강의 치유 일기인 이 책은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문장과 더불어 사강의 글만큼이나 파격적이고 날것처럼 느껴지는 베르나르 뷔페의 흑백의 그림이 압도적이다. 이 그림들은 괴로운 상태에서 구심점 없이 흩어지는 글 너머로 짐작해볼 뿐인 사강의 괴롭고 헐벗은 내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사강만의 독특한 문체가 20세기 프랑스 화단의 대표 화가인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을 거쳐 작가 백수린의 번역으로 우리에게 도달하게 된 『해독 일기』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힐지 그 기대가 크다. 어떤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자기 자신과 대면해 멈추지 않고 써낸 문장과 그 안에 담긴 특유의 유머와 재치는 무겁게 짓눌린 우리의 삶을 새로운 세계로 고양시켜줄 것이라 믿는다.

구매가격 : 10,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