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을 토론하다

도서정보 : 강종진 외 | 2018-05-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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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대와 설렘 속에 다가왔던 4월 6일이었다. 첫 만남에서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서평강좌가 시작됐다. ‘독하게 독하라’라는 주제로 2강을 듣고, 눈인사 할 여유가 생겼을 때 내공의 차이가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러나 수업에 임하는 자세는 그런 경력과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들 진지했다. 문무학 선생님도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며 너무 열정적이셔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독해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고, 독서의 임계치는 역사가 인정하는 책 500권 이상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고 하셨을 때는 머리가 어질어질 했지만. 책과 담을 쌓은 지 오래된 나에겐 앞길이 구만 리 같았지만 어쩌겠는가.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밖에.
6월 6일엔 김훈 ‘현의 노래’ 답사를 갔다. 짧은 하루였지만 모두들 행복해 보였다. 즐거운 하루였다.
서평의 가장 큰 이유는 읽은 책을 기억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또한 서평쓰기 이후의 독서는 남는 독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학이사 10주년’에 맞추어 제3기 學而思독서아카데미 수료식을 마쳤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짧은 기간이어서 더욱 아쉽지만 뜻깊은 시간이었다. 배운 것을 토대로 열심히 읽고, 틈나는 대로 서평을 써볼 생각이다. 책을 쓰는 작가도 있는데 책을 독하게 읽어주는 게 예가 아니겠는가.

구매가격 : 8,000 원

완벽한 아내 만들기

도서정보 : 웬디 무어 | 2018-05-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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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아내를 찾지 못하겠다면
만들어내면 되는 것 아닌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여성을 개조하려 했던 영국 작가
여성 혐오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실화

이 책은 신붓감을 고르고 고르다가 마땅치 않자 소녀 둘을 입양해 자기 취향에 맞게 키운 한 남자를 치밀하게 추적해가는 논픽션이다. 때는 계몽주의가 싹튼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당시 남자가 소녀들을 입양했던 고아원은 지금도 건재하며, 2013년 이 책을 펴낸 작가는 고아원의 서류들을 뒤쫓는 데서 집필 작업을 시작했다.

이 책 저변에 흐르는 감정은 "여성 혐오"다. 남성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외모를 가꿀 줄만 알지 검소함의 미덕은 알지 못한다는 게 주인공 남자가 여성에 대해 가진 생각이었다. 당시는 자유와 인권에 대한 진보적 사고방식이 출현하던 시기이고, 주인공 역시 사회 사상적 측면에서는 진보적 행보를 보이지만, 여성관만큼은 18세기 시대 규범에 비춰봐도 어이없을 정도로 낡았었다.

당시 사회를 뒤흔들 만큼 시대착오적·반인륜적 행각을 벌인 인물은 바로 토머스 데이(1748~1789)다. 그는 대단한 재산을 상속받은 영국 상류층 출신이지만, 자신이 속한 계층의 속물(?)들과 달리 법학을 전공하지 않고 철학에 관심을 가졌으며, 차림새는 수수함의 극치를 보이다 못해 머리 빗질도 잘 하지 않았다. 돈은 많았지만 작은 오두막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재산은 빈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당대 루소와도 교류했고 노예해방에도 기여했으며 저명한 문학작품을 남기기도 했지만, 여성에 대한 그의 관념은 위험으로 치달았다.

토머스 데이에게 입양돼 그의 사고관에 맞춰 길러지는 여성 중 한 명은 사브리나다. 이 책은 데이의 삶을 뒤쫓는 한편, 사브리나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아낸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장자크 루소, 이래즈머스 다윈, 애나 수어드 등 당시 사회 사상과 과학, 문학 등을 주도한 이들이 이너서클 멤버들로 등장한다. 따라서 이 책은 여성 혐오의 연대기를 추적하는 역사서이면서 동시에 계몽주의의 시행착오, 뼈저린 실패담을 밝힘으로써 진보 사상의 낭비를 들춰내며, 관념적 사상이 현실을 얼마나 왜곡시키고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되돌아보게 할 것이다.

구매가격 : 15,800 원

컴패니언 사이언스 : 강석기의 과학카페 Season 7

도서정보 : 강석기 | 2018-05-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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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기의 과학카페 시즌 7번째 책. 이제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반려자가 된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강석기 작가는 미세먼지나 플라스틱 쓰레기 등과 같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서부터, 아킬레스건이나 오랑우탄의 종(種) 구분과 같은 흥미로운 주제에 이르기까지를 폭넓게 다루며 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독자와 공유한다.

인간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영역에서, 과학이 새로이 밝혀내고 있는 연구 성과들을 보노라면 과학이 왜 인류의 동반자인지를 절감하게 된다. 또 책에서는 개의 해인 2018년에 인간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인 개에 관련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개는 정말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지, 개는 오래 살 수 있을지와 관련한 주제 등은 인간의 소중한 반려 동물에 대해 밝힌 인간의 학문적 반려자의 최신 성과라 그 의미가 더 깊다.

구매가격 : 10,200 원

(체험판) 컴패니언 사이언스 : 강석기의 과학카페 Season 7

도서정보 : 강석기 | 2018-05-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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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기의 과학카페 시즌 7번째 책. 이제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반려자가 된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강석기 작가는 미세먼지나 플라스틱 쓰레기 등과 같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서부터, 아킬레스건이나 오랑우탄의 종(種) 구분과 같은 흥미로운 주제에 이르기까지를 폭넓게 다루며 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독자와 공유한다.

인간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영역에서, 과학이 새로이 밝혀내고 있는 연구 성과들을 보노라면 과학이 왜 인류의 동반자인지를 절감하게 된다. 또 책에서는 개의 해인 2018년에 인간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인 개에 관련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개는 정말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지, 개는 오래 살 수 있을지와 관련한 주제 등은 인간의 소중한 반려 동물에 대해 밝힌 인간의 학문적 반려자의 최신 성과라 그 의미가 더 깊다.

구매가격 : 0 원

그리운 무게

도서정보 : 백종식 | 2018-05-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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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냄비에
제법 큰
성금 한번 못 넣어본 작자에게
불우한 이웃에다 심지어는
동식물들의 아픔에 대한 연민을
달래주고 싶은 충정이 자꾸 발동하여,
그렇잖아도 시달리는 불면의 가지를
자꾸 흔들어대니, 딱한 노릇이다.

무릇 시인은,
시詩는
읊조리는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
사명이라고 평소 생각하지만, 오히려
읽는 괴로움이나 안기지 않을까 저어하며
독자 제위께 삼가 인사드린다.
이 가을엔 그리고 겨울엔 내내 두루
심신心身 아픈 일 없으시기를.

구매가격 : 7,200 원

큐피드 아홉 개의 성물

도서정보 : 방지언 | 2018-05-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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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11,000 원

언덕 위에 장독대

도서정보 : 구분옥 | 2018-05-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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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옥 시인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소리 없이 실천하는 은은한 아름다움을 지닌 시인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주며 봉사와 협동을 아는 시인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접한 시인의 작품의 맛은 쓰고 떫다. 하지만 볼수록 느껴지는 오미(五味)는 바로 우리네 인생을 견줄만한 맛이 난다. 시인의 내면은 은은함만큼이나 잔잔하면서 멀리 그리고 오래 남는다. 그의 시를 정독해 보면, 푸릇한 봄내음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향수가 기계문명에 지친 우리의 마음에 평온과 치유를 선물해준다. 백 대 명산을 완등한 힘과 현대시를 빛낼 명인명시 특선시인선에 선정될 정도의 실력을 갖춘 능력을 이제 독자와 함께하려 “언덕 위에 장독대”를 펼쳐 놓았다. 구분옥 시인이 차려 놓은 장독대에서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며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구매가격 : 7,000 원

복수의 심리학 : 우리는 왜 용서보다 복수에 열광하는가

도서정보 : 스티븐 파인먼 | 2018-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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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억눌린 본능, 복수의 문화사
우리는 매일 복수를 꿈꾼다. 자신에게 폭언하는 직장 상사의 커피에 침 뱉는 상상을 하고, 배신한 애인이 고통스럽게 지내길 바란다. 그릇된 정치가가 몰락하는 걸 보며 열광하고, 범죄자에게 최대한 잔혹한 형벌을 내려지기를 은근히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개인적인 복수는 용인되지 않고, 신은 ‘용서’를 가르친다. 복수심은 억제해야 하며, 마음 한구석에 몰아넣고 몰래 간직해야 할 것 정도로 생각한다. 과연 이것이 복수심에 대한 온당한 대접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복수에 끌리고 열광하는 걸까?

『복수의 심리학』은 영국 배스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이자 오랫동안 조직 행동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저자 스티븐 파인먼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일차적인 욕구, ‘복수’에 대해 총망라한다 . 저자는 유인원들의 복수 행태부터 오늘날의 사이버 테러, 리벤지 포르노, 정치 보복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전 역사를 통틀어 개인 및 가족, 직장 그리고 사회와 국가 사이에서 행해진 복수의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복수 충동에 담긴 인간의 본질적인 심리를 밝혀내고, 복수의 순기능, 그리고 지금껏 사회적으로 강요되기만 했을 뿐인 평화와 용서가 어떤 토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고찰한다. 복수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라고 규정한 이 대담한 주장으로 우리는 복수에 대한 기존의 편견과 죄책감을 벗어던지게 될 것이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 속 인류가 어떤 복수를 꿈꾸고 행했는지 살펴보며 복수는 부정해야 할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인류의 전 역사를 통해 복수심의 근원과 그 기저에 깔린 심리 작용을 낱낱이 살펴보고, 인간 실존의 견지에서 ‘복수’를 파헤치고 있다. 그리고 이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다룰 것인지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구매가격 : 10,000 원

김훈 소설 속에 나타난 죽음인식의 미학연구

도서정보 : 임재균 | 2018-05-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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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에서 전사까지 2년의 세월을 1인칭으로 담은 소설이다. 더불어 가야금의 예인 우륵의 생애를 다룬 『현의 노래』와 대구를 이룬다.

김훈은 독특한 소설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소설속에 나타난 '죽음에 대한 인식'은 강렬하다.

작가 임재균이 분석한 김훈의 소설속에 나타난 '죽음의식'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특히 죽음은 항상 현재진행형이란 점, 아름답지 않고 극사실주의적으로 표현한 김훈의 냉철한 인식을 파고든다

구매가격 : 12,000 원

클래식 클라우드001-셰익스피어

도서정보 : 황광수 | 2018-05-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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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가 아니라,
모든 시대를 위해 존재한 작가”

450년 ‘젊은’ 셰익스피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토리텔러
셰익스피어의 ‘진귀한 언어’를 읽는 문학기행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그 배경지와 연관 지으며 읽어가는 것은
텍스트와 감상자 사이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 셰익스피어 작품의 배경지를 탐방하는 특별한 문학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문학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우리 시대 대표작가 100인이 ‘내 인생의 거장’을 찾아 떠나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여는 첫 거장은 영국이 낳은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이다. 세상을 떠난 지 400년이 넘었지만 그의 명성과 영향력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영어를 사용한 가장 위대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읽히고 연구되고 상연되고 있다. 대산문학상 수상자인 문학평론가 황광수가 셰익스피어의 삶과 작품 세계를 살펴보기 위해 방문한 도시는 그의 고향인 스트랫퍼드와 주요 활동 무대였던 런던을 포함해 총 스물한 곳에 이른다. 영국에서 시작해 중서부 유럽을 거쳐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이르는 이 여정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모든 인용문을 직접 우리말로 옮긴 저자는 희곡 대부분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함께 소네트와 이야기시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도 담았다.

“셰익스피어가 떠난 지 400년이 지났지만, 그의 작품들은 지금도 진기하고 신기한 것으로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의 드라마에는 현대문학을 만든 인물의 모든 원형이 들어 있으며,
그가 빚어낸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의 상호작용은 세계문학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진폭이 크다. 인간의 세속적 욕망과 본성이 풍부하게 녹아들어 있는 그의 작품들을 한 편 한 편
읽어가는 것은 우리가 일생 동안 누릴 수 있는 가장 풍요로운 문학적 체험일 것이다.”
-황광수


작품과 그 배경지를 연관 지어
셰익스피어를 읽는 새로운 독법

왜 우리는 400년도 더 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어야 하나? 저자에 따르면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인이 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 오늘날 영어의 상당수 표현들은 킹 제임스 성경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문학에서 연유한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인물들(이아고, 에드먼드, 리처드 3세 등)이 없었더라면 결코 존재할 수 없었을 근대소설의 주인공들(쥘리앵 소렐, 라스콜리니코프, 스타브로긴 등)도 부지기수이다. 작품 속 인물만이 아니라 헤겔,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데리다 등을 읽을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셰익스피어와 마주치게 된다. 일상 언어에서, 세계 문학에서, 주변 학문에서 셰익스피어를 읽지 않고 지나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독자와 학자들이 거듭해서 셰익스피어를 읽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와 현대의 독자 사이를 가르는 시공간의 차이로 인해 한국의 독자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기에는 어려움과 부담감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4대 비극’이라는 범주, 비극과 희극이라는 이분법이 만들어지고 널리 통용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그런 범주와 이분법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폭넓게 읽고 이해하는 데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왜 4대 비극이 아닐까? 『베니스의 상인』은 비극일까 희극일까? 저자는 그런 축소 지향적인 틀이 부정적인 선입견을 제공한다고 지적하며,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그 배경지와 연관 지으며 한 편 한 편 읽어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37편에 달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여러 평자가 밝힌 대로 당시에 유행하던 주제나 극단의 경제적 요구에 맞추어 쓴 것이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첫 작품(『헨리 6세』 3부작)에서 마지막 작품(『폭풍』)에 이르는 과정을 세심히 들여다보면 흐릿하게나마 하나의 흐름이 눈에 들어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셰익스피어의 세계는 가까운 역사에서 시작하여, 인간의 본성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는 이탈리아를 거쳐, 철학과 미학을 탐색하기에 알맞은 아테네에 이르고 있다. 이 흐름을 따라가며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그 배경지와 연관 지어 생각해보는 것, 그렇게 시공간적 거리로 인해 느슨해진 텍스트와 감상자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 그것이 셰익스피어 문학기행의 목적이다.

온 세상이 하나의 무대였던
셰익스피어의 450년 자취를 찾아: 런던-스트랫퍼드-파리-헬싱외르-바이마르-베네치아-로마-아테네

이 책은 셰익스피어 문학의 주 무대였던 유럽을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누어 셰익스피어 루트를 구성했다. 첫 번째 지역은 영국으로,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랫퍼드와 그의 활동 무대였던 런던이 들어 있다. 『리어 왕』과 『맥베스』그리고 『헨리 6세』를 포함한 사극들이 영국을 무대로 하고 있다. 두 번째 지역은 파리에서 빈에 이르는 중서부 유럽으로, 『끝이 좋으면 다 좋다』 『햄릿』 등의 무대인 파리, 헬싱외르, 바이마르 등을 아우른다. 세 번째 지역은 이탈리아에서 그리스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으로, 『오셀로』 한여름 밤의 꿈』 『줄리어스 시저』 등의 무대인 베네치아, 아테네, 로마 등으로 이어진다. 셰익스피어에게는 ‘온 세상이 하나의 무대’였고, 저자의 기행은 그의 무대를 따라가는 것이었다.
사실 셰익스피어가 영국을 벗어나 유럽을 여행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위대한 작가는 오직 상상력만으로 전 유럽과 그 너머를 무대로 한 각 작품의 배경지를 놀랍도록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햄릿, 오셀로, 로미오와 줄리엣은 헬싱외르, 베네치아, 베로나라는 도시가 아니라면 형상화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배경이 된 도시들을 차례로 방문한 저자는 그곳에서 셰익스피어의 삶과 작품을 다시 이야기한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문학평론가로서, 셰익스피어 연구자로서 전하는 그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셰익스피어 읽기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저자에게 『리어 왕』은 노년 문제에 대한 통찰을, 『베니스의 상인』은 샤일록의 휴머니즘을, 『십이야』는 성적 욕망과 ‘언어의 새끼치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자의 이러한 해석과 평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데 하나의 참고할 만한 의견 또는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셰익스피어 입문서로도 활용 가능한 내용과 구성

저자는 총 스물한 곳에 이르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배경지를 방문했으며, 이 책을 위해 셰익스피어 작품의 모든 인용문을 직접 우리말로 옮겼다. 또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셰익스피어의 사극과 시 시계, 그리고 셰익스피어 문학의 전체적 특징과 현재적 의미를 살펴보는 글을 실었다. 이 글들은 기행의 형식에 담지 못한 셰익스피어 문학의 성격과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을 따라가며 셰익스피어의 거의 모든 희곡을 조망하는 전망대의 꼴을 갖추고 있다. 독자들은 이 여정을 따라가며 이 책을 읽을 수 있고, 우선 관심이 가는 작품과 관련된 부분부터 읽을 수도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다른 셰익스피어의 책들과 구분되는 특징은 단순히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셰익스피어와 작가 셰익스피어에게 의미 있는 주요 장소들을 직접 찾아간 취재 기행의 기록이라는 점이다. 작가의 공간이 창작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는 순간 작품은 더 깊은 내러티브를 갖게 된다. 저자는 현재 남아 있는 거장의 자취를 탐색하고 과거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여행을 통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셰익스피어를 진정한 모습을 새로이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이 탄생한 곳, 거장의 숨결이 남아 있는 장소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5,04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