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도서정보 : 김도헌 | 2016-09-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살아지지 않아서 세상 끝으로 도망쳤고
그곳엔 그를 더이상 나그네로 만들지 않는
섬 하나가 있었다

어느 견딜 수 없는 봄날
미크로네시아의 추크 섬으로 야반도주한 김도헌이 쓰고
그런 그의 이야기를 좇아 따라간 이병률이 찍다


-
오래전 나를 불러들인 건
세상 끝의 섬 하나였다

돌아가는 것은 나그네의 몫이었기에
발목은 바다에 담그고 시선은 하늘에 걸어두었다


우리는 자신의 고향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살아갈 터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다. 행복하고 싶어서 보다 나은 보금자리를 찾아나선다. 누구나 그렇게 살고 있지만 그 일이 쉽지만은 않고 사람마다 살 곳을 선택하는 기준도 조건도 다 다르다.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의 저자 김도헌은 어느 날 문득 대한민국을 떠나 태평양의 섬, 추크(Chuuk)로 향한다. 한 동네에 편의점이 두세 군데는 기본이며 덜컹거리지 않는 기차를 타면 편하게 서울과 부산을 하루 안에 왕복할 수 있는 나라의 사람이, 오대양을 이루는 태평양 한가운데의 작디작은 섬에 완전히 정착하여 보금자리를 만들었다는 얘기다.
태평양, 그곳엔 이만 개가 넘는 섬이 흩어져 있다. 그중 추크는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그것도 수도 폰페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다. 대한민국에서 근근이 살아가야 하는 삶을 견디지 못하고 훌쩍 떠나버린 그는 그저 유유자적하고 싶어서 태평양 한가운데의 섬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그곳에서도 완전한 주민이 되면 나그네들만이 즐길 수 있는 천국과 한적함 같은 것은 없다는 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찬란히 빛나는 섬의 아침과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 바다에 사로잡혀 그곳에서 삶을 살아내기로 한 것이다.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섬으로 떠나 생활하고 정착하면서 알게 된 인간의 선함과 악함, 외로움과 그리움, 소외와 연대에 관한 기록이다.


-
이쪽도 저쪽도 아닌
그 경계에서 서성이는 우리에게,

그곳이 "나의 섬"이 될 때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처음부터 추크라는 낯선 섬에 완벽하게 적응할 순 없었다. 결심 끝에 그곳에 그의 모든 것을 모조리 던져놓았을 때, 그곳에선 시간의 흐름부터가 다르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정말이지, 시퍼런 바다와 짙푸른 숲과 뜨거운 태양이 전부였다.
종종 그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을 때도 있었고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추크에서 생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함께 떠나왔던 동료의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섬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고, 섬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힘들 때에 "베네딕"이라는 현지인 친구가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죽은 동료의 관을 한국으로 보내는 어려운 절차를 밟을 때에도, 숙소를 구할 때에도, 새로운 생활을 위해 관상어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도. 유일하게 베네딕은 이방인인 그가 섬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었고 의지가 되어주었다. 큰 호의와 배려로 그는 차츰 섬의 시간과 섬사람들에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낚시를 하다가 파도가 거세 무인도에 표류했던 때였다. 그들은 야자나무 아래 앉아 요깃거리를 먹고는 불을 지폈고 술과 담배를 즐기며 바다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평소에 말수도 없고 표정도 없던 베네딕이 뜬금없이 묻는다.
"사람의 생명의 본질이나 속성이 뭐라고 생각해?"
이 뜬금없고 큰 물음을 시작으로 그들은 인간에 대해,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그 이야기는 깊고 광대하다. 그렇다고 이 큰 이야기로 이치를 깨닫자는, 세상을 바꾸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온전히 몸으로 겪어내고 받아낸 그의 이야기일 뿐이다. 베네딕은 모든 걸 알고 있는 사람처럼, 어떤 이야기도 들어주겠다는 듯 그에게 관대하다.

우리는 어쩌면 살아가면서 "존재하기만 하면 되는 존재"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꼭 신이 아니더라도 베네딕과 같은 어떤 듬직한 존재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 모습은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로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만남이 삶에서 정답을 찾아내려는 우리와 고민을 함께해주고 있다.
그가 적응하지 못하고 보낸 오랜 방황의 시간은 작은 조각배를 타고 망망대해에 떠 있는 시간과 같았다. 바다를 볼 줄 모르고 파도의 방향과 결이 낯설었다. 이때 그는 이 폭풍우 같은 시간을 함께 견뎌줄, 베네딕 같은 존재를 마음에 살게 했다. 오로지 혼자서 망망대해를 건너는 일은 불가능했기에. 이쪽도 저쪽도 아닌 그 경계에서 서성이기를 그만하고 두 발을 모두 한쪽으로 안전하게 들여놓고 싶었기에. 그는 베네딕이 언제나 답을 해줄 거라 믿었다. 또 베네딕은 그런 우리에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조각배가 섬에 안전하게 도착했을 때에, 편안해질 수 있을 때에 베네딕을 살며시 놓아주기로 한 그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옆에서 들어주기를 그는 바랐다. 마음이 다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그곳이 언젠가는 그에게 "나의 섬"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이 기록은 견딜 수 없어서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두고온 것에 대한 그리움과 새 삶에 대한 기대감 사이에서 허덕이는 자의 어깨를 다독여줄 것이다.


-
세상 끝에서, 이야기 옆에서
이병률의 사진으로 함께 담아내다

아름답고 순수한 섬의 풍광을 그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시인 이병률은 소설가 김훈 선생과 함께 3년 전 추크에 다녀왔다. 그 기록은 김훈 선생의 수필로 『안녕 다정한 사람』에 담겨 있다. 그리고 시인 이병률은 얼마 전 다시 추크를 찾았다.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의 저자 김도헌이 들려주는 이야기 옆에서 나란히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오랜 시간 바다를 건넜고, 큰 환초로 둘러싸인 섬에 들어와, 또다시 바다를 건넜다. 섬을 건너고 섬의 둘레를 걸으면서 그의 이야기 옆에 있었고 사진기를 잊지 않았다. 섬사람들은 그가 들이미는 사진기 앞에서 환히 웃어주었고 아이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또렷이 응시했다. 바다는 매번 다른 색깔을 보여주었고 수많은 별들은 빛났다. 그렇게 그의 이야기를 좇아 사진으로 시선을 옮겨놓았다. 사진이 창이 되어 이야기 중간중간 커다란 바다가 내비치기를 바란다.

구매가격 : 10,100 원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

도서정보 : 김얀 | 2016-09-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평소 사랑과 성(性)에 관해 솔직하고 과감한 글을 써오던 칼럼니스트 김얀. 13개국에서 만난 13명의 남자 이야기를 모은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이후 꼭 3년 만이다. 전작에서는 낯선 여행길 위에서 만났던 남자들과의 짧은 사랑들을 통해 상처투성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면, 이번에 출간된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에서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작가의 마음속에서 묵히고 삭혀두었던 이야기들이 툭 하고 터져나왔다. 비릿하지만 기분 나쁘지만은 않은 바다 내음을 풍기면서.

이야기는 작가가 아주 어린 시절 살았던, 남해의 한 작은 마을 미조리에서부터 시작한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근근이 배 사업을 이어가는 아버지, 그속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보고자 안간힘이었던 엄마, 그리고 언니. 네 식구의 삶은 단란했지만 고단했다. 이 책은 이렇듯 작가의 어린 시절에서 출발하여, 성인이 되어 만난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번져나간다. 우연한 인연으로 처음 만나 급속히 불꽃같은 사랑에 빠져들게 되었지만 결국 헤어진 ㄷ, 서울에서의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돈이나 벌고 글이나 쓰자고 떠난 호주의 세탁공장에서 만난 태국 이민자 J가 그들이다. 과거와 현재의 사랑이 한 권의 책 속에서 묘하게 교차하며 김얀을 더욱 김얀답게 만들어나가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미성숙하고 어리석었지만 진실한 두 사랑을 통해 집착과 후회라는 사랑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구매가격 : 9,100 원

처음 시작하는 서양고전 입문

도서정보 : 구상하 | 2016-09-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늦기 전에 읽어야 할 세상을 보는 지혜
오늘을 살아가는 결정적 순간의 인문학 고전
고전명작은 뜻밖의 즐거움과 숨겨진 인생의 갤러리
우리와 같은 문제들로 고민한 문호들에게 배우는 지혜


· ‘진실’과 ‘재미’를 담은 고전 속 통찰은 인간의 가려진 눈을 밝혀준다

이 책은 ‘현대인이 교양으로 알아야 할 서양의 지식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는 물음에 대한 해답으로 인류 문화에 빼놓을 수 없는 영향을 끼친 위대한 인물들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인생철학이 녹아 있는 고전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으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설을 곁들여 정리하였다.
그래서 요약본을 통하더라도 원작 자체의 맛을 그대로 맛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데 신경을 썼으며, 또 매 작품에 곁들여 상세한 작가 소개를 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대가들에 대한 기본 교양을 갖추는 정보 전달자로서의 역할도 하고자 했다.

『처음 시작하는 서양고전 입문』은 현대인들이 갖춰야 할 인문학, 문학 등의 교양을 독자들의 정신적 입맛에 맞게 준비해 서구 인문학의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는 명작들이 우리 사고의 지평을 깊고 널리 열어 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서양 인문의 방대한 관점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삶에 대한 대가들의 통찰력을 볼 수 있으며, 인생의 고비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기성찰도 가능할 것이다.

구매가격 : 8,000 원

평화는 동방으로부터

도서정보 : 박정진 | 2016-09-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류를 공멸에서 구할 깨달음의 철학,
동아시아적 사유의 새로운 지평을 만나다!

인류는 이제 패권국가의 등장 없이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과 합의를 개발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패권국가를 결정하는 가공할 전쟁으로 인해 평화를 얻기도 전에 공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평화를 달성할 수 있을까? 생명을 목적으로 한다고 생명(영생)을 얻을 수 있을까? 평화와 생명은 그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에 평화를 지향하는, 혹은 평화를 목적으로 하는 ‘평화를 위한 철학’이 아니라 ‘평화를 결과적으로 실현하지 않으면 안 되는 평화의 의미’를 담은 『평화는 동방으로부터』와 『평화의 여정으로 본 한국문화』의 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매우 깊다. 저자 박정진 박사는 (주)문화방송·경향신문 입사 이래 줄곧 언론인을 걸어왔다. 시 전문 월간지 『현대시』로 등단한 문학가이며, 인문학적 글쓰기에도 매진하여 <한국문화와 예술인류학> <무당시대의 문화무당>을 비롯하여 최근에 <불교인류학> <종교인류학> <예술인류학, 예술의 인류학> <예술인류학으로 본 풍류도> <단군신화에 대한 신연구> <굿으로 본 백남준 비디오아트 읽기> <다성(茶聖) 매월당(梅月堂)>(출간 예정) 등 시집과 저술을 합하여 총 100여 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기독교 메시아사상에 대한 철학적 탐색을 처음으로 시도한 <메시아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2015년, 행복한 에너지)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 두 권의 책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는 물론, 인류 전체의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위해 초석이 되어줄 내용들로 가득하다. 절대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와 우주를 항해하고 있는 우주물리학의 자연과학과 세계를 금융자본주의로 통일하고 있는 서양의 문화·문명으로는 결코 인류가 평화를 달성할 수 없음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을 담고 있다. 피스-메이킹(Peace-making)이라는 말이 있듯이 평화도 만들어가야 함은 물론 세계를 소유하려고 하는 ‘욕망과 이성’의 철학, 즉 ‘소유의 철학’으로는 인류의 평화는 요원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불어 “인간은 본래존재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면 평화는 저절로 손에 들어올 것이다. 본래존재는 존재일반이고, 그것을 추구하는 철학은 일반성의 철학이다. 궁극적으로 끝없이 소유하려고 하면 인간은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인간의 정신이 정신병이 아님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김형효’ 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원장의 추천사 중 일부
내가 아는 한에서, 박정진 선생은 대단히 광범위하게 유식할 뿐만 아니라 대석학의 깊은 통찰력과 지성을 갖춘 인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나는 그의 이런 향기 좋은 지성이 풍기는 까닭이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가, 가끔 생각해본다. 그는 매일 새벽에 일찍 기상하여 맑은 정신으로 독서삼매와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내가 박정진 선생에게서 놀라는 것은 특히 세계적인 프랑스 철학자인 자크 데리다를 비판하는 대목에서다. 나는 데리다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수년 동안 힘들게 공부했으며, 그동안 신봉해왔는데, 그는 단 몇 가지 점을 예로 들면서 예리하게 데리다의 표절행위와 철학적 모순을 비판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의 설명에 일리가 있어 놀라울 따름이다.
그가 나의 ‘평화를 위한 철학’을 계승하여 『평화는 동방으로부터』와 『평화의 여정으로 본 한국문화』라는 방대한 저술을 내게 된 것은 한국의 자생철학을 위해서도 다행스런 일이고, 실로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구매가격 : 16,250 원

평화의 여정으로 본 한국문화

도서정보 : 박정진 | 2016-09-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계평화를 위한 한국인의 원시반본적 지혜,
종교와 문명의 벽을 넘다!

인류는 이제 패권국가의 등장 없이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과 합의를 개발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패권국가를 결정하는 가공할 전쟁으로 인해 평화를 얻기도 전에 공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평화를 달성할 수 있을까? 생명을 목적으로 한다고 생명(영생)을 얻을 수 있을까? 평화와 생명은 그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에 평화를 지향하는, 혹은 평화를 목적으로 하는 ‘평화를 위한 철학’이 아니라 ‘평화를 결과적으로 실현하지 않으면 안 되는 평화의 의미’를 담은 『평화는 동방으로부터』와 『평화의 여정으로 본 한국문화』의 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매우 깊다. 저자 박정진 박사는 (주)문화방송·경향신문 입사 이래 줄곧 언론인을 걸어왔다. 시 전문 월간지 『현대시』로 등단한 문학가이며, 인문학적 글쓰기에도 매진하여 <한국문화와 예술인류학> <무당시대의 문화무당>을 비롯하여 최근에 <불교인류학> <종교인류학> <예술인류학, 예술의 인류학> <예술인류학으로 본 풍류도> <단군신화에 대한 신연구> <굿으로 본 백남준 비디오아트 읽기> <다성(茶聖) 매월당(梅月堂)>(출간 예정) 등 시집과 저술을 합하여 총 100여 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기독교 메시아사상에 대한 철학적 탐색을 처음으로 시도한 <메시아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2015년, 행복한 에너지)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 두 권의 책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는 물론, 인류 전체의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위해 초석이 되어줄 내용들로 가득하다. 절대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와 우주를 항해하고 있는 우주물리학의 자연과학과 세계를 금융자본주의로 통일하고 있는 서양의 문화·문명으로는 결코 인류가 평화를 달성할 수 없음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을 담고 있다. 피스-메이킹(Peace-making)이라는 말이 있듯이 평화도 만들어가야 함은 물론 세계를 소유하려고 하는 ‘욕망과 이성’의 철학, 즉 ‘소유의 철학’으로는 인류의 평화는 요원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불어 “인간은 본래존재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면 평화는 저절로 손에 들어올 것이다. 본래존재는 존재일반이고, 그것을 추구하는 철학은 일반성의 철학이다. 궁극적으로 끝없이 소유하려고 하면 인간은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인간의 정신이 정신병이 아님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김형효’ 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원장의 추천사 중 일부
내가 아는 한에서, 박정진 선생은 대단히 광범위하게 유식할 뿐만 아니라 대석학의 깊은 통찰력과 지성을 갖춘 인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나는 그의 이런 향기 좋은 지성이 풍기는 까닭이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가, 가끔 생각해본다. 그는 매일 새벽에 일찍 기상하여 맑은 정신으로 독서삼매와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내가 박정진 선생에게서 놀라는 것은 특히 세계적인 프랑스 철학자인 자크 데리다를 비판하는 대목에서다. 나는 데리다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수년 동안 힘들게 공부했으며, 그동안 신봉해왔는데, 그는 단 몇 가지 점을 예로 들면서 예리하게 데리다의 표절행위와 철학적 모순을 비판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의 설명에 일리가 있어 놀라울 따름이다.
그가 나의 ‘평화를 위한 철학’을 계승하여 『평화는 동방으로부터』와 『평화의 여정으로 본 한국문화』라는 방대한 저술을 내게 된 것은 한국의 자생철학을 위해서도 다행스런 일이고, 실로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구매가격 : 16,250 원

철학자의 조언

도서정보 : 홍승기 | 2016-08-3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스펙의 노예로 사는 청년과 자기 계발의 신화에 매몰된 중년. 다름 아닌 우리의 모습이다. 지금 우리의 삶은 스스로가 원하던 모습과 일치하는가. 왜 우리는 생존의 늪으로 끌어당기는 세상의 힘 앞에 무기력하기만 한 것인가. 저자 홍승기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사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에 맞설 무게중심을 찾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만 행복해질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 철학이 필요하다.

우리보다 앞서 세상을 고뇌한 철학자들은 친절하게도 그 고뇌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그들이 남긴 목소리는 우리에게 하나의 조언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삶에서 부딪힐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전해준다. 그리고 철학자들이 어떠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철학을 했으며 그들의 철학이 우리가 품은 삶의 질문에 어떤 답을 주는지 보여주기 위해 철학 탄생의 맥락을 자세히 소개한다.

실존, 수신, 행복 등 세상을 당당하게 마주하는 주체가 되기 위한 철학을 비롯하여 정의, 시민, 통치 등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철학, 그리고 아웃사이더, 과학, 종교 등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철학까지를 다루고 있다. 또한 플라톤, 니체, 사르트르, 스피노자, 마르크스, 그람시 등의 서양 철학자와 공자, 장자, 혜능, 관중, 묵자 등의 동양 철학자, 그리고 이이, 정약용, 서경덕, 최한기 등의 한국 철학자를 망라했다.

구매가격 : 16,800 원

고정욱의 글쓰기 수업 : 직접 쓰면서 실력을 키우는 작문 연습장_표현과 전달하기 1

도서정보 : 고정욱 | 2016-08-3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고정욱의 글쓰기 수업》은 자기 생각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능력, 논리적인 사고력,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한 청소년을 위한 ‘표현과 전달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앞으로 말하기 수업, 인문학 필사 수업 등이 연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의 저자 고정욱 작가는 “글쓰기 실력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기에 처음 배울 때 즐겁게 배우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계속 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청소년이 글쓰기의 기본을 쉽게 만화 형식으로 익히고, 예문을 읽으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글쓰기 연습을 통해 실제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고정욱 작가님의 인기 청소년 소설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재석, 민성, 보담이 캐릭터가 글쓰기 관련 질문을 하고, 고 박사가 답변하는 Q&A 형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글쓰기 이론을 익힐 수 있게 만들었다. 고정욱 작가는 기획 단계부터 전국에 있는 청소년들로부터 메일과 sns로 글쓰기 관련 질문을 받아서 십대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을 최대한 책에 실었다.
독자는 직접 연필을 손에 쥐고 이 책에 직접 글을 적어 보면 글쓰기가 매우 즐겁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꾸준한 글쓰기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발한 미션과 질문에 답하면서 빈칸을 채워나가다 보면 생각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실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돼 독후감과 일기쓰기는 물론 논술 시험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구매가격 : 7,250 원

철학썰전

도서정보 : 저자 : 모기마코토 역자 : 정은지 | 2016-08-3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출판사 서평

세계사는 지루하고, 철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라!
강의를 듣듯 빨려드는 가장 쉬운 세계사+철학입문서

법은 항상 정의의 편인가?
정전(正戰)이란 존재하는가?
도덕은 이성에서 오는가? 감정에서 오는가?
‘나’란 존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이 책은 다수의 철학서처럼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사상을 모두 망라하는 무겁고 어려운 책이 아니다. 또한 연대별로 이어지는 광대한 세계사를 지루하게 나열한 책도 아니다. 우리 시대에 논쟁이 끊이지 않는 사안이자 인류의 삶과 가장 밀접한 네 가지 테마에 적절한 고민을 내던진 역사적 사건과 그 고민을 당당하게 마주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할 수 새로운 인문서다.

법과 정의, 전쟁과 평화, 이성과 감정, ‘나’와 세계라는 주제로 나누어 인류가 무엇을 고민하고 사회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저자가 독자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저자는 도쿄대를 비롯해 일본 명문대생을 배출한 인기 학원 강사로, 세계사와 철학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강의 형식으로 구성하여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 쉽고 재미있게 책의 내용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철학자들의 저서를 최대한 인용하여 그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려 주어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역사적 문맥 속에서 이해하고 다양한 사고의 발상을 주고받으며 책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약동하는 세계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과 철학이 역사에 발맞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지금의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철학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역사는 질문을 던지고 인류는 철학으로 고민한다
우리는 누구의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볼 것인가?

우리는 역사가 던지는 수많은 질문에 제대로 답하고 있는가? 너무나 당연하게 주어진 법과 평화, 도덕, 그리고 이 세계는 고대 과거부터 인류와의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도 사회가 던지는 질문에 가장 올바르고 현명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50대 독일계 아르헨티나인 리카르도 클레멘트는 공장에서 주임 직함의 평범한 중년 남성이다. 1960년 어느 날, 그는 이스라엘 특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에게 납치되었다. 사실 그는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한 나치 전범 중에서도 악명 높았던 아돌프 아이히만이었다. 그는 당연히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끝내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명령을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고 했다. 그에게 있어 법과 정의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리고 우리의 법은 항상 정의의 편일까? 역사는 우리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하면서 발전해왔다. 하지만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는 ‘왜’라는 동기 부분에 대해서 심도 있게 파헤치지 않는다. “십자군이 이슬람 세계를 침략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그 동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명이 가능하다. 로마 황제가 비잔티 황제를 원조함으로써 정치적 우위를 드러내고자 했다’, ‘그리스도교에 의한 마지막 심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종말론 사상에 자극 받은 무장 순례였다’, ‘삼포제의 보급과 대대적인 개간으로 인구가 급증하자 잉여 인구의 배출구로 이용했다’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철학이 세계사 속에서 어떻게 싹텄고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생각하고 있다. 특별히 이 책은 가공의 강의 형식을 빌려 구성하였는데, 대화 형식으로 철학을 논하는 것은 고대 인도의 철학자나 플라톤이 선호하던 방법이어서 지식의 암기, 습득보다는 세계사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변하는 사상과 인류의 사고의 변화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인류를 진화시킨 철학,
철학이란, 음미하고 대화하는 행위이다.

시대를 망라한 인류의 고민
성숙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철학자들의 썰전

이 책은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1. 법과 정의
법과 정의는 무엇인가? 법과 정의가 모순되는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세계 최초의 민주주의는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그리고 국가 주권이란 무엇인가? 권력의 이동이 반복되며 이루어진 플라톤의 혁명 사상부터 프랑스 계몽 사상까지의 변화를 알아본다.

주요 등장 인물: 소크라테스, 플라톤, 몽테스키외, 루소

“왕 또는 권력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진실로 깊이 철학하지 않는 한, 즉 정치적 권력과 철학적 정신이 일체화되지 않는 한, (중략) 국가의 불행이 그칠 날이 없으며 인류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 플라톤, 《국가》


2. 전쟁과 평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전쟁관’은 어떻게 변해왔는가? 자신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마음은 전쟁도 마찬가지였을까? ‘정전(정전)’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무자비한 식민지 지배. 그 속에서 힘을 가진 국가들끼리 철저하게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만든 국제연합의 탄생에 대해 알아본다.

주요 등장 인물: 마키아벨리, 칸트

“이성은 분쟁 해결의 수단으로써 전쟁을 단호하게 처벌하고 평화 상태를 직접적인 의무라고 생각하지만 이 상태는 민족 간의 계약이 없으면 성립되지도, 보증되지도 않는다. 앞에서 진술한 여러 이유로 인해 평화 연합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특수한 연합이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것은 평화 조약과는 별도다. 양자의 구별은 후자는 단순히 하나의 전쟁을 종결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면 전자는 모든 전쟁을 영원히 집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 칸트, 《영구평화론》


3. 이성과 감정
신이 가치 판단의 절대적인 기준이었던 시대에 자연과학을 발전시켜온 인간의 ‘이성’은 어떻게 정의되어 왔는가? 판단 기준을 신에서 ‘인간의 이성’으로 옮긴 데카르트의 사상에 대해 알고‘덕’이 결여된 이성의 폭주가 가져올 폐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고대 인도 철학에서 말한 ‘영혼의 불멸’ 철학이란 무엇인지 알아본다.과연 도덕이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주요 등장 인물: 플라톤, 데카르트

“처자도, 부모도, 재산도, 곡식도 친척이나 모든 욕망까지도 다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 《수타니파타》


4. '나'와 세계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정신’과 ‘육체’, ‘의식’과 ‘마음’의 경계선을 파헤쳐본다. ‘나’를 둘러싼 신과 세계는 어떤 존재인지, 이 속에서 참된 ‘나’와 신앙을 찾으려 했던 키르케고르, 쇼펜하우어, 니체 등 19세기의 철학자들의 고군분투를 살펴본다. 또한 세계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는 이 곳에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에 우리는 과연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19세기 철학자들이 도달한 경지에서, 도달하고자 했던 경지에서 생각해보자.

주요 등장 인물: 칸트, 키르케고르, 쇼펜하우어, 니체


“가장 추악한 인간이 말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오늘 이 하루가 있었기에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만족을 느꼈다.’(중략) 지상에서 산다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다. 차라투스트라와 더불어 지낸 하루, 하나의 축제가 내게 이 대지를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죽음을 향하여 말하리라. ‘이것이 인생이었는가. 좋아! 그렇다면 다시 한 번!’”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책 속으로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는 양도할 수 없는 일정한 권리를 인간에게 부여했으며 생명권과 자유권, 행복추구권은 이러한 권리에 속한다. 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인간에 의해 정부가 조직되었으며 정당한 정부 권력은 피통치자의 동의로부터 나온다. 어떤 형태의 정부라도 이러한 목적을 훼손하는 경우, 그러한 정부를 언제든지 변혁하고 해체하여 (중략) 새로운 정부를 조직할 수 있는 권리가 바로 인민에게 있다.
―〈미국 독립선언문〉

철학자들이 국가의 왕이 되어 통치하지 않는 한”이라고 나는 말했다. 현재 왕 또는 권력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진실로 깊이 철학하지 않는 한, 즉 정치적 권력과 철학적 정신이 일체화되지 않는 한, (중략) 국가의 불행이 그칠 날이 없으며 인류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플라톤, 《국가》

루이는 왕이었습니다. 그리고 공화국은 창건되었습니다. (중략) 만약 루이가 무죄 방면된다면, 결백하다고 추정된다면 혁명은 어떻게 될까요? 만약 루이가 결백하다면, 자유의 옹호자는 모두 중상자가 됩니다. (중략) 루이가 지금까지 받아온 구류 그 자체가 부정한 굴욕이 됩니다. 연맹병(지방에서 온 의용군)과 파리의 인민, 프랑스의 모든 애국자들은 죄인이 됩니다. (중략) 이 대재판은 결국 죄와 폭정의 승리로 끝나고 맙니다. (중략) 조국이 살아남기 위해서 루이는 죽어 마땅합니다.
―<1792년 12월 국민공회에서 로베스피에르의 연설>

“프랑스에는 두 개의 당파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민과 그리고 그 적이다.”
“나는 인민들을 향해 부패한 의원을 몰아내기 위해 봉기하고 국민공회에 뛰어들 것을 권고한다!”

“평화 시 인민 정부의 기초가 덕(德)이라고 한다면 혁명 시 인민 정부의 기초는 덕과 공포(테뢰르) 이 두 가지다. 덕 없는 공포는 재앙을 낳고 공포 없는 덕은 무력을 낳는다.”
“(로마인은) 파괴와 살상과 약탈, 이 모든 것을 ‘지배’라는 이름으로 자행하고 폐허를 만든 뒤 이것을 ‘평화’라는 교묘한 이름으로 부른다.”

정의가 사라질 때 왕국은 도둑 이외에 무엇이 될까. (중략)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붙잡힌 어떤 해적이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남긴 말은 진실의 정곡을 찌르는 매우 적절한 말이다. 대왕이 해적에게 “바다를 황폐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해적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폐하가 전 세계를 황폐하게 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다만 저는 작은 배로 이행하니 도적이고 폐하는 대함대로 움직이니 대왕으로 불리는 것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

군주는 짐승처럼 행동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여우와 사자의 기질을 모방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자는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물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우가 되어 재빨리 함정을 알아차려야 하며 사자가 되어 늑대를 위협할 필요도 있다. (중략) 인간은 사악한 존재이기에 그들이 당신에게 신의를 지킬 이유도 없으며 당신 또한 그들에게 신의를 지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중략) 어느 만큼의 평화가, 어느 만큼의 약속이 불성실한 군주들에 의해 덧없이 효력을 잃고 말았는가. (중략)
―마키아벨리, 《군주론》

이성은 분쟁 해결의 수단으로써의 전쟁을 단호하게 처벌하고 평화 상태를 직접적인 의무라고 생각하지만 이 상태는 민족 간의 계약이 없으면 성립되지도, 보증되지도 않는다. 앞에서 진술한 여러 이유로 인해 평화 연합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특수한 연합이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것은 평화 조약과는 별도다. 양자의 구별은 후자는 단순히 하나의 전쟁을 종결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면 전자는 모든 전쟁을 영원히 집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칸트, 《영구평화론》

나의 생각도 나의 환상이나 꿈만큼 참되지 못하다고 가정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도 내가 이 모든 것이 거짓이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만큼은 거짓일 수가 없기에,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너무도 확고하고 견고한 진리임을 확신했다. (중략) 나는 그러한진리를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내가 탐구하려고 했던 철학의 제1원리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데카르트, 《방법서설》

데카르트의 방법은 수학과 자연과학의 분야에서 큰 공을 세웠어요. 하지만 인간의 정신세계는 ‘선(善)’이나 ‘덕(德)’ 혹은 ‘미(美)’처럼 수식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도 있습니다.
‘합리적으로 사는 것’과 ‘잘 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죠. 이 부분을 소홀히 한 것이 근대 문명의 병폐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요?

인간의 영혼은 어떤 영혼이라도 태어나면서부터 진실함을 본다. 본 적이 없다면 인간이라는 존재에게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의 것들을 단서로 저 세상에 존재하는 진실함을 상기하는 일이 모든 영혼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영혼들은 저 세상의 존재를 아주 잠깐 동안만 보았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영혼들은 이 세상에 떨어지고 나서부터 (중략) 오래 전에 본 모든 성스러운 것들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나 ‘아름다움’은 어느 순간 우리의 눈에 비치며 찬연하게 빛나고 있다. (중략) 그때, 맑고 청아한 빛을 본 우리 자신 또한 맑고 청아해진다. 육체(소마)라 불리는 영혼의 무덤은 굴처럼 그 속에 단단히 자리를 잡은 채 몸을 휘감고 있는 오염 속에서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플라톤, 《파이드로스》

“철학하는 일은 평온히 죽음을 맞이하는 일을 연습하는 과정이다.” 플라톤의 이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들은 신 앞에서 항상 단독자였으며 지금도 그렇다. 유리 상자 속에 앉아 있는 인간일수록, 신 앞에서 모든 것을 간파당하는 인간일수록 부끄러움을 모른다. 그것은 양심의 문제다. 양심 덕분에 죄를 범할 때마다 죄를 범한 그 자신이 범죄 보고서를 쓰지 않으면 안 된다. ―키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

구매가격 : 12,000 원

고고학 책 뷔페

도서정보 : 김성태, 이경 | 2016-08-3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책은 고고학을 알고자 하는 일반 교양인, 고고학에 첫발을 들어놓은 입문자, 고고학을 전공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주 독자층으로 삼아 기획되었다.
이 책은 한국고고학연구소가 기획하였다. 자료의 수집과 정리는 이경미가 맡고, 서평은 김성태가 담당했다. 이 책이 고고학의 대중화에 작은 보탬이 되고, 고고학도들이 전공지식을 다지는 데에 일조하길 바란다.

구매가격 : 20,000 원

호모 사피엔스씨의 위험한 고민

도서정보 : 정지훈, 홍성욱, 이필렬, 이창무, 이정모, 이명현, 원종우, 권복규 | 2016-08-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유전공학과 윤리가 무슨 상관인지, 정보권력이 왜 위험한지, 로봇의 발달이 어째서 직업을 앗아가는지
오늘도 뉴스와 위키를 뒤지는 이과생에게 필요한 단 한 권의 책!

중국이 결국 인간 배아의 유전자 편집을 시도했다. 미국은 프리즘 시스템으로, 한국은 국정원 5163부대가 민간인을 불법 감청했다. 사상 최초로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류의 종말이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현대 과학기술 사회는 과학의 폭주 시대를 맞이했다. 새로운 기술이 이끌어내는 파괴적인 사회적 변화가 점점 극명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이들은 과학의 사회적인 위험보다는 논문과 비즈니스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매일 뉴스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보며 감탄할 뿐, 인간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무관심하다. ‘과학하는 이들’과 그 열매를 취하는 우리는 모두 커다란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 씨의 위험한 고민》은 그런 우리들에게 울리는 경종이다.

배아 유전자 편집과 디자인 베이비(Desinged baby)
올해 5월 초, 세계적인 과학잡지 <사이언스>의 리처드 스톤 편집장은 깊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중국 준지우 황 교수의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 성공’이라는 충격적인 뉴스를 지면에 싣지 않기로 한 것이다. 결국 황 교수는 조금 덜 유명한 <로틴&셀(Protein&Cell)>이라는 과학잡지에 논문을 실었고 당연하게도 과학계와 대중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전자 연구의 역사에 남을 일이라는 의견과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는 의견이 교차했다. 인간 배아의 유전자 편집은 인간의 과학이 마침내 신의 영역을 침범한 일대 사건이었다.
홍성욱 서울대 교수는 유전공학이 낳을 미래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가장 경계한다. 홍성욱 교수는 6장 <유전공학의 저울추>에서 유전자 편집이 가능케 할 디자인 아기(유전자를 편집하여 생물학적으로 우월한 아기)가 새로운 빈익빈 부익부의 세상을 창조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유전자 편집은 개인의 우월성을 넘어서 인간의 우열을 낳고 유전자로 운명이 결정되는 미래 사회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유전자 편집기술의 창시자이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개발자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기술이 미래 인류에 심대한 위협이 될지 모른다고 염려한다. 부유한 이들은 자녀를 건강하고, 똑똑하고, 키가 크고, 미남•미녀로 편집하여 낳는다. 그렇지 않은 이들은 자녀의 생물학적 운명을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 미래 유전공학은 부의 되물림에 더해 우월한 유전자의 계승과 편집까지 가능케 할 것이다. 미래 아이들이 “당뇨병 발병률 40%, 심혈관 질환 60%, 한계수명 44세”라는 진단을 받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안드로이드 하녀를 발로 차면 잔인한가?
‘절대 넘어지지 않는’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다소 황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스팟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개발자가 걸어가는 스팟을 발로 걷어찬 게 발단이었다. “우리 불쌍한 로봇”, “제일 잔인한 동물은 인간” 등의 여론이 확산되었다. 이 문제는 로봇에 대한 인간의 동정심 때문에 발생했다.
이라크 전쟁 당시 동료를 치료해달라며 울부짖는 미군 병사의 사진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다친 동료는 바로 지뢰 제거 로봇이었다. 사람들은 미군 병사를 조롱하기보다 이제 인간이 로봇에게 정을 주고, 로봇을 인간처럼 대하는 때가 도래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미래에 만약 10년 동안 집안일을 해준 안드로이드가 어느 날 갑자기 “제게 인권을 주세요”라고 요청한다면? 인간이 로봇을 만들었듯이 로봇이 스스로 자신의 피조물을 만들고 싶어 한다면? 인공지능으로 자율 활동이 가능해진 로봇이 실수로 인간을 죽인다면? 우리는 로봇을 인격체로 대우하고 벌할 것인가, 아니면 금속덩어리 주제에 건방지다며 단죄할 것인가? 홍성욱 교수는 이와 같은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인간이 스스로 인간의 정의를 확실하게 내림으로써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구매가격 : 10,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