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Yeti 네팔의 역사적 인물을 만나다
도서정보 : 이근후·이하늬 지음 | 2019-06-2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근후 박사의 네팔 인물 우표 이야기, 『예띠(Yeti) 네팔의 역사적 인물을 만나다』
The Historical Personality Stamps in Nepal
『예띠 네팔의 역사적 인물을 만나다』는 1982년부터 지금까지 네팔을 찾아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의화여대 의대 명예교수 예띠 이근후 박사의 네팔 우표 시리즈 4번째 책으로, 특히 네팔 산 우표 이야기 『예띠(Yeti) 히말라야 하늘 위를 걷다』, 네팔 꽃 우표 이야기 『예띠(Yeti) 네팔 ? 한국 꽃 우표를 가꾸다』, 네팔 왕 우표 이야기, 『예띠(Yeti) 네팔 국왕을 알현하다』에 이은 네팔의 역사적 주요 인물들을 발행한 우표를 중심으로 네팔의 근현대사와 역사를 한눈에 조명해 보는 네팔 인물 우표 에세이집입니다. 이근후 박사의 네팔 문화 사랑으로 기획 출간되는 네팔 인물 우표를 통해 네팔이 다소 생소한 많은 독자들에게 네팔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라도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우표와 함께 구성한 이 책은 특히 우취인들에게는 더욱 관심을 끌게 하는 우표에세이 신간입니다.
구매가격 : 9,000 원
봄 레일톡
도서정보 : 한다혜 | 2019-06-3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영혼을 치유할 따뜻한 언어!, 『봄 레일톡』
-한다혜 시조집 연인M&B 특별기획!
따뜻한 수사적 언어 추운 겨울마저 품는다
시조집 『봄 레일톡』은 한다혜 시인의 첫 시조집으로, 시는 김춘수 선생님께, 시조는 심재완 선생님으로부터 배워 시인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한 시인의 그동안 시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묻어 있는 시조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명의 온천수와 같은 힐링 메신저로, 정신적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카타르시스(Catharsis)의 메시지를 남기고, 대화와 타협이 거세된 불통시대를 향해 소통의 중요성을 각인시켜 주는 명의(名醫)의 시적 안목을 갖고 있”는 한다혜 시인의 이번 시조집은 순수한 영혼의 향기로 빚어낸 격조 높은 시조의 정형미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피곤에 지친 영혼을 치유할 따뜻한 수사적 언어로 다독이며 다가와 품어 주는 신간 시조집입니다.
구매가격 : 6,000 원
전지적 사물시점
도서정보 : 이석민 글 그림 | 2019-07-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물을 통해 배우는 존재의 의미, 마음과 세상에 대한 깨달음!
-이석민 시인의 사물에서 깨닫기, 『전지적 사물시점』 그림시집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모난 세상에 던져 주는 깨우침!
이 책 『전지적 사물시점』은 ‘이석민 시인의 사물로 깨닫기’라는 부제에서처럼 우리 삶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기능과 그 존재의 의미들을 통해 세상사 이치의 깨달음을 묶은 그림시집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보이는 여러 가지 사물들이 깨달음을 줍니다. 그들이 제게 말을 합니다. 전지적 사물시점으로요.”라고 말하는 이 시인은 사물들과 대화하듯 풀어가고 있는데, “누군가의 마음속에 들어가 티내지 않고 활력이 될 수 있는 늘 힘이 되는 없어서는 안 되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사물시점에서의 깨달음과 큰 울림으로 모난 세상에 던져 주는 일침 같은 깨우침을 주고 있으며, 어떤 사물이든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이듯 우리 또한 그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의미 있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생각하게 하는 82편의 마음과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신간입니다.
구매가격 : 6,000 원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1
도서정보 : 지유리 | 2020-02-1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70만 유튜브 친구들을 매료시킨 키즈 크리에이터 간니닌니,
환상의 동화 나라로 신나는 모험을 떠나다!
◎ 도서 소개
70만 구독자를 사로잡은 키즈 크리에이터 간니닌니,
마법이 살아 숨 쉬는 동화 왕국 판타지아로 신나는 모험을 떠나다!
요즘 아이들의 친근하고 편안한 일상을 보여 주며 많은 사랑을 받는 유튜브 채널 ‘간니닌니 다이어리’. 간니와 닌니가 이번엔 동화의 주인공이 되었어요! 피터 팬, 앨리스, 알라딘, 인어 공주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명작 주인공들과 친구가 되어 동화 나라를 여행해요. 책보다 슬라임과 유튜브가 더 익숙한 어린이 친구들에게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시리즈는 책 읽기가 즐겁고 신나는 일이라는 걸 알려 줄 거예요. 피터 팬과 하늘을 날고, 요정들의 디저트를 맛보고, 때로는 아슬아슬한 위기를 겪는 간니닌니! 이들 앞에는 과연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출판사 서평
간니닌니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동화 여행
명작 속 인물들과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나요!
인기 키즈 크리에이터 간니닌니, 동화로 탄생하다!
가흔이와 니흔이 가족의 소소하고 담백한 일상으로 인기를 얻으며 수많은 구독자의 사랑을 받는 유튜브 채널 ‘간니닌니 다이어리’. 간니닌니가 전하는 순수하고 유쾌한 감동이 동화로 탄생했습니다. 책보다는 유튜브, 슬라임이 더욱 친숙한 요즘 아이들을 위해 간니닌니가 직접 동화 속으로 여행을 떠난 것이지요. 명작 속으로 떠나는 판타지 동화 여행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은 키즈 크리에이터 간니닌니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 속 인물들과 만나 신나는 모험을 펼치는 책입니다. 1권 '피터 팬을 구하라!'에서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불멸의 작품, 영국 작가 제임스 배리의 《피터 팬》 속 ‘네버랜드’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독서는 즐거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신나는 명작 읽기
피터 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라비안나이트, 인어 공주 같은 오래된 이야기들은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갖고 있기에 명작이라 불립니다. 하지만 독서가 중요한 것은 알아도, 진득하게 앉아서 책만 읽기에는 너무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일단 읽으라고 하기에도 고민이 많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 세태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시리즈는 키즈 유튜버 간니닌니와 동화를 결합해 아이들이 좀 더 쉽게 명작에 접근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또한 옛이야기가 전하는 아름다운 생각들, 이를테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악과 맞서 싸우는 용기 등을 담으면서도 외모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된 성 역할 같은 낡은 관념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 보게끔 했습니다. 1권 ‘피터 팬을 구하라!’에서 간니닌니는 판타지아와 네버랜드를 누비며 피터 팬과 집 없는 소년들, 팅커 벨과 친구가 됩니다. 또한 집 없는 소년들이 엄마에게 가진 고정 관념에 당당히 맞서기도 합니다.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시리즈는 명작 동화가 주는 건강한 가치관과 감동을 고스란히 살리고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한 권의 책이 곧 하나의 새로운 세상, 신나게 모험하고 쑥쑥 성장해요
동네 도서관에서 마주친 마법의 책을 통해 환상의 동화 나라 ‘판타지아’로 소환된 간니와 닌니. 마법의 도서관 ‘파피루스’를 지키는 대마법사 ‘토니’의 부탁을 받은 간니닌니는 흑마법사의 공격을 받고 뿔뿔이 흩어진 황금 열쇠를 되찾기 위해 매 권 새로운 동화 왕국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적극적으로 상황에 맞서며 두 자매는 여행을 거듭할 때마다 성장하고 시야를 넓혀 갑니다.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이 재해석한 동화 속 주?조연들의 숨겨진 이야기 및 새로운 면모 또한 놓칠 수 없습니다. 피터 팬과 팅커 벨의 관계가 정반대였다면? 웬디와 팅커 벨이 친구였다면? 무서운 악어가 사실 아기 새의 엄마였다면?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시리즈에서 아이들은 명작 동화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스스로 이야기를 가지고 놀며 읽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만나고, 색칠하고, 심리 테스트하다! 다양한 독후 활동지 수록
본문 뒤에는 원작 및 원작자 소개, 명작 캐릭터 심리 테스트, 컬러링 페이지 등을 수록해 다양한 독후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앞장에는 간니닌니의 사인, 뒷장에는 원작의 줄거리가 담긴 브로마이드를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1권을 구매하신 모든 분께 드립니다.
◎ 줄거리
영원한 아이들의 왕국 ‘네버랜드’로 첫 모험을 떠난 간니닌니!
해적에게 붙잡힌 피터 팬을 구하고, 황금 책갈피를 찾아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네 살 터울의 평범한 자매 간니와 닌니는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혼자 들썩이는 수상한 책을 발견한다. 호기심 많은 닌니가 용감하게 손을 댄 그 순간! 마법의 책이 펼쳐지며 신비로운 빛과 수많은 글자가 뿜어져 나와 두 아이를 환상의 동화 나라 판타지아로 데려간다. 세상에 존재하는 가지각색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왕국을 이루고 모여 사는 곳, 판타지아. 마법의 도서관 파피루스를 수호하는 대마법사 토니는 흑마법사의 공격을 받고 뿔뿔이 흩어진 황금 책갈피를 모아 달라 부탁하고, 간니닌니는 피터 팬이 사는 네버랜드에서 어마어마한 모험에 휘말리게 된다. 두 자매는 후크 선장에게 붙잡힌 피터 팬과 집 없는 소년들을 구출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해적선에 잠입하는데…. 둘은 과연 멋지게 임무를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구매가격 : 12,000 원
우물과 탄광
도서정보 : 진 필립스 | 2020-02-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미스터리라는 긴장의 끈을 타고 고결하고 애틋하게 흐르는 가족 드라마
『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극찬의 데뷔작!
이 소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여자가 어느 가족의 우물에 갓난아기를 버리고 사라져버리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아빠 앨버트, 엄마 리타, 세 아이 버지, 테스, 잭으로 이뤄진 주인공 가족의 단란한 저녁 시간에 돌연 묘한 긴장이 감돈다. 밝아오는 아침과 함께 우물 양동이에 시퍼렇게 변한 아기의 시신이 딸려오지만 한편으론 분주한 가족의 일상도 지체 없이 시작되어야 한다.
하얀 목화밭과 검은 광산이 공존하는 1930년대 탄광 마을의 삶은 가난하고 바쁘다. ‘우물 여자’의 정체를 쫓는 미스터리는, 탄광에서 2교대로 일하는 앨버트, 세 아이를 돌보며 새벽 소젖 짜기부터 저녁 손바느질까지 해내느라 쉴 틈 없는 리타, 부산하고 명랑한 세 아이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레 스며들어 이야기의 결말부까지 긴장감 있게 흘러간다.
당시 탄광 마을의 삶에는 가족의 사랑과 헌신, 이웃과의 연대, 참된 노동의 가치가 생동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생계와 훈육을 위해 부모로서 부단히 노력하는 앨버트와 리타, 탄광 사고로 시력을 잃은 동료를 위해 힘을 모으는 광부들, 불운이 닥친 앨버트의 가족을 위해 저마다 형편에 맞게 위로를 전하는 이웃들, 이러한 어른들의 선한 영향력을 받으며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 작가는 가부장적 분위기와 인종차별이 잔존하는 시대의 한계 안에서 각 인물들의 강인한 면모와 당면한 한계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그로써 인간이기에 가능한 근면과 선함이 깃든 삶의 가치를 일깨우며, 미스터리라는 긴장의 끈 위에서 고결하고 애틋한 가족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인간에 대한 믿음과 애정 없이 불가능한 묘사의 탁월함
“놀랍도록 세심하게 대화를 구성하고, 따스하고 부드럽게 세부들을 묘사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소설가로서 진 필립스의 뛰어난 관찰력과 묘사력은 『밤의 동물원』(문학동네, 2018)에서 무장강도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엄마와 어린 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 호평받은 바 있다. 『우물과 탄광』에서 이목을 끄는 점은 작품 전반에 일관적으로 드러나는 대비의 방식이다. 시골 생활의 아름다움과 지독한 가난, 시원한 우물과 매캐한 탄광, 하얀 목화밭과 초록 채소밭과 시커먼 광산, 탄광 지하에서 일하느라 창백한 앨버트의 얼굴과 마당과 텃밭에서 일하느라 거칠게 탄 리타의 얼굴, 마을 사람들에겐 죽음이지만 ‘우물 여자’에겐 생이기도 했던 미스터리. 작가는 이 수없는 대비의 면면을 세심하게 엮어나가며, 소설에도 우리의 삶에도 ‘정답은 하나일 수 없다’는 절묘한 진리를 새삼 일깨운다.
한편, 아이들의 귀엽고도 진지한 심리와 행동을 탁월하게 묘사하는 진 필립스의 강점이 이 소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테스는 세상을 초콜릿케이크와 병아리가 가득한 아름다운 곳으로 느끼며, 답답한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흙마당을 뛰놀며 남동생 잭을 골탕 먹일 궁리를 하고, 동네에서 유일하게 개울가에 나가 수영하는 여자아이다. 버지는 자신이 자란 탄광 마을과 가족만 알며, 매미 허물을 옷깃에 브로치처럼 달고 다니던 순수한 소녀에서 그 너머를 경험해나가며 더 큰 세상을 꿈꾸는 여성으로 성장한다. 진 필립스는 테스와 버지를 비롯해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촘촘하고 사려 깊게 그려내는데, 이 탁월함은 소설가로서 갖춰야 할 관찰력과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출근해서 모닝커피를 마시며 무사히 가족 품으로 퇴근하기를 기도하는 일상
1930년대 탄광 마을에서 반추하는 오늘 우리 시대의 상
소설의 배경인 1930년대 미국의 탄광 마을은 산업의 흥망에 좌우되는 인간의 삶, 경기 침체와 정치적 새바람, 백인과 흑인 노동자의 차별 문제로 들끓는 용광로였다. 뉴딜 정책으로 경기 부양의 바람이 불지만 은행은 파산하고 사람은 자살하고 가게는 잇달아 폐업한다. 흑인 광부는 짐승처럼 부려지고 백인 광부 역시 극한의 노동량을 감수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흑백이 함께 뭉쳐야 한다는 변화의 필요를 감지하기도 한다. 흑백이 한 테이블에 앉을 수도 없고, 급여 창구에 서야 하는 줄도 다르지만, 위험한 일터로 출근해 부디 가족 품으로 무사히 퇴근하기를 기원하는 건 마찬가지였으니. 진 필립스는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당시 탄광 현장의 모습과 광부들이 감내한 막대한 피로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의 비정규직 문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환경, 갈수록 깊어가는 노동의 박탈감과 허무를 자연스레 상기시킨다.
구매가격 : 9,700 원
한밤의 아이들 1 (세계문학전집 079)
도서정보 : 살만 루슈디 | 2020-02-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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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3회 수상,
세계문학사에 남을 유일무이한 사건
“우리는 태어나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사람들을 생각들을
또 얼마나 많은 가능성들을 이 세상에 가져오는가!”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 스물여덟 젊은 작가의 손끝에서 이 하나의 이야기가 태어나면서 문학계에 아니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가능성들이 생겨났는지를 헤아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은 “20세기 이후 문학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이후의 문학에 ‘포스트루슈디’라는 지표를, 루슈디 이후 영어로 작품을 쓰는 인도 작가들에게는 ‘루슈디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시간을 거듭해 모던 라이브러리, 노벨연구소, 가디언, 타임, 텔레그래프, 뉴스위크, BBC 등이 선정한 100대 영문학 혹은 세계의 명저로 꼽혔고, 영어권 대학생들에겐 필독서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사건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을 세 번이나 수상해 세계문학사에 남을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한밤의 아이들』은 1981년 출간되어 그해 부커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출신의 젊은 작가가 쓴 두번째 소설이 발표되자마자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은 물론 부커상까지 차지한 놀라운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1993년 부커상 25주년을 기념해 수상위원회는 기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인 ‘부커 오브 부커스’를 선정하는데 이때도 역시 『한밤의 아이들』이 선정된다. 2008년 부커상 40주년을 기념해 이번에는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사랑하는 부커 수상작을 선정한다. 『한밤의 아이들』은 도리스 레싱, J. M. 쿠체, 네이딘 고디머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까지도 제치고 ‘베스트 오브 더 부커’의 영애를 안았다.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당시 투표인단 절반이 35세 이하로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온 그 무렵에는 유치원에 다니던 꼬마들이었다는 점이다.
시공간을 초월해 독자들을 홀린
‘한밤의 아이들’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나는 사람들의 인생을 먹어치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를 알려면, 나 하나를 알기 위해서는, 당신도 나처럼 그 모든 인생을 먹어치워야 한다.”
『한밤의 아이들』은 1947년 8월 15일 인도가 독립하는 순간 태어난 1001명의 아이들 중 12시 정각에 태어나 신생 독립국 인도와 운명을 함께하게 된 살림 시나이의 서른 해를 그린 작품이다. 화자인 살림은 마치 셰에라자드가 ‘천일야화’를 들려주듯 밤마다 “옛날옛날 한 옛날에”로 시작되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즉 12시를 알리는 시곗바늘들의 어떤 신비로운 횡포 탓인지 세쌍둥이처럼 불가분의 관계가 된 ‘나’와 ‘한밤의 아이들’ 그리고 인도의 역사를 자서전으로 쓰는데, 그 글쓰기 과정을 독자를 대신해 감독하며 말참견하는 피클공장의 유능한 일꾼이자 연인인 파드마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띈다. 파드마는 ‘한밤의 아이들’이 지닌 신비로운 능력―텔레파시, 보는 이의 눈을 멀게 하는 미모, 말로 사람을 해치는 거친 입, 시간여행을 하거나 성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 등―에 얽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는 의심을 나타내고, 역사적 사실을 점검하고, 무엇보다도 계속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살림을 독려한다.
하지만 능청스럽고 자신만만한 화자 살림은 파드마와 독자를 꼼짝도 못하게 붙들어 놓다가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지금까지 이 책의 각 장으로 피클을 만들었다. 오늘 밤 내가 특별 조리법 30번: ‘아브라카다브라’라고 적힌 병에 뚜껑을 단단히 닫으면 마침내 이 기나긴 자서전이 끝나게 된다. 나는 언어와 피클을 이용하여 내 기억을 영원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법에는 필연적으로 왜곡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랬다. ‘시간으로 피클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희망’을 품은 살림 시나이는 냄새로 과거까지 알아낼 수 있는 엄청난 코를 이용해 파드마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현실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상천외한 맛이 담긴 서른 개의 피클병을 선보인다.
환상적인 이야기꾼이 선사한
서른 개의 피클병을 즐기는 법
“이 놀랍고 터무니없고 귀청이 터질 만큼 수다스러운 이야기꾼에게
어떻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한밤의 아이들』은 모두 3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 담긴 이야기와 그 제목을 피클공장의 요리사인 살림을 통해 피클병으로 환치하는, 미각을 자극하는 서술 외에도 루슈디는 이 작품에서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 흡사 영화 속 장면이듯
살만 루슈디가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단역으로 출연한 일은 이미 잘 알려진 일화이다. ‘발리우드 봄베이’ 출신답게 어릴 적부터 무척이나 영화를 즐겼다고 한다. 루슈디의 페르소나인 살림 시나이 역시 영화를 좋아해 종잇장에 자서전을 쓰면서도 영화적 기법을 활용한 묘사를 시도하고, 환상과 현실의 속성을 스크린과의 거리를 예로써 설명하고, 그의 자서전을 읽는 독자라면 으레 “기본적인 영화용어쯤은 알아둬야 한다”고 통박을 놓기도 한다. 또한 영화관에서 예고편을 상영해주듯 앞으로의 이야기를 맛보기만 보여주기도 하고, 주인공 살림 시나이에게는 주제곡까지 있다. 이런 영화적 재미가 가장 극적으로 활용된 부분은 1권의 마지막이다. “나는 서서히 줌아웃을 하여 롱숏으로 전환하고 사운드트랙의 볼륨을 높여 내 목소리가 차츰 음악 속에 묻히게 한다. 노래는 경쾌하게 흐르고, 흐르고, 흐르고…… / (페이드아웃.)” 아, 페이드아웃이라니! 그렇게 1권이 끝나고 2권이 시작된다.
★ 말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재미, 언어유희
루슈디는 전업 작가가 되기까지 십 년을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소비자들을 매료시키는 광고카피로 상업적 성공을 이룬 바 있다. 이는 ‘언어를 가지고 노는’ 루슈디의 능력을 입증하는 일례에 불과하다. 『한밤의 아이들』에는 수십 개의 언어가 뒤범벅된 인도 구전문학의 전통에 루슈디만의 기발한 문학적 언어들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언어유희의 향연이 펼쳐지니 말이다.
예를 들면, 이비인후과에서 수술을 받게 된 살림이 마취제에 취한다. “맙소사 맙소사 안개 어지럼증 점점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열여섯, 전쟁과 후추통을 지나서, 아래로 아래로,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 스” ‘스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떤 구두점도 따라오지 못하고 끝나버린 이 문장은 마취제로 의식을 잃은 살림의 정신 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살림의 첫사랑이자 미국인 이웃이었던 에벌린 릴리스라는 이름과 봄베이, 콜라바 등의 지명을 유사한 발음과 병치해 재미를 끌어내거나 이슬람 문화권에서 마귀를 칭하는 ‘진’과 동일한 발음의 증류주 ‘진’을 중의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한밤의 아이들로 태어난 살림의 특권이었던 ‘텔레파시’는 전보(telegram), 전화(telephone) 등의 ‘텔레커뮤니케이션’과 대치된다.
“다들 죽을 준비하셨죠? ……저는 밥을 준비했습니다. 아, 농담, 농담입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이 대목에서 신나게 웃어주세요!” 이러한 루슈디의 언어유희는 이미 『분노』로 2008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김진준의 유려한 번역으로 우리말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 오히려 루슈디의 문장과 번역가의 문장 간의 절묘한 조화가 빛난다. “왜, 택시 운전사나 직조공이 되라고 해보시지? 주유소인지 주유말인지 때문에 정말 미쳐버리겠어.” “그래도 당신 시어머니야. 존경심을 보이라고.” / 그러자 피아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쏘아붙였다. “존경심이라면 얼마든지 보여드리겠지만 그 노인네가 원하는 건 휘발유라니까.”
★ 인도 신화로 이어지는 환상 세계
신화와 역사, 환상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환상적인 이야기꾼 살만 루슈디답게 『한밤의 아이들』에서도 다양한 인도 신화가 등장인물의 성격과 그들이 만든 사건에 어우러진다. 운명의 그날에 태어난 ‘한밤의 아이들’ 중 12시 정각 살림과 같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나 아기 바꿈질로 그와 운명이 뒤바뀌어 가난한 세계로 빠져들게 된 숙적 ‘왕무릎 시바’와 ‘한밤의 아이들 협회’에서 살림의 편에 섰고, 이후 그의 아내가 된 ‘마녀 파르바티’ 그리고 현재 살림에게 따뜻함을 주는 ‘똥-연꽃 아가씨 파드마’ 등은 모두 인도 신화 속에 나오는 신의 이름과 해당 특성을 지닌다. 특히나 시바와 파르바티 사이에서 얻은 아들은 코끼리처럼 커다란 귀를 지닌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신화 속 시바와 파르바티 이야기와 똑같다.
★ 누군가에게는 환상문학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역사인 이야기
살림은 자서전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나는 봄베이 시에서 태어났는데…… 옛날옛날 한 옛날이었다.” 이 의미심장한 발언은 살림의 인생이 루슈디의 삶을 닮아 있음을 입증한다. 이 책의 ‘작가 서문’에서 밝혔듯 『한밤의 아이들』에는 봄베이를 향한 루슈디의 향수가 짙게 어려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살림 시나이와 루슈디의 삶을 비교해보면, 루슈디는 인도가 독립되기 두 달 전, 그러니까 살림 시나이보다 두 달 앞서 봄베이에서 태어났다. 시나이의 외할아버지인 아담 아지즈가 그랬듯 루슈디의 외할아버지 또한 의사였고, 어릴 적 루슈디는 ‘메리’라는 이름을 가진 유모의 손에서 자라 ‘존 코넌 대성당 남자 고등학교’에서 수학했다.
이러한 전기적 사실 외에도 『한밤의 아이들』은 살림의 외할아버지 아담 아지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1919년 잘리안왈라 바그 학살사건을 비롯한 인도의 독립 운동, 1947년 파키스탄과 인도의 분리독립, 이후 격동기를 맞은 신생 독립국 인도,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으로 이어진 파키스탄 내전, 작품 속에서 ‘미망인’이라 불리며 ‘한밤의 아이들’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 인디라 간디의 독재정치 그리고 1975년 국가 비상사태 선포 등 인도 아대륙의 현대사를 살림 시나이의 시선으로 살펴볼 수 있다.
‘부커 오브 부커스’ 수상 이후 더해진 작가 서문의 마지막에서 루슈디는 “그때와는 전혀 다른 시대가 되었는데도 이 책이 아직도 읽을 가치가 있는 듯하여 대단히 기쁘다”라고 썼다. 그리고 2011년 대한민국에서 이 책을 읽은 작가 김연수는 이에 대응하듯 이렇게 묻고 답했다.
“이런 시대에 소설 따위가 무슨 소용입니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 난감할 때가 많았다. 그건 질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밤의 아이들』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랄까. 그러니, 모든 질문은 완독 후에.”
줄거리
나는 브라간사 피클공장의 피클부장 살림 시나이다. 인도가 독립을 선언한 1947년 8월 15일 0시 정각에 태어나 이제 곧 서른한 살이 된다. 재수가 좋으면 말이다. 그러나 그럴 가망은 전혀 없다. 나에게 과연 천 일 밤하고도 일 일 밤 정도라도 남아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셰에라자드보다 더 부지런히 서둘러 이 자서전을 끝내야 한다. 이제부터 나는 내 삶을 조금씩 피클병에 담아낼 것이다. 서른 개의 피클병이 준비되었다.
‘요리사였어? 별 볼일 없는 솥뚜껑 운전수였단 말이야? 어처구니가 없네!’ 요리와 언어에 두루 통달한 사람이 지극히 드물다는 점은 나도 인정하지만 내 자서전을 열어보기도 전에 그런 평가를 내리면 이내 후회하게 될 것이다. 나는 하찮은 요리사 나부랭이가 아니라서 누구의 간섭도 없이 낮에는 피클통 사이에서, 밤에는 이 종잇장 사이에서 보존이라는 위대한 작업에 시간을 바친다. 내 손을 거치면 과일처럼 기억도 시간의 부패 작용을 이겨내게 되리라.
한 국가가 열리는 중요한 시간에 태어난 덕분인지 나는―아니, 나뿐만이 아니다. 0시 정각에서 1시 사이에 태어난 1001명의 아이들 중 열번째 생일까지 살아남은 581명의 아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태어났다. 하지만 0시에 가까울수록 그 재능은 더 위대했으니―코로 냄새를 맡아 ‘옛날옛날 한 옛날에’ 있었던 일까지도 감지해낼 수 있다.
그래, 내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옛날이야기부터 해야 한다. 옛날옛날 한 옛날에 내 외할아버지는 유학하고 돌아온 외과의사였는데, 지주의 딸이던 외할머니를 (남녀가 유별한지라) 침대보 구멍을 통해 이 부위 저 부위를 진찰하다가 그만 사랑에 빠져 결혼했고, 그들의 둘째딸인 나의 어머니, 아미나 시나이는 새까만 피부색 탓에 천대받다가 이상한 시인과 결혼했다가 이혼을 당해 언니와 교재 중이던 인조가죽 상인 아흐메드 시나이를 만나 재혼해 바야흐로 역사적인 그날, 모두가 나의 탄생을 기다리던 그날, 나를 낳았다. 인도의 탄생과 함께 태어난 탓에 불가사의하게 역사에 손목이 묶여버렸고 나의 운명은 조국의 운명과 하나로 이어져 불가분의 관계가 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나, 한밤의 아이들, 인도라는 세쌍둥이의 자서전이 될 것이다.
<서평>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든 모르든 상관없다. 그저 좋아서 내일이란 없다는 듯이 게걸스럽게 문장들을 읽어가다가는 결국 “아아, 제발 이 이야기가 끝없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된다. 그게 바로 최고의 소설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은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소설이다. 이 놀랍고 터무니없고 귀청이 터질 만큼 수다스러운 이야기꾼에게 어떻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좋은 소설이란 무엇입니까? 이런 시대에 소설 따위가 무슨 소용입니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 난감할 때가 많았다. 그건 질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밤의 아이들』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랄까. 그러니, 모든 질문은 완독 후에. _김연수
이 책은 20세기 이후 문학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_맬컴 브래드버리
인도는 위대한 소설가 하나를 낳았다. 놀라운 상상력과 기지로 끊임없이 이어질 이야기를 쏟아내는 장인을 말이다. _V. S. 프리쳇
이 한 편의 장대한 소설이 루슈디를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_옵서버
인도의 문학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한다. 『한밤의 아이들』은 마치 인도 대륙이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_뉴욕 타임스
루슈디는 무시할 수 없는 재능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극소수의 작가들만이 가능한 일을 해냈다. 독자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들어 흥분과 즐거움을 일깨우는 소설을 선보였다. 이 책은 마법과 신비주의, 살아 움직이는 수천 개의 이미지들, 날카롭게 파고드는 풍자, 정치상, 일상을 뛰어넘는 인물들로 꽉 차 있다. 한 편의 경이로운 세계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지금 우리는 한 편의 서사를 손에 쥐고 있다.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과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에 비견되는 이야기로 그 명백함에 마음이 들뜬다. 넘치는 힘에 결국 압도당할 수밖에 없는 이 소설은 정말 특별하다. _뉴욕 타임스
생생한 익살과 풍자, 정교하게 설계된 힘이 넘치는 위트. 이 책은 그야말로 이야기 자체다. _시카고 선 타임스
금세기 영어권에서 탄생한 가장 중요한 작품 가운데 하나. _뉴요커
장엄하고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모든 의미에서 환상적인 책. _선데이 타임스
경이로운 대하소설. 인도만큼이나 광활하고도 풍성하다. _뉴스위크
살만 루슈디는 한 국가와 국민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마치 인간 희극의 위대한 화신이라 할 법한, 너무도 매력적이며 장대하고도 독보적인 소설을 창조해냈다. _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출간 30년 만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명작!
2009년 뉴스위크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명저’
2008년 텔레그래프 선정 ‘100대 세계문학’
2005년 타임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소설’
2003년 BBC 선정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00’
2002년 노벨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문학’
2002년 가디언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소설’
1999년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학’
구매가격 : 9,800 원
한밤의 아이들 2 (세계문학전집 080)
도서정보 : 살만 루슈디 | 2020-02-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부커상 3회 수상,
세계문학사에 남을 유일무이한 사건
“우리는 태어나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사람들을 생각들을
또 얼마나 많은 가능성들을 이 세상에 가져오는가!”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 스물여덟 젊은 작가의 손끝에서 이 하나의 이야기가 태어나면서 문학계에 아니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가능성들이 생겨났는지를 헤아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은 “20세기 이후 문학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이후의 문학에 ‘포스트루슈디’라는 지표를, 루슈디 이후 영어로 작품을 쓰는 인도 작가들에게는 ‘루슈디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시간을 거듭해 모던 라이브러리, 노벨연구소, 가디언, 타임, 텔레그래프, 뉴스위크, BBC 등이 선정한 100대 영문학 혹은 세계의 명저로 꼽혔고, 영어권 대학생들에겐 필독서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사건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을 세 번이나 수상해 세계문학사에 남을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한밤의 아이들』은 1981년 출간되어 그해 부커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출신의 젊은 작가가 쓴 두번째 소설이 발표되자마자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은 물론 부커상까지 차지한 놀라운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1993년 부커상 25주년을 기념해 수상위원회는 기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인 ‘부커 오브 부커스’를 선정하는데 이때도 역시 『한밤의 아이들』이 선정된다. 2008년 부커상 40주년을 기념해 이번에는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사랑하는 부커 수상작을 선정한다. 『한밤의 아이들』은 도리스 레싱, J. M. 쿠체, 네이딘 고디머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까지도 제치고 ‘베스트 오브 더 부커’의 영애를 안았다.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당시 투표인단 절반이 35세 이하로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온 그 무렵에는 유치원에 다니던 꼬마들이었다는 점이다.
시공간을 초월해 독자들을 홀린
‘한밤의 아이들’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나는 사람들의 인생을 먹어치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를 알려면, 나 하나를 알기 위해서는, 당신도 나처럼 그 모든 인생을 먹어치워야 한다.”
『한밤의 아이들』은 1947년 8월 15일 인도가 독립하는 순간 태어난 1001명의 아이들 중 12시 정각에 태어나 신생 독립국 인도와 운명을 함께하게 된 살림 시나이의 서른 해를 그린 작품이다. 화자인 살림은 마치 셰에라자드가 ‘천일야화’를 들려주듯 밤마다 “옛날옛날 한 옛날에”로 시작되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즉 12시를 알리는 시곗바늘들의 어떤 신비로운 횡포 탓인지 세쌍둥이처럼 불가분의 관계가 된 ‘나’와 ‘한밤의 아이들’ 그리고 인도의 역사를 자서전으로 쓰는데, 그 글쓰기 과정을 독자를 대신해 감독하며 말참견하는 피클공장의 유능한 일꾼이자 연인인 파드마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띈다. 파드마는 ‘한밤의 아이들’이 지닌 신비로운 능력―텔레파시, 보는 이의 눈을 멀게 하는 미모, 말로 사람을 해치는 거친 입, 시간여행을 하거나 성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 등―에 얽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는 의심을 나타내고, 역사적 사실을 점검하고, 무엇보다도 계속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살림을 독려한다.
하지만 능청스럽고 자신만만한 화자 살림은 파드마와 독자를 꼼짝도 못하게 붙들어 놓다가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지금까지 이 책의 각 장으로 피클을 만들었다. 오늘 밤 내가 특별 조리법 30번: ‘아브라카다브라’라고 적힌 병에 뚜껑을 단단히 닫으면 마침내 이 기나긴 자서전이 끝나게 된다. 나는 언어와 피클을 이용하여 내 기억을 영원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법에는 필연적으로 왜곡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랬다. ‘시간으로 피클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희망’을 품은 살림 시나이는 냄새로 과거까지 알아낼 수 있는 엄청난 코를 이용해 파드마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현실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상천외한 맛이 담긴 서른 개의 피클병을 선보인다.
환상적인 이야기꾼이 선사한
서른 개의 피클병을 즐기는 법
“이 놀랍고 터무니없고 귀청이 터질 만큼 수다스러운 이야기꾼에게
어떻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한밤의 아이들』은 모두 3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 담긴 이야기와 그 제목을 피클공장의 요리사인 살림을 통해 피클병으로 환치하는, 미각을 자극하는 서술 외에도 루슈디는 이 작품에서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 흡사 영화 속 장면이듯
살만 루슈디가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단역으로 출연한 일은 이미 잘 알려진 일화이다. ‘발리우드 봄베이’ 출신답게 어릴 적부터 무척이나 영화를 즐겼다고 한다. 루슈디의 페르소나인 살림 시나이 역시 영화를 좋아해 종잇장에 자서전을 쓰면서도 영화적 기법을 활용한 묘사를 시도하고, 환상과 현실의 속성을 스크린과의 거리를 예로써 설명하고, 그의 자서전을 읽는 독자라면 으레 “기본적인 영화용어쯤은 알아둬야 한다”고 통박을 놓기도 한다. 또한 영화관에서 예고편을 상영해주듯 앞으로의 이야기를 맛보기만 보여주기도 하고, 주인공 살림 시나이에게는 주제곡까지 있다. 이런 영화적 재미가 가장 극적으로 활용된 부분은 1권의 마지막이다. “나는 서서히 줌아웃을 하여 롱숏으로 전환하고 사운드트랙의 볼륨을 높여 내 목소리가 차츰 음악 속에 묻히게 한다. 노래는 경쾌하게 흐르고, 흐르고, 흐르고…… / (페이드아웃.)” 아, 페이드아웃이라니! 그렇게 1권이 끝나고 2권이 시작된다.
★ 말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재미, 언어유희
루슈디는 전업 작가가 되기까지 십 년을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소비자들을 매료시키는 광고카피로 상업적 성공을 이룬 바 있다. 이는 ‘언어를 가지고 노는’ 루슈디의 능력을 입증하는 일례에 불과하다. 『한밤의 아이들』에는 수십 개의 언어가 뒤범벅된 인도 구전문학의 전통에 루슈디만의 기발한 문학적 언어들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언어유희의 향연이 펼쳐지니 말이다.
예를 들면, 이비인후과에서 수술을 받게 된 살림이 마취제에 취한다. “맙소사 맙소사 안개 어지럼증 점점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열여섯, 전쟁과 후추통을 지나서, 아래로 아래로,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 스” ‘스물’로 이어지지 못하고 어떤 구두점도 따라오지 못하고 끝나버린 이 문장은 마취제로 의식을 잃은 살림의 정신 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살림의 첫사랑이자 미국인 이웃이었던 에벌린 릴리스라는 이름과 봄베이, 콜라바 등의 지명을 유사한 발음과 병치해 재미를 끌어내거나 이슬람 문화권에서 마귀를 칭하는 ‘진’과 동일한 발음의 증류주 ‘진’을 중의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한밤의 아이들로 태어난 살림의 특권이었던 ‘텔레파시’는 전보(telegram), 전화(telephone) 등의 ‘텔레커뮤니케이션’과 대치된다.
“다들 죽을 준비하셨죠? ……저는 밥을 준비했습니다. 아, 농담, 농담입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이 대목에서 신나게 웃어주세요!” 이러한 루슈디의 언어유희는 이미 『분노』로 2008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김진준의 유려한 번역으로 우리말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 오히려 루슈디의 문장과 번역가의 문장 간의 절묘한 조화가 빛난다. “왜, 택시 운전사나 직조공이 되라고 해보시지? 주유소인지 주유말인지 때문에 정말 미쳐버리겠어.” “그래도 당신 시어머니야. 존경심을 보이라고.” / 그러자 피아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쏘아붙였다. “존경심이라면 얼마든지 보여드리겠지만 그 노인네가 원하는 건 휘발유라니까.”
★ 인도 신화로 이어지는 환상 세계
신화와 역사, 환상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환상적인 이야기꾼 살만 루슈디답게 『한밤의 아이들』에서도 다양한 인도 신화가 등장인물의 성격과 그들이 만든 사건에 어우러진다. 운명의 그날에 태어난 ‘한밤의 아이들’ 중 12시 정각 살림과 같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나 아기 바꿈질로 그와 운명이 뒤바뀌어 가난한 세계로 빠져들게 된 숙적 ‘왕무릎 시바’와 ‘한밤의 아이들 협회’에서 살림의 편에 섰고, 이후 그의 아내가 된 ‘마녀 파르바티’ 그리고 현재 살림에게 따뜻함을 주는 ‘똥-연꽃 아가씨 파드마’ 등은 모두 인도 신화 속에 나오는 신의 이름과 해당 특성을 지닌다. 특히나 시바와 파르바티 사이에서 얻은 아들은 코끼리처럼 커다란 귀를 지닌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신화 속 시바와 파르바티 이야기와 똑같다.
★ 누군가에게는 환상문학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역사인 이야기
살림은 자서전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나는 봄베이 시에서 태어났는데…… 옛날옛날 한 옛날이었다.” 이 의미심장한 발언은 살림의 인생이 루슈디의 삶을 닮아 있음을 입증한다. 이 책의 ‘작가 서문’에서 밝혔듯 『한밤의 아이들』에는 봄베이를 향한 루슈디의 향수가 짙게 어려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살림 시나이와 루슈디의 삶을 비교해보면, 루슈디는 인도가 독립되기 두 달 전, 그러니까 살림 시나이보다 두 달 앞서 봄베이에서 태어났다. 시나이의 외할아버지인 아담 아지즈가 그랬듯 루슈디의 외할아버지 또한 의사였고, 어릴 적 루슈디는 ‘메리’라는 이름을 가진 유모의 손에서 자라 ‘존 코넌 대성당 남자 고등학교’에서 수학했다.
이러한 전기적 사실 외에도 『한밤의 아이들』은 살림의 외할아버지 아담 아지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1919년 잘리안왈라 바그 학살사건을 비롯한 인도의 독립 운동, 1947년 파키스탄과 인도의 분리독립, 이후 격동기를 맞은 신생 독립국 인도,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으로 이어진 파키스탄 내전, 작품 속에서 ‘미망인’이라 불리며 ‘한밤의 아이들’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 인디라 간디의 독재정치 그리고 1975년 국가 비상사태 선포 등 인도 아대륙의 현대사를 살림 시나이의 시선으로 살펴볼 수 있다.
‘부커 오브 부커스’ 수상 이후 더해진 작가 서문의 마지막에서 루슈디는 “그때와는 전혀 다른 시대가 되었는데도 이 책이 아직도 읽을 가치가 있는 듯하여 대단히 기쁘다”라고 썼다. 그리고 2011년 대한민국에서 이 책을 읽은 작가 김연수는 이에 대응하듯 이렇게 묻고 답했다.
“이런 시대에 소설 따위가 무슨 소용입니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 난감할 때가 많았다. 그건 질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밤의 아이들』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랄까. 그러니, 모든 질문은 완독 후에.”
줄거리
나는 브라간사 피클공장의 피클부장 살림 시나이다. 인도가 독립을 선언한 1947년 8월 15일 0시 정각에 태어나 이제 곧 서른한 살이 된다. 재수가 좋으면 말이다. 그러나 그럴 가망은 전혀 없다. 나에게 과연 천 일 밤하고도 일 일 밤 정도라도 남아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셰에라자드보다 더 부지런히 서둘러 이 자서전을 끝내야 한다. 이제부터 나는 내 삶을 조금씩 피클병에 담아낼 것이다. 서른 개의 피클병이 준비되었다.
‘요리사였어? 별 볼일 없는 솥뚜껑 운전수였단 말이야? 어처구니가 없네!’ 요리와 언어에 두루 통달한 사람이 지극히 드물다는 점은 나도 인정하지만 내 자서전을 열어보기도 전에 그런 평가를 내리면 이내 후회하게 될 것이다. 나는 하찮은 요리사 나부랭이가 아니라서 누구의 간섭도 없이 낮에는 피클통 사이에서, 밤에는 이 종잇장 사이에서 보존이라는 위대한 작업에 시간을 바친다. 내 손을 거치면 과일처럼 기억도 시간의 부패 작용을 이겨내게 되리라.
한 국가가 열리는 중요한 시간에 태어난 덕분인지 나는―아니, 나뿐만이 아니다. 0시 정각에서 1시 사이에 태어난 1001명의 아이들 중 열번째 생일까지 살아남은 581명의 아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태어났다. 하지만 0시에 가까울수록 그 재능은 더 위대했으니―코로 냄새를 맡아 ‘옛날옛날 한 옛날에’ 있었던 일까지도 감지해낼 수 있다.
그래, 내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옛날이야기부터 해야 한다. 옛날옛날 한 옛날에 내 외할아버지는 유학하고 돌아온 외과의사였는데, 지주의 딸이던 외할머니를 (남녀가 유별한지라) 침대보 구멍을 통해 이 부위 저 부위를 진찰하다가 그만 사랑에 빠져 결혼했고, 그들의 둘째딸인 나의 어머니, 아미나 시나이는 새까만 피부색 탓에 천대받다가 이상한 시인과 결혼했다가 이혼을 당해 언니와 교재 중이던 인조가죽 상인 아흐메드 시나이를 만나 재혼해 바야흐로 역사적인 그날, 모두가 나의 탄생을 기다리던 그날, 나를 낳았다. 인도의 탄생과 함께 태어난 탓에 불가사의하게 역사에 손목이 묶여버렸고 나의 운명은 조국의 운명과 하나로 이어져 불가분의 관계가 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나, 한밤의 아이들, 인도라는 세쌍둥이의 자서전이 될 것이다.
<서평>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든 모르든 상관없다. 그저 좋아서 내일이란 없다는 듯이 게걸스럽게 문장들을 읽어가다가는 결국 “아아, 제발 이 이야기가 끝없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된다. 그게 바로 최고의 소설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은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소설이다. 이 놀랍고 터무니없고 귀청이 터질 만큼 수다스러운 이야기꾼에게 어떻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좋은 소설이란 무엇입니까? 이런 시대에 소설 따위가 무슨 소용입니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 난감할 때가 많았다. 그건 질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밤의 아이들』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랄까. 그러니, 모든 질문은 완독 후에. _김연수
이 책은 20세기 이후 문학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_맬컴 브래드버리
인도는 위대한 소설가 하나를 낳았다. 놀라운 상상력과 기지로 끊임없이 이어질 이야기를 쏟아내는 장인을 말이다. _V. S. 프리쳇
이 한 편의 장대한 소설이 루슈디를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_옵서버
인도의 문학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한다. 『한밤의 아이들』은 마치 인도 대륙이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_뉴욕 타임스
루슈디는 무시할 수 없는 재능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극소수의 작가들만이 가능한 일을 해냈다. 독자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들어 흥분과 즐거움을 일깨우는 소설을 선보였다. 이 책은 마법과 신비주의, 살아 움직이는 수천 개의 이미지들, 날카롭게 파고드는 풍자, 정치상, 일상을 뛰어넘는 인물들로 꽉 차 있다. 한 편의 경이로운 세계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지금 우리는 한 편의 서사를 손에 쥐고 있다.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과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에 비견되는 이야기로 그 명백함에 마음이 들뜬다. 넘치는 힘에 결국 압도당할 수밖에 없는 이 소설은 정말 특별하다. _뉴욕 타임스
생생한 익살과 풍자, 정교하게 설계된 힘이 넘치는 위트. 이 책은 그야말로 이야기 자체다. _시카고 선 타임스
금세기 영어권에서 탄생한 가장 중요한 작품 가운데 하나. _뉴요커
장엄하고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모든 의미에서 환상적인 책. _선데이 타임스
경이로운 대하소설. 인도만큼이나 광활하고도 풍성하다. _뉴스위크
살만 루슈디는 한 국가와 국민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마치 인간 희극의 위대한 화신이라 할 법한, 너무도 매력적이며 장대하고도 독보적인 소설을 창조해냈다. _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출간 30년 만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명작!
2009년 뉴스위크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명저’
2008년 텔레그래프 선정 ‘100대 세계문학’
2005년 타임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소설’
2003년 BBC 선정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100’
2002년 노벨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문학’
2002년 가디언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소설’
1999년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학’
구매가격 : 9,800 원
독고솜에게 반하면
도서정보 : 허진희 | 2020-02-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장점을 길게 열거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단순하게 이 소설을 말하고 싶다.
일단 읽어 보라고. 그러면 계속 읽고 싶을 거라고.” _윤성희(소설가)
| “한 사람을 알아 갈 기회를 우리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건 아닐까?”
| 소문과 편견, 첫인상과 속단의 장벽 너머로 한 걸음 다가가는 용기에 관하여
시공간을 뛰어넘는 기적의 힘을 보여 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무리에 속하기 위해 감추고 있던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이 담긴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등 수상작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며 이제는 전 연령 독자들에게 ‘믿고 읽는’ 이름이 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2020년, 또 한 번 독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을 새 수상작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제10회 대상 수상작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 응모작으로 두 차례 선정된 바 있는 허진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서는 용기,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용기를 그렸다. 첫인상만으로, 혹은 소문에 휩쓸려 누군가를 속단하지는 않았는지, 한 사람에 대해 알아 갈 기회를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 건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집에서, 교실에서, 직장에서, 타인을 평가하고 재단하는 목소리는 너무도 쉽게 들려온다. 알게 모르게 그에 동조해 성급하게 누군가를 정의 내린 적 있다면,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에 당혹스러웠던 적 있다면, 이 책에서 ‘독고솜’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용기를 내고 싶어졌다. 독고솜이니까.”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독고솜과 서율무, 단태희 등 주요 인물뿐 아니라 수다스럽게 소문을 부풀리는 박선희, 교실에서 존재감 없는 은영미, 은영미의 다른 반 친구인 박지민 등 사건에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내면과 속사정까지 깊숙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는 책장이 넘어갈수록 그들을 차츰 이해하게 되고 결국 모든 인물에게, 심지어 악역처럼 보이는 인물에게도 반해 버릴 수밖에 없게 된다. 당연하게도, 소문과 선입견의 장벽 너머에는 자신만의 반짝이는 매력을 지닌 한 인간이 위태로이 흔들리며 서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곁에 있어 줄 누군가를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한다. 누구에게든 맘껏 반해도 괜찮다고. 반했다면, 한번 가까이 다가가 보라고. 어쩌면 “비밀스럽고 특별한 친구”가 생기는 마법이 펼쳐질지 모르니 말이다.
▶ 첫 번째 화자, 서율무
“나는 독고솜이야말로 주인공이 될 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그 애는 항상 사건의 중심에 있었으니까.”
▶ 두 번째 화자, 단태희
“독고솜이라니, 이렇게 다시 불쑥 내 인생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 전학생 독고솜에게 ‘반하는’ 두 인물, 서율무와 단태희
| 한 인물을 바라보는 두 시선의 팽팽한 줄다리기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서율무와 단태희, 두 명의 화자가 챕터를 번갈아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사람은 기민한 관찰력과 인간에 대한 탁월한 이해력이라는 비슷한 재능을 지녔지만 마치 거울에 비친 듯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눈치챌 수 있는 능력이 한 사람에게는 권력의 기반이 되고, 다른 한 사람에겐 진실의 단서가 된다. 똑같은 상황을 보고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목소리는 작품의 초반부터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독자를 단숨에 끌어당긴다.
어쩐지 시선을 끄는 전학생 독고솜의 등장으로 두 사람의 대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학교에는 불길하고 소름 끼치는 ‘마녀’가 전학 왔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독고솜에 얽힌 소문이 살을 더해 가는 동안 독고솜의 사진에 구멍이 나고 교과서는 찢어졌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을 쫓아갔을 때 그 뒤에는 교실의 ‘여왕’ 단태희가 서 있었다. 한편 교실의 ‘탐정’을 자처하는 서율무는 독고솜을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서율무는 독고솜에 관한 터무니없는 소문은 믿지 않는다. 탐정이란 직접 보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의심해야 하니까. 마침내 서율무가 용기를 내어 독고솜에게 말을 건 순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진실이 밝혀지고 서율무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독고솜에게 반해 버린 것이다.
| 탐정과 여왕, 마녀의 트라이앵글
| 환상적이고 연극적인 과장으로 박제된 서늘한 현실
“탐정, 마녀, 여왕의 역할을 맡은 아이들이 마치 각각 독립된 장르의 주인공처럼 뚜렷한 목적과 의지를 갖고 행동”(김보영)하는 이 소설은 흥미진진한 추리물이자 판타지물이고, 동시에 치열한 암투극이기도 하다. 타인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관찰하며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서율무는 ‘탐정’, 현실의 어느 교실에나 존재하는 힘의 피라미드, 그 꼭대기에 서 있는 단태희는 ‘여왕’, 그리고 유난히 검고 긴 머리, 창백하게 하얀 얼굴로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는 수상한 전학생 독고솜은 ‘마녀’라는 이름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무대 위를 움직인다. 4년 전 동네에서 일어난 ‘쥐 무덤 사건’, 한 아이의 갑작스러운 결석과 입원 소식, 그리고 전교생이 모은 성금 도난 사건까지, 미스터리가 쌓여 가는 가운데 과거와 현재의 복잡한 관계들 속에 뒤엉킨 이 실타래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풀릴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연의 편지』 조현아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의 무대를 탁월하게 시각화함으로써 글의 연극적 면모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환상적인 과장은 현실을 도리어 선명하게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교실에 존재하는 수직적 힘의 구도, 교실의 권력자가 지목한 아이에 대한 배척, 진실을 왜곡하는 소문의 힘……. 우리 모두가 겪어 봤기에 익히 알고 있는 현실이 ‘여왕’과 ‘마녀’라는 이름으로 또렷한 색을 입었다. 특히 소문이 진실로 굳어지는 과정, 그 거짓된 진실로 인해 누군가가 외면당하고 소외되는 광경이 생생하다. 어른들의 잘못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대물림되었음이 명백하기에 섬뜩하게 독자의 가슴을 할퀼 것이다.
“이게 각자 입장이 어떤지 따질 문제야? 나쁜 짓은 그냥 나쁜 짓이지.”
“매사 그렇게 확실해서 좋겠다.”
어쩐지 비꼬는 듯한 말투였다.
_본문 중에서
이 소설은 독자의 예상을 번번이 비껴간다.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무엇이든 섣불리 예상하고 단정할 수 없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속 모든 인물이 각자가 살아온 시간만큼의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쉬며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무대를 활보하는 이 아이들은 “인간 군상에 대한 작가의 감탄스러운 통찰”(김보영)과 “비호감인 인물조차 미워할 수만은 없게 하는, 인물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가의 역량”(이금이) 덕분에 탄생했다. 그렇기에 언뜻 분명한 선악 구도로 여겨지는 이 이야기를 들여다볼수록 선악의 경계는 흐트러진다. 교실의 왕좌를 지키려 애쓰다 끝내 지금껏 고수해 온 방식을 게워 내며 눈물을 쏟는 단태희를 섣불리 ‘악역’이라 부를 수 없고, 고구마를 좋아하며 친구가 집에 놀러 오기 전 일주일 동안 대청소를 하는 열네 살 아이, 독고솜을 그저 ‘마녀’라고만 부를 수도 없다. 여왕의 곁에서 소문 퍼 나르는 데 여념이 없는 박선희는 그저 ‘실없는 아이’가 아니었음이 드러나며, 차마 진실을 밝힐 수 없어 입을 닫아 버린 영미 또한 단순히 ‘말 없는 아이’로 명명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이 소설은 한 사람을 정의하는 절대적 언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 앞에 우리를 데려다 놓으며, “나 또는 타자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미세하게 흔들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유영진) 선입견의 공고한 벽 너머로 한 걸음 내딛으면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다. 감히 짐작할 수 없는 한 사람분의 역사와 감정이 거기 있을 것이다. 그 풍경이 어떠할지 단언할 수 없지만, 바로 그렇기에 용기를 내어 한 발 다가가 보자고 이 작품은 말한다. 책을 덮는 순간 우리의 세계는 그렇게 조금 더 넓어져 있을 것이다.
독고솜을 만나고 한동안 든든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힘으로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해 줄 사람이 곁에 있으니.
다만 저주가 주는 통쾌함에만 마냥 취해 있을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때 내 마음을 끌어당긴 사람이 서율무였다.
_작가의 말에서
구매가격 : 8,800 원
홀로 서기
도서정보 : 서정윤 | 2019-05-1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외로움과 사랑, 투명한 눈물의 서정시, 『홀로 서기』
-300만 독자가 선택한 『홀로 서기』 서정윤 시인 등단 35주년 연인M&B 특별기획!
사랑에 대한 정신적 가치와 삶의 예지가 담겨 있는 시대를 뛰어넘는 서정!
시집 『홀로 서기』는 1984년 『현대문학』에 「서녘 바다」, 「성」 등이 김춘수 선생님의 추천으로 등단한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서정윤 시인의 시집입니다. 올해로 등단 35주년을 기념하며 다시 펴낸 그의 시편들은 시대를 뛰어넘는 이 시대의 대표 서정시라 할 수 있습니다. “1부 홀로 서기, 2부 소망의 시, 3부 슬픈 시, 4부 목동”으로 재구성된 시집으로, 1987년 첫 출간 후 300만 부가 넘게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시집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외로움과 사랑, 그리움 등 삶의 일면을 투명한 눈물의 언어로 노래한 서정시로 사랑의 세계를 평이한 시어로 풀어내면서 결과적으로는 삶에 대한 통찰이라든가 어떤 깨달음, 일종의 인식과 각성을 전달하는 측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눈물이 이룩한 순수한 홀로 있음의 자리에서 진정한 홀로 서기가 가능한 것을 이 시집은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별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랑 감성의 반짝임이 아니라, 웬만한 극기와 인고를 거치지 않고서는 다다를 수 없는 사랑의 지고지순함이라는 사실도 보여 주고 있습니다.
3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로 시작하는 「홀로 서기」를 비롯해 「사랑한다는 것으로」, 「눈 오는 날엔」, 「소망의 시」, 「나의 어둠을 위한 시」, 「겨울 해변에서」, 「목동」, 「가을 저녁에」 등은 여전히 생명력이 넘치고 독자들의 가슴에 애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랑한다는 것으로」는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사랑 따윈 필요없어 2.0」에 인용되어 젊은 세대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시이기도 합니다.
구매가격 : 6,000 원
꽃 한송이 잊는데 평생이 걸린다
도서정보 : 서정윤 | 2019-05-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겨운 삶과 아픈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 『꽃 한 송이 잊는데 평생이 걸린다』
-300만 독자가 선택한 『홀로 서기』 서정윤 시인 등단 35주년 연인M&B 특별기획!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어조, 담담(淡淡)하면서도 진솔함이 묻어나는 시대를 뛰어넘는 서정!
시집 『꽃 한 송이 잊는데 평생이 걸린다』는 『홀로 서기』 서정윤 시인의 10번째 시집으로, 1984년 『현대문학』에 「서녘 바다」, 「성」 등이 김춘수 선생님의 추천으로 등단한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서정윤 시인의 등단 35주년을 기념하는 시집입니다. “1부 그린다, 너를, 3부 꽃 지면서 사랑도 데려갔다”에서는 진솔하게 드러나는 서정으로, “2부 노을 묻은 낙엽, 4부 경계의 유리 조각”에서는 보다 세밀한 묘사를 통한 신서정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 시대의 대표 서정시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기다림은 별이 된다.
사막의 지평선 그 너머에서 별이 떠오르면
기다림은 꽃으로 피어난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그 어디에선가 별이 나를 기다리는 걸 알기 때문이다.
별이 혼자 눈물 흘리는 걸 본 적이 있다.
참 어설픈 삶이지만
마음에 등불 하나 켜고 살기로 했다.”는 <시인의 말>에서처럼
시인은 우리의 겨운 삶과 아픈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 주고 있는데, 서정윤 시인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어조, 담담(淡淡)하면서도 진솔함이 묻어나는 시대를 뛰어넘는 서정이 별처럼 다가와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한다. 위로와 치유로 달래 주려 손 내미는 시집입니다.
구매가격 : 6,000 원
이미지 2019 여름호(통권 12호)
도서정보 : 방귀희 | 2019-06-1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가 펴내고 연인M&B가 제작판매합니다.
장애인예술, 더 이상 감동스러울 수는 없다 『E美지』 2019 여름(통권 12호) 발행
『E美지』 12호를 내놓으며 방귀희 발행인은 이번 호에 실린 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감동스러울 수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노선영 작가의 도전은 무죄’라는 제목의 청각장애 수필가의 침묵 속의 도전 이야기, 아름다워서 가슴 시린 화가 최지현, 횡성이 낳은 휠체어 소리꾼 허정,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술을 보여 주는 의족마술사 정원민이 장애 속에서 예술을 꽃피운 사연이 큰 울림을 준다.
또한 우리나라 장애인문학을 이끌어 준 고(故) 구상 선생 탄생 100주년 특집으로 다룬 ‘시인 구상, 스승 구상’은 구상이란 인물이 얼마나 인간적으로 장애문인들을 사랑하며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했던 『솟대문학』을 지원해 왔는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사연이 생생히 기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장애예술인지원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방귀희 진술인의 말문을 막아 장애예술인 창작 활동 실태를 담은 「장애예술인수첩」을 만들게 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과의 인터뷰도 솔직한 자기 고백이 담겨 있어 신선한 재미를 더해 주고 있으며, 장애인계의 잘 알려지지 않은 국립장애인도서관 정기애 관장의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끝으로 한국을 방문한 아르헨티나의 휠체어 부통령 미체티의 당당한 모습을 소개하여 장애인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구매가격 : 7,200 원
이미지 2019 가을호(통권 13호)
도서정보 : 방귀희 | 2019-08-2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장애인예술, 더 이상 감동스러울 수는 없다
-『E美지』 2019 가을(통권 13호) 발행
특집, 장애예술인 일자리 가능하다
구필화가 김영수의 작품 <독도 일출>로 표지를 장식한 『E美지』 13호에는 결기가 느껴진다. 특집 ‘장애예술인의 일자리 가능하다’에서 이미 장애예술인을 고용하고 있는 사례를 15개 발굴하여 장애인예술 고용을 어떻게 실시하고 있는지 자세히 소개하였고, 초대석에 이미 장애예술인후원고용제도를 실천하고 있는 와이즈와이어즈 박성호 사장 인터뷰로 장애예술인 고용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였다.
일행시로 긴 여운을 주는 뇌성마비 김민 시인, 근육병 발병으로 건축설계사에서 구필화가가 된 김영수 화백, 미국 신시내티대학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쓰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왼손 피아니스트로 다시 피아노 앞에 앉은 이훈,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2019 제3회 모빌신안무 경연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1등을 하여 유럽을 놀라게 한 휠체어무용가 김정훈 씨의 뜨거운 예술세계가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
어느덧 장애인 복지 전문가가 된 KBS 장웅 아나운서의 방송 이야기와 ‘봉준호 감독의 역동적인 약자에 대한 감수성은 왜’-<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모든 작품에서 보여 준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 리뷰가 눈길을 끌고, 광고 천재 이제석 소장의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작품들을 한눈에 보여 주는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구매가격 : 7,200 원
이미지 2019 겨울호(통권 14호)
도서정보 : 방귀희 | 2019-11-25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19 연인, 가을 문학콘서트 ‘사랑’(계간 연인 2019 가을(통권 43호) 발행)
-우리글과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문학콘서트!
아름다운 우리글과 말로 가슴을 울리는 문학콘서트 ‘사랑’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창간 10주년 특별기획 첫 번째로 <대표시인 신작 초대시>에 김남조(‘낭비 없는 사랑’ 외 1편), 이해인(‘어느 날의 일기’ 외 2편), 정호승(‘불국사에서’ 외 1편) 시인 등 세 분 신작시를 특별기획으로 만날 수 있으며, 두 번째로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시 <고삼석 시인의 남북통일별곡 3> ‘통일 그 바람’ 외 19편의 시편들이 기다리며, 세 번째로 작가정신이 돋보이는 김영권 작가의 장편 <몽키하우스> 7회(마지막 회)가 연재됩니다. 큰 감사를 드리며, ‘창간 10주년 특별기획’에 더한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기획특집으로 서민금융진흥원 원장이며 신용회복위원회 이계문 원장의 <서민금융의 주치의 이계문 원장의 특별기고 2> ‘서민들의 따뜻한 삶이 있는 곳, 재래시장’을 통해 더욱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서민금융 정책을 보여 주고 있는데,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시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하고 따뜻한 기억을 남기는 공간으로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히 전해진다.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특집 <윤향기 시인의 길 위에서 만난 타인들 3> ‘한잔 자스민차의 초대’로 라이너 쿤체가 대문을 활짝 열며 초대해 준 독일의 여러 곳을 만날 수 있으며, <김현옥 자스민의 터키여행 13> 또한 ‘중앙 아나톨리아 지역-사프란볼루’를 비롯 터키의 여러 곳을 여행합니다.
플로스트레이터이며 사진작가인 <후박의 감성 그림에세이/꽃에게 말을 걸다 4> ‘너에게 보내는 가을, 가을편에 보내는 마음’이라는 글과 그림으로 풍성한 가을을 맞이합니다. 아울러 <임정희의 춤의 시선-이 계절의 한국춤 6> ‘멋스럽고 호방한 남성 춤, 한량무’에서는 남성적인 멋과 흥, 그리고 연기를 첨가한 민속춤의 대표적인 한량무를 임 교수만의 섬세한 시선으로 춤을 통한 사회적 담론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기획특집 <서정윤 시인의 이 계절의 편지 8> ‘평생을 두고 잊어야 할 꽃’에서 그 꽃이 사랑했던 사람, 혹은 삶을 지탱해 주는 힘, 이념,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질문의 답을 가을 편지로 띄우고 있으며, 이다영 사진작가의 <갤러리 연인> ‘two perspectives(두 관점)’는 여성의 몸을 미의 주체로 아니면 성적 대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을 통해 잃어버린 미에 대한 참다운 깨달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시대를 반영하는 문자화된 우리글과 말들의 발굴, 재조명함으로써 글과 말의 역사성과 문화사적 의미를 찾아가는 기획특집 <글글말말>은 영화 ‘봉오동 전투’ 명대사와 ‘레지나 브렛의 명언’ 등으로 꾸몄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구매가격 : 7,200 원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도서정보 : LOUISA MAY ALCOTT | 2020-02-1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50년 동안 사랑받은 고전,
『작은 아씨들』을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내가 남자가 아니라는 게 참을 수 없어.”라고 거침없이 외치는 소녀에서, “남자 때문에 서둘러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라며 비혼을 선언을 하고 글쓰기에 몰두하는 한 여성이 되기까지. ‘조’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의 꿈을 좇아 똑바로 갈 줄 아는 인물이다. 그리고 본인의 사랑이 다가왔을 때에는 “내가 원하던 사람”이라고 분명하게 말할 줄 알았다. 그렇기에 1868년 『작은 아씨들』이 발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작가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로 손꼽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가 누구보다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로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소설이 자전적이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실제로 네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나 검소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며, 글쓰기를 좋아했다. 짧은 글들을 잡지에 기고하며 지냈던 작가는 아직 여성 인권이 자리 잡지 못했던 시절, 한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느꼈던 작고 평범한 일들을 글로 풀어내었다.
그렇게 루이자 메이 올컷은 『작은 아씨들』이라는 제목으로 1868년에 1부를 완성해 출간했고, 같은 해 말 『굿 와이브즈Good Wives』라는 제목으로 2부를 발표했으며 이듬해에 두 권을 합본하여 출간했다. 1부가 네 자매의 따듯한 유년시절을 그린 이야기라면 2부에서는 조가 본격적으로 꿈을 향해 성장해 가는 한 여성으로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에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는 『작은 아씨들』은 작가가 보여주고 싶어 했던 세계를 그대로 담아 1,2부를 합친 완역본으로 출간했다.
놀랍게도 이 작품은 출간된 지 150년이 지난 지금도 시의성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네 자매의 이야기는 비단 포근하고 부드러운 가족 사이의 사랑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다. 네 자매는 서로 다른 꿈을 꾸지만 각자의 꿈을 존중하고, 힘들 때는 연대하며 사랑한다. 이 자매들의 이야기가 유독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작은 아씨들』이 15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설렘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구매가격 : 12,600 원
길 위에서 나는 조금 더 솔직해졌다
도서정보 : 이수현 | 2019-12-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길 위에서 나는 솔직해져 보기로 결심했다.”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쓸데없이 관대할 필요도, 움츠러들 필요도 없이
딱 내 존재만큼만 인정하고 알아가는 168일간의 이야기
미국 서부를 종단하는 4,300km의 트레킹 코스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줄여서 PCT)을 걷는 한 이십대의 이야기인 《길 위에서 나는 조금 더 솔직해졌다》가 출간됐다. 800km나 되는 순례길 산티아고도 한 달 내내 걸어야 하는데 4,300km라니 거리가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뜨거운 캘리포니아의 태양을 받으며 사막지대를 걷고 울창한 나무가 무성한 숲과 맑은 호수들을 지나는 이 길은 무척 아름답지만, 족히 6개월은 걸리는 여정이며 곰의 위협과 날씨에 따라 위험천만하기도 하다. 쉽게 떠날 용기가 나지 않는 여정이지만 저자는 사진 한 장만 보고 조금 무모하게 길에 오른다. 텐트를 칠 줄도 모르고 장기간 여행을 위한 짐을 어떻게 싸야 하는 지 요령도 없다. 모르는 것투성이인 길 위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옹졸한 자기 모습도 마주하게 되지만 이번만큼은 솔직해지기로, 나 그대로를 인정하기로 마음먹는다. 다양한 계절을 맞는 길에서 다채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감정의 변화를 고스란히 느끼면서 스스로 한 뼘 만큼은 자란 여정이 아닐까 돌아본다. 그녀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 보면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더욱 선명히 보게 될 것이다.
가늠되지 않을 만큼 길고 험난한 여정 가운데
나를 마주한 길 위의 기록
우리는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소망하며 여행을 꿈꾼다. 여행을 떠나면 일상과 사람들로부터 한 걸음 떨어지게 되어 보다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국적인 나무와 건물이 보이고 익숙하지 않은 언어가 귀에 들리는 여행지를 상상하면 미소를 짓게 되는 이유다. 그런데 여행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진짜 이유는 장소에 있기보다 내 감정에 진솔해지는 데에 있다. 말과 행동을 꾸며낼 필요와 이유가 사라지고, 있는 그대로 행동한다고 따가운 눈총을 받을 필요가 없으니까.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 혹은 떠나기로 마음먹은 이들이 ‘나를 좀 더 알고 싶어.’, ‘진득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주치는 사람들과 놓인 상황들에 꾸밈없이 시시각각 반응하는 나를 경험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어쩌면 이곳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던 거다. 내가 이 길을 택한 수많은 이유 중에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내 안의 마음을 그윽하게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으니.”
- 본문 중에서
길 위에 선 저자는 감춰두었던 마음과 생각들이 깨어지는 경험을 한다.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마음을 터놓고, 양말이 온통 피로 물들어 주저앉기도 하고, 그때 생각지 못한 사람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고, 매일 고비를 하나씩 넘긴다. 그 과정에서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내게 중요한 사람은 누구였는지 딱 자기 존재만큼을 알게 된다. 그런 그녀의 여정을 보고 있노라면 산 정상에 함께 오른 것 같고, 위험천만한 강물을 함께 건넌 것만 같아 읽는 이들도 그렇게 견디고 해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차오를 것이다.
고생스럽지만 황홀하고 뭉클한 길 위에서
세상에 혼자 걷는 길은 없다고 생각했다
트레일 곳곳 황홀한 장관들이 펼쳐져 있지만 168일간 매일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4,300km를 걷기까지, 숱하게 찾아오는 시련들이 있다. 겨우 걸은 게 이것뿐이냐는 생각에 좌절하기도 하고 거센 눈보라에 포기할까 망설이기도 하지만 끝까지 걸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길을 함께 걸어주는 친구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을 때 내 몸을 자기 몸 같이 생각해주는 다양한 언어와 인종의 친구들이 있었다. 떠나온 곳에서의 소중한 사람들도 한마음으로 저자의 길을 응원해주고 있었다. 저자가 걸어온 길은 우리가 걷는 ‘인생’이라는 길과도 닮았다. 종종 까마득한 높이의 시련에 넘어지지만, 그때마다 혼자여도 혼자가 아님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소중한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를 지팡이 삼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처럼. 책장을 넘기는 동안, 길을 걷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길을 함께 걸어주는,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따뜻함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평생 살찌지 않는 기적의 식사법
도서정보 : Koichiro Fujita | 2019-11-0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몸의 변화는 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제는 장내 환경에 주목해야 할 때!
2주 만에 뚱보균을 없애고, 유익균을 늘리는 10가지 식사법
★ 살찌지 않는 체질이 되고 싶다면, 뚱보균을 잡아라
★ 오래도록 건강하고 싶다면, 장내 환경부터 정돈하라
★ 이 모든 것은 매일매일 먹는 음식에 달려 있다
★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식단 소개
★ 대장암 최고 권위자 세브란스병원 김남규 교수 추천
오늘의 식단이
평생의 몸과 건강을 결정한다
살이 쉽게 찌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는 사람마다 장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신체와 건강 상태를 좌우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장에는 다양한 세균의 무리가 살고 있다. 크게 유익균과 유해균, 중간균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중간균에 속한 지방을 흡수하는 ‘뚱보균’이 많으면 쉽게 살이 찌고,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날씬균’이 많으면 쉽게 살이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고된 다이어트와 지겨운 요요 현상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멈추고 평생 살찌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장내 세균부터 관리해야 한다.
《평생 살찌지 않는 기적의 식사법》에서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으로 장내 세균 구성을 바꾸고, 장내 환경을 좋게 만들 수 있는 10가지 식습관을 다루고 있다. 매일의 식단은 우리에게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더 나아가 건강하고 싶은 이들이 꼭 알아야 할 유익균과 유해균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풀어냈을 뿐만 아니라 2주 동안 지키면 반드시 몸과 몸속의 변화를 일으키는 실용적인 방법도 정리했다.
중장년의 다이어트는 달라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틱스로 똑똑하게 살 빼는 비법
과도한 식사 제한은 오래도록 지속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고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특히 40~50대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들에게 적합한 다이어트는 따로 있다. 다이어트 방법이 우리를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젊게 만들어줄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저자는, 국내에서도 연일 화제가 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틱스’를 잘 활용할 것을 권한다.
살아 있는 균을 장으로 보내 장 기능을 활성화하려는 것이 프로바이오틱스다. 한편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이 먹이가 되는 성분을 지칭하는 것으로, 우리 장내에 이미 형성된 유익균의 먹이를 장으로 보내 활동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음식을 챙겨 먹으면 살은 저절로 빠지게 된다.
장 건강을 위한 요구르트와 유청부터 체질을 바꾸는 양배추와 양배추 초절임, 유익균을 늘리는 양파 초절임, 몸을 가볍게 만드는 버섯, 스트레스를 줄이는 꽃송이버섯, 식이섬유가 풍부한 찰보리, 장내 환경을 활성화시키는 된장,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치아시드, 장을 따뜻하게 하는 올리브 오일과 갈릭 오일, 지방을 태우는 우메보시까지 모두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기에 누구나 실천 가능한 식사법이다.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이 음식들이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떤 효능을 지니고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일상에서 식단을 신경 쓰며, 잘 챙겨 먹는 일을 이 책과 함께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식이요법만으로도 장내 환경은 바뀐다
질병에 걸리지 않는 삶을 위한 올바른 식단 안내서
일본에서 오랫동안 장내 세균을 연구하며 식습관과 유익균, 유해균 사이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밝히고 있는 의사이자 저자인 후지타 고이치로가 제안하고, 대장암 최고 권위자이자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남규 교수가 추천한 이 식사법은 평생 살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음식들의 핵심은 유해균이 장을 점령하지 못하도록 막고, 유익균이 장내 환경을 리드하도록 만든다는 점에 있다. 이는 당뇨, 고혈압, 변비, 스트레스, 노화 등을 방지하고, 암 예방에도 좋으며, 면역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데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장내 세균 수와 세력의 판도는 날마다 변하는데, 장내 세균의 역할은 음식과 많이 관련되어 있으므로 식이요법만으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올바른 식단은 겉모습을 바꾸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병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몸에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구매가격 : 9,660 원
클래식 클라우드 016-알베르 카뮈
도서정보 : 최수철 | 2020-02-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부조리하고 덧없는 삶을 있는 그대로 껴안음으로써
지중해적 반항의 길을 제시한 ‘프랑스의 니체’,
알베르 카뮈를 찾아가다
“삶에 대한 사랑 이외에 다른 할 말은 없어.
그러나 난 그걸 내 식으로 말하겠어.“
그는 비참하면서도 위대한 이 부조리한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야말로 부조리에서 우리를 구원해준다고 믿는다. - 최수철
◎ 도서 소개
카뮈의 영원한 고향 알제리에서부터
예술과 정치 활동의 정점을 찍은 파리를 거쳐
마지막 거치인 루르마랭까지,
부조리에서 반항을 거쳐 사랑에 이르는 문학 여정을 따라가다
20세기 부조리 문학의 금자탑 『이방인』, 폐허 문학의 걸작 『페스트』, 인간 내면의 진실을 집요하게 탐사한 『전락』 등의 작품으로 현대 프랑스 문학사의 빛나는 좌표가 된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 올해 타계 60주년을 맞이하는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무렵에 태어나 돌도 되기 전에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로서 활동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으며, 알제리 전쟁 속에서는 좌든 우든 인간을 전체화하는 모든 폭력에 반대함으로써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말하자면 그의 삶과 문학은, 인간사의 최대 비극이자 가장 부조리한 모습 중 하나인 전쟁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가운데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하여 전후戰後 수많은 젊은 세대가 그의 작품들 저변에 깔려 있는 인간과 세계의 근원적인 부조리함에 대한 인식과, 그것에 대한 반사적 반응으로서의 반항에 깊이 공명했다. 특히 이 세계의 경계 바깥에서 걸어 들어온 것 같은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부조리를 대면한 인간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방인』은 “건전지의 발명 못지않은 하나의 사회적 사건”(롤랑 바르트)으로 평가받으면서 세기의 문제작 반열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그 스스로 공산당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가 노정한 폭력성에 대해 깊은 회의를 표명함으로써 사르트르를 비롯한 파리의 좌파 지식인들과 결별한 일은 경계적 지성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 대신 고대 지중해의 헬레니즘 전통에 기반한 한계, 절도, 균형, 중용을 내세운 ‘정오의 사상’(『반항하는 인간』에서 진정한 반항의 결론으로 내세우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현재성을 더욱더 인정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지중해의 명징한 태양과 푸른 바다로부터 길어 올린 그 정오의 사상은 수사적 장식이 억제된 고전적이고 단순한 문체로 발현됨으로써(“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로 시작하는 『이방인』의 첫 구절로도 그것을 짐작할 수 있다) 20세기 ‘짐승의 시간’으로부터 그를 건져 해독해주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 소설 미학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이 책의 저자 최수철은 카뮈의 인생 전반기 무대인 알제리와 후반기 무대인 프랑스 곳곳을 기행하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연주해간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의식과 언어의 문제에 천착해오면서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일구어온 저자는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바 있다. 아울러 프랑스 문학 전공자로서 『이방인』을 직접 번역하면서 카뮈의 부조리 사상을 좀 더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작품 속 인물인 뫼르소와 강한 교감을 하는 가운데 텍스트를 그만의 방식으로 다시 쓰기도 했으니, 「나는 뫼르소다」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가 하면 카뮈의 『페스트』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 자신의 장편소설인 『페스트』와 단편소설 「페스트에 걸린 남자」를 쓰는 등 카뮈와의 인연이 남다르다. 저자는 카뮈의 마지막 소설로서 사후 30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최초의 인간』을 이 책의 처음과 마지막을 연결하는 고리로 삼고서 그의 주요 작품과 공간을 따라간다. 그러고는 짧지만 강렬했던 카뮈의 여정을 한마디로 ‘부조리에서 반항을 거쳐 사랑으로 가는 도정’이라고 요약한다.
> 카뮈의 영원한 고향 알제리
카뮈를 찾아가는 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카뮈가 태어나 청년기까지 인생의 절반을 보낸 알제리이고, 다른 하나는 나머지 절반을 보낸 프랑스다. 저자는 먼저 알제의 빈민가인 벨쿠르를 찾아간다. 프랑스 이민자 3세대로서 가난한 포도주 제조공의 아들로 태어난 카뮈는 아버지를 일찍 여읜 뒤 어머니의 친정이 있는 알제 벨쿠르에서 성장기 대부분을 보낸다. 가족들 대부분은 문맹이었고, 외할머니는 폭군처럼 군림했으며, 남의 집 가정부 일을 하며 카뮈 형제를 먹여 살린 그의 어머니와 술통 제조자였던 외삼촌은 둘 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데다가 거의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질곡 같은 가난과 장애인 가족 속에서도 카뮈는 무상으로 제공되는 지중해의 태양과 바다에 탐닉함으로써 삶에 대한 그만의 감각과 내적 강인함을 키워나갔다. 다행스럽게도 그에게는 루이 제르맹이라는 좋은 스승이 있었다. 제르맹은 어린 카뮈의 재능을 눈여겨보고는 무료 개인 교습을 해주는 한편으로 완고한 외할머니를 설득함으로써 카뮈로 하여금 중고등 교육을 받게 했다. 이후 알제대학 철학과에 들어간 카뮈는 이번에는 결핵에 걸림으로써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어야 했다. 이렇듯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가난과 질병은 그로 하여금 삶은 부조리하고 유한하다는 근원적인 인식에 가닿게 했다.
삶의 유한성과 존재의 하찮음과 운명을 존중하는 감각은, 알제리에 남아 있는 고대 유적지와 토착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고산 지대에서 더욱 깊어졌다. 청년 카뮈는 제밀라와 티파사 같은 고대 도시 유적지를 종종 찾아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명상에 잠기는가 하면, 신문기자로서 토착 원주민인 베르베르족이 사는 카빌리 지역을 취재함으로써 그 속에서 자신이 지향하는 삶을 발견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적 영생이나 초월보다는, 삶의 유한함과 하찮음을 명징하게 직시하면서 그것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이 순간에 충실할 것을 요청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티파사의 카뮈 문학비에 새겨져 있는 그의 말, 즉 “나는 사람들이 영광이라고 하는 것이 무언지를 깨닫는다. 그것은 거리낌 없이 사랑할 권리다”라는 구절도 유한한 생에 대한 찬미를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카뮈가 말하는 ‘진정한 반항’의 의미도 바로 여기에서 길어 올린 것이었다. 말하자면 알제리는 그에게 대지에 충실한 세계관을 심어준 것이었다.
> 부정과 긍정의 종합으로서 사랑으로 나아간 미완의 여정
이제 저자의 발걸음은 프랑스로 향한다. 카뮈는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 프랑스 남부에 있는 파늘리에에서 요양하는 가운데 전쟁에 휘말린 참담한 시대적 상황을 소설로 형상화하는 데 몰두했다. 그 결과 전쟁에 대한 우의적 증언이자 삶을 파괴하는 폭력적인 힘에 대항하는 보편적 저항 문학으로서의 성격을 띤 『페스트』가 탄생했다. 또한 이 시기에 그는 자신의 부조리 사상을 담은 철학적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를 세상에 내놓았으며, 리옹을 오가며 레지스탕스로도 활동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파리로 간 그는 전시의 한복판에서 항독 지하 레지스탕스의 기관지 《콩바》를 이끌어가던 주역으로서, 극작가이자 연극 연출가이자 심지어 배우로서, 갈리마르출판사의 편집위원으로서, 실존주의적 철학자로서, 노벨문학상이라는 최고의 세속적 영예를 맛보았으면서도 당대 좌파 지식인들로부터 끊임없는 공격에 시달려야 했던 아웃사이더 작가로서 곡절 많은 세월을 보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 마침내 말 많고 번잡한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의 루르마랭에 정착한 그는, 프랑스인이자 알제리인이라는 이중의 정체성을 가진 자로서 자신의 뿌리 찾기를 핵심 주제로 한 방대한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인간』이 바로 그것으로, 카뮈는 이 작품을 두고 그 자신의 『전쟁과 평화』라 일컫기도 했다. 그러나 1960년 1월 4일, 상스에서 파리로 가는 7번 국도 위에서 그가 타고 있던 자동차는 길가의 나무를 들이받고는 멈추어 선다. 그 충격으로 카뮈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그와 함께 부정에서 긍정으로, 다시 부정과 긍정의 종합으로 사랑으로 나아가려던 그의 여정도 갑자기 찾아온 이른 죽음과 함께 속절없이 중단되고 말았다.
비록 살아생전에는 프랑스의 지식인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고향 사람들인 알제리인들로부터도 숱한 공격을 받으며 배척당했지만, 극한 대립과 폭력의 세기에 이념보다는 개별적 인간 하나하나를 중시하고 관용과 절도의 길을 제시한 그의 고독한 행보는 우리 시대에도 강력한 실천적 지침이 되지 않을 수 없다.
◎ 책 속에서
그는 소설을 통해 공연히 말만 화려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감정과 사실의 내밀한 경험, 그리고 인간이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서 보여주는 감동적인 진실을 번역하는 데 몰두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프롤로그」 중
학교는 그에게 도피처이자, 책과 더불어 지적 욕구를 마음껏 채우며 새로운 세계로 날아오를 수 있는 자유와 해방의 공간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집에서는 낯선 세계에 속하는 이방인이 되어 점점 침묵한다. 그런가 하면 학교에서도 점차 이방인이 되어간다. 유복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기 집의 가난을 더욱 뚜렷하게 의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01 「카뮈의 영원한 고향」 중
도시의 가난과 자연의 풍요로움으로부터 삶의 모순을 인식하는 동안, 점차 그에게서 역전이 일어난다. 가난은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자 자연의 풍요가 더 절실하고도 계시적으로 다가오면서 그의 육체적 활력과 정신의 강인함을 북돋우어준다. 그것은 또한 세상의 부조리함을 명확히 인식할 때 얻을 수 있는 힘이다. 이방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그의 속에서 자리 잡는다.
- 01 「카뮈의 영원한 고향」 중
요컨대 가난과 병은 그에게 특별한 계기가 된다. 그리고 그 계기를 통해 연극과 글쓰기에 새롭게 눈을 뜬다. 병에 걸려 스포츠의 ‘단순한 기쁨’을, 늘 병과 죽음 앞에 직면한 인간적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한 연대감을, 몸의 감각과 움직임에 대한 관능적 열정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하게 된 그는 자신이 상실한 것을 거의 그대로 연극 활동에서 되찾는다. 그런가 하면 가난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일, 인간의 역사, 인간의 조건에 대비되는 태양이라는 자연의 힘, 더 영원하고 더 본질적인 존재 혹은 관념을 인식한다. 그럼으로써 그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의미 있는 인간적 행위로서의 창조 행위에 눈을 뜬다. 말하자면 연극과 글쓰기는 카뮈가 평생 동안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며 죽음에 반항하는 의미를 가진 두 가지 행위였다.
- 01 「카뮈의 영원한 고향」 중
나는 이곳의 베르베르인이 아랍인과 다르며, 베르베르인이 곧 무어인이며 카빌리인임을 안다. 그들에게서는 뭐라 규정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과묵함을 넘어서는 어떤 비장감, 현상을 초월하는 깊고 비극적인 눈길, 현대화된 도시 생활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을 듯한 초월적인 인상이다. 과학 정신으로 무장한 서구인들이 저들을 짓밟는 것은 지극히 쉬운 일이다. 과학이 신비를 두려워하며 말살하려 드는 형국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카뮈에게서 저 베르베르인, 카빌리인의 풍모가 풍겨 나온다. 그 공통된 풍모가 카뮈에게 그토록 중요한 지중해적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음은 물론이다. 나는 그들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느낀다. 카뮈 또한 카빌리에서 비참만을 보지 않았다. 고대의 찬란함, 운명에 대한 존중과 지상의 덧없는 삶에 대한 완전한 수용의 미덕을 보았다.
- 02 「유한한 생에 대한 찬가」 중
제밀라는 그에게 죽음을 준비하게 하는 장소, 죽음에 대한 명상을 통해 명료한 정신으로 죽음과 대면하는 장소다. “내 명징한 의식을 극한에까지 밀고 나가서 나의 모든 아낌없는 질투와 공포와 더불어 나의 종말을 응시하고 싶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비로소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모든 가능성이 펼쳐지는 ‘자신의 왕국’을 발견하는 것이다.
- 02 「유한한 생에 대한 찬가」 중
하지만 절대와 영원을 연상시키는 그런 형상이야말로 카뮈가 싫어하는 것이었다. 그보다는 윤곽이 물렁거리고 당장이라도 발효와 부패로 이어질 듯한 상태, 스스로 더할 나위 없이 명증하고 자명한 태양, 그 태양의 가혹한 빛줄기를 받아 모든 것이 노골적으로 노출되고 짓뭉개져 소멸되기 직전의 상태, 그것이야말로 카뮈가 ‘절망적으로’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억압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이 자연의 힘과 더불어 모든 것이 순간순간 변하고, 그 과정에서 인간들 하나하나가 그 힘에 대항하여 변하고 뭉개지는 것들을 가지고 어렵게 하나의 형태를 빚어내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러다가 시간이 다하면 다만 헛되이 스러져가는 것, 지상에서 영원한 것과 경건한 것은 단지 우리 속의 영원함과 경건함에 대한 의식일 뿐이라는 것, 그러한 명징한 의식을 통해 삶의 본질을 투시하며 순간적이고 개인적인 것들을 가지고 영원한 윤곽이나 형태에 도전하는 작업이 곧 예술이라는 것, 그리스의 정신을 가진 지중해인이자 예술가로서의 카뮈를 우리는 그렇게 이해할 수 있다.
- 03 「창조와 반항으로서의 글쓰기」 중
그렇다면 어찌해야 할 것인가. 우선 달리 어쩔 수 없는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죽음 그 자체를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다.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야 비로소 자유가 있다. 그러려면 죽음을 있는 그대로 대면하여 속속들이 받아들여야 한다.
- 03 「창조와 반항으로서의 글쓰기」 중
카뮈가 보기에 파리 같은 대도시는 비인간적이다. 자연의 생명력으로부터 멀어져서 ‘인간’이 중심이 되지 못하고 도시의 시스템이 인간 위에 군림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문명과 자연 사이의 절제와 절도를 잃는 것이기도 하다. 더욱이 그는 솔직하지 못한 파리 사람들에 대하여 늘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다.
- 04 「『이방인』의 탄생」 중
그렇다면 뫼르소가 지니고 있는 내적 진실은 무엇인가. 그는 앞날에 대해 희망도 절망도 가지지 않는다. 인간은 곧 죽는다. 이 때문에 카뮈는 『작가수첩 1』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될 시간이 없다. 우리에게는 오직 행복해질 시간이 있을 뿐이다”라고 한다. 우리가 무엇인가가 되려 하는 것은 죽음에서 비껴나기 위한 헛된 짓일 뿐이다. 그것은 우리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를 위해 행복을 차압당하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명철한 의식을 가지고서 삶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삶의 매 순간을 최대한으로 살 수 있게 된다.
- 04 「『이방인』의 탄생」 중
『작가수첩 2』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부조리에 걸려들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더 이상 부조리로부터 발을 빼지 않는 것이다.” 요컨대 카뮈 식으로 말하면, 부조리는 세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도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명확히 이해하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과 적절한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 또한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부조리다. 그렇다면 부조리는 우리 삶의 장애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일부다. 따라서 그러한 부조리와 제대로 대면할 때,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이때 부조리는 사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자 사유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
- 05 「부정을 넘어 긍정으로」 중
무엇보다도 카뮈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대량 학살을 일으키게 된 유럽인들의 추상적인 이데올로기의 근원을 파악하고자 시도한다. 200여 년 전 근대 계몽주의가 태동하면서 자립적 주체가 된 인간들은 개인적, 이기적 자아실현의 갈망 때문에 ‘형이상학적 반항’을 하거나, 또는 역사적인 합법성을 실천하기 위한 의지를 가지고 ‘역사적 반항’을 했다. 이렇듯 제약받지 않는 주체 내지 역사의 요구가 정당화됨에 따라 각 개인의 행동을 규제하는 제약이 없어지고, 철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한 거창한 이념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범죄가 늘었다. 그리하여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자행된, 20세기 역사의 비극적 상징인 대량 학살의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형이상학적 반항과 역사적 반항에는 사드부터 초현실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로베스피에르부터 스탈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인물과 작가를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긍정적 반항, 본래적 반항, 올바른 반항이있다. 이것은 만인 평등 의식에서 성숙한, 자유와 정의에 봉사하는 반항이다.
- 06 「티파사의 돌기둥에 기대어」 중
구매가격 : 15,040 원
이미지 2019 봄호(통권 11호)
도서정보 : 방귀희 | 2019-03-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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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가 펴내고 연인M&B가 제작판매합니다.
국내 최초 장애인예술 매거진-아름다운 영토 『E美지』 2019 봄(통권 11호)
장애예술인 일자리 특집으로 꾸민 『E美지』 2019년 봄호
국내 유일의 장애인문화예술 매거진 『E美지』는 2019년 목표를 장애예술인 일자리 창출로 정하고 초대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을 만나 ‘장애인일자리 확대를 위해 파수꾼이 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공단 신입사원에서 이사장까지 오른 성공 신화의 주인공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종란 이사장을 피플 코너에 소개하면서 공단에서도 장애인고용을 장애인예술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갖게 하였다.
신년특집 “2019년 목표는 장애예술인 일자리 창출”에서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에 장애예술인 일자리 건의(2017. 05. 30.)를 하여 2017년 6월 14일 소관 부처에 전달하였다는 이메일 회신만 받았을 뿐 이후 조치는 전혀 없었고,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 장애예술인 일자리 관련 장애인문화예술정책 제안을 공문으로 발송(2018. 09. 10.)하였지만 그 어떤 답변도 받지 못하였으며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제2회 대한민국 일자리 아이디어공모(2018. 11. 20.)에 응모하였다가 낙방하는 등 그동안도 장애예술인 일자리 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방귀희 발행인은 밝혔다.
그래서 2019년 신년특집에 ‘A+잡으로 장애인 포용사회 만들기’를 공개 제안하였다. 주요 내용은 정부는 장애인예술 공공쿼터제도를 마련하고, 민간 기업은 장애예술인 후원고용제도를 실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장 실시할 수 있는 사업으로 정부에서 1,200억 원 예산으로 실시하는 ‘장애인공공일자리지원사업’에 장애예술인 뉴딜 프로젝트를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였다.
또한 16년 동안 장애인 인식개선에 앞장 선 아름다운 홍보대사 탤런트 정선경의 봉사 이야기와 자생성(自生性)이 만든 천재성을 아시나요? 라며 포문을 연 규재맘의 아트프렌즈 코너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드라마를 통해 나타난 신(新)장애인포용 캐릭터 4개 유형을 소개하여 장애인 인식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구매가격 : 7,200 원
나의 인생
도서정보 :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지음, 이기숙 | 2014-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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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가장 감동적인 삶의 기록
문학만이 유일한 고향이었던 사람,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그의 뛰어난 자서전은 한 세기의 죄과와 파렴치를 고발하는 기록이자
거기에 파괴되지 않은 독일어와 독일문학을 향한 사랑을 증언하는 작품이다.
_페터 폰 마트(언어학자, 2002년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의 괴테 상 수상식 축하 연설에서)
잊을 수 없는 책.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독일 작가들은 라이히라니츠키가 자신의 작품에 내린 평결에
몸을 떨고, 화가 나서 씩씩대고, 눈물을 흘리고, 가끔은 우쭐댔다.
그는 독일 문학비평계에서 거의 황제와도 같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_뉴욕 리뷰 오브 북스
""우리는 문학의 독보적인 친구를 잃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의 비할 데 없는 친구를 잃었습니다.
나는 이 열정적이고 뛰어난 사람이 그리울 것입니다.""
_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2013년 9월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추도사에서)
구매가격 : 16,100 원
깊은 바다, 프리다이버
도서정보 : 제임스 네스터 | 2020-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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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제임스 네스터는 우연한 기회에 단지 수영을 할 줄 안다는 이유로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에 취재를 나가게 된다. 그때까지도 그는 알지 못했다. 그날의 취재가 자신의 인생을 바꿀 하나의 ‘사건’이 될 줄은. 세계 프리다이빙 챔피언십이 프리다이빙의 ‘프’ 자도 모르던 그에게 주어진 미션이었다. 숙소에 도착한 네스터는 프리다이빙 규칙과 스타 선수들을 구글링하며 하루를 보낸다. 잘 모르는 경기지만, 어려울 건 없어 보였다. 배드민턴이나 댄스 경연처럼 별난 취미쯤으로 여겨질 뿐이었으니까. 그러나 이튿날, 경기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것들로 가득했다.
고개를 동서로 돌려보고, 남북으로 끄덕여봐도 하늘과 바다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지중해 한가운데서, 스쿠버 장비도, 산소줄도, 구명조끼도, 하다못해 오리발조차 끼지 않고 수영복 하나 달랑 걸친 선수들이 건물 30층 높이의 수심까지 잠수했다가 올라왔다. 심판이 목청껏 알리는 수심 외에는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없었다. 물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가, 한동안의 시간이 흐르면 선수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잠잠하던 수면 위로 올라왔다. “누구 하나 억지로 물속으로 들어가기는커녕 아주 천연덕스럽게, 마치 원래 그곳에 속했던 존재인 양. 우리 모두의 고향이 그곳이라고 웅변하는 듯.” 그로부터 나흘간 네스터는 이 경기를 취재 나온 전 세계 유일의 기자로서(프리다이빙은 지금보다 더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였다) 몇 명의 선수가 300피트 가까이 잠수를 시도하는 걸 더 지켜본다. 선수들은 코피가 흘러 피범벅이 되거나 의식을 잃거나, 심지어 심장이 마비된 채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경기는 계속됐다.
선수들은 보통 사람들이(심지어 과학자들도)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깊이까지 잠수를 시도한다. 대부분의 선수는 전신 마비가 오거나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기꺼이 도전한다. 그래선지 해마다 수십에서 수백 명의 다이빙 선수가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는다. 죽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스포츠로 보일 지경이다. 그런데도 취재를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의 집으로 돌아온 네스터의 머릿속은 며칠이 지나도록 프리다이빙이라는 다섯 글자로 가득했다. 그길로 그는 프리다이빙에 대해 더 알아가고, 점점 더 그것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머리와 펜끝으로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깊은 바다, 프리다이빙』은 저자가 몸소 프리다이버가 되어 전 세계 수많은 프리다이버와 과학자를 만나 바다와 그 안에 간직된 인간의 가능성을 탐사한 기록이다. 그는 무려 1년 반 동안 푸에르토리코에서 일본, 스리랑카와 온두라스 등 지구 곳곳을 떠돌며 바다가 들려주는 인간의 이야기를 찾아 헤맸다. 수심 100피트까지 잠수해서 식인 상어 등지느러미에 위성 수신기를 부착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수제 잠수정을 타고 수천 피트 물속으로 내려가 야광 해파리들과 교감을 나누고 아직 이름도 붙여지지 않은 온갖 바다 생물과 조우했다. 돌고래들에게 말을 걸고, 고래의 말도 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큰 포식자와 눈을 마주 보며 헤엄도 쳤다. 지구상에 있는 줄도 몰랐던 수중 벙커에서 해양과학자들과 함께 질소에 중독된 채 넋을 잃은 적도 있었다. 무중력 상태로 물 위를 떠다니기도 했고, 뱃멀미도 숱하게 했다. 그러고서 찾은 답은? 대다수의 사람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바다와 더 깊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바다, 그곳의 서식자들
그리고 프리다이버
70억 명이 거주하는 이 세상의 육지는 이미 센티미터 단위까지 정밀하게 측정되어 지도상에 그려졌고 상당 부분이 개발의 물결에 휘말려 지나치게 많이 파괴된 반면, 바다는 아직 조사나 개발의 손이 미치지 않은 미답의 불모지인 채로 남아 있다. 행성 지구에 최후로 남은 거대한 변방인 셈이다. 휴대전화도, 이메일도,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없는 곳. 그곳에서는 자동차 열쇠를 잃어버릴 일도, 테러리스트의 위협도, 생일을 까맣게 잊을 염려도, 신용카드 대금 연체이자 걱정도, 면접 보러 가다가 개똥을 밟을 일도 없다. 삶의 모든 스트레스와 소음 그리고 우리를 돌아버리게 만드는 잡무는 모두 수면 위의 일이다. 바다는, 지구에서 진정한 적막감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장소다. 프리다이빙은 그 적막을 어떤 거추장스러운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가장 자연스럽고 진정한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만끽하는 일이다. 그리고 동시에, 문명 안에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진화적 기억을 다시 만나는 일이다.
수면 아래에서 보내는 3분 남짓한 시간 동안 인간의 몸은 형태와 기능 면에서 육상에 있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바다는 우리를 물리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변화시킨다. 프리다이빙 선수들이 이를 몸소 보여준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수심 40피트에서 찾아온다. 그쯤 내려가면 부력과 중력의 힘이 역전되면서, 몸을 위로 떠미는 물의 부력은 약해지고 한없이 아래로 끌어당기는 중력은 세지기 시작한다. 이 지점이 바로 ‘심해의 문’이며, 이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인간의 몸에는 수중과 육상에 동시 적응이 가능한 반사신경이 있다. 그것은 존재할 뿐 아니라 버젓이 이름도 갖고 있다. 이름하여, ‘포유동물 잠수 반사mammalian dive reflex’, 조금 시적으로 표현하자면 ‘생명의 마스터 스위치Master Switch of Life’다.
생리학자 퍼 숄랜더가 1963년 이름 붙인 ‘생명의 마스터 스위치’라는 용어는 1963년 생리학자 퍼 숄랜더가 지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 얼굴이 물에 잠기자마자 촉발되는 다양한 생리학적 반사작용을 일컫는데, 여러 기관 중에서도 뇌와 폐, 심장에서 활발하게 일어난다. 더 깊이 잠수할수록 반사작용도 더 강력하게 일어나고, 엄청난 수압으로부터 몸속 기관들을 보호하기 위한 물리적 변화에도 박차가 가해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우리 몸을 심해 잠수에 능한 동물처럼 바꾸어놓는다. 프리다이버들은 이 스위치가 켜질 것을 예상할 수 있고 더 깊이 더 오래 잠수하기 위해 이 스위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뭇 고대 문명 역시 이 생명의 마스터 스위치를 잘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이 스위치를 이용해 수 세기 동안 해면이나 진주, 산호를 비롯해 수백 피트 심해에 존재하는 해양 식량을 수확했다. 17세기에 이르러 카리브해, 중동, 인도양, 남태평양을 찾은 유럽인들은 원주민들이 숨 한 모금 들이마시고서 100피트 이상 깊은 바다로 내려가 최장 15분까지 잠수하는 걸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그들에게까지 갈 것도 없다. 우리 가까이에도 아직껏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생활을 영위해가는 해녀들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바다의 자식이다. 우리는 물에서 왔고 물로 돌아간다. 단지 바닷물과 성분이 비슷한 양수에서 왔다는 게 아니라, 초심해층의 열수분출구에서 시작돼 유구한 생명 진화의 역사를 거쳐 여기까지 왔고, 죽어서 무언가에 먹히고 그것이 배설을 하고 또 먹히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기체의 분자가 되어 수천 년이 지나 다시 바다 가장 깊은 곳에 쌓인다. 바다는 수십억 년 전에 지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 행성 최초의 생명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뭇 생명이 어떤 과정으로 진화해갔는지, 또 모든 생명의 종착지가 어디인지까지를 설명해줄 미지의 세계다.
바다의 ‘코스모스’를 찾아서
바다는 육지와 상이한 규칙들이 지배하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그곳을 이해하려면 생각의 틀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욱 기기묘묘한 일들투성이다. 일례로, 산호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생체 구조이고, 바다 밑 세상의 45만3200제곱킬로미터를 덮고 있으며, 상상을 초월할 만큼 정교한 방식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다. 동일한 종種의 산호들은 매년 같은 날, 같은 시간, 보통은 분 단위까지 맞추어 일제히 산란한다. 심지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완벽하게 같은 시점에 갑자기 산란을 시작한다. 해마다 날짜와 시간은 다르지만, 그 이유도 오직 산호들만이 알고 있다. 더욱더 신기한 점은 한 종의 산호가 한 시간가량 산란하는 동안 다른 종은 산란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면에서 수심 수백 피트까지 구간에서는 바다와 인간의 관계가 신체적으로 드러난다. 우리의 짭짜름한 혈액, 임신 8주 차 태아의 턱 부위에 난 아가미를 닮은 틈들, 해양 포유동물과 인간이 공유하고 있는 수륙 양용 반사신경은 바다와 인간의 직접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것들이다.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인간의 몸이 생존할 수 있는 한계 수심인 700피트를 지나면 인간과 바다의 관계는 감각적이 된다. 심해 잠수 동물들에게서 우리는 이 감각들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빛도 없고 싸늘한 고압의 환경에서 생존해야 하는 상어와 돌고래, 고래 같은 동물들은 헤엄치고 소통하고 보기 위해 제3의 감각들을 발달시켜왔다.
가령 상어의 전기수용 감각은 놀랍도록 정확하다. 포획된 커다란 백상아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상어는 100만 분의 125볼트 정도의 약한 전기장도 감지할 수 있다. 갓 태어난 보닛헤드상어는 10억 분의 1볼트보다 약한 전기장도 감지한다. 이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안 잡힌다면, 맨해튼의 허드슨 강물에 떨어뜨린 1.5볼트짜리 배터리에서 55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메인주 포틀랜드까지 전선을 연결한다고 상상해보자. 별상어와 보닛헤드상어는 이 전선 주변에 형성된 희미한 전기장을 감지한다.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발견된 가장 정확하고 예민한 감각이다. 그런가 하면 돌고래는 머리 안에 내장된 입술 모양의 두 구조(콧구멍의 흔적기관)를 이용해 소리를 낸다. 포닉 립스phonic lips라고 불리는 이 콧구멍을 자유롭게 수축하고 구부려 75헤르츠에서 15만 헤르츠 사이의 광범위한 주파수 대역에서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여러 돌고래의 소리 중 많은 부분을 찾아내지 못한 원인은 인간의 귀로는 이 소리들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분석해보니, 돌고래의 휘슬음과 클릭음의 음파는 원시적인 상형문자의 형태와 비슷했다고 한다.
바닷속에 머물렀던 우리 역시 이 초감각적인 능력을 공유한다. 이런 감각과 반사신경들은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지만 평소에는 거의 발현되지 않는다. 그러나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서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졌을 때는 되살아나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프리다이버들과 저자 제임스 네스터는 그 능력을 몸으로 직접 보여준다. 그는 고래와 마주했던 경험을 “인생에서 가장 깊고 강력한 경험”으로 회상한다. 어마어마하게 막강하고 지적인 존재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별안간 인식되면서 밀려오는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순간적인 앎의 감각. 이 책은 이런 감각을 찾아서 한 장 한 장 더 깊어진다. 해수면에서 수심 2만8700피트까지 수심을 따라 내려가는 동안 저자와 그가 만난 심해 잠수 동물들은 물리적으로 될 수 있는 한 가장 깊은 바닷속까지 우리를 인도한다.
구매가격 : 13,500 원
문 뒤에서 울고 있는 나에게
도서정보 : 김미희 | 2020-02-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울음을 삼키며 밤마다 써내려간 기록
10년의 연애 끝에 결혼해 아이를 낳은 지 1년. 남편이 신장암 3기 진단을 받는다. 항암치료를 거듭했지만 결국 남편은 네 살배기 아들을 남겨놓고 세상을 뜬다. 그림을 그리는 동료이자 애인이며 가족이었던 사람을 잃고 저자는 이렇게 쓴다. “그에게 기댄 15년의 시간 동안 내 몸이 기울어졌다. 이제 그가 없으니 바로 서야 하는데, 자꾸 몸이 기울고 비틀거린다.” 이후 저자의 홀로서기 과정이 시작되는데, 그것은 남편과의 기억을 되새김질하고 두 명의 엄마에 대한 기억을 불러내야 가능한 일이었다. 날 버렸던 친엄마, 열 살 이후 날 길러준 새엄마, 그리고 폭력적이었던 아버지……. 이야기는 유년기의 그늘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다가 그곳을 돌아 나와 생에 빛이란 게 있다는 걸 일깨워준 남편에게로 이어진다. 그 어둠과 빛에 관한 글들이 모여 이 책이 되었다. 글쓰기는 남편의 죽음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해주었고, 현실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책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일기를 울지 않고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유년의 기억을 딛고 일어서다
엄마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잘해낼 수 있을까? 남편이 떠나고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되자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친엄마는 곁을 떠났고, 새엄마가 그 자리를 채워 남매를 먹고 입혔지만 사랑은 잘 모르고 자랐다. 게다가 새엄마와의 연결점인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데다 술에만 점점 의존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엄마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그 폭력이 엄마가 유일하게 정을 주던 강아지에게까지 이어지자, 새엄마는 아버지와 연을 끊고 얼마 안 있어 아버지는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가족으로부터 안정감보다는 불안을 느낀 시간이 더 많았던 유년기. 그 불안이 나와 내 아이에게로 옮아가지 않도록 저자는 온 힘을 다한다. 그렇게 이어진 가족,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의 끝자락에 저자가 발견하는 것은 30년간 미싱을 돌려 자기를 먹여 살린 새엄마의 힘이다. 마음 놓고 응석부리거나 사랑받지는 못했지만, 대학에까지 진학하도록 도운 사람도, 지금처럼 그림을 그리는 삶을 지지하는 사람도 결국은 새엄마였다. “나는 두 엄마와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나는 엄마의 미싱으로 컸다”고 말하는 그는, 새엄마의 ‘미싱’이 가족을 지키는 힘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담담한 필치로 그려내는 날것의 삶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에 직접 그림 작업을 더했다. 색을 쓰지 않고 오로지 잿빛 선으로 이뤄진 그의 그림은 소박하고 다정하다. 그림처럼 문장 또한 담백하다. 슬픔을 과장하지 않고, 자기연민에 빠지지도 않는다. 스스로를 속이지도 않는다. “나도 당신처럼 죽게 될 테니, 지금의 삶이 두렵지 않아. 언젠가 모든 것이 끝날 테니까. 아니 사실 두려워. 삶에 질질 끌려다니다 죽게 될까봐.” 이런 문장을 읽을 때면 살벌하게 따라붙는 삶의 공포가 내 어깨에도 턱하니 손을 올리는 것 같다. 그 두려움을 모른 척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려는 저자의 결연함은 글 전체에 깔려 있다. 직시하는 힘은 간병생활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스스로의 부끄러운 감정을 꿰뚫고, 미움과 원망을 꿰뚫고, 죽음과 죽음 이후의 삶을 향한다. 그리고 “이젠 이해할 수 없는 일 중에 어떤 것은 그대로 놔둔다”라며 불가해한 것들은 흘려보낸다.
헤어짐 뒤에 다다른 풍경
어린 아들과 단둘이 남은 저자는 “감상적인 생각은 현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너지는 마음을 여러 번 다잡는다. 하지만 그것이 곧 생계에만 집중하는 생활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미뤄두었던 꿈을 지금으로 가지고 온다. 그 용기는 어디서 온 것일까? 도무지 버텨낼 수 없을 것만 같은 날, 고인에게 편지를 쓰며 저자는 고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미희야,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한 사람이야.” 15년간 곁에서 함께했던 사람이 마음속 깊이 새겨넣은 믿음과 사랑이다. 그 목소리에 힘입어 저자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며 홀로서기에 다다른다. 이 책의 미덕은 저자가 홀로서기에 다다랐다는 사실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믿음을 발견했고, 그것을 짚고 일어섰다는 데 있다. 그는 “체력이 좋아야 아이와 뛸 수 있고 세상의 편견에도 굴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아이와 김치를 만들어 먹고, 가족과 친구가 지어준 보약을 들이켜고 발걸음을 내딛는다. “즐거운 장례식을 위해서라도”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제는 “사람 사이에 섞여 흐름이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구매가격 : 9,100 원
초보 엄마 심리학
도서정보 : 이지안 | 2020-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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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을 상담하는 심리학자엄마
처음부터 완벽하게 엄마 될 준비를 하고 엄마가 되는 사람은 없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겨 그렇게 엄마가 된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이 사회는 엄마에게 바라는 점이 많은 듯하다. ‘모성애 넘치고 엄마로서 역할을 잘하는 완벽한 엄마’를 바라고, 그렇게 하지 못하면 엄마라면 당연히 아이를 챙기고 아이의 마음을 척척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모든 책임을 엄마에게로 돌린다. 부모의 양육이 아이를 결정짓는다는 발달심리학계의 양육가설은 많은 부모를 초조하게 한다. 그러나 미국의 발달심리학자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아이의 인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보다는 또래 준거집단이라는 ‘집단사회화 가설’을 내놓았다. “당신은 아이를 완벽하게 만들 수도 망칠 수도 없다.” 이 말이 저자를 안도하게 했다. 실제 겪어보니 부모의 영향력은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양육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짓지 않는다는 것을 초보 엄마들이 안다면 좀더 마음 편히 육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이지안은 두 아이의 엄마다. 두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우고 지금은 대전에서 여성 심리상담 전문센터 ‘엄마치유연구소’를 운영하며 엄마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강연 일을 하고 있다. 뒤늦게 심리학을 공부해 심리학자의 꿈을 이룬 성공한 워킹맘처럼 보이는 저자에게도 초보 엄마 시절이 있었다. 다른 타이틀 없이 엄마의 역할만 남은 ‘그냥 나’를 데리고 사는 게 버거웠다. 일하는 나, 친구인 나, 심리학자인 나, 맛집 탐방을 즐기던 나, 남편과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던 나…… 힘듦의 근원에는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첫애를 키웠을 땐 언제까지 엄마로만 살아야 할까 답답한 마음이 컸다. 뒤늦게 찾은 상담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최종 합격하고 나서 채용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후 둘째가 태어나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다시 내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당시에는 정체성이 희미해지고 변하는 게 일시적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정체성은 육아로 인해 잠시 변할 뿐,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초보 엄마, 육아를 시작하다
저자는 서른이 넘자 조바심이 났다. 주변에서 다들 결혼을 하니 결혼이 하고 싶었다. 결혼 후의 삶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바로 아이를 낳았다. 그제야 출산과 육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결혼을 했을 뿐인데 아내가 되었고, 엄마가 되었고, 며느리가 되었고, 또 친정이 생겼다.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새로운 역할이 추가됐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다는 건 ‘나’ 중심이었던 삶이 ‘아기’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뜻이었다. 내가 아이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저자는 출산과 모유 수유, 조리원에서의 생활, 아이의 잠 문제 등 초보 엄마라면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육아 문제를 똑같이 겪었고, 이러한 자신의 육아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특히 저자는 잠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움과 만날 때마다 여러 육아서를 뒤지고 원인을 찾기 위해 애썼다. 다른 사람의 육아 성공담을 읽으며 자존감도 떨어지고, 답답한 마음에 엉엉 울기도 했다. 그러나 육아서에는 조언과 충고, 너무나 많은 ‘왜’가 있을 뿐, 그 어떤 책도 명확한 답을 주지 못했다. 결국 남는 건 자책뿐이었다. 그 뒤로 저자는 육아에서 ‘왜’를 찾는 일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결국 아이와 엄마 사이에 필요한 건 시간이었다. 이제 처음 만나 서로 알아가는 단계에서 아이 기분이 어떤지, 몸 상태가 왜 그런지 알 수 없다. 몇 번 같은 상황을 만나다보니 차츰 아이에게 익숙해지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다. ‘왜’ 찾기에서 벗어나니 한결 가볍게 육아를 할 수 있었다.
내 아이와 나 사이에 필요한 심리학
저자는 육아 경험과 더불어 심리학자답게 육아에 참고가 될 만한 심리학적 지식을 조금씩 들려준다. 저자는 대상관계 이론의 분리개별화 및 재접근 단계에 초점을 맞추고, 만 3세까지의 아이가 상대방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가는지 아이의 심리를 살펴본다. 또한 아이의 낯가림 문제, 애착 형성 문제와 애착 인형 등 초보 엄마들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어려워하는 문제들을 다룬다. 낯가림기가 되면 아이에게는 담요나 인형 등 소위 애착의 대상이 생긴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중간 대상’이라 부른다. 중간 대상은 자기 위로가 발달하는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토끼 인형 등 자신을 위로해주는 대상이 내면화된 아이는 스스로를 위로할 힘이 생겨 나중에 힘든 일이 있어도 건강한 방법으로 자신을 위로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애착 인형을 엄마 마음대로 버리거나 없애면 안 된다.
저자는 또한 아이 훈육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떼쓰는 아이 달래는 법, 미안하다는 말을 잘 못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또 아이를 혼내는 것과 화내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도 이야기한다. 또한 초보 엄마들이 많이 고민하는 어린이집 보내는 문제에 대해서 저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전한다. 또한 유튜브와 텔레비전을 보여줘도 되는지, 보여주면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할지 등 요즘 세대에 새롭게 등장한 육아 문제들까지 다룬다. 이 모든 문제를 대하는 저자의 기본 관점은 결국 ‘내 아이와 내 상황에 맞게’ 하라는 것이다.
내 아이가 주인공인 육아. 내 스케줄이 아니라 아이의 요구에 나를 맞춰야 하는 육아.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육아가 행복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내가 아이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듯, 아이도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다. 화장을 안 한 부스스한 모습에도 엄마가 가장 예쁘다고 하고,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요리도 맛있게 먹는다. 엄마가 심리학자든 물리학자든 그런 사실은 아이에게 중요하지 않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이 바로 우리 아이인 것이다.
남편, 시댁, 친정 그리고 ‘나’를 찾는 법
결혼생활과 육아에서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바로 남편, 시댁, 친정과의 관계다. 특히 남편은 내가 선택한 사람이고, 내 아이의 아빠다. 아내와 남편이 육아, 살림, 돈벌이 등 모든 일을 칼같이 반반씩 나눠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다. 사회가 많이 변했어도 여전히 대부분의 가정에서 육아와 살림은 아내의 몫, 돈을 벌어오는 것은 남편의 몫으로 남아 있다. 저자는 육아 외에도 이렇듯 결혼생활에서 발생하는 부부싸움, 결혼을 통한 대리 효도, 친정 엄마와의 관계 등 여러 관계 문제도 함께 다룬다.
책 곳곳에는 초보 엄마들을 위로하고, 초보 엄마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저자의 목소리가 묻어 있다. ‘완벽한 엄마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이가 왜 그런지 원인을 찾지 못해도 괜찮아요. 모든 게 다 엄마의 탓은 아니에요.’ 예비 엄마, 초보 엄마들에게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육아로 힘들어하고 있을 엄마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누구나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하지만, 과연 좋은 엄마란 어떤 엄마일까? 우리는 혹시 완벽한 엄마를 꿈꾸는 건 아닐까? 저자는 여성들이 엄마, 아내, 며느리, 딸로서 살면서도 끝까지 ‘나’를 지키기를 바란다. 가까운 데로 나들이를 가고, 틈틈이 도서관에 다니며 책을 읽고, 가끔은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친구도 만나고, 듣고 싶은 강의도 듣자. 뭐든 좋으니 각자에게 맞는 일을 찾아보자. 이 책은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이 다양한 관계 속에서 행복하게 육아하면서 자신을 잃지 않기를, 자신을 더욱 사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구매가격 : 9,800 원
우리 이만 헤어져요
도서정보 : 김현원 | 2019-08-1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혼을 돕기도, 막기도 하는
변호사의 이야기
“수십 년을 맞고 살았는데… 그 인간이 나보고 몸만 나가라네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아이가 내 친자식이 아니래요.”
“시어머니가 부부 관계까지 간섭하세요.”
“제 와이프랑 제 친구 남편이 바람이 났어요.”
무슨 아침 드라마에 나오는 이야기 같겠지만, 불행히도 이는 모두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 최변의 인스타툰 <메리지 레드>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최변이 직접 다뤘던 사건, 법정에서 방청했던 사건, 다른 이에게 전해 들은 사건 들을 조금씩 각색해 최대한 실화에 가깝게 재구성한 것이다.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하지만 이를 다루는 최변의 성숙한 시각과 진정성 있는 태도 덕분에, 이 작품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이들의 호평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최근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혼은 대놓고 말하기에 금기시되는 주제 중 하나다. 최변은 이 점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은 마음에 이런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이혼 변호사는 이혼하지 말라고는 안 할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여전히 서로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고 이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커플들의 이혼을 막았을 때 얼마나 큰 뿌듯함을 느끼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평생 집안에 헌신하면서도 자기 목소리라고는 내본 적 없는 순한 이들에게 당당히 제 권리를 찾아주며 이혼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었을 때의 자부심도 빼놓지 않는다.
“삶을 헤쳐 나가는 법을 알려준
의뢰인분들이 내 가장 큰 스승이다”
“제 마음의 준비 기간이 필요했나 봐요. 이제 이혼할래요. 하고 싶어요.”
“저 재혼해요. 새로운 사람 만났는데 너무 잘해줘서요.”
“이번에 작은 가게 하나 차렸어요. 사업이 아주 적성이네요.”
“저 그냥 이혼 안 하려고요. 한 번 더 노력해볼게요.”
평생을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던 배우자와 헤어지기로 결정했을 때, 그 상처와 괴로움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이혼이 인생에서 만난 가장 큰 고통일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을 잘 감내하고 극복해낸 이들을 이야기하며 최변은 “삶을 헤쳐 나가는 법을 알려준 내 의뢰인분들이, 내게는 가장 큰 스승”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이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최변의 성장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구성을 취한다. 1장에서는 이혼 변호사가 된 계기와 변호사 된 직후의 어리바리 시절을 다룬다. 2장에는 결혼 전후 변호사 초창기 시절, 때로는 장기를 살려 의뢰인을 따뜻하게 위로하기도 하고 법정에서 투사처럼 맞서기도 했던 좌충우돌 이야기를, 3장에는 이혼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마주했던 정말 기가 막힌 각양각색 사연들과 이를 통해 느낀 점들을 넣었다. 마지막 4장은 이혼은 물론 결혼 생활과 인생에 대한 최변의 성숙해진 시각을 담았다.
이 작품의 메시지가 결코 가볍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김현원 작가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는 심각한 이야기조차 훨씬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비단 결혼과 이혼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이라면 이 책이 커다란 선물로 느껴질 것이다.
구매가격 : 9,660 원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도서정보 : Kubota Yuki | 2019-11-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친절한 나라에 살 땐 불행했는데
불친절한 나라에 와서 행복해졌다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나라에서 살 땐 불행했다. 세계에서 가장 불친절한 나라에 와서 행복해졌다.” 저자는 일본의 출판사에 근무하는 편집자였다. 밤낮으로 일해도 일은 끝나지 않았고 남에게 끝도 없이 “죄송합니다.” 사과해야 할 일과 “감사합니다.” 감사해야 할 일이 늘어갔다. 마음의 여유를 잃고 도망치다시피 독일에 도착했을 때, 이방인에겐 모든 것이 의문스러웠다. 모두가 빈둥거리는데 이 나라는 왜 이렇게 잘 돌아가는 걸까. 자신들도 ‘서비스 불모지(不毛地)’라 우스개 소리할 만큼 불친절한데 왜 싸우지 않는 걸까. 영영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수수께끼는 독일 생활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풀리기 시작했다. 내가 1년에 한 달 휴가를 가니까 남도 내가 쉬는 만큼 동등하게 쉬어야 한다. 내가 남에게 억지로 서비스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남에게 서비스받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서로 희생하지 않으니 눈치 볼 필요 없고 서로 기대하지 않으니 실망할 필요 없는 명쾌한 이상 사회!
덴마크 휘게와 닮은 듯 다른
독일판 휘게 ‘게뮈트리히’
안락하고 아늑한 상태를 뜻하는 덴마크어 휘게(Hygge)가 서점에 등장하고 몇 년, 그 뒤를 따라 스웨덴 라곰(Lagom), 프랑스의 오 꺔(Au calme), 네덜란드의 헤젤러흐(Hezellig) 등 일상 속 소박하고 행복을 뜻하는 단어가 잇따라 등장했다. 독일어에도 휘게와 닮은 단어가 있다. ‘안락하고 편하다’, ‘ 느긋하게 쉰다’라는 뜻의 게뮈트리히(gemutlich)다. 일상 대화에서는 ‘게뮈트리히한 집’이라는 식으로 쓰이는데, 단순히 기분이 좋은 것에서 한 발 나아가 내가 가장 편하게 쉴 수 있는 사람과 시간과 공간을 뜻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장작불 옆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는 것이 휘게라면, 침대에 좋아하는 색의 소품을 놓는 것, 손님을 위해 특별한 요리를 하는 것보다 식탁에 좋아하는 반찬을 하나 더 차리는 것처럼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보잘것없을 만큼 사소한 일이 바로 게뮈트리히다. 책은 이처럼 소소하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 없이 오늘부터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게뮈트리히’한 행복의 기술을 전하고 있다.
남을 위한 일상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책은 저자가 독일에서 10년간 생활하며 배운 독일인의 일하기, 쉬기, 살기, 먹기, 꾸미기 방법을 5개의 챕터에 걸쳐 소개한다. 일하고 쉬고 살고 먹고 꾸미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당연한 일상을 하나의 챕터로 묶어서 소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일상과 독일인의 일상을 하나씩 비교해 보도록 한 배려가 아닐까. 저자는 책 속에서 “독일인처럼 사세요. 그럼 인생의 모든 게 해결될 거예요.”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와 조금 다른 세계관의 다른 가치관을 가진 나라의 일상을 조곤조곤 전해줄 뿐이다. 새 시대에 필요한 생존 전략도 거창한 성공 노하우도 없지만, 덕분에 이웃집에 독일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일상을 지켜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조금은 까칠하고 퉁명스럽게 살아가도 잘 돌아가는 사회가 있다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깨닫는다. 건강한 개인주의야말로 나보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데 익숙한 우리가 진정한 나를 위한 인생을 살기 위해 첫 번째로 가져야 할 마음의 무기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구매가격 : 9,660 원
나는 세번 죽었습니다
도서정보 : 손혜진 | 2020-01-2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과의 동거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스물여섯 해의 기록
사람은 몇 번 태어날까. 이 책의 저자 손혜진은 스스로 네 번 태어났다고 말한다. 살면서 생사를 오가는 수술대 위에 세 번 눕게 되었다. 매번 죽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오늘이 끝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의식이 돌아오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저자의 투병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수개월 동안 계속된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후 ‘축구공만 한’ 혹이 있어 떼어내야 한다는 진단을 듣는다. 소아암, 병명은 신경아세포종이었다. 수년간의 항암치료 후 뒤늦게 학교에 적응할 무렵, 이번에는 희귀암인 GIST가 찾아온다. 한창 취업 준비에 여념 없던 스물두 살, 희귀암이 재발하면서 그녀의 삶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늘에 지지 않고, 나는 오늘 행복하기로 했다”
두렵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세상 모든 이에게 건네는 위안
저자는 《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를 통해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풀어놓는다. 수술대에 오르면서 오히려 엄마를 걱정하는 여덟 살 아이, 가족사진을 찍으면서 마지막 사진이 될까 가슴 졸이는 아홉 살 아이의 순수한 눈빛이 책에 담겼다. 또 남들 앞에서 소변 주머니가 채워지는 게 부끄러운, 수술을 앞두고 남몰래 가족에 안녕을 고하는 열여덟 살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가 있다. 밤잠을 아껴가며 공부하다 갑작스러운 암 재발 소식에 좌절하는 이십 대 청춘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저자는 늘 죽음을 의식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진솔하게 풀어놓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혼자 외로워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홀로 간직한 아픔을 조금 덜고, 잠시만이라도 덜 외로우면 좋겠다고.
《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가 빛나는 것은 거듭된 시련에 지지 않고 삶, 사랑, 행복을 지켜나가는 강인함이 깃들어 있는 까닭이다. 수술 후 스스로 움직이는 일, 치료비 부담을 덜어준 보험, 힘들 때 곁을 지켜준 사람들…. 저자는 병이야말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며 자신의 삶에 감사한다. 삶에 드리운 그늘에 결코 지지 않는 저자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작은 용기를 선사한다.
구매가격 : 9,800 원
작은 아씨들 무비 아트북(LITTLE WOMEN THE MOVIE ARTBOOK)
도서정보 : GINA MCLNTYRE | 2020-02-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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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차세대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
영화 <작은 아씨들>의 모든 것을 담아낸 공식 메이킹북!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영화 TOP10★
★제32회 미국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CFCA) 4관왕★
★제77회 골든 글로브,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음악상 노미네이트 ★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9개 부문 노미네이트★
‘여성’과 ‘예술’을 말할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이름, ‘조 마치’
“난로 옆에서 꾸벅꾸벅 조는 건 딱 질색이야.
난 모험이 좋아. 나가서 재미있는 일을 찾아볼 거야.” -조 마치 (p.41)
낡은 외투에 고무장화, 한 손에는 빗자루, 다른 한 손에는 삽을 든 채 쿵쾅거리며 현관을 나서는 소녀. 어디 가느냐는 언니의 물음에 “운동하러 가.” 하고 ‘쿨’하게 말하는 소녀의 이름은 ‘조 마치’다. ‘작은 아씨들’의 둘째인 그녀는 그 존재가 ‘넘사벽’이었던 당대부터 태어난 지 150년이 되는 오늘날까지 수많은 여성들에게 ‘워너비’이자 ‘롤모델’이 되어주었다. 인생의 소울메이트를 심지어 이성 가운데서 발견하지만, 그 ‘행운’을 스스로 박차고, 오직 글쓰기에서 행복을 찾으려 했던 조. 그녀가 지금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다면, 그녀의 목소리는 어떤 울림을 줄까?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여성 영화 제작자들도 그 점이 무척이나 궁금했던 것 같다. 1994년, 이미 한 차례 『작은 아씨들』을 영화화했던 그들이 25년 뒤, 또 한 편의 <작은 아씨들>을 만들기 위해 뭉쳤으니 말이다. 그뿐 아니다. 영화 <레이디 버드>(2017)로 아카데미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배우에 이어 감독으로서의 재능까지 인정받은 차세대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이 감독을, 그런 감독에게 “배우라기보다는 창의적인 파트너”라고 인정받은 시얼샤 로넌이 ‘조 마치’ 역을 맡았다. 우리의 ‘조’가 어느 때보다 ‘조’다울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이다.
“모든 세대가 그들의 어린 시절을 형성해 온 고전 영화와 도서들을 다시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우리 시대를 위한 것’을 찾아볼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1994년의 우리에게는 특정한 종류의 『작은 아씨들』이 필요했는데, 2019년에도 마찬가지라는 느낌이 들어요. […] 우리는 이야기를 가져야만 해요.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 자신을 보고, 우리 시대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면서 극장 밖으로 걸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로빈 스위코드(<작은 아씨들> 공동 제작자) (p. 21)
영화 개봉과 함께 원작 소설인 『작은 아씨들』과, 영화 <작은 아씨들>의 해설서인 『작은 아씨들 무비 아트북』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의 팬으로 2019년판 영화 <작은 아씨들>을 통해 다시 한번 감동받기 원하는 고전적인 팬들은 물론, 아직 작품을 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도 2020년은 완벽한 조건이다. 『작은 아씨들 무비 아트북』에는 세계적인 고전을 써낸 루이자 메이 올컷에 대한 전기적인 사실부터, 어린 시절부터 『작은 아씨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들려주는 영화 제작 배경, 원작과 등장인물에 관한 깊고도 참신한 이해, 시대적 배경을 가진 고전을 스크린에 옮기는 작업이 어떤 것인지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영화의 제작 과정까지 충실히 담겨 있다. 읽고 보는 것만으로 고전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감독과 배우 인터뷰, 스틸컷,
영화 속 음식, 의상, 소품에 대한 숨은 이야기들
『작은 아씨들 무비 아트북』에는 감독과 배우들의 깊이 있는 인터뷰뿐 아니라 영화 속 음식, 의상, 소품 등을 담당한 제작진들의 목소리도 충실히 담겨 있다. 영화 속에서 조가 집을 떠나 뉴욕으로 향하며 들고 간 여행 가방은 실제 1800년대 여행 가방을 어렵게 대여한 것으로, 소품 감독 데이비드 굴릭은 조가 가방을 너무 적게 가져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뉴욕에 갈 때 들고 갈 물건들로 스크린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의상 디자이너 재클린 듀런은 베스가 죽고 가족들이 입는 애도 의상을 디자인하며 각 인물들이 느낄 슬픔에 따라 색과 의상 스타일을 달리했다. 마미는 검은색으로, 메그는 그보다 한 낮은 단계의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회색으로. 조는 베스가 죽고 곧 옷을 준비할 성격이 아님을 고려해 베스가 죽기 전부터 애도 의상을 입고 있도록 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크리스틴 토빈은 빅토리아 시대 정통 요리법을 마치 가족의 실생활에 맞게 단순한 조리법으로 재탄생시켰다. 안무가 모니카 빌 반스는 네 번의 춤 장면을 위해 배우들과 2주에 걸쳐 20시간짜리 리허설을 진행했고, 촬영 때에는 (이후에 사용될 영화 음악이 아닌) 데이비드 보위를 틀어놓는 전략으로 배우들의 풍부한 감성을 이끌어냈다.
2019년판 영화 <작은 아씨들>은 감독 자신이 밝히고 있듯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지만 시작 부분은 원작과 다르다. 아버지 없이 지내는 첫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마치 자매들의 대화가 아니라, 1868년 가을 뉴욕, 조가 초조함을 털어버리고 자신의 소설을 팔기 위해 대담하게 출판사 사무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바다 건너 파리에서는 막냇동생 에이미가 다른 화가 몇 명과 함께 간 소풍에서 자세를 잡은 신사 둘과 숙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콩코드의 집에 남은 베스는 텅 빈 방에서 홀로 피아노를 연주한다. 근처에 사는 메그는 소박한 자기 집에서 크랜베리 잼을 만들려고 고군분투하다 연이은 실패에 좌절감을 느껴 흐느끼는 중인데, 쌍둥이 자녀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그녀의 기분을 풀어준다. 성인이 된 마치 자매들에게 언니, 동생, 엄마, 아빠와 함께했던 지난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들에게서는 무엇이 사라졌고,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작은 아씨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진다.
구매가격 : 21,000 원
하루 5분 공부 각오
도서정보 : 한재우 | 2020-02-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하루 한 편,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공부할 각오가 생긴다!
1년 365일 날마다 ‘공부하는 나’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공부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공부가 너무도 힘든 모든 사람들을 위해, 공부 자극 팟캐스트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와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부 멘토로 자리한 한재우 저자가 신작 『하루 5분 공부 각오』를 21세기북스에서 출간했다. 『하루 5분 공부 각오』는 제목 그대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 단 5분의 시간을 내어 하루 한 편의 글을 읽음으로써 공부에 임하는 각오를 강하게 다질 수 있는 책이다. 자기 신뢰, 학습 원리, 공부 원칙, 생활 관리, 멘탈 관리의 ‘공부의 절대 5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하루 한 편씩 1년 365일 동안 읽고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마음 챙김’ 페이지를 2주마다 배치해 공부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수험생, 취준생, 고시생 등 공부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과 함께하는 그 순간부터 합격과 성공으로 가는 문이 열릴 것이다.
◎ 출판사 서평
하루 한 편,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공부할 각오가 생긴다!
1년 365일 날마다 ‘공부하는 나’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인백기천(人百己千) 남들이 100번을 한다면 나는 1,000번을 한다.”
사람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계획을 세울 때마다 언제나 목록에 올리는 항목이 있다. 바로 ‘공부’. 사람들에게 공부는 신기루처럼 느껴진다. 마음만 먹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작년에도, 올해에도, 내년에도 작심삼일은 서글프게 이어진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기 싫어서 큰일입니다” 등 공부에 대한 고민 역시 시간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매번 반복된다. 공부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공부가 너무도 힘든 모든 사람들을 위해, 공부 자극 팟캐스트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와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부 멘토로 자리한 한재우 저자가 신작 『하루 5분 공부 각오』를 21세기북스에서 출간했다. 『하루 5분 공부 각오』는 제목 그대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 단 5분의 시간을 내어 하루 한 편의 글을 읽음으로써 공부에 임하는 각오를 강하게 다질 수 있는 책이다. 자기 신뢰, 학습 원리, 공부 원칙, 생활 관리, 멘탈 관리의 ‘공부의 절대 5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하루 한 편씩 1년 365일 동안 읽고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마음 챙김’ 페이지를 2주마다 배치해 공부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수험생, 취준생, 고시생 등 공부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과 함께하는 그 순간부터 합격과 성공으로 가는 문이 열릴 것이다.
의미 있는 한 가지 행동을 매일 같이 빠짐없이 하다 보면 우리 안에 힘이 생긴다. 의지력, 실천력, 혹은 내공이라고도 불리는 힘이다. 공부는 사실 그 힘으로 한다. 근원적인 힘이 크고 깊은 사람에게 공부쯤은 아무 일도 아니다. 여러분이 공부하는 동안 『하루 5분 공부 각오』를 매일 한 장씩만 읽기를. 원래 그런 의도로 쓰인 책이다. 365일 동안 매일 그렇게 하는 사람은 내면에 반드시 강한 힘이 영글기 마련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사실 공부쯤은 아무 일도 아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매일매일 공부로써 스스로를 단련하라!
‘공부의 절대 5원칙’으로 365일 공부 내공 쌓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
검도 역사를 통틀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우승 기록을 남긴 미야자키 마사히로는 “‘강해지고 싶다’는 강한 기분을 가지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잘하고 싶다’는 강한 기분을 각오로 다지는 사람은 반드시 공부를 잘하게 된다. 날마다 공부 각오를 다지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공부의 절대 5원칙’을 제시했다.
① 자기 신뢰: 타고난 머리는 없으며 올바른 방법과 충분한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② 학습 원리: 뇌가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는 효과적인 학습법을 안다.
③ 공부 원칙: ‘운동, 목표, 반복, 몰입, 틈틈이’의 5가지 원칙을 일상에 적용해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를 갖는다.
④ 생활 관리: ‘습관, 식사, 수면, 시간, 루틴’의 5가지 분야에서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을 익힌다.
⑤ 멘탈 관리: 좌절감, 슬럼프, 무기력 등 공부하는 동안 흔히 찾아오는 멘탈 문제를 극복하고 마음을 컨트롤할 줄 안다.
공부의 절대 5원칙은 서커스의 곡예사가 막대기 위에서 동시에 돌리는 여러 개의 접시처럼 공부하는 내내 모두 지켜야 할 것들이다. 숙련된 곡예사는 회전이 느려진 접시를 톡톡 쳐주는 방식으로 모든 접시를 빙글빙글 돌린다. 회전이 멈추지 않는 한 접시는 바닥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당신의 실력은 무르익어갈 것이다. 공부의 절대 5원칙 중 부족한 부분이 있는 사람은 바로 그것 때문에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고 고치면 된다.
자신의 마음을 능숙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비결
『하루 5분 공부 각오』를 곁에 두고 최선의 공부 마인드를 유지하라!
“진짜 공부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
『하루 5분 공부 각오』는 공부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하루 한 장씩 읽고 공부하는 이유와 목표를 떠올린 후에 의욕이 충만한 상태로 공부에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였다. 여기에 공부하는 모두가 두려움이나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고 슬럼프를 현명하게 이겨내면서 주어진 시간과 능력을 온전히 공부에만 쏟아내길 바라는 마음 또한 책 속에 오롯이 담았다.
저자는 사람마다 능력과 재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단언한다.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끼리는 더욱 그렇다. 그러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잘하고 있는 것이라 믿어도 좋다. 『하루 5분 공부 각오』는 매일 최선을 다하는 사람 모두가 공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강한 힘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당신이 365일 동안 매일 1장씩 읽기를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 나의 바람대로 지금 당신이 365일째 아침마다 이 책을 읽고 있다면, 지난 1년은 당신에게 커다란 성공 경험일 것이다. 내일 아침에는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기를. 당신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므로 당신 역시 성공은 시간문제다.
- Day 365 당신 역시 성공은 시간문제일 뿐 중에서
◎ 상세 이미지
◎ 책 속으로
사람마다 여러 가지 다른 원인이 있겠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당신이 항상 제자리인 이유는 항상 하던 대로 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은 “당신이 항상 해오던 일을 하면, 당신은 항상 얻던 것만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태도로 공부한다면 늘 얻던 것만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이 시간관리든, 목표 설정이든, 집중의 정도든, 공부하는 자세든, 습관적으로 만지작거리는 스마트폰이든 말이다. 그 무엇이 되었든 어제와 오늘처럼 공부하는 한, 내일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한 가지를 더 기억해야 한다. 제자리걸음을 하더라도 신발은 닳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 19p, 〈Day 002 - 당신의 공부가 항상 제자리걸음인 이유〉 중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강물을 막고 제방을 쌓는 것과 같다. 제방에 생긴 작은 구멍을 막지 않으면 처음에는 졸졸 물이 샐 뿐이지만, 점차 내용이 깊어질수록 압력이 늘어나 구멍은 점점 커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될 대로 되라'고 공부를 포기하는 순간, 제방은 와르르 무너지고 마을은 수몰되어버린다.
‘적당히’ 공부해서는 안 된다. 영국 소설가 휴 월폴Hugh Walpole은 “‘적당히’ 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태도다”라고 경고했다. 당신이 오늘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은 어제 만든 구멍 때문이다. 당신이 오늘 구멍을 만들고 있다면 내일은 그것으로 인해 무너질지도 모른다.
- 61p, 〈Day 044 - 오늘 겪는 어려움은 어제 만든 구멍 때문이다〉 중에서
공부가 힘에 부치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여기까지가 내 한계다’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때가 있다. 한계는 그렇게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시작하기도 전에 스스로 한계를 둔다. ‘이건 내게 무리다.’. ‘어차피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스스로 예단한 한계는 진정한 경계선이 아니다. 거기서 멈추더라도 당신의 마음은 개운하지 않다. 사실 당신은 그 너머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지 말길. 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위대한 존재니까.
- 109p, 〈Day 092 - 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위대하다〉 중에서
타고난 재능이냐 후천적 노력이냐의 논쟁은 아직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은 해묵은 과제다. 그러나 우리는 평발의 악조건을 딛고 영광의 정점에 섰던 축구 선수 박지성과 야구에는 왼손 투수가 더 유리하다는 말을 듣고서 일부러 왼손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던 ‘오른손잡이’ 왼손 투수 류현진을 보았다.
연구 결과가 어떠하든 노력으로 재능을 이겨낸 사람들이 눈앞에 있다. 재능의 비중이 어떠하건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땀을 흘리는 것 말이다. 야구 선수 이승엽을 '라이언 킹'으로 만든 것은 다음과 같은 그의 좌우명이었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151p, 〈Day 134 - 노력으로 재능을 이겨낸 사람들〉 중에서
당신이 ‘시험에 합격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면 당신은 공부하는 내내 좌절감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결과는 당신에게 달린 것이 아니며 당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모든 일은 당신을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을 낸 사람이 아니라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을 뜻한다. 당신은 합격생이 아니라 매일 공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김연수는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라고 했다. 당신이 제대로 소원을 빌면 우주 역시 당신을 도울 것이다.
- 238p, 〈Day 221 - ‘어떤 사람’보다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 중에서
나중에 운전을 배우다가 알았다. 눈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하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나는 두려움이 대상인 골대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골대를 바라보니 골대를 향할 수밖에 없었다.
장애물이 아무리 두렵더라도 운전자는 장애물이 아니라 가야 할 길을 보아야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주목하는 것에 끌리게 되어 있다. 장애물을 보는 자는 장애물에 부딪히고, 목표를 보는 자는 목표에 닿는다. 무엇을 보고 있는가. 그것이 우리의 방향을 결정한다.
- 316p, 〈Day 299 - 장애물을 보는 사람은 장애물로 향한다〉 중에서
구매가격 : 12,640 원
이사도라 문 8: 놀이공원에 가다
도서정보 : 해리엇 먼캐스터 | 2020-02-1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반은 요정, 반은 뱀파이어!
특별해서 평범한 ★★ 이사도라 문 ★★이
처음으로 인간 놀이공원에 가요!
◎ 도서 소개
“반짝반짝 놀이공원! 주말에 만나요!”
뱀파이어 요정 이사도라 문은
처음으로 인간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어요.
씽씽 날아다니는 롤러코스터,
빙글빙글 도는 회전목마,
고소한 핫도그랑 폭신한 솜사탕까지!
드디어 반짝반짝 놀이공원에 가는 날!
하지만 이사도라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전혀 반짝반짝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놀이공원에 살짝
마법을 걸어 보는 건 어떨까요?
■ “우리가 인간 놀이공원을 더 재미있게 바꾸면 돼!”
요정 엄마와 뱀파이어 아빠를 반씩 닮은 뱀파이어 요정, 이사도라 문은 아직 인간 놀이공원에 가본 적이 없어요. 깜깜한 밤에 촛불을 켜고 타는 뱀파이어 관 씽씽 열차가 있는 뱀파이어 놀이공원이랑 아름다운 숲속에서 빙글빙글 도는 꽃송이를 탈 수 있는 요정 놀이동산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사도라는 무엇보다 멋진 회전목마랑 달콤한 솜사탕, 반짝이는 꼬마전구가 있는 반짝반짝 놀이공원을 훨씬 가보고 싶답니다. 게다가 딱 다음 주 주말에만 하거든요!
겨우겨우 엄마 아빠를 설득해서 이사도라는 장난꾸러기 사촌 마녀 요정 미라벨과 마법사 요정 윌버와 함께 반짝반짝 놀이공원으로 향해요. 마법을 절대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단단히 받아내고요. 인간이 많은 놀이공원에서 마법을 쓰면 다들 깜짝 놀랄 수도 있으니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반짝반짝 놀이공원에 도착한 이사도라. 하지만 놀이공원은 이사도라의 상상과는 전혀 달랐어요. 줄무늬 텐트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놀이 기구도 낡아서 삐걱삐걱 소리가 났지요. 놀이공원까지 앞장선 이사도라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다들 긍정적인 마음으로 놀이공원을 최대한 즐기기로 해요. 손님도 거의 없어서 풀이 죽은 매표소 아저씨를 위해 이사도라의 가족들은 놀이 기구를 두 번씩 타기로 약속까지 하죠. 그리고…… 마법을 ‘조금만’ 써서 놀이공원을 바꾸기로 해요!
요정의 지팡이를 휘두르고, 마녀의 마법 물약을 한 방울 뿌리자 녹슨 롤러코스터의 철로가 새것이 되고, 밤하늘은 마법 불꽃놀이로 아름답게 수놓아지고, 낡은 회전목마의 목마들이 살아나요. 손님이 모여들면서 반짝반짝 놀이공원도 활기를 되찾죠. 그런데 아차, 귀신의 집 열차가 너무 짜릿해진 나머지 괴물들이 기구를 뛰쳐나와 손님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고 있어요……. 어떡하죠?
뱀파이어 요정 이사도라는 반짝반짝 놀이공원을 다시 빛나게 만들 수 있을까요?
특별해서 평범한 ‘이사도라 문 시리즈’의 여덟 번째 이야기!
■ 어린이들의 마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유머 가득한 이야기,
전 세계 30개국 어린이들과 함께 읽어요!
〈이사도라 문〉 시리즈는 남들과 다른 모습에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그 용기를 북돋아 줄 재미있는 모험으로 가득 찬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이사도라 문〉 시리즈는 인종과 국경, 성별을 초월해 모든 아이들이 유쾌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영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헝가리, 이스라엘…… 지금까지 전 세계 30개국 어린이들이 함께 읽고, 이사도라의 특별하지만 평범한 모험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조금 달라도 괜찮다고, 사실은 모두가 다르고 특별하다고 말하는 이 책의 메시지는 이 세상 모든 어린이 독자들에게 명쾌한 해답과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 다양한 해외 매체의 극찬을 받은 새로운 어린이 판타지
분홍색과 검은색으로 꾸려진 이사도라 문의 세상
이사도라 문의 세상은 아름답고 귀여운 분홍색과 검은색으로 가득합니다. 이 책의 작가 해리엇 먼캐스터는 이사도라의 정체성을 분홍색과 검은색 두 가지만을 사용해 효과적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뱀파이어 요정'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이 방법은 해외 각종 리뷰 매체에서도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검은색으로 대표되는 뱀파이어의 세계, 분홍색으로 대변되는 요정의 세계……. 두 세계를 아우른 주인공 이사도라 문의 이야기는, 작가 해리엇 먼캐스터의 손을 통해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변신합니다.
◎ 해외 매체 서평
“분홍색이 아닌 검은색 발레복의 반짝이는 매력에 찬사를!”
가디언
“있는 그대로의 네가 좋다”는 고전적인 서사를 초자연적인 소재로 경쾌하게 풀어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매력적인 이야기”
커커스 리뷰
“귀엽고 재미있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이사도라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주인공이다”
칠드런스 북 센터
“일러스트가 아주 선명하고 눈에 쏙 들어와서 눈길을 끈다.”
북셀러
◎ 한국어판 저자 특별 서문
한국의 이사도라들, 안녕!
우리는 가끔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곤 해요. 다른 사람들이 잘하는 걸 나만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이사도라 문은 요정 아이들처럼 마법을 잘 쓰지 못하고, 뱀파이어 아이들처럼 빨리 날 수 없답니다. 자기와 똑같은 아이는 세상에 한 명도 없는 것 같아 보이고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주인공 이사도라 문이 특별한 거랍니다. 이사도라는 그 자체로 독특하고 신비로워요. 여러분도 다 그렇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하지만 나는 못하는 게 있고, 다른 사람들이 못해도 나는 잘하는 게 있지요. 그리고 이 세상 그 누구도 절대로 나만큼 잘하지 못하는 게 하나 있답니다. 그건 바로 나다운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과 다른 이사도라가 왜 특별한지를 느껴 보세요.
반짝이는 마법과 사랑을 가득 담아,
해리엇 먼캐스터
구매가격 : 9,600 원
무기여 잘 있거라(세계문학전집 186)
도서정보 : 어니스트 헤밍웨이 | 2020-02-1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세기 미국소설의 언어와 스타일을 혁신한 위대한 문장가이자 허무주의적 실존주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1929)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됐다. 헤밍웨이 스스로 “나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말했던 이 작품은 1차세계대전이 벌어진 이탈리아 전역을 주요 무대로 전쟁의 허무와 환멸 속에서 만난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연애소설이자, 같은해 출간된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전쟁문학, 반전소설이다. 단선적 플롯과 원형적 캐릭터, 간결한 문체로 삶의 폭력성과 실존의 의미를 성찰했던 헤밍웨이는 이 두번째 장편소설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특히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절망에서 도망쳐 사랑에서 구원을 얻으려 했던 인간이 운명이라는 우주적 폭력 앞에 무너지는 이야기를 특유의 하드보일드 문체로 구현해, 소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결말의 하나로 회자된다.
길 잃은 세대의 허무와 절망을 투명하게 그린
위대한 문장가 헤밍웨이의 기념비적 작품
미국의 새로운 문학은 1910년대에 시작돼 1930년대에 개화기를 맞았고, 이 시기 미국문학을 리드한 것은 1차세계대전이 야기한 사상적 각성의 시련을 거친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의 작가들이었다. “잃어버린 세대”란 전쟁을 통해 종교와 도덕과 인간정신의 피폐를 목격하고 허무와 절망에 빠졌던 미국의 젊은 작가들을 일컫는 말로, 그들은 이십대에 실제로 전쟁에 참가하거나 전후의 환멸 어린 분위기 속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문단을 이끌었다. 헤밍웨이는 피츠제럴드, 포크너와 함께 이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로, 그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는 데 ‘전쟁’은 빠뜨릴 수 없는 키워드다. 세계대전과 스페인내전에 참전하고 그리스-터키전쟁과 중일전쟁에 종군기자로 참가하며 전쟁터에서 인생을 배웠고,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에서는 실제 자신의 체험을 녹여냈다. 전쟁은 헤밍웨이에게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이 얼마나 공허한가를 깨닫게 해준 기재였으며, “죽음이 없다면 삶도 의미가 없다”고 했던 하이데거처럼 죽음이라는 병립한 키워드로 황량한 우주에 던져진 인간의 삶과 실존의 의미를 끈질기게 탐구했다.
나는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영광스럽다고 하는 것들에는 영광이 없었으며, 희생은 고깃덩어리를 땅속에 파묻는 것 말고는 할일이 없는 시카고 도축장에서 벌어지는 살육이나 다름없었다. 참고 듣기 힘든 말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지명(地名)만이 위엄을 갖게 되었다. 숫자와 날짜 같은 것들만이 지명과 더불어 우리가 말할 수 있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되었다. 영광이니 명예니 용기니 신성이니 하는 추상적인 말들은 마을 이름이나 도로 번호, 강 이름, 연대 번호, 날짜 같은 구체적인 말 옆에서 외설스럽게 느껴졌다. (231쪽)
『무기여 잘 있거라』는 자신의 행복과 무관한 세계에서 작고 무력한 인간은 우주와 세상의 폭력으로부터 어떻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가를 묻는 작품으로, 1차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군에 자원입대해 구급차 부대에 복무하는 미국인 중위 헨리 프레더릭과 적십자 구급간호봉사대의 일원으로 이탈리아에 온 영국인 여성 캐서린 바클리의 사랑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그것을 가로막는 운명의 이항 대립을 다룬다. “명예니 용기니 신성이니 하는 추상적인 말들”로 폭력과 무의미함을 무마하고 정당화하는 전쟁에 강한 환멸을 느끼던 프레더릭은 음주와 여색에 빠져 삶의 목표나 참전의 명분도 없이 전선에서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적의 박격포 파편에 맞아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후방의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유곽에 가는 것보다”는 나았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잠시 만났던 캐서린과 재회해, 이내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사랑은 프레더릭을 서서히 변화시켜 잃어버렸던 삶의 감각을 회복하게 했고, 그는 아내와 집이 있는 자신의 미래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치료 후 전선에 복귀하자마자 아군의 대대적인 퇴각에 휩쓸려 이동하던 중 부대를 이탈한 죄와 스파이 누명을 쓰고 야전헌병들에게 즉결처분될 위기에 몰리게 된다. 총살 직전 그는 강물에 뛰어들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고, 무기(arms)를 버리고 홀로 단독강화를 선언하며 혐오하던 전쟁에 이별을 고한다. 전쟁을 버리고 사랑하는 여자의 품(arms)으로 돌아온 그는 스트레사에서 캐서린과 함께 보트를 타고 몰래 중립국 스위스로 건너가 잠시 안락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들이 이별을 고했던 전쟁의 폭력보다 더한 우주의 폭력 앞에 마주서게 된다.
전쟁의 폭력과 운명의 잔인한 힘
세상의 비극을 씻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1917년 미국이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고 세계대전에 참전을 선언하자 당시 <캔자스시티 스타> 수습기자로 일하고 있었던 헤밍웨이는 적십자사 구급차 운전병으로 자원해 1918년 6월 이탈리아 북부전선에 배치된다. 전쟁터를 동경했던 열여덟 살의 헤밍웨이는 물자수송을 하고 돌아오던 중 박격포 공격을 받아 이백 개가 넘는 파편이 하반신에 박히는 중상을 입고 밀라노 적십자병원에 육 개월 동안 입원하게 되는데, 여기서 일곱 살 연상의 미국인 간호사 아그네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아그네스가 귀국한 헤밍웨이에게 이별 편지를 보내면서 그의 첫사랑은 실연으로 끝난다. 1차세계대전에 관한 가장 유명한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의 주인공 프레더릭 헨리와 캐서린 바클리는 이렇게 헤밍웨이의 자전적 경험에서 탄생했다. 소설은 전쟁이 끝난 후 1929년에 출간됐는데, 그가 1차세계대전에 참전한 지 십 년째 되는 해였다. 절제되고 함축적인 그의 하드보일드 문체는 이 소설에서 더욱 심화되었고, 그는 이 두번째 장편소설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6세기 영국 르네상스시대 시인 조지 필의 동명 시에서 제목을 빌린 『무기여 잘 있거라』에는 인간다운 삶의 영위를 방해하는 전쟁과 그에 맞서는 수단으로서 사랑이라는 방벽이 설정되어 있지만, 그 벽은 위태롭고 불안하다. 헨리와 캐서린의 사랑이 고조될수록 비극은 심화되고 실존적 불안은 커진다. 서둘러 연극의 막을 내려버리는 듯 강렬한 선고가 내려지는 5부의 결말은 현실적이고 서늘하다. 그들은 마지막까지 생명에 집착한다. 운명에 저항하다 결국 무너진다. 무기를 버리고 전쟁터를 떠나기만 하면 불합리한 죽음에서 벗어나 일상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그들에게 운명의 폭력은 가혹하다. 또한 이 비극의 방정식은 최종적이고 불가피하다. 그것을 깨달은 인간의 무력감이 묵직하게 가슴을 울린다. 운명을 받아들이고 빗속을 묵묵히 걸어가는 주인공의 뒷모습을 그린 마지막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죽음은 패배지만, 그들의 사랑은 이미 완결되었고 승리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 모습에서 사랑을 잃은 남자의 숨죽인 체념과 통곡을 보고, 또 누군가는 비극을 받아들이고 또다른 삶의 출발점에 선 남자의 생존을 향한 투지를 본다. 삶과 죽음은 그렇게 잇닿아 있다.
추천사
발표 이래 오늘까지 가장 높이 솟아 미국문학을 장식하고 있다. _워싱턴 타임스
찬사가 공허한 횡설수설로 느껴질 만큼 위대한 책. _뉴욕 헤럴드 트리뷴
매력적이다. 오래된 공예 예술품과 같으며, 시대정신을 빼어나게 그렸다. _뉴욕 타임스
소박한 사유로 가슴을 울리는 훌륭한 소설. 이 위대한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_존 앳킨스(소설가)
모든 문장 모든 구절에 최대의 의미와 감각적 인상, 감정이 있다. _존 더스패서스(소설가)
1954년 노벨문학상
2005년 타임 선정 20세기 영문소설 100선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 고전 200선
구매가격 : 9,800 원
최단경로
도서정보 : 강희영 | 2020-02-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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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때부터 당선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작품이다.” _심사평에서
은희경의 『새의 선물』, 천명관의 『고래』, 김언수의 『캐비닛』…… 한국문학에 또렷한 이정표를 새긴 걸출한 작품들을 산출해낸 문학동네소설상의 제25회 수상작 『최단경로』가 출간되었다. 황여정의 『알제리의 유령들』 이후 이 년 만의 수상작이다. 개성 있고 신선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시대정신을 갖춘 수상작들을 선보이며 단 한 번도 독자를 실망시킨 적 없는 문학동네소설상의 역사는 이번 수상작에서도 변함없이 계속된다. “어디를 봐도 흠잡을 구석이 없는 뛰어난 작품”(소설가 박민정), “에너지와 기운이 강력한 소설”(소설가 정용준)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강희영의 『최단경로』는, 전임자의 방송에서 알 수 없는 목소리를 발견한 라디오 피디 ‘혜서’와 교통사고로 아이와 엄마를 잃은 ‘애영’이 각각 소리의 정체와 사고의 근원을 추적하는 여정에서 불가해한 우연으로 마주치며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이야기다. 각자 다른 시선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하나의 서사로 정교하게 수렴되는 탁월한 구성력과 완결성, 읽는 이의 마음에 곧바로 가닿는 간결하고 인상적인 문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라진 길 위에서 보내온 간절하고 강렬한 삶의 신호
라디오 피디인 혜서는 전임자인 ‘진혁’으로부터 인수인계 자료가 담긴 업무용 노트북을 건네받는다. 그런데 우연히 열어본 노트북 맵의 계정은 여전히 로그인 상태이고, 맵에는 진혁이 떠난다던 시드니가 아닌 암스테르담의 지명들을 검색한 기록이 남아 있다. 진혁의 방송에서 알 수 없는 희미한 소리까지 발견한 혜서는 늘 의뭉스러웠던 진혁의 태도에 의문이 더해져 맵의 검색 기록을 단서로 그의 뒤를 좇아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몇 차례의 엇갈림 끝에 애영과 마주친 혜서는, 고등학생 때 진혁과 연인관계였던 애영이 임신 사실을 외면하는 그를 뒤로한 채 암스테르담에서 미술가로서 새 삶을 시작했지만, 잘못된 지도 때문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아이와 엄마를 동시에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뒤 진혁에게 그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서로의 휴대폰이 바뀌어 애영이 그의 맵 계정을 공유하고 있었던 것. 아이의 애착인형이었던 곰 인형을 사고가 난 삼거리 신호등에 놓아두며 아이를 추모해왔던 애영은 끝내 안락사를 계획하고, 혜서와 애영, 그리고 애영을 이해하는 미술가 친구 ‘마이레’는 사라진 진혁에게 연락을 시도한다.
빅 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나 축적된 데이터가 도출해내는 빠르고 경제적인 노선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렇게 찾아낸 ‘최단경로’가 항상 ‘최적’의 경로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생의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는 길 위에는 갖가지 장애물이 놓여 있고, 아무리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도 그것을 모두 짐작하고 피해 가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렇게 삶의 예측불가능한 돌발성을 쉽게 간과하곤 한다.
애영의 아이와 엄마를 앗아간 교통사고 역시 데이터의 작은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고를 낸 운전자의 지도에는 아이와 할머니가 건너던 횡단보도가 표시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애영은 무력하게 아이를 잃었다는 슬픔에 더해 어쩌면 이 사고가 누구의 잘못도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안락사를 선택한다. 작가는 “데이터를 경유함으로써 애도라는 무거운 감정을 독자가 상상해야 할 영역으로 비워두고”(문학평론가 강지희) 존재와 부재라는 삶의 양면성을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우직하고 고르게 드러냄으로써 인간에게 죽음이란 무엇인지, 그것의 무게를 어떻게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지 차분하게 묻는다.
진혁의 방송에 담긴 알 수 없는 소리를 반복해서 듣고, 노트북 맵에 기록된 지역의 실제 모습을 자신의 휴대폰에서 스트리트 뷰로 확인해가며 그의 자취를 좇는 혜서의 여정 역시 데이터와 몇 가지 기술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혜서를 추동한 것은 그러한 데이터, 혹은 진혁에 대한 의문만은 아니다. 경력직으로 입사한 혜서는 진혁과 같은 연차였지만 그와 달리 그녀에게는 성과를 낼 만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외곽 시간대라고 부르는 한산한 자리에 편성된” 프로그램이나 공개방송의 협찬을 담당하는 업무만이 주어질 뿐이었다. 소설은 혜서가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과 부조리에 더해 불공정한 노동과 인종차별의 문제까지 곳곳에서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아이의 아빠인 진혁은 고작 자신의 존재를 감추는 것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혜서의 프로그램 작가인 ‘민주’는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살지 않는 이상 직접 차를 몰거나 택시를 타고 출근해야 하는” 새벽 시간대 프로그램에서조차 최저임금의 급여를 받을 뿐이다. 애영과 처음 마주친 네덜란드인 ‘가브리엘’ 역시 “곤니치와”라고 인사하며 그녀의 인종과 국적을 속단해버린다. 이처럼 현실 전반에 걸친 차별의 단면들을 요령 있게 암시하는 작가의 시선이 혜서의 여정과 애영의 선택에 설득력을 더한다.
『최단경로』는 신인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긴밀한 설정과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단단하게 직조된 소설이다. 도입부에서 몇 가지 복선을 내비치는 인공지능 화자가 소설의 마지막에 다시 등장해 인간과 죽음, 존재와 부재에 대해 사유하는 장면 또한 아름답다. 아이의 애착인형이었던 곰 인형을 사고현장에 놓아두는 애도의 방식도 마음을 울리지만, 무엇보다 귀중한 것은 마음이 무너지기 쉬운 장면에서조차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는 작가적 태도이다. 『최단경로』로써 작가의 길에 첫발을 내딛지만 “길이 좋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작가의 행보가 더욱 미더운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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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데이터를 경유함으로써 애도라는 무거운 감정을 독자가 상상해야 할 영역으로 비워두고, 언제나 데이터보다 넘치거나 부족한 인간의 삶에 대해 다시 확인하도록 쓰였다. 작가는 소재와 주제가 주는 익숙함을 그 전달 방식에 변수를 둠으로써 새롭게 만드는 ‘최단경로’를 찾아낸 것이다. _강지희(문학평론가)
모처럼 단어 하나하나, 등장인물들의 표정 하나하나, 그 인물들이 같이 모여 말을 섞고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 하나하나도 놓쳐서는 안 되는 밀도 높은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_류보선(문학평론가)
『최단경로』는 문장, 구성, 내용 어디를 봐도 흠잡을 구석이 없는 뛰어난 작품이다. 임신과 출산과 양육으로 한 인간을 만들어내고 책임지는 일의 공포가 ‘최단경로’라는 아날로지를 경유하여 빚어내는 이야기는 아름답다. _박민정(소설가)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오류의 복제, 무책임과 불가해가 혼재된 테크놀로지의 세계를 설명하고 그 세계와 대부분 흡사하지만 일면 모순적이기도 한 현실의 실패와 미답을 짚어내는 대목이 이채롭고 인상적이다. _신샛별(문학평론가)
『최단경로』는 에너지와 기운이 강력한 소설이었다. 소설 자체는 감정도 표현도 잘 통제되고 있었지만 서사 바로 밑으로 느리고 뜨거운 물이 흐르듯 마음을 뜨겁게 만들어 동하게 하는 지점이 많았다. 다 읽고 나서 한동안 소설의 한 장면과 인물의 마음이 되어 골똘하게 생각하게 될 정도로 감각과 마음이 상승하는 걸 느꼈다. _정용준(소설가)
지도 위의 길, 사라진 섬이라는 상실의 은유는 이 작품을 하나의 강렬한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별다른 실수나 부침 없이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를 밀어붙이는 힘도 어지간하다. 기실 처음 읽을 때부터 당선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작품이다. _정한아(소설가)
전임자의 예상 밖 경로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를 만나러 암스테르담까지 가게 되는데, 이 설정이 무리하다기보다 오히려 얼음을 깨듯 소설 속으로 한 발을 쑥 들여놓게 했다. 사람이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관심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 어쩌면 이 소설이 말하려는 바는 이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_하성란(소설가)
■ 책 속에서
이게 모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위한 경험이라면 일상은 언제쯤 자유를 얻을까.(21쪽)
개인을 어떤 집단의 일부로 치부하는 것, 그리하여 그를 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차별이란 그 당연한 사실을 어떻게 해야 당연한 걸로 알아먹게 할지 매번 피로했다.(33쪽)
목적지는 늘 같았지만 그래도 늘 새로웠다. 매번 같은 곳을 매번 다른 경로로 찾아가는 게 즐거웠다.(50쪽)
그녀가 경력직으로 회사에 들어왔을 때, 진혁은 그녀와 같은 연차였다. 처음부터 그와 같은 몫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력은 복리처럼 불어서 애초에 원금이 다르면 도달할 수 있는 지점도 달랐다. 혜서에게 실적을 낼 만한 기회는 좀체 주어지지 않았다.(64쪽)
꿈에서라도 참척을 상상해보지 않은 어미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 세계는 그 악몽으로 근근이 유지되는지도 모른다.(106쪽)
시신의 온도는 왜 상온보다 낮은 걸까. 체온에 대한 기대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108∼109쪽)
“아이에게 말해줘야 하거든요.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생긴 건지. 완전히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설명해줘야 해요, 아이한테는.”(123쪽)
“루프는 태생적으로 정치적인 코드예요. 어떤 데이터를,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결정하니까요. 비중이 작은 변숫값들을 결과의 일관성을 위해 가차없이 분석에서 제외하는 코드를 민주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딱 알 수 있는 거죠. 아, 이 사람은 완전 대처네, 매카시네, 마오쩌둥이네.”(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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