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대한민국 도슨트 08 제주 동쪽
도서정보 : 한진오 | 2021-06-2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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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세계유산이 된 천혜의 비경과
눈부신 풍경을 만들고 지켜온 신과 사람의 이야기!
구좌읍, 남원읍, 성산읍, 우도면, 조천읍, 표선면의 진면목을 만나다!
인문지리 시리즈 ‘대한민국 도슨트’의 여덟 번째는 제주 동쪽이다. 대한민국 도슨트는 각 지역을 살고 경험한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지역의 이야기로 어느 여행서나 역사서보다도 풍부하게 지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 『제주 동쪽』의 소개는 제주 신화와 굿의 힘을 바탕으로 전방위 예술 작업을 시도하는 문화예술가 한진오가 맡았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의 섬 제주. 그중에서도 ‘제주 동쪽’은 제주 전역에 자리한 한라산은 물론, 나머지 두 유산(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을 모두 간직한 천혜의 경관을 품은 곳이다. 또 제주 동쪽에는 제주 창조의 신 ‘설문대할망’의 전설지와 무수한 마을 수호신의 원조로 불리는 ‘금백조’와 ‘소로소천국’의 본향당이 있어 제주 1만 8천 신들의 본향으로 불리기도 한다.
제주 신화와 굿의 매력에 빠져 오랜 시간 제주 곳곳을 발로 뛰며 기록해온 저자는 제주 동쪽이야말로 깊은 역사와 특별한 이야기가 숨겨진 빛나는 곳이라 말한다. 제주 동쪽에는 세계도 반한 아름다운 풍경과 그 속에 숨 쉬고 있는 신과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그 오롯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23곳의 장소를 선정했다.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신화와 제주가 간직한 아픈 역사, 그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까지, 오랜 인연이 아니고는 엿볼 수 없던 제주 동쪽의 진짜 모습을 만나보자.
◎ 책 속에서
P.36 제주의 동쪽 성산. 그곳은 그 땅과 바다, 오름에 뿌리 내려 누대를 살아온 토박이들의 삶과 황홀한 아름다움에 홀려 섬으로 찾아든 여행자들의 감흥이 뒤섞이는 곳이다. 천혜의 비경을 잘 지켜온 이들이 있어서 오늘날에 이르러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관광이라는 프레임만으로 제주를 본다면 아름다운 풍광의 속살을 제대로 살피지 못할 확률이 높다. 이 섬에도 사람이 있고 그들의 삶과 고락이 담긴 역사가 있다.
〈제주 동쪽의 짧은 역사〉
P.40 걸작의 매력은 일찌감치 알려져서 수백 년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직접 보기 위해 밀물처럼 밀려오곤 했다. 그리고 그 감상문은 일출봉을 그린 그림이며, 시를 비롯한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도 탄생했다. (중략) 일출봉은 1976년에 제주특별자치도기념물 제36호로 지정된 뒤, 2002년에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에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에서 3관왕을 달성한 곳이기도 하다.
〈01 성산일출봉〉
P.52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비현실적인 아름다움뿐이다. 아득하게 펼쳐진 모래톱과 그 위의 너럭바위 행렬은 파도가 아니면 누구도 빚어내지 못할 절정의 풍광이다. 노련한 석공이 다듬기라도 한 것 같은 바위 위에는 키 작은 해초들이 밀림을 이루고 있다. 이 밀림은 계절에 따라 싱그러운 연초록빛이었다가 적갈색 카펫처럼 변신한다. 조간대 너럭바위에 붙은 생명은 해초뿐이 아니다. 바위마다 둥글둥글한 조수웅덩이들이 보석처럼 빛을 낸다. 그 조그만 웅덩이를 잠자코 들여다보면 또 하나의 은하가 그 속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02 광치기해변〉
P.71 번듯한 땅은 마련했지만 정작 교사를 지을 비용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온 마을이 낙심할 때, 발 벗고 나선 것이 해녀들이었다. 의기투합한 해녀들은 물질해서 채취한 미역을 팔아 생긴 돈을 남김없이 내놓았다. 당시 마른미역 열 근이면 좁쌀 한 말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제주 미역이 인기가 좋았는데, 겨울철 살을 에는 추위를 뚫고 거둬들인 미역을 몽땅 내놓았으니 감탄을 넘어 경외감마저 생길 정도다. 해녀들의 희생으로 학교가 제법 모습을 갖추자 마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무엇보다 마음 들뜬 아이들은 앞다투어 모여들었고, 목청껏 책 읽는 소리가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04 온평학교바당〉
P.139 해녀박물관에서 별방진성까지 둘러보는 여정 속에는 해녀들의 다채로운 삶이 깃든 장소들이 수두룩하다. 별방진성 너머 동쪽으로 이어지는 바닷가에는 앙증맞은 토끼섬이 있고, 바다의 풍요를 기원하던 성소인 각시당도 있다. 겨울이면 수만 마리의 철새로 바다와 하늘이 뒤덮이는 생명의 낙원도 있다.
〈11 숨비소리길〉
P.190~191 꼬리에 꼬리를 물던 인명 살상은 1949년 1월 17일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학살로 이어졌다. 이날 아침 주민들을 모두 북촌국민학교 운동장에 모이게 한 토벌대는 온 마을에 불을 질러 마을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북촌국민학교에서의 총격을 시작으로, 400명 넘는 주민들이 총탄의 희생양이 되었다. 사건이 있고 난 뒤 오랫동안 북촌리는 무남촌(無男村)으로 불리게 되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죽임을 당했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폭도의 혐의를 받고 죽은 사람이 넘쳐난 까닭에 생긴 끔찍한 별명이었다.
〈16 너븐숭이〉
P.199~200 제주도에는 삼백육십여 개의 오름이 있다. 하루에 하나씩 쉬지 않고 올라도 꼬박 일 년을 채울 양이다. 제주에서도 북동부의 오름 군락은 실로 엄청난 장관을 연출한다. (중략) 많은 오름 중에서도 단연 높이 솟아 주위의 오름을 동생처럼 아우르는 것이 ‘다랑쉬오름’이다. 제주의 오름 중독자들은 다랑쉬를 ‘오름의 요정’이라고 부른다. 높게 솟은 정상에 올라서면 어마어마한 깊이의 절벽 같은 분화구가 펼쳐진다. 넓고 깊은 다랑쉬의 분화구는 요정의 눈물을 채우는 그릇 같다.
〈17 다랑쉬오름과 다랑쉬굴〉
P.216 제주는 널리 알려진 대로 1만 8천에 이르는 수많은 신들이 곳곳을 지키는 신화의 섬이다. 웹툰에서 영화까지 공전의 히트를 쳤던 작품 ‘신과 함께’도 제주신화 중 하나인 차사본풀이와 문전본풀이를 모티프로 삼은 작품이다. 수산초등학교의 세 번째 보물인 감귤밭 한편의 ‘진안할망당’도 수많은 신들 중 한 여신을 모신 신전이다. 여신의 이름이 바로 진안할망인데 진성 안에 모신 할머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18 수산진성〉
P.230 말미오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중 백미는 밭마다 치장이라도 한 것처럼 구불거리며 흐르는 밭담이다. 제주 밭담은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제주 밭담의 총연장이 중국의 만리장성에 버금간다고 해서 흑룡만리라는 수식을 붙이기도 한다. 밭담이 그려낸 대지예술은 경탄을 자아낸다.
〈19 말미오름〉
P.256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설화와의 연관성에 있다. 관곶에서 지척인 조천리의 엉장매코지는 제주를 창조했다는 여신 설문대가 뭍까지 다리를 놓아달라는 섬사람들의 청원에 응답해 흙과 바위로 공사를 시작하다 중단한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화며 전설이라는 것이 황당무계한 것이라 여겨지다가도 신통하리만치 사실을 반영한 면모를 발견하게 되면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다.
〈22 신흥리해변〉
구매가격 : 15,040 원
소통, 공감 그리고 연대
도서정보 : 김황식 | 2021-06-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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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정치권의 비주류에서 일약 스타 총리로
국민과 함께 울고 웃던 그 소중한 날들의 기억
이낙연 전 총리가 그의 기록을 깨기 전까지 김황식 전 총리는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을 오랫동안 유지했다. 정치권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 이른바 ‘핵인싸’만이 총리직에 오를 수 있었음에도 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애초에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직책이다 보니 어떤 경우가 경질이고 자진사퇴이며 어떤 경우가 임기를 충분히 채운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많은 총리들은 무언가에 쫓겨 급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마감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반면, 대법관과 감사원장이라는 무게감 있는 직책을 지낸 법조인이기는 하지만 김황식 전 총리는 정치권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의 총리 발탁은 당시로서는 파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파격’은 곧 ‘무리수’를 지칭하는 것이기도 했다. 국정 운영에 전혀 경험이 없는 인사를 총리에 임명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과 언론은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그렇게 시작된 총리직, 결과적으로 김 전 총리의 ‘총리 도전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이 책은 김 전 총리가 880일 동안 총리를 지내는 동안의 언론 기사와 본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을 중심으로 본인의 소회를 풀어놓은 것으로, 글을 읽다보면 그가 장수 총리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를 충분히 느끼게 된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과 정치권에서 한 편의 우화를 보듯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느 날 갑자기 총리가 되다
김황식 감사원장에게 어느 날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방문해 국무총리 직을 맡아달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고 저자는 몇 번의 고사 끝에 결국 총리직을 수락하게 된다. 이 배경에는 긴박했던 당시의 정치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당시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태호 전 경남 도지사가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진 사퇴하자 이명박 정부에서는 김황식 감사원장을 총리로 내정하며 국면을 전환시키고자 한다. 다시 지명한 총리 후보가 인사청문회에서 또다시 탈락하는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최대 과제였을 터이므로 대법관과 감사원장을 지내며 두 차례의 인사청문회를 이미 통과한 저자만큼 매력적인 카드를 찾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바람대로 인사청문회와 인준 표결은 무난하게 통과했지만 정작 문제는 그 이후였다. 김황식 총리 임명 초기에는 ‘대타 총리’라는 인식이 강했고 대법관과 감사원장을 지냈음에도 정치적으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 그 지도력에 의심을 품는 사람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채 ‘단타 카드’로 김 전 총리를 내세웠을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무도 김 전 총리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곧 바뀌기 시작한다.
“대정부 질문에서 스타가 탄생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다.” 닷새간의 대정부 질문이 끝난 5일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대타로 등장해 홈런을 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 이후 긴급 수혈됐던 김 총리가 부드러우면서도 핵심을 피하지 않는 카리스마 있는 답변으로 국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었다. (…) 상당수 의원들은 “인사청문회를 3차례나 거쳐서인지 내공이 다르다” “감사원장까지 지내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거 같다”며“장수 총리가 될 것 같다”고 했다.(p.37, 조선일보 2010. 11. 6일자 재인용)
김 전 총리는 그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소신 있는 발언을 하며 일약 ‘스타 총리’로 부각된 이후 국민과 소통하며 소리 없이 민생을 챙기는 친근한 총리로 자리 잡았다. 그의 퇴임 후 언론에서는 이명박 정부 5년간 가장 잘한 인사로 김황식 국무총리 임명을 꼽기도 했을 정도다.
무 컬러가 내 컬러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총리가 두각을 나타내자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언론은 그에게 갖가지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슬비 총리’와 ‘눈 덮인 휴화산’, ‘중도저파’가 바로 그것이다. 한 기자가 존재감이나 색깔이 없는 총리라는 지적이 있다고 하면서 어떤 총리로 남고 싶은지 묻자 김 전 총리는 이렇게 대답을 한다.
“존재감이나 색깔이 없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존재감이나 색깔이 없는 것이 나의 존재감이자 색깔입니다. 컬러를 찾으려면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누구와 싸움도 하고, 국민에게 근사한 말을 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슬비 같은 총리가 되겠습니다. 이슬비는 조용히 내리지만 땅속으로 스며들어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마침내는 열매를 맺게 합니다. 소나기는 시원스럽게 내리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쓸어내 버립니다. 나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국민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입니다.”(p.84~85)
이 발언이 계기가 되어 ‘이슬비 총리’라는 별명이 붙여졌고 ‘눈 덮인 휴화산’과 ‘내 마음속의 마그마’라는 호칭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생겨났다. 또 다른 기자가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같다며 자신을 칭하자 “내가 눈 덮인 산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마그마가 끓고 있는 휴화산과 같습니다. 내 마음속에는 마그마가 끓고 있습니다”라고 대응했고 이 역시 언론에서 자주 인용하는 구절이 되었다. 또한 언론에서는 김 전 총리를 중도저파라 지칭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광주지방법원장으로 근무할 때인 2004년에 쓴 ‘중도저파’라는 글에서 연유한다.
그런 의미에서 승리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부단히 변화를 모색하되 극단에 치우쳐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며, 자본가와 노동자가 함께하며, 기존 가치의 존중과 새로운 가치에의 모색이 자연스레 교차하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입니다. (…) 그래서 저는 모든 면에서 극단을 싫어합니다. 스스로 중도이기를 원합니다. 중도라 하더라도 중도좌파, 중도우파 중 어느 쪽이냐고 동문 한다면 소외계층을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도저파라고 서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득한 이득에 연연한 우파 특히 극우는 추하고, 현실을 무시하고 꿈만 꾸는 좌파 특히 극좌도 철이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p.87)
언론이 주목한 이들 키워드는 김 전 총리의 업무 스타일과도 일치한다. 좌우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며, 보여주기 식 행사를 지양하고 조용히 자신의 할 일을 해나가는 김 전 총리의 스타일에 썩 어울리는 별명인 셈이다.
그가 ‘대타 총리’에서 ‘성공한 총리’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 중의 하나로 그에게 사심이 없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김 전 총리는 감사원장이나 국무총리직을 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피하려고 노력하였다고 말한다. 총리직을 성실히 수행하고자 했을 뿐 별다른 욕심이나 의도를 갖고 일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총리직 수행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총리 직책을 탐하거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하지 않으니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었고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 말에는 김 전 총리의 겸손한 태도가 다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직책을 자기 과시를 위한 수단으로 삼거나 허례허식을 일삼는 경우를 그동안 우리는 숱하게 보아왔다. 그저 평소 본인의 성품이 겉치레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올곧은 때문일 것이다. 그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사례가 하나 있다. 종합청사에서는 총리가 출퇴근을 할 때면 청사관리소장과 방호대장이 마중과 배웅을 하였는데 김 전 총리는 이런 관행을 없애 들쭉날쭉한 총리의 일정에 맞춰 대기해야 하는 그들의 고단함을 단숨에 해소해 주었다.
울보 김 총리
김 전 총리는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이른바 고위관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총리에게 보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장관과 차관, 1급 상당의 실장으로 한정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관행 역시 없애고 사안의 필요성에 따라 누구라도 보고할 수 있게 하였다. 총리를 항상 따라다녀야 하는 경호원을 배려해 등산을 그만둔 사연이나 총리 공관 앞 길거리에서 경비를 서는 경찰관을 위해 투명한 초소를 짓게 한 사례 등도 김 전 총리의 스타일을 짐작하게 한다.
김 전 총리는 울보 총리로도 나름 유명세를 탔는데 그가 울먹이는 모습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 장병?희생자 1주기 추모식’이 열리던 날 대전 국립현충원에는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펼쳐든 경호팀장에게 우산을 치우라고 말한 김 전 총리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고스란히 비를 맞았으며 흐느꼈다.
엄숙한 행사의 주재자인 제가 우산을 챙겨 쓴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그대로 비를 맞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의 아픔에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어진 전사자 묘역 참배도 비를 맞으며 진행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p.93)
이 외에도 파라과이 한국학교에서 학예회 영상을 보다가 눈물을 흘렸고 서울소년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소년원생들의 합창을 듣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순직한 소방대원의 빈소를 찾아 어린 아들을 위로하다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심지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조차 파독 광부와 간호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나서 “어떻게 그 사람들을 잊을 수 있겠”냐며 울먹였다.
단호할 때는 단호했지만 부드럽고 섬세했던 김황식 전 총리. “불통 이미지를 갖고 있는 MB 정부에 따뜻한 소통 이미지의 김 총리가 있다는 건 다행”이라는 당시 여권 관계자의 말처럼 그가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총리라는 직책의 특성상 나라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지는 못하지만 한 사회에 온기를 더해줄 수는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김 전 총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어떤 총리가 좋은 총리일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로 갈리겠지만 그저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 책 속으로
당시 정치 상황에서 이른바 대타로 등장했음이 분명했고, 관행대로 으레 일 년 남짓 재직하다 교체되겠거니 생각했고 또 제가 기대했던 자리가 아닌지라 준비도 부족했습니다. 나중에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B 학점과 C 학점 사이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자에게 그 정도 학점으로는 취직하기 어렵다는 핀잔(?)을 듣기도 하였으나 우리 때는 취직에 지장 없었던 학점이라고 대꾸하며 웃었습니다.(p.14)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2010년 9월 저를 찾아와 국무총리직을 맡아달라는 대통령의 뜻을 전했습니다. 저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맡을 수 없다고 사양하였습니다. 하나는, 대법관으로 재직하다 임기(6년)를 못 채우고 감사원장에 임명되었는데 또다시 임기(4년)를 못 채우고 국무총리로 옮겨 간다는 것은 가벼운 처신으로 보여 국민을 불편하게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지금 상태에서도 병역 면제 사유인 부동시가 그대로 남아 있어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다 하더라도 대통령과 총리 모두가 병역을 면제받은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으며 새삼스레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p.20)
작은 에피소드 하나입니다. 질의하는 의원들 중에는 예의를 갖추어 총리님?장관님 호칭하며 질의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총리?장관이라 호통치듯 호칭하며 질의하는 의원이 있습니다. 저는 전자에 대해서는 ‘의원님께서는’, 후자에 대해서는 ‘의원께서는’이라고 호칭하였습니다. 제 마음속에 정해둔 기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 의원이 이를 눈치챘는지 “‘님’ 자 붙이세요” 하고 호통을 쳤습니다. 순간, 웃음이 나왔습니다. ‘내 속마음을 아셨나? 그러면 이 의원께서도 총리님이라고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이와 관련하여 상호 간에 더는 공방이 없이 그냥 웃고 지나갔습니다.(p.40)
“존재감이나 색깔이 없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존재감이나 색깔이 없는 것이 나의 존재감이자 색깔입니다. 컬러를 찾으려면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누구와 싸움도 하고, 국민에게 근사한 말을 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슬비 같은 총리가 되겠습니다. 이슬비는 조용히 내리지만 땅속으로 스며들어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마침내는 열매를 맺게 합니다. 소나기는 시원스럽게 내리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쓸어내 버립니다. 나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국민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입니다.”(p.84~85)
그런 의미에서 승리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더욱 겸손해야 합니다. 부단히 변화를 모색하되 극단에 치우쳐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며, 자본가와 노동자가 함께하며, 기존 가치의 존중과 새로운 가치에의 모색이 자연스레 교차하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입니다. (…) 그래서 저는 모든 면에서 극단을 싫어합니다. 스스로 중도이기를 원합니다. 중도라 하더라도 중도좌파, 중도우파 중 어느 쪽이냐고 동문 한다면 소외계층을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도저파라고 서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득한 이득에 연연한 우파 특히 극우는 추하고, 현실을 무시하고 꿈만 꾸는 좌파 특히 극좌도 철이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p.87)
엄숙한 행사의 주재자인 제가 우산을 챙겨 쓴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그대로 비를 맞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의 아픔에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어진 전사자 묘역 참배도 비를 맞으며 진행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p.93)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자 팬들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공보실에서 팬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날 것을 건의하여 팬 미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내실 있는 대화를 위하여 인원수를 30명 정도로 제한하고 중학교 학생부터 68세의 아동문학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장소는 광화문 근처 소박한 식당으로 정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질문을 받고 응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질문은 다양했습니다. 어느 주부는 “많은 이슈와 분쟁 속에서 저 같으면 한 번쯤 욱했을 텐데”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거칠게 반격하고 싶은 때도 있지만 제가 욱하면 국민이 불안해진다고 답변하였습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총리와 의원 간에 볼썽사나운 장면을 국민이 목격하였고 그때 느꼈을 국민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저의 태도와 답변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팬 미팅은 그 후 두 번을 더 하였습니다. 점심을 하고 함께 창덕궁을 산책하는 방식으로 하고 또 1, 2차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1, 2차 미팅 때 틈나면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한 번쯤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p.174~175)
총리실이 12월 24일 세종시로 이사하였습니다. 아직도 청사는 물론 아파트나 편의 시설 등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황량하고 어수선하였습니다. 총리 공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달 기거할 곳이니 꼭 필요한 가방 두 개 분량의 물품만을 갖고 입주하였습니다. 후임 총리께서 새집으로 쓰시도록 나는 몸만 들어갔다가 나올 터이니 집에 못 하나 박지 말라고 지시하였습니다.(p.403~404)
제가 주재하는 마지막 국무회의의 처리 안건으로 총리 및 장관 등에 대한 훈장 수여 안건이 들어 있었습니다. 일정 기간 이상 공직에 근무하다 퇴직하는 공직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것처럼 총리나 장관에게도 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보통 임기 말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면 다음 정부가 집행하는 것이 통례였고, 예외적으로 다음 정부가 초기에 의결하여 집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한 관행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에 대한 훈장 수여를 스스로 의결한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안건 처리를 보류하고 다음 정부의 처분에 맡기자고 제안하였습니다. 다른 국무위원들도 제 말에 동의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음 정부는 이를 처리하지 않았습니다.(p.407)
구매가격 : 20,000 원
갈등과 협력의 동반자
도서정보 : 신봉섭 | 2021-06-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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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간 현장을 누벼온 전문가
전통적인 북중관계의 허상을 파헤치다!
★북중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전법!
★북중관계를 결정짓는 핵심요인은 이데올로기 아닌 전략적 이익!
◎ 도서 소개
북한과 중국은 영원한 혈맹?
북중관계, 그 갈등과 협력의 역사를 해석하는 새로운 관전법!
올해는 북한과 중국이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을 체결한 지 꼭 60주년 되는 해이다. 그동안 북중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대부분 미시적인 분석에 치우쳐 통시적인 맥락을 짚어내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미중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지도의 미래 향배를 가늠하기 위해서라도 북중관계에 대한 냉철한 직시와 객관적인 접근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따라 북중관계의 전개와 정책 결정 과정을 ‘전략적 선택’의 관점에서 접근한 『갈등과 협력의 동반자: 북한과 중국의 전략적 공생』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었다. 공직 생활 33년간 중국 대륙과 홍콩, 대만의 재외공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동북아 안보문제뿐 아니라 특히 북중관계의 상호 불신과 갈등, 협력과 거부, 관여와 이탈이라는 특수한 관계를 가까이에서 통찰할 수 있었던 저자가 만년에 취득한 박사 논문을 기본으로 하여 현장 관찰에서 얻은 경험을 함께 반영한 결과물로 내놓은 책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국과 북한 사이에서 전개되어온 정책 결정과 대응이 국제체제적으로 어떤 배경에서 비롯되고, 양자관계는 상호 어떤 긴장과 갈등 과정을 반복해왔는지를 전략적 선택과 공생관계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통시적인 북중관계의 역사를 담고 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가 직접 도식화한 도표만 해도 32개에 이른다. 국문, 영문, 중문, 일문으로 된 논문과 단행본, 언론자료 등 수백 편에 이르는 참고문헌은 이 책에 객관성과 정확성을 더해주고, 동시에 독창성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왜 다시 북중관계인가! 북핵 실험과 북미, 북중의 잇따른 정상회담 등 널뛰는 국제정세
북중관계에 대한 연구는 이미 수십 년에 걸쳐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그동안의 연구는 북중관계의 성격을 동맹이나 ‘전통적 우의’라는 틀 속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미시적인 분석에 치우쳐 협력과 갈등이라는 변화무쌍한 북중관계의 객관적 실체와 정치적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1950년 ‘항미원조’ 명분으로 연합전쟁을 치르며 혈맹관계를 맺은 북한과 중국은 지금도, 여전히, 혈맹관계인가. 북한은 2006년 10월 이래 여섯 차례 핵실험을 강행했다. ‘중국의 문 앞에서 사달을 일으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던 중국은 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가. 혹은 발휘하지 않는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싱가포르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다섯 차례 몰아치기 정상회담을 가졌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서로의 특사에게 외교적 결례를 범하며 굴욕을 안기는 등 냉랭한 기류가 이어지던 양국이었다. 그렇다면 2018년 이후 북중관계는 정상화된 것인가. ‘전통적 우의관계’로 완전히 복원된 것인가. 양국이 내세우는 ‘전통적 우의관계’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그 해답이 모두 이 책에 들어 있다. 어쩌면 독자의 입장에서 가장 궁금할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살짝 엿보자면, 중국은 북한문제와 북핵문제를 분리해 접근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일관한다. 이는 ‘북한’이라는 전략 자산과 ‘북핵’이라는 전략적 부담 사이의 안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중국에게 있어 북한과 관련한 문제의 본질은 미국의 영향권이 한반도 북부까지 확대되고, 북한이 지정학적으로 중국을 포위하는 전초기지가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있다. 따라서 중국으로서는 북핵문제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해 북한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보다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적절히 조절하여 북한 붕괴를 방지하는 것이 국익에 더 부합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북중관계의 전개와 정책 결정 과정을 ‘전략적 선택’의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양자 간 전략이익 공유의 구조를 규명하고, 나아가 북?중 갈등과 협력의 모순적인 상관관계를 ‘이익균형’의 틀 속에서 설명한다. 즉 북?중 양국 관계에는 ‘공생의 공간’과 회귀 구심력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북중관계를 지배하는 내재 규율과 그 본질적 특성
전략이익을 공유하는 공생의 공간 그리고 ‘전략적 공생’
이 책은 북중관계의 성격을 먼저 전체 역사적 맥락에서 찾아보고, 그 속성이 양국의 정책 변화에 반영되는 형태를 전략적 선택의 틀 속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북한과 중국의 상호관계를 지배하는 내재 규율과 그 본질적인 특성이 무엇인지를 규명한다. 서론에서는 이론적 근거와 개념적 정의, 연구설계의 분석틀을 소개하고, 1부와 2부는 각각 중국과 북한이 역사적 전개 속에서 상대국에 대해 실행에 옮겼던 주요 정책을 중심으로 상호 전략적 선택과 대응의 성격을 주요 시기별로 분류하여 고찰하고 있다. 이 같은 동태적 접근을 통해 북중관계의 특징과 기본 영향요인을 선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물, 국가, 국제체제라는 세 가지 분석 수준을 이용하는데, 국제체제 요인은 지정학, 냉전 질서와 세계화, 동북아의 특수한 외교환경 등을 포괄하고, 국내 정치적 요인은 국가이익과 정체성, 국가이념과 대외전략, 외교정책 결정 등의 요소를 포함하며, 정책결정권자 개인적 요인은 최고권력자의 행동을 중심으로 개인적 선호, 인식, 경험, 상대국 지도자와의 친분 등을 주목한다.
3부는 1부와 2부에서 검토한 중국과 북한의 상호 전략적 선택의 행동을 바탕으로 그 선택에 영향을 미친 핵심요인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정리하고 있다. 전략적 이익균형의 관점에서 북중관계를 결정하는 핵심요인 간 상관성을 분석하고, 실제 양국 간 상호 정책적 대응과 이익 배분 과정에 나타나는 동태적 함의를 해석하려는 것이다. 이어서 4부에서는 특정 국가 간 관계 설정이 기본적으로 게임의 법칙에 의해 작동된다는 관점에서 ‘전략적 선택’의 구조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선택과 대응의 상호 구조에는 전략이익을 공유하는 공생의 공간이 있으며, 공생의 공간을 지배하는 논리가 바로 ‘전략적 공생’이라는 결론을 추출한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대북한 역할은 군사개입, 동맹 파트너, 방관자, 조정자, 균형자, 전략적 후견국 등의 형태로 변화를 겪었고, 북한의 대중국 역할은 동맹, 자주, 이탈, 편승, 거부, 전략적 접근의 형태로 반전을 거듭해왔지만, 결국 양국 간 상호 정책 결정의 바탕에는 각 시대별 국가이익의 총합에 기초한 전략적 선택의 원칙이 일관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북중관계의 미래 전망은?
저자는 북한과 중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표면적인 현상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북한의 지정학적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 한 두 나라 사이의 ‘밀당’ 역시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그동안 북중관계의 수많은 우여곡절과 불신의 역사를 감안하면, 양국 관계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일이다. 북중관계는 ‘좋은 시절’이 오래가지 않는 것처럼, 반대로 ‘나쁜 시절’도 오래가지 않는다. 중국과 북한은 전략이익을 공유하는 ‘공생의 공간’에서 선택적 관여와 선택적 편승을 교환하는 전략게임을 반복하며 유연한 ‘공생관계symbiotic relationship’를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다.”(491쪽)
◎ 책 속으로
* 마오쩌둥이 김일성과 직접 대면한 것은 1950년 5월 13일 김일성이 무력 남침계획에 대한 마오쩌둥의 동의를 얻기 위해 중국을 비밀 방문했을 때가 처음이다. 첫 공식회담에서 마오쩌둥이 김일성으로부터 받은 인상은 두 가지 점에서 심기가 불편했다. 첫째는 김일성이 스탈린을 추종하면서 마오쩌둥의 독자적인 권위를 별로 존중하지 않는 언행을 보인 점이다. 김일성은 이미 4월 10일 스탈린과의 모스크바 회담에서 허락을 받은 무력 남침계획을 전달하면서 마오쩌둥에게 동의를 얻고자 했다. 이를 사전에 알지 못하고 있던 마오쩌둥은 김일성이 전달한 스탈린의 의견을 반신반의했다. 저우언라이 총리 겸 외교부장을 한밤중에 소련 대사관에 직접 보내서 스탈린에게 친전 전문으로 문의 확인한 이후에야 비로소 김일성의 전언을 받아들였다. 마오쩌둥은 자신을 빼고 스탈린과 김일성이 군사행동을 결정한 데 대해 불만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모스크바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김일성이 이에 아랑곳 않고 회담이 끝나자 모든 의제에 관해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소련 대사에게 선언을 하면서 득의양양得意揚揚해하는 태도가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당시 곤혹스런 입장의 마오쩌둥으로서는 김일성에 대한 첫인상이 좋았을 리 없다. 마오쩌둥과 김일성의 첫 공식회동은 이렇게 마음속에 응어리를 남기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끝났다. 마오쩌둥과 불편하게 헤어진 김일성은 귀국 이후 마오쩌둥에게 전쟁 준비나 개전과 관련한 어떠한 정보도 더 이상 알리지 않았다. 소련의 무기 운반도 중국의 ‘창춘長春철도’를 이용하지 않고 해상으로 선박을 이용하여 북한에 들여왔다. 그리고 김일성은 전쟁 발발 후 사흘째 되는 날 비로소 무관 한 명을 보내 전황을 중국 측에 통보하였다. 이에 대해 마오쩌둥은 자신의 통역인 스저師哲에게 “그들은 우리의 이웃인데도 전쟁 발발 문제를 우리와 논의도 없이 겨우 이제야 통보를 해왔다”고 노기를 보였다. 훗날 두 사람의 관계는 물론 북중관계가 내막적으로 원만하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서부터 이미 잉태되고 있었다. (74~75쪽)
* 2002년 북한의 신의주특구 설치 좌절에 대한 일화는 북중관계의 허虛와 실實, 그리고 양국 간 민감한 이익 충돌과 불신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2001년 1월 상하이上海를 방문한 김정일로부터 신의주특별행정구 구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러한 구상이라면 신의주보다 개성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 인접한 단둥, 다롄과 경쟁관계가 되는 신의주보다는 한국에 가까운 황해도 지역에 개방특구를 설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의 충고였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이러한 조언을 듣지 않고 2002년 9월 신의주특별행정구 지정을 발표하고,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한 양빈楊斌 어우야歐亞그룹 총재를 초대 행정장관에 임명했다가 결국 중도 하차함으로써 타격을 받았다.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에 임명된 양빈은 신의주로 출발 직전인 10월 4일 새벽 중국 공안당국에 연행됐다. 중국 외교부는 4일이 지나서야 기자 브리핑에서 “불법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양빈을 조사 중”이라고 확인해주면서도 “양빈사건과 신의주특구는 관계가 없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123~124쪽)
* 1975년 4월 18일 베이징을 방문한 김일성은 중난하이中南海 관저에서 마오쩌둥과 마주 앉았다. 당시는 미국의 베트남전 철수가 임박한 가운데 캄보디아에서는 전날 크메르루주 반군 지도자 폴 포트가 친미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정권을 수립한 데 이어, 2주 후 베트남전에서는 사이공이 함락되던 시점이었다. 션즈화沈志華 교수에 따르면, 김일성은 마오쩌둥과의 비밀회동에서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위대한 승리를 얻어 우리는 매우 기쁘다”며 한반도에서도 무력통일을 시도하고 싶다는 뜻을 마오에게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마오는 (백내장으로) 눈이 좋지 않다며 화제를 돌리고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대화를 끊었다. 이렇게 마오쩌둥은 무력통일의 꿈을 버리지 못한 김일성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구체 발언 기회를 차단했으며, 제2차 한국전쟁 발동 의지를 가지고 방중했던 김일성은 마오쩌둥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러한 마오쩌둥의 냉담한 태도를 보면서 김일성은 제2의 남침을 하더라도 미국과 관계 개선을 시작한 중국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임을 충분히 직감하고 귀환했을 것이다.
마오쩌둥이 김일성의 제2차 한국전쟁 의도를 외면했던 이유는 1972년 닉슨 대통령의 방중 이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 분위기에 장애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중소 대립으로 안보위협에 직면한 중국은 미국과의 제휴로 위기를 돌파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 사이에는 공동의 이익이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인도차이나 공산화 도미노에 편승하여 제2의 한국전쟁을 시도할 목적으로 방중했던 김일성은 마오쩌둥의 반대에 부딪혀 남침 구상이 좌절됐다. 이 회담을 계기로 김일성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은밀히 핵개발을 진척시키는 등 독자 노선을 걸었다. (210~211쪽)
* 김정일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에 대한 반감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덩샤오핑을 수정주의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1983년 6월 후계자 신분으로 비밀 방중을 마치고 귀국한 김정일은 즉시 노동당 중앙위 제6기 7차회의를 소집하여 귀국보고를 하면서 “중국 공산당은 이제 사회주의가 완전히 없어졌다. 수정주의만 남아 있을 뿐이다. 중국의 4개 현대화 노선도 ‘자본주의로의 길’이며, 수정주의 노선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격렬하게 비판했다. 이 소식은 중국에도 전해졌고, 이에 대한 덩샤오핑의 노기는 대단했다. 덩샤오핑의 입장에서는 아직 후계자에 불과한 풋내기 김정일이 사회주의 혁명의 대선배인 중국 지도자를 ‘수정주의자’로 꾸짖는 무도함을 용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애정 깊은 북한의 앞날이 걱정스러웠다. 이에 덩샤오핑은 그해 여름 ‘베이다이허北戴河 휴가’로 위장한 채 다롄의 방추이다오棒槌島 별장에 가서 김일성과 극비 수뇌회담을 가졌다. 김정일의 행동에 대한 덩샤오핑의 엄중한 지적을 받은 김일성은 귀국 후 잘 타일러 사죄 방중을 시키겠다는 약속과 함께 덩의 양해를 구했다.
사죄를 위한 중국 재방문을 완강하게 거부하던 김정일은 마지못해 그해 9월 중국을 재차 방문했다. 자리 권유를 마다하고 시종 선 채로 덩샤오핑의 이야기를 경청한 김정일은 선전深?경제특구 현장을 학습한 이후에야 귀국했고, 중국 측은 김정일 후계에 대한 승인의 뜻을 평양에 통보했다. (244쪽)
* 제3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북한과의 갈등을 해소하려 노력했지만, 김정은이 2013년 말 장성택을 포함한 친중 경협파 인물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하면서 그러한 노력은 완전 물거품이 되었다. 특히 장성택 처형의 근거 중에 하나였던 “나선특구를 외국에 팔아먹은” 혐의는 바로 나선지대에 투자한 중국을 지칭하는 것이란 점에서 북중 경협사업에 찬물을 끼얹었다. 2014년 7월 3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여 ‘한중 공동성명’에서 ‘북핵 불용’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는 중국의 대한반도 외교사에 기록될 만한 상징적인 ‘사변’으로서 시진핑의 북한에 대한 불편한 심기의 표출이라는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은 시진핑의 방한과 북중관계의 악화에 대해 불신과 반감을 드러냈다. 2014년 7월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는 “일부 줏대 없는 나라들이 미국을 맹종해 구린내 나는 꽁무니를 따르면서 저저마다 가련한 처지에 이른 박근혜를 껴안아보려고 부질없이 왼심(조바심)을 쓰고 있다”고 비꼬았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동조하면서 한국과는 정상외교를 행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비난이다. (263~264쪽)
* 그런데 중국에게 있어 북핵문제는 ‘양날의 검’이다. 북한이 핵을 개발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세력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 중국에게 유리한 측면도 있다. 강하게 막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핵 때문에 북한이 미국에게 가까워지고 북중 간에 마찰이 일어난다면 북한은 거꾸로 중국을 위협할 수도 있다. 중국이 북한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이유이다. 북한이 친미국가가 되는 것은 중국에게는 가장 부담스러운 시나리오다. 시진핑이 2018년 3월 말 트럼프와 김정은의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서둘러 김정은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극진하게 환대하고, 40일 만에 또다시 다롄에서 회동을 가진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북한은 자신의 체제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핵을 개발하는 것도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이고, 궁극적으로 핵으로 안전보장을 구매하려는 대상국도 미국이다. 역설적이게도 북한은 친미를 위해 반미를 해왔다. 미국이 ‘전략적 인내’를 한다면서 들은 척을 안 하니까 ‘벼랑 끝’까지 모험을 고집한 것이다. (463~464쪽)
구매가격 : 28,000 원
얼굴이 얼굴을 켜는 음악 (문학동네시인선154)
도서정보 : 김향지 | 2021-06-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문학동네시인선 154권. 김향지 시인의 첫번째 시집. 2013년 『현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후 8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모아온 시편들에는 명확히 설명해내기 어려운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서로에게 가닿고자 하는 마음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시인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 김향지가 주목한 단어는 바로 ‘느낌’이다. 1부 ‘느낌은 우주의 언어’, 2부 ‘한쪽 눈은 다른 세계를 봐요’, 3부 ‘밤을 빛내는 꿈’, 4부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마음을 주듯’으로 이어지는 시들에서 시인이 나누고 싶어하는 것은 구체적인 형태를 띤 것이 아닌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다.
시인은 세심한 시선으로 세계의 미약한 기미들을 발견해내고, 그것에 대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가만히 귀기울이고, 서로의 얼굴을 말없이 들여다봄으로써만 감각할 수 있는 느낌들에 대해. 시인이 “얼굴이 얼굴을 켜는 음악을/ 가만히 귀기울이면/ 들린다”(「살랑」)고 말하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 그렇게 발견한 ‘무언가’는 김향지의 시 안에서 때로 기분이 되고, 때로 빛이 되며, 때로는 음악이 된다.
구매가격 : 7,000 원
고양이 육아 백과
도서정보 : 이준희 | 2021-06-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고양이가 아플 때, 고양이가 궁금할 때… 늘 곁에 두고 펴보는 책
초보 집사들은 언제 예방접종을 하고, 아플 때는 어떤 음식을 먹이며, 어떤 공간을 마련해줘야 할지, 궁금한 것투성이입니다. 오랫동안 고양이와 함께 해온 경우라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여전합니다. 임신과 출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노령묘에 접어드는 아이에게는 어떤 영양식을 줘야 하는지, 이별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여전히 어렵기만 합니다.
〈고양이 육아 백과〉는 고양이 전문 수의사가 집필한 책으로, 백과사전처럼 방대하고 정확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고양이를 처음 데려온 초보, 고양이를 키울까 망설이는 사람, 아픈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 노령묘를 어떻게 돌보는지 궁금한 사람까지 모두 유용하게 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고양이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월령별로 구분해 누구나 쉽게 내 고양이에 맞는 맞춤 케어를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과 그에 대한 대처법도 상세히 소개합니다. 병원에 가기 전, 먼저 내 고양이 상태에 대해 알 수 있으며 진료나 홈케어 방법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구매가격 : 18,000 원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
도서정보 : 카먼 마리아 마차도 | 2021-06-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여성의 몸이 경험하는 무수한 감각,
그 혼란과 황홀감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독창적이고 관능적이고 대담한 상상력
소설가 손보미, 천선란 추천!
셜리 잭슨 상 수상,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2017)
이렇게 말하면 조금 섣부른 감이 있지만,
2021년 최고의 소설로 나는 이 소설을 뽑고 싶다. _천선란
비애감에 젖어 있지만 에너지가 넘친다.
두려움에 몸서리치는 순간들을 담아내면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다. _손보미
독창적이고 전복적인 상상력, 장르와 형식을 초월하는 대범함으로 미국 문단을 깜짝 놀라게 한 작가 카먼 마리아 마차도의 데뷔 소설집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가 출간되었다. 여성의 몸과 욕망,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말해지지 않은 진실을 거칠고 뜨겁고 생생한 언어로 이야기한 8편의 단편이 실린 이 소설집은 2017년 출간되자마자 화제를 모으며 신인 작가의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첫 주에 3쇄를 찍었다. 뿐만 아니라 심리 서스펜스, 호러, 다크 판타지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셜리 잭슨 상, 그해 최고의 데뷔작에 주어지는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존 레너드 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았고, 전미도서상과 딜런 토머스 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함께 〈뉴욕 타임스〉 선정 ‘21세기에 소설을 읽고 쓰는 길을 만들어가는 여성 작가의 주목할 만한 책 15권’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Her Body and Other Parties)’라는 제목은 영미권 소설집에 흔히 쓰이는 제목인 ‘○○ and Other Stories’의 변형으로, 여성의 몸이 여성 스스로 기쁨과 쾌락을 경험하는 주체이면서, 동시에 당사자를 제외한 타인이 쾌락을 추구하고 즐기는 파티의 대상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제목이 가진 이 모순과 긴장은 소설집에 실린 8편의 단편 전체를 관통하며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작가는 여성이 스스로 무엇을 욕망하고 또 두려워하는지를 대담하고 집요하게 들여다보면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초현실을 탐사한다.
구매가격 : 11,000 원
어둠에 갇힌 불빛은 뜨겁다 (문학동네포에지011)
도서정보 : 김옥영 | 2021-06-2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쪽 하늘에 서성이며 떠나는 공기의 맨발이/오래도록 가슴을 밟고 밟을 뿐./네가 ‘사랑’이라는 혹은 ‘슬픔’이라는/빈집을 세울 때.
1973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한 김옥영 시인의 첫 시집 『어둠에 갇힌 불빛은 뜨겁다』를 문학동네포에지 11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1979년 겨울 문장사에서 첫 시집을 묶었으니 그로부터 꼬박 42년 만이다. 총 47편의 시를 5부에 나누어 실었다. 시란 “모든 요지부동에 대한 음험하고 고독한 복수의 작업”이라던 시인은 1982년 KBS <문학기행>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며 회의하고 질문하며 공고한 현실의 균열로부터 ‘다른’ 어떤 것을 보여주려 노력해왔다. 문장사 초판 해설에서 김주연 평론가는 김옥영 시인이 다루는 언어에 대한 고민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무거운 삶의 현장과 부딪쳐서 울려나오는 어쩔 수 없는 결과의 경이”임을 인정하며 허무 속에서 이어지는 언어와의 싸움이 인간에게 남은 마지막 축복이라고 말한다. 김옥영 시인은 이 시집 한 권으로 “‘여성시’라는 물줄기의 한 수원지를 형성”(김정란)한 것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문학동네포에지012)
도서정보 : 이문재 | 2021-06-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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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가 그만둔 예배당은 너무 커 보인다 지붕이 없어서/밤에는 힘없는 별들이 발을 헛딛기도 했다
1982년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문재 시인의 첫 시집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를 문학동네포에지 12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1988년 2월 서른의 나이에 민음사에서 첫 시집을 묶었으니 그로부터 꼬박 33년 만이다. 발표순으로 묶었던 시 71편을 3부로 나누고 몇 군데 손을 보아 내놓는다. 이문재는 이 한 권의 시집으로 1980년대 후반을 장식하는 신예시인으로 독자적인 개성을 확보하였다(최동호). 삼월의 햇빛을 닮은 그의 시어는 유년의 나이테를 세심하게 넘기며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에서 겪은 상처와 슬픔, 배고픔과 외로움을 둥글게 감싸안는다. 이문재의 시는 우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음악과 같다. 그의 시에서는 크기를 잴 수 없는 슬픔도 어두운 밤이 오기 전까지 유리창에 머무는 빛의 반짝임처럼 아름답다. 시인 이문재에게 여기 담긴 스무 살 시절은 “오래된 처음”이다. 그 오래된 처음이 누군가의 처음과 만나 또다른 처음이 된다면 그것은 시의 축복일 것이다(개정판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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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불어로 꾼 날은 슬프다 (문학동네포에지013)
도서정보 : 염명순 | 2021-06-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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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더 닳아질 마음이 남아 있구나/갈 만큼 갔다고 생각했는데
198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염명순 시인의 첫 시집 『꿈을 불어로 꾼 날은 슬프다』를 문학동네포에지 13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1995년 가을 문학동네 시집 9번으로 첫 시집을 묶고 26년 만이다. 총 61편의 시를 4부에 나누어 실었다. 염명순 시인은 이 시집이 출간된 1995년에 한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서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가도 닿지 못하는 집을 향한 쓸쓸한 향수, 잠든 도시의 창을 열고 불 밝힌 다른 집 창을 찾는 그리움은 타지에서 그를 살아 있게 하는 감각이었을까(「바다」 「심학규 4」). 그렇게 조심했지만 끝내 나를 버린 도시에서(「조난기」) 누가 어디서 나 대신 내 삶을 살고 나는 여기서 남의 삶을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어떤 하루」). “여행객처럼 삶을 스쳐지나가지도, 정주민처럼 영원히 눌러앉지도 못하는”(이경호) 시인이 머무는 여기는 살아갈수록 첩첩한 불명(不明)의 땅(「심학규 1」). 갈무리할 추억조차 없는 사람들은 외투를 두껍게 껴입고도 춥다(「겨울 이야기」). 불안하게 흔들리는 시선이지만 언어의 적외선으로 찍어낸 듯 선명한 풍경 그 속에는, 삶의 고단함을 꿰뚫고 지나가는 심미적 자의식이 번득이고 있다(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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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가는 전봉준 (문학동네포에지014)
도서정보 : 안도현 | 2021-06-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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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세상의 강안(江岸)에서/문득 피가 따뜻해지는 손을 펼치면/빈 손바닥에 살아 출렁이는 강물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안도현 시인의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문학동네포에지 14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1985년 여름 민음사에서 첫 시집을 묶고 36년 만이다. 등단 4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해 이 복간이 더욱 반갑다. ‘풋풋하고 건강한 삶의 언어로 인간에 대한 순정하고 건강한 믿음’(박혜경)을 전해주는 57편의 시를 실었다.
그 흔한 ‘어둠’이라는 은유도 허락되지 않던 80년대라는 시대와 시를 어떻게 묶을 것인가 고민하던 안도현은 재일사학자 강재언이 쓴 『한국근대사』의 뒤표지에서 서울로 압송되는 전봉준의 타는 눈빛을 담은 조그마한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전봉준이 전북 순창의 피노리에서 체포된 시기는 음력 정월로 어느 책에도 그날 눈이 내렸다는 기록은 없으나 안도현은 시의 배경에 “마침내 우리를 덮는 이불이 되고 막막한 사랑이”(「화투놀이」) 될 눈을 퍼부어대기로 한다. 압송되는 현실을 ‘가는’ 적극성으로 전환하는 상상력이 시의 할일이며 속절없는 현실 속에 서정을 들어앉히고 서정을 현실 속으로 잡아당기려는 노력이라는 듯이(「『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쓸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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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사랑한 이유 (문학동네포에지015)
도서정보 : 정은숙 | 2021-06-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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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열쇠를 찾아 시동 모터를 돌리면/너는 나와 똑같구나 얼마나 오랜/이 반복을 견뎌 여기에 왔니
1992년 『작가세계』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정은숙 시인의 첫 시집 『비밀을 사랑한 이유』를 문학동네포에지 15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1994년 10월 민음사에서 첫 시집을 묶은 뒤 27년 만이다. 1985년 출판계에 입문한 정은숙 시인은 2000년 8월 16일 출판사 마음산책을 창업해 사람들이 저마다 품은 ‘마음산’에 올라 사유의 산보를 떠날 수 있도록 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온 출판인이기도 하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나아가 자아까지도 모두 사물로 전락한 스산한 시대를 살아가는 직업인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재치 있게 형상화(이승훈)한다는 평을 받으며 등단한 그의 시편에는 자크 프레베르처럼 아스팔트 위의 발라드 같은 인생파적인 목소리로 몽롱한 일상을 각성시키는 디오니소스적 갈망(김승희)이 꿈틀거린다. 처음 시인으로 이름이 불린 순간 시인은 말한다. 종종 주저앉아 지친 다리를 감쌀 때 걸을 때 보지 못했던 꽃들이 주저앉은 자리에서 보였다고. 시(詩)가 될 수 없는 꽃은 없었다고. 그 시의 ‘푸른 꽃’을 독자들 앞에 떨리는 마음으로 내민다. 총 3부 67편으로 구성된 이번 복간본에는 두번째 시집 『나만의 것』(민음사, 1999)에서 시인이 직접 고른 시 10편을 데려와 애틋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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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이르는 계절 (문학동네포에지016)
도서정보 : 조연호 | 2021-06-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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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빌려 쓰고 갚지 못해 내가 울다.
199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연호 시인의 첫 시집 『죽음에 이르는 계절』을 문학동네포에지 16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2004년 8월 천년의시작에서 선을 보인 뒤 17년 만이다. “환상과 언어를 긴밀히 엮어냄으로써, 환상에 삶으로서의 깊이와 무게를 얹어주고 있다”(신경림, 김광규, 김훈)는 평과 함께 등단한 조연호. 시인이 이룩해낸 새로움이 더욱 새롭고 깊어지기 바란다던 1994년에서 그는 얼마나 멀리, 혼자 걸어온 것일까. “함께 출발했던 동시대의 누구와도 다르게, 그저 언어의 성채를 쌓아가며 자신의 존재를 형성”해온 조연호. 그의 “신과 자연 그리고 세계를 배반한 바벨탑의 언어”(김정현)가 겨누고 있는 심연으로 인도하는 출발점이 바로 이 첫 시집 『죽음에 이르는 계절』이다. “구토, 현기증, 불투명한 시선으로 포착한 사물 등이 가득한” 문제적인 51편의 시. “내면에 가득찬 실존적 갈망을 매혹적인 시적 풍경으로 바꾸는 연금술”은 “세계와 현실을 일그러뜨”린다(김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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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문학동네포에지017)
도서정보 : 김민정 | 2021-06-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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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 눈물인데 그냥 가는 비로 흐르게끔 내버려두는 사람들과 더불어
1999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한 김민정 시인의 첫 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를 문학동네포에지 17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2005년 5월 열림원에서 첫 시집을 묶었으니 그로부터 16년 만이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스물에서 서른까지 10년의 시들을 담았다. 복간본에서는 초판의 3부 54편의 시를 4부 70편으로 재구성하고 처음 발표했던 장시 형식을 되살렸으며 첫 시집에 묶이지 않은 시들의 제자리를 찾아주었다. 말 많은 네 시는 시가 아니라고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자인 ‘나’만의 이야기라는(「詩, 雜이라는 이름의 폴더」) 적극적인 현실의 오독 속에서 ‘격리대상 1호, 까만색 피가 흐르는 미친년’(「완전한 격리」)은 2021년 더 두툼해진 살집으로 우리 앞에 도착했다. 끝끝내 가시지 않을 금간 얼굴의 탄내를 언제까지나 기억하면서(「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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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사랑 (문학동네포에지018)
도서정보 : 최갑수 | 2021-06-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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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나 하자꾸나/맨몸으로 하면 되는 거/하고 나서 씁쓸하게 웃어버리면 되는/그런 거
1997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한 최갑수 시인의 단 한 권의 시집, 『단 한 번의 사랑』을 문학동네포에지 18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2000년 5월 문학동네에서 60편의 시를 첫 시집으로 묶어 선보이고 21년 만이다. 국문과 4학년 재학중에 “시의 높이가 시인의 생(生) 체험의 부피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면, 이 시편들이 보유하고 있는 높이와 그 부피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는 평을 들으며 등단한 시인 최갑수는 “70년대 정서를 가지고, 결승점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며, 세기말/세기초에 시인이 되”(이문재)었다. 사랑은 있어야 하지만, 그 사랑은 언제나 사랑을 원하는 자의 것은 아니어서, 그 사랑과 사랑을 원하는 실존과의 거리 때문으로 우리의 젊은 삶은 고단해진다고 이 신산한 삶의 지도와 그 지도를 억세게 혹은 세심하게 분탕칠하는 역마살이 부러울 지경이라는 이문재 시인의 애정은 결코 넘침이 없었다. 그가 들려주는 맑고 따뜻한 노랫가락엔 수선스러운 누이의 그리움과 고드름 끝에 갇혀 타는 햇살의 외로움이 있다(박태일). 이 시대의 소란한 풍경(風景) 속에서 풍경(風磬)처럼 느리고 깊은 그의 시를 읽으면 엷은 미소와 함께 생에서 결코 소멸할 수 없는 그리움에 고요히 잠기게 될 것이다(김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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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째 사내 (문학동네포에지019)
도서정보 : 이영주 | 2021-06-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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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한 땅에서는 모두 얼굴이 없다./모자들만 푸르른 어둠의 폐 속에서/웅크린 채 몸에 구멍을 뚫고 있다.
2000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한 이영주 시인의 첫 시집 『108번째 사내』를 문학동네포에지 19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2005년 5월 문학동네에서 첫 시집을 묶었으니 그로부터 16년이 흘렀다. 새천년 시계 제로의 상황에서 우리 시의 영토를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란 기대를 받으며 신예 시인으로 첫발을 내딛은 이영주. 4부 49편으로 이루어진 이 첫 시집은 도시 안에서 자행되는 끔찍한 폭력성을 세심한 묘사와 시적 직관으로 묘파하며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의 유희와 우화적 상상력으로 현실의 음화를 그려내었다(김용희). 시인은 미로처럼 얽혀 있는 세계 속에서 출구를 찾으려 욕망하지만 그 문은 처음부터 부서져 있다(고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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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과 늑대 (문학동네포에지020)
도서정보 : 이현승 | 2021-06-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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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깨진 유리병들은/어디에 저렇게 많은 금들을 감추고 있었을까
2002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한 이현승 시인의 첫 시집 『아이스크림과 늑대』를 문학동네포에지 20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2007년 8월 랜덤시선 29번으로 처음 선보이고 14년 만에 입은 새옷이다. 3부 55편으로 구성된 이 시집은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의 운명, 이것이 우리와 소년의, 그리고 세계와 존재와 시간의 운명”이라는 해체적 미니멀리즘을 보여주면서도 생의 참혹에 대응하는 따뜻하고 은근한 유머를 놓지 않는다(강계숙). 어떻게 분명 있었던 것이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며 사라져가는지. 우리는 어떻게 그런 사태들의 한가운데를 함께 살아져/사라져가고 있는지. 아이스크림을 ‘I scream’으로 읽는 순간(정한아) 우리는 길 위에서 얼음조각처럼 녹아내리는 아이의 울음과 공명하며 깨닫는다. 투명인간들이 거리를 유령처럼 활보하고 있음을. “나는 햇빛, 나는 수증기, 나는 물방울./비로소 나는 당신의 내부에 있습니다.”(「도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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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아의 여정 (세계문학전집 195)
도서정보 : 윌리엄 트레버 | 2021-06-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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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존 밴빌…
세계적인 작가들이 사랑한 작가 윌리엄 트레버의 대표작
세계적인 작가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아일랜드문학의 대가 윌리엄 트레버의 대표 장편소설 『펠리시아의 여정』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5번으로 출간된다.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주변부 인물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온정어린 시선,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공감과 연민이 녹아든 작품이다. 평범해 보이는 삶의 장면들은 세심히 들여다볼수록 기괴하고 불길한 분위기를 띠며, 개인의 삶과 운명은 어떤 사건 하나로 송두리째 뒤흔들린다. “충격적인 사건들, 타블로이드의 헤드라인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를 잃어버린 기회와 가망 없는 희망에 대한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바꾸는” 트레버의 재능이 고스란히 발현된 소설로, 출간된 해 휫브레드상을 수상하고 〈선데이 익스프레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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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문학동네시인선 155)
도서정보 : 서윤후 | 2021-06-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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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더라도 희미해지지 말자는 약속을 해요”
슬픔의 한가운데로 가라앉는 이들에게 건네는
끈질기고 다정한 안부,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문학동네시인선 155번째 시집으로 서윤후 시인의 네번째 시집을 펴낸다. 2009년 등단 이후 많은 주목을 받으며 시뿐만 아니라 에세이, 그림시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시인이 그동안의 주목에 값할 만큼 젊고도 원숙한 단면을 펼쳐 보인다. 한 시인의 시세계 안에서 소년의 아린 푸름과 노년의 짙은 회색빛 회고를 함께 보여주었던 서윤후는 이제 켜켜이 쌓아온 슬픔의 복잡다단한 퇴적층을 내보인다. 우리에게 슬픔은 곁에 두고 항상 들여다보는 친근하면서도 서러운 감정이다. 벗어나고 싶지만 도무지 그럴 수 없기에 차라리 슬픔과 가까워지기를 택하고 만 사람들은 슬픔과 공존하는 법을 몸으로 겪어가고 있다. 서윤후는 슬픔이라는 감정과 우리의 관계를 골똘히 들여다보며 슬픔을 이해하는 법을, 그리고 슬픔으로부터 성숙하게 멀어지는 길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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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비극
도서정보 : 노리즈키 린타로 | 2021-06-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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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 원작
2021년 하반기 방영 예정
끝없이 산란하는 악몽, 구원 없는 반전 결말
우롱하고, 기만하고,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배신한다!
1988년 『밀폐교실』로 데뷔해 2004년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로 각종 미스터리 문학상을 석권한 노리즈키 린타로의 본격미스터리로,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이자 『요리코를 위해』와 『또다시 붉은 악몽』을 잇는 ‘비극 삼부작’의 두번째 작품. 『요리코를 위해』의 자매편인 동시에 그 안티테제이기도 한 『1의 비극』은 현재의 행복한 가정을 깨트리지 않기 위해 양아들을 끌어안고 친아들의 죽음에 안도하는 비정한 아버지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모순적인 혈육의 정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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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 딱새 죽이기
도서정보 : 김주영 | 2021-06-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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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권에 달하는 대하소설 『객주』로 온 국민을 울고 웃게 한 이 시대의 거장 김주영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을 들고 돌아왔다. 2017년 출간한 『뜻밖의 생』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장편소설로, 작품활동 오십 해의 관록과 여든 해가 넘는 삶의 경험을 가진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성찰적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타고난 강골인 김주영 작가는 여전히 힘있는 필치로 선 굵은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전통을 지키며 자연과 함께 삶을 일궈나가는 한 마을에 문명과 자본이 밀어닥치며 일어나는 갈등을 다룬 『광덕산 딱새 죽이기』는, 입체적인 인물들과 해학이 깃든 문장들로 자본에 의해 무너져가는 인간성을 핍진하게 그려내며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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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만든 사람
도서정보 : 최은미 | 2021-06-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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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광포하고 쓸쓸한 소용돌이로 휘몰아치는 최은미 소설세계의 눈부신 분기점
정제된 문장을 차분히 쌓아올려 단숨에 폭발적인 서사를 만들어내는 작가 최은미가 자신의 작품세계에 눈부신 분기점이 될 세번째 소설집 『눈으로 만든 사람』을 선보인다. “이후의 한국문학을 위한 하나의 지표”가 될 것이라는 평과 함께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여기 우리 마주」와 젊은작가상 수상과 더불어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발표 당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눈으로 만든 사람」을 비롯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쓰인 아홉 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은, 『너무 아름다운 꿈』 『목련정전』 『아홉번째 파도』를 통해 끊임없는 문학적 확장을 이루어낸 작가가 마침내 ‘최은미 스타일’이라고 부를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 결과물이다. “일어났다 사라지고, 솟아났다 흩어지고, 눌리고, 찌그러지고, 터져나와 천장에 파편처럼 박혀버린 모든 감정, 말들, 욕과 사랑, 애원과 멸시, 체념, 기대, 자책과 비명”(「보내는 이」)을 끄집어내어 우리 안에서 휘몰아치는 아름답고 광포하고 쓸쓸한 소용돌이를 선명하게 그려내는 것. 『눈으로 만든 사람』은 그 소용돌이에 새겨진 독창적인 무늬로 빛나는, 2020년대 한국문학을 이야기할 때 첫머리에 놓이게 될 작품집이다.
구매가격 : 10,400 원
위스퍼 네트워크
도서정보 : 챈들러 베이커 | 2021-06-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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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우리 말에 귀기울였더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거야.”
회사 18층 발코니에서 누군가 떨어져 사망한다.
그 죽음을 둘러싼 네 여성의 시선, 그리고 은밀하게 전해지는 속삭임.
쉿, 그 남자를 조심해.
★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오프라 매거진 선정 최고의 책(2019) ★
★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선정 도서 ★
위스퍼 네트워크 Whisper Network
여성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비공식적인 정보 네트워크.
보통 자신이 종사하는 산업의 남성 권력자 중 성희롱이나
성추행 혐의가 있는 이들의 명단을 은밀하게 공유하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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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브르가 알려주는 곤충 체험 백과
도서정보 : 정브르 | 2021-07-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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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구독자★ 조회수 4억 5천만 회!
대한민국 대표 희귀동물 전문 유튜버
‘정브르’가 알려 주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타란툴라, 전갈, 지네를 잘 키우는 법!
숲의 제왕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알록달록 색이 화려한 타란툴라, 사냥의 명수 전갈, 다리 부자 지네와 노래기까지! 신기한 곤충과 절지동물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곤충 · 절지동물의 한살이부터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는 도감은 물론 집에서 키울 때 필요한 사육 도구와 먹이 종류를 알려 줍니다. 꼭 알아야 할 짝짓기와 부화, 건강 관리법도 담았습니다. 다양한 곤충과 절지동물을 알면 알수록 자연을 향한 관심이 커집니다. 생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자라지요.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책임감도 기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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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수’s 한줄세상 - 인생한줄 웃음한줄
도서정보 : 최기창 | 2021-06-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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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듯
생각하며
순간을 살고
노래하듯
흥겨웁게
오늘을 살며
밥을 먹듯
진지하게
세월을 보내렵니다
- 돌담 최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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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도서정보 : 홍지수 | 2021-06-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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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의 진짜 예술품 ‘그릇’
국내 최초 도예 에세이 개정 증보판
도예가 열다섯 명의 작업실 풍경과 그들이 빚은 예술 세계를 소개하는 미술에세이 『그릇-도예가 15인의 삶과 작업실 풍경』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국내 첫 번째 도예 에세이로서 2014년 출간 이후 5년간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초판에서 다루었던 13명의 작가에 더해 2명의 작가를 더 소개한다.
저자는 예술과 실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릇을 다양한 방법으로 만드는 도예가 열세 명의 삶과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번 개정판에 새로 소개된 문병식은 방짜유기처럼 반듯한 그릇을 오직 물레와 손으로 만드는 작가다. 권진희는 흙띠를 쌓아올려 기물을 빚어내는 작가다. 그리고 쓰임새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자유분방한 백자 그릇을 만드는 김상범, 그릇 안과 밖, 바닥굽 안쪽까지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붙이는 ‘이기적인’ 그릇을 만드는 정길영, 소나무 잿물로 유약을 발라 불의 흔적을 남기며 듬직하고 소박한 그릇을 만드는 이인진 등 15인의 도예가는 모두 저마다의 작업 방식으로 독특한 예술 세계를 펼쳐낸다.
경기도 여주와 이천, 광주에서부터 경북 경주와 경남 합천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작업실을 직접 찾아 그들의 작업 풍경과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20대 시절 알프스에서 조난 당해 3일만에 극적으로 살아난 뒤 전문산악인의 꿈을 포기하고 독특한 흑유그릇을 빚는 작가 김시영, 섬세한 그릇만큼이나 예리한 차시(찻숟가락)를 만드는 작가 이태호, 옹기 빚기 싫어 도망 나와 공장에 취직했지만, 결국 흙이 그리워 다시 옹기 빚으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옹기장 허진규 등 그들의 ‘그릇’ 이야기는 평탄하지 않은 삶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펼쳐 보인 인생 이야기기도 하다.
저자 홍지수는 이들의 작품을 통해 “좋은 그릇은 무엇이고 그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귀 기울인다. 따라서 이 책은 “그들이 만든 그릇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는 여행”이다. 우리의 테이블에 올라오는 흔한 그릇들의 다양한 생김과 제작방식에 새롭게 눈뜨게 된다면, 생활 속 그릇마저 다시 경험하게 될 것이다. [2014 우수콘텐츠 제작 지원](한국출판문화진흥원 주관) 선정작인 이 책은, 많은 이들이 그동안 몰랐던 그릇 예술의 매력을 느끼는 길잡이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구매가격 : 11,700 원
봄날은 꽃비 되어
도서정보 : 이연주 | 2021-05-3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저의 글쓰기는 그림 그리기입니다. 언어라는 물감과 감성이라는 붓으로 그린 저의 그림은 유치할 수 있습니다. 저의 글은 유치할 수 있으므로 저는 무치(無恥)해도 좋을 것입니다.”(작가의 말)
이연주 수필가의 두 번째 수필집 『봄날은 꽃비 되어』. 남기고 싶은, 기억하고 싶은, 가슴을 파고드는, 삶의 풍경을 꾸밈없이 그린 작품 54편이 실렸다. 작가의 말 그대로 ‘유치’의 눈망울로 그려낸 글은 순수하다. ‘어린 것’의 마음으로 ‘봄날의 꽃비’로 비유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인생의 의미를 성찰하는 작가의 시선이 맑고도 깊다.
1부, 노란 복수초에서는 나와 나의 사색을 담은 작품, 17편을 묶었다. 가을의 석양 아래 선 ‘나’, ‘혹독한 겨울이 오더라도’ ‘눈 속의 노란 복수초’처럼 값진 인생의 꽃을 피우리라 다짐한다, 새롭게 날겠다는 희망을 피력하는 담담하고 진실한 글 덕분에 행복한 마음이 전염되는 것 같다.
꽃샘의 봄바람 속에 지나간 세월 속, 나의 인생에도 산수유꽃이 노랗게 물들고 벚꽃이 망울망울 피어났다. 복수초같이 꽃대를 밀어 올리는 강인한 인내심으로, 내 인생의 꽃은 가을 어디쯤을 지나고 있을 것이다. 삶은, 내가 많은 수고를 하였을 때 웃을 일이 많아진다고 했던가? <「노란 복수초」>
2부, 길 위의 문학과 3부, 여행의 추억은 여행기이다. 우리 조국 우리 역사 우리 문학의 터전을 탐방한 국내 여행 편에서는 청마문학관 백두산 백령도 부여(백제) 울릉도 봉화 띠디미마을 남해 천관산 등 설렘이 있는 여행의 한때를 생생하게 그렸다. 터키 미국 하노이 탈린, 노르웨이 러시아 등 해외 여행기는 생생하고 꼼꼼한 문화 탐방기이다. 어디에서나 조국 대한민국을 떠올리는 작가의 마음이 뜨겁다.
3부는 사람과 생명의 이야기이다. 편 편에서 작가는 ‘나’ 자신은 물론 가족 친구 심지어 제비 가족, 나무, 억새와 갈대에 이르기까지 생명 있는 모든 대상에게 온 애정을 담아 “다 잘될 거야.”라며 한결같이 사랑과 용기의 메시지를 건넨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진다더니, 아기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잘도 버티어 주었다. 고춧잎이 생기를 되찾듯 아이는 산소 호흡기를 달지 않아도 숨을 쉬었다. 방긋방긋 웃기까지 하였다. ‘아가야 고맙다, 살아주어서. 어미도 살았다.’ 텃밭에는 고추 몇 개가 튼실하게 달렸다. 아들의 고추같이 사랑스럽다. <「고추 모종」>
“이연주 수필가의 글은 삶을 버무려 맛있는 비빔밥으로 만들어 작은 행복감으로 승화시키는 수필의 힘이 있다. 생의 가을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이기에 독자들은 쉽게 공감할 것이다.”(장호병 수필가)
누구의 탓이기보다는 나에게도 있는 원인을 깨달을 때, 어느새 떡잎이 떨어지고 새잎이 돋아나는 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수필을 통해서 나는 타자와의 삶을 공유하고, 나를 다시금 성찰하게 되었다, <「나를 찾아서」>
구매가격 : 8,400 원
마침표는 아직도 찍지 못했다
도서정보 : 이수영 | 2021-05-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달구벌수필문학회 상록수필문학회 회원인 이수영 수필가의 첫 수필집.
“벌거벗고 또 벗고, 버리고 또 버리면 어느 날엔가는 나에게도 명문이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정진을 다짐”한다는 수필 문학에 진심인 작가가 10여 년 수필 사랑의 결실을 엮었다.
일상을 바라보는 담백한 시선, 신선한 서정, 공감 가는 메시지가 잘 어우러진, 마침표가 아닌 ‘쉼표의 삶의 기록’이 감동을 준다.
43년여의 교직 생활을 회상하는 에피소드- <총각 선생과 첫 제자>, <내 생애 최고의 가정방문>, <가을 저녁의 단상>, <보릿고개는 해발 몇 미터입니까?>, <눈의 나라>- 등에서는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은, ‘세상 물정 모르는, 유치하고 쩨쩨한’ 그러나, ‘가슴 따뜻한’ 스승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끈은 나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삶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음을 보면서 이 또한 무서운 업보임을 깨닫게 했다. 그들과 함께한 그 사진들 속에는 그 모든 것들이 들어 있었다. <38년 만에 보는 사진>
오줌싸개 어린 시절, 첫사랑, 아내와의 만남을 다룬 <시원하다>, <그 집 앞>, <인연>, ‘최고의 물건도 자존심(감정) 앞에서는 무참히 버려지는 하나의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구절이 촌철살인인 <모자의 수난> 등, 지나온 삶과 일상을 다룬 작가의 글에는 재미와 위트가 살아있다.
“됐나! 됐다!”
“와~ 짝! 짝! 짝!”
뭐가 됐는지 모르지만 수십 년을 살아온 그들의 가슴속에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공통분모가 자리하고 있음이다. <됐나! 됐 다!>
우리네 삶은 아무리 꽁꽁 동여매어도 틈이 생기고~. 그리고 그 틈으로 찬 바람이 불어오면 오만 정이 떨어져 나가는 허탈과 슬픔 을 느끼기도 한다. 그때마다 나는 무대책의 대책이라는 노련한 대응, 그리고 그냥 져 주는 인내를 실천한다. <무대책이 대책이다>
<길>을 걷는다. ‘나는 그저 한 줄기 바람 야생화 싱그러운 이파리일 뿐.’<연달래꽃길>, ‘늙은이의 봄은 겹겹의 봄, 산벚꽃은 노인의 꽃, 가만히 바라보며 삶의 그늘을 지우게 하는 달관의 꽃’<산벚꽃 필 무렵>. 그러나, ‘인생의 봄은 낯섦, 낯설기 때문에 새롭고, 새롭기 때문에 희망이라는 기다림이 있다.’<봄이 산을 오른다> 등 자연에 빗대 삶의 순리를 성찰한 작품도 있다.
특히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작가의 문장은 한 편의 시와 같다. 감각적인 문체와 싱싱한 서사가 꿈틀거리는 글- <나는 빗소리가 듣고 싶어 이사했다>, <오징어잡이 배>- 등 편 편에서 ‘명문’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가 떠나면 그는 또 얼마나 사람을 그리워할까?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달이 춥겠다.”는 그의 말이 못이 되어 가슴에 박혀 들었다. <달이 춥겠다>
별빛이 쏟아진다. 더러는 별똥별이 발아래로 떨어지고 하늘에는 천마들이 훨훨 날아다닌다. 나는 그 말 위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본다. 자작나무와 몽골초원과 금수강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다가 모두 천마총 속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옆에서 누군가가 가자고 어깨를 두드린다. <별과 자작나무>
그 외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생산적인 견해를 담은 <나무야 나무야>, <낙엽의 여행> 등도 공감이 간다.
이수영 수필가의 올곧으면서 따뜻한 삶의 철학과, 유연한 글솜씨가 마음 깊이 스며드는 『마침표는 아직도 찍지 못했다』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로마서
도서정보 : 유왕재 | 2021-05-28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학습서는 어떤 재미를 제공하려는 의도보다는 성경을 공부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여 작성된 것입니다.
필자로서의 저의 목표는 첫째, 누구나 쉽게 자습하도록 하는 것이었고 이를 위하여 성경책과 학습서를 펼치고 함께 대조하면서 읽어갈 때 로마서의 내용이 더 많이 이해되도록 가능한 한 쉬운 설명으로 빠뜨림 없이 내용을 전개하였습니다.
둘째, 광범위한 성경의 전반적인 교리를 로마서와 연계하여 가급적 많이 설명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셋째, 한 번 공부하면 잘 잊어먹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하기 위하여 강해서가 취하는 긴 설명이나 부수적인 내용들은 축약하고 핵심 위주로 간결하게 정리하였습니다.
넷째, 자습뿐만 아니라 먼저 공부한 분이 소그룹 성경공부 반을 인도하는 것이 용이하도록 내용과 구조를 학습 체계로 편성하였습니다.
우리는 성경공부를 지루해 하거나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학습서 전체를 한 번 주파하신 분은 성경 공부에 자신감을 가질 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더 많은 성경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하며 또 반드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또한 비록 이 학습서가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는 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오묘한 말씀을 학습하는 동안에 나 자신과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깊은 뜻과 지대한 사랑을 깨닫게 됨으로써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오게 될 것이며 말씀의 놀라운 감화감동의 능력도 체험하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로마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하여 가장 체계적으로 잘 설명한 성경말씀입니다. 이 중요한 학습서를 쓰는 동안 내내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께 기도 드린 것은 수려한 문장이나 멋진 표현보다는 쓰여진 모든 내용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채워지도록 성령께서 함께 하시고 모든 작업을 친히 주관해주십사 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학습서를 통하여 복음의 능력을 얻고 또 복음으로 무장되어서 영혼을 살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가르치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소중하게 쓰임 받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구매가격 : 8,000 원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도서정보 : 아기곰 | 2021-06-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기곰이 개정판으로 책을 낸 이유?
“재테크 불변의 법칙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의 멘토, 아기곰이 4년 만에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전면 개정 리프레시』를 내놓았다.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의 전신인 『How to Make Big Money』가 2003년에 나온 이후 14년이 지난 2017년에 전면 개정판 형식으로 나왔는데, 그 후 매년 새로운 데이터로 책은 업데이트되어 왔다. 최신의 흐름을 책 속에 담고자 한 것이다.
올해에는 단순히 업데이트 차원이 아니라 상당한 분량의 내용이 보강되었다. 웬만한 책 절반 정도의 분량이 추가되거나 대폭 수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 입장에서는 여섯 번째 책이 되기 때문에 다작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으니, 새 책으로 내는 것이 더 낫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면 개정판 형식으로 다시 책을 낸 이유에 대해 아기곰 작가는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이 가지고 있는 좋은 내용이 새 책에 의해 잊혀질까 염려되었다. ‘재테크 불변의 법칙은 예전 내용, 신간은 새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을 알려 주는 핵심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학교를 막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 이제 막 결혼하여 신혼의 꿈을 펼쳐 갈 젊은 부부, 그리고 지금보다 윤택한 삶을 지향하려는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쓰여진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은 시류에 영합해서 한 해 반짝 뜨다가 사라지는 책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독자가 찾는 책을 만들려는 저자의 생각과 이 책에서 담고 있는 메시지가 딱 맞아떨어진 덕분에 10여 년 이상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전면 개정 리프레시』는 특히 미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미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의 막내아들과 대화했던 주제들을 상당 부분 담고 있어 자산도 적고 사회적 지위도 안정되지 않은 처지에 있는 20~30대에게 많은 위안과 격려를 준다.
이번 개정판에는 20, 30대들에 대한 재테크 지침 외에도 4차 산업 혁명이 앞으로 우리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좋든 싫든 간에 4차 산업 혁명은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혁명은 장기적으로 우리의 삶과 미래의 일자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를 계기로 주식 시장이나 주택 시장에도 변화가 시작될 터인데,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법들 또한 제시한다.
한마디로 “이 세상의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책으로 인해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아기곰 작가의 바람이 실현되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재테크의 목적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돈의 주인이 되는 것”
“왜 재테크를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견해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는 “재테크가 삶의 질을 높이며 더 나아가 목표 있는 인생을 만든다”고 말하기도 하고, 다른 어떤 이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재테크를 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돈’이라는 것과 연관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왜 돈을 벌고, 불리고 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의 행복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돈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행복해야 될 사람들이 돈 때문에 불행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돈이 필요하다.
‘돈 = 행복’이라는 등식에 빠져서는 안 되겠지만, “돈은 더러운 것이므로 선비가 만져서는 안 될 것”이라는 조선 시대형 현실 외면 논리에 빠지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되며, 돈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돈의 주인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재테크의 목적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재테크 불변의 법칙’을 담고 있다.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전면 개정 리프레시』은 사회 초년병, 재테크 초년병, 투자 초년병들에게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용기와 지혜를 줄 것이다. 물론, 책 한 권 읽는다고 뚝딱 부자가 될 수는 없다. 자기계발서든 재테크 책이든 책은 사실 요리의 레시피에 불과하다. 요리를 하는 것은 독자 자신이다.
이 책은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 여기저기서 읽은 이야기를 그냥 모아 놓은 것이 아니다. 저자가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고민하고 연구해서 실천해 보고 좋은 결과가 난 것을 요약한 인생의 일기장으로 보아도 좋다. 그리고 그 일기장은 독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재테크와 부동산 투자를 위한 전략
1장에서는 ‘재테크 성공을 위한 12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어떻게 종잣돈을 마련하고, 투자를 시작하고, 경제적 자유를 향해 가는 노정을 풀이해 놓은 것. 재테크의 필요성과 성공을 위해 마음에 담아 둘 만한 이야기들이다.
2장은 ‘탄탄한 재테크를 위한 상식’이다. 재테크의 기본 원리, 스스로의 위치를 평가하는 방법 등 재테크 성공을 위한 기초를 다져 준다.
3장은 ‘부동산 투자를 위한 지침’이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 이유, 언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지, 부동산 하락론자들의 허와 실, 부동산 투자 전략 및 타이밍 등을 명쾌하게 짚어 준다. 아기곰이 개정판으로 책을 낸 이유?
“재테크 불변의 법칙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의 멘토, 아기곰이 4년 만에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전면 개정 리프레시』를 내놓았다.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의 전신인 『How to Make Big Money』가 2003년에 나온 이후 14년이 지난 2017년에 전면 개정판 형식으로 나왔는데, 그 후 매년 새로운 데이터로 책은 업데이트되어 왔다. 최신의 흐름을 책 속에 담고자 한 것이다.
올해에는 단순히 업데이트 차원이 아니라 상당한 분량의 내용이 보강되었다. 웬만한 책 절반 정도의 분량이 추가되거나 대폭 수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 입장에서는 여섯 번째 책이 되기 때문에 다작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으니, 새 책으로 내는 것이 더 낫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면 개정판 형식으로 다시 책을 낸 이유에 대해 아기곰 작가는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이 가지고 있는 좋은 내용이 새 책에 의해 잊혀질까 염려되었다. ‘재테크 불변의 법칙은 예전 내용, 신간은 새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을 알려 주는 핵심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학교를 막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 이제 막 결혼하여 신혼의 꿈을 펼쳐 갈 젊은 부부, 그리고 지금보다 윤택한 삶을 지향하려는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쓰여진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은 시류에 영합해서 한 해 반짝 뜨다가 사라지는 책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독자가 찾는 책을 만들려는 저자의 생각과 이 책에서 담고 있는 메시지가 딱 맞아떨어진 덕분에 10여 년 이상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전면 개정 리프레시』는 특히 미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미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의 막내아들과 대화했던 주제들을 상당 부분 담고 있어 자산도 적고 사회적 지위도 안정되지 않은 처지에 있는 20~30대에게 많은 위안과 격려를 준다.
이번 개정판에는 20, 30대들에 대한 재테크 지침 외에도 4차 산업 혁명이 앞으로 우리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좋든 싫든 간에 4차 산업 혁명은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혁명은 장기적으로 우리의 삶과 미래의 일자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를 계기로 주식 시장이나 주택 시장에도 변화가 시작될 터인데,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법들 또한 제시한다.
한마디로 “이 세상의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책으로 인해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아기곰 작가의 바람이 실현되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재테크의 목적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돈의 주인이 되는 것”
“왜 재테크를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견해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는 “재테크가 삶의 질을 높이며 더 나아가 목표 있는 인생을 만든다”고 말하기도 하고, 다른 어떤 이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재테크를 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돈’이라는 것과 연관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왜 돈을 벌고, 불리고 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의 행복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돈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행복해야 될 사람들이 돈 때문에 불행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돈이 필요하다.
‘돈 = 행복’이라는 등식에 빠져서는 안 되겠지만, “돈은 더러운 것이므로 선비가 만져서는 안 될 것”이라는 조선 시대형 현실 외면 논리에 빠지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되며, 돈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돈의 주인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재테크의 목적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재테크 불변의 법칙’을 담고 있다.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전면 개정 리프레시』은 사회 초년병, 재테크 초년병, 투자 초년병들에게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용기와 지혜를 줄 것이다. 물론, 책 한 권 읽는다고 뚝딱 부자가 될 수는 없다. 자기계발서든 재테크 책이든 책은 사실 요리의 레시피에 불과하다. 요리를 하는 것은 독자 자신이다.
이 책은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 여기저기서 읽은 이야기를 그냥 모아 놓은 것이 아니다. 저자가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고민하고 연구해서 실천해 보고 좋은 결과가 난 것을 요약한 인생의 일기장으로 보아도 좋다. 그리고 그 일기장은 독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재테크와 부동산 투자를 위한 전략
1장에서는 ‘재테크 성공을 위한 12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어떻게 종잣돈을 마련하고, 투자를 시작하고, 경제적 자유를 향해 가는 노정을 풀이해 놓은 것. 재테크의 필요성과 성공을 위해 마음에 담아 둘 만한 이야기들이다.
2장은 ‘탄탄한 재테크를 위한 상식’이다. 재테크의 기본 원리, 스스로의 위치를 평가하는 방법 등 재테크 성공을 위한 기초를 다져 준다.
3장은 ‘부동산 투자를 위한 지침’이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 이유, 언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지, 부동산 하락론자들의 허와 실, 부동산 투자 전략 및 타이밍 등을 명쾌하게 짚어 준다.
구매가격 : 13,300 원
AI시대 바둑을 파헤친다! 《 최강 정석 》3. 소목 정석편
도서정보 : 이하림 | 2021-06-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 소개]
지금 바둑세계는 인공지능(AI)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AI등장 초기에는 그래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AI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지금은 바둑의 적수가 아닌 스승으로 받아들이기에 이르렀습니다.
AI가 보여주는 바둑의 세계는 정말 신비롭지요. 상식을 벗어난 수가 신기하게도 힘을 발휘하는 등 상황에 따라 변신하는 둔갑술의 천재입니다. 인간은 보이는 힘만 믿지만 AI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세밀하게 분석하고 종합적 판단을 내립니다.
특히 바둑의 초반은 감성과 감각이 지배하는 시공간이며 단순 인공지능의 계산으로는 인간지능을 넘을 수 없는 금기의 영역이었는데, 더욱 강력해진 인공지능은 이런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인간의 감성을 압도했습니다. 미지의 세계인 초반에도 신출귀몰한 AI는 거침없이 계산을 하며 이에 따라 정석과 포석에서도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인공지능이 차가운 이성으로 인간 바둑의 세계를 파헤쳐왔다면 이제는 인공지능 바둑의 심오한 세계를 인간의 따뜻한 감성으로 분석할 차례입니다. 이 책의 기획 배경은 이처럼 달라진 바둑 수법을 AI의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려는 데 있습니다.
정석 분야에서는 3권의 시리즈로 완결합니다. 1권에서는 화점 중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기본적인 정석에 대해, 2권에서는 화점 정석 중 협공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번 3권에서는 소목 정석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소목의 경우 실전에서는 보통 날일자와 한칸걸침을 사용하며 눈목자와 두칸걸침은 특별한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합니다. 걸침 이후의 운영에서는 수비와 공격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더불어 실전에서는 소목 걸침에 손을 빼면서 자연스레 외목이나 고목 정석으로 전환되기도 하지요.
이에 따라 책의 구성은 소목에 걸치는 위치와 이후 운영 방법에 따라 4개의 파트로 구분했습니다. ‘파트 1’은 수비에 대한 내용인데, 걸침에 관계없이 귀부터 받는 변화에 대해 다룹니다. 파트 2와 파트 3은 공격에 대한 내용인데, ‘파트 2’에서는 날일자걸침에서 협공, ‘파트 3’에서는 한칸걸침에서 협공하는 변화에 대해 다룹니다. ‘파트 4’는 전략적으로 사용되는 눈목자걸침, 두칸걸침의 주요 변화와 더불어 전체 정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외목과 고목 변화의 핵심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본문은 유형별로 이어지며 모두 32개 유형으로 나눴습니다. 보충 학습을 위해 필요에 따라 유형 말미에 ‘원포인트 레슨’을 넣었고, 입체적 학습을 위해 각 파트의 말미에 ‘실전 정석활용’을 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AI시대를 상징할 만한 정석들을 본문과 연계하며 나열해 눈으로 최신 정석의 흐름을 열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까지 두루 독자의 수준에 맞춰 AI시대를 관통하는 정석의 길잡이로 삼을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실전적이며 흥미롭게 꾸미고자 노력했습니다.
우리가 AI로부터 배울 점은 종합적 관점에 의한 대세적 안목과 열린 사고에 의한 창의적 발상입니다. 이 책에는 AI로부터 전수받은 다양한 정석과 변화들이 등장하지만 사실 AI는 정석이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AI는 오직 계산하고 판에다 실천할 뿐입니다. 전체 국면의 일부분인 정석도 인간의 언어인 만큼 어떻게 활용할지는 전국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안목에 달렸겠지요.
구매가격 : 10,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