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정여울) 와르르

도서정보 : 정여울 | 2018-05-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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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와 몽환의 세계
오딜롱 르동의 그림들

월간 정여울의 첫 번째부터 세 번째 이야기가 한국 화가 안진의, 남경민, 최인선의 작품과 어우러졌다면, 4월의 책 『와르르』는 신화 속 이야기와 더불어 신비롭고 몽환적인 세계들을 화폭에 담아내었던 프랑스 화가 오딜롱 르동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책의 표지는 「햄릿」 속에서 비극적 아름다움을 자아낸, 물속에 잠긴 ‘오필리아’의 초상이다. 페가수스, 오르페우스, 키클롭스, 판도라, 비너스의 탄생 등을 주제로, 책 전체를 풍성하게 메운 르동의 그림들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라질 갖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전한다.

르동은 무의식 깊은 곳의 꿈, 쉽게 분명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꿈의 모호한 영역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눈부신 재능을 보여준 화가다. 르동을 통해 나는 언어가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림은 표현할 수 있는 영역, 단어로는 그려낼 수 없지만 색채와 윤곽선으로는 표현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발견해낸다. ― 「오딜롱 르동, 꿈의 형상을 빛으로 그려내다」 중에서

월간 정여울은 당신의 잃어버린 감각과
감수성을 깨우는 12개월 프로젝트입니다

2018년, 자신의 상처를 담담히 드러내면서도 따뜻한 에세이로 무수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작가 정여울과 총 3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출판사 천년의상상이 만나 새로운 실험이자 커다란 모험을 시작한다. 12개의 우리말 의성어·의태어 아래 1년간 매달 한 권의 읽을거리가 풍성한 잡지이자 소담한 책을 내는 기획이다. 매체의 성향이나 단행본의 통일된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 정여울 스스로가 하나의 주제가 되어 자유롭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펼치고 싶다는 목마름에서 시작되었다. 지금 이 순간 작가가 고민하고 사유하는 지점을 현장감 있게 보여줄 것이며, 영화, 시, 음악, 그림, 소설 등을 소재 삼아 일상에서의 다채로운 에세이가 담길 예정이다.
책의 편집 요소 또한 흥미롭다. 매달 글과 어울리는 화가의 그림으로 책의 안팎이 꾸며지고, 2017년 올해의 출판인 디자인 부문상에 빛나는 심우진 디자이너의 의성어·의태어 레터링 작업을 통해 책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한편, 독자들과 ‘아날로그적 소통’을 꿈꾸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 책의 끄트머리에는 ‘우편 요금 수취인부담’ 엽서를 수록하였다. 그동안 작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나, 궁금한 점 등을 손글씨로 담아 보낼 수 있다. 정기구독 신청: http://imagine1000.shop.blogpay.co.kr
또한 네이버 오디오 클립 「월간 정여울: 당신의 감성을 깨우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작가의 목소리로 ‘월간 정여울’의 뒷이야기와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http://audioclip.naver.com/channels/621

구매가격 : 6,930 원

(월간 정여울) 달그락달그락

도서정보 : 정여울 | 2018-05-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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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의 반짝임을
그린 에두아르 뷔야르

화가의 작품들과 함께하는 ‘월간 정여울’의 다섯 번째 책 『달그락달그락』의 화가는 에두아르 뷔야르다. 주로 실내 정경과 공원, 가족과 친구 등을 제재 삼아 일상적이고도 평온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낸 그의 그림은 무심코 지나치는 우리 주변의 미세한 장면들까지 포착해내는 정여울의 글과 따로 또 같이 찰떡같은 호흡을 이룬다. 포근한 이불 속에 폭 파묻힌 한 사람, 호숫가에서 한가로이 식사를 하는 풍경, 푸릇푸릇한 나무들 사이에 선 두 소년, 바느질을 하는 여인 등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지금 우리도 한 폭의 그림 속 주인공인 것은 아닐까, 멋지고 굉장한 일들은 저 손 닿을 수 없는 곳이 아니라 여기서 힘껏 살아가는 우리가 이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즐거운 상상에 빠지게 된다.

뷔야르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너무 커다란 이상을 꿈꾸느라 내가 놓친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의 반짝임이 다정하게 말을 걸어준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너무 커다란 기적을 바라고 있나요. 그렇다면 이미 당신에게 매일 일어나고 있는 작지만 위대한 기적을 바라보세요. 아직은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빛을 뿜어내는 태양이 떠오른다는 것, 우리가 무사히 오늘 아침에도 눈을 떴다는 것, 그리워하고 애틋해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 ― 「들어가는 말 ― 달그락달그락, 아주 사소한 것들이 온 힘을 다해 굴러가는 소리」 중에서

월간 정여울은 당신의 잃어버린 감각과
감수성을 깨우는 12개월 프로젝트입니다

2018년, 자신의 상처를 담담히 드러내면서도 따뜻한 에세이로 무수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작가 정여울과 총 3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출판사 천년의상상이 만나 새로운 실험이자 커다란 모험을 시작한다. 12개의 우리말 의성어·의태어 아래 1년간 매달 한 권의 읽을거리가 풍성한 잡지이자 소담한 책을 내는 기획이다. 매체의 성향이나 단행본의 통일된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 정여울 스스로가 하나의 주제가 되어 자유롭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펼치고 싶다는 목마름에서 시작되었다. 지금 이 순간 작가가 고민하고 사유하는 지점을 현장감 있게 보여줄 것이며, 영화, 시, 음악, 그림, 소설 등을 소재 삼아 일상에서의 다채로운 에세이가 담길 예정이다.
책의 편집 요소 또한 흥미롭다. 매달 글과 어울리는 화가의 그림으로 책의 안팎이 꾸며지고, 2017년 올해의 출판인 디자인 부문상에 빛나는 심우진 디자이너의 의성어·의태어 레터링 작업을 통해 책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한편, 독자들과 ‘아날로그적 소통’을 꿈꾸는 작가의 마음을 담아, 책의 끄트머리에는 ‘우편 요금 수취인부담’ 엽서를 수록하였다. 그동안 작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나, 궁금한 점 등을 손글씨로 담아 보낼 수 있다. 정기구독 신청: http://imagine1000.shop.blogpay.co.kr
또한 네이버 오디오 클립 「월간 정여울: 당신의 감성을 깨우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작가의 목소리로 ‘월간 정여울’의 뒷이야기와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http://audioclip.naver.com/channels/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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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사람

도서정보 : 자여나 | 2018-05-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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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영유아 교사로 재직하면서 느꼈던 에피소드들을 그림과 함께 풀어낸 책.
시찌다 영재교육을 시작으로 가베,몬테소리,정통 숲교육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교육들을 섭렵해가며, 교육에 집착하는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교육이라는 것이 아이 중심이라기 보다는 부모님들께 보여주기식으로 힘들어질 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더 집중하기 시작했고, 진정 아이들에게 교육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갖고 아이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왜? 저 아이는 평상시와 다를까?
왜? 저 아이는 오늘은 우울해보일까?
왜? 아이들은 내 마음을 오해할까?
왜? 자기한테 집중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기분만을 맞추려할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오해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HOW? 에 관심을 가지고, 일상 속에서 아이들과 있었던 일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서술하였다.

이 책은 다른 책들처럼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해답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그저 오늘 하루 ~ 아이들과 함께 보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오늘 하루!
아이사람과 함께 하는 어른 사람들이 행복한 오늘을 함께 만들어보길 바란다.

구매가격 : 9,900 원

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 겨 (문학동네시인선 104)

도서정보 : 유용주 | 2018-05-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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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104 유용주 시집 『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 겨』가 출간되었다. 1991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이후 선보이는 네번째 시집이다. 그간 그는 『가장 가벼운 짐』 『크나큰 침묵』 『은근살짝』이라는 세 권의 시집을 펴낸 바 있다. 그 마지막 선보임이 2006년의 일이었으니 1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셈. 이 오랜 침묵의 시간 동안 그의 시는 어떤 "살이" 속에 던져져 있었을까.

총 5부로 나뉘어 담긴 58편의 시를 읽어나가다보면 그간 잊고 지내던 시인 유용주의 시 호흡에 어느 순간 박자를 맞추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피와 땀과 눈물처럼, 흐르는 속도 그대로 스미는 온도 그대로 내게로 와 내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그의 시편들. 그 빠름과 그 뜨거움 속에 우리를 어지럽게 하고 몸 달구게 만드는 그의 시편들. 그만큼의 솔직함으로 그만큼의 정직함으로 그만큼의 순정함으로 우리를 환호 속에 백기 흔들게 하는 그의 시편들.

구매가격 : 7,000 원

내 꿈의 중심에서 희망이 눈을 뜨다

도서정보 : 이종기 | 2018-05-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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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기의 시집 『내 꿈의 중심에서 희망을 눈을 뜨다』. 이 시집은 이종기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3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구매가격 : 7,000 원

노무현이라는 사람

도서정보 : 이창재 | 2018-05-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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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노무현의 이야기”
역대 다큐 사상 최단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 원작. ‘인간 노무현’의 진면목을 오롯이 담기 위해 총 72명, A4용지 1,500매, 12,000분에 달하는 인터뷰와 방대한 영상, 신문 자료를 집대성했다. 노무현 변호사 시절 운전기사 노수현, 중앙정보부 요원 이화춘 등 은 마음속에서만 간직했던 노무현과의 일화를 최초로 풀어냈으며, 문재인, 유시민, 김경수, 윤태영, 강원국, 명계남, 문성근 등 노무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그와 뜻을 함께했던 인물의 인터뷰도 빠짐없이 실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고 증언하고 기록한 다양한 시도 중, 가장 많은 인물의 이야기로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재구성했다. 인간미, 진정성, 정의, 용기, 책임감 등 노무현의 품성 키워드와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이 씨실날실처럼 얽혀 한 인간의 거대한 발자취를 생생하게 살려낸다.

구매가격 : 12,000 원

예수를 만나다

도서정보 : 백성호 | 2018-05-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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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독자를 감동시킨 〈현문우답〉 예루살렘 기행 완결편

정양모 신부, 길희성 교수, 고진하 목사 추천!

인간을 품은 신이자 신을 품은 인간 예수가 우리에게 전하는 신의 속성



예수의 눈은 깊다.
현상 속의 본질을 본다.
우리의 눈은 그 반대다.
본질이 아니라 현상만 본다.

그래서 예수는 말한다.
“네 마음의 눈을 돌려라.”







◎ 도서 소개

제1회 한국기독언론대상, 제 19회 불교언론문화상 수상작가
백성호의 〈현문우답〉 예루살렘 기행 완결편

정양모 신부, 길희성 교수, 고진하 목사 추천!

예수의 눈은 깊다. 현상 속의 본질을 본다.
우리의 눈은 그 반대다. 본질이 아니라 현상만 본다.
그래서 예수는 말한다. “네 마음의 눈을 돌려라.”


성경에서 배우는 삶의 이치, 행복의 원리

《중앙일보》에서 연재하고 있는 〈현문우답〉을 통해 일상 구도자로서 내면 탐색을 이어온 백성호 기자가 성경 속 예수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을 완성했다. 예수의 말씀에 담긴 이치를 만나기 위해 이스라엘로 떠난 저자는 기행을 시작하며 ‘예수는 누구인가’, ‘어떻게 예수에게 다가갈 수 있는가’,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죽음과 부활의 장소에서 예수는 어떤 의미인가’ 하는 물음을 던졌다.
예수의 말씀 속에 담긴 숨은 이치를 사유했던 『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에 이어 심화된 질문을 이어간다. 예루살렘 성, 갈릴래아 호수, 골고타 언덕,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길,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곳, 부활한 장소에 이르기까지 예수의 숨결이 남은 현장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예수의 말씀에 몸과 마음을 열고 귀 기울였다. 이스라엘을 기행하며 현장을 담은 사진에 더해, 성경의 메시지에 영감을 받은 거장의 회화들은 성경 속 말씀을 더욱 생생하게 전한다.
종교 담당 기자로서 종교의 벽을 넘어 수많은 종교인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이치’를 궁구해온 백성호 기자는 열린 시각으로 예수의 말씀을 탐구한다. 성경 구절을 앞에 두고 고뇌할 때 때로는 불교의 경전이, 때로는 틱낫한 스님의 시가, 때로는 이슬람 영성가 루미의 시가 깨달음의 동반자가 된다.
기독교적인 해석을 넘어 하나의 이치로서 예수의 말씀을 읽어보고 싶다면, 인간이자 신이고 신이면서 인간인 예수의 존재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은 성경을 품고 떠나는 순례길에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비교도들도 종교적 관점에 대한 부담과 어려움 없이 예수의 삶과 행적, 성경을 통해 심화된 마음공부를 할 수 있다.

인간을 품은 신이자 신을 품은 인간, 예수가 우리에게 전하는 신의 속성

『예수를 만나다』는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 ‘욕망 속에서 예수를 만나다’에서는 예수의 이적으로 알려진 일화들을 중심으로 이 이야기들이 전하는 진리를 찾아본다. 성경에는 예수가 행한 많은 이적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한 예수의 이적이 과학적 사실인가 아닌가를 두고 논란이 되어왔다. 저자는 그러한 논란을 넘어, 물 위를 걷고 하혈하는 여인을 치유하고, 죽은 소녀를 되살리고, 마귀 들린 자들에게서 마귀를 쫓아내고,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인 예수의 이적이 진정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우리에게 어떤 이치를 전하는지 깊이 묻고 그 답을 찾아본다.



‘예수는 왜 수천 명의 군중에게 빵과 물고기를 건넸을까. 한 끼 굶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죽는 상황도 아니었다. 더구나 예수는 스스로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빵과 물고기를 통해 예수가 진정으로 건네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본문 중에서



2부 ‘예수의 눈으로 진리를 보다’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성경 구절들 앞에서 물음을 던진다. 예수의 말씀 중에 쉽게 이해되지 않는 구절들이 있다. 혹자는 “의심하지 말고 무조건 믿으라”고 하지만, 저자는 끝내 그 구절들 속에 숨겨진 비밀을 풀고자 예수의 눈을 따라가며 물음을 던진다. 예수의 말씀은 정확하고, 그 안에 진리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예수는 분명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왜 마태오 복음서 10장 34절에서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고 했을까. ―본문 중에서



3부 ‘예수의 부활과 나의 부활’에서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시공간을 재구성하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본다. 예수가 일으킨 기적 가운데 무엇보다 논란이 되는 것은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한 사건일 것이다. 저자는 골고타 언덕을 오르며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시공간을 재구성해본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지금 현재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 그 답을 구한다.



예수가 부활하는 곳은 진정 어디일까. 온갖 고고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찾아가는 이 언덕의 땅속 어디쯤일까. 아니면 골고타 언덕의 꼭대기일까. 그런 유적지 속일까. 아니다. 예수가 부활했던 곳, 지금도 부활하는 곳, 앞으로도 부활할 곳은 거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의 내면이다. 나의 고집이 무너진 자리에 신의 속성이 드러난다. ―본문 중에서



『예수를 만나다』는 예수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과 성경의 배경이 된 실제 장소들을 저자가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며 진짜 예수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예수가 머문 곳에서 예수가 머문 만큼 저자도 머물며 ‘예수의 펀치’를 묵상하고 ‘내 맘대로 스케줄’을 수행하며 깨달은 감동과 전율을 담았다. 신앙적 순례, 교리 연구와는 다른 끊임없는 물음 속에서의 체험과 여정인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일종의 대화록이다. 기행하며 끊임없이 예수에게 물었고, 예수는 답했다.
수태고지 교회 앞 석류주스 노점에서 길을 지나가는 나자렛의 중학생들을 보며 예수의 사춘기를 떠올렸고, 갈릴래아 호수와 골란 고원을 적시던 비를 맞으며 후두둑 내리꽂는 예수의 빗줄기에 몸을 맡겼으며, 바람이 불면 예수의 산상설교를 들은 유대인들의 마음에 불었던 바람을 상상했다. 예수의 속성은 사라지는 순간이 아니라 우리 곁의 영원으로 깃들어 있음을 온몸으로 체감한 시간이었다.
예루살렘 숙소에 머물며 저자는 시차 때문인지 새벽에 눈을 떴다. 창밖으로 올리브산이 보이고 멀리 동이 터오는데 “꼬끼오!” 하고 닭이 울었다. 2000년 전 베드로가 들었던 닭 울음도 이런 소리였겠구나. 그런 식으로 백성호 기자는 예수의 삶을, 시대를 만났다. 마음 순례를 떠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예수를 만나다』는 ‘거함’의 여정 어딘가에 놓이는 작은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 추천사

자칫 무겁고 편향적일 수 있는 종교 이야기를 누구나 쉽게 신앙의 세계로 접근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분명하게 깊이 있고 재미나게 썼다. 백성호의 예리함이 엿보이는, 참으로 흥미로운 글이다.
—정양모(신부·성서학자)

백성호의 복음서 읽기는 매우 독특하다. 복음서에 나오는 수많은 기적 이야기는 접하는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지만, 백성호는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특유의 ‘영적 읽기(lectio divine)’를 통해 돌파해 들어간다. 2000년의 세월이 지나도 자연은 의구하다는 말이 참인 것 같다. 그는 갈릴래아 호수 등 예수님과 제자들의 활동 무대였던 지역들을 거닐면서 이야기들의 의미를 곰곰이 곱씹어본다. 자신을 과거화하는 가운데 과거가 현재화된다. 흔히 기적 이야기들은 기복 신앙을 부추기지만, 이야기들의 세세한 부분을 예사롭게 넘기지 않고 파고드는 그의 영적 독서를 주도하는 것은 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불교의 마음공부이다. 결국 모든 것이 현대를 사는 우리들 자신의 문제로 귀착된다.
—길희성(서강대학교 종교학과 명예교수)

하늘에 대한 경외심을 잃어 우주를 장터로 만드는 시대에, 백성호는 예수의 삶의 행적과 말씀을 따라가며 하늘을 우러르며 사는 맑고 향기로운 영성의 오솔길을 열어놓고 있다.
—고진하(시인·한살림교회 목사)


◎ 책 속에서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이 말을 듣고서 고개 들지 않을 욕망이 있을까. 이 말을 듣고서 청하고 싶지 않은 욕망이 있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청한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앞에서 자기 안의 욕망을 청한다. 그런 광경을 볼 때마다 나는 물음이 올라온다. ‘그리스도교는 영성의 종교인가, 아니면 욕망의 종교인가?’ ―14쪽

삶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한쪽은 에고를 키우는 길이고, 다른 쪽은 에고를 줄이는 길이다. 한쪽은 ‘나의 뜻’을 따르는 길이고, 다른 쪽은 자신의 뜻이 무너진 곳으로 드러나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길이다. 예수는 후자를 따랐다.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은 채 그 길을 따랐다. 예수가 설한 그리스도교는 ‘욕망의 종교’가 아니라 ‘영성의 종교’였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 길이 싫은 걸까. 왜 자꾸만 거꾸로 가고 싶을까. 어째서 영성의 종교가 아니라 욕망의 종교를 따르고 싶은 것일까. ―14쪽

예수는 인간을 품은 신이자 신을 품은 인간이다. 다시 말해 100퍼센트 신이자 100퍼센트 인간이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겪는 희로애락을 예수도 겪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예수도 공유했다. 어릴 적에는 엄마의 젖을 먹다 토하기도 하고, 걸음마를 하다 몇 번이나 넘어지기도 했을 것이다. 사춘기 때는 옆집에 사는 또래 소녀를 생각하며 가슴이 뛴 적도 있지 않았을까. 만약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았을까.
세상의 모든 현자들은 인간으로서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깨달음을 얻는다. 자신이 직접 ‘인간’을 경험하지 않으면 인간을 온전히 알 수가 없다. ‘인간’을 알지 못하면 그들에게 이치를 전할 수도 없다. 어둠을 지나온 사람이 어둠을 안다. 어둠을 지나오지 않은 사람은 어둠을 알지 못한다. 어둠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 빛을 일깨우려면 먼저 어둠을 알아야 한다. ―53~55쪽

누군가에게는 성서가 ‘나의 이야기’이고, 누군가에게는 성서가 ‘남의 이야기’이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성서에 담긴 예수의 메시지는 화살이다. 이런저런 일화를 통해 예수는 끊임없이 활시위를 당긴다. 그 화살이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예수가 당기는 활시위가 열두 제자나 동시대 유대인들을 향한다고 생각하면 성서는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과녁이 그쪽이기 때문이다. 반면 예수가 당기는 활시위를 돌려 자기 가슴 앞에서 멈추는 이도 있다. 그런 사람은 예수의 과녁이 되기를 자처한다. 그럴 때 예수가 쏘아대는 화살이 어디에 꽂힐까. 그렇다. 나의 몸, 나의 마음에 꽂힌다. ―62쪽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어찌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돛을 올릴 수도 없고, 노를 저을 수도 없을 때. 그런데 파도마저 거세게 몰아친다. 인생이라는 배는 때때로 그런 위기를 맞는다. 그 속에서 허둥대는 우리를 향해 예수는 말한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84쪽

예수 앞에 양 한 마리가 나타났다. 양이 구덩이에 빠져 목숨이 위태롭다. 안식일이지만 양은 쉴 수가 없다. 그 모습을 보는 예수의 마음은 어땠을까. 예수도 쉴 수가 없다. 그런 양이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떨까. 세상 역시 쉴 수가 없다. 그러면 그 모두를 품고 있는 우주는 어떨까. 마찬가지다. 내가 쉬지 못할 때는 우주도 쉬지 못한다. 내가 쉴 때 비로소 우주도 쉰다. 예수가 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쳤는지 이제 그 이유가 보인다. 예수야말로 안식일을 지켰던 것이다. 유대인들이 안식일의 껍데기를 지킬 때 예수는 홀로 안식일의 알맹이를 지켰다. 예수의 눈에는 이 모 든 우주가 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안식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진정 으로 안식일을 지킨 사람은 유대인들이 아니라 예수였다. ―115쪽

우리 마음은 꾸깃꾸깃하다. 수시로 구겨진다. 온갖 세상사를 감당하느라 마음의 도화지는 구겨진 종이 뭉치가 된 지 오래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겨진 마음만큼 우리 삶도 뻣뻣해진다. 그래서 안식이 없다. 예수는 그런 우리를 향해 말했다. “네 마음을 뻗어라.” 구부러진 것을 펴고, 오그라든 것을 펴고, 접힌 것을 펴라는 말이다. 그렇게 본래로 돌아오라는 뜻이다. ―116~117쪽

나는 이 대목에서 ‘예수의 눈’을 읽는다. 바리사이들은 사람의 겉모습을 봤다. 그 사람은 어디 출신이고, 직업은 무엇이고, 신분은 어떠하며,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는가, 그런 것을 따졌다. 그래서 세리와는 식탁에 함께 앉지도 않았다. 예수는 달랐다. 그런 것들은 모두 무시했다. 율법주의 사회였던 2000년 전의 이스라엘에서 예수의 행동은 상당히 도발적이고 혁명적이었다. 예수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라고 한 예수의 말 속에 답이 있다. 예수는 사람의 겉모습을 보지 않았다. ―180~181쪽

성경을 펼칠 때마다 가슴이 멎는다. 예수는 정확하다. 참 놀랍다. 더 하는 일도 없고 빼는 일도 없다. 예수 당시에도 ‘메시아’를 자처하는 이들이 더러 있었다. 그들은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남의 눈에서 티를 빼려 했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내가 네 눈 속의 티를 빼주겠노라.” 이런 장면이 예수의 눈에는 얼마나 희극적이었을까. 큼직한 들보가 박힌 눈으로 남의 눈을 훑으며 티끌을 찾으니 말이다. 비단 ‘가짜 메시아’들만이 아니다. 예수의 지적은 들보가 박힌 눈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186쪽

예수의 메시지도 그렇다. 물음이 풀려야 메시지도 풀린다. 그럴 때 성경은 길이 되고, 예수를 만나는 통로가 된다. 그러므로 물음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자기 안에서 올라오는 물음을 끝없이 좇아야 한다. 그래야 예수의 메시지를 뚫을 수 있다. 성경 속 예수의 메시지가 뚫릴 때 나 자신도 뚫린다. 그렇게 ‘내’가 뚫릴 때 비로소 우리는 예수를 만난다. ―204쪽

사람들은 반박한다. 어떻게 집착 없이 사랑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그런데 큰 사랑에는 집착이 없다. 작은 사랑에는 집착이 있다. 예수는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을 사랑하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큰 사랑으로 그들을 대하라고 했다. 그래서 칼을 내려치라고 했다. 집착하는 사랑은 작은 사랑이다. 집착하는 평화는 작은 평화다. 결국 사라지고 만다. 그러니 합당할 수가 없다. 예수의 평화는 큰 평화 , 영원한 평화이기 때문이다. ―212쪽

무너진 바위 위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았다. 심판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심판을 거론할 때 주로 ‘종말’ 혹은 ‘사후 심판’을 떠올린다. 그래서 천국에 가느냐, 지옥에 가느냐를 따진다.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 심판은 우리가 신의 속성에서 벗어났을 때 감당해야 하는 결과물이다. 그것이 심판이다. 그러므로 심판의 순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에 있지 않을까. 신의 속성을 등지고 에고의 속성을 따름으로 인해 삶 에서 감당해야 하는 온갖 파도들 말이다. 그런 파도들이야말로 심판의 흔적이 아닐까. 그런 파도들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한다. 돌아가라고, 신의 속성으로 돌아가라고 말이다. ―221~223쪽

‘그렇다면 2000년 세월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예수가 다시 이 땅에 온다면 어떨까. 성전 대신 곳곳에 세워진 교회를 둘러본다면 어떨까. 예수는 과연 모든 집을 ‘기도의 집’이라 부를까. 아니면 그중 많은 집 들을 향해 ‘강도들의 소굴’이라 꾸짖을까.’
나는 여전히 궁금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도 ‘교회의 이름으로’, ‘예수의 이름으로’ 환전을 하고 비둘기를 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244쪽

그렇다면 진정한 가나안은 무엇이고 또 어디일까. 오랜 세월 광야를 떠돌아야 했던 유대인들에게는 ‘나의 땅, 나의 조국’이 가나안이었으리라. 식민지 시절, 대한제국 백성에게 해방된 조국이 하나의 ‘가나안’이었듯이 말이다. 그런데 막상 해방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살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지금도 ‘가나안’을 찾고 있다. 약속의 땅, 낙원의 땅을 갈구하고 있다. ―254~255쪽

누구나 삶의 이유가 있다. 예수는 자신이 사는 이유를 간결하게 풀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I come into the world, that I should be testifying to the truth).” 그랬다. 예수가 이 세상 속으로 들어온 이유는 하나였다. 우리가 사는 땅으로 걸어 들어온 이유는 하나였다. 진리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진리(眞理)’란 무엇일까. 진실한 이치다. 예수는 그것을 증언하고 증명했다. ―307쪽

끝없이 뻗는 가로와 끝없이 뻗는 세로. 영원히 만날 것 같지 않은 둘이 만난다. 딱 한 번 만난다. 거기가 바로 십자가다. 신과 인간도 그렇게 만난다. 예수가 못 박힌 곳. 바로 그 십자가 위에서 신과 인간이 만난다. 인간과 신이 만난다. 둘이 하나가 된다. 사람들은 묻는다. “그럼 우리도 그렇게 사형을 당해야 하나? 그래야만 우리도 신을 만날 수 있나?” 그렇지 않다. 예수는 우리에게 “각자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를 따르라.”고 했다. 그리하지 않는 이는 자신의 제자가 아니라고 했다. 십자가가 뭘까. 그것이 과연 이스라엘의 골고타 언덕 위에만 있는 것일까. 아니다. 소소하고 번잡한 우리의 일상 속에 그런 십자가가 숨어 있다. 내가 꺾지 못하는 나의 고집, 나의 잣대가 바로 내가 짊어질 십자가다. ―332쪽

어떤 사람에게 예수의 부활은 물리적 부활이다. 그들은 예수의 육신이 죽었다가 되살아났다고 믿는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수의 부활 이라고 여긴다. 골고타 언덕에 서서 나는 생각에 잠겼다. 왜 우리는 그게 믿고 싶을까. 영혼이 아닌 육신이 되살아났다고 믿고 싶을까. 어쩌면 거기에는 ‘나의 욕망’이 숨어 있는 건 아닐까. 이 몸뚱이를 가지고 영원히 살고 싶다는 은밀한 기대. 예수의 육신이 부활했으니 예수를 믿는 나의 육신도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은밀한 욕망 말이다. 그런 욕망이 우리의 믿음, 그 아득한 밑바닥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은 아닐까. ―348쪽

진정 어디일까. 십자가에서 숨을 거둔 예수가 묻힌 곳 말이다. 나는 그곳이 골고타라는 물리적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수가 묻힌 곳, 그리고 되살아나는 곳. 그곳은 바로 ‘내 안’이다. 나의 가슴이다.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부활의 공간이다. ―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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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 : "이 여행이 나를 바꿔놓을까요?"

도서정보 : 김민아, 윤지영 | 2018-05-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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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이 나를 바꿔놓을까요?”
사막을 사랑한 소심한 시인과 북유럽의 서늘한 풍경을 닮은 예민한 소설가,
두 여자가 낯선 여행지에서 주고받은 1년간의 편지, 우정의 기록

자존심과 맞바꾼 사랑이 산산이 부서졌을 때, 잘해보려 애를 쓸수록 더 엉망이 되어 갈 때, 일 속으로 자신을 숨기고 싶을 때, 사람들이 싫어질 때, 꼬인 실을 풀어 실패에 잘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몸에 감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웬만한 일에는 감흥이 일지 않을 때, 여기 아닌 어딘가에 있다는 상상으로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문득 떠나는 게 여행이라 여겼다. 그리고 떠났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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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밤 런던과 나

도서정보 : 김예슬 | 2018-05-2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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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공감이 필요한, 대화가 필요한, 여행이 필요한 순간에 읽는 평범한 여행기



▶ 지극히 평범한, 그래서 특별한 런던 여행기


대학생의 여행기는 이제 제법 지루한 테마다. 용감하게 홀로 길을 나서 육십여 개 국가를 여행한 이, 누구도 몰랐던 특별한 장소와 특별한 맛집을 현지 로컬보다 잘 찾아다니는 이, 빛나는 사진과 멋진 감성으로 여행을 생생히 전달하는 이. 이런 여행기들 속 이 책은 보잘것없다. 작가는 자신을 ‘개복치’라고 칭할 만큼 겁쟁이이며, 찾아다니는 명소 또한 별다르지 않다. 여행을 계기로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었다던가, 진로를 바꿨다던가, 하는 그런 별다른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행이 끝나고선 곧장 하던 아르바이트를 하러 돌아갔고 다음 학기 개강을 준비한 아주 평범한 여행이었다. 런던으로 훌쩍 떠나놓고도 먹고 살 걱정에 한숨을 쉬고,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를 앓기라도 하듯 고민과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이다지도 평범한 여행.
하지만 이렇게 평범한 여행이기에 런던에서의 스무 밤은 특별해진다. 답이 없는 걸 알고 하던 질문들이었지만 어딘가 힌트가 보이고, 도무지 알 길이 없던 ‘나’도 어떤 사람인지 대충은 감이 잡힌다. ‘나’ 매뉴얼을 만들어 보겠다며 나선 런던 여행길. 평범한 질문을 하고 평범한 생각을 하고 평범한 날들을 보낸 이 특별한 런던 여행기. 위로가 필요한, 공감이 필요한, 대화가 필요한, 여행이 필요한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 나의, 당신의, 우리의 평범한 런던 여행기


혼자 떠난 런던, 그곳에서 보낸 스무 밤. 런던을 알아가며 비로소 만난 ‘나’.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찾아 나선 여행기이자 써 내려간 ‘나’ 사용 설명서. 용감하고 특별하지 않은, 지극히 평범하고 서투른, 그래서 의미가 될 여행기.



▶ 출판소감문


런던에 다녀온 지도 어느덧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저는 ‘나’ 매뉴얼을 만들어 가고 있고, 여전히 답을 알 수 없는 고민과 질문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런던을 떠나와도 여전히 모르겠는 것투성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런던의 스무 밤은 놀랍도록 생생하답니다. 일기와 방백에 가까운, 저의 혼잣말과 다름없는 글들이 ‘책’이 되다니, 무척 부끄럽습니다. 여행기도, 에세이도, 훌륭한 소감문도 아닌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했던 고민과 생각들이, 제가 만났던 런던의 순간들이 조금이나마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었길, 혹은 긴 밤을 짧게 만들었길 바라봅니다.
제가 런던으로 떠날 수 있게 해준 <오늘은 리즈>의 구성준, 구종현 오빠, 매일 글을 쓸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가족들과 은비, 주형, 혜지, 은아, 정우, 승훈에게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의 매일 매일이 되어주는 친구 강다은에게도 특별히 고맙습니다.
런던과 오롯이 단둘이 있었던 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모두가 자신만의 런던을 만나기를, 유독 사랑스러웠던 도시와 그 도시 속 자신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 본문 속으로


혼자서 스무 밤을 런던에서 보내며 런던보다 더 잘 알게 된 것은 나 자신이었습니다._6

내 젊은 날이 속절없이 흘러가 버리기 전에, 나는 나에게 나 지침서, 나 사용 설명서를 얼른 만들어 줄 필요가 있었다. 적어도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적어도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와 같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었다. 런던에선 이걸 하자! 나를 발견해서 나 지침서를 만들어 주는 거야!_12

누군가의 마음에 들어가기 위한 질문과 답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서로 덜 오해하고 덜 어려워할까? 누군가를 마음에서 내보내기 전에 심사숙고한다면 우리는 덜 후회할까? 아니면 이 모든 걸 알고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서툰 걸까?_16

이 멋진 풍경이 멋진 이유는 이 사소하지 않은 풍경이 사소해서였다. 그들에게 이 공원은, 이 언덕은 일상의 부분인, '사소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 언덕은 빛이 났다._33


나를 행복하게 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추억을 만들었고, 그 추억을 지금도 함께 추억한다는 것이 감사했다._55


밤 열 시 다시 런던에 돌아왔고, 내 마음엔 아직도 바닷바람이 부는 밤이었다._64


여행은 이렇게 자꾸만 생각 가능한 세계를 넓힌다. 꿈꿀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삶의 선택지를 늘린다._104

오늘의 런던은 참으로 낭만적이고 동시에 교훈적이다._11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런던이 좋고,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떠날 것이다! 내가 느끼고 배운 것들에 비해 무서움은 점처럼 아주 작아졌으니까._116


다들 그렇게 저마다의 복잡한 세상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화하며 살아가고 있다._119


런던을 떠나고 나면 이 공원들이 제일 그리울 것이다. 오고, 머무르고, 떠나는 데에 아무 제약도 없는._121

예기치 못한 일을 하고 기대하지 않은 인연을 만나고 생각 밖의 하루를 보내는, 오늘도 런던다웠다._138


내가 이 풍경을 얼마나 그리워할지 깨닫고 말았다. 이미 런던이 그리웠다. 이미 런던이 아득해지고, 무척 오래된 시간이 되어버렸다. 슬퍼졌다. 떠나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가? 머물러야 한다는 것 역시. 나는 무척, 몹시, 그리워할 것이다. 이 순간들을, 시간을, 런던을._139


바쁜 런던에서 내 마음만 조용하다. 마음속과 머릿속을 쑤시던 모든 잡음이 사라졌다. 나는 내게 주어진 긴 하루를 누린다. 내 세계에 나뿐이라도 충분한, 온전한, 아주 긴 하루들을._146


언제나 같은, ‘마지막’이라는 수식어가 없으면 유독 애틋하지도 않을 그런 하루였다._148


나는 사랑하는 게 많아졌다. 본 적 없던 세계에 와서 만나게 된 대부분을 나는 사랑하게 되었다. 이 공원, 이 햇살, 다양한 머리칼의 사람들, 넥타이, 뮤지컬, 이 모든 것이 그리워질 거고 그래서 슬플 것이다. 왜냐면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사랑하게 되었으니까!_149

삶이란 이토록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 그것은 삶이 가진 가장 고유한 것이고, 가장 매력적이며, 가장 감당하기 힘든 것이다._150

어떤 시간은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생생하다. 여행이 그럴 것이다._157

구매가격 : 8,000 원

내가 읊다 죽을 시 한 토막

도서정보 : 이종기 | 2018-05-1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종기의 시집 『내가 읊다 죽을 시 한 토막』. 이 시집은 이종기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3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구매가격 : 7,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