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도서정보 : 윤동주 | 2023-11-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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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헤는 밤> 중 일부

구매가격 : 4,000 원

ChatGPT와 함께한 봄여름가을겨울 이야기

도서정보 : 김윤자 김숙현 구미정 김형순 서정원 윤준현 김규령 임태홍 강명선 김미경 | 2023-11-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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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와 함께한 봄여름가을겨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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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순간의 아름다움

도서정보 : 김명기 | 2023-11-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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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테마의 시집입니다.

죽음은 삶의 일부이며, 삶과 함께 우리를 이끌어가는 자연의 순환입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지만, 그 끝은 새로운 시작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가 끝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임을 의미합니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큰 슬픔과 고독, 아픔에 잠겨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과 용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책을 선사합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차마 울지 못 할 저 그리움

도서정보 : 박준형 | 2023-11-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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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문인들이 써왔던 한시의 틀을 빌려 현대적인 감각으로 ‘자아’를 표현했다. 한자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 정형시인 한시를 한글로도 같이 풀어 써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했다. 덧붙여, 시를 쓰게 된 동기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수필로 담았다.

구매가격 : 7,900 원

아름다움, 또 다른 얼굴

도서정보 : 안진경 | 2023-11-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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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있었던 전시회 내용과 에피소드들을 글로 실어 보내 소통하고자 한다.

구매가격 : 5,000 원

85B

도서정보 : 서정랑 | 2023-11-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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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계간《문장》으로 등단한 서정랑 시인의 첫 시집 『85B』.
가혹한 우리 생의 가운데, 희미해진 사랑의 얼굴을 시의 촉수로 세심하게 더듬고 온기로 어루만지는 시편을 담은, 개성 있는 시집이다. 시간, 기억, 상처와 함께, 그 너머에 숨어 있는 “사랑의 마음”을 탐색하는 65편의 시편이 1부 ‘퍼져 오르는 둥근 외침’, 2부 ‘순서 없이 피고 지는’, 3부 ‘그냥 흔들려 주면 될걸’, 3부에 나누어져 실렸다.

구매가격 : 8,400 원

순간도 순간이더라 : 100인선집 수필로그리는자화상 (석현수 수필선집)

도서정보 : 석현수 | 2023-10-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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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수필 100년 100인 선집 〈수필로 그리는 자화상〉 열세 번째 책으로 석현수 수필가의 『순간(旬間)도 순간(瞬間)이더라』가 선정되었다. 작가의 지난 10여 년의 수필 작품활동 동안 써온 작품 중에서 간추려 묶었다. 대부분 시사적이고 사회적인 당시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로,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Formal Essay에 주력해온 작가의 필력과 개성이 돋보이는 49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구매가격 : 8,400 원

요요일기

도서정보 : 오힘 · 양배쓰 | 2023-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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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일기』는 코로나로 맞이한 비수기에 “놀면 뭐 하나!”로 의기투합한 두 사람이 사 년여의 시간 동안 요리와 요가에 관해 쓴 교환 일기를 엮은 에세이다. 플리마켓에서 셀러로 처음 만나 서로에게 빠지게 된 오힘과 양배쓰는 코로나로 직접 만날 수 없는 대신, 각자가 사랑하는 것에 관해 쓴 글을 공유하기로 한다.

여행에 가면 꼭 현지 요리 수업을 들어보고, 새로운 식재료를 탐구하는 ‘요리’ 행위 자체를 사랑하는 오힘과 먹는 일은 뒷전이지만 자기 일과 요가를 너무나 사랑하는 양배쓰는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는 각자의 방식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새로운 세계를 소개한다.

“코로나로 인해 만날 수 없는 대신 서로를 알아가고 현재를 기록하며 관계를 잘 이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해서 “힘들고 무서운 시기를 서로의 글과 그림으로 환기”할 수 있었다는 두 사람. 그들이 주고받은 다정한 글 속에는 요리와 요가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두 사람의 반짝이는 시선이 담겨 있다.

구매가격 : 11,200 원

오믈렛(문학동네시인선 203)

도서정보 : 임유영 | 2023-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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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것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붙잡아두어도 될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속 보이지 않게 두어도 될까.
따뜻한 거 먹이고 싶다.”

시적인 것이 아닌 듯한 문장들의 배합으로 만들어낸 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은 오믈렛, 그 이상한 충만감

한국시의 새로운 이름으로 기억될 임유영의 첫 시집 『오믈렛』 출간

2020년 시 쓰는 이들의 문학적 열망이 담긴 6천여 편의 시가 응모된 문학동네신인상 시 부문의 심사대에는 ‘아침’이라는 제목의 연작시 한 묶음도 올랐다. 9편 중 8편의 제목이 모두 ‘아침’인 이 응모작은 저마다의 개성을 부각시키려는 다양한 고투가 엿보이는 시편들 사이에서 오히려 심사자들의 눈에 띄었다. 무심하리만치 심상한 동일 제목의 시편들을 제출한 이 비범한 패기를 지닌 시인의 시는,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박상수로 하여금 “뭐야, 이게 시인가? 근데 왜 자꾸 생각나지?”(심사평)라는 질문을 불러일으켰다. 죽음 앞에 선 인간, 혹은 이미 죽어본 경험이 있는 자의 내면을 펼쳐 보이는 ‘아침’ 연작은 기존의 익숙한 시와는 어딘가 다른, 낯선 목소리의 힘을 발했다. 이 응모자는 곱씹어 읽을수록 “어느 한 편 빠지는 작품이 없이 굉장한 디테일과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사하면서 “마치 한 권의 완결된 시집을 읽은 듯한 만족감”(시인, 문학평론가 박상수)을 준다는 감상을 불러냈고, “고유한 음악이 들렸다”(시인 박연준)는 소회를 불러일으켰으며, “삶의 표면을 따라 부드럽고도 유려하게 이어지는 아름답고 쓸쓸한 세계”(시인 황인찬)를 구축해냈다는 평까지 얻으며 그해 시단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시인 임유영의 이야기이다.
그렇게 작품활동을 시작한 임유영은 부지런히 신작 시를 발표하면서 독특한 리듬과 이야기성을 지닌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정확한 죽음의 시각을 기록하기」 외 5편이 “시가 끝난 후 시 전체를 시적인 것으로 순식간에 들어올”(문학평론가 이광호)린다는 평을 받으며 2021 문지문학상 후보로, 「호수관리자들」 외 5편이 “깊은 통찰력”과 “감각적인 예지력”(시인 김행숙)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으며 2022 문지문학상 후보로 연달아 선정되면서 문단의 기대와 신뢰를 받고 있음을 증명해냈다.
『오믈렛』은 그런 임유영의 첫 시집이다. 죽음과 탄생, 이야기와 다성성, 시쓰기에 대한 의식과 여성성 등이 알알이 녹아 있다. 1부(‘살아 계신 분을 묻어드릴 수도 없었고’)는 임유영식 시쓰기의 기원에 대한 힌트를 엿보게 하고, 2부(‘가서 돌 주우면 재미있을’)는 꿈인 듯 현실인 듯 아름답고도 쓸쓸하고 그만큼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3부(‘한데 섞인 흰자와 노른자의 중립적인 맛’)는 그 강렬했던 ‘아침’ 연작에 새로운 제목을 달아 선보이며 죽음 이후 다시금 깨어나는 듯한 반복과 각성의 장면들을 더욱 긴장감 있게 펼쳐 보이고, 4부(‘어디 가는 어린애와 어디 갔다 오는 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협업한 결과로 탄생한 시의 색다른 창조성을 느끼게 한다.

구매가격 : 8,400 원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

도서정보 : 한동일 | 2023-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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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쇄를 돌파한 『라틴어 수업』 한동일 신작

꿈꾸는 자들의 영혼에 각인될
라틴어 인생 문장

“Ad Astra Per Aspera 고난을 넘어 별을 향해”

한국인에게는 낯선 언어였던 『라틴어 수업』으로 100쇄를 돌파하며 라틴어 열풍을 불러일킨 한동일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한동일 작가는 최근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라틴어 수업』을 펴내며 출간 직후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라틴어의 힘, 아무리 라틴어가 어렵다 한들 인생보다 어렵지는 않다며 삶과 언어와 공부를 쉽고 재미있게 스토리텔링하는 한동일 작가의 힘은 독보적이다.
신작『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은 한동일 작가가 가장 어려운 시절에 붙잡은 한 줄의 라틴어 문장, 한 줄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동일 작가가 삶의 고비를 지나올 때 기도하듯 품고 외운 라틴어 명문장들과 함께 라틴어의 기원과 아름다움을 펼치고, 가난과 운명을 딛고 세계적인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그 자신의 인생사와 고백을 절묘하게 엮어 감동을 더한다.


바티칸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한국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변호사
가난과 운명을 딛고 세계적 지식인이 된 한동일의 인생 문장

홀로 로마 유학길에 올라 합격률이 5~6%밖에 안 되는 극악한 난이도의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시험을 준비할 때도, 그보다 어린 시절 소년의 가슴엔 큰 꿈이 깃드는데 집안 형편도 부모님의 경제력도 너는 결코 그런 거창한 꿈을 품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할 때도, 그리고 2021년 생의 목표이자 전부였던 천주교 사제직을 조용히 내려놓을 때도 그에겐 기도처럼, 잠언처럼 되뇌는 라틴어 문장들이 있었다. 일찌감치 로마 유학길을 떠나 한국 최초 동아시아 최초로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된 그를 두고, 사람들은 천재적인 학습능력과 언어능력에, 집안의 든든한 뒷배가 있었으리라 짐작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그는 가난했고 오랫동안 방황했으며 그의 탁월한 공부 능력은 한참 후에야 만개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동일 작가는 젊은이들이 라틴어 문장을 종종 문신으로 새기는 것을 보면서 빙그레 미소 지을 때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유행가처럼 퍼진 ‘아모르 파티Amor Fati’ ‘카르페 디엠Carpe Diem’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같은 문장이 라틴어의 전부는 아니다. 그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수많은 라틴어 가운데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깊은 지혜를 품고 있으며,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운 라틴어 문장을 그는 힘겨운 시대를 함께 건너고 있는 주변 사람들과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한동일 작가가 인생의 등대로 삼아온 ‘라틴어 인생 문장’들을 7개의 주제로 나누어 이 책에 싣는다.

-운명에 지지 않고, 운명을 가지는 자의 문장
-절망의 한복판에서 새기는 희망의 문장
-그럼에도 끝내 꿈꾸는 자가 품은 문장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나를 흔들어 깨운 새벽의 문장
-공부하는 자가 벽에 붙여둔 용기와 신념의 문장
-사람이 던진 비수에 피 흘릴 때 읽어야 할 치유의 문장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한 최후의 문장

학생들의 독서실 책상에, 꿈꾸는 사람들이 매일 일하고 손 뻗는 공간에 붙여두고 바라볼 인류의 오래된 언어와 지혜가 여기에 있다.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저를 일으킨 제 인생의 라틴어 문장들을 여기에 모아둡니다. 잠언처럼, 기도처럼, 혼잣말처럼 제 마음이 힘들 때마다 입안에 넣고 굴리며 스스로를 다독였던 문장들입니다.
제게 라틴어는 그저 공부의 대상만이 아니라, 생을 받치는 머릿돌 같은 기도와 초심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마음을 기대고 살았던, 제 생의 응원가이자 반딧불이 되어준 라틴어 문장들이 당신에게도 힘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몸에 새기는 타투 문구 가운데 라틴어 문장이 자주 보여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아모르 파티Amor fati, 카르페 디엠Carpe diem,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처럼 널리 알려진 말 외에도 우리가 새겨야 할 라틴어 문장들은 별처럼 많습니다. 이 책에서 평생 암호처럼, 주문처럼 읊조릴 만한 한 문장, 당신의 마음과 인생에 영영 지워지지 않도록 타투처럼 새겨둘 만한 문장을 만난다면 저는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너, 뭐가 그렇게 슬프냐? Quid es tam tristis?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태어난 가난한 사람.
그것이 바로 나였습니다.”

책의 본문은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 걸려 있는 라틴어 문장을 인용하며 시작된다.
“Ad astra per aspera 아드 아스트라 페르 아스페라, 고난을 넘어 별을 향해”
이는 달 탐사를 위해 아폴로 1호에 탑승했다가 산화한 우주인들을 기리기 위해 우주센터에 새겨져 있는 라틴어 문장이라고 한다. 한동일 작가는 가난과 운명에 짓눌려 꿈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그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별로 향하는 길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한때 그는 처절한 마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이렇게 정의했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태어난 가난한 사람. 그것이 바로 나였습니다.” (57쪽)
그러나 가난한 집안의 소년 한동일이 바티칸 대법원의 변호사가 되기까지―수없이 고난에 직면하면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실수하다가도 끝내 그의 재능을 알아봐주는 스승을 만나 꿈에 한 발씩 다가서온 한동일의 인생 스토리는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 책은 라틴어 잠언집인 동시에 한동일 작가의 뜨거운 고백록이기도 하다.

부모님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그보다 힘들었던 것은 내가 태어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었습니다. 저들이 과연 나의 부모가 맞는가? 이렇게 키울 거면 왜 나를 낳았지? 이럴 바엔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게 훨씬 더 좋았을 텐데. 하지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도, 나의 부모님도 그 무엇도 돌이킬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변화의 첫 시작은 나의 탄생과 현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어차피 태어났으니 ‘막 살지 말자’고 결심했습니다. 이 세상에 의지할 곳이라고는 내 몸뚱이 하나밖에 없는 인간이 막 살면 진짜 막 나가는 인생이 되고, 결국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겠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깨달음이 소년 한동일에게 주어진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53쪽)

청년 시절 가까스로 제 마음을 추스르며 다짐한 것은, 될 수 있으면 나의 배경에 대해서 구구절절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운명은 두려워하거나 감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지고 가기 위해서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 순간과 떳떳이 밝혀야 하는 결정적 순간이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 운명은 사는 동안 내내 ‘가지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수치심도 허세도 없이.
허튼 곳에 흘리지도 않고, 괜스레 남몰래 꽁꽁 묻어두지도 않으면서. (80쪽)


“Vexatio storia fiat 벡사티오 스토리아 피아트
아픔이 스토리가 되게”

그는 절망이 인생의 한순간이라거나 금방 다 지나가리라는 식의 쉬운 위로를 택하지 않는다. 오히려 절망과 상처가 의미 없는 불운이나 통증이 아니라 내 삶을 증언하는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절망의 한복판에서 눈뜨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한다. 절망에 침몰하지 말고 기필코 살아나와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픔이 스토리가 되게 하라’는 라틴어 문장은 비단 예술가나 창작자들에게 건네는 아포리즘이 아니라, 자기만의 인생을 써나가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한 문장이다.
5장 ‘공부하는 자가 벽에 붙여둔 신념의 문장’ 편에서 한동일 작가는 시험지를 앞에 두고 늘 눈앞이 캄캄해지는 사람을 위한 라틴어 문장도 소개한다.
“Quid est prima sententia in vita tua? 퀴드 에스트 프리마 센텐티아 인 비타 톼?” ‘당신 인생의 첫 문장은 무엇입니까?’라는 뜻이다.
그는 로마 유학을 가서 밑도 끝도 없는 논술형 시험들 앞에 눈앞이 캄캄해질 때마다, 무조건 딱 한 문장, 글을 여는 첫 문장만 어떻게든 써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그러면 첫 문장이 다음 문장을 부르고, 어떻게든 글이 풀려나오더라는 것이다. 이것은 인생이라는 시험에도 유효해서, 인생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내 인생의 첫 문장과 화두’는 무엇이었나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권한다.

하나의 명문, 한 폭의 명화, 한 소절의 아름다운 음악이 때론 오늘이 없는 인간을 일으켜 내일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미래도 안 보이고, 그저 열등한 저 자신에 대한 답답함으로 가득했던 제게 하나의 문장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너, 어떻게 살래?’ 하고요. 어떻게 살지에 대한 해답은 없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물음은 계속해서 제 안에 남아 있었습니다. (18쪽)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 에는 한 사람에게 인생의 좌우명이자 화두가 될 만한 라틴어 문장과 고전철학의 실마리들이 담겨 있다. 라틴어 원문과 발음, 한국어 뜻풀이와 함께, 한동일 작가의 감동적인 해설과 에세이까지 덧붙여 삶과 언어를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이 책은 평생 좋은 사제가 되고자 했던 한동일 작가가 사제직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또다시 고민과 방황의 시절을 지나며 겸허한 마음으로 써내려간 글들이다. 스스로를 ‘공부하는 노동자’라고 정의하는 한동일 작가는 오늘도 자신과 인생과 언어를 새롭게 공부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평생 품고 살아온 ‘라틴어’와 ‘인생’과 ‘글쓰기’가 한 권의 저서에 응축된 역작이다.

난생처음 조망하는 삶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 한발 한발 두리번거리며 내려와 미지의 것들과 부딪치는 삶 속에서 쓴 글입니다. 사제도 변호사도 선생도 어른도 아닌 그저 한 인간으로서 고민과 방황을 거듭하며 쓴 글입니다. 즉, ‘나는 이렇게 살았다’고 당차게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살고 싶어 이렇게 몸부림쳐 방황했다’고 조용히 고개 숙이는 한 인간의 고민과 고백의 문장들입니다.
방황하던 10대 소년 한동일, 진리를 목마르게 찾아 헤매던 20대와 30대 청년 한동일의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큰 시험을 앞두고 앞날이 막막해 두려움에 떨던 시절, 그 소년과 청년은 책 속의 좋은 구절 하나, 시선과 마음이 머물게 하는 포스터 속 한 문장을 기억해두었다가 독서실과 공부방 책상 앞에 붙여놓곤 했습니다. 몸은 이미 그날의 체력을 다 쓰고 항복했는데도 맘속에 불안과 열망이 들끓어 차마 침대로 들어가지 못하던 때, 그 문장들은 제 마음을 어루만져주었고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북극성이 되어주었습니다. 어둑한 공부방에서 그 문장들은 실제로 별처럼 빛나며 피로에 지쳐 흐릿해지는 제 눈에 안광을 되찾아주었습니다. 낡은 스탠드 대신 인생의 등대가 되어준 것도 제가 직접 써붙여놓은 그 문장들이었습니다. 그 문장들은 밤하늘의 별처럼 제 가슴에 박혀 네 인생은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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