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 시즌2 - 하

도서정보 : 박연선 | 2017-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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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세상 모든 것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했다”

드라마 화제성 1위! 매 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당신이 상상한 그 이상의 극사실주의 셰어하우스

새 하메와 함께 돌아온 〈청춘시대〉 1년 후 이야기




◎ 도서 소개

드라마 화제성 1위, 매 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1년을 기다렸다! 베일을 벗은 〈청춘시대 시즌2〉 순항 알림!

2017년 8월, JTBC 드라마 〈청춘시대2〉는 첫 방송부터 시즌1 최고 시청률을 웃도는 2.2%를 달성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을 뿐 아니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집계한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1년을 기다린 애청자들의 파워와 팬심을 증명했다. 시즌1에 이어 『청춘시대 시즌2 대본집』이 아르테팝에서 출간된다. 〈청춘시대〉는 여성 캐릭터가 주축이 되는 이야기로, 여대생들끼리 공생하며 생기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과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삼각관계도, 신데렐라 코드도 없이 다섯 여대생들이 셰어하우스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청춘시대〉 시리즈는 ‘현재의 20대를 가장 훌륭히 대변했다’, ‘인생작’,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춘시대 시즌2 대본집』은 멜로, 코미디, 미스터리 등 장르를 총망라하는 집필 경력의 박연선 대본집이기도 하다. 박연선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데뷔한 뒤 남녀노소가 감정이입한 명품 멜로 〈연애시대〉를 비롯, 드라마스페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8부작 미스터리 〈화이트 크리스마스〉 외에도 〈백야행〉, 〈얼렁뚱땅 흥신소〉,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을 집필했다.

“그 시절, 모든 것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했다”
더 이상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없음을 깨달은 상처투성이 다섯 여자의 맨몸 분투기
리얼심리 상처 치유 드라마 〈청춘시대〉

“언제는 지 몸처럼 만졌으면서… 이제는 손 좀 닿았다고 미안이래?” - 미친X 널뛰듯 실연 중 유은재
“딱지 떼는 그날! 일간지에 광고 낼 거예요. ‘축 송지원 여자 되다!’” - 취직보다 섹스! 송지원
“나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니에요. 착한 사람이면 이렇게 미움받을 리가 없잖아요.”
- 집에선 핑크 다람쥐, 밖에선 다크 포스 정예은
“말해봐요. 더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또 버리고 떠날 거냐구요." - 키 큰 애 조은
“왜 하필 그 기적이 당신에게 일어나야 하죠? 노력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적이 일어나진 않아요.”
- 이제는 정규직, 벨 에포크 최종 보스 윤진명

센 언니 강이나가 떠나고 10개월 후, 하메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청춘시대2〉는 연남동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에 새 하메 조은이 섬뜩한 증오가 담긴 ‘분홍 편지’를 들고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1년 6개월 만에 과 선배와의 첫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감정기복이 널뛰듯 하는 유은재, 데이트 폭력을 당한 후, 집 밖에선 상복처럼 노출 없는 검은 옷만 입는 정예은, 생존만을 꿈꾼 끝에 마침내 정규직의 성지에 입성한 윤진명, 강박적인 거짓말이 점점 심해지자 자신이 어디 아픈 게 아닐까 불안한 송지원. 짧은 머리만큼 까칠한 태도로 하메들과 거리를 두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조은. 조은이 벨 에포크에 온 이유는 바로 ‘분홍 편지’의 수신인을 찾기 위해서다. 이토록 강렬한 증오를 살 만큼 나쁜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 누가 남의 인생을 망가뜨려놓고 하하호호 웃고 있는가? 삶을 돌아보기 시작한 하메들은 편지의 주인이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지는데….

살아 숨 쉬는 캐릭터, 심금을 울린 명대사, 한 편의 시와 같은 에피소드
‘보는 맛’을 넘어 ‘읽는 맛’을 극대화하다!
시즌1보다 한층 강력해진 코미디와 로맨스 그리고 미스터리!

〈청춘시대2〉는 한층 강력해진 코미디와 로맨스, 미스터리를 자랑한다. 송지원 자신도 기억 못 하는 과거와, 무시무시한 증오가 담긴 ‘분홍 편지’의 주인, 정예은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내는 범인의 정체 등은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면서도 하메들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또한 시청자들이 ‘이번엔 제발 사귀게 해달라’고 외쳤던 송지원과 임성민의 코믹한 ‘썸&쌈’도 담겼다. 일상의 소소한 디테일과 미스터리를 엮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박연선 작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대본집은 작품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에게 주어지는 기회라고들 한다. 무엇보다 대본집의 매력은 작품의 빈 공간이 새롭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영상에서는 보지 못한 설정과 지문에서 작가의 필력을 느끼고, 반대로 대본에 표현되지 않은 빈 공간에서는 연출의 상상력을 읽을 수 있다.
『청춘시대 시즌2 대본집』은 ‘읽는 맛’이 남다른 박연선 작가의 대본을 지면에 맛깔나게 살려냈다. 〈청춘시대〉의 시그니처가 된 재치 있는 에필로그 뿐 아니라, 소지문 역시 대사만큼이나 감각적이어서, 드라마에 나타나지 않았던 인물의 속마음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경음악, 날씨, 옷차림과 화장, 벨 에포크의 공간까지 다방면에 걸쳐 섬세하고 치밀하게 창조한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대본으로, 영상의 ‘보는 맛’을 넘어 글로 ‘읽는 맛’을 선사한다.


◎ 책 속에서

32. 1201호 앞(낮)

조은과 서장훈이 일단 문 앞으로 오긴 왔다.

서장훈 (나름 예리하다) 누가 있나 본데. 집 앞이 깨끗하잖아.
조은 관리실에서 청소하는 거지.
서장훈 서울은 그래?
조은 (초인종 보며) 눌러봐.
서장훈 내가? 여자가 누르는 게 낫지 않겠어?
조은 나?
서장훈 그럼 네가 여자지. 모자 벗고 머리 넘기고. (모자 벗기지만, 자기보다 더 짧다. 넘길 머리가 없다. 모자를 거꾸로 씌운다)
조은 (피하며) …왜 이래?
서장훈 그나마 이게 낫네. 미인계라고는 도저히 못 하겠고 여자계 하자, 여자계. 립스틱 없냐?
조은 없어.
서장훈 이쁜 표정. (눈 동그랗게 뜨고 이쁜 표정 짓는다)
조은 (그게 뭔지 모른다) 됐어.
서장훈 이게 내 일이냐?
조은 (그건 그렇다. 나름 눈 똥그랗게 뜨고 이쁜 표정 짓는다) …
서장훈 (픽 웃는다) …
조은 (인상 쓴다) …
서장훈 이뻐, 이뻐…
조은 (어쨌거나 이쁜 표정 하고 누른다) …

두근두근한다. 아무 소리 없다.

조은 없나 봐.
서장훈 이사 갔나… (생각난다) 아, 우편함!
조은 갔다 와.
서장훈 (가다가) 어째 나만 바뻐?
조은 기분 탓이라니까…


33. 엘리베이터 앞(낮)

서장훈이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탄다. 막 문이 닫히려는 찰나, 맞은편 임성민이 탄 엘리베이터가 열린다. 임성민이 서장훈을 봤다. 서장훈도 임성민을 본다. 서로를 의식한다. 서장훈이 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임성민이 1201호 앞으로 다가간다. 조은이 다가오는 임성민을 보고 긴장해서 뒷걸음질 친다.

임성민 (조은을 스윽 본다) 1201호?
조은 ……
임성민 고두영 찾아왔어요?

조은은 고두영이라는 말에 한 발 물러서고, 임성민은 한발 다가서는데… 야아! 소리와 함께 서장훈이 부웅 날아온다. 임성민이 슬쩍 피한다. 서장훈이 날아차기가 허공을 갈랐다. 어쨌거나 임성민과 서장훈이 엉겨 붙는다. 개싸움이 벌어진다.

서장훈 (임성민을 붙잡고 붙잡힌 채로 조은에게) 야, 뭐 하고 있어. 얼른 가!
조은 어…?
서장훈 내 걱정은 말고 얼른… 윽!

그사이, 송지원이 다가온다.

임성민 (엉겨 붙은 채로 송지원을 봤다) 야! 왜 왔어? 꼼짝 말랬잖아! 윽!
송지원 (이잉? 하다가 조은을 본다) 넌 왜 여깄냐?
조은 선배는요?
송지원 너도 고두영 찾아왔냐?
조은 예…

그사이에도 임성민과 서장훈은 최선을 다해 상대를 붙잡고 꺾는 중이다.

송지원 (쭈그리고 앉는다) 야!
임성민 (여전히 흥분한 상태로) 빨리 가! 내 걱정은…
송지원 네 걱정 안 하는데… 그만해, 우리 팀이야.

임성민, 서장훈이 동작을 멈춘다. 여전히 상대를 움켜쥔 채다.

송지원 (두 사람 등짝을 툭툭 두드리며 복싱 심판처럼) 떨어져!


34. 임성민 차 안(낮)

임성민, 송지원이 앞자리에, 뒷자리에 조은과 서장훈이 앉았다. 임성민은 코피가 났고, 서장훈은 입술이 터졌다. 백미러를 통해 서로를 의식한다.

송지원 학교에도 안 나타났다?
조은 예… 봤다는 사람이 없어여.
송지원 집은 아직 고두영 명읜데…


35. 벨 에포크 앞(낮)

임성민의 차가 도착한다. 조은과 서장훈, 송지원이 내린다. 조은이 임성민에게 태워다줘서 고맙다고 꾸벅 인사한다. 서장훈이 내리다가 움찔한다.

임성민 (고개 내밀며) 어이쿠, 허리 뼜나 보네. 삔 데는 냉찜질 해주는 게 좋아요.
서장훈 (빠직하지만 웃으며) 아까 코피 터트린 거 미안해요. (하하하 웃는다) …
임성민 어깨 괜찮아요? 아까 암바가 너무 세게 들어갔어. (하하하)
서장훈 (팔을 쌩쌩 돌리며) 아무렇지도 않은데… 쌩쌩한데. (하하하하)
송지원 (임성민과 서장훈 사이로 스윽 들어오며) 왜 웃어? 같이 웃자.
임성민 (웃음 뚝 그친다) 알 거 없어. (차를 출발시킨다)
-7회, 나는 나를 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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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원 조장군이 학교에 가봤는데 복학도 안 했나 봐.
윤, 유, 정 (조은을 본다) …
조은 (변명하듯) 그냥… 뭐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유은재 예은 선배 아까 보니까 남자랑 같이 오던데, 조심해요.
정예은 응?
유은재 새 남친 생긴 거 알고 더 열 받으면 어떡해요?
윤진명 남자친구 생겼어?
송지원 누구? 권호창?
정예은 아직 사귀는 건 아니구…
송지원 아, 살기 싫다. 어떤 년은 얻어걸린 남자가 IT 천재구…
정예은 (싫지는 않다) 천재는 무슨…
송지원 복 없는 년은 남탕에서 자빠져도 고자 옆이라고… (갑자기 생각났다) 정 여사, 이러다가 잡스 마누라 되는 거 아니야?
정예은 또, 또, 과속한다.
송지원 (손바닥 비빈다) 정 여사 차 더 줄까? (자기 빵 내주며) 빵 더 먹을래?
유은재 누굴 만나든 좀 알아보고 만나요. 아무나 막 만나지 말고…
정예은 야, 내가 뭘 막 만나냐?
유은재 선배가 저번엔 그랬잖아요. 그 남자 이상하다고.
정예은 내가?
유은재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생긴 것도 이상하다고 그랬으면서…
정예은 생긴 게 이상하다고는 안 했다. (핸드폰이 진동한다) 예, 변호사님.

정예은이 전화 받는 동안 하메들 각자 할 일 한다. 윤진명은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는데…

정예은 (통화 중이다) 아뇨. 아직은 별일 없었어요. 예… (놀란다) 네?
하메들 (본다) …
정예은 (뭔가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당황했다) 예… 예… 예, 들어가세요. (전화 끊고 하메들을 하나하나 본다) 고두영이 아니래. 고두영, 출소하자마자 캐나다 갔대. 한 변호사님이 확인했대.

고두영인 줄 알았는데… 하메들은 생각에 빠지고. 조은은 그런 하메들을 보다가 방으로 들어간다.

유은재 고두영 아니면… 또 누구지?
정예은 (살짝 기분이 상한다) …
윤진명 누구 짐작 가는 사람 없어?
정예은 (고개를 흔든다) …
유은재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요. 잘 생각해봐요.
정예은 (짜증이 난다) 너 아까부터 말 이상하게 한다.
유은재 (놀란다) 내가 뭘요?
정예은 넌 지금 내가 이 남자 저 남자 아무나 만나서 이런 일 당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유은재 (조금 찔린다. 그래서 과잉 반응한다) 아뇨, 왜 그렇게 생각해요?
조은 (분홍색 편지를 들고 다시 나왔는데) …
정예은 (점점 목소리 높아진다) 네가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유은재 (따라서 높아진다) 내가 언제요?
정예은 고두영 아니면 또 누구냐는 말은 뭐야? 내가 아주 못돼 처먹어서 날 미워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뜻이잖아.
유은재 왜 사람 말을 그렇게 들어요? 난 그냥 걱정돼서 그런 건데… 그리고 누가 그렇게 날 미워하는데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대요.
정예은 몰라, 모른다고! 난 못돼서 여기저기서 미움받어. 그래서 모르겠어. 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
송지원 (쫓아가며) 정 여사, 왜 그래… 은재도 걱정돼서 그런 걸 가지고…
유은재 왜 나한테 그런대요? (생각할수록 억울하다. 말하면서 손바닥의 상처를 비벼댄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누구 땜에 이 고생인데… 맘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더운데 창문도 못 열고… 남들 다 불편하게 해놓고선 자기만 아무렇지도 않게… 남자친구나 만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
윤진명 (쉽지 않다. 문득 조은을 본다) 왜?
조은 (분홍색 편지를 보다가) 예, 아뇨… 뭐…
-7회, 나는 나를 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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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오앤박 앞(밤)

퇴근 시간도 지나갔다. 회사 앞은 한적해졌다. 헤임달이 무릎 운동을 한다. 스트레칭도 한다. 가방을 챙기는데… 발소리. 올려다보면, 윤진명이다.

윤진명 이런다고 뭐가 달라져요?
헤임달 (빈정댄다) 뭔 참견?
윤진명 시위에는 목적이 있을 거잖아요. 원래 계약대로 2년 채운다고 해봐요. 그래서 좋을 게 뭐예요?
헤임달 그사이 빵 뜨지.
윤진명 5년 동안 안 된 게 왜 그때 되겠어요?
헤임달 원래 기적이란 건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에 일어나는 거예요. 포기하지 않는 사람한테! 10년 무명이다가 한순간에 빵 뜬 사람도 있고. 어쩌다 라디오에 한 번 나왔는데 차트 역주행도 하고. 사람일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 싸이는 뭐 원래 월드 스타였나. 우연에 기적이 겹친 거지.
윤진명 왜 하필 그 기적이 당신에게 일어나야 하죠?
헤임달 노력하니까!
윤진명 노력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적이 일어나진 않아요.
헤임달 (말에 밀리다 보니 흥분한다) 그래. 너 잘났는데, 그래도 난 한다구! 난 성공할 거라구! 그러니까 참견하지 말라고!
윤진명 (짜증난다) 한 번만 제대로 생각해봐요.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아스가르드 일곱 명 중에 여섯 명이 팀 해체를 받아들였어요. 일곱 명 중에 여섯 명이 더 이상 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한 거예요. 근데 혼자만 못 받아들이고 있잖아요. 본인한테 진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헤임달 있어!
윤진명 좀 잘하는 거 말고 모두가 인정하는 재능!
헤임달 (필사적이다. 아이처럼 우긴다) 있어, 재능!! 나 재능 있다구! 네가 뭘 안다고?! 인턴 주제에. 언제 잘릴지 말지 지도 모르는 주제에. 네 걱정이나 해. 아하, 나 자르면 정직원 시켜준대? 그래? 그래서 이러는 거야?
윤진명 (발끈한다) 나 인턴 아니야. 정직원이야.
헤임달 (비꼰다) 어유, 그러셨어요. 정직원이셨구나. 훌륭하네, 정직원! (양손 엄지척까지 하며) 대단해요.
윤진명 (열 받았다) 그래, 너보다 잘났다. 지 못난 건 생각 안 하고 남 탓만 해대는 너보다 백배는 잘났다. 네가 진짜 재능이 있었어봐. 어떡해서든 살아남았겠지. 아스가르드 중에도 두 명은 살아남았잖아. 너 재능 없어. 꼴찌 아스가르드 중에서도 넌 또 꼴찌야. 그거나 알고서…

헤임달이 윤진명을 밀어버린다. 윤진명이 뒤로 넘어지면서 손을 짚는다. 아까부터 큰 소리에 나와서 지켜보던 경비가 달려온다. 헤임달이 윤진명을 쳐다보다가 가버린다.

경비 (윤진명을 부축하려 한다) 괜찮아요?
윤진명 (혼자 일어선다) 예. (바닥을 짚었던 손이 아프다) …
-8회, 나는 상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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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임성민이 붙잡는다. 남자가 임성민의 멱살을 잡아 벽에 밀어붙이고 주먹을 꽂으려는데. 누군가 몸을 부딪쳐온다. 송지원이다. 충격은 거의 없다. 남자가 그냥 돌아봤을 뿐이다.

송지원 뭘 어쩌려는 거예요?
남자 그 개새끼, 죽여버릴 거야.
송지원 안 돼요.
남자 왜?
송지원 효진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니까!
남자 네가 어떻게 알아?
송지원 (지지 않는다) 내 이름을 썼으니까! 나랑 같이 사은회 가기를 원했으니까!!
남자 …
송지원 효진이는 그 자리에 내가 있기를 원했어요. 한관영 선생과 마주하는 자리에 내가 있기를 원했다구요.
남자 (송지원을 노려보다가) 그럼 넌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난 나대로 할 테니까. (밀고 들어가려 한다)
송지원 (남자의 앞을 막아선다) 당신 맘대로 하면 내가 하려는 걸 못 해요. 내가 하려는 걸 못 하면 효진이가 하려던 일도 못 하는 거예요.
남자 …

송지원 누군 뭐 생각 안 해본 줄 알아요? 한밤중에 쫓아가서 뒤통수 내려칠까도 생각해봤고, 칼 들고 담장을 넘을까도 생각해봤어요. 나도 생각해봤다구요. 내가 생각해봤다면 효진이도 생각해봤을 거예요. 근데 안 했어요. 왜? 그게 아니었으니까. 효진이가 원한 건 그런 게 아니었으니까.
남자 …
송지원 효진이는 나하고 같이 사은회 자리에 가려고 했어요. 그리고 왜 죽어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내가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할 거예요.
-12회 나는 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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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경 제가 선생님한테 들은 최고의 칭찬이 생각납니다. ‘난 네가 질투 난다’ 무슨 선생님이 제자를 질투합니까?

송지원은 숨을 쉬기가 힘들다. 침을 넘기기도 힘들다.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이명이 들린다. 그동안에도 제자들의, 지인들의 미담은 계속 된다. 박수를 치고 웃는다.

사회자 이러다가는 밤샐 것 같으니까 우선 다음 순서로… (하다가 손을 든 송지원을 본다)
송지원 저도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사회자 (잠깐 망설인다) …
송지원 (한난호와 그녀의 품에 안긴 딸을 본 다음) 부탁드립니다.
한관영 (송지원을 본다. 송지원은 지난번에 왔을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서 알아보지 못한다)
한난호 (어디서 본 것 같다고만 생각한다) …
송지원 그게… 초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여름이었는데 수업이 다 끝나고 친구랑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이명이 커진다. 이명은 매미 소리로 변한다.

4. 초등학교 운동장(낮-과거)

초등학교 3학년 송지원과 문효진이 땅바닥에 선을 긋는다. 사방치기를 위한 선이다. 송지원은 새로 산 구두를 신고 있다. 가끔 구두코 의 먼지를 손바닥으로 닦아낸다. 문효진이 구두코를 닦는 송지원을 보다가 시선이 마주치자 줄긋기를 계속한다. 그림자가 진다. 키가 큰 40대의 한관영이다.

(송지원)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한관영 누가 선생님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두 아이를 번갈아 본다)

어린 송지원과 문효진이 선생님을 올려다본다.

•인서트 - 한관영의 집 정원 〉〉
송지원 ‘저요’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저는 숫기가 없었습니다. 그냥 속으로 선생님이 ‘너’라고 말해주기를 기다렸습니다.
한관영 (아직은 무슨 이야기인지 모른다) …

어린 송지원이 한관영을 올려다본다. 자기를 지목해달라는 염원을 담아서. 그건 문효진도 마찬가지다. 한관영이 송지원의 새로 산 신발 과 문효진의 낡은 운동화를 번갈아본다.

한관영 (누군가를 가리킨다) 너!

•점프 〉〉
어린 송지원이 멀어지는 두 사람, 한관영과 문효진을 바라본다. 부러움과 불만으로 입이 나왔다. 새 구두코로 땅바닥을 콩콩 찧는다.

•인서트 - 한관영의 집 정원 〉〉
송지원 나는 친구가 부러웠습니다. 부러워서 밉기까지 했습니다.

사람들은 송지원의 이야기가 길어지자 슬슬 잡담을 하고, 딴짓을 시작한다. 사회자는 시계를 본다.

송지원 좀 있다가 다른 친구들이 도착했고…
아이 (축구 골대나 나무기둥에 얼굴을 대고) 열하나, 열둘, 열셋…

아이들이 숨느라 소리 없이 부산을 떤다. 어린 송지원이 숨으려고 하는 곳엔 이미 누군가가 숨어 있다. 송지원이 창틀 위로 올라간다. ‘여름철 안전사고에 대비하자’ 따위의 표어가 써진 팻말을 끌어당겨 몸을 숨긴다. 두근두근한다. 건물 안은 미술실이다. 아그리파, 이젤,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

•인서트 - 한관영의 집 정원 〉〉
한관영이 맥주잔을 내려놓는다. 그는 뭔가가 생각났다.

술래가 오나 안 오나,에만 관심을 쏟던 송지원이 미술실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좀 전까지 비어 있던 커튼 틈으로 문효진이 뒷걸음질 쳐 등장한다. 문효진은 겁먹은 듯 보인다. 어린 송지원도 겁을 먹는다.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린다. 가능하면 작게,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도록. 술래에게도 문효진에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게. 문효진의 시선이 자기 쪽을 향한다. 자기 발쪽이다. 송지원은 발끝을 최대한 뒤로 물린다. 어른의 손이 문효진에게 다가온다. 어린 송지원이 몸을 떤다.

5. 한관영의 집 정원(낮)

송지원이 덜덜 떨면서도 한관영을 똑바로 본다. 한관영은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관심 없던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집중하기 시작한다. 한난호는 뭔가 불안을 느낀다. 사회자에게 눈으로 재촉한다.

사회자 자, 그럼 다음 순서로…
송지원 (덜덜 떨린다. 겁이 나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그때 선생님이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하십니까? 그 이후에 그 아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아십니까? 그 아이가 누군지는 아십니까? 문효진! 문효진입니다.
한관영 (송지원을 똑바로 바라보며 고개를 젓는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참담하다는 듯 한숨을 쉰다) 남들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자리는 나에게 아주 영광되고 소중한 자립니다. 나한테 왜?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뭡니까?
송지원 (덜덜 떨고 있다) 선생님, 제발, 선생님이 한 짓을 인정하고 사과하세요.
한관영 (당당해진다. 손님들에게) 죄송합니다. 지난번에도 내 제자라고 찾아와서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 뭔가 오해를 했거나 어디가 아픈 거거나…

몇 명이 송지원을 데려가려 한다.

송지원 (반항한다) 봤어요! 내가 봤다구요. (왜 그런지 자꾸 눈물이 나려 한다) 선생님이 미술실에서 한 짓을 내가 봤어요. 그리고!

6. 초등학교 교실(낮-회상)

문효진이 전학 가는 날이다. 공식적인 인사가 끝나고 몇몇 친한 아이들과 작별한다. ‘전화할게’ ‘방학 때 놀러와’ … 드디어 송지원 앞에 섰다.

문효진 (송지원 신발을 본다. 그날의 신발이 아니다) 오늘은 안 신었네, 그 예쁜 구두…

7. 한관영의 집 정원(낮)

송지원 (끝내 눈물이 난다) 내가 봤다는 걸 효진이도 알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수군댄다. 송지원에게서 진심이 느껴진 탓이다.

송지원 (흐느끼며 소리친다) 내가 봤다는 걸 효진이도 알고 있었다구요!

순간, 송지원 뺨이 홱 돌아간다. 한난호가 송지원의 뺨을 후려쳤다. 한난호도 울고 있다. 한난호는 분해서 눈물이 난다.

한난호 (송지원을 노려본다. 조용하지만 위협적이다) 네 거짓말, 나는 안 믿어. 왜? 우리 아버지를 아니까! 여기 있는 사람 누구도 네 말 안 믿어. 다들 우리 아버지를 아니까.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한난호 (사람들에게) 누가! 누가 경찰 좀 불러줘요.
-13회, 그들은 그들의 거울이 있다

구매가격 : 11,200 원

시간이 반짝, 하는 기분

도서정보 : 김순 | 2017-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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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도 괜찮네, 뭐] 로 시작하여
'아직도'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저자의 3번째 캘리 에세이.

일상에서 시간이 반짝, 하는 순간들을 모아
책 속에 차곡차곡 담아 선물한다.

제주에서의 삶이 여행에서 일상이 되어가는 모습과 함께 면접, 일, 퇴사 같은 생활인으로서의 고민도 담겨있다.

구매가격 : 3,300 원

꽃길보다 내 인생

도서정보 : 이지연 | 2017-10-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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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잘했다고 칭찬해주지 않아도,
내 인생 별 것 아니라고 뒷자리로 밀쳐낸다 할지라도
그동안 열심히 살아와 준 나를 위하여 위로하고 응원하고,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 열심히 살아온 나를 응원한다

누구에게나 중년은 찾아온다. 짧든 길든 갱년기도 맞이한다. 중년이 되면 열심히 살아온 결과물로 뭔가 내놓을만한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느 날 뒤돌아보면 별것도 없다.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게 아닌가 허무함이 찾아오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중년을 거쳐 가는 이들 대부분이 이런 평범한 생각을 거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남들에게는 평범하고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자신에겐 모두 특별한 인생이다. 어느 누구의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 번 뿐인 인생이고 내 인생이니까.
삶의 전환기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여성들, 엄마를 이해해주기 원하는 청년이 된 아들, 딸들, 중년 아내의 마음을 알아 줘야 하는 이 땅의 모든 남편들이 함께 읽어도 좋다. 우리는 모두 평범하지만 특별한 자신만의 삶을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 엄마들에게 그 인생도 충분히 멋지다고 말해줄 수 있는 책이다.


▶ 인생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불리는 이름이 달라지면 인생도 달라진다!

지금껏 내가 살아온 모습이다.
비록 갱년기라는 시간을 통하여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지만 오히려 내겐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 길 가운데 서 있을 때는 외롭고, 아프고, 힘들고, 많이 울기도 했지만 나를 돌아보는 그 시간을 통하여 이제부터 진짜 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닐까 기대된다.
다른 사람 인생을 함부로 비난하고 평가해서는 안 되듯이 내 인생을 내가 비난해서도 안 되며 남이 비난하도록 해서도 안 된다. 내 글은 내 인생이고 바로 나인 것이다.

구매가격 : 7,500 원

산과 나무야

도서정보 : 최길용 | 2017-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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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용 시인의 9번째 전자북 시집이다. 산과 나무야 외 70편의 주옥같은 시가 수록 되어 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시와 함께 실었다. 제1부 산과 나무야 제2부 누가 뒤집어
제3부 갈매기의 정찰 , 제4부 부활의 희망 의로 구성되어 있다.

구매가격 : 6,000 원

끝나지 않은 전쟁

도서정보 : 정양수, 정래헌 | 2017-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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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6·25전쟁에서 겪은 실화를 아들이 정리한 책이다. 북한에서 출생한 주인공은 해방을 겪으며 공산주의체제 아래에서 중학교를 퇴학당하고, 원치 않게 인민군에 징집당하는 등 참혹한 북한 사회를 경험하였다. 두 번의 징집과 두 번의 탈출 끝에 아버지는 가족들과 함께 남한으로 피난을 나온다.
그러나 그 후에도 아버지는 가슴 아픈 이별을 겪고, 11명 대가족의 가장으로 살아가야 했다. 한번도 마음 편하지 못했던 아버지를 위해 이 책을 기획한 아들은 이 책으로 아버지가 겪었던 고통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한다.

구매가격 : 9,000 원

그리움은 신경통처럼

도서정보 : 전남주 | 2017-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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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주의 시는 거리에서 마주치는 친구의 얼굴을 떠오르게 한다. 멋을 부리는 차림새가 아니라 때로는 고단하고 때로는 조금씩 취해가지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체취가 있다. 제각기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사는 친구들이 서로의 아픔을 덜어내거나 서로에 기대어 흥얼거리는 잔치를 꿈꾸기 때문이다. _노철(문학평론가)

구매가격 : 6,000 원

세계를 흔든 명언 :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책

도서정보 : 김이리 | 2017-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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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흔든 명언』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북돋울 수 있는 주제로 구성된 명언집이다.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실망했을 때,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우울할 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한 권이다. 또한 말로만 듣던 풍경을 사진을 곁들여 보면 훨씬 더 생생하듯이, 명언이 탄생된 배경 이야기를 덧붙여 훨씬 더 실감이 나도록 구성하였다. 배경 이야기가 불분명한 명언은 그 명언을 적용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실어서 이해를 도왔다.

구매가격 : 6,000 원

내 마음이 나에게

도서정보 : 이혜리 | 2017-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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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버릴수록 더 풍족하고 행복해진다"
마음이 알려준 진심어린 행복 이야기 『내 마음이 나에게』

심플하고 단순하게 사는 삶이 진정한 행복이며, 버리고 비울수록 풍족해짐을 찾았다.

『내 마음이 나에게』는 저자가 찾은 심플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넓은 뉴욕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카페에 앉아 바쁘게 움직이는 뉴요커들을 관찰했다. 늘 바쁠 것 같은 뉴요커들의 삶은 생각하는 것과 달랐다. 그들은 진심으로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답게 살고 있었다. 저자는 그 모습을 보며 무언가 알 수 없는 마음의 일렁임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봤다. 그러자 타인을 위해 지고 있던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홀가분해지라고 마음이 대답했다.

이 책은 이런 저자의 마음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따라 가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는 과연 나만의 삶을 살아왔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구매가격 : 9,600 원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

도서정보 : 남세진 | 2017-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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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거 기린이 쓴 공시생 일기

2016년 7, 9급 국가 공무원 지원자 수는 288,565명.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세상이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공시생들이 사는 세상엔 ‘세븐일레븐(7시부터 11시까지 14시간을 1년 동안 공부하면 못 붙을 시험이 없다는 뜻)’이란 말이 있지만, 사실 ‘넘사벽’인 말뿐이기도 하다. 그만큼 책상에 딱 붙어 앉아 치러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그 길고 지루한 싸움 끝에 합격의 영광을 누리는 건 채 3%에도 못 미치는 소수뿐이기 때문이다.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는 그 기약 없는 열차에 몸을 실은 20대 한 공시생의 기록이자 진솔한 고백이다. 저자는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 가장 현실적인 목표를 택했지만 언제 목적지에 닿을지, 열차를 잘못 탄 건 아닌지,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을 졸인다. 그리고 그 불안을 뚫고 매일 책상으로 가 하루분의 목표를 채우는 것으로 힘든 승리를 챙긴다. 공시생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겪었을 초조함과 불안한 심리를 여타 포장 없이 담담한 언어로 풀어내는 한편, 노량진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발견한 일상의 면면을 발랄한 감성으로 이야기한다. 길지 않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매번 애틋하면서도 정직한 감동을 주는 건 무엇보다 화자 자신이 직접 부대끼고 성찰한 데서 오는 공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루를 성과 없이 흘려보낼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올 때, 자신에 대한 믿음이 바닥을 보인 어느 날에도 저자는 꾸역꾸역 펜을 들어 이렇게 썼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루분의 밥. 하루분의 힘. 하루분의 기. 하루분의 꿈. 하루분의 삶.” 하루하루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이들에게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는 그 하루분의 힘을 얻기에 충분할 것이다.

구매가격 : 7,700 원

(체험판)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

도서정보 : 남세진 | 2017-10-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네이버 블로거 기린이 쓴 공시생 일기

2016년 7, 9급 국가 공무원 지원자 수는 288,565명.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세상이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공시생들이 사는 세상엔 ‘세븐일레븐(7시부터 11시까지 14시간을 1년 동안 공부하면 못 붙을 시험이 없다는 뜻)’이란 말이 있지만, 사실 ‘넘사벽’인 말뿐이기도 하다. 그만큼 책상에 딱 붙어 앉아 치러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그 길고 지루한 싸움 끝에 합격의 영광을 누리는 건 채 3%에도 못 미치는 소수뿐이기 때문이다.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는 그 기약 없는 열차에 몸을 실은 20대 한 공시생의 기록이자 진솔한 고백이다. 저자는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 가장 현실적인 목표를 택했지만 언제 목적지에 닿을지, 열차를 잘못 탄 건 아닌지,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을 졸인다. 그리고 그 불안을 뚫고 매일 책상으로 가 하루분의 목표를 채우는 것으로 힘든 승리를 챙긴다. 공시생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겪었을 초조함과 불안한 심리를 여타 포장 없이 담담한 언어로 풀어내는 한편, 노량진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발견한 일상의 면면을 발랄한 감성으로 이야기한다. 길지 않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매번 애틋하면서도 정직한 감동을 주는 건 무엇보다 화자 자신이 직접 부대끼고 성찰한 데서 오는 공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루를 성과 없이 흘려보낼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올 때, 자신에 대한 믿음이 바닥을 보인 어느 날에도 저자는 꾸역꾸역 펜을 들어 이렇게 썼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루분의 밥. 하루분의 힘. 하루분의 기. 하루분의 꿈. 하루분의 삶.” 하루하루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이들에게 《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는 그 하루분의 힘을 얻기에 충분할 것이다.

구매가격 : 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