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 연극에 대한 글들

도서정보 : 베르톨트 브레히트 | 2020-06-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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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의 서사극 이론은 현대 연극의 가장 획기적인 혁신이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생각을 종합하고 체계화해 하나의 ‘연극 이론’으로 꿰어 저술한 적이 없기에 ‘현대 연극사상 가장 획기적인 혁신’을 이해하기 위해선 브레히트가 여기저기에 기고했던 ‘연극에 관한 글들’을 살펴보는 수밖에 없다. 브레히트는 연극에 관한 일련의 글을 통해 극적 환상을 배제한 비(非)?아리스토텔레스 연극 이론을 확립하고 이를 서사극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서사극을 위한 새로운 연기법, 무대와 음악을 함께 제시했다. “우리 시대의 연극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브레히트의 답이었다. 브레히트의 독자적인 연극 이론과 실천은 현재까지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 책은 브레히트가 남긴 글들 가운데 연극에 관한 것, 특히 그의 서사극 이론을 이해하는 데 지침이 되는 내용만을 뽑아서 체계화한 것이다.

브레히트, 현대 연극의 과제에 답하다
독일에서 나치가 집권을 시작한 1930년대, 브레히트는 망명으로 인해 작품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독자적인 연극 이론 개발에 매진했다. 나치즘이 확산하던 어두운 현실에서 브레히트는 현대의 연극이 궁극적으로 현실 개선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극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고 일상에서 감지되지 않는 복잡한 사회적 역학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 20세기 연극 예술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관객이 현실 개선을 위해 행동하게 할 수 있을까? 기존의 연극 형태로는 브레히트가 생각하는 이러한 연극적 과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20세기의 급변하는 사회를 반영할 수 있고, 현실 개선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연극이 필요했다. 브레히트는 서사극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다.

서사극 이론, 현대 연극사상 가장 혁신적인 연극 이론
브레히트의 서사극 이론은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의 카타르시스 비판에서 출발한다.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연극은 관객을 허구의 극적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관객은 극적 상황에 몰입하고 극 중 인물에게 동화하면서 공포와 연민을 느끼고 카타르시스에 이른다. 유럽 연극은 이런 아리스토텔레스 연극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자연주의 연극도 그런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브레히트는 ‘비(非)아리스토텔레스 연극’을 통해 자연주의 연극과는 다른 길을 향한다. 그는 관객의 무비판적인 감정 이입을 오히려 견제하며, 관객에게 공포와 연민 대신 오락과 교훈을 주고자 한다. 문제는 관객의 태도다. 이전까지 관객에게 연극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란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무대 위 허구의 세계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브레히트는 관객이 연극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현실을 직시하길 바랐다. 그러자면 관객이 극적인 세계로 빨려 들어가지 못하게 할 장치가 필요했다. 관객을 깨어 있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 서사극은 이런 새로운 연극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었다.

생소화 기법, 새로운 연기법의 모색
그러나 극 형식의 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형식의 연극도 여전히 관객을 허구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관객이 무대를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는 데서 벗어나 현실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지게 하려면, 무엇보다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현실의 부조리를 관객이 알아차릴 수 있게 해야 했다. 브레히트는 그 방법으로 생소화 기법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연기법을 제시한다. ‘생소화 효과’란 관객이 잘 알고 있던 것, 익숙한 것을 특별히 눈에 띄는 것, 예기치 못했던 사건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배우는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요구에 직면한다. 등장인물의 심리에 전적으로 이입하지 말 것, 무대 위에서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과 거리를 유지한 채 그 인물을 관객에게 보여 줄 것 등이다. 브레히트는 배우가 자기가 맡은 인물을 주체적으로 관찰하고 비판할 수 있는 독립적인 예술가가 되길 원했다.

브레히트가 전하는 연극을 위한 지침
이 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브레히트의 연극에 대한 글들을 모으고 정리해 하나의 연극 이론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브레히트는 현대 연극의 과제와 목적을 새롭게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모든 방법을 모색했다. 예술과 배움의 결합, 종래 연극과 새로운 연극의 결합을 시도하면서 브레히트는 궁극적으로 연극을 통한 현실 변화를 추구했다. 그러면서도 현실이 예술에 우선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브레히트의 근본적인 관심은 정치가 아니라 연극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전하는 브레히트의 연극을 위한 지침이 연극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연극인들에게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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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안의 미술관, 카미유 피사로

도서정보 : 김정일 | 2020-06-2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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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과 세잔이 스승이라 여기며 존경할 정도로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카미유 피사로의 수많은 풍경부터 진귀한 정물까지 다양한 작품을 고화질의 생생한 이미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매가격 : 3,000 원

영화비평에 대하여

도서정보 : 심훈 | 2020-06-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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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인이 영화를 오직 문학적 견지로써 보려하고 더구나 ‘플롯(plot)’만을 들어서 비평하는 것이 큰 편견이요 또 오진인 것이다. 어떠한 훌륭한 문예작품이나, 또는 획(劃)시대적 영화라도 별다른 신기한 테마를 가진 것이 아니라 오직 표현방식의 여하로 인해서 예술로써의 가치가 판단되는 것이 아닐까?<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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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

도서정보 : 진우촌 | 2020-06-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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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저자의 희곡 여러 작품 중 하나로 첫 작품인〈개혁(1923)〉당선 이후 1막으로 구성되었다.
‘개량식으로 지은 시골집.
한집안 식구가 모이는 넓은 방 오른편은 박씨가 앓아누운 병실 장지(障支)(방사이 문)가 닫혀있고 왼편은 부엌으로 나가게 되었다. 정면 빠른 편에 또 장지가 있어 바깥문을 그리로 나가게 되었다. 실내에는 헌책이 가득 쌓인 탁자와 값싼 테이블과 의자가 있을 뿐 두어 개 선반에 시골 살림에 알맞은 것들이 가즈런히 놓여있고 질화로에 밈(미음) 냄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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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드뷔시를 만나다

도서정보 : 김석란 | 2020-06-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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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드뷔시 전문가가 쓴 본격 드뷔시 음악 해설서

음악은 독자적인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는 예술이기 때문에 언어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음악해설서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특히 베토벤이나 쇼팽의 고전주의, 낭만주의 음악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과는 달리 드뷔시로 대표되는 인상주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한다. 저자 김석란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음악을 연주할 때와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연주할 때의 객석 반응이 뚜렷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고민 끝에 설명을 곁들이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해설만 하려 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점차 욕심이 생겨났다. 그래서 기왕이면 관련된 그림들도 영상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그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 되었다.

아는 만큼 들린다, 익숙한 음악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예술의 기쁨!
인상주의 음악은 전통적인 음악과는 다른 감상법을 필요로 한다. 또한 그 배경과 소재를 알고 감상할 때 보다 더 큰 예술적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저자는 가급적 전문적인 음악용어를 피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고전주의나 낭만주의 음악에서 느끼는 감동과는 또 다른 예술적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드뷔시의 음악은 ‘가슴으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도 같이 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책에 모네, 마네, 세잔, 칸딘스키 등의 화가와 보들레르, 말라르메, 베를렌 등의 시인은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까지 등장하는 이유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음악, 특히 드뷔시의 음악은 아는 만큼 더 즐길 수 있다. 드뷔시의 음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당신의 음악인생의 폭이 넓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음악은 물론 문학과 미술까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귀로도 즐긴다!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저자의 첫 책 『김 교수의 예술수업』이 예술의 다양한 형식과 장르를 소개한 개론서였다면 속편 격인 『두근두근, 드뷔시를 만나다』는 인상주의 음악을 중심으로 한 근대 예술, 특히 인상파 음악의 창시자 드뷔시에 관한 이야기이다. 두 책에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음악뿐 아니라 문학과 미술 등 다른 장르의 예술은 물론 당시의 시대상까지 한꺼번에 두루 섭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순전히 오랜 세월 다양한 예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쌓아온 저자의 내공 덕분이다. 둘째, ‘귀로 듣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관련된 음악의 동영상을 QR코드로 만들어 책에 수록했기 때문에 독자들은 책을 읽다가 바로 그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구매가격 : 11,900 원

오늘 또 오늘

도서정보 : 김대현 | 2020-06-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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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에서 출발한 것은 비극. 통일과 분단. 통일에 대한 주제는 너무 무겁고 심각하므로 극의 접근 방법을 혈연관계적인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 가족의 비극으로부터 출발했다. 비극에서 출발한 또 하나의 비극은 우리의 무관심과 방관에서 철저히 비롯된다는 것을 극에서 암시하고자 했으며 진실을 펼치고자 진리를 얘기하고 또 그 진리가 잔소리 같이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극의 분열로 재미를 덧붙였다. 그 바람에 분단세대의 질책이 내려질지 모르겠으나 전후세대가 안아야 할 당면과제인 고뇌의 무게 또한 너무나 큰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통일과 분단이 반복되는 역사의 되풀이라는 점에서 시대가 안고 있는 아픔을 우리 모두 동참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분단 당시의 정서와 현 시점을 뒤섞어 동반의 인식을 불어 넣어주려고 노력했다. 다시 말해서 전후세대에게 분단의 아픔만을 강요하는 바람에 발생될 수 있는 또 다른 실수 즉 하나의 이야기 거리로만 흘려 보내려는 오늘에 대한 서글픔과 되풀이되는 한민족 역사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하고자 한다. 이념과 전쟁으로 인해 가정과 인간성이 파괴된 한 사람의 피폐해진 역사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평화의 존귀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구매가격 : 5,000 원

윤희에게 메이킹북

도서정보 : 임대형 | 2020-06-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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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윤희에게> 메이킹 스토리의 모든 것

각 장면의 연출 의도를 기록한 감독 노트와
스토리보드 및 스태프 9인의 생생한 코멘터리,
처음 공개하는 배우 스틸과 촬영 현장 스틸까지

이 책은 임대형 감독이 <윤희에게> 촬영 이전부터 기록한 연출 일지인 ‘만월滿月(<윤희에게> 원제) 연출 노트’에서 출발했다. 영화의 톤 앤드 매너와 주제 등 전체를 아우르는 내용을 발췌해 한 챕터로, 각 장면의 전후 맥락과 연출 포인트 등 세부적인 내용은 스토리보드와 연결해 다른 챕터 속 ‘감독 노트’로 재구성했다. 독자들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감독의 다짐 그리고 본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만나볼 수 있다.
《윤희에게 메이킹북》이 팬들에게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영화 <윤희에게>는 뜻을 모아주신 스태프 여러분이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라는 감독의 말처럼 프로듀서, 조감독, 스크립터 등 당시 제작과 연출에 참여했던 스태프의 코멘터리로 구성된 ‘현장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들의 이야기는 소소한 재미와 함께 영화 본편과는 또 다른 뭉클함으로 다가온다.
실제 현장에서 사용한 스토리보드는 주요 장면과 본편에서 삭제된 장면, 현장에서 수정된 장면 등 일부 장면을 발췌해 스틸과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마더>, <차이나타운>, <7년의 밤> 등의 스틸 작업을 진행한 서지형 작가의 배우 스틸과 촬영 현장 스틸은 당시 현장감을 더한다. 스틸 중 대부분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며, 오직 이 책에서만 볼 수 있어 소장 가치를 더욱 높였다.
영화 <윤희에게>는 한국에 전례가 없는 중년 여성 퀴어 영화로,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폐막을 장식하며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주연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얻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오직 딸 새봄(김소혜)에 대한 책임감 하나로 삶을 버텨온 윤희가 점차 용기를 내고 상처를 치유하고, 더 나아가 딸에게 용기를 물려줄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여정에 함께한다. 소란스럽지 않고 단정하며 구석구석 사려 깊은 이 이야기가 세상의 많은 윤희를 응원하는, ‘윤희’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구매가격 : 21,000 원

캔디다

도서정보 : 조지 버나드 쇼 | 2020-06-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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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전염병처럼 유행한 캔디다마니아
1904년 연극 <캔디다>에 대한 호응은 뉴욕에서 전염병처럼 급속도로 확산했다.

“전차나 기차, 백화점, 음식점, 또는 사람들이 간밤에 무엇을 했는지 묻곤 하는 모든 일상적인 장소에서 ‘캔디다 봤어요?’라는 질문이 유행하고 있다. 수천 명이 친구들을 쇼의 연극에 끌고 간다.”

연극은 뉴욕 공연을 필두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1895년에 초연이 이루어졌으니 10년 만의 재조명이었다. 남녀 삼각관계를 소재로 한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흥행 이변은 ‘캔디다마니아’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나중에 쇼는 <캔디다>의 소극 버전인 <그녀의 남편을 어떻게 속였을까>라는 단편을 쓰기도 했다. ‘캔디다마니아’ 현상에 대한 응답이었다.

세 명의 등장인물 캔디다, 모렐, 유진은 모두 쇼의 분신들
쇼는 평소 모성애의 초인적인 힘에 주목했다. 그렇게 성녀 존, 참령 바버라 같은 쇼 특유의 여성 캐릭터가 탄생했다. 캔디다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노골적으로 세속적인 가치를 쫓는 아버지, 목사로서 책임과 의무에 충실한 남편, 자신을 신처럼 떠받드는 이상주의자 유진까지 극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남성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한다. 아내이자 어머니이자 누이로서 남편을 돌봐 온 캔디다에게 후광을 입은 ‘성모 마리아’가 오버랩된다.
모렐은 쇼의 정치 성향이 어느 정도 반영된 인물이다. 장인의 속물근성을 경멸하고 마르크스의 ≪자본론≫, 페이비언 사회주의 논문들, 급진 사회주의 논문들을 섭렵했지만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상주의자는 아니고 오히려 엄격한 도덕주의자, 현실주의자에 가깝다. 목사로서 소명의식과 남편이자 가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태도가 모두의 신뢰를 얻는다.
모렐이 쇼의 사회의식을 대변한다면 유진은 좀 더 쇼의 분신에 가까운 인물이다. <캔디다>의 뉴욕 공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쇼는 작품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지적했다. 그는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이 ‘유진’이라고 설명했다. 제목도, 서사를 이끄는 주동인물도 명백히 ‘캔디다’지만 갈등을 통해 성장하고 변하는 인물은 유진이기 때문이다. 유진은 더 높은 이상, 더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다. 쇼는 모렐과 캔디다, 관객들까지도 끝까지 이를 눈치채지 못하게 했다. 유진의 변화는 오직 희곡 결말부 지문을 통해서만 어렴풋이 암시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
비평가, 정치적 활동가, 논객으로서 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러나 극작가로서 그에 대한 평가는 확고하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그것을 깨부수고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 의미에서 영문학사상 그의 서열은 셰익스피어 다음이다. 60여 편의 드라마를 썼는데 사회 풍자, 위트와 유머가 풍부한 희극에서 그의 재주는 두드러졌다. <캔디다>는 쇼의 희극 스타일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쇼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삶의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쇼의 질문은 현대 독자에게도 날카롭게 다가온다.

구매가격 : 10,240 원

오이디푸스

도서정보 : 볼테르 | 2020-06-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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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가 다시 쓴 <오이디푸스>, 고전의 가장 현대적인 각색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비극의 전범으로 꼽으며 사건이 개연성과 필연성을 가지고 전개되는 점을 특히 높게 평가했다. 누가 여기에 반론을 펼 수 있었을까? 하지만 볼테르가 보기에 이 고전은 투박하기만 했다. 전막에 걸쳐 거의 모든 장면에서 오이디푸스가 라이오스 왕의 살해자이자 그의 버려진 아들이라는 게 명백히 암시되고 있음에도 정작 당사자들은 그런 사실을 의심조차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르네유, 드 라 모트 등 당시 내로라하던 고전극 작가들의 리메이크작들도 이런 오류를 답습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볼테르는 “그리스 시인들은 아무리 찬양해도 무방하지만, 그들을 모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새로운 구상으로 <오이디푸스>를 다시 썼다. 주제에 무게를 더하기 위해 오직 “신과 인간의 대립이 불러일으키는 공포”에 초점을 맞춰 줄거리를 짰다. 테베 통치권에 관한 얘기도, 이오카스테와 오이디푸스의 사랑 얘기도 걷어 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한 사건의 ‘개연성과 필연성’은 현대인의 관점에서 상식적이고 논리적일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모든 사건이 그럴듯하게 전개되도록 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볼테르의 이런 시도는 관객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24세 청년 볼테르의 데뷔작은 고전 비극의 거장이었던 코르네유의 <오이디푸스>를 밀어 내고 프랑스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가 되었다.

잔인한 신과 결백한 인간의 이야기
볼테르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를 각색하면서 특히 주목한 대목은 이오카스테와 오이디푸스가 각자 비밀로 간직해 온 신탁을 털어놓는 고백 장면이었다. 코르네유의 각색본에선 과감히 생략되었고, 볼테르의 지인들 역시 삭제하길 당부했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볼테르에겐 이 대목이 가장 중요했다. <오이디푸스> 창작에 돌입하기 전 이 장면만 따로 떼어 지인들에게 보였을 정도였다. 볼테르는 왜 이 장면에 주목했을까?
소포클레스는 이 장면을 이오카스테와 오이디푸스의 모자 관계를 암시하는 장치로 썼다. 소포클레스는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의 오만한 천성에 내려진 벌로 묘사했지만 볼테르는 여기서 신의 잔인한 면모를 봤다.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는 무서운 운명을 피해 보려 최선을 다해 발버둥 쳤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살해하게 될까 두려워 조국을 떠나 방랑했고, 이오카스테는 아들과 상간하게 될까 두려워 모성을 거두고 피눈물을 쏟으며 아들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 처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은 무심하게도 둘을 기어이 예정된 운명으로 끌고 갔다. 두 사람에게 잘못이 있다면 신의 말씀을 그대로 믿은 것이었다. 신을 믿은 대가로 파국을 맞은 것이다. 소포클레스의 원작과 가장 차별화되는 대목이자 볼테르의 반교권주의의 씨앗을 찾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극작가 볼테르
지금은 계몽주의 사상가이자 철학 콩트 ≪캉디드≫로 더 잘 알려진 볼테르는 사실 극작가로 가장 인정받고 싶어 했다. 그런 볼테르에게 <오이디푸스>는 데뷔작인 동시에 극작가로서 명성을 안겨 준 첫 흥행작이었다. 이후로 볼테르는 극작품 52편을 남긴다. 코르네유와 라신이 평생 쓴 비극보다도 많다. 볼테르가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에 선출될 수 있었던 것도 극작가로서 명성 덕분이었다. 단순히 많은 작품을 쓴 데만 그치지 않았다. 볼테르의 작품들은 흥행 성적도 좋았다. 1680년 이후 150년간 프랑스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작품들을 통틀어 가장 흥행한 작품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볼테르의 것이었다. 특히 데뷔작 <오이디푸스>의 성공 이후 볼테르는 ‘아루에’라는 본명을 버리고 필명 ‘볼테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문필가로서 볼테르가 <오이디푸스>와 함께 탄생한 것이다.
그가 극을 쓸 당시 프랑스 연극은 크게 두 가지 경향을 띠고 있었다. 이전 시기에 유행한 고전주의적 규칙을 따르되 합리적으로 적절히 변형하는 흐름과 고전주의를 완전히 거부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흐름이었다. 볼테르는 고전주의 규칙을 엄격히 따르면서도 사건이 논리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극을 구성했다. 무엇보다 주제가 효과적으로 강조된 고전의 ‘단순성’을 본받고자 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새지 않고 오직 중심 주제에 집중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볼테르가 말하는 고전의 ‘단순성’이었고 미덕이었다. <오이디푸스>는 바로 그런 고전의 단순성을 최고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구매가격 : 13,440 원

2020 대학생 2인극 선집

도서정보 : 배진섭; 홍정미 편 | 2020-06-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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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창작 2인극,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의 꽃
2인극은 의사소통의 최소단위인 단 두 명만이 무대에 올라 극을 끌어간다. 2인이라는 제한된 등장인물로 갈등 구조를 선명히 드러내야 한다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단 두 사람이 무대 위에서 만들어 내는 극적 긴장에 매력을 느끼며 호응하는 관객의 요구와 함께 2인극에 대한 창작자와 배우들의 선호 또한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년간 국내 2인극 공연 활성화에 기여해 온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이 올해 20주년을 맞아 국제 퍼포밍 아트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다. 국내 공식 참가작과 해외 초청작, 대학 참가작 수백 편이 2인극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그중 대학 참가작들은 특유의 창조성과 기발함으로 페스티벌에 활력을 불어넣는 축제의 꽃이다. 매년 수많은 대학생들이 2인극 페스티벌을 통해 ‘청년 정신이 빛나는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에 도전한다.

2인극 창작을 위한 지침서
그러나 대학생들의 도전에 길잡이가 되어 줄 제대로 된 2인극 작품집, 창작 원리와 극작 테크닉을 알려주는 이론서는 전무했다. 이 책은 창작에 대한 열의와 열망만큼 컸을 2인극 창작 가이드에 대한 창작자의 갈증을 해소해 준다. ‘제19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대학 참가 부문에 공모된 수십 편의 작품들 가운데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우수 희곡 13편을 모았다. 여기에 심사를 맡은 배진섭, 홍정미 위원의 작품별 해설을 덧붙였다. 어떤 작품이 어떤 이유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는지 작품에 대한 총평과 함께 어떤 주제의식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는지, 갈등을 어떻게 구조화했는지, 캐릭터의 특성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작품 분석도 확인할 수 있다. 역발상을 통해 신선한 극적 재미 유발하는 법, 반전 장면을 구성하고 배치하는 법, 인물 성격을 만드는 법, 갈등을 끌어내고 해소하는 법 등 희곡 창작의 주요 과제에 대한 이들만의 해법도 소개된다. 여기에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조언까지 더해져 이 책은 2인극 창작에 도전하는 모두를 위한 친절한 지침서 역할을 한다.

대학생들의 고민, 주제의식, 언어가 담긴 희곡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참, 참, 참(懺, 慙, 慘)>, , <가족 찾아 삼만리>, <5Dimension>, <인연> 등 제19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대학 참가 부문의 주요 수상작과 심사를 통해 뽑힌 우수 희곡 등 13편이다. 이 작품들은 무엇보다 창작자인 대학생들의 현재 고민과 주제의식, 꿈과 이상, 현실인식을 골고루 보여 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다양한 극작 테크닉을 시도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창작자들이 기울인 노력과 고군분투의 흔적 또한 고스란히 드러난다. 기본적인 극작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청년들의 주제를 청년들의 언어로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이로써 이 책은 2인극, 나아가 희곡 창작에 대한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희곡 작품을 통한 청년들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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