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려니

도서정보 : 석현수 | 2018-03-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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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문학≫에서 시 부문 신인상(2009), ≪서라벌 문예≫(2010), ≪현대수필≫(2012)에서 수필 부문 신인상, ≪에세이포레≫(2013)에서 문학평론 신인상을 받아 등단한 저자 석현수님의 다섯 번째 수필집이다.
美世麗尼miscellany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사유의 깊이를 더하는, 삶을 관조하는 본격수필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5부는 수필문학평론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가보지 않은 길

도서정보 : 조태영 | 2018-03-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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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하게 인생을 살아온 한 사람의 자취에 삶의 향기와 주옥같은 아포리즘이 담겨 있다. 한편으로는 세월에 지친 우리의 마음에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
도가(道家)의 입장에서 보면 닥종이인형이든 흉상이든 작가가 거기에 부여한 형신(形神) 가운데 신(神)이 크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글이 곧 사람이다.’란 뷔퐁의 말 역시 표현 자체보다 작가가 부여한 신(神)에 무게를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여느 미술작품과 마찬가지로 글 또한 작가가 무엇에 대하여, 무엇을 썼는가의 기교나 글쓰기 기술인 외적 표현보다는 글 속에 내포된 아우라를 통하여 독자는 작가의 내밀한 정신세계와 조우하는 것이다.
수필에 입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수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가’ 그 비결을 묻는다. 한마디로 좋은 글을 쓰는 비결은 없다. 다만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세상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는가가 작품의 질을 좌우할 수는 있다. 아무리 훌륭한 문학적 기교를 동원해도 그 삶을 능가하는 작품은 만들 수는 없다.
그의 삶은 문학에 투영되고, 그의 문학이 삶에 영향을 주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지 않으면 그의 문학은 진정성을 나타낼 수 없다. 현학적인 문장으로, 기교로 윤색하여 삶을 포장하여도 거기에서는 아우라를 느낄 수 없다. 뷔퐁의 말처럼 글이 곧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의 작품집을 읽다보면 문학보다 더 문학적인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구매가격 : 7,700 원

아름다운 추억! 말로 글을 썼다!

도서정보 : 친구들 | 2018-03-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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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자고 스마트폰을 꺼내라 한다. 이상하다! 일반적으로 수업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끄거나 무음으로 해 두는 것이 기본 예의였다. 문예창작과정에서 우리의 첫 만남은 이렇게 매우 어색했다. 더욱이 카톡방을 만들자 한다. 심기가 불편했지만 반신반의하면서 따라 해보았다. 다음은 자기소개를 스마트폰 마이크에 말하라 한다. 신기하게 내 말이 글자로 나타났고, 그 내용을 카톡으로 보내니 내 소개가 되었다.
이것이 요즘 말하는 인공지능 AI 기능이란다. 우리는 말글쓰기를 이렇게 속은 듯이 시작했다. 글쓰기가 말처럼 쉬웠다. 독수리 타법으로 일일이 글자를 입력하는 것보다 훨씬 쉬웠다. 말만하면 글쓰기가 되었다. 책이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각자가 살아온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스마트폰 마이크에 입력하여 카톡으로 서로에게 털어놓았다. 서로의 말글을 수정하고 조언하는 협업 과정은 우리를 오래된 지인처럼 편안하게 하였다. 이제는 글을 쓰고 책 만들기에 자신감이 생겼다.

구매가격 : 10,000 원

소심한 팔랑귀

도서정보 : 장시영 | 2018-03-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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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처럼
넋두리처럼
때론 하소연 처럼
생활속 이야기를 담았다.

기쁠때도
근심거리에 잠들지 못할때도
슬플때도
마음이 아파 쓰라릴때도
그렇게 그렇게.

그러다보면 치유가 된다
그러다 보면 내 기쁨을 누군가와 공유하게도 된다
그러다 보면 근심이란 녀석도 눈녹듯 사라진다.

그러던 것이 책이 되어 나온다니~~

요즘엔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아마도
하고잽이 셩이가 조금씩 조금씩
하고 싶은걸 이뤄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쁘다는 말보다 훨씬 듣기 좋은 말이다.

구매가격 : 2,000 원

한 길 사람 속

도서정보 : 박완서 | 2018-03-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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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마다 사는 맛이 마련돼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박완서 산문집 8권 『한 길 사람 속』은 1995년에 발간된 동명의 산문집을 재편집한 것이다. 외환 위기 이전, 건국 이래 최대의 호황기를 보내던 1990년대 초중반의 짧았던 좋은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묶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하고, 해외여행이 더욱 자유로워지고, 퍼스널 컴퓨터가 각 가정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기. 작가는 이 자유롭고도 휘황한 시절에 보고 느끼는 것들에 대한 소회를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구매가격 : 10,200 원

나를 닮은 목소리로

도서정보 : 박완서 | 2018-03-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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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바로 그거였구나.
오늘 하루 누린 평화와 행복의 원인이 바로 그거였구나."

박완서 산문집 9권 『나를 닮은 목소리로』는 1998년에 발간된 『어른 노릇 사람 노릇』을 재편집한 것이다. 외환 위기가 들이닥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출간된 이 산문집은 당시 수많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건네주었다. 주지하듯 작가는 현대사의 곡절을 몸소 견뎌낸 바 있기에 그의 경험에서 우러난 통렬한 조언과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말이 많은 독자들에게 가닿았던 터. 노년에 이르러 한결 깊어진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울림이 깊은 메아리를 만들어냈다.

구매가격 : 9,500 원

파리일기

도서정보 : 정수복 | 2018-03-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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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숨막힐 때 숨어들기 좋은 도시, 파리
파리의 산책자 정수복이 기록한,
영감을 갈망하는 이에게 찾아온 은밀한 기적


"일기는 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글쓰기 형식이다.
매일 걷고 사색하고 쓰면서
나는 파리에서 내 삶의 증인이 되었다."

일상과 관계의 폐허에 갇혀 한발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는 시기, 정수복은 서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가 사는 자리를 옮긴 곳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자 정신적 망명지가 되어준 파리이다.
이 책에는 그가 한국에서 사회학자이자 시민운동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느닷없이 파리로 "정신적 망명"을 떠나 생활과 창작을 지속하기 위해 분투한 날들의 일기가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같은 시기 출간된 아내 장미란의 『파리의 여자들: 파리지엔느의 내면 읽기』가 자신이 아닌 프랑스 땅에 발 딛고 살아가는 파리지엔느들의 삶과 내면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과 심리를 분석한 책이라면, 남편 정수복은 자신의 내면과 일상을 끝까지 좇으며, 한국인이 파리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속속들이 담아낸다.

구매가격 : 11,600 원

파리의 여자들

도서정보 : 장미란 | 2018-03-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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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여자들은 아름답다, 자기 인생을 산다, 독립적이다.
파리의 여자들은 세계에서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복용한다.
그녀들은 내게 그 내밀한 기쁨과 고통의 역사에 대해 들려주었다."

쉰 살의 나이에 파리에 가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딴 여성 심리학자 장미란,
정수복의 아내, 누구의 딸, 엄마, 며느리…가 아닌
오직 당당한 여성으로서 대면하고 대화한 파리 여자들의 내면 이야기

쉰 살의 나이에 파리에서 여성의 삶에 작용하는 여러 사회심리학적 요인들에 관해 연구해 박사학위를 딴 심리학자 장미란이 첫번째 책을 출간했다. 장미란은 그간 파리에서의 걷기와 인문학적 사색과 성찰에 관한 책들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회학자 정수복의 아내다. 그러나 이 책을 쓰면서 그녀는 누구의 아내도, 딸도, 엄마도, 며느리도 아니었다. 그녀는 수많은 속박과 편견, 여성 혐오로 넘쳐나는 한국 사회에서 탈출해, 당당하고 주체적인 파리의 여성들을 관찰하고 그들과 함께 내밀한 대화를 나눈다.
지금까지 프랑스 여성들은 아름다운 몸매와 세련미, 뛰어난 패션감각 등 외적인 것으로만 조명되어왔다. 그러나 장미란은 그녀들의 외면이 아닌 내면 속으로 들어간다. 프랑스 여성들은 세계에서 항우울제 복용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벽해 보이고 당당해 보이는 그녀들이 항우울제를 먹으며 견뎌야 할 고통의 내역들은 과연 무엇일까? 여성 심리학자 장미란이 세상의 편견과 가족사의 고난을 뚫고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분투한 파리 여자들의 치열한 인생과 내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구매가격 : 11,200 원

혼자서 본 영화

도서정보 : 정희진 | 2018-03-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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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는 영화가 있다. 인생의 동반자로 나는 그/그녀와
함께 산다. 영화는 나에게 ‘다른 인간’이 있음을 잊지 않게 해주고 인간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거한다. 내가 더 타락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격려해준다.”


“이 영화들이 있어 삶을 견딜 수 있었다.”
여성학자 정희진이 죽도록 사랑한 영화 28편

《혼자서 본 영화》는 한국 페미니즘 담론의 최전선에 서 있는 여성학자이자 ‘영화광’인 정희진이 20년 동안 꼭꼭 쌓아 둔 영화에 관한 내밀한 기록이다. 저자가 ‘내 인생의 영화들’로 꼽는 28편의 영화가 담겼다.
정희진에게 영화는 기분 전환이나 휴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외로움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괴로움 속에서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 치열한 인식 활동이다. ‘혼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영화와 홀로 대면하여 자신만의 눈으로 보고 해석하는 일이며, 나와 대화하고 관계를 맺는 일이다. 영화와 나만 있는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 영화 속 인물과 만나고 그 인물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의 내면과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혼자서 본 영화》는 ‘나에게 말 걸기’이자 ‘타인에게 말 걸기’의 기록이다.

영화를 보는 나만의 습관이 있다. 혼자 본다. 어두운 극장 안에서 메모하느라 대개는 두 번 본다. …… ‘혼자서 본 영화’는 영화와 나만의 대면, 나만의 느낌, 나만의 해석이다. 나만의 해석. 여기에 방점이 찍힌다. 나의 세계에 영화가 들어온 것이다. 지구상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같은 몸은 없다. 그러므로 자기 몸(뇌)에 자극을 준 영화에 대한 해석은 모두 다를 것이다. 한 작품을 천만 명이 본다면 그 영화는 천만 개의 영화가 ‘되어야 한다’. - 머리말에서

한 편의 영화가 내 안에 들어올 때
《혼자서 본 영화》에서 정희진은 페미니스트로서, 여성으로서 자신만의 주관적이고 독자적인 입장에서, 특유의 전복적인 시각으로 영화를 읽고 해석한다. 권력과 젠더에 관한 놀라운 감수성을 바탕에 깔고 외로움, 사랑, 상처, 고통, 구원을 이야기한다.
‘나쁜 남자’들을 거치며 삶이 망가져 가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주인공에게서 저자는 ‘혐오’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를 발견한다. 계속 배신을 당하면서도 사람을 믿고 사랑을 하는 마츠코야말로 자신의 주체성을 놓치지 않는 진정으로 강인한 존재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서 성폭행 피해자 소녀는 지옥 같은 학교의 가해자들 사이에서 수동적 피해자 되기를 거부하고 타자가 되기를 선택함으로써 현실을 이길 수 있는 힘을 발견한다. <가족의 탄생>을 보면서 저자는 ‘정상 가족’이 아닌, 연대와 사랑으로 뭉친 대안적 가족에서 위안을 받는다. “이 영화는 나를 숨 쉬게 한다.” 정희진의 자유로운 느낌과 생각의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하나의 이야기에 담긴 다양한 해석을 만나게 되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접하게 된다.

정희진은 영화를 보는 일을 “내 경험 너머 새로운 앎의 세계”를 만나는 일로 정의한다. “건물 안에서는 건물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위치를 벗어나 새로운 각도에서 이면을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다. 영화는 ‘렌즈’다. 영화는 현실을 담는다. 영화는 우리 역사의, 인생의 한 부분을 잡아챈다. 위치를 바꾸어 다르게 보는 순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된다.

나는 이제 알기 위해 영화를 본다. ‘지식을 습득한다’와 ‘안다’는 것은 다르다. 안다는 것은 깨닫고, 반성하고, 다른 세계로 이동하고, 세상이 넓음을 알고,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과정을 뜻한다. 이것이 인생의 전부 아닐까. - ‘머리말’에서


내용 구성

“이 영화는 나를 숨 쉬게 한다.”
- 1장 ‘사랑과 말하기 사이에서’
1장은 <가족의 탄생>부터 <디 아워스>, <피아니스트>, <하얀 궁전>, <문라이트>에 이르기까지, 정의 내리기가 불가능한 사랑의 여러 모습과, 사랑이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 정치적 문제임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영화들을 모았다. 예를 들어,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은 <피아니스트>는 스스로 성의 주체가 되려고 하는 여성의 욕망과 쾌락, 자율적 선택으로서 마조히즘을 보여준다. 정희진은 이 영화에서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에게만 허용되는 일탈 욕망을 여성이 추구할 때 따르는 처벌을 확인한다. <디 아워스>에서는 여성을 족쇄에 묶는 배타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의 신화와 그로 인한 고통을 보고, 여성을 유혹하는 ‘남성 요부’가 등장하는 <인 더 컷>에서는 남성이 저지르는 폭력과 파괴를 여성(이른바 ‘팜파탈’)의 탓으로 돌리는 남성 판타지를 뒤집는다.

가부장제 사회가 남성은 성적 주체로, 여성은 성적 대상으로 만든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유사 이래 여성은 언제나 성적 주체였다. ‘꽃뱀’의 유혹에 넘어간 남성들의 ‘억울한 호소’, ‘큰 뜻’을 이루려는 남성과 이들을 대변하는 남성 문화는 여성을 ‘남자 신세 망치는 골칫덩이’로 경멸해 왔는데, 그 혐오의 정점이 ‘창녀’였다. 이처럼 여성은 성의 피해자로서 또는 주체로서 남성의 편의에 따라 늘 양립해 왔다. - <인 더 컷>(48쪽)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문제는 필요한 관계를 얻으려면, 그 관계를 오래 이어 가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를 아는 것이다. …… ‘필요’가 ‘사랑’이 되려면 윤리가 필요하다. …… 사랑 이전에 윤리. 윤리는 정치학이고 사회 정의다. 윤리는 상대를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이렇게 말하면 된다. “당신의 존재,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 <하얀 궁전>(38~39쪽)

“모든 것이 끝난 후에도 살아가야 한다면……”
- 2장 ‘상처가 아무는 시간’
때로 삶은 보이지 않는 모래늪이 도사린 사막처럼 느껴진다. 고통과 상처가 언제 우리의 발목을 잡아챌지 알 수 없다. 끔찍이 사랑하던 자식을 유괴범의 손에 잃거나(<밀양>), 학교 급우들에게 왕따와 성폭력을 당하는 일(<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더 힘든 시간은 사건 이후가 아닐까. 상처를 끌어안고 어떻게든 다시 살아가야 하므로. 2장에서는 <위플래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끔찍하게 정상적인>, <밀양>까지 주로 고통과 상처를 정면으로 다루는 영화를 만난다.

‘우리’는 상처받았음을 강조하는 대신에 저들의 폭력을 폭로해야 한다. ‘우리’의 상처가 크고 작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슈가 되면, 우리는 지배 집단과의 싸움보다 누가 더 큰 상처를 받았는가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문제는 ‘그들’이 사는 메커니즘 자체이고 그들의 잘못이지 ‘우리의 약함’이 아니다. - <‘릴리 슈슈의 모든 것>(105~106쪽)

약자에게 대화는 어려운 일이고, 강자에게는 귀찮은 일이다. 가해자가 대화를 먼저 요구할 때는 자기 필요에 의해서이고, 피해자가 대화를 청할 때는 “나한테 왜 그랬나요?”라고 묻기 위해서이다. <끔찍하게 정상적인>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대면, 대화를 다루지만, 피해자는 무너지지 않고 가해자의 멱살을 잡는다. 피해자에게 도움까지 주겠다는 가해자의 팽창된 자아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찌질하고 비겁하면서도 동시에 배려와 시혜의 주체가 되려는 이들. 이들은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자기의 잘못을 알고 있는 타인이 지치기를 바란다. - <끔찍하게 정상적인>(125쪽)

“말할 수 없는 것을 향해 돌진하기”
- 3장 ‘젠더, 텍스트, 컨텍스트’
‘나’는 누구인가? ‘나’의 정체성은 내가 사는 사회와 내가 속한(속한다고 여겨지는) 집단이라는 맥락을 벗어나서 말할 수 없다. 3장에서는 여성과 남성, 북한과 남한, 전통적 인간과 근대적 인간 같은 주체와 타자의 문제,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영화들을 모았다. 북한 남성 판타지를 잘 보여주는 <강철비>와 <공조>, ‘정치적인’ 남성과 ‘비정치적인’ 여성이라는 관점을 돌아보게 해주는 <송환>, 재일 조선인들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우리 학교>와 <피와 뼈> 등이 그러한 영화들이다.

당대 남한 여성들의 낭만적 사랑의 욕구가 반영된 ‘남북’ 영화는 역설적으로 북한 여성이나 남한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성애 제도에서 보는 사람(관객)이 여성일 때, 대상(화된 인물)은 남성일 수밖에 없다. 한반도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사라졌다. 그래서 이런 영화들을 남북 화해와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영화라고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위험하다. - <강철비>, <의형제>, <용의자>, <공조>(185~186쪽)

인간은 양성(兩性)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 사방지와 같이 여성도 남성도 아닌 중성으로 태어나는 이들을 양성구유(兩性具有, hermaphrodite)라고 하는데, 다른 ‘쉬운’ 말로 ‘어지자지’라고 한다. 학교 다닐 때 생물 시간에 배운 ‘자웅동체’, ‘암수한몸’은 열등한 생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등 동물’인 인간도 있다. 왜냐하면 인간을 남녀로 구별하는 것은,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성차별 사회이기 때문이다. 성차별 사회에서만 인간의 성차(性差)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 <사방지>(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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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도서정보 : 박인경 | 2018-03-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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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는 회사에서의 시간과 숨 돌릴 나만의 시간 사이에 살고 있는
나와 당신의 이야기
“우리의 오늘이 무탈하길 바라며”

“아침이 되어 눈을 떴을 때, 이케아에서 산 두껍고 하얀 커튼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너무 좋아서 잠시 멍해진다. 아, 일어나야 해. 오늘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받아들이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직장인의 마음을 담은 책,『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첫 문장이다. 매일 아침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직장인의 마음을 담아낸 문장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알람소리에 맞춰 힘들게 눈을 뜨지만, ‘5분만 더’를 외치다 머리카락을 말리지도 못한 채 출근길에 나선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 커피 한 잔으로 기분을 끌어올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퇴근이 기다려지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의 응원에 힘을 얻고, 상사의 칭찬 한마디에 마음이 녹는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쁜 업무를 마치고, 동료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풀거나 집에 일찍 들어가 맥주 한 캔으로 지친 하루를 날려 보낸다. 월화수목금요일을 이렇게 보내다 보면, 손꼽아 기다린 주말이 찾아온다. 밀린 늦잠을 자고, 미뤄두었던 일을 하거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일요일 밤이 찾아온다.
바쁜 출근길, 정신없는 회사에서의 시간, 퇴근 후 나만의 시간, 꿀맛 같은 주말. 이는 아마도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일 것이다.

작가는 직장인으로 일하며 지내온 시간들을 담담하게 글로 풀어냈다. 힘들고 괴로운 순간들로 가득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랐다. 지친 날들의 기록 속에서 일의 보람, 친구가 아닌 동료와만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도 많았다.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쉴 틈 없는 회사에서의 시간과 숨 돌릴 나만의 시간 사이에 살고 있는 나와 당신의 이야기 평범하지만 소중한 매일의 이야기다. 일과 사람에 치여 바쁜 하루를 보내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나만의 작은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직장인, 우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구매가격 : 9,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