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시집 도굴

도서정보 : 정지용 | 2019-01-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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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百日)지성(至誠) 끝에 산삼(山蔘)은 이내 나서지 않었다.
자작나무 화투ㅅ불 확근 비추우자 도라지 더덕 취싹 틈에서 산삼(山蔘)순은 몸짓을 흔들었다.
심캐기 늙은이는 엽초(葉草) 순쓰래기 피여 물은 채 돌을 벼고 그날 밤에사 산삼(山蔘)이 담 속 불거진 가슴팍이에 앙징스렵게 후취(後娶)감머리 처럼 당홍(唐紅)치마를 두르고 안기는 꿈을 꾸고 났다.~(도굴)<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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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도서정보 : 조영민 | 2019-0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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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어찌나 종이 같은지
한번 만나서 선을 그으면 지워도 흔적이 남게 되고……”

열여덟 살 시인은 사람의 마음을 ‘종이’ 같다고 했다. 먹물이 번지면 종이가 더러워지듯이 눈물 한 방울 떨어지면 마음도 얼룩덜룩해진다. 야속하게도 마음은 깨끗하고 좋은 기억보다 더럽고 슬픈 기억을 더 오래오래 간직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마음이 이토록 절망 아래 있다 할지라도, 하루가 지나면 어김없이 새벽이 찾아오는 것처럼 마음에도 동이 튼다. 이 빛의 시간에 우리는 사랑도 하고 서로를 감싸 안아본다.

이 시는 그런 상처들을 직시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올 희망을 놓지 않는다. 시인의 감정을 함께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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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 (문학동네시인선 114)

도서정보 : 권민경 | 2019-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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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까지 살아 있는 사람
오늘부터 삶이 시작되었다”
그믐에서 시작된 한낮의 이야기, 권민경 첫 시집

문학동네 시인선 114번째 시집으로 권민경 시인의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를 펴낸다.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시간의 아이러니에 살아 있는 이미지를 부여하는 능력”을 높이 인정받으며 등단한 시인 권민경. 그간 삶을 살아내며, 견뎌내며, 써낸 50편의 시를 데뷔 7년 만에 첫 시집으로 묶어 내어놓는다. 드디어, 라는 수식어를 권민경의 첫 시집에는 꼭 붙여주고 싶다. 폭발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이채로운 감각과 시어가 샘솟기 마련인 첫 시집만의 매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금의 젊은 시인과 차별화되는 독보적인 감성으로 삶과 몸을 노래하는 시인의 시편을 비로소 한데 모아 하나의 몸으로 선보이기 때문일 터.
총 3부로 나뉜 시집 속 제목의 면면을 살피는 일은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를 읽어내는 키워드이자 한 시인의 몸과 마음의 연대기를 짐작하는 일이기도 하겠다. 「종양의 맛」, 「편도선의 역사」, 「외상 후의 기록」, 「몸과 마음의 고도」, 「펀치 드렁크」. 이는 내밀한 고통이, 병명이, 일순 눈에 들어찬 간판이 시어가 되고 시가 되는 「플라나리아 순간」을 경험하게 되리라는 것을 예감하게 한다. 그리하여 때로는, “상처를 따라 내부로 침입할 수 있”(「알리, 초승달」)음을 우리는 머지않아 알게 될 것이다.

거대한 물혹과 한쪽 난소를 떼어낸 후
고기를 먹을 때면 뒤적거렸어
동물의 아픈 부분을 씹을까 조심스러워
그게 내 몸 같아서
(…)
나는 혹부리 여자
계절마다 새로운 혹이 돋고
모르는 새 유행에 민감해졌네
환자복 입고 딸기 향 립글로스를 발랐지
향기는 소독되고
주택가를 떠도는 애드벌룬
종양은 부푼다
_「종양의 맛」 부분

수술을 앞둔 동생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나도 모르게
남편에게도 한 적 없는 말
그러면서 잘도 혼인했고

건방지게 동병상련이라니
임파선 떼어낸 데가 자꾸 조여와
예민해 있던 과거의 나에게
청혼하는 과정
_「노루생태관찰원」 부분

“도중에 어떤 괴물을 만났더라도, 지금은 기쁘다.
아주 기쁜 일.”
무수한 아픔 속 우거지는 무성한 몸-말

초승달, 하현, 그믐. 때때로 시인은 한껏 사그라든 몸과 마음을 닮은 이미지에 매료되기도 하지만, “우유의 강에 우거진 오이 정글”(「오이 우유」), “너무 튼튼하고 너무 우거진 것들에게 존댓말 하며 노을 지는 먼 휴양지에 아름다운 종려나무시여”(「트라우마와 지구의 끝」), “여름이 와요./ 여긴 우거져요. 내가 있어요.”(「버마로」)와 같이 무성하게 뻗치는 생의 이미지를 포착해 시로 옮기는 일에도 분주하다. “나는 나무의 말을 기록하는 마지막 사람/ 우거지는 유일한 이야기”(「당신의 말을 쓰는 마지막 종족」)를 지어 건네는 사람 권민경. 시인의 특유한 지점은 내밀한 고통을 내밀하게만 기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타인과 동물의 아픔이 내 몸 같아서 염려하는, 끝내 살아 있는 것이 되길 바라는, 감정 너머에 생, 살아 있음을 ‘절감’하는 남다른 능력에 있다.

이 시를 읽고 나는 그동안 내가 ‘연대’라는 말을 ‘믿음’ 속에서만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을 생생한 삶의 풍경으로 살아내지 못했던 것.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바다를 아는 자는 바라보는 자이겠으나 바다를 느끼는 자는 헤엄치는 자일 것이다. 바라보는 자에게 바다는 바다에 관한 정의(관념)로 이해되겠지만, 헤엄치는 자에게 바다는 매순간 자신을 휘감는 물결이다. 전자의 바다가 (결정되었기에) 과거의 바다라면, 후자의 바다는 (가변적이기에) 미래의 바다이다. 나는 알려고 했으나 그는 느끼고 있었다.
_신용목(시인), 발문 「시작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부분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라는 시집의 제목처럼, 그의 첫 시집 속에는 수많은 꿈을 견뎌낸 자의 말이, 그 생생한 꿈들이 약동하는 이미지로 가득하다. 시인 권민경을 자주 저물었지만, 끝내 농담을 섞어 미소를 건네는 드림캐처(Dreamcatcher)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그의 첫 시집을 읽는 일은 아픈 몸을 함께 사는 것이자 달이 차오르듯 다시금 부푸는 생의 감각을 느끼는 일이 될 것이다. 좋은 시는 온몸으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까지 몸으로 읽게 한다. 한껏 떨리는 몸과 마음으로 권민경의 첫 시집을 이제 세상에 내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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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피어난 오늘 위를 걷다

도서정보 : 최용건 | 2019-01-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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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피어난 오늘 위를 걷다.

살아있다는 것은 고단하고, 아픈 일이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이유 없이 웃음이 터져 나오는 날들이 많았다.
감정이라는 게 총량이 없어서, 어떤 날은 그렇게도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가볍기만 하기에 그릇을 만든다는 것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모두의 감정을 담아낼 그릇을 구워내고 싶어서 조그만 한 걸음을 내딛어본다.
오늘도 작게 피어나기에, 이 책을 읽는 당신이 힘껏 피어나길 바라며.

구매가격 : 5,000 원

여우난골족 : 백석 시전집

도서정보 : 백석 | 2019-0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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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누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으나 대개는 읽지 않은, 위대한 한국문학을 ‘즐겁고 친절하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총서 각 권에는 어려운 해설 대신 현재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이 “내 생애 첫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쓴 개별 작품에 대한 인상기, 또는 해당 작가를 기려 쓴 오마주 작품을 수록했다. 이에 더해 월북 작가의 경우, 이북에서 발표한 작품들까지 총망라함으로써 국내 한국문학 총서 중 최다 작품을 수록,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전집이 되고자 하였다.
한국문학을 권하다 31 《여우난골족》은 백석 시전집으로, 백석의 분단 이전에 발표한 작품들은 물론 최근 들어서야 알려진 분단 이후의 작품들, <돈사의 불>, <조국의 바다여> 등의 시와 <지게게네 네 형제> 등 동시들을 총망라, 모두 112편의 작품이 수록하였다. 또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김성대 시인이 쓴 해설글은 그 글을 읽는 것 자체로 백석을 경험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백석은 국내 시문학사 초기, 우리 시를 완성시킨 시인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시인이다. 당대의 시인들을 매료시켰음은 물론, 청록파 계열을 비롯해 윤동주를 포함한 당대의 젊은 시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또한 대중에게도 사랑을 받아 그의 시가 실린 잡지는 책방에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그러나 월북 작가라는 정치적, 역사적 이력 때문에 분단이라는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우리 문학사에서 누구보다 부당하게 취급되어온 시인이기도 하다. 분단 당시, 그저 고향 정주에서 살고 있었을 뿐, 정확히 말하자면 백석은 월북 작가가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백석은 분단 이후에도 꾸준히 시작 활동을 하였으나 그런 문학적 행적은 오랫동안 남한 문학계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이 백석의 시 세계를 이해하고, 나아가 문학작품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데 소중한 안내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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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of Boston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401)

도서정보 : 로버트 프로스트 | 2019-01-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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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북쪽> 영문판
1914년에 출간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집.
‘The Pasture’ ‘Mending Wall’ 등 17편의 작품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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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에게

도서정보 : 장혜경 | 2019-01-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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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하고픈 말이 있어도 하지 못할 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가슴 잔잔하게 파문이 일 때,

자분자분 내게 말을 걸어오시는 언어의 속삭임을 받아 적었습니다. 겨울은 묵상하기 좋은 계절,산책하

듯이 천천히 걸어서 당신께 다가서기로 했습니다. 사랑과 사람, 계절과 바람, 해와 달, 길이 보이는 곳

어디에서든 우린 함께 하지요. 그런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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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봄날

도서정보 : 장혜경 | 2019-01-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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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풍경과 사람, 계절을 시로 표현했습니다. 정과 우와 애... 슬픔과 기쁨, 감탄과 경이로움등... 돌이켜생각해 보니 모두가 아름다운 만남었군요. 그 모든것으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며 깨닫습니다. 그 감정의 물결이 일 때마다 글로 옮기고 있습니다. 그 소소한 저의 생각과 느낌을 시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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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부는 바람

도서정보 : 나중식 | 2019-01-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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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情恨에 죽은 넋이
생전에 못다 부른 노래
애절한 샤콘이
나를 울리고
밤하늘을 울리고
가없이 퍼지고 퍼져
서리서리 가슴을 파고든다
내 아픈 설움은 어디 가고
악보도 없이
악기도 없이
울려 퍼지는 밤의 칸타타
외쳐 볼 목청도
들어 줄 기운조차 없는 내 고독한 영혼이여
밤새 핏빛으로 우는 소쩍새의 하소연에
내 밤이 서럽다
- 「5월의 세레나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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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도서정보 : 임시욱 | 2018-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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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에서 바늘을 찾고 싶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잃은 것이나 놓친 것이나 흘려 버린 것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면, 잊지 못하여 찾고 싶음이 맘속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니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평생을 더듬어야 한다 하여도, 살아가는 삶은 멈춤이 없는 멈출 수 없는 걸음걸이들이라서 되돌릴 수 없다 하여도, 남아 있는 기억들을 숨기며 감추어야 한다 하여도,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흘린 동전을 뒤돌아서 찾듯이 쉽게 이룰 수는 없어도 기억에 마음에 남은 것들을 찾을 수 있다면 커다란 행운입니다.

웃는 얼굴에 숨겨진 사연도 아픔도 시련도 상처도 보듬어야 하는 인내를 자랑할 수 없어 드러내 보이지 못하며 아마존 정글 밀림에서 다람쥐 한 마리 키우고 싶다는 사연도 있음을 압니다.

서른이 되기 전부터 시작하여 버리지 못하고 갖고 있었던 조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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