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도서정보 : 이유진 | 2018-05-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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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중국 도읍지 이야기’

중국사와 ‘공간’이 만난 국내 최초의 중국 도읍지 이야기다. 천년 고도 시안에서 시작해, [삼국지연의] 낙양으로 잘 알려진 뤄양, 송나라의 카이펑, 소동파의 고장 항저우, 근현대사 비극을 간직한 난징에서 베이징까지, 이 한 권에 중국 3천 년 역사 전체를 품었다. 저자는 멀리 실크로드를 포함해, 층층이 역사가 숨어 있는 도시들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책에 정취를 더했다. 이 책은 친절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 시선’으로 읽기를 놓치지 않는다. 저자 이유진은 중국 역사의 대중화에 힘써온 인문학자로, 저술, 번역, 강연 외에 방송에서 신화를 풀어주는 코너를 맡았던 능숙한 이야기꾼이다. 서양사에 비해 대중서가 턱없이 부족한 동아시아사에 단비 같은 책으로, 옛날이야기를 듣듯 부담 없이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덧 중국 역사를 쭉 훑게 된다.

구매가격 : 12,600 원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1집

도서정보 : 지경주 | 2018-05-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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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이드치 연구소는 이드치(이야기&드라마치료) 연구소를 운영하는 지경주가 만든 방송입니다. 연구하지 않는 이름뿐인 연구소가 되지 않고, 연구소의 산물을 공식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2016년 6월 25일 첫 방송을 공개한 이후로, 어느새 50회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내용을 문서화하면 좋겠다는 일부 요청을 받았고, 문서화 된 연구소의 산물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팟캐스트 대본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지경주가 작성한 일부 원고는 출판 작업을 거치면서 삭제하거나 보완하거나 수정했습니다.

저는 모레노와 드라마치료를 계속 알아가고 배우는 중입니다. 드라마치료에 관심 있는 분들께 팟캐스트 대본집이 조금이나마 도움 되기를 희망하고, 드라마치료와 예술치료의 보다 긍정적인 활성화에 도움 되기를 희망합니다.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1집 출판을 위해, 원고를 기부해주신 이드치 연구소 활동가 원제연, 오재혁, 맹훈영, 박연화, 문인규, 권명숙, 이영훈 선생님 고맙습니다.

연구소 홈페이지(idchi.or.kr), 연구소 이메일(idchi@idchi.or.kr)로 소감, 생각, 의견 보내주시면 감사히 잘 읽고 반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8년 4월 21일 지경주

구매가격 : 10,000 원

날개 꺾인 삶의 노래

도서정보 : 정찬열 | 2018-05-0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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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열 시인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단어들이다. 공과대학 출신으로 전기 관련 사업을 하다 큰 사고를 당하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다시 환생하는 아픔을 겪은 시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시인의 작품에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면서도 섬세한가 하면 교훈적인 내용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떤 작품에서는 시적 표현이라기보다는 절규에 가깝고 또 어떤 작품에서는 한없이 서정적인 풍경을 그리고 있기에 그러할 것이다. 아픈 기억을 시로 승화시키고 그 기쁨을 다시 주변의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시인이다. 그러면서도 문화예술발전과 문학에 대한 봉사와 열정으로 절벽에서 천년을 사는 소나무와 같이 곧은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는 보기 드문 현대 시인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꿈의 바다

도서정보 : 장선희 | 2018-05-0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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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쓴 시를 백조의 노래라고 한다. 백조의 노래라 할 만큼 아름다움과 인간의 사랑하는 마음을 그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백조는 노래를 하지 않는다. 다만 생을 다할 때쯤 한 번 노래한다고 한다. 바로 장선희 시인의 시가 백조의 노래일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죽을 고비를 몇 번이고 넘긴다는 통상적으로 하는 말도 있지만 사실 실제로 경험을 하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장선희 시인은 생사의 고비에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을 사는 시인이다. 인간은 무한대와 무한소의 중간 어느 쪽이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표현할 힘을 가지고 있기에 장선희 작가이면서 시인이 가진 힘은 무한대여서 자연과도 대화하고, 사물과도 대화하며, 죽은 것에는 생명을 불어넣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번뇌하고 의심하고 풀기 위해 고민하는 현상들이 바로 허망과 진실,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방황하는 것일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시인은 착목하여 뛰어난 통찰로 독자의 곁으로 다가서려 노력하는 장선희 시인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고독 위에 핀 꽃

도서정보 : 조한직 | 2018-05-0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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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직 시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문방사우” [文房四友]이다. 그중에서도 송연석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소나무를 십여 일간 태워 아주 적은 끄름을 얻어 만들어진다. 미세한 끄름을 채취해서 먹을 만드는 과정이나 조한직 시인이 시를 한 편 짓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조한직 시인은 전형적인 사대부의 문신, 학자이다. 노력하는 시인 그러면서 꾸준히 독자와의 만남을 시도하는 시인, 후배양성을 위해서도 봉사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지난 “전국시인대회”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갖춘 시인이면서 언어로 시를 표현하는 시낭송가 이기도 하다.

구매가격 : 7,000 원

창의를 창의하다 : 스캠퍼(SCAMPER) Ⅰ

도서정보 : 강석원 | 2018-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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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를 창의하다 : 패러디(Parody)』에 이은 강석원 저자의 다섯 번째 시리즈다. 『창의를 창의하다 : 스캠퍼(SCAMPER) Ⅰ』에서는 문제 분석 기준을 변형시켜 창의성을 개발하는 ‘스캠퍼(SCAMPER) 기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캠퍼는 아이디어의 변형을 중시하는 창의적 사고 기법이다. 1971년 밥 에벌(Bob Eberle)이 제시한 진화된 아이디어 발상법으로, 새로운 용도 개발, 품질 개선, 실용성을 높이는 아이디어 발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

SCAMPER는 관점의 변형, 수정에 관련된 단어들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용어다. Substitute(대체하기), Combine(결합하기), Adapt(응용하기), Modify·Magnify·Minify(수정·확대·축소하기), Put to other uses(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Eliminate(제거하기), Reverse·Rearrange(반전·재졍렬하기)가 그 단어다. 스캠퍼 기법은 이 키워드에 맞는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찾아가며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교적 내용이 쉽고 간편히 적용할 수 있어 활용범위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 책은 7가지 키워드 중에서 S(Substitute)와 C(Combine)을 다룬다. 나머지 5가지 키워드는 Ⅱ편에서 다룰 예정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세계와나는 짧은 시간에 지적 유희를 경험할 수 있는 스낵 놀리지(snack knowledge)를 지향한다. 간편하고 부담없는 콘텐츠를 즐기려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재미·정보·지식·감동을 추구한다.

구매가격 : 3,000 원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 입문

도서정보 : 장하영 | 2018-05-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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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겉모습만으로 상대의 마음을 90%씩이나 알 수 있을까?
모든 인간관계는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아야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생각하던 친구라도 그 사람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서로 감정이 상한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하물며 이제 막 호감을 두고 시작하려는 이성 관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업무상의 관계에서 상대의 의도 파악이란 항상 신경 쓰이는 일이다.
‘사람의 행동으로 상대의 심리를 파악한다.’ 이것이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만약 우리가 상대의 마음을 알기만 한다면 대응하는 태도를 취하기 수월해져서 사생활에서도 비즈니스에서도 모두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가능해진다. 그러면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안해하고 힘들어했던 일들의 해결 방안도 찾을 수 있게 된다.

고민하지 않고 연애 상대를 알아보는 비법
이 책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 입문』은 인간관계를 행복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두 부분, ‘연애’와 ‘업무’에 있어서의 심리 파악을 구체적 사물이나 행위를 통해 알도록 구성되어 있다. 명품이나 장신구에 담긴 의미, 반복되는 말에 담긴 의미, 몸짓을 읽는 기술 등을 애매함 없이 구체적으로 짚어 ‘마음을 보는 지혜’를 즉각 얻도록 했다.

구매가격 : 9,000 원

인간성 수업

도서정보 : 마사 C. 누스바움 | 2018-05-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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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경이로운 책"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꿋꿋이 지켜내는 놀랍고도 완벽한 책" "교과과정 개편과 정치적 공정성(Political Correctness)을 둘러싼 지지부진하고 피상적인 논쟁을 넘어, 현실적이고 경험에 근거한 논증을 펼치는 탁월한 책" "소크라테스가 우리 시대에 살았다면 꼭 썼을 법한 책" 등 유수의 언론들과 학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현대의 교육학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책 『인간성 수업―새로운 전인교육을 위한 고전의 변론』(원서 제목 Cultivating Humanity, 1997)이 미국에서 출간된 지 20여 년 만에 번역 출간되었다.
저자 누스바움은 비판력, 이해력, 상상력을 토대로 한 "자유교육"의 고전적 기원과 이상을 끌어와, 우리가 대학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있고 배워야 하는지 역설한다. 이 책은 여성학이나 소수집단 연구 같은 새로운 주제를 배제하고 전통적 교육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이들에게 "불편한 진실"로 내리꽂힌 결정타와도 같은 저서다. 한편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과 감정이입을 추구하는 교육, 혐오와 배제를 지양하는 교육을 위해 힘쓰고 고민하는 시민들에게는 중요한 전거가 되어준 반가운 결실이다.
기존에 소개된 대학과 교육에 관한 누스바움 사상의 출발점이 된 이 책은, 대학 운영과 문학의 교육 효과 등 단편적 주제들을 아우르는 동시에, "배우는 일"이라는 행위와 "인간성 계발"이라는 이상을 중층적으로 사유한 인문서다. 인간의 삶과 존엄성, 행복 등에 대한 물음을 놓지 않았던 누스바움이 교육을 무대로 차근차근 펼치는 주장과 명료한 성찰은, 사유의 가닥이 어느 때보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오늘날 교육의 방식과 내용을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더없이 중요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문학동네 인문 라이브러리 제14권.

구매가격 : 16,500 원

사치의 문화

도서정보 : 질 리포베츠키 · 엘리에트 루 | 2018-04-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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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을 위한 작은 사치를 우리는 낭비라고 부를 수 있을까? 산업의 방향을 바꾸고 기술적 진보를 부르는 사치는 또 뭐라고 불러야 할까? 그리고 사치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과 사치가 쉬운 사람들 사이의 간극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오늘날 사치는 단순히 개인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며 도덕적인 잣대로만 평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치는 일의 목적과 여가의 형태를 바꾸고, 기술의 진보를 부르기도 하며,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사치는 세상을 바꾸거나, 전복시킬 수도 있는 문화가 되었다.

데리다, 부르디외 등 68혁명 세대의 철학적 성과를 계승하는 프랑스 소장파 철학자 질 리포베츠키와 폴 세잔 대학의 교수이자 명품 브랜드 연구자인 엘리에트 루는 《사치의 문화》에서 ‘사치’의 의미를 규명한다. 두 저자는 인류학과 경영학을 통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기 쉬운 ‘사치’의 새로운 의미와 사회적 맥락을 재조명한다.

구매가격 : 9,600 원

불안과 함께 살아지다

도서정보 : 민이언 | 2018-04-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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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읽어주는 철학과 그림!
과연 불안은 우리에게 주어진 형벌일까, 선물일까?

인간은 불완의 존재로 불확실한 삶을 살기에 ‘불안’을 마주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 대부분은 누구나 그러하다는 동질감이나 일반적인 사람과 같은 방식의 삶을 살아간다는 안정감으로 불안을 최소화하거나 누군가가 전하는 위로와 위안에서 그 불안을 잊으려고만 한다. 이것은 불안이 절망, 불행을 가져다준다는 부정적 속성만을 바라본 편견에서 빚어진 현상이다. 하지만 동서양 철학을 넘나들며 파헤친 ‘불안’에 대한 진실과 한국의 아티스트 20명이 그려낸 40점의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불안은 더 이상 극복해야 할 감정이 아님을 깨닫게 되며,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삶의 불안을 이해하고 오히려 불안이 주는 힘으로 삶의 방향성을 다시 찾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불확실성이 건네는 불안과 걱정은, 사력을 다해 이 삶을 살아내고자 하는, 내가 살아있다는 존재감을 인식케 하는 긴장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본문 수록 그림 작가>
강형구, 고재군, 곽윤정, 김동욱, 김민주, 김현정, 민율, 박경선, 박상희, 박성열, 서상익, 송형노, 신채린, 안기호, 이석주, 이영은, 이영철, 이은지, 장유정, 허보리

동서양 철학을 넘나들며 파헤친 ‘불안’에 대한 진실이
난해한 철학의 언어들을 덜어내고 그 모습을 드러내다.

불안은 자신의 의지로 제어가 가능하지 않은, 알 수 없는 시간대에 느끼는 긴장감이다. 그 불안을 극으로 밀어붙인 곳에 버티고 서 있는 사태가 바로 죽음이다. 이성의 동물들은 그 인과를 추론해낼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 어떻게든 이 불안을 줄이고자 한 노력들은, 가정의 성격으로나마 이 불안에 대한 대답을 내놓아야 했다. 하여 죽음에 대한 불안은 죽음 너머의 시간으로 해명이 되었고, 그 천상의 질서로 지상에서의 불안을 위로해온 역사가 종교이다. 종교에서 분리된 철학이며 철학에서 분리된 과학이란 점을 상기해본다면, 인문을 발생시킨 최초의 원인 또한 불안이다.

미래에 대한 삶의 불확실성, 자신의 관성대로 살아가는 삶의 결에서 벗어날 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좁아질 때, 나를 둘러싼 조건들이 빚어내는 공백인 결여과 결핍의 문제 등 철학자들은 다양하게 불안에 대한 원인과 그 불안에 대한 해결책을 꾸준히 찾으려고 노력을 해왔다. 불안을 발생시킨 원인과 해결책이 어떻든 결국 우연이 지닌 불확실성은 불안을 잉태했고, 인간은 그 불안을 해결하고자 우연성에 부단히도 필연의 의미를 부여해왔고, 그래서 인류의 정신사는 불안에 대한 피임법을 제시하려고 했던 노력으로 잇대어온 시간이다.

불안은 생존을 위한 본능이라는 스피노자, 아직 무엇도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무엇도 될 수 있다는 들뢰즈, 한낮의 빛이 어둠의 깊이를 어찌 알겠는가라고 묻는 니체, ‘적소성’을 잃은 삶의 의미들이 우리를 방황으로 이끈다는 하이데거, 개인의 무의식마저도 이미 타자의 담론에 오염되어 있다는 라캉, 인간은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을 걸고 내기를 한다는 파스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이기에 도리어 삶의 순간순간에 내딛는 우리의 걸음걸음이 신중할 수도 소중할 수도 있다는 공자와 노자 등 수많은 동서양 철학자들이 다각적으로 분석한 ‘불안’의 진실이 난해한 철학의 언어들을 덜어내고 우리 앞에 그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낼 것이다.




본문 중에서

불안은 삶의 '배려'가 무너질 때 다가오는 정서이다. 타성으로나마 내게 익숙해져 있는 삶의 결에서 벗어난, 혹은 내가 믿어왔던 방법론으로 해결되지 않는 곤욕스러운 상황 앞에서, 우리는 자기존재감의 상실을 겪는다. 
-p.7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서 가장 불행한 이는 예언자였다. 이미 정해진 미래를 알고 있는 마당에, 다른 가능성을 점쳐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경우는 되레 모든 미래를 알고 있는 이였다.
-p.8

수많은 관계를 욕망하고, 강요받고, 피곤해하며 살아가면서, 때때로 그 관계로부터의 자유를 꿈꾸지만 또한 외로움에는 취약한 사회적 존재. 정작 그 자유의 순간에는 자신을 보아주는 세상의 시선이 없다는 사실이 불안이다.
-p.24

니체가 자기연민을 비난했던 이유는, 다시 자신에게 일어서려는 의지보다는 '치명적인 고독의 특권’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무너져 있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고귀한 감상 때문에 스스로에게 저지르는 ‘무례’라고….
-p.63

자신이 걸어온 시간의 흔적들을 뒤돌아보며, 부단히도 그 관성으로 우연을 해석해내는 어른들의 오류. 알 수 없는 내일에 대한 걱정과 기대로 살아가는 오늘이지만, 그 걱정과 기대와는 별개로 어제까지의 ‘나’를 고집하며, 변화를 거부하는 어른의 삶이기도 하다. 시간은 우리에게서 아이를 앗아가고 어른을 남겨놓았다.
-p.117

절망은 불확실성을 체념의 근거로 드는 주관적인 예단이다. 희망은 확률인데 비해 절망은 확신이다. 그래서 절망은 희망보다 설득력이 강하다. 여기서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너의 확신이다.
-p.242

바슐라르는 이런 열망을 계산적인 것이 아닌 ‘신화적’인 것이라 표현한다. 이제껏 ‘있어온 역사’를 살았지만, 신화가 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있어야 할 역사’를 살아야 한다.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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