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정책으로 정치를 풀다 : 초선의원 백 번의 토론회

도서정보 : 김병욱 | 2020-01-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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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국회의원의 바탕은
처음도 정책, 마지막도 정책이다
아파트 동대표를 맡아 평범하게 살아가던 증권맨 출신 샐러리맨이 ‘민주당의 험지’라고 불리던 분당을 지역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시민과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해가는 과정을 세세하게 담아낸 책이다. 〈정책으로 정치를 풀다〉에서 김병욱 의원은 자신의 생각과 꿈, 의지와 정책 실현을 국민이 바라는 정치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
저자는 임기 동안 국회에 100퍼센트 출석하면서 100번의 토론회를 열었고, 그 결실로 대표 발의한 법안 중 26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의원이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하는 사람이라면, 더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고 열심히 일하다보면 눈에 보이는 성과도 나온다고 강조한다. ‘일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자기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뛰어온 저자의 정책를 따라가다 보면, 기득권을 스스로 내려놓고 진정 국민만을 바라보는 국회의원도 있다는 반가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정책으로 정치를 풀다』 북트레일러
https://youtu.be/1zS3qEB56PM

구매가격 : 13,500 원

어린이 명언

도서정보 : 원혜정 엮음 | 2020-01-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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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을 비추는 밝은 빛과 힘이 되어줄 명언!
어린이 여러분! 오늘 하루도 잘살았나요? 아침 일찍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아침은 먹는 둥 마는 둥하고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를 마치자마자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학원 차량에 몸을 싣고 등원을 해서 또다시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또는 피아노, 태권도, 발레 학원 등등을 전전하다가 해가 뉘엿뉘엿 저물 무렵에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오는 하루 일과가 힘들지는 않나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매일 해야만 하는 일들에 치여 제대로 놀지도 못해 속상했던 적은 없었나요?
바로 이러할 때 우리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며 힘과 용기를 주는 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말들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매일매일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우리들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고 인격 형성의 밑거름이 되어,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주변의 온갖 것들로 인해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말들이 바로 명언입니다.
여러분이 흔히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도 자주 듣게 되는 이 명언의 사전적 의미는 ‘사리에 맞는 훌륭한 말이나 널리 알려진 말’을 일컫는데,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보다 앞서 세상을 훌륭하게 사신 분들이 삶을 살면서 깨달은 교훈을 짤막한 문장으로 요약해 놓은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보다 먼저 인생을 올바르고 행복하며 성공적으로 살았던 사람들, 그들은 자신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 사람들입니다. 그러한 지혜는 힘든 삶 속에서 깨달은 것도 있고, 학문의 깊이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으며, 같은 시대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오랜 세월을 견뎌낼 수 있었던 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진실과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한 검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노력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루었을 때, 자만에 빠졌을 때, 때론 이루고자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목표에 도달했지만 자신이 원했던 성과에 미치지 못했을 때, 어려움에 빠졌을 때 등등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매 순간마다, 흐트러진 자신을 다잡아주고 마음속에 큰 울림으로 다가와 평정심을 되찾게 해주는 책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것이냐, 저것이냐 하는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나보다 앞서 인생을 ‘제대로’ 살았던 사람들이 들려주는 지혜로운 한 마디의 말은 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우리 인생을 나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며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친구이자 스승과 같은 이 명언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며, 인간과 자연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새긴 한 마디 한 마디는 시간이 더해질수록 더욱 여러분의 가슴 깊숙이 자리하며 여러분이 인생을 바르게 살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입니다. 수많은 말보다 단 한 마디의 말이 힘들 때 여러분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앞날에 대한 용기와 격려를 북돋아주며, 갈등하고 고민할 때 힘이 되어준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들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구매가격 : 6,000 원

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

도서정보 : 남민 | 2019-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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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 전쟁, 질병도 피해 간
신비의 마을 십승지를 찾아 떠나다!

이 책은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이 지목한 십승지마을을 소개하고 탐방한 역사기행서다. 십승지는 전쟁, 기근, 질병 등의 위험으로부터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알려진 신비의 마을이다. 인문여행 전문가로서 다양한 기관과 매체를 통해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정감록에서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직접 보고 듣고 맛보며 여행한 기록을 이 책에 꼼꼼히 실었다. 십승지와 관련된 정사와 야사는 물론이고, 향토사학자, 지역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실제로 그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생생한 사례도 함께 담았다. 더 나아가 이 책을 따라 여행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주요 관광지와 먹을거리 정보도 친절히 소개해준다. 이 책을 읽고 십승지마을을 여행한다면 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한껏 느끼며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 민중이 열광한 예언서 정감록,
난세에 주민들을 지켜준 십승지를 지목하다!

정감록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해 생각해볼 수 있다. 미래의 국운을 예언한 도참서이자 살아남기 위해 ‘십승지’라고 하는 피신처에 찾아가는 비법을 제시한 비결서다. 여기서 십승지란, 조선시대 사람들이 꿈꾼 이상향이자 ‘죽임을 당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요컨대 십승지는 정감록에서 말하는 ‘생명을 보전할 수 있는 곳’이다. 60~70종에 이르는 비결서에서 주장하는 십승지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가장 공통적이고 대표적인 곳은 백두대간을 축으로 태백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내륙 산간에 집중되어 있다. 십승지로 거론된 지역들은 한결같이 주위에 높은 산들이 둘러쳐져 있어 풍수지리적으로 어느 정도 조건을 갖춘 곳들이다. 십승지마을은 전쟁이 나거나 큰 질병이 돌아도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고 안전했던 덕분에 신비의 땅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이 책은 십승지마을에 담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해당 지역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인문여행 전문가와 함께하는 십승지 역사기행!
행운이 깃든 땅 십승지마을로 지금 당장 떠나보자!

정감록에서 말하는 십승지는 총 열 곳이다. 조선 최고의 술사가 소백산을 지나는 길에 말에서 내려 배알했다고 하는 영주 풍기, 서애 류성룡 선생의 일가족이 은둔한 땅이자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지 않고 숨어 살았다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지는 봉화 춘양, 숨어 살면 어떠한 변고가 일어나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은 속리산, 백두대간과 지리산 바래봉이 에워싸고 있어 외침으로부터 안전하게 방어할 수 있는 남원 운봉, 6·25 전쟁 때 마을을 둘러싼 높은 산들이 총알받이 역할을 해주어 주민들을 무사히 지켜낸 예천 금당실이 그곳이다. 또한 공주 유구·마곡은 일제강점기 때 평안도 주민들이 베틀을 싣고 들어와 정착한 곳이며, 영월 연하리·미사리·노루목은 주민들이 6·25 전쟁이 일어난지도 모르고 퇴각하는 인민군이 살아남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무주 무풍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신변을 담보하기 위한 99칸의 행궁이 지어졌으며, 여기에 깊은 계곡이 ‘사람을 살리는 땅’이자 허균이 『홍길동전』의 소재가 된 부안 변산, 몸을 영구 보전할 수 있는 최상의 피신처로 알려진 합천 가야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행할 때 들러봐야 할 필수 코스를 찾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9,000 원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도서정보 : 정재희 | 2019-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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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들려주는 달콤쌉싸름한 사랑의 기록

그림 없이는 살 수 없다던 소녀가 성인이 되어 한 남자를 만났다. 그녀가 미술로 먹고살 길을 찾아 방황하던 그때 만나게 된 그와의 이야기. 이 책에는 아주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욱 특별한 커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처음에는 나와 다른 그 사람이 낯설어 다가가지 못했지만 어느덧 그 사람을 제대로 볼 준비가 되었다. 그렇게 만났고, 연애를 했다. 연애를 하다 보니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 사람은 존재 자체가 위로되는 사람이었고, 어느새 항상 거기 있을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작가의 동화 같은 수채화 그림과 함께 그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이 서툰 당신에게 들려주는
솔직담백한 그의 사랑법!

그들의 연애는 평범했다. 거친 삼각관계 속에서 정열적인 사랑이 피어나거나, 어린 친구들처럼 풋풋하고 가슴 설레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따뜻한 마음과 잔잔한 행복이 다가왔다. 작가는 그 남자가 솔직하고 표현력이 좋아 감개무량했고,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며 행복해했다.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남자 나이 서른일곱. 하지만 그는 그녀를 “예쁘다”, “귀엽다”며 칭찬해주었고, 멋진 그림을 그리는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으며, 늘 집까지 바래다주고 기념일을 챙기며 배려해주었다. 작가는 ‘그’라는 사람을 만나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의 모양은 한결같았고 색깔은 자유로웠다.
“넌 그거 모를 거야.
내가 널 데리러 갈 때 어떤 마음인지.”

그가 풍긴 불안은 비교하지도, 지치지도,
걱정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불안이었다.
아, 웃을 수도 있구나.
옅은 분홍색이 입가로 퍼져나갔고
핸드폰을 귀에 바짝 대고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 불안, 또 듣고 싶었다.
_ 본문 중에서

그림을 그리고 미술 심리를 공부하는 작가는 그와의 만남을 다양한 색으로 표현한다. 그는 그녀에게서 노랑을 보았고, 그녀는 그의 불안에서 분홍빛을 보았다. 여느 연인처럼 별것 아닌 일로 다투기도 하고 언성을 높이며 싸울 때도 있지만, 그런 시간들 속에서 서로를 인정해주고 따스한 온기를 주고받는 관계가 되었다. 특별할 것이 없어서 평범하지만 오히려 특별한 이유가 없어 좋은 날들이었고, 앞으로도 그런 날들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서로에게 번져가는 그들의 색이 우리에게도 물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8,800 원

쓸 만한 인간 (개정증보판)

도서정보 : 박정민 | 2019-12-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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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쓴 글,
응원이 필요한 모두를 위로하다

“제 글은 다른 이를 위로하거나 응원하고 싶어 쓴 게 아니에요. 누군가를 향한 외침이 아닌, 자신을 위해 외친 주문이라 보는 게 맞겠죠. 그런데도 제 글에서 위로받았다고 말씀해주시는 건, 아마 고민하는 제 모습에서 공감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인터뷰 중”

박정민의 글은 솔직하다. 가볍게는 한 달째 일이 없어 쉬고 있는 상황에서부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까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데 거침이 없다. ‘찌질이류 갑(甲)’인 ‘나도 사는데 당신들도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자기비하에 가까운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전 항상 이런 마음으로 글을 써요. 누구도 위로할 수 없는 상황을 쓰는 거죠. 그런 상황이 무지 많아서 글감이 떨어지질 않아요. -인터뷰 중”

그래서 그는 글이 끝날 때마다 ‘당신은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처럼 스스로를 위한 응원을 남겨놓았다. 자신을 위한 문구였지만, 많은 이가 그의 글에 위로를 받았다. 잘하고 있다고, 잘될 거라고 다독이며 가만히 위로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은 탓이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잘 살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그리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한 사람이다”라고 말해주는 그의 글이 필요한 순간이다.

‘목이 마를 때 물을 생각하듯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그 때를 기다려‘
배우 박정민이 말하는 청춘

〈동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고, 〈그것만이 내 세상〉 〈사바하〉 등으로 이름을 알리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얻었지만 그의 고민은 여느 청춘들과 다를 바 없다. 연기를 해보겠다고 극단에 들어간 게 열아홉. 그곳에서 ‘너 같은 놈 많이 봤다. 발 담그는 척하다 없어져.’라는 말을 들었다.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후에는 ‘걔 있잖아, 이제훈 말고’로 불리거나 ‘SS501 말고.’로 불리던 때도 있었다. 그렇게 10년을 버텼다.

“목이 마를 때 물을 생각하듯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그 때를 기다려.
충실히, 성실히, 절실히. 길게.”

사람이 많은 공간에선 숨조차 제대로 못 쉬는 인간이 어떻게 연기를 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그래서 연기를 합니다”라고 대답한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남들보다 노력한다. 자신의 해방구가 바로 연기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해방구를 찾아, 조급하지 않게 뚜벅뚜벅 걸어가자고 말한다.

배우라는 특별한 직업을 가진 그의 글이 유쾌하면서도 공감 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에세이 《쓸 만한 인간》은 전부 다 괜찮아질 그 때를 기다리는 당신들에게, 조금이나마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이 되어줄 것이다. 비록 지금 당장은 힘들지라도,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지라도, 스스로를 얕보기엔 아직 이르다. 조급한 건 당연한 거니 자책치 마시고 내일 아침엔 조금 더 전투적으로 일어나시라.
우리 모두는 꽤 쓸 만한 인간이니 말이다.

구매가격 : 8,520 원

클래식 클라우드 009-아리스토텔레스

도서정보 : 조대호 | 2019-06-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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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하는 과거이자 미래를 여는 현재다”

서양 학문의 우뚝 솟은 아크로폴리스
고전을 낳은 고전, 아리스토텔레스를 향한 방대한 지적 모험

“그의 학문에는 여전히 21세기의 뇌과학이나 진화생물학으로
대체할 수 없는 통찰이 담겨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찰과 영감을 따라가는 특별한 사상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사상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 도서 소개

논리학자, 형이상학자, 윤리학자, 정치학자, 『시학』의 저자...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앞서 탁월한 자연 관찰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위대한 사상의 탄생지 그리스
아테네의 뤼케이온에서 레스보스섬의 칼로니 호수까지
24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의 발자취를 좇는 여행

모두가 알지만 누구도 제대로 안다고 말하기 어려운, 가깝고도 먼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그와 현대 독자들 사이에 놓인 거대한 시공간적 거리를 넘어서더라도, 그가 남긴 지적 유산은 그 방대함만으로 이미 우리를 압도한다. 그는 자연 세계 전체, 생명과 인간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천문학, 기상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심리학, 윤리학, 정치학 등을 학문으로 정립했으며 이 모든 학문을 위한 수단으로서 논리학의 기초를 놓았다. 이제 당연하다 못해 단순하게 여겨지는 삼단논법과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명제도 그에게서 나왔다. ‘서양 학문의 아버지’라는 구태의연한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겨우 예순두 해를 산 사람이 어떻게 그토록 방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용기를 내어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펼치는 독자들을 또 한번 좌절시키는 것은 악명 높은 난해함이다. 그의 저술들 중 대중을 위한 교양서는 유실되고 일종의 전공 강의 노트만 전하는 탓에 그 난삽함이 전문 연구자들조차 고개를 내젓게 만들 정도라고 하니, 일반 독자들이 그에게 다가가기는 더욱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질 때, 좋은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리할 때, 민주주의와 현대 정치사상을 논할 때조차, 우리는 자꾸만 이 케케묵은 고대 철학자를 소환하게 된다. 여전히 그가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 남았을까? 21세기에 아리스토텔레스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가 열어 보여준 거대한 지식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 지도는 없을까?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 아홉 번째 책 『아리스토텔레스: 에게해에서 만난 인류의 스승』의 저자 조대호 교수가 아리스토텔레스 인생과 철학의 무대인 그리스로 떠났다. 거장의 탄생지 스타게이라와 주요 활동 공간 아테네, 마지막 숨결이 남은 칼키스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풍성한 배경지식과 상상력을 동원해 2400년 전 한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퍼즐 맞추듯 재구성해낸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 국외자/관찰자
“아테네인들이 철학에 두 번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아리스토텔레스의 흔적을 찾는 여행은 아테네에서 출발한다. 그가 스승 플라톤과 친구들을 만나 배우고 가르친 아카데미아, 직접 세운 학교 뤼케이온이 아테네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분, 학문적 경향, 정치적 색깔 어느 면에서도 그는 아테네의 주류가 될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리스 북부의 작은 도시국가 스타게이라 출신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테네 시민권을 가지지 못하는 거류민이었다. 수학과 기하학을 중시하는 아카데미아의 학풍을 따르지 않았고, 교장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드러내놓고 비판했다. 게다가 그가 활동했던 기원전 4세기는 그리스 세계의 패권을 둘러싸고 마케도니아와 아테네가 쉴 새 없이 충돌하던 때다. 아버지가 마케도니아 왕가의 어의였고 그 자신도 알렉산드로스대왕의 스승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친마케도니아파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는 경계인이었다.
조대호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현실에 뛰어들기보다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삶을 택했다는 점을 그의 학문적 태도와 방향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실마리로 삼았다. 이방인으로서 그는 자신이 처한 현실과 이를 둘러싼 세계를 더욱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폭넓은 관찰로부터 그의 모든 학문이 시작되었다. 플라톤이 초월적 세계의 이데아를 추구하면서도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 정치의 해법을 고민하면서도 눈앞의 현실과 거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를 쉽사리 놔주지 않았다. 죽기 한 해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와 같은 죄목인 불경죄로 고발당했고 “아테네인들이 철학에 두 번 잘못을 저지르게 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반평생 살았던 도시를 떠났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이해하는 두 번째 키워드: 눈에 보이는 세계
“꼬물꼬물 기어 다니는 벌레에도 신적인 자연이 숨어 있다”

국외자로서의 위태로운 운명은 일생에 두 차례 아리스토텔레스를 아테네 밖으로 내몰았는데, 삼십 대 중반에 시작된 13년간의 방랑은 그가 자신만의 새로운 학문을 발견하도록 이끌었다. 플라톤이 그리스 서쪽 시켈리아를 여행하며 피라고라스학파의 수학을 만나 보이지 않는 세계를 중시하는 철학을 세웠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과 정반대 방향인 그리스 동쪽 세계로 갔다. 그곳에서 그가 발견한 새로운 학문은 눈에 보이는 세계, 곧 자연이었다. 인간의 삶과 윤리에 몰두한 소크라테스, 눈에 보이지 않는 초월적 세계를 추구한 플라톤을 거치면서 철학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자연은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참된 실체이자 학문의 대상으로 복권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리스 동쪽 레스보스섬의 칼로니 호숫가에 머물며 물고기와 새를 관찰한 것으로부터 서양 생물학이 시작되었고, 그의 ‘생물학적 철학’이 탄생했다. 저자는 레스보스섬을 다윈의 갈라파고스제도와 정약전의 흑산도에 견주며 아리스토텔레스 기행의 핵심 장소로 꼽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레스보스섬을 비롯해 오늘날의 크림반도 일대까지 자연 탐구 여행을 다니며 관찰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 『동물지』다. 이 책에는 태생 상어, 아리스토텔레스 메기, 새들의 의사소통 등 19, 20세기에 와서야 주목받게 된 선구적인 자연 관찰 기록들이 담겨 있다. 국내에 번역되지 않아 그간 제대로 접하기 어려웠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본격 생물학을 조대호 교수의 소개로 처음 만나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이해하는 세 번째 키워드: 인간을 향한 통합적 관점
“인간이 완전한 상태에 있을 때는 동물들 가운데 최선이지만, 법과 정의에서 멀어졌을 때는 모든 것 가운데 최악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생명계의 설계도인 ‘자연의 사다리’를 구상하면서 인간에게 가장 높은 자리를 인정한 것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능력, ‘로고스’ 때문이다. 인간을 생존과 번식의 본능에 머물지 않고 자기 보존과 파괴, 자기 긍정과 부정을 오가는 ‘반동물적 동물'로 만드는 것이 로고스다. 지성이라는 이 위대하고도 위험한 무기는 인류에게 진화를 넘어선 혁명을 가능케 한 동시에, 수많은 전쟁과 학살과 파괴를 낳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적인 것에 관한 철학’은 바로 이러한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다. 사다리 꼭대기에 선 인간이 어떻게 하면 최악의 존재로 추락하지 않고 최선의 삶,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개인과 국가의 차원에서 연구한 것이 윤리학과 정치학이다.
자연학, 형이상학, 생물학에서 윤리학과 정치학으로 이어지는 조대호 교수의 아리스토텔레스 읽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방대한 학문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 안에는 그가 쌓아 올린 다양한 학문들이 들어 있다. 현대의 전문화된 지식은 인간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세밀하게 들여다보지만, 때로는 하나의 이론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해내려는 환원주의의 오류에 빠지기도 한다. 부분이 아닌 전체로서 인간을 바라보고자 할 때 아리스토텔레스의 ‘통합적 관점’은 여전히 유용한 통찰과 영감을 제공한다. 이러한 통합적 시선이야말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학이 오늘날까지도 널리 읽히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일 것이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면 우리는 아직도 많은 것들을 넓고 새롭게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눈을 연다는 뜻이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배운다는 의미다.
수많은 이론들에 현혹되는 우리에게 그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관찰하고 또 관찰하라!’”
- 〈에필로그〉 중에서




◎ 추천사

내게 아리스토텔레스는 청산해야 할 구시대 정신의 표상이었다. 그는 절벽이자 반동이었다. 그가 관찰하고 연구했다는 많은 자연학은 그저 설화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현대 과학이 나아갈 목표 지점이 어디에 있든지 그 출발점은 아리스토텔레스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그의 어깨에 제대로 올라타야 한다. 모든 과학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 책 속에서

◆ 내가 눈으로 확인한 것은 폐허로 남은 아카데미아와 뤼케이온, ‘아리스토텔레스 마을’ 꼭대기의 무너진 성벽, 아리스토텔레스가 알렉산드로스를 가르쳤다고 하는 ‘님프들의 성소’ 그리고 레스보스섬의 칼로니 마을이나 칼키스의 시청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흉상같이 그를 기념하는 사소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돌아보면서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폐허의 공간과 ‘사소한’ 기념물 들에 죽은 생각을 살려내는 강력한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소의 체험 속에서 내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알던 것들이 새로운 빛으로 되살아났다.
- 〈프롤로그〉 중에서

◆ 경계인으로서 그의 삶은 전혀 다르게 산 두 인물, 아테네 연설가 데모스테네스와 마케도니아 왕 필립포스 2세의 삶과 겹쳐진다. 필립포스에 맞서 아테네의 부흥을 위해 싸운 데모스테네스는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해에 죽었다. 그리스의 패권을 얻기 위해 정복 전쟁을 벌인 필립포스는 아리스토텔레스보다 두 살 아래였다. 이 세 사람의 관계는 당대 역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삶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의미가 있다. 이들의 관계는 말에의 의지, 힘에의 의지, 앎에의 의지 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매우 시사적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이 살아 있을 때부터 그의 철학, 특히 이데아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자였다. 그가 보기에, 비물질적이고 영원히 존재하는 원형에 관한 이데아론은 세상을 감각적인 사물과 보이지 않는 이데아로 불필요하게 나누는 이론이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카데미아 시기에 쓴 초기 저술들에서부터 이미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매미 소리”라고 잘라 말한다. 뜻 없는 ‘헛소리’라는 말이다.
- 〈1장 눈에 보이는 세계에도 진리가 있다〉 중에서

◆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델은 생명체의 공통 유래나 시간적 분화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윈의 모델과 다르지만, 두 모델 사이에는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공통점도 있다. 바로 자연의 연속성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의 위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면서도 각 단계 사이에 연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에게는 이 연속성을 설명할 만한 이론, 즉 진화론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진화론적 연속성을 누구보다 세밀하게 관찰해서 기록했다.
- 〈3장 모든 자연물에는 어떤 놀라운 것이 있다〉 중에서

◆ 아리스토텔레스가 교육을 맡은 왕자는 야생동물 사냥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열세 살 소년이었다. 열여섯 살 때는 마치 차고에서 아버지의 차를 빼내 친구들과 고속도로를 질주하듯, 아버지의 군대를 이끌고 나가 이민족을 가볍게 정벌하고 돌아온 인물이다. 이런 알렉산드로스에게 수학이나 기하학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교육이었을까? 그는 천성적으로 명예욕도 강했다. 아마 『일리아스』를 읽기 전부터 모든 경쟁에서 최고가 되기를 꿈꾸었을 것이다. 이런 인물에게 명예에 대한 사랑을 경계하라는 말이 무슨 도움이 될까? ‘명예를 추구하지 말라’고 가르치기보다는 ‘명예를 올바로 추구하라’고 가르치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한 교육이지 않을까? 『일리아스』는 이런 교육에 가장 알맞은 책이었다.
- 〈4장 알렉산드로스에게 호메로스를 가르치다〉 중에서

◆ 아리스토텔레스는 ‘에피스테메’(인식)만큼 ‘파이데이아’(교양)를 중요하게 여겼다. 기하학이나 천문학 같은 체계적 지식이 에피스테메인데, 이런 지식은 전문가들의 몫이다. 반면, 파이데이아는 대중이 가질 수 있는 넓은 의미의 교양이다. 에피스테메가 능동적인 지적 활동의 산물이라면, 교양은 그것을 듣고 판단하는 수동적인 지적 활동의 기반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반적 교양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전문 지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본성적으로 알고 싶어 한다”(『형이상학』 I 1)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 모두에게 교양 지식을 갖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을 실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교양을 갖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전문 지식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지식이라도 다수 대중이 그것을 외면하거나 거부한다면 어디에서 설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 〈5장 인간은 누구나 ‘알고’ 싶어 한다〉 중에서

◆ 문제는 고대와 중세의 철학과 과학에서 ‘목적론’이 더 넓은 뜻으로 쓰인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식물은 초식동물을 위해,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을 위해, 식물과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며 결국 인간은 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식이다. 이렇게 자연 세계의 모든 것이 서로 목적과 수단의 사슬에 얽혀 있다고 보는 확대된 목적론을 보통 ‘우주적 목적론’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노예는 주인을 위해 존재하고, 을은 갑을 위해 존재한다는 지배 이념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은 ‘우주적 목적론’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16세기 이래 과학자들은 목적론을 비판할 때 이런 기본적인 구별조차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의 관심은 천문학과 물리학 중심의 새로운 과학을 옥죄는 중세 세계관의 바스티유 감옥을 쳐부수는 데 쏠려 있었고, 그들의 눈에 목적론은 이 감옥의 망루에서 휘날리는 깃발이었다.
- 〈5장 인간은 누구나 ‘알고’ 싶어 한다〉 중에서

◆ 영혼과 신체를 한 생명체의 분리할 수 없는 두 가지 면으로 이해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의식이 기계의 몸에서 존재할 수 있다는 인공지능 개발자들의 생각은 하나의 영혼이 여러 신체를 옮겨다니며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똑같은 ‘과학주의의 판타지’일 뿐이다. 나는 이런 주장을 ‘21세기 윤회론’이라고 부르고 싶다.
- 〈5장 인간은 누구나 ‘알고’ 싶어 한다〉 중에서

◆ 지성과 욕망은 서로 맞물려 있다. 이렇게 볼 때 인간에게 최악과 최선의 가능성은 무엇을 어떻게 욕망하고, 그것을 어떻게 실현하는지에 달린 셈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과제는 지성적 존재인 인간의 이런 양면성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인간이 본성적 능력을 잘 실현해 잘 살 수 있는지, 이를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욕망을 조절해서 행동의 목적을 올바로 세울 수 있게 하는 ‘아레테aret?’와 이렇게 정립된 목적을 잘 실현시키는 ‘실천적 지혜phron?is’에서 잘 삶의 원리를 찾았다.
- 〈6장 행복한 삶의 길을 찾다〉 중에서

◆ 펠로폰네소스전쟁은 이미 12년 전에 끝났지만, 아테네와 스파르타와 테베가 여전히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정치하는 남자들의 무능력에 여성들이 분노하고도 남을 만했다.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도시국가의 정치는 밤을 맞았다. 그러나 게오르크 헤겔의 말처럼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이 깃들 때 비로소 날기 시작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이 바로 미네르바의 올빼미였다. 그리스의 도시국가 체제에 어둠이 내릴 때 아리스토텔레스는 남부 이탈리아의 시켈리아에서 흑해까지, 북아프리카 키레네에서 트라키아까지 도시국가 158개국의 정체를 수집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 〈6장 행복한 삶의 길을 찾다〉 중에서

◆ 이렇게 사상의 릴레이가 이어졌다. 먼 곳에서 아테네로 몰려든 소피스트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소크라테스가 있었겠나? 이오니아에서 이탈리아로 이주해 그곳에 새로운 사상의 씨를 뿌린 피타고라스가 없었다면, 어떻게 플라톤이 있었겠는가? 스타게이라에서 아테네로, 아테네에서 다시 소아시아와 흑해로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날 수 없었다면 어떻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연구가 가능했겠는가? 서로 다른 생각의 만남이 없다면, 어떻게 논쟁과 논쟁을 통한 사유의 비상이 가능하겠는가? 그리스 사상의 다채로움이 그리스인들의 천재성에서 비롯했다면, 그들의 천재성은 다양한 삶의 장소와 이주의 가능성에서 비롯했다. 그리스인들에게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추수할 수 없는 바다”(『일리아스』 1. 315)다.
- 〈6장 행복한 삶의 길을 찾다〉 중에서

◆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 안에서 작용하는 신적인 힘을 확인했고, 그것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았으며 그 이치를 끝까지 밝혀내려고 했다. 천계를 이루는 별에서부터 달 아래 세계에 존재하는 날파리, 하루살이, 도마뱀, 오징어, 악어, 코끼리 등 모든 것이 그에게는 경이로운 체험과 학문적 탐구의 대상이었다. 우리는 그의 저술 곳곳에서, 그 모든 하찮은 것에 관한 이야기 속에서 서양의 스승 아리스토텔레스의 차가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삶은 자연의 경이를 관찰하는 데 온전히 바쳐졌다.
- 〈7장 어느 국외자의 죽음이 남긴 것〉 중에서

구매가격 : 15,040 원

2020년 대비 7/9급 교정학 (연도별 문제집)

도서정보 : 반달문 | 2020-01-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 이 책의 구성
(1) 2020년 대비 7/9급 공무원 교정학 과목의 연도별 기출문제집입니다.
(2) 최근 12년간(2008~2019) 총 24회의 시험을 연도별로 구성하여 상세한 해설을 붙였습니다.
(3) 단원별 기출문제집(연도별 기출문제집과 문제 동일)과 단기완성용 핵심정리가 따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학습방법에 맞춰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4) 인쇄용 pdf 파일을 따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내용과 구성은 전자책과 동일하며 필요한 부분만 인쇄해서 사용하시면 편리합니다. 구매 방법은 출판사 블로그(blog.naver.com/bandalmun)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지난 책(2018.10월 발행)과 달라진 점
(1) 2019년 7/9급 2회분의 기출문제와 해설을 추가했습니다.
(2) 최근 법령 개정을 반영하여 과거 기출문제 일부를 수정하였습니다.

3. 이 책의 장점
(1) 이 책은 epub 파일로 제작되어 스마트폰, 태블릿, 일반 PC 등 대부분의 단말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특히 화면 사이즈에 맞춰 글자 배열이 자동정렬 되기 때문에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2) 통근/통학시간이나 자투리 시간 등 공부하기 애매한 시간을 알차게 채워주는 최상의 파트너입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한번 활용해 보세요.
(3) 공무원 수험서는 대부분 분량이 방대한데, 이 무거운 책을 들고다니는 수고를 조금 덜어드립니다.
(4) 이미 다른 참고서로 공부하고 있더라도 같이 활용해 보세요. 누구나 강조하는 핵심내용만을 담았기 때문에 병행해서 공부하시면 반복학습의 효과가 있습니다.

3. 출판사 소개
반달문 출판사는 전자책 전문 출판사입니다. 2012년부터 공무원 수험서를 전자책 형태로 꾸준하게 출간하고 있습니다. 전자책 형태의 수험서는 이제 시작 단계에 있으나 내용이나 가격면에서 수험생들에게 최고의 신뢰와 만족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년 개정판을 내고 있으니 최신판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blog: blog.naver.com/bandalmun
e-mail: bandalmun@gmail.com

구매가격 : 3,500 원

2020년 대비 7/9급 교정학 (단원별 문제집)

도서정보 : 반달문 | 2020-01-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 이 책의 구성
(1) 2020년 대비 7/9급 공무원 교정학 과목의 단원별 기출문제집입니다.
(2) 최근 12년간(2008~2019) 총 24회의 시험을 단원별로 재구성하여 상세한 해설을 붙였습니다.
(3) 연도별 기출문제집(단원별 기출문제집과 문제 동일)과 단기완성용 핵심정리가 따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학습방법에 맞춰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4) 인쇄용 pdf 파일을 따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내용과 구성은 전자책과 동일하며 필요한 부분만 인쇄해서 사용하시면 편리합니다. 구매 방법은 출판사 블로그(blog.naver.com/bandalmun)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지난 책(2018.10월 발행)과 달라진 점
(1) 2019년 7/9급 2회분의 기출문제와 해설을 추가했습니다.
(2) 최근 법령 개정을 반영하여 과거 기출문제 일부를 수정하였습니다.

3. 이 책의 장점
(1) 이 책은 epub 파일로 제작되어 스마트폰, 태블릿, 일반 PC 등 대부분의 단말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특히 화면 사이즈에 맞춰 글자 배열이 자동정렬 되기 때문에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2) 통근/통학시간이나 자투리 시간 등 공부하기 애매한 시간을 알차게 채워주는 최상의 파트너입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한번 활용해 보세요.
(3) 공무원 수험서는 대부분 분량이 방대한데, 이 무거운 책을 들고다니는 수고를 조금 덜어드립니다.
(4) 이미 다른 참고서로 공부하고 있더라도 같이 활용해 보세요. 누구나 강조하는 핵심내용만을 담았기 때문에 병행해서 공부하시면 반복학습의 효과가 있습니다.

3. 출판사 소개
반달문 출판사는 전자책 전문 출판사입니다. 2012년부터 공무원 수험서를 전자책 형태로 꾸준하게 출간하고 있습니다. 전자책 형태의 수험서는 이제 시작 단계에 있으나 내용이나 가격면에서 수험생들에게 최고의 신뢰와 만족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년 개정판을 내고 있으니 최신판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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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4,500 원

2020년 대비 7/9급 교정학 (핵심정리)

도서정보 : 반달문 | 2020-01-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 이 책의 구성
(1) 2020년 대비 7급 공무원 교정학 과목의 핵심정리집입니다.
(2) 시중 기본서의 일반적인 목차에 맞춰 구성하였으므로 수험생들이 익숙하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3) 최근 12년간(2008~2019) 출제된 문제를 분석하여 시험에 꼭 나올 만한 내용만 추려서 정리했습니다.
(4) 기출지문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여 시험의 적합성을 높였습니다.
(5) 교과서의 모든 단원을 기계적으로 요약한 것이 아니라 출제된 범위는 가급적 상세하게 다루고, 비출제범위는 과감하게 생략하는 형식으로 편집하였습니다. 특히 출제횟수에 따라 글자 색깔을 달리 표시하여 어느 부분이 몇 차례 출제되었는 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6) 공무원 수험용 핵심정리집은 과목별로 9급, 7급, 서울시, 경찰 등 여러 종류가 출간되어 있습니다. 이 책들은 구성이나 내용에 있어 차이는 없지만, 기출지문을 활용하여 내용을 설명하기 때문에 일부 표현이 다르고, 시험별 상이한 출제경향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부분이 다릅니다.
(7) 이 책에는 문제가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동일한 목차로 구성된 기출문제집이 따로 출간되어 있으므로 문제집만 필요하신 분은 그 책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8) 인쇄용 pdf 파일을 따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내용과 구성은 전자책과 동일하며 필요한 부분만 인쇄해서 사용하시면 편리합니다. 구매 방법은 출판사 블로그(blog.naver.com/bandalmun)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지난 책(2018.10월 발행)과 달라진 점
(1) 2019년 7/9급 2회분의 기출문제 내용을 본문에 반영하였습니다.
(2) 최근 법령 개정 사항을 본문에 반영하였습니다.

3. 이 책의 장점
(1) 이 책은 epub 파일로 제작되어 스마트폰, 태블릿, 일반 PC 등 대부분의 단말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특히 화면 사이즈에 맞춰 글자 배열이 자동정렬 되기 때문에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2) 통근/통학시간이나 자투리 시간 등 공부하기 애매한 시간을 알차게 채워주는 최상의 파트너입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한번 활용해 보세요.
(3) 공무원 수험서는 대부분 분량이 방대한데, 이 무거운 책을 들고다니는 수고를 조금 덜어드립니다.
(4) 이미 다른 참고서로 공부하고 있더라도 같이 활용해 보세요. 누구나 강조하는 핵심내용만을 담았기 때문에 병행해서 공부하시면 반복학습의 효과가 있습니다.

3. 출판사 소개
반달문 출판사는 전자책 전문 출판사입니다. 2012년부터 공무원 수험서를 전자책 형태로 꾸준하게 출간하고 있습니다. 전자책 형태의 수험서는 이제 시작 단계에 있으나 내용이나 가격면에서 수험생들에게 최고의 신뢰와 만족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년 개정판을 내고 있으니 최신판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blog: blog.naver.com/bandalmun
e-mail: bandalm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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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열나요 : 38도 빨간불! | 0~5세 아이 응급 상황 대처법

도서정보 : 신재원 | 2019-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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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열!
열나는 것만 조심해도 응급실로 달려갈 일은 줄어든다.

아이가 아플 때 엄마, 아빠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았다!

아이가 아파서, 혹은 열이 나서 병원 진료를 받는 아이는 하루에도 무려 15만 명 정도 된다. 지난밤에도 아이를 키우는 수많은 부모가 마음 편히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는 말이다. 아이가 열날 때 곁에서 날을 지새우며 당장이라도 응급실로 가야 하나 고민하는 일은 육아 중 가장 흔한 경험이다. 그만큼 아이들은 자랄 때 수시로 열이 난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인터넷을 뒤지며 의료 정보를 찾아보지만 정확한 정보인지 아닌지는 가려내기 힘들다. 우리 아이가 왜 열이 나는지, 부모는 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믿을 수 있으면서도 체계적인 정보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육아 부문 1위 앱 ‘열나요’가 축적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이가 어떤 때 열이 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문의가 직접 말해 준다!

70만 부모가 선택한 우리 아이 체온관리 앱 ‘열나요’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직접 개발·운영한 앱으로 체온을 입력하면 아이 상태를 알려 주고, 어떤 해열제를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유용한 만큼 많이 쓰이고, 그만큼 많이 쌓인 데이터는 또 다른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가 된다.
《38도 빨간불! 우리 아이 열나요》는 ‘열나요’ 앱에서 수많은 아이가 어떤 이유로 열이 났는지, 열의 추세는 어땠는지, 열 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 해열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 그동안 쌓여 있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출간한 책이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질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답해 준다. 또 아이들이 열날 때 부모가 당황하지 않고 빈틈없이 대처할 수 있도록 상황별 적절한 대처법도 꼼꼼하게 짚어 준다.
이제 아이가 열나거나 아플 때 《38도 빨간불! 우리 아이 열나요》가 힘든 육아의 길에서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구매가격 : 8,300 원

마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 :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마은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도서정보 : 박진진 | 2020-01-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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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마흔이 찾아왔다
내 안에서 아주 많은 것들이 변해간다

괜찮지만 괜찮지 않고 죽을 것 같지만 죽지는 않는,
아직 낯선 마흔을 사는
오늘, 우리의 이야기

톡톡 튀는 경쾌한 문체, 독창적인 표현력을 선보이며, 날카롭게 핵심을 파고드는 관계심리학 도서를 출간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북칼럼니스트이자 연애칼럼니스트 박진진이 이번에는 마흔에 대한 에세이를 들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즉 인간관계에 대해 늘 자신만만하고 명쾌하게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던 그녀가 이제 한층 더 성숙하고 성찰적인 시선으로 삶과 사랑을 바라본다. 그녀에게도 까마득하게 느껴졌던 마흔이라는 나이가 어느 날 불쑥 닥쳐온 것이다.
‘마흔.’ 불혹이라 불리는 나이. 흔히 인생의 많은 부분이 선명해지리라 믿는 나이. 인생의 새로운 기점이 되어야 할 것만 같은 나이. 하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가진 이러한 타이틀과 이미지는 그저 막연하고 관습적인 기대에 불과하고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찾아오는 특정한 숫자의 나이가 자동적으로 가져다주는 것이란 세상에 없다. 뭔가를 이루어내기 위해 죽도록 애쓰며 산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불현듯 찾아오는 마흔은 그렇게 선명하거나 분명하지 않고, 인생의 대부분의 시기에 가지고 있던 문제도 여전히 미해결인 상태로 남아 있다.
작가 역시 약간의 당혹스러움과 후회스러움이 뒤섞인 마음으로 마흔을 맞았다. 그리고 그 앞에서 지나간 시간을 찬찬히 살펴보고 또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간을 어떻게 맞을 것인지 생각해본다. 자신이 겪은 변화와 내밀한 아픔을 과장도 미화도 없이 날것의 모습 그대로 내보이기도 한다. 여전히 혼자 살아가는 삶에서 느끼는 외로움 그리고 자유로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한결같이, 순수하면서도 어른스러운 시선, 현실적이지만 비관적이지 않은 태도,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위트로 마흔을 겪느라 힘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작가는 나 빼고 다 마음에 들지 않던 사춘기를 지나 마흔이 된 지금은 오직 나 하나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고민스럽고 복잡한 심정을 고백하지만, 다시 온전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인다. 또 그런 과정에서 만족과 행복을 찾으며 다가올 시간에 대해 미리 겁먹지 말자고 다짐한다. 마흔을 앞두고 있거나 통과하고 있는 독자들은 작가의 이야기를 보며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한 조각에서 따뜻한 위안과 함께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낼 용기를 발견하게 것이다.

구매가격 : 9,600 원

월간 샘터 2020년 2월호

도서정보 : 샘터편집부 | 2020-01-09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월간 <샘터>는 1970년 4월 창간한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입니다.
창간 이후 49년 동안 <샘터>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밝고 건강하며 긍정적인 기사를 선별, 게재하여 독자에게 용기와 희망, 행복을 전하고 있습니다.

‘동심은 모든 어른의 마음의 고향’이라는 창간의 다짐이 말해 주듯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을 잃지 않는 순수한 감성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피천득, 법정, 최인호, 이해인, 정채봉, 장영희 선생 등 국내 최고의 지성의 영혼을 울리는 메시지를 통해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습니다.

명사들의 품격 높은 산문에서부터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까지 감동 가득한 글과 문화 예술 정보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담겨 있습니다.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샘터> 정기구독료의 1%를 사회에 환원하는 한편, 독자가 모금하는 ‘샘물통장’을 만들어 매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평범함 사람들을 위한 행복’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독자 곁을 지켜가는 <샘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구매가격 : 2,660 원

좋은 디자인은 내일을 바꾼다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의 멋진 질문들-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41

도서정보 : 김지원 | 2019-12-3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 소개

다음 세대가 묻다
“디자인은 창의적인 사람들이 하는 거 아닌가요?”
김지원이 답하다
“사람들은 디자인이 특별하고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디자인은 우리의 일상 그 자체랍니다. 디자인은 우리 스스로 삶을 창조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되어주지요. 디자인은 멀리 있지 않아요.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마흔한 번째 주제는 ‘창의적인 삶을 위한 디자인의 질문’이다.

‘디자인’이라는 말은 특별하고 화려해 보인다. 센스를 갖춘 특정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영역 같다. 그래서 우리는 ‘디자인’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창의력’ ‘상상력’이라는 사고 능력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디자인은 나와는 무관하거나 나에게는 없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곁의 소소하고, 쉽게 지나치기 쉬운 일상적인 것들이 바로 디자인이라고 하면 어떨까? 이 책은 ‘인간의 삶을 보다 편안하고 유익하게 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디자인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디자인이 단순히 외형을 꾸미는 것이 아닌,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에 유익함을 주는 도구라는 것이다. 나아가 그 본질을 이해한다면 ‘우리 삶의 흔적을 찾고,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얼룩진 현실의 그늘을 어루만져주기’ 위한 노력이 ‘창조적인 생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디자인에 대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특징적인 사례나 디자인 그루의 철학적 사고를 엿보며 디자인의 발전 과정이 우리 일상에 어떤 의미를 주었는지 살펴본다. 나아가 독자들로 하여금 저마다 자신만의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누구나 사용하고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는 일상 속의 디자인을 통해 디자인은 스스로의 방식으로 삶을 디자인하는 모든 사람들의 도구임을 역설하며 더 좋은 삶을 위해서 어떤 사고방식이 필요한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나누고자 한다.


평범한 사물의 비범한 힘

저자는 일상으로부터 디자인의 가치를 찾는다. 우리 삶을 지탱하는 ‘무명’의 사물을 통해 디자인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4800년 전, 탄생하여 수많은 디자이너에게 혁신과 도전의 대상이 되어온 의자, 6.25 전쟁 이후 기본적인 물자조차 부족했던 시절, 삶의 희망을 적어 내려갔던 15원짜리 모나미 볼펜, 어린 시절 누구나 기쁨과 행복을 빚졌던 테디 베어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은 언제나 우리 일상의 한 귀퉁이에 존재했다. “손 글씨로 쓴 목재상의 나무 간판, 어느 도시 작은 상점의 독특한 진열대, 주변의 재활용 물품들을 모아 궁여지책으로 쌓아 올린 서랍장"들에는 "일상의 문제를 쉽고 간단하게 풀어가는 사람들의 작은 지혜가 담겨” 있다. 그런 순간들이 삶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런던의 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은 자신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냄비 받침, 플라스틱 바구니, 나무 주걱 등 여느 가정에서나 흔히 있을 법한 물건을 작품처럼 진열한다. 무인양품의 제품 디자이너로도 유명한 후카사와 나오토와 함께 기획한 ‘슈퍼노멀’이라는 전시를 통해 평범한 사물과 유명 디자인 물건을 조합하여 일상품과 예술품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일상의 사물을 낯설게 바라보게 했다. 그녀의 작업은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도 알 수 없는 수많은 평범한 사물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많은 ‘사용법’들을 남겨왔는지”, 그 평범한 역사 속에 인간은 얼마나 특별한 일들을 해왔는지도 되돌아보게 한다.
평범한 사물에서 디자인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은 일상의 사물에 깃든 평범한 우리의 삶, 그 생의 의지에 대해 주목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묻는다. “인간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온 그 형태들을 무시한다면 과연 우리가 있을 곳은 어디냐고.”


삶의 형식이 되는 디자인의 역할

“디자인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언제나 존재하면서 세상이 잘 굴러가도록 기름칠도 하고, 청소도 하고, 고치기도 하면서 살아 숨 쉬게” 한다. 저자는 그런 측면에서 디자인을 ‘공기’와 같다고 말한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작동이 안 되거나 어딘가 흠집이 났다든지 해야 비로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 브루스 마우가 “디자인은 그것이 실패하기 전까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처럼. 디자인은 “삶이 지속되는 한 소리 없이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며 일상을 움직이지만, 우리의 실패를 인식”하게 하며 우리 생에 도전하게 만들고 삶의 의지를 다시 일깨운다. 그것이 ‘아름다움’ 너머 존재하는 디자인의 형식일 것이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꿈꿨던 영원한 이상주의자, 엔조 마리는 “디자인의 역할은 그 과정을 통해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일상에 필요한 의자, 책상 등 열아홉 가지의 기본 가구들을 누구나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도록 쉬운 설계 도면과 제작설명서를 개발하며 무상으로 제공했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나무판자나 각목 등 재료와 공구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일상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물리적인 조건들을 갖추도록 한 것이다. 이케아의 조립식 가구도 마찬가지. 먼 곳까지 가서 구매하고 직접 조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비용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에겐 좋은 선택지이다. 이케아의 가구는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에 적응해야 하는 외지인이나 적은 돈으로 신혼집을 꾸미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꿈을 키우는 데 ‘물리적인’ 원동력이 되어준다. 런던 디자인박물관의 데얀 수딕 관장은 “이케아 제품의 진짜 강점은 현실 세계에 소속감을 주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사람들이 어떤 멋진 일을 이루려는 것이다. 문화적 배경이나 장애의 유무, 성별, 연령 등과 무관하게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환경을 만들고(유니버설 디자인), 시니어의 문화를 들여다보고 뜨개질이나 전통 요리를 통해 시니어와 함께할 수 있는 시장 모델을 고민하며(시니어 디자인 팩토리), 물 부족 국가에서 지속 가능한 식수를 보급하기 위해 빗물을 정제해 유리병에 담아 파는 일(카사 델 아구아)처럼, 결국 디자인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고민이다.

디자인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하고, 가장 이상적인 해답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제시”해왔다. 그중에서도 유독 감동을 주는 디자인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꿈을 갖고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상 위대한 디자이너들이 몽상가로 불리고, 현실과는 먼 이상주의자로 여겨졌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고 지적한다. “누군가는 노동으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라고, 또 누군가는 일이 즐거운 사회를 원합니다. 어떤 이는 생활하기에 편리하고 안전한 사회를 최우선으로 삼고요. 어떤 사람은 지구 자원의 순환을 고려한 생태 사회를 위해 헌신합니다. 오늘을 사는 디자이너들은 모든 이들의 꿈을 위해 도전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혼자서 꾸는 꿈은 그저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비록 작더라도 현실이 된다는 것을 믿기 시작했으니까요.”

구매가격 : 8,400 원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0

도서정보 : 설민석 | 2019-05-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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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토리와 다양한 한국사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지식과 감동, 재미를 심어주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 '임시정부' 편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임시정부의 활동과 의의에 대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기 바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지금의 우리가 누리는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잃어버린 공갈이를 찾는 마지막 여정, 과연 공갈이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그 결말도 공개된다.

구매가격 : 9,000 원

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도서정보 : 요하네스 잘츠베델, 아네테 그로스본가르트 | 2020-0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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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파괴된 성전의 대체물에서 문자로 된 권력이 되기까지
성서 생성과 전개의 역사를 고고학적으로 파헤치다!

구전으로 전해지던 고대 서사시와 성서의 이야기는 놀랄 만큼 닮았다. 그러나 성서는 유대교의 파괴된 성전을 대신했고, 복음서와 더불어 그리스도교의 강력한 경전이 되었다. 이처럼 기록을 통해 성서는 그 자체로 믿음이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성서는 누구에 의해, 언제 기록되었을까? 이 책은 총 5부 27개의 이야기들을 통해 믿음과 의심 사이에 놓인 성서를 고고학적으로 파헤쳐본다.
1부에서는 성서의 생성과 전개 과정을 폭넓게 짚어본 뒤 신학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날 통용되는 이론과 여전히 탐구 중인 논쟁들을 이야기한다. 그에 의하면 성서는 역사적 핵심에 창작된 이야기가 덧붙은 형태이며, 이런 결론 또한 이후 연구를 통해 충분히 전복될 수 있다.
2부에서는 유대교 성서가 기록되고 전달된 과정과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분석한다. 모세, 다윗과 솔로몬, 시바 여왕 등 다양한 인물들의 숨겨진 의미를 통해 유대교 정신의 뿌리를 살펴보고 성서에서 제한하는 음식 규정을 통해 당시의 문화를 체험해본다.
3부에서는 그리스도교 경전으로서의 성서가 어떤 역사적 과정을 통해 유대교와 구분되었으며 내용상의 차이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여기에서 또한 역사적 관점의 합리적 의심은 언제나 동반된다.
4부에서는 성서 독점의 시대를 끝낸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의 험난한 과정을 따라가 본다. 뿐만 아니라 성서가 오늘날 어떻게 세계 권력의 중심이 되었는지 성서의 존재 의미를 이야기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성서 발굴의 과학적 성과를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성서에 관한 정신분석학적 해석 및 대중매체와의 접점을 소개한다. 종교 전쟁의 근거이자 세계 평화의 증거이기도 한 성서의 역사를 통해 종교를 둘러싼 미래를 함께 고민해본다.
뿐만 아니라 간략한 용어 해설과 시대별 연대표를 통해 한눈에 성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성서를 둘러싼 진실과 제기되는 의문을 통해 의심이 어떻게 확신으로 바뀌고 이것이 다시 종교적 믿음을 넘어 권력이 되는지, 성서에 관한 모든 논쟁의 중심들을 담았다.


한 권으로 집대성한 세계의 정신과 문화
성서는 인류 역사를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가!

성서는 오랫동안 진실성을 의심받지 않았다. 17세기 이전까지 성서의 권위는 절대적이었으며, 모든 것은 믿음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서는 이제 더 이상 과학적, 역사적 논증과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면 내용 자체가 부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학문적 연구 성과들에도 성서는 여전히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이자 인류의 역사를 가장 방대하게 담고 있는 유일한 문서 모음집이다.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성서의 지위는 내용의 진위와는 무관하다.
역사가 언제나 가정인 것처럼, 성서를 둘러싼 연구 이론이나 관점 또한 언제든 변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성서가 많은 논쟁 속에서도 여전히 종교적, 철학적으로 의미를 잃지 않는 이유다. 오히려 성서는 이런 빈자리 덕분에 언제나 새로 읽히고 연구된다. 성서를 둘러싼 종교 전쟁의 근거를 오늘날 세계 평화의 증거로 사용하려는 노력도 이와 관련된다. 따라서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성서에 관한 탐구는 끊임없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성서는 인류의 장대한 역사를 망라함으로써, 성서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세상을 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선사해준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성서의 개괄적인 소개와 분류뿐만 아니라 성서 구절에 담긴 세세한 의미까지 다룸으로써 폭넓은 이해를 이끈다. 성서가 기록된 때부터 절대 믿음의 시대를 넘어 계몽주의 이후에 이르기까지, 성서가 자리하던 시공간 곳곳에 함께 멈춰서보자.




언론 위의 언론! 전 세계의 지식! 모두의 교양!
거울(Spiegel)처럼 한 치의 굴곡 없이 현실을 드러내다!

슈피겔 시리즈는 1947년 창간한 이래 170여 개국 매주 110만 부 이상이 발행되는 독일의 가장 권위 있는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 특별판을 엮은 기획 시리즈입니다. 《슈피겔 역사(Geschichte)》 《슈피겔 지식(Wissen)》 《슈피겔 전기(Biografie)》 《슈피겔 스페셜(Spezial)》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의 역사와 인문학, 과학, 인물 등을 여러 학자의 균형 잡힌 시선으로 분석한 저널리즘의 정수입니다.

구매가격 : 14,400 원

셀린

도서정보 : 피터 헬러 | 2019-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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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사건 해결률 96퍼센트,
번득이는 통찰력과 백발백중 사격 실력을 갖춘,
우아하고 파격적인 할머니 탐정의 수사가 시작된다!


“셀린은 올해 가장 잊을 수 없는 캐릭터 중 하나다.
직설적이고, 지적으로 흠잡을 데 없으며,
지극히 현명하면서도 콧대 높은 매력을 발산한다는 점에서.” _엘르



『셀린』은 소설 데뷔작인 『도그 스타』(2012)를 통해 헤밍웨이에 비견되며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은 미국 작가 피터 헬러의 세번째 장편소설이자, 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탐정소설이다. 작가는 특유의 시적이고 서정적인 문체와 섬세하고 풍부한 묘사를 장르적 요소와 결합시켜 피터 헬러만의 특별한 탐정소설을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작품의 중심에서 화려하고 강력한 매력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주인공 셀린이다. 이십여 년 전 홀연히 사라져버린 유명 사진작가의 실종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 사립탐정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녀가 일흔을 바라보는 노년의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급스러운 재킷과 장신구를 걸친 이 귀부인이 그저 연륜으로만 무장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녀는 번득이는 지성과 예리한 관찰력은 물론이고, 권총과 소총을 가리지 않는 백발백중의 사격 실력을 지녔다. 작가의 어머니를 실제 모델로 한 이 우아하고 파격적인 할머니 탐정은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를 이야기의 궤도에 단단히 붙들어놓는다.


감쪽같이 사라진 유명 사진작가,
그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노부부 탐정단의
고요하지만 위험천만한 여정

부유한 명문 가문에서 태어난 셀린은 파리에 살며 영어보다 프랑스어를 먼저 배웠다. 일곱 살에 뉴욕으로 온 그녀는 고급 사립학교를 다니다가 세라로런스대학에 진학해 미술을 전공했지만, 전형적인 부유층의 삶에는 처음부터 흥미가 없었다. 그녀는 스스로 상류사회의 ‘아웃사이더’가 되기를 선택했고, 남편이자 수사 파트너인 피트와 함께 헤어진 혈육을 찾아주는 실종 사건 전문 사립탐정으로 일하며 칠십 년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왔다. 과묵하지만 다정하고 사려 깊은 피트는 셀린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자 눈빛만으로도 그녀의 마음을 읽어내는 최고의 반려자다. 그러나 일 년여 전 언니와 여동생을 잃고 슬픔에 잠긴 셀린은 자신에게 탐정 일을 계속할 의지가 남아 있는지 의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셀린의 대학 후배라는 여성에게서 전화가 한 통 걸려온다. 우연히 동문 잡지를 통해 셀린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가브리엘라는 이십여 년 전 실종된 아버지 폴 러몬트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스타 사진작가였던 폴 러몬트는 가브리엘라의 여덟 살 생일날 나들이를 갔던 바닷가에서 갑자기 덮쳐온 파도에 끔찍이 사랑했던 아내 아마나를 잃고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술에 의지해 살아간다. 그리고 가브리엘라가 스무 살이 되던 해, 촬영차 옐로스톤국립공원에 갔다가 실종된다. 속전속결로 이뤄진 수사 결과 폴은 회색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결론이 난다. 그러나 가브리엘라는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은 채 서둘러 마무리된 폴의 사망 선고에 의문을 품어왔다. 셀린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차례로 잃고 거듭되는 상실에 상처를 입으며 살아온 가브리엘라에게 깊은 동질감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고민 끝에 사건을 맡기로 한다.

피트와 함께 옐로스톤국립공원으로 향한 셀린은 폴의 흔적을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정말로 그의 실종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그들이 진실을 향해 가까이 다가갈수록, 어두운 위협의 그림자 또한 짙어져가고, 급기야 셀린과 피트는 누군가가 자신들을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 즉시 셀린은 직감한다. 폴 러몬트의 실종 사건 뒤에 생각보다 더 거대하고 위험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범인은 회색곰이 아니라, 그보다 더 무섭고 은밀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강철 같은 강인함, 칼날 같은 예리함,
우아한 유머 감각을 모두 갖춘
전에 없고 다시없을 ‘할머니’ 탐정의 탄생

“셀린에게는 미미의 표현대로 ‘낙오자 기질’이 있었다. 언제나 약자, 박탈당한 자, 아이들, 돈도 권력도 없는 사람들 편을 들었다. (…) 셀린은 첫 배를 타고 와서 열심히 일해 자수성가한 가문의 망토를 둘러쓰고 살았지만, 가끔 피부에 쓸리는 그 망토를 미련 없이 벗어 베레모와 함께 옷걸이에 걸어두고 나갈 때 가장 행복했다.” _본문 21쪽

소설의 제목이 ‘셀린’이라는 사실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이 작품의 핵심은 바로 셀린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노년의 여성에게 기대되는 전형성을 깨부수는, 혹은 그 전형성을 역으로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셀린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통쾌하고 유쾌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셀린이라는 뛰어난 탐정의 외적인 모험담에만 관심을 집중하지는 않는다. 폴 러몬트의 과거 흔적을 되짚어가는 과정에서 셀린이 마주하는 자기 자신의 과거와 오래된 상처가 작품의 또다른 중심축을 이룬다. 현재의 수사 과정과 셀린의 어린 시절 일화를 교차하여 서술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작가는 셀린이라는 특별한 사람의 삶을 또하나의 미스터리로 다룬다. 셀린이 실종 사건의 단서를 하나씩 발견하는 것과 동시에 독자는 셀린의 삶에 대한 단서를 하나씩 얻게 된다.

“지금 아버지를 찾는 것이 그 여자의 마음에 어떤 매듭을 지어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본질적인 슬픔은 변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그게 셀린이 하는 일이었다. 셀린은 오래전에 그것을 받아들였다. 자신의 일은 그런 불완전한 상봉을 위해 다리를 놓는 일이라는 것을.” _본문 309쪽

그렇게 짜맞춰진 셀린의 삶은 흥미진진한 모험뿐 아니라 슬픔과 상실로 점철되어 있다. 소설 속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속을 들여다보면―가장 슬픈 사람인 경우가 많다”는 셀린의 말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술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셀린은 결국 슬픔과 상처를 절망이 아닌 삶의 깊이로, 타인을 이해하는 통로로 전환할 줄 아는 사람이기에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녀가 가브리엘라를 향해 느끼는 유대와 슬픔은 그들이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있기에 극대화된다. 과거에 사라진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결국 과거의 흔적을 복기하는 과정이고, 또한 그 상실된 세월 동안 누군가의 삶에 켜켜이 쌓인 슬픔을 떠안는 행위다. 셀린은 사라진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겨진 사람을 위해서, 떠난 사람의 빈자리를 견뎌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자신을 위한 행위이기도 하다. 셀린이 누군가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은 결국 자신의 해묵은 상처와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여정인 셈이다.


작가의 추억과 애정이 깃든,
진실과 진심의 힘으로 생동하는 인물들

“남편은 벌써 이십 년째 셀린의 테이블에 이 지도들을 펴주고, 언제나 더 넓은 땅이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었다. 셀린이 길을 잃으면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전진할 수 있는 길은 아주 여러 갈래라는 점을 다정하게 상기시켜주곤 했다.” _본문 113쪽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셀린과 피트의 관계 역시 이 소설의 큰 재미 중 하나다. 육포와 과자만 먹으면서 평생을 살 수도 있다고 말하는 셀린과 자신이 정성껏 만든 음식 속에 어떻게든 야채를 숨겨서 아내에게 먹이려고 하는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는) 피트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지 않기란 어렵다.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신중하고 예민한 관찰자이면서 동시에 불같은 성격을 지닌 셀린과 조용하고 묵묵하게 셀린의 곁을 지키는 피트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이 사랑스러운 ‘노부부 탐정단’을 앞으로도 오래도록 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어머니에게 매력을 느끼는 청년은 흔치 않지만 행크는 그랬다. 어머니의 삶은 종종 그 자신의 삶보다 훨씬 흥미로워 보였고, 그것은 자연의 질서를 역행하는 일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_본문 43쪽

놀라운 것은 셀린과 피트라는 인물이 피터 헬러의 실제 어머니와 그의 양아버지를 모델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소설 속에 등장해 어머니의 화려한 삶에 약간의 부러움 섞인 경이를 표하고, 동시에 어머니를 향한 깊은 존경과 사랑을 드러내는 셀린의 아들 행크는 작가 자신인 셈이다. 피터 헬러는 인터뷰에서 몇 해 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한 해 더 함께하고 싶은 소망을 담아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책에 등장하는 셀린의 가족사와 다양한 일화들 또한 대부분 실화에 기반을 두었다. 예를 들어 사립탑정 자격증을 취득하자마자 FBI의 의뢰를 받고, 마땅한 장비가 없어 망원경 대용으로 오페라글라스를 사용하며 한 범법자를 추적했다는 일화가 그것이다. 이렇듯 실제의 삶과 작가의 깊은 애정을 재료로 빚어진 셀린과 피트라는 캐릭터는 소설 전체에 설득력과 사실성뿐 아니라 따스한 진정성을 더한다. 그리고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이 작가의 그런 진심이라면,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읽는 이에게 어김없이 가닿기 마련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환상적이다. 강인하지만 피로에 시달리며, 동시에 탁월한 유머 감각을 갖춘 주인공 셀린은 500페이지의 여정을 함께하고 싶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풍부하고 예상을 뒤엎는 플롯을 따라, 가슴 떨리는 미스터리들이 흥미진진하게 풀려나간다. 뒤로 갈수록 점점 긴박해지는 이야기 덕분에 작품의 모든 요소가 끝까지 생동한다. 탁월한 소설. _아웃사이드

아름다움과 슬픔이 지닌 미스터리한 힘 그리고 가족의 본질에 대한, 매력적이고 다정하고 지적이며 웃음을 주는 소설. 독자들은 작가가 이 비밀스럽고 활력 넘치는 커플이 등장하는 ‘국립공원 시리즈’의 속편을 구상중이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_북리스트

『셀린』은 부서진 마음과 상처받은 영혼들을 돌보는 사랑스럽고 위풍당당한 ‘슈퍼-할머니’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_뉴욕 저널 오브 북스

독창적이다. 마크 트웨인과 토니 모리슨처럼, 헬러는 보기 드문 재능을 지녔다. 저항할 수 없는 긴장감이 넘치는 소설. 대가답고 감성적이며, 액션으로 가득하다. 셀린은 올해 가장 잊을 수 없는 캐릭터 중 하나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철처럼 강인한 그녀는 소설가 애니 프루를 닮았다. 직설적이고, 지적으로 흠잡을 데 없으며, 지극히 현명하면서도 콧대 높은 매력을 발산한다는 점에서. _엘르

인물에 대한 탐구와 미스터리 모두 훌륭하게 구현된 아름다운 이야기. 매혹적이다. _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헬러는 이 훌륭한 소설에서 부모와 자식에 대해, 우리가 서로에게 숨기려는 비밀들에 대해 선명하게 그려낸다. 은은하게 빛나는 작품.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명문가 출신의 사립학교 졸업생이자 브루클린브리지 근처에 사는 사립탐정 셀린은 양면적인 캐릭터다. 헬러는 자연과 문명을 묘사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을 긴장감 있는 이야기와 버무려 탁월한 작품을 완성시켰다. _라이브러리 저널


▶ 책 속에서

경험에 따르면 이야기는 두 가지 속(屬)으로 나뉜다. 언덕을 따라 뚜렷하게 난 통행로처럼 예측 가능한 궤적을 따라가는 이야기, 그리고 처음부터 좀 이상하고 험난한 야생의 길에서 시작해 툭하면 갑작스럽게 들판을 가로지르는 이야기. 이상한 이야기에는 특유의 향기가 있다. _본문 32쪽

그녀는 늘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속을 들여다보면―가장 슬픈 사람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_본문 55쪽

죽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셀린은 나중에도 그 문장을 도저히 뇌리에서 떨칠 수 없었다. 무슨 노래 후렴구처럼 박혀버렸다.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또 한 발을 내디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_본문 60쪽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해주는 건 아니야. 그럼, 천만의 말씀이지. _본문 71쪽

그렇다. 인간은 여전히, 비교도 할 수 없이, 행성에서 가장 사악한 동물이라는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_본문 73쪽

경이로워, 셀린은 생각했다. 세상 모든 것이 얼마나 켜켜이 층이 져 있는지. 발길을 멈추고 주목할 때 비로소 드러나는 구성 요소들. _본문 171쪽

“남자애의 삶이란 참 어려워.” 셀린은 건조하게 평했다. “어떤 존재를 사랑해야 할지 죽여야 할지 확실히 알지 못하거든.” _본문 190쪽

평화가 세상에 내렸다는―아니, 내릴지도 모른다는―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광폭한 사랑이 없는 곳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와 자식 간의 사랑이 존재하는 곳에 평화는 결코 오지 않으리라. _본문 231∼232쪽

“요즘은 때로 하루를 살아내는 게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단다. 사실 굉장한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니? 무너지지도 않고 사람을 죽이지도 않고 그냥 포기하지도 않고 말이야. 혹시라도 친절을 베풀거나 다른 사람을 돕거나 뭔가 아름다운 걸 창조하게 된다면, 온 세상에 자랑해 마땅하지.” _본문 259쪽

내면의 삶이란 그 사람이 내면에 간직해두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면에 있는 거라고, 피트는 오래전에 결론을 내렸다. 타인을 존중한다는 건 그 경계를 존중한다는 것이었다. _본문 397쪽

당신이 어딘가로 가고 싶을 때, 우주도 당신을 끌어당겨주기를 원할 때, 그때 당신은 도약한다. _본문 4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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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문학동네시인선 119)

도서정보 : 유계영 | 2019-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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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선정 「미래는 공처럼」 수록

“내가 나를 지나가버린 것을 끝까지 모른다”
―‘나’에게 잘 도착하는 길은 ‘나’를 잃는 과정 중에 있는지 모른다

2010년 등단 이래 깊고도 낯선 시세계를 구축해온 시인 유계영. 첫 시집 『온갖 것들의 낮』(민음사, 2015)과 현대문학 핀시리즈에 포함된 시집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2018)에 이어 세번째 시집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를 펴낸다. 첫 시집에서 우리가 만났던 “스타카토풍의 불안과 공포를, 시간과 공간이 어긋나는 건조한 밤을, 입체파 회화처럼 단절되면서 동시에 연결되는 몸과 얼굴”(이장욱)에 더해 시인 유계영의 더 깊숙한 곳이 침착히 꺼내 보여진 시집이 되겠다.
시인은 “왜 과거의 어떤 나로부터 현재의 나에 이르기까지는, 내가 살던 시간 같지 않을까. (…) 오늘의 나는 오늘 태어난 나”(『나는 매번 시 쓰기가 재미있다』, 서랍의날씨, 2016, 공저)라고 말한 바 있다. 조연정 평론가가 쓴 이번 시집 해설 가운데 “유계영 시가 현재의 시간 속에서 쓰고 있는 것이 바로 ‘죽은 나’의 ‘미래일기’(「미래일기」) 같은 것이 아닐까”라는 대목 또한 맥이 통할 터이다. 과거-현재-미래의 연속성이 말처럼 당연한 것이 아닐지 모른다. 과거를 떠올렸을 때 거기 남은 내가 낯설고 그 시간이 내 것 같지 않다면, 오늘의 나는 오늘 태어난 나이자 죽은 나의 미래라는 감각이, 그 사이에서 ‘나’가 느끼는 곤란함과 혼란함, 상실감을 우리가 맞닥뜨리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닐는지 모른다.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손목이라는 벼랑에 앉아 젖은 날개를 말리는
캄캄한 메추라기

미래를 쥐여주면 반드시 미래로 던져버리는
오늘을 쪼고 있다

울고 있는 눈사람에게 옥수수수프를 내어주는 여름의 진심
죽음의 무더움을 함께 나누자는 것이겠지
얼음에서 태어나 불구덩이 속으로
주룩주룩 걸어가는

경쾌하고 즐거운 자, 그는 미래를 공처럼 굴린다
침대 밑에 처박혀 잊혀질 때까지

미래는 잘 마른 날개를 펼치고 날아간다
한때 코의 목적을 꿈꾸었던
당근 꽁지만을 남기고
―「미래는 공처럼」 부분

100명의 시인?문학평론가?출판편집인의 추천으로 ‘201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에 선정된 시 「미래는 공처럼」의 일부다. 선정 당시 ‘비가시적인 속성을 가시적으로 포착하는 능력이 탁월’ ‘공의 탄성과 역동성을 미래의 시간성으로 표현하고 삶의 태도와 내밀한 관계성의 문제를 철학적 시간성에 실어 흥미롭게 노래한 시편’이라는 평을 받았다. 눈물로 녹아내리는 눈사람과 뜨거운 여름의 이미지, 공처럼 굴리고 구르는 미래, 녹아 사라진 자리에 남은 당근 꽁지. 유계영 특유의 기묘한 시간성이 잘 드러난 시다.
“오늘의 나를 목격했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것이 진짜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미래일기」), “너 자신과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훌쩍 자라게 되는 거란다”(「반드시 한쪽만 유실되는 장갑에 대하여」), “나보다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우르르 구경 온다”(「환상통」)라는 감각 또한 그러하다. 오래전 살았던 나들을 상실감 속에서 확인하고,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해간다는 자명한 사실을 확인하다보면, 매일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낮과 밤, 그 반복이 꾸려가는 어제와 오늘과 내일 역시 ‘나’가 제시간에 ‘현재’에 도달할 수 없음을 되새기게 된다.


“삶의 반대는 죽음이 아니라 살 수 없음입니다”
―만날 수도, 그렇다고 이별할 수도 없는 이를 잃는 일에 대하여

유계영의 시에서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 어떤 안온함, 다정함, 따뜻함 등의 긍정적 감정들보다는 언제나 얼마간의 서늘함, 먹먹함, 슬픔 등의 부정적 감정들을 동반하게 된다면, 그것은 과거를 거쳐 미래로 흘러가며 결국 죽음을 향해 가는 인간 삶에 내재한 보편적 상실감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살 수 없음”이라는 사태로 인해 과거의 특정 시간 속에 갇혀 현재라는 미래에는 결코 당도할 수 없게 된, 수많은 “죽은 애”들에 대한 어떤 윤리적 책임감이 그녀에게 강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어서 그럴 것이다. _조연정, 해설 「‘못다 한 이야기’」에서

과거의 ‘나’에 대한 생경함을 의식하고, 과거로 사라진 ‘나’에 대한 애도 불가능에 집중하는 유계영의 ‘나’들. 한낮에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난 살아 있지, 살아 있구나/ 외워놓지 않으면 잊어버릴 수 있는지(「잠을 뛰쳐나온 한 마리 양을 대신해」)” 주문처럼 외우고, 잠들지 못하는 밤에 일어나는 ‘밤의 이야기들’에 대해 말하는 그의 ‘나’들은, 이렇듯 밤을 품은 채 낮을, 죽음을 품은 채 삶을 살아간다. 그것은 나아가 ‘살 수 없음’으로 가버려 스스로를 애도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는 바, 죽은 애가 참석한 동창회의 풍경을 따라가보면 좋겠다.

죽은 애도 온 것 같다 죽은 애가 와서
자신이 죽었다고 귓속말을 흘리는 것 같다
(……)

죽은 애가 죽은 것은 모두가 아는 얘기
들어줄 수 없는 얘기

(……)
여기에서
우리가 다시 만났습니다
그러고도 다시 만났습니다
산 사람처럼 어울려 떠들고 마신다.

(……)

무슨 말이 더 필요해
너무 많은 말이 필요하니까지금껏 그래왔듯이 죽은듯이 살아가자산 사람처럼 또 만나자
창밖의 사거리에는 급정거하는 소나타, 클랙슨 소리 위로 미끄러지는 중학생들이 또
횡단보도를 지우고
내가 나인 것이 치욕스러웠던 날들과 떳떳했던 날들을
마구 흘리며
달아난다

그러나 쇠고랑 끝에 매달린 금속 추처럼
죽은 애의 죽음을 끌고 간다 우리는
후렴구를 연거푸 반복하면서
―「동창생」 부분

평범한 일상이 전혀 평범하지 않게 느껴지는 순간, 장례식장에서 신고 온 구두가 아무래도 내 것 같지 않게 느껴지는 순간(「밤의 이야기」), 자나깨나 자신만을 비추는 거울을 문득 극복해보고 싶다 느껴지는 순간(「은둔형 오후」)이 있다면, 언어와 세계의 흔들림 없는 경직성을 깨고, 생경하고 불가해한 순간을 생경하고 불가해하게, 그러니까 어떻게든 이해 가능한/사회가 공유한 언어체계로 그려내려 애쓰지 않는, 요컨대 ‘시적으로’, ‘시답게’ 밀고 나간 이 시들을 즐길 수 있으리라.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무심한 듯 차분한 얼굴로 말하며 그가 내민 이 시집을 받아들지 않을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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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영혼

도서정보 : 김영민 | 2019-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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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중’과 ‘집중’, 그 차이에 대하여

우리 시대 개인들은 제대로 된 집중의 삶을 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기 일쑤다. 대부분이 도시인인 우리는 이유 없는 피로에 젖어 삶에 대한 지속적인 에너지를 유지하지 못한다. 저자는 한국인이 매사에 들떠 부스대고, 명멸하는 하나의 매력에도 전체가 쉽사리 쏠려가 도무지 집중의 미학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관찰한다. 집중 대신 열중과 몰입만이 흔하게 보인다. ‘몰입 학습’ ‘열중 성공론’과 같이 집중은 변질된 형태로 성과주의의 중요한 도구가 된다. 돈으로 뛰고 인기로 먹고사는 축구 선수도 열중하며, 상가 재건축을 위해 세입자들을 솎아내는 이들도 열중한다.
하지만 열중은 집중과 다르다. 열중은 도구적이고 호흡이 짧으며 자기 배리를 보인다. 따라서 그 행위들은 언뜻 순수하고 멋있어 보일지 모르나, 사욕에 좌우되며 어느새 정신의 진보를 막는 수렁으로 작용한다는 게 이 책의 큰 문제의식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집중과 열중을 구분케 하는가? 저자는 열중에 비해 집중은 ‘존재론적 겸허’를 갖춘 태도라고 말한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과 무늬를 형성케 한다. 마음은 뇌의 활동에 따라 떠오르는 것이며, 뇌는 몸의 활동에 의해 내면화된 것이고, 몸은 타자와의 조응적 활동에 의해 진화한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단계에서 집중이 행위의 중심을 이루어야 한다.
집중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말하자면 그 길은 좁은데,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차분하고 견결하게 이루어지는 집중과 정성이야말로 달達과 성聖으로 가는 길이다. 그것이 ‘좁다’ 함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에고와 싸워 이겨야 하는 난사이기 때문이며, 그래도 그게 ‘길’일 수 있는 것은 여러 틀로써 그 본을 보여준 학學의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집중을 하기로 하자면 그 행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방향이다. “사랑은 영혼의 상태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시몬 베유가 말했듯, 집중은 무엇보다 갖은 정신적 에너지의 밑절미가 되기에 그 방향에 따라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 죽 쒀서 개주어서는 안 되고, 공들여 오른 산이 엉뚱한 곳이어서는 곤란하며, 호의가 지옥으로 안내하는 길라잡이 노릇을 해서는 파국이다. 마찬가지로 전념해서 일군 재능과 성취가 폭력과 죽임의 매체로 전락하는 것도 비극이다.
그러므로 집중하는 사람이 집중을 통해 무엇을 지향하는지, 그의 집중이 얹힌 생활양식은 어떤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지, 그리고 그 집중이 이웃과 세상을 어떻게 대접하는지 하는 문제가 다시 ‘문제’가 된다. 이런 뜻에서 집중은 문제의 해결이 아닌, 가장 중요한 문제를 발굴한 것인 셈이다. 그러므로 집중은 구체적인 여건과 매체의 조건에 얹혀 점진적으로 개량되는 극히 인간적인 과정으로 봐야 한다.
더욱이 집중이라는 행위는 ‘완전히 순수한 집중’, 즉 강도가 중요하다. 엄벙덤벙, 데면데면하다면 그것은 이미 집중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장주의의 상혼이 인문적 집중과 버성길 수밖에 없는 변덕과 자의의 시대에 제 나름의 형식과 강밀도를 지닌 집중의 생활을 유지하는 일은 어렵고 또 그만큼 중요한 생활정치의 노력일 것이다. 요약하자면, 집중은 강도-지속성-방향이 핵심이다.

인문학적 존재-새로운 말을 배우며 낯선 감성에 응대하기

인문학의 토대는 무엇보다 문자학으로, 그 알짬은 ‘(새로운) 말을 배우는 일’이다. 그런 뜻에서 문학적 감수성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인문학은 곧 문학’으로, 어쩌면 문학 혹은 문학스러운 것들은 철학이니 과학이니 하는 근엄한 인상의 신사들이 감히 내뱉지 못하는 말과 글을 쉼 없이 흘리면서 인간의 앎과 그 의미를 내내 드러내왔는지도 모른다. 모든 좋은 문학은 그 글쓰기의 의도를 벗어나 빛살처럼 사방으로 튄다. 논리나 추론보다 빠르고, 인정이나 공감보다 빠른 곳곳에서 독자들은 인간 및 삶의 진실과 마주친다. 진리와 의미 생성에서 문학스러운 표현들은 논문처럼 쥐어짜내지 않아도 오히려 생생하게 그 취지를 그려낸다. 그리하여 토대로서의 문학은 철학, 경제학, 법학 등 학문 전 영역에 스며들어 그 실천적 지평에서 공감의 기반을 만들어내며 배제와 편향으로 기우는 이론들이 해결 못한 빈곳들을 채워나간다. 그리고 세계는 이로써 조금씩 자기수정을 가하게 되는 것이다.
인문학도로서의 인간이 즉자적 동물성을 벗어나는 메타적 순간마다 피할 수 없이 접속하게 되는 인문人紋의 터는 곧 (낯선) 말이다. 가령 사투리든 외국어든 한 언어의 세계는 구조적으로 하나의 ‘완결’된 방으로 기능한다. 그 방이 복도로 이웃 방으로 마루로 마당으로 고샅으로 신작로로, 그리고 선창이나 국경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상당한 실존적 비용이 든다. 그야말로 우연찮게 들어가 살게 된 자신의 집은 이처럼 스스로의 습관과 환상 속에서 그 세계를 완결짓는데, 공부, 특히 철학적 사유는 바로 이 세계의 미결을 실존적으로 알아채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성과 겹치거나 어긋나는 언어성의 체험은 매우 중요하다. 하나의 방 안에 묵새기고 있으면서 그 내부 풍경이 익숙해지면 질수록 다른 방들의 존재는 잊혀가지만, 다양한 소통의 망을 통해 운행되는 인간의 갖은 말은 이러한 타성에 균열을 내고 다른 방, 다른 말, 다른 세계에 대한 비교적·메타적 관심을 촉발시킨다.

집중의 사례-일본이라는 내면

낯선 말과 낯선 감성의 세계의 하나로서 일본을 들 수 있다. 일본인은 한국인과 놀랍도록 닮았지만 기실 둘 사이엔 공통점이라곤 찾아보기 힘들다고 할 만치 서로 낯설며, 한국과 달리 일본의 내면은 ‘집중’의 한 사례로서 깊이 들여다볼 만하다. 특히 저자는 여행자처럼 건정건정 스쳐가며 보지 않고 한 집 한 집에 눈을 머물러두면 참 다르다고 말한다. (이는 처음 미국을 접할 때 그 표면은 매우 달라 보였지만 결국 한국과 닮았다고 결론 내리게 된 것과는 정반대다.)
그 다름은 가령 ‘장소감’이란 단어를 내세워 생각해볼 수 있다. 일본의 골목길이나 가게나 집 주변이나 정원 혹은 그 내부는 차분하고 정갈하며 작고 미학적이다. 그 어디에나 사람들의 지속적이며 알뜰한 노동이 일구어낸 ‘장소’들이 빼곡하다. 장소를 지배하는 존재의 책임은 사실 무한한 것인데, 가령 어떤 장소를 지배하는 인간의 책임은 자기 자손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길고양이는 물론 길섶의 야생화와 그 마을의 공기까지도 다 그의 책임 아래에 있는 것이다.
일본인은 제 장소를 가꿀 줄 아는 이들이다. 그중 저자에게 일본의 내면과 생리를 풀어내는 데 주요 화두가 된 것은 바로 그들이 청소하는 모습이었다. 집중이라는 행위가 낮은 곳으로, 작은 것으로, 숨은 곳으로 정교하게 이뤄지는 지속성이라면 청소는 그 전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는 비루하고 하찮게 여겨지지만, 사실 생활 내용의 길과 테두리를 짓고 그 형식을 빛나게 하며 더러 자기 성찰력을 품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한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마치 땅에 흘린 바늘이라도 주우려는 듯 청소하는 일본인의 태도는 차분한 집중의 전범이 될 수 있다. 일본인들이 이곳저곳에서 청소(소우지)를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타자를, 이웃을 배운다는 게 무엇인지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청소가 섬세하고도 자신 있게 향하는 바로 그 낮은 곳으로부터, 졸부주의적 급속 근대화에 물든 한국사회는 자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그 배움의 씨앗을 얻어낼 수 있다. 즉 졸부들이 갖지 못한 게, 무엇보다 ‘장소(감)’라는 사실을 이처럼 극명하게 드러낼 도리도 없어 보인다.
이 책에서 깊이 탐색하는 달인과 성인도 장소성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들이 유지해온 지속적이며 순도 높은 집중과 정성은 차츰 그 자신과 주변을 변화시켜 자기 자신을 웅숭깊고 으늑한 장소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했다면, 그는 자기 자신의 장소성을 의식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존재하는 곳에 있는 생명과 물건들도 그의 정성의 역사가 깃든 장소감에 의해 순해지고 차분해질 것이다.

인문학, 사람의 무늬
-자아의 형식(자본제적 삶)과 창의적으로 길항하기

인문학은 말 그대로 ‘사람의 무늬人紋’를 다룬다. 사람이 지금의 삶의 형식과 무늬를 얻게 된 내력을 살피고, 그것의 문제점을 비평하며, 아름답고 생산적이기까지 한 무늬를 얻을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자리에는 당연히 여러 ‘값price’을 가진 것들이 오간다. 그러나 값의 체계는 흘리는 미소에 감동할 뿐, 의식의 집중을 넘어 영혼을 생성해내는 인간적 가치의 세계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 사람은 값이 매겨지는 차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고유한 무늬를 얻고, 이에 따라 주변의 값을 지닌 물건들은 ‘가치value’를 띠게 된다.
따라서 인문학적 초심이란 ‘아직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서 가치와 값 사이를 가르는 심연을 응시하면서 그 심연을 가로지를 도약을 앞둔 상태다. 그러니까 ‘아직 아무것도 아닌 것’이란 값이 매겨지긴 했으나 사람의 무늬 앞에서 아직 가치를 얻지 못한 상태 혹은 이제 막 얻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상태를 가리킨다.
인문학적으로 되려면 공부가 필요하며, 인간의 자아가 문제의 중심에 놓이는 것이 그 핵심이다. 즉 공부에 형식이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자아의 형식과 창의적으로 길항하는 길일 것이며, 글쓰기가 에고의 죽음을 거쳐 생기는 지경을 바라보고자 한다면 우선은 “칠십 평생에 벼루 10개를 밑창 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추사식의 절차탁마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부와 수행의 눈은 특정 대상을 포착한다기보다 자기 자신의 에고를 깨고 비우고 넘어서려는 공력의 총체적 집중을 뜻한다. 그러므로 몸에 근착하고 있는 버릇을 손대지 않고서는 교양도 기도도 반성도 결심도 필경 도로 아미타불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정작 중요한 것은 ‘주체화’ 과정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스스로 지며리 지워나가는 희생양적 삶이며, 자신을 ‘체제와 창의적으로 불화하는 삶의 양식’에 따른 제물로써 주변을 차분하게 정화하는 데 진력하는 삶의 양식이다.
그러므로 문제는 시속時俗과 제 생각을 닮은 ‘꼴’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모든 사람의 사유와 실천을 바꿀 수 있는 ‘본’을 얻어낼 것인지 하는 선택에 있다. 자신의 생각과 이유와 변덕과 냉소와 허영을 죽이고 이 선택에 조응하는 좁은 ‘틀’ 속에서 살아갈 의지와 실천력이 있는지 하는 데 공동체적 삶의 알속과 요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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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

도서정보 : 마이클 부스 | 2019-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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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여행광 안데르센을 따라
무작정 계획한 좌충우돌 유럽 도피 여행
찬란한 문화유산과 거장의 삶을 되살려내다!


여행가의 탄생:
마이클 부스, 안데르센을 만나다

전 세계 50개국을 종횡무진하며 발로 뛰어 쓴 취재기로 다음 세대 빌 브라이슨이라는 별명을 얻은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부스. 그가 북유럽 요정 연구가에서 간장공장 사장에 이르기까지 별별 사람을 만나며 온갖 삽질과 흡족한 쾌거들을 그러모으고, 마침내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인용되는 유명 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는 사실 남모를 흑역사가 있었다. 덴마크가 행복지수 세계 1위라는 말에 콧방귀를 끼며 책 한 권 분량의 썰(?)을 풀 수 있는, 그러고도 여전히 그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작가가 되기까지 도대체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마이클 부스가 본격 여행작가로서 이름을 알린 첫 작품인 이 책은 대표작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이 쓰이기 만 10년 전, 그러니까 그가 ‘북유럽에 좀 살아본 사람’이 아닌 ‘북유럽의 아웃사이더’였던 시절 쓴 책이다. 그만큼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에 비하면 이 책은 벌거벗은 부스 자체이자, 날것 그대로의 여행기다. 그리고 부스는 이 책, 아니 이 여행을 시작으로 북유럽 5개국, 프랑스 요리, 인도 여행, 일본 음식, 한-중-일 문화를 종횡무진 탐험하는 명실상부한 문화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그 살기 좋다는 북유럽 국가 덴마크에서, 도대체 무엇이 그를 떠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었느냐고? 그 시절 부스의 말에 따르면 덴마크에서의 삶은 “축축한 기저귀를 찬 갓난아기 같은” 기분으로 그르렁거리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쾌락과 사치라곤 당최 즐길 줄 모르는 갑갑한 금욕주의자들, 1년 365일 중 300일은 우중충하기 짝이 없는 저주받은 날씨, 개념 없는 운전자투성이에 사람을 밀치고도 사과하는 법이 없는 사람들, 입에 대는 것마다 입맛만 뚝뚝 떨어뜨리는 음식, 고양이 탈장수술 성공 파티에서마저 어김없이 하얀 십자가가 그려진 미니 국기를 꽂고야 마는 강박적인 애국심, 인종차별과 외부인에 대한 경계…… 덴마크는 ‘이방인’ 부스에게 한없이 낯설고 도저히 적응 안 되는 콧대 높은 북유럽 국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코펜하겐 근교의 어학원에 다니며 굴욕적인 수업을 견뎌내고, 그 보상으로 쉬는 시간마다 급우들과 다국적 덴마크 험담 포럼(?)을 개최하던 부스는 어느 날 학원 과제로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원전을 번역하게 된다. 그런데 그때 생각지도 못한 마법이 일어난다. 어설픈 훈계나 하는 유치한 동화작가쯤으로 생각했던 안데르센의 작품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 것. 「인어공주」는 그가 알던 작품이 전혀 아니었고, 안데르센 역시 그가 알던 안데르센이 아니었다. 이후 안데르센의 작품과 평전을 닥치는 대로 읽어나가던 부스는, 방황하고 고뇌하는 ‘안녕치 못한 영혼’ 안데르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하나둘씩 발견해간다. 인정 욕구는 하늘을 찌르고, 걱정에는 천부적 재능을 타고났으며, 진정한 근대주의자이자 문학 혁신가로서 타고난 신분을 뛰어넘어 유럽 최고의 문호로 성장한 야심가, 그리고 무엇보다 덴마크에서의 삶을 견디지 못해 수시로 여행을 떠난 디아스포라. ‘여행은 곧 삶’이라고 말하며 집도 뿌리도 가족도 없는 노마드의 삶을 살았던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일은, 어쩌면 일상이 떠날 빌미로 가득했던 부스에게 스스로를 조우할 기회가 될지도 몰랐다.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 동화 속 언더그라운드를 찾아서』는 그렇게 첫발을 내디뎠다.


유럽 육로 여행기
─어른이면서 어른이 아닌 어른을 위한

시작은 2005년 2월, 코펜하겐 중앙역. 1840년 10월 세상에 막 나온 증기선 크리스티안8세 호를 타고 덴마크의 수도를 떠난 안데르센의 여정을 재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부스는 기차 여행을 택한다. “그해 10월, 안데르센은 생애 가장 길고 가장 힘들고 흥분되는 여행이 될 여정을 시작했다. 남부로 가서 초창기 증기기관차를 타고 독일로 향한 뒤 마차로 피렌체와 로마, 나폴리를 돈 다음 증기선을 타고 몰타와 그리스, 터키를 여행하고 다뉴브강을 통해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프라하, 독일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 혁명 이전의 유럽을 통과하는 이 환상적인 모험은 여행기 『시인의 바자르A Poet’s Bazaar』로 결실을 맺는다.” 그렇게 해서 『시인의 바자르』는 가이드북이 되고, 혁명 전야의 유럽인 안데르센은 안내자가 된다. 기차를 타고, 차를 운전하고, 배에 오르고, 걷고 걷고 또 걸으며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 ‘두 발’로 유럽 8개국을 여행하는 대장정이다. 부스는 육지와 바다를 통해 코펜하겐부터 함부르크-라이프치히-로마-나폴리-몰타-아테네-이스탄불-부다페스트-빈-프라하-드레스덴을 여행한 후 집으로 돌아올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 여행,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아니 가혹하다. 독일은 안데르센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부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난관을 선사하는 곳이었으니, 그것은 바로 안데르센의 은밀한 사생활을 뒤쫓는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생을 ‘순결을 지켰다’고 주장한 안데르센에게 여행은 무엇보다 성욕의 해방구였다. 원초적 욕망과 성적 암시로 가득한 안데르센의 작품에 비추어, 또한 동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 등 그의 섹슈얼리티를 둘러싸고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논쟁에 입각해 부스는 직접 그 흔적을 추적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브라이텐부르크성을 거쳐 함부르크에 도착한 그는 악명 높은 사창가인 헤르베르트슈트라세에서 여성 성노동자인 잔드라를 만난다. 그리고 평생에 걸친 순진무구함을 주장하고 유곽에서는 ‘이야기만 나누었다’는 안데르센의 주장이 진실인지를 가늠해볼 회심의 질문을 던진다. “진짜 이야기만 나누고 가는 남자들도 있나요?”

부스의 여행은 시작부터 이런 식이고, 끝까지 이런 식이다. 직접 맛보고, 직접 부딪히고, 직접 만나봐야만 얻을 수 있는 온갖 희한한 경험과 뜻밖의 성취로 진정한 ‘부스식 여행기’는 완성된다. 안데르센은 당시 독일에 막 생긴 증기기관차를 타고 “폭풍 속의 구름처럼 날아”서 라이프치히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프란츠 리스트의 연주회에 참석한다. 부스도 그를 따라가 리스트를 비롯해 판화가, 시인, 공예가 등 수많은 위인의 흔적을 더듬어가며 무덤을 염탐하다 경찰에 쫓기기까지 한다. 뮌헨에서는 전문 가이드 디르크 하이서러를 만나 본격적인 추적이 시작된다. 혁명 전야의 역동적인 도시 분위기와 분주한 도심 한가운데서 느끼는 1840년대의 고요함은 두 사람의 발길에서 점차 되살아난다. 피렌체, 로마, 나폴리 등 이탈리아 도시에서는 당시에도 관광 명소였던 수많은 성당과 성, 원형경기장과 광장을 둘러보며 복숭아빛, 상아빛, 에메랄드빛, 흑단빛의 전설적인 문화유산에 압도되고, 도시의 아름다움에 젖어든다. 또 이들 도시에서 안데르센의 몸과 마음이 한껏 달아올랐던 만큼, 그의 삶과 그의 작품도 여행의 자취 안에서 새롭게 조명된다. 호메로스가 노래했던 섬 몰타는 당일치기로 어느 곳보다 밀도 있게 둘러보고, 아테네에서는 대리석 성전과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고 안데르센을 연구한 심리학자도 만난다. 본격적인 동방 여행이 시작되는 이스탄불은 안데르센을 완전히 매료시키며 환상을 자극한다. 부스는 이슬람 수피교의 데르비시 무희를 만나고, 그녀의 구루를 찾아 우주와 자아의 신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페리를 타고 다뉴브강을 거슬러 부다페스트, 브라티슬라바, 빈, 프라하 등 동유럽 도시들을 하나둘씩 거치며 안데르센을 따라 떠난 도피 여행은 세기를 가로지른 두 사람의 동행이자, 부스 자신의 여행으로 거듭난다.


결국은 재미, 무엇보다 재미!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마이클 부스를 읽는 맛은 역시 ‘재미’다. 10년도 더 된, 20대 때 쓴 책이라고는 하지만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특유의 능청과 너스레, 감히 따라올 자 없는(내 지인이 아니라 저자인 것이 감사할 정도의) 경지의 노련한 투덜거림은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이 책은 안데르센의 기록을 샅샅이 뒤지고 이탈리아, 그리스 등 곳곳에서 안데르센 연구자들을 직접 만나기까지 하며 치밀하고 열정적으로 그의 삶을 추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혹은 그래서 더) 재밌다. 이 책의 미덕은 엄격한 문헌 조사와 발로 뛴 취재가 뒷받침하는 방대한 양의 정보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마이클 부스 자신이 겪는 온갖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와 그럴 풀어내는 입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평전 혹은 에세이 읽는 재미 중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며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때로는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젓는 일화들을 만나는 것, 저자와 함께 감동하고 황당해하고 고군분투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우연히 만난 유명 배우 앞에서 아닌 척하며 그녀의 눈에 띄려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 지루하기 짝이 없는 구루의 교장선생님 같은 연설에 어떻게 빠져나갈지 궁리하며 눈알을 굴리는 모습, 앞자리에서 끊임없이 컹컹대며 가래 끓는 소리를 내는 남자에게 복수하려 똑같이 컹컹대보지만 소용 없어 좌절하는 모습, 렌터카 사무실 직원과 언성을 높여가며 싸워대는 모습, 누구나 운전대만 잡으면 보여주는 바보 갚은 똥고집, 한없이 고요한 성당에서 코르덴 바지 쓸리는 소리와 씨름하는 모습…… 이런 마이클 부스 자신의 에피소드는 안데르센 추적기 중간중간에서 잘 익은 술처럼 책의 맛을 살려준다.
그런 그가 안데르센같이 외롭고 예민하고 소심한 데다 한심한 구석도 없지 않으며 미련 맞고 성가신 성격의 소유자, 그러나 수많은 걸작을 남긴 거장의 여행을 따라가며 일거수일투족에 이런저런 주석을 달고, 인간의 숱한 못난 구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구석들을 발견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묘미다. 마이클 부스는 안데르센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여정과 생애, 유럽인으로서 바라본 유럽 여러 나라의 민낯을 까발리지만, 한국의 독자는 부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안데르센과 청년 시절의 부스라는 두 유럽인, 그리고 그들이 본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져 경험하는 유럽 여러 나라의 면면을 발견하게 된다.

구매가격 : 13,800 원

고독 깊은 곳

도서정보 : 하오징팡 | 2019-05-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가능성의 세계가 보여주는 탄생과 소외의 감각
섬세한 감성과 냉철한 이성의 교집합

하오징팡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SF 작가다. 2016년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인 휴고상(Hugo Award) 중편소설 부문을 수상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한 해 전인 2015년에 류츠신(劉慈欣)이 『삼체三體』로 휴고상 장편소설 부문을 수상한 후 2년 연속 중국 작가의 수상이라 더욱 화제가 되었다.
『고독 깊은 곳』은 하오징팡이 2010년에서 2016년까지 발표한 중단편소설이 묶어낸 소설집으로, 휴고상 수상작 「접는 도시北京折疊」가 수록된 첫 책이다. 「접는 도시」는 인구가 엄청나게 불어난 베이징의 미래 모습을 그린다. 인구를 감당하지 못한 베이징은 ‘도시를 접는다’는 기발한 대안을 내놓는다. 도시를 접어서 네모반듯한 큐브 형태로 만든 다음 지반을 뒤집으면 또 다른 도시가 나타난다. 24시간을 주기로 지반이 뒤집히는데, 한쪽 면이 지상에 나와 있는 동안 반대쪽 면의 도시는 접힌 상태로 지하에서 휴면한다. 도시를 접어서 공간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시간을 나누어 쓰는 셈이다. 제1공간은 지반의 한쪽 면을 온전히 사용하면서 24시간 활동 24시간 휴면의 주기로 살아가는 데 반해, 지반의 다른 한쪽 면은 제2공간과 제3공간이 함께 사용하는 탓에 주어진 24시간 중 제2공간 사람들이 16시간, 제3공간 사람들이 8시간을 쓴다.
소설 속에서는 살아가는 공간으로 구분했지만 누가 보아도 상류층, 중산층, 서민층의 은유다. 현실세계에서도 사회적 계급에 따른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하지만 적어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자원이다. 하지만 「접는 도시」에서는 제3공간 사람들이 48시간 중 8시간만 깨어 있고 40시간은 강제로 잠들어야 한다. 서민이 상류층과 중산층에게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다. 시간을 빼앗기다니, SF소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일 뿐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시간 대신에 적당한 다른 말을 넣어보면 바로 지금의 우리 현실이 된다.
그녀의 소설은 과학기술에 대한 엄격하고 정밀한 설정과 묘사가 특징인 하드 SF보다 인물과 그들의 감정에 집중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회과학 기반의 소프트 SF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고독 깊은 곳』에 실린 작품들을 살펴보아도 미래, 우주, 외계인을 소재로 하면서 실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사회를 고찰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접는 도시」에서는 제3공간 주민인 라오다오가 딸의 유아원 등록비를 벌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제1공간으로 몰래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두 작품 「현의 노래」와 「화려한 한가운데」는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에 맞서 목숨을 건 저항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품 속 상황을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로 치환해 읽어보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대목이 많다. 지식과 정보의 전수, 인간과 책 그리고 복사본(카피)의 관계를 이야기 속에 녹여낸 단편 「마지막 남은 용감한 사람」도 인상 깊다.
하오징팡은 중국 SF소설계에서 가장 섬세한 문장을 쓰는 작가라고 평가받는다. 시적인 은유와 우아한 감성이 도드라지는 표현력, 치밀한 인물의 내면 묘사 등이 그녀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현실을 냉철하게 관찰하는 사회의식, 전달하려는 주제를 깊이 있게 사색하는 이성의 힘이 작품 전반에서 느껴진다. 『고독 깊은 곳』은 하오징팡의 작품 색채를 잘 보여주는 소설집이자 그녀가 SF 작가로서 점차 무르익어가는 지점을 포착한 스냅사진 같은 책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오늘의 SF

도서정보 : 연상호 | 2019-12-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출판사 서평

▶ SF, 인터뷰, 비평, 칼럼, 에세이, 리뷰 등 SF를 만나는 가장 신선한 방법!

한국 SF 소설은 《오늘의 SF》의 핵심이다. 매호 한국 SF 작가들의 신작 6편을 소개한다. 창간호에서는 중편에 김창규, 단편에 박해울, 해도연, 김초엽, 듀나, 초단편에 김이환, 김현재의 소설을 발표한다. 『우리가 추방된 세계』, 『삼사라』의 김창규 작가는 중단편 「복원」으로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려 우리가 아는 모든 아날로그적인 것이 유물이 된 시대에서 일어난 살해 사건과 이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진실을 흥미진진하게 보여 준다. 『기파』 로 2018년 제3회 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한 박해울은 단편 「희망을 사랑해」로 과학기술이 고도화되어 생명조차 개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이 시대에 더욱 더 요구되는 생명에 대한 윤리의식을 생각해 보게 한다. 『외계행성』을 쓴 천문학자이자 SF 작가인 해도연은 단편 「밤의 끝에서」에서 항성간비행을 오랫동안 꿈꾼 이들의 모험을 통해 광활한 우주 공간을 하나로 잇는 경이로운 세계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한 편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김초엽은 단편 「인지 공간」에서 ‘인지 공간’이라는 거대한 공동 지식으로 살아 움직이는 격자 공간을 지키는 이와 그 공간 너머의 지식을 탐구하는 이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흘려보내는 기록과 기억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게 한다. 한국 1세대 SF 작가이자 영화평론가 듀나는 단편 「대본 밖에서」를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상상력을 보여 주며, 마치 한 편의 드라마이자 영화이자 게임과도 같은 단편을 선보인다. 『양말 줍는 소년』 『절망의 구』를 쓴 김이환은 「친절한 존」에서, AI 파트너가 보편화된 세계를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 그 모호한 경계에서 그린다. 중단편 「웬델른」으로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한 김현재는 「평원으로」에서 지구에 적응하기 위해 보호복을 입고 살아가는 한 우주인과 그와 재회한 또 다른 생명체들을 통해 모든 존재와 생명을 관통하는 보살핌이라는 감정을 깊은 여운을 남기는 단편으로 풀어낸다.
크리틱은 《오늘의 SF》의 야심 찬 기획이다. 한국 SF 작가를 심층 조명하는 ‘작가론’에서 『위저드 베이커리』, 『버드 스트라이크』, 『아가미』, 『파과』 등으로 독창적인 스타일과 작품 세계를 구축한 구병모의 작품 세계를 문학평론가 김지은이 손, 귀, 폐, 입술과 성대, 뼈, 날개, 심장과 같은 ’신체’와 결부시켜 섬세하게 분석했다.
인터뷰를 통해 SF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 혹은 작품 안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부산행〉 감독이자 〈돼지의 왕〉, 〈사이비〉 등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연상호의 인터뷰를 이다혜 기자의 밀도 높은 질문으로 만날 수 있다. 창작자들이라면 연상호의 인터뷰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SF계의 스타 배명훈 작가와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편집위원이자 SF 전문 편집자인 최지혜는 배명훈의 작품과 그 작품들이 보여 주는 궤적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이끌어 낸다.
SF가 아닌, 그러나 SF가 발을 딛고 있고 또 손을 맞잡고 있는 인접 영역의 연구자들이 쓴 세 편의 칼럼은 SF의 저변을 확장하고자 하는 《오늘의 SF》의 기획 의도를 잘 보여 준다. 오정연 작가의 칼럼은 SF와 영화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다양한 레퍼런스를 통해 드러내며, 『해러웨이 선언문』을 번역한 과학도이자 인류학자인 황희선의 칼럼은 해러웨이의 철학이 지적으로 펼쳐 보인 오늘날 SF의 의미를 힘주어 전달한다. 변호사이자 예술가인 김원영은 그의 칼럼에서 “SF가 장애인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고 반문함으로써 오히려 SF가 품고 있는 가능성을 한층 더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이 밖에도 전혜진 작가의 「『대리전』과 함께하는 부천 산책」, 정보라 작가의 「SF 작가로 산다는 것」 두 편의 에세이와 정세랑 작가, 정소연 작가, 이지용 교수, 이강영 교수, 듀나 작가가 고심 끝에 선정한 다섯 편의 SF를 다룬 리뷰는 또 다른 흥미로운 세계로 건너가는 길을 독자들에게 활짝 열어 준다.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오늘의 SF》의 네 가지 특징!

① 《오늘의 SF》는 과학, 문학, 페미니즘적 관점을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 《오늘의 SF》는 한국 SF 작품을 중심으로 하되, 과학이 가져온 다양한 변화들을 인문?사회?과학적 시각에서 살펴본다. 아이디어와 사고실험, 비판과 성찰, 변화의 문학으로 일컬어지는 SF와 다른 영역과의 접점을 소수자의 관점에서 다채롭게 보여 주고자 한다.
② 《오늘의 SF》에는 특정 테마가 없다.
? 테마에 맞추어 소설을 청탁해 주제와 소재를 제한하기보다는 작가 개개인의 개성과 세계관을 잘 담고 있는 새로운 소설과 비소설을 싣는다. 중견, 신인을 포함한 SF 작가, 다양한 분야에서 SF에 대한 논의를 확장할 필진의 글을 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③ 《오늘의 SF》에는 검은 면과 흰 면이 있다.
? 검은 면에는 SF를, 흰 면에는 비소설을 싣는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곧 빠져드는 SF처럼, 색다른 물성과 독서 경험을 줄 것이다.
④ 《오늘의 SF》는 SF 비평의 장을 만들어 갈 것이다.
? 특히 작가론은 SF 작가에 대한 비평이 부재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야심 차게 기획한 코너이다. 그 첫 번째로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의 구병모 작가론을 싣는다. 이 코너가 『오늘의 SF』밖에서도 SF 비평을 확대하는 데에 신선한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구매가격 : 12,000 원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도서정보 : 신정근 | 2019-12-1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출판사 서평

“마음의 중심을 잡으면 흔들리더라도 무너지지 않는다!”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인생의 묘미

부모와 자식, 가정과 회사, 사장과 부하직원 사이에 ‘낀’ 나이, 오십.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인생의 후반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나와 타인, 나와 세상 속에서 나만의 무게중심을 찾는 것이다.
전작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으로 대한민국에 동양고전 열풍을 일으킨 신정근 교수가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시리즈로 8년 만에 돌아왔다.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은 ‘논어’를 잇는 시리즈의 ‘중용’ 편이다. 전작을 통해 삶의 지혜가 절실한 마흔의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여전히 흔들리며 살아가는 오십의 독자들에게 어떤 순간에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내가 되는 법, 나만의 중심을 찾고 삶의 품격을 높이는 법을 전한다.
중국 철학의 ‘사서四書’ 중 한 권인 『중용』은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삶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용中庸’이란 어느 한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현명함’, 무엇을 할 때 끝까지 고민하고 모든 방안을 검토하는 ‘치열함’,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는 ‘완벽함’의 다른 말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기우뚱하다가도 중심을 잡게 해줄 삶의 무게추”가 바로 중용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심오한 인생의 지혜가 담긴 『중용』을 쉽게 풀이하고 그 속에서 삶에 유용한 가치들을 끌어낸다. 오늘날 우리 삶에 적용되는 문장을 선별하고 원문의 의미를 바르게 풀이하여 고전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그 지혜를 삶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마음껏 흔들려라. 흔들리며 중심을 잡는 것이 인생이다!”
‘중용’으로 삶의 품격을 높이는 방법

“위엄 있고 점잖고 곧고 바르니 존경받는다_재장중정齊莊中正”
“방구석에서조차 부끄럽지 않네_불괴옥루不愧屋漏”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화하고, 치우치며 혼란하더라도 나만의 무게중심을 지키면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은 『중용』의 지혜로 인생의 품격을 높이는 법을 일러준다.
최선의 판단이란 무엇일까? 나이를 먹어갈 수록 내가 경험한 삶의 지혜가 무조건 옳다고 믿으며 자신의 생각에만 갇혀 있기 쉽다. 하지만 그럴수록 일의 극단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누구든 틀릴 수 있음을 잊지 않고 남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사태의 두 극단을 다 고려하라_집기양단執其兩端’)
중용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융통성이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며 엄격하기만 하면 멀어질 수 있으므로 너그러움을 갖추는 것, 평가의 기준이 획일적이다 보면 반발이 생길 수 있으니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 바로 이런 것이 책에서 말하는 ‘중용’이다. (‘담박하지만 물리지 않는다_담이불염淡而不厭’)
그렇다면 『중용』에서 말하는 품위 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상황에 끌려 다니며 아등바등하지 않고 상황과 늘 거리를 두며 자신의 인생을 살찌우는 사람(‘위험을 무릅쓰면서 행운을 바라다_행험요행行險?幸’), 자신을 무리하게 드러내지 않으며 나날이 은은하게 빛나는 사람(‘비단옷 입고 홑옷을 걸치네_의금상경衣錦尙絅’), 아랫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윗사람을 끌어내리지 않는 사람(‘윗자리에 있으며 아랫사람을 깔보지 않다_재상위불릉하在上位不陵下’). 이런 사람이 바로『중용』에서 말하는 군자다.
이처럼 이 책에는 한 차원 깊은 통찰과 삶의 내공을 키우는 지혜가 담겨 있다. 50을 앞둔, 혹은 50을 가로지르고 있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기획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시리즈

동양고전을 삶에 적용시키는 신정근 교수의 사서 시리즈. 지금은 사서를 읽을 시간! 『논어』 『중용』 『대학』 『맹자』를 일컫는 사서는 함께 읽으면 더욱 빛을 발한다. 『논어』는 복잡한 삶에서 지켜야 할 고갱이를 말한다. 『중용』은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중심을 잡아 평범함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한다. 『대학』은 삶을 이끌어가는 생각의 집을 짓기 위해 갖추어야 할 설계도를 간명하게 그리게 한다. 『맹자』는 세상이 나와 다르더라도 꿋꿋하게 내 길을 걸어가는 기개를 말한다. 천년의 지혜가 담긴 사서를 통해 우리 삶을 더욱 깊이 있고 아름답게 일구는 기회를 선사한다.

* 『대학』 『맹자』 편 출간 예정.

구매가격 : 12,800 원

문과1등 이과1등 2권

도서정보 : 김성기, 신흥재, 최재훈 | 2020-01-08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출판사 서평

“얄리얄리 얄라셩~ 얄리얄리 얄라셩~”
“칼카나마 알아철니 수헬리베 붕탄질산”
참신한 유행어와 독특한 콘셉트로 62만 구독자를 사로잡은 유튜브 채널 ‘1등 미디어’가 재능발견 학습만화《문과1등 이과1등》로 탄생했습니다.

누구나 1등이 되는 유튜브 채널 ‘1등 미디어’
‘1등 미디어’는 SBS 공채 개그맨 ‘김성기’, ‘신흥재’ 콤비가 운영하는 유튜브 예능 채널로, 신선한 설정과 엉뚱발랄한 개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문과1등 김성기와 이과1등 신흥재가 갖가지 1등들과 실력을 겨루고, 우정을 다지며, 위협에 맞서 싸웁니다.
1등 미디어에서는 문과1등, 이과1등은 물론 정보1등, 뒤에서1등, 말장난1등까지 ‘이런 1등도 있어?’ 싶은 인물이 총출동합니다. 1등 미디어의 세계관 속에서는 누구든 노력만 한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1등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재능과 개성으로 1등인 세상, 이러한 메시지는 우리 시대에 큰 울림을 줍니다.

넘버 원(No. 1)을 넘어 온리 원(Only One)으로!
누구에게든 소중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노력, 열정, 기회를 만났을 때 빛을 발하게 됩니다. 《문과1등 이과1등》시리즈는 이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재능발견 학습 만화입니다. 모든 어린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1등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문과1등 이과1등》시리즈를 읽으면서 우리 어린이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넘버 원(No. 1)을 넘어선 온리 원(Only One)을 꿈꾸게 될 것입니다.

일등고 친구들과 함께라면 누구든 1등이 될 수 있어!
대한민국에 1등들만 다니는 학교가 있다면? 문과1등과 이과1등이 다니는 학교는 어떤 곳일까? 《문과1등 이과1등》시리즈는 1등 미디어의 캐릭터와 세계관이 기반이며 일등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문과1등 김성기와 이과1등 신흥재는 여러 1등과 엮이며 온갖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각 권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1등 캐릭터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부족하고 불안정한 존재지만,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한층 성숙해집니다. 1등들의 모험과 성장을 재미있게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 입니다.

‘1등들의 노하우’와 ‘1등들의 보드게임 카드’ 수록
《문과1등 이과1등》 시리즈는 온리 원이 되고 싶은 어린이 독자를 위한 1등 비법을 부록으로 담았습니다. 각 분야에서 1등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중요한 정보만을 골라 모았고, 자신의 생각을 직접 정리해 볼 수 있는 활동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내가 좋아하는 1등 캐릭터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카드를 제공합니다. 홀로그램으로 멋지게 빛나는 보드게임 카드는 오직 《문과1등 이과1등》시리즈에서만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구매가격 : 10,400 원

영화속 심쿵 중국어

도서정보 : 이혜진 | 2016-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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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문 2005년 중국으로 떠난 후부터 지금까지 중국 그리고 중국어와 만나고 있다. 특히 중화권 영화 그중에서도 대만 영화는 마치 나와 썸을 타는 관계와 같다. 상대에게 콩깍지가 씌면 좋은 점만 보이는 것처럼 대만 영화를 볼 때면 밤도 아닌데 눈에서 별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내 심장을 뛰게 한 건 중국어 대사다. 2015년에 출간된 간체자랑 번체자랑 명언 중국어 처럼 이번에도 간체자뿐만 아니라 번체자도 함께 넣었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많은 이들이 대륙에서 사용하는 간체자로 공부하기 때문에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자를 만나면 낯설어하고 당황한다. 나 역시 중국 대륙에서 유학을 했기에 번체보다는 간체자가 더 익숙했다. 그러다 대만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번체자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영화 속 심쿵 중국어 는 대만 로맨스 영화에서 7편을 선정해 영화 줄거리와 대사를 담았다. 닭살이 돋는 대사 마음을 아프게 한 대사 모두 내 심장을 건드린 심쿵 도둑 이다. 책을 읽기 전에 수록된 영화를 먼저 보길 바란다. 그래야 심쿵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중국어 실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건 덤이다.

구매가격 : 2,500 원

은희랑 아담이랑 웹툰 번역 배우기

도서정보 : 김은희 | 2016-10-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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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문 몇 년 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한국 미디어 컨텐츠가 많아지면서 한국 웹툰도 곧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때를 대비해야겠다 싶어서 아마존 사이트에서 영어 만화책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만화책을 보며 영어 표현뿐만 아니라 만화의 꽃인 의성어와 의태어 표현도 하나씩 꾸준히 수집했다. 남들은 그냥 재미로 읽는 만화책인데 나는 형광펜과 포스트잇으로 정리해 가며 덕후처럼 만화책을 파고 들어갔다. 그러던 중 웹툰 한영 번역 일을 의뢰받았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오는 법! 하지만 막상 번역을 해 보니 매 순간이 고비였다. 한국 웹툰에서는 사소한 것까지도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는데 영어권에서 사용하지 않는 표현들이 많아서 어떻게 영어로 옮겨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대사를 번역하는 시간보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번역하는 데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렸다. 그 후 여러 작품을 번역하면서 의성어와 의태어 번역이 익숙해지자 번역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웹툰 한영 번역에 관심이 있거나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국 웹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의성어와 의태어 40개를 골라 정리했다. 웹툰의 느낌을 살릴 수 있게 만화 형태로 설명을 했다. 영어로 된 의성어와 의태어만 미리 알아 두면 웹툰 번역이 한결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구매가격 : 1,500 원

프랑코포니아 뮤지엄북 안다미로 무비 컬렉션 NO.3

도서정보 : 허진희, 강은지, 오승하, 홍지혜 | 2016-1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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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놉시스 루브르 없는 프랑스를 원하는가? 거장 알렉산더 소쿠로프가 전하는 예술과 권력 그리고 루브르의 숨겨진 이야기! 1940년 독일군에 점령당한 파리. 전쟁의 한가운데서 예술품 약탈로 악명 높은 나치에 맞섰던 두 남자가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 관장이자 모나리자를 나치로부터 지켜낸 ‘자크 조자르’와 나치 당원이었지만 예술을 사랑했던 ‘프란츠 볼프 메테르니히’ 백작. 적으로 만났지만 루브르의 예술품을 지키기 위해 협력자가 된 두 남자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안다미로 무비 포토 컬렉션’은 영화사 안다미로 가 수입한 영화의 제작기 및 사진을 정리한 포토북 시리즈입니다.

구매가격 : 2,500 원

시계가 없는 마을 (오가와 미메이 동화 모음집)

도서정보 : 오가와 미메이 | 2016-1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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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이는 학대에 복종합니다. 아이는 언제나 힘이 없습니다. 어떤 일에도 분부대로 해야 합니다.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이에게는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왔습니다. 가정에서 어른은 자신들의 상황을 위해 얼마나 아이를 혹사시켜 왔는지 모릅니다. 아이의 감정을 침해하고 위협하고 어느 때는 그 존재조차 무시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그에 대해 호소할 수 없습니다. “네가 잘못해서다.”라는 말을 들어도 복종해야 합니다...... 중략 ......

구매가격 : 2,500 원

곤경

도서정보 : 임휘인 | 2017-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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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경(窘)』의 주인공 유삼(維杉)은 북경에 사는 34세 독신남이다. 대학교수인 그는 북경을 좋아하지만 여름 방학이면 늘 우울함과 무료함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소랑(少朗)의 집에서 그의 딸과 장난을 치다가 충동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작가는 유삼의 내면과 외면의 모순적인 상황을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품위 있고 조용한 ‘중년’의 삶을 사는 주인공은 남몰래 17살 소녀 ‘지(芝)’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유삼에 대한 ‘지’의 감정은 어떤 것인지 모호하기만 하다. 유삼은 스스로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낯뜨거운 말을 내뱉고 만다. 중년의 신사로 품위를 지키는 자신과 본능에 따라 사랑을 갈구하는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삼은 계속 곤경에 처한 기분에 휩싸이는데...

구매가격 : 1,000 원

누런 벽지

도서정보 : 샬롯 퍼킨스 길먼 | 2017-02-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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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벽지(The Yellow Wallpaper) 는 뉴잉글랜드 매거진(The New England Magazine) 1982년 1월 호에 실린 단편 소설이다. 19세기 여성의 신체 질환 및 정신 질환을 대하는 사회적 태도를 생생하게 그려내 미국 페미니즘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이 일기를 통해 일인칭 독백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주인공은 정신 질환을 앓지만 여성의 ‘히스테리’일 뿐 아무 문제 없다는 진단을 받고 요양하러 간 저택 육아실에만 갇혀 지낸다. 주인공은 벽지의 누런 색깔과 기괴한 무늬를 철창에 갇힌 기형적인 여성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조현병 증세를 보인다. 권위 있는 의사인 주인공의 남편과 오빠 웨어 미첼 박사까지 모두 휴식 요법 을 권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일절 금하고 글쓰기 등 지적 활동까지 제한하는 요법으로 남성이 설정한 여성의 영역 안에 여성을 가두며 자아실현을 막는 가부장적 사회를 상징한다. 누런 벽지 는 저자 샬롯 퍼킨스 길먼이 휴식 요법 을 직접 경험한 후 쓴 작품으로 자전적 소설이라는 해석도 있다. 저자의 투쟁적 글쓰기의 결과물이기에 더욱 가치 있는 작품이다.

구매가격 : 1,000 원

설렁설렁 배우는 설렁슬랭

도서정보 : 박윤슬 | 2017-03-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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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8살짜리 초등학생이 쓰는 말도 평범한 직장인이 쓰는 말도 뉴스 앵커가 쓰는 말도 다 한국어인 것처럼 영어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교과서에 나오는 딱딱한 영어만 공부할까요? 그래서 갓 잡은 활어처럼 파닥거리는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설렁설렁 보는 설렁슬랭 을 준비했습니다. 설렁설렁 배우는 설렁슬랭 은 다섯 가지 소주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각 뒷담화 공감 연애 스마트 기기 직장으로 주제와 관련한 슬랭을 스무 가지씩 묶어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주 쓸 수 있는 재밌는 슬랭들을 소개했습니다. 제목처럼 설렁설렁 읽으며 재밌게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구매가격 : 3,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