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자책

생각이 크는 인문학 25 - 인공지능

도서정보 : 저자명 : 배순민 그림ㆍ사진 : 이진아 | 2024-01-09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간보다 똑똑한 인공지능도 인간다울 수 있을까?
인간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인공지능의 가치와 윤리



◎ 도서 소개

각종 추천도서 선정, 관련 단체가 주목하고 권하는 책!
질문으로 시작하는,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 준다!
2013년 첫 책이 발간된 〈생각이 크는 인문학〉 시리즈가 스물다섯 번째 도서 ‘인공지능’으로 찾아왔습니다. 이 시리즈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을 갖기 시작한 십 대에게 인문학적 지식과 함께 특히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된 시리즈로 철학, 심리학, 윤리, 역사, 기술, 과학 등 인문학적 성찰이 필요한 주제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범주를 넓혀 가며 출간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이 시리즈의 저자들은 청소년들이 꼭 한 번쯤 고민해 보았으면 하는 질문을 제시하여 독자들을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독자들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당연하게 생각하던 사건이나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기 쉬운 상황에 대해 고민하면서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됩니다.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찾는 경우도, 여전히 물음표가 남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하는 힘이 훌쩍 자라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새로운 질문을 내놓는 논리적이고 유연한 사고력을 지닌 십 대가 되는 데에 디딤돌이 되는 것이 이 시리즈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러한 기획 의도를 지지하듯 〈생각이 크는 인문학〉 시리즈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세종도서 교양부문,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 아침독서 청소년 추천도서 등에 선정되어 많은 어린이, 청소년 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갈 십 대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십 대들은 지금 인공지능을 얼마나 이용하고 있을까요? 외모는 물론 대화마저 인간 같은 3D 버추얼 챗봇과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매일 주고받을 만큼 십 대들은 인공지능 시대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공지능을 과연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점점 똑똑해지는 인공지능은 인간을 정말 뛰어넘게 될까요? 글쓰기는 물론 그림도 창작하는 인공지능이 속속 등장하는 오늘날에 비추어 볼 때 미래에 생겨날 새로운 직업은 무엇일까요? 〈생각이 크는 인문학 25. 인공지능〉 편은 현재 인공지능 업계가 추천하는 리더이자 학계에서 주목하는 전문가인 배순민 저자가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인문학적 질문들을 십 대 독자들에게 제시해 줍니다.

인간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인공지능 가치와 윤리
인공지능은 사람과 달리 피곤함도 불평도 없습니다. 24시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지요. 디지털화된 수많은 데이터가 시시각각 쌓일수록 인공지능은 더욱 빠르게 인간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에도 원칙과 윤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과연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 권리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과 책임을 인공지능에게 맡길 수 있을까요? 인간이 먼저 인공지능의 윤리 기준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으면 인공지능은 어떻게 될까요? 인공지능의 가치는 인류가 쌓아온 지식을 활용하는 도구로써 쓰일 때 우리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EU 같은 인공지능 선진국들이 서둘러 인공지능에 대한 법안을 법제화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2020년 12월 ‘인공지능(AI) 윤리 기준’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민간업체와 관공서 정책협의회 출범식이 개최되어 인공지능(AI) 프라이버시에 대한 방침에 대해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 갈 십 대 독자들이 〈생각이 크는 인문학 25. 인공지능〉 편을 통해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기초 지식을 익히고, 인공지능 윤리와 제도에 대해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하며 인문학적 사고가 함께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구매가격 : 11,040 원

서울대 교수와 함께하는 10대를 위한 교양 수업 6

도서정보 : 저자명 : 김덕수, 황근기 그림ㆍ사진 : 리노 | 2024-01-0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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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역사를 통해 오늘의 우리 삶과 문화를 이해하다.
김덕수 교수님이 들려주는 ‘로마사’ 이야기



◎ 도서 소개

지식이 꿈으로 이어지는
단 한 번의 특별한 교양 수업
『서울대 교수와 함께하는 10대를 위한 교양 수업』 시리즈는 서울대 교수님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학문의 살아 있는 지식을 전하고, 나만의 길을 찾는 10대를 넓은 꿈의 세계로 안내하는 지식 교양 시리즈입니다. 내가 언제 행복한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탐구하는 시간이 필요한 10대에게 각 분야 전문가의 정확한 설명과 진솔한 고민을 전합니다. 이로써 아이들이 더 큰 배움의 세계로 나아가고, 보다 구체적인 꿈을 그릴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 숨 쉬고 있는 로마의 흔적을 발견하다.
김덕수 교수님과 함께하는 여섯 번째 시간
김덕수 교수님이 들려주는 로마사 이야기는 『서울대 교수와 함께하는 10대를 위한 교양 수업』 시리즈의 여섯 번째 권으로, 찬란했던 로마의 역사를 연구하며 그 가치를 전하는 서양사학자 김덕수 교수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로마가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와 그 중심에 있었던 황제들의 업적 그리고 고대 로마의 유산이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아봅니다. 로마사를 통해 현대 문명과 서양 문화의 뿌리를 찾고, 넓은 세계를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 책 속으로

역사학자는 승자가 기록한 역사를 100% 다 믿을 수가 없어. 나는 매일 수많은 사료와 연구서를 읽지만 그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아. 항상 의심의 눈초리로 사료를 살펴본단다. 그렇게 해서 ‘과거에 진짜 일어났던 일’을 정확하게 복원해서 다시 기록해야 하거든.
-19쪽 중에서-

로마 제국의 역사는 지금까지도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손목시계나 책의 목차에서 ‘I, II, III, IV, V ’ 같은 숫자를 본 적 있을 거야. 바로 로마인들이 쓰던 숫자야. 그뿐만이 아니야. 학술 용어에는 고대 로마인들이 쓰던 라틴어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그리고 로마의 법은 오늘날 여러 민주 국가의 법률 체계에 큰 영향을 미쳤지. 이렇게 현대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또한 로마 역사 연구의 매력이야.
-23쪽 중에서-

로마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지도층들의 사고방식과 깊은 관련이 있어. 그들의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었던 거지. 난 너희가 로마 역사를 통해 이런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
-29쪽 중에서-

로마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 중에는 로마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인물로 카이사르를 꼽는 사람들이 많아. 카이사르만큼 로마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정치인은 드물거든. 그러면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였어. 힘이 없을 때는 정치 세력을 끌어모아 제휴하고, 위기의 순간에는 과감하게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어. 그리고 모든 시민을 포용해 국가 발전을 이룩했지. 심지어 그는 자신을 반대하는 적들도 포용했잖아. 그러나 결국 권력욕에서 벗어나지 못한 독재자가 되어 끔찍하게 암살된 지도자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기도 해.
-71쪽 중에서-

아우구스투스가 권력의 중심에 있던 이 41년은 로마 제국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였어. 그는 악티움 해전에서 승리한 후, 로마의 일인자가 되어 새로운 로마를 건설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했어. 그 덕분에 이후 로마 제국은 로마 역사상 최대 영토를 유지하면서 200여 년 동안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단다.
-101쪽 중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군대를 더 강화하기로 결정했어. 군대 병력을 늘리고 군사 시설과 궁정, 공공건물을 새로 만들어 국가의 위상을 높였어. 또 이를 관리 감독하기 위해 많은 관료들을 채용했지.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군대와 정부 행정 기구를 강화해 로마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했어. 이런 노력 덕분에 다 죽어 가던 로마는 기적처럼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단다.
-115쪽 중에서-

밀비우스 다리 전투에서 콘스탄티누스 군대가 크게 승리한 건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야. 이 승리는 로마의 운명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었어. 밀비우스 전투에서 승리한 콘스탄티누스는 서로마의 단독 지배자가 되었고, 오랫동안 박해를 받던 크리스트교가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거든.
-136쪽 중에서-

“고대의 모든 역사는 로마라는 호수로 흘러들었고, 근대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부터 다시 흘러나왔다.”라는 말이 있어. 레오폴트 폰 랑케라는 역사학자가 한 말인데 내가 볼 때 이보다 더 로마의 유산을 잘 표현한 말은 없는 것 같아.
-154쪽 중에서-

구매가격 : 12,000 원

엄마 마음 그림책 14: 행복을 찾아봐

도서정보 : 저자명 : 박은정 그림ㆍ사진 : 정하진 | 2024-01-1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의 모든 엄마가 들려주고 싶은 말,
완벽하지 않은 엄마가 아이에게 전하는 완전한 마음
〈엄마 마음 그림책〉


교과 연계 : 누리과정 사회관계(나를 알고 존중하기, 나와 다른 사람의 감정 알고 조절하기)
2학년 봄 2) 1. 알쏭달쏭 나



◎ 도서 소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즐기며 스스로 행복을 찾는 사람이 되길

엄마가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엄마 마음 그림책》 시리즈 열네 번째 권 《행복을 찾아봐》가 출간되었습니다. 《행복을 찾아봐》는 아이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혹여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찾아와도 스스로의 힘으로 빠져나와 보다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은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행복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어쩌면 행복은 우리 곁에서 우리가 온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가 얼마만큼 되어 있나요?
행복한 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 가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급하고 바쁘다면 그 어떤 좋은 것이라도 우리의 눈과 마음에 담기가 어려울 테니까요. 행복한 사람이 되는 방법은 사실 특별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즐길거리를 찾고, 주어진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받아들이면 보다 오랜 시간 동안 행복을 마음에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을 찾아봐》에 나오는 아이는 가족과 함께 탄 자동차 안에서 교통체증으로 인해 짜증이 나고 마음이 불편합니다. 즐거운 캠핑을 떠나는 날인데도 말이지요. 엄마는 그런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면서 다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해 줍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해 줄 요소들이 얼마든지 곁에 있다고 말이지요.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상황을 받아들인다면 그 틈 사이로 행복이 삐죽 들어오지 않을까요?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아이에게 전해 주세요.

구매가격 : 12,000 원

엄마 마음 그림책 15: 몸도 마음도 튼튼하길

도서정보 : 저자명 : 김경애 그림ㆍ사진 : 이미정 | 2024-01-1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의 모든 엄마가 들려주고 싶은 말,
완벽하지 않은 엄마가 아이에게 전하는 완전한 마음
〈엄마 마음 그림책〉


교과 연계 : 누리과정 사회관계(나를 알고 존중하기), 신체운동〮건강(건강하게 생활하기)
2학년 봄 2) 1. 알쏭달쏭 나



◎ 도서 소개

꿈꾸는 삶을 마음껏 누리도록 건강하길

엄마가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엄마 마음 그림책》 시리즈 열다섯 번째 권 《몸도 마음도 튼튼하길》이 출간되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튼튼하길》은 아이가 꿈꾸는 삶을 마음껏 누리며 살 수 있도록 몸도 마음도 튼튼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아라비아 속담에 “건강한 사람은 희망이 있고, 희망이 있는 사람은 꿈을 이룰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조건 중에 하나이지만, 잃고 나서야 그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몸이나 마음이 아프다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것도,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꿈을 꾸어 보기도 전에 포기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건강이 밑바탕이 되어 주어야 자신감과 용기도 생기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태어난 이후 엄마가 마음으로 가장 간절히 바라며 많이 기도하는 말이 “건강하게 해 주세요”가 아닐까요? 건강한 사람은 삶의 질이 높아지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도 좋으며, 자신이 바라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또한 몸도 마음도 안정되어 보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튼튼하길》에 나오는 아이는 아프던 몸이 나아 놀이터에 갑니다. 하지만 조금밖에 못 놀았는데 금세 지치고 말지요. 건강하게 보여도 아직 다 나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힘들면 모자란 힘을 채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줍니다. 그리고 몸뿐 아니라 마음도 튼튼하게 돌보아야 한다고 하지요. 지치고 힘들 때, 모른 척하지 말고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건강할 때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고 힘들 때는 쉬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구매가격 : 12,000 원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14 : 크리스마스 캐럴

도서정보 : 저자명 : 지유리 그린이 : 이경희 | 2024-01-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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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구독자를 매료시킨 유튜브 키즈 크리에이터 간니닌니,
환상의 동화 나라로 신나는 모험을 떠나다!



◎ 도서 소개

70만 구독자를 사로잡은 키즈 크리에이터 간니닌니,
마법이 살아 숨 쉬는 동화 왕국 판타지아로 신나는 모험을 떠나다!

요즘 아이들의 친근하고 편안한 일상을 보여 주며 많은 사랑을 받는 유튜브 채널 ‘간니닌니 패밀리’. 간니와 닌니가 이번엔 동화의 주인공이 되었어요! 피터 팬, 앨리스, 알라딘, 도로시, 앤, 인어 공주까지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명작 주인공들과 친구가 되어 동화 나라를 여행하지요. 책보다 슬라임이나 유튜브와 더 친숙한 어린이 친구들에게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시리즈는 책 읽기가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지 알려 준답니다.
열네 번째 이야기인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간니와 닌니는 갑작스러운 토니의 연락을 받고 파피루스 도서관으로 가요. 간니와 닌니를 기다리고 있던 건 부서지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 책이었지요. 책이 모두 부서지면 ‘크리스마스 캐럴’ 왕국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 간니와 닌니는 이번에도 위기에 처한 이야기 왕국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지는《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환상적인 모험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줄거리

주인공인 스크루지가 죽어 버렸다고?
죽음으로 뒤덮인 이야기 왕국의 운명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즐겁게 책을 읽고 있던 간니와 닌니는 토니의 부름에 부리나케 크리스마스 캐럴 왕국으로 향해요. 이번에는 토니가 자매에게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까지 유효한 보호 마법을 걸어주었지요. 자매가 도착한 왕국에서는 갑자기 사람들이 죽고, 죽은 사람이 유령이 되어 떠돌아다니는 섬뜩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거기다 주인공인 스크루지마저 죽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듣게 되지요.
그때, 귀여운 고양이 유령, 케루스몬이 나타나 자매를 스크루지가 있다는 사후 세계로 안내하는데요. 기묘한 분위기의 사후 세계를 둘러보던 자매는 마침내 스크루지를 발견하는데…… 그런데 그 옆에 있는 건 익숙한 생김새의 몬스터, 쿱이었어요! 간니와 닌니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스크루지를 되살리고 무사히 쿱을 파피루스 도서관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이브 날 벌어진 오싹한 사건들을 지금 만나 보세요!

구매가격 : 12,000 원

무적 이순신 1 : 승리를 계획하다!

도서정보 : 저자명 : 박지연, 박한 그림ㆍ사진 : 정수영 감수ㆍ해제 : 이익주 | 2024-01-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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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이순신에서 영웅 이순신으로!
만화로 더 생생하게 만나는 이순신 일대기

한 번도 전쟁놀이에서 진 적 없던 골목대장 이순신에게 찾아온 첫 번째 위기!
조선의 천재라 불리는 류성룡과의 전쟁놀이에서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타고난 장군감, 골목대장 이순신과 조선의 천재, 박학다식 류성룡이 처음으로 만났다. 순신은 성룡이 자신을 마냥 어린애로만 대하자, 자신만만하게 전쟁놀이로 병법에 대한 학식을 겨루어 보자고 제안한다. 순신보다 5살이나 많은 성룡은 순신의 제안을 어린애의 장난으로 여기고 대충 상대하려고 했지만, 순신의 집념과 열정적인 눈빛을 보고 대결에 진지하게 임하기로 한다.
각자 대결을 준비하는 순간, 순신이 애써 만든 진영이 해체될 뻔한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순신은 전장에서 목숨 바칠 각오로 임하는 장군처럼 끝까지 맞서 결국 진영을 지켜 내고, 그때, 운명처럼 활을 잘 쏘는 이름 모를 아이를 만나게 된다. 순신은 그 아이를 보고 순간적으로 필승 전략을 떠올리게 되는데….

과연 이순신은 천재라 불리는 류성룡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또한, 순신이 충남 아산으로 이사한 뒤에 펼쳐지는 또 다른 위기는 어떻게 헤쳐 나갈까?

구매가격 : 13,440 원

간 떨어지는 분식집 1 : 귀신이 먹을 떡볶이

도서정보 : 저자명 : 박현숙 그림ㆍ사진 : 더미 감수ㆍ해제 : 조현설 | 2024-01-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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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작가 박현숙
간 떨어지는 분식집으로 돌아오다



◎ 도서 소개

‘오싹하고 수상한 것들’이 드나드는,
세상에 하나뿐인 분식집을 소개합니다!
간 떨어지게 오싹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게 재밌고, 손에 땀을 쥐게 짜릿한 귀신 이야기를 기다려온 어린이 친구들에게 알립니다. 저승 문턱까지 갔던 죽은 영혼들이 자꾸만 이승으로 되돌아오고 있대요. 죽은 영혼은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것이 바로 이 세상의 규칙인데 말이에요.
그리고 이건 바로, 세상을 떠도는 귀신이 늘어났다는 뜻이지요. 학교에서, 동네 공원에서, 아파트 단지 안에서 귀신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 쉿, 조심하세요.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등 뒤에서 귀신이 지켜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세상을 떠도는 귀신이 늘어난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바리가 그 원인을 파헤치려고 간 떨어지는, 아, 아니, 바리 분식집을 차렸어요. 바리는 먹으면 정체가 드러나는 특별한 음식을 개발해 귀신을 찾아내고, 저승으로 돌려보내려 하지요.
그러나 귀신을 찾으려고 분식집까지 차린 바리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요. 그건 바로 간을 못 맞춘다는 것! 음식 간이 좀 안 맞는다고 동네 사람들에게 간 떨어지는 분식집이라고 소문이 났지 뭐예요. 분식집에 손님이 찾아와야 귀신을 찾을 텐데 말이에요. 차린 지 한 달이 지나도록 파리만 날리던 분식집. 그러던 어느 날, 바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이 나타납니다. 바로 음식 간 하나는 탁월하게 맞추는 아르바이트생 사만이, 그리고 죽은 영혼을 알아볼 수 있는 든든한 행동대장 배달원 강림이에요.

분식집 사장 바리,
귀신과 사람을 구별해 주는 특별한 떡볶이를 개발하다!
사만이의 음식 솜씨 덕에 드디어 북적이기 시작한 분식집. 바리는 분식집에 수상한 손님이 없는지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아요.
그러던 중, 바리가 손님으로 찾아온 아이들로부터 심상치 않은 소문을 듣습니다. 비 오는 날 학교 도서관에서 평소 착하기로 소문난 소라가 책을 찢는 모습이 CCTV에 찍혔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소라는 그 시간에 병원에 있었다는 거 있죠? 그렇다면 도서관에 나타난 건 대체 누구일까요?
이 밖에도 자꾸만 분식집 주변에서 수상한 일이 일어나요. 아무리 밥을 줘도 동네 길고양이들이 자꾸만 굶주려요. 또, 강림이 배달하러 갔다가 눈에 띄게 기운 없어 보이는 아이를 보고 이상하게 여겼는데, 하필 그 아이 집에 놀러 간 아이들은 전부 안색이 나빠져요.
마침 귀신의 정체를 밝혀 줄 특별한 떡볶이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바리! 과연 바리의 떡볶이는 효력이 있을까요? 바리와 분식집 친구들은 과연 수상한 일을 벌이는 귀신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간 떨어지게 오싹한 귀신의 진짜 정체는?
개성 넘치는 분식집 직원과 무시무시한 귀신,
동양 고전 속에서 되살아나다!
바리, 강림, 사만이처럼 한국 신화와 설화에 나오는 특별한 신과 인물 들이 어린이들이 좋아할,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시 되살아났어요. 죽은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해 주는 여신 바리는 분식집 사장으로 탈바꿈했어요. 저승사자 강림은 원령의 기운을 감별해 주는 분식집 배달원, 저승사자를 대접해 사만 년이나 산 특별한 인간 사만이는 간 맞추는 재능이 탁월한 분식집 보조 요리사가 되었지요. 다른 목적으로 우연히 분식집에 모이게 된 셋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은 오싹한 귀신 이야기와는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또, 동양 고전 속 귀신들이 저마다의 사연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어요. 어릴 적 들은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친숙한 귀신이 동화 속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물론 이번 기회에 여러분이 몰랐던 낯설고 독특한 귀신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을 거고요. 이 귀신들은 동화 속에서 주변에 있을 법한 친숙한 장소에서 뜻밖의 모습으로 나타나 여러분을 놀라게 할 거예요.

수상한 작가 박현숙
간 떨어지는 분식집으로 돌아오다!
〈수상한 시리즈〉, 〈구드래곤 시리즈〉, 〈천개산 패밀리 시리즈〉로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박현숙 작가가 새로운 공포 동화, 〈간 떨어지는 분식집〉 시리즈로 찾아왔어요. 박현숙 작가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의 이야기 전개는 책장을 덮을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권마다 짧고 다채로운 세 편의 오싹한 귀신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여 있어 쉽고 빠르게 몰입할 수 있어요. 또, 우연히 간 떨어지는 분식집에 모이게 된 바리, 강림, 사만이가 힘을 모아 곤경을 겪는 어린이들을 구하고 귀신의 원한을 달래는 모습에는 박현숙 작가의 경쾌하고도 따뜻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이 특별한 동화는 공포 동화 특유의 감각을 살린 더미 작가의 그림으로 더욱 실감 나지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조현설 교수의 감수로 더욱 믿음직해졌어요.
〈간 딸어지는 분식집〉의 오싹한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어요. 동화 속에 나오는 귀신 이야기들은 어린이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두려움을 건드려 주거든요. 귀신들이 지닌 비밀이 밝혀지고 정체가 드러나는 과정을 읽어나가다 보면 되돌아보게 되는 것들이 있을 거예요. 동화 속 오싹한 사연에 마음 졸이며 몰입하다 보면 나도 모르고 있던 나의 고민과 마주하게 될 거예요. 책을 읽으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무서운 것들과 맞설 마음의 힘을 키워 보아요.

구매가격 : 12,000 원

오늘부터 마법 금지! 2 : 사랑에 빠져라!

도서정보 : 저자명 : 아멜리아 모라 역자명 : 김영주 그림ㆍ사진 : 아나 크리스티나 산체스 | 2024-01-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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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세쌍둥이의
우당탕쿵쾅 시끄러운 마법 생활!



◎ 도서 소개

▣ 세쌍둥이 마법사의 짝사랑 이루기 대작전!

1등만 하는 수학 천재 나오키는
단짝 친구 마루를 좋아하고 있어.
그런데 공부는 잘하면서
마루 앞에만 서면 온몸이 굳고
바보처럼 한마디도 못 해.

그 모습을 답답해하던 히로와 아키라는
나오키에게 자신감 마법을 썼어.
그러자 소심한 모습을 벗어 던진 나오키가…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지!

구매가격 : 11,040 원

크리처스 6 : 지귀 편 下

도서정보 : 저자명 : 곽재식, 정은경 그린이 : 안병현 | 2024-01-1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괴물 수집가 곽재식의 K-크리처 판타지
기상천외한 토종 괴물들을 소환하다!



◎ 도서 소개

드넓은 상상의 바다,
자유롭게 유영하는 괴물 이야기

『크리처스』는 오랫동안 우리 전통 설화와 민담, 문헌 기록 속 토종 괴물들을 집요하게 채집해 온 괴물 박사(?) 곽재식의 야심작이다. 곽재식은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 주겠다고 작심이라도 한 듯, 신비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토종 괴물들을 우리 앞에 소환시킨다. 곽재식 작가의 재기발랄한 입담이 다수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써 온 정은경 작가와 안병현 그림 작가를 만나 한국형 판타지 시리즈물, 『크리처스』 6권이 찾아왔다.

마귀침, 은산호와의 전투에서 간신히 승리한 소소생. 그런데 둘이 느닷없이 소소생을 두령으로 모시겠다고 선언하는 게 아닌가. 엉겁결에 천하제일 해적 자리까지 떠안은 소소생의 소문은 퍼지고 퍼져, 소소생을 쓰러트리고 천하제일 해적이 되려는 해적들로 보물 창고는 문전성시! 철불가는 소소생과의 대결에서 진 이들을 하나하나 부하로 거두어들이니 놀고먹어도 재물이 알아서 쌓이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강력한 힘, 끝없이 늘어나는 재물, 수많은 해적들이 우러르는 명예가 있어도 소소생은 여전히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때 고래눈이 보물 창고를 찾아온다. 소소생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고래눈이 자신에게 고백 쪽지와 사탕을 줬다고 믿었으니 철불가의 만류에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고래눈의 차디찬 거절…! 그 싸늘함에 소소생의 불꽃마저 식어 버리고, 소소생은 평범한 인간이 되어 버린다. 한편, 얼음 도깨비가 된 흑삼치는 강력한 한기를 뿌리며 김해경으로 다가오는데……. 불 도깨비의 힘을 잃은 소소생이 과연 얼음 도깨비가 된 흑삼치를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을 도깨비로 만든 장동의 행방은?

『크리처스』는 마치 영상을 보듯 시청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소설이다. 쉴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들과 비장한 장면에서 돌연 팽팽하던 긴장감을 유머로 반전시키는 재치, 역사적 고증과 상상의 힘을 버무려 환상적인 세계관을 재현한 그림은 텍스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10대 청소년은 물론, 새로운 한국형 크리처물을 고대해 온 팬이라면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선택일 것이다.




◎ 책 속에서

“해적끼리의 대결에서 패했으면 남은 건 죽음뿐이다. 그게 해적의 법칙이라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데 지친 소소생이 타이르듯 말했다.
“설령 내가 천하제일 해적이 됐다고 치자. 그래서 뭐? 난 덕담꾼이지 피에 굶주린 살인마가 아니야.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아.”
갑자기 마귀침이 한쪽 무릎을 꿇더니 말했다.
“두령!”

-p.21

“철불가만 좋은 거잖아요. 난 언제 사람이 되냐고요.”
“지금 네가 사람 대접 못 받니?”
“아뇨?”
“무시받고 사니?”
“아뇨…….”
“그럼 사람으로 사는 거 아니야?”
“어, 그렇긴 한데…….”
하여간 철불가의 말발에는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었다. 매일 결투를 벌였더니 천하제일 해적이라며 떠받드는 부하들만 늘어날 뿐. 이제는 무슨 생활 공동체처럼 오순도순 장보고의 보물 창고에 모여 살게 되었다.
상황은 언제나 소소생의 생각과 반대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언제나 모든 상황을 반대로 저어 가는 사람은 철불가였다.

-p.43~44

소소생은 정말로 그 옛날 사포 시장에서 덕담을 하던 시절이 그리웠다. 사람들이 재미없다고 구박하고 욕을 해도 그때가 좋았다.
“만약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바다가 보이는 작은 산에 집을 짓고 싶어. 거기서 시장을 오가며 덕담을 하는 거지. 덕담을 하고 받은 재물로 맛있는 음식을 사서 집에 돌아가면, ……과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남은 하루를 보내고 싶어.”
소소생이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누구? 철불가?”
범이가 귀를 후비면서 물었다.
“미쳤냐? 내가 왜 철불가랑 살아?”
“그럼 철불가 말고 누구? 너 친구 없잖아.”
“친구 말고!”
“그래서 누구?”
“…….”
소소생이 뜸을 들이자 범이가 답답해서 가슴을 퍽퍽 쳤다.
“됐어, 말하지 마!”
“그게……. 조…… 좋아하는 사람.”
“누구?”
“고래눈!”
소소생은 두 눈을 딱 감고 질러 버렸다. 물을 마시던 고래눈이 소소생의 말을 듣고 철불가에게 물을 뿜어 버렸다. 범이 또한 마시던 과일즙을 입에서 주르륵 흘렸다.

-p.74~75

“시시하군.”
흑삼치가 이 비장과 박 한찬의 부하를 보며 말했다.
“신라의 바다는 이제 우리 것이니, 다음은 육지다. 김해경을 시작으로 신라는 육지와 바다가 전부 얼음으로 뒤덮일 것이다. 그리되면 온 세상이 내 것이 되겠지.”
얼음 도깨비가 되어 막강한 힘을 얻자 흑삼치의 욕망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갔다. 인간의 나약한 육신에 갇혀 있던 거대한 욕망과 차디찬 본성에, 그를 이룰 수 있는 힘이 더해진 것이다.
“가서 전해라. 얼음 도깨비들이 찾아간다고. 이번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울 것이라고.”

-p.98~99

“이 위기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지귀뿐이야. 얼음 도깨비의 상대는 불 도깨비니까…….”
소소생은 고래눈과 눈이 마주치자 눈을 내리깔았다.
“그런데 저는 고래눈의 진심을 듣고 더 이상 불을 만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가짜로라도, 진심이 아니어도 좋으니, 저를 좋아한다고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절 싫어한다는 것은 잘 알지만, 말이라도, 말이라도 그렇게 해 주신다면 다시 지귀가 될…….”
소소생이 주절주절 말하는 틈에 고래눈이 소소생의 옷깃을 잡아끌어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
소소생이 눈을 번쩍 떴다. 소소생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로 가슴에서 화르르 시뻘건 불길이 일어났다. 소소생의 검은색 눈동자가 새빨간 색으로 변하더니 가슴에서 시작된 화염이 소소생의 온몸을 휘감았다. 전에 없이 강렬하고 밝은 불길이었다. 불 도깨비 지귀로 돌아온 것이다.
고래눈이 말했다.
“됐나?”
소소생은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온몸에서 폭발하듯 불길이 일었다. 꽃잎 회오리에 감싸인 것처럼 분홍빛이 일렁이는 불이었다.
“됐다마다요!”

-p.121-123

“소소생, 너 정말로 사람이 되고 싶니? 지귀의 힘이 있으면 온 세상을 가질 수 있는데 정말 그걸 포기하겠다고? 모두가 널 두려워하고 경배하고 네 말에 복종할 텐데?”
“그건 제가 원하는 게 아니에요. 전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보다 웃게 만드는 게 더 좋아요.”
소소생은 그렇게 말하며 푸른색 사탕을 입에 넣었다.
“에휴, 원래 안 웃겼는데. 뭘 자꾸 웃기겠다고.”
철불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구매가격 : 10,400 원

인덱스(Index)

도서정보 : 저자명 : 데니스 덩컨 역자명 : 배동근 | 2024-01-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찾고자 하는 지식이 어디 있는지를 아는 자는
그것의 획득에 근접해 있다”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부터 구글과 해시태그(#)까지,
지식 문화에 혁신을 가져온 경이로운 도구, 색인(index)에 관하여



◎ 도서 소개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부터 구글과 해시태그(#)까지
지식 문화에 혁신을 가져온 위대한 도구, 색인(index)의 역사

☞ 《타임》 《뉴요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히스토리투데이》 선정 올해의 책
☞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위클리》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애틀랜틱》 등 유수 매체 극찬!

오늘날 색인(index)은 일상에서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흔히 책의 특정 개념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배열한 목록만이 색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할 때조차 우리는 구글의 웹색인을 이용한다. 색인은 인류의 지식을 분류하고 목록화하여 언제든 접근 가능한 정보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정보에 대한 접근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높임으로써 검색 시대를 열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영문학 교수 데니스 덩컨은 고대 이집트에서 중세의 수도원, 현대의 실리콘밸리에 이르기까지 읽기 문화의 혁명을 가져온 엄청난 발명품, 색인의 역사를 추적한다. 파피루스, 종교 서적, 전 세계 도서관이 보유한 고서, 최신 연구와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는 인류 역사에 색인 개념이 어떻게 처음 등장했으며 기술 발전에 따라 어떻게 그 형태가 변화되어왔는지, 각 시대에서 색인이 어떤 평가를 받아 왔으며 작가와 학자들이 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발전시켜 왔는지를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이는 지식의 구성사이자 정보과학의 역사이며 정보에 접근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창조성의 역사, 그리고 신기술을 둘러싼 정치의 역사이자 독서와 교육의 역사이기도 하다.




◎ 책 속에서

그렇다면 이 색인의 역사는 단지 대체로 무해한 이 텍스트편집 기술이 역사적으로 부단히 정교함을 더해 온 사실에 대해 상세히 논하는 것 이상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색인이 독서 생태계의 다른 변화들—소설과 카페에 진열된 정기간행물과 과학 저널의 출현 등—에 어떤 식으로 대응해 왔는지 그리고 그런 변화의 지점에서 독자와 독서 자체가 어떤 식으로 변해 왔는지를 보여 줄 것이다. 그리고 색인이 이전 독서 방식에 익숙한 독자들이 갖게 된 불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 책임을 졌는지도 보여 줄 것이다. _27쪽

색인이 존중하는 대상은 저자가 아니라 독자 그리고 알파벳의 임의적 순서이다. _79쪽

새로운 독서 유형을 불러오는 도구로서 색인의 성공 여부는 독자들이 적절한 시간 안에 필요한 구절을 찾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었다. 단지 수십 개에 달하는 무차별한 목록을 제시한다면 색인은 탐색 도구로서의 기본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_126~127쪽

하지만 색인의 사용이 좀 더 보편화되면서 독자들이 먼저 색인부터 사용할 가능성 또한 생기게 되었다. 색인이 우리가 이미 숙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억을 돕는 상기물(aide-mémoire)이라기보다는 책 속으로 진입하기 위한 한 가지 방편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우리의 독서가 많은 경우에 구글 검색의 결과와 함께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색인도 그것 자체로 책으로 진입하기 위한 그리고 책의 내용에 대해 첫인상을 얻기 위한 주요한 통로가 될 가능성을 내포하게 된 것이다. _194쪽

앞에서 보았듯이 《스펙테이터》 색인이 성공한 까닭은 그것이 원문 에세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신문의 장점—가벼우면서도 세련된—에 대한 광고성 자찬 덕이었다. 『일리아스』의 복잡한 색인에서도 우리는 그와 유사한 점을 보게 될 것이다. 즉 색인의 진짜 목적은 그것의 궁극적 유용성이 아니라 그것이 발휘하는 효과—위신, 호화로움, 풍족함—였다. _284쪽

오늘날 어떤 단어나 주제가 궁금할 때 ‘옥스퍼드 영어 사전’을 펼쳐서 과거 용례를 찾아보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다. 정의를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예문을 첨부하면서 존슨 박사는 그 사전을 색인학자들에게는 비할 데 없이 뛰어난 원천 자료의 보고—로빈 발렌자(Robin Valenza)의 말을 인용하면 ‘색인 학문의 신전’—로 만들었다. 존슨 박사가 기꺼이 적절한 색인 탐색에 임했다는 사실은 우리로서는 잘된 일이었다. 에라스뮈스의 유령이 짓궂게 눈썹을 치켜뜰지도 모를 일이다. _306쪽

지식의 세계는 매우 거대하다. 에덴동산처럼, 선악을 알려 주는 지식의 나무가 그 안에서 자라고 있다. 나무의 과실은 많고 다양하다. 어떤 것은 꼭대기에서 어떤 것은 가지에서 또 어떤 것은 땅바닥 가까이에서 자라고 있다. 어떤 것은 접근이 쉬우나 어떤 것은 얻기에 까다롭다. 그리고 모든 학생은 가까이 있는 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과 지식이 손 뻗으면 닿을 만한 곳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지식은 접근 가능한 것이어야 하며 목록화되어야 하며, 언제든 사용 가능하도록 분류되어 있어야 한다. _332쪽

박식하며 주의 깊은 전문 색인 작성자들은 우리보다 앞서가면서 산을 평탄하게 깎고 길을 반듯하게 낸다. 덕분에 방향 지시 푯말 앞에 서서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우리는 인용과 자료와 지식으로 가득 찬 그 길을 큰 어려움 없이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 1890년대에 색인 대행업체들이 등장한 이래로 지난 세기 동안 이런 색인 작성 업무는 점점 더 —이제는 압도적으로—여성이 담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전 세대 작성자들처럼 이 여성들도 대부분 익명으로 남아서 공을 인정받지 못했다. 나는 이 책이 적어도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한 이 색인 작성자들의 무덤에 화환이라도 되었으면 한다. _394쪽

우리는 책등에 묶인 채로 종이와 잉크로 이루어진, 페이지 자동 공간 조정 따위는 불가능하며 구닥다리 취급까지 받는 책이 자식뻘인 전자책의 공세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임을 알게 된 지금, 다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적어도 앞으로도 한동안 책은 우리의 지적 노력의 지배적 상징물로서 그 입지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서가를 차지하고 위대한 대학들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놓여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출판의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만은 상상력의 자손이자 대학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지닌 책 색인이 우리의 나침반으로서 그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_394~395쪽

구매가격 : 28,000 원

클래식 아고라 04 - 경연일기

도서정보 : 저자명 : 율곡 이이 역자명 : 유성선, 유정은 | 2024-0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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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미래를 고민한 실천적 지성의 기록

붕당 정치를 넘어서서 백성과 나라만을 생각하다



★★★ 지성의 광장, 클래식 아고라
지루하기만 한 고전은 가라!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새로운 품격의 고전 시리즈!

중역과 낡은 번역으로 점철된 고전이 아니라 젊은 학자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고전의 새 시대가 열립니다.



◎ 시리즈 소개

지성의 광장, 클래식 아고라

지루하기만 한 고전은 가라!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새로운 품격의 고전 시리즈!

중역과 낡은 번역으로 점철된 고전이 아니라
젊은 학자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고전의 새 시대가 열립니다.




01 징비록
유성룡 지음 | 장준호 번역·해설 | 368쪽 | 24,000원

02 삼국유사
일연 지음 | 서철원 번역·해설 | 440쪽 | 28,000원

03 의산문답·계방일기
홍대용 지음 | 정성희 번역·해설 | 312쪽 | 22,000원

04 경연일기
율곡 이이 지음 | 유성선·유정은 번역·해설 | 632쪽 | 36,000원

아르테의 고전 회복 운동은 계속됩니다.

(이하 출간 예정)
논어
공자 지음 | 서진희·권민균 번역·해설

목민심서
정약용 지음 | 함규진 번역·해설

하멜표류기
헨드릭 하멜 지음 | 문지희 번역·해설

성학십도
이황 지음 | 강보승 번역·해설

난중일기
이순신 지음 | 장준호 번역·해설

삼국사기
김부식 지음 | 기경량 번역·해설

사기열전
사마천 지음 | 김병준 번역·해설

열하일기
박지원 지음 | 김현미·김영죽 번역·해설


◎ 도서 소개

유교적 이상사회를 꿈꾼 대학자
현실에 발을 붙인 개혁에 몰두하다

아르테의 새로운 고전 시리즈 〈클래식 아고라〉의 네 번째 편인 『경연일기』는 조선의 천재 유학자이자 경세가였던 율곡 이이의 저작으로, 1565년(명종 20년)부터 1581년(선조 14년)까지의 경연 내용을 담고 있다. 경연은 국왕이 학문을 닦기 위해 신하 중에 학식과 덕망이 높은 이를 불러서 경전이나 역사서 등을 강론하던 일을 의미한다. 강론이 끝난 뒤에는 국왕과 신하가 함께 고금의 도의를 논하고, 정치와 국정 현안 등을 토론하기도 했다.

율곡은 흔히 이기일원론을 정립한 유학의 거두로 알려져 있지만, 이론에 매몰되지 않고 현실에 기반해 개혁을 주장한 정치가로도 크게 활약했다. 『경연일기』는 율곡이 중앙에서 관직을 지내던 당시에 남긴 것으로, 국정 전 분야의 구체적 개혁안이 수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백성들에게 큰 부담이었던 공납 문제는 이이가 제안한 수미법으로 개선되었고, 수미법은 후에 큰 변화 없이 대동법으로 정착되었다.

율곡이 경연에 참석하던 시기는 조선의 크나큰 폐단이었던 붕당 정치가 심화되던 시기였다. 그러나 율곡은 붕당 간 대립 해소에 힘썼을 뿐 아니라 정쟁에만 치중하는 붕당을 가리지 않고 비판했다. ‘편들기’를 기대한 이들에게 미움이나 비난을 받음에도 ‘모난 돌’이 되기를 꺼리지 않았다.

그는 조선을 대표하는 성리학자였지만 불교, 도가 등을 폭넓게 수용했을 뿐 아니라, 실리를 추구하는 실학 정신을 보여주었다. 대학자임에도 대동사회를 건설하고 왕도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개방적인 자세로 현실에 발 디딘 개혁안을 끊임없이 주장했다. 당파 싸움에 몸담지 않고 백성과 나라만을 고민한 그의 개혁 정신이 『경연일기』에 잘 담겨 있다.




◎ 책 속에서

『경연일기』는 율곡의 나이 30세 때인 1565년(명종 20년) 7월에 시작하여 46세 때인 1581년(선조 14년) 11월에 끝나는 약 17년간의 방대한 기록이다. 당시 조정에서 일어난 왕과 여러 대신들의 정사 집행 내용과 함께 인물에 대한 평론, 그리고 율곡의 생각도 사론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경세서이면서 수양서이기도 하다. 또 율곡 자신이 ‘금상실록’이라고 명명한 데서 엿볼 수 있듯이 스스로 사관의 위치에서 당시의 역사를 공정하게 이실직서 以實直書 하여 直書, 直筆의 전통을 세우고자 한 노력의 산물이다.

_서문, 8쪽

삼가 살피건대,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 곧 총명하고 사리에 밝은 것이다. 요순도 이를 어렵게 여겼으니, 어찌 사실이 아니겠는가. (…) 그러나 이준경은 영의정 자리에 있으면서 임금을 도학으로 인도하지도 못했고, 인재들을 널리 불러들이지 못했다. (…) 기대승은 재주는 뛰어났지만 기질이 거칠어서 학문이 정밀하지 못하고 자신만 잘난 체하며 다른 선비들을 가볍게 여겼다. 또한 자기와 의견이 다르면 그 사람을 미워하고 자기와 의견이 같은 사람만 좋아하였다. 만약 그가 임금의 신임을 얻는다면 그의 비뚤어지고 고집스러운 병폐로 나랏일을 그르치고 말 것이다. 이황 같은 현명함을 가지고서도 그 추천하는 인물이 이와 같으니,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 어찌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_1569년(기사) 선조 2년, 77쪽

1570년 5월

영의정 이준경 등이 백인걸의 상소를 의논하여 아뢰기를 “상소 중에 학문에 힘쓰고 현명한 사람을 조정에 불러 일을 맡겨야 하는 것은 오직 전하의 밝은 지혜로 살펴서 돈독히 실행하기에 달렸습니다. 기타 폐단의 정치에 대해서 상의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은 모두 관리들의 책무이니, 전하께 번거로이 여쭐 것이 없습니다. 그 대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을사년[1545]과 기유년[1549] 선비들의 억울한 누명을 벗게 하고 그들[김굉필·정여창·조광조·이언적]을 성균관 문묘에 배향시키려는 것뿐입니다. 을사년의 일은 사실 의논할 여지가 많으니 지금 경솔히 의논할 것이 아닙니다. 기유년의 옥사는 가장 원통하고 불행한 일입니다. 그들을 문묘에 배향시키려는 백인걸의 뜻은 조광조만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성리학은 사실 김굉필로부터 시작된 것이니, 그들을 문묘에 배향시키는 것은 진실로 부끄러움이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전하의 말씀 중에 ‘을사년과 기유년의 일은 지금 논할 것이 아니고, 종묘에 배향하는 일은 경솔히 다룰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으니 신 등이 감히 입을 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안이 이와 같으므로 감히 전후 사정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임금이 알았다고 답하였다.

_1570년(경오) 선조 3년, 113~114쪽

사간원 대사간으로 이이를 불렀으나, 이이는 병을 이유로 사직하여 나오지 않고 상소를 올려 동서붕당의 문제를 논하였다. 그는 동인이 서인을 공격하는 것이 너무 심하여 억지로 시비를 정하려는 것을 보고서 동서붕당을 타파하고 사림들을 화합하고 한 마음으로 나랏일에 힘쓰게 하도록 청하였는데, 그 말이 몹시 격렬하고 간절하였다. 그러나 임금은 이이의 상소가 적당하지 않다고 하며 이이의 관직을 다시 거두니, 양사와 홍문관에서 앞다투어 임금의 하교를 논박하였다.

_1579년(기묘) 선조 12년, 405~406쪽

율곡은 투철한 우환 의식을 갖고 16세기 조선을 걱정한 실천적 지성이었다. 유학은 본래 나라와 백성에 대한 우환 의식을 근본으로 한다. 율곡은 16세기의 조선을 경장기更張期로 규정하였다. (…) 경장기는 내부적 모순과 부패로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개혁의 시기를 말한다. 그런데 율곡은 당시 조선의 상황을 경장기로 진단하고 개혁의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이러한 율곡의 우환 의식은 105편에 달하는 상소와 차자로 임금에게 올려졌다. 그는 당시 세도가의 처벌을 기탄없이 주장했고, 오직 능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해야 함을 주장했으며, 동서 분당의 조짐이 보이자 이를 조화하고 화합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율곡의 상소문은 임금에게 의례로 올리는 안부 인사 수준의 글이 아니라 시국을 명쾌하게 진단하는 글이었고, 임금의 시시비비를 진언하는 비판과 충고의 글이었다. 또한 비판만 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나라가 부강하고 민생이 안정하는가 하는 대안까지 제시했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현실 인식과 정책 대안은 책상에서 앉아서 이룬 것이 아니라 몸소 청주 목사로, 황해도 관찰사로 지내면서 얻는 경험의 소산이었다.

_해설, 547~548쪽

『경연일기』는 당시 중쇠기로 판단한 조선을 성리학의 가치 위에서 도덕적 이상사회로 만들기 위한 율곡의 구체적 개혁안들이 나타나 있다. 그래서 정치·경제·사회·교육·국방 등 전 분야에 대해 시폐·적폐 청산을 위한 개혁안을 제안하였다. 정치 분야의 개혁책은 폐법을 개혁하기 위하여 모든 백성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언로를 활짝 개방할 것, 공평한 법 적용과 공정한 상벌의 방법으로써 공직기강을 확립할 것, 인사제도를 합리화할 것, 감사와 수령이 내실 있는 지방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조성할 것, 불필요한 관청과 관원의 수는 줄일 것, 적폐 청산 전담 기구인 경제사를 한시적으로 설치할 것 등을 제안하고 있다. 경제 분야의 개혁책은 백성들의 부담을 가중하는 공납제를 개선할 것, 진상 품목을 일일이 조사하여 꼭 필요한 남겨두고 나머지는 없앰으로써 진상품을 축소할 것, 백성들이 예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항산 유지 정책을 실시할 것 등을 제안하고 있다.

_해설, 556쪽

구매가격 : 28,800 원

1급수

도서정보 : 박시종 | 2024-0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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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같은 정치
정치인들이 새겨야 할 이야기들



◎ 도서 소개

정치와 시사, 오늘의 한국을 바라보는
박시종의 생각타래

저자 박시종은 서울대 재학 중 삼민투위원장을 맡아 학생운동에 헌신하다 투옥된 바 있다. 김대중 대통령 후보 캠프의 전략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으며 이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1급수》는 정치와 시사를 주제로 한 단평집이며, 분량이 짧은 대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칭찬보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위정자들을 비판한다.

◎ 책 속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아 절망하는 시대,
나는 무엇을 위해 평생을 싸웠을까?

어디 한 군데 멀쩡한 곳 없어 보이는,
이 가혹한 세상에 내 책임은 얼마나 큰가?

권력은 수단일 뿐이라 자부했는데,
더 지독한 기득권이라는 지적은 쓰라립니다.

재물을 탐하지 않았다 소리쳤는데,
당신들도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은 참혹할 지경입니다.

어느덧 꼰대가 되어버린 86세대 동지들!
우리의 잘못, 석고대죄 합시다.

[반성문 | 14~15쪽]

35분에 한 명꼴로 목숨을 끊는 자살률 1위.
청소년 자살률도 10년 새 4배 증가해 1위.

출산율은 0.7명 선조차 곧 무너지고
서울은 이미 0.59명까지 떨어진 나라.

죽음의 땅,
미래를 포기한 사람들이 사는 곳!

국가의 거대한 실패,
정치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 황혼이 깃든 후에야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날아오를까요?

[죽음의 땅 | 40~41쪽]

구매가격 : 8,000 원

사라진 지구를 걷다

도서정보 : 저자명 : 에린 스완 역자명 : 김소정 | 2024-0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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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인간의 삶을 묘사하는 가장 날카롭고 완벽한 대서사시



◎ 도서 소개

√ 뉴욕타임스, 시카고리뷰오브북스 추천
√ 릿허브, 북라이엇 선정 꼭 읽어야 하는 책

어슐러 K. 르 귄, N. K. 제미신을 잇는 SF 소설계의 떠오르는 작가 에린 스완의 데뷔작이 한국에 출간되었다. 출간 전부터 영미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 변화 문제를 한 가족의 과거와 미래를 통해 예리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성으로 묘사한다.




◎ 줄거리

1873년 물소 사냥꾼 ‘삼손’이 캔자스 평원을 거닐며 꿈에 부풀어 있다.
1975년 같은 평원을 소녀 ‘비’가 거닌다. 임신을 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그림으로밖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는 소녀는 자신의 배 속에서 거인이 자라고 있다고 믿는다.
1993년 작은 ‘폴’은 발신인이 적히지 않은 편지를 받으면서 엄마 비를 찾는다. 작은 폴을 거인이라 부르는 엄마는 그에게 ‘붉은 별을 좇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자취를 감춘다.
2027년 전 세계에 수차례의 태풍이 지나가고, 인간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개척자가 된 폴과 그의 딸이 물에 잠긴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함께 새로운 역사를 꿈꾼다.
2073년 지금은 물속에 잠겨 버렸지만, 한때 ‘지구’라고 불리던 행성에서 온, ‘달’이라는 소녀가 ‘삼촌’이라는 두 생명체와 행성을 거닐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그곳에서 삼촌은 소녀에게 말한다.
‘너는 이제 엄마가 될 수 있어.’
1873년 남자는 캔자스 평원을 거닐며 생각한다.
‘이곳은 나에게 달을 선물해줄 거야.’


◎ 책 속에서

어머니는 삼손이 힘을 주는 이름이라고 했다. 특히 머리카락을 기르면 힘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배에서 내린 뒤 고작 일주일 만에 삼손은 머리카락을 잘라버렸다.(12쪽)

나에게도 가족이 있었다. 우리는 셋이었다. 일삼촌, 이삼촌 그리고 나. 삼촌들은 나를 달이라고 불렀고, 친자식처럼 사랑했다. 삼촌들은 나에게 흙을 먹였고, 자장가를 들려주었으며, 번갈아가며 나를 업고 걸었다.(17쪽)

이삼촌은 이 세상에는 나와 이름이 같은 존재가 있는데, 그 존재는 어떤 암석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고 했다. 이삼촌은 달은 차갑고 텅 빈 곳이지만, 달이 돌고 있는 암석인 지구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19쪽)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진짜면 어떻게 할래? 우리가 여기에 우리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이삼촌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달, 상상해봐. 우리가 문명을 만드는 거야.(37쪽)

1975년 여름, 한 소녀가 홀로 대륙 위를 걷고 있었다. 사막을 빠져나온 소녀는 애절한 메아리 가득한 계곡을 지나 눈으로 가려진 산꼭대기를 넘었다. 처음에는 거대한 하늘이 너무나도 무서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47쪽)

사슴이 기침을 했다. 사막 어딘가에서 남자가 소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모래가 깔려 있는데도 소녀는 남자의 부츠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둠이 깔려 있는데도 소녀는 남자의 눈이 뿜어내는 빛을 볼 수 있었다.(74쪽)

“엄마 때문이 아니에요. 계속 같은 꿈이 꿔요.” 아이는 북쪽으로 난 창문을 손으로 가리켰다. “무언가 오고 있어요. 아주 끔찍한 거요. 그게 왔을 때, 이곳에 있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132쪽)

첫 문장을 고쳐야 했다. 전쟁은 사랑하는 것을 간직하려고 벌이는 투쟁이다. 그렇게 쓸 것이다. 폴은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어머니를 생각했다.(166쪽)

“왜 시를 읽기로 한 거야?” 어느 날 아침, 폴은 케이가 학교에 가기 전에 물었다.
“꿈을 꾸지 않게 해주니까.” 케이는 이렇게 대답했지만, 밤이면 폴은 케이가 방에서 서성이는 소리를 들었다. 케이는 시를 읽는 동안 걸어 다녔다. 욕실로 가려고 케이의 방문 앞을 지날 때면 딸이 보였다. 케이는 서성이면서 시를 읽었고, 조용히 중얼거렸다.(227쪽)

그 도시는 상상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이제 그 도시는 현실이 될 것이다. 맞아, 폴은 생각했다. 이제는 시간이 됐어.(242쪽)

목소리의 주인공은 슬픈 것 같았지만 나는 행복했다. 이 여자아이는 자기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었다. 어머니란 그런 거야. 나는 생각했다. 떠나간 뒤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존재가 어머니인 거야. 이 여자아이는 운이 좋았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으니까.(253쪽)

“그럼 넌 지구가 아닌 어디에서 살고 있다는 거야?”
“화성.” 내 목소리에는 자랑스러움이 담뿍 담겨 있었다. 그게 내 행성이야, 그게 내 집이야.(257쪽)

숲에서 한 여자를 만났소. 머리는 산발이지만 눈은 빛나던 여자였지. 그 여자는 소리를 내지 않고 말했소. 나에게 붉은 별을 좇아가라고 말이오.(331쪽)

그리고 미켈란젤로, 우리는 그렇게 작별 인사를 했어. 아마도 넌 그 순간을 기억할 거야. 나는 그 순간을 기술하는 것이야말로 이 역사에 걸맞은 적절한 결말이라고 생각했어.(346쪽)

우리는 특별했다. 축복받은 존재였다. 여성 가운데 열의 아홉은 임신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말했다. 임신할 수 있는 여성의 수는 사라지는 육지처럼 줄어들었다. 우리 몸은 우리보다 보존의 필요성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377쪽)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줄 수 있을 텐데. 분명히 이걸 이해할 것 같아. 어머니들은 모두 이해하니까. 우리는 운명을 손에 연결해, 그리고 도약하는 거야. 우리는 우리 아이가 써나갈 이야기를 예측할 수 없어.(410쪽)

이제 폭풍은 검지 않았다. 붉은색이었다. 불처럼 보였다. 이 행성의 모래처럼 보였다. 페넬로페가 사랑에 이름을 붙이는 법을 배운 담요 같았다.
그럼 원하는 대로 해. 페넬로페가 자신의 달에게 말했다. 마음껏 떠올라.(464쪽)

구매가격 : 19,040 원

엄마의 말·잘·법

도서정보 : 저자명 : 쓰보타 노부타카 역자명 : 김지연 | 2024-0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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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보다 친구보다 가까운 부모의 말
아이의 삶을 열어주는 한 끗 대화 육아법

★★ 인문교육 멘토 김종원 작가 추천 ★★
“아이의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 내용이 가득하다”
★★ 유튜브 ‘육아메이트 미오’ 오연경 박사 추천 ★★
“현실적 대화의 예시가 가득해 육아에 도움을 줄 거라 확신한다”



◎ 도서 소개

일본 최고의 육아 멘토가 알려주는 ‘이럴 때 이런 말’
부모의 말이 달라지면, 아이의 행동도 달라진다
아이는 생각보다 부모의 한마디 한마디를 귀 기울여 듣는다. 부모의 말뜻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말이 중요하다. 이 책은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잘못 전해지지 않도록, 왜곡 없이 선명하게 말하는 법을 알려준다. 현실에 밀착한 사례를 들어, 그런 상황에서 바람직한 표현은 무엇이며, 그것이 왜 바람직한지 설명한다.




◎ 책 속에서

부모의 말이 먼저입니다. 아이는 생각보다 부모의 한마디 한마디를 귀 기울여 듣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부모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말뜻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의도한 바와 다른 메시지가 아이에게 전달되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의 가능성이 넓어지기는커녕 ‘나만 없으면 되는데’ ‘더 착한 아이가 돼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심어줘서 아이의 자존감을 좀먹게 됩니다. 또 ‘나는 안 돼’ ‘이렇게 하면 피해를 줄지도 몰라’라며 스스로 가능성의 문을 닫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어떤 말이 아이의 가능성을 짓밟는지 미리 알아보려고 합니다. 가능성을 발견한 아이는 “공부해!”라고 잔소리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게 됩니다.

_10~11쪽 시작하며

장난이 심하거나 안 좋은 소문이 들리는 아이를 가리키면서 “쟤랑 놀지 마”라고 말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기 아이가 상처받을까 봐 방어막을 쳤겠지만, 아이들이 어울려 놀기 전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사소한 말썽이 아이에게는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부모가 아이의 친구를 골라주게 되면, 나중에는 배우자도 부모가 직접 정해주어야 할지 모릅니다. “그렇게 작은 회사는 안 가는 게 나아”라고 간섭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아이의 인생이 있습니다. 누구와 어울릴지조차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면, 그 아이는 과연 행복할까요?
실패야말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실패하고 극복하는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의 마음이 단단해져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릴 때 실패를 많이 겪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_72~73쪽 1장 능동적인 행동을 막는 주문

할 이야기가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상대가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라는 말만 하고 끊어버리면 기분이 어떨까요? ‘바쁘다고? 왜 바쁜지 이유라도 설명해주면 좀 좋아?’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상대방 역시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지금 통화할 수 없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당장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를 소홀히 여긴다는 생각이 들어서 외롭고 슬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도 어른과 똑같습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바쁜 이유와 언제쯤 바쁜 일이 끝나는지를 가능한 구체적으로 전달해주세요.

_110쪽 2장 감정을 전달하지 못하게 하는 주문

사회심리학에서는 부정적인 낙인을 ‘스티그마’라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노예나 범법자의 신분을 한눈에 알아보기 위해 신체에 스티그마, 즉 낙인을 찍었습니다. 또한 낙인이 찍힌 사람은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정당화했습니다. 사소한 실수 몇 번 했다고 ‘말뿐인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린다면 이 세상은 정말 삭막해질 것입니다.
참고로 ‘낙인’을 영어로는 ‘브랜드’라고 합니다. 명품 브랜드는 누가 보더라도 명품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이러한 세계관이 담긴 고급 제품’이라는 인식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들 명품 브랜드처럼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꼬리표를 붙여보는 건 어떨까요?

_144~145쪽 3장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주문

학원 수강생 중에는 “저는 수학을 못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무척 많습니다. 부모들도 “이 아이는 수학에 영 소질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며 제게 상담을 신청합니다. 그러면 아이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를 합니다. 테스트 결과, 아이들의 90퍼센트가 ‘수학’이 아니라 ‘계산’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넌 수학 이론이 아니라 계산 연습을 해야겠다. 2주 정도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분수 계산을 철저히 연습하면 수학도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실제로 수학 점수가 올라갑니다.
“저는 수학을 못해요”처럼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면 열심히 노력할 수 없습니다.

_161~162쪽 4장 의욕을 빼앗는 주문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가르침’이 아닙니다. ‘가르쳐야 한다’ ‘교육해야 한다’라는 부담감이 육아를 더 힘들게 만듭니다.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자기 자신뿐 아니라 아이까지 구렁텅이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부모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육아에서 어느 정도 손을 뗄 것을 추천합니다.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불확실한 시대를 ‘아이와 함께 모험하는 기분’으로 살아가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_204~205쪽 마치며

구매가격 : 14,400 원

서가명강 35 -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도서정보 : 이준호 | 2024-0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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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작은 생물이 말해주는 생명의 탄생과 죽음

★★★ JTBC 〈차이나는 클래스〉 강연, 화제의 서울대 교수 ★★★
★★★ 노화시계를 되돌리는 DNA 부위 최초 발견 생물학자 ★★★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지구 생명체의 탄생부터 진화, 유전, 노화 그리고 죽음의 법칙까지!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고, ‘왜’ 죽는가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서른다섯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JTBC〈차이나는 클래스〉에서 ‘세상에서 제일 예쁜 벌레 이야기’로 유전학의 오늘날과 미래를 제시해 화제가 되었던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준호 교수가 쓴 첫 번째 단독 저서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지구 생명체의 기원에서부터 진화, 유전, 노화 그리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는 생명현상의 법칙을 생물학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연구 사례들을 통해 친절히 안내한다.
이 책의 저자인 생명과학자 이준호 교수는 1989년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박사 과정 당시 운명적으로 ‘예쁜꼬마선충’을 만났다. 이후 인간과 유전정보가 40% 이상 일치하는 최적의 모델생물인 예쁜꼬마선충을 무려 30년간 연구하며 세계 최초로 세포노화시계를 되돌리는 DNA 부위를 발견하는 등 인간의 노화 영역에서 눈부신 쾌거를 이루었다. 저자는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게 한 mRNA 백신 개발도 생명과학의 연구 덕분에 가능했다고 지적하면서 “생명과학은 우리의 일상에서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앞으로 인류가 맞닥뜨릴 수많은 역경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또 이 책을 통해 그 여정에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기를 권한다.




◎ 본문 중에서

지구는 참 아름다운 행성이며, 그 아름다움은 생명의 존재로부터 나온다. 특히 지구별의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생명 다양성이다. (중략) 기후 변화 등 지구 생태계 변화가 21세기에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가 전적으로 인간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책임이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만큼 생명 다양성에 대한 연구와 지식이 앞으로 지구를 구해줄 신의 한 수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들어가는 글 |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생물학의 발견들 : 12-13쪽】

‘생명과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생명현상과 관련해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질문 혹은 지금까지도 전혀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 누구도 물은 적 없는 새로운 질문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작은 호기심, 작은 질문을 무심코 넘기지 않는다면 새로운 질문을 찾아낼 수 있다.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생명현상이 있다면, 거기서 작은 질문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 모두가 생명과학의 대상이다.

【1부 | 생물학 세계로의 초대 : 21쪽】

다시 말해 모델생물이 연구에 활용되는 것은 생명의 보편성 때문이다. 그리고 보편성의 가장 기본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종들이 똑같은 알파벳을 쓴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알파벳은 언어가 아니라 유전정보를 말한다. 유전정보 암호는 네 가지 염기의 순열로 이루어져 있다. 바이러스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약간의 예외가 있긴 하지만 모든 생명체가 거의 항상 동일한 알파벳을 쓴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궁극의 목표로 할 때 모델생물 연구는 아주 좋은 수단이 된다.

【2부 |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위대한 발견 : 65-66쪽】

동물이 태어날 때,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생명이 시작될 때를 생각해보자. 모든 동물은 단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된다. 사실 다섯 개의 세포가 모여서 하나의 개체를 이룬다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지구상에서 진화한 동물은 모두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하나의 세포를 만들고, 그 세포, 즉 수정란에서 모든 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 등장한다. (중략) ‘어떻게 단 하나의 세포에서 이렇게 다양한 세포를 가진 복잡한 개체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이 근원적인 질문이 생명과학에서 아주 중요한 분야를 만들어냈다. 다름 아닌 ‘발생학’이다.

【3부 | 이토록 경이로운 생명현상의 법칙 : 111-112쪽】

우리는 언제나 지구가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그때 아름답다고 말하는 대상은 지구의 기후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들이다. 한두 가지 생명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다양한 생명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아름답다. 어쩌면 진화의 과정 속에서 다양성이 확보되었기에 지구가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4부 | 다시 진화로 수렴하는 생명의 신비 : 157쪽】

생물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소양을 갖추어야 하는가’라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감히 답하건대, 생물학은 호기심에서 출발하고 끈기로 완성하는 학문이다. 호기심을 갖지 않으면 어려운 실험을 반복하고 실패를 거듭 겪으면서 끈기를 발휘할 동인을 찾기 힘들다. 호기심이 있어야 새로운 궁금증이 과학적 질문으로 발전할 수 있다. (중략) 수많은 장애물을 넘고 실패를 견디면서 조금씩 전진하다 보면 전혀 새로운 경지를 만나게 되는데, 그 동력은 바로 지치지 않는 끈기다.

【나가는 글 | 우리 안에는 과학자의 유전자가 있다 : 195-196쪽】

구매가격 : 13,600 원

해결사 윤준병의 해결하는 정치

도서정보 : 윤준병 | 2024-0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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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하는 정치가 좋은 정치입니다!”



◎ 도서 소개

지역과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해온 공직자로서의 업적과 다짐
‘정치인 윤준병’이 아닌 ‘해결사 윤준병’

말과 구호가 앞서는 정치인을 주민과 유권자들은 신뢰하지 않는다. 공직에서 36년간 정책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해온 윤준병은 말이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아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지냈다. 다시금 해결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지금, 주민 앞에서 행동하는 정치인이 될 것을 약속한다.

유년 시절에는 이웃과 마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언제나 앞장서온 부모님의 모습을 되새기며 혼자만 잘사는 어른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사회 진출 후 행정가로 활약해온 그의 경력은 국회의원이 되어 빛을 발했다. 고향이자 소외되기 쉬운 지방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해묵은 농어촌 문제를 줄줄이 해결했고, 초선임에도 두 차례나 국회 의정대상을 받았다.

36년간의 공무원 생활 이후 성공적인 초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해온 윤준병은 이루고자 하는 지역의 비전과, 스스로 되고자 하는 ‘정치인 상’이 무엇인지를 말이 아니라 본인의 지난 이력을 통해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엄니는 말이다. 우리 준병이가 이다음에 이 곡우 같은 사람이 됐으면 헌다. 꼭 필요할 때 내려서 사람덜을 이롭게 하는 이 곡우처럼.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그런 큰 사람이 되믄 참말로 좋겄다.”
어머니의 말씀은 그날 내리던 봄비처럼 내 마음에 스며들었다. 입암면 산골 소년에게 꿈이 생긴 날이었다.

[곡우 같은 사람 | 22~23쪽]

나는 아버지의 말이 이해가 안 돼 아버지께 되물었다.
“아부지 일이 아니잖아요.”
“왜 내 일이 아니냐, 우리 마을 일인데.”
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다.
“준병아. 나만 잘사는 것은 다 소용없는 것이다. 다 같이 잘살아야지. 우리 가족은 물론이고 옆집 아저씨부터 준병이네 친구들까지. 아부지가 그 조금 도와줘서 모두가 다 같이 잘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냐.”

[해결사 윤선생 | 28쪽]

갑작스러운 나의 말에 장내가 어수선해졌다. 민원인을 앞세워 현장으로 향하자, 문제가 확실히 들어왔다. 역시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좋았다. 현장을 보니 민원인이 말했던 문제가 한눈에 들어왔다. 현장을 둘러보고 면사무소로 돌아가는 길, 내 손을 뿌리쳤던 어르신께서 내게 다가와 말했다.
“얼굴이나 비출라고 온 줄 알았드만! 일할라고 온 것이었고만?”
“일도 하고 어르신도 뵈러 온 것이지요.”
“거 사람 참!

[찾아가는 정치의 시작 ‘토방청담(土訪請談)’ | 44~45쪽]

드디어 해제가 확정되었다. 20년 묵은 숙원과제를 당선 20개월 만에 해결한 것이다. 무엇이든 ‘최초’는 어렵다. 내장저수지의 국립공원 보호구역 해제는 환경을 지키며 지역발전을 꾀하는 좋은 선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을 들여야 운이 온다 | 60쪽]

동우팜투테이블의 고창 산단 유치가 불투명해지자, 일부에서는 당장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대안의 제시 없는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불법에 대한 반대’였다. 나아가 우리 지역 옥토에 공해의 알 박기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동우팜투테이블과의 입주 분양계약을 공식적으로 무효화 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를 대체할 혹은 더 좋은 조건의 기업을 유치할 수가 없게 된다. 국정감사 기간에는 지역의 유력한 기업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기도 했다. “국회의원이 지역 업체를 챙겨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이야기하시길래 “당연히 그래야지요” 하고 답변드렸다. 적법한 인허가를 받고 청정 고창에 부합하는 기업이라면 잘 될 수 있도록 두 팔 걷어 도와드릴 일이라고도 말씀드렸다.

[의로운 닭싸움 끝에 낙이 온다 | 95쪽]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어 정치를 처음 시작하면서 ‘나의 첫 번째 법안’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했다. 정치인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법안으로 그 자체로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오랜 고심 끝에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제도적 보장’하는 법안을 첫 번째 대표 발의 법안으로 정했다. 우리 정읍·고창 인구의 30%가 종사하는 농어업을 발전시키지 않고서는 균형 발전이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농어업 발전을 위해서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법안 | 158~159쪽]

그 당시 여의도에서 만난 한 기자는 말했다. 정치인이 강조하고 싶은 얘기보다는 논란이 될 만한 부분만 크게 강조하는 것이 여의도라고. 아무리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려 해도 이미 늦은 것이니 ‘여의도 정치 언어’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기자는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여의도 정치 언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해결하는 정치’, ‘책임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정치를 시작했다. 진영논리를 위해 프레임에 가두는 ‘말의 정치’는 내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었다.

[정치인과 정치꾼 | 196쪽]

3년 전 약속했다.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으로서 정읍·고창의 묵은 숙원과제 해결하고, 정부 예산신장률보다 높은 국비예산을 확보하겠노라고.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을 지켰다.

이제 정읍·고창 주민 여러분께 해결을 넘어 변화를 약속드리고자 한다. 지난 시간 동안 정읍·고창에 뿌려놓은 좋은 씨앗을 싹을 틔워 좋은 결실을 만들고자 한다. 이 결실을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맺음말 | 284~285쪽]

구매가격 : 12,000 원

영혼불멸론

도서정보 : 이노우에 엔료(井上円了) | 2024-0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저본: 『井上円了 妖怪学全集』 제4권(柏書房)(靈魂不滅論)(통속강의)
세속적인 사람들은 인간의 삶이 연기가 피어오르고 구름이 떠다니듯이 일시적이며, 죽음은 연기가 사라지고 구름이 흩어지듯이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죽음 이후의 영혼은 육체와 함께 썩어 없어진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별다른 근거나 이치 없이 단지 비유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 논리는 오히려 영혼의 불멸을 증명하는 결과를 낳는다. 왜냐하면 구름이나 연기가 한번 흩어져서 형태를 잃어도 결코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날 다시 형태를 드러낼 수 있다.(중략)
우리의 힘으로 죽음 이후의 상황을 명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영혼이 과거, 현재, 미래의 세 시대에 걸쳐 불멸해야 하는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있다. 또한 죽음 이후 현세의 일을 알 수 있는지 없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며 불멸의 문제를 먼저 결정하고 나서 그 후에 논의해야 할 사항이다. 따라서 영혼이 멸망한다는 주장을 위한 구실이 될 수 없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5,000 원

사라진 것들

도서정보 : 앤드루 포터 | 2024-01-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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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국 단편문학의 정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신작 소설집

문학이 줄 수 있는 자기 발견의 기쁨과 고통을 앤드루 포터만큼 잘 그려내는 작가도 드물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더는 외면하고 싶지 않은 이에게, 자기 이야기를 재발견하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의 차기작을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_최은영(소설가)

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한국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앤드루 포터의 두번째 소설집 『사라진 것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데뷔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하고, 포워드 매거진,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등 다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장편소설이 주류를 이루는 미국에서 단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한 앤드루 포터가 내놓은 신작 소설집이다. 삶의 분기점에 이르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는 시선,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 쉽게 잊히지 않는 긴 여운을 남기는 강렬한 엔딩으로 미국 현대 단편소설 미학의 정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앤드루 포터는 국내에 소개된 뒤 문학 팬들은 물론 많은 작가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배우 박정민, 유인나가 극찬하고 가수 아이유도 독서를 인증하는 등 문학계를 넘어 대중으로 확산되며 읽는 이를 사로잡는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바 있다.
『사라진 것들』은 그런 앤드루 포터가 첫번째 소설집 이후 15년 만에 내놓은 두번째 소설집이다. 첫 번째 소설집으로 “무시무시한 작품집”(런던 타임스)이라는 평과 함께 “현재 미국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단편 작가”(인디펜던스)로 꼽힌 그는 15년을 지나오며 삶에 대한 더욱 깊은 통찰이 담긴 열다섯 편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작가에게도, 한 사람의 삶에서도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사라진 것들』의 가장 주요한 주제는 바로 그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우리에게서 가져가는 것들, 우리가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 이를테면 청춘이나 예술,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 『사라진 것들』의 인물들은 가까이 있던 것들을 떠나보내고, 이후에 남겨진 삶을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사라짐은 때로 쓸쓸함을 남기고, 지나간 것들은 유난히 찬연하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지금이, 아직 다가올 날들이 있다고 일깨우는 포터의 소설들은 우리의 마음에 깊고 넓은 파동을 만든다.

이 훌륭한 소설집을 읽고 나면 모든 글쓰기의 숨겨진 주제는 시간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분명 시간은 사랑보다 조금 더 오래되었고, 앤드루 포터의 유연한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그것은 우리의 가장 친밀한 안타고니스트, 연인이자 적이다. 스쳐가는 의심을 귀신 들린 집으로 만드는 시간, 가장 소중한 희망을 상실이 메아리치는 밀실로 만드는 시간, 가장 강한 마음마저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시간. 그러나 시간과 고통 없이는 영혼도 없을 것이며, 이 이야기들에는 영혼이 담겨 있다. 이탈로 칼비노는 고전은 말해져야 할 것을 말하기를 그치지 않는 작품이라고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사라진 것들』은 이미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_찰스 담브로시오(소설가)

“그때의 우리가 어떻게 알았겠어?
그 모든 게 변한다는 것을, 그런 우리가 영원할 순 없다는 것을……”

『사라진 것들』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대부분 인생의 중반 단계에 진입한 화자들의 목소리로 진행된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서 그러했듯 과거의 한 시점에 있었던 일을 세심히 되짚어보며 회고하는 서술 방식은 여전한데, 겹겹이 쌓이며 삶을 이뤄나가는 시절의 지층을 헤아리는 시선은 더욱 깊어졌다.
소설집의 첫 문을 여는 「오스틴」에서 ‘나’는 한 파티에서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하고 지낸 친구들을 만난다. 각기 다른 속도로 삶의 시간을 지나온 이들의 면면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나’는 한 십대 소년의 아이러니한 죽음을 두고 벌어진 윤리 논쟁에 합류하지 못하고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몰라도 나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구분하는 시각을 잃어버렸으며 살인과 죽음 같은 문제라면 그저 다 슬플 뿐이다”라고 독백한다. 젊은 시절을 지나며 어떤 일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나’의 목소리는 따뜻한 듯 쓸쓸하다. 「넝쿨식물」에서 ‘나’는 미술가인 여자친구 마야와 작은 차고 아파트에 세들어 살던 시절을 회고한다. 사랑과 예술과 질투라는 단어들로 기억될 그 시기는 그리 길지 않지만, 한 시절을 함께 보낸 이들에게 평생 잊히지 않을 흔적을 남긴다. 예술을 통해 ‘특별한’ 삶을 살기 위해 ‘나’를 뒤로한 채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마야가 예술가로서 활개를 펴는 대신 오래도록 암과 투쟁하는 ‘평범한’ 삶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 그게 아마 인생에 펼쳐지는 보통의 삶의 모습일 것이다.
‘사라진 것들’이라는 소설집의 제목 그대로, 이처럼 이 책에는 사라진 많은 것들이 등장한다. 그것은 촉망받던 연주자가 희귀질환으로 한순간에 잃어버린 재능이기도 하고(「첼로」), 빛나는 청춘의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들과 꿈꾸던 미래이기도 하며(「라인벡」), 한 부부의 사이에 잠시 머물렀을 뿐이지만 둘의 관계를 영영 바꿔버린 한 소녀이기도 하다(「히메나」). 앤드루 포터의 이야기 속 인물들은 그런 사라짐을 통해 삶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를 어렴풋이 실감한다.

참 이상한 일이다. 마흔세 살이 되었는데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다니, 삶의 어느 시점에 잘못된 기차에 올라타 정신을 차려보니 젊을 때는 예상하지도 원하지도 심지어 알지도 못했던 곳에 와버렸다는 걸 깨닫다니.
_「라인벡」

표제작이자 소설집의 문을 닫는 단편 「사라진 것들」은 ‘나’와 절친했던 친구의 실종으로 시작된다. 미국의 광대한 국립공원에서 트레킹을 하다 실종된 대니얼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남겨진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를 애도하거나 희망을 품는다. ‘나’는 대니얼이 돌아올지 아닐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의 여자친구 앙투아네트와 함께 그가 남긴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대니얼을 회상한다. 같은 사람을 잃었지만 다른 것을 잃었을 두 사람은 대니얼의 집에서 며칠을 함께 보내며 그들이 잃어버린 것에 대해 생각한다. 아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무언가가 깃든 그곳을 언젠가는 영영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두려움에 가깝게 예감하며.

불안하지만 빛나던 시절
청춘, 예술 그리고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것들

『사라진 것들』은 어떤 것도 영원할 수 없다는 깨달음, 그리고 그 이후를 그리고 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모든 것은 과거로 향한다. 찬란하게 빛나는 시간들이 지나간 이후에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겨져 있을까? 어느덧 우리의 인생이 예상치 못했던 낯선 곳에 당도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우리는 우리의 삶을 받아들이고 어딘가로 나아갈 수 있을까? 첫 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삶에 지울 수 없이 각인되는 순간들과 그로 인한 성장통을 다루었다면, 『사라진 것들』은 한층 깊어진 눈으로 삶에서 어찌할 수 없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순간들을 눈부시게 그려낸다. 어쩌면 찰나일지 모를 지금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이미 사라졌고, 또 사라져갈 그 모든 것들이 눈부시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앤드루 포터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구매가격 : 12,600 원

박하네 분짜 (보름달문고 92)

도서정보 : 유영소 | 2024-01-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영원히 기억될 열세 살의 순간
흔들리는 오늘이 있기에 더욱 선명할 내일

마해송문학상, 정채봉문학상을 수상한 유영소 작가의 신작 동화집 『박하네 분짜』가 출간되었다. 마냥 어리지도, 그렇다고 아직 청소년도 아닌 6학년 여섯 아이의 여섯 가지 이야기가 담겼다. 소꿉친구 박하를 볼 때마다 가슴이 뛰는 미소,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자기만 외돌토리인 것 같은 지수,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연우, 얼떨결에 남자친구가 생긴 해린, 어긋난 친구 관계에 혼란스러운 이진, 이사와 전학을 앞두고 정든 동네를 돌아보는 나윤. 평범한 하루하루 같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툭 떠오를, 잊지 못할 성장의 순간이 펼쳐진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이 없고,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바로 오늘도 보통의 하루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만으로 충분히 행복하길! 진짜 재미나길!_작가의 말에서

“아무나 좋아하지 말라고. 너를 존중하는 사람을 좋아해. 쫌!”
“너처럼?”
눈치 없는 너와 먹는 새콤달콤 분짜의 맛
#우정일까_사랑일까 #고백 #연애

어린이에게도 사랑과 연애는 정말이지 중요한 사건이다. 미소는 요즘 들어 소꿉친구 박하가 자꾸 떠올라 당황스럽다. 박하가 자기 엄마의 고향 필리핀에 다녀온 후로 키가 훌쩍 자라서일까? 아니면 친구 예지가 떠들썩한 공개 고백을 받아서일까? 중학교에 가기 전까진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조급함에서일지도 모른다. 「박하네 분짜」는 누군가가 좋아지기 시작하는 간질간질한 감정, 상대방에 대한 궁금증,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닌가 하는 초조함을 찬찬히 보여 준다.

반면에 연애에 대한 또래 친구들의 높은 관심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다. 「하필이면 까망」의 해린이는 친구들이 부추기는 바람에 등 떠밀려 진서와 사귀게 된다. 하지만 막상 사귄다고 생각하니 진서가 갑자기 불편하게 느껴진다. “하고 많은 색 중에 하필이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까만색” 옷을 입을 게 뭐람! 해린이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기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유영소 작가는 어린이들이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을 통해 타인을 바라보고 관계 맺는 모습을 그린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의 진짜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내 마음, 내 생각을 먼저 헤아려 보고 싶었다.”
서먹해진 친구와 맞은 반짝반짝 첫눈
#친구 #우정 #전학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더군다나 전학으로 갑자기 낯선 공간, 처음 보는 친구들 사이에 놓이게 되면 난도는 더욱 올라간다. 진이는 6학년, 그것도 2학기에 전학 온 온이가 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아 신경 쓰인다. 진이도 1학기 때 전학 와서 단짝 무리에 끼는 데 꽤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이는 단짝이 없어도, 혼자 밥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친구들과 억지로 맞추는 대신 내가 좋은 대로, 내 뜻대로 가뿐한 온이를 보며 진이도 점차 자기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돌아보게 된다. 「김온 스타일」은 또래 사이에서 나만 겉도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린다.

관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멀어지기도, 또 가까워지기도 한다. 「안녕」의 나윤이는 이사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동네 산책길에 나선다. 약수터에서 떠올리는 유치원 때 친구 예주, 놀이터에서 마주친 지금은 서먹해진 윤지, 아파트 산책로에서 기억하는 반려견 별이……. 장소마다 한때는 전부인 것 같았던 존재들, 소중한 추억들이 담겨 있다. 나윤이는 초등학교 시절의 자신과 친구들에게 인사하며 새로운 곳으로 나아간다.

『박하네 분짜』는 이사와 전학을 겪는 어린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찬찬히 풀어낸다. 그러면서 오늘은 비록 오해와 거절, 실수 등의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내일은 첫눈처럼 밝은 새날이 기다릴 거라고 조용한 응원을 건넨다.


“지금 엄마에게 나보다 엄마가 더 중요하다는 게, 속상하다.”
속상한 내 마음만큼 독한 염색약 냄새
#가족 #기억 #성장

여섯 편의 이야기 속에는 아이들이 처한 밝지만은 않은 현실이 사실적으로 담겨 있다. 「빨강 머리 하이디」의 지수는 어른들의 사정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가 답답하다. 이혼 후 새 가정을 꾸린 아빠와는 거리감이 느껴지고, 엄마도 해외로 일하러 가면서 지수를 이모에게 맡겨 버린다. 하지만 묵묵하게 지수를 돌보아 주는 이모, 품이 넓은 이웃들, 오지랖 넓은 친구가 있기에 지수는 마음을 추스르고 용기를 낸다.

「빨강 머리 하이디」의 지수가 가족 바깥으로 관계의 폭을 확장하며 위로받는다면, 「내가 기억할게」의 연우는 잊고 있던 가족을 기억하고 받아들이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아이다. 연우는 새아빠와 함께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 갔다가 문득 얼굴도 모르는 친아빠를 떠올린다. 엄마와 함께 북한에서 오다가 죽었다는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도중에 혼자가 되어 여기까지 온 엄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빠의 사진 앞에 소국 한 다발을 내려놓으며, 연우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훌쩍 자란다.

『박하네 분짜』에 담긴 여섯 편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다루되 섣부른 해답은 내놓지 않는다. 어린이 스스로 생각하고, 부딪치고, 깨달아 가는 모습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아주 조금씩 씩씩해질” 수 있도록 믿어 줄 뿐이다. 무엇보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독자의 마음에도 따스한 온기를 밝힌다.

남수 화가는 다감하면서도 재치 있는 그림으로 이야기의 장면들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행간에 숨은 등장인물들의 사연, 미묘한 감정 변화를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나는 재미가 크다.

구매가격 : 8,800 원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

도서정보 : 프리드리히 슐레겔 | 2024-0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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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근대의 문학은
그리스 시문학이라는 이상향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성과 자유가 주도권을 갖게 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탐색하다!


현대 예술론의 다양한 이론적 단서를 제공하는 선구적인 저서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문학이론서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는 슐레겔이 청년 시절에 쓴 저서로, 현대 예술론의 다양한 이론적 단서를 제공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함께 출간된 『시문학에 관한 대화』, 그리고 2020년 국내에 처음 번역된 독일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장편소설 『루친데』의 저자이기도 한 슐레겔은 그리스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과 함께 당대의 문학을 ‘흥미’라는 개념을 통해 분석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학인 ‘낭만주의’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문학이 무엇을 지향했는지, 또 그리스 문학의 근본적인 특성이 무엇인지를 규명한 학술 에세이의 형식을 띠고 있다. 슐레겔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18세기 말에는 당대 문학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웠고, 합법칙적인 연관성과 통일성 없이 여기저기 부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슐레겔은 문학의 시원이라고 할 만한 그리스 문학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규명하고 당대에 적용해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그의 시선이 과거에 고착되지 않고 현재에 닿아 있었기에,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엿보이는 고대 그리스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새로운 문학 현상에 대한 진단과 탐색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슐레겔은 이른바 ‘미적 혁명’을 통해 문학의 부활과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이것이 바로 슐레겔이 주창한 낭만주의 운동의 핵심 주제다.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는 독일 문학이 고전주의에서 새로운 시대로 이행하는 시대에 쓰였기에, 찬란한 낭만주의 이론의 맹아를 두루 품고 있는 중요한 저서라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문학을 찾아 나서다
슐레겔은 젊은 나이에 프랑스혁명을 목도한 뒤 자신이 살고 있는 바로 지금이 역사 발전의 전환점이라는 절박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는 그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현실 인식의 산물이다.
과거와는 명백히 구분되는 하나의 ‘거대한 시대’로서의 근대는 특히 독일에서 사회·역사적 단절뿐만 아니라 자유에 대한 의식과 새로운 것에 대한 공포, 불협화음의 경험과 조화에 대한 동경이 어우러져 심미적인 경향을 띠었다. 진정한 의미의 시민계급이 부재했던 독일에서 프랑스혁명은 이전보다 더 강한 이상주의를 낳는 동기가 된다.
18세기 말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들어선 근대인들에게 고대 사회는 ‘돌아가고 싶은, 그러나 결코 되돌아갈 수 없는 고향’으로 자리했다. 인간과 자연, 자아와 세계의 자연스러운 조화와 합일이 영원히 불가능해진 고대 이후 슐레겔이 제시한 새로운 문학의 방향은 개인적 교양 및 사회적 삶의 총체성을 부활시키는 것이었다. 일체의 형이상학적 모범이 사라진 시대, 이제는 인간 스스로 이상적 현실로서의 미학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했다. 공동체와의 관계를 잃어버린 근대인은 자신의 영혼이 지향하는 형이상학적 총체성을 향해 혼자만의 외롭고 고독한 길을 끝없이 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슐레겔은 앞으로의 문학을 이끌어갈 새로운 개념을 발견한다.

‘흥미’의 발견
슐레겔은 근대 문학의 가장 큰 특징을 ‘흥미로운 것’, 즉 ‘재미’라고 보았다. 이 개념은 근대화의 결과로 진행된 미적인 것의 분화 과정에서 ‘주관성의 분출’ 및 ‘개인의 자유의지 표출’과 같은 맥락에 있다. 그는 고대와 근대를 ‘아름다움’과 ‘흥미로움’이라는 개념으로 분명하게 대립시킨다. 칸트의 개념을 빌리자면, 고대 예술은 사회의 온갖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미적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 비해, 근대 예술은 사회의 자본주의화 과정에 부속되어 의미적·이데올로기적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슐레겔은 근대의 무질서 상태를 구제할 길 없는 타락의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구제 가능한’ 새로운 자아의 형성기로 파악한다. 그에게는 혼란스러운 근대 문학의 카오스적 상황 자체가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음이 분명하다.
슐레겔의 낭만주의는 18세기 계몽주의를 계승하는 동시에 변증법적 대립항을 이룬다. 또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인간의 설렘과 불안감을 대변한다. 시민 계급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된 근대 사회의 연장선 속에서 더 나은 길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 책에 담긴 삶과 예술에 대한 슐레겔의 치열한 고민은 많은 것을 시사할 것이다.


*

슐레겔은 ‘흥미’를 근대 문학을 포괄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함으로써 예술과 비예술을 가르는 ‘아름다움/추함’이라는 이분법적 구분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는 예술의 아름다움과 사회의 객관성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었던 시대가 가고, 기능이 분화된 사회에서 주관성이 지배하는 예술이 도래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슐레겔은 ‘추’의 개념을 근대 문학의 중심 문제로 제기한 최초의 이론가다. 오늘날 개인 내면의 과도한 표출, 즉 전통적인 시각에서는 ‘더이상 아름답지 않은’ 놀랍고 충격적이며 자극적인 텍스트들이 예술로 간주되는 상황을 보면, 새로운 문학, 즉 근대 문학에 대한 슐레겔의 통찰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_‘해설’에서

구매가격 : 12,800 원

시문학에 관한 대화

도서정보 : 프리드리히 슐레겔 | 2024-0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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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부터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괴테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시문학의 향연
모든 예술은 학문이 되어야 하고,
모든 학문은 예술이 되어야 한다!


낭만주의의 기수 슐레겔이 전하는 시문학의 정수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시문학에 관한 대화』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20년에 국내에 초역된, 독일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장편소설 『루친데』의 저자이자, 함께 출간되는 『그리스 시문학 연구에 관하여』의 저자이기도 한 슐레겔이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스스로 실천하고자 실행한 빼어난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 슐레겔은 ‘대화’라는 형식으로 통해 고대 그리스 시대의 호메로스부터 영국의 셰익스피어, 스페인의 세르반테스, 동시대의 요한 볼프강 괴테까지 아우르며 자신의 이론을 전개해나간다. 그 드넓은 시야 속에서 시문학, 문학이론, 문학사 및 비평에 관한 강렬한 사유의 편린들이 서로 교차되면서, 마침내 ‘시문학’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다다른다.
책에서 주로 ‘시문학’으로 번역된 ‘포에지Poesie’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대개 서사시, 서정시, 드라마 장르의 시문학 텍스트를 지칭한다. 그렇지만 『시문학에 관한 대화』의 서두에 등장하는 일인칭 서술자에게 포에지는 단지 시인의 문학작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포에지의 어원은 그리스어 포이에시스poíesis로, 이는 현실의 모방을 의미하는 미메시스mímēsis와는 달리 무엇인가를 생산하고 형성하고 창조하는 행위 혹은 역량을 의미한다. 슐레겔에게서 포에지는 “식물 속에서 약동하고 빛 속에서 반짝이며 아이 속에서 미소 짓고 활짝 핀 젊음 속에서 빛나며 여인들의 사랑하는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형식 없고 의식 없는 시문학”의 세계로까지 확장되어 정의된다.

시문학의 향연
『시문학에 관한 대화』는 문학이론서지만, 살롱에 모인 친구들의 대화와 발표라는 허구적 이야기 형식을 통해 낭만주의 시문학에 대해 설명한다. 플라톤의 『향연』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방식은 18세기 말에 피어난 낭만주의 이론을 다채롭게 드러내기에 매우 적합한 형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선 일인칭서술자와 전지적 서술자의 글을 시작으로 네 편의 발표문, 즉 ‘시문학의 시대들’(안드레아), ‘신화에 관한 연설’(루도비코), ‘소설에 관한 편지’(안토니오), ‘괴테의 초기 및 후기 작품에서의 상이한 양식들에 관한 시론’(마르쿠스)과 이후 이어지는 네 차례의 토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위의 네 발표자들뿐만 아니라, 아말리아, 카밀라, 로타리오까지 총 일곱 명의 친구들이 함께 참여한다. 이를 통해 전체 텍스트는 발표의 문자성과 대화의 구술성을 동시에 담보한다.
이는 1799년 가을부터 예나에서 슐레겔이 친교를 나누었던 초기 낭만주의자들의 문학 살롱을 떠올리게 한다. 이 정신적 공동체에는 슐레겔과 그의 연인 도로테아를 비롯해 슐레겔의 형 아우구스트 빌헬름과 그의 아내 카롤리네, 슐라이어마허, 셸링, 노발리스, 티크, 브렌타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문학에 관한 대화』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이 나눈 대화는 물론 허구지만, 서두에서 일인칭 서술자가 자신이 이 모임의 일원임을 밝히면서 시인을 “사교적인 존재”라고 규정하는 점에서 볼 때, 이 텍스트는 초기 낭만주의자들의 ‘낭만적 사교’의 문학적 판본으로도 읽어낼 수 있다.

모든 예술은 학문이 되어야 하고, 모든 학문은 예술이 되어야 한다
첫번째 발표자인 안드레아의 ‘시문학의 시대들’은 유럽 시문학의 역사에 대한 일종의 개괄이다. 슐레겔은 안드레아의 목소리를 빌려 “시문학은 하나의 예술”이고 “예술은 지식을 토대로 하며, 예술의 학문은 예술의 역사”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이 첫 발표문은 “잘못된 시문학의 체계”에서 벗어나 시문학을 학문으로서 정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두번째 발표자 루도비코의 연설은 ‘옛’ 신화가 감각적 세계와 직접적으로 결부되어 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새로운’ 신화는 정신의 가장 심오한 심연에서 산출된 예술작품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그것은 “다른 모든 것을 포괄해야 하는 까닭에 모든 예술작품 중에서 가장 인위적인” 예술작품이다. 또한 새로운 신화는 “무한한 시를 위한 새로운 온상이자 그릇”이어야 한다. ‘낭만적 포에지’의 다른 표현이기도 한 “무한한 시”라는 메타포는 시문학의 모든 개별적 형태가 그 안에서 생각될 수 있고 가능할 수 있다는 함의를 갖는다. 이러한 무한한 잠재적 형성 가능성과 관련하여 ‘카오스’ 개념이 포에지와 신화의 속성으로 부여되는데, “최고의 아름다움, 최고의 질서는 오직 카오스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결국 “무한한 시”는 모든 실재하는 것의 카오스적 다양성을 보다 높은 시적 원칙하에서 구현하여 담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번째 발표자 안토니오는 그가 아말리아에게 보냈던 편지를 낭독한다. 루도비코가 간략하게 언급한 “인위적으로 정돈된 혼돈”이나 “모순들의 매혹적 대칭”과 같은 낭만적 포에지의 특성이 이 편지에서 보다 상세히 논의되면서 구체적인 시학적 의미를 획득한다.
네번째 발표자 마르쿠스의 괴테에 관한 시론은 당시 여전히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었던 괴테의 창작 과정을 짚어보고자 한 슐레겔의 과감한 비평적 시도다. 마르쿠스에게 괴테는 “청년기적 열광의 모든 격렬함”과 “완성된 교양의 원숙함”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작가다. 이에 기반하여 마르쿠스는 괴테의 발전 과정을 독일문학사에서 흔히 일컬어지는 세 시기, 즉 질풍노도, 초기 고전주의, 고전주의로 나누어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에 대한 논평을 제시한다. 그러나 마르쿠스는 때때로 괴테의 작품들에 대한 확정적 판단을 유보한다. “예술적 판단이란, 즉 어떤 작품에 관해 형성된 완결된 견해”란 항상 “위험한 사실”이기도 하다는 점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문학이란 무엇인가
『시문학에 관한 대화』는 프리드리히 슐레겔이 남긴 가장 까다로운 텍스트들 중 하나로 손꼽힌다. 1800년 전후 ‘정신적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눈부시게 전개된 독일 지식담론의 맥락에서 이 텍스트에 켜켜이 담긴 쟁점과 논쟁을 규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정밀한 독해를 통해서 적어도 슐레겔이 의미하는 바의 ‘낭만’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낭만주의’라는 용어를 특정한 역사 시기에 속하는 것으로만 규정하는 잘못된 관습에서 벗어나 ‘(시)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성찰과 숙고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낭만주의가 태동하던 18세기로 돌아가 살롱에 모인 친구들과 열띤 논의를 함께하는 멋진 경험에 참여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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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부터 시작된 모더니즘의 물결과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의 수많은 다원주의적 미학 이론과 논의에 보다 친숙한 독자들에게는 슐레겔의 낭만적 문학/예술 강령이 이상주의적이고 고답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예술이 삶이고, 삶이 예술이다”라는 플럭서스 운동의 모토가 흡사 지배적인 현대 예술의 생태적 환경에서 ‘낭만적’ 의미에서의 ‘포에지’가 요구되는 지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_‘해설’에서

구매가격 : 11,300 원

무단 도움 연구소 (보름달문고 88)

도서정보 : 주미경 | 2024-01-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무돈이와 단지의 돈 벌기 프로젝트 ‘무단 도움 연구소’
결제는 선불, 거짓말은 공짜!

유머러스한 문장과 다정한 공감의 메시지로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받는 주미경 작가가 현실적이고 생생한 어린이들의 돈 이야기 『무단 도움 연구소: 가짜 편지와 사라진 돈뭉치』로 찾아왔다.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형편으로 돈에 대한 관심이 커진 무돈이, 소꿉친구 무돈이에게 자꾸 눈길이 가는 단지, 타인에게 관심이 많고 마음 따듯한 물선 아줌마 등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이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무돈이가 돈을 벌기 위해, 거짓말과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도둑맞은 돈을 찾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돈보다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사소한’ 거짓말은 해도 괜찮은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어린이의 시선과 언어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무엇이든 돕습니다. 돈만 내신다면요!
초등학생의 좌충우돌 돈벌이 대작전

초등학생도 돈이 필요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갖고 싶은 것을 가지려면, 하다못해 떡볶이라도 한 접시 사 먹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초등학생의 돈이란 곧 양육자의 돈이다. 부모님이 부자면 어린이도 부자고, 부모님이 가난하면 어린이도 별수 없다. 무돈이네는 하루아침에 쫄딱 망했다. 갑자기 집이 좁아지고, 가족들은 얼굴만 보면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기울었다고 해서 좋아하는 일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무돈이는 꼭 사고 싶은 펜 태블릿을 위하여 직접 돈을 벌기로 마음먹는다. 소꿉친구 단지와 ‘무단 도움 연구소’를 만들고, 무엇이든 도와준다는 전단지도 붙인다. 잔심부름, 물건 배달 가리지 않고 해서 돈을 모을 계획이다. 무돈이는 꿈을 이루기엔 턱없이 모자란 통장 잔고를 들여다볼 때마다, 우리 집은 왜 친구 기록이네처럼 부자가 아닐까 생각할 때마다 한숨이 난다. 그래도 어쩌겠나. 젤리를 잘근잘근 오래 씹으며 답답한 마음을 달랠 수밖에.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아이들도 안다. 친구들끼리도 경제적 상황에 차이가 있고 그것이 현재의 삶은 물론, 어쩌면 앞으로의 인생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어린이 독자들은 인터넷 카페, 아르바이트 등 현실에 밀착한 소재와 무돈이의 사실적인 고민을 보며 ‘내 이야기’라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춤추듯 따라 읽게 되는 문장들, 단지가 흥얼거리는 즉흥 랩과 ‘무단 도움 연구소’ ‘디디 아저씨’ ‘빠마’ 등 독창적인 명명은 주미경 작가의 동시를 떠올리게 한다. 시인의 눈으로 포착한 일상의 리듬이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이 정도 거짓말은 누구나 하는 거 아닐까
그런데 왜 마음이 불편한 걸까

무단 도움 연구소의 첫 일거리는 단지네 엄마가 기증할 책들을 도서관에 가져다주는 일이었다. 그런데 무돈이와 단지의 머릿속에 이 책들을 도서관이 아니라 고물상에 가져가면 심부름값에 더해 고물값까지 벌 수 있겠다는 꼼수가 떠오른다. 이 정도 사소한 거짓말은 괜찮지 않을까? 사람들이 다 정당하게만 돈을 버는 건 아니지 않나? 둘은 눈을 꾹 감고 책들을 고물상에 팔아 버린다. 고물상에서 만난 물선 아줌마는 무돈이와 단지가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얘기에 뜻밖의 심부름을 의뢰한다. 항상 우울한 얼굴로 다니는 집배원 아저씨에게 익명으로 편지를 전달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의 실수로 아줌마의 편지가 망가지고, 둘은 선불을 받은 처지라 궁여지책으로 가짜 편지를 쓴다. 무돈이는 이번에도 핑계를 댄다. 단지가 편지를 망가뜨렸고, 가짜 편지를 쓰자고 먼저 얘기를 꺼낸 것도 단지인 데다가 이 일이 누구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니 괜찮다고. 그런데 자꾸 마음이 불편한 건 왜일까?
무돈이는 간절함과 다급함 때문에 매번 거짓말의 유혹에 빠진다. 남들도 다 하는 거짓말이라고 합리화해 보지만 양심까지 속이지는 못한다. 게다가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로 이어져 점점 바로잡기가 어려워진다. 주미경 작가는 거짓은 나쁘고 정직만이 옳다는 교훈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 않는다. 누구나 무돈이처럼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선택하기 쉬우며, 일견 지름길처럼 보이는 편법이 결국은 더 큰 책임으로 돌아옴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그리고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은 눈감아도 되는지, 거짓말의 무게에 경중이 있는지 어린이 독자들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끈다.

돈도 사랑도 마음처럼 안 되는 인생,
우리에겐 웃음과 돈독한 연대가 필요하다!

무돈이는 거짓말까지 해 가며 어렵사리 모은 돈을 한순간에 몽땅 도둑맞는다. 설상가상으로 동네 제일의 불량 중학생이 무돈이의 거짓말을 약점으로 잡고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 무돈이는 절박한 심정에 무턱대고 주변 사람들을 도둑으로 의심하고, 그러면서 친구들과의 사이도 틀어져 버린다. 결국 사면초가에 처해서야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음을, 의심과 오해를 풀려면 솔직한 내 마음을 상대에게 보여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다. 단지는 언제부터인가 좋아하게 된 소꿉친구 무돈이를 돕고 싶은 마음에 가짜 편지까지 쓰지만 무돈이와 특별한 관계로 나아가지는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 하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는 넉넉한 품성으로 타인을 포용하는 물선 아줌마를 보며, 함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음을 알게 된다.
『무단 도움 연구소』는 주미경 작가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편지 같은 작품이다. 물선 아줌마가 보내는 익명의 편지처럼 작은 격려의 말, 서로의 사정을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이 힘든 인생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다감하게 전해진다. 홍선주 화가는 특유의 활달한 화풍으로 무돈이와 친구들의 시끌벅적한 날들을 웃음기 가득하게 그려 냈다. 봄과 여름 사이,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며 성장하는 무돈이의 한 계절이 반짝 빛난다.

구매가격 : 8,800 원

일상의 발명

도서정보 : 미셸 드 세르토 | 2024-01-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책을 보통의 인간에게 바친다.
평범한 영웅. 여기저기 흩어진 인물, 무수히 많은 보행자 말이다.”

대중은 딴짓을 한다
사람들은 종종 회사에서 딴짓을 한다. 복잡하게 꼬인 일을 주먹구구식으로 헤쳐나가기도 하며, 때때의 임기응변으로 코앞에 닥친 어려움을 능청스럽게 피하기도 한다. 요샛말로 ‘월급 루팡’으로 불릴 만한 그들의 행동에 대단한 뜻이나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행위는 거시 구조나 정책 용어로는 포착되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가깝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방식으로 고용주가 강요하는 촘촘한 시스템을 피해 스스로의 업무 방식을 ‘발명한다’.
『일상의 발명』은 오늘날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 대중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는지 흥미롭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 미셸 드 세르토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표현한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적 행위 속에서 인간의 놀랄 만한 창조성을 발견한다. 일견 수동적이고 무의미해 보이는 행위가 오히려 기성의 구조 속에 모호함과 애매함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생겨난 틈새 속에 대중은 자신의 창조적 흔적을 무수히 남긴다. 뤼스 지아르가 정확하게 지적했듯이, 세르토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단순한 획일화와 권위에 대한 복종을 읽어내는 대중의 일상적 행위에서 창조적인 미시저항을 발견해냈다.



미셸 드 세르토는 누구인가
예수회의 사제인 동시에 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미셸 드 세르토는 정신분석학, 인류학, 기호학, 사회학, 문화연구 등 다양한 방면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신교와 구교 간 종교전쟁과 흑사병이 휩쓸고 간 17세기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루됭에서 일어난 마귀들림 사건을 통해 당대 시대 변화의 중요한 증후인 ‘타자성’을 발견한 『루됭의 마귀들림』(문학동네, 2013)을 펴내며 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68혁명을 적극 지지하면서 그 계기로 현대성과 일상성 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한 세르토는, 일상의 층위에서 지배권력에 맞선 미시저항의 실천을 성찰한 ‘전술/전략’ 개념을 통해 20세기 후반 지성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 이를 통해 푸코와 부르디외를 보완하는 중요한 사상가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전술’
세르토 연구의 출발점은 ‘일상생활’이다. 삶은 결국 학제적 연구의 틀 속에서가 아니라 일상의 연속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전통, 상식, 교육, 미디어 혹은 각자의 경험에서 얻은 여러 지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타인과 낯선 환경에 맞닥뜨려도 다양한 방식으로 그럭저럭 극복해나가며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평범한 우리들의 삶에는 다양한 제한과 결핍, 제약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우리가 가진 것으로 적절히 뭔가를 꾸며내거나 감내하고 또한 새로운 것을 조작해내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권력에 저항하는 대중의 ‘전술tactiques’이다.
세르토는 이 ‘전술’ 개념을 통해 도시인의 소외, 생활세계의 식민화, 소비사회의 수동성 등 대중에 대한 주된 비판에 맞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소비자, 독자, 관객을 일종의 생산자이자 창작자로 간주한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소비자들은 결코 그들이 소비하는 생산물들(미디어 생산물, 공산품 등)에 의해 규정되지 않는다. 이들은 사회의 지배자 혹은 엘리트들이 생산해낸 공간 속에 교묘한 흔적을 남기고 정통성에 균열을 낸다. 그렇게 대중은 일상적으로 하는 행위들, 즉 걷고, 말하고, 요리하고, 독서하는 등의 평범한 행위를 통해서 그들에게 강요된 것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를 발명해낸다.

걷기의 창조적 주체성
세르토는 “글쓰기는 세상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이고, 걷는 것은 나머지 하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에 관해 잘 설명해주는 부분인 이 책의 7장 ‘도시에서 걷기’는 세르토를 인용하는 학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텍스트이기도 하다. 이 유명한 글은, 이제는 9·11 테러로 인해 사라진 세계무역센터 건물 110층에서부터 시작된다. 단지 우연에 불과한 일이겠지만, 1973년 개장된 세계무역센터 건물을 보고 근대의 위용과 자본주의의 명과 암을 떠올린 세르토의 혜안이 돋보인다 할 수 있겠다.
마천루 위에서 내려다보는 도시는 그 필요에 따라 계획되고 구축되었지만, 그 도시에서 거주하고 거니는 사람들은 결코 설계와 규칙에 따라 돌아다니지 않는다.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기어이 담을 넘어 다른 길을 찾아내기도 하고, 정작 잘 꾸며둔 공원을 버려두고 엉뚱한 골목길에서 친목을 나누기도 한다. 그렇게 건축가의 치밀한 계산과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도시 공간의 질서는 전복된다. 보행자들의 발걸음에 의해, 혹은 도시 거주자들의 거주 행위를 통해, 도시의 기하학적 공간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이것은 푸코의 ‘파놉티콘’을 역전시키는 발상이다. 세르토의 연구는 파놉티콘적 도시 공간, 기술관료주의, 편향된 역사 서술, 권력에 의한 일상생활의 식민화, 감시와 통제가 결코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평범함 속에 숨은 익명의 영웅들
세르토는 지금도 제각기 바쁜 발걸음으로 거리를 걸어다니는 평범한 사람들이야말로 더 나은 세상을 발명하며 참된 삶을 살아가는 영웅이라고 말한다. 사실 주어진 하루하루를 임기응변으로 겨우겨우 버티며 힘겹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은 영웅적인 인물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르토 역시 대중을 무조건적으로 선한 존재 혹은 거대한 혁명의 주체라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대중의 위대함은 바로 그 지점에서 발생한다. 이들은 사회의 엘리트들이 속삭이는 어떤 훌륭한 가치나 이데올로기 같은 것들과 무관하다. 그들은 분명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이지만 어느 순간 사회의 단단한 질서에 균열을 만들어내고, 역사의 부조리를 드러내며, 사회의 고상한 분들을 화나고 초조하게 만든다. 가장 약한 자가 가장 강한 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놀라운 묘미. 『일상의 발명』이 현대사회에 던지는 호쾌한 메시지다.

구매가격 : 21,000 원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세계문학전집 008)

도서정보 : 오에 겐자부로 | 2023-1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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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
작가 인생 50년을 정리하며 써내려간 ‘새로운 형식’의 소설

199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며 일본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지식인인 오에 겐자부로가 2007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등단 50주년 기념 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작가는 만년에 접어들어 이제 ‘노년의 곤경’을 겪으면서도 그만큼 깊어진 삶에 대한 통찰력과 섬세함으로 치유와 위로의 글쓰기를 펼쳐 보인다. 대학 친구이자 뛰어난 영화제작자와 왕년의 아역 스타, 그리고 작가 자신이 함께한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소설은, 그 과정을 통해 상처받은 이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그들과 ‘함께’ 써나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가가 추구하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만연 원년의 풋볼』 등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을 다수 번역, 소개해온 세종대 박유하 교수의 번역으로 선보인다.

1957년 등단하여 이후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펼쳐온 일본 현대문학의 거장 오에 겐자부로가 2007년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전후 일본 사회의 불안한 상황과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의식, 천황제와 군국주의, 평화와 공존 등을 주제로 많은 글을 발표했고, 스스로 ‘전후 민주주의자’라 칭하며 국내외 여러 사회 문제에 참여해 실천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여왔던 작가가 어느덧 만년의 나이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2007년에 발표한 소설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는 오에 겐자부로가 등단 50주년을 맞이하여 자신의 작가 인생 50년, 더 나아가 인생 전반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써내려간 작품이다.
작가 자신을 화자로 내세운 이 작품의 초반부에서 오에는 일흔이 넘은 노인으로서 자신이 겪는 ‘노년의 곤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명 작가라 해도,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지식인이라 해도 피해갈 수 없는 ‘나이 듦’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그로 인해 버거운 삶의 무게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심경을 토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작품 안에서 말하듯이 “새로운 형식을 발견하면 글을 쓰겠다”는 문학에 대한 의지와 희망이 있어서일 것이다. 오에는 등단 50주년 기념하는 이 소설에서 나이 듦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한, 더욱 깊어진 삶에 대한 통찰력과 섬세함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애너벨 리’,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름

소설은 일흔두 살의 노인인 화자(작가 자신이다)가 산책을 하던 중 고모리 다모쓰를 만나 30년 전 일을 회상하며 시작된다. 30년 전, 대학 친구이자 뛰어난 영화제작자인 고모리가 왕년의 아역 스타였던 사쿠라와 함께 화자를 찾아와 영화 시나리오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사쿠라를 본 순간, 화자는 문득 은사의 사망 이후 줄곧 느껴왔던 한쪽 가슴의 가벼운 통증이 사라졌음을 느끼며, 고교 시절 푹 빠져 있었던 에드거 앨런 포의 시 「애너벨 리」를 떠올리게 된다.
영화는 독일 작가 클라이스트의 소설 『미하엘 콜하스의 운명』에 나오는 민중 봉기를 모티프로 삼아 진행되는 것이었다. 화자는 자신의 고향인 시코쿠에서 구전되어오던 농민 봉기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써나가려고 하는데, 영화의 여주인공 역을 맡은 사쿠라는 농민 봉기 자체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성상에 더 관심을 보인다. 그 속에 녹아 있는 여성의 비애와 고통이 사쿠라의 마음을 끌었던 것이다.
영화 작업을 하면서 화자는 사쿠라에게 고교 시절 그녀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 사쿠라는 미국 문화센터에서 보았던 ‘애너벨 리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사쿠라는 패전 이후 미군 후견인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는데, 사쿠라의 미군 후견인이 찍은 그 영화는 에드거 앨런 포의 「애너벨 리」가 낭송되는 가운데, 하얀 관의를 입은 소녀 사쿠라의 모습을 담은 것이었다. 화자는 하얀 관의를 입고 잔디밭에 누워 있던 ‘애너벨 리’ 사쿠라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시나리오를 써본 적이 없는 화자가 작업 제의를 선뜻 수락한 것은 그때의 기억이 남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당시의 화자도, 영화 주인공인 사쿠라도 영화의 끝부분을 보지 못했다. 화려한 삶을 살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어릴 적부터 자신도 모르는 고통에 짓눌려왔던 사쿠라는 자신의 고통이 영화의 끝부분과 연관됐을 것이라 막연하게 짐작한다.
영화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사쿠라가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참여하며 농민 봉기에서의 여성상을 만들어가는 가운데, 뜻하지 않은 사건이 일어나 작업은 무산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사쿠라가 영화를 포기하려 하지 않자, 영화 제작자 고모리는 일종의 충격 요법으로 사쿠라와 화자에게 ‘애너벨 리 영화’의 무삭제판을 보여준다. 누구도 보지 못했던 영화의 끝부분, 거기에 사쿠라를 괴롭혔던 고통의 실체가 담겨 있었다……


만년에 접어든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와 치유, 그리고 문학에 바치는 문학

이 작품은 시나리오 작업 및 영화 제작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영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작품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영화’그 자체가 아니라, 영화 제작 과정을 그리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동의 글쓰기 작업’이다. 작품에서 화자는 영화의 제작 과정에 참여하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설명할 뿐, 사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봉기에 참여했던 농민들, 구전 ‘메이스케 이야기’에서 넋두리하는 혼령들, 그것을 연극화했던 화자의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쿠라와 화자, 제작자 고모리, 이야기의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준 화자의 여동생, 그리고 화자의 아내와 아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작업에 참여하며 목소리를 내고, ‘함께’ 영화의 상(像)을, 그리고 소설을 만들어간다. 작가가 말한 ‘새로운 형식’이란 이처럼 모두가 함께 써나가는 이야기를 뜻하는 것일 터이다.
영화(혹은 글쓰기) 작업은 참여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치유’로서 작용한다. 자신도 모르는 고통에 짓눌려 있던 사쿠라가 ‘메이스케 이야기’에 그토록 강하게 끌렸고 30년이 지난 후까지도 그 끈을 놓지 못했던 것은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치유해줄 무언가를 발견했기 때문이리라. 다시 영화에 참여하게 된 사쿠라가 부르는 넋두리는 이야기 속 혼령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화자까지도 전율하게 한다. 이제 자신의 고통을 치유한 ‘애너벨 리’ 사쿠라는 다른 이들까지도 치유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작가가 이 작품에서 여러 문학 작품들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작품의 기본 바탕이 되는 에드거 앨런 포의 시 「애너벨 리」와, 작가의 고향 지방의 농민 봉기 이야기와 맞닿아 있어 소설의 소재로 삼고 싶어했던 클라이스트의 『미하엘 콜하스의 운명』을 비롯하여, 토머스 하디의 『미천한 사람 주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등 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있게 해준 작품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천천히 음미하며 새롭게 읽어나가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작가 인생 50년을 정리하며 ‘문학’에 바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별의 길

도서정보 : 양세형 | 2024-01-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제 직업은 웃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때론 사람들과 같이 울고 싶습니다.”

단 한 번 예능에서 코미디 대신 쓰고 읽은 시
단 한 편으로 사람들을 울린 양세형의 첫 시집

코미디언 양세형의 첫 시집 『별의 길』(이야기장수)이 출간되었다. 언뜻 의외의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들을 웃겨주는 이 코미디언과 시의 만남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단어들을 조립하여 감정을 표현하는 ‘행복한 놀이’를 즐겼다는 그는 후배 개그맨들의 결혼식에서 직접 쓴 감동적인 축시를 낭독해 유튜브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이 시집의 표제시가 된 「별의 길」을 즉석에서 쓰고 낭독해 패널들의 찬사를 듣기도 했다. 그는 여태까지 단 한 권의 시집도 내지 않았으나,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시 「별의 길」을 필사하거나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사람까지 나타났고, 그는 시집 없는 시인으로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조용히 시를 선물해왔다.
사람들이 점점 책을 읽지 않는 시대, 그리고 시는 더더욱 팔리지 않는 시대―어느 날 서점에 들렀다가 유독 한적한 시 코너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는 그는 이제 오랫동안 써왔던 자작시들을 엮어 첫 시집을 내놓는다. 자신이 탁월하게 가장 잘 쓰는 사람이라서 시집을 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친근하게 여기는 코미디언 양세형도 이렇게 시를 좋아하고 직접 쓰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시를 어려워하지 않고 가까이하며 읽고 쓰고 아껴주기를 그는 바란다. 시라는 이 ‘행복한 놀이’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공유되기를 바란다. 양세형에게 시는 일상 속에서 ‘당신을 생각하고, 떠올리는 단어를 받아 적으면 말이 되는 너무 쉬운 글’이기에(「시를 쓰게 하는 당신에게」, 44~45쪽). 또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굳이 작가나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없어도 ‘계속 바라보면’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글이기에.
어려운 말 하나 없이 단정하고 깨끗한 일상어로 쓰인 양세형의 시집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코미디언의 기쁨과 슬픔, 일상 풍경에서 양말 한 짝, 구름 한 점을 보고 상상한 재치 있고 애틋한 시들이 가득하다. 또한 몸은 영락없이 아이인데 얼굴은 지긋이 나이든 어른인 <아저씨> 시리즈를 통해 현대의 ‘우는 어른’들을 포착해온 박진성 조각가의 조각작품들을 시와 함께 절묘하게 배치해 시집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양세형 작가는 시집 『별의 길』의 저자 인세 수익금 전액을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돕는 ‘등대장학회’에 기부한다.

시라는 것에 대해 잘 모릅니다.
1985년 8월 경기도 동두천에서 태어나 국민학교 시절 앞으로는 논밭, 뒤로는 산이 있는 마을에 살았습니다. 워낙 조용한 동네라 떠들썩한 것이라곤 새 울음소리 풀벌레 소리 흙바닥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전부인 곳이었습니다.
신발가방을 발로 차며 걸었던 논두렁길, 마을 입구를 지키는 아카시아나무 아래 누워 가로등 없는 길 위로 더 반짝이던 밤하늘을 보면서 신비로운 감정을 느꼈습니다.
무식한 머릿속에선 설명되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하나의 단어들을 끄집어내어 조립하면 글이 되었고, 어린 시절 저는 혼자만의 행복한 놀이에 빠져들었습니다.

마흔 살이 다가오는 지금도
신비로운 감정은 불쑥불쑥 찾아옵니다.
_서문에서


“웃기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때론 이런 생각도 합니다.”

이 시집이 출간되어 세상에 나가기 시작하는 12월 4일은 공교롭게도 암투병 끝에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의 생신이다. 이 시집엔 아버지에 대한 시들이 유독 많다. 아버지를 향한 깊은 그리움이 이 시집의 어느 부분들을 태어나게 했을 것이다. “아빠가 해주는 삼겹살김치볶음 먹고 싶어요”라고 투정을 부려보다가, 하루는 아버지의 옛 전화번호로 문득 전화를 걸어본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확인 후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차가운 목소리만 매번 돌아오지만,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전화번호가 있다.(「아빠 번호」)
방송과 무대에서 재치 있는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그의 일상과 머릿속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들도 눈에 띈다. 그의 하늘엔 아무도 보지 못하고 궁금해하지 않는 공룡과 불사조가 나타나고, 고단한 하루 끝엔 벗어놓은 양말이 ‘세탁기와 벽 틈 사이를 오르다 지쳐’ 멍하니 세탁바구니를 바라본다.

보산 국민학교 운동장/나에게만 보였던/하늘의 거대한 공룡 구름은//디지털미디어시티 광장에서도/역시나 나에게만 보인다.// 부리부리한 눈과/날카로운 발톱의/거대한 공룡이 나타났는데/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제발 누구라도 봤으면 좋겠다./오늘은 공룡 뒤로/불사조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개 들어 하늘 봐요」전문)

얼마나 외로웠을까./한쪽 양말/서랍 깊숙이 어두운 곳에/울다 지쳐/엎드려 잠들어 있다.// 짝짝이 양말들 속/한쪽 양말/얼마나 서러웠을까./얼마나 부러웠을까./얼마나 그리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한쪽 양말/세탁기와 벽 틈 사이/오르다 지쳐/세탁바구니 멍하니 본다. (「양말」)

“지치고 괴롭고 웃고 울었더니
빛나는 별이 되었다.”

양세형 작가의 시엔 유독 ‘별’의 심상이 많이 등장한다. 돌아가셔서 하늘의 별이 된 아버지, 관객석에서 반짝거리는 눈으로 코미디언들을 향해 박수치는 사람들, 가끔 초라하고 슬프지만 아침마다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시작하는 사람들, 그러다 다시 퇴근길 지하철에서 흔들리는 사람들, 세상의 모든 반짝거리는 사람들, 남몰래 울고 싶은 어른들, 이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와서 ‘별’이 된다.
마냥 웃겨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눈물과 그리움이 있고, 누구의 삶에나 “넘어가는 길 긁힌 팔꿈치에서 느꼈던 아픔 그리고 웃음”이 있다.
그래서 양세형은 계속 쓴다.
“아픔을 닦으면 내일은 웃음이다.”(「1909호」)

구매가격 : 9,700 원

단테 『신곡』 읽기

도서정보 : 프루 쇼 | 2024-0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시는 인간의 삶을 바꿀 수 있다”

단테의 위대한 작품을 여행하기 위하여…
우리 시대 최고이자 가장 유려한 단테 입문서

“단테가 위대한 시인이라는 건 많이들 알지만,
정작 단테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다. 이 책에서 나는
번거롭더라도 꼭 단테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싶다.”

“감탄과 부러움의 근원… 프루 쇼의 이 책을 읽는 것은 하나의 기쁨이다.”
_A.N. 윌슨, 〈스펙테이터〉

“이제 단테의 독자들에게는 그들만의 베르길리우스가 생겼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_애덤 고프닉(작가)


우리 시대 최고의 단테 학자 쓴 『신곡』 입문서
이 책은 현재 최고의 단테 권위자 중 한 명인 프루 쇼(Prue Shaw)가 미처 『신곡』을 읽지 못한 일반 독자들도 단테의 위대한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 『신곡』 안내서이다. 그러나 「지옥」, 「연옥」, 「천국」으로 이루어진 『신곡』을 단순히 해설한 책은 아니다. 단테의 시에 담긴 상상력과 언어의 힘, 『신곡』을 도덕과 종교에 관한 중세의 논문이 아니라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문학작품의 하나로 만드는 인간 감정의 강렬함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승세계에 대한 단테 고유의 복잡한 지리학을 생생하게 설명하고, 13세기 피렌체와 단테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 장소들로 독자를 안내한다. 아울러 시와 신화의 우주적 영역을 문학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며, 베르길리우스와 오비디우스의 고전 세계뿐 아니라 현대의 예술과 시, T. S. 엘리엇, 셰이머스 히니 등 많은 작가의 세계와도 연결해준다.

『신곡』에 관한 책을 읽는 일반 독자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세부적인 작가 소개나 작품 해설에 질려 책장을 덮고 만다. 이 책은 단테의 생애나 저승 여행을 개괄하거나 요약하는 대신, 여섯 가지 핵심적인 주제를 선정하고 『신곡』에서 각 주제의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이 작품을 설명한다. 이 길고 긴 시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시의 전체 이야기 속에 흩어져 있는 온갖 만남들과 장면들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는 여러 주제를 전체 시 속에 정교하게 편성하고 그것들이 서로 공명하도록 한 단테의 뛰어난 작법을 따른 것이기도 하다. 『신곡』의 이해를 위해 저자가 선정한 일곱 개의 주제는 우정, 권력, 삶, 사랑, 시간, 수(數), 낱말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는 인간의 행동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삶에서, 또는 죽음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일곱 가지 핵심 주제로 읽는 『신곡』

첫째 장의 구체적인 주제는 단테와 그의 삶과 창작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두 친구의 문학적 우정과 경쟁이다. 단테 시대 피렌체의 정치와 사회를 배경으로, 단테가 연루되었던 당파 싸움과 그 패배에 따른 추방의 경험이 상징하는 단테 개인의 정치적 실패가 그의 문학적 성취와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살펴본다. 단테의 시는 피렌체 시절에 성숙기를 맞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시를 성숙시킨 것이 바로 그 추방의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둘째 장에서는 예술과 권력의 관계를 다룬다. 교황과 황제로 대표되는 부도덕한 권력에 대한 단테의 반감과 질타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부패한 성직자, 특히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가 저승에서 맞이한 끔찍한 운명을 그리는 단테의 필치는 매우 강렬하고 인상 깊다.

단테의 실제 삶과 『신곡』 속에 희미한 수수께끼로 남은 삶, 그 둘의 관계가 셋째 장의 주제다. 지극히 자전적이면서 동시에 자전적이길 거부하는 것이 『신곡』의 중요한 특징이다. 단테가 『신곡』의 저자이면서 동시에 『신곡』이라는 작품 속에서 저승을 여행하는 순례자라는 점도 단테와 『신곡』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다.

젊은 시절 단테는 작품 속에서 사랑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다루었는가, 성숙기에는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탐색했는가. 인간의 삶을 움직이는 불가항력에 가까운 사랑, 인간의 욕망, 성적인 매혹의 힘에 대한 인식과 자유의지를 조화시키려는 욕구는 단테 평생의 관심사였다. 넷째 장에서는 이러한 사랑의 관점에서 단테와 『신곡』을 살펴본다.

단테는 저승을 여행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옛 기억을 떠올리고 과거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이 시에서는 개인적 기억과 문화적 기억이 서로 맞물리고 이어져 인류 역사의 초기까지 독자를 데려간다. 다섯째 장에서는 저승세계와 『신곡』 자체에서 시간이 하는 역할에 대해 탐색한다.

여섯째 장의 주제는 『신곡』에 나타난 우주의 구조와 기능, 인간의 창의성과 수(數)의 관계다. 단테는 당대의 과학 논쟁에 밝은 독립적인 사상가였고 그의 관심사는 우주적이었다. 수에 관해 살펴보면 단테의 우주관과 인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그가 상상했던 세계와 그 세계를 묘사하는 『신곡』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단테는 자신의 고향 피렌체의 방언으로 글을 썼고, 우리는 지금 그가 쓴 언어를 이탈리아어라고 부른다. 단테의 시대에는 이탈리아어가 없었다. 그가 『신곡』을 씀으로써 피렌체어는 나머지 모든 방언보다 확실히 우위에 섰다. 마지막 일곱째 장에서는 이런 역사적 현실을 살펴보고 『신곡』의 언어가 지닌 독창성과 시적인 힘을 분석한다.

Muor Giove, e l’inno del poeta resta.
(신은 죽는다, 그리고 시인의 노래는 남는다.)

시는 인간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신곡』을 통해서 단테는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행동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 삶과 죽음에서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 이는 곧 우리가 던지는 질문이다. 『신곡』은 시대를 초월하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단테의 대답과도 같은 작품이다. 그리고 이 책은 단테의 대답이 오늘날의 대답과 얼마나 놀랄 만큼 비슷한지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테는 시가 인간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것이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던 책이라 이전 판본에서 미흡했던 부분은 약간 다듬었다. 부디 이 책이 단테를 저승세계로 안내하는 베르길리우스처럼, 독자 여러분을 『신곡』으로 안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_오숙은, 「옮긴이의 말」에서

· 이 책은 Prue Shaw, Reading Dante: From Here to Eternity를 번역한, 『단테의 신곡에 관하여』(저녁의책, 2019)를 재출간한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잊었고 잃어왔다.
이제는 사라진 것들을 복원할 시간이다.
세상의 모든 책은 어제의 책이다.
어제의 책은 오늘을 해석하고 내일을 비춘다.
그러므로 어제의 책은 오늘의 책이고, 내일의 책이며, 언제나 살아 있는 책이다.
〈교유서가 어제의책〉 시리즈는 절판된 비운의 도서를 찾아 독자에게 다시 선보인다.

구매가격 : 21,000 원

갈래의 미학

도서정보 : 황윤정 | 2024-01-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게 어쩌면 내 인생의 라이트모티프일지도 몰라.”

갈림길에서 마주한 비밀스러운 내일,
그 운명을 뒤바꾸려는 사람이 내딛는 첫걸음


·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2018년에 단편소설 「린을 찾아가는 길」로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2019년에 단편소설 「로마, 로마, 로마」로 제19회 ‘김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황윤정의 신작 소설집 『갈래의 미학』이 교유서가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닥뜨린 사람들에게 주목한다. 그들은 뒤늦게 깨닫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삶을 뒤바꿨을지도 모르는 우연하고 결정적인 옛 순간을 돌아보며 오늘날의 갈림길에서 주춤한다. 해독될 수 없는 비밀로 가득한 인생에서 그들이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미스터리를 품은 두 소설로 그 질문에 다가간다.

삶에서 비극이 반복될지라도
마음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으니까

세라는 말했다. 이제는 연극이나 문학 등에도 쓰이는 개념인 라이트모티프가 우리의 인생 속에도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리가 무심코 겪는 사소한 에피소드부터 심각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순간이 어쩌면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 일종의 중심 악상일지도 모른다고. _10쪽

표제작 「갈래의 미학」은 운명을 스스로 만들려는 사람의 이야기다. 어느 날 화자는 버스에서 옛 친구 ‘세라’의 딸인 ‘재이’를 만난다. 그 순간이 제 인생의 ‘라이트모티프(leitmotiv)’라고 생각한다. 라이트모티프는 악극에서 반복되는 중심 악상을 뜻한다. 어떤 오페라에서는 죽음을 암시하는 선율이 반복·변주되는데 그 짧은 선율 단위가 라이트모티프다. 그 용어는 세라가 애용하는 단어였다. 화자는 세라와의 라이트모티프를 되돌아본다. 20대 때 두 사람은 나이아가라폭포를 보러 갔다가 오직 두 사람만의 결정적 순간을 만났다. 두 사람은 여행에서 무슨 일을 겪었을까?

그래도 같은 폭포인 건 변하지 않잖아.
보는 방향이 완전히 다른데도?
나는 어쩐지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
세라는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차분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관점에 따라 본질을 다르게 규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세라의 그 말은 나에게는 폭포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다.
어젯밤에 우리에게 있었던 일들을 부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_31쪽

두 사람의 해외여행은 완벽했다. 빌린 자동차로 타임스스퀘어, 자유의 여신상, 센트럴 파크 등에 찾아가며 자유를 만끽했다. 절정은 나이아가라폭포였다. 그들은 함께 폭포를 바라보며 동질감을 느꼈다. 그 순간이 두 사람을 멀어지게 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 소설은 삶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서로 엇갈린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그린다. 그들은 서로 다른 점이 많았다. 세라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이 인생을 결정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세라의 운명론을 거부했다. 취업 실패, 가족과의 불화, 불투명한 현재를 미래의 전조로 인정할 수 없었다. 라이트모티프를 받아들인다면 제 삶도 비극처럼 변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나’는 상대와의 차이라고 여겼던 부분들이 실은 사랑의 이유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감정적 진실이 중요한 이 소설에서 그 깨달음은 변화 없는 내일의 전조가 아니다. 이제는 운명을 제 손으로 결정지으려는 사람이 변화의 계기로 삼는 마음이다. 화자와 세라가 함께 지켜보았던 폭포는 고트섬에 의해 나이아가라폭포와 호스슈폭포로 나뉜다. 잠시 서로 갈라질 뿐 두 폭포는 이내 다시 만난다.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폭포에서 화자가 본 형상도 세라와 함께하는 내일일지도 모른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보름 만에 달라진 인생을 회복하고
폭력이라는 견고한 벽을 무너뜨리려면

「보름」은 동생 ‘우진’에게 벌어진 일로 불안한 서술자 ‘우현’이 등장한다. 「갈래의 미학」의 서술자가 폭포에서 어떤 징조를 발견했던 것처럼 「보름」의 주인공 우현은 불안한 마음을 가족사진에 투영한다. 오래전 우현의 가족은 태국에 놀러갔을 때 코끼리 트래킹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언젠가 우진은 그 사진을 보며 ‘파잔(phajaan)’ 의식을 이야기했다. 파잔은 학대로 아기 코끼리의 정신을 파괴하는 의식이다. 그 끔찍한 과정이 끝나고 겨우 살아남은 코끼리만 관광 자원에 투입된다. 파잔 이야기를 떠올리며 우현은 어쩌면 우진의 인생이 달라질지도 모른다고 불길하게 예감한다.

우현은 우진의 보름에 관해 생각했다. 우진이 S를 처음 만나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보름. 봄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도 이십 일 만에 온 나라를 삼키는 것처럼, 우진의 일상을 서서히, 그러면서도 순식간에 집어삼켰던 그 보름이라는 시간을. 단지 보름 만에 모든 게 엉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짧은 시일 안에 그토록 많은 게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_69쪽

우현은 보름 만에 인생이 달라진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세 살짜리 아기가 찬찬히 걷는 속도”로 이십 일 만에 세상이 봄으로 가득해지는 것처럼 한 사람의 삶도 순식간에 뒤바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무력감에 휩싸인 우현은 우진이 시달리는 폭력에 어떻게 대항할지 고민한다. 동시에 왜 자신과 동생이 그런 끔찍한 일을 겪어야 하는지 생각한다. 그런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 과거에 예상하지 못했다고 좌절한다. 그런데 과연 정말 예상하지 못했을까? 어쩌면 눈앞에서 폭력을 목격하고도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며 외면했던 것은 아닐까?
이 소설은 방관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과거에 학교 선배가 부당한 일을 겪었을 때 우현은 침묵하고 방관자들의 생각에 동조했다. 그때만 해도 선배의 이야기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우현이 지켰던 침묵이 가해의 굴레를 견고하게 한다고 암시한다. 우현의 학교 선배가 겪는 폭력과, 우진이 직면한 폭력을 교차시키는 플롯은 방관자도 언젠가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내비친다. 침묵을 깨고 이야기를 시작할 때 우리는 폭력이라는 “상호작용의 견고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구매가격 : 6,000 원

밤과 낮

도서정보 : 장재희 | 2024-01-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는 상자를 들고 그 안의 편지들을 다시 꺼냈다.
집 안팎 여기저기 버려두었다.
탁자에, 현관에, 앞뜰에, 담벼락에, 길가에.”

당신을 다 읽어내지 않음으로
당신의 자리를 마련하려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
장재희 첫 소설집


“그러지 않기로 하는 마음. 그것이 『밤과 낮』의 편지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이해’와 ‘공존’의 다른 의미이다.”
_최가은(문학평론가)

·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소설가 장재희의 첫 소설집이 나왔다. 2022년 앤솔러지 『마스크 마스크』에 참여했던 작가는 문장 웹진을 통해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시선으로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는 ‘이해하는 방법’에 관한 세 편의 작품을 담았다.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받는’ 사람이 바라는 ‘이해’의 빛깔은 과연 같을까. 어떤 순간, 나의 모두를 알고 있는 관계가 버겁다고 느낀 적이 없는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그래서 아무것도 이해받지 않아도 되는 관계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최가은 평론가는 이번 작품집에 대해 “당신을 읽어내지 않음으로써 당신의 자리를 마련하려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해설」)라고 평한다. 모든 것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이해가 항상 ‘이해받는’ 사람의 마음이 아닐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 하기에 “그러지 않기로 하는 마음. 그것이” 작가가 이번 작품집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는 ‘이해’와 ‘공존’의 다른 의미”(「해설」)이다. 절제된 문장 위로 콜 포터, 아바 등 감미로운 노래의 기억을 틀어놓고 잔잔히 전하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잘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빈 공간을 사이에 둔 공존. 그것은 상대와 합일되거나, 상대를 모조리 읽어내는 사랑, 상대로부터 완벽히 이해받는 사랑의 눈부심과는 다르고 그보다 훨씬 어렵다. ‘당신’을 다 읽어내지 않음으로써 당신의 자리를 마련하려는 저 간절한 마음은, 각자의 공간에 다른 당신들의 자리를 발명해낼 제법 강력한 방법일지 모른다.
_「해설」에서


같은 공간에 있으나 닿을 수 없는 관계들

거리의 아우성 속에서도, 쓸쓸한 내 방의 침묵 속에서도 나는 낮이나 밤이나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과 사랑을 나누고 평생을 함께할 때까지 이 고통은 계속 되지요. 밤이나 낮이나.
_「밤과 낮」에서

『밤과 낮』 속의 인물들은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서로는 계약에 의해서 닿지 못하거나 이미 닿을 수 있는 관계가 끊어졌거나 물리적으로 닿을 수 없는 곳에 가 있다. 서로가 닿을 수 있는 방법, 즉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그들에게는 차단되어 있다. 표제작 「밤과 낮」에서 오피스텔의 주인 서경과 세입자 모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경이, 그 외 시간은 모하가 오피스텔에서 지낸다. 모하와 서경은 계약 당시를 제외하곤 얼굴도 마주할 일 없고 쪽지 한 장 나눌 일 없는 사이이다. 「수몰」에서는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살던 집”이었으나 이제는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아버지의 집이 그 공간이다. 그곳은 이주자금을 받고 이사를 원했던 어머니와 절대 집을 버릴 수 없다는 아버지가 서로를 외면하는 구실이 되었다. ‘나’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나온 사진을 보고서야 오래전 기억의 그 집을 찾는다. 「정오의 희망곡」에서 ‘나’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며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나’에게 카페는 손님이 적어 “책도 보고 공부도 하며 일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녀의 남자친구 정원은 “길고 좁고 어두운” “동굴 같은” 곳이다. 다른 일자리를 찾기를 강요했던 정원은 5년 전 레바논으로 파병을 가고 이제는 그곳에 없다.


읽히지 않아 자유로울 수 있는 마음들

나는 상자를 들고 그 안의 편지들을 다시 꺼냈다. 집안팎 여기저기 버려두었다. 탁자에, 현관에, 앞뜰에, 담벼락에, 길가에. 내가 거둬들이기 전의 그 상태로 다시금 되돌려놓았다. 편지를 쓰고 보낸 사람이 버려진 편지를 본다면 모두 거둬가거나 편지 한 장을 더 보태거나 스스로 선택할 일이었다.
_「수몰」에서

인물들은 모두 상대방에게 가 닿으려고 했지만 그러지 않는다. 그들의 마음을 읽지 않고 자유롭게 놓아두기로 한다. 「밤과 낮」에서 모하가 키우던 문샤인이 서경이 물을 많이 준 탓에 시들고 만다. 그때서야 모하는 문샤인이 살아난다면 서경에게 물을 많이 주지 말 것을, 서경은 모하에게 문샤인이 어디 갔는지 묻는 첫 쪽지를 남길까 생각한다. 「수몰」에 ‘나’는 집으로 배달되는 발신인도 수신인도 없는 편지를 보관해주기 위해 유리병 속에 모아둔다. 마지막 집을 나설 때 그 편지들을 “탁자에, 현관에, 앞뜰에, 담벼락에, 길가에”, 집안팎 여기저기 버려둔다. “편지를 쓰고 보낸 사람이 버려진 편지를 본다면 모두 거둬가거나 편지 한 장을 더 보태거나 스스로 선택할 일”이기 때문이다. 「정오의 희망곡」에서 ‘나’는 “보고 싶다”라고 적은 정원의 마지막 편지를 읽는다. “시원한 바다 위를 날면 어떨까. 아니, 하늘을 걸어도 괜찮겠지. 그러면 정원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을까.” ‘나’는 생각하지만 그러지 않기로 한다.
작가는 「밤과 낮」 한 귀퉁이에 작은 배려를 놓아두었다. “가끔은 서로를 초대할 수도 있을까, 하는”, 서로 가닿을 수 있는 순간에 대한 기대감은 혼자라서 외롭다면 부르라는 마음이지 않을까.

자신이 그렇듯 남편 또한 혼자일 뿐이라고. 그리고 어느 순간 자그마한 기대감도 들었다. 그렇게 각자의 공간을 만들어 가다 보면 가끔은 서로를 초대할 수도 있을까, 하는.
_「밤과 낮」

구매가격 : 6,000 원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

도서정보 : 김대영 | 2024-01-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923-2023,
재패니즈 위스키 100년!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위스키 러버’ 김대영이 22곳의 증류소를 직접 탐방하여 써내려간
일본 위스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세계 5대 위스키, 일본 위스키를 탐닉한다.

“이토록 잘 정리된 일본 위스키 책은
아마존을 밤새 뒤져도 쉽게 찾기 힘들 것이다.”
_조승원(유튜브 〈주락이월드〉 진행자)


2023년, 일본 위스키 역사가 100년을 맞았다. ‘일본 하면 사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본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와 함께 ‘위스키 5대 강국’으로, 2020년에는 위스키가 수출액 271억 엔을 기록하며 20년 만에 사케를 따돌리고 일본을 대표하는 1등 술의 자리에 다시 올랐다. 일본 전체 농림수산물과 식품 수출액 순위에서도 1위 가리비에 이어 2위를 차지했을 정도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위스키지만, 지금껏 국내에서 일본 위스키를 다루는 책은 출간된 적이 없다. 국내 최초 ‘버번 위스키’ 전문 서적을 펴낸 싱긋 출판사가, 이번에는 국내 최초 일본 위스키 책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오늘은 일본 위스키를 마십니다』를 펴냈다. 전 NHK 서울지국 기자인 저자 김대영은 위스키 전문 블로그 '에드몽 위스키'와 페이스북 ‘위스키러브’를 운영하는 ‘위스키 러버’이다. 기자 정신과 위스키 러버의 영혼을 담아,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오래된 증류소부터 신생 증류소까지, 모두 22곳의 증류소를 직접 탐방하고 취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이 책에는 100년 역사를 지닌 일본 위스키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조망까지 담겨 있다. 이토록 잘 정리된 일본 위스키 책은 아마존을 밤새 뒤져도 쉽게 찾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이런 책을 영어나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감격스러울 따름이다.”
_조승원(『스카치가 있어 즐거운 세상』,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저자)


세계의 앞선 위스키 제조기술, 일본인의 자질과 일본에서 재배한 원재료,
그리고 자연환경이 더해진 것이 일본 위스키이다

일본 위스키는 스카치위스키와 타케츠루 마사타카에게서 시작되었다.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로 불리는 타케츠루 마사타카가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스코틀랜드에서 배워온 위스키 제조기술이 그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1923년에 시작되어 100년 역사를 맞은 산토리 위스키, 2024년에 창립 90주년을 맞는 닛카 위스키, 그 뒤를 바짝 따르는 혼보주조 위스키의 역사에도 타케츠루 마사타카가 있는 것은 물론, 일본 위스키의 1차 붐이 사그라들고 침체기에 있던 시기, NHK 아침 드라마 〈맛상マッサン〉으로 타케츠루의 이야기가 그려지면서 일본에 위스키 붐이 다시 일기 시작했고 이는 전 세계적인 붐으로 확산됐다. 그렇게 타케츠루 마사타카에 의해 시작된 일본 위스키는 세계의 앞선 제조기술에 일본인의 자질과 일본에서 재배한 원재료, 일본의 자연환경을 더해 ‘재패니즈 위스키’로 세계 위스키 시장에 우뚝 섰고, ‘일본 위스키 100년’을 맞은 2023년에는 일본 내 위스키 증류소가 100곳을 넘겼다.
“일본 위스키의 세계적인 인기는 어디에서 온 것”이며 “일본 위스키가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서문에서 밝혔듯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역사와 함께 현재의 일본 위스키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증류소와 관계자들을 취재한 현장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위스키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미래까지 조망한다.

100년의 위스키 역사를 가진 일본은 스코틀랜드와 미국을 따라 위스키를 만들어온 셈이다. 그러나 단순히 따라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몰트 분쇄부터 숙성까지 위스키 제조 전반에 걸쳐 일본 환경에 맞춰 발전시켜왔고,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주물 증류기’도 개발했다. 또한, 일본산 참나무 ‘미즈나라’로 만든 오크통을 스코틀랜드 증류소나 블렌디드 위스키의 피니시에 쓰는 게 더이상 특별한 일이 아닐 정도다. (25쪽)


“인생은 여행입니다.
인생 여행 중에 위스키를 즐기는 여행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위스키 증류소는 크게 다섯 시기로 분류해 실었다. ① 2차세계대전 발발 전에 만들어진 산토리(야마자키, 하쿠슈, 치타)와 닛카(요이치, 미야기쿄)의 증류소 ② 전쟁 후에 생겨난 위스키 증류소(마르스, 아사카, 사부로마루, 후지고텐바) ③ 일본 크래프트 위스키의 시작을 알린 치치부 증류소 ④ 치치부 증류소의 성공이 만든 1차 크래프트 위스키 붐(앗케시, 가노스케, 가이아플로우, 나가하마) ⑤ 위스키 수출 증가가 만든 2차 크래프트 위스키 붐(니가타, 니세코, 신도, 요시다덴자이, 가무이, 고모로) 등 각 시기에 생겨난 위스키 증류소들을 소개한다.
일본 위스키 제조 과정과 100년 전 일본에서 최초로 위스키를 만들게 된 이야기는 물론이고, 일본 주세법의 변화를 정리하여 일본 위스키의 흥망성쇠가 한 눈에 보이도록 하였다. 또한 일본 위스키의 오늘을 함께 견인하고 있는 위스키 제조설비 제작회사(미야케제작소)와 오크통 제작회사(시마다목재), 일본 독립병입 위스키 회사(T&T 도야마) 등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일본 위스키 산업’을 보다 폭넓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위스키 증류소 못지 않게 많이 생겨나고 있는 럼 증류소도 한 곳 함께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일본의 각종 위스키 이벤트 정보를 담았다.
또한 증류소를 탐방하며 증류소 근처에서 만난 맛집과 별미 소개도 빼놓을 수 없으며, 증류소 내에 세워진 증류기 모양 사당, 오크통에서 온천물이 흘러나오는 야외 족욕탕, 신과 인간의 결계를 의미하는 ‘시메나와’를 매어둔 증류기, 폐터널과 폐교 심지어는 컨테이너까지 활용한 이색 숙성고 등, 일본 증류소에서만 볼 수 있을 듯한 독특한 풍광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일본 위스키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이챠리바쵸-데-いちゃりばちょーでー’ (…) 이 말은 “한번 만나면 형제”란 뜻으로, “모든 인류는 형제니까 사이 좋게 지내자”라고 넓게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소주, 맥주, 막걸리를 편애해왔다. 전 세계에는 위스키, 럼, 테킬라, 아가베, 진, 칼바도스, 코냑, 시드르, 와인 등등 소주와 맥주의 형제들이 아주 많은데 이들을 등한시했다. 이제부터라도 이 술들에 사랑을 주고, 모두가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모든 술은 형제니까 사이좋게 지내자! (4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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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100년 역사를 지닌 일본 위스키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조망까지 담겨 있다. 이토록 잘 정리된 일본 위스키 책은 아마존을 밤새 뒤져도 쉽게 찾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이런 책을 영어나 일본어가 아닌 한국어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감격스러울 따름이다.
_조승원(『스카치가 있어 즐거운 세상』 저자, 유튜브 채널 〈주락이월드〉 진행자)

저자의 열정과 위스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여기에 쓰여진 내용은 모두 그가 직접 확인한 내용이며, 최신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한국어로 된 이 책이 일본 위스키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한국의 위스키 팬들에게 현재 일본 증류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_스미요시 유이치로(Bar LEICHHARDT 오너 바텐더, 위스키 저널리스트)

구매가격 : 24,000 원

주식 월급 만들기 프로젝트

도서정보 : 이평화 | 2024-01-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매달 꼬박꼬박 월급 버는
주식투자는 무엇이 다른가?

일희일비, 뇌동매매로 –70% 수익률에 좌절하던 평범한 투자자,
독학으로 매달 월급 받는 주식계의 공무원으로 거듭나기까지,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은 그 1%의 노하우!!
장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한방’ 말고 ‘꾸준히’ 월급 버는 전업투자맘의 29가지 깨달음!


“명함은 없지만
대기업 연봉 이상 꾸준히 벌고 있습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그래서 끝내 스스로 알아내고야 만 리얼 주식 분투기! 이 책은 이제 막 주식에 입문한 투자자나 주식으로 매달 안정적인 소득을 얻고 싶은 사람들, 호기롭게 투자에 뛰어들었으나 주식계좌를 ‘리셋’하고 싶어 매일 발 동동 구르는 투자자들에게 처음부터 제대로, 다시 시작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다.


“평범한 직장인,
아이도, 주식도 같이 키우는 전업투자맘 되다!”

공대를 졸업하고,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던 저자가 결혼, 출산 이후 ‘주식 월급’으로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세세하게 담았다. 주식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하고 금융 소득으로 워라밸을 실현하기까지 기본적인 주식 공부법, 참고한 책들, 매수·매도 방법, 투자 스킬, 멘탈 관리법 등 주식투자에 필요한 기본적인 모든 부분을 단계별로 풀어놓았다. 차트를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기존의 두껍고 어려운 주식 책들과 달리 쉬우면서도 실용적이고, 친근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금융 전문가 아니어도
화려한 스펙 없어도 주식 월급 셋팅 OK

대부분의 사람이 주식 호황기의 열풍에 휩쓸리거나 누군가 주식으로 대박났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주식에 입문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시기가 그랬다. 곳곳에서 ‘하늘이 준 기회’를 붙잡고 ‘재미’를 보았다는 얘기가 들려왔지만 남의 얘기일 뿐이다. 준비 없이 시작한 주식투자는 ‘초심자의 행운’이 따르는 것도 잠시, 이내 ‘원금만 되찾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투자를 하다 보면 주식계좌에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시점이 오고야 만다. 저자도 그런 눈물 나는 주린이 시절을 보냈다. 다른 사람이 알려주는 이른바 ‘특급 정보’에 힘입어 대책 없이 투자하여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경험한 뒤 공부 없이 시작한 주식투자가 얼마나 대책 없고 무모했는지를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주식투자를 잘하기 위해 시중 주식책의 저자들과 같이 공부를 많이 하거나 금융 전문가이거나 스펙이 화려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평범하고, 시드가 적고, 비전공자인 사람도 '특정한 방법'으로 '체계적'으로 공부하면 결국엔 매월 월급 셋팅이 가능하다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1%의 깨달음을 강조한다. 실제 주식을 공부해 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주식은 공부하며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힐 때가 오는데, 그 벽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꾸준한 수익을 얻지 못한 채 결국 도박과 같은 일회성의 수익에 그쳐 버린다. 99%까지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도 주식으로 꾸준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미묘하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1%의 차이를 이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1%의 벽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무엇을 얼마나 공부하고 어떤 식으로 투자했는지를 이해하기 쉬운 사례와 차트를 통해 친절히 알려준다.

자기만의 투자 레시피 만들어
은퇴 없는 전업투자자로 살아남기

부득이하게 경력 단절을 경험하면서 저자는 대안으로 은퇴 없는 전업투자자의 길을 선택했다. 주식투자가 예측하기 쉽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매달 월급을 만들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사람마다 성향과 강점이 다르듯, 시중에 나와 있는 유명한 고수들의 투자법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본인만의 투자법을 만들어서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떻게 오직 '나만을 위한 투자 레시피'를 만들 수 있는지 알려준다. 그렇게 자기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았다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핵심 지표, 차트 등을 보고 투자하라고 한다. 저자는 이때 투자 전문가처럼 잘하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자신만의 투자 레시피와 객관적 지표들을 참고하여 반복적으로 투자를 하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렇게 쉽고 친근한 주식투자 책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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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종목 매수하기 전에 먼저 장바구니에 담아야 하는 책
* 전업투자자의 리얼한 공부법이 궁금하다면 들여다봐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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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 없는 내 계좌를 살려줄 인공호흡 & 심폐소생술 그 자체

구매가격 : 10,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