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안아주는 그림 나를 치유하는 미술

도서정보 : 김소울 | 2023-10-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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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을 돌보러 미술관에 간다”
흩어지려는 마음을 다잡고 위로하는 미술 치유 이야기

고된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원론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이 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느냐고, 어떻게 사는 게 맞느냐고, 마음은 왜 이리 힘드냐고, 흩어지려는 마음을 다잡을 순 없느냐고. 누가 또는 무엇이 알맞은 답을 건넬 수 있을까. 현자가 답을 줄 수 있을까, 돈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영혼을 살찌우고 치유하는 미술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나를 안아주는 그림 나를 치유하는 미술』은 현실에 두 발을 디딘 일상과 영혼을 치유하는 예술이 만나는 지점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일상과 예술의 지평선’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이다. 이 책은 ‘미술’과 ‘심리학’의 결합에서 시작했다. 심리치료의 일종인 ‘미술치료’가 주된 소재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 미술치료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가 위대한 화가와 미술 작품들 이야기로 지치고 괴로운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고자 한다.
저자는 미술 작품을 보여주거나 함께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치료하는 미술치료사다. 사람들은 그에게 인생을 묻는다. 그림 한 장을 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묻는 것이다. 그림에는 수많은 이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어 감상하는 이가 스스로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 볼 수 있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감정들과 그림에 담긴 이야기들이 삶의 어떤 부분과 맞닿아 있는지 살펴보며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미술관에서 보살피는 마음
마음이 회복되는 미술관

저자는 다양한 그림을 여러 심리적 요소와 함께 설명하고자 했다. 다만 그림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방식의 해석과 설명은 곁들이지 않았다. 각자 받아들이는 과정이 다르고 그 과정이 모두 의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지점이 이 책의 핵심이다.
신화, 문학 속 이야기를 그림의 주제로 자주 등장시킨 영국 화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작품들로 ‘좋은 세계’라는 심리 요소를 설명한다. ‘좋은 세계’는 개인의 욕구와 소망이 충족되는 내면 세계를 의미하는데, 워터하우스의 <샬롯의 여인>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판도라> 등에서 좋은 세계를 구성하는 인간의 다섯 가지 욕구들(생존, 사랑, 재미, 자유, 힘)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일정 수준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본능이 있다. 상처 입고 좌절하고 실망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러시아 화가 마리 바시키르체프의 <절망>을 보면 마이너스의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지만, 스웨덴 화가 칼 라르손의 <큰 나무 아래에서의 아침 식사>를 보면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생활하며 회복탄력성을 성장시켜 플러스의 감정까지 가닿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이가 있다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워홀에게서 오리지널리티를 살피고
클림트에게서 가치관을 엿본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심리 연습의 일환으로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전한다. 앤디 워홀, 빈센트 반 고흐, 에드바르 뭉크, 김지애,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등의 작품 세계를 통해 통제위치, 애착, 어포던스 등의 심리 개념을 살펴본다. 2부는 나를 자극하는 부정적 감정들이 주를 이룬다. 레메디오스 바로, 크뢰이어 부부, 루이스 웨인, 카라바조, 프란시스코 고야 등의 작품 세계에서 그림자, 고갈, 가스라이팅 등의 부정적 심리 개념을 들여다본다. 3부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들과 나에게 잘해주는 일상의 행동들을 전한다. 프레데릭 레이턴, 귀스타브 쿠르베, 윌 코튼,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의 작품 세계에서 잠, 쉼, 음식, 글과 관련된 심리적 요소들을 살펴본다. 4부에선 성숙한 삶을 위해 실천해야 하는 것들이 우리를 끌어당긴다. 삶을 가득 채우는 내면의 힘이 무엇인지 들여다본다. 르네 마그리트, 마르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폴 고갱, 호아킨 소로야, 구스타프 클림트 등의 작품 세계를 통해 회복탄력성, 마인드 미니멀리즘, 현재성, 가치관 등의 긍정적 심리 개념을 엿본다.

구매가격 : 10,800 원

여성×전기×음악

도서정보 : 영 다이, 위지영, 키라라, 애리, 조율, 황휘 | 2023-10-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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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전기, 그리고 음악
우리를 나누거나 연결하는 세 가지 통로

여기 여섯 명의 음악가가 있다. 이들은 전기를 통해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한다. 랩톱을 비롯하여 각종 묵직한 전자기기들을 둘러매고서 국내외의 관중을 만나기도 한다. 평소에는 오랜 시간 방 안에 앉은 채 모니터 속의 파형을 들여다본다. 모니터 안에서 조각나고 합쳐지는 선은 이윽고 미래의 관객이 들을 음으로 변화한다.
전자음악가들에게 전기란 음악을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물론 현대에서 전기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전기는 발견 이래로 꾸준히 인류의 삶을 변화시켜왔으며, 이로써 작동된 기계는 이전까지의 인류가 상상치도 못한 이기의 발전을 가져왔다. 이 발전은 세상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뒤바꿔버렸다. 음악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기 장치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작곡과 공연의 형식을 가져왔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그들이 되고자 했던 음악가가 될 수 있었”(181쪽)으며,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작곡을 하고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는 오늘날 한국에서 전자음악을 하는 이 여섯 작업자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여성×전기×음악』은 이들이 ‘여성’과 ‘전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서로 어떻게 이어지고 나뉘는지에 관한 진솔한 기록이다. 저자들에게 전자음악은“어제 내가 듣던 그 소리와 완전히 같”기에 “나에게 믿을 수 있는 소리”(89쪽)를 내는 것이며, “등을 올리고 믿음을 수행할 수 있는” (158쪽)로 작동되는, 그리하여 우리를 “까마득한 미래로 데려다줄”(224쪽) 무엇이다.
저자들은 전자음악가로서 겪어온 창작 과정부터, 그간 몰두한 직업적 화두, 그리고 지금껏 통과해온 각종 곡절을 그려낸다. 모든 개별적 삶의 굴곡이 그러하듯 그들이 마주했던 곡절은 각자 다른 모양을 띤다. 씬의 구성원으로 살며 겪어야 할 각종 불안과 체념, 제도권을 의식하는 아웃사이더로서 살아온 시간, MTF 트랜스젠더의 삶에서 겪어낸 두려움과 고민,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으로 마주한 폭력, 그리고 지나간 불행의 시간을 음악으로 새로이 재구성하던 과정, 나아가 창작자로서 마주한 자주성과 독립까지. 각 저자는 자신들이 만든 궤적의 모양을 조심스레, 또 용감하게 바깥으로 꺼낸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여성’‘전기’‘음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는 갈림길과 교차로를 잇달아 만들어내며 창작자들 개개인의 삶을 조망한다.
그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고 이를 관객을 비롯한 타인과 나누는 과정은, 오늘 우리가 ‘예술’에 둘 수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하게 한다. 오늘도 어디에선가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컴퓨터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나가고 이를 통해 타자를 소리의 세계로 불러들이는 작가들, 이 여섯 음악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오늘날 한국에서 전기로 음악을 만드는 여섯 음악가
그들이 모니터와 전선 속에서 빚어낸 음의 형태

오늘날 한국에서 ‘전자음악’이란 단어가 연상시키는 풍경은 어떤 것일까?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에 빠져 있(던)는 이라면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의 땀 냄새와 야광봉부터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국내의 전자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홍대와 합정 또는 이태원 부근의 클럽에서 CDJ를 조작하는 무표정한, 혹은 활짝 웃는 얼굴들을 그릴 수도 있다. 어쨌거나 전자음악이란 이름은 반드시 공연과 기계의 이미지를 동반한다. 이 음악의 시작점이 전기 그리고 기계와 유착된 채 발전해왔으며, 공연 전‘입력된’ 곡을 연주하는 방식의 특수성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적으로, 즉 인간의 힘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음이 증명된 1800년부터, 인류는 전기로 작동되는 각종 장치를 발명해왔다. 1821년의 전기 모터부터 1879년이 조명 전구, 1884년의 증기 터빈에 이르기까지.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은 기계들은 인류의 생활을 더 밝게, 빠르게, 편리하게 바꿨다. 동시에 이로써 기후 위기를 불러온 각종 발전을 가속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렇듯 다양한 의미와 면모가 공존하는 전기의 활용은 예술 분야에서도 선명한 경로를 그려냈다. 1977년 뉴욕 브롱크스의 정전이 말미암은 대규모 (전자기기) 절도 사건은 도심에 각종 블록파티block party를 열게 했고, 이때 형성된 여러 크루는 “한때 로컬 장르에 불과했던 브롱크스의 음악”을 “‘힙합’이라는 이름”(180~181쪽)으로 대중화시킨다. 전자기기를 본격적으로 내부에 끌고 온 전자음악은 비트매칭beatmatching과 샘플링sampling 등 다양한 창작의 방법론을 진화시켰다.
이 책에 참여한 작가들 또한 그 과정을 선명하게 인지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몸담은 음악이 어떻게 전자기기와 결탁해왔는지, 또한 이를 통해 어떻게 씬scene이 형성되었는지 인지한 채 작업을 이어간다. 이 인지의 과정은 분명 필연적인 일로 보이는데, 전자음악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전기 그리고 기계라는 조건이 꾸준히 제 몸체를 드러내 보이기 때문이다. 전자음악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음악가들은 “원테이크one-take로 녹음한 트랙”을 “라이브로 연주하기 위해 음원을 듣고, 다시 악보로 옮겨 적”(13쪽)기도 하며, 새로운 소리를 제작하기 위해“기록 가능한 형태의 다른 시간을 감지”(40쪽)할 방법을 모색한다. 그들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윈드스크린을 씌운 녹음기를 든 채 공항철도에 서서 기차의 소리가 가까워지길 기다리며, 튜닝이 풀린 기타를 연주하고, 모니터 속 음원의 파형들을 반듯하게 다듬는다.
이처럼 전자음악이 만들어지고 공연되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상상되는 ‘음악 창작’의 과정과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전자음악이란 단어가 쉬이 불러오는 보편적인 ‘기계 조작’의 이미지만 있는 것도 아니다. 전자음악이 만들어지는 길에서는“핸드폰의 녹음기를 켜”는 동작과 “기타를 끌어안고 노래를 부르”(162쪽)는 동작이 공존한다. 자신의 신체와 전자기기를 이용해 각종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이 여섯 음악가는, 스스로 창작하는 경로를 되짚어가며 지금껏 어떤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앞으로 만들어갈 음악은 어떤 모습일지 기록해나간다.

‘여성’이라는 이름 또는 단어, 혹은……?
각자 다르게 감각되고 이해되는 영역의 기록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전기’와 ‘음악’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의‘여성’은 다양한 함의를 품은 키워드다. 서로 다른 저자들의 글에서 ‘여성’은 개개의 맥락에 따라 계속하여 다른 의미를 확충해나간다. 각 글에서 저자들은 이 단어를 사전적 정의로 곧장 치환하는 대신, 자신들의 삶이 꾸준히 마주해야 했던 기표와 기의로서 다룬다.
여섯 편의 글 속에서 이 기표와 기의는 겹치거나 나눠지길 거듭한다. 누군가에게 ‘여성’은 내가 원치 않던 약자성이며, 내가 진입하길 바랐던 씬에서 수없이 배제되도록 만들었던 역할이다. 동시에 ‘여성’은 시스젠더와 트랜스젠더가 구분된 세상에서 갈구해온 사회적 역할이자, 세상에서 꾸준히 나쁜 생각이 들도록 만든 “아픈 말”이면서도 “나쁜 것”(85쪽)이다. 이러한 정의들은 옳고 그름으로 나눠지지 않는다. 혹은, 나누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하나의 단어가 지닌 가능성을 손쉽게 요약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점은 ‘여성’이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논의를 불러오는 키워드라는 사실이다. 이 키워드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르게 감각되며 저마다 다른 궤적을 남긴다. 때로는 구태여 의식할 일 없는 개념으로 남아 있기도 하며, 어떤 순간에는 삶의 매 순간 의식할 수밖에 없던 바로미터로 자리 잡는다.
여섯 작가는 이 의미를 간단히 압축하거나 포괄하는 대신에, 자신의 삶 속에서 이 단어가 어떤 방식으로 다가왔는지 치열하게 추적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들은 ‘여성’이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작동되는지 살핀다. 어느 갈림길에서 ‘여성’은 안팎을 나누는 확연한 경계로써 “왜 도대체 나 같은 사람에게 ‘여성 음악가’의 이야기를 하라고 하는 건지, 좀 야속하다”(81쪽)고 느끼게 만든다. 또 다른 기로에서 ‘여성’이란 “꽃처럼 취급받는 순간”(120쪽)을 불러오는 무엇으로도 보인다. “사건이 마무리된 미래의 위치”에서 “과거를 되짚”(221쪽)을 때, ‘여성’은 충분히 호명되지 않은 이름이며 꾸준히 고민되어야 하는 모습이다.
유의미한 주제들이 그러하듯, 이 책에서도 고민들은 쉬이 마무리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곱씹어야 할 질문들과 지금 행할 수 있는 선택지들이 그려질 뿐이다. 주안점은 이 갈림길을 함께 굽어보는 일이다. 기나긴 고민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여성’은 충분히 해석되거나 탐구되지 못한 키워드다. 우리에겐 여전히 나누고 논해져야 할 의제들이 많다. 책의 저자들은 그 일로부터 고개를 돌리는 대신,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에 눈을 맞춘다. 여섯 편의 서로 다른 글에서 ‘여성’의 키워드를 좇아간 몸짓들은 이 단어의 외연을 확장하고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선이야말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진실일 것이다.

음과 소리, 그리고 공연의 순간
나를 나로서 있을 수 있게 만드는 빈틈들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 리사 로브너의 다큐멘터리, 「일렉트로니카 퀸스-전자음악의 여성 선구자들Sisters with Transistors」(2020)은 20세기 초의 테레민 연주자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컴퓨터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성 전자음악가의 계보를 추적한다. 이들에게 전자음악이란 인류의 발전을 상징하는 기표, 그 이상의 것이었다. 전력으로 움직이는 기계들은 (남성 아티스트들이 거주하던) 주류에 편승하지 않더라도 독립적으로 음악을 창작하고 공연할 수 있게 했다. 20세기의 여성 음악가들은 새롭게 나타난 전자 악기를 본인들의 삶을 해방시키며 ‘새로운 형태의 음악가’를 가능케 할 통로로 본 것이다. 통로를 지나온 작가와 음악은 좀 더 풍성한 궤적을 만들어냈다.
오늘날의 우리는 과거보다 더욱 다양한 통로를 갖게 되었다. 역사가 쌓인 만큼 우리가 논할 수 있는 의제가 더 많아진 덕분일 테다. 그러나 이것을 ‘새로 생긴 길’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그보다는 우리 안에 ‘여태 있었지만’ 제대로 ‘응시하지 못한(않은) 길’을 발견했다고 하는 쪽이 더 옳을 테다. 가령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되던 갈래는 현실의 다양한 자리가 조명될수록 더욱 여러 방향으로 갈라지며 새로운 잔가지를 만들어왔다. 시스젠더와 트랜스젠더, 백인과 비백인, 엘리트 계층과 노동자 계층……. 이 잔가지들은 계속하여 새로운 갈림길을 만들며 세계를 확장한다. 전자음악은 그 사이에서 계속하여 꽈리를 틀거나 새로운 모양을 만들며 또 다른 음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이제껏 여러 차례 증명된 것처럼, 미래는 이처럼 새롭게 만들어지는 잔가지들 사이에서 움틀 것이다.
물론 아직 이 갈림길들의 기록은 충분히 적히지 않았다. 사실은 아직도‘제대로’ 적히지 않았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여성’과 ‘전자’ 그리고 ‘음악’이라는 키워드가 불러오는 이미지와 텍스트들에는 아직도 드넓은 빈자리가 남아 있다. 『여성×전기×음악』은 그 빈 자리에 새로운 궤적을 그려 넣는 시도이자, 아직도 우리에게 얼마나 넓은, 또 다채로운(때로는 채워야 하고, 때로는 그대로 비워둬도 좋을) 빈자리가 있는지 보여주는 몸짓이다.

구매가격 : 12,000 원

미학 입문

도서정보 : 나카이 마사카즈(中井正一) | 2023-10-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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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美學入門』 河出市民文庫, 河出書房(1951)
자연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하늘, 바다, 산과 강, 그 대자연의 아름다움, 새나 꽃, 혹은 사람의 몸의 아름다움도 역시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그것들이 왜 아름다운 것일까. 이 문제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실로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이 난해한 문제 앞에서 알 수 없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의문을 던지고 있는 이 의문들이 바로 미학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중략) 예술은 멀리 있는 이상적인 것, 유토피아, 이상적인 것을 꿈꾸고 그것을 이쪽으로 유인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미학의 큰 원천은 모든 철학이 그러하듯, 역시 플라톤에서 찾아야 한다.(중략) 플라톤은 우선 예술 부정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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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클래스 피아노 악보집 V

도서정보 : 엄정민 | 2023-10-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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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클래스를 위한 왈츠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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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음악기행

도서정보 : 장혜영 ( Hae young Jang ) | 2023-10-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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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음악기행 ( América Latina y el Caribe: Viaje y Música )


■ 전 세계적으로 절정의 인기를 얻고 있는 랩과 힙합음악의 유래?

라틴아메리카를 설명할 때 ‘음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라틴계 유럽의 지배를 받았다고 해서 흔히 라틴아메리카로 부르는 중남미는 ‘음악’ 대륙이다. 넓게는 강, 바다, 산맥을 중심으로 한 대륙의 곳곳에서 독특한 리듬과 춤이 자리 잡았고, 그 리듬이 각각의 음악 장르로 발전했다. 살사, 누에바트로바, 단손(이상 쿠바), 삼바, 보사노바(이상 브라질), 멘토, 더브, 토스팅, 레게(이상 자메이카), 스윙 크리오요(코스타리카), 레게톤(파나마), 파시오(에콰도르), 트로바, 맘보, 바예나토(콜롬비아), 메렝게(도미니카공화국), 손 하로초, 손 우아스테코, 노르테뇨(이상 멕시코) 무르가, 밀롱가, 칸돔베(이상 우루과이), 탱고(아르헨티나), 봄바, 플레나(이상 푸에르토리코) 등 그 종류는 수도 없이 많다.
이렇게 라틴아메리카에서 유래된 수많은 음악 장르 중 요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랩과 힙합이다. 지역의 음악에서 전 세계인의 유행음악이 된 랩과 힙합, 그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라틴아메이카의 식민 역사와 함께 자메이카 음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중남미 대륙을 식민지화한 나라 중 스페인어권, 예를 들면 쿠바나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다양한 리듬을 자랑하는 연주음악이 발전한 것에 비해, 영국의 식민지였던 자메이카에서는 요란스런 타악기 반주는 눈에 띄지 않는다. 식민지 시절 흥분된 타악기 연주가 반란의 기운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영국이 아프리카식 타악기를 연주하는 걸 탄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 식민지와 스페인 식민지의 음악은 분위기부터 다르다. 스페인에 비해 좀 더 단순한 리듬과 화성 형태를 띤 잉글랜드 음악의 영향을 받은 자메이카는 지나치게 튀는 복잡다단한 리듬 대신에 다소 여유롭게 반복되는 리듬을 지니게 되었다. 또 가사 전달을 중시하게 되는데, 이것이 자메이카의 전통음악인 ‘멘토’로 발전했다. 멘토는 1950년대 이후 미국 리듬앤블루스의 영향을 받아 ‘스카(SKA)’로 발전했고, 스카가 좀 더 느리고 세련된 형태의 ‘록스테디(Rock Steady)’로 진화한 뒤 1960년대 말부터 등장한 것이 바로 ‘레게’다.
자메이카 음악의 유산에 카리브 해 풍자 가창음악의 전통, 미국 리듬앤블루스의 영향을 받은 레게가 끼친 큰 영향 중의 하나는 디스크자키의 활약과 사운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파티가 있을 때 연주자들이나 악단을 초대하면 돈이 많이 드는데 대신 디스크자키가 간단한 사운드 시스템을 들고 다니며 LP판이나 테이프를 틀어 연회나 파티의 음악으로 활용하곤 했다. 그러다가 이 디스크자키들이 이런 저런 음악이나 음향을 짜깁기해 새로운 음향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바로 ‘더브(dub)’라 부르는 리믹스 편집이다. 또 디스크자키들은 레게 리듬을 깔고 자신들이 즉흥적으로 노래를 하든지 비트에 맞춰 리듬감 있게 코멘트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토스팅(Toasting)’이라고 한다. 이 같은 토스팅 코멘트는 랩의 단초가 되었고, 이후 힙합 음악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 탱고는 아르헨티나 것? 우루과이 것?
남미를 대표하는 음악의 하나인 탱고는 과연 어느 나라 음악일까?

탱고는 흔히 19세기 말 아르헨티나 보카 항구의 선술집에서 이민자들이 추던 춤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강력한 반기를 드는 나라가 우루과이다. 우루과이의 국민음악 중 하나가 라플라타 강 주변의 가우초들의 음악인 ‘밀롱가’다. 밀롱가는 팜파에 사는 가우초들의 삶을 노래하는 음악이었는데, 점차 남녀가 서로 손을 잡고 추는 춤의 형태도 갖추게 되면서 박자도 빨라지고 춤도 더 발랄해지면서 현재의 탱고와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루과이 사람들은 탱고가 자신들의 것이라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탱고의 리듬이 밀롱가에 칸돔베적 요소들이 첨가된 것과 비슷한데, 이 둘 다 우루과이의 음악이고, 우리가 흔히 ‘탱고’하면 떠올리는 탱고의 찬가 〈라 쿰파르시타〉 또한 우루과이 작곡가 마토스 로드리게스의 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탱고가 어느 특정 국가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양쪽에 걸쳐있는 라플라타 강 주변의 문화’라는 넓은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한편 지금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앞 다퉈 자신들을 대표하는 국민음악이라고 주장하는 탱고가 한때는 항구의 선술집에서 창녀들과 건달들이 추던 천박한 춤이라며 멸시의 대상이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삶의 노래’를 부르며 살아가는 라틴아메리카인들에 대한 헌가
정열, 율동, 리듬! 음악의 대륙 라틴아메리카를 걷고, 기록하다

이 책은 음악으로 살펴본 라틴아메리카의 속살이다. 라틴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이 전문 음악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일상생황에서 즐기는 ‘삶의 노래’라는 것이다.
“사실 내가 이 땅에서 감동받고 영감을 받았던 것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하는 사람들이지만,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에게서였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라틴아메리카인들은 음악과 하나 된 삶을 살아오고 있다.

“세계의 음악을 소개하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청취자들이 좋아하는 곡으로 비올레타 파라가 작곡하고 메르세데스 소사가 노래한 〈삶에 감사한다(Gracias a la vida)〉를 뽑았다고 한다. 나 역시 오랫동안 좋아했던 곡이고, 진작부터 이 노래를 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아직 시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노래의 가사가 길어 외우기 힘들기 때문만은 아니다. 같은 멜로디가 6번이나 반복되는데, 어떻게 음악적으로 지루하지 않도록 표현할까 하는 고민 때문도 아니다. 메르세데스 소사 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야 말해 무엇하겠냐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 노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감히 ‘삶에 감사한다’고 노래할만한 인생의 깊이에 다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산 칠레의 여성 음악인 비올레타 파라의 삶이 오롯이 담긴 곡이다. 내가 그녀의 발끝만큼이나마 열심히 살았다 싶을 때, 그때 비로소 ‘삶에 감사한다’고 노래할 자격이 주어질 것이다.”
_저자 프롤로그 중에서

구매가격 : 11,340 원

가난한 창작자를 위한 인쇄 제작 가이드

도서정보 : 에디터쟝 | 2023-10-06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해당 책은 인디자인, 포토샵 등 어도비 프로그램으로 독립출판물을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PDF로 제공하오니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구매가격 : 17,000 원

우리는 다양한 가족2

도서정보 : 박금영 | 2023-09-3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주여성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가족을 소개하는 연극 대본집, 때와 장소: 사랑초등학교 학부모회의가 있던 날
등장인물: 해설자, 학부모회장, 모르코 마날, 베트남 흐엉, 일본 유키, 중국 링링, 캄보디아 다라, 키르기스스탄 케이, 필리핀 니콜

사랑초등학교 인근 센터에 글로벌 페시티벌 공연 때문에 모였다. 다양한국가 결혼이주여성들이 모여 에피소드를 만들고있다.
키르기스스탄 케이은 배를 자르면서 나눠먹자고 한다.

구매가격 : 2,000 원

제대로 스케치 여행

도서정보 : 연필이야기 | 2023-09-26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현직 화실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스케치 입문서
스케치가 처음이라면 선과 명암부터 잡고 가세요!

하루 한 장 여행 스케치 74컷
‘선’과 ‘명암’을 한번쯤 제대로 배우고 싶을 때

『제대로 스케치 여행』은 화실 선생님이 알려주는 그림의 기본기인 ‘선’과 ‘명암’을 약 70여 번 연습해볼 수 있도록 구성한 스케치 책입니다. 이번 주제는 ‘여행’입니다. 다양한 여행지의 랜드마크, 유적, 건축물 등을 그리면서 그림의 기본기와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연필화 전문 화가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화실과 그림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 그림을 금세 포기하는 사람, 그림의 이론과 기술에 갇혀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 그림 그리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습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재미 없다는 이유로 빨리 포기하고, 자신이 발전하고 있음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가 ‘기본기’에 있다고 생각했고, ‘선’과 ‘명암’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을 아주 쉽게, 그리고 제대로 연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이 스케치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선과 명암으로 구성했습니다. 1장에서는 선을 이용해 형태 그리는 방법을 연습합니다. 사물을 보고 그릴 때 형태를 어디서부터 그려야 할지 막막할 때 이 책을 보면서 형태 그리기를 연습할 수 있습니다. 2장에서는 명암 넣기를 연습합니다. 사물에 입체감과 사실감을 주는 명암을 쉽지만 확실하게 넣어봅니다.

모든 일에는 기본이 중요합니다. 그 일에 익숙해지고 웬만큼 잘한다는 말을 들어도 기본은 언젠가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기본이 탄탄해야 그림이 재미있고, 재미있어야 오래 하며, 오래 해야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습니다.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몇 년 동안 그림을 그렸지만 발전이 없어 지루해진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연필화 전문화가가 알려주는 여행 스케치 3단계!
“여러분, 선과 명암만 기억하세요.”

1단계 선을 연습해요!
연필로 간단히 선 긋기를 연습해보세요. 선을 그으면서 힘의 강약에 따라 선의 진하기나 굵고 얇은 정도를 확인해요. 직선, 곡선, 또는 연필이 가는 대로 선을 자유롭게 그어보세요.

2단계 도형으로 접근해요!
도형을 활용해 그림을 그려보세요. 여행의 얼굴은 둥글거나 사각형이 변형된 모양, 귀는 삼각형 모양인 경우가 많아요. 각 위치에 맞게 도형을 그리고. 선을 세밀하게 다듬어서 그리면 형태 잡기가 쉽습니다.

3단계 명암을 넣어요!
명암은 빛에 따라 사물에 비치는 색의 변화를 말해요. 스케치는 주로 선으로 표현하지만 명암을 넣으면 사물의 입체감을 살릴 수 있어요. 진하기를 다르게 해서 여러 톤의 명암을 표현해보세요. 같은 톤의 명암보다는 어둡다가 밝아지는 그러데이션 명암이 많이 쓰입니다.


*<제대로 스케치> 시리즈는 다양한 주제로 계속 출간됩니다.
1권 강아지
2권 고양이
3권 여행
4권 일상(근간)

구매가격 : 6,000 원

발푸르기스의 밤

도서정보 : 엄정민 | 2023-09-1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신과 인간들이 함께 어우러져 축제를 즐기는 환상의 밤을 경쾌하고 이국적으로 묘사한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5막 ‘발푸르기스의 밤’ 발레 음악

구매가격 : 8,000 원

누구나 쉽게 3단계 드로잉

도서정보 : OCHABI Institute | 2023-09-1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네모, 세모, 동그라미만 그릴 줄 알면 누구나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선뜻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내 손은 똥손이야!’, ‘어렵겠지?’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머뭇거렸다면 지금 당장 도전해 보자. 이 책은 대상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하면서도 최대한 간단하게 그릴 수 있는 ‘쉽게 그림 그리는 요령’을 알려 준다. 우리의 목표는 사물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가 강아지처럼 보이고, 자동차가 자동차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대상의 특징을 좀 더 그럴듯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책에 있는 100여 가지 소재를 하나씩 그리면서 그림 그리는 재미, 대상의 특징을 파악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 보자.

구매가격 : 11,9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