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2

도서정보 : 파트릭 페노 | 2022-05-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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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누구와도 나눠 가질 수 없다.”
피렌체를 두고 벌어지는 교황과 메디치가의 암투
전란의 불길 속에서 피어나는 르네상스

교황 클레멘스 7세의 계략에 의해 아버지 조반니를 잃은 ‘위대한 로렌초’의 손자 코시모는 어머니와 함께 피렌체를 벗어나 지방에서 숨죽인 채 성장한다. 교황이 통치자 자리에 앉힌 폭군 알레산드로가 지배하는 피렌체는 그의 냉혹한 독재에 점차 황폐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알레산드로가 그의 사촌 로렌치노에게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피렌체의 48인 위원회는 지방에서 조용히 성장해온 열일곱 살 청년 코시모를 꼭두각시로 세우기 위해 피렌체 공화국의 지도자로 선출한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 달리 메디치 가문의 어린 야심가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적들을 거침없이 제거해나가며 피렌체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가기 시작한다.

구매가격 : 10,500 원

메디치 3

도서정보 : 파트릭 페노 | 2022-05-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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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되돌아온다.”
350년간 배후에서 유럽을 뒤흔든 한 가문의 쇠락과 소멸
그리고 영원히 남을 메디치의 유산

바이에른의 왕녀 비올란테는 메디치가의 장남 페르디난도와의 결혼을 위해 피렌체로 향한다. 예술과 사랑의 도시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각기 다른 문제를 지니고 있던 메디치가의 세 남매였다. 방탕하고 염세적이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페르디난도, 그녀를 경계하는 야심만만한 시동생 루도비카, 유약하며 남자를 사랑하는 막내아들 잔가스토네. 주변국들의 위협은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메디치가는 내부에서 흔들리기 시작하고, 비올란테는 이제는 자신의 가문이 된 메디치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어느 날 페르디난도가 매독으로 사망하고, 대공 코시모 3세도 세상을 떠나면서 피렌체는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르네상스, 가장 아름다우며 가장 잔혹했던 시대

『메디치』는 예술과 사랑, 야망과 배신을 담은 흥미진진한 드라마이면서, 메디치가와 르네상스의 역사를 담고 있는 예술서이며, 근대 유럽의 생활사를 담은 교양서이기도 하다. 메디치가를 두고 벌어지는 권력 암투의 와중에 [모나리자] [비너스의 탄생] [천지창조]와 같은 예술작품들이 탄생하는 과정도 그려진다. 유서 깊은 대작들이 어떠한 배경에서 제작되었는지 지켜보는 일도 예술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르네상스를 뜻하는 표어인 ‘시대는 되돌아온다’는 로렌초 데 메디치의 말처럼 오늘날에도 근대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반복되고 있다.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무엇을 하는가, 그리고 또 그렇게 손에 넣은 권력을 통해서 무엇을 이루는가. 『메디치』는 우리가 오늘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유의미한 지표라 할 수 있겠다.

“우린 다시 이 도시에서 쫓겨날 거다. 하지만 우리가 세운 건축물들은 고스란히 남을 게야. 그것들은 영원히 우리 것이지.”

구매가격 : 10,500 원

메디치 세트

도서정보 : 파트릭 페노 | 2022-05-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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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와 권력을 손에 쥐었던 ‘시민’
르네상스 시대의 〈대부〉, 세계사의 방향을 바꾼 한 가문의 이야기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를 후원하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문화운동인 르네상스를 주도한 메디치 가문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피렌체의 평범한 시민이었던 메디치는 어떻게 피렌체와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사의 흐름을 바꿀 만한 막강한 힘을 가진 가문이 될 수 있었을까? 파트릭 페노의 장편 역사소설 『메디치』는 누대에 걸친 장대한 메디치의 역사를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총 세 권으로 이루어진 『메디치』는 가문의 시조인 조반니 디 비치에서 시작해 르네상스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로렌초’, 열일곱의 나이에 피렌체의 통치자가 되어 정적들을 냉혹하게 처단하며 토스카나 대공국의 대공 자리에 오른 코시모 1세, 그리고 토스카나의 마지막 군주 잔가스토네까지 이어지는 메디치 가문의 연대기이다.

“권력을 행사할 때보다 더 고독한 순간은 없는 법이다.”

메디치 가문은 수많은 예술가들의 후원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치러야 했던 대가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예술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숭배하지만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위해 누구보다 냉철해져야 했던 메디치는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헌정한 막강한 군주이자, 지나치게 커진 권력과 명성에 교황마저 암살을 시도했던 유럽의 패자였다. 350년간 군림하며 4명의 교황과 2명의 프랑스 왕비를 배출한 메디치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다. 파트릭 페노의 『메디치』는 이러한 메디치 가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쟁과 권력암투를 한 편의 누아르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구매가격 : 32,200 원

사라진 반쪽

도서정보 : 브릿 베넷 | 2022-05-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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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창조하기로 결심했다.
그 선택으로 나의 반쪽이 사라졌다.”
같은 세상에서 태어나 정반대의 삶을 선택한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의 연대기

독자를 사로잡는 강렬하고 풍부한 서사와 섬세하고 예리한 필력으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작가의 대열에 오른 소설가 브릿 베넷의 두번째 장편소설 『사라진 반쪽』이 출간되었다. 피부색이 밝은 흑인으로 태어나 한 명은 흑인의 삶을, 다른 한 명은 백인의 삶을 살아가는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2020년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언론과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 속에 무려 50주 동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자리를 지켰고, 미국에서 16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1990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미시간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브릿 베넷은 2016년 데뷔작 『나디아 이야기The Mothers』로 주목을 받으며 전미도서재단이 선정한 ‘35세 이하의 신인 작가 5인’에 이름을 올렸다. 첫 작품을 통해, 청소년기에 어머니의 죽음과 임신이라는 커다란 사건을 겪으며 혼란과 슬픔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가는 두번째 소설 『사라진 반쪽』에서 여러 세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로 시야를 넓힌다.

아직 미국에 인종차별 정책이 존재하던 시기에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주축이 되어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수십 년을 오가며 펼쳐지는 장대한 이야기 속에는 사회가 정한 규칙과 규범에 때로는 적응하고, 때로는 저항하며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생생하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밝은 피부색으로 인해 백인의 삶과 흑인의 삶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두 삶이 공존할 수는 없었기에 서로를 잃어야 했던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은, 사회적 계급이 개개인의 삶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종을 포함한 사회적 정체성의 구분이 과연 유의미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구매가격 : 11,200 원

난 사랑이란 걸 믿어

도서정보 : 머린 구 | 2022-05-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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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드라마로 배웠어요!
오늘부터 나도 로코드라마 주인공
내게도 꽉 막힌 해피엔딩이 찾아올까?

한국계 미국인 2세이자 공부는 물론 스포츠까지 만능인 고3 데시 리. 전교 학생회장이며 예비 스탠포드대학교 의대생인 완벽한 그녀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게 있다면 바로 연애의 기술. 남자 사람 앞에만 서면 말을 더듬고 치욕스러운 행동을 일삼아 ‘썸’을 구렁텅이에 빠트리기 일쑤다. 어느 날 로맨스영화 주인공이라 해도 믿을 만큼 핫한 외모에 아티스트 분위기의 미스터리한 전학생이 그녀의 삶에 걸어들어온다. 그의 발걸음, 몸짓 하나하나가 슬로모션처럼 보이는 기이한 경험 뒤 그녀는 과거의 연애 기술과 안녕을 고하기로 결심한다. 우연히 아빠가 즐겨 보던 드라마에 꽂혀버린 그녀는 한국 드라마 속 사랑 공식을 무기로 첫사랑 쟁취 프로젝트에 돌입하는데…… 과연 데시는 꽉 막힌 해피엔딩에 다다를 수 있을까?

소설가 머린 구는 한국계 미국인 2세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릴 때부터 비디오가게를 제집처럼 드나들며 K-드라마에 빠져 지냈다. 물론 그녀에게 K-드라마를 처음 소개해준 사람은 그녀의 부모님이었다. K-드라마의 모든 장르를 즐기지만 로맨틱코미디가 최고라는 작가는 K-드라마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의 모든 스펙트럼을 경험하고 사랑이라는 감정 그 자체와 사랑에 빠졌다. K-드라마 열성팬이던 작가는 K-드라마를 소재로 하이틴로맨스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고 이 소설은 뉴욕공립도서관 추천 도서, [퍼블리셔스 위클리] [NPR] [커커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뻔하지만 아는 맛이라 더 짜릿한 그 맛을 제대로 살린, 달콤쌉쌀 하이틴X로맨틱코미디의 정석인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전 세계를 사로잡은 K-드라마의 매력과 우리가 웃고 울고 과몰입에 과몰입을 더하며 후폭풍을 앓게 한 드라마 속 캐릭터들의 힘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구매가격 : 11,200 원

소년A 살인사건

도서정보 : Rihito Inuzuka | 2022-05-1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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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10,360 원

당신이 필요한 세계

도서정보 : 헬렌 필립스 | 2022-05-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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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이 하루에도 수십 번 불리는 그곳
익숙하고도 낯선 욕구의 세계
모성애라는 미스터리를 거침없이 시험하는 SF 스릴러
평행우주에서 또다른 내가 찾아왔다.
사고로 아이들을 잃은, 낯설고도 낯익은 침입자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고유한 세계를 만들어내는 작가 헬렌 필립스의 소설, 『당신이 필요한 세계』가 출간되었다. 칼비노의 경쾌함과 사라마구의 따듯함을 지닌 작가라는 평을 받는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이자 한국 독자에게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평행우주와 육아, 산후우울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결합해 모성애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2019년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우주와 시간이라는 주제를 탐험하는 SF이자, 낯설고도 낯익은 침입자를 마주하는 스릴러이자, 육아와 결혼생활의 양면을 예리하게 풀어낸 사실주의 소설인 『당신이 필요한 세계』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장르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구매가격 : 10,500 원

기억술사 0

도서정보 : 저자명 : 오리가미 교야 역자명 : 김수지 | 2022-04-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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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애틋한 기억을 둘러싼 이야기, 대망의 스핀오프 작품집
누적 판매 50만 부 돌파



◎ 도서 소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 수상작!
일본 판매 50만 부 돌파, 일본 서점 직원들의 지지 No.1

감성 미스터리이자 애달픈 호러로 일본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화제작 ‘기억술사’의 네 번째 이야기 『기억술사 0 : 기억의 원점』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기억술사』는 노스탤직 호러라는 신(新)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작가 오리가미 교야’라는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기도 하다.
2012년 『영감 검정』이라는 작품으로 제14회 고단샤 BOX 신인상 Powers를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오리가미 교야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해온 재원이다. 처음 쓴 작품으로 수상과 동시에 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자신의 직업 능력을 살려서 쓴 법률 미스터리 『구로노 하즈키는 새장에서 잠들지 않는다』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9위, ‘2016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18위를 기록하며 차세대를 담당하는 기예 미스터리 작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현직 변호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리가미 교야는 『SHELTER/CAGE』, 『301호실의 성자』, 『세계의 끝과 시작은』 등의 작품을 출간했지만, 역시 그녀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기억술사』라고 할 수 있다. 오리가미 교야는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으로 2015년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을 수상했는데, 독자상은 전문 작가나 비평가가 아닌, 일반인 모니터 요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을 말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본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2020년에는 야마다 료스케와 요시네 교코 주연으로 영화화되며 다시 한번 큰 인기를 끌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한두 가지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쓰라린 실연의 기억, 트라우마가 될 만한 혹독한 경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 부주의한 한마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기억, 술기운에 부린 추태 등등…… 그런데 만약 이 모든 기억을 지워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잊고 싶은 기억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도시전설 속 괴인 ‘기억술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소설 『기억술사』는 2015년에 1권이 처음 출간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2, 3권이 연달아 출간되었으며, 2019년에는 프리퀄인 0권까지 출간되며, 2022년 지금까지 누계 판매 부수 50만 부를 돌파했다.


“기억이 없어지더라도, 내 곁에 있어줄 건가요?”
거짓이든 뭐든 다정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그 바람을 기억술사는 이뤄주었다

기억술사는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나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전설 속 괴인이다. 십수 년 전에 한 번 나타나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최근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기억술사는 해 질 녘에 나타난다.
?기억술사는 녹색 벤치에서 기다리면 나타난다.
?기억술사의 얼굴을 본다 해도 그 기억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그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기억술사는 사람의 기억을 먹고 산다.
?기억술사가 한번 지운 기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기억술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워주는 도시전설의 괴인 ‘기억술사’. 그에게 의지하기로 한 사람들은 어떤 기억을 안고 살아온 걸까. 변호사인 다카하라는 과거 교통사고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의뢰인 미즈키를 만난다. 그리고 미즈키가 사랑하는 연인과의 미래를 위해 간절하게 기억술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억술사가 정말 존재하는지 반신반의하던 다카하라였지만, 자신 또한 뜻밖의 일을 겪는데…….

“과거를 버리고 싶어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으로 도망 왔는데…… 기억에서는 도망칠 수가 없어요. 다 버렸으니 이제 남은 건 머릿속 기억뿐인데, 그게 훼방을 놓아서 행복해질 수 없다고요.”

아픈 기억을 지우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기억에서 지워진 이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이 옥죄어온다. 기억을 지우는 것은 정말 옳은 일일까? 소중한 사람을 향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기억술사의 정체까지……. 호러를 표방하면서도 미스터리의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선사하는 『기억술사』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진행으로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 이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게다가 그 긴장은 또한 에피소드마다 녹아 있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과 버무려져 달콤하기까지 하다. 한때는 서로에게 애틋하던 사람들이 그중 어느 한쪽이 기억을 잃으면서 그저 멀뚱멀뚱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그 슬픈 결말이 호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일본에서 ‘애달픈 호러’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호러소설이면서도 애달픔까지 선사하는 소설로 경계의 모호한 지점에 서 있으면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속편을 쓸 생각이 없었던 오리가미 교야는 출간 이후 큰 사랑을 받았던 『기억술사』의 인기를 실감한 후 편집 담당자의 제안으로 ‘시리즈’화를 기획했고, 예전에 써놓았던 원작 단편의 일부를 가져와 2, 3권을 집필했다. 그리고 0권에서는 가와이 마키와 요시모리 료이치, 그리고 다카하라 변호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또 하나의 기억술사 이야기를 그려냈다. 『기억술사』의 다음 이야기를 오래도록 기다려온 독자에게는 만족스러운 선물이 되지 않을까.

“『기억술사 0』은 시간 축으로 하면 『기억술사 1』보다 앞선 이야기입니다. 1권을 읽은 분들은 료이치나 마키, 다카하라가 이후에 어떻게 되는지, 그들의 배경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0권을 읽게 됩니다. 『기억술사』의 설정이나 결말을 이해한 상태에서 프롤로그(5:27 PM)와 에필로그(5:22 PM)를 읽는다면 본인들은 깨닫지 못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프롤로그 전에 일어난 일을 에필로그에 그린 것은 극적 효과를 위해 일부러 그렇게 배치한 것입니다.” _ 작가의 말


일본 서점 직원들의 극찬!!!
▶ “노스탤직 호러의 명작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눈물 나는 호러소설로 강력 추천.” _ 나카메구로 북센터 사토 아키코
▶ “한 페이지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쥐고 흔드는 작품.” _ 오리온서점 도코로자와시 지점 다카하시 미리
▶ “미스터리의 요소가 농밀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_ 쓰타야 산겐자야점 구리마타 리키야
▶ “공포감이나 쓸쓸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_ 야에스 북센터 본점 스즈키 다카유키




◎ 책 속에서

“맞다, 다카하라 선생님. 혹시 기억술사 아세요?”
의뢰인인 이리에 미즈키가 불쑥 그런 말을 꺼냈다.
기억술사……. 잊고 싶은데 잊히지 않는 기억을 가진 사람 앞에 나타나 그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전설 속 괴인. 애들이나 좋아할 법한 소재다. 법률 사무소의 상담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화제였다.
하지만 다카하라는 ‘그게 뭐예요’ 하며 웃을 수가 없었다. 처음 듣는 이름이 아니었으니까. _ 14쪽

썩 유명한 이야기는 아닌지 정보는 단편적이었다. 기억술사는 잿빛 코트를 입었다, 해 질 무렵에 나타난다, 한 번 지워진 기억은 되살릴 수 없다, 기억술사에 관한 기억도 지워지기 때문에 기억을 지운 사람은 기억술사의 얼굴도 모른다……. 누가 어떻게 됐다더라 하는 스토리도 거의 없는데 어쩌다 이런 도시전설이 유행하게 됐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_ 27쪽

“기억술사를 찾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또 한 번 직구. 이번에도 그녀는 미동이 없었다.
“당연히,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어서죠.” 미즈키는 다카하라의 눈을 보며 주저 없이 말했다. “고작 기억 하나가 저주처럼 내 미래를 방해한다면, 그 기억만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잖아요?” _ 61쪽

사진 아래에 시간 순서대로 적힌 이력 중에서 제일 아래에는 ‘폐렴으로 사망’이라 적혀 있었다.
아사코는 거기에서 거꾸로 올라가며 짧은 보고서에 정리된 요스케의 인생을 더듬기 시작했다.
출생, 입학, 졸업, 취직, 결혼…….
보고서 중간까지 읽고는 깨닫고 나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거짓말. 그럴 리 없어.)
말도 안 된다. 이 보고서는 잘못됐다. 요스케는 사나에와 서로 사랑했고 두 사람은 아사코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부였는데……. _ 166쪽

“어머, 아사코. 어서 와.”
머리칼을 깔끔하게 한 다발로 묶고 블라우스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채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었다. 집안일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신이치의 말이 맞았다. 사건이 있은 후로 살이 빠진 상태이고 안색도 좋지는 않았지만 표정은 밝았다.
그 일이 있기 전의 사나에였다. _ 210~211쪽

매일같이 얼굴을 보면서도 마키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것이 속상하기도…… 왠지 허전하기도 한 기분이었다.
마키에게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마냥 기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일까. ……왜지? _ 238~239쪽

구매가격 : 12,800 원

실마릴리온

도서정보 : 존 로널드 루엘 톨킨, 크리스토퍼 톨킨 | 2022-04-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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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 세계관의 정수를 만나다 :
가운데땅의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대서사시



◎ 도서 소개

찬란한 보석 '실마릴'을 둘러싼 요정들과 모르고스의 대결
불멸에 집착하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라고른의 선조들
『반지의 제왕』의 배경이 되는 힘의 반지 이야기까지
가운데땅의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풍성하고 깊이 있는 신화!

J.R.R. 톨킨의 대표작으로 『호빗』과 『반지의 제왕』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들은 톨킨의 ‘가운데땅 신화’ 중 일부에 불과하다. 톨킨의 가운데땅 신화는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소설, 영화, 게임, 음악 등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판타지의 기원이자 시작이 되고 있으며, 현대 문화를 이해하는 고전이자 걸작의 반열에 올라 있다. 그리고 『실마릴리온』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톨킨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책들이다.
『호빗』과『반지의 제왕』을 읽은 독자들은 이제 톨킨의 가운데땅 여정을 막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작품에는 설명되지 않고 모호하게 남아있는 것들이 꽤 많다. 대체 엘베레스와 에아렌딜은 누구인지, 곤돌린은 어디에 있는지, 요정은 왜 ‘서녘’이라는 곳으로 떠나려 하는지, 아라고른의 선조라는 ‘서쪽나라 사람들’은 누구인지 등, 숱한 의문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것은 『호빗』과『반지의 제왕』너머에 엄청난 이야기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리고 그 ‘엄청난 이야기’를 가장 핵심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실마릴리온』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다.
『실마릴리온』은 세상의 창조부터 『반지의 제왕』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다. 수많은 이름과 지명이 등장하는 이 이야기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처음에는 신들의 기원과 구성에 관한 이야기가 자리하며, 그 후 실마릴을 뒤쫓아 축복받은 땅을 떠난 요정들의 이야기 「퀜타 실마릴리온」이 이어진다. 실마릴을 둘러싼 대모험과 비극이 벌어진 뒤 에아렌딜의 구원 요청을 받아들인 발라들의 반격으로 마침내 대적 모르고스는 파멸하고 결국 실마릴은 하늘과 땅과 바다로 흩어진다. 「아칼라베스」와 「힘의 반지와 제3시대」에서는 누메노르의 몰락으로 가운데땅에 돌아온 서쪽나라 누메노르 사람들의 이야기와 가운데땅을 떠나기 싫어했던 요정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재기를 꿈꾸는 사우론이 등장한다. 신들이 누리는 영생을 탐하다 사우론의 간계에 빠져 모든 것을 잃어버린 누메노르인들의 이야기는 흡사 한 편의 그리스 비극을 보는 듯하다. 만족할 줄 모르고 계속되는 욕심에 의해 파멸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톨킨이 『반지의 제왕』에서 강조했던, 작고 소중한 것들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어지는 「힘의 반지와 제3시대」에서는 「아칼라베스」에서 살아남아 가운데땅으로 돌아온 사우론과 요정들의 대결이 벌어진다. 침몰에서 살아남아 가운데땅에 도착한 엘렌딜과 그의 아들들은 누메노르인들의 왕국을 세우고 요정들과 연합해 마침내 사우론을 패퇴시킨다. 그러나 사우론의 반지를 탈취한 이실두르는 반지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하고 자신이 그것을 차지한다. 이것이 바로 『반지의 제왕』 영화의 서막에서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 이후 프로도가 등장해 반지를 파괴하고 요정들이 퇴장하면서, 기나긴 이야기의 막이 내린다.
『실마릴리온』은 이처럼 톨킨이 만든 세상의 역사를 총망라한 책이다.『호빗』과『반지의 제왕』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또 『호빗』과『반지의 제왕』의 숱하게 남은 의문들이 궁금한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책 속으로

유일자 에루가 있었고, 아르다에서는 그를 일루바타르로 칭한다. 그는 처음에 ‘거룩한 자’, 곧 아이누들을 만들었고, 그의 생각의 소산인 이들은 다른 것들이 만들어지기 전에 그와 함께 있었다. 그는 그들에게 음악의 주제를 주었고, 그들은 그의 앞에서 노래를 불러 그를 기쁘게 하였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들은 혼자서만 노래하거나 혹은 극히 소수만 모여서 노래를 하고 나머지는 듣기만 하였다. 그들은 각각 일루바타르의 생각 중에서 자신의 기원(起源)이 된 부분만 이해하였고, 형제들에 대한 이해는 느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노래를 듣는 중에 그들은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제창과 화음이 향상되었다.

(실마릴리온 〈아이눌린달레〉 43쪽)

만웨와 멜코르는 일루바타르의 생각 속에서 형제였다. 세상으로 들어온 아이누 중에서 가장 강한 자는 본래의 멜코르였다. 하지만 일루바타르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또 그의 목적을 가장 확실하게 이해한 자는 만웨였다. 그는 때가 이르면 최초의 왕, 곧 아르다의 군주이자 그곳에 사는 모든 이들의 지배자가 되기로 정해져 있었다. 아르다에서 그의 기쁨은 바람과 구름에 있었고, 또한 아득히 높은 곳에서부터 저 깊은 곳까지, ‘아르다의 장막’ 맨 바깥의 경계에서부터 풀밭에 부는 산들바람에 이르기까지 대기의 모든 영역에 있었다. 그는 술리모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아르다의 호흡을 관장하는 이’란 뜻이다. 날개가 튼튼하고 빨리 나는 모든 새들을 그는 사랑하고 이들은 그의 명령에 따라 오고 간다.

(실마릴리온 〈발라퀜타〉 58쪽)

바로 그 시간, 먹구름의 그림자가 바람을 타고 햇빛 환한 대지 위로 날아가듯이, 멜코르와 웅골리안트는 발리노르의 들판 위로 서둘러 달려와 푸른 둔덕 에젤로하르 앞에 당도하였다. 이때 웅골리안트의 장막이 커지면서 두 나무의 뿌리까지 뒤덮었고, 멜코르는 둔덕 위로 뛰어 올라갔다. 그는 자신의 검은 창으로 두 나무의 고갱이까지 찔러 깊은 상처를 냈고, 나무에서는 마치 피가 흐르듯 수액이 쏟아져 나와 땅바닥을 뒤덮었다. 그러자 웅골리안트가 그것을 빨아먹었고, 그녀는 두 나무를 옮겨 다니며 나무의 상처에 자신의 거무튀튀한 주둥이를 들이밀어 나무의 수액을 완전히 고갈시켜 버렸다. 웅골리안트 속에 있던 죽음의 독이 나무의 조직 속으로 스며들어 조직과 뿌리, 가지, 잎까지 시들게 했고, 나무는 죽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갈증을 느낀 웅골리안트는 바르다의 우물로 가서 우물물을 모두 들이마셨다. 웅골리안트는 물을 마시면서 검은 증기를 뿜어냈고,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형체로 부풀어 올라 멜코르마저 두려움에 떨었다.

(실마릴리온 〈발리노르의 어두워짐〉 134~135쪽)

그날 밤 그는 놀도르 앞에서 그들이 영원토록 잊지 못할 연설을 했다. 그의 웅변은 격렬하면서도 사나웠고, 분노와 오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연설을 듣던 놀도르 요정들은 미칠 듯이 흥분했다. 그의 분노와 증오는 모두 모르고스를 향한 것이었지만, 그가 말한 내용은 거의 모두 모르고스가 말한 거짓말을 그대로 따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부친의 피살로 인한 슬픔과 실마릴의 강탈로 인한 고통 때문에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이제 핀웨가 죽었기 때문에 자신이 모든 놀도르의 왕 이라고 선포하고 발라들의 포고를 조롱하였다.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탈출〉 144쪽)

어느 가을날 저녁, 펠라군드와 베렌은 열 명의 일행과 함께 나르고스론드를 출발하였다. 그들은 나로그강을 따라 올라가 이브린폭포 근처에 있는 강의 발원지에 이르렀다. 어둠산맥 밑에서 그들은 오르크 무리를 만났으나, 야음을 틈타 그들의 야영지를 습격하여 그들을 모두 베어 죽이고 그들의 복장과 무기를 탈취하였다. 펠라군드의 솜씨로 그들은 외양과 얼굴을 오르크들처럼 변장하였다. 이렇게 변장을 한 그들은 북쪽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간 다음, 에레드 웨스린과 타우르누푸인 산지 사이의 서부 통로로 대담하게 들어갔다. 성채에 있던 사우론이 그들을 목격하고 수상하게 여겼다. 왜냐하면 그들은 서둘러 행군을 하고 있었던 데다, 그 길을 지나는 모르고스의 모든 부하들은 반드시 보고를 해야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그들을 붙잡아서 자기 앞에 데려오도록 했다.
그리하여 저 유명한 사우론과 펠라군드의 싸움이 벌어졌다. 펠라군드는 힘의 노래들로 사우론과 겨루었고, 왕의 힘은 대단했다. 하지만 결국 사우론이 승리를 거두었고, 그 이야기는 「레이시안의 노래」에 전해진다.

(실마릴리온 〈베렌과 루시엔〉 278쪽)

서녘의 군대와 북부 세력의 회전(會戰)은 대전투 혹은 ‘분노의 전쟁’으로 명명되었다. 모르고스 휘하의 모든 군대가 참전하였고, 그들의 수는 셀 수조차 없이 많아서 안파우글리스를 덮고도 남을 정도였으며, 북부의 온 땅이 전화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발로그들은 궤멸되었고 극소수만이 달아나 접근이 불가능한 지하의 깊은 동굴 속에 숨었다. 무수한 오르크 군단은 거대한 화염 속의 밀짚처럼 사라졌고, 불바람 앞에 오그라드는 낙엽처럼 흩날렸다. 먼 훗날까지 살아남아 세상을 괴롭힌 오르크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인간의 조상인 ‘요정의 친구들’에 속하는 세 가문 중에서 살아남아 있던 소수의 인간들은 발라들 편에 서서 전쟁을 하였다. 그때서야 그들은 바라군드와 바라히르, 갈도르와 군도르, 후오르와 후린 및 그들의 다른 많은 군주들의 원수를 갚았다.

(실마릴리온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404쪽)

오랫동안 누메노르인들은 자신들이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였고, 혹시 더 행복해지지는 않았더라도 더 강해졌으며, 부자들은 더 부유해졌다는 느낌을 가졌다. 그들은 사우론의 도움과 조언으로 재산을 더 늘렸고, 기관(機關)을 고안하여 훨씬 더 큰 함선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제 힘을 과시하며 병기를 싣고 가운데땅으로 항해를 떠났다. 그들은 더 이상 선물을 주는 자나 통치자가 아니라, 전쟁에 미친 사나운 인간들일 뿐이었다. 그들은 가운데땅의 인간들을 사냥하여 가진 것을 빼앗고 노예로 삼았으며, 많은 이들을 자신들의 제단 위에서 잔인하게 살해하였다. 그 당시에 그들은 자신들의 요새 안에 신전과 함께 커다란 무덤을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인간들은 그들을 두려워하였고, 옛날의 자상한 왕들에 대한 기억은 세상에서 차츰 희미해지면서 가공스런 많은 이야기에 묻혀 버렸다.

(실마릴리온 〈아칼라베스〉 436쪽)

사우론은 남아 있는 힘의 반지를 모두 손에 넣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가운데땅의 다른 종족들에게 나누어 주고, 자기 종족의 한계 이상의 비밀스런 힘을 원하는 이들을 자신의 지배하에 두려고 했다. 그는 난쟁이들에게는 일곱 개의 반지를 주었다. 하지만 인간들에게는 아홉 개의 반지를 주게 되는데,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인간들은 이때도 가장 쉽게 그의 뜻을 따랐던 것이다. 그는 그 반지들의 제작 과정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자신이 지배하는 모든 반지를 더욱 쉽게 악용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반지는 저주받은 존재가 되었고 종국에는 반지를 사용하는 모든 이들을 배반하였다.

(실마릴리온 〈힘의 반지와 제3시대〉 456~457쪽)

구매가격 : 33,600 원

끝나지 않은 이야기

도서정보 : 존 로널드 루엘 톨킨, 크리스토퍼 톨킨 | 2022-04-2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톨킨 세계관의 정수를 만나다 :
가운데땅의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대서사시



◎ 도서 소개

누메노르, 갈라드리엘, 이실두르……
톨킨 세계관의 중심 소재였지만
미처 다 등장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지금 다시 무대에 오른다.

갈라드리엘의 설정을 둘러싼 톨킨의 고민
인간적이고 고뇌하는 영웅 이실두르의 최후
피와 맹세로 맺어진 곤도르와 로한의 동맹
간달프가 속한 이스타리와
신비의 돌 팔란티르에 얽힌 배경까지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향연 속으로

완벽주의자였던 톨킨은 생전에『실마릴리온』의 원고를 숱하게 수정하였고 곳곳에 많은 이야기를 추가했다.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은 이 원고를 정리하여 1977년에 『실마릴리온』이란 이름으로 출간했지만, 완결된 서사를 위해 부친의 원고를 일부 수정하고 편집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이에 크리스토퍼 톨킨은 부친이 남긴 글들을 ‘미완성(Unfinished)’ 상태로 수록하고, 그것에 자세한 해설과 주석을 달아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책으로 1980년 출판하기에 이른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한 편의 이야기로 완성되지 못한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다. 어느 정도 완결성을 갖춘 이야기부터, 글의 사이사이에 삽입된 짧은 메모 및 주석들과 가운데땅의 종족과 인물, 사물에 대한 긴 에세이까지 다양한 형식의 글들을 모았다. 크리스토퍼 톨킨은 편집자로서 역량을 발휘해 부친의 글과 자신의 의견을 구분하고 해설을 추가해 부친의 글이 자연스레 읽히도록 편집했다. 이를 통해 『실마릴리온』으로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들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선다.
그래서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는 『실마릴리온』에 미처 담지 못했던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다. 아라고른의 선조가 살았던 인간 왕국 누메노르의 지리와 기후에 대한 설정과 엘로스의 후예인 누메노르 왕들의 계보, 간달프와 사루만을 비롯한 마법사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고, 요정 영주 갈라드리엘과 켈레보른의 과거사, 이실두르의 최후, 그리고 『호빗』과『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설명하는 내용도 있다. 특히 제2시대와 제3시대를 다루는 2부와 3부는 2022년 9월 아마존프라임을 통해 방영될 블록버스터 드라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아마존프라임에서 방영될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는 사우론이 강성해지고 강대국 누메노르가 자신의 욕심을 이기지 못해 파멸한 제2시대의 이야기로, 갈라드리엘과 엘론드 등의 요정들과 단편적인 설정들로만 전해지던 전성기의 누메노르인들이 등장한다. 실마릴리온에서도 제2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극히 드물기에, 우리는 갈라드리엘과 요정들이 제2시대에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 제한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는 톨킨이 이 시대에 대해 어떤 설정을 집필했는지, 왜 이 설정들이 『반지의 제왕』과 『실마릴리온』에 드러나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톨킨은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갈라드리엘의 설정을 변경하고 있었으며, 그녀를 실마릴리온에서 벌어졌던 요정의 동족 살해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다. 또한 그녀가 제1시대가 끝난 후 축복받은 땅으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를 ‘왕국의 지배자’가 되는 것으로 설정하여 능동적이고 야심 찬 인물로 설정하고 싶어 했던 것이 드러난다. 이를 볼 때 갈라드리엘이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반지의 시험을 통과하여 ‘왕국의 지배자’가 되는 야심을 포기한 것이 평생 동안 가지고 있던 숙원이자 열망을 포기한, 대단한 사건이었음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또 드라마에서 중요 인물로 등장할 이실두르는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 서두에 단 몇 장면만 등장했으나 절대반지를 탐하여 차지하고 거만한 모습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다 죽음을 맞아 상당히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속의 이실두르는 절대반지가 가진 무게와 부담을 이기지 못해 엘론드를 비롯한 세 반지의 소유자들에게 이를 이야기하러 가는 것으로 나온다. 뿐만 아니라 그가 전투를 치르고 죽는 과정 또한 격조 있고 비장하게 묘사되어, 톨킨의 작품 속에서 영웅적 면모를 여럿 보여주었던 이실두르의 인물상에 걸맞은 최후를 보여준다.
한편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 등장했던 곤도르와 로한의 동맹은 그 배경이 상세히 설명되지 않고 소설의 해설에서만 간략히 등장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사루만과의 국운을 건 일전 후에도 곤도르를 도우러 나서는 배경이 단지 이전부터 존재했던 동맹 때문이라 설명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동맹은 선조들의 국운을 건 전쟁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동부인과 사우론의 위협에 맞서 함께 곤도르의 국운이 걸린 전쟁을 치르고, 칼레나르돈의 거대한 땅을 통째로 할양하여 로히림들에게 안정적인 거주지를 제공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었다. 이 과정이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한 장을 통해 세세히 설명된다. 이 과정에 곤도르의 섭정 키리온과 에오세오드족의 족장 에오를이 엘렌딜의 묘에서 행한 엄숙한 맹세가 있었다.
「에레보르 원정」의 경우 간달프가 빌보의 집을 방문에 ‘뜻밖의 파티’를 벌이기 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가 어떻게 소린을 만났고 어쩌다가 스마우그를 제거하기 위해 호빗을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는지 그 내막을 밝힌다.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소린의 고집을 꺾어 빌보를 모험에 데리고 간 것이 절대반지의 습득과 파괴로 이어졌음을 생각하면 작고 소중한 것이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톨킨의 주제의식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절대반지를 찾아 샤이어로 향한 나즈굴들이 어떻게 샤이어에 도달했는지를 다룬 「절대반지 수색」이나 간달프와 사루만이 속한 마법사 단체 이스타리의 정체를 다룬 「이스타리」, 피핀이 엿보았던 신비의 돌 팔란티르 이야기까지 가운데땅 세계관 대부분의 설정과 요소들을 총망라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 바로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다. 다양한 분량의 이야기들과 크리스토퍼 톨킨의 상세한 해설, 그리고 작중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는 설정들까지, 영화와 드라마, 소설을 보고 가운데땅에 강한 호기심을 느낀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책 속으로

망명자들의 귀환이 허가되었습니다만, 반역의 주역을 맡은 몇몇 인물은 제외되었습니다. 그중 『반지의 제왕』의 시대까지 살아남은 이는 갈라드리엘뿐이죠. 로리엔에서 ‘애가’를 부르던 무렵에 그녀는 이 금제가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 한 영원하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애가를 마칠 때 비록 자신에게는 길이 막혀 있지만, 프로도라면 특별히 은총을 받아 아만이 보이는 외로운섬 에렛세아에 정화(벌을 받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의 의미로 체류를 허가받을지도 모른다는 염원 혹은 기도를 넣은 것입니다. 갈라드리엘의 기도는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에게 씌워진 금제도 사면받게 되는데, 그것은 사우론과 맞서 싸운 데 대한 보상이자, 무엇보다도 그녀 앞에 놓인 절대반지의 유혹을 거절한 것에 대한 보상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가 마침내 배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2부 4장 〈갈라드리엘과 켈레보른의 이야기〉 404~405쪽)

이에 갈라드리엘이 말했다. “에아렌딜의 돌이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그걸 만든 에네르딜은 떠나고 없습니다.” 올로린이 말했다. “누가 알겠습니까?” 갈라드리엘이 말했다. “뻔한 일이 아닌가요? 옆에 있던 어여쁜 것들은 모두 그랬듯 그들도 대양 너머로 사라져 버렸어요. 그럼, 가운데땅도 시들어 영원히 사라져야 하나요?” “그것이 이 땅의 운명이지요. 하지만 만약 엘렛사르가 돌아온다면 잠시 동안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지도 모르죠. 인간의 시대가 오기 전에 아주 잠깐은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발라들도 떠났고, 가운데땅은 그들 뇌리에서 잊혀 버렸고, 가운데땅을 붙잡고 있는 이들은 모두 어둠 속에 갇히지 않았습니까?”
올로린이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발라들의 눈이 멀지도 않았거니와, 그분들의 마음이 굳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 증표로, 이걸 보십시오!” 그러곤 그는 갈라드리엘의 앞에 엘렛사르를 꺼내 보였고, 그녀는 이를 보고 경이로워했다. 올로린이 말했다. “야반나께서 보내신 것을 전해 드리는 겁니다. 원하시는 대로 이것을 쓰십시오. 잠시 동안은 그대가 머무는 땅을 가운데땅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으로 가꿀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이것이 그대의 소유물이 되는 건 아닙니다. 때가 오면 다른 이에게 넘겨주어야 한답니다. 그대가 가운데땅에 지쳐 마침내 이곳을 포기하기 전에, 누군가가 이것을 받으러 올 것입니다. 그의 이름은 이 보석과 같을 것이니, 곧 엘렛사르가 그의 이름입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2부 4장 〈갈라드리엘과 켈레보른의 이야기〉 439쪽)

이실두르는 서쪽으로 돌아선 후, 목에 걸고 있던 정교한 사슬에 달린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냈다. 그가 고통스런 비명과 함께 그 반지를 자신의 손가락에 끼우자 이제 가운데땅 그 누구도 다시는 이실두르를 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서녘의 엘렌딜미르’만은 꺼트릴 수 없었고 엘렌딜미르는 갑자기 불타는 별처럼 붉은빛을 내며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인간과 오르크들이 공포에 사로잡혀 물러섰고, 이실두르는 두건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후 두네다인에게 무슨 일이 닥쳤는지 전해지는 이야기는 오직 하나뿐인데, 이실두르가 떠난 후, 전장에 있던 인간들은 모두 오르크들에 의해 살육을 당하고, 단 한 명, 기절한 채 시체 더미 밑에 깔려 있던 젊은 종자 한 사람만 살아남았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할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았고, 엘렌딜의 자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고 준수했으며, 힘과 지혜, 오만하지 않은 위엄을 갖추어 그를 아는 모두가 입을 모아 왕이 되리라고 믿었던 엘렌두르는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3부 1장 〈창포벌판의 재앙〉 479쪽)

“하지만 이 모든 일을 이렇게 엮은 것은 누구입니까? 그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군요. 혹시 당신이 모두 계획했습니까, 간달프? 그게 아니라면 어째서 참나무방패 소린을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길로 이끌어 간 거지요? 반지를 찾아서 머나먼 서쪽으로 가져와 숨기고, 반지의 사자를 고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산아래왕국의 수복은 부차적으로 달성되는 것. 이것이 당신의 계획이었던 게 아닌가요?”
간달프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일어나서 창밖을, 바다가 있는 서쪽을 바라보았다. 태양이 저물고 있었고 그의 얼굴에 일광이 비쳤다. 그는 오랫동안 말없이 서 있다가 마침내 김리를 돌아보고는 말했다. “나도 답을 모르네. 나도 그 시절 이후로 달라졌고, 더 이상은 그때처럼 가운데땅의 짐에 얽매여 있는 몸이 아니거든. 그 시기였더라면 내가 불과 작년 봄에 프로도에게 설명했을 때처럼 대답을 해줄 수 있었을 거야. 불과 작년 봄 말일세!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 말해서야 의미가 없지. 아득한 그 시절에 난 겁을 먹은 작은 호빗에게 이렇게 말했다네. 빌보가 반지를 찾아내기로 ‘정해졌고’, 그건 반지를 만든 자의 뜻이 아니었으며, 그러니 자네도 이 일을 짊어지기로 ‘정해진’ 것뿐이라고. 그리고 나는 자네 둘이 그렇게 되도록 인도하기로 ‘정해져’ 있었다고 말일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3부 3장 〈에레보르 원정〉 575쪽)

골룸은 “호빗”이라는 표현을 몰랐을 것이다. 이 말은 널리 쓰이던 것이 아니라 샤이어에 국한해 쓰인 서부어 단어였기 때문이다. 그는 “반인족”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는데, 자기 자신이 반인족이었고, 호빗들은 이 호칭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암흑의 기사들이 가지고 있었을 단서가 ‘샤이어’와 ‘골목쟁이’라는 두 가지밖에 없었던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모든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골룸이 최소한 어느 방향으로 가야 샤이어를 찾을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다만 골룸을 고문하면 틀림없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도 사우론은 ‘골목쟁이’가 안개산맥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지역에서 왔다는 점이나, 골룸이 ‘골목쟁이’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 대신 한때 골룸의 거주지였던 안두인 계곡으로 가면 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극히 사소하고 충분히 일어날 만한 실수였지만, 아마도 사우론의 행적을 통틀어 가장 중대한 착오였을 것이다. 만약 이 실수만 없었더라면 암흑의 기사들은 몇 주는 더 일찍 샤이어에 도달했을 것이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3부 4장 〈절대반지 수색〉 596쪽)

‘간달프’는 누구인가? 전해지기를 후일에 들어서 (즉 왕국에서 악의 그림자가 다시 발흥했을 때) 당대의 여러 ‘충직한자들’은 간달프가 곧 만웨가 타니퀘틸의 망루로 물러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직접 나타난 모습이라 믿었다. (이 관점에 따르면 간달프가 서녘에서 자신을 불렀던 이름이 올로린이라고 한 것은 신분을 감추기 위해 선택한 이름이요, 단순히 가명에 불과한 것이었다.) 나로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고, 설령 안다 하더라도 간달프 본인보다 더 확실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실수가 될 것이다. 다만 나는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웨는 멜코르가 귀환해 다고르 다고라스가 벌어지고 종말이 닥치기 전까지는 거룩한 산에서 내려오지 않을 터이니 말이다. 모르고스를 타도할 때 만웨는 전령인 에온웨를 보냈다. 그렇다면 사우론을 무찌를 때에는 에온웨보다는 급이 낮은 (그렇더라도 강력한) 천사 무리의 영 가운데, 태초부터 사우론과 나이와 지위에 있어 의심할 바 없이 동격이면서도 그를 능가하지는 않는 자를 보내지 않았을까? 올로린이 바로 그의 이름이다. 그러나 우리는 올로린에 대해 그가 간달프로서 밝힌 것 이상은 알 수 없을 것이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4부 2장 〈이스타리〉 6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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