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도서정보 : 슬라보예 지젝 | 2021-07-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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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2020년 6월, 『팬데믹 패닉』으로 전례 없는 위기의 규모와 의미를 발 빠르게 진단했던 지젝이 초기의 혼란이 지나고 지난 1년간, 끊임없이 지연되고 있는 출구의 시간대를 기록했다. 이 책은 문화 전쟁의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마스크 거부 운동에서부터 출발해 수확되지 않은 작물이 썩어가고 있는 미국의 농장과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고 외치는 시위 현장을 거쳐, 목숨을 걸고 일을 하는 필수 노동자들과 노동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기업, ‘비대면’ 사회를 지향하며 정부가 내놓는 새로운 뉴딜 정책과 일론 머스크의 당황스러운 돼지 실험 등이 가져올 전망을 비판하며 팬데믹 시대의 복잡한 풍경을 대담하게 그려낸다. 포퓰리즘과 음모론, 그리고 코로나 피로감이 ‘알려고 하지 않는 의지’를 전방위에서 추동하고 있는 오늘, 지젝은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를 써내려가며 위기의 본질을 이해할 결정적인 사유의 단서들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만 통제할 수 있다면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인간이 육체를 벗어나 정신화된 혹은 디지털화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으리라는 포스트휴먼의 미래도 결코 우리의 전망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모든 것을 바꾼 충격이라고는 하지만 동시에 실제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지젝의 통찰은 코로나 시대에 대한 가장 철저한 반성문처럼 읽힌다.
구매가격 : 12,000 원
약속의 땅
도서정보 : 버락 오바마 | 2021-07-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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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퇴임 후 첫 회고록 한국어판 출간
“마치 미국 대통령이 되어 백악관에서 일하는 듯한 압도적 현장감!”
역대 대통령 회고록 중 최다 판매와 최고 선인세, 출간 첫날 90만 부 판매, 예약판매 즉시 아마존 종합 1위, 26개 언어 출간 계약 등 여러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화제작으로 떠오른 미국 제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회고록 『약속의 땅』 한국어판이 드디어 출간된다. 오바마는 이 책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어 백악관에 입성하기까지의 과정과 임기 첫 2년 반 동안의 고군분투를 놀랍도록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례적일 만큼 내밀하게 자신의 선택과 사고과정을 곱씹는다.
덕분에 독자들은 오바마가 내각을 꾸리고, 역사상 가장 친근한 백악관을 만들고, 세계 금융 위기로 씨름하고, 블라디미르 푸틴의 심중을 떠보고, 오바마케어를 통과시키고, 파병 문제로 4성 장군들과 논쟁하고, 기름 유출 사고에 대응하고, 넵튠의 창 작전을 승인하여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고…… 이 모든 과정에 함께하며 어떤 내막이 있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백악관 내부뿐 아니라 대통령 개인의 내면까지 가까이 들여다보게 된다.
그가 서두에서 밝힌바 “이 모든 이야기를 500쪽 안에 담을 수 있을 줄 알았다. 1년이면 다 쓸 거라 예상했”지만, 책은 결국 두 권으로 나뉘었고 『약속의 땅』은 그중 1권이며 920쪽에 달한다. 압도적 두께는 제 값을 하고도 남았다. 흥미진진한 사건과 치밀한 디테일과 우아한 문장이 어우러진 이 책에 언론과 평단은 “최고의 대통령 회고록” “유례없이 잘 쓰인 책” “현실 정치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책”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빌 게이츠는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며 “끝내주는 읽을거리”로 강력 추천했다.
구매가격 : 23,000 원
기억의 목소리
도서정보 : 허은실 | 2021-07-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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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 인터뷰로 만나는 제주4.3 희생자의 삶
기억의 시침을 70여 년 전 그날로 돌려놓는 사물들
민간인 희생자 3만여 명, 소리 없이 묻혀진 죽음과 비극. 올해로 73주년을 맞은 제주4.3의 희생자 유품을 사진과 시, 인터뷰로 기록한 책 『기억의 목소리』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제주4.3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고현주 사진작가가 유품 사진을 찍고, 허은실 시인이 인터뷰를 기록하고 시를 썼다. 유족들이 간직하고 있는 4.3 관련 유품 22점과 수장고에 보관된 신원불명 희생자의 유품 5점까지, 총 27점의 사물을 중심으로 만나는 제주4.3의 이야기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희생자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유가족들이 간직해온 소소한 사물을 통해 4.3의 역사와 개인의 삶을 되짚는다는 것이다. 쌀 포대로 안감을 댄 저고리, 사후 영혼결혼식을 치른 젊은 남녀의 영정 사진, 토벌대를 피해 산에서 지낼 때 밥해먹은 그릇, ‘한국의 쉰들러’라고 불렸던 아버지의 성경책…… 70여 년 전 당시 제주 곳곳에서 말없이 참혹한 현장을 지켜봤던 사물들이다. 『기억의 목소리』에서는 수십 년 세월의 풍파를 거쳐 보존된 유품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4.3 희생자의 일상을 조명하며 아픈 역사와 사람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고현주 작가는 2018년부터 제주4.3 관련 유품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역사라는 이름 아래 왜곡되거나 소외되었던 개개인의 삶을 조명하고 온전히 애도받지 못한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제주4.3을 ‘사물’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유족의 보따리 속에, 궤 속에 오랜 세월 보존되어 있던 사물들의 서사를 하나씩 마주하며 카메라로 담아냈다.
2018년 제주로 이주한 허은실 시인이 이 작업에 함께했다. 때로는 남겨진 사물과 사람의 눈으로, 때로는 떠나간 영령의 마음으로 쓴 시는 70여 년 전 제주 어딘가로 우리를 데려간다. 유족의 증언을 바탕으로 쓴 시는 그 시절을 살았던 구체적인 존재를 한 명 한 명 호명한다. 그들이 생전 했던 일, 살아서 맺었던 애틋한 관계, 일상에서 사용했던 사물은 지극히 평범했기에 이 평범함은 더 큰 슬픔으로 증폭되어 전해온다. “숟가락을 놓는 것”은 “당신을 눕히는 일”이었고(「녹슨 한술」 중에서), “밤새 미싱 돌아가는 소리”에 “아들은 키가 자랐다”(「미싱」 중에서). 그의 시 속에서 사물과 인간이 맺는 소박하고 내밀한 관계가 4.3이라는 아픈 역사와 맞물려 더 크게 부각된다.
구매가격 : 12,300 원
시대로부터, 시대에 맞서서, 시대를 위하여
도서정보 : 도정일 | 2021-07-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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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문학으로 온 시대를 살아낸 세기의 인문학자 도정일의 궁극적 질문
전방위 인문학자 도정일의 문학에세이 『시대로부터, 시대에 맞서서, 시대를 위하여』가 출간되었다. 그간 문학동네에서 펴내온 ‘도정일 문학선’의 4권으로, 『시인은 숲으로 가지 않는다』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간이다. 도정일은 문학평론가이자 문화운동가, 전 경희대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 인간·사회·역사·문명에 대한 인문학의 책임을 강조하고 인문학적 가치의 사회적 실천에 주력해온 교육자이기도 한 우리 시대의 대표적 인문학자이다. 1994년 출간된 첫 평론집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가 평론집으로는 이례적으로 1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후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등 산문집이 스테디셀러가 되며 대중의 사랑과 신뢰를 받았다. 올해로 여든하나의 나이가 된 그가 온 생애를 투신해 연구해온 문학에 대해, 그리고 온몸으로 살아낸 시대에 대해 단 하나의 화두를 던진다. 지금 이 시대에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가 20년간 써온 글들을 모아 주제에 따라 세 권으로 묶었다. 3월 문학에세이 『시대로부터, 시대에 맞서서, 시대를 위하여』를 시작으로 4월 문학이론집 『이야기의 바깥은 없다』, 5월 문화에세이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가제)로 연이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구매가격 : 10,900 원
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
도서정보 : 황인숙 | 2021-07-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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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겠죠 또 좋은 일들
오겠죠 더 좋은 날들
서울 한가운데 남산 마을의 비탈과 기슭에서
황인숙 시인이 전하는 명랑한 기류
서울 한가운데 자리한 남산 마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해방촌은 긴 시간 동안 도시 개발의 여러 정책 속에서 낡아가다가 개발되다가 멈추었다가 최근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예전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여전하고 태연하다. 돌계단 아래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지나가던 사람에게 말을 걸며 참견하기도 한다.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이 동네를 살아가고 있는 황인숙 시인 또한 그렇다. 시인은 해방촌의 옥탑방에서 자신의 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낮과 저녁 시간에는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그 외의 시간에는 틈틈이 시를 쓰고 또 간간이 산문을 쓴다. 그리고 그간 써온 산문들을 이 책 『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에 담았다.
그간 펴낸 시집과 산문집 『우다다 삼냥이』 장편소설 『도둑괭이 공주』 등을 통해 꾸준히 고양이 이야기를 해온 시인이기에 그와 고양이는 꼭 붙어다니는 짝꿍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런 시인에게는 시를 쓰는 일도 고양이를 돌보는 일도 어느 하나 양보할 수 없어서 두 가지 일의 균형을 맞추려 애쓰지만 쉽지 않다. 주변에서는 “고양이 밥 주는 걸 반으로 줄여”라든가 “시쓰기에 시간과 힘을 모아”라며 염려하지만 그러한 조언 속에서도 시인은 “어쩌겠어, 내가 더 잘 해야지” 하며 자신이 정한 삶의 규칙을 깨지 않는다. “내 삶은 확실히 길고양이들 밥을 주기 전과 후로 갈렸다”고 할 정도이니 더욱 그렇겠다. 그래서일까. 시인의 시에는, 언제나 삶이 곁에서 두 팔을 벌린 채 꾹 끌어안고 있다. 그리고 시인은 그런 삶의 표정이 밝든 어둡든 슬프든 그 안에 깃든 환함을 기어이 찾아내고야 만다.
구매가격 : 10,400 원
얼음새
도서정보 : 김복희 | 2021-07-2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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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문집 318, 김복희 수필집
<<출판사 추천글>>
김복희 작가가 평생 교육에 몸담아 오면서 느낀 삶의 무게를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작가의 교육철학과 세상사는 이들의 감추어진 이미저리(imagery)를 적절히 숨겨 놓았다. 남은 삶을 창작에 대단한 열정으로 소설과 수필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는, 문학적 상상력을 형상화는 능력, 무의식적 핵심감정과 문제의식을 화자의 이야기로 적절히 만들어 가면서 내적 감정을 충분히 표현한 작품들이기에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는 작가이다. <단편소설> “물결”과 이번 <수필> “얼음새”로 김복희 작가가 삶에서 얻은 풍부한 경험과 살아오면서 터득한 지식을 이제 독자와 함께 나누려 한다.
구매가격 : 10,500 원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도서정보 : 이혜미 | 2021-07-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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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민감하게 인식하면서 우리가 살아남는 법!
우리 세대의 조용하고 우아한 주류로의 전환
MZ세대가 쓴 돈과 인생 이야기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는 자본주의 키즈이자 흔히 ‘MZ세대’라 불리는 1989년생 저자가 삶에 대한 자신의 명료한 세계관을 표출하고자 썼다. 현직 일간지 기자로서 세간의 세대론이 갖는 허위를 예민하게 느껴온 그는 이 책에서 직설적인 날것의 언어와 태도로 자기 세대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자본주의 키즈임에도 자신의 삶을 내밀하게 지배하고 있는 모토들이 사실 자본주의를 포함한 기성의 가치와 얼마나 불화하는지도 보여준다. 저자는 자기 세대의 모든 관점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진보나 보수의 이념보다는 세대적 동질감을 더 강하게 느끼는 편이라고 고백한다.
그동안 세대론에 관한 책은 여러 권 있었다. 하지만 MZ세대가 소비, 경제, 투자, 돈, 환경, 생활, 배움, 자기계발, 동물윤리, 페미니즘 등을 한 권의 책에서 논한 적은 없다. 저자는 ‘자본주의 키즈’라는 명명을 거부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영락없는 자본주의 키즈임을 깨닫는다. ‘꼰대’와 MZ세대의 경계를 곧잘 넘나들지만, 생활 방식을 관찰해보면 자신은 영락없는 ‘요즘 애들’이다. 세대론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미증유의 시대를 가장 잘 개척해나가는 존재는 단연 ‘미증유의 세대’라고 여긴다.
이 책의 강점은 언뜻 모순돼 보이는 가치들을 한 몸에 체현하고 있는 저자(의 세대)가 가치충돌적인 점들을 제 방식대로 소화시킨 뒤 생존에 성공하면서도 다른 방식의 ‘윤리적 주체’로 나아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구매가격 : 10,200 원
배움은 어떻게 내 것이 되는가
도서정보 : 박성일 | 2021-07-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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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 시대에 ‘배움’이란 무엇인가?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기
질문, 관찰, 호기심, 창의력을 키워주는
진짜 배움에 대한 안내서!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정보와 지식에 대한 업데이트가 숨가쁘게 이루어진다.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어 학습과 교육에 대한 변화의 전망을 말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미래를 대비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육은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 요구는 변화에 대한 대응과 불확실성에 대한 해결책을 준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곧 생존의 필수 요소를 배움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며 공부하는 사람은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어떤 태도로 학습해야 할까?
생존에 필요한 능력과 태도는 오로지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얻을 수밖에 없다. 배움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능동적으로 답을 찾는 태도가 미래를 위한 공부의 여정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 교사, 학교의 변화를 성찰해온 교육자가 오늘의 교육 현실을 진단하고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의미를 깊이 통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년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 지원’선정작입니다.>
▶ 『배움은 어떻게 내 것이 되는가』 북트레일러
https://youtu.be/syLLBM9X8ho
구매가격 : 14,400 원
시선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도서정보 : 이정식 | 2021-07-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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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년, 빈곤, 동성애 혐오, 교도소, HIV 낙인……
사회에서 호명되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
그들을 불러내 빛을 비추는 삶에 관한 이야기
감염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HIV 감염인들의 삶을 작품으로 만들다
그간 많은 매체에서 이정식 작가를 인터뷰하며 그의 생각과 작품 활동이 드러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무언가 입 밖으로 말하는 순간, 그의 이미지를 소비하거나 그에게 덧씌워진 낙인을 더 강화하는 일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설명하자면, 이정식은 10대 시절 자신의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집을 나와 시설에서 지냈던 가출 청소년이고, 빈곤한 삶을 살면서 장애인 활동보조를 했으며, 동성애 혐오의 시선과 언어들을 감내하면서 이를 시각언어 작품으로 승화시켜왔고, 병역거부로 교도소 생활을 했다. 2013년에는 HIV/AIDS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이를 감추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바로 이 책 『시선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을 통해서다. 미술 작가에게 1인칭 에세이는 효과적인 전략이 아닐 수 있다. 자기주장보다 예술을 통해 관객이 경험하고 판단력을 얻도록 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의 욕망은 더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강력한 힘이 있다. 새로운 관계를 맺길 바라고, 이야기를 하는 데 능한 작가는 자기 어머니(이은주)를 인터뷰이로 내세워 자신을 인터뷰하게 만들고, 그런 가운데 자신이 엄마가 되고 엄마가 자신이 되어 독자들에게 상상해보지 못한 삶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든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은 한 번도 내 삶이 아니었던 것을 경험하거나, 혹은 당사자로서 사회 밖으로 밀려나 체계 안으로 편입되지 못했던 자신을 안으로 끌어당겨 스스로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살면서 사회로부터 원천적으로 부정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노동을 하면서 안전을 위협당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사회는 오히려 쉽게 가해자를 동정한다는 것을. 아픈 사람이 병원에서 쫓겨날 수 있고, 학업 성적이 나쁘거나 가난하면 어른들이 쉽게 보호를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을. 그처럼 이전에는 상상해보지 못한 일들을 이 책을 통해 접하게 될 것이다. 특별히 후각이 열리는 그의 아름다운 문체를 통해.
구매가격 : 10,500 원
고전의 바다에서 지혜를 낚는 법
도서정보 : 이한우 | 2021-07-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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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가 묻다
“어렵기만 한 고전을 왜 공부해야 할까요?”
이한우가 답하다
“고전은 단순히 머리만을 채워주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을 길러줍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동서양의 고전들을 섭렵해 간다면
여러분의 인생은 참으로 풍요로울 것입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마흔아홉 번째 주제는 ‘고전에서 지혜를 얻는 법’이다.
고전은 관심이 있더라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한자에 익숙지 않은 세대에게 동양 고전은 어려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고전을 공부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저자는 고전을 읽어야 하는 당위나 필요성, 억지스러운 즐거움을 전하는 대신 자신이 고전을 향해 나아간 20여 년에 걸친 악전고투 방황기를 들려준다. 뒤늦게 동양 고전이라는 바다에 뛰어들어 길을 잃기도 하고 잘못된 목적지로 가기도 했지만, 그것은 인생에서 몇 안 되는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저자는 자부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조선왕조실록》, 《논어》, 《대학연의》, 《한서》, 《주역》 등을 공부하고 번역하며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생생하게 전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선입관과 편견을 깨뜨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강조한다.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가르침은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살아온 저자의 삶의 방식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무조건 동양 고전의 세계에 뛰어들라고 말하지 않는다. 각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것에 자신을 던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고전에는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한 지혜가 가득하다
저자는 고전에서 지혜를 얻는 법을 전하기에 앞서 먼저 번역의 중요성과 그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전은 시간과 역사와 사회의 무게를 견뎌온 책으로, 그 안에는 지금도 읽어서 얻어낼 수 있는 깊고 넓은 교훈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하지만 고전에는 수많은 오해들 또한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우리가 그 교훈들을 제대로 배우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을 제대로 풀이하여 우리말로 잘 번역한 텍스트가 고전을 공부하는 데 필수적이다. 저자는 이러한 번역 작업을 35년간 꾸준히 해왔는데, 사고를 명료하게 해주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등의 번역이 주는 즐거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조선 초 선조들의 수준 높은 의식과 활력은 《논어》를 비롯한 유학 고전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비롯되었음을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확인한 저자는 동양 고전들이 매우 현실적이고 살아 있는 사상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곧바로 《논어》 공부에 뛰어들었고, 이어 《논어》를 통해 《중용》, 《대학》 등을 풀어나갔다. 그 후 조선 시대 제왕학 텍스트 《대학연의》, 문장론 《문장정종》, 고대 한나라 역사서 《한서》, 유학의 최고봉 《주역》 등을 번역하기에 이른다. 그 책들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그 안에 담겨 있는 지혜를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그로 인한 즐거움은 무엇인지 등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각자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자기 자신을 던져라
영어영문학과를 나와 대학원에서 서양 철학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던 저자는 현재 ‘동양 고전 번역가’이다. 세종이 어떻게 성군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는지 찾아보기 위해 《세종실록》을 읽기 시작한 것이 《조선왕조실록》 완독으로 이어졌고, 실록에서 자주 언급되는 《대학연의》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지 않자 직접 번역에 도전한다. 중국의 역사와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고전인 《한서》 또한 처음으로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여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저자가 걸어온 삶의 발자취를 통해 고전이, 공부가, 나아가 인생이 힘들고 어렵다고 주눅 들어 포기하지 말고 당당하게 도전해야 한다는 것을, 결코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어려움에 부딪히면 피하려 하지 말고 정면으로 도전하라고, 그런 사람만이 끝에 가서 웃을 수 있다고 말한다. 쉽지 않더라도 정복했을 때의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구매가격 : 8,4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