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서울 옛길 사용 설명서

도서정보 : 한국청소년문화홍보단 | 2020-10-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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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옛길 12경에서 만난 서울 한양의 역사·문화·인문의 향기!

《서울 옛길 사용설명서》는
600년 문화도시인 서울을 자세하게 살핀다.
이 책은 서울 옛길에서 만난 길 위의 인문학이다.

1) 조선시대 예학의 도시로 설계된 한양도성의 연혁, 구조, 삶의 현장!
2) 한양도성을 감싸면서 모든 물길을 만드는 내4산의 연혁과 문화유산!
3) 가장 걷기 좋고 아름다운 역사문화 이야기가 숨쉬는 서울옛길 12경!
4) 한양 600년, 문화도시 서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옛길!


■ 서울 옛길 사용설명서, 600년 문화도시를 만나다!
― 서울 옛길에서 만난 길 위의 인문학

서울은 조선의 도읍인 한양으로 6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古都)이다. 그리고 서울은 산, 내, 길, 다리가 어우러진 인문의 도시이다. 곳곳에는 시대의 흔적과 삶의 모습 이 담겨 있다. 마치 인체의 핏줄처럼 서로 연결되어 한 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이 책 《서울 옛길 사용설명서》는 서울자유시민대학의 제2차 민간연계시민대학 운영 사업인 ‘서울 옛길 문화콘텐츠 발굴과 활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저술작업에 참여한 시민들은 2019년 한여름의 열기를 친구삼아, 역사인문 지식공유 활동을 통해 옛길 12경을 답사하고, 곳곳에 스며 있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였다. 그 노력의 결실 이 바로 이 《서울 옛길 사용설명서》이다.

또한 《서울 옛길 사용설명서》는 6백 년 전의 한양으로 돌아가서 그때의 사람들이 걷고 대화하고 머물던 주요한 12길의 현장을 현실로 불러내고, 문화지리, 역사지리, 인문 지리의 관점으로 길 위의 역사, 문화, 정보를 찾아내서 거기에 스며 있는 진주를 발굴한 문화답사 안내서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서울 옛길 12경은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에서 흘러내리는 10 개의 물길과 한양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2개의 길을 말한다. 집단지성을 만들어가는 시 민들이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자료를 찾고, 현장을 답사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내용을 구성하여 훌륭한 결과물을 세상에 내보였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걷는 일은 무척이나 행복하 다. 서울 옛길은 그런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길 위의 인문학이다 옛길을 거닐면서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를 모으고, 역사의 숨결을 더하여 더욱 멋진 역사콘텐츠로 성장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이 책이 이러한 행복의 조미료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결과물에 담긴 이 책의 많은 자료와 내용은 《서울의 옛 물길과 옛 다리》, 〈위키백과〉, 《한경지략》, 그리고 다수의 옛길 관련한 논문에서 뽑아 정리하였다. 지면을 빌어 모든 선학들의 노력에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
끝으로 이 책이 ‘서울 옛길 현장답사 사용설명서’로 생명력을 지속하면서 많은 이들의 손에 들려 서울 옛길 12경의 발걸음에 훌륭한 동반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 머리말 중에서

구매가격 : 13,000 원

쫄지 마, 더 잘할 수 있어

도서정보 : 석 필 | 2020-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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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속 진리를 실천하면 행복과 성공이 저절로!

지금이다, 지금이다, 그래 지금이다!
내가 살아보니 미루는 버릇은 살인자 못지않게 사악하다.
죽을 때까지 인간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사람은 다 안다.
미루는 버릇은 악귀처럼 달라붙어 우리를 지옥으로 끌고 간다.
그 악귀를 떨쳐내려면 스스로 그 악귀보다 더 지독해져야 한다.
이를 악물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산다.
- 저자의 말 중에서
- 쫄지 마, 더 이상 실패는 없어.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된다!

■ 성공을 위해서는 제일 먼저 ‘미루는 버릇’을 떨쳐내야 한다!

이번에 펴낸 《쫄지 마, 더 잘할 수 있어 - 미루는 버릇 떨쳐내기》는 저서와 번역서, 대필 작품을 포함 100여 권을 펴낸 저자 자신과 주변인물들의 인생이‘미루는 버릇’으로 인해 얼마나 파탄에 이르렀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피고 있다.
작가, 의사, 기업가, 컨설턴트, 운동선수 등 다양한 직종의 인물들이 미루는 버릇과 관련해 남긴 100개가 넘는 명언을 통해서 ‘미루는 버릇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특히 명언을 영어 원문과 함께 싣고 관련 사진 등 75컷의 이미지 자료를 수록해 오래도록 소장하며 반복해서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어려움에 처한 2020년도 중반,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이 닥치리라는 예측이 난무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매사를 미루지 않고 실천하면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한다는 것을 이 책의 많은 사례가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 미루기의 정의
최우선의 행동보다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행동 혹은 즐거움을 주는 행동을 먼저 취해 중요한 업무를 나중으로 연기하는 것. 혹은 행동의 지연으로 사정이 악화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취해야 할 행동을 의도적으로 지연하는 것.

미루게 되면 행복도 미루어진다.
When we procrastinate, we also put a hold on happiness.
- 찰스 글래스먼(Charles Glassman, 의사)

‘쫄지 마 시리즈’ 2탄으로 《위기 때는 독종만 살아남는다》(가제)도 곧 발행될 예정이다.

구매가격 : 10,000 원

캠퍼스투어033 단국대학교 지식의 전당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도서정보 : 조명화 | 2020-10-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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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檀君)의 단(檀)과 애국(愛國)의 국(國)! 단국대(檀國大)는 백범 김구 선생의 뜻을 담은 교명(校名)입니다. 독립운동가가 설립한 학교답죠? 광복 이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사립 4년제 대학(1947)으로, 최초에는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 서북학회회관(西北學會會館)에서 개교하였다가 1957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으로 이전, 1967년에 종합대학교로 승격하였습니다. 그리고 2007년, 비싼 땅값과 개발 제한 등의 규제를 피해 현재의 죽전 캠퍼스로 이전함으로써 국내 종합대학교 최초 수도권에서 지방 이전(2007)이란 진기록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인서울에서 아웃서울로 이전한 종합대학교’의 사례가 없거니와 학생 수 감소에 처한 지방대가 적극적으로 수도권에 신규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을 감안하면 당시 단국대의 선택은 시대를 앞서간 결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죽전으로 이전함에 따라 인서울이란 메리트를 잃었고, 길어진 통학시간 등 단점도 없지 않겠으나, 한남동 시절에 비해 몇 배로 증가한 부지 면적(434,977 ㎡)과 자유로운 활용, 깔끔하게 신축한 건물, 확장된 기숙사 수용인원 등은 분명 강점입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캠퍼스투어(Campus Tour)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진리여행을! B

범정(梵亭) 장형(張炯) 선생 & 혜당(惠堂) 조희재(趙喜在) 여사 : 범정(梵亭) 장형(張炯) 선생은 건국공로훈장을 수훈한 독립운동가로,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민족 자본가와 교류하는 과정에서 박기홍(朴基鴻) 선생을 만났습니다. 광복 후 민족의식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박기홍 선생의 뜻을 이어받은 혜당(惠堂) 조희재(趙喜在) 여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기에 단국대의 설립자는 범정(梵亭) 장형(張炯) 선생과 혜당(惠堂) 조희재(趙喜在) 여사로 기록됩니다. 흔히 하는 오해가 두 분이 부부가 아니냐는 것인데, 혜당(惠堂) 조희재(趙喜在) 여사의 남편이 범정(梵亭) 장형(張炯) 선생과 맺은 인연이 1947년 학교 설립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석주선기념박물관 : 복식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석주선 박사를 기념하고자 명명된 곳으로, 고고미술 및 복식유물 4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2012년 5월에는 조선 23대 임금 순조의 셋째 딸 덕온 공주 집안의 유물 228점을 소개하는 등 일반인들에게 더 인기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발굴된 사례가 거의 없는 일명 소년 미라인 해평 윤씨 남아 미라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350여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는 어른 옷으로 곱게 싸인 채 발굴되어 소년이 어린 나이에 사망한 것을 애통해한 가족들의 마음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미라가 입고 있는 어린이 옷 또한 당시 문화를 보여주어 그 가치가 무척 높습니다.

충남 천안시 천안캠퍼스 : 1978년 개교한 단국대학교(檀國大學校, Dankook University) 천안캠퍼스는 ‘국내 종합대학교 최초 지방 2 캠퍼스(1978)’로 상대적으로 빠른 시기에 지방 진출에 성공한 사례로 꼽힙니다. 2014년 중복학과를 통폐합함으로써 본교, 분교가 아니라 죽전 캠퍼스와 ‘이원화 캠퍼스’ 체재로 전환하였습니다. 죽전 캠퍼스는 IT(정보통신)와 CT(문화콘텐츠), 천안 캠퍼스는 BT(생명과학)와 FL(외국어)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일직선상으로 남북에 위치한 두 캠퍼스는 차량 68 km 거리, 1시간 거리에 있어 의외로 가깝습니다. 천안 캠퍼스는 단국대병원, 치대병원, 약학관, 보건간호학 등을 갖추고 있어 ‘천안의 대학병원’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건축총면적을 2배가량 늘리는 장기발전계획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단대 호수 내부의 수변 휴게시설을 비롯해 연구시설, 농업실습장, 장례식장, 대운동장을 증설될 예정입니다.

천안 12경 천호지(天湖池) : 천호지는 1957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한 저수지로 반경 1km 이내에만 단국대, 상명대, 호서대, 백석대, 백석문화대 등 5곳의 대학교가 밀집해 있습니다. 한때 매립이 검토되었으나, 천호지(天湖池) 서북부를 낀 단국대 천안 캠퍼스측의 요청으로 현재까지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연인과 함께 단대 호수를 3바퀴 돌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은 믿거나 말거나지만 천호지 야경은 천안삼거리, 독립기념관, 유관순 열사 사적지, 아라리오 광장, 병천순대거리, 태조산 각원사, 광덕산 설경, 천안종합휴양관광지, 왕지봉 배꽃, 입장 거봉 포도마을, 흥타령 춤 축제와 함께 천안12경(天安12景)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한국 최초의 해병대군사학과(천안 캠퍼스) : 2012년 국내 최초로 해병대사령부와 협약을 통해 해병대군사학과를 신설하였으며, 이는 ‘국내 유일의 해병대 장교 양성 학과’입니다. 졸업하면 해병대 장교로 7년간 복무하는 조건으로 4년간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 전액이 지원됩니다. 이외에도 단대는 군사학연구소, 우석 한국영토연구소 등을 개설해 대한민국의 영토문제 연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구매가격 : 8,910 원

캠퍼스투어034 아주대학교 지식의 전당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도서정보 : 조명화 | 2020-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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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는 1962년 한불문화협정계획에 따라 1965년 프랑스와 한불 문화기술협정을 체결함으로써 탄생하였습니다. 1973년 개교한 아주공업초급대학(2년제)을 모태로 같은 해 아주공과대학으로 승격하였으며, 1981년 종합대학교 아주대학교로 재도약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초창기에는 프랑스 정부가 실험기자재와 프랑스 유학 비용을 대거 지원하고, 프랑스 교수를 공식 파견하여 불어를 가르치는 등 양국간의 협업이 활발하였습니다. 아주(亞州)는 아세아(亞細亞)와 같은 뜻의 단어로, ‘조국 근대화의 얼이 될 젊은 인재를 육성하여 길이 아시아의 횃불이 되게 하자’에서 따온 것입니다. 대만과 일본에도 비슷한 이름의 아주대학(亞州大學, Asia University), 아시아대학(亞細亞大學, Asia University)이 있습니다만 아주대의 외국어명은 영어(Asia)가 아닌 불어 Ajou입니다. Universite Ajou(College technique Asie Franco-Coreen)의 Asie는 Asia로 아주대는 대학교 이름에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대륙 아시아’를 품고 있습니다. 수원이란 입지는 수도권과 가까우면서, 프랑스군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프랑스와의 협의 하에 채택되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캠퍼스투어(Campus Tour)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진리여행을! B

아주대 축제? 수원의 삼거리 축제! : ‘아주대 정문 삼거리’는 실제로 맵에 등재된 지명으로, ‘삼거리 축제(삼거리 문화축제)’는 여기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삼거리 축제는 아주대 캠퍼스부터 아주대 삼거리까지 부스를 설치하고, 재학생 뿐 아니라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의 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몰려온 수원의 축제로 사랑받았으나, 안전상의 문제로 삼거리 교통을 전면 통제함에 따라 지역주민의 피로가 가중되고, 소음과 쓰레기 등으로 민원이 잇따라 2012년부터는 캠퍼스 내부로 축소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수(校獸) 선구자상 : 케이론(Chiron)은 말의 하반신과 인간의 상반신이 합쳐진 인마(人馬) 중 하나로, 켄타우로스(Centauros)와 달리 현인, 스승, 교육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마(人馬)하면 괴물 켄타우로스(Centauros)가 먼저 떠오르다보니 학교 상징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현재는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모티브로 말 위의 사내가 횃불을 들고 있는 ‘선구자’로 최종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나, 졸업생들은 인마상(人馬像)이 더 친숙하다고 하네요. 학교 상징물이 불변하지 않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케이론(Chiron)은 슈퍼카 부가티 베이론의 후속 차량명이기도 합니다. 부가티 케이론!

가온마당(텔레토비 동산) : ‘텔레토비 동산’은 운동장과 송재관 사이의 가온마당에 붙여진 별칭으로, 아주대의 ‘아주대 벚꽃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 행사장으로 활용됩니다. 세계 각국의 유학생과 외국인 교수와 만난다?! 1996년부터 개최하는 인터내셔널 데이(International Day) 국제문화축제는 세계 각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수원과 세계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축제로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수원시교류센터에서 마련한 한글 서예체험과 옥새찍기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네요!

아주대 신입생은 입학식날 시험 본다?! : 아주대 신입생은 입학실날 수준별 학습을 위한 반편성 배치고사를 치룹니다. 아니 고등학교 삼년 동안 공부만 했는데, 대학교 입학식에서까지 시험을?! 문과와 이과 별로 영어와 수학 등의 시험을 치룬 후 이에 맞춰 맞춤형으로 반이 편성됩니다. 물론 아주대 응원단과 동아리의 공연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빡빡한 학사일정과 짠 학점으로 ‘아주고등학교’란 악명(?!)이 실감나는 순간이네요!

메디컬드라마 맛집, 아주대병원 : 의대로 명성이 높은 아주대는 메디컬드라마 배경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MBC 의학드라마 촬영지 = 아주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MBC 골든타임(2012)의 경우 배경을 넘어서 아주대 이국종 교수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드라마 외에도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 영화 괴물(2006) 등 초대형 흥행작이 아주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특히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피아노 치는 그녀를 보고, 차태현이 고백하는 아주대 다산관 대강당는 매년 발렌타인 데이마다 북적거리는 아주대의 프로포즈 명소죠!

파란학기제(도전학기제) : 파란학기제는 학교와 교수가 설계한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자신만의 도전과제를 설계한 후 이를 학점으로 인정받는 제도입니다. 특정한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자유전공제보다 한 단계 더 진보한 형태의 자유성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제도가 아닐 수 없는데요,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배출한다는 취지에 주목한 언론의 관심으로 매년 성과발표회마다 심심치 않게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아주대의 파란학기제를 계기로 10개교가 참가한 대학진로탐색학점제를 비롯해 학교별로 이화여대의 도전학기제, 건국대 플러스(PLUS) 학기제, 성균관대 하계 집중과정 등 기존의 커리큘럼에서 탈피한 파격적인 제도를 신설하고 있습니다.

구매가격 : 8,910 원

캠퍼스투어035 경기도 지식의 전당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도서정보 : 조명화 | 2020-10-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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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경기도의 대학은 총 61곳으로 일반대 30, 전문대 31에 달합니다. 이는 전국의 대학교 339곳(일반대 191, 전문대 136, 교육대 10, 산업대 2)의 18%에 달하며 서울의 48곳, 경북의 33곳보다 높습니다. 행정구역별로는 전국에서 대학교가 가장 많은 지역이 바로 경기도로, ‘대학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의 면적(10,171 km²)이 서울(605.2 km²)보다 넓기도 하지만,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으로써 대학교 설립과 학생 모집에 강점이 있습니다. 지나친 서울쏠림현상으로 인한 우려를 차지한다면, 제2의 도시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광역시조차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경기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경기도(京畿道, Gyeonggi-do)의 대학은 전망 또한 좋은 편입니다. 직장을 구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서울이 아니라면,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와 인천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깝기는 합니다만...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캠퍼스투어(Campus Tour)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진리여행을! B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학교(東國大學校, Dongguk University) 고양캠퍼스(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 : 동국대 고양캠퍼스는 서울, 경주에 이어 설립한 3번째 캠퍼스로 약대, 바이오시스템대학, 의대, 한의대에 특화된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입니다. 기존의 학과 중에 바이오, 메디에 관한 것을 고양캠퍼스에 모았기 때문에 분교가 아닌 이원화 캠퍼스로 분류합니다. 수도권에는 더 이상 의대 설립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도 고양에서 동국대 일산병원을 기반으로 ‘고양의 명문의대’로써 성장이 기대됩니다.

경기도 고양시 연세대학교(延世大學校, Yonsei University) 삼애캠퍼스(三愛Campus) : 연세대하면 서울의 신촌 캠퍼스가 떠오르지만 인천 송도의 국제캠퍼스(송도캠퍼스), 강원도 원주의 미래캠퍼스도 각자 나름대로의 개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 원주 메지캠퍼스와 원주세브란스병원과 의과대학이 있는 일산 캠퍼스를 합쳐 부르는 미래캠퍼스는 강원도의 대표 의대이자 대학병원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국제캠퍼스(송도캠퍼스)는 신촌 캠퍼스의 이원화 캠퍼스이지만, 미래캠퍼스는 연세대의 강원도 분교로 성격 자체가 다릅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애캠퍼스(三愛Campus)는 배민수 목사의 재산으로 조성된 것으로 배민수기념관을 겸한 삼애교회, 천문대와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삼애캠퍼스는 실질적으로 수업이 이뤄지는 장소가 아니라, 천문학과의 실습실, 운동부의 훈련장 용도로만 활용되기 때문에 OO캠퍼스라기 보다는 연세대의 부속시설에 가깝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신구대학교(新丘大學校, Shingu College) & 식물원(Botanical Garden) : 신구대학교(新丘大學校, Shingu College)는 이종익(李鍾翊)이 출연한 도서출판 신구문화사의 수익금을 바탕으로 1973년 설립한 신구산업전문대학을 모태로 하는 2,3,4년제 전문대학입니다. 신구전문대학(1985), 신구대학(1998)을 거쳐 2011년 현재의 신구대학교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신구대는 성남 인근의 주민들에게 학교보다 ‘신구대 식물원’으로 더욱 유명한데, 전국적으로 대학교가 온실을 갖춘 경우는 더러 있으나 자체 식물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신구대가 유일합니다. 인근의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의 단체 관람지로 각광받는 지역 명소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식물원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6개의 학과 중에서 환경조경과, 환경원예전공, 화훼디자인전공 등을 갖춘 생명환경학부가 단연 강세를 보이며, 전문대답게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보건복지학부(물리치료과, 방사선과, 치기공과, 치위생과, 아동보육과)와 항공서비스과를 갖춘 비즈니스실무학부가 인기가 높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을지대학교(乙支大學校, Eulji University) 성남캠퍼스 : 을지대학교(乙支大學校, Eulji University)은 경기도 성남시의 서울보건대학과 대전의 을지의과대학교가 2007년 통합한 대학교입니다. 두 대학 모두 을지재단 소속이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전문대와 4년제가 통합해 4년제 사립대로 승격한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희귀합니다. 을지(乙支)는 을지문덕(乙支文德)에서 따온 교명이자 재단명입니다. 교명을 보면 서울보건대학보다 을지의과대학교가 더 중요하게 보이고 아무래도 간호대보다는 의대가 더 영향력이 큰 건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만, 1967년 설립된 서울보건대학이 1997년 문을 연 을지의과대학교보다 역사가 더 깁니다. 서울보건대학은 이름에서처럼 서울 충무로에서 개교한 전문대로 1990년 현재의 성남시로 이전하였습니다. 2021년 의정부 캠퍼스를 개교할 예정으로 간호, 임상, 중독재활복지학, 스포츠아웃도어학과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을지대학교는 ‘등록금이 비싼 대학’으로 악명(?)이 높습니다만, ‘의료·보건 특성화 종합대학’이란 확고부동한 강점 덕분에 취업률에서는 강세를 보입니다.

구매가격 : 8,910 원

캠퍼스투어036 인천 지식의 전당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도서정보 : 조명화 | 2020-10-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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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화국!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서울공화국’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따위의 모든 부분이 서울에 과도하게 집중된 현상을 비꼬아 이르는 말'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인구, 기업, 문화, 의료시설 등이 과도하게 밀집한 것을 풍자하는 표현입니다. 서울쏠림현상은 사실 서울거주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도 재앙일 수 밖에 없는데요, ’제2의 도시‘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광역시조차 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경기도와 인천시만큼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천의 경우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중구, 연수구, 서구 등의 경제자유지역과 캠퍼스타운을 적극적으로 개발, 전국 각지의 구직자, 근로자와 유학생을 유치하는데 성공하였기 때문입니다. 인천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은 6대 광역시 중 단연 선두로, 이미 부산을 추월하였습니다. 통계청의 추계에 따르면 인천의 인구는 증가세로 20년 후인 2040년경에는 부산을 제치고 ‘대한민국 제2위 도시’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캠퍼스투어(Campus Tour)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진리여행을! B

인천시 연수구 송도 캠퍼스타운(Songdo Campus Town) : 2009년 개통한 인천1호선 송도 캠퍼스타운(Songdo Campus Town)역은 송도국제도시 연장구간의 첫 번째 역으로 ‘수도권 전철 중 최초로 영문으로만 구성된 역이름’이자 ‘국내 유일의 ㅋ 지하철역’입니다. 인천시는 해외 10개 대학 유치를 목표로 송도 캠퍼스타운(Songdo Campus Town) 내 송도글로벌캠퍼스란 일종의 ‘공동 캠퍼스’를 조성하였으며 인하대 송도사이언스파크캠퍼스(2024)와 연세대 송도세브란스병원(2027)가 완공된 10년 후부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캠퍼스 밀집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국 대학교가 모인 송도글로벌캠퍼스 외에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 송도세브란스병원(2027), 인천재능대학교 송도캠퍼스, 인천가톨릭대학교 송도국제캠퍼스, 인하대 송도사이언스파크캠퍼스(2024) 등과 인접하며 포스코인재창조원 & 포스코글로벌R&D센터와 같은 기업인재교육원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학교 이름이 재능?! 인천재능대학교(仁川才能大學校, JEI University) 송도캠퍼스 : 인천재능대학교(仁川才能大學校, JEI University)는 ‘스스로 학습지’로 유명한 재능교육의 학교법인 재능학원이 운영하는 교육기관입니다. 학교법인 재능학원은 인천재능대 외에도 인천재능중학교, 인천재능고등학교, 인천재능대부속유치원 등을 운영합니다. 인천재능대는 1970년 개교한 대헌전자공업전문학교를 모태로 하는 전문대로 1998년 재능대학, 2011년 인천재능대학교로 교명이 변경되었습니다. 최초 인천시 동구 송림동에서 개교하였으며, 송림캠퍼스와 별로도 제2캠퍼스 송도캠퍼스를 ‘이원화 캠퍼스’로 조성하였습니다. 인천재능대는 ‘송도에 캠퍼스를 보유한 유일한 전문대’로 발전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인천대학교(仁川大學校, Incheon National University) 송도캠퍼스 : 인천대학교(仁川大學校, Incheon National University)는 1979년 설립된 인천공과대학을 모태로 하는 종합대학교로 사립대로 출범하였으나, 시립대(1994)를 거쳐 국립대학법인(2013)으로 전환된 대학이라는 진기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립대와 국립대학법인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만, 사립대, 시립대, 국립대를 모두 거친 대학교는 전국에서 인천대학교가 유일합니다. 최초에는 제물포에서 개교하였으나, 송도국제도시 프로젝트가 발족하면서 인천대학교 또한 2009년부터 근거지를 제물포에서 송도캠퍼스로 이전함에 따라 송도캠퍼스가 메인캠퍼스가 되었습니다.

니가 가라, 하와이!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仁荷大學校, Inha University) : 인하대(仁荷大)는 인천과 하와이에서 한자씩 따온 교명으로, 설립 당시 하와이 교민들이 사탕수수 농장에 일하며 한푼 두푼 모은 돈을 기부하며 설립된 역사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름입니다. 4년제 인하대와 2,3년제 인하공업전문학교는 별도의 학교입니다. 단 두 대학교 모두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소유로, 인하대 또한 1954년 인하공과대학으로 출범하였기에 공학을 중시한다는 학풍에서는 유사점이 있습니다. 인천시 미추홀구의 용현캠퍼스를 비롯해 연수구에 항공우주캠퍼스(2020)와 송도사이언스파크 캠퍼스(2025)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색적이게도 2014년 우즈베키스탄에 분교를 개교하였습니다. 타슈켄트 인하대학교(IUT)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국의 IT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설립한 것입니다.

인천시 부평구 한국폴리텍Ⅱ대학(韓國폴리텍二大學, Korea Polytechnic Ⅱ) 인천캠퍼스(대학본부) : 한국폴리텍대학(Korea Polytechnics)은 고용노동부 산하의 기능대학으로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이 운영하는 ‘종합기술전문대학’입니다.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 University of Technology and Education)와 마찬가지로 정부기관이 설립한 대학이지만, 사립대란 독특한 성격을 가집니다. 학비가 매우 저렴하고, 실습 위주의 강도 높은 수업과 엄격한 출결 관리로 취업률에 강점이 있습니다. 졸업하기 위해서는 전문대(80학점)보다 높은 90학점(2020)을 취득해야 하며, 현장중심의 학사제도(F·L System, Factory Learning System), 근로자를 위한 재직자직무능력향상훈련 등 ‘실무에 강한 산업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매가격 : 8,910 원

조선의 여류문학

도서정보 : 김태준 | 2020-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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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成宗) 12년 3월 삼강행실(三綱行實)과 열녀도(烈女圖)를 번역하고 중종(中宗) 4년에 열녀전(列女傳), 중종 18년에 소학(小學)을 언해(諺解)하여 중외에 반포하였다. 인조(仁祖) 때에 오륜가(五倫歌)를 번역하였으며, 숙종(肅宗) 7년에 김정국(金正國)의 경민편(警民編), 정철(鄭澈)의 권민가(勸民歌)를 번역하여 팔도에 배부하였다. 또 김만중(金萬重)이 구운몽(九雲夢)과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같은 10여 종의 소설을 한글로 지은 후 영·정조 이후에 이르러서 이제는 한글책이 너무 많아 걱정이 되었다.
시조와 한시의 양면에 능한 기생에 부안 기생 계생(桂生)(桂郞)이란 이가 있다. 계생에 대해서는 첫째, 가곡원류(歌曲源流)에 계랑은 부안 기생이다. 시(詩)에 능하여 매창집(梅窓集)을 내었는데 촌은(村隱) 유희경(劉希慶)과 고인(故人)이어서 촌은(村隱)이 서울로 돌아온 이후의 음신(音信)(편지)이었으므로 수절을 하면서 다음 시조 아홉 수를 지었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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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피

도서정보 : 방정환 | 2020-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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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비가 무에 불쌍해요. 왜 누님은 배우지 않었소?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아름다운 나비는 해충(害蟲)의 어미라고 그러셨는데……해충의 어미가 무에 불쌍해요.?~~<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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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도서정보 : 황리제 | 2020-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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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사진이 있는 뉴에이지 뮤지션의 감성시 135편!
-‘태리서’라는 예명으로 작곡활동을 하고 있는 황리제의 첫 시집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려. 기다려.
다시 만날 때까지
사랑하지 말고.
계절이 바뀌고
아름다운 밤이 찾아올 때
그때, 그때 너를 찾아갈게.
- <다시 만날 때까지> 전문

■ 황리제의 시들은 뉴에이지 뮤지션답게 싱그럽고 감성적이다.
- 깊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외로움 속에서 자유를 찾는 시편들

어느 절망이 있었다.
어김없이 그날도 절망은 절망을 하고 있었다.

자신을 생각으로 학대하며
이젠 무엇을 해야만 하나
세상을 놓으려 하는 절망이 있었다.

그런데 그날 역시
절망의 마음을 감싸도는 건, 슬픔이었는데
그날따라 자신의 슬픔이
더 안타깝기도 하고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그때부터였을까.
절망은 그렇게 펜을 들었다
제일 먼저 무엇에 대해서 쓸까
생각하다가, 그 생각은 기껏 해봐야 6초 남짓이었다.

그 애. 희망이란 아이였다.
우린, 사랑하기 힘들 것 같다며
떠난 그 애였다.

절망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루지 못한 것들이
나를 살게끔 만드네.

희망이란 - 이름으로.

- <프롤로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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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경판본 24장 현대어본·고어본·영인본

도서정보 : 나종혁 | 2020-10-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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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20년 간행 『홍길동전』 경판본 24장을 기본 텍스트로 한다. 허균 원작 『홍길동전』 경판본 24장 영인본, 『홍길동전』 경판본 24장 고어본, 그리고 나종혁 역작, 허균 원작 『홍길동전』 경판본 24장 현대어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인본은 1920년 작 한남서림 간 한글 흘림체 행서 목판 방각본이며, 고어본은 동일 원문의 한글 고어를 그대로 옮겼다. 현대어본은 나종혁 홍길동전본이며, 『홍길동전』 경판본 24장의 고어를 현대어로 바꾸되 원문의 고어를 그대로 복원하는 데 강조점을 두었다. 여러 『홍길동전』 가운데 가장 원문 고어에 가까운 작품이다.

구매가격 : 8,000 원

무지한 자들과 대화하는 법

도서정보 : 페터 모들러 | 2020-10-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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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인 사람이 무지한 사람에게 매번 당하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사람이 분위기를 장악한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또 이 책에서 언급된 여러 사례들처럼 무지한 자들의 기술을 보여주는 아주 많은 사례들을 공공언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트럼프와 같은 사람들은 정치계와 같은 공적 사회뿐만 아니라 도처에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사람들을 불쾌하게 여겨도 그들에게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을 경우 그들은 어디에서나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다. 여기서 적절하다는 의미는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대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언어 패턴을 직접 행하는 도전을 시도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무지한 자들을 직접적으로 대면할 때 어떤 도구를 이용하여 대처할 수 있는지, 그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2021 트렌드 모니터

도서정보 : 최인수 | 2020-1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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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으로부터의 자유, 다시 ‘나’를 찾는 여행
위드(with) 코로나, 비언어적 소통의 결핍과 개인의 정체성 찾기

한눈에 보는 소비 흐름 <패널 빅데이터> 수록!
코로나19가 바꾼 소비 트렌드 집중 진단!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2020 트렌드 모니터》)

코로나19로 인해 선형적(linear)으로 변화하던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모든 계획이 붕괴되고 일상의 불확실성이 최고조가 되었다. 2021년, 코로나19는 우리 삶과 소비 트렌드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2021 트렌드 모니터》가 분석한 2021년 소비 트렌드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타인으로부터의 자유, 다시 ‘나’를 찾는 여행”이다. 이 키워드는 비대면으로 인해 타인에게서 분리된 사람들의 ‘개인의 정체성 찾기’가 2021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임을 의미한다.
코로나19는 비대면 환경을 가져왔다. 학교도, 직장도, 개인적 모임도 사람을 만나기 힘들어지고, 만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반갑지 않은 친구나 꼰대 직장 상사 등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만나지 않아도 돼서 좋다. 하지만 나와 취향이 같고 내가 좋아하는 이들과의 만남도 제한된다. 불편한 관계에서는 자유를 얻게 됐지만, 원하는 관계에서는 소통 결핍을 느낀다. 특히 비언어적 소통의 결핍이 커진다. 메신저나 이메일 등의 문자 텍스트를 중심으로 소통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놓친다. 눈빛, 손짓, 발짓 등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소통 과정에서 70% 가까이를 차지하는데 말이다.
사람은 정체성(Identity)이라는 것을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찾는다. ‘나’라는 개념은 누군가 나를 향해 제공해주는 ‘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타인의 인정과 칭찬, 때로는 비판과 조언을 통해 자신이 잘하는 것과 부족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동시에 균형 감각을 찾아왔다. 내 주변 사람들이 ‘나’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일상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타인에게 받는 영향이 적어지고 필연적으로 진정한 소통에 대한 결핍은 쌓여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핍은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욕구를 크게 높일 것이다. 《2021 트렌드 모니터》는 이 부분을 2021년의 중요한 트렌드라 예측하여,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중심의 인간관계는 더 강화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관계는 ‘온라인 필터’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가능성이 크고, 비판과 조언이라는 균형 감각을 잃어버릴 수 있다. 여기에 ‘취향 존중’ 사회 분위기와 정체성 찾기 과정이 더해지면서 개인의 의사 결정과 표현이 더욱 극단적 차별화를 지향할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다. 타인에게서 고립된 사람들의 자기중심적 사고는 더욱 강화되고 이는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021 트렌드 모니터》 저자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대중 소비자들의 경험과 욕망이 가까운 미래를 전망하는 가장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한다. ‘포스트(post) 코로나’가 아니라 ‘위드(with) 코로나’가 된다면, 대중 소비자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이 태도는 향후를 전망하게 하는 강력한 변수가 된다. 상황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태도를 바꾸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소비자의 생활공간을 4가지 차원으로 정리해 매년 트렌드를 분석한다. 일상생활 공간, 여가·문화생활 공간, 생산활동을 하는 회사/조직 공간, 그리고 한국 사회라는 가장 큰 공간까지. 소비자들이 돈과 시간을 쓰는 소비 활동은 이 4가지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2021 트렌드 모니터》는 4가지 공간을 분석해 총 5개 파트로 트렌드를 예측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집과 인간관계의 진화’에, 여가·문화생활에서는 ‘맞춤형 개인화’를, 생산활동에서는 ‘재택근무’로 인해 달라지는 일과 조직문화에 대해 집중하여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행동 변화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코로나 리더십’과 ‘필터 버블’ 현상으로 일어나는 한국 사회의 여러 변화를 바라본다. 여기에 각 분야의 세부 키워드 총 28개를 제시하여, 한국 소비자들의 삶이 구석구석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모든 것의 플랫폼이 된 ‘집’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나’의 정체성은 어떻게 찾지?

▶ 홈 플랫폼과 재택근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사람들 간의 만남을 줄이고 거리를 두는 것이 권장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고, 자연스럽게 집 안 곳곳을 바꿔볼까 하는 관심도 늘어났다. 그 결과, 실제로 홈 인테리어를 변경한 경험이 증가했다. 또한 사람들은 집에서 계속해서 유튜브 등 뭔가를 보고, 휴가를 보내고, 여가 생활을 했다. 일을 하고, 자기계발을 했다. 현재의 집은 어쩌다 보니 기본적인 휴식만을 담보하는 공간을 넘어, 일과 일상생활, 여가 생활의 모든 활동을 포괄하는 ‘플랫폼’이 되어버렸다. 자연스럽게 동네 가까운 곳에서 하는 장보기와 산책이 일상에 중요하게 다가왔다. 동네의 재발견이다. 코로나19 관련한 재난 문자도 지역과 동네를 중심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동네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지역의 정치적·정책적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집 인테리어는 모이는 공간보다 ‘개인적 공간’이 더 중요해진다. 언뜻 가족들이 다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니 함께 있는 거실 공간을 더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개인 공간은 더 철저하게 분리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개인 공간이 있어야 심리적으로 최소한의 개인의 자존감과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택근무의 확산은 앞으로의 근로 형태와 조직문화, 리더십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다. 필연적으로 ‘얼굴을 보고’ 소통할 기회는 희소해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상사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뿐 아니라 회사와의 관계도 점점 더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재택근무는 출퇴근이 아예 없고, 공간 자체가 분리된, 딸랑 ‘일의 내용’만이 회사와 공유되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근무다. 때문에 재택근무는 일의 관계적 측면보다 일의 내용에 좀 더 신경을 쓰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명 중 8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 근무 태도보다는 ‘성과’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압박감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 경험자들은 이제 회사의 일에서 좀 다른 것을 보게 됐다. 회의 때만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말로만’ 일하는 사람들, ‘일을 하는 척’하는 사람들을 구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이전보다 더 뾰족하게 더 구분되기 시작했고, 이는 대면 방식으로만, 회의 때만, 근거를 남기지 않고 말로만 일을 하던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이전 업무 습관을 바꿔야 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것은 곧, 앞으로 재택근무가 더 활성화된다면 관리의 형태, 즉 리더십의 유형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타인으로부터의 자유, 그러나… 소통 결핍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사회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코로나19는 단순히 경제적 침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인간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관계를 ‘코로나19’를 명분 삼아 재정리하고 있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의 모임을 가지지 못하게 된 이 상황을 ‘거의’ 불편해하지 않았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적어져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사람들과 저녁 식사나 술자리가 줄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보다, 저녁에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니 개인 시간이 늘어나서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2배 이상 많았다. 또한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이 더 명확하고 시간이 절약되어 좋고,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어서 편하고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코로나19는 만나고 싶지 않은 ‘기존의 인간관계’를 피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명분’이 됐다. 이제 자발적 동기에 의하지 않은 인간관계는 지속 가능성 면에서 급격하게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진정한 소통에 대한 결핍은 쌓여갈 수밖에 없다. 문자와 이메일 중심의 소통 과정은 진정성 있는 소통의 결핍을 초래한다. 눈빛, 손짓, 발짓 등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소통 과정에서 70%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비대면 소통의 일상화는 소통 과정에서 미스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현저하게 높일 가능성이 있다. 문자를 곡해하거나 오독하고, 맥락을 놓치는 소통이 잦아질 수도 있다. 사람들이 메신저나 이메일 등의 문자 텍스트를 중심으로 소통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놓친다. 강조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는 존재다. ‘나’라는 개념은 소통을 통해 누군가 나를 향해 제공해주는 ‘반응’을 통해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타인의 인정과 칭찬, 때로는 비판과 조언을 통해 자신이 잘하는 것과 부족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동시에 균형 감각을 찾아왔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일상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거나 전환되고 있다.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정체성 찾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타인을 ‘덜 만나는 것’이 권장된다. 코로나19 때문에 타인으로부터는 벗어났지만, 정체성 찾기 욕구는 결핍되기 시작한다. 이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그리고 이 움직임은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코로나 리더십, 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라
필터 버블과 과잉 신념, 다시 개인의 정체성

▶ 리더에게 필요한 소통 능력이 달라졌다
리더십의 변화는 비단 기업 내 조직문화에만 이르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부터의 정부 대응과 소통 과정에 사람들은 진정성과 신뢰를 느꼈다. 코로나19의 초기 대응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는 공공 기관에 대한 관심과 평가도 높이고 있다. 공공 기관에 대한 전체적인 관심은 높아졌고, 불신은 낮아졌으며, 신뢰는 높아지는 경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불신을 낮춘 핵심은 빠르고 충분한 정보 제공에 있었다. 매일 정기적으로 하는 정부 발표와 함께 재난 문자 서비스도 큰 신뢰감을 주는 모습이다. 물론 수시로 날아오는 재난 문자 서비스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지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재난 문자에 대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재난 문자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었다. 너무 자주 날아오는 문자에 대한 불편함은, 정보 자체가 제공하는 신뢰도에 비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와 같은 신속하고, 충분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의 제공은 과거에 비해서 국가를 더 안전하게 느끼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공공의 역할에 대해서도 연쇄적 신뢰 반응을 일으킨다. 또한 공적인 시스템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런 연쇄적 신뢰 반응은 불확실성을 줄였기에 가능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사람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되, 충분히 소통하고, 투명하게 과정을 공개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카리스마 리더십이나 직급이나 권위를 내세운 리더십이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이제 리더에게 ‘신속하고 충분하고, 투명한 소통’은 기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관련된 사람들로부터 권위를 얻지는 못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일상적으로 비대면 상황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인 소통은 ‘일대일’의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사람들이 보는 ‘기존의 권위자 또는 권력자’는 일대일 ‘대화’의 대상이 될 뿐이다. 이제 예배든, 어려운 강의든 ‘나만 모르고 있나?’ 하고 위축될 필요가 없다. 그냥 ‘일대일’에서 질문하면 된다. 반대로 강사는 “이것도 모르니?” 하고 면박을 줄 수 없다. 감정적으로 반발을 일으킬 수 있는 소통은 피교육자의 ‘로그아웃’만을 남길 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리더는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 사람들의 이해관계, 생각, 이들의 세세한 마음을 잘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개인 간의 관계에 대한 ‘민감한 더듬이’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소통 능력은 무엇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능력’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필수 역량이다.

▶ 내 생각이 항상 옳다는 자신감, 필터 버블의 역습
가짜 뉴스는 2016년 미국 대선 판도까지 흔들었다. 가짜 뉴스들의 핵심에는 공통적으로 소셜 미디어의 ‘자동 추천 알고리즘’이 있다. 자동화된 SNS의 필터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과 접속한 것, 또 무엇을 할 것인지를 알고, 당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일종의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렇게 추천받는 것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누군가가 나의 취향에 맞춰 딱 맞는 서비스나 상품을 권해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차원을 넘어, 어떤 특정한 사상이나 왜곡된 뉴스를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추천받는다면 이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다. 이렇게 내가 능동적으로 원하지 않아도, ‘과도하게(Bubbling) 걸러진(Filtering)’ 편향된 정보를 받게 하는 알고리즘과 이것이 야기하는 현상을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고 한다.
일단 필터 버블이 작동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지지자만을 끊임없이 양산한다. 나는 분명한 취향과 관심사가 있고, 나에 대해 깊은 이해가 있으며(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나 중심의 취향’을 유지하게 해주는 시대정신이 존재하고(그래서 별도로 내 취향을 유지하기 위해 크게 저항을 할 필요도 없다), 물리적 환경도 조성되었다. 코로나19로 ‘혼자 집에 있게 되는 상황’이 더욱 잦아진 것이다. 집에서 혼자 밥 먹고, 영화 보고, 강의 듣고, 유튜브 보며 지내는 시간이 이전에 비해 훨씬 늘어났다. 이제 나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 중 내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은 ‘언팔’하거나, ‘로그아웃’하거나, ‘전번’을 삭제하면 된다. 피할 수 없는 면 대 면의 만남에서, 나와 다른 의견을 꾹 참고 듣고 있어야 할 상황은 이제 더 이상 내가 선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
문제는 내 생각과는 반대되는 의견을 듣지 않는 데서 생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의견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비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줄어들었다. 내 생각에 동의하거나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고 찾을 수 있으며, 심지어 손쉽게 필터로 ‘자동 추천’된다. 비대면 접촉이 늘면서, 타인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검증받고 평가받을 만한 상황이 희소해졌다. 자신이 속해 있는 세상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한, 필터 버블은 자연스럽게 개인의 신념을 강화한다.
언뜻 별문제 없어 보이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인식은 의사 결정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을 낳는다. 그런데 이런 과도한 자신감은 상황 판단을 객관적으로 해야 하는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투자를 할 때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으면 그들의 사고방식이 돌고 돌면서 서로의 신념과 믿음이 증폭되고 강화된다. 이는 현재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사회적 극단주의를 잘 설명한다. 자신의 생각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의 소통은 기존의 신념을 강화할 뿐이다. 필터 버블의 알고리즘을 고려하면, 이것은 단순히 ‘소통의 부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그들끼리는 ‘과잉 소통’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결과적으로 ‘폐쇄적인 소통’이다.
필터 버블은 기본적으로 ‘나와 비슷한 성향과 취향’을 추천한다. 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는 존재다. 내 의견에 동조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안전하게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 정체성에 대한 자각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타인과 구분되는 나’를 확인할 수 있어야, 사람은 비로소 자신의 존재에 대한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필터 버블 속에서는 ‘개인의 성향’이 더 ‘극단적’인 형태를 띨 가능성 크다. 왜냐하면, 어차피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 속에서 나를 드러내는 방식은 ‘더 세게, 더 과격하게’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비대면 상황과 맞물려 더욱더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주장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 극단화된 경향은 필터 버블의 영향으로 더욱더 ‘끼리끼리’ 모이게 한다. 배타적 형태의 팬덤이 등장하는 것이다. 어떤 이슈에 대한 최소한의 ‘균형 감각’을 가지고 싶다면 이런 환경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유일하게, ‘나와 반대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또는 능동적으로 찾아보는 것밖에는 없다.

《2021 트렌드 모니터》는 기본적으로 대중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어떻게 경험하고, 살아내고 있는가에 집중해서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간’과 ‘돈’이라는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 매년 그러했듯이 저자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대중 소비자들의 경험과 욕망이 가까운 미래를 전망하는 가장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한다. 그래서 ‘현재’를 살아가는 대중 소비자들의 삶의 방식과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유에 집중한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 대중 소비자들의 큰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현재 소비자들의 감정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최고 리서치 전문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은 134만 명 소비자 패널을 통해 소비자들의 심리와 감정을 분석하여, 대중 소비자들의 큰 흐름을 살펴보고 전망한 트렌드를 매년 소개했다. 이번 책에는 특히 <엠브레인 패널 빅데이터>를 수록하여, 소비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더했다. 여기에 <키워드 감성 정보량 추이> 그래프를 통해 소비자들의 감정 변화 흐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가 우리 삶과 소비 트렌드를 어떻게 바꿀지 궁금하다면, 내 주변 사람들, 고객들, 소비자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2021 트렌드 모니터》를 통해 현재 대중의 삶을 이해하고, 정리하며, 이후 소비자들의 행동을 전망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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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트렌드 모니터

도서정보 : 최인수 | 2020-11-0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타인으로부터의 자유, 다시 ‘나’를 찾는 여행
위드(with) 코로나, 비언어적 소통의 결핍과 개인의 정체성 찾기

한눈에 보는 소비 흐름 <패널 빅데이터> 수록!
코로나19가 바꾼 소비 트렌드 집중 진단!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2020 트렌드 모니터》)

코로나19로 인해 선형적(linear)으로 변화하던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모든 계획이 붕괴되고 일상의 불확실성이 최고조가 되었다. 2021년, 코로나19는 우리 삶과 소비 트렌드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2021 트렌드 모니터》가 분석한 2021년 소비 트렌드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타인으로부터의 자유, 다시 ‘나’를 찾는 여행”이다. 이 키워드는 비대면으로 인해 타인에게서 분리된 사람들의 ‘개인의 정체성 찾기’가 2021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임을 의미한다.
코로나19는 비대면 환경을 가져왔다. 학교도, 직장도, 개인적 모임도 사람을 만나기 힘들어지고, 만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반갑지 않은 친구나 꼰대 직장 상사 등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만나지 않아도 돼서 좋다. 하지만 나와 취향이 같고 내가 좋아하는 이들과의 만남도 제한된다. 불편한 관계에서는 자유를 얻게 됐지만, 원하는 관계에서는 소통 결핍을 느낀다. 특히 비언어적 소통의 결핍이 커진다. 메신저나 이메일 등의 문자 텍스트를 중심으로 소통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놓친다. 눈빛, 손짓, 발짓 등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소통 과정에서 70% 가까이를 차지하는데 말이다.
사람은 정체성(Identity)이라는 것을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찾는다. ‘나’라는 개념은 누군가 나를 향해 제공해주는 ‘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타인의 인정과 칭찬, 때로는 비판과 조언을 통해 자신이 잘하는 것과 부족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동시에 균형 감각을 찾아왔다. 내 주변 사람들이 ‘나’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일상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타인에게 받는 영향이 적어지고 필연적으로 진정한 소통에 대한 결핍은 쌓여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핍은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욕구를 크게 높일 것이다. 《2021 트렌드 모니터》는 이 부분을 2021년의 중요한 트렌드라 예측하여,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중심의 인간관계는 더 강화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관계는 ‘온라인 필터’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가능성이 크고, 비판과 조언이라는 균형 감각을 잃어버릴 수 있다. 여기에 ‘취향 존중’ 사회 분위기와 정체성 찾기 과정이 더해지면서 개인의 의사 결정과 표현이 더욱 극단적 차별화를 지향할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다. 타인에게서 고립된 사람들의 자기중심적 사고는 더욱 강화되고 이는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021 트렌드 모니터》 저자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대중 소비자들의 경험과 욕망이 가까운 미래를 전망하는 가장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한다. ‘포스트(post) 코로나’가 아니라 ‘위드(with) 코로나’가 된다면, 대중 소비자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이 태도는 향후를 전망하게 하는 강력한 변수가 된다. 상황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태도를 바꾸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소비자의 생활공간을 4가지 차원으로 정리해 매년 트렌드를 분석한다. 일상생활 공간, 여가·문화생활 공간, 생산활동을 하는 회사/조직 공간, 그리고 한국 사회라는 가장 큰 공간까지. 소비자들이 돈과 시간을 쓰는 소비 활동은 이 4가지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2021 트렌드 모니터》는 4가지 공간을 분석해 총 5개 파트로 트렌드를 예측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집과 인간관계의 진화’에, 여가·문화생활에서는 ‘맞춤형 개인화’를, 생산활동에서는 ‘재택근무’로 인해 달라지는 일과 조직문화에 대해 집중하여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행동 변화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코로나 리더십’과 ‘필터 버블’ 현상으로 일어나는 한국 사회의 여러 변화를 바라본다. 여기에 각 분야의 세부 키워드 총 28개를 제시하여, 한국 소비자들의 삶이 구석구석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모든 것의 플랫폼이 된 ‘집’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나’의 정체성은 어떻게 찾지?

▶ 홈 플랫폼과 재택근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사람들 간의 만남을 줄이고 거리를 두는 것이 권장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고, 자연스럽게 집 안 곳곳을 바꿔볼까 하는 관심도 늘어났다. 그 결과, 실제로 홈 인테리어를 변경한 경험이 증가했다. 또한 사람들은 집에서 계속해서 유튜브 등 뭔가를 보고, 휴가를 보내고, 여가 생활을 했다. 일을 하고, 자기계발을 했다. 현재의 집은 어쩌다 보니 기본적인 휴식만을 담보하는 공간을 넘어, 일과 일상생활, 여가 생활의 모든 활동을 포괄하는 ‘플랫폼’이 되어버렸다. 자연스럽게 동네 가까운 곳에서 하는 장보기와 산책이 일상에 중요하게 다가왔다. 동네의 재발견이다. 코로나19 관련한 재난 문자도 지역과 동네를 중심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동네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지역의 정치적·정책적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집 인테리어는 모이는 공간보다 ‘개인적 공간’이 더 중요해진다. 언뜻 가족들이 다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니 함께 있는 거실 공간을 더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개인 공간은 더 철저하게 분리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개인 공간이 있어야 심리적으로 최소한의 개인의 자존감과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택근무의 확산은 앞으로의 근로 형태와 조직문화, 리더십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다. 필연적으로 ‘얼굴을 보고’ 소통할 기회는 희소해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상사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뿐 아니라 회사와의 관계도 점점 더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재택근무는 출퇴근이 아예 없고, 공간 자체가 분리된, 딸랑 ‘일의 내용’만이 회사와 공유되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근무다. 때문에 재택근무는 일의 관계적 측면보다 일의 내용에 좀 더 신경을 쓰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명 중 8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 근무 태도보다는 ‘성과’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압박감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 경험자들은 이제 회사의 일에서 좀 다른 것을 보게 됐다. 회의 때만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말로만’ 일하는 사람들, ‘일을 하는 척’하는 사람들을 구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이전보다 더 뾰족하게 더 구분되기 시작했고, 이는 대면 방식으로만, 회의 때만, 근거를 남기지 않고 말로만 일을 하던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이전 업무 습관을 바꿔야 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것은 곧, 앞으로 재택근무가 더 활성화된다면 관리의 형태, 즉 리더십의 유형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타인으로부터의 자유, 그러나… 소통 결핍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사회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코로나19는 단순히 경제적 침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인간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관계를 ‘코로나19’를 명분 삼아 재정리하고 있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의 모임을 가지지 못하게 된 이 상황을 ‘거의’ 불편해하지 않았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적어져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사람들과 저녁 식사나 술자리가 줄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보다, 저녁에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니 개인 시간이 늘어나서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2배 이상 많았다. 또한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이 더 명확하고 시간이 절약되어 좋고,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어서 편하고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코로나19는 만나고 싶지 않은 ‘기존의 인간관계’를 피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명분’이 됐다. 이제 자발적 동기에 의하지 않은 인간관계는 지속 가능성 면에서 급격하게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진정한 소통에 대한 결핍은 쌓여갈 수밖에 없다. 문자와 이메일 중심의 소통 과정은 진정성 있는 소통의 결핍을 초래한다. 눈빛, 손짓, 발짓 등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소통 과정에서 70%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비대면 소통의 일상화는 소통 과정에서 미스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현저하게 높일 가능성이 있다. 문자를 곡해하거나 오독하고, 맥락을 놓치는 소통이 잦아질 수도 있다. 사람들이 메신저나 이메일 등의 문자 텍스트를 중심으로 소통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놓친다. 강조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는 존재다. ‘나’라는 개념은 소통을 통해 누군가 나를 향해 제공해주는 ‘반응’을 통해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타인의 인정과 칭찬, 때로는 비판과 조언을 통해 자신이 잘하는 것과 부족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동시에 균형 감각을 찾아왔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일상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거나 전환되고 있다.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정체성 찾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타인을 ‘덜 만나는 것’이 권장된다. 코로나19 때문에 타인으로부터는 벗어났지만, 정체성 찾기 욕구는 결핍되기 시작한다. 이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그리고 이 움직임은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코로나 리더십, 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라
필터 버블과 과잉 신념, 다시 개인의 정체성

▶ 리더에게 필요한 소통 능력이 달라졌다
리더십의 변화는 비단 기업 내 조직문화에만 이르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부터의 정부 대응과 소통 과정에 사람들은 진정성과 신뢰를 느꼈다. 코로나19의 초기 대응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는 공공 기관에 대한 관심과 평가도 높이고 있다. 공공 기관에 대한 전체적인 관심은 높아졌고, 불신은 낮아졌으며, 신뢰는 높아지는 경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불신을 낮춘 핵심은 빠르고 충분한 정보 제공에 있었다. 매일 정기적으로 하는 정부 발표와 함께 재난 문자 서비스도 큰 신뢰감을 주는 모습이다. 물론 수시로 날아오는 재난 문자 서비스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지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재난 문자에 대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재난 문자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었다. 너무 자주 날아오는 문자에 대한 불편함은, 정보 자체가 제공하는 신뢰도에 비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와 같은 신속하고, 충분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의 제공은 과거에 비해서 국가를 더 안전하게 느끼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공공의 역할에 대해서도 연쇄적 신뢰 반응을 일으킨다. 또한 공적인 시스템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런 연쇄적 신뢰 반응은 불확실성을 줄였기에 가능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사람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되, 충분히 소통하고, 투명하게 과정을 공개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카리스마 리더십이나 직급이나 권위를 내세운 리더십이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이제 리더에게 ‘신속하고 충분하고, 투명한 소통’은 기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관련된 사람들로부터 권위를 얻지는 못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일상적으로 비대면 상황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인 소통은 ‘일대일’의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사람들이 보는 ‘기존의 권위자 또는 권력자’는 일대일 ‘대화’의 대상이 될 뿐이다. 이제 예배든, 어려운 강의든 ‘나만 모르고 있나?’ 하고 위축될 필요가 없다. 그냥 ‘일대일’에서 질문하면 된다. 반대로 강사는 “이것도 모르니?” 하고 면박을 줄 수 없다. 감정적으로 반발을 일으킬 수 있는 소통은 피교육자의 ‘로그아웃’만을 남길 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리더는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 사람들의 이해관계, 생각, 이들의 세세한 마음을 잘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개인 간의 관계에 대한 ‘민감한 더듬이’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소통 능력은 무엇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능력’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필수 역량이다.

▶ 내 생각이 항상 옳다는 자신감, 필터 버블의 역습
가짜 뉴스는 2016년 미국 대선 판도까지 흔들었다. 가짜 뉴스들의 핵심에는 공통적으로 소셜 미디어의 ‘자동 추천 알고리즘’이 있다. 자동화된 SNS의 필터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과 접속한 것, 또 무엇을 할 것인지를 알고, 당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일종의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렇게 추천받는 것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누군가가 나의 취향에 맞춰 딱 맞는 서비스나 상품을 권해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차원을 넘어, 어떤 특정한 사상이나 왜곡된 뉴스를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추천받는다면 이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다. 이렇게 내가 능동적으로 원하지 않아도, ‘과도하게(Bubbling) 걸러진(Filtering)’ 편향된 정보를 받게 하는 알고리즘과 이것이 야기하는 현상을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고 한다.
일단 필터 버블이 작동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지지자만을 끊임없이 양산한다. 나는 분명한 취향과 관심사가 있고, 나에 대해 깊은 이해가 있으며(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나 중심의 취향’을 유지하게 해주는 시대정신이 존재하고(그래서 별도로 내 취향을 유지하기 위해 크게 저항을 할 필요도 없다), 물리적 환경도 조성되었다. 코로나19로 ‘혼자 집에 있게 되는 상황’이 더욱 잦아진 것이다. 집에서 혼자 밥 먹고, 영화 보고, 강의 듣고, 유튜브 보며 지내는 시간이 이전에 비해 훨씬 늘어났다. 이제 나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 중 내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은 ‘언팔’하거나, ‘로그아웃’하거나, ‘전번’을 삭제하면 된다. 피할 수 없는 면 대 면의 만남에서, 나와 다른 의견을 꾹 참고 듣고 있어야 할 상황은 이제 더 이상 내가 선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
문제는 내 생각과는 반대되는 의견을 듣지 않는 데서 생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의견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비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줄어들었다. 내 생각에 동의하거나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고 찾을 수 있으며, 심지어 손쉽게 필터로 ‘자동 추천’된다. 비대면 접촉이 늘면서, 타인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검증받고 평가받을 만한 상황이 희소해졌다. 자신이 속해 있는 세상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한, 필터 버블은 자연스럽게 개인의 신념을 강화한다.
언뜻 별문제 없어 보이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인식은 의사 결정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을 낳는다. 그런데 이런 과도한 자신감은 상황 판단을 객관적으로 해야 하는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투자를 할 때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으면 그들의 사고방식이 돌고 돌면서 서로의 신념과 믿음이 증폭되고 강화된다. 이는 현재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사회적 극단주의를 잘 설명한다. 자신의 생각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의 소통은 기존의 신념을 강화할 뿐이다. 필터 버블의 알고리즘을 고려하면, 이것은 단순히 ‘소통의 부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그들끼리는 ‘과잉 소통’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결과적으로 ‘폐쇄적인 소통’이다.
필터 버블은 기본적으로 ‘나와 비슷한 성향과 취향’을 추천한다. 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는 존재다. 내 의견에 동조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안전하게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 정체성에 대한 자각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타인과 구분되는 나’를 확인할 수 있어야, 사람은 비로소 자신의 존재에 대한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필터 버블 속에서는 ‘개인의 성향’이 더 ‘극단적’인 형태를 띨 가능성 크다. 왜냐하면, 어차피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 속에서 나를 드러내는 방식은 ‘더 세게, 더 과격하게’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비대면 상황과 맞물려 더욱더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주장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 극단화된 경향은 필터 버블의 영향으로 더욱더 ‘끼리끼리’ 모이게 한다. 배타적 형태의 팬덤이 등장하는 것이다. 어떤 이슈에 대한 최소한의 ‘균형 감각’을 가지고 싶다면 이런 환경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유일하게, ‘나와 반대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또는 능동적으로 찾아보는 것밖에는 없다.

《2021 트렌드 모니터》는 기본적으로 대중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어떻게 경험하고, 살아내고 있는가에 집중해서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간’과 ‘돈’이라는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 매년 그러했듯이 저자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대중 소비자들의 경험과 욕망이 가까운 미래를 전망하는 가장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한다. 그래서 ‘현재’를 살아가는 대중 소비자들의 삶의 방식과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유에 집중한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 대중 소비자들의 큰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현재 소비자들의 감정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최고 리서치 전문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은 134만 명 소비자 패널을 통해 소비자들의 심리와 감정을 분석하여, 대중 소비자들의 큰 흐름을 살펴보고 전망한 트렌드를 매년 소개했다. 이번 책에는 특히 <엠브레인 패널 빅데이터>를 수록하여, 소비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더했다. 여기에 <키워드 감성 정보량 추이> 그래프를 통해 소비자들의 감정 변화 흐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가 우리 삶과 소비 트렌드를 어떻게 바꿀지 궁금하다면, 내 주변 사람들, 고객들, 소비자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2021 트렌드 모니터》를 통해 현재 대중의 삶을 이해하고, 정리하며, 이후 소비자들의 행동을 전망해볼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2,600 원

2021 트렌드 노트

도서정보 : 정유라 | 2020-10-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21년 한국사회를 전망한다! 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의 생활변화관측소는 매월 1억 2000만 건의 소셜 빅데이터에서 1000여 개의 키워드를 도출해 변화상을 관찰하고, 이를 7개의 인사이트로 정리하는 작업을 한다. 그 메시지들이 모여서 그려낸 한국사회는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드는 특별한 의미’로 가득하다.
밀레니얼 시대감성을 논하면서 사람들은 ‘나는 특별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으면서 우리는 특별함에 대한 특권의식을 내려놓게 되었다. 앞으로 한국사회 라이프스타일의 기조는 이렇게 바뀔 것이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나를 관리함으로써 나만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내겠다.” 평범한 사람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는 것, 당신의 비즈니스가 추구해야 할 다음 전략이자 미션이다.

구매가격 : 11,500 원

황권 1

도서정보 : 천하귀원 | 2020-10-2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온 제경이 화려하게 피었는데,
오로지 그 한 사람만 시들어 있었다

넷플릭스가 선택한 최고의 중드 <천성장가>의 원작 소설!
김용, 고룡의 뒤를 잇는 무협소설 작가 천하귀원의 대표작!

집에서 쫓겨나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청명서원에 들어간 소녀가 뛰어난 지략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무협로맨스 『황권』(전 6권) 1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위지’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황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소녀 봉지미, 냉혹한 황실에서 자라 철저하게 본심을 숨기고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초왕 영혁, 이 두 사람은 황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운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바다 같은 지모를 가졌으나 천하를 얻기 위해 자신을 감춘 그,
심연처럼 깊은 지혜를 품었으나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던 그녀,
두 사람의 만남은 비정한 운명의 시작이었다!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양모 봉 부인의 집에서 자란 봉지미는 사생아라는 이유로 온갖 구박과 멸시를 당한다. 결국 그녀는 집에서 쫓겨나게 되고,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위지’라는 이름으로 청명서원에 들어가 글공부를 시작한다. 그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된 그녀는 음모와 암투가 벌어지는 조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뛰어난 지략으로 활약을 펼친다.
한편 초왕 영혁은 전쟁포로 출신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여섯 번째 황자로 천하를 손에 넣기 위해 황자들과 암투를 벌인다. 복수를 위해 살인을 하던 봉지미와 만난 날부터 연이어 사건이 벌어지고, 두 사람은 암투와 음모를 함께 헤쳐나가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을 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비정한 운명이었다!

“저 여인은 꼭 주군을 닮았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여인이 꿈꾸는 천하 통일!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두 사람의 운명은?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하늘이 만든 화는 피해도 스스로 자초한 화는 피할 수가 없는 거야.
오늘부터는 처신을 아주 잘해야 할 거야.”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왠지 조금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조금은 어둡고 조금은 교활하고 조금은 차갑고 또 조금은…… 요상한 게…….”
영징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잠시 생각에 빠졌다.
“꼭…….”
영징의 말을 듣고 있던 남자의 눈썹이 살짝 위로 올라갔다. 얼굴에는 웃음기가 조금 드러나 있었다. 조금은 어둡고, 조금은 교활하고, 조금은 차갑고, 조금은 요상한……. 얼마 지나지 않아 영징이 화들짝 놀란 얼굴을 하더니 이내 환하게 웃으며 알아냈다는 듯 손뼉을 쳤다.
“주군을 닮았습니다!” _55쪽

고남의가 아련한 듯이 자신의 입술을 매만지는 모습이 두 눈에 들어왔다. 따로 등불이 없는 탓에 그런 고남의를 비추는 건 하얀 달빛뿐이었다. 눈처럼 하얀 빛 아래에서 그는 얼굴을 가린 망사를 반쯤 걷고 백옥 같은 피부 위에 붉게 자리 잡은 얇고 부드럽고 광택을 머금은 입술을 길고 곧은 손끝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하얀 손끝에 닿은 붉은 입술이 마치 한겨울 눈밭에 핀 붉은 설연화(雪蓮花) 같았다. 감옥이나 다름없는 작은 방 한 칸이 순식간에 황홀한 꿈속 세계로 변했다. _217쪽

봉지미가 애원했다면 죽였을 것이었다. 봉지미가 울음을 터트렸다면 죽였을 것이었다. 하지만 봉지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차분하게 가라앉은 두 눈으로 그를 마주했을 뿐이었다. 문득 이 여인을 우연히 마주친 그날 이후로 그가 보았던 봉지미의 모든 것이 떠올랐다. 그와 같은 사람이었다. 자신만의 성을 지키기 위해, 무너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영혼이었다. _283쪽

“소신 황제 폐하의 뜻에 따르겠나이다!”
의기양양할 필요도 없고 진심이 아닌 사양을 거듭할 필요도 없었다. 사양한다고 해서 사양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황제가 내리는 것은 밥이든 죽이든 응당 감사히 받드는 것이 당연했다. 그를 거절한다는 건 곧 다른 마음을 품은 것처럼 보이는 일이 될 것이었다. 사실 봉지미는 제가 감당하지 못할 일은 없을 거라는 자신이 있기도 했다. 사람은 앉은 지위만큼의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법이고, 오로지 권력을 손에 넣은 자만이 이 세상과 동등하게 맞설 권리를 가지는 법이었다.
봉지미는 지금껏 질리도록 양보했다. 끊임없이 다른 이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며 버텨왔다. 당장 한 걸음 앞이 낭떠러지라 하더라도 한 치 앞을 모르는 흙먼지 속에서 또 다른 이들에게 짓밟히는 것보다는 백번 나은 일이었다. _304쪽

이전까지는 그래도 별거 아니라고 자신을 설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영혁은 이미 자신의 길에 걸음을 내디뎠고, 피의 전쟁이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수천수만의 목숨이 제 손에 달려 있었다. 이제 더는 물러설 수도 마음이 약해질 수도 없었다. 마음이 걸음을 붙잡도록 내버려 두었다간 곧 몰아칠 소용돌이에 맞설 수 없게 될 터였다.
위지. 봉지미.
너와 나는 이제 적이다. _350쪽

안 씨가 증오 가득한 눈으로 봉지미를 쏘아보다 제 얼굴 앞에 놓인 봉지미의 발끝을 콱 깨물었다. 하지만 봉지미의 단단한 신 때문에 물어지지가 않았다. 봉지미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안 씨를 내려보며 발끝을 치켜들었다. 그러자 안 씨가 크헉, 소리를 내며 나가 떨어졌다. 땅에 부딪히는 충격에 안 씨의 이가 혀를 깨물었고 입에서 피가 철철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봐, 안 씨. 내 말 꼭 기억해. 하늘이 만든 화는 피해도 스스로 자초한 화는 피할 수가 없는 거야. 오늘부터는 처신을 아주 잘해야 할 거야.” _403쪽

영혁의 목소리가 점점 흐려지더니 곧 완전히 끊겼다. 봉지미가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살폈다. 이미 잠들어 있었다. 봉지미가 안도하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빨리 제 옷매무시를 정리하던 봉지미는 침대에 가로로 걸쳐 누운 영혁의 모습을 발견했다. 반쯤 풀린 옷깃 사이로 드러난 눈처럼 하얀 피부 위로 칠흑 같은 검은 머리칼이 내려앉아 있었다. 평소의 우아한 모습보다 조금 더 수려하고 매혹적이었다. 저도 모르게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봉지미는 이내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_455쪽

“그대가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니 아내가 침대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드는데…….”
봉지미가 두 눈을 깜빡였다.
“아직 술이 덜 깨 몽중에 계신가 봅니다.”
영혁이 화내지 않고 하하 소리를 내며 웃었다. 봉지미를 향해 손을 뻗은 그는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봉지미를 제 앞으로 끌어당겼다. 봉지미 역시 저항하지 않고 그가 이끄는 대로 두었다. 옅은 술 내음이 그의 화려하고 맑은 살 내음과 뒤엉켜 한꺼번에 몰려왔다.
“어렵사리 잠에 들었는데…….”
영혁이 봉지미의 머리를 천천히 어루만지며 말했다.
“어렵사리 그대와 이렇게 사이가 좋은데…….”
“전하께서 허락만 하신다면…….”
봉지미가 입술을 깨물었다.
“이렇게 사이좋은 순간들이 앞으로도 많을 것입니다.” _461쪽

혁련쟁은 다른 이들의 반응에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전히 보물 다루듯 소중한 손길로 봉지미의 옷자락을 잡아 주며 궁 안에서 타고 이동할 가마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봉지미 역시 다른 이들이 보인 반응을 똑똑히 보고 들었지만 그저 옅게 한번 웃고 넘겼을 뿐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멍청하고 단순해서 진짜 가치는 알아보지 못하는 족속들이었다. 혁련쟁처럼 껍데기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었다. _568쪽

구매가격 : 14,400 원

황권 2

도서정보 : 천하귀원 | 2020-10-2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그녀가 떠난 날부터 대낮이 밤과 같구나.”

넷플릭스가 선택한 최고의 중드 <천성장가>의 원작 소설!
김용, 고룡의 뒤를 잇는 무협소설 작가 천하귀원의 대표작!

집에서 쫓겨나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청명서원에 들어간 소녀가 뛰어난 지략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무협로맨스 『황권』(전 6권) 3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위지’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황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소녀 봉지미, 냉혹한 황실에서 자라 철저하게 본심을 숨기고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초왕 영혁, 이 두 사람은 황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운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너는 그 마음을 어디에 간직하였는지 모르겠구나.
내 것은 여기 내게 있으니, 네가 와서 직접 파내어 가져가거라.”

비극적인 일을 겪고 극심한 배신의 상처를 얻은 봉지미는 혁련쟁의 초원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초원의 일들을 해결하며 상처를 회복하고, 그는 그녀에 대한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정성을 쏟는다. 한편, 그녀가 초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혁은 자신에 대한 오해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진심을 담은 편지를 보낸다. 애절한 그의 편지를 받은 그녀는 심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고남의는 그녀 곁에서 모든 일을 지켜보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와 그녀를 위해 남은 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또한 이를 위해 주운 딸과 원숭이를 돌보며 감정을 배워나간다. 한편, 초원에서의 평화롭던 시간이 지나고 대월 진사우와의 전투에 나선 초원 부대는 우연한 일을 계기로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한다. 대월에 포로로 잡혀간 봉지미와 화경은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한다. 오로지 봉지미, 그녀를 구하기 위해 적국으로 뛰어든 혁련쟁과 고남의, 그리고 의문의 사내는 과연 그녀를 무사히 데려올 수 있을까?

“복수에 그토록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쪽을 택하면 안 되겠소?
나는 그저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오.”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나는 당신이 굳이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고집스럽게 한 사람을 택하지 않길 바라오.”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봉지미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소인배들의 이간질에 넘어가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자그마치 10년이었습니다. 매년 설날이면 저희는 작은 집에서 궁색한 음식을 마주하고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안채에서 즐거운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려오면 스스로에게 맹세하고는 했죠. 앞으로 절대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겠다고. 언젠가는 제 자신의 힘으로 그동안 절 무시했던 사람들 위로 올라서서 그들이 절 우러러보게 할 것이라 다짐했었습니다.” _59쪽

“전하는 제가 의지할 만한 분이신가요?”
봉지미의 목소리가 진지했다.
“전하께서 배우신 것은 제왕을 딛고 오르는 방법, 행하시는 것은 제왕을 곤궁에 빠뜨리는 계책, 맡으신 것은 제왕을 없애는 일, 쥐고 계시는 것은 제왕을 잡는 칼이죠. 승자는 천하 위에 올라서서 백성을 굽어보고 패자는 집안사람들의 피로 형대를 물들일 뿐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길에는 날카로운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을 것입니다. 패하시면 전하와 함께 목숨을 잃을 각오도 해야 합니다. 승리하셔도 전하의 후궁 삼천 명 중 하나가 될 뿐입니다. 전하께서는 무엇으로 제게 완벽하고 아름다운 일생을 약속하시겠습니까? 전하께서는 누군가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하실 수 있으십니까?” _60쪽

“지미, 넌 똑똑하고 지혜롭지. 하지만 정치를 분석하는 식으로 감정을 분석해선 안 돼. 감정이라는 게 주판을 튕겨서 완성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
“초왕께서 제게 가르침을 주시는 것입니까?”
봉지미가 눈썹을 치켜세우고 속으로 어이없어 했다.
‘천하제일로 무정한 인간이 나에게 감정을 논해!’ _63쪽

봉지미가 고개를 들자 영혁이 창문에 기대어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묘연한 눈빛으로 그녀를 향해 소리 없이 입모양으로 무언가를 말했다. 그녀가 미간에 주름을 잡고 뚫어져라 그의 입을 쳐다봤다. 한참 동안 그 두 글자의 입모양을 따라 해 보다가 무슨 말인지 겨우 알아냈다.
“여…… 우…….” _108쪽

“하늘이라? 하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영혁은 몸을 돌려 결연한 자세로 발걸음을 옮겼다. 처절하게 울부짖는 연씨 집안사람들을 뒤에 버려두고 떠나가면서 말했다.
“봉지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너희들 전부 산채로 묻어 버릴 것이다.” _438쪽

“너에게 괴로움만 가르쳐 주고 싶지 않아. 아니, 여러 감정들을 계속 알려 줄게. 난 새장에 갇혀 있는 널 밖으로 꺼내 주고 싶어. 네가 눈앞에 있는 한 뼘의 세상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보통 사람을 흉내 내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릇마다 고기가 꼭 8점씩 들어 있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똑바로 날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울고 웃고 따지고 싸우고 사랑하는 게 뭔지도 알았으면 좋겠어.” _483쪽

“고남의……. 이게 다 뭐야?”
“아기. 원숭이.”
고남의가 대답했다.
“한번 해 보고 싶었어.”
완성된 하나의 문장을 말하지 않고 잘린 말토막을 느닷없이 내뱉는 방식은 여전했다. 함께 지낸 지 오래되어서 서로 통하는 바가 있는 봉지미만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던 봉지미의 마음속에 복잡한 감정이 밀려 왔다.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고 싶은 거야? 그래서 아기랑 원숭이부터 시작해 보려는 거고?”
고남의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막심한 고통을 견디고 있는 것처럼 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번 너의 일로 정말 견딜 수 없이 괴로웠어. 하지만 한편으론 특별한 경험이었어. 그래서 한번 해 보려는 거야.” _535쪽

‘지미, 넌 그들의 보호 아래에 안전한 곳까지 피했느냐. 아니면 아직 피하지 못한 것이더냐. 네 성격대로라면 이미 제경으로 돌아오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남해와 제경 사이가 아득히 멀어서 네가 도착하기 전에 막이 내릴 것 같구나. 네가 돌아와도 아무 문제없도록 이 어미가 널 대신해 완벽히 매듭을 지어 놓으마. 앞으로 평생 지금 같은 위험이 널 위협하지 않도록 마무리를 잘 지을 것이다. 아주 오래 전에 어미가 사랑하던 사람이 말했단다. 무슨 일이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지미, 너도 그러길 바란다.’ _589쪽

이제 보니 전 항상 당신의 표적이었군요. 저에 대한 마음은 사랑이 아니었어요. 저는 황제의 막강한 권력에 생사를 농락당했고, 지금까지 당신의 맞은편에 서 있던 것이었어요. 우리의 만남은 아름다운 운명 같은 게 아니라 나라의 명운을 건 황조 간의 대립이었던 거예요. _619쪽

구매가격 : 14,400 원

황권 3

도서정보 : 천하귀원 | 2020-10-2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제 마음은 있어야 할 곳에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선택한 최고의 중드 <천성장가>의 원작 소설!
김용, 고룡의 뒤를 잇는 무협소설 작가 천하귀원의 대표작!

집에서 쫓겨나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청명서원에 들어간 소녀가 뛰어난 지략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무협로맨스 『황권』(전 6권) 2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위지’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황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소녀 봉지미, 냉혹한 황실에서 자라 철저하게 본심을 숨기고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초왕 영혁, 이 두 사람은 황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운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내가 일찍이 네게 말했었지. 주제넘게 높은 데만 바라보면 안 된다고.
바람을 이기려고 죽을힘을 다해 버티면 안 된다고.”

화봉여수인 어머니에게 차별을 받으며 자라온 봉지미는 재물을 탐하다가 감옥에 갇힌 봉호를 꺼내 달라는 부탁에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5황자의 계략에 빠져 위기를 겪게 된다. 이후 그녀는 가족들을 향한 마음을 뒤로하고 초왕 영혁과 남해로 가게 되는데 그 여정에서 위험한 함정에 빠지게 된다. 화엄두촌에 머물게 된 두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영혁은 중독이 되어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녀는 그를 세심하게 돌보면서 대책을 강구하지만,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두 사람은 죽음이 목전까지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고, 비정한 운명은 기어코 실체를 드러내는데……. 연이어 닥쳐오는 비극은 그녀의 칼날을 어디로 향하게 할 것인가?

“전하의 마음은 철저한 계획과 인내를 바탕으로 계산된 것입니다.”
오해와 진실이 뒤엉킨 혼란 속으로 빠져든 두 사람!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난 너의 사람이야.”
“너는 너야. 누구의 사람이 아니라고. 넌 그냥 너여야 해.”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 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봉지미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소인배들의 이간질에 넘어가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지미, 어떤 사람들은 운명적으로 맞서게 되어 있다. 세상 어디로 도망을 가더라도 숨을 수는 없다. 혹시 숨고 싶은 게 아니라면, 어디선가 잠시 숨을 고르고 힘을 키우고 싶은 거라면, 혹여 어느 날 칼을 뽑아 들고 내게 맞서고 싶다면, 나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마라. _119쪽

“누군가를 좋아하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법이오. 여인 때문에 자기 단점을 고치는 걸 꺼려하는 남자는 좋은 남자가 아니오.”
봉지미가 눈을 떴다. 이불을 둘둘 말고 턱을 괴고 있는 남자의 보랏빛 보석 같은 눈동자가 빛났다. 가볍게 풀어진 상의 틈으로 옅은 꿀색의 피부와 아름다운 근육이 보였다. 혁련쟁은 눈빛에 강압적이고 남자다운 매력이 있으면서도, 때때로 아이처럼 멋대로 굴거나 순수하게 웃고는 하였다. 정반대의 두 기질이 함께 나타날 때면 또 다른 매력이 솟아났다. _184쪽

‘지미. 나는 절대로 당신 곁에 위험을 데려갈 수 없소. 아주 하잘것없더라도 말이오. 나는 절대 그리할 수 없소. 세상 모두가 그 때문에 내게 손가락질 한다면, 나는 기꺼이 받겠소!’ _321쪽

봉지미는 발 아래로 흐르는 피를 보면서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예전처럼 목표도 모른 채 무작정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 하던 위지가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세력이 있었고, 하늘과 바다를 뒤집어 버릴 위지의 신분이 있었다. 그녀는 이제 한 명 또는 수천 명을 죽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녀는 권력을 앞지를 때까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구름 끝까지 오르길 원했다. 그렇게 그녀가 뒤집고 싶은 모든 것을 철저하게 짓밟아 줄 것이다! _290쪽

‘스스로에게 관대한 네가 아니더냐. 그렇지 않아도 험한 세상에서 싫은 음식까지 억지로 먹지는 않겠다 하던 너였다. 그런데 이제 이런 작은 일에서도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것이냐. 아니면, 누군가 너를 그렇게 하도록 몰아세웠느냐?’_298쪽

쨍강!
금속이 마찰하는 소리가 귓전에 울렸다. 불꽃이 눈앞에서 튀는 바람에 봉지미는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그녀의 곁으로 굴러와 가쁜 숨을 내쉬었다. 봉지미가 고개를 돌려보니 흙투성이가 된 화경이었다. 그녀는 화경을 똑바로 쳐다보며 왜 다시 돌아왔냐고 묻지 않았다. 하지만 화경은 진흙탕에서 구르면서도 두려움을 찾아 볼 수 없는 웃음을 보이며 낭랑하게 말했다.
“너 혼자서 영웅 되려고?”_343쪽

“여긴 천성이 아니고, 지미는 없어. 지미는 지금 적국인 대월이라는 위험한 곳에서 생사도 알 수 없다고! 그러니까 어서 정신 차려. 똑바로 말하고 정상인처럼 행동하란 말야! 할 수 없어도 해! 그렇지 않으면, 넌 결국 우릴 죽이거나 지미를 죽이고 말 거야!”_356쪽

진사우가 일어나 앉아 봉지미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물기 어린 그녀의 특별한 눈동자는 시시때때로 안개에 쌓여 자꾸만 그 안을 들여다 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정말 천하의 보물이었다.

이런 눈동자라면 그 속에서 영원히 원하는 바를 읽어내지 못할 것이었다. 오직 그녀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진실을 볼 줄 알아야 했다. _384쪽

“무엇을 믿냐 물으셨습니다.”
봉지미가 책상에 기대 진사우를 똑바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열다섯에 청명사원에 입성해 무쌍국사가 된 일, 열여섯에 입각하여 남해로 출사해 선박사무사를 세운 일, 열일곱에 부장이 되어 백두애 전투에서 전하의 십만 군사를 전멸시킨 일을 믿지요.”_554쪽

구매가격 : 14,400 원

황권 4

도서정보 : 천하귀원 | 2020-10-2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너는 독하고, 나는 간사하니
우리는 천생연분이구나.”

넷플릭스가 선택한 최고의 중드 <천성장가>의 원작 소설!
김용, 고룡의 뒤를 잇는 무협소설 작가 천하귀원의 대표작!

집에서 쫓겨나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청명서원에 들어간 소녀가 뛰어난 지략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무협로맨스 『황권』(전 6권) 4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위지’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황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소녀 봉지미, 냉혹한 황실에서 자라 철저하게 본심을 숨기고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초왕 영혁, 이 두 사람은 황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운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교활한 계략에 빠져 중독된 상태로 재판에 세워진 그녀,
복수를 위해 그녀와 함께 위장을 하고 비밀 모임에 잠입한 그,
그들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대월의 성벽에서 뛰어내린 봉지미는 진사우로 인해 중독된 상태로 고남의 손에 구해진다. 종신은 그녀를 치료하기 시작하고, 영혁은 그녀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기억을 봉인해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다시 천성으로 돌아온 그녀는 ‘위지’의 신분으로 금의환향한다. 천성제의 극진한 예우를 받으며 돌아온 그녀는 천성 과거 시험의 주 시험관을 맡게 되고, 위험한 계략에 빠진다. 그리고 그 와중에 그녀를 곁에서 살뜰히 살피는 고남의 덕에 위지가 동성애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해진다. 한편, 영혁은 천하제일의 기밀인 춘위 시험 경비를 담당한 그녀가 위험에 빠질 것을 예상하고 관저로 돌아가지 말 것을 권유했으나, 결국 그녀는 시험지를 유출한 누명을 쓰고 체포당한다. 그녀가 옥에 갇히자 고남의는 함께 투옥되어 심한 형벌을 받는다. 이후 그들을 구하러 온 화경과 영혁으로 인해 끔찍한 고문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생사를 가르는 재판이 기다리고 있는데……. 치명적인 내상을 입은 고남의와 벼랑 끝에 몰린 봉지미는 과연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그녀를 위해서라면, 전하께서는 전하가 아닐 수 있으십니까?”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당신에겐 전하의 아픔이 대수롭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하의 마음을 받아주시거나, 아니면 전하를 놓아주세요.”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예전의 저라면 안 되겠죠. 하지만 이제 변했으니 그녀가 원한다면 할 수 있습니다. 그녀를 위해서 저 멀리까지 바라보고, 그녀를 위해서 천지를 열어 주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고집도 꺾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예전에는 절대 몰랐던 인내와 억울함, 양보, 타협까지도 감내할 것입니다.” _89쪽

“고남의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고남의가 아니어도 됩니다.”
고남의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전하께서는 전하가 아닐 수 있으십니까?”
순간 영혁의 손이 떨렸다. 고남의가 던진 질문은 영혁에게 거대한 바위처럼 날아 와 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고남의는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돌아서서 봉지미를 향해 다가갔다.
버드나무 가지가 달에 걸려 있었다. 꽃이 만개한 연춘의 문 앞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배웅하면서 작별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 있었고, 모두 술기운에 한껏 취해 즐거워하는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사람들 무리에서 고독하게 서 있는 그 고상한 남자를 신경 쓰는 이는 없었다. 창백한 달빛 아래에서 영혁은 더욱 창백해 보였다. 고남의의 한마디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을 불러왔다. 순수한 사람의 가장 순수한 질문, 아무 계산도 없는 그 질문은 날카로운 칼처럼 마음을 베어 버렸다. _90쪽

“전하와 정말 닮았군요. 같은 부류인……. 어떠한 고민도 마음 깊숙이 숨겨 두고 어떤 생각도 들춰지지 않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라 해도 당신을 움직이지 못할 것 같네요. 역시 당신은……. 초왕이 이런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찌 저리 초췌하게 말라가며, 이 두 해 동안 계속 내상을 입으신단 말입니까?” _331쪽

‘사사롭지 않고 인내력이 뛰어나 대업을 이룰 수 있다고 여겨 진심으로 보필해 왔더니 결국엔 신을 저버리시는 겁니까?’라고 물으니 전하께서 ‘이미 천하를 저버렸으니 당신 하나 저버리지 못할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 대인은 ‘천하를 저버리면서까지 그 사람을 저버리지 못한다면 결국엔 그 끝은 죽음입니다!’라고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_332쪽

“당신에겐 전하의 아픔이 대수롭지 않겠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픕니다. 저는 오늘 밤 당신을 보고나서 문득 모든 것을 깨달았을 정도로 아픕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초왕은 영원히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모르는 척하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오늘 저의 충언을 새겨들으시고 절대로 잊지 마세요.” _336쪽

장희 18년 늦봄, 결사의 각오를 다지며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한 사람은 궁지에 몰렸고,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다. 평생 간직해 왔던 기상과 포부가 일찍부터 만반의 준비를 한 사람의 계략에 부딪혀 10리 갈대 늪이 타다닥, 하며 요란하게 타는 소리와 함께 모두 타 버렸고, 모든 것은 연기와 재로 변해 날아갔다. _506쪽

“…… 강인하고 용맹하기에 누구의 보호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약해지고 기대고 싶을 때는 내 곁에 머물러라.”
봉지미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정말 모순 가득한 바람이네요.”
영혁은 한숨을 쉬고는 천천히 봉지미의 앞을 가로막고 있던 팔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깊은 눈망울로 그녀를 바라보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그는 탄식하듯 한마디를 던졌고, 그 말은 바람 속으로 흩어졌다.
“누가 아니라더냐…….” _533쪽

문틈으로 어스름한 등불 빛의 그림자 사이에서 영혁이 돌아보며 웃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눈동자에 불빛이 비쳤다. 늘 근엄한 나머지 싸늘하기까지 했던 그 눈에 온기가 돌았다. 그의 눈은 일렁이는 물에 잠긴 검은 옥돌 같았다. 봉지미는 문에 기대어 잠자코 그를 바라봤다. 사방이 옅은 밤이슬에 싸여 있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속눈썹에 차갑고 맑은 물기가 굳어 눈동자가 한층 더 아련해 보였고, 그 눈동자 뒤에 어떤 마음이 요동치고 있는지 점치기 어려웠다. 그는 그런 그녀를 발견하고 웃었다. _536쪽

“너는 다쳐서 우는 모습을 절대 내게 보이지 않을 테지만, 만약 내가 발견한다면 절대 널 나무라지 않을 것이다. 대신 널 울린 그놈은 죽은 목숨이다. 그리고 그자도 죽기 전에 가슴을 치며 울게 할 거다. 지야, 나는 너의 이상형에 맞지 않는 남자다. 너의 요구를 모두 들어 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나야말로 이런 너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_546쪽

구매가격 : 14,400 원

황권 5

도서정보 : 천하귀원 | 2020-10-2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내가 그대를 평생 지킬 수 있게 해 주시오.”

넷플릭스가 선택한 최고의 중드 <천성장가>의 원작 소설!
김용, 고룡의 뒤를 잇는 무협소설 작가 천하귀원의 대표작!

집에서 쫓겨나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청명서원에 들어간 소녀가 뛰어난 지략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무협로맨스 『황권』(전 6권) 5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위지’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황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소녀 봉지미, 냉혹한 황실에서 자라 철저하게 본심을 숨기고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초왕 영혁, 이 두 사람은 황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운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안왕의 사슬에 묶여 다시 대월로 향하게 된 그녀,
경비의 함정에 빠져 끔찍한 오해를 사게 된 그,
결국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말 것인가?

황제의 명을 받은 봉지미는 위지의 신분으로 사신이 되어 서량에 가게 된다. 대월의 황제가 죽고 진사우가 떠돌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서량의 정세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해질 것을 예감한다. 그녀를 마중 나온 서량의 관원들은 천성의 사신단을 곤혹스럽게 하려 했으나, 도리어 그녀의 임기응변에 당하고 만다. 고지효는 우연히 섭정왕의 아이를 만나게 되고, 이후 지효의 출생에 얽힌 놀라운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한편, 신분을 위장하고 서량에 들어온 안왕 진사우는 그녀를 사슬로 채워 납치하고 대월로 향하는 배에 태운다. 이로 인해 섭정왕의 생일을 앞두고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암투는 점점 더 복잡하게 얽히고 마는데……. 과연, 이 치열한 암투에서 살아남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그녀는 사슬을 풀고 진사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점점 당신에게 속수무책이 되어가는 나를 위해 건배.”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는 안왕 진사우!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지미,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묻겠다. 나의 정비가 되겠느냐?”
혼인을 앞두고 그녀를 향해 마지막 진심을 보이는 초왕 영혁!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진사우는 봉지미와 헤어지고 반년 동안 정사를 돌보며 자주 그 이름과 마주쳤다. 하나같이 그 인재의 탁월한 지혜를 칭송했다. 그 사람이 두각을 나타내고, 그 사람이 조정을 좌지우지하고, 그 사람이 독보적이며 찬란한 공적을 세웠다는 소식뿐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서리 낀 유리창 너머로 전혀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창 뒤에 보이는 사람은 섬세하고 연약한 모습에 미간에는 은은한 붉은 자국이 있고, 두 눈동자에는 물결이 쳤다. 웃을 때는 조금 새침하지만, 그의 마음을 울렁대게 만들던 그녀였다. 그렇게 완전히 다른 얼굴만 떠오르곤 했다. 자주 그를 황홀하게 만들었던 그 얼굴 말이다. _138쪽

비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던 그날 밤 함께한 독서가 떠올랐다. 따뜻한 화로 앞에서 서로 손을 붙잡고 불을 쬐던 기억, 섣달 그믐날 밤 우아하고 꼿꼿한 모습의 그녀가 그의 곁을 지키던 기억, 중상을 입어 축 늘어진 그녀를 업고 천천히 걸을 때 그의 목덜미에 닿던 따뜻한 숨결의 기억. 서재에서 협상을 벌일 때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무쌍국사를 얻으셨음을 감축 드린다는 말, 이제 천하를 손에 쥐셨다는 그 말……. _138쪽

“내 진심이 헌신짝처럼 버려져 신경 쓰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속였다는 사실이 신경 쓰인다.”
“내가 손을 놓은 걸 알면서도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음이 신경 쓰인다.”
“내가 다 이긴 싸움에서 했던 그 협상이 신경 쓰인다.”
“지략으로 지지 않았지만, 마음으로 패배해서 신경 쓰인다.”
“저토록 무정한 사람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는 어리석은 내가 신경 쓰인다.” _139쪽

진사우가 누르는 힘에서 결연함이 느껴졌다. 봉지미가 기억하는 자상하고 다정한 안왕이 아니었다. 그는 거칠고 난폭하게 그녀의 입을 맞추더니, 이빨로 세게 그녀의 치아를 벌리려 했다. 그는 한시도 꾸물거리지 않고 몸을 불태우고 싶었다.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저 미지의 강산을 점령하고 싶어 몸이 달았다. 그는 자신의 온몸을 무기로 삼았다. 무릎을 꺾어 그녀를 짓누르고, 허리를 세게 끌어안아 그녀의 몸을 제압해 버렸다. 죽기 살기로 그녀를 난간 사이 작고 네모난 곳으로 밀어붙였다. 그동안은 그녀의 의지를 존중하고 신사다운 품격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기억 속에 그는 한 줄기 바람으로만 남았다. 일이 이 지경까지 왔는데 신사니 뭐니 품격을 찾는다면 머저리인 것이다. 그녀가 무정한 만큼 그는 침범해 줄 것이다! _140쪽

고남의는 또다시 딸을 바라보며 시선으로 그 망연자실한 표정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난생처음 인생의 고난으로 인해 주름이 드리워진 그 자그마한 얼굴을 눈빛으로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러는 자신의 눈빛에서도 고통이 보인다는 걸 몰랐다. 둘의 아픔이 겹쳐도 결국은 그 둘만의 아픔에 지나지 않았다. 눈앞의 아이는 핏줄은 아니지만 피보다 진한 정을 느낀 아이였다. 지효가 아기 때부터 그가 품에 안고 세 살 꼬마로 키워냈다. 아이를 직접 먹이고 재우고 똥 기저귀를 갈아 준 그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달랐다. 까다롭고 번거로운 모든 육아 일을 직접 해 낸 그는 세상의 어떤 아버지보다 아버지다운 자격이 있었다. 어떤 아버지도 이처럼 아이의 모든 성장 과정에 세심하게 관여하지 않았을 터였다. _197쪽

진사우는 봉지미를 안고 갑판에 올랐다. 뱃사공이 돛을 올려 대월로 방향을 잡았다. 뒤로 끝없이 흰 파도가 부서지며 마침내 거룻배 한 척도 보이지 않게 돼서야 그는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내 그녀를 손에 넣은 것이었다. 그는 한동안 이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전쟁포로가 아닌, 천성의 중신이자 일등 후작이며 사신인 위지를 납치한 것이었다. 자신의 계획을 반추해보니 확실히 주도면밀하고 완벽했다. 그는 빙긋 웃음이 나왔고, 비로소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고개를 숙여 품 안의 여인을 바라봤다. 살짝 말려 올라간 긴 속눈썹을 가진 그녀의 잠든 얼굴은 한없이 평온했다. _230쪽

“점점 당신에게 속수무책이 되어가는 나를 위해 건배.”
단숨에 털어 넣고 또 한 잔을 비웠다. 흔들리는 주황색 촛불이 진사우의 온화한 얼굴을 따스하게 감쌌다. 눈동자에 천천히 물기가 맺혔지만, 그는 취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가볍게 마신 술 몇 잔에 봉지미를 꼭 끌어안고 잠들었다. _233쪽

“네가 나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은 것을 안다. 네가 나를 따라오기 싫어하는 것도 안다. 이 지경이 되면 내가 너를 억지로 내 곁에 두는 것도 실은 재미가 없다. 나는 비록 투박한 사람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강제로 얻으려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네게 딱 한 번 염치없이 구는 것을 용서해다오. 반드시 기억해라. 나는 너를 곁에 두겠다.” _247쪽

“지미…….”
봉지미는 움직이지 않고 시선만 올려 혁련쟁을 보았다.
“힘들지 않소?”
혁련쟁은 무슨 말을 하기로 마음먹고 망설이는 법이 없었다.
“어쩐지 나는 그대가 몹시 힘들어 보이오……. 나와 함께 초원으로 돌아갑시다. 내가 그대를 평생 지킬 수 있게 해 주시오.” _368쪽

“지미,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묻겠다.”
봉지미는 천천히 어깨를 껴안았다. 그리고 이 밤의 차가운 냉기를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애써 웃으며 말했다.
“밤이 깊었습니다. 내일 다시 얘기하시는 게…….”
“…… 나의 정비가 되겠느냐?” _530쪽

구매가격 : 14,400 원

황권 6

도서정보 : 천하귀원 | 2020-10-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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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너는 나를 잊지 마라. 차라리 미워하더라도.”

넷플릭스가 선택한 최고의 중드 <천성장가>의 원작 소설!
김용, 고룡의 뒤를 잇는 무협소설 작가 천하귀원의 대표작!

집에서 쫓겨나 생존을 위해 남장을 하고 청명서원에 들어간 소녀가 뛰어난 지략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무협로맨스 『황권』(전 6권) 6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위지’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황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소녀 봉지미, 냉혹한 황실에서 자라 철저하게 본심을 숨기고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초왕 영혁, 이 두 사람은 황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껏 알지 못했던 운명의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분노에 복수를 결심한 그녀,
천성의 황제가 되어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하려는 그,
극단으로 치닫는 그들의 운명은 결국 죽음 앞에서 멈출 것인가?

대성의 역사를 편찬한 책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제는 크게 분노한다. 책을 편찬한 신자연은 판결을 받게 되고, 영혁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다. 봉지미는 가족의 일로 원수를 진 신자연에게 복수하기 위해 반대편에서 그를 몰아간다. 결국 감옥에 가게 된 그는 비극적인 일을 겪게 되고 그녀에게 깊은 원한을 품게 된다. 신자연과 봉지미의 인연이 뒤엉키면서 영혁과 그녀는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갈라놓기 위한 계략에 빠지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찬 그녀는 결국 자신의 오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움직인다. 자신의 나라를 세우고 천하를 손에 쥐려는 봉지미와, 반역자를 처단하고 천성의 황제가 되려는 영혁. 극단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운명은 결국 죽음만이 멈추게 될 것인가?

“나는 정비 자리를 어떻게든 너에게 주려고 했다.
그런데 네가 바라는 것은…… 천하였어.”

작가 천하귀원은 여느 로맨스 소설과 달리 호방하고 힘찬 필치로 로맨스와 의협을 절묘하게 그려내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황권」역시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봉지미의 활약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로 리드미컬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표작 「부요황후」가 중국작가협회 제1회 웹소설 심포지엄 대상 작품 5편 중 하나로 선정되며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TV드라마로 제작된 두 번째 작품이다. 현재 유명 배우 천쿤과 니니 주연의 <천성장가>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소설 「황권」은 드라마에 담아내지 못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입체적인 서사를 그려낸다. 황권을 향해 날아오르는 여인 봉지미를 둘러싸고 냉철한 전략가 초왕 영혁, 극강의 무공을 지닌 고남의, 초원의 대왕 혁련쟁, 흑과부 화경, 영징, 연회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감동과 깊이를 더해준다.

“전하는 죽는 건 무서워하지 않으면서,
저와 함께 죽지 못하는 것은 무서워하셨군요.”

봉지미는 웅장한 기상을 품고 원대한 꿈을 꾸는 여인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행보를 보여주며 초왕 영혁과 겨룬다. 봉지미는 남자들만 있는 서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열여섯 살에 관리로 등용되고, 조정에 들어가 태자를 멸하고 외척을 숙청하며, 열일곱 살에는 대월의 안왕을 패배시켜 무위장군 겸 예부시랑에 오른다. 황실의 치열한 암투와 잔인한 전장 속에서 큰 공을 세우며 강인함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비극적인 사건을 계기로 16년간 감추어져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한때 깊이 사랑했던 영혁에게 원한을 품고, 곁에 있는 핏줄마저 위험에 빠뜨린다. 두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게 된다. 과연 뒤엉켜있는 오해와 진실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전하는 학문이 깊고 해박하시지요. 문자를 어떻게 해석하든 그건 당연히 전하 마음입니다. 그런데 전하께서 괜한 신경을 쓰고 계신 것 같습니다. 소신은 이미 신 대학사와 운명을 같이 하기로 마음먹었사온데, 전하는 아직도 그 시 구절에 집착하시는군요. 저를 능지처참하고 싶으신 겁니까, 아니면 부관참시라도 하길 바라시는 겁니까?” _55쪽

“내가 초왕 전하를 대신해 금우위를 관리했을 때였지. 그때 너는 초왕 전하와 함께 남해로 갔었고. 내가 대성 잔당 사건을 처리했는데…… 그 사건은 너도 들어봤을 거다. 화봉군의 여장수였던 자가 대성 황족의 마지막 후손을 10년 동안 몰래 키웠다는 거야. 그 사안이 밝혀진 후 대성 황조의 마지막 후손은 독살을 당하고, 화봉의 여장수는…… 자살했다.” _63쪽

어머니는 봉지미를 잘 알았다. 어머니의 영혼을 걸고 맹세해야만 그녀가 이 고통스러운 길을 이 악물고 갈 수 있으리라는 것도 알았다. 그녀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면, 그녀는 맹세 따위 진즉에 내던져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영혼이 영원히 고통받고, 자기를 위해 죽은 동생이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한다는 것만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그녀는 그들에게 빚을 졌다. 살아서도 빚을 졌는데, 죽어서까지 빚을 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_195쪽

‘……혁련, 혁련, 당신은 언제나 줄 생각만 하고 가져갈 생각은 하지 않았죠. 당신이 평생 내게 준 유일한 기회는 바로 당신의 복수를 할 기회예요.’ _202쪽

“세상 똑똑한 당신이 이 일에는 왜 이렇게 어리석단 말이오? 그 사람은 당신의 복수를 도와준 것이 아니라 당신을 이용해 위지와 혁련쟁을 해치우려 한 것뿐이오. 이용당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사람을 위해 비밀을 지킨단 거요? 만약 그 일이 실패했다면 그 사람이 당신을 죽여 입막음했을 거라는 생각도 해 봤을 텐데?” _219쪽

‘혁련, 당신 어디 있어요? 난 또 어디에 있어야 하나요? 당신의 초원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었죠. 당신이 사랑한 이 땅을 지키려는 마음뿐이었어요. 그래서 제경의 소식을 알리지 않고, 조정의 비바람에 휘말리지 않게 했던 거예요. 그게 이렇게 당신을 해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내가 이미 움직였다는 걸 당신이 알았다면, 나와 신자연이 싸우는 중이라는 걸 알았다면, 당신은 조금 더 조심하지 않았을까? 그럼 죽음에 이른 마지막 여정을 안 떠났을까? 운명은 어떻게 흘러가도 결국은 나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주었을까?’ _225쪽

“전 갈게요, 영혁. 조금만 있으면 누가 당신을 데리러 올 거예요. 이번 일은 기억하지 말아요. 이미 너무 얽히고설킨 우리의 인연에 이번 일까지 더할 필요는 없어요.” _278쪽

“도대체 누가 성상을 욕보이는 이야기를 했다고 거야? 누가 조정의 번왕을 폄훼했다는 말을 했다고 그래? 나는 네가 네 부모를 잡아먹었다고 하는 소리만 들었어. 그건 천성의 누구라도 다 아는 얘기잖아, 아니야?”
추옥락이 눈길을 보내자,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 알아차린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너도나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그렇고말고…….” _298쪽

연회석은 돌아가야 했다. 전하가 아직 아무 지시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속셈이 있는 것이었다. 그들을 몰살시키고 싶지 않아 연회석이 화경을 회유하길 바라는 게 틀림없었다. 천하가 전하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런 기회가 생겼으니, 그녀를 도와야 했다. 화경은 위지가 부부에게 베풀어 준 은혜를 갚기 위해서 위지를 도와 나라를 되찾으려 했다. 그러나 수년간, 연씨 집안에서 위지를 후원하고 화경이 들인 노력만으로도 이미 그 보답은 충분했다. 자신의 목숨까지 바칠 필요는 없었다. _339쪽

“강철 심장에 강철 몸을 가진 줄 알았는데…….”
영혁이 웃을 듯 말듯 봉지미를 보면서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말했다.
“그런데 똑같은 몸뚱이였구나. 그럼 강철로 만들어진 건 심장뿐이겠군.” _368쪽

“그래. 내 잘못이 아닐 수도 있지. 그렇지만 나는 이제 행복할 자격이 없는 것 같아. 무고한 이들의 피를 뒤집어쓴 나 같은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간다면 밤낮으로 울부짖는 그 불쌍한 영혼들을 무슨 낯으로 보겠어?”
고남의는 봉지미를 유심히 보았다. 그녀가 농담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잠시도 생각하지 않고 이야기했다.
“그럼 내가 너랑 같이 죽을게.” _497쪽

구매가격 : 14,400 원

우리가 몰랐던 턱관절 통증 치료의 놀라운 비밀

도서정보 : 로버트 업가르드 | 2020-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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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턱관절 치료! 당신도 쉽게 할 수 있다!!
* 수많은 환자를 통해 입증된 가장 완벽한 턱 건강 사용설명서!

저자 로버트 업가르드 박사는 미네소타 주 북부에 턱관절 질환을 특화한 의원을 설립해 턱관절 장애 환자만 진료하는 턱관절 질환 전문의다. 이 책에는 저자가 턱관절 질환이나 관련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질환에서 회복되어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종합 건강 프로그램’을 담았다. 또 턱관절 질환과 관련 질환에 대하여 40여 년 동안 강의하고 치료해온 권종진 치의학 박사의 치과 상식도 소개했다. 만병의 근원인 턱관절 장애로 고통받았다면 이 책에서 제시한 종합 건강 프로그램과 치과 상식이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정지천 교수의 약이 되는 음식 상식사전

도서정보 : 정지천 | 2020-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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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은 독이 된다!
* 건강을 유지시키며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음식의 힘!

이 책은 한의대 교수로서 각종 라디오와 TV의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음식 요법 및 한방 건강을 알려주는 정지천 교수가 평소 먹는 음식의 효능을 비롯하여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그 활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약식동원(藥食同源)”, 즉 음식이 곧 약이라고 했다. 약이 되는 음식의 효능을 설명하고, 각종 장수 음식과 건강식품, 슈퍼푸드 등도 자세히 소개하며, 여러 음식에 대한 이해를 넓혀 어떤 음식이 내 몸에 적합한지 판단하게 해준다.

구매가격 : 11,000 원

내 몸을 살리는 약재 동의보감

도서정보 : 정지천 | 2020-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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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식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되는 각종 한방 약재와 처방, 육류와 수산류 소개!

이 책은 한의대 교수로서 각종 라디오와 TV의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음식 요법 및 한방 건강을 알려주는 정지천 교수가 건강 기능 식품의 재료로 활용되는 한약재와 한약 처방, 일주일에 2~3번은 먹는 육류와 수산류의 성질과 효능, 활용법 등을 설명해주는 약재 지침서다. 노화를 지연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생활 속 실천 방법을 통해 생명을 보양하는 양생(養生)법을 알려준다.

구매가격 : 11,000 원

예민해서 힘들다면 심리학을 권합니다

도서정보 : 곽소현 | 2020-10-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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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에도 유형이 있다!
나의 유형을 정확히 알면 예민함은 축복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거절감에 위축되지만 공감력이 뛰어나고, 자극에 민감하며 창의적이다. 때로는 강박적으로 집착하지만 이는 완전함에 대한 추구이며, 세상을 무서운 곳이라 회피하는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평화주의자들이다. 예민 유형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거절위축-공감형’ ‘자극민감-창조형’ ‘강박집착-완벽형’ ‘적대회피-평화형’. 어쩌면 당신은 한 가지 이상의 유형에 속할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4가지 모두에 해당할지도. 그래도 괜찮다. 이 책에 나오는 각 유형별 특성과 심리학적 조언을 이해한다면 당신은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당신과 같이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들은 많다. 이 책은 다양한 문학작품 속 등장인물들을 소개한다. 당신을 닮은 영화, 드라마, 그림책 속 주인공 모습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천천히 음미하며 읽다 보면 무엇보다 자신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좀 어때, 예민하면 좀 어때!” 바로 이 마음이다. 정말 다행이게도, 예민함과 민감함이 빛을 발할 때가 있다. 예민해서 다른 사람에게 더 신경을 쓰고, 걱정이 많은 것은 감정회로가 그만큼 발달했다는 증거라고 한다. 예민한 사람은 누군가의 어두운 면을 해결해주는 ‘보조자아’가 되어주기도 한다. 단, 너무 기대려는 사람을 적당히 피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어쩌면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남들과 반대로 하는 경향을 보일지 모른다. 타인의 사소한 말 한마디를 곱씹으며 마음의 벽을 쌓고 있을 수도 있다. 이제는 적당히 무시하면서 싫은 것은 싫다고 표현해도 된다. 어쩌다 우중충한 모습도 나의 일부분임을 인정하자. 예민함이 싫어 가면을 쓰고 살았다면 이제는 당신을 제대로 만나볼 시간이다. 이 책은 당신이 가장 당신답게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예민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오늘도 해피엔딩!
이 책은 예민한 사람을 위한 아주 실질적인 책이다. 스스로가 예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정확히 자신을 알고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리치료전문가인 저자는 최근 들어 상담실에서 예민한 사람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심장의 두근거림이나 호흡 곤란 등의 신체적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슬픔의 절정에 빠져 인생 자체가 위기에 처한 경우도 있다.
저자는 예민함을 감추며 외부의 상황에 자신을 맞춰나가다 보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얼마간은 가능하겠지만 언젠가는 표출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욕구와 반대로 말하고 행동하다 보면 속은 만신창이가 되고 심한 경우 공황장애 등을 앓거나 자신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책에서 되묻고 있다. “예민한 자신을 그대로 받아주면 안 될까요?” 문제는 예민함 자체가 아니라 ‘예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나는 원래 예민한 사람이라고요!”라고 해도 괜찮다고 이 책은 말한다.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도 그 자체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예민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심리학적 조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책에 실린 사례별 심리학적 처방을 자신에게 적용하다 보면 당신이 아무리 예민한 사람이라고 해도, 오늘도 해피엔딩일 수 있다.

구매가격 : 9,000 원

세종의 하늘

도서정보 : 정성희 | 2020-1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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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 이룬 업적 중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꼽는다면, 훈민정음 창제와 간의대 사업이다. 간의대는 세종 대에 이룩된 과학기술의 핵심이자 당대 세계 최고의 천문대였다. 세종의 간의대 사업은 훈민정음 창제에 버금가는 역사적 위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간의대를 비롯해 세종 대 과학기술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전통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저자에게 많은 이들이 묻는다. “세종은 왜 천문과학을 발전시켰나요?” “간의대 건설이 위대한 업적이라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세종이 그토록 아끼던 과학자 장영실은 왜 갑자기 사라졌나요?”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무수하게 들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한 것이다. 오랫동안 전통과학을 전공한 저자는 세종 대 과학 부흥의 태동부터 전개 과정, 성과를 자세하게 들려준다. 덕분에 독자는 천문에 대한 세종의 생각과 과학자들의 숨은 노력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과학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최대한 쉽게 서술한 점도 이 책의 큰 미덕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도시로 보는 유럽사

도서정보 : 백승종 | 2020-1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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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해왔다. 저자가 여행하는 방식은 조금 특별하다. 우선 가고 싶은 도시를 정하고, 여러 달 동안 그 도시와 나라의 역사를 자세히 공부한다. 유서 깊은 건축물과 예술 작품도 깊이 공부하고, 현지인들의 일상생활과 음식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현지에서 전해오는 뉴스에도 계속 관심을 기울인다. 이렇게 오랜 시간 준비를 하고 나서 마침내 한 도시에 도착하면 열흘 이상 그곳에 머무른다. 많은 명소를 둘러보기보다는 자세히 살피면서 긴 역사를 반추하며 향기를 깊이 느끼는 여행 방식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발길을 불러들인 여러 도시 중 그가 가장 애호하는 18개 도시에 관한 문화적 체험담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에 해박한 역사가와 함께 답사를 떠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인간의 문명은 오랜 옛날부터 도시를 위주로 발달했다. 도시는 언제나 역사의 중심 무대였다. 정치와 경제, 예술과 학문의 중심지인 도시는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공간이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18개 도시는 유럽 역사는 물론 세계사의 흐름이 형성된 현장이다.

저자는 한 도시가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시기에 주목한다. 물론 그 도시가 형성된 시기부터 현재까지 오랜 역사를 훑어보지만, 영향력이 가장 컸던 어느 한 시기의 모습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테네를 여행할 때면 고대 도시 아테네에, 스톡홀름에서는 8~10세기 바이킹 시대의 스톡홀름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따라서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유럽 역사의 큰 흐름이 포착될 것이다. 나아가 한 도시와 국가가 세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과정도 파악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유럽의 역사, 더 나아가 세계사를 보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다.

구매가격 : 14,000 원

무중력에서 할 수 있는 일들

도서정보 : 성향숙 | 2020-10-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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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숙 시집 『무중력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소〉, 〈모기〉, 〈빈 깡통〉, 〈수석〉, 〈롤러코스트〉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구매가격 : 6,000 원

사랑은 시를 만들고

도서정보 : 염규식 | 2020-10-2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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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288

<<시인의 말 중>>
처음으로 발표하는 시집출간이라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詩는 언어에 생명을 불어넣어 투영되는 의식 속에서 예술을 창출하고 詩人을 기쁨으로 만듭니다. 詩는 언제나 詩人의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진한 향기로 피어납니다. 詩를 쓴다는 그 자체가 내게는 의미 있는 것이었고 때로는 시간의 제약과 더불어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작은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구매가격 : 7,000 원

꿈 꽃 피기까지

도서정보 : 최이천 | 2020-10-2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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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289

최이천 시인님의 작품을 정독하다 보면 아름다운 미사여구의 사용이 절제되었으면서도 운율이 잘 나타나 있다. 시인만의 직설화법으로 의인법과 의성법을 적절히 사용하여 시작(詩作)을 하고 깔끔한 문체(文體)로 한 올 한 올 시를 엮는 청량한 시인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아따 뭔 일로

도서정보 : 박희홍 | 2020-10-2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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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290권. 정도(正道), 원칙 그리고 사람의 도리가 무엇인가를 배우고 거기에 익살스러움까지 엿볼 수 있다. 시인이 바라볼 수 있고 또한 감추고 싶은 것을 보여주면서 공감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구매가격 : 7,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