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가족 그 이름으로
도서정보 : 송치복 | 2016-03-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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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영혼을 담았기에 부족함과 부끄러운 마음 감추고 나의 시를 세상으로 보낸다. 어느 한 영혼이라도 가슴을 적시는 시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본다.
구매가격 : 7,000 원
철학하는 태권도
도서정보 : 이학준 | 2016-04-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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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철학은 태권도를 철학하는 것이다. 태권도의 존재 인식 가치의 문제를 철학적 방법을 통하여 사유하는 것이다. 『철학하는 태권도』는 태권도철학을 통해 성찰하고자 하는 책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중학교 2학년
도서정보 : 임성관 | 2018-07-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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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에 실은 56편의 시들은 청소년들이 보기에 권위주의적이고 꼰대 같았을 내가 시나브로 그들의 삶에 녹아들어 부대끼며 체감한 경험들을 원천으로 삼아 글로써 엮어낸 것들이다. 평생 채워나가야 할 숙제인 부족함을 인정하기 때문에 부끄러움이 앞서지만 상담치료의 한 영역인 독서치료를 통해 청소년들을 20년 가까이 만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이해하기의 방법을 여러 어른들과 나누기 위한 시도이자 격랑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청소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노력이다. 개개의 단어들은 마치 블록의 조각과 같아서 어떤 사람이 어떻게 조립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글로 완성이 된다. 또한 이렇게 완성이 된 글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의 연결점을 찾아 잠시나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따라서 시인들은 블록의 조각과도 같은 단어들을 잘 조립할 수 있는 언어의 엔지니어여야 한다. 그러나 나는 완벽한 도안을 갖고 있지 못했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는 ‘부족하다’ ‘불편하다’라는 감정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혹여 그런 부분들이 있다면 각자가 갖고 있을 조각들로 대체해 안락한 공간으로 재창조 하시기를 권하는 바이다.
구매가격 : 4,900 원
d-단조
도서정보 : 김경택 | 2019-08-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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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재 하고 있는 일과는 상관없이 글쓰기는 타고난 재능이 절대적인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여기 담긴 작품들의 작가도 그런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분이다. 처음 작품을 대할 때는 “요즘도 이런 옛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나? 그런데 글은 잘 읽히네.” 라는 정도의 생각이 들더니 읽어갈수록 그 의미를 자꾸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글 속에 빠져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서야 손에서 책을 놓았다.
구매가격 : 6,000 원
무사
도서정보 : 권오선 | 2019-08-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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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생론 그리고 무사 전생은 현생 이전의 생을 의미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한 무사가 떠올린 전생의 기억이 현 시대의 기억이라면 어떤 생을 전생이라 말할 수 있을까. 소설의 주인공 무극은 신라 말에 태어나 조선 중기 험난한 전쟁을 거치면서 무사로 성장한다. 무극이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하는 길엔 자신도 모르는 전생의 기억이 관여하고 있었다.
구매가격 : 8,000 원
진짜 일본은 요괴문화 속에 있다
도서정보 : 류정훈, 김성은, 김미옥, 김학순, 박희영 | 2019-08-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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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 책은 다채로운 요괴들의 모습과 아울러 그에 파생되는 요괴문화라는 현상을 동시대적 관점에서 파악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전근대 근대 현대를 모두 아우르기 위해 요괴학의 역사부터 게임 산업에 소비되는 요괴들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우선 요괴와 요괴문화의 역사를 대략적으로 기술하고 문학과 회화 등에서 변용되는 요괴의 이미지에 대해 심도있게 알아본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요괴가 문화콘텐츠 속 캐릭터로 중요하게 자리매김하는 배경을 살펴보고 그 효과와 전망에 대해서도 고찰해 본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현대적 관점에서 요괴를 이해하고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요괴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구매가격 : 8,000 원
일본 요괴문화 상품이 되다
도서정보 : 김진영, 고영란, 최태화, 방운학, 인단비, 편용우 | 2019-08-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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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마음을 사로 잡은 요괴. 요괴문화가 상품이 되기까지의 핵심을 파다. 일본 요괴문화가 한 시대를 움직이고 있다. 이 책은 일본 요괴문화에 대한 냉철하고 합리적인 비판을 목적으로 한다.? 대중 오락문화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일본 요괴문화의 구조와 속성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일본의 서브컬쳐였던 요괴문화가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통해 메인컬쳐로 시민권을 얻게 되는 과정과 닌텐도 같은 게임회사에서 요괴를 어떻게 산업화시켰는지를 찾으러 가본다. 먼저 상상속의 요괴를 캐릭터화시켜 상품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제1장 ‘캐릭터화 된 일본의 요괴문화’를 준비했다. 제2장 ‘일본 만화와 요괴 정복의 세계’에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에 스토리를 입혀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가는 양상을 살펴본다. 제3장 ‘닌텐도의 힘’ 제4장 ‘게임의 세계와 포켓몬GO’ 제5장 ‘스마트 시대와 요괴’ 제6장 ‘고전에서 찾아보는 포켓몬스터의 성공비밀’은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성립된 일본 요괴문화를 일본의 게임회사가 어떻게 활용하여 왔는지에 대해 다양한 시점에서 분석을 시도했다.
구매가격 : 9,000 원
그들은 이렇게 부자가 되었다
도서정보 : 오유식 저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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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투자해서 실패하는 이유 중 대부분은 믿음과 기도가 부족하고 성령충만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투자의 원리와 방법을 몰라서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책은 세계적인 부자인 석유 왕 록펠러 호텔 왕 콘래드 힐튼 백화점 왕 존 워너 메이커와 월마트의 샘 윌튼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그리고 한국 부자들의 투자 원리와 방법을 다루고 있다. 부자들의 생생한 투자방법에 대한 증언이 담겨 있다.
구매가격 : 6,000 원
이젠 돈 걱정 끝
도서정보 : 오유식 저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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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이 움직이는 원리와 번제에 대하여 다룬 책이다. 특별히 번제 부분은 이 책에서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또한 번제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고 전한다.
구매가격 : 6,000 원
우리 아이 태몽 풀이 대백과
도서정보 : 21세기 꿈해몽 연구회 편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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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몽풀이 대백과』는 태어날 아가들의 태몽의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어떤 꿈이 좋은 태몽인지 태몽에 자주 등장하는 표상은 무엇인지 여러 가지 태몽의 표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핀다. 그리고 유명인의 태몽과 흉몽 대박 꿈 사례를 소개한다.
구매가격 : 3,000 원
자녀 성공 대화법
도서정보 : 김상옥 저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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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 뒤를 보면 항상 엄마가 있었다. 자녀를 성공시키는 엄마는 그들만의 성공 대화법으로 자녀를 지도하고 이끌어 줌으로써 평범한 자녀를 세계최고의 스타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엄마의 대화법은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엄마의 대화법은 자녀들의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 작가는 상대방을 깍아 내리고 비하하는 언어를 버리고 자신감을 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양육법의 첫걸음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이를 이끌어줄 코치가 될 마음이 있는 엄마에게 이 책은 아이의 감각 사고 행동 정서를 모두 하이 터치하는 진정한 맘코치의 길로 인도해줄 것이다.
구매가격 : 3,500 원
성공을 부르는 비밀의 문
도서정보 : 플로렌스 S. 쉰 저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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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부르는 비밀의 문』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성공의 철학과 긍정의 삶의 처세학을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성공의 비밀은 당신이 하는 일에 다른 사람이 관심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좋은 성품과 미소는 종종 성공을 부르는 비밀의 문이 열리도록 도와준다고 이야기한다.
구매가격 : 6,900 원
2017년 통일 대한민국
도서정보 : 지명혜 저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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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통일 대한민국]은 통일을 주제로 한 책입니다. 2017년에 통일이 된다는 내용의 책입니다. 현재 우리 경제는 너무 힘듭니다. 오직 통일만이 우리의 경제를 살리는 길입니다.
구매가격 : 7,600 원
차은영의 Fun 줄넘기
도서정보 : 차은영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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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평생생활체육운동인 줄넘기. 그동안 각종 기관과 단체에서 줄넘기를 지도하면서 일반인들도 쉽고 간단하게 배울 수 있는 줄넘기 운동 방법을 찾는 작업을 해왔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다양한 형태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존의 다양한 줄넘기 관련 자료를 수집 분류하고 현장에서 줄넘기를 가르쳐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구성하였다. 다이어트나 건강관리 체력증진을 위해 줄넘기를 선택한 이들과 줄넘기를 가르쳐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7,200 원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도서정보 : 월야 이후재 | 2016-04-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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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인생살이를 내 나름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써 내려간 10년 묵은 예순 아홉 살 홀애비의 노래.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이것은 또 하나의 나다. 또 하나의 나를 죽는 날까지 사랑하리라.
구매가격 : 7,000 원
신의 나라 (그 첫번째 왕 - 사울)
도서정보 : 김종철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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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장 비극적인 왕 사울의 삶을 재조명한 신개념 다큐멘터리 역사서. 방송작가이자 성극작가인 저자가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 등을 뛰어 다니며 취재한 이스라엘 첫 번째 왕 사울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있다. 고대 이스라엘의 건국 역사속에 감춰졌던 피비린내나는 살육과 파워게임의 실체를 살펴보며 너무 인간적이어서 연민과 애증이 가득할 수 밖에 없었던 인물 사울의 일생을 파헤친다.
구매가격 : 7,200 원
잠자는 거인을 흥분시켜라
도서정보 : 김석안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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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꿈을 실현하는 자기계발 리더십코칭! 인생을 가치 있게 살기 원하는 사람 자신의 잠재력을 계발하기 원하는 사람 리더십을 갖추기를 원하는 사람 체계적인 생애 설계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자아 정체성 자신이 행복해 하는 것이 무엇이며 평생 후회하지 않고 살아갈 방향이 어디인지 그것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의 목적을 곰곰히 생각해보게 한다.
구매가격 : 9,000 원
나는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사람입니다
도서정보 : 박권용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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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느낌표 의 길거리 특강 에 출연한 중국집 사장 박권용의 『나는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사람입니다』. 저자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저는 특별한 나눔의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그가 나눔의 사람이 된 이유를 알려준다. 어린 시절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얻어먹고 훔쳐먹던 한 소년이 어엿한 중국집 사장이 된 과정이 펼쳐지고 있다. 그외 KBS MBC 등의 방송에 출연한 이야기 맥도널드 TV CF에 출연한 이야기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특별 초청을 받은 이야기 등도 들려준다.
구매가격 : 6,000 원
초등학생 네 꿈이 내일을 결정한다
도서정보 : 김재헌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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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네 꿈이 내일을 결정한다』는 편지글 형식의 어린이용 자기계발서로 어린이는 31가지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부모가 들려주고 싶어하는 가르침을 이해하고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습관과 덕목 등을 알기 쉽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이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고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구매가격 : 4,800 원
네가 꿈을 꾸면 신화는 계속된다
도서정보 : 김재헌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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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의 저자 김재헌이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역할모델로 삼고 본받을 만한 한 인물을 구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펴낸 책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과 리더로서의 삶을 담고 있다.
구매가격 : 6,000 원
약속과 정의
도서정보 : 이정기 저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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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발표 이후 세계의 지성인들은 진화론을 지지하며 기독교 창조론을 완고하게 불신하고 잇다. 인본주의 정의를 기독교 정의로 받아들이게 되면 기독교는 하나님 중심주의의 신앙을 배제하고 인간이 중심이 되는 세속화된 교회로 전락하게 된다. 기독교는 하나님 중심의 정의의 개념을 확실하게 알고 믿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사기 역사보다 더 참혹한 역사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약속과 정의』는 하나님 중심주의 기독교 정의를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변증한다.
구매가격 : 9,000 원
이스라엘의 역사
도서정보 : 김근식 | 2017-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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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교사와 한국에서 선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신학 교재이다. 기존의 역사서들이 출애굽에서 느헤미야까지만 다루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족장시대부터 거스러 올라가 이스라엘의 기원을 찾았다. 또 포로기와 귀환까지 다루어 구약 성경에 기재된 역사의 각 시기를 성경 구절에 의거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의 선교 현장에서 필요한 이스라엘의 역사 성서적 지리 성격의 배경사를 담았다. 성서 및 여러 교재들과 지도를 발췌하고 살을 붙여 정리했으며 고유명사를 중국 간자체로 번역해 수록했다.
구매가격 : 9,000 원
마지막 비상구
도서정보 : 제정임 | 2020-0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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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붕괴와 원전 재앙을 피할 ‘마지막 비상구’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나? 그 이전에 한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 책이나 자료는 있었는가? 이 책 『마지막 비상구』는 기후위기 시대의 한국의 현실을 발로 뛰며 밀착 취재해 집중 조명한다. 탈원전·탈석탄과 재생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논란을 규명하고 에너지 정책의 대안을 모색한다. 전국 곳곳에 있는 현장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에너지 구조, 기후위기, 기후변화에 과한 문제점을 철저히 파헤치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크다. 특히 원자력발전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원자력, 화석연료 같은 ‘위험한 에너지’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 기후 붕괴와 원전 재앙을 피할 ‘마지막 비상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원전은 과연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일까?
1부에서는 원자력발전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드러낸다. 원전은 과연 싸고 안전한 에너지일까? 탈핵 진영과 찬핵 진영의 입장을 번갈아 전하면서 이에 대한 진실 공방을 파헤친다. 특히 찬핵 세력이 주장하는 ‘원전은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라는 허구성을 샅샅이 추적해 ‘원전은 비싸고 위험한 에너지’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게다가 한국은 세계에서 첫손 꼽히는 ‘원전 밀집 지역’이라는 위험까지 안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보호책이 없다는 사실도 짚어낸다. 결국 원전이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라는 말은 허구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사용후핵연료의 방사선량이 자연 상태로 줄어드는 데 필요한 시간은 ‘최소 10만 년’이다. 하지만 이 ‘고준위 핵폐기물’(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영구 처분 방법은 아직 어느 나라도 찾지 못했고, 한국은 최종 처분 방식에 대한 결정을 미룬 채 각 원전 인근의 임시 저장 시설에 계속 쌓아가고 있는 현실도 추적한다. 과연 10만 년 동안 핵폐기물을 보관할 땅은 있을까? 찬핵 세력들은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도 밝힌다.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의 건설과 운영에 64조 1,301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한수원이 사용후핵연료 관리비로 적립한 금액은 4조 7,384억 원에 불과하다.” “중간 저장 비용으로 2035년까지 26조 3,565억 원, 2053년까지 영구 처분 비용으로 37조 7,736억 원이 드는데, 한수원이 계상한 사용후핵연료 관리비에는 사고 위험에 대비한 보험비만 반영돼 있다.” 이렇게 핵폐기장을 짓고 장기간 관리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드는데도, 한수원을 비롯한 찬핵 세력은 이를 감추고 원자력발전 단가에도 반영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계속 원자력은 싼 에너지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핵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없다는 사실도 밝혀낸다.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현장
이 밖에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현장을 찾아간다. 원전 인근 동네에서 지진을 겪은 후 매일 ‘생존배낭’을 챙기며 불안에 떠는 초등학생, 핵발전소 부근에서 수십 년 ‘물질’을 했다가 무더기로 암에 걸린 해녀 할머니들을 만난다. 원전에 쌓인 핵폐기물 때문에 마음을 졸이다가, 자녀 몸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까지 검출되자 ‘원전 가까이 산 죄’라며 가슴을 치는 어머니의 탄식을 듣는다. 원전 때문에 3번이나 이주한 마을 이장, 고기잡이나 과수원 등 생계수단을 모두 잃고 자식들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하는 할머니, 신고리 1~4호기를 지을 때는 원전 반대 운동을 했지만 5?6호기 때는 ‘그냥 짓고 우리 이주시켜달라’고 입장을 바꾼 주민협의회장의 이야기도 전한다. 공기 좋고 물 좋았던 마을에 석탄발전소가 들어선 후 생계수단이었던 조개와 게는 탄가루투성이가 되고 주민들은 줄줄이 폐질환으로 숨지는 현장도 찾아간다. 정부가 미세먼지를 내뿜는 석탄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겠다고 공언했으나 문재인 정부 말까지 석탄발전의 절대량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사실도 드러낸다. 아울러 2030년이 되어도 삭탄화력이 국내 발전원 1위라는 모순된 사실도 지적한다.
‘원전 프로파간다’의 실상을 파헤치다
2부에서는 한국의 에너지 구조가 원전·석탄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된 배경과 문제점을 분석한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이 사고 위험과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감춘 채 원전을 ‘싸고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포장하기 위해 언론과 지역 주민, 전국 초중고생에게까지 막대한 돈을 뿌려온 ‘원전 프로파간다’의 실상도 파헤친다. 한수원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촘촘하게 국민의 세금으로 원전을 홍보하기 위해 언론과 지역 사회를 관리해오고 있었다. 광고 협찬비와 원전 옹호 기사로 얽힌 언론사는 물론이고, 대학 학보사에까지 홍보비가 들어간 사실을 밝힌다. 드라마, 예능, 퀴즈 프로그램까지 공략해 한수원이 어떻게 ‘친원전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 있는지도 집중 취재했다. “2010년에는 한수원이 KBS 퀴즈 프로그램 [1 대 100]에 1년간 총 4억 4,31만 원을 지원하는 대가로 자막 광고 72회, 원자력 관련 문제 출제 12회(월 1회씩), 한수원 직원 출연 12회를 요구했다. 실제로 그해 이 프로그램에는 ‘원자력 에너지가 유일한 대안’이라거나 아랍에미리트·요르단 등 원전 수출 정책의 성과를 강조하는 문제들이 주기적으로 출제됐다.”
그 기사는 돈 받고 쓴 것이었다
취재진은 원전 관계 기관과 기업 취재를 하기가 특히 어려웠다고 밝힌다. 자료와 답변을 요구하면 그들은 “모른다”, “답변하기 어렵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취재진은 자료를 받아내기 위해, ‘비판 기사엔 반드시 반론도 싣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거듭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많은 자료를 분석하면서 한수원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결국 취재진은 한수원이 광고 외에 취재 협찬비를 언론사에 지급함으로써 여론을 관리해왔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 돈은 모두 국민들이 매달 내는 전기요금에서 나온 것이었다.
YTN은 2012년 3월과 2013년 9~12월 세 차례에 걸쳐 한수원에서 방송 제작 협찬비 4억 7,200만 원을 받았다. 또 2013년 12월에는 TV조선이 1억 8,000만 원, 연합뉴스TV가 1억 3,000만 원, JTBC가 1억 원, 채널A가 5,000만 원, MBN이 4,000만 원을 같은 명목으로 받았다. 2014년에는 시사교양 제작 명목으로 KBS에 7,500만 원, 한국경제TV에 두 차례 총 5,000만 원, MTN에 1,500만 원이 제공됐고, 채널A에는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 명목으로 3,000만 원이 지원됐다. 한수원은 또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총 222억 2,500만여 원을 언론사 광고비로 썼다. 이 중 방송 광고가 171억 6,600여만 원, 인쇄 광고는 50억 5,867만 원이었다. 한수원으로부터 광고를 받은 언론사는 주요 방송, 신문은 물론 지역지, 각종 전문지, 잡지, 인터넷 매체, 심지어 대학 학보사까지 다양했다. 핵폐기물 처리장을 관리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역시 같은 기간 총 27억 860여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SBS는 지난 2013년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전 한국원자력문화재단)으로부터도 원자력 및 에너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총 3,000만 원의 취재 지원비를 5회에 걸쳐 받았다. MBC도 2014년 같은 재단으로부터 1억 1,000만 원을 지원받아 그해 12월 11일 방영된 MBC 다큐프라임 [미래에게 말을 걸다-원자력 세대의 선택은?]을 제작했다. 이 다큐는 후쿠시마 사고 후 확산되고 있는 방사능 공포는 과도한 것이며, 원전은 경제적이고 안전하기 때문에 정부가 국민을 잘 설득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논조로 구성됐다. 이외에 [동아일보], [국민일보], [매일경제],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의 언론사도 돈을 받고 원전에 관한 홍보성 기사를 써준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한수원은 월성원전 1호기 수명 연장 여부를 놓고 사회적으로 논쟁이 뜨겁던 2015년 2월 산업부 출입기자단이 캐나다·미국 내 원전 지역을 시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산업부기자단의 해외 원전 시찰은 2월 1일부터 8일까지였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 1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는 2월 12일로 예정돼 있었다. 기자단이 귀국한 직후인 2월 10일과 11일, 각 신문·방송에는 월성 1호기와 기종이 같은 캐나다 ‘포인트 레프로’ 원전의 수명 연장 가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그리고 원안위는 회의를 한 차례 연기한 끝에 2월 27일 월성 1호기의 계속 운전 허가를 결정했다.
에너지 대전환은 가능하다
3부에서는 ‘위험하고 더러운 에너지’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한다.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까지 왔는지 국내외 상황을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제안한다. 특히 빠른 속도로 탈원전을 추진하면서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원전 대국 프랑스에 수출까지 하고 있는 독일과 스웨덴, 덴마크, 스페인 등의 사례를 살핀다. 새 사옥 전체를 재생 에너지 발전소로 만든 애플 등 선진국 기업의 혁신과 태양광 고속도로·제로 에너지 하우스 등의 첨단 사례를 통해 인간의 창의성이 ‘에너지 대전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 곳곳에서 풍력과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고 있지만, 제주도가 ‘바람은 모두의 것’이라는 ‘공풍화 정신’을 보여준 것처럼 주민이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면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도 조명한다. 이 밖에 재활용 현황과 과제, 건축물과 생산 시설, 교통수단 등의 에너지 효율화 방안 등도 제시한다. 한국도 산업용 전기료를 올려서 기업들이 전기를 아껴 쓰고 생산 시설 에너지 효율화를 서두르게 해야 하고, 그간 원전 등 기존 에너지 사업을 지원하는 데 쓰였던 전력산업기반기금도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써야 한다는 제안도 담았다.
‘올해의 좋은 보도상’, ‘데이터저널리즘어워드’ 수상
이 책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의 학생과 교수진이 만드는 [단비뉴스]에 2017년 9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연재된 탐사보도 [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을 묶은 것이다. 취재팀은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현장으로 가자. 외국을 빼곤 직접 달려가 발로 뛰며 확인하자.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하자. 익명 처리가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 모든 취재원의 이름·나이·경력 등을 최대한 드러내 독자의 이해를 돕고 기사의 신뢰성을 확보하자. 데이터로 뒷받침하자. 통계나 기록 등 근거로 쓸 수 있는 자료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긁어모아 분석하자.” 기사가 연재되는 동안 ‘원전 재난의 위험성과 미세먼지 등 화석연료의 폐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가장 생생하고 정밀하게 알려준 기사’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이 결과 민주언론시민연합의 ‘2018년 올해의 좋은 보도상’과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의 ‘데이터저널리즘어워드’ 등 권위 있는 언론상도 받았다.
구매가격 : 17,500 원
H.G. 웰스의 세계사 산책 : 세계 대문호와 함께 인류 문명의 위대한 역사를 걷다
도서정보 : 허버트 조지 웰스 | 2019-03-3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균형 잡힌 시각으로 풀어낸 세계사를 읽다!
SF소설의 아버지로 불린 영국의 대문호 허버트 조지 웰스가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집필하기 시작해 당시 대중을 상대로 가나결하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출간한 최초의 한 권짜리 세계사 책 『H.G. 웰스의 세계사 산책』. 지금까지 세계사 입문 추천 도서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책으로, 지구 초기 역사부터 시작하여 1944년까지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흐름을 모두 67개 이야기로 나누어 설명한다. 유럽 중심이 아닌 동서양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기록했는데 45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하던 시기부터 인류가 도시국가를 이루고 세력을 키우며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 동서양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살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역사 전체에서 각각의 시대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고민하고, 중요한 사건들을 기록하면서 그 모두를 꿰뚫는 인류의 지적·정신적 진화 과정에 주목한다. 이 책이 소설처럼 읽히기를 소망했던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어 56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힌다.
구매가격 : 14,400 원
비정상 경제회담 : 한국경제 정상화를 위한 격정 토론
도서정보 : 김태동 , 윤석헌, 윤원배, 이동걸, 이정우, 장세진, 최정표, 허성관 | 2019-03-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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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경제회담』은 경제전문가들이 비정상으로 돌아가는 한국경제. 그 실상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여 나눈 토론의 기록이다. 저자들은 오랜 세월 대학에서 학문을 연구했고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을 보좌해 정책을 만들었으며 각 부의 장관으로 나라살림을 살았다. 이들은 경제가 바로 설 때 사회가 정상화된다고 보고, 모여 이야기하다 보면 한국경제를 바로세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토론 모임을 시작 해 양극화, 부패, 가계부채, 노동, 재벌, 관료개혁, 재정, 경제성장을 주제로 선정하였다.
구매가격 : 10,500 원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 세계 대문호와 함께2천 년 영국 역사를 걷다
도서정보 : 찰스 디킨스 | 2019-03-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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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영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찰스 디킨스의 통찰력!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은 19세기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3년간 주간지 《일상적인 말들》에 연재한 세 권의 내용을 묶어 펴낸 역사서이다. BC 50년경부터 19세기 까지 영국이 어떤 우여곡절을 통해 성립되어왔는지 여러 왕을 연대기 순으로 풀어냈다. 독특한 시각과 통찰력, 디테일한 사실 묘사까지 디킨스만의 장점이 그대로 녹아있어 누구든 쉽게 영국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구성했다.
군주 앨프레드 대왕이 목동의 아내에게 조롱당한 사연, 왕실 연회장에서 일개 강도의 손에 살해당한 애드먼드 1세의 비극, 죽은 뒤 시신이 세 번이나 버려지고 방치된 윌리엄 1세의 사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아이들에게도 지루함 없이 읽힐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숲을 보듯 영국사를 조망하게 구성한 이 책은 성인 독자들에게도 영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6,000 원
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
도서정보 : 이덕일 | 2019-03-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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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 이방원 부자를 둘러싼 조선 초기 파란의 역사와 만난다!
역사학자 이덕일이 소개하는 「이덕일의 역사특강」제2권 『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 사생을 함께 했던 동지 정도전을 제거하고 골욕상쟁의 비극을 겪으며 천륜의 부자지간에서 라이벌이 된 이성계와 이방원 부자의 엇갈린 선택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책이다.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은 조선 개국에 큰 공을 세웠다. 그는 선죽교에서 정몽주를 죽임으로써 개국 반대 세력을 모두 제거했고, 왕대비 안씨를 압박해 공양왕을 폐위시켜 이성계를 왕위에 올렸다. 그럼에도 태조는 이방원을 배제하고 막내 방석을 세자로 책봉했는데 왜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
왕이 되고 싶은 이방원에게 방석을 지지한 개국공신 정도전은 눈엣가시였다. 방원은 정도전이 태조가 위독하다 속이고 왕자들을 궁중으로 불러 죽이려 했다는 트집을 잡아 정도전 일파와 세자 방석을 살해했다. 그러나 이방원은 바로 왕위에 오르지 않고 방과를 세자로 삼았는데 그 숨겨진 계획은 무엇일까. 조선의 운명을 좌지우지 했던 부자의 싸움으로 조선 왕조 500년의 기틀을 다지게 된 내막을 만나본다.
구매가격 : 8,500 원
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
도서정보 : 하금철, 홍은전, 강혜민, 김유미 | 2020-0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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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시설, 청산되지 않은 일제 잔재
강제수용시설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감학원 역시 일제의 부랑아 단속 및 수용 조치를 위한 감화정책과 함께 등장했다. 선감학원이 설립된 1942년은 일제가 태평양전쟁에 매진하던 시기로, 전시 군수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강제수용된 부랑아들을 참혹한 강제노역에 동원했다. 선감학원도 그런 필요에 의해 세워졌다. 1940년 경기도지사로 부임한 일본인 스즈카와의 지휘하에 경기도가 현 안산시 소재의 선감도 전체를 매수하고, 선감도 주민 전체를 도외로 철거시킨 후 공식 개원한 곳이 바로 선감학원이다. 선감학원은 ‘총후의 꿋꿋한 황국신민’을 연성하겠다는 의지를 내걸고 수용된 원생들에게 일제에 대한 충성심을 강제하는 교육을 실시했다. 극심한 인권 유린과 노역을 견디지 못한 원생들 다수가 탈출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사망하는 일이 빈발했지만, 선감학원은 굴하지 않고 ‘전시 동원’에 매달렸다.
일제의 악법은 해방 이후에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일제가 물러간 후에도 부랑인 단속을 위한 법령들의 효력이 유지되었는데, 사회적 불안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구호정책은 진지하게 고민되지 않았고, 오로지 추방에 초점이 맞춰졌다. 1947년 서울 사직공원 안에 설치된 부랑아보호소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서울시는 시청 사회과 직원으로 하여금 경관을 대동시켜 부랑아를 ‘취체’하는 활동을 벌였다. 서울의 미화를 위한다며 부랑아와 거지 900명을 한꺼번에 시내에서 300리 떨어진 철도 없는 곳으로 추방하기까지 했다.
이 보호소는 이후 1960년 서울시립아동보호소로 재개소해 대대적인 수용을 시작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당시 아동보호소에 수용된 인원 중 약 50퍼센트에 달하는 아이들의 실제 부모가 생존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행정 당국은 부모를 찾아 아이들을 돌려보내기보다 지방에 분산 수용하는 데 열을 올렸다. 특히 1961년에는 목포, 광주, 대전, 충주, 인천 등으로 아동들을 대거 분산시켰다.
죄 없는 소년들을 납치해 가둔 국가
피해생존자들의 증언도 이러한 정황들을 뒷받침한다. 그들은 국가가 부모 등 이렇다 할 보호자 없이 떠도는 부랑아뿐 아니라 단순히 길을 잃은 미아까지 강제로 납치해 시설에 수감했다고 입을 모은다. 꾀죄죄한 차림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소년들을 보면 묻고 따지지도 않은 채 마구잡이로 납치했다는 것이다. 길을 잃은 아이를 발견하면 경찰이 신원을 확인해 보호자를 찾아주는 것이 상식이건만, 그런 절차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울에 있던 작은아버지 댁을 찾아가다가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선감학원까지 잡혀왔다는 한일영 씨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한다.
“파출소에 있는 순경 같았어요. 저한테 ‘집 어디냐’ ‘어디 가냐’ 하면서 집 주소를 대라고 했어요. 나는 주소는 몰라서 모른다고 했어요. 가평에 살고 가평국민학교에 다닌다고 했는데, 자기네가 확인을 하려고 하면 학교에 연락해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혼자서 왔다고 하니까 아예 믿지를 않았던 거 같아요. 저를 파출소에 데리고 있다가 바로 응암동 아동보호소로 넘겼어요. 자기들도 할당이 있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아동보호소 가서 알고 보니까 다 그렇게 잡혀온다고 하더라고요. 웬만큼 꾀죄죄하고 그러면.”
가족들이 버젓이 살아 있던 오광석 씨 역시 길거리를 돌아다닌다는 황당한 사유로 경찰에 납치되었다. 그는 자신의 스케치북에 이렇게 썼다. “박정희 정권 때 어린 나이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일명 양아치 차라는 차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멀정이 아머니가 있고, 여동생이 있는대도 또한 어린 간난아이 동생도. 있었는대 전 길거리에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고아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아무런 죄 없이 경찰의 손에 끌려간 아이들은 아동보호소와 이런저런 고아원, 선감학원 등의 시설을 전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성과 이름이 바뀌고, 생일이 조작되고, 소년들은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갔다. 경찰 혹은 공무원이 납치해간 까닭에, 가족이 실종신고를 내더라도 별반 소용이 없었다.
그렇다면 거리의 소년들을 납치 감금한 국가의 그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도대체 어떤 기준이었길래 공권력의 이름으로 그런 잔악한 폭력을 휘두를 수 있었을까? 선감학원과 관련된 각종 역사 기록들은 우리에게 뜻밖의 사실을 전해준다. 명확한 기준은커녕 아이들을 납치해 수용한 원인이 너무나 모호하게 기재되어 있는 것이다. “생활고, 엄격한 생활, 악우 관계, 허영심, 주위 환경의 불순” 등 국가는 어린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특성들을 과도하게 부풀려 부랑아의 성질로 분류했고, 그 얼토당토않은 분류를 수용의 근거로 삼았다. 고민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기막히고 ‘손쉬운’ 분류가 누군가의 귀중한 인생 전체를 파괴한 셈이다.
기억은 기록을 의심하고, 기록은 기억을 부정하고
지금은 엄연히 ‘국가폭력 피해’로 받아들여지는 이 ‘선감학원’ 사건에 대해 털어놓기까지 피해생존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선감학원 출신’이라는 낙인, 평생을 가도 지워지지 않는 그 부끄러움을 당당히 드러내면서 그들이 전하고자 했던 경험은 과연 무엇일까? 이들이 끌려간 선감학원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 책에 등장하는 아홉 명의 피해생존자들은 하나같이 선감학원에서 보낸 지난날을 ‘자기 자신을 상실한 시간’으로 기억한다. 기본적으로 인적사항이 완전히 조작돼 호적이 말소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수의 생존자들은 이런 사실조차 퇴소 혹은 탈출 이후 성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선감학원 측은 모든 원생들의 생일을 선감학원 개원 기념일인 5월 29일로 기재하는 등 원아대장을 날조해왔다. 시설 내부에는 그 흔한 시계와 달력도 없어서 원생들은 시간에 대한 감각조차 가질 수 없었다. 선감학원에서 시간은 오로지 명령의 형식으로 고지되었다. 아침 점호와 취침 점호, 그것이 선감학원에 존재하는 유일한 시계였다.
대부분의 피해생존자들이 자신의 (선감학원) 입소 시기와 퇴소 시기조차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이를테면 김성곤 씨는 입소 시기와 퇴소 시기를 매번 다르게 증언하거나, 아동보호소의 기록과 전혀 다르게 증언했다. 한마디로 자신의 생生에 대한 기억 자체가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이렇듯 사회에 나와서야 자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줄 수 있는 모든 공적 기록/서류가 부재하거나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을 접한 피해생존자들은 또 한 번 무너졌다. ‘나’라는 존재가 거기(선감학원)에 있었다는 것을 누구도 증명해줄 수 없고, 나조차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이 상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피해생존자들의 증언이 종종 신빙성을 요구받는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이는 분명 중대한 문제다. 선감학원의 운영 주체였던 경기도가 당시 서류를 온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은 오로지 본인의 증언뿐이기 때문이다. 피해자 자신이 입소 시기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면 (피해 사실에 대해) 사회구성원들의 인정을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은 폭력과 구타
소년들이 선감학원에서 당했다는 잔혹행위와 폭력의 목록을 보고 있으면, 기억을 회복하는 문제는 오히려 부차적으로 느껴진다. 피해생존자들이 증언한 선감학원의 일상은 참혹하고 끔찍했다. 취학 나이의 소년들은 학교도 가지 못한 채 하루 종일 강제노역에 동원됐다. 그 이후로 배움의 길은 영영 막혀버렸다. 기록상 선감학원은 ‘직업교육’의 명목으로 소년들을 양잠(누에고치 키우기), 축산(소 키우기), 이용 활동에 투입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을 온전한 ‘직업교육’으로 이해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너무나 많다. 실제로 그것이 ‘작업의 능률’을 확보하는(그럼으로써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를 키웠어요. 20마리, 30마리 키웠어요. 소들이 겨울에 먹을 게 있어야 되잖아요. 억새풀을 잘게 썰어서 큰 통에다가 재워놔요. 그걸 하는 게 다 우리 같은 어린애들이에요. 낫도 안 줘요. 손으로 하던가, 우리가 돌로 만들어요. 돌 두 개를 갖고 다니면서 억새풀을 꺾어서 짓이겨서 하루에 40킬로씩 해야 돼요”(이○○)
“농사에 관한 건, 웬만한 건 다 했어요. 보리밭이 되게 넓은 게 있었어요. 추운데 양말도 없이 고무신 하나 신고. 바람도 엄청 차가워요. 그 넓은 데를 어린애들이 매야 하죠.”(한일영)
10세 전후의 어린아이들에게 낫조차 주지 않고 일을 시켰다는 것은, 그것이 강제노역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 처사다. 작업의 능률을 높여 생산량을 늘리고, 거기에서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었다면 최소한의 의복이나 낫 정도의 도구는 지급해야 하지 않았을까. 선감학원의 모든 규율이 사실상 원생들을 인간 이하로 격하하고 존엄을 파괴하기 위한 장치에 지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심지어는 급식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떤 아이는 생식을 시도했고, 또 다른 아이는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다가 콜라병에 들어 있던 농약을 마시고 죽었다.
“거기서는 항상 배가 고팠어요. 반찬도 맨날 새우젓하고 무 같은 걸 심어서 짠지를 만들어줬어요. 새우젓도 구데기가 끓어서 도저히 못 먹어요. 호박도 큼직하게 잘라서 익지도 않은 걸 주고. 그래서 내가 사회 나와서도 젓갈 종류랑 호박을 잘 안 먹어요. 생식도 엄청 많이 먹었어요. 논에 가면 벼가 있잖아요. 벼를 손으로 훑어다가 바닥에다 놓고 신발로 막 비비면 껍질이 까져요. 그럼 그걸 손에다 놓고 호호 불어서 입에 털어넣는다구요. 생쌀을.”(이대준)
“어떤 아이는 배가 고파서 사무실에 들어가 콜라병 같은 게 있길래 그걸 마셨대요. 근데 그게 사실은 농약이었던 거예요. 어처구니없게, 농약을 먹고 죽은 거죠.”(현정선)
더욱 참담한 것은, 폭력이 일상 구석구석을 지배하는 원리였다는 사실이다. “빠따를 한 대라도 안 맞은 날은 오히려 불안할 정도”라고 말하는 생존자도 있을 정도로 매일매일 잔인한 가혹행위가 이어졌다. 특히 생활공동체인 숙소 안에서 폭력은 원생이 원생을 때리는 구조로 작동했다.
“일렬로 원생들을 엎드려뻗쳐 시킨 뒤 원생이 원생을 때리는 ‘줄빠따’라는 게 있었다. 원생 열 명이 누워 있으면 맨 앞 원생이 일어나 아홉 명의 원생을 때린 뒤 맨 뒤로 가서 엎드린다. 그다음 원생이 일어나 또 아홉 명의 원생을 때린 뒤 맨 뒤로 가서 엎드린다. 맨 첫 번째로 때린 사람의 순서가 되면 줄빠따는 끝난다. 이불 뒤집어씌운 한 사람에게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대리는 ‘다구리’도 있었다.”(오광석)
“더 끔찍한 건, 사장 놈들이 원생끼리 권투를 시키는 거예요. 권투장갑을 만들어서. 권투 못하겠다면 또 짓밟아버리는 거지. 가혹하게. 거기서 사장 놈들은 재미를 보는 거예요”(현정선)
이런 폭력은 내 옆에 있는 동료의 존재를 완전히 지워버린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내 옆의 동류가 나를 때리는 가해자이거나 내가 밟고 올라서야 하는 대상에 지나지 않게 될 때, 오직 ‘자기가 살아남는 것’만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원생들 간의 관계를 일부러 와해하려 한 선감학원의 의도가 다분히 드러나는 지점이다.
“우리 집에 가서 있을래? 선감원으로 도로 돌아갈래?”
극도의 굶주림과 폭력을 견디다 못해 탈출을 시도한 원생들도 있었다. 주민들의 감시 때문에 배를 탈 수조차 없었던 소년들은 헤엄쳐 바다를 건너는 모험을 감행했다. 일주일을 헤엄쳐 대부도까지 이른, 탈출에 성공한 경우도 있었지만,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들도 있었다. 선감학원은 그 작은 시신들을 야산에 아무렇게나 암매장했고, 그마저도 살아 있는 동료 원생들을 시켰다. 아이들의 죽음과 관련해 경찰 조사나 검시가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도망가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은 퉁퉁 불어가지고 소라, 낙지 이런 게 다 붙어 있어요. 거기다 빨간 소독약을 그냥 뿌리는 거예요. 냄새난다고. 한번은 장마가 크게 온 뒤에 뽕 따러 올라가다보니까 시체가 다 드러나 있는 거예요. 아이들 시신을 얼마나 아무렇게나 내버렸는지. 그런 아이들을 내가 직접 묻기도 했어요 선생이 준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이대준)
경찰의 집요한 추적으로 또다시 잡혀온 소년들도 물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때리는 것이 탈출에 대한 벌이었다.
“서로 마주 보고 서로의 뺨을 한 대씩 때렸다. 내가 널 때리고, 네가 날 때리고. 이상했다. 난 이렇게 세게 안 때린 거 같은데. 점점 화가 났다. 올려붙이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볼이 씨뻘게졌다. 오른손이 아플 때쯤이면 왼손을 치켜들어 때렸다. 전날만 해도 함께 도주를 계획했던 우리인데 오늘의 우리는 죽일 듯이 서로의 뺨을 휘갈기고 있었다.”(김성환)
탈출에 성공한 소년들의 사정도 결코 좋지 않았다. 선감학원이 사라진 자리에 또 다른 약탈과 폭력이 비집고 들어왔다. 선감학원의 소년들을 익히 알고 있던 주변 어섬의 주민들이 탈출하는 소년들을 붙잡아 머슴살이를 시키고, 강도 높은 굴양식에 부린 것이다. 간판에 복지와 교육을 내건 또 다른 시설에 붙들려간 소년들도 있었다. 형제복지원과 삼청교육대가 바로 그곳이다.
“나는 거기서 붙잡힐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붙잡혔어요. 그 사람들 입장에선 우리를 보는 사람이 임자예요, 완전 ‘심 봤다’지. 우리는 공짜로 쓸 수 있는 머슴 아니면 노예였어요. 주민 하나가 나를 앉혀놓고 자기 집에 가서 있을래? 선감원으로 도로 돌아갈래? 협박을 하는 거예요. 저는 당연히 있는다고 그러죠. 목숨 걸고 간신히 탈출해 나왔으니까.”(한일영)
“마산포 앞에 보면 어섬이라고 있어요. 작은 섬인데 거기에도 부락민들이 살아요. 그 마을 사람들이 도망가는 아이들을 숨겨줘요. 그러고 나서 그 집에서 머슴살이를 시켜요. 거기서도 엄청 때리죠. 만약 말 안 들으면 다시 선감학원에 보낸다고 그러고. 마을 사람들이 도망가는 아이들을 잡아다 선감학원에 보내주면 밀가루 한 포대씩 받았어요. 그때 당시 밀가루 한 포대가 얼마나 비쌌는데.”(이대준)
“선감학원에서 4년 정도 살다가 폐쇄될 때 나왔습니다. 집사람 통해서 선감학원에 대한 기사를 찾아봤는데, 1982년에 폐쇄되었다고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제 기억엔 1980년입니다. 제가 선감학원 폐쇄될 때 나왔거든요. 그리고 그해에 바로 형제복지원으로 잡혀갔습니다.”(김창호)
“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 인간답게 꽃피기도 전에 저버린 삶
선감학원이나 형제복지원 같은 시설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도 이미 오래다. 그러나 2019년 현재에도 피해생존자들은 여전히 그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고생 끝에 어렵사리 시설을 나왔지만, 시설 밖 사회는 이들에게 또 다른 감옥과도 같았다. 삶의 모든 가능성을 박탈당한 채 수용소에 갇혀 살아온 이들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학교를 다니거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거나 하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경험들을 습득하지 못한 이들로서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었다. 껌팔이, 구두닦이, 신문팔이로 생계를 유지한 이들은 그나마 나은 경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다가 범죄의 길로 빠진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든 범죄 그 자체는 용인될 수 없지만, 이들의 범죄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한 일이 또 있을까?
피해생존자 김성환 씨는 “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고, “누구도 나의 미래를 궁금해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게 그가 기억하는 유년 시절이다. 선감학원에 끌려간 소년들은 왜 저 흔하디 흔한 질문조차 받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 질문을 바꿔 왜 아무도 그들에게 꿈을 묻지 않은 것일까? 아무도 그에게 하지 않았던 그 질문을 이제야 비로소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해본다고, 그는 말했다.
“‘성환아, 넌 커서 뭐가 될 거야?’
‘운동 좋아하니깐 운동선수, 아니면 체육 교사. 혹은 형사, 혹은 고아원장.’
내게도 좋아하는 것이라는 게 있었다. 나는 정의롭게 살고 싶었고, 나처럼 부모가 없는 아이도 이 사회에서 뿌리내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만약 선감학원에 잡혀들어가지 않았다면 그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저 많은 꿈들 중 무엇을 이루었을까? 자신처럼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도 꿈을 심어주는, 그런 일들을 하게 되었을까?
답할 수 없게 된 이 질문들을 이제는 우리가 함께 곱씹어볼 때다.
구매가격 : 10,500 원
공연의 사회학
도서정보 : 최종렬 | 2020-01-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문화구조를 파헤치다
민주주의_ 한국은 어떤 민주주의 나라인가?
성장주의_ 왜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성장을 갈망하는가?
민족주의_ 이주여성은 어떻게 한국사회에 편입되는가?
젠더주의_ 여자 말뚝이, 어떻게 할 것인가?
한국사회는 무엇을 어떻게 성찰했을까?
한국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경험이 많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인들 또한 ‘민주주의’를 들먹이며 늘 정쟁을 벌인다. 이제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는 누구라도 최종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가장 일반화된 상징으로 확고히 올라섰다. 문제는 그 상징이 지닌 의미이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한국은 어떤 민주주의 나라인가?
성장에 대한 한국인들의 믿음은 거의 절대적인 신앙에 가깝다. 시장 성장주의자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고, 이어서 국가 성장주의자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했다는 문재인 정부마저도 국민 성장과 소득 주도 성장을 말한다. 도대체 왜 한국인은 이렇게나 성장하지 못해 안달인 것일까? 왜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성장을 갈망하는가? 성장하려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의 혈족적 민족주의는 일상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사회는 이주자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이주여성이 한국사회에 편입되는 과정을 분석해보면 그 답이 나온다. 결국 이주여성은 남성 가부장의 혈족 재생산 프로젝트와 연결되어야 한국사회에 편입될 수 있다. 이러한 혈족적 민족주의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고 그 작동 원리는 무엇일까? 또 거기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몇 년 전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나는 꼼수다-가카 헌정 방송】은 어떻게 사라졌을까? 네 ‘잡놈’이 골방에서 시시덕거리던 이야기가 수많은 청취자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어느 시점부터 급속도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여기에서는 ‘비키니 사건’을 분석해보며 나꼼수의 하락 원인을 살핀다. 비키니 사건은 공연 과정 중에 우발적으로 한국사회에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등장을 알렸다. 그 이전에는 이런 캐릭터가 등장한 적이 없었으니 한국사회에 여러 말들이 오갔다. 한국사회에서 생물학적 여성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여자 말뚝이’의 출현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민주주의: 한국은 어떤 민주주의 나라인가
2016년 촛불집회 때 수백만의 한국 시민들은 광장으로 뛰어나와 한목소리를 냈다. “이게 나라냐?” 계급, 젠더, 나이, 지역, 교육, 직업, 지위, 종교, 몸, 섹슈얼리티 등 지금까지 한국인들을 갈라놓았던 온갖 사회적 범주들을 뛰어넘어 너 나 할 것 없이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들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광장으로 뛰쳐나온 것일까?
1장은 2016년 촛불집회를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성찰한다. 극도로 세속화되고 고도로 분화된 한국사회를 가치 차원에서 결속시키는 성스러운 중심은 시민 영역이다. 시민 영역은 민주주의를 정당화하는 성과 속의 담론구조로서 보편적 연대를 가능하게 만든다. 2016년 촛불집회는 시민 영역의 성스러운 상징의 구체적인 아이콘인 대통령 박근혜를 중심으로 벌어진 사회적 공연이다. 이 공연은 보편적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민주주의 코드를 대본으로 해서 벌어졌는가? 2016년 촛불집회는 민주주의 담론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일상의 삶에 깊이 새겨져 있는 유교주의 담론까지 활용하여 벌어진 사회적 공연이다.
한국인들은 상황에 따라 어떨 때는 민주주의 담론을 또 다른 때는 유교주의 담론을 활용해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한다. 그러다가 두 담론이 충돌하게 되면 민주주의와 유교주의의 대동사회 이상이 모두 해를 입는다. 특히 군사주의로 왜곡된 유교주의 담론이 민주주의 담론을 무력화시키면 그 폐해가 막대하다. 반대로 민주주의 담론과 유교주의 담론이 서로를 강화하여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시민사회의 제도에 대한 불신이 극심한 한국사회에서 제도를 민주적으로 조절하는 힘은 두 담론의 시너지 효과에서 나온다. 민주주의 담론과 유교주의 담론은 각 담론이 지닌 이상적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현실을 교정하는 ‘초월적 윤리 언어’로 만난다. 한국인들이 이러한 초월적 윤리 언어를 사용하여 행위의 ‘동기’를 정당화할 경우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 해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발전한다. 이 경우 민주주의 담론이 유교주의의 대동사회 이상을 더욱 민주적으로 만들고, 유교주의 담론이 한국 민주주의를 더욱 대동사회의 이상에 근접하도록 만든다.
성장주의: 왜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성장을 갈망하는가
2008년 4월 17일 이명박 정부가 미국 정부와 맺은 한미 쇠고기 협정에서 촉발된 촛불집회는 그해 초여름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당시 2개월 동안 총 200여만 명이 참여하는 총 59회의 촛불집회가 열리리라는 걸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때 한국인들은 왜 광장에 나왔고, 무엇을 주장했는가?
2장은 2008년 쇠고기 촛불집회를 통해 성장주의에 대해 성찰한다. 한국인은 보수와 진보 할 것 없이 모두 성장을 열렬히 갈망한다. 촛불집회에서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성장 가치를 지녔기 때문에 분노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장을 추구하는 방식을 조절하는 규범을 위반했기 때문에 광장으로 뛰쳐나온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전체를 위해 성장을 이끈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된 후 그가 성장을 추구하는 ‘방식’은 국민들이 보기에 자신들을 무시하는 오만한 것으로 보였다. 강력한 평등주의를 지닌 한국인들은 이명박 대통령마저도 굴곡 많은 한국사를 함께 통과해온 한 명의 동등한 동료로 본다. 그런 그가 한국사회의 온 열망인 성장을 가져온다고 했을 때 한국인들은 모두 열광하며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런데 대통령이 된 후 이명박이 성장의 과실이 일부 소수자의 것인 양 오만하게 행동한다. 그러니 성장을 추구하는 방식에 대해 혼내주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사회운동론의 관점으로 보면 촛불집회의 결과는 허망하기 그지없었다. 이루어낸 실질적 성과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협정문은 한 글자도 바뀌지 않은 채 민간 자율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막는다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SRM)에 대한 안전권도, 검역 주권도 해결된 것이 없었다. 민영화도, 대운하 사업도 막지 못했다. 민영화는 선진화로, 대운하 사업은 4대강 살리기로 이름을 바꾸어 다시 실행되었다. 그럼에도 이 싸움의 과정에서 한국인들은 도대체 한국사회가 성장하려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의문을 품게 되었다. 성장하려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그렇게나 성장에 매달려서 고작 생존하고 유용성을 축적하기 위해서인가? 그러다가 죽어 사라지면 그만인가? 그것이 두려워 자식이 필연성의 노예로 떨어지지 않도록 또는 유용성을 충분히 누리도록 가진 모든 것을 혈족에게 세습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인가? 쇠고기 촛불집회는 이 질문을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성장하는 이유는 필연성과 유용성의 세계를 벗어나와 탁월성의 세계로 가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그 세계에서 행위하는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라는 것을. 조만간 한국인은 다음과 같이 적극적으로 물을지도 모른다. “한국사회는 이미 충분히 성장했다. 그런데도 행위하는 자유인이 보편화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민족주의: 이주여성은 어떻게 한국사회에 편입되는가
한국사회에 이주자가 급증하면서 이주자 사회 통합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주여성은 한국 국민의 재생산 도구로서 가부장적 핵가족 안에서 살아가야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에스닉 섹슈얼리티라는 저열한 ‘사회적 형식’을 유지하고 있어야만 한국사회의 성원으로 살 수 있다.
3장은 이주자가 한국사회에 통합되는 과정을 통해 민족주의를 성찰한다. 이주여성 이자스민은 에스닉 섹슈얼리티라는 저열한 사회적 형식을 뚫고 멜로드라마 장르의 사회적 공연을 통해 한국 시민사회에 진입했다. 시민사회의 제도 중 하나인 미디어에 등장한 이자스민은 전통적인 코드를 통해 성스러워진다. 자신보다 공동체를 먼저 고려하고, 끊임없이 성장하려 하며, 생산적으로 활동하면서 공동체를 보존하려 한다. 이때 이자스민에게 최고의 공동체는 가족이다. 시민사회로 나왔음에도 여전히 비시민사회인 가족의 성원으로서 평가받는 것이다. 이자스민은 또한 가부장적 한국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지니는 환상, 즉 ‘지적이고, 성적이며, 희생적인 여성상’을 모두 충족시킨다. 이주여성이 한국사회의 시민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자질이 모두 비시민사회적 속성을 통해 이루어지는 셈이다. 국민국가는 남편을 잃고 열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이자스민에게 보상함으로써 작게는 이주여성 전체, 크게는 한국 여성 모두에게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국민을 재생산하는 데 쓰라고 부추긴다.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이자스민은 결국 국회의원으로 보상받는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된 후 이자스민은 한국의 국민국가를 뛰어넘는 보편적 연대를 추구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관객으로부터 민족에 대한 배신자로 낙인찍히지만 역설적으로 민족과 국가의 자연적 연계를 흩뜨려놓는다. 이러한 이자스민의 삶의 행로는 한국의 민족주의가 열녀의 희생을 토대로 해서 완결성을 보장받는 ‘남성 혈족적 민족주의’라는 점을 명확히 드러내준다. 이자스민의 사례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친밀성 영역에서 효를 실천하는 것이 곧 국민국가에 대한 충의 실천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효는 가부장의 혈족을 재생산하는 것이며, 이는 곧 국민국가의 성원을 재생산하는 것과 같다. 이자스민은 혼인을 통해 법적으로 한국의 국민이 되었지만, 가부장의 혈족을 재생산하는 효를 실천해야만 비로소 시민사회에 진정한 국민으로 편입될 수 있다. 대한민국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남성 혈족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국 민족주의의 본모습이다.
젠더주의: 여자 말뚝이, 어떻게 할 것인가
4장은 2012년 벌어졌던 ‘나꼼수 비키니 사건’을 통해 젠더주의를 성찰한다. 나꼼수 비키니 사건은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던 중 우발적으로 한국사회의 젠더주의를 전면적으로 드러내 보여주었다. 보수와 진보 모두 여성이 공적 영역에 성적 대상으로 출현해서는 안 된다는 젠더주의를 공유한다. 하지만 관능을 희화화하고 풍자의 도구로 사용하는 여자 말뚝이가 출현함으로써 이러한 젠더주의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다. 여자 말뚝이는 섹슈얼리티는 남성 혈족의 재생산을 위해 가족 안에만 있어야 한다는 성기 중심의 이성애적 가족주의를 해체시킨다. 성장하려고 해도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시대에 이성애 중심의 섹슈얼리티에 갇혀 있던 에로티시즘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번져나가고 있다. 에로티시즘에 빠지는 순간 일상의 삶에서 합리적 자아로 나뉘어 있던 사람들이 하나의 융합된 세계로 소멸되는 체험을 한다. 이는 신성의 체험이기도 하지만 두려운 체험이기도 하다. 자신의 합리적 자아를 타자와의 연속성 속에서 소멸시키는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나꼼수 비키니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 사회적 공연은 여자 말뚝이가 남성 성기 중심으로 결합되어 있던 에로티시즘을 풀어헤쳐 다양한 형태로 재구성하려고 시도하는 선구자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여자 말뚝이는 한국인으로 하여금 에로티시즘과 성聖이 하나라는 인간 실존의 진실과 마주치게 만든다. 여자 말뚝이가 남성 성기 중심의 섹슈얼리티를 탈본질화시켜 실존적 상황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여자 말뚝이는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성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정치적 올바름의 언어를 넘어서 인간의 실존과 마주할 수 있는 문화적 역량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구매가격 : 16,800 원
마르크스 철학 연습
도서정보 : 한형식 | 2020-01-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모두를 위한 마르크스는 없다
세미나 네크워크 ‘새움’, ‘당인리대안정책발전소’ 등에서 활동했고, 마르크스주의의 대중화를 역설하며 이를 위해 교육, 세미나, 강독 등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좌파 활동가이자 지식인 한형식은 간략하지만 핵심적인 마르크스 철학 입문서인 이 책을 통해 마르크스 철학의 ‘쓸모’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한 사회 안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와 사회 사이에서도 부와 권력이 매우 불평등하게 분배된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직시하고,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 착취와 억압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과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사다리가 바로 마르크스의 철학의 역할이며, 그것을 쉽고 간략히 소개한 이 책의 역할도 그것과 같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일하는 사람, 원치 않는 일로 삶이 피폐해진 사람, 살기 위해 그런 일이라도 구하려 애쓰는 사람, 그런 노력조차 포기할 만큼 지친 사람’, 그러니까 ‘노동자’를 위한 마르크스 철학 입문서라고 칭한다. 마르크스 철학은 애초에 철저히 현실을 분석하고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철학이기에, 삶과 세상을 바꾸는 실천의 한 방식이다. 지금 우리가 숨 쉬고 발을 딛고 있는 이곳을 제대로 바라보고, 분석하고, 바꾸어가는 데 필요한 자원이다. 그렇기에 불평등한 이 사회에서 마르크스 철학은 당연히 모두를 위한 철학일 수 없고, 모두를 위한 마르크스 철학은 무의미하다.
“계급사회라는 조건 속에서 세상을 볼 수밖에 없는 피지배계급은 피지배계급 스스로의 관점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는 항상 피지배계급의 관점은 편향된 것이고 자신들의 관점이 보편적이라고 주장한다. 자신들의 정당한 몫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두고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나라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말, 그리고 반면 자본가들과 정치인들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한다는 말을 우리는 지겹게 듣는다. 그러나 만병통치약은 어떤 병도 치료하지 못한다.”(118쪽)
세상을 직시하고 삶을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필요한 마르크스 연습
마르크스주의는 혹자들이 그리듯 어떤 교의도 아니고 마르크스의 저작은 종교적 경전도 아니다. 애초에 마르크스의 사상은 철저히 현실적이고 세속적이며 역사적이라는 점을 저자는 내내 강조한다. 초월적이고 영원한 진리를 밝히는 데는 관심이 없고, 현실을 분석하고 그를 통해 현실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사상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양극단의 하나를 선택하거나 그 둘의 기계적 절충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유연한 대안을 상상하는 것이 바로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이자 ‘방법론’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애썼다.
그래서 전통적인 서양철학의 주제들에 마르크스 철학이 어떻게 응답했는지 역시 그 방식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이 책은 마르크스 철학이 노동 문제, 인간론, 정치철학의 여러 문제들(개인과 공동체의 문제, 민주주의와 국가를 둘러싼 문제 등), 경제철학, 생태학, 인식론, 역사철학 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아홉 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개하는데, 흔히 사용하는 개념쌍을 소개하고 그 문제틀이 현실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낸 후, 유물론적 관점과 변증법적 방법을 대안으로 소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저자에게 마르크스의 사상이란 바로 억압당하는 우리들의 무기다. “마르크스 자신은 착취당하고 억압당하는 이들이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무기로 자신의 사상이 사용되기를 원했”(157쪽)고, 그래서 저자는 이 작은 한 권의 책을 통해 마르크스의 사상을 소개하려 한다. 불평등에 치이고 삶에 지친 이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내어 부담없이 이 무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면 하기 때문이다. 나와 우리의 삶이 무언가 불편하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래서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만들어가는 데 마르크스가 필요한 사람들이 마르크스를 ‘연습’하는 첫걸음에 이 책의 동반을 권한다.
구매가격 : 8,4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