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는 건 좋은 거라고

도서정보 : 문바우 | 2018-02-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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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혹한 어린 시절을 보낸 시인은 뒤늦게 한글을 배워 가슴에서 돌덩이가 되었던 말들을 일흔에 이르러서야 시로 토해냈다. 원치 않게 서출로서 살아내야 했던 유년 시절과 이후의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무엇보다 시인의 가슴을 할퀴었던 것은 자신이 ‘부정의 산물’이라는 생각이었다. 말도 못 하게 자신이 싫었고, 잡초를 뽑다가도 내가 뭔데 이 살아있는 것을 뽑나 싶고, 밥을 먹다가도 내가 뭔데 이 살아있던 것을 목으로 넘기나 싶어 쌀 한 톨 넘기는 것이 부끄러워 꼬챙이처럼 마르던 어느 날, 문득 남을 보듯 자신을 바라보니 그 모습이 너무 불쌍했다고 한다. 저 풀 한 포기도 애처로워 귀히 여겨지는데, 내 목숨도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목숨인데 방치해 버러지처럼 여기는 것이 불쌍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할아버지는 시를 썼다. 맞춤법도 서툴러 몇 번이나 곱씹고 발음해보며 쓴 글자들로. 시인의 자필시가 주는 진한 감동을 독자와 나누고자 몇몇 편의 시를 골라 시집의 군데군데 시인의 글씨를 그대로 남겼다. 펄북스 시선의 네 번째 시집은 진주의 한 무명의 할아버지 시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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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사베리오

도서정보 : 김춘란 | 2018-02-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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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섯에 33살 연상의 대기업 회장과 결혼, 중년의 미망인 시절에 전직 수도사라고 속인 전과 11범의 남자를 만나 수십억대의 유산 탕진, 끝없는 외도와 가혹한 구타, 학대, 파경, 도주, 세번의 자살기도와 두번의 정신병원 입원 등에도 불구하고 끝내 자신이 선택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속죄와 구원으로 이끌어낸 저자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고해하는 심정으로 쓴 자전적 고백수기.

구매가격 : 5,000 원

동시 나라 동시집

도서정보 : 유종우 | 2018-02-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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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이 창문을 살며시 두드려요. 산새가 아침을 노래해요. 풀꽃의 초록빛 향기가 풀잎의 코끝을 간지럽혀요.

얘들아, 집 밖으로 나와 보렴. 밖에 나오면, 뭉게구름의 품속 같은 산들바람의 포근한 미소도, 나비구름의 걸음걸이를 닮은 산새의 흥겨운 몸짓도, 오색구름의 빛깔을 간직한 풀꽃의 환한 얼굴도 모두모두 만나 볼 수 있단다.

닫힌 창을 열고, 이 밝은 풀숲에서 흘러나오는 이른 아침의 맑디맑은 목소리를 온 마음으로 들어 보렴.

그러곤 이 밝고 맑은 곳으로 한 걸음 내디뎌 보렴. 정다운 웃음과 기쁨이 가득한 이곳에서 풀들과 새들과 바람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만들어 보자꾸나.

내 작은 창가의 친구들이 신이 난 듯 상냥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푸른 하늘의 눈빛 같은 아침 볕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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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후반전 :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마흔을 위하여

도서정보 : 김용태 | 2018-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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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면 될 줄 알았는데, 몸도 마음도 둘 곳이 없다!
우리나라 중년 남자의 현실은 한마디로 위기 그 자체다. 돈과 권력, 명예를 제공했던 직장에서 떠나야 하고, 노화로 몸은 점점 볼품없어진다. 성(性)적으로도 예전 같지 않다. 게다가 아내도 자녀도 자신을 그저 돈 벌어다 주는 기계 취급하는 것 같다. 열심히 살기만 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중년에 이르러 일에서도 가정에서도 힘만 드는 이런 현실은 어디에서 연유했을까? 그리고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국내 상담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는 법을 안내한다.

▶ 이 책은 2016년에 출간된 《중년의 배신》의 개정판입니다.

구매가격 : 9,800 원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도서정보 : 안대근 | 2018-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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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근 에세이. 살다보면 누구나 나 홀로 컴컴한 길을 걷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때가 있다. 아무리 팔을 휘휘 휘둘러보아도 손끝에 걸리는 것은 없고, 여러 번 눈을 감았다 떴다 반복해보아도 온천지가 암흑인 때. 사실, 그럴 때 필요한 건, "힘내" 같은 알량한 위로가 아니다. "그 기분 알 것 같아" 가만히 속삭여주는, 공감의 한마디이다.

이 책의 저자 안대근은, 유난히 흔들리고 어지럽던 이십대라는 한 시절을 꺼내놓음으로써 우리와 공감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무얼 먹어도 체한 것처럼 가슴팍에 툭 걸리던 시기였으니 언제나 꼭꼭 씹어먹고. 스치듯 만난 한 사람 한 사람도 마음에 쾅쾅 새겨두었다.

그렇게 모인 글들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유독 이 책에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뒤처리에 열중하는 사람, 노력의 끝에 서 있는 사람, 좋은 노랫말 같은 사람,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좋은 사람, 아닌 걸 알면서도 꾸역꾸역 붙잡아두었던 사람, 숨어서 우는 사람, 표지만 보고 책을 사는 사람, 잘 살고 싶어하는 사람, 그냥 마음이 더 아파지는 사람…….

그러므로 이 책은, 작가의 마음속 방들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보고서이자 스스로의 마음을 챙기는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세 덩어리로 나눠 붙인 제목들, 그러니까 1부 ´누군가를 혼자 오래 좋아해본 사람´ 2부 ´최선을 다해 이별하는 사람´ 3부 ´누구보다 열심히 기억하는 사람´은 순서대로 작가 자신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그 모두를 아우르는 이 책의 제목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은 작가 자신이 종내 도달하고자 하는 지향점이다.

구매가격 : 9,700 원

너는 어떻게 나에게 왔니

도서정보 : 김민수 | 2018-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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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만난 적 있나요?
인생을 변화시킨 이토록 뜻밖의 인연을

"캠프힐Camphill"은 아일랜드의 작은 농가에서 시작한 장애인 공동체 마을이다. 봉사자로서 이곳에 온 저자는 "올리버"라는 친구를 만나 그와 일 년 반을 생활한다. 처음에는 의사소통도 되지 않고 날 서 있던 두 사람이 나중에는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수화를 만들어 대화하는 올리버가 저자를 가리키는 새로운 수화를 만들 정도로 가까워진다. 이 책은 국적이 다른 두 청년의 만남과 관계 맺음, 그리고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이곳에서 경험한 500일의 시간은 아일랜드를 떠나 한국에서 현실에 발을 담그며 살면서도, 그를 여전히 환하게 살게 해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0,100 원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도서정보 : 김동영 | 2018-01-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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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무엇도 되지 못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아.”



이건 나의 이야기다
더불어 당신의 이야기다

비록 지금 우리는 이렇게 초라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대책 없이 살아갈지도 모르지만,
후회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며 우리는 그렇게 잘 살고 싶다.

어쩌면 우리는 늘 부족하고 채워지지 않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김동영







◎ 도서 소개

원하는 무엇도 되지 못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아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여행 에세이의 돌풍을 주도하고 남다른 감성으로 사랑받아온 작가 김동영이 우리에게 구체적이고도 치열하게, 때로 담담하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책이다. 언제든 원할 때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그의 모습과 달리, 그는 ‘생선’이라는 필명에 걸맞게 언제나 눈을 부릅뜬 삶을 지향했다. 그는 무엇이 되고 싶었고, 무엇이 반드시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분투했다.
그러나 세상은 유독 그에게만 엄격하고 거친 것 같았다. 이 세계에 살기에 너무나 약한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는 걸 고백한다.



나는 사는 게 서툴렀다. 살다 보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아무리 배우고 경험하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늘 실수의 연속이었고 후회의 나날이었다. 그렇지만 살다 보니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당신도 비슷하다는 걸. 이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걸.



원할 때마다 어디로든 긴 시간동안 훌쩍 떠나 있는 그를 보며 사람들은 말한다. “당신처럼 자유롭고 싶어요.” 그러나 그의 자유는 결코 쉽게, 허투루 얻어진 것이 아니다. 자유에는 어떤 결과가 펼쳐지든 운명처럼 묵묵히 받아들이는 책임이 따른다.
단지 그의 새장에는 작은 문이 열려 있고, 그곳을 통해 나갔다가 다시 새장 안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그는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그는 말한다. “당신의 새장은 원래부터 열려 있었고, 그 밖으로 자유를 찾아 날아가는 건 당신의 진심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늘 부족하고 채워지지 않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는 ‘살아간다’, ‘떠난다’, ‘돌아온다’로 이어진다. 그는 때때로 여행을 떠나지만, 그의 여행은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전보다 더 일상을 닮은 여행이 되었고,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되었다. 돌아와서 곁에 있는 것을 다독이고, 해본 적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며, 겸손하고 가볍게 사는 삶을 더 바라게 되었다.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같이 일어나 칼을 가는 것과 다리 찢기 수련을 하는 데에서 기쁨을 느낀다. 헛된 기대 없이 ‘김동영식 감성 주식투자’로 소소하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배우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섬처럼 떨어진 연남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상쾌함을 느낀다. 그의 반려묘 케루악과 모리씨, 반려견 오로라, 여행할 때마다 동행하는 인형 이야기에서는 그가 어떻게 인생의 외로움을 따뜻함으로 풀어내는지 엿볼 수 있다. 때로 갑자기 울음이 터지는 아픔과 죽음을 말하기도 한다. 운동 삼아 하게 된 108배가 어떻게 마음의 고통을 잊게 했는지, 그리고 죽음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어떤 말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지…….
그는 ‘사는 건 귀찮은 것이다’라고 일상의 무게를 인정하면서도, 더 이상 살아가는 것이 무겁거나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 무게를 딛고 선 사람이 보여주는 가볍고 담담한 유머를 말갛게 담았다. 즐겁게 사는 것이 우리가 세상에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라고, 그는 생각하니까.

그의 일상은 교과서에 실릴 만큼 알차고, 여느 청춘 못지않게 노력 중이다. 그렇기에 조금은 빈 듯 덜 채우고 살아가는 삶을 늘 바란다. 노력이란 걸 하고 있지만 티도 안 나고,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대책 없이 살아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뭐 어떠한가.
그는 말한다. 목적도 없이 가던 길을 잃어 조금 더 돌아가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아무리 달려도 늘 제자리일지라도 주눅 들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이 정확하게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살고 싶다고.
이미 그의 일상 속 기록이 증명한다. “우리가 보낸 최고의 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괜찮다”라고.


◎ 책 속에서

내가 자유롭다는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자유로워진다는 건 현실에 무심해지는 것이고, 조금은 뻔뻔해져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야 하니까. 후회도 미련도 없어야 한다. 선택했다면 어떤 결과가 펼쳐지든 운명처럼 묵묵히 받아들여야 한다. (19쪽)

그녀의 말처럼 사람들은 유머 감각을 잃어버린 것 같다. 모두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고,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가르치려 들거나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려 한다.
그래도 나는 재밌게 살고 싶다. 아무리 세상이 별로여도 유머를 잃지 않고 살고 싶다. 무라카미 류가 소설 『식스티 나인』 마지막 장에 썼듯이, 즐겁게 사는 것이 우리가 세상에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라는 말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30쪽)

하루도 빠짐없이 요가를 하고 혼자서 다리 찢기를 한다. 이 시간은 내가 가장 집중하는 시간이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시간이다. 내가 다리 찢기에 열광하는 건, 지금까지 머리나 마음을 쓰는 일만 했지 내 비루한 몸으로 뭔가를 이뤄본 적이 없어서다. 그래서 내게 다리 찢기는, 단순히 다리를 일자로 벌려 척추를 바로 세우고 몸의 근육을 팽팽하게 늘여 건강하고 바른 몸을 가지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리 찢기 그 자체는 육체적인 한계를 넘어 정신적인 만족감을 준다.
사람들은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했다. 요가 선생님도 무리하면 오히려 몸의 균형을 해칠 수 있다고 조언했지만, 내 목표는 누가 뭐라 해도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완벽하게 다리를 찢는 것이다. (45쪽)

비록 지금 우리는 이렇게 초라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대책 없이 살아갈지도 모르지만
모두 우리가 선택한 것이니까
후회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며
우리는 그렇게 잘 살고 싶다. (41쪽)

모리씨와 오로라는 잘 지내고 있다. 여전히 바보짓을 많이 하긴 하지만. 모두 널 그리워하는 것 같다. 아무리 제멋대로 다녀도 너의 자리였던 의자와 네가 좋아하는 방석은 건들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걸 보면 말이다.
케루악, 넌 좋은 고양이였다.
날 사랑해줬고,
날 기다려줬고,
무엇보다 넌 항상 나를 바라봐줬으니.
안녕, 나의 케루악(2014년 2월~2017년 1월) (67쪽)

내가 솔직하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야. 예전에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되는대로 행동했지만, 지금은 내 안에서 부유하던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 솔직할 수 있어.
만약 예전처럼 내가 순간의 감정 속에 살았다면 나는 널 만나지 못했을 거야. (87쪽)

내게 여행은 떠남과 돌아옴이다. 어딘가로 떠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참 좋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언제나 나 자신이 좀 더 정리되고 풍부해진 기분이 든다. 더 먼 곳으로 갈수록, 더 길게 갈수록 내가 느끼는 그런 감정들도 더 크고 강해진다. 그렇게 돌아와 나의 집 현관문, 그리고 내 방문을 열었을 때 밀려오는 익숙함을 나는 진정 사랑한다. 모든 것이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준 듯한 기분이다. (95쪽)

문득 오랜 옛날, 아직 우리가 사람이기보다는 짐승에 가까워 모음만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때, 밤하늘의 별이 뭔지 아무도 모를 때, 우리 조상들은 어떤 마음으로 저 별들을 올려다봤을지 궁금해졌다.
어쩌면 나처럼 고독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들 중 한 사람은 무리에서 슬며시 떨어져 나와 하늘이 잘 보이는 언덕에 올라 별들을 올려다봤을지도 모른다.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의 무게를 가슴으로 느끼며 자신이 아프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에게 첫 고독이 찾아왔을 것이다. 손에 닿을 듯 낮게 뜬 채 반짝이는 별빛 아래서 말이다. (100쪽)

그리고 우리는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외롭고 긴 밤을 혼자서 버텨내야 한다는 사실로부터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우리는 뭐든 배워야 했다. 실수와 사건, 그리고 경험을 통해. 이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꾸역꾸역 배울 수밖에 없었다. (257쪽)

나는 매일매일 시간과 이별하는 중이다. 그건 그리 지독하지 않다. 다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지금은 잘 모를 뿐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늦게 알아차리는 사람이다. 내게 지나간 시간은 아름답게 채색되고 아쉬움에 후회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나는 지나간 시간에 관대하고 언제나 좋게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다. 지금을 즐기지 못하고,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참 좋았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래서 나는 정말 별로다.
하지만 나이가 든다면 분명 지금보다 지난 시간이 더 많이 쌓일 테니 나는 행복해질 것이다. 그리고 안도할 것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에. (263쪽)

나의 세계에서는 내가 제일 힘든 사람이었다. 세상은 유독 내게만 엄격하고 거칠었다. 아니면 단지 내가 이 세계에 살기에는 너무 약한지도 모른다.
나는 사는 게 서툴렀다. 살다 보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아무리 배우고 경험하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늘 실수의 연속이었고 후회의 나날이었다. 그렇지만 살다 보니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당신도 비슷하다는 걸. 이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걸. (267쪽)

나는 아버지보다 더 오래 살고 싶다. 그는 혹독한 이별의 아픔을 이미 경험했다. 나까지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모리세이(Morrissey)보다 오래 살고 싶다. 그의 노래를 더 많이 들어보고 싶다. 나는 오로라와 모리씨보다 오래 살고 싶다. 그들은 내가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 나는 정말 완벽한 문장을 써보고 싶다. 길지 않아도, 어렵고 심오한 단어로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다. 단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써서 남기고 싶다. (269쪽)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애매하다.
시간이 흐르면 조금은 명확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그래도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게 있다.
문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새로운 문제가 이전의 문제를 덮을 뿐이라는 것.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그냥 안고 살아갈 줄 알게 되었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란다.
조금 더 세상이 나를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
조금 더 세상이 살기 쉬운 곳이 되기를 바란다. (274쪽)

구매가격 : 12,000 원

숲강아지

도서정보 : 낭소(이은혜) | 2018-01-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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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처럼, 반려동물처럼 언제든 힘들 때
꺼내어보고 위로가 되는 책
“내 사랑을 먹고 숲이 된 너.
넌 언제나 내 안의 숲이야.”



항상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편안한 휴식을 전해주는 숲의 모습이 강아지의 모습과 닮게 느껴졌습니다.
곁에 없어도 마음의 숲으로 남아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존재.
이 책 속 그림들도 숲처럼, 마음속 반려견의 존재처럼 언제든 꺼내어 보고 위로가 되는 무엇이었으면 좋겠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 도서 소개

숲처럼, 반려동물처럼 언제든 힘들 때
꺼내어보고 위로가 되는 책
투닥투닥, 몽글몽글 강아지와의 사랑을 담은
낭소의 반려동물 그림 에세이

사랑,
"내 사랑을 먹고 숲이 된 너,
넌 언제나 내 안의 숲이야.“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는 수많은 감정의 장면을 만나게 됩니다. 언제나 함께이고 싶고, 행복하고, 위로를 받고, 그런 사랑의 감정은 언젠가 커다란 부재로 다가와 슬픔이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 슬픔조차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숲강아지』는 그런 모든 사랑의 장면을 그림으로 담은 책입니다. 사랑하는 ‘누군가’는 강아지가 되었어요. 강아지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면 하나의 이미지가 떠올랐고, 그건 숲이라는 맑고 편안한 풍경이었습니다.
사랑을 잔뜩 먹고 점점 커져서 숲이 되어버린 강아지. 항상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이 편안한 휴식을 주고, 때로는 우리를 지켜주는 숲은 사랑하는 강아지의 모습과 닮아 있었죠. 지금은 곁에 없어도 언제나 마음의 숲으로 남아 있는 존재. 우리 모두에겐 그런 존재가 필요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숲강아지』라는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관계,
언제나 곁에 있어줄게
어렸을 적 함께 지내던 반려견을 갑자기 다른 가족의 품으로 보내야만 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그때의 미안한 마음이 아프고 쓰린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무 이유도 모른 채 가족과 헤어진 강아지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할 수만 있다면 그때 키우던 강아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언제나 곁에 있어줄게.”
소중한 사람에게 우리가 건넬 수 있는 가정 다정한 말은 “난 네 편이야. 늘 곁에 있어줄게.”라는 말이 아닐까요? 우리는 그 말이 듣고 싶고, 또 그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때로는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를 묵묵히 바라봐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납니다. 곁에 있어준다는 말이 아름다운 만큼, 힘든 이별의 시간도 반드시 찾아오겠죠. 우리는 가장 행복한 순간, 문득 사랑하는 대상이 부재하는 시간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소중한 존재는, 곁에 없어도 언제나 마음의 숲으로 남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언젠가는 너도 내 곁을 떠나는 순간이 찾아오겠지.
너의 하루는 나의 일주일이라는 시간이니까.”_본문 164~165쪽

위로,
삶이 가장 차가운 날, 따뜻한 위로가 되는 책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힘든 날에도, 집에 돌아와 강아지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든 걸 이해받는 따뜻한 느낌이 들었죠. 그 눈을 계속 보고 있으면 왠지 뭉클하면서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작은 손길 하나에 열을 내어주는, 눈길 한 번에 사랑스러운 꼬리로 환호해주는 그런 존재. 작은 마음도 큰 마음으로 되돌려주는 존재. 우리가 조금 모자라도 언제나 사랑스럽게 지켜봐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아주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지친 하루에 잠시라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이 책 속 그림들도 숲처럼, 마음속 반려동물의 존재처럼 언제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물,
너에게 선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선물과 같은 존재입니다. 조건 없이, 이유 없이 우리에게 끝없는 사랑을 주니까요. 하루하루 함께하는 시간, 그 자체가 선물로 다가옵니다. 우리의 곁에도 그런 존재가 있지 않나요? 누군가에게 그렇게 선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로에게 숲이 되어준다면, 힘든 하루도 거뜬할 테니까요.
삶이 가장 차가운 날, 따뜻한 위로가 될 선물을 건네보세요. 누군가에게 선물 같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세상 어떤 일보다 멋진 일이니까요.

구매가격 : 12,000 원

목수 일기

도서정보 : 올레 토르스텐센 | 2018-01-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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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땀, 그리고 자부심
소박한 노동에 바치는 따뜻한 위로와 찬양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기능장이자 목수로 일하는 저자가 진솔한 목소리로 자신의 일과 삶, 세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맡은 한 건축목공 공사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심플하면서도 감탄스럽게 전한다.

130여 년 된 어느 가정집 다락을 고쳐 지어달라는 주문 전화를 받는 광경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다락이 완성되어 집주인 가족이 발을 딛는 순간까지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무거운 자재를 나르고 재단하고 못질하고 설치하는 전 과정이 눈에 보이듯 생생하다. 그 와중에 먼지가 날리고 땀과 피가 흐르고, 손과 몸에는 상처가 난다, 또한 갈등이 있고 대화와 협력이 있다.

무엇보다 이야기 전반에는 직접 몸과 손을 써 만들어가는 일에 대한 기쁨과 자부심이 가득하다. 더불어 저자는 고도로 산업화된 현대사회에서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고 한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되묻는다. 그렇게 저자는 편리성과 합리성만을 좇는 세태 속에서 육체노동과 직업의 소중함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구매가격 : 10,500 원

노래를 잃어버린 시대를 위하여

도서정보 : 강인 | 2018-01-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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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노래란 무엇일까? 저자는 ‘예술’을 쉽고 정겹고 함축성 있게 표현한 것을 ‘노래’라고 정의한다. 그동안 우리는 예술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게 아닐까. 이 책은 평생을 클래식 음악계에 몸 담아온 저자가 그동안 기고한 칼럼 및 온라인에 게재했던 글들을 모았다. 모차르트, 베토벤, 리스트 등 당대 최고의 작곡가와 그들의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예술계를 바라보는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도 엿볼 수 있다.

구매가격 : 9,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