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의 외침

도서정보 : 민병곤 | 2023-11-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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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질경이의 외침』은 〈생의 향기香氣〉, 〈질경이〉, 〈가슴에 지지 않는 달〉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구매가격 : 8,000 원

넌 날 그리워하게 될 거야

도서정보 : 박영유 | 2023-11-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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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2023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세상이 멈춰 있던 시절,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지나왔을까

세상이 전염병으로 가라앉고 지배당하던 시절, 인생 첫 고양이를 잃으며
슬퍼하던 지은이는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시간을 보냅니다.
지은이는 첫 고양이를 잃은 슬픔이라고 표현했지만
어쩌면 그 시절의 우리처럼, 그녀도 코로나에 잠식 당하고 있던 마음이
투영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날 거울에 비친 자신의 황폐한 얼굴을 보고는
그녀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며, 작은 결심을 합니다.
그날부터 600여 장의 종이를 쟁여 놓고, 하루 한 장씩
그날그날의 마음을 담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일상을 회복합니다.

그리워하고, 작은 기쁨을 찾고, 토닥이던 하루하루가 쌓여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녀의 일상도 제자리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응축된 글과 그림을 곁들인 아름다운 글씨,
지은이의 고통과 기쁨,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읽다보면
그 시절의 우리들과 만나게 됩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잘 건너왔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만일 내일 지구가 사라진다 해도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그릴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나이 듦의 신세계

도서정보 : 김인숙 | 2023-1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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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년의 조건, 핵심은 사유에 있다!
상담사 김인숙이 제시하는
성숙하게 나이 들기 위한 7가지 지침
저자의 오랜 경험과 인생 지혜를 담은 ‘신개념 에세이·철학교양서’
‘지혜롭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면 이 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홍성환 이천신하교회 담임 목사
‘뉴그레이 세대인 저자가 중장년에게 전하는 솔직한 조언’ 이정훈 책과강연 대표 기획자
앞날이 두렵고 불안한 중장년에게 해주고픈 이야기
“당신에게는 사유가 필요해요”
중장년이 되면서 체력은 예전만 못하고 실적 쌓기와 은퇴를 향한 압박은 점점 더해진다. ‘노년에도 활발히 사회활동을 할 수 있을까?’, ‘안정된 생활이 가능할까?’, ‘성숙한 인격을 갖추고 살아갈까?’ 노년의 삶을 떠올릴수록 불안은 더욱 깊어간다. 성공비법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기 어렵다. 왜일까? 상담사이자 이 책의 저자인 김인숙은 불안과 우울의 근원에 ‘사유하지 않는 일상’이 있다고 말한다.
물질적 안정과 사회적 지위에만 초점을 맞춰 노년을 준비한다면 쉽게 불안해지고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나라는 존재와 소통하지 않은 채 외부 환경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의 강점과 콤플렉스는 무엇인지,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살아가는지 제대로 짚어볼 때 비로소 행복한 노년을 계획할 수 있다.
이 책은 나이 들어가는 중장년 세대를 중간점검 하게 해주는 가이드라인이다. 각 챕터별로 소개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내 삶의 이야기를 정리하게 만들고 내 안에 버려야 할 것과 성장시켜야 할 것을 구별하게 해준다. 고통스런 과거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은 아닌지, 열등 콤플렉스는 없는지, 안정된 노년을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노년의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 가꾸기
“생각이 바뀌면 노년이 달라져요”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고 싶다면 마음 가꾸기부터 시작하세요.’ 저자는 노년의 삶을 두려워하는 중장년 내담자들에게 조언한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어떻게 마음을 가꾸나요?’였다. 사유를 통한 마음 가꾸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낯선 이야기다. 저자 역시 은퇴 이후 한동안 당혹스럽고 두려웠다. 인생에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은 듯했다. 사유와 글쓰기의 힘을 빌려 노년의 삶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난 뒤에야 다시 활기찬 일상을 보내고 미래를 열어갈 수 있었다. 행복의 핵심에 사유가 있음을 몸소 체험했다.
『나이 듦의 신세계』는 일상을 바꾸고 나아가 노년의 삶을 바꾸는 사유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거창하게 들리는 사유를 저자는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기를 쓰는 것도, 가벼운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를 읽고 그에 관해 생각해보는 것도 사유다. 그러나 하루 10~20분 짧게나마 하는 사유가 나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바탕이 된다.
이 책에는 저자가 60여 년간 살아가며 했던 고민과 그에 대한 해결책, 수많은 사람을 상담하며 깨달은 인생 철학과 사유의 힘이 각 챕터별 다양한 에피소드로 정리돼 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자 하는 중년, 은퇴를 앞두고 삶의 방향을 다시 찾고 싶은 준고령자, 나이를 먹으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침을 살펴볼 수 있다.

7가지 주제로 이야기하는 고통에 머물지 않고
희망으로 나아가는 법
저자는 나이 들면서 꼭 알아야 할 7가지 실천과제에 관해 말한다. ‘고통스런 과거에서 벗어나기, 서로 다름 이해하기, 경청하기, 시간과 돈 관리하기, 새롭게 바라보기, 사유하기, 사랑하기’ 등 이미 알고 있지만 살아가며 잊고 지냈던 실천과제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준다.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책에서 말하는 가장 기본적인 7가지 실천과제에 삶의 정수가 들어있음을 깨닫는다.
젊은 시절 속도와 경쟁에 초점을 맞춰 살았다면 노년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원만한 인간관계는 노년을 풍요롭게 해주는 만큼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했다. 또한, 고통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행복한 미래를 여는 열쇠였다. 내 안의 상처를 꺼내 이야기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있어야 고통의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30여 년간 교역자로 일하며 이웃을 만나고 상담했던 저자는 은퇴 후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만남은 내면의 성찰을 가져왔고 더 나은 노년의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는 바쁘게 사느라 숨 고를 시간조차 없었던 중장년에게 자신의 삶을 사유하고 책임지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3,000 원

나는 하고픈 게 많은 교사입니다

도서정보 : 유경옥 | 2023-1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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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을 그만두고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다!
팔방미인 교사의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명랑 분투기

고졸 취업, 대기업 퇴사, 현직 교사,
유튜버, 겸임교수, 작가에 이르기까지……
“나는 오늘도 꿈을 꿉니다”

여기 그 누구보다 행복한 선생님이 있다. 저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선생님이 됐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대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면서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교생 실습을 하면서 운명처럼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책은 다소 남들과 다른 이력의 저자가 교사가 되기까지 다채로운 삶의 여정과, 학생들과 만들어 가는 흥미진진한 교사 생활을 담고 있다. 기대와 걱정으로 시작한 교사 생활은 학생들과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로 채워진다.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삶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글을 통해 오롯이 전해진다.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롭고 가슴 설레는 일을 찾아 용기를 내는 그녀는 교사가 된 이후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용감하게 유튜브 채널을 열어 제자들과 소통하고,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모교에서 겸임교수까지 하는 등 명랑 분투기가 펼쳐진다.

어느덧 거의 10년 차 교사가 되어 가는 저자는 오늘도 새로운 꿈을 꾸며 학교로 간다. 삶이 지루하거나 에너지가 고갈되었다고 느낀다면, 이 책에서 나답게 사는 것의 진정한 의미와 통통 튀는 삶의 재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하고픈 게 많은 교사입니다] 북트레일러
https://youtu.be/iJSsdS99ViY

구매가격 : 9,800 원

고마웠어, 아들

도서정보 : 이동섭 | 2023-1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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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암 환자이다.
수술을 받고 잠시 회복 중인데,
이번에는 아들이 죽었다.
나의 아들이 죽었다.

지금 여기에는,
죽은 이가 하나 있고,
그의 거룩한 엄마가 하나 있고,
그 외 사람들이 몇 있다.
나도 그 외 몇 중에 하나일 뿐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나 역시 처음 ‘아빠’를 해 본다.
완전 ‘초보 아빠’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러할지라도
나는 아들에게 너무 잘못하였다.
너무 차가웠고 너무 냉정하였고 너무 무서운 아빠였다.
한 번도 아들을 따뜻하게 포용해 준 기억이 없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파 온다.

아들과 함께 지상에서 이십삼 년을 살았다.
남들에 비해 턱없이 짧은 여정이었다.
이제 아들과의 여정을 계속 이어 가고 싶다.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 이어 가기 전까지는
내 마음속에서 변함없이 이어 가고 싶다.

그리고 이제야 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그리고 이제야 아들의 마지막 인사에 응답하고 싶다.

“고마웠어, 아들”

구매가격 : 9,600 원

유머이론

도서정보 : .D | 2023-11-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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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Veatch T.C."의 “A Theory of Humor"를 기반으로 작성한 문서로서 유머의 원리를 설명하는 여러가지 방법론 중 한가지에 대해서 다양한 예시와 함께 서술합니다.

구매가격 : 15,000 원

석유왕 록펠러의 인물과 사건에 대한 무작위 회상록

도서정보 : 존 D. 록펠러 지음 / 김석필 옮김 | 2023-1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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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D. 록펠러의 저서 <인물과 사건에 대한 무작위 회상록(Random Reminiscences of Men and Events)>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고 영향력 있는 사업가 중 한 사람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매혹적인 책이다. 1900년대 초에 쓰여진 이 책은 록펠러의 초기 생애, 사업 경력, 인생 철학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개인적인 에세이와 일화 모음집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 중 하나는 록펠러의 정직함과 정확한 자기 인식이다. 그는 자신의 실패나 실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이 책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미국 비즈니스 세계에 대한 귀중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그는 ‘스탠다드 오일’을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회사 중 하나로 키우는 데 사용한 전략과 전술을 소개하고, 급속한 경제 성장과 기술 변화의 시기에 기업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에 대해서도 자신의 통찰력을 제시한다.

이 책에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자선 사업에 대한 철학과 실행 방법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돈을 버는 것 못지않게, 인류를 위해 돈을 쓸 때의 보람과 기쁨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보다 많은 자산가들이 자선 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인물과 사건에 대한 무작위 회상록>은 독자들에게 존 D. 록펠러의 삶과 시대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공하는 귀중한 책이다. 미국 역사, 비즈니스 또는 자선 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특히 젊은이들은 십대 후반의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록펠러의 용기, 그리고 석유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딪히는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 자신과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은 끝까지 돌보는 우정과 신뢰에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8,000 원

Life Goes On

도서정보 : Sallyanna(샐리안나) | 2023-1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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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뭔가 중간중간 배우는, 깨닫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모아두면 어떨까 해서 교보 문고의 사이트 창작의 날씨에 에세이를 기고 하고 , 때때로 블로그에 쓰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꽤 쌓여서 한 권의 책 분량이 되었습니다. 사이트에서 읽어주는 독자분들도 계셨지만,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전자책으로 출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시면서 공감 되는 부분, 위로 되는 부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이 다 멋집니다.

구매가격 : 7,000 원

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

도서정보 : 이정영 | 2023-1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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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계절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는 인스타그램에서 계절을 향한 자신의 시선과 진솔한 감정을 기록해 온 이정영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다. 그의 에세이 속의 모든 이야기는 ‘계절’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다. 저자는 여유를 잃어가는 세상 속에서도 타인을 향해 시선을 돌리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완벽히 이타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따뜻함을 지향하며 그가 지닌 온기를 전하려고 노력하는 지금의 계절을 보내는 사람이다.

“쉼표가 많은 삶도 괜찮아,
오늘의 계절이 주는 작은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면 말이야.”

김장 김치와 감자탕을 나눠 주시던 ‘망원동’ 이모님, 그걸 받기만 하자니 머쓱하여 고등어 몇 마리와 함께 귀가하던 지난 겨울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채 홀로 상경하여 조급함과 외로움에 울적하던 지난여름을 보내는 힘이 되어준 친한 형. 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날 마주친 사람을 구경하고 있던 고양이 ‘겨울’, 그리고 겨울이를 위해 사료와 간식을 준비해 두던 망원동 주민들. 이 모든 순간이 지금의 저자를 있게 하고, 이타적인 삶을 지향하게 된 이유이다.

매서웠던 기억에도, 따뜻했던 추억에도 모두 그와 함께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는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해 준 저마다의 흔적을 진솔한 감정을 담아 써 내려가기로 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남들보다 컸던 사람이지만, 글을 쓰며 주어진 오늘의 계절 속 새로운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곧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네 개의 계절은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니 아쉬움보다 내일을 기대하자는 마음과 함께. 《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는 세상의 분주함 속에서 ‘오늘의 나’와 ‘오늘의 계절’을 놓치고 사는 우리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따뜻한 응원을 건네줄 책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2,950 원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문학동네시인선 200)

도서정보 : 강정, 강지혜, 고선경, 고영민, 권누리, 김근, 김선오, 김연덕, 김이듬, 류휘석, 박연준, 박철, 박형준, 변윤제, 성동혁, 손미, 신미나, 신이인, 안도현, 안태운, 안희연, | 2023-1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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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이 세상에 더한 200개의 컬러
우리가 함께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시인과 독자 모두를 편들기. (…) 시가 가진 섬세한 인지적 역량을 신뢰하고, 그를 통해 시인과 독자 모두의 삶이 깊이를 얻게 되길 꿈꾸기.”
_신형철, 「펴내며」에서

문학동네시인선이 200번째 시집을 맞아 기념 티저 시집을 펴낸다. 2011년 1월, 최승호, 허수경, 송재학의 시를 선보이며 시작한 문학동네시인선은 ‘보다 젊은 감각과 깊은 사유를 지향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시작한 만큼, 개성 있는 목소리를 가진 젊은 시에 주목해왔다. ‘젊은’ 시란 생물학적 나이와 무관한 새로운 감각에 대한 지향인 동시에 재능 있는 신인에 주목해 ‘첫 시집’ 자리를 많이 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1번부터 199번까지 문학동네시인선을 통해 첫 시집을 낸 시인은 박준, 이은규, 신철규, 이원하, 이현호, 최현우, 김희준, 고명재 등 45명으로 전체 시집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박준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출간 10년째인 올해 초 60쇄, 20만 부 제작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첫 시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열기와 자유로움에 독자가 보내온 호응은 꾸준하고 뜨거웠다. 요컨대 199권의 시집은 젊은 시인과 젊은 시인선이 서로의 가능성과 패기를 믿고 함께 만들어온 ‘시의 집’이었으며, 그곳을 찾은 독자 수가 늘어가면서 지붕은 탄탄해지고 마당도 넓어져 절판 시집 없이 더 많은 기회를 품은 집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200번째 시집을 기념하는 데 수류산방의 대담한 디자인과 긴장감을 잃지 않은 편집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시인의 이름과 시집 제목, 그것을 표현하는 컬러만으로 구성된 문학동네시인선의 표지는 출판시장에 새로운 파격이었다. 시인의 고유한 시세계와 그것을 직관적으로 드러낸 컬러는 문학동네시인선의 심미적 요소로 대표되었고, 세상에 200개의 컬러를 더한 셈이 되었다.


‘시란 무엇인가’ ‘당신이 최근에 쓴 시는 무엇인가’ 50명의 시인이 답하다
문학동네시인선 200 기념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문학동네시인선은 지난 2017년 12월 100번째 시집을 기념해 펴낸 ‘티저 시집’(『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의 독특한 형식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기존 시집의 대표작을 엮어 펴내는 것이 시인선 기념호의 통상적인 형식이었다면, ‘티저 시집’은 이름 그대로 앞으로 펴낼 시인들의 신작시를 엮은 ‘미리 보는 미래 시집’으로, 문학동네시인선이 그려나갈 ‘이다음 세계’를 담고 있다. 200번째 시집 역시 티저 형식을 유지하였다. 2023년에 등단한 신인부터 이제 막 첫 시집을 펴낸 시인은 물론, 시력 40년이 넘은 중진 시인까지, 앞으로 문학동네시인선에서 펴낼 시인 50명의 신작시가 이 한 권에 담겼다.
강정, 강지혜, 고선경, 고영민, 권누리, 김근, 김선오, 김연덕, 김이듬, 류휘석, 박연준, 박철, 박형준, 변윤제, 성동혁, 손미, 신미나, 신이인, 안도현, 안태운, 안희연, 오은경, 유진목, 유형진, 이기리, 이선욱, 이설야, 이승희, 이영광, 이영은, 이영주, 이예진, 이은규, 이진우, 이혜미, 이훤, 임솔아, 임승유, 임유영, 장승리, 전동균, 전욱진, 정다연, 정한아, 조온윤, 조해주, 조혜은, 최지은, 한여진, 한정원. “이미 시인이 되어서가 아니라 매번 시인이 되기 위해서”(신형철) 시를 쓰는 이 이름들과 함께 문학동네시인선은 ‘세상의 끝’과 그 이후를 상상해보고자 한다.

웬일로 노래를 흥얼거리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너는
세상의 끝에 다녀왔어요, 답한다
너의 호주머니 속에서 심해어 한 마리가 헤엄치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
_안희연, 「구스베리 구스베리 익어가네」에서

켜지 않은 양초가 가득한 한밤에 앉아 있지. 좋은 것을 좋아해. 문명이 우리를 빛으로 심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플랜트. 죽어도 괜찮아. 자꾸만 죽어봐야 해. 그래야 화분은 거대해져. 천국과 지옥을 나누는 것은 그저 인간의 일.
_이영주, 「극지」에서

최선을 다해 느리게 멀어진다면 헤어지는 게 아니야. 머무름만으로 노래가 될 수는 없잖아. 음악은 무한한 시간을 여행하는 사람의 형식이니까. 노래와 미래가 교차하는 자리에 눈송이 하나를 묻어두었어. 그 위에 작은 목소리로 안녕, 처음 만난 날처럼 다시 인사를
_이혜미, 「얼음잠─ASLSP」에서

네 관심이 끝나고 언젠가 내 관심도 끝이 날 때에 그때에 우리에게도 남을까.
마지막까지 남아서 무언가를 지키는 마음.
_임솔아, 「파쇄석」에서

나도 너처럼 습관적으로 한숨 쉬지만
네가 얼굴 뾰루지랑 새치를 걱정하면서도
솟아오르는 웃음을 터트리면 좋겠어

어쩌면 삶에 의미가 있을지도 몰라
사는 걸 꽤 좋아하면 좋겠어
_김이듬, 「후배에게」에서

이번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에는 신작시 외에 ‘시란 무엇인가’라는 공통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함께 담겨 있다. 근본적이면서도 광범한 이 질문을, 어느덧 12년의 시간을 담아낸 시인선을 돌아보며 한 번쯤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답변의 조건은 ‘한 문장’일 것. 그렇게 모인 시인 50명의 한 문장들은, 길건 짧건 시를 향한 가장 간결하고 간절한 고백으로 읽힌다.
시란 무엇인가. “시란 머물 수 없는 사랑을 위해 집을 짓는 것”(김연덕)이자 “작아지지 않는 슬픔, 그게 좋아서 첨벙첨벙 덤비는 일”(박연준)이다. “세상에 아직 발설되지 않은 비밀이 실재한다는 증거”(권누리)이자 “죽은 이의 심장으로 다시 사는 것”(신미나)이며, “절망과 슬픔을 정직하게 통과하라고 말해주는 것”(이승희)이기도 하다. “언제 단종될지 모르는 맥도날드 애플파이를 먹으며 다음 파이에 넣어 구워버릴 재료를 찾는 일”(한여진)이거나 “세상을 아주 느리게 다시 쓰는 것”(정다연)은 아닐까? 어쩌면 “익사자의 코에서 나오는 기포”(장승리)나 “세상의 모든 방들과 이어져 있는 거실”(조해주) 같은 것일지 모른다.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데려가는 신발”(안희연)을 신고 “쓰는 자와 읽는 자를 생각의 외계로 데려”가는 “언어로 이루어진 탈것”(이혜미)에 몸을 실어본다면, 그때 우리가 마주하게 될 풍경은 무엇일지 무척 궁금하다.

시인과 독자 각자의 고충은 상호 적대적이지 않다.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면 그러는 게 좋을 것이다. 그것이 시인선의 역할이다. 시인과 독자 모두를 편들기. 그것은 ‘읽히는 시, 그러나 혹은 그래서, 시인과 독자 모두 스스로 당당해지는 시’의 판을 벌이는 것이다. 시가 가진 섬세한 인지적 역량을 신뢰하고, 그를 통해 시인과 독자 모두의 삶이 깊이를 얻게 되길 꿈꾸기. 매리언 무어가 ‘시’라는 제목의 시를 “나 역시, 시가 싫다”로 시작했으면서도 결국은 시가 “진실한 것을 위한 하나의 장소”임을 긍정하며 끝냈듯이 말이다. 문학동네시인선은 지난 12년 동안 199권을 채웠다. 199건의 고충을 해결하려 노력해왔다는 뜻이다. 시인선의 고충? 그런 건 없다. 시인도 독자도 더는 고충을 견디려 하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에 대한 염려만이 유일한 고충이다.
_문학동네시인선 기획위원 신형철,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펴내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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