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전을 읽다

도서정보 : 양자오 | 2019-1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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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를 설명한 매우 특별한 ‘전’, 『좌전』
『좌전』左傳은 주로 『춘추』라 불리는 역사 기록인 『춘추경』春秋經을 설명한 『춘추좌씨전』을 가리킵니다. ‘전’傳이란 ‘경’經을 설명한 글로, 『춘추』의 전에는 『좌전』뿐 아니라 『공양전』, 『곡량전』, 『추씨전』, 『협씨전』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중에서도 『좌전』을, 또 『춘추』 원문이 아닌 그에 대한 해설서를 읽고자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먼저 『좌전』이 매우 특별한 ‘전’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전은 경의 문구에 대응해 설명하면서 그 뜻을 해석하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좌전』은 경문에 정확히 대응하지 않습니다. 『춘추』가 노은공 원년에서 시작해 노애공 14년에서 끝나는 반면, 『좌전』은 똑같이 노은공 원년에서 시작하지만 노애공 27년에서 끝나지요. 경문도 없이 13년에 대한 설명을 더 하고 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좌전』이 ‘사건’을 통해 경문을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즉 『춘추』의 두세 마디에 불과한 기록을 자세히 풀어 사건의 전후 맥락을 명확히 보여 줍니다. 바로 ‘이치’理가 아니라 ‘사건’事으로 설명하는 것이 『좌전』의 포인트이지요. 그래서 경문이 없어도 그 13년 동안의 역사적 변천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좌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건 기록은 그 자체로 모두 중요한 역사이며, 『좌전』은 『춘추』와 관계없이 풍부한 내용의 훌륭한 역사서라 할 수 있습니다.

『춘추』에 기록된 노은공 원년부터 노애공 14년까지 242년의 기간은 주나라를 중심으로 한 옛 봉건 규범이 점차 주변화되고 망각되어 그 빈자리를 각국의 자기중심적 이해타산이 차지한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이대로 가다간 각국이 평화롭게 지내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혼란에 휩싸일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요. 그것을 바로잡고 봉건 질서를 다시금 일깨우고자 기록된 것이 바로 『춘추』였습니다. 그래서 『춘추』는 특별히 봉건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한 일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봉건 질서를 지키려 노력한 일을 최우선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근본적으로 ‘실제’와 ‘당위’ 사이의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무엇보다도 ‘전’이 중요한 ‘경’이 되었습니다. 『춘추』에 기록되지 않은 실제 사건의 배경, 그리고 실제와 당위 사이의 차이를 해석해 줄 필요가 있었던 것이지요. 따라서 『춘추』에는 처음부터 ‘경’과 ‘전’이 병존했고, ‘경’의 본문에 설명이 덧붙은 채로 왕관학의 내용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춘추』 원문이 아닌 『좌전』을 읽는 이유입니다.

비할 수 없이 흥미진진한 춘추시대의 역사를 읽다
『좌전』의 기록은 255년의 세월과 12명의 노나라 군주를 포괄합니다. 이 시기는 오늘날 ‘춘추시대’라 불리는 때이기도 한데, 『좌전』은 당시 각국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른 어떤 문헌보다도 분명하고 완전하게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춘추시대 역사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좌전』이 제공하는 착실한 내용에 힘입은 바 큽니다.

양자오 선생은 『좌전』의 이야기를 따로따로 읽지 말고 긴 단락을 골라 통째로 읽으라고 제안합니다. 그래야 『좌전』과 『춘추』 경문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고, 또한 당시 춘추오패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봉건 질서는 어떤 방식으로 붕괴되어 갔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는 약육강식의 논리와 전통적인 봉건 질서가 병존하며 서로 힘겨루기를 하던 혼란한 시대였습니다.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소국이든 대국이든 서로의 관계가 얽히고설켜 그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나라는 없었지요. 『좌전』은 그러한 역사적 과정 속에서 어떤 나라가 부상하고 어떤 나라가 패망했는지, 어떤 나라가 봉건적 예에 맞게 행동하고 어떤 나라가 무도한 짓을 저질렀는지, 그러다 결국 새로운 국제 질서와 법칙에 따라 어느 나라 군주가 패주의 지위를 얻게 되었는지를 각 사건의 쟁점을 부각시키는 서술 방식으로 논리적이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독자가 사건의 전후 맥락과 인과관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좌전을 읽다』에서 양자오 선생은 『춘추』 경문과 『좌전』 전문을 비교, 대조하면서 『좌전』의 설명 배경을 밝히고 당시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덧붙여 내용을 풀어 갑니다. 따라서 독자는 조각조각 나누어진 개별 사건이 아니라 전체 시대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리며 『좌전』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어느 시대보다 혼란하고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허했던 시대였던 만큼 비할 수 없이 흥미진진한 춘추시대의 역사를 말입니다.

구매가격 : 8,400 원

엑스맨은 어떻게 돌연변이가 되었을까 : 대중문화 속 과학을 바라보는 어느 오타쿠의 시선

도서정보 : 박재용 | 2019-1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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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교양과 상식이 된 시대!
일상 속 사소한 호기심부터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까지
대중문화 속 한 장면으로 풀어보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대중문화 속 ‘그때 그 장면’으로 전문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대중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제3편 《엑스맨은 어떻게 돌연변이가 되었을까?》가 출간되었다. 법률을 다룬 1편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 경제를 다룬 2편 《아이언맨 수트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와 같이 이번에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등 대중문화 작품을 매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은 〈쥬라기 월드〉, 〈엑스맨〉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혹성탈출〉 시리즈 등 대중에게 친숙한 할리우드 영화에서, 또 〈라이온 킹〉, 〈몬스터 주식회사〉,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아이, 로봇〉 등 성인과 청소년, 어린이를 막론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등에서 소재를 찾아 과학적 지식을 쌓게 해준다.

영화 〈쥬라기 월드〉에 등장하는 티라노사우루스는 정말 쥐라기 때 살던 공룡인지, 다양한 초능력을 펼치는 히어로들인 엑스맨처럼 멀게만 생각하는 돌연변이는 어떻게 생겨나는지, 또 돌연변이는 그저 비정상적인 존재일 뿐인지 살펴보고, 인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간뿐인지, 동물과 AI는 인격체라고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대중문화 속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평행우주는 무엇인지 등의 이야기를 다루며 기본적인 과학 상식을 알게 해주고 과학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에 대해 고찰한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과학 이야기로 다수의 저서를 펴낸 저자는 단순히 대중문화 속 과학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예측을 아우르는 흥미로운 시선을 더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과학이다”라고 책머리에 밝혔듯 생명공학, 유전공학, 로봇공학, 천체물리학, 의학, 뇌과학, 인공지능 등 대중문화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과학의 사례들을 만나는 재미가 풍성하고 새롭다. 또한 영화에서 발견한 과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인류와 인간이 만든 문명이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제안한다.

구매가격 : 9,600 원

에마

도서정보 : 제인 오스틴 | 2019-1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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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독신주의자 에마의 성장과 사랑을 담은 로맨스 소설의 고전
“에마는 나 외에는 어느 누구도 그리 좋아하지 않을 여주인공이다”_제인 오스틴

단 여섯 편의 소설로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킨 제인 오스틴의 네 번째 소설 『에마』가 펭귄클래식 고전 문학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정확하고 쉬운 번역은 읽은 즐거움을 더해주고, 옥스퍼드대학교 영문과 피오나 스탠퍼드 교수가 작품해설의 지적 욕구를 만족시켜준다.

『에마』는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과 더불어 제인 오스틴의 대표적인 로맨스 걸작으로 희극적 터치와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소설은 19세기 영국의 작은 마을 하이버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면서 여주인공 에마의 성장 과정을 담는다. 에마는 지체 높은 집안 출신으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살아온 당차고 철없는 아가씨다. 주변 사람들의 애정 문제에 참견하며 중매를 무료한 일상의 가장 큰 즐거움으로 삼지만 헛된 상상력이 불러온 에마의 판단은 늘 빗나가며 관계는 더욱 꼬여만 간다.

제인 오스틴은 자신의 착각과 독선이 만들어낸 사건들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에마의 모습을 특유의 유머와 해학으로 경쾌하게 폭로한다. 오만한 독신주의자였던 에마가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인식하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따듯한 시선으로 그려나감으로써 독자들도 에마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인물의 심리 묘사가 가장 뛰어난 소설”_월터 스콧
제인 오스틴의 섬세한 관찰력과 세련된 지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역사 소설의 창시자로 불리는 월터 스콧은 『에마』를 “내가 만난 작품 중 인물의 심리 묘사가 가장 뛰어난 소설”이라고 평가하며, 오스틴의 지성과 묘사 솜씨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오스틴은 에마의 심리 변화와 사고의 과정을 정교하게 다루며 인간 내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에마와 나이틀리, 해리엇, 로버트 마틴, 프랭크 처칠, 제인 페어팩스 등 여섯 남녀의 미묘한 관계를 예리하게 관찰하면서, 호기심을 자아내는 구조와 재치 있는 대화를 통해 독자들이 얽히고설킨 관계의 결말을 추측해나가는 재미를 더한다.

“놀랄 만큼 쉽게 상황을 오독하는 중심인물들이 서로를 관찰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과 의도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골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독자들도 작품 속의 개별 단어와 장면, 인용, 혹은 행동을 해명하는 일에 끌려 들어간다.”_작품해설 중에서

섬세한 필치로 삶의 미묘한 이면을 포착하고 당대의 사회상을 생생히 담아내는 오스틴의 작법은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소설을 읽는 동안 하이버리 마을에서 벌어지는 하나하나의 장면이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영화, 드라마, 연극 등으로 잇달아 변주된 제인 오스틴 소설의 힘

“제인 오스틴 소설이 주는 유쾌함은 오늘날과 구별되지 않고, 아이러니는 물리지 않으며, 추리는 여전히 달콤하며, 그 반짝임도 사라지지 않는다. 코미디는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_퓰리처상 수상 소설가 유도라 웰티

사랑, 연애, 결혼이라는 인류 보편적 주제를 낭만적이면서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스토리텔링, 적확한 삶의 묘사, 다감한 분별력,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로 풀어낸 제인 오스틴의 재능은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녀는 19세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작가에게 영향을 미치며 찬사를 받았는데, 버지니아 울프는 “모든 위대한 작가들 중에서 제인 오스틴의 위대함을 손에 넣기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으며,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제인 오스틴은 모든 작가들이 꿈꾸는 별과 같은 존재”라고 기리었다.

현역 작가 못지 않게 전 세계에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온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으로 제작되어 재탄생되었다. 『에마』 역시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엠마」, 「클루리스」등으로 영화화되었으며, 2009년에 이어 2020년에도 BBC 텔레비전 시리즈로 방송될 예정이다. 어떤 문학작품보다 강력한 대중성을 확보하며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독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는 제인 오스틴 소설의 힘이 느껴진다.

구매가격 : 11,200 원

소크라테스의 변론

도서정보 : 박용곤 | 2019-11-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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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론>은 기원전 399년 부당하게 고발당한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자신을 변호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에 속한다. 소크라테스에 대한 고발 내용은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오염시킨다는 것, 그리고 신들을 전혀 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다니며 지혜를 얻고자 했으며, 지혜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서 지니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일깨워주었을 뿐이라 말한다. 그리하여 소크라테스는 지혜를 얻고자 하는 과정 중에 많은 적들을 만들게 되었다. 그들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화가 나야 할 것인데 오히려 소크라테스에게 화를 낸 것이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신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로 자신의 모든 활동에 있어 신의 지시를 따르고자 하였다는 것을 말한다. 어떠한 가난이나 시련이나 위험이 닥쳐도 자신은 신으로부터 철학자의 소명을 받은 사람으로서 지혜를 찾아 나설 것이며, 지혜롭다는 사람을 만날 것이고, 지혜로운 줄 아는 사람에게는 그 무지와 착각을 일깨워 줄 것임을 명확히 한다. 소크라테스는 간소한 차이로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는다. 신의 뜻을 실천하다가 죽는 죽음의 길, 그리고 무고한 자에게 사형을 선고하며 불의하게 사는 삶의 길, 둘 중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인지는 신만이 아실 것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말과 함께 변론은 끝난다.

구매가격 : 5,000 원

때론 이유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

도서정보 : 다카미 아야 | 2019-11-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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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조금 강한 무기가 필요하다
착하지만 어려운 사람이 되기 위한 ‘거절의 힘’

“남의 부탁을 거절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만 같다.”
“회사에서 서로 얼굴 보기도 불편해질 바에야 내가 참자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 이래라 저래라 참견을 한마디씩 한다.”
“나 하나 양보하면 다들 행복할 거니 그냥 한다.”

이 중 하나라도 당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면, 당신은 남의 기분을 챙기느라 자신에겐 소홀했을 것이다. 그래놓고 불만족스러운 상황과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하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나에게 소홀하면 남들도 그렇게 대한다. 쉽게 잔소리하고 쉽게 부탁하면서도 아무도 나에게 고마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입는 이유는 ‘남 중심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나보다는,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을 우선순위에 놓고 남을 먼저 배려하느라 내 마음이 다치는 것이다. 내 마음이 다치는 것을 무시하다 보면 남들도 나를 무시하고, 그렇게 다시 마음이 다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평소에 남 눈치를 잘 보고 뭔가 내가 나서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은 결코 거절할 줄을 모른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랬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착한 아이로 착하게 행동하라는 말을 듣고 자랐고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남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은 곧 ‘죄책감’으로 변질되었고 이는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이 되었을 뿐 아니라 사회에 나와서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확대되고 말았다. 스스로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내가 거절했을 때 낙담하는 상대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실망할 상황을 두려워하기도 했다.
저자는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직장인 전문 심리상담가로서, 자신이 겪었던 경험과 현실적인 조언을 담아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에서 저자는 먼저 ‘거절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하며, 그 힘을 키우는 4가지 요소를 강조한다.

1. 건전한 영역 의식 갖기
2. 자기신뢰감 쌓기
3. 무의식 속 죄책감 없애기
4. 자신의 힘은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

먼저 ‘건전한 영역 의식 갖기’는 자신과 타인 간의 선 긋기로 자신의 자유를 지키고 상대방의 자유도 존중하라는 것이다. 두 번째 ‘자기신뢰감 쌓기’는 남들의 간섭이나 사소한 의견 등에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을 말한다. 세 번째 ‘무의식 속 죄책감 없애기’는 남들의 기대를 저버리거나 불만을 사더라도 충분한 판단 없이 무조건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거나 미안해하는 버릇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힘은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는 자기가 바라는 일과 바라지 않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내가 원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는 뜻이다.

남 배려하느라 손해 보는 것 그만하자
적당히 거리를 두고 나를 믿어라

『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는, 무조건 양보하며 착하게 살아서도 안 되고 혼자 참지도 말라고 충고한다. 사실 남들은 당신에게 그렇게까지 희생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당신이 내 마음 편하자고 나를 희생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죄책감 따위 버리고 자신을 믿어라. 타인과는 적당히 선을 긋고 거리를 두어라. 각박한 세상에서 나의 에너지는 오로지 나만을 위해 써도 모자라다. 질투, 비아냥거림, 무시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학교든, 집이든, 직장이든, 내 마음 같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항상 양보하고 눈치만 봤던 당신의 마음이 더 이상 다치지 않도록 지켜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바디이미지 수업

도서정보 : 토머스 캐시 | 2019-1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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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심리학의 대가 토머스 캐시 박사와 함께하는
있는 그대로 내 몸을 사랑하는 법!
‘탈코르셋’을 선언하기 전에 읽어야 할 책!

내 외모에 대해 걱정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만족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외모의 ‘결점’에 신경 쓰지 않고 지금 내 모습에 자신감을 갖는다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까? 지금까지 우리는 외모에 대한 불만과, 그로 인한 고통을 없애려면 외모를 바꾸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아니다. 내 외모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순전히 내 손에 달린 문제다. 내 외모에 만족하기 위해 성형수술, 값비싼 미용시술, 체중 감량을 할 필요가 없다. 대신 훨씬 더 급격한 변화가 필요하다. 바로 당신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바디이미지 수업』은 당신이 더 이상 외모의 ‘결함’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도록 과학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바디이미지가 달라지면 행복지수와 자존감이 높아진다.

저자는 과학적 심리학에 근거해 바디이미지를 개선하는 8단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심리치료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인지행동치료와 수용전념치료, 표현적 글쓰기 기법을 사용한다.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여러 대학과 치료실에서 임상실험을 거쳤고, 효과가 검증되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오랜 연구와 임상 경험이 충실하게 담겨 있다. 과학적으로 설계된 8단계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혼자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각 단계마다 필요한 이론을 익히고, 저자의 구체적이고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마치 저자와 대화하듯 이 책을 읽어나가면 된다. 8단계를 마치고 나면 내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탈코르셋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가부장제가 강요하는 ‘외모 꾸미기’라는 의무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서고자 하는 여성들이 탈코르셋을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 겹겹이 쌓여온 여성성을 거부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의식에 외모 콤플렉스가 자리 잡고 있다면 더욱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이 책은 지금 내 외모를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탈코르셋을 선언한 이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구매가격 : 13,000 원

슬기로운 논리학

도서정보 : 크리스토프 드뢰서 | 2019-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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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시트콤』과 『물리학 시트콤』에서 극강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뽐냈던 독일의 과학 재담꾼 크리스토프 드뢰서! 이번에는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논리학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수수께끼와 퍼즐, 좋은 논증과 나쁜 논증, 이율배반과 역설, 그리고 논리가 수학의 토대를 뒤흔들었던 순간까지, 최고의 과학 재담꾼이 독자들을 기묘하고 아름다운 논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논리학으로 은행 강도를 잡고 시한폭탄을 해체하고 최적의 중고차를 찾을 수 있을까? 알쏭달쏭한 이야기로 논리학의 기초를 배우고 연습문제와 논리 퍼즐을 풀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논리학 속에 숨겨져 있던 진정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시트콤처럼 유쾌한 이야기를 통해 논리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들을 이해할 수 있다. 완벽한 카탈로그를 만들려는 도서관 사서의 이야기로 버트런드 러셀의 이율배반을 배우고, 거짓말쟁이 섬의 퀴즈쇼 이야기로 쿠르트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를 배우다보면 천재적인 논리학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독자들은 궤변과 말장난처럼 보이는 논리학이 사실은 생각이 발 디딜 토대를 만드는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1,850 원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 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

도서정보 : 박성규 | 2019-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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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홀린’ 수상한 약 이야기
가짜 약, 엉터리 약 그리고 마약들
인류를 치료하고 살리는 약은 약국과 병원에 있다. 하지만 어떤 약들은 약국에 없다. 이유는 다양하다. 위험해서, 쓸모없어서, 이젠 약이 아니라서, 그리고 수상해서. 약국에 없는 약들은 다 어디에 있는걸까?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는 훌륭하고 안전한 약이 아닌, 약의 역사의 절반을 차지했던 약들이 모인 ‘비밀 약장’ 같은 책이다.
책에선 좋고 훌륭한 약에 가려져 있던 나쁘고 수상한 약들의 속사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가짜 약이 주는 진짜 효과, 만병통치약의 진실, 끔찍한 약의 재료 그리고 마약 이야기까지. 인류의 욕망이 만든 좌충우돌 파노라마는 ‘약이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경쾌하게 흘러간다.

구매가격 : 9,600 원

로마법 수업

도서정보 : 한동일 | 2019-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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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한동일
『라틴어 수업』 이후 다시 시작되는 명강의

Homines nos esse meminerimus.
호미네스 노스 에세 메미네리무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2017년 낯선 외국어 책이 대한민국 인문학계를 강타했다.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수업』은 영어, 유럽어의 기원이 된 라틴어의 기초를 배우면서, 언어에 앞서 각자의 인생과 역사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독특한 구성과 필력으로 인문독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2019년 한동일 작가가 신작 『로마법 수업』을 들고 돌아왔다.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로서,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작가와 법조인으로 활동해온 그가 이번에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로마법’이다.

우리나라에서 라틴어와 로마법의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타 대학 교수와 학생들까지도 찾아와 청강하는 명강의로 입소문을 탔던 서강대학교의 ‘라틴어 수업’에 이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로마법 수업’을 이끌었다. 로마법은 인류법의 기원이자 인간다운 삶과 공동체를 이루어나가기 위한 로마인들의 치열한 고민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라틴어 수업』이 그러했듯 주제는 ‘로마법’이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선은 법의 테두리를 훌쩍 넘어 인간과 세계로 향한다. 저자는 로마시대와 현재를 부단히 오가며, 변치 않는 인간의 속성과 사람 사이의 끝없는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소통하고 화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 우리는 로마인들이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최소한 이 정도는 지키고 살자고 정해둔 로마법의 세부조항과 법률 격언들을 라틴어와 한국어로 함께 읽어가면서, 혼돈과 대립의 시대에 나답게,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힌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로마법은 숱한 압력 속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삶을 지탱하고 싶어했고, 끝내 인간답게 사는 길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나의 아집과 편견을 넘어 너와의 소통과 상생을 꿈꾸었던 로마인들이 하나하나 쌓아올렸던 돌탑과도 같습니다. 거대하고 휘황한 문명은 우리를 저마다의 인격과 이상을 지닌 인간의 지위에서 끌어내려, 무수한 소비자이자 무지한 대중의 일원으로 전락시키려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나 단독하고 존엄한 인간일 것입니다.
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가슴에 와닿는 로마법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내 삶과 마음을 건드리지 못하는 공부는 금방 잊히며, 결국 아무 데도 써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로마법은 인류의 오랜 꿈과 이상을 명석하고 정확하게 기술한 문장들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추상적이고 막연한 인간의 소망과 기대를 구체적이고 또렷한 문장으로 현실화시키려 노력한 로마인들의 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이것은 조직과 사회생활의 압력 속에서 함부로 짓이겨지고 뭉뚱그려지고 구석으로 밀렸던 우리들의 자아와 인간적 소망을 복원하는 긴 여정이기도 할 것입니다.” _본문에서

연세대 법무대학원에서 열린 세계인의 인생학교 <로마법 수업>
생활인들의 가슴을 파고든 단 하나의 질문
“당신은 자유인인가 노예인가?”

저자가 ‘이를 악물고’ 로마법을 공부한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사법연수원 과정은 세계적인 공부천재들이 모여 있지만,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고작 5~6%에 그치는 난이도 극상의 코스로 유명하다. 저자도 두 번을 유급하여 5년 만에 사법연수원 과정을 마치고,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930번째 변호사가 되었다. 로마에서 유학하는 동안 그를 가장 괴롭힌 것은 바로 로마법 과목이었다.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되고자 한다면 로마법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언제든 자유자재로 글로 풀어 쓸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 돌아와 로마법 수업을 열면서는, 학생들이 로마법을 단순 암기의 대상이나 학문적 분석의 텍스트로만 여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로마법의 조항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는 방식이 아니라, 결혼과 비혼, 돈과 계급, 여성문제, 낙태와 성매매, 간통 등 현실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 키워드를 뽑아 강의와 책을 꾸린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오늘의 현실과 로마시대에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자면, 로마는 명백한 신분제 사회였고 로마에서는 이런 물음으로 신원조회를 했다. “당신은 자유인인가 노예인가?” 저자는 로마법상에 기록된 노예와 자유인의 신분 차이와 그들 각자에게 주어진 명백한 자격과 한계를 설명한 뒤, 돌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로마인의 질문을 되돌려준다.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

우리는 명목상의 평등사회를 살아가지만 실은 모두가 돈과 경제력의 굴레 안에서 노예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스스로가 노예인 줄도 모르는 노예는 아닌지 그는 묻고 있다.

“해방노예의 비애를 오늘날의 현실에 투영해본다면 지나친 생각일까요. 돈과 경제력에 관한 한 모든 이가 노예와 다름없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인식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노예인 줄도 모르고 노예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돈과 권력 앞에 납작 엎드려 조용히 순종하는 것이 삶의 지혜라도 되는 양 그렇지 못한 사람을 비웃고 짓밟습니다. 해방노예가 노예를 짓밟는 것 같은 구도가 연상되는 현대의 슬픈 풍속도입니다. 문득,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묻게 됩니다. 2천 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인간의 존재와 태도 가운데 변치 않는 비겁과 악습이 존재함을 아프게 느낍니다.”(「동수저가 된 흙수저의 비애」, 53쪽)

만약, 로마에서 사법농단과 버닝썬 사태가 일어났다면,
로마에서 특권층의 위법행위가 백일하에 드러났다면,
로마의 국회의원이 군 복무를 기피했다면?

로마는 엄연한 신분제 사회였으나 그 신분에 걸맞은 태도와 책임을 요구했다. 로마에는 ‘강제유배’형이 있었다.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을 원래의 살던 자리에서 ‘영구히’ 내쫓아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삶을 박탈하는 중형이었다. 어떤 범죄자들에게 이런 강제유배형이 내려졌을까?

강제유배형은 주로 ‘재판관이 사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판결을 조작하는 경우’ 그리고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약’을 여성들에게 먹여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 내려졌다고 한다. 로마에서 ‘사법농단’이나 ‘최음제’를 써서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폭력을 저지르는 일이 일어났을 때는, 죄의 크고 작음을 판가름하거나 반성을 촉구하기 전에 이미 시민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본 것이다.

로마에서는 재판관이 개인적으로 판결을 조작하거나, 여성에게 약을 먹여 성폭행을 한다는 것은 차마 반성을 촉구하거나 죄의 경중을 따지기도 힘든 극악무도한 범죄로 치부했습니다. 고대 로마 사회에서도 용인하지 않았던 일이 21세기의 대한민국 땅에서, 그것도 특권층들에 의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은 너무나 참담하지요.

로마에서 이런 자들은 사회 구성원 자격을 박탈하고 철저히 격리해버렸습니다. 유배 장소는 주로 지인들조차 접근하기 힘든 이탈리아 연안의 섬들이나 리비아 사막의 오아시스였고요. 이 때문에 ‘섬 강제유배’로도 불렸답니다. 재판의 판결을 조작한다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약물로 비열한 협잡질을 저지른 이들은 외딴섬에 고립시켜야 한다는 것이 바로 로마의 정의였던 것입니다.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추행한 자는 공동체에서 영구 추방한다」, 39쪽)

로마인들은 특권층들에게 사회적인 특권과 혜택이 제공되는 만큼, 냉엄한 도덕성과 윤리를 요구했다. 지금으로 치자면,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무원에 해당할 로마의 정무관들은 반드시 군 복무를 마쳐야만 했다. 군을 기피한다거나 고위 공무원이 보통 시민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연봉을 정무관으로서 수령한다거나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정무관이라는 직책이 사실 무보수에 고작 임기 1년의 명예직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지만, 로마시대의 공직이란 봉사직이었습니다. 우리도 국회의원 같은 공무원을 흔히 ‘국민의 공복’이라고 표현하지만 오늘날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을 봉사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거의 없겠지요. 더 놀라운 건 정무관이 되려면 반드시 군 복무를 마쳐야 했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하면서, 그것도 군필자만이 할 수 있다고 못박는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려고 할까요? 어쩌면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있거나 과거에 역임했던 많은 사람들이 자격미달일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현실을 생각해보면 ‘명예로운 로마시민의 공복’ 역할을 자처했던 로마 지배계급의 발걸음이 새삼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동수저가 된 흙수저의 비애」, 46쪽)

이렇게 특권층에게는 그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권리만큼이나 냉엄한 윤리를 요구하고, 정의와 정당함을 추구했던 로마인들의 흔적은 지금도 이탈리아 곳곳에 남아 있다. 로마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생활해왔던 저자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로마인들의 철학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이탈리아에 여행 가서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관광지 외에 자연경관이 가장 수려한 곳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회 부유층들이 소유한 리조트를 찾으면 될까? 그는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이 자리한 곳으로 가라고 귀띔한다.

이탈리아에 가서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유명 관광지 말고 경치 좋은 곳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나요?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 같은 복지시설이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답니다. 이탈리아는 경치가 빼어난 곳에는 호텔도, 골프장도, 카페도 아닌 장애인 시설이나 어린이 병원을 짓습니다. 넉넉한 주차장은 덤이요, 수려한 자연경관이 보이는 곳에서 치료받고 요양할 수 있으니까요. 장애인 시설 하나만 지으려 해도 그 지역주민이 온통 들고 일어나 설립 계획이 무산되거나 더딘 진행을 보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한 사회가 어떤 철학에 기반해 있느냐에 따라 똑같은 문제라도 해결방식은 천차만별임을 느낍니다. (「낳아도, 낳지 않아도 모두 산통을 겪는다」, 181쪽)

로마에서도 조망권 분쟁이 일어났고,
화장실에 버려지는 미혼모의 신생아들이 있었다는 것―
법으로 다 관장할 수 없는 인간사의 복잡한 문제들까지 이해하고 꿰뚫어보는 힘을 위하여

이렇듯 로마시대와 현대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시선은, 역사와 법문을 파고드는 지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오늘의 사회를 성찰하는 감동과 놀라움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로마의 법적 분쟁을 바라보고 있으면 과연 이것이 고대 로마사회에 벌어진 일인지, 바로 오늘 저녁 뉴스에 등장한 사건사고인지 헷갈릴 정도로, 현대사회와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로마의 빌라와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공동주택 ‘인술라’가 들어서면서 로마 사회에는 조망권 분쟁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로마의 공중화장실의 변기통에서는 버려진 아기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했다.

로마에서는 오늘날처럼 가끔 화장실에서 출산하여 신생아를 유기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기원전 1세기 활동한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는 저서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De natura rerum』에서 화장실에 관해 언급하는데요. 바로 이 책에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 여자들, 로마인들은 이른바 ‘메가이라 여신의 저주를 받았다’고 표현한 여자들이 공공화장실에다 아기를 몰래 버리러 오곤 했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습니다. 당시 갓 태어난 신생아를 변기통에 내다버리는 끔찍한 일이 왕왕 일어났다는 거죠. (「낳아도, 낳지 않아도 모두 산통을 겪는다」, 174쪽)

현재 벌어지는 사회문제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로마인들의 그림자와 사회상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법이라는 단 하나의 잣대로 모든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유무죄를 판가름하기 어려운 ‘간통’ ‘낙태’ ‘재산권’ 등의 논쟁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도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사 중 어느 것도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편, 법문이 아니라 삶과 세계에 대한 잠언처럼 보이는 여러 철학자와 법학자들의 법률 격언들을 라틴어 원문과 한국어로 동시에 읽고 공감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Haec sit propositi nostri summa: quod sentimus, loquamur: quod loquimur, sentiamus: concordet sermo cum vita.
핵 시트 프로포시티 노스트리 숨마: 쿼드 센티무스, 로콰무르: 쿼드 로퀴무르, 센티아무스: 콘코르데트 세르모 쿰 비타.
“이것이 우리의 최고 생활철학이다.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생각한다.
즉, 말에 삶을 일치시킨다.” _세네카

Mulieribus tunc succurrendum est, cum defendantur, non ut facilius calumnientur.
물리에리부스 툰크 수쿠렌둠 에스트, 쿰 데펜단투르, 논 우트 파칠리우스 칼룸니엔투르.
“여성들이 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방어가 필요할 때 도우러 가야 한다.” _파울루스

Homo sum: Humani nihil a me alienum puto.
호모 숨: 후마니 니힐 아 메 알리에눔 푸토.
“나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사 중 어느 것도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_티렌티우스

나의 자존감을 넘어 너를 향한 이타심과 정의로 가는 가는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한동일의 『로마법 수업』.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면 세상의 온갖 참혹하고 절망적인 소식들 속에서 인간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이 문장만은 가슴에 품고서 꺼내보게 될 것이다.

Homines nos esse meminerimus. 호미네스 노스 에세 메미네리무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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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노회찬 어록

도서정보 : 강상구 | 2019-11-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를 행복하게 한, 그래서 기억해야 할 노회찬의 말들!
오랫동안 노회찬 의원과 함께 진보정치의 길을 걸었던 강상구 전 정의당 교육연수원장이 노회찬 어록 400여 개를 뽑아 정리했다. 그중 100개에는 그 말이 나오게 된 배경과 지은이의 감상을 함께 담았다. 이 책에 실린 노회찬 어록 중에는 알려진 말도 꽤 되지만 그렇지 않은 말이 훨씬 많다. 지은이는 ‘정치인 노회찬’의 말만이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산 ‘시민 노회찬’의 말까지 다양하게 소개하면서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세상을 꿈꾸었는지 보여준다. 아울러 슬픔이 아니라 유쾌함과 행복함으로 그를 기억하자고 독자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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