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왜 역사를 보존하는가

도서정보 : 로버트 파우저 (Robert J. Fouser) | 2024-01-1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정통성의 획득부터 시민정신의 구현까지
역사적 경관 보존을 둘러싼 전 세계 수많은 도시들의 복잡한 맥락과 그 이면!
우리는 왜 역사적 경관을 보존해야 하며, 그것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를 되묻는
로버트 파우저의 남다른 탐구의 결과!

이를 위해 로버트 파우저는 종교라는 키워드로 로마와 교토를 엮어서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맥락을 살피기도 하고, 애국주의 고취를 위해 권력자들이 지난 시대의 풍경을 어떻게 되살리려 했는가를 미국의 윌리엄즈버그와 일본의 나라를 통해 냉철하게 분석하기도 한다. 또한 애향심이라는 아름다운 대의명분을 내세워 화려했던 시절을 되살리려 한 여성들의 분투의 결과를 미국의 찰스턴, 뉴올린언스, 샌안토니오를 통해 살피는 동시에 이들이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어떻게 소외시켰는가 또한 복합적으로 아우른다.

그의 탐구는 또다른 방향으로 확장한다. 미국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와 브루클린하이츠, 독일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와 쇠네베르크를 통해 예술가와 지역민들이 자신들의 동네를 지키기 위해 치른 고군분투의 현장을 들여다봄으로써 그것이 가진 의미와 사회적 맥락, 그것이 가진 또다른 얼굴을 조우하게 하고, 전쟁의 상처를 평화의 상징으로 환원하려는 일본 히로시마와 독일 드레스덴을 통해 전쟁의 책임에 대한 이들 도시의 다른 태도를 꼬집기도 한다. 또한 세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국주의 수도들 다섯 곳(런던 · 파리 · 이스탄불 · 베이징 · 빈)을 묶어 이들 도시들의 공통점과 차이를 통해 제국의 역사를 이들 도시가 어떻게 기억하고 도시를 통해 구축해 왔는가를 살피는 것 또한 남다른 인식을 갖게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역사적 경관의 다양한 맥락의 연장에서 한국의 경주와 전주, 서울의 북촌마을 등을 살펴 정치적 상황과 자본주의, 주민들의 이해에 따라 오늘날 우리에게 남은 이들 지역의 역사적 경관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것 또한 로버트 파우저만이 펼칠 수 있는 탐구와 사유의 결과라 할 수 있겠다.

구매가격 : 16,800 원

도시독법

도서정보 : 로버트 파우저 (Robert J. Fouser) | 2024-01-1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 쓴 도시 탐구기,
약 40여 년 동안 지켜본 숱한 도시들의 이면부터
코로나19팬데믹 이후 도시의 변화와 고민까지 들여다본 책!

‘외국어는 어디에서 어디로,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졌는가’를 주제 삼은 『외국어 전파담』, 언어 순례자인 그의 외국어 학습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담은 『외국어 학습담』을 통해 많은 독자의 관심과 주목을 받은 로버트 파우저에게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 책을 쓰는 일은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일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작업이 쉽다고 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2019년 이 책의 초판본 출간 이후 뜻밖에 경험하게 된 코로나19팬데믹을 겪으며 익숙했던 도시들의 악전고투를 미국 프로비던스에서 지켜보는 그의 심정은 그야말로 복잡다단했다. 이 책은 그런 시간을 관통하며 이전에 펴낸 책을 다시 훑으며 전면적으로 다시 정리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오랜 시간 구상하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도시라는 대상에 대한 여러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민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렇듯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도시를 섭렵하며 도시의 생활자이자 탐구자, 관찰자로 살면서 수많은 언어를 순례해온 그였기에 풀어놓을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새로우면서 생생한, 그러면서도 본격적이면서 위트 넘치는 제대로 된 도시담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살고 싶은 도시를 넘어 살 수 있는 도시가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기후위기와 민주주의의 위기, 전쟁과 전염병 등을 통해 인류가 마주한 생존과 직결한 문제 앞에서 살고 싶은 도시 이전에 살 수 있는 도시를 위해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변화를 위해 함께 나서자고 제안한다. 그의 제안에 과연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구매가격 : 18,200 원

한류가 뭐길래

도서정보 : 심두보 | 2024-01-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한류 연구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심두보 교수의 첫 번째 대중서(단행본)가 출간되었다. 이번에 내놓은 책 『한류가 뭐길래』는 1990년대부터 움트기 시작해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진화를 거듭해 오고 있는 한류의 궤적과 이에 관련된 사회문화적 함의를 포괄적으로 정리한 대중서다. 알려진 대로 저자는 20여 년 전부터 외국에 거주하며 한류 태동의 생생한 현장과 그 놀라운 문화 변동의 경이로움을 직접 경험하면서 본격적으로 한류 현상을 탐구했던 한류 연구 분야의 선구자다. 저자는 이 책 출판을 위해 20년 가까이 국내외에 발표했던 수많은 논문과 학술자료, 강연록 등의 방대한 자료를 추렸고 이를 오늘의 시선으로 재구성했다. 또 기존의 학술 자료와 달리 대중문화와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고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칼럼 방식의 대중적 글쓰기를 선보였다. 그럼으로써 한류 혹은 K-컬처시대를 통찰하는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는 앞으로 대중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한류 시대의 문화적 담론을 적극 알리고자 하는 저자의 행보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구매가격 : 14,000 원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

도서정보 : 프리드리히 슐레겔 | 2024-01-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과연 근대의 문학은
그리스 시문학이라는 이상향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성과 자유가 주도권을 갖게 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탐색하다!


현대 예술론의 다양한 이론적 단서를 제공하는 선구적인 저서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문학이론서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는 슐레겔이 청년 시절에 쓴 저서로, 현대 예술론의 다양한 이론적 단서를 제공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함께 출간된 『시문학에 관한 대화』, 그리고 2020년 국내에 처음 번역된 독일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장편소설 『루친데』의 저자이기도 한 슐레겔은 그리스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과 함께 당대의 문학을 ‘흥미’라는 개념을 통해 분석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학인 ‘낭만주의’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문학이 무엇을 지향했는지, 또 그리스 문학의 근본적인 특성이 무엇인지를 규명한 학술 에세이의 형식을 띠고 있다. 슐레겔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18세기 말에는 당대 문학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웠고, 합법칙적인 연관성과 통일성 없이 여기저기 부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슐레겔은 문학의 시원이라고 할 만한 그리스 문학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규명하고 당대에 적용해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그의 시선이 과거에 고착되지 않고 현재에 닿아 있었기에,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엿보이는 고대 그리스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새로운 문학 현상에 대한 진단과 탐색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슐레겔은 이른바 ‘미적 혁명’을 통해 문학의 부활과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이것이 바로 슐레겔이 주창한 낭만주의 운동의 핵심 주제다.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는 독일 문학이 고전주의에서 새로운 시대로 이행하는 시대에 쓰였기에, 찬란한 낭만주의 이론의 맹아를 두루 품고 있는 중요한 저서라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문학을 찾아 나서다
슐레겔은 젊은 나이에 프랑스혁명을 목도한 뒤 자신이 살고 있는 바로 지금이 역사 발전의 전환점이라는 절박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는 그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현실 인식의 산물이다.
과거와는 명백히 구분되는 하나의 ‘거대한 시대’로서의 근대는 특히 독일에서 사회·역사적 단절뿐만 아니라 자유에 대한 의식과 새로운 것에 대한 공포, 불협화음의 경험과 조화에 대한 동경이 어우러져 심미적인 경향을 띠었다. 진정한 의미의 시민계급이 부재했던 독일에서 프랑스혁명은 이전보다 더 강한 이상주의를 낳는 동기가 된다.
18세기 말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들어선 근대인들에게 고대 사회는 ‘돌아가고 싶은, 그러나 결코 되돌아갈 수 없는 고향’으로 자리했다. 인간과 자연, 자아와 세계의 자연스러운 조화와 합일이 영원히 불가능해진 고대 이후 슐레겔이 제시한 새로운 문학의 방향은 개인적 교양 및 사회적 삶의 총체성을 부활시키는 것이었다. 일체의 형이상학적 모범이 사라진 시대, 이제는 인간 스스로 이상적 현실로서의 미학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했다. 공동체와의 관계를 잃어버린 근대인은 자신의 영혼이 지향하는 형이상학적 총체성을 향해 혼자만의 외롭고 고독한 길을 끝없이 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슐레겔은 앞으로의 문학을 이끌어갈 새로운 개념을 발견한다.

‘흥미’의 발견
슐레겔은 근대 문학의 가장 큰 특징을 ‘흥미로운 것’, 즉 ‘재미’라고 보았다. 이 개념은 근대화의 결과로 진행된 미적인 것의 분화 과정에서 ‘주관성의 분출’ 및 ‘개인의 자유의지 표출’과 같은 맥락에 있다. 그는 고대와 근대를 ‘아름다움’과 ‘흥미로움’이라는 개념으로 분명하게 대립시킨다. 칸트의 개념을 빌리자면, 고대 예술은 사회의 온갖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미적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 비해, 근대 예술은 사회의 자본주의화 과정에 부속되어 의미적·이데올로기적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슐레겔은 근대의 무질서 상태를 구제할 길 없는 타락의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구제 가능한’ 새로운 자아의 형성기로 파악한다. 그에게는 혼란스러운 근대 문학의 카오스적 상황 자체가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음이 분명하다.
슐레겔의 낭만주의는 18세기 계몽주의를 계승하는 동시에 변증법적 대립항을 이룬다. 또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인간의 설렘과 불안감을 대변한다. 시민 계급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된 근대 사회의 연장선 속에서 더 나은 길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 책에 담긴 삶과 예술에 대한 슐레겔의 치열한 고민은 많은 것을 시사할 것이다.


*

슐레겔은 ‘흥미’를 근대 문학을 포괄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함으로써 예술과 비예술을 가르는 ‘아름다움/추함’이라는 이분법적 구분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는 예술의 아름다움과 사회의 객관성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었던 시대가 가고, 기능이 분화된 사회에서 주관성이 지배하는 예술이 도래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슐레겔은 ‘추’의 개념을 근대 문학의 중심 문제로 제기한 최초의 이론가다. 오늘날 개인 내면의 과도한 표출, 즉 전통적인 시각에서는 ‘더이상 아름답지 않은’ 놀랍고 충격적이며 자극적인 텍스트들이 예술로 간주되는 상황을 보면, 새로운 문학, 즉 근대 문학에 대한 슐레겔의 통찰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_‘해설’에서

구매가격 : 12,800 원

시문학에 관한 대화

도서정보 : 프리드리히 슐레겔 | 2024-01-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호메로스부터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괴테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시문학의 향연
모든 예술은 학문이 되어야 하고,
모든 학문은 예술이 되어야 한다!


낭만주의의 기수 슐레겔이 전하는 시문학의 정수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시문학에 관한 대화』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20년에 국내에 초역된, 독일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장편소설 『루친데』의 저자이자, 함께 출간되는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의 저자이기도 한 슐레겔이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스스로 실천하고자 실행한 빼어난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 슐레겔은 ‘대화’라는 형식으로 통해 고대 그리스 시대의 호메로스부터 영국의 셰익스피어, 스페인의 세르반테스, 동시대의 요한 볼프강 괴테까지 아우르며 자신의 이론을 전개해나간다. 그 드넓은 시야 속에서 시문학, 문학이론, 문학사 및 비평에 관한 강렬한 사유의 편린들이 서로 교차되면서, 마침내 ‘시문학’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다다른다.
책에서 주로 ‘시문학’으로 번역된 ‘포에지Poesie’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대개 서사시, 서정시, 드라마 장르의 시문학 텍스트를 지칭한다. 그렇지만 『시문학에 관한 대화』의 서두에 등장하는 일인칭 서술자에게 포에지는 단지 시인의 문학작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포에지의 어원은 그리스어 포이에시스poíesis로, 이는 현실의 모방을 의미하는 미메시스mímēsis와는 달리 무엇인가를 생산하고 형성하고 창조하는 행위 혹은 역량을 의미한다. 슐레겔에게서 포에지는 “식물 속에서 약동하고 빛 속에서 반짝이며 아이 속에서 미소 짓고 활짝 핀 젊음 속에서 빛나며 여인들의 사랑하는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형식 없고 의식 없는 시문학”의 세계로까지 확장되어 정의된다.

시문학의 향연
『시문학에 관한 대화』는 문학이론서지만, 살롱에 모인 친구들의 대화와 발표라는 허구적 이야기 형식을 통해 낭만주의 시문학에 대해 설명한다. 플라톤의 『향연』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방식은 18세기 말에 피어난 낭만주의 이론을 다채롭게 드러내기에 매우 적합한 형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선 일인칭서술자와 전지적 서술자의 글을 시작으로 네 편의 발표문, 즉 ‘시문학의 시대들’(안드레아), ‘신화에 관한 연설’(루도비코), ‘소설에 관한 편지’(안토니오), ‘괴테의 초기 및 후기 작품에서의 상이한 양식들에 관한 시론’(마르쿠스)과 이후 이어지는 네 차례의 토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위의 네 발표자들뿐만 아니라, 아말리아, 카밀라, 로타리오까지 총 일곱 명의 친구들이 함께 참여한다. 이를 통해 전체 텍스트는 발표의 문자성과 대화의 구술성을 동시에 담보한다.
이는 1799년 가을부터 예나에서 슐레겔이 친교를 나누었던 초기 낭만주의자들의 문학 살롱을 떠올리게 한다. 이 정신적 공동체에는 슐레겔과 그의 연인 도로테아를 비롯해 슐레겔의 형 아우구스트 빌헬름과 그의 아내 카롤리네, 슐라이어마허, 셸링, 노발리스, 티크, 브렌타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문학에 관한 대화』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이 나눈 대화는 물론 허구지만, 서두에서 일인칭 서술자가 자신이 이 모임의 일원임을 밝히면서 시인을 “사교적인 존재”라고 규정하는 점에서 볼 때, 이 텍스트는 초기 낭만주의자들의 ‘낭만적 사교’의 문학적 판본으로도 읽어낼 수 있다.

모든 예술은 학문이 되어야 하고, 모든 학문은 예술이 되어야 한다
첫번째 발표자인 안드레아의 ‘시문학의 시대들’은 유럽 시문학의 역사에 대한 일종의 개괄이다. 슐레겔은 안드레아의 목소리를 빌려 “시문학은 하나의 예술”이고 “예술은 지식을 토대로 하며, 예술의 학문은 예술의 역사”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이 첫 발표문은 “잘못된 시문학의 체계”에서 벗어나 시문학을 학문으로서 정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두번째 발표자 루도비코의 연설은 ‘옛’ 신화가 감각적 세계와 직접적으로 결부되어 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새로운’ 신화는 정신의 가장 심오한 심연에서 산출된 예술작품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그것은 “다른 모든 것을 포괄해야 하는 까닭에 모든 예술작품 중에서 가장 인위적인” 예술작품이다. 또한 새로운 신화는 “무한한 시를 위한 새로운 온상이자 그릇”이어야 한다. ‘낭만적 포에지’의 다른 표현이기도 한 “무한한 시”라는 메타포는 시문학의 모든 개별적 형태가 그 안에서 생각될 수 있고 가능할 수 있다는 함의를 갖는다. 이러한 무한한 잠재적 형성 가능성과 관련하여 ‘카오스’ 개념이 포에지와 신화의 속성으로 부여되는데, “최고의 아름다움, 최고의 질서는 오직 카오스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결국 “무한한 시”는 모든 실재하는 것의 카오스적 다양성을 보다 높은 시적 원칙하에서 구현하여 담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번째 발표자 안토니오는 그가 아말리아에게 보냈던 편지를 낭독한다. 루도비코가 간략하게 언급한 “인위적으로 정돈된 혼돈”이나 “모순들의 매혹적 대칭”과 같은 낭만적 포에지의 특성이 이 편지에서 보다 상세히 논의되면서 구체적인 시학적 의미를 획득한다.
네번째 발표자 마르쿠스의 괴테에 관한 시론은 당시 여전히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었던 괴테의 창작 과정을 짚어보고자 한 슐레겔의 과감한 비평적 시도다. 마르쿠스에게 괴테는 “청년기적 열광의 모든 격렬함”과 “완성된 교양의 원숙함”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작가다. 이에 기반하여 마르쿠스는 괴테의 발전 과정을 독일문학사에서 흔히 일컬어지는 세 시기, 즉 질풍노도, 초기 고전주의, 고전주의로 나누어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에 대한 논평을 제시한다. 그러나 마르쿠스는 때때로 괴테의 작품들에 대한 확정적 판단을 유보한다. “예술적 판단이란, 즉 어떤 작품에 관해 형성된 완결된 견해”란 항상 “위험한 사실”이기도 하다는 점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문학이란 무엇인가
『시문학에 관한 대화』는 프리드리히 슐레겔이 남긴 가장 까다로운 텍스트들 중 하나로 손꼽힌다. 1800년 전후 ‘정신적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눈부시게 전개된 독일 지식담론의 맥락에서 이 텍스트에 켜켜이 담긴 쟁점과 논쟁을 규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정밀한 독해를 통해서 적어도 슐레겔이 의미하는 바의 ‘낭만’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낭만주의’라는 용어를 특정한 역사 시기에 속하는 것으로만 규정하는 잘못된 관습에서 벗어나 ‘(시)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성찰과 숙고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낭만주의가 태동하던 18세기로 돌아가 살롱에 모인 친구들과 열띤 논의를 함께하는 멋진 경험에 참여해보기를 권한다.

*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모더니즘의 물결과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의 수많은 다원주의적 미학 이론과 논의에 보다 친숙한 독자들에게는 슐레겔의 낭만적 문학/예술 강령이 이상주의적이고 고답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예술이 삶이고, 삶이 예술이다”라는 플럭서스 운동의 모토가 흡사 지배적인 현대 예술의 생태적 환경에서 ‘낭만적’ 의미에서의 ‘포에지’가 요구되는 지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_‘해설’에서

구매가격 : 11,300 원

인덱스(Index)

도서정보 : 저자명 : 데니스 덩컨 역자명 : 배동근 | 2024-01-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찾고자 하는 지식이 어디 있는지를 아는 자는
그것의 획득에 근접해 있다”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부터 구글과 해시태그(#)까지,
지식 문화에 혁신을 가져온 경이로운 도구, 색인(index)에 관하여



◎ 도서 소개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부터 구글과 해시태그(#)까지
지식 문화에 혁신을 가져온 위대한 도구, 색인(index)의 역사

☞ 《타임》 《뉴요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히스토리투데이》 선정 올해의 책
☞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위클리》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애틀랜틱》 등 유수 매체 극찬!

오늘날 색인(index)은 일상에서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흔히 책의 특정 개념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배열한 목록만이 색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할 때조차 우리는 구글의 웹색인을 이용한다. 색인은 인류의 지식을 분류하고 목록화하여 언제든 접근 가능한 정보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정보에 대한 접근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높임으로써 검색 시대를 열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영문학 교수 데니스 덩컨은 고대 이집트에서 중세의 수도원, 현대의 실리콘밸리에 이르기까지 읽기 문화의 혁명을 가져온 엄청난 발명품, 색인의 역사를 추적한다. 파피루스, 종교 서적, 전 세계 도서관이 보유한 고서, 최신 연구와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는 인류 역사에 색인 개념이 어떻게 처음 등장했으며 기술 발전에 따라 어떻게 그 형태가 변화되어왔는지, 각 시대에서 색인이 어떤 평가를 받아 왔으며 작가와 학자들이 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발전시켜 왔는지를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이는 지식의 구성사이자 정보과학의 역사이며 정보에 접근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창조성의 역사, 그리고 신기술을 둘러싼 정치의 역사이자 독서와 교육의 역사이기도 하다.




◎ 책 속에서

그렇다면 이 색인의 역사는 단지 대체로 무해한 이 텍스트편집 기술이 역사적으로 부단히 정교함을 더해 온 사실에 대해 상세히 논하는 것 이상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색인이 독서 생태계의 다른 변화들—소설과 카페에 진열된 정기간행물과 과학 저널의 출현 등—에 어떤 식으로 대응해 왔는지 그리고 그런 변화의 지점에서 독자와 독서 자체가 어떤 식으로 변해 왔는지를 보여 줄 것이다. 그리고 색인이 이전 독서 방식에 익숙한 독자들이 갖게 된 불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 책임을 졌는지도 보여 줄 것이다. _27쪽

색인이 존중하는 대상은 저자가 아니라 독자 그리고 알파벳의 임의적 순서이다. _79쪽

새로운 독서 유형을 불러오는 도구로서 색인의 성공 여부는 독자들이 적절한 시간 안에 필요한 구절을 찾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었다. 단지 수십 개에 달하는 무차별한 목록을 제시한다면 색인은 탐색 도구로서의 기본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_126~127쪽

하지만 색인의 사용이 좀 더 보편화되면서 독자들이 먼저 색인부터 사용할 가능성 또한 생기게 되었다. 색인이 우리가 이미 숙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억을 돕는 상기물(aide-mémoire)이라기보다는 책 속으로 진입하기 위한 한 가지 방편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우리의 독서가 많은 경우에 구글 검색의 결과와 함께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색인도 그것 자체로 책으로 진입하기 위한 그리고 책의 내용에 대해 첫인상을 얻기 위한 주요한 통로가 될 가능성을 내포하게 된 것이다. _194쪽

앞에서 보았듯이 《스펙테이터》 색인이 성공한 까닭은 그것이 원문 에세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신문의 장점—가벼우면서도 세련된—에 대한 광고성 자찬 덕이었다. 『일리아스』의 복잡한 색인에서도 우리는 그와 유사한 점을 보게 될 것이다. 즉 색인의 진짜 목적은 그것의 궁극적 유용성이 아니라 그것이 발휘하는 효과—위신, 호화로움, 풍족함—였다. _284쪽

오늘날 어떤 단어나 주제가 궁금할 때 ‘옥스퍼드 영어 사전’을 펼쳐서 과거 용례를 찾아보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다. 정의를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예문을 첨부하면서 존슨 박사는 그 사전을 색인학자들에게는 비할 데 없이 뛰어난 원천 자료의 보고—로빈 발렌자(Robin Valenza)의 말을 인용하면 ‘색인 학문의 신전’—로 만들었다. 존슨 박사가 기꺼이 적절한 색인 탐색에 임했다는 사실은 우리로서는 잘된 일이었다. 에라스뮈스의 유령이 짓궂게 눈썹을 치켜뜰지도 모를 일이다. _306쪽

지식의 세계는 매우 거대하다. 에덴동산처럼, 선악을 알려 주는 지식의 나무가 그 안에서 자라고 있다. 나무의 과실은 많고 다양하다. 어떤 것은 꼭대기에서 어떤 것은 가지에서 또 어떤 것은 땅바닥 가까이에서 자라고 있다. 어떤 것은 접근이 쉬우나 어떤 것은 얻기에 까다롭다. 그리고 모든 학생은 가까이 있는 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과 지식이 손 뻗으면 닿을 만한 곳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지식은 접근 가능한 것이어야 하며 목록화되어야 하며, 언제든 사용 가능하도록 분류되어 있어야 한다. _332쪽

박식하며 주의 깊은 전문 색인 작성자들은 우리보다 앞서가면서 산을 평탄하게 깎고 길을 반듯하게 낸다. 덕분에 방향 지시 푯말 앞에 서서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우리는 인용과 자료와 지식으로 가득 찬 그 길을 큰 어려움 없이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 1890년대에 색인 대행업체들이 등장한 이래로 지난 세기 동안 이런 색인 작성 업무는 점점 더 —이제는 압도적으로—여성이 담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전 세대 작성자들처럼 이 여성들도 대부분 익명으로 남아서 공을 인정받지 못했다. 나는 이 책이 적어도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한 이 색인 작성자들의 무덤에 화환이라도 되었으면 한다. _394쪽

우리는 책등에 묶인 채로 종이와 잉크로 이루어진, 페이지 자동 공간 조정 따위는 불가능하며 구닥다리 취급까지 받는 책이 자식뻘인 전자책의 공세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임을 알게 된 지금, 다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적어도 앞으로도 한동안 책은 우리의 지적 노력의 지배적 상징물로서 그 입지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서가를 차지하고 위대한 대학들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놓여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출판의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만은 상상력의 자손이자 대학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지닌 책 색인이 우리의 나침반으로서 그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_394~395쪽

구매가격 : 28,000 원

한국의 할매신을 만나다

도서정보 : 김경희 | 2024-01-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땅의 소녀들이여, 여성들이여, 우리가 잊었던 이 땅의 할매신들을 보라. 세상을 탄생시키고 만물을 보듬어 키운 그녀들의 품속에 다시 안기자. ‘진정한 여성의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걸크러시 한국의 할매신들을 차례차례 만나러 가자.

다큐작가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 40대 여성인 저자가 탐색한 잊혀진 한국의 할매신들! 제주의 여신들, 산의 여신들, 바다의 여신들, 가택 여신들을 위시한 우리나라 주요 신들은 여신이 많다. 그리고 그들은 흥미롭게도 주로 할머니신들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서구의 여신들은 한결같이 젊고 아름다우며 성적 매력이 넘친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신들은 왜 할머니신들일까? 우리나라 주요 여신들인 마고할미 ㆍ 설문대할망 ㆍ 백주또할망 ㆍ 영도할매 ㆍ 정견모주 ㆍ 노고할미 ㆍ 삼신할매 ㆍ 미륵할미 ㆍ 개양할미 ㆍ 영등할미 ㆍ 망구할매 ㆍ 골맥이할매 ㆍ 조왕할미를 책 한 권으로 만나는 오늘, 진정한 여성의 힘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2년 인문 교육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 최종 선정작.

구매가격 : 12,600 원

도쿄인의 타락시대

도서정보 : 유메노 큐사쿠(夢野久作) | 2024-01-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저본: 『夢野久作全集2』(1992)(ちくま文庫, 筑摩書房)
1920년대의 격동기를 살아가는 도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제목처럼 과거 도쿄의 퇴폐한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도쿄에 올라와 신문기자 일을 하는 청년입니다. 그는 도쿄의 화려한 모습에 매료되지만, 동시에 그 이면의 퇴폐한 모습에도 경악하게 됩니다. 그는 도쿄의 퇴폐한 모습에 빠져듭니다.
우리 일본인은 이 도박판의 우두머리 말에 따라 자각해야 합니다. 동시에 지방의 자연을 상대로 일해서 돈을 버는 노동자 여러분도 이 말에 따라 깨어나야 합니다. 우리 지방 사람들은 도쿄에 아무것도 줘서는 안 됩니다. 도쿄가 아무리 달콤한 말로 우리를 유혹하더라도 그에 현혹돼서는 안 됩니다. 도쿄에서 가장 아름답고, 크고, 값진 것으로 보이는 것일지라도 지방 사람의 이마의 땀방울 한 방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중략>
“도쿄에 가고 싶다”며 동경하는 청소년이 세상에 몇이나 될지 모른다. 그 아이들을 도쿄에 보내는 부모나 앞으로 그곳으로 보낼 생각을 하는 부모들이 현재 얼마나 있는지도 모른다. 도쿄는 젊은 국민의 교육 중심지이다. 동시에 청소년의 영혼이 화려하게 자유로워지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방에 있는 아이들이 감독자의 손에서 벗어나 친구들의 눈길을 피해 새로운 공기를 마시러 가는 곳이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인문학여행자 동서양고전 읽기 제2권

도서정보 : 탁양현 | 2024-01-0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 월든(1854), 헨리 소로(1817~1862)

월든(Walden, Life in the Woods, 1854), 헨리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

필자(筆者)가, 인문학공부(人文學工夫)를 시작(始作)하게 된, 결정적(決定的)인 계기(契機)는, 삶에 대(對)해, 묻기 위(爲)해서였다. 누구라도 그러하겠지만, 하루하루 인생(人生)을 살아낼수록,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당최 궁금했기 때문이다. 혹여(或如) 그대는, 그 대답(對答)을 아는가. 만약(萬若) 안다면, 그대는 참으로, 현명(賢明)하며 행복(幸福)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여하튼, 그래서 그것을 알만 한 사람들에게 물었다. 학자(學者) 교수(敎授) 의사(醫師) 판사(判事) 목사(牧師) 승려(僧侶)... 등(等), 그야말로 기회(機會)가 있을 때마다, 묻고 또 물었다. 그런데 대부분(大部分) 나름대로, 답변(答辯)을 해주기는 하였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다가 그 사람들이 해주는 답변(答辯)이란 것이, 거의 동서양고전(東西洋古典)에 담겨 있음을 알고서, 지독(至毒)할 정도(程度)로 독서(讀書)를 하기 시작(始作)했다.
그런데 현재(現在)에 이르도록, 그토록 무수(無數)한 책을 읽었는데도, 마땅한 답변(答辯)을 구(求)하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나 자신(自身)에게 묻는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타당(妥當)한 듯하다. 이러한 인생(人生)의 진리(眞理)에 대(對)해서, 그대는 누구에게 묻는가. 아무래도 결국(結局)은, 자기자신(自己自身)에게 물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判斷)된다. 인생(人生)살이란 것은, 누가 나 대신(代身) 살아주는 것이 아니며, 오롯이 내가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략-

구매가격 : 5,000 원

번역의 탄생

도서정보 : 이희재 | 2024-01-0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08 우수저작 및 출판 지원사업’ 당선작. 우리말과 글을 바로 세우는 살아 있는 번역 원칙론을 제시하는 책이다. 20여 년간 말과 말이 치열하게 맞붙는 번역 일선에서 살아온 전문 번역가 이희재에게 번역이란 외국어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한국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다.
문장 하나하나를 만날 때마다 겪은 갈등과 고민이 거시적 언어 이론의 틀로 스며들어 새로운 번역론으로 탄생했다. 저자는 한국어를 좁은 ‘우리말’ 틀이 아니라 ‘다른 말’과의 관계 속에 노출시킴으로써 한국어를 ‘타인의 눈’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한국어의 개성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번역의 탄생》은 철저하게 한국어 현실에서 출발한 창조적 번역 이론서이자, 중국과 일본, 미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의 역사를 투명하게 비추는 우리말 임상 보고서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한국어가 지닌 개성을 더욱 풍요롭게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자기 언어의 현실을 바로 보고 두 말의 균형을 잡으려 한다면 한국어가 지닌 개성을 더욱 창조적으로 살찌울 수 있다.

구매가격 : 12,02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