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결정하는 스몰토크(Small Talk) Ⅱ

도서정보 : 김준환 | 2017-05-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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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얘기할 때 대화가 툭툭 끊어지고, 단둘이 대화할 때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가정이지만, 내가 이런 사람이라면 ‘스몰토크’라는 말에 주목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스몰토크(Small Talk)는 좁은 의미로는 ‘잡담’이나 ‘수다’를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로 생각하면 편안하고 가볍게 나누는 일상의 소소한 대화로 보면 된다. 스몰토크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중 하나다. 하지만 때로는 돈독한 인간관계를 좌지우지하는 결정적 한방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가게 된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색함을 극복하고 친밀감을 쌓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유용한 게 바로 스몰토크다. 이 책은 바로 스몰토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스몰토크Ⅰ』편에서 저자 경험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스몰토크의 원리를 이해했다면, Ⅱ편에서는 스몰토크와 관련된 상황별로 메시지를 설계하는 전략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그냥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이밖에 실용전략서와 같이 중요 포인트를 짚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주고 있어 읽기 편하다.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가 두려운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아무 말 없이 어색한 분위기가 불편한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당신의 커뮤니케이션력(力) 향상에 보탬이 될 것이다.

세계와나는 짧은 시간에 지적 유희를 경험할 수 있는 스낵 놀리지(snack knowledge)를 지향한다. 간편하고 부담없는 콘텐츠를 즐기려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재미·정보·지식·감동을 추구한다.

구매가격 : 2,500 원

그림에 기댄 화요일

도서정보 : 이종수 | 2017-05-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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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시선으로 마주한 그림 이야기. 특히 ‘위로하는 그림 전展’으로 꾸몄다.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 이 물음 앞에 저자는 슬그머니 그림을 펼쳐놓는다. 조선을 대표하는 그림 중 24점을 소개하고 있다. 먹의 농감이 정갈하고, 담채가 정갈한 우리 옛 그림의 깊이와 거리를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어떤 왕이 될 것인가, 스스로를 향한 깊은 고민에 대한 정조의 화답인 「야국野菊」, 벗 김홍도의 천재성에 가려 ‘2인자’로 살았던 이인문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총석정叢石亭」, 유배 중인 스승을 기억해주는 제자 이상적에게 김정희가 선물한 그림 「세한도歲寒圖」, 두 정인의 달밤 밀회 장면을 달콤하고 알싸하게 그린 신윤복의 「월하정인月下情人」, 바싹 마른 붓으로 가을의 소리를 스산하게 그려낸 김홍도의 마지막 그림 「추성부도秋聲賦圖」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림 감상은 자기 내면과의 조우와 화가와의 교감, 미감의 발견, 창작의 순간의 내면에 대한 고찰, 그림이 그려진 시대상· 문화상 이해 등 다채로운 통찰의 길을 제공한다. 문자 텍스트 못지않게 인문학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이미지 텍스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왜, 라고 물어주니. 그렇구나, 끄덕이게 되니. 그림이 그저 그림만은 아닌 셈이지요. 인문학의 쓰임이란, 그 따뜻한 교감이란 이리 가까이 있는 것이겠다”고 저자는 말한다.

구매가격 : 10,000 원

신도 모르는 비밀

도서정보 : 김재화 | 2017-05-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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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모르는 비밀』은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가 인간은 왜 바람을 피우는지, 바람을 피우면 어떤 변화가 오는지 또 어떻게 하면 바람피우는 것을 잡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바람을 필 수 있는지를 밝힌다.

구매가격 : 7,800 원

헌법재판소가 헌법을 파괴하면 민초들은 어떻게 해야 하지?

도서정보 : 자유야 외 | 2017-05-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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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판결문을 탄핵에 반대했던 일반시민들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본 책자이다.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도 있고 반대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이 책자는 주로 반대했던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헌법재판소를 비판하는 관점에서 엮여져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헌법재판소의 판결에는 법리적으로 상당한 문제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탄핵판결은 ‘대통령 파면’으로 결론이 났고 이를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지만 뒤늦게나마 법리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게 의미없지는 않다고 할 것이다. 앞으로는 부디 이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엮은 책임을 밝혀둔다.

구매가격 : 7,000 원

정희진처럼 읽기

도서정보 : 정희진 | 2017-05-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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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를 이룬다.
독서는 내 몸 전체가 책을 통과하는 것이다.
몸이 슬픔에 ‘잠긴다’, 기쁨에 ‘넘친다’, 감동에 넋을 ‘잃는다’.
텍스트 이전의 내가 있고, 이후의 내가 있다.
그래서 독후의 감(感)이다.”

“독서는 수많은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정희진, 책 읽기의 쾌락과 고통을 말하다

세상을 보는 ‘여성주의’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페미니즘의 도전》의 저자 정희진이 9년 만에 신작 《정희진처럼 읽기》로 돌아왔다. 《정희진처럼 읽기》는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부터 앤드루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까지 79권의 책을 통해 당대 우리 사회의 고통, 권력, 주변과 중심, 삶과 죽음, 지식의 문제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이 책에 담긴 79편의 독후감은 책 읽기를 통한 자기 탐구의 기록이자, 우리 사회의 통념과 상식에 대한 전복적 성찰의 기록이다.

정희진은 《천자문》에서 뜻이 없는 조사 ‘焉’이 전체 문장을 지배하는 것을 보고 ‘의미 없음’의 권력을 떠올리고, “독단 없이 과학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하는 《방법에의 도전》을 읽으며 지배 규범을 ‘객관’으로 간주하고 자기 의견을 가진 집단을 편협하다고 낙인찍는 우리 사회의 인식 틀을 비판한다.
정희진에게 책 읽기란 삶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자극, 고통, 상처를 해석하는 힘을 주는 것이다.

“나에게 책 읽기는 삶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자극, 상처, 고통을 해석할 힘을 주는, 말하기 치료와 비슷한 ‘읽기 치료’다. 간혹 내 글이 어둡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내가 읽는 책은 상처에만 관여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삶에서 기쁨이나 행복은 없냐고 묻는다. 왜 없겠는가. 문제는 무엇이 행복이냐는 것이겠지. 행과 불행은 사실이라기보다 자기 해석에 좌우된다. 그리고 독서는 이 해석에 결정적으로 관여한다.” - ‘프롤로그’에서

《정희진처럼 읽기》는 어떻게 글을 읽을 것인가에 관한 정희진식 방법론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책과 독서에 관한 생각을 펼친 ‘프롤로그’,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저자 자신(과 자기 세대)의 독서 이력을 진솔하게 그린 ‘좁은 편력’, 독후감 쓰는 법을 말하는 ‘에필로그’는 ‘정희진처럼 읽기’의 바탕을 보여준다. 이 책은 독서란 각종 관습과 규범에 대한 도전이며 자기만의 고유한 인식을 확장해 가는 행위임을 깨닫게 해준다.

“내가 생각하는 독후감의 의미는 단어 그 자체에 있다. 독후감(讀後感). 말 그대로 읽은 후의 느낌과 생각과 감상(感想)이다 책을 읽기 전후 변화한 나에 대해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가 없다며 독후감도 없다. 독서는 몸이 책을 통과하는 것이다. …… 터널이나 숲속, 지옥과 천국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딘가를 거친 후에 나는 변화할 수밖에 없다. 독후감은 그 변화 전후에 대한 자기 서사이다. 변화의 요인, 변화의 의미, 변화의 결과……. 그러니 독후의 감이다. - ‘에필로그’에서

“오래도록 쓰라린 책,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 책,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자극적인’ 책,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다.”

정희진은 칼럼, 논문, 비평 등을 통해 ‘남성 언어’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의 ‘통념’과 ‘상식’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논쟁적인 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정희진처럼 읽기》에서도 정희진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과 전복적인 사유를 만날 수 있다. 정희진의 글은 차갑고도 뜨겁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하게 상식으로 받아들여 온 ‘주류’(이성애자, 남성, 비장애인…)의 시각을 비판할 때에는 무섭도록 냉철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깔려 있다. 그러하기에 그는 지치지 않고 분노하고, 공감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 언제나 현실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글쓰기, 학자들의 전문 용어가 아니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의 언어로 풀어 가는 이야기는 독자들의 머리와 마음을 사로잡고 마침내 세계관을 뿌리째 뒤흔든다.

《정희진처럼 읽기》에서 만나는 정희진은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친근하다.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삶과 죽음에 대한 고통스러운 성찰, 달콤한 과자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유쾌한 고백까지, 이 책에서 독자들은 끊임없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정희진과 일상을 살아가는 정희진을 동시에 만나게 된다.
책의 본문은 저자가 2012년부터 2014년 봄까지 쓴 서평들 가운데 79편을 선정해 수정한 것이다. 지금 저자가 가장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고통’, ‘주변과 중심’, ‘권력’, ‘앎’, ‘삶과 죽음’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글을 나누었다. 저자가 이 책을 위해 새롭게 쓴 세 편의 글(‘프롤로그’ ‘좁은 편력’ ‘에필로그’)에는 삶으로서 책을 읽는 행위의 깊은 의미와 독후감 쓰기에 관한 정희진다운 도발적 주장이 담겨 있다.

“이런 책을 읽을 때 세상이 살 만하다고 생각한다.”
정희진은 스스로 “책에 관한 책을 쓸 자격이 있나 싶을 정도로 다독가나 애독가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말 그대로 ‘살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이고 “독서의 즐거움에 중독”된 사람이다.

책을 의인화한다면, 그/녀는 정치적으로 치열하다. 그 사람(책)은 자기 내부의 모순까지 껴안는 명확한 당파성의 소유자다. 책은 나를 이룬다. 유려하되 아름답기보다 진실한 문장, 주장의 간절함과 정의감, 정확한 인식을 돕는 기가 막힌 표현력, 글쓴이의 노동이 고스란한 정직한 글처럼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없다. 이런 책을 읽을 때 내 삶이 진전한다고 느끼고 세상이 살 만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문턱을 넘어서면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그런 글을 쓴 노동자들에게 감히 동지 의식을 느끼고(싶고), 욕심을 다스리면서도 의욕을 다짐한다.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므로. 좋은 사람만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13쪽)




“나는 ‘자극적인 책’만 읽는 편협한 독자다.”
저자에 따르면, 책 읽기는 생각이 입체화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누가, 어느 순간, 어떤 내용과 만나는가에 따라 다양한 사건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한 권으로 열 권을 읽어내는 사람이 있고, 열 권을 읽고도 한 권도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책이 독자에게 주는 영향은 우연이자 맥락의 결과이다.

어떤 시각으로 읽느냐가 읽는 내용을 결정한다. 나 역시 기본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권력, 언어, 지식, 고통, 관계, 몸)가 있지만, 소재별로 읽기보다는 관점을 중심으로 선택한다. 남들이 보기엔 엉뚱한 책을 읽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나는 특정한 사고방식에 집중하는 편협한 독자다. 어느 누구도 아무 책이나 읽는 사람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독자는 편협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는 ‘자극적인 책’만 읽는다. 예상 가능한 내용이나 가독성이 지나치게 좋은 책은 읽지 않는다. 그래서 나를 아는 이들은 내게 책 선물을 하지 않는다. 내가 주로 ‘이상한’ 책을 읽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작은 서점에 가깝다. 방송통신대학 교재부터 동물행동학, 경영학, 군사학, 영어발달사, 호스피스, 코란과 이슬람 여성 연구 관련까지…… 전공을 알 수 없다. (14~15쪽)

“모든 책은 정치적이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권력 지향적이다. 책의 ‘적통’이라는 문학은 물론이고 연애 지침서 같은 대중적인 심리학 책부터, 힐링, 웰빙 관련 책, 요리책, 여행기, 성생활 지침서, 자기계발서, 신앙 간증기, 증권 투자서까지 정치적 입장이 없는 책은 없다. 그 입장이 간접적이냐 직접적으로 드러나느냐의 문제도 아니다. 무색무취처럼 보이는 책도 특정한 정치적 입장에서 나온 것이다. 사회과학이나 철학 책이라고 해서 정치적 입장이 분명하고, 육아 책이라고 해서 간접적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대부분 정치색이 없어 보이는 책들은 자유주의나 기능주의적 시각에서 쓰인 것들이다. 자유주의적, 기능주의적 사고 체계에서는 입장, 관점, 시각 같은 개념 자체를 부정하고 중립성과 객관성을 지향한다. 이런 탈정치적 주장이 가장 정치적인 법이다. 게다가 정치성을 표방하는 경우보다 정치적 효과도 크다. (22쪽)

“좋은 독후감은 책에 없는 내용을 쓰는 것이다.”
정희진은 “세상 모든 글은 독후감”이라고 말한다. “책이든 경험이든 사람이든, 대상과 접촉한 후 그 이후를 적는다는 점에서 독후감에 해당하지 않은 글은 없다.” 다만 텍스트가 책일 때 특별히 독후감이라 할 뿐이다. 또 정희진은 좋은 독후감의 전제는 ‘다르게 읽기’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알 만한 진부한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좋은 글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독후감, 내가 쓰고 싶은 독후감은 다른 시각으로 읽음으로써 ‘없는’ 내용을 만들어내는 방법, 즉 지면을 투사(透寫)하는 것이다. “행간을 읽는다.”라고도 표현한다. 다른 안경을 쓰고 읽음으로써 텍스트를 복잡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서,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은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경합하는 읽기이다. 경합 없는 통념(주류)의 위주로 읽는다면, 왜 다른 책을 읽는가. 경우의 수만 다를 뿐 결론은 같을 텐데. 한 권만 읽어도 세상사가 하나로 수렴될 것이다. (304쪽)


“내 몸이 한 권의 책을 통과할 때”
정희진은 독후감이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해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70억 인구에 같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내용이 같은 독후감도 있을 수 없다. 개인의 삶과 책이 만나서 변화가 시작되고 독후감은 그 변화의 첫 과정이다.” 그러므로 책 읽기에도, 독후감에도 정답은 없다. 책의 내용도, 책을 읽은 후의 감상과 변화도 모두 읽는 사람의 위치와 조건에 따라,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쓰는 것은 결국 자신에 대해 쓰는 것이다. 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독후감, 책을 다시 쓰는 것, 저자가 쓰지 못한/않은 부분을 쓰는 것 그리하여 새로운 의미, 곧 새로운 정치학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읽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읽는 사람도 있는데 그 차이는 왜 발생할까. 대개는 콩쥐한테 동일시하고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계모의 내면 세계나 아버지, 친척, 이웃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한 이들도 있다. 나는 팥쥐는 꼭 딸이어야만 하는가, 아들(남성)일 경우 어떻게 될까가 궁금했다. 이런 생각의 차이들은 가치 다양성, 관용, 배려 차원의 내용 확대가 아니다. 정치적 모순, 갈등, 위계의 내용을 다시 구성하는 것이다. 정치적 전선(戰線)을 이동시키는 것이다. (302쪽)

구매가격 : 11,000 원

내 생애 첫 우리말

도서정보 : 윤구병 | 2017-05-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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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병 선생님이 처음 들려주는 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속에 담긴 신화와 역사 그리고 문화

2015년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지인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윤구병 선생. 그가 우리 앞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건강하게 돌아왔다. 윤구병 선생이 세상에 내놓은 새 책은 《내 생애 첫 우리말》이다. 그간 수많은 작품을 써왔지만, 이 책은 그 역시 사상 처음으로 펴내는 ‘우리말 이야기’다.

2011년 5월 31일 〈우리글말 바로 쓰기 강좌〉가 열렸다. 강사는 윤구병 선생, 강의는 둘째, 넷째 주 화요일 저녁 7~9시, 기간은 2011년 5월부터 12월까지. 총 15회였다.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들 가운데 자기 소개서를 이메일로 보냈고, 윤구병 선생이 그 가운데서 7명을 직접 선발하였다. 장소는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내 생애 첫 우리말》은 윤구병 선생과 우리말을 공부했던 이들이 함께 나눈 이야기와 또 그것에 가지를 치고 따뜻하거나 덥거나 시원하거나 추웠던 여러 날 동안 더해 들은 윤구병 선생의 우리말 이야기를 담았다. 호메로스나 조선의 전기수들이 듣는 이를 홀리듯이.

윤구병 선생은 10년 이상의 글쓰기와 편집, 어느 누구도 표현할 수 없는 세밀화로 완성한 《보리국어사전》을 편찬하여 20만 명의 독자를 감동시켰다. 이 책은 우리말의 뿌리에서부터 그 쓰임새까지 낱말과 문장으로 엮은 사전으로서 한국출판문화대상, KBS 책 문화대상, 간행물문화대상 저작상 등을 받았다. 한국 사전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렸으며, 사전 편집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70여 년을 우리말로 살아온 윤구병! 그는 보리국어사전에 담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그 이야기가 몹시 궁금했다. 이런 책 저런 책을 살펴보니 윤 선생은 그동안 수많은 저작을 펴냈으나, 우리말을 다룬 작품은 단 한 권도 없었다. 《내 생애 첫 우리말》은 윤구병 선생이 처음으로 펴낸 우리말 책이다.

구매가격 : 11,900 원

윤구병 일기 1996

도서정보 : 윤구병 | 2017-05-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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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철학자’로 잘 알려진 윤구병이 1996년 1월 1일부터 2001년 12월 31일까지 6년 동안 쓴 일기 가운데 1996년 일기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 일기에는 윤구병의 삶과 실천 그리고 생각이 담겨 있는데, 일견 ‘윤구병의 변산일기’ 혹은 ‘윤구병의 농사일기’ 같지만, 그 내면을 깊숙이 들어가 행간을 헤아리며 읽다 보면 어느새 ‘윤구병의 철학일기’를 읽는 것 같은 감화를 받게 된다.

윤구병은 일상과 철학, 관념과 실천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추구해왔고, 그런 삶을 실현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시공간이 농촌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철학교수직을 버리고 농촌으로 가서 그곳에서 삶으로 철학하고 땅을 통해 사유했다. 그래서 이 일기는 ‘철학’이다. 농촌에서, 즉 땅에서 ‘철학’하되, ‘관계’ 속에서 철학하고 그 사유를 실천으로 이어가는 일에 관한 기록이다.

구매가격 : 24,500 원

아트비하인드

도서정보 : 변종필 | 2017-05-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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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밀은 예술에 있다!
위대한 예술가와 명작의 뒤편,
미처 알지 못했던 낯선 얼굴을 엿보다!

총과 술, 돈과 인맥, 천재와 리더,
표절과 위작, 스캔들과 에로티시즘까지
미술관장이 알려주는 은밀한 예술의 위대한 비밀

_ 예술가, 작품, 키워드로 읽는 색다른 예술
_ 예술 속 39개의 흥미로운 질문과 이야기
_ 거장 60여 명의 작품과 사진 130점 수록

예술가와 예술가, 작품과 작품, 키워드와 키워드를 비교하는
39개의 색다른 질문과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이야기!
새롭게 예술의 세계를 이해하는 즐거움과
현재 우리의 삶과 사랑, 일상의 문제를 바라보는 통찰력

예술에 던지는 39개의 색다른 질문을 통해 발견하는
미처 몰랐던 예술 속 새로운 이야기

39쌍의 거장과 명작으로 만나는 매혹적인 예술 단편선 『아트 비하인드』는 기존의 다양한 예술 읽기 방식에 완전히 새로운 하나를 더하는 책이다.
예술의 본질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늘 새롭게 보이고 해석될 가능성이라면, 그것은 예민한 감각과 깊은 시선을 만날 때 다시 한 번 깨어날 것이다. 이 책은 현직 미술관장이자 활발하게 미술 평론 활동을 해온 저자가 ‘변종필의 미술 대 미술’이라는 제목으로 2년 넘게 연재한 칼럼 중 39가지 이야기를 골라 수록한 것이다. 현실을 빗댄 내용에서부터, 미술사에서 끝없이 논쟁되어 온 문제, 때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들을 주제로 선택해 예술가와 예술 작품, 혹은 예술사에 관한 이야기를 발굴해 들려준다.

뭉크와 워홀은 왜 총을 맞았을까?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중 누가 더 돈을 잘 벌었을까?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뒤늦게 그림을 업으로 삼은 화가는 누굴까? 영원한 인기 유파인 인상주의의 진정한 리더는 누구일까? 인맥을 활용해 미술계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한 인맥 끝판왕은?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그림을 시작한 화가는 누구이고, 법정 싸움으로 파산에 이른 화가는 누구일까? 특유의 이미지메이킹으로 성공에 이른 사람은? 모딜리아니의 전시에 경찰이 출동한 이유는 무엇일까? 세잔이 그다지도 열심히 그린 사과에는 어떤 진실이 숨어 있을까? 상상력의 대가 달리가 창작 아이디어를 얻은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마저 감쪽같이 속인 세기의 위작꾼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처럼 예술의 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해답, 그 비밀이 이 책을 집어든 순간 술술 풀린다.

예술사의 거장과 명작, 키워드를
한 쌍씩 묶어 비교하는 본격 비교 미술사

예술 속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이 책은 시대별로 작품이나 작가를 지루하게 나열하는 대신, 독특한 테마와 특별한 방식을 내세워 미술사를 새롭게 읽어낸다. 일상에서는 습관처럼 자주 사용하지만, 예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선뜻 적용하지 않았던 방식, 바로 ‘비교하기’이다. 3장으로 구성한 39가지의 짧은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던, 또는 알았지만 잊어버렸거나, 혹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예술가 대 예술가’, ‘작품 대 작품’, ‘키워드 대 키워드’라는 프리즘을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살펴본다.
먼저 1장에서는 ‘툴루즈로트레크와 손상기’, ‘이중섭과 반고흐’, ‘달리와 마그리트’, ‘루벤스와 워홀’ 등 삶의 모습과 작품 세계가 평행이론처럼 닮아 있는, 혹은 극과 극의 발자취를 보여 주는 한 쌍의 예술가들을 비교한다. 두 예술가의 삶을 교차하며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예술을 넘어 인생의 가치관을 재발견할 수 있다.
2장은 작품 대 작품의 비교이다. ‘밤 시간의 카페’, ‘파격적인 누드’, ‘욕망을 담은 꽃 정물’, ‘성적인 암시가 담긴 풍속화’, ‘속고 속이는 도박 그림’ 등 시대와 국적을 초월해 유사한 내용을 주제로 삼은 한 쌍의 작품들을 비교한다. 1장이 예술가라는 인물 자체에 초점을 둔 반면 2장은 특정 작품을 주제, 소재, 기법, 의미 면에서 상세하게 분석한다.
마지막 3장에서는 ‘재능과 열정’, ‘선과 색’, ‘이성과 감성’, ‘예술가와 뮤즈’, ‘진품과 위작’, ‘패러디와 표절’ 등 예술사에서 끊임없이 논쟁거리가 되었던 문제들을 키워드로 비교한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예술적 개념이지만 관련 그림들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예술가와 작품을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배우는 삶의 의미와 가치

좋은 예술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언제나 삶에 대한 통찰력을 넓혀주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준다. 예술가도 우리와 다름없는 인간이기에 현재의 우리가 몰두하는 사랑, 행복, 권력, 돈, 출세, 성공, 명예, 꿈, 희망 등에 똑같이 천착했다. 그리하여 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고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강점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예술에 대한 지식과 새로운 정보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가와 예술 작품, 예술사를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실제 삶으로 확장시키는 인문학적 그림 읽기로 우리를 이끈다. 저자는 좋은 그림은 시대를 넘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삶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 세계를 보는 방식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예술의 특성’이요, ‘명작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듯 예술가의 흥미로운 개인사, 작품에 얽힌 드라마틱한 역사적 사실을 끌어내 오늘의 우리와 비교하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책에서 만나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이 예술의 근본적인 의미와 가치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저자의 기대가 결코 무색하지 않게, 그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살짝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일상에 한 줄기 자극이 되고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 책 속에서

◆ 사랑, 행복, 권력, 돈, 출세, 성공, 명예, 꿈, 희망 등 인간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들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이고, 화가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고 고민한 것은 누군가 이미 생각하고, 또 누군가에 의해 고민될 것들이다. 미술작품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 삶의 가치를 깨닫는 일은 그중 하나다.
_ <들어가는 글> 중에서

◆ 툴루즈로트레크는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럼주와 브랜디를 폭음해 정신과 육체가 망가져 갔다. 주정과 광기가 심해지고, 급기야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요양소에 입원하기까지 했다. 요양소에서 나와 다시 그림을 그리는 일에 열중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경련으로 붓을 잡지 못할 만큼 건강이 악화되기에 이르렀다. 죽음을 예감한 그는 하나둘씩 주변을 정리해 나갔다. 특히 자신의 모든 작품에 제작 연대와 서명을 남기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화가로서의 삶을 정리하는 것으로 채웠다. 그리고 1901년 9월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던 어머니의 곁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때 툴루즈로트레크의 나이는 37세였다.
손상기는 화가로서 명성을 얻을 때쯤 불행하게도 폐울혈성 심부전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정상인이었다면 수술을 해서 삶을 연장할 수 있었겠지만, 장애 때문에 개복 수술이 불가능했다. 죽음을 예감한 그는 그때부터 하루하루를 더욱 의미 있게 살고자 했다. 두 번째 사랑인 연우와 미뤄 왔던 결혼식도 올리고,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가족 여행도 떠났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유작을 어떻게 정리하고 보존할지에 대한 고민도 했다. 손상기 역시 자신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화가로서 살아 온 세월이 무의미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 주위의 보살핌에도 아랑곳없이 이미 죽음의 길로 접어든 그의 몸은 급격히 쇠락했다. 입원과 퇴원을 6개월 간격으로 되풀이하다가 이내 3개월, 1개월, 1주일 단위로 그 간격이 짧아졌고, 폐활량이 보통 사람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힘겨운 하루하루를 이어 가던 그는 결국 1988년 2월 가쁜 숨을 몰아쉬며 39년의 생을 마감했다.
― <예술은 몸이 아닌 영혼의 투쟁_ 툴루즈로트레크 vs. 손상기> 중에서

◆ 뭉크에게도 총기 사고가 있었다. 뭉크를 집요하게 사랑했던 여인 툴라 라르센이 결혼을 부정하는 그를 상대로 자살 소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총알이 발사됐다. 이 사고로 뭉크는 왼손 가운뎃손가락을 잃었고, 사랑과 여성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그에게 여성은 유혹당할 만큼 매력적인 동시에 위험한 존재였다. <뱀파이어>와 <키스> 등의 작품에는 여성을 불완전한 존재이자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으로 여긴 뭉크의 극단적 사고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두 화가의 삶과 예술은 총을 맞은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 다만 그 모습은 사뭇 달랐는데, 뭉크가 죽음과 공포라는 주제에 한층 몰입하여 심도 있는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했다면, 워홀은 총격 사건 이후 도전 정신과 당당한 기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 실제로 워홀은 사건 이후 길거리에서 솔라나스를 마주칠까봐 두려움을 느꼈고 또 자신을 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총격 사건이 한 화가에게는 삶과 죽음에 한층 깊이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된 반면, 한 화가에게는 창작 의지와 열정을 사그라들게 한 원인이 되고 말았다.
―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_ 뭉크 vs. 워홀> 중에서

◆ 사실 마네와 모딜리아니가 표현한 누드화는 급격하게 변모한 파리의 모습이 반영된 그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올랭피아>는 악취와 오물로 가득했던 몽파르나스가 도시 개발로 인해 유흥가로 변하면서 매춘과 향락을 즐기던 프랑스인의 일상이 반영된 그림이다. 모딜리아니의 누드화도 마찬가지이다. 1906년에 모딜리아니가 파리에 도착했을 때도 몽파르나스는 쇄신과 변화, 활기와 열정이 가득했다. 당대를 이끈 수많은 예술가가 모인 몽파르나스는 문학과 예술, 낭만과 고독, 불규칙과 무질서, 사치와 쾌락 등 인간의 보편적 삶의 모습들이 여과 없이 노출되는 곳이었다. <붉은 누드> 역시 그러한 문화 현상 속에서 탄생했다.
― <파격을 두려워하지 마라_ 마네의 누드 vs. 모딜리아니의 누드> 중에서

◆ <카를로스 4세와 그의 가족들>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억지로 모델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고야가 왕족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카를로스 4세는 정치에는 무관심하고 사냥밖에 몰랐다. 선대 왕이 이뤄 놓은 번영이 급격히 무너진 것은 그의 이런 무능함 때문이었다. 여기에 권력층의 다양한 악습이 만연하고 정치적 혼란이 난무한 상황을 지켜본 고야에게 왕족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었고, 충성심보다는 반감이 더 컸다. 이러한 마음을 감춤 없이 초상화에 그대로 표출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놀라운 것은 카를로스 4세와 그의 가족들이 분개하지 않은 점이다. 자신들을 아둔하고 무능한 왕족으로 표현한 것을 모른 것이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은 화면 왼쪽의 어둠 속에서 비판적 시선으로 응시하고 있는 인물, 바로 고야 자신뿐이다.
― <사진보다 더 애틋한 가족의 초상_ 스페인 황가의 얼굴 vs. 한국 대가족의 얼굴> 중에서

◆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갈등은 상대방의 조형 의식을 비판하는 어투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앵그르는 낭만주의 회화의 불분명한 형태와 자유로운 색의 사용을 부정했다. 특히 낭만주의 화가들의 영웅인 루벤스를 ‘푸줏간 주인’쯤으로 여기고, 들라크루아를 ‘인간의 탈을 쓴 악마’로 매도했다. 이에 들라크루아는 앵그르의 소묘를 ‘퇴색한 소묘’라 모욕하며, 감정에 충실한 색과 형태를 더욱 중시했다.
두 사람의 회화적 특징은 같은 주제를 다룬 작품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앵그르의 작품 <그랑 오달리스크>는 붓 자국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매끈한 표면 처리, 천과 사물의 섬세한 질감 표현, 유연한 선, 뛰어난 양감과 부피감 표현이 돋보인다. 들라크루아의 작품 <소파 위의 오달리스크>는 불확실한 외곽선으로 형태가 불분명하다. 대신 자유로운 색채의 사용으로 앵그르의 작품과 다른 깊이감과 생동감이 있다. (...)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는 극도로 대립적인 화풍을 표출했던 두 사람이 모두 낭만주의 음악을 좋아했다는 점이다. 앵그르는 낭만주의 음악가 리스트와 교제했고, 들라크루아는 창작의 고통을 불꽃처럼 폭발시키는 쇼팽의 삶을 예술가의 참모습이라고 존경했다. 그러나 앵그르와 들라크루아 두 사람이 그린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초상을 보면 역시 그림에서만큼은 영원한 맞수였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
― <미술사의 또 다른 오랜 싸움_ 앵그르의 이성 vs. 들라크루아의 감성> 중에서

◆ 그리스 시대에 남성 누드가 유난히 주목받았던 것에는 스포츠의 영향이 컸다. 남성의 운동 경기는 시민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최종 우승자는 남녀노소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리스인들은 근육질로 다져진 몸매와 에너지 넘치는 탄탄한 몸을 지닌 남자를 인격의 완성체로 여겼다. 길거리에서 완벽한 몸매의 남자를 만나면 “당신은 신이 아닌가요!”라는 감탄사를 보낼 정도였다. 이는 오늘날 탁월한 몸매로 사람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몸짱’에 열광하는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스 시대의 대표적인 조각상 <원반 던지는 남자>를 보면 정신과 신체의 합일이 가장 이상적 인간형이라는 고대 그리스인의 믿음을 엿볼 수 있다. 원반 던지는 동작이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하게 표현되어 어느 각도에서도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렇다면 여자 누드상은 없었는가? 고대 그리스에도 여자를 표현 대상으로 삼은 작품이 있었지만 남성과는 다르게 주로 옷을 입은 모습이었고, 누드로 표현되었다고 해도 신(비너스)을 묘사하는 데 한정되었다. 남성 누드는 힘의 상징으로 표현되었지만, 여성 누드는 남성의 욕망을 채우는 감상 대상으로서 주체보다는 객체로 표현되었다. 이는 작품을 의뢰하고 소장하는 주체가 남성이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말하자면 여성 누드는 남성의 눈을 만족시키는 눈요깃거리의 측면이 강했다. 그래서 남성 누드는 당당함과 숨김없는 표현으로 남성의 우월함을 표출하는 것이 많지만, 여성 누드는 부끄럽고 수줍어하는 연약한 모습이 많다.
― <인간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_ 남성의 누드 vs. 여성의 누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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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초 정치사회 수업

도서정보 : CBS 노컷뉴스 씨리얼 제작팀 | 2017-05-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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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초 정치사회 수업』은 화제의 노컷뉴스 씨리얼(C-Real)의 콘텐츠를 재구성한 책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0초’면 이해 가능하다. 딱딱하고 어려운 정치 이야기를 사진과 이야기 그리고 영상(QR코드 수록)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여당과 야당’을 구분하는 방법부터 대표다운 대표를 뽑는 ‘선거 제도’까지 꼭 알아야 할 필수 기본 정치 개념은 물론, 지금 여기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한국 사회의 뜨거운 이슈 10가지를 만나보자.

구매가격 : 9,800 원

연민의 대화, 공감에 깨어있기

도서정보 : 존 커닝햄 | 2017-05-1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책은 발도르프교사이자 비폭력대화 전문가인 존 커닝햄의 Compassionate Communication and Empathy's Awakening을 번역한 것이다. 발도르프교사로서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저자의 비폭력대화 강좌는 이해하기 쉽고 깊이가 있다. 부록으로 담긴 '비폭력대화를 통한 교육의 질적 향상' 역시 교사 또는 부모로서 대화법에 관심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3,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