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도서정보 : 강양구, 권경애, 김경율, 서민, 진중권 | 2020-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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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을 비판하려면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이때,
우리 다섯 명이 모였습니다!

김경율 회계사는 조국에 대한 참여연대의 침묵에 분노해 단체를 탈퇴했고, 권경애 변호사 역시 민변의 미온적인 태도에 실망해 정권 비판에 나섰습니다. 황우석의 음모를 밝혀냈던 강양구 기자는 이제 문재인 정권의 음모를 밝히고자 합류했고, 사회의 기생충을 알아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서민 교수도 문 정권의 대변검사를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 정부가 들어선 뒤 자진해서 무덤으로 들어갔던 미라논객 진중권이 조국과 그를 옹호하는 문팬들에 의해 풀려나왔습니다. 지난 시절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치열하게 싸웠던 우리는 이제 이 책을 시작으로 현 정부와의 싸움을 시작합니다._「들어가는 말」에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대담집이다. 다섯 명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한 명의 사회자를 두고, 전문가 두 명이 대담을 진행하였다. 이런 형식의 대담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는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었고,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고 있는 ‘이상한 세계’의 실체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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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통합 일자리 모델과 정치·사회문제

도서정보 : 한기용 | 2020-08-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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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문제 중에 큰 화두는 일자리, 교육, 주거, 정치 등이다. 그중에서도 일자리는 다른 여러 사회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한국형 통합 일자리 모델이 정착되고 정책집행을 위해서는 결국 법과 제도를 바꿔야 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실천이 용이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인과 사회지도자들에 발상의 전환과 일자리에 대한 창조적이고 통합된 사고의 유연함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일자리 문제와 연계되어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고찰하고 정책 문제를 분석하였으며 개략적으로 대안도 서술하게 되었다. 실증적이며 계량적인 접근방법보다는 경험적이며 현실 문제 해결을 위한 후기행태주의 접근 연구방법이었다는 것을 알리는 바이다.
앞으로 보다 더 객관적이고 실증 가능한 접근과 깊이 있는 통계분석을 통해 정책결정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합리적인 한국형 통합 일자리 모형이 점진적인 일자리 정책이 되도록 보다 구체화하고 현장에서 실행 가능하도록 더 세밀하게 디자인하겠다는 다짐도 해 본다.
한국형 통합 일자리 모델이 정책집행과 평가를 거쳐 안정적으로 정책결정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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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 아리랑

도서정보 : 김재철 | 2020-08-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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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타령은 지금부터 약 70년 전에 경복궁을 수축(修築)할 때 발생한 노래이며, ‘아리랑 아리랑’이라는 것은 그 노래를 부를 때 먼저 부르는 선소리이다.
어떤 사람은 아리랑은 ‘아이롱(我耳聾)’이라고 말을 한다. 즉 괴로운 세상에 모든 것이 듣기도 싫고 보기도 싫으니 차라리 귀먹은 체하겠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이것도 재미있는 추측이지마는, 하여간 아리랑이 ‘괴롭다’는 의미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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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이 인생을 망하게 하다.

도서정보 : 안추상적 | 2020-08-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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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대다수의 대한민국 사람에게는 시간이 지나고 보면 어딘가 모르게 속았다는 찜찜함과 그렇다고 해서 남이 알아주지도 않는 그런 방식의 억울함 만이 잔존한다 절대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빛바래고 초라한 패배감만이 있을 뿐이지 아무런 소유물도 아무런 축적된것도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단언하건데 이것은 철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틀린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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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민즈 예스_강간 없는 세상 여성의 성 권력 찾기

도서정보 : 저자명 : 재클린 프리드먼, 제시카 발렌티 역자명 : 송예슬 | 2020-08-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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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는 예스다!

* * *
인종·계급·체형·성적 지향 …
저마다의 배경을 가진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외치는
‘강간 문화’ 없는 세상을 향한 유쾌한 선언

예스라고 말해야 진짜 예스다!
‘예스 민즈 예스(Yes Means Yes)’ 담론을 이끈 현대 페미니즘 고전
미투, n번방 이후의 성폭력 없는 세상을 향한 지침서





◎ 도서 소개

예스라고 말해야 진짜 예스다!
‘예스 민즈 예스(Yes Means Yes)’ 담론을 이끈 현대 페미니즘 고전

미국 안티오크칼리지에서 캠퍼스 내 성폭력 사건의 판결 기준으로 처음 도입된 ‘예스 민즈 예스(Yes Means Yes)’ 룰은 ‘노’의 부재가 아닌 ‘예스’의 발화를 성적 동의의 기준으로 삼는 원칙이다. 거부 의사를 존중하는 ‘노 민즈 노(No Means No)’ 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이 원칙은 강간 사건을 다룰 때 피해자에게 거부 의사를 밝혔는지 묻는 게 아니라 가해자에게 상대로부터 명시적인 동의를 받았는지 묻는다. 이렇듯 모든 스킨십 전에 상대에게 명확한 ‘성적 동의’를 구할 것을 요구하는 ‘예스 민즈 예스’는 개인의 신체 주권과 성적 결정권을 존중하는 원칙이자, 피해자 탓하기가 만연한 강간 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르테에서 번역 출간된『예스 민즈 예스』는 2000년대 미국의 성적 동의 담론을 주도하며 ‘예스 민즈 예스’ 룰 도입에 기여한 페미니스트들의 글을 엮었다. 미디어의 성평등을 촉구하는 단체 ‘여성행동미디어(WAM!)’의 대표 재클린 프리드먼과 미국의 대표 페미니즘 블로그 ‘페미니스팅닷컴(Feministing.com)’의 설립자 제시카 발렌티가 책의 저자이자 편집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유사강간’에 관한 논의를 열어 오늘날의 미투 운동에 이바지한 라토야 피터슨의 글 「유사강간이란 전염병」을 비롯해, 21세기 온·오프라인에서 일어난 의미 있는 페미니즘 움직임을 이끈 글들을 선별했다. 이렇게 엮인『예스 민즈 예스』는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미국 사회에 ‘예스 민즈 예스’라는 표현을 정착시켰고, ‘예스’를 개인적 차원의 적극적 실천 지침을 넘어 강간 문화에 맞서는 사회적 개념으로까지 발전시켰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위력 성폭력 사건, n번방, 버닝썬 등의 비극적인 사건을 마주하고 있는 현대의 우리에게 『예스 민즈 예스』가 제시하는 섹스와 성적 동의에 관한 새로운 시각은 여전히 의미 있는 화두가 되어 줄 것이다.

자신에게 ‘예스’, 자기 욕망에 ‘예스’, 폭력과 수치심에서 해방되어 즐거운 섹스를 누릴 권리에도 ‘예스’일 수 있도록 이 책이 당신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여기 실린 글을 하나하나 읽으며 예스라고 말하기를.
_ 마거릿 조


다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저마다의 배경을 가진 페미니스트들이 쓴 27개의 여성 서사
인종·계급·체형·성적 지향… 소수자의 눈으로 다시 읽는 페미니즘

20세기 이후 페미니즘은 눈부신 성취를 이뤄 왔지만, 여전히 백인·이성애자·비장애인 여성을 논의에 중심에 두고 있다. 그러나 다양성을 배제한 페미니즘 운동으로 소수자 집단에 동일한 반향을 일으키긴 어렵다. 강간 문화를 뿌리 뽑으려면 강간 자체와 마찬가지로 강간 문화도 고립된 현상이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강간 문화를 비롯해 모든 억압은 개인의 몸을 통제함으로써 작동한다. 즉 진정한 ‘모든’ 여성을 위한 페미니즘이 가능하려면 여성의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가 서로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그리고 사회 구조 속에서 억압이 어떻게 변주되며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교차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예스 민즈 예스』는 페미니즘 활동가·교육자·법조인·호신술 전문가 등 다양한 배경과 이력을 가진 여성들은 물론, 유색인종·퀴어·성 노동자·비만 여성 등 그동안 제대로 발화되지 못했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가령 유색인종 페미니스트인 킴벌리 스프링어와 삼히타 무코파디아이의 글은 미디어가 유색인종 여성에게 덧씌운 특수한 문화적 편견을 조명한다. 이들은 백인 여성에게 가해지는 방식과는 다른 양상으로 자행되는 유색인종 여성에 대한 통제를 지적하며, 인종적 편견을 바탕으로 여성의 인격을 부정하는 지배 서사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인종 차별이 어떻게 강간 문화와 맞물려 있는지 고찰하는 이 글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동양인 혐오 범죄의 실상과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도울 것이다.
살해당한 열일곱 살 퀴어 소년을 애도하며 논의를 시작하는 토니 아마토의 글은 성 소수자 대상 범죄를 은폐해 온 미국 사회의 혐오 문화와 강간 문화를 고발한다. 피해자에게 수치심을 가하는 이성애 중심 사회의 혐오 문화를 비판하는 이 글을 통해, 우리는 동일한 방식으로 성 소수자의 존재를 외면하고 있는 현대 한국 사회의 혐오 문화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
근친 성폭력 생존자 레아 사마라시나는 유년 시절의 성폭력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세계의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연대의 목소리를 보낸다. 그가 들려주는 내밀하고 진실된 이야기는 우리가 최근 벌어진 일련의 위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연대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이 밖에도 당사자의 시각에서 강간 문화를 해체하는 여러 글들이 실렸다. 세 명의 성 노동자가 진행한 대담은 성 노동계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 주며, ‘창녀’ 낙인이 어떻게 모든 여성을 억압하는지 설명한다. 코코 푸스코의 글은 여군이 남성 포로에게 성고문을 자행한 ‘아부그라이브 사건’을 소재로 정부와 군대가 어떻게 합법적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도구화하고 있는지 고발한다. 이 밖에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유쾌한 필치를 잃지 않는『예스 민즈 예스』의 글들이 분석하는 ‘강간 문화’를 통해, 우리는 소수자의 시각에서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과 성적 동의를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방식을 다시금 고민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치열한 페미니즘 투쟁의 기록

21세기의 온라인 페미니즘은 폭발적인 성장을 맞았다. 미국의 페미니스트들은 블로그, 커뮤니티, 웹진 등 온라인 공론장에서 연대하며, 한국의 젊은 페미니스트들도 ‘#○○계 내 성폭력’ 릴레이를 비롯, 트위터 등의 SNS를 중심으로 담론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의 일상과 의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여성들의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실천하는’ 온라인 문화는 이제 페미니즘과 분리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예스 민즈 예스』에는 블로그, 웹진 등 온라인에서 발췌한 다양한 글들이 담겼다. 뿌리를 온라인에 두고 있는 만큼 이 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포스팅·댓글 등을 글의 소재나 논거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연재 당시 온·오프라인에서 끊임없이 토론, 재해석되면서 미국 사회에 의미 있는 페미니즘적 반향을 일으켰다.
책의 목차 역시 온라인의 ‘해시태그’ 기능을 차용하여 구성됐다.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읽도록 구성된 일반적인 선집과 달리, 『예스 민즈 예스』는 각 장을 ‘청소년기’, ‘권력’, ‘퀴어’, ‘미디어’, ‘성적 치유’ 등의 11개 주제로 분류하고 각 글 말미에 해당 주제에 속한 다른 글을 소개한다. 독자는 온라인을 서핑하듯 자신이 원하는 주제의 글들을 먼저 찾아 읽을 수 있다.
이렇듯 내용과 형식 면에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예스 민즈 예스』를 통해, 우리는 온라인 문화와 온라인과 오프라인 문화를 분리할 수 없는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페미니즘의 단서를 엿볼 수 있다.


미투, n번방 이후의
‘강간 문화’ 없는 세상을 향한 지침서

과거 안티오크칼리지가 처음으로 ‘예스 민즈 예스’ 룰을 도입했을 때, 대중은 적극적 동의 개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보수주의자들은 내용을 의도적으로 곡해하며 ‘예스 민즈 예스’ 원칙을 비난했고, 유명 코미디 쇼〈SNL〉은 적극적 동의 개념을 전국적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그러나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진행된 페미니즘 운동 덕에 일리노이, 뉴욕, 코네티컷 주가 차례로 ‘예스 민즈 예스’ 룰을 채택했고, 2020년 현재 미국은 물론 캐나다, 스웨덴, 독일 등의 여러 서양 국가에서 ‘예스 민즈 예스’를 입법화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페미니즘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위력 성범죄, n번방, 버닝썬 등 각종 비극적인 사건 앞에서 치열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2018년 미투 운동으로 발의된 ‘비동의 간음죄’ 관련 법안은 대부분 폐기되었고,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 사이트의 운영자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위력, 강간 문화, 왜곡된 온라인 문화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대한 사회 구조 앞에서, 여전히 유효한 현대 페미니즘 고전 『예스 민즈 예스』는 ‘강간 문화’ 없는 세상을 향한 균형 잡힌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여성이 원하는 대로 섹스를 즐기고 거기에서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남성이 섹스 상대를 획득물이 아닌 협력자로 대하는 세상, 강간이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피해자를 위한 정의가 온전히 구현되는 세상을 그려 보라.
『예스 민즈 예스』의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_ 본문 중에서




◎ 추천사

ㆍ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09 최고의 책 ★

작가 겸 활동가인 프리드먼과 발렌티가 미국의 강간 문화를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과 성적 정체성·주체성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비범하고 경이로운 에세이 선집을 출간했다. (…) 이 글은 성폭력 생존자, 교육자, 활동가, 전문가, 그리고 자기 발견의 길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하고 고무적인 읽을거리다.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ㆍ 유토피아 소설들은 강간 없는 세상에 관해 말해 왔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은 어떻게 생겼을까? 『예스 민즈 예스』에 담긴 논쟁적인 글들은 ‘강간 없는 세상’을 향한 험난한 길에 불을 밝히고, -당연하겠지만- 쉽지 않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 이 책의 저자들은 전문성과, 불행하게도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미즈Ms.》

ㆍ 강간 문화 종식을 위한 방법을 제안하는 여러 담론 가운데 여성의 성적 즐거움을 포용하자는 주장은 불가능한 해결책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예스 민즈 예스』는 색다른 방식으로 이 논의를 전개한다. 이 책은 여성의 성적 선택을 구체화할 수 있는 수많은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여성들이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원하는 것을 탐구할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남성과 여성을 성적 포식자와 피식자로 가르는 뿌리 깊은 편견에 도전하고, 여성에게 수치심을 가하는 문화를 비판함을 통해 『예스 민즈 예스』는 우리가 섹스에 관해 내리는 여러 형태의 의식적인 결정이 강간 문화라는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최고의 치료제임을 보여 준다. ?《버스트Bust》

ㆍ 모든 여성(백인, 중산층, 이성애자, 날씬한 체형의 소유자, 비장애인만이 아니라)을 위한 ‘강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참신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 ?카르멘 반 커크호브Carmen Van Kerckhove, ‘레이셜리셔스Racialicious’ 설립자

ㆍ 『예스 민즈 예스』 덕분에 내가 페미니스트라 자처하게 된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이 책은 여성과 성생활에 대해 단호하고 통찰력 있으며 확신에 찬 관점을 제공한다. 이 용기 있는 작가들은 근친 성폭력, 인종적 편견, 섹스 산업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분석하고, 여성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세상을 꿈꾸라고 말한다. ?데이지 헤르난데스Daisy Hernandez, 『이것을 식민화화라! 젊은 유색인종 여성들이 이야기하는 오늘의 페미니즘Colonize This! Young Women of Color on Today’s Feminism』 공동 편집자


◎ 책 속에서

임신중지와 피임이 여전히 논란거리가 되고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태아에게 인권을 부여해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반대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여성의 신체를 (구체적으로 여성의 생식기와 재생산 능력을) 공공재이자 국가의 통제 대상으로 보는 경향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메시지는 간단하다. 여성들은 ‘본래’ 수동적인 존재지만 그들에게 약간의 힘이라도 쥐여 주면 대혼란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들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여성 신체에 가해지는 강간과 모든 형태의 폭행, 특히 여성의 생식기를 범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선을 넘은 여성에 대한 독특한 형벌로 기능한다. _28쪽

동의가 섹시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상대가 당신과 섹스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 아니다. 상대가 ‘노’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섹스를 원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몇몇 남성이 방패로 쓰는 이런 사고방식(“그 여자가 싫다고 말하지 않았어”)은 여러모로 문제가 있다. 수고를 들이는 쪽은 ‘노’라고 말해야 하는 여성이 아니라, 섹스를 하고 싶어 상대에게 확실한 ‘예스’를 받아 내려는 사람이어야 한다._63쪽

어떤 여성이건 원한다면 옷을 벗고 카메라 앞에 설 권리가 있다. 다만 현실을 모른 척하지는 말자는 얘기다. 당신이 자기 몸을 정말 긍정하면서 아주 편하고 재밌게 누드 촬영을 마쳤다고 해도, 당신이 나온 《플레이보이》 화보는 새로운 페미니즘 활동이 아니라 케케묵은 방식으로 여성을 대상화한 결과물일 뿐이다. 벗은 몸으로 카메라 앞에 설 때, 자신이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_70쪽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바위를 피할 수 없다. 그럼 어떤 바위를 고르겠는가? ‘꼭 살을 빼고 말겠어’ 바위인가, ‘다 꺼져. 난 떳떳하게 지금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어’ 바위인가? 어느 쪽을 골라도 힘들고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성 권력, 자기 몸에 대한 소유권, 진정한 힘과 자신감을 주는 것은 둘 중 하나뿐임을 명심하라._92쪽

퀴어는 정체성이 아니라 우리의 자리이며 태도다. 퀴어는 명사 대신 동사로도 쓸 수 있다. 즉 퀴어란 다뤄야 할 어떤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행동을 의미한다. 그동안 흑인 여성은 백인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규정하는 타자의 자리를 지켜 왔다. 그러니 이미 퀴어가 아닌가? 흑인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퀴어링한다는 것은 반대되고, 특이하고, 이상하고,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다는 뜻이다._107쪽

섹스는 중요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적 쾌락도 중요하다. (…)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여기서 ‘강간’이란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를 말한다. 동의란 ‘예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 ‘예스’라고 말하는 것! 내 경험에 비춰 말하자면, 오늘날 대부분의 강간 위기 센터가 이 정의를 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 단체들이 하는 예방 교육은 ‘예스’보다 ‘노’를 말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라는 말은 물론 유용하지만 불완전하다. 긍정적 섹슈얼리티를 실현할 도구를 쥐여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강간을 끝내자고 말할 수 있겠는가?_136쪽

미국인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무슬림 적에 맞설 무기로 이용한다는 생각은, 갖가지 문화적 편견과 전형에 뿌리를 둔다. 아랍 남성이 성적 유혹에 약하다는 고정관념은 미군이 포로의 남성성을 약점으로 다루게 한다. 또 여성이 덜 위협적이라는 고정관념은 여성의 성희롱이 다른 고문보다 무난하고 참을 만하다는 인식을 만든다. 여성의 성적 공격을 강간으로 규정하는 언어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강간을 인지하는 힘도 기르지 못했다._167~168쪽

빈곤과 인종차별 구조에서 약자 자리에 있다는 이유로 성적 학대를 당하는 이민 여성에게, 개개인이 노력해 강간을 없애자는 기존 방법은 역부족이다. 여성의 힘을 키우고 성적 자율성을 보장하자는 방법이 물론 의미 있다 한들, 이민 여성을 사지로 내모는 구조적 불균형을 함께 바꾸지 않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_172쪽

“회색 강간”이라는 말은 피해자 비난하기의 악순환을 가속화한다. 이 말은 대화나 술자리에 애매한 회색 지대가 있으니 당신의 기억과 본능, 심지어 경험까지 의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근거를 둔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죄책감, 수치심, 부정 심리를 증폭하는 치욕과 공포를 당신 마음에 심는다. 딱히 새로운 생각이 아니지만, 이 생각을 회색 강간이라는 말과 결부한 전략은 새롭다. 그러나 회색 강간도 엄연히 데이트 강간이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알고, 성적 행위 중 일부에 동의했을 수 있다. 따라서 이 피해자는 자기 경험을 ‘강간’이라고 부르기를 언제나 꺼림칙하게 여긴다. 회색 강간 옹호론자들은 이 점을 악용해 가해자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려고 한다. _197쪽

과거의 나는 스킨십에 싫다고 말하기를 극도로 어려워했다. 싫다는 걸 소극적으로 표현했고, 많은 경우에는 스킨십이 한참 진행되고 나서야 내가 그걸 원치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명시적으로 구술된 동의 구하기를 실천하면서부터 나는 먼저 생각한 다음 스킨십을 허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런 방식이 훨씬 수월했다. 스킨십을 하다 대뜸 물러서서 거부하는 게 아니라, 스킨십을 시작하지 않으면 되었기 때문이다. 호감 가는 상대라도 내가 진짜 원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허용해 버린 스킨십이 그동안 아주 많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놀랍게도 내 스킨십을 받은 사람들도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명시적으로 구술된 동의를 통해 나는 내 욕망에 더 가까워졌고, 훨씬 더 능숙하게 그 욕망에 따라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_206쪽

성매매로 착취당하는 여성을 억압에서 해방할 유일한 해법은 모든 여성에게 보통 인간, 예컨대 남성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권리와 자유, 폭력으로부터 보호를 보장해 성매매 여성이 (자기 선택이나 강요에 따라) 성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죄를 저질렀다는 생각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모든 여성의 권리는 창녀의 권리와 관련 있다. 창녀라는 오명 때문에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모든 여성이 자격을 박탈당하고, 경제적·성적 행위로 비난받는 모든 여성이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_328~329쪽

쾌락을 말하지 않는 성교육은 본질적으로 성차별적이다. 왜냐고? 이성 간 섹스를 주제로 임신, 성병, 피임을 이야기하면서 음핵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할 수 있기 때문이다._351쪽

다시 말하지만, 인생은 위험으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인생의 복잡함을 외면하지 않은 이런 메시지가 여성들에게 진정한 선택권을 줄 것이다.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정보와 도구를 주는 것 그리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믿어 주는 것은, 무지함 속에서 두려움에 떠는 것보다 훨씬 낫다. 원하면 밖에 나가 조금 미친 짓도 할 수 있는 세상, 내키는 대로 춤추고 마시고 유혹하고 놀 수 있는 세상, 여성의 쾌락이 진정으로 존중받는 그런 세상에서라면 모든 여성이 맞서 싸울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함께하겠는가?_365~3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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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하는 여자들

도서정보 : 주진숙 | 2020-08-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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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영화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더 많은 여성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여성영화인모임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1990년대 이후 영화 현장에서 활약해온 분야별 대표 여성 영화인 20인을 인터뷰했다.

제작, 연출, 연기, 촬영, 조명, 미술, 사운드, 편집, 다큐멘터리, 마케팅 등 제작 현장뿐만 아니라 영화제 프로그래밍과 저널리즘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관련된 전 영역의 창작자들을 만나 그들의 일과 삶, 영화에 관한 생각들을 담았다. (남성) 연구자가 (남성) 영화감독의 예술 세계를 중심으로 쓰던 기존의 영화사와 달리, 여성 영화인들이 영화 현장의 구석구석을 두루 비추며 직접 묻고 답하며 함께 쓴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역사’를 지향한다.

이들이 지난 30년간 각자의 영역에서 경험한 변화와 도전, 성취와 좌절, 연대와 협력의 이야기는 한국 영화사에 뚜렷이 새겨질 하나의 계보일 뿐 아니라, 일하는 여성들이 한 분야의 전문가이자 노동자로서, 예술가이자 생활인으로서 분투해온 기록이기도 하다.

구매가격 : 13,800 원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도서정보 : 알렉산드리아 J. 래브넬 | 2020-08-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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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긱경제의 환상을 버려라!
긱이코노미 생태계의 최첨단 플랫폼은 우리를 비참한 초기 산업사회로 데려간다

정치철학자 김만권,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박정훈 추천!

바야흐로 공유경제의 시대다. 공유경제를 내건 플랫폼 업체들이 크게 성장하면서, 공유경제 찬성론자들은 공유경제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노동자 권리를 신장시키고, 대중을 사업가로 만들 것이라고 치켜세운다. 또한 노동자는 누구의 지시 없이 스스로 언제, 어떻게 일할지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은 기존의 공유경제 관련서와 달리, 사회학자가 에어비앤비, 우버, 태스크래빗, 키친서핑 등 공유경제 노동자 약 80명을 인터뷰하여 공유경제 산업의 파괴적 결과물들과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밀레니얼세대가 주축이 된 노동자들의 삶을 접한 저자는, 공유경제가 수세대에 걸쳐 확립된 노동자 보호장치를 파괴하고 경제적 불안정성과 노동자 취약성만 키우고 있다고 역설한다.

구매가격 : 12,600 원

일본전쟁범죄사

도서정보 : 동양서원 | 2020-08-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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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서원(1946) 간행본
- 연합군사령부 발표, 만주사변에서 항복조인식까지의 진상 전말을 시간순으로 밝힌다.
‘이는 연합군사령부가 특히 일본 국민에게 진상을 알리기 위하여 제공한 하나의 문구로 청천벽력 하에 여지없이 폭로되고 만 것이다. 일본 국내에서는 이미 지난해(1945) 발표되었으므로 이에 그 전문을 번역하여 흔히 만주사변에서 미주리 함상의 항복조인식까지 사실을 이제까지 속아온 조선 3천만 민중의 눈앞에 소개하는 것이다.’<머리말 중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우리에게는 참지 않을 권리가 있다

도서정보 : 유새빛 | 2020-08-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우리에게는 ‘불편한 터치’와 ‘불쾌한 말들’을 참지 않을 권리가 있다
이 책은 저자 유새빛이 직장에서 실제로 겪은 성희롱 피해 100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년 차 신입사원 새빛은 부서 배치 5일째 되는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한다. 옆 팀 차장이 새빛에게 ‘너는 우리 조직의 꽃이다’ ‘이런 말 했다고 미투하지 마라’라고 말하고, 허리를 만지고 어깨동무를 했다. 그날은 사내 성희롱 예방 교육 기간이었다. 새빛은 성희롱 피해를 겪고 그 사실을 신고하기까지 수없이 자책하고, 신고한 후에는 피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끔찍한 일들을 반복해서 떠올려야 했고, 성희롱 결정이 날 때까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지내며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했다. 100일의 힘겨운 싸움이 끝나면서 새빛은 가해자가 속한 부서에 피해를 주었다는 죄책감, 무력감과 우울감을 느끼고, 힘들게 취업해 열심히 일하고 싶었던 다짐과 다르게 결국 퇴사를 고민하게 된다.
대부분의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 교육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실제로 성희롱 피해를 방지하거나 경각심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당연하게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고, 용기를 내어 당당하게 피해 사실을 알릴 때 모두가 안전하게 근로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질 거라고 말한다. 또한 모두가 직장 내 성희롱 때문에 힘들어하는 동료, 친구, 후배를 방관하지 않는 따뜻한 주변인이 되어주기를 부탁한다. 이 책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1주년을 맞아 성희롱 피해와 괴롭힘을 겪고 2차 가해가 두려워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한 획을 그을 것이다.




◎ 출판사 리뷰

1999년 직장 내 성희롱 금지 조항 신설, 성희롱 예방 교육 실시 규정
2019년 7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개정 근로기준법 시행

1999년 남녀고용평등법과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직장 내 성희롱 금지 조항 신설, 성희롱 예방 교육 실시 등이 규정된 지 21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도 성 역할의 고정관념, 이중적 기준, 권력 차이, 차별적인 노동구조 등 개선되지 않는 직장 문화 속에서 많은 사람이 ‘직장 내 성희롱’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권력과 지위, 상하관계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직장 내 갑질문화’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피해 등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고 있다.

2019년 7월 16일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됐다. 벌써 1년이 지났지만, 많은 직장인이 직장 내 갑질문화가 여전하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직원의 서열을 중시하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위계서열적 조직문화, 성차별적 조직문화를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상급자들이 먼저 변해야 하며 모든 구성원이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괴롭힘과 2차 가해는 계속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까지 회사와 밀접하게 관련된 경우가 많아서 노동자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생활 전반에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책의 저자 또한 피해를 겪은 후 ‘나의 기분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하며 불안정했고 불행했다. 당장에라도 퇴사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이렇게 직장 내 괴롭힘은 노동자의 삶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인 것이다.


1993년 한국의 미투 1호 이후 27년,
우리 사회의 성평등 의식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국내 첫 성희롱 재판이었던 ‘서울대 신모 교수 성희롱 사건’을 담당했던 부장판사는 “근로자의 의사에 반해 성적 언동을 해 상대방이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한 것은 성적 자유에 대한 침해일 뿐 아니라 고용과 근로에 있어서 성차별 금지 원칙에 위배되는 위법한 행위다”라고 판결했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2020년,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한국 사회의 성평등 의식은 조금씩 높아지고 성평등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의 목소리도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성차별, 성희롱, 권위주의, 위계질서, 직장 갑질문화로 고통받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성희롱 구제조치 효과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성추행 및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 보호와 구제가 여전히 부족해 신고 후 오히려 피해자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는 피해자가 성희롱을 신고하는 순간부터 조직을 망가뜨리는 골칫덩이로 취급하고,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오히려 비난하기도 한다.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직급이 높을 경우, 회사는 가해자를 감싸고 피해자를 해고하기도 하며 사건을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2차 피해를 겪는 경우도 많다. 결국 직장 내 성희롱을 겪은 피해자들은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따돌림, 해고 등 2차 피해가 심각해 근로환경이 나빠질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참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피해를 신고하기 위해 ‘용기’를 내야만 하는 피해자가 사라지는 세상을 바라며

책 속에 등장하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라고 알려진 대기업조차도 신입사원 새빛이 당한 피해를 개인의 문제로 여긴다. 새빛이 소속된 조직은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발생하자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여기며 사과와 용서만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직장 내 성희롱이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과 잘못된 조직 문화, 사회적 인식이 피해자의 문제 제기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직장 내 성희롱에 대처하는 잘못된 조직 문화와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렵더라도 함께 용기를 내달라고 부탁한다. 직장 내에 건전한 문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바꿔가야 할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우리의 목소리가 하나둘 합쳐져 직장 내 괴롭힘, 직장 내 성희롱이 줄고 사회적 인식도 분명 달라질 것이다.



책을 읽고 있는 당신 또한 힘들겠지만 용기를 내어주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목소리가 미칠 영향력을 믿고 지치지 않고 싸워주기를 부탁한다. 당신의 용기가 조직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또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낸 것에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다. 나는 직장 내 성희롱을 겪은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과 연대하여 모두가 안전하게 근로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Tip

경황이 없어 직장 내 성희롱에 대처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저자 자신이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정리했던 Tip과 대응방안을 『예민해도 괜찮아』의 저자이자 변호사인 이은의 변호사에게 감수를 받아 책 마지막 부분에 함께 담았다. 그리고 고용노동부 직장 내 성희롱 예방, 대응 매뉴얼을 참고하여 직장 내 성희롱의 정의, 직장 내 성희롱의 유형과 예시, 직장 내 성희롱의 판단기준을 정리했다. 그와 함께 피해를 겪은 후의 사내 대응 방법과 사외 대응 방법, 직장 내 성희롱 위반 시 벌칙에 관해서도 자세하게 정리했다. 또한 증거로서 사용할 수 있는 자료와 기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법률지원과 심리치료를 문의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추천사

이은의(변호사, 『예민해도 괜찮아』 저자) 피해를 거부하는 당연한 선언은, 그렇게 시작부터 위축되고 난항이 되기 일쑤다. 이때 필요한 것들이 있다. 하나는 ‘당신이 겪고 있는 일들이 겪지 않아야 할 일들이고, 다른 누군가도 이와 같은 일을 겪고 있으며 당당하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있다’라는 확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렇게 해보면 좋겠군’ 하고 마음을 먹게 해주는 방법 제시다. 이 책은 당연한 일을 다행으로 여기며 주저앉아 있는 피해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문강분(행복한 일 연구소 대표, 『이것도 직장 내 괴롭힘인가요?』 저자) 설레며 시작한 20대 직장여성이 일상을 파괴하는 잔인한 폭력 상황을 섬세하게 기록한 글입니다. 모든 페이지에 ‘새빛씨’와 일하는 직작의 동료와 상사들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로 빼곡합니다.

◎ 책 속으로

나는 이전 조직들에서 직장 내 성희롱을 겪었다.
당시의 나는 입사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입사원이었고, 20살 이상 차이 나는 선배들에게서 힘의 차이를 느꼈기에 장난스럽게라도 입을 떼기가 어려웠다. 매일 보는 사람들에게 얼굴을 붉히기 싫었으며, 굳어있는 조직 분위기 속에서 중압감을 느꼈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의 대부분이 ‘참고 넘어간다’라는 통계가 말해주듯이 나 또한 처음 몇 달은 고민만 하고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추가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피해 대상은 나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목소리를 내지 않음으로써 행위자의 성희롱이 문제될 것 없는 행동으로 조직 내에 수용될 수 있고, 이것이 '조직의 분위기'가 될 수도 있었다. 나는 내 권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피해가 그 누구에게도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고민 끝에 목소리를 냈다.
- 10-11쪽 〈프롤로그〉 중에서

내가 감정 정리가 덜 된 상태인 것 같다는 말을 들으니, 내 모습이 그에게 ‘감정이 앞서고, 일을 만드는 사람으로 보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육체적 성희롱을 겪으면 나처럼 화가 나지 않을까? 다른 피해자들은 힘든 일을 겪어도 사회생활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걸까? 그렇게 꾹꾹 누르고 한없이 참기만 했던 걸까? 그들의 속은 타들어 가지 않고 괜찮았을까?
이대리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의 말에 틀린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절차대로 했을 때 피해자가 다치게 되는 구조라는 것, 이 불합리한 현실 때문에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들이 신고를 고민하다가도 결국 조용히 넘어갔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대리는 절차대로 하는 것에 좀 더 신중을 기하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서운함을 느꼈다. 이대리는 멀리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말을 할 뿐, 나를 위로해주거나 지지해주지 않았다. 이대리에게 내가 겪은 성희롱은 본인이 절대 겪을 일 없는 다른 행성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을까.
- 82-83쪽 〈가장 다치는 사람〉 중에서

‘생각이 안 난다’, ‘선한 의도였다’, ‘불명예를 안고 이동한다’, ‘솔직히 성추행은 아니다’ 등의 말을 들으니, 여태껏 그가 한 사과가 진심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인사이동을 모면하기 위해 ‘인정한다’, ‘벌을 받겠다’라고 말한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는 가장 기본적인 피해자와 행위자의 분리를 요구한 것이 과한 처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전화를 통해 최차장이 본인이 했던 행동의 심각성과 내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전화를 끊고 잠들기까지 진정이 되지 않았다.
- 114쪽 〈첫 번째 전화〉 중에서

나의 기분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하며 불안정했고 불행했다. 당장에라도 퇴사하고 싶었다. 하지만 퇴사를 하기엔 가진 것 하나 없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가 한심했다.
핸드폰을 뒤적이다가 몇 년 전에 찍은 사진을 봤다. 기억 너머에는 꿈 많던 내가 있었다. 나의 과거가 타인의 과거로 느껴질 정도로 거리감이 있었다. 예전에 노력했던 것들이 지금은 엄두도 나지 않았다. 예전의 가치관, 태도 등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앞으로는 아무것도 못 할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눈물이 났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퇴사를 하고 싶지만, 사실은 퇴사하고 싶지 않았다. 퇴사하지 않을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바랐다. 나는 도움이 필요했다.
- 155쪽 〈심의위원회〉 중에서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성희롱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나의 동기와 후배가 성희롱을 겪었다. 누구에게나 안전한 근로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있으며 누구도 인권과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받아서는 안 되지만, 우리는 종종 이렇게 권리를 침해당한다. 조직이 나를 보호해주지 못하고, 근로환경에서 불평등과 차별을 겪는다면 직접 스스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찾아야한다.
- 244-245쪽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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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막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문.MANIFESTO OF THE COMMUNIST PARTY,by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도서정보 :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 2020-08-0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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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법 > 사회과학일반

칼막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문.MANIFESTO OF THE COMMUNIST PARTY,by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해서 쓴책. 목차에서 봉건주의 사회주의및 브로조아 사회주의 등도 보임, 하지만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는 프로레타리아를 앞세워서 이를 봉건주의나 브로주아 등을 없애야한다는 것이지만 우리는 봉건주의가 남아 있어야 한다는 입장.
MANIFESTO OF THE COMMUNIST
PARTY
[ From the English edition of 1888, edited by Friedrich Engels]
, by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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