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의 노래

도서정보 : 베짱이 | 2018-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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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살고 싶었고, 자유로운 시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필명을 ‘베짱이’라고 지었다. 시는 나에게 감정의 분출구였다. 가장 기쁘고, 슬프고, 편하고, 힘들 때, 시는 언제나 나에게 감정의 폭발을 허락해주었다. 그렇게 글을 써온 지 6년이나 되었다.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시와 난해한 문장의 시 때문에 이 시집이 재미가 없을 수도 있어 먼저 사과의 말씀부터 드린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기억해주시길, 이 시집이 나의 지난 6년 동안의 가장 찬란한 순간과 가장 어두운 순간을 몽땅 담고 있다는 것을. 부디 이 시집이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즐거움을, 위로를, 행복을 전해줄 수 있길 바란다.

구매가격 : 6,000 원

도원의 아침

도서정보 : 이한국 | 2018-12-2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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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도원정사 도원대학당 태사이자 심령철학자인 자운 이 한국 선생이 펴낸 『도원의 아침』은 선생이 오랜 세월 깊은 수행을 통하여 얻은 영감과 자연 진리 공부로 얻은 깨달음을 물 흐르듯이 써 내려간 지혜와 깨달음의 법문 시집이다. 유교집안에서 태어나서 어릴 적부터 동양철학과 주역 및 사주 명리학를 심층 있게 공부한 수행자로서 이 한국 선생이 신심과 정성을 담아 우리에게 회향하는 이 법문시집의 시편에는 우리 인간사 고달픈 현실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게 해줄 귀한 한 지혜, 한 깨달음의 말씀이 편편이 담겨 있다.
자신을 잘 다스리고 자기 본성을 찾아 바르게 사는 데 깨달음이 있음을 설파하는 마음 공부,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라는 상생 공부, 지극한 정성과 고요한 명상으로 기도하며 스스로의 인생을 청정하게 가꾸어 가는 것이 참 마음이라는 영성 공부, 그리하여 맑게 아름답게 행복한 인생을 사는 사람으로 살다 가기를 소망하라는 인생 공부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순리와 금과옥조의 깨달음이 알알이 꿰어진 이 시집의 잔잔하면서도 힘 있는 경구와도 같은 감동적인 시구를 통하여 우리도 인생정도(人生正道), 이타공복(利他共福), 홍익세상(弘益世上) 하는 삶의 바른 이치를 깨닫고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0,000 원

속지 말거래이 : 김장식 시집

도서정보 : 김장식 | 2018-12-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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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7,000 원

이제야 내 뒤를 돌아본다

도서정보 : 이지윤 | 2018-12-1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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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지윤의 짧은 글-긴 감동 여섯 번째 이야기
-『이제야 내 뒤를 돌아본다』

이 책은 시인이며 유치원 원장으로 있는 이지윤 시인의 ‘짧은 글 긴-감동’ 시리즈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빠라는 이름으로…』, 『딸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에 이어 『이제야 내 뒤를 돌아본다』라는 여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시인의 눈으로 교육현장과 삶 속에서 얻어지는 올바른 자녀 교육에 필요한 가족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들을 전해 주며, 살아가면서 받게 되는 많은 상처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가족과 이웃들에게 먼저 손 내밀며 함께하려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마이크만 보고 살아온 20~30대, 유치원 아이들 교육만 생각하며 살아온 40대와 50대~. 그러다가 재건축하는 오래된 마을에서 지나온 나를 돌아봅니다. 나의 인성과 인품을 리모델링, 재건축하면서 익어 가려고… 뒤돌아 뒤돌아본다.”는 시인의 말에서처럼 시인 자신을 뒤돌아보며 성찰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인 자신과 우리 이웃 모두의 위로와 치유, 성찰이 있는 신간입니다.

구매가격 : 6,000 원

가을, 노래로 물들다

도서정보 : 이범구 외 | 2018-12-1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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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속에 건강한 정신
셋이서문학관 누에실문학회 제4기 창작문집 『가을, 노래로 물들다』

시란 정(情)을 뿌리로 하고, 말을 싹으로 하며, 소리를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
『가을, 노래로 물들다』는 셋이서문학관(관장 정인관 시인)이 운영하는 <나만의 문집 만들기-정인관 관장 인문학 강의> 수강생들의 문학동인 ‘누에실문학회’ 제4기 창작문집(지도교수 정인관 시인, 강향순, 곽기선, 노갑용, 박경희, 박시연, 유희숙, 이범구, 이수현, 최애진, 홍순동)으로 문학적 재능은 다소 부족하지만 문학에 대한 꿈과 열정, 성의, 사랑의 감성을 통해 만들어진 문집으로 각자의 삶에서 얻어진 축적된 문학적 상상력과 문학정신-감성 속에 건강한 정신을 이 가을, 노래로 물들이면서 세상과 소통하려 하고 있는 신간입니다.

“솔향기 그윽하고 한옥마을의 위풍을 느끼면서 옛 성인들을 만나고, 기인 세 분(천상병, 이외수, 중광)을 만나 볼 수 있는 여러분들의 ‘쉼터’ 셋이서문학관에 오셔서 한숨을 녹이고 인사유명(人死留名)하시기 바랍니다. 시란 정(情)을 뿌리로 하고, 말을 싹으로 하며, 소리를 꽃으로 하고, 의미를 열매로 한다.” _정인관(시인·셋이서문학관 관장)

구매가격 : 6,000 원

그리움은 그리운 대로 두는 것이다

도서정보 : 김대영 | 2018-12-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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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글을 쓰고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엮은 시집
- 마음속에 남겨진 그리움을 들여다보다

김대영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그리움은 그리운 대로 두는 것이다』는 시인이 오래전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는 시집이다.
외로움과 그리움이라는, 인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감정은 내가 치유할 수도 없고, 타인으로 인해 치유될 수도 없는 것이다. 시인은 어쩔 수 없이 가슴속에 담아 둔 그리움을 이번 시집에서 노래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구하고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주제로 한 「교방동 김서기」 「팔순 저 너머를 위하여」부터 사계절을 통과하며 느낀 감정들을 담아 낸 「마지막 봄비」 「그해, 마지막 여름」 「가을 전령」 「겨울비」, 우리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 「사랑」 「물어보고 싶은 말」 「사랑과 연민」 등 다양한 소재들을 다룬 시들이 실려 있다.
독자들이 『그리움은 그리운 대로 두는 것이다』를 통해 시인과 함께 울고 웃으며 인생을 되돌아보고, 일상에서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구매가격 : 6,000 원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 (문학동네시인선 112)

도서정보 : 채호기 | 2018-12-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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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나는 언제나 내가 아니다.”
뜨겁고 아름다운 ‘나’라는 언어의 극한

문학동네 시인선 112번째 시집으로 채호기 시인의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를 펴낸다. 1988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 전작 『레슬링 질 수밖에 없는』 이후 4년 만에 펴낸 시집이자 올해로 시력 30년을 가득 채운 거장의 가장 뜨겁고도 첨예한 시 세계를 닮은 일곱번째 시집이다. “몸”의 시인이자 “형이상학적 물질론”의 언어 세계를 펼쳐 보인 시인 채호기. 그의 신작 시집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언어 예술이 보여줄 수 있는 극단에 도전하며, 인식과 상상이 극한에 이르렀을 때 생겨나고 들려오는 침묵과 음악을 받아쓴 흔적들로 가득하다. 그럼으로 부서진 나와 나들을 그러모은 파편-시편들이 반짝이며 쏟아져내린다.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는 총 57개의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2부라는 명칭 없이 제목으로만 껴안은 각 파트는 이 시집이 분절될 수 없는 하나의 시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또한 악장으로 나뉘어 찰나의 휴지는 있으나 결국 한 곡으로 들리는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이기도 하겠다. “나는 언제나 내가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시간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이후가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로 이어지는 제목들은 시인이 도전하는 극한의 주제에 다름 아니기도 하다.

나?
나라고 쓰면서 동시에 갈라진다. 하나는 내 몸을 가리키면서 파고들면서(물결이 배 밑바닥을 지나가면서 배가 일렁이듯) 공명하고(무엇이 무엇에 공명하는 것일까?), 다른 하나는 종이에 덧칠되면서 종이를 긁으면서 표면에 붙으면서 나가 된다.
나는 수많은 갈라짐이다. 쪼개진 자잘한 부분이 나이다. 눈길을 끄는 것들이(얼핏 보았지만 잔상으로 남는 색깔 같은 것이거나, 사라진 뒤에도 남는 냄새, 촉감 같은 것) 있어 그것들을 그러모을 수 있다면 그게 나?
그러나 나. 인. 순간. 동시에 사방으로 흩어진다.
_「나는 누구인가?」 부분

일상을 어떻게 시로 만들까 평소 고민해오던 나는 어제 「잡담」이란 제목의 초고를 썼다. 시를 이렇게 써도 되나? (이걸 합평에 부친다면, “산문이나 소설의 한 부분 같다”는 비판이 날아올걸) 이건 시가 아니라 ‘삽화’라고 멸시받지 않을까? 나는?발표할까, 말까, 이렇게도 한번 써볼까, 그냥 써오던 대로 쓸까?망설인다.
_「삽화」 부분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회집하는 나
그리하여 태어나는 또하나의 새로운 몸

내 안의 수많은 ‘나들’이 들썩이고 괴로워하며 실족하고 무너져내리는 이곳은 채호기의 시가 태어나는 곳이자 한사코 벗어나려 하면서도 결국 되돌아오고 마는 시적 여정의 종착지이다. 자기 안의 자신을 끝끝내 지워내지 못한 실패로서만 존재하는 이 불가능한 사랑은 주체 ‘너머’의 절대적 대상을 갈망하지만, 그러한 갈증이 태어나는 ‘나’라는 욕된 이 자리를 부정하지 않는다.
_이철주(문학평론가), 해설 「저녁의 극한」부분

“물위에 새긴 장면”(「두 장면」), “먼지의 정물”(「먼지의 정물」), “이명을 떨쳐내는 반동으로 자기부상 하는 침묵”(「자기부상 : 석분기자」), “암흑을 바라보는 암흑의 빛”(「돌을 이해하는 법」), “몸안에서 메아리치는 소리 없는 것들”(「자기부상 : 석분기자」), “사랑하는 사람을 산다는 것”(「근데, 시간은 있나?」)에 이르기까지. 시인이 포착한 극도로 섬세한 이미지는 부재하면서도 너무나도 선연하게 다가오고, 이는 도달 불가능한 너머와 무한과 유한을 함께 환기한다.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감각하고 파고들어 가까스로 건져낸 인식들, 그것을 순정한 언어로 펼쳐낸 시편들. 그곳에 닿기 위해, 닿지 못해, 닿았다 착각하는 사실마저 직시하며 “그건 인간의 터무니없는 상상”(「고양이」)이라고 써내는 시인. 그렇기에 너무나 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시인 채호기. 수많은 나들이 속삭이고 웅성거리고 때로는 침묵하는 소리들을 받아 적는 일은 수만 개로 반짝이는 분명한 나들을 목도하는 일이자, 산산조각으로 흩어진 나를 그러모으는 작업에 다름 아니다. 그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선보일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는 독자들이 결코 잊을 수 없을 단 하나의 새로운 몸을, 그 몸의 탄생을 함께 지켜보는 일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고백이 참 희망적이네 (문학동네시인선 113)

도서정보 : 유강희 | 2018-12-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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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반짝임이 실은 아프디아픈 별의 속엣생피라고…”
―문학인생 31년, 발생적으로 자연에 가까운 유강희의 시세계

1987년 스무 살 나이에 등단해 1996년 첫 시집 『불태운 시집』, 2005년 두번째 시집 『오리막』을 펴낸 유강희 시인. 13년이 지나 66편을 담은 세번째 시집 『고백이 참 희망적이네』를 펴낸다. “삶이 자꾸 시를 속이려 들거나/ 혹은 시가 삶을 속이려 들 때마다/ 나는 우두커니 먼 데를 바라본다”라는 이번 시집의 ‘시인의 말’에서 추측해보자면, 자주 ‘우두커니 먼 데를 바라’보기 때문일까. 문학인생 31년, 10년에 한 번꼴로 시집을 묶을 만큼 과작이다. 그를 두고 시인 안도현은 “시인 중에도 자신의 속된 욕망을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애써 가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나는 유강희한테서 그런 모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무한히 착하고, 매사에 지극하고,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일 줄 아는 사람이다”라 말한 바 있다. 시인의 시 역시 그러하다. 우두커니 먼 데를 바라보다가 “별들의 반짝임이 실은 아프디/ 아픈 별의 속엣생피라고” “겨우/ 귀엣말”(「시인의 말」)하는 시. ‘겨우’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다.

아직 던져지지 않은 돌

아직 부서지지 않은 돌

아직 정을 맞지 않은 돌

아직 푸른 이끼를 천사의 옷처럼 두르고 있는 돌

아직 말하여지지 않은 돌

아직 침묵을 수업중인 돌

아직 이슬을 어머니로 생각하는 돌

그리고 잠시 손에 쥐었다 내려놓은 돌

아직 조금 빛을 품고 있는 돌

―「돌」 전문

시집의 문을 여는 시 「돌」의 방점은 일곱 번 반복되는 ‘아직’과 한 번의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는 ‘아직’에 찍어야 하지 않을까.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저절로 된 그대로의 현상’이라는 ‘자연’의 사전적 정의를 일곱 번의 ‘아직’ 속에 시인은 그렸다.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태로서의 ‘돌’. 그것을 바라보던 화자는 그 돌을 ‘잠시 손에 쥐었다 내려놓’는다. 그리고 그 돌에서 ‘빛’을 발견하는 것. 이는 이 시집 전체의 방향과 대상에 대한 시인의 태도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고봉준의 진단처럼, 유강희 시인에게 시적 순간은 “‘빛’을 통해 도래한다. 물론 여기서의 ‘빛’은 광학적(optical) 현상과 무관하게 사물-대상에서 “제 몸안에 오래 가두어두었던”(「기러기의 최후」) 어떤 것이 흘러나오는 존재의 ‘발음’이다. (…) ‘빛=시’가 ‘문명’보다는 그것에 대한 성찰로서의 ‘자연’에 가깝다는 시론(詩論)으로 읽을 수도 있다”. 상기한 서시에서처럼 무심코 집었다가 내려놓은 돌에서 빛을 발견할 때, 가을 아침 나무 아래에서 발견된 매미 사체에서 빛을 발견할 때(「매미의 임종」), 개의 날카로운 이빨에 목덜미를 물려 죽어가는 기러기의 눈에서 반짝이는 것을 발견할 때(「기러기의 최후」), 겨울 산골짜기에서 잣 한 송이와 돌 한 개를 발견하고 마음이 반짝거림을 느낄 때(「잣과 돌」), 늦은 밤 시창작 교실에 모인 사람들에게서 빛이 느껴질 때(「밤의 시창작 교실」), 그리고 밤을 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빛나는 밤의 종교”(「아버지가 깎은 건 밤이 아니야」)를 발견할 때.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들이 시적인 장면으로 전환되며, 인간 삶의 생래적 비애를 넘어서는 ‘먼 데’로 우리를 잠시 데려간다.

돌의 팔은
얼마나 굵은가

바닥에
저를
내려놓기 위해
―「돌」 전문

잠시 쥐었다 내려놓았다던 그 돌은 사실 화자가 내려놓은 것이 아니었던 걸까. 시집의 첫머리와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배치된 시의 제목 역시 「돌」이다. 결국 유강희 시인의 지난 13년은, 돌 하나를 화자가 쥐었다 내려놓았다는 것에서, 돌 스스로 저를 내려놓았다는 깨달음으로 갈무리되는 것일지 모른다. 이렇듯 욕심 없고 사심 없이 써내려간 시들, 그 뭉근함이 시린 겨울을 맞는 이들로 하여금 ‘저절로 된 그대로의 현상’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따스하게 섞일 수 있는 서정성을 선사하리라.

구매가격 : 5,600 원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문학동네시인선 111)

도서정보 : 이현호 | 2018-11-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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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얼굴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사랑일까 사랑이 일까”
마음에 묻어나는 투명한 얼룩들

문학동네시인선 111번째 시집으로 이현호 시인의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를 펴낸다. 2007년 『현대시』로 등단, 2014년 첫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이후 사 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시집이다. 극도로 예민하고도 섬세한 언어 감각을 바탕으로 때로는 미어질 만큼 슬프고 때로는 아릴 만큼 달콤한 시를 선보여온 이현호. “너는 내가 읽은 가장 아름다운 구절이다”라는 그의 첫 시집 속 한 문장은,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고유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주요한 한 문장이자, 바로 이현호 시를 설명할 결정적인 한 문장이기도 하겠다.

이번 시집은 총 두 파트로 나뉘어 있다. 지난 시절의 아날로그를 떠올리게도 하는 ‘Side A’ 그리고 ‘Side B’라는 구성. 그래서일까? 이번에 선보이는 그의 신작 시집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LP의 음색처럼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또한 원하는 곡으로 바로바로 넘어갈 수 없는 카세트테이프처럼 하나하나 차근차근 음미해주길 바라는 아름다운 시들로 가득하다. 총 60편의 시, 60개의 곡으로 구성된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는 지난날과 지날 날에 대한 궤적이 빼곡히 기록된(record) 하나의 음반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오늘은 슬픔과 놀아주어야겠다”(「말은 말에게 가려고」)는 구절에서, “슬프다는 한마디, 그 속에 벌써 우리가 산다”(「문장 강화」)는 말에서, “울음은 울음답고 사랑은 사랑답고 싶었는데/ 삶은 어느 날에도 삶적이었을 뿐”(「아무도 아무를 부르지 않았다」)이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 시인 특유의 멜랑콜리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시편이 물기와 회한을 머금고 이어진다. 사랑과 사람과 삶에 대한 그리움, “분명 살아 있는데 자꾸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염리동 98-13번지」)곤 하는 갈망, 스쳐가거나 떨어져내리거나 멀어져가는 것을 바라보는 자의 노스탤지어. 시인은 시로 쓰여진 노스탤지어 속에서 다시 한번 살고, 노스탤지어가 될 것만 같은 순간을 예감하고, 그것을 우리에게 지어 건넨다.

좁은 골목까지 들지 못하는 택시에서 내린 우리는 습관처럼 손을 잡고 걸었다. 삼천오백원어치만큼 하늘이 밝아 있었다. 슬픔을 화폐로 쓰는 나라가 있다면 우리는 거기서 억만장자일 거야. 반지하방에서 옥탑방을 거쳐 볕이 고만고만 드는 이층집으로 옮겨 앉는 동안 당신도 슬픔에 대해 몇 마디 농담쯤은 할 수 있게 되었다.
_「만하(晩夏)」 부분

두 남녀가 손가락을 걸고 걷는다
당신이 없으면 나는 사랑에 대해 아무 말 못해요
당신이 없었으면 나는 사랑을 이야기할 수조차 없어요
그런데 당신을 말하려고 하면
손끝만 닿아도 스륵 풀려버릴 것 같은 매듭들
_「투명」 부분


비문(非文)에서 비문(碑文)으로
비문(悲文)에서 비문(秘文)까지

몇 번을 고쳐 써서 겨우 나의 마음을 표현한 문장이 문법에 어긋나는 비문의 형태로만 적힐 때, 그리하여 사랑하는 상대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그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할 때, 그때의 절망과 비참을 어떤 이는 “나는 나를 생활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_김나영(문학평론가), 해설 「투명하게 얼룩진 말」에서

이현호의 시를 이야기할 때 비문을 빼고 말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나는 나를 생활했다”라거나 “나는 너를 좋아진다”(「말은 말에게 가려고」)와 같은 문장, “나는 미래를 기억하고 있었다”(「명화 극장」) 같은 비문들. “오래 들여다보아도 손댈 수 없는 비문만이 남을 때”(「나라는 시간」), “침묵이라는 비문(非文)과 침묵이라는 귀신들의 회화(會話)”(「눈[目]의 말」)와 같은 구절을 곰곰 되짚어보면, 시인에게 비문은 그저 수사의 한 방법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삶의 태도이자 불가능한 글쓰기의 한 방식임을 알 수 있다.

“매 순간 새로 쓰는 유언”(「마음에 내리는 마음」), “서로의 눈동자 가만가만 들여다보며 거기 쓰인 비밀한 밤의 문장들”(「눈[目]의 말」)에 귀기울이며 시편을 읽어나가는 어느 순간, 비문(非文)으로밖에 쓰일 수 없는 문장은 시인이 남기고자 하는 단 하나의 문장일 비문(碑文)임을, 비문(悲文)으로밖에 쓰일 수밖에 없는 사랑의 기억은 시인의 극도로 내밀한 문장으로 출발했지만, 그가 우리에게 건네는 비문(秘文)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현호는, 이현호의 시는 우리가 읽을 가장 아름다운 구절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 (문학동네시인선 110)

도서정보 : 한영옥 | 2018-11-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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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특유의 섬세하고 차분하며 어조로 묵묵히 시작 활동을 해온 한영옥 시인의 신작 시집을 펴낸다. 문학동네시인선 110번째 시집으로 펴내게 된 『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은 제목에서 유추가 되듯 행과 연 사이 이미 들어찼거나 곧 들어찰 슬픔의 전조로 눈물이 그렁그렁한 시들 천지다. 우리들의 숙명이라 함은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플 수 있다는 두 가지 아픔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다는 거. 일상에서의 ‘전갈’은 사람을 시켜 말을 전하거나 안부를 물을 때의 단어로 풀이될 수 있겠으나 시에서의 ‘전갈’은 상징이자 비유의 얼굴일 터, 이 시집에 실린 시들에 얼굴을 묻고 있자니 우리가 삶을 걸고 맞닥뜨려야 할 다양한 슬픔들이 뚜렷한 형태나 실루엣 없이 어떤 비애의 비릿함으로 훅 끼친다. 기쁘고 신나게 읽을 수만은 없겠으나 때때로 예상치 못한 슬픔의 예고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심신의 미약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시의 처방이 되겠다는 생각… 긍정적으로 해보자면 말이다.

구매가격 : 5,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