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예화포커스 49

도서정보 : 한태완 | 2020-06-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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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는 추상적인 지리를 구체화하여 그 뜻을 분명히 깨닫게 하며, 더 나아가 실생활에 실천케 하는 힘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복음을 전파하실 때, 비유로 말씀하신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위대한 전도자, 또는 명설교자들(이성봉, 임종순, 스펄전 목사)은 예화를 많이 사용하셨습니다. ‘예화 포커스’ 시리즈는 종전의 예화 자료와는 달리 아주 신선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예화로서 읽는 이의 가슴과 영혼을 두드리기에 충분하여 말씀을 사모하며 갈망하는 성도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권 당 2개의 주제씩 50권으로 총 100가지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목회자들이 예배 설교 시 사용하거나 참고하기에 유익합니다.

구매가격 : 2,000 원

예화포커스 50

도서정보 : 한태완 | 2020-06-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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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는 추상적인 지리를 구체화하여 그 뜻을 분명히 깨닫게 하며, 더 나아가 실생활에 실천케 하는 힘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복음을 전파하실 때, 비유로 말씀하신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위대한 전도자, 또는 명설교자들(이성봉, 임종순, 스펄전 목사)은 예화를 많이 사용하셨습니다. ‘예화 포커스’ 시리즈는 종전의 예화 자료와는 달리 아주 신선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예화로서 읽는 이의 가슴과 영혼을 두드리기에 충분하여 말씀을 사모하며 갈망하는 성도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권 당 2개의 주제씩 50권으로 총 100가지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목회자들이 예배 설교 시 사용하거나 참고하기에 유익합니다.

구매가격 : 2,000 원

샤롯브론테의 제인에어.The Book Jane Eyre, by Charlotte Bronte

도서정보 : Charlotte Bronte | 2020-01-2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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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영미문학이론

샤롯브론테의 제인에어.The Book Jane Eyre, by Charlotte Bronte
영국 여성작가인 샤롯 브론테의 작품. 1800년도 영국의 앵글리칸 미니스터 성공회 목사의 딸.
1800년도 초의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영국잉글랜드의 여성 저자자신의 자서전적 작품.
by Charlotte Bronte, Illustrated by F. H. Townsend
Title: Jane Eyre
an Autobiography
Author: Charlotte Bront

구매가격 : 17,000 원

흑사병같은 전염병 역병을 예방 치료 구제에 대해서 수집한 자료집.A Collection of Seven and Fifty appro

도서정보 : Unknown | 2020-03-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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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 질병치료/예방

흑사병같은 전염병 역병을 예방 치료 구제에 대해서 수집한 자료집.A Collection of Seven and Fifty approved Receipts Good against the Plague, by Unknown
영국에서 1665년도에 나온 책으로 흑사병같은 곤충 동물에게서 사람에게 일으키는 전염병 역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고 구제에 대해서 쓴자료를 수집한책. 1665년도 당시와 2020년도의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 역병의 예방 치료 등 대처법이 연구될 자료임.
I through Gods divine providence, have had at ?everal
times, great occa?ion to make u?e of Medicines for the
health of my own body, as namely in the year 1642,
for Cuts and Shots, where then I came acquainted,
and into familiarity with Ma?ter George Dunne
Chyrurgion, Ma?ter Leadbeater the Apothecary, Ma?ter
Guye, Ma?ter Hicks, and Ma?ter Nicholas Culpepper,
by who?e familiarity I lo?t nothing, in the end of
September 1663 our hou?e was vi?ited with the Plague,
one died before we knew what it was, the family was
five in number, I lay in the ?ame bedding the decea?ed
dyed out of, he dyed full of the marks, I had a Boyle
in my Groyne that never brake, but went away by
purging and vomiting, my fellow had one that brake,
yet none dyed but the fir?t, I helpt to Coffin about ?ix
per?ons, in one family at that time, yet by Gods
providence am yet alive, in the year 1649, I had a long
?ickne?s from Mid?omer till Chri?tmas, of that mi?erable
di?ea?e called the griping or plague of the Guts, which
cau?ed me to ?earch all publick means for cure, and
having ?pent what means I had upon Doctors like the
woman that had the bloudy I??ue:

구매가격 : 12,000 원

걸리버 이야기. The Book, Gulliver"s Travels, by Jonathan Swift

도서정보 : Jonathan Swift | 2020-04-2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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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영미문학이론

걸리버 이야기. The Book, Gulliver's Travels, by Jonathan Swift
GULLIVER’S TRAVELS
INTO SEVERAL
REMOTE NATIONS OF THE WORLD
BY JONATHAN SWIFT, D.D.,
DEAN OF ST. PATRICK’S, DUBLIN.
[ First published in 1726?7.]
지금도 유명한 미국 야후라는 인터넷회사 이름은 이책의 야후에서 나옴. 제3권 즉 3파트에서는 재팬 즉 일본도 여행국으로 나옴.
모두 4개파트 이루어진 책. , 1726년 처음 출간 . 걸리버가 항해 중에 난파하여 소인국·대인국 하늘을 나는 섬나라 말馬나라 등으로 표류해 다니면서 기이한 경험. 마지막의 말나라편이 가장 뛰어남. 이 나라에서는 이성을 가지고 나라를 지배하는 존재가 말이며, 인간에 해당하는 야후Yahoo라는 동물은 말에게 사육되고 있든, 야생이든 간에 매우 추악·비열·불결하고 뻔뻔스러운 종족으로 그려져짐. 과거·현재·미래와 동서고금을 통해서 적어도 인간인 이상 그것은 모조리 혐오해야 할 동물이라는 철저한 불만으로 일관됨.
네이버 인터넷이 나오기전의 한국서 유명한 인터넷 야후는 여기서 유래됨

구매가격 : 16,000 원

동물과 식물의 연구자들의 학문적인 반전들.Diversions of a Naturalist, by Edwin Ray Lankester

도서정보 : Edwin Ray Lankester | 2020-05-0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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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공학 > 생물학


동물과 식물의 연구자들의 학문적인 반전들.Diversions of a Naturalist, by Edwin Ray Lankester
노르웨이해안의 표르드에서,그리고 영국근해의 해안에서 바다의 작은 생명체인 조개 새우등 해조류및 기타등에서 그리고 소나무및 인간과 원숭이의 연구에서 동식물의 연구자들이 학문적인 생각을 반전 시킬 것들을 ?아내 정리한 기술된 책. 자세한 것은 목차및 본문과 삽화 그림 참조. 이책이 나온 1915년도에는 영국에서 런던에서 진화론이 이미 더 발달및 확대됨.

DIVERSIONS OF A
NATURALIST
BY
SIR RAY LANKESTER
K.C.B., F.R.S.
WITH A FRONTISPIECE IN COLOUR AND FORTY- THREE
OTHER ILLUSTRATIONS
METHUEN & CO. LTD.
36 ESSEX STREET W.C.
LONDON
First Published in 1915

구매가격 : 30,000 원

보물섬.寶物섬. The Book of Treasure Island, by Robert Louis Stevenson

도서정보 : Robert Louis Stevenson | 2020-05-0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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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영미문학이론


Title: Treasure Island
Author: Robert Louis Stevenson
Illustrator: Louis Rhead
그림삽화있음.
보물섬.寶物섬. The Book of Treasure Island, by Robert Louis Stevenson
보물섬. 寶物섬.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모험소설 . 1883년 발표
소년 짐 호킨스는 해적으로부터 보물섬의 지도를 얻어 지주 트레로니, 의사 라이브지와 함께 보물섬을 찾아감. 하지만 타고 있는 배의 요리사가 실은 해적 롱 존 실이고 파란곡절 끝에 결국은 착한 사람들이 보물을 찾아낸다는 이야기.

구매가격 : 17,000 원

프랑스어의 올리버트위스트.The Book of Olivier Twist, French. by Charles Dickens

도서정보 : Charles Dickens | 2020-05-0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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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영미문학이론

프랑스어의 올리버트위스트.The Book of Olivier Twist, French. by Charles Dickens
프랑스어로 번역된,영국의 영어로된 찰스디킨스의 작품.
Title: Olivier Twist
Les voleurs de Londres
Author: Charles Dickens
Translator: Emile de La B?dolli?re
Language: French
OLIVIER TWIST
2° SERIE IN-4°.
PROPRI?T? DES ?DITEURS.
AVIS IMPORTANT.
Tous les Ouvrages traduits de l'anglais que nous publions sont choisis parmi les
meilleurs de Walter Scott, Charles Dickens, Fenimore Cooper, Miss Cumming,
etc., etc. Les textes sontsoigneusement revus, et quelquefois annot?s, sous le
contr?le d'un comit? d'une OEuvre centrale des Bons Livres.
CHARLES DICKENS
OLIVIER TWIST
LES VOLEURS DE LONDRES
TRADUCTION DE LA B?DOLLI?RE
NOUVELLE ?DITION REVUE.
LIMOGES
EUG?NE ARDANT ET Cle, ?DITEURS.

구매가격 : 15,000 원

그림 삽화의 톰소여 모험.The Adventures of Tom Sawyer, Complete, by Mark Twain

도서정보 : Mark Twain | 2020-05-0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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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영미문학이론

그림 삽화의 톰소여 모험.The Adventures of Tom Sawyer, Complete, by Mark Twain
미국작가 마크트윈의 작품. 그림삽화가 있는 책.
Title: The Adventures of Tom Sawyer, Complete
Author: Mark Twain (Samuel Clemens)
Language: English

구매가격 : 25,000 원

영국과 영연방국가의 나비들.The Book of British Butterflies, by A. M. Stewart

도서정보 : A. M. Stewart | 2020-05-0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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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공학 > 생물학


영국과 영연방국가의 나비들.The Book of British Butterflies, by A. M. Stewart
대영제국인 영국과 영연방국가의 나비들에 대해서 쓴책.
Title: British Butterflies
Peeps at Nature, Book V.
Author: A. M. Stewart
Editor: Charles A. Hall
Language: English

BRITISH
BUTTERFLIES
BY
A. M. STEWART


CONTAINING 16 ILLUSTRATIONS, FIGURING
ALL THE SPECIES, VIZ.:

8 FULL- PAGE IN COLOUR
8 PAGES FROM PHOTOGRAPHS

A. & C. BLACK, LTD.
4, 5 & 6 SOHO SQUARE, LONDON, W. 1
1918

구매가격 : 21,000 원

점성술에 의한 거짓과 진실의 묘사들.Sketches of Imposture, Deception, and Credulity, by R. A. Davenpo

도서정보 : R. A. Davenport | 2020-05-0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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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역학/사주

점성술에 의한 거짓과 진실의 묘사들.Sketches of Imposture, Deception, and Credulity, by R. A. Davenport
미국에서 쓴책으로 주로 중세의 왕족및 귀족에대하여, 성경및 기독교와 파간 이교도 . 그리고 연금술 의학
,점성술등에서 거짓과 가짜로 남의 자격을 사칭하거나 거짓말을하는 것과 진실된 것에 대해서 정리하여서 쓴책.
중세유럽의 사람들의 생활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되는책.

Title: Sketches of Imposture, Deception, and Credulity
Author: R. A. (Richard Alfred) Davenport
Language: English

PHILADELPHIA:
G. B. Z IEBER & CO. 1845.
C. SHERMAN, PRINTER.

구매가격 : 26,000 원

위험스런 진퇴양난 딜레마.The Book of Dangerous Dilemmas, by James Peddie

도서정보 : James Peddie | 2020-05-0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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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 자기능력계발 > 자기능력계발 일반

위험스런 진퇴양난 딜레마.The Book of Dangerous Dilemmas, by James Peddie

딜레마는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 즉 궁지에 빠지다. 이책에는 딜레마의 기원 및 각각의 딜레마 사례를 목차에 있는 것 처럼 기술함.
건틀릿Gauntlet 은 중세시대에 착용하였던 금속으로 덮은 보호용 가죽 또는 은 장갑. 펜싱등에서 사용도함.
STARTLING BUT TRUE.
BY
JAMES PEDDIE,
AUTHOR OF
"SECRETS OF A PRIVATE ENQUIRY OFFICE,"
ETC., ETC., ETC.
LONDON: CHARLES H. CLARKE, 11 RED LION COURT,
FLEET- STREET.
[ Pg 2]
Perth:
S. COWAN AND CO., STRATHMORE PRINTING WORKS.

구매가격 : 17,000 원

영어 그림삽화된 올리버트위스트.The book of Oliver Twist, English,Illustrated, by Charles Dickens.

도서정보 : Charles Dickens. | 2020-05-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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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영미문학이론

영어 그림삽화된 올리버트위스트.The book of Oliver Twist, English,Illustrated, by Charles Dickens.
올리버 트위스트. 1838 년도 발표. 영어로된책. 그림삽화있음.
Title: Oliver Twist, Illustrated
or, The Parish Boy's Progress
Author: Charles Dickens
Illustrator: George Cruikshank
Language: English

구매가격 : 25,000 원

오일석유경쟁을 차지하기위한 전세계 싸움.The World-Struggle for Oil, by Pierre l"Espagnol del la Tram

도서정보 : Pierre l | 2020-05-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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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공학 > 화학

오일석유경쟁을 차지하기위한 전세계 싸움.The World-Struggle for Oil, by Pierre l'Espagnol del la Tramerye
1920년대의 백년전에 전세계의 오일 석유의 생산에 대해서 ,미국 멕시코 프랑스 영국 더취네덜란드 러시아 페르시아아랍 등의 경쟁을 다룬책으로 프랑스어를 영어로 번역한책. 미국의 스탠다드 오일석유인 록펠러 그리고 로얄더취 에 대한 기술도 보임.
Title: The World-Struggle for Oil
Author: Pierre l'Espagnol del la Tramerye
Translator: C. Leonard Leese
Language: English
Translated from the French of Pierre l'Espagnol de la Tramerye by C.
LEONARD LEESE
NEW YORK ALFRED · A · KNOPF MCMXXIV
COPYRIGHT, 1924, BY ALFRED A. KNOPF, INC.
Published, February, 1924
Set up, electrotyped, and printed by the Vail- Ballou Press, Inc., Binghamton,
N.Y. Paper furnished by W.F. Etherington & Co., New York. Bound by H. Wolff
Estate, New York.
MANUFACTURED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구매가격 : 20,000 원

미국연방준비은행의 외환정책.The Book of Foreign Exchange, by Robert Latham Owen

도서정보 : Robert Latham Owen | 2020-05-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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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 재테크/금융 > 금융이론


미국연방준비은행의 외환정책.The Book of Foreign Exchange, by Robert Latham Owen
1919년도에 미국에서 발행된책. 페더랄 레저브뱅크 즉 미국연방준비은행의 대외 무역등과 관련된 나라들인 이태리 아르헨티나 스페인 국가들의 미국달러의 환전에 대해서 쓴책. 영어권인 영연방등 영미권에서 한국의 한국은행같은 곳은 레저브뱅크이고 당른나라들은 센트랄뱅크라고도함.
Title: Foreign Exchange .

THE FEDERAL RESERVE
FOREIGN BANK
Author: Robert Latham Owen

구매가격 : 12,000 원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도서정보 : 로버트 존슨, 제리 룰 | 2020-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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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묻혀 있는 잠재력은 무엇일까?”
반쪽짜리가 아닌 온전한 존재로 살아가고 싶다면 당신의 그림자와 마주하라!
독자들의 꾸준한 복간 요청에 힘입어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의 개정판이 더 완전해진 번역으로 출간됐다. 융 심리학 책을 보는 독자들 사이에서 ‘그림자 다루는 법을 가장 구체적이면서도 쉽게 소개하는 책’으로 입소문이 난 이 책은 절판으로 책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중고도서가 10만 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나는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
_ 카를 구스타프 융
스위스의 정신분석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온전한 존재가 되기 위해,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자신의 그림자를 자각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다고 했다. 성인이 되면 누구나 ‘그림자 대면하기’를 실천해야 하며, 이는 인생에서 수행할 가장 가치 있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만약 자신의 그림자를 돌보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융과 연구를 함께했던 몇 안 되는 융 학파 연구자이자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융 심리학 해석자인 로버트 존슨은 이 책을 통해 융 심리학의 핵심 개념인 ‘그림자’의 의미와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내면에 억눌린 채 울고 있는 그림자와 용감하게 대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그림자를 방치하는 삶’보다는 ‘그림자를 소중히 보살피는 삶’이 더욱 슬기로운 마음챙김의 비법임을 일깨워준다.
로버트 존슨 덕분에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자신의 그림자와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정여울 작가는 이 책을 “융 심리학의 훌륭한 입문서이자 우리의 잠재력과 창조력을 이끌어낼 수 있게 만드는 가이드북”이라고 소개한다. 저자의 조언에 따라 용기를 내어 그림자의 목소리를 소중하게 경청한다면 내면의 그림자는 더 이상 두려운 존재, 나를 아프게 하는 고통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가능성과 잠재력이라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무명

도서정보 : 이광수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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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문장(文章)』 창간호에 발표되었다. 이광수는 안창호(安昌浩)의 죽음(1938.3.) 소식을 들은 다음달부터 이 작품을 집필하기 시작하였으며, 동우회사건(同友會事件)으로 옥고를 치르다가 병보석으로 출감하여 병원에서 구술(口述)로 탈고하였다.
1930년대의 소설의 장편화 경향과 관련하여 등장한 중편소설의 면모를 갖추었고, 기독교 사상을 기저로 한 계몽문학으로 일관해온 작가가 불교적 인식으로서 전환을 드러내었다는 점에서 작가의 정신사적 측면에서 의의를 가지는 작품이다. 입감한 지 사흘째 되는 날 ‘나’는 병감으로 보내진다. 과식과 악담으로 세월을 보내는 사기범 윤과 마름 노릇을 하던 방화범 민노인을 그곳에서 만나게 된다.
민이 병감으로 옮긴 뒤, 정이라는 평안도 출신의 사기범이 들어오자 윤과 정은 쉴새없이 다툰다. 나와 윤과 정이 다시 옮겨간 방에서 다시 민을 만나고, 기자 출신으로 공갈 취재를 하였다는 강을 만나자 윤과 정은 기가 죽고 만다. 민이 복막염으로 병보석되어 출감한 뒤, 옆방에서는 장질부사를 앓던 청년 하나가 죽어 나가고 윤은 폐결핵으로 다시 전방된다.
무죄방면을 바라고 『무량수경』을 얻어다 읽던 정은 징역 일년 반을 선고받고, 강도 징역 이년의 판결을 받는다. 강이 상소권을 포기하고 선선히 복죄하여버린 것에 대조되어 정은 멸시받게 된다. 윤도 결국 병보석으로 출감한다.
내가 출옥한 뒤 석 달이나 지나서 출옥한 간병부의 말을 들으니, 민도 죽고, 윤도 죽고, 강은 목수일을 하고 있고 정은 병이 악화되어 본감 병감에 가 있는데, 도저히 공판정에 나가볼 가망조차 없다고 한다.

구매가격 : 1,000 원

도시와 유령

도서정보 : 이효석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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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조선지광(朝鮮之光)』 7월호(통권 79호)에 발표되었고, 1931년 작자의 최초의 단편집 『노령근해(露領近海)』에 수록되었다.
1930년에 발표된 「주리면……」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며, 작가가 21세 때의 작품이다. 일인칭소설로 미장이인 ‘나’에 의하여 관찰된 현실의 단면을 제시하는 고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일정한 일터도 없는 뜨내기인 ‘나’는 매일 밤 일정한 거처도 없이 동대문 혹은 동묘 처마 밑에서 노숙을 한다. 어느날 동료인 김서방과 술 한잔을 한 뒤 동묘 처마 밑으로 자러 오나, 이미 사람들이 차 있어 동묘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곳에는 희미한 도깨비불과 산발한 노파가 있어 혼비백산을 하고 나온다. 다음날 ‘나’는 도깨비의 정체를 확인하러 동묘 안으로 몽둥이를 들고 들어가 내리치려고 하다가 그들이 도깨비가 아니고 헐벗은 거지 모자임을 발견하게 된다.
노파는 달포 전에 어느 부자의 자동차에 치여 다리병신이 되어 구걸도 못하고 그곳에서 연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부끄러운 마음에 있는 돈을 모두 털어 주고 그곳을 빠져 나오며 카프의 선전원처럼 외쳐댄다. 이것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구매가격 : 500 원

처를 때리고

도서정보 : 김남천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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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南洙)의 입에서는 '이년' 소리가 나왔다.
자정 가까운 밤에 부부는 싸움을 하고 있다.
그날 밤 열한시가 넘어 준호(俊鎬)와 헤어져서 이상한 흥분에 몸이 뜬 채 집에 와보니 이튿날에나 여행에서 돌아올 줄 알았던 남편이 열시 반 차로 와 있었다.
그는 트렁크를 방 가운데 놓고 양복을 입은 채 아랫목에 앉았다가 정숙(貞淑)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힐끗 쳐다보곤 아무 말도 안했다. 한참 뒤에 "어데 갔다 오느냐"고 묻는 것을 바른 대로 "준호와 같이 저녁을 먹고 산보한 뒤에 들어오는 길이라"면 좋았을 것을 얼김에 "친정 쪽 언니 집에 갔다 온다"고 속인 것이 잘못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남수는 불만은 하나 어쩔 수 없는 듯이 "세간은 없어도 집을 그리 비우면 되겠소" 하고 나직이 말한 뒤에 그대로 윗방으로 올라가서 자리에 누웠다.
정숙은 준호와 저녁을 먹고 산보한 것이 감출 만한 것도 안 되는 것을 어째서 자기가 난생 처음 거짓말을 하였는가 하고 곧 후회되었으나 준호와 산보하던 때의 기분으로 보아 준호도 그것을 남수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두말없이 그대로 아랫방에 자리를 깔았다.
그것이 오늘 남수가 저녁을 먹고 나가서 준호와 만났을 때에 탄로가 난 것이다. 하리라고는 생각도 않았던 준호가 무슨 생각으론지 남수에게 그 말을 해버렸다. 참으로 모를 일이다. 물론 준호 역시 말해서 안 될 만한 불순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 역시 그만 일을 숨기느니보다 탁 털어놓고 농담으로 돌리는 것이 마음에 시원했을 것이다. 그는 늘 남수를 우당(愚堂) 선생이라 부른다.
"우당 선생 부재중에 부인과 산보 좀 했으니 그리 아우"쯤 말하고 껄껄 웃었는지 모른다.
아니 준호의 일이니 "내가 핸드백이 된 셈이죠. 어쨌거나 우당 선생 주의하슈. 그만 연세가 꼭 스왈로를 기르고 싶을 시깁니다" 정도의 말은 했을 것이다.
이런 농담을 들을 때 남수는 얼굴에 노기를 그릴 수는 없었으나 마음만은 몹시 불쾌하였을 것이다. 가랫물을 먹은 듯한 찡그린 얼굴로 애써 웃어 보려는 남수의 표정이 생각된다.
원체 자기네들이 남수에게 그날 밤 일을 어떻게 말할까. 다시 말하면 속일까 바른 대로 말할까. 또 말한다면 어느 정도로 고백할 것인가를 협의해 두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그러나 그런 협의를 해둘 만큼 그들은 남수에게 죄를 짓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런 죄를 의식하고 그런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들은 적어도 양심의 가책 때문에 산보까지도 중지했을 것이다.
그날 밤의 산보―---그것은 정숙이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몰라도 물론 단순하게 길을 걷고 불이 아름답다느니 얼마 안에 꽃이 피겠느니 하는 것으로 시종된 것은 아니었다. 입으로 나온 말은 그 정도인지 몰라도 정숙이가 가졌던 흥분만은 이상하게 높았던 까닭이다.
어쨌든 그 말이 준호의 입에서 탄로가 나서 그 자리에선 웃고 만 모양이나 밤에 돌아오는 대로 남수는 정숙에게 치근스럽게 트집 비슷한 말을 걸었다. 그것이 벌어져서 드디어 싸움이 되었다.
지금 정숙은 팔을 걷어붙이고 남편에게 대든다.

구매가격 : 500 원

어머니 곰네

도서정보 : 김동인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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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곰네였다.
어버이가 지어준 것으로는 길녀라 하는 이름이 있었다. 박가라 하는 성도 있었다. 정당히 부르자면 박길녀였다.
그러나 길녀라는 이름을 지어준 부모부터가 벌써 정당한 이름을 불러주지를 않았다. 대여섯 살 나는 때부터 벌써 부모에게 ‘곰네’라 불렀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어린애를 붙안고 늘 곰네곰네 하였는지라 그 집에 다니는 어른들도 저절로 곰네라 부르게 되었고, 이 곰네 자신도 자기가 늘 곰네라는 이름으로 불렸는지라 제 이름이 곰네인 줄만 알았지 길녀인 줄은 몰랐다. 좌우간 그가 여덟 살인가 났을 때에 먼 일가 노파가 찾아와서 그를 부름에 길녀야 하였기 때문에 곰네는 누구를 부르는 소린지 몰라서 제 장난만 그냥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자기 쪽으로 손을 벌리며 그냥 길녀야 길녀야 이리 오너라 하고 연방 부르는 바람에 비로소 자기를 부르는 소린 줄을 알았다. 그리고는 그 사람에게로 가지 않고 제 어미에게로 갔다.
“엄마, 엄마, 데 사람이 나보구 길네라구 그래. 길네가 무어요? 남의 이름두 모르고 우섭구나야…….”
어머니가 곰네를 위하여 변명하였다.
“이 엠나이! 어른보구 그게 뭐야. 엠나이두 하두 곰통같이 굴러서 곰네라구 곤쳤다우. 이 엠나이, 좀 나가 놀알!”
“히! 곱다구 곱네디 곰통 같다구 곰넬까. 곰통 같으믄 곰퉁네디.”
“나가 놀알!”
“잉우 찍!”
사실 계집애가 하두 곰같이 완하고 억세기 때문에 ‘곰’네였다. 얼굴의 가죽이 두껍고 거칠고 손과 팔의 마디가 완장하고 클 뿐 아니라, 가슴이 턱 벙글어지고 왁살스럽고, 그 목소리까지도 거칠고 툭하였다. 머리카락까지도 굵고 뻣뻣하였다. 그에게서 억지로라도 여자다운 점을 찾아내자 하면 그것은 그의 잠꼬대뿐이었다. 잠꼬대에서는 그래도 간간 갸날픈 소리며 애기를 업고 싶어하는 본능이 보였다. 그 밖에는 여자다운 점을 털끝만치도 없었다.
이름이 길녀라 하지만 길하다든가 실하다든가 한 점은 얻어낼 수가 없었다. 곱다는 곱네가 아니요 곰 같다는 곰네야말로 명실이 같은 그의 이름이었다.
젖 떨어지면서부터 농터에 나섰다. 농터라야 빈약한 것으로, 풍년이나 들면 간신히 그의 식구(아버지, 어머니, 곰네, 이렇게 단 세 사람)의 굶주림이나 면할 정도의 것이었다.
곰네가 농터에 나서면서부터는 어머니의 부담이 훨씬 줄었다. 그의 아버지 라는 사람은 농꾼답지 않은 게으름뱅이에 기력도 적은 사람이어서 보잘 여지없이 소위 망나니였다. 술이나 얻어먹고 투전판이나 찾아다니고 남의 집 여편네나 담 넘어 엿보러 다니는 사람이었다. 농사 때에는 단 내외의 살림 이라 하릴없이 농터에 나서기는 하지만 손에 흙을 대기는 싫어하고, 게다가 기운이 없어서 조금 힘든 일을 하면 숨이 차서 당하지를 못하고 게으름 꾀 만 가득 차서 피할 궁리만 공교롭게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지라 아주 쉽고 가벼운 심부름 이상은 하지 않기도 하였거니와 시킨댔자 감당도 못할 위인 이었다.
대여섯 살 나서부터 농사에 어머니에게 몸 내놓고 조력한 곰네가 훨씬 도움이 되었다. 힘과 기운으로도 벌써 아버지보다 승하였거니와, 어린애답게 열이 있고 정성이 있었다.
그런지라 팔구 세 때에는 벌써 농군으로서의 한몫을 당해냈고 농사의 눈치도 어른 뜸 떠먹으리만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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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전쟁

도서정보 : 김동인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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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전쟁(阿片戰爭)은 세계전사상에서 최악의 전쟁이다. 호랑(虎狼) 영국 백 년의 동아 침략과 착취의 계기는 실로 이 아편전쟁에서 발단된 것이며 지나와 지나인에게 아편 구입과 사용을 강요한 영국의 전 인류적인 죄악은 홍콩(香港) 약탈에서 배가된 것이다. 영국인 그 자신들도 아편전쟁을 가지고 영구히 지워 버릴 수 없는 오점을 영국사상에 새겨 놓은 것이라고 한탄하였다. 이 동아 침략의 아성 홍콩이 작년 십이월 이십오일 용맹과감한 황군(皇軍)에게 괴멸된 것을 기회로 본지는 거장 동인(東仁)의 붓을 빌어 이 세계 최대의 죄악사를 독자 제씨 앞에 전개시키려 하는 것이다.

〈朝光[조광]〉, 19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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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탕지 아주머니

도서정보 : 김동인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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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여성(女性)』에 실린 삼인칭 시점의 단편소설로 일제 식민지 상황 속에서 현실적 생계의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하급 여성의 삶의 양태가 희화적으로 형상화되어 주인공의 내적 갈등보다는 외적 갈등이 강하게 드러난다. 여성에 대한 묘사가 주로 성적 대상으로, 우둔하고 어리석게 그려져 김동인의 남성 중심의 봉건의식을 엿볼 수 있다.

구매가격 : 500 원

전제자

도서정보 : 김동인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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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지 모를 꿈을 훌쩍 깨면서 순애는 히스테리칼하게 울기 시작하였다. 꿈은 무엇인지 뜻을 모를 것이다. 뜻만 모를 뿐 아니라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검고 넓은 것밖에는 그 꿈의 인상이라고는 순애의 머리에 남은 것은 없다. 그는 슬펐다. 그는 무서웠다. 그 꿈의 인상의 남은 것의 변화는 이것뿐이다. 탁탁 가슴에 치받치는 울음을 한참 운 뒤에 눈물을 거두고 그는 전등을 켰다. 눈이 부신 밝은 빛은 방안에 측 퍼져 나아간다.
(아직 안 돌아왔을까?)
생각하고 그는 벌떡 일어나 앉아서 맥 난 손으로 짐작으로 풀어진 머리에 비녀를 지르고 두 팔을 무릎 위에 털썩 놓은 뒤에 졸음 오는 눈을 감았다. 그의 눈에는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그러면서도 어떤 때에는 아무런 말이라도 순종하는 벌써 스물 둘이 되었지만, 아직 외도란 하여 보지도 못한 그의 오라비 동생의 네모난 얼굴이 나타났다.
「꼭 돌아왔다.」
그는 중얼거리고 눈을 떴다. 그에게는 밸은 좀 세지만 그렇게 정직하던 애가, 순애 그에게 말하라면 남자란 다?하면서도 또 차마 사람으로 나서는 못할 일?외도를 하리라고는 사실은 어떻든 생각은 안 하려 하였다. 남에게 눌러서만 살던 사람은 다 그렇거니와 순애도 무슨 일이든 사실보다 자기 본능에 대하여 자신이 더 많았다.
그러나? 여기도 순애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그의 오라비 P의 이즈음 행동에 대한 한 점의 의혹이 있다.
P에게는 이즈음 알지 못할 벗이 흔히 찾아왔다.
그들은 모두 중절모를 빗쓰고 키드 구두 소리 부드럽게 순애 같은 가정의 여자에게도 한 번 보아서 건달인 줄 알 만한 사람들이었었다. 그들이 와도 집안에서 P와 무슨 이야기하는 일은 없었고 언제든지 P를 더불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P도 이즈음은 모양 차림이 차차 심하여지며 어떤 때는 술이 잔뜩 취하여 돌아올 때도 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않다.)
순애는 어떠한 사실보다도 확실한 증거가 있기 전에는 역시 자기 본능이 나왔다. 그는 벌떡 일어서서 치맛고름을 매면서 문을 열고 나섰다. 발은 달빛은 푸르게 적적히 어두운 뜰에 비치고 있었다. 순애는 짧게 비치는 검은 자기 그림자와 함께 발자국 소리 안 나게 가만히 걸어가서 건넌방 툇마루에 무릎을 꿇고 바늘구멍만한 구멍으로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아직 안 돌아왔다.」
좀 있다 그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의 오라비는 순애가 본 바와 같이 아직 안 돌아왔다. 이십 사 촉의 밝은 전등은 빈틈없이 그 방을 비추고 있고, 순애 자기가 펴놓은 자리는 아직 그냥 적적히 방안에 벌려 있으며 그 머리맡에는 책상과 그 밖의 몇 가지가 규칙 있게 놓여 있으되, 그 방의 주인인 순애의 오라비는 아직 안 돌아왔다.

구매가격 : 500 원

적도

도서정보 : 현진건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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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玄鎭健)이 지은 장편소설. 1933년 12월 20일부터 1934년 6월 17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그 뒤 1939년 박문서관에서 『현대걸작장편소설선 4』로 간행하였다. 단편작가로 출발한 현진건이 처음으로 장편에 붓을 든 작품이다. 1930년대는 일제의 검열이 심하여지고, 또한 출판사정의 악화로 소설의 발표가 주로 신문연재에 의존하게 됨에 따라 독자의 취미를 외면할 수 없었다.

따라서, 소설가들은 검열을 피하면서 독자의 호기심도 충족시키고 자신의 현실 인식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 양식을 모색하게 되었는데,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 바로 「적도」였다고 할 수 있다. 가난한 젊은이 김여해와 홍영애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홍영애는 돈 때문에 부자인 박병일과 결혼한다.

이에 분노한 김여해는 신방을 습격하게 되고, 독립군 군자금을 위한 범행이라는 박병일의 조작에 따라 5년간 징역을 살게 된다. 그 뒤 출옥한 김여해는 복수의 심정으로 박병일의 동생 은주를 강간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병일은 자신의 체면을 위하여 동생을 자기 회사의 간부이자 대학동창인 원석호의 후처로 보내려 한다.

오빠의 이기적인 처사에 충격을 받은 은주는 한강에 투신자살을 기도하는데, 이를 알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 김여해는 강에 뛰어들어 은주를 구출한다. 한편, 박병일은 기생 명화에게 빠져 홍영애와 갈등을 일으키고, 명화를 알게 된 김여해 또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명화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박병일도 김여해도 아닌 해외에 망명한 독립투사 김상열이었다.

김상열이 밀명을 띠고 국내에 잠입하여 명화를 만나자 김여해는 질투심으로 그를 고발하려다가, 그 임무의 중요성과 애국정신을 알게 됨으로써 명화를 양보하고 대신 임무를 맡는다. 김상열은 은주와 명화를 데리고 다시 해외로 나가고, 김여해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체포되어 취조 도중 자살한다.

이 작품은 신문 독자의 흥미를 유발, 지속시키기 위하여 일곱 개의 복잡한 삼각관계를 연속시켜 나가면서도 작자 자신이 생각하는 현실 대응 방식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것은 당시 사회의 두 유형의 인간상을 통하여 나타난다. 한쪽은 자신의 재산만을 위하여 환락과 비열 속에 사는 박병일·원석호 등이고, 다른 한쪽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민족을 위하여 일제와 투쟁하려는 김상열·명화 등이다.

이 사이에서 김여해는 개인적 감정, 즉 사랑·질투·복수 등에 사로잡혀 있던 평범한 청년에서 사회의식과 민족의식에 눈떠가는 인물로 변모한다. 결국, 김상열·명화·김여해를 긍정적으로 부각시킴으로써 작자는 일제에 대한 적극적 투쟁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작품은 통속성과 사회의식을 조화시키려 한 1930년대 전기 장편소설의 한 표본적 작품이라는 데에서 그 소설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통속성과 민족 현실의 인식이 조화롭게 결합, 형상화되지 못함으로써 통속소설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구매가격 : 2,000 원

신문지와 철창

도서정보 : 현진건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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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쭙잖은 일로 삼남 지방 T경찰서 유치장에서 며츨을 보낸 일이 있었다.
사월 그믐께 서울에서는 창경원 밤 꽃구경이 한참일 무렵이었다. 앞문 목 책과 뒤 쇠창살 사이로 햇발은 금강석과 같이 부시다. 조각밖에 아니 보이는 하늘가로 흰 구름의 끄트머리가 어른어른 떠돈다.
지금까지 문 앞에서 서성서성하고 있던 우리 방에서는 제일 존장인 오십 남짓한 구레나룻이 한숨인지 감탄인지 분간 못할 소리로 읊조렸다.
“에에헷! 일기는 참 좋군! 저 홰나뭇가지를 보시오. 거기는 바람이 있구려. 새파란 잎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며 곧 하늘로 날아 오르는 것 같구려.”
나는 그 절묘한 형용사에 놀래었다. 그는 주막집 주인으로 오늘날까지 그럭저럭 꾸려가다가 수상한 청년 한 명을 재운 죄로 벌써 열이틀째 고생을 하고 있는 중늙은이다. 그에게 이런 시흥이 있을 줄이야! 나의 눈에도 그 홰나무가 뜨인 지는 오래였다. 경찰서 마당 소방대 망루가 있는 바로 옆에 그 홰나무는 넓은 마당을 덮은 듯이 푸른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때마츰 불어오는 동풍을 안고 길게 늘어진 가지들이 휘영휘영 흔들린다. 갇힌 이에게는 그 자연스러운―자연스럽지 못한 경우에 쪼들리는 우리는 얼마나 자연스러운 데 주렸으랴―푸른 빛이 끝없는 감흥을 일으켰음이리라. 그 바람을 따라 아모 거리낌 없이 흔들리는 대로 흔들리는 모양이 어데까지 자유스럽고 어데까지 즐겁게 보였음이리라. 하늘에 날아 오르는 것 같다는 한 마디 말에 그 홰나무의 형용과 아울러 그의 처지와 감정과 심회를 여실하게 나타낸 것이다.
‘경우가 시인을 낳는구나.’ 나는 스스로 생각하고 긴 한숨을 쉬었다.
구레나룻의 탄식과 내 한숨은 단박에 전염이 되었다. 한 칸 소침한 우리 방에 빡빡하게 들어찬 열두 명의 입에서는 마치 군호나 부른 듯이 일제히 한숨이 터졌다. 한숨 말이 났으니 말이지 이곳에는 그것같이 전염 잘되는 것은 없었다. 한 사람이 쉬면 왼 방이 모조리 따르고 한 방에서 일어나면 삽시간에 각 방으로 퍼져,
“후우!”
“아이구우!”
하는 소리가 마치 회호리바람과 같이 지나간다. 이 아모런 의미 없는 숨길에 얼마나 많은 뜻이 품겼으랴, 얼마나 많은 하소연이 섞였으랴. 그것은 입술에 발린 천마디만마디 말보담도 몇 백 곱절 사람을 움직인다. 그것은 미어지는 제 가슴 한 모퉁이를 역력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말라 가는 제 피 방울방울을 무더기로 뿜어내는 것이다!

구매가격 : 500 원

만세전

도서정보 : 염상섭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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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전」은 식민지 시대 빼어난 문학작품의 하나로, 작가로서 염상섭의 위치를 굳혀준 작품이다. 그리고 한국 현대소설사상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는 그의 걸작 「삼대(三代)」(1931)의 준비 과정에 속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조선으로 들어오면서 안의 형편과 실상을 목격하고 깨달아간다는 설정을 통하여, 식민사회의 병폐를 식민지 지배국의 상황과 대비시켜 극명하게 드러내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원적 대립은 여정의 단계에 맞추어 점층적으로 전개됨으로써 여러 국면이 ‘무덤’으로 은유되는 한 상황으로 쉽게 용해될 수 있었다. 반면, 묘지로부터의 탈출이 지향하는 해방의 공간이 일본이라거나, 진상을 목격하면서도 이면과 원인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추구하는 자유가 개인적인 것에 한정된다는 등의 한계가 지적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국문학사의 맥락에서 이 작품 속의 공동묘지나 아내의 죽음 등의 문제가 1920년대 한국 낭만주의의 연장선 위에서 설명된다고 할 때, 그러한 인식을 사회 진단적 의미로 확대시킨 데에서 그 문학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구매가격 : 1,000 원

임종

도서정보 : 염상섭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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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없으면 약이라두 지어 올 일이지. 사람이 성의가 없어.]
침대 위에 간신히 부축을 하여 일어나 앉은 병인은, 만경에 빠진 사람 같지도 않게 의식이 분명하고, 숨결은 차지마는 말소리도 또랑또랑하다. 병인은 어제부터 새판으로, 입원하기 전에 대었다가 맞지 않는다고 물린 한의(漢醫)를 병원 속으로 불러오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은 다 제쳐놓고 자기의 병 중세를 잘 이해하고 의사와 수작이라도 할 만한 아우 명호더러 꼭 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제 오늘, 두 번을 갔다 오면서 의사가 시골에 출장을 가서 못 만났다고 약도 못 지어 가지고 오는 것을 보니, 툭 건드리기만 하여도 끊어질 듯한 신경만 날카로운 병인은, 자기를 속이는 것만 같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의심스러운 판이라 화를 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어서 퇴원부터 하시고, 의사는 있다 저녁 때 불러오기로 하죠.]
오늘로 부쩍 더워진 날씨에, 전차를 타기도 어중된 거리라, 걸어서 왕복을 하느라고 땀을 뻘뻘 흘리며 병실에 들어선 명호는, 웃통을 벗어 놓고 땀을 들이며 찬찬히 병인을 달랬다. 오늘 해를 넘길지 모르는 병자에게, 성의가 없다는 말을 들으니, 몹시 섭섭하고 미안한 생각도 들었으나, 어쨌든 한약첩쯤 급한 것이 아니라, 예정대로 퇴원을 어서 시켜야 하겠는데, 또 딴 소리가 나올까 보아 어린 아이 달래듯 달래려는 것이었다.
[퇴원은 무슨 퇴원. 약이라도 지어 가지구 나가야지 이대루 나갔다간 당장 숨이 맥혀 죽어!……]
남의 고통은 조금도 몰라주고, 성한 사람들이 저의 대중만 치고 저의 형편 좋을 대로만 하겠다는 것이 화가 나서 역정을 와락 내어 보았으나, 숨결이 또다시 되어지며 말은 입 속에서 어룸하여져 버렸다. 병자는 성한 사람들의 자기에게 대한 동정과 성의가 부족하다고 늘 불만으로 넘기는 모양이었다. 그것은 동정이 한편에서는 아름다운 것이나, 한편에 있어서는 비굴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할 여지도 없이, 육체의 고통이 극도에 오를수록 모든 사람이 부족하게 구는 것만 같고, 자기를 돌려내고 민주를 대는 듯싶어 고까운 생각이 늘 떠나지를 않는 것이었다.
퇴원은 놀라는 급한 고비는 넘겼으나, 이제는 아마 길게 끌리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벌써부터 나온 문제인데, 병자의 반대로 미루미루하여 오던 것을 어제 한약을 먹겠다는 말끝에 거기 따라 명호가 부쩍 우겨서, 당자도 찬성을 하게 된 것이었다. 정신이 말짱할 때는 옆의 사람이 송구스러울 만치 입원료가 더껌더껌 많아지는 걱정도 하고, 죽은 뒤의 장비 마련까지 하던 사람이 병세가 차차 침중하여지고, 육체적 고통이 시시각각으로 볶아져 대니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잊어버리고, 덮어놓고 병원에만 있겠다고 고집을 부리던 것이었다. 그것은 병원에 누웠댔자 별수가 없는 것은 자기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마는, 다만 하나 주사를 못 잊어서 그러는 것이었다. 하마터면 뇌일혈(腦溢血)로 인사 불성에 빠질 뻔한 것을 백지장 한겹지간에 요행히 붙들어서 한약으로 머리와 피를 내려앉게 하여는 놓았었지마는, 한달 전에 입원할 때, 이백 얼마라는 혈압(血壓)을 오륙십 그램씩 두 번이나 쥐어짜듯이 하여 피를 빼고, 무슨 주사인지 미국치를 비밀 가격으로 사들여다가 연거푸 놓고 한 덕에, 간신히 부지를 하여 온 머릿속이요, 심장이다. 거기다가 신장염이 곁들여서 부증이 들쭉날쭉하다가 어쩐 둥 하여 부기가 내리고 구미가 붙기 시작을 하여 한동안 수미(愁眉)를 폈던 것이나, 지금 와서는 완전히 마취제와 강심제의 농락으로 꺼져 가는 등잔의 심을 돋우고 하는 것밖에 아무것도 아닌 것뿐이었다.
[전쟁이 끝나고도 약이 없어 죽다니! 하기야 돈이 없지, 약이 없겠나!]

구매가격 : 500 원

백금

도서정보 : 최서해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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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참을 수 없다. 그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나는 나도 알 수 없는 힘에 지배되어 팔을 벌리고 눈을 뜨면서 벌떡 일어난다. 결국 굳센 내 두 팔에 잔뜩 안긴 것은 나를 덮었던 이불이다. 내 눈앞에는 으스름한 창문이 보일 뿐이다. 나는 한숨을 휴 쉬었다. 지금 그것이 허깨비인 줄 모르는 것이 아니로되, 그래도 무엇이 보일 듯하고, 무엇이 들릴 듯하게 마음에 켕긴다.
“백금아! 백금아! 백금아…….”
나는 나도 알 수 없이 구석을 노려보면서 나직이 불렀다. 보이기는 무엇이 보이며, 들리기는 무엇이 들려? 으슥한 구석에 걸린 의복이 점점 환하게 보이고 창을 스치는 쌀쌀한 바람 소리만 그윽할 뿐이다.
“흥! 내가 미쳤나?”
내 몸은 힘없이 자리에 다시 쓰러졌다. 머리는 띵하고 가슴은 쩌릿하다.
슬그니 덮은 두 눈딱지까지 천 근 쇠덩어리같이 눈알을 누른다. 또 온갖 사념이 머리를 뒤흔들고 열이 올라서 잠을 못 이루게 한다.
백금이 간 지가 벌써 몇 달이냐? 그가 갔다는 이 선생의 손으로 쓰신 어머니의 엽서를 받던 때는 청량리 버드나무 잎이 바야흐로 우거졌던 때더니 벌써 그것이 떨어지고, 삼각산에 흰눈이 내렸다. 성진(城津) 동해안(東海岸) 공동 묘지에 묻힌 그의 어린 뼈와 고기는 벌써 진토로 돌아갔을 것이다. 그의 영혼이 있다고 하면 마천령(魔天嶺)으로 내리쏠리는 쓸쓸한 바람 속에 누워서 이 밤 저 달 아래 빛나는 바닷 소리에 얼마나 목메인 울음을 울까?

백금이는 내가 스물 한 살 때, 즉 신유년 7월 22일에 서간도(西間島)에서 낳은 딸이다.
“손자가 나면 백웅(白雄)이라고 하쟀더니 손녀니까 백금(白琴)이라 하지!
백두산 아래에 와서 얻은 거문고라고 허허.”
이렇게 아버지께서 그 이름을 지으셨다. 백금이는 거칠은 만주 산골에서 낳기는 하였으나 어머니(아내)나 아버지(나)보다도, 할아버지(아버지)와 할머니(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곱게곱게 컸다.
그러나 악착스런 운명은 우리에게 평화로운 날을 늘 주지 않았다. 백금이 두 살 되던 해 가을이었다. 어머니, 아내, 백금, 나 이 네 식구는 아버지와 갈리게 되었다. 소슬한 가을 바람에 낙엽이 흩날리는 삼인방(三人坊) 고개에서 아버지와 작별할 때 점점 멀어지는 할아버지를 부르면서 섧게섧게 우는 백금의 울음에 우리는 모두 한숨을 짓고 눈물을 뿌렸다. 아버지는 우리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까지 그 고개 마루턱에 지팡이를 짚고 섰었다.
태산 준령을 넘어서 북간도 얼따오꼬우〔二道溝[이도구]〕에 나온 우리는 이듬해 즉 백금이가 세 살 나던 해 봄에 두만강을 건너서 회령(會寧)으로 나왔다. 이때부터 백금이는 어정어정 이웃집으로도 걸어다니고 쉬운 말도 하고 어른들이 가리키는 것을 집어 오기도 하였다. 온 집안의 정성과 사랑은 더욱 더욱 그에게 몰렸다. 어머니께서는 맛나는 것만 얻으셔도 백금이 백금이, 이쁜 것만 보셔도 백금이 백금이 하여 귀여워하셨다. 심지어 그때 우리 노동판 회계인 T의 내외분까지 백금 백금 하여 자기 자식같이 받들었다. 내가 노동판에서 늦게 들어가서 기침을 컹 하고 문을 열면 어미 무릎에서 젖을 먹던 백금이는 통통 뛰어나오면서,
“해해 아부지! 아부지! 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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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변

도서정보 : 윤기정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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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칠은 술이 거나하게 취해가지고 사람이 드문드문 다니는 서울의 밤거리를 혼자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어느 요리집에서 여러 친구들과 해가 있어서부터 먹고 마시기를 시작한 것이 자정이 넘어 새로 한시가 바라볼 때까지 진탕만탕 정신없이 먹고 놀다가 지금 첩의 집을 찾아가는 길이다.
‘빌어먹을 자식들 인력거는 무슨 인력거야? 이렇게 걸어가도 잘만 가지는데’ 발이 허청에 놓이는 것같이 조금 비틀거리며 분명치 못한 혀 꼬부라진 소리로 중얼거렸다. 아까 요리집 대문간을 나올 때에 여러 친구들이 인력거를 타자고 하는 것을 기생들만 태우게 하고 그들은 그대로 돌려보냈다.
인색하기 짝이 없고 돈만 아는 성칠의 본색을 이런데서 알아볼 수 있다. 어째서 그들과 어울려먹기는 먹었지만 요리집을 등지고 나올 때에는 어지간히 후회를 하였다. 그래 인력거를 타면 한 두 사람도 아니요 여럿이니까 돈이 어지간히 들것을 생각하고 자기부터 걸어가기로 작정한 것이다.
“고년, 소리도 잘 하더라”
“고년, 어여쁘기도 하더라”
그는 아까 요리집에서 지난 일을 낱낱이 머리에 그려보며 생각나는 대로 입버릇같이 웅얼거렸다. 그의 머릿속은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복잡해졌다.
요리집에서 일어난 일, 어제 낮에 일어난 일, 이모든 것이 머릿속에서 미친 듯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처음에는 밤에 지난 모든 그림자와 말소리와 노랫소리가 똑똑히 나타나고 들리고 하더니 나중에는 낮에 지난 일이 더욱 똑똑하게 그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게 되었다. 그는 이따금씩 의미있는 듯한 미소를 띄우며 낮에 자기가 저지른 일을 낱낱이 순서 있게 생각하기를 시작하였다.
어느 때인지도 모르고 곤히 자는데 첩이 무슨 잠을 이렇게 자느냐고 흔드는 바람에 깜짝 놀라 두 눈을 번쩍 떴다. 첩은 생글생글 웃으며 얼굴을 갸웃이 내리 굽어보고 있다.
“무슨 잠을 이렇게 주무시우? 지금이 어느 땐데”
하고 첩은 드러누운 사나이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갖은 애교를 다 부린다.
“이건 왜이래? 남 잠도 못 자게 곤해죽겠는데”

구매가격 : 500 원

안류정

도서정보 : 윤백남 | 2020-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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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 와우산(臥牛山) 기슭에 있는 정자 안류정(安流亭)에 기류하고 있는 이종성(李宗城)은 오늘도 조반을 마친 후에 점심을 싸 가지고 강변으로 나갔다.
동저고리 바람에 삿갓을 쓰고 낚싯대를 메고 가는 그의 모양은 누가 보든지 한 개 늙은 어옹에 틀림이 없었다.
와우산을 서남쪽으로 흘러 내려 강물로 흘러 들어가는 곳에 조그마한 절벽과 몇개의 바위가 홀연히 솟아 있었다.
이종성은 그 한개의 바위 위에 가지고 온 점심 그릇을 곁에 놓고 낚싯줄을 늘였다. 위수에 곧은 낚시를 느리고 때를 기다린 태공 여상(呂尙)도 있거니와 이종성도 고기잡히기를 고대하는 눈치는 없었다.
이때 대갓집 별배같은 위인이 와서,
『대감, 소인 물러가겠읍니다.』
하고 노옹의 등 위에서 굽실하고 절을 하였다.
어옹은 강물을 내려다보는 시선을 옮기지도 아니하고,
『왜 하루 묵어 간다더니.』
『대감께서 기력이 안녕하신 줄 아오면 곧 돌아가서 젊은 영감께 전갈을 올리는게 지당하올가 해서 곧 물러가겠읍니다.』
『오냐, 가거라. 가서 나는 아무 별고 없다고 하고 서울집에도 별일이 없더라고 해라.』
하고는 돌아다 보지도 아니하였다.
삿갓 쓴 어옹이 대감이라 불리우다니 이 과연 뉘인가?
이조 제 이십 일대 영묘조(英廟朝) 때의 유명한 재상 영의정 이종성이다.
그런데 일국의 영상이 어이하여 안류정 별장에 기식하고 삿갓 쓰고 낚시질하기로 날을 보내고 있는가 거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영조는 문소의(文昭儀)라는 간악한 궁녀에게 고혹하여 궁중에 있어서의 모든 처사가 그릇되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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