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

프리드리히 슐레겔 | 문학동네 | 2024년 01월 1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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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과연 근대의 문학은
그리스 시문학이라는 이상향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성과 자유가 주도권을 갖게 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탐색하다!


현대 예술론의 다양한 이론적 단서를 제공하는 선구적인 저서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문학이론서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는 슐레겔이 청년 시절에 쓴 저서로, 현대 예술론의 다양한 이론적 단서를 제공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함께 출간된 『시문학에 관한 대화』, 그리고 2020년 국내에 처음 번역된 독일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장편소설 『루친데』의 저자이기도 한 슐레겔은 그리스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과 함께 당대의 문학을 ‘흥미’라는 개념을 통해 분석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학인 ‘낭만주의’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문학이 무엇을 지향했는지, 또 그리스 문학의 근본적인 특성이 무엇인지를 규명한 학술 에세이의 형식을 띠고 있다. 슐레겔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18세기 말에는 당대 문학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웠고, 합법칙적인 연관성과 통일성 없이 여기저기 부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슐레겔은 문학의 시원이라고 할 만한 그리스 문학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규명하고 당대에 적용해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그의 시선이 과거에 고착되지 않고 현재에 닿아 있었기에,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엿보이는 고대 그리스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새로운 문학 현상에 대한 진단과 탐색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슐레겔은 이른바 ‘미적 혁명’을 통해 문학의 부활과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이것이 바로 슐레겔이 주창한 낭만주의 운동의 핵심 주제다.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는 독일 문학이 고전주의에서 새로운 시대로 이행하는 시대에 쓰였기에, 찬란한 낭만주의 이론의 맹아를 두루 품고 있는 중요한 저서라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문학을 찾아 나서다
슐레겔은 젊은 나이에 프랑스혁명을 목도한 뒤 자신이 살고 있는 바로 지금이 역사 발전의 전환점이라는 절박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는 그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현실 인식의 산물이다.
과거와는 명백히 구분되는 하나의 ‘거대한 시대’로서의 근대는 특히 독일에서 사회·역사적 단절뿐만 아니라 자유에 대한 의식과 새로운 것에 대한 공포, 불협화음의 경험과 조화에 대한 동경이 어우러져 심미적인 경향을 띠었다. 진정한 의미의 시민계급이 부재했던 독일에서 프랑스혁명은 이전보다 더 강한 이상주의를 낳는 동기가 된다.
18세기 말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들어선 근대인들에게 고대 사회는 ‘돌아가고 싶은, 그러나 결코 되돌아갈 수 없는 고향’으로 자리했다. 인간과 자연, 자아와 세계의 자연스러운 조화와 합일이 영원히 불가능해진 고대 이후 슐레겔이 제시한 새로운 문학의 방향은 개인적 교양 및 사회적 삶의 총체성을 부활시키는 것이었다. 일체의 형이상학적 모범이 사라진 시대, 이제는 인간 스스로 이상적 현실로서의 미학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했다. 공동체와의 관계를 잃어버린 근대인은 자신의 영혼이 지향하는 형이상학적 총체성을 향해 혼자만의 외롭고 고독한 길을 끝없이 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슐레겔은 앞으로의 문학을 이끌어갈 새로운 개념을 발견한다.

‘흥미’의 발견
슐레겔은 근대 문학의 가장 큰 특징을 ‘흥미로운 것’, 즉 ‘재미’라고 보았다. 이 개념은 근대화의 결과로 진행된 미적인 것의 분화 과정에서 ‘주관성의 분출’ 및 ‘개인의 자유의지 표출’과 같은 맥락에 있다. 그는 고대와 근대를 ‘아름다움’과 ‘흥미로움’이라는 개념으로 분명하게 대립시킨다. 칸트의 개념을 빌리자면, 고대 예술은 사회의 온갖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미적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 비해, 근대 예술은 사회의 자본주의화 과정에 부속되어 의미적·이데올로기적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슐레겔은 근대의 무질서 상태를 구제할 길 없는 타락의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구제 가능한’ 새로운 자아의 형성기로 파악한다. 그에게는 혼란스러운 근대 문학의 카오스적 상황 자체가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음이 분명하다.
슐레겔의 낭만주의는 18세기 계몽주의를 계승하는 동시에 변증법적 대립항을 이룬다. 또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인간의 설렘과 불안감을 대변한다. 시민 계급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된 근대 사회의 연장선 속에서 더 나은 길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 책에 담긴 삶과 예술에 대한 슐레겔의 치열한 고민은 많은 것을 시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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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레겔은 ‘흥미’를 근대 문학을 포괄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함으로써 예술과 비예술을 가르는 ‘아름다움/추함’이라는 이분법적 구분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는 예술의 아름다움과 사회의 객관성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었던 시대가 가고, 기능이 분화된 사회에서 주관성이 지배하는 예술이 도래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슐레겔은 ‘추’의 개념을 근대 문학의 중심 문제로 제기한 최초의 이론가다. 오늘날 개인 내면의 과도한 표출, 즉 전통적인 시각에서는 ‘더이상 아름답지 않은’ 놀랍고 충격적이며 자극적인 텍스트들이 예술로 간주되는 상황을 보면, 새로운 문학, 즉 근대 문학에 대한 슐레겔의 통찰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_‘해설’에서

저자소개

지은이 프리드리히 슐레겔
독일 낭만주의 문학이론가. 1772년 하노버에서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노발리스, 셸링, 피히테, 슐라이어마허 등과 교류하면서 낭만주의 문학운동의 기관지 『아테네움』을 창간했으며, 다양한 비평 활동을 통해 1800년 전후 독일의 정신적 문화혁명을 주도했다. 파리에 체류하면서 문화정치적 성향의 잡지 『오이로파』를 창간하며 강연 활동을 벌였다. 1808년 가톨릭으로의 개종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에 정착한 후에는 주로 정치외교적 활동에 전념했다. 1829년 드레스덴에서 강연 준비를 하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생을 마감했다. 『아테네움』에 실린 「시문학에 관한 대화」(1800)는 독일 낭만주의 문학의 이론적 정립이자 비평적 실천으로 평가받는 중요한 텍스트다. 「비판적 단편」 「아테네움 단편」 「이념들」에 수록된 단상들 외에 「레싱에 관하여」 「괴테의 마이스터에 관하여」 등과 같은 비평적 저술과 서평들을 발표했으며,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를 비롯한 철학, 역사, 예술에 관한 이론적 저술들을 집필했다. 이외 ‘낭만적 사랑’의모델을 제공한 장편소설 『루친데』와 희곡 『알라르코스』가 있다.

옮긴이 박현용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뮌스터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독일 낭만주의를 주로 연구해왔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에서 독일어와 독일 문학 및 유럽 문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낭만적 아이러니 개념의 현재적 의미」 「노발리스의 ‘유럽’ 구상」 「독일 유대인의 작은 유토피아」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시대로부터의 탈출』 『벤야민, 세기의 가문: 발터 벤야민과 20세기 독일의 초상』 『책에 쓰지 않은 이야기: 빅토르 프랑클 회상록』 『시간조정연구소』 등이 있다.

목차소개

서문

1. 근대 시예술의 혼란스러운 현상황
2. 아름다운 것과 흥미로운 것의 전개와 대립
3. 그리스 시예술에 나타난 미의 이상
4. 그리스 포에지에 대한 반론
5. 새로운 포에지의 재탄생에 대하여

해설: 박현용-낭만주의 문학 이론의 기원
프리드리히 슐레겔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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