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라마바사
도서정보 : 문무학 | 2020-07-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에 시가 되지 않을 것이 없지만, 시로 쓰지 않으면 안 될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다. 한글 자모가 그 후자에 속한다. 우리 한글 자모는 패션과 디자인, 그림과 무용,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지만, 정작 문학에서는 우리말 자모를 시로 쓴 사람을 보지 못했다. 미국 흑인 여성 최초로 1993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은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는 우리 속담과 비슷하게, “당신이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아직까지 씌어 지지 않았다면, 당신이 그 책을 써야 할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한 바 있다. 그랬다. 나는 한글 자모 시를 읽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썼다.
한글 자모를 바라보고, 읽어보고, 써보고, 이리저리 굴려보기도 하니까 그 메마르고 딱딱하기만 할 것 같은 기호 속에 우리네 들뜨고 기쁜 삶과 시리고 아픈 삶이 골고루 녹아 있었다. 외솔 최현배 선생이 작사한 ‘한글날 노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그야말로 “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고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어 “바른길 환한 길로 달려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글은 그래서 희망이었고 길이었다. 한글 겨우 아는 것, 오로지 한글 아는 그것만으로 평생을 먹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 한글이 너무 고마워서 한글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은 21세기가 오기 전이었다.
한글에 대한 고마움과 한글에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한글과 관련되는 여러 가지를 시로 쓰는 일을 요량하게 되었다. 2009년 상재한 『낱말』(동학사)은 낱말을 새로 읽고, 문장부호와 품사를 시로 쓰는 작업이었다. 이 작품들이 중ㆍ고등학교 검인정 교과서에 여러 편 실려서 보람을 주기도 했다. 2013년 「시와반시」 기획시선, ‘시로 쓰는 자서전’ 『ㄱ』은 내 시살이의 이력을 담은 것이지만, 한글에 경의를 표하고자 한글 닿소리의 첫소리 『ㄱ』을 시집의 제목으로 삼았다. 2016년엔 우리말의 ‘홑’ 글자 108개를 시조 종장에 담아 ‘홑 시’라 부르며 『홑』(학이사)이란 시집을 묶기도 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한글 닿소리 14자, 홀소리 10자, 사라진 자모 4자, 겹닿소리, 겹홀소리 16자, 겹받침 글자 11자, 모두 55자를 시로 써서 『가나다라마바사』란 시의 집, 한 채를 짓게 되었다. 너무나 소중한 소재였기에 두려움이 없지도 않았지만, 한글 자모에 우리 삶을 담아본 것은 내 생애에 의미 없는 일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어떤 의미를 불러올지 모를 일이지만 설사 그 의미가 작다고 하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을 것이다. 내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을 한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을 테니까.
구매가격 : 6,600 원
매화 찾아 세계로 중국 1
도서정보 : 양도영 | 2020-07-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눌인매화숲 조성을 위한 자료 수집차 많은 곳을 다녀왔다. 그 중 제일 많이 가본 곳이 중국이다. 특히 대구와 직항이 있는 상하이는 수십 번을 다녀왔다. 상하이와 이웃 저장성에서 얻은 자료만 소개한다 해도 두꺼운 책 2권 이상 분량은 될 듯하다. 학이사 신중현 사장님께서 빨리 원고를 달라고 하나 각 탐매처마다 매화 사진 등 약간 미진한 부분이 있어 미루어 왔다. 매화숲 조성에 따른 노동으로 몸이 많이 피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원고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중국의 매화정원 70여 곳 중 11곳을 선정하였다. 중국의 탐매처 중 꼭 보아야 할 곳을 추린 것이다. 우리나라와 비행기로 연결이 잘 되는 곳을 선정하였다. 아름다운 매화들을 실컷 볼 수 있는 곳들이다.
쑤저우[蘇州]의 고전원림(古典園林) 중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모두 아홉 곳이다. 이 중 한 곳인 망사원(網師園)도 소개한다. 물론 탐매처라고 이야기하긴 힘들지만 이곳에서 활동한 고 장대천(張大千? :? 1899? ~? 1983) 화백을 소개하기 위해서이다. 장대천은 “세계근대회화사의 위대한 화가, 20세기 중국회화사의 영혼불멸의 인재로 중국에서 국보(國寶)로 불리는” 화가이다. 말년을 보낸 대만의 고궁박물관 옆 자택 정원을 매구(梅丘)라 부를 정도로 매화를 사랑한 사람이다.
쑤저우의 고전원림 중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100그루의 매화가 심겨있고, 매화청(梅花廳)이라 부르기도 하는 서월헌(鋤月軒)이란 건물도 만든 곳이 있다. 바로 이원(怡園)이다. 이것도 포함시켰다.
혼자의 힘으로 간행할 수는 없었다. 설렘 가득 탐매 여행을 떠나곤 하지만 고행이라 느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중국의 경우는 더 그리하였다. 억지로 찾아갔지만 머물 곳도 돌아올 차편도 막막하였던 적이 한두 번 아니었다. 원활하지 않은 대중교통, 서툰 중국어 실력, 정확하지 않은 사전조사 자료집 등은 오지 깊숙이 숨어있는 명매들을 찾아가기 힘들게 하였다.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격려와 채찍질해 주셨던 강신표 은사님께 먼저 큰절 올립니다. 숲과 문화학교 강영란 교장 선생님의 격려도 잊을 수 없다. ‘매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식물정원’, ‘필드워커’, ‘한을회’를 비롯한 여러 밴드 친구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되었다. 원고를 꼼꼼히 읽어주시고 귀한 시간을 내어 교정(특히 한자)을 해 주신 전일주 박사님, 한국문화재연구원의 김경호 원장님을 위시한 한국문화재 연구원과 한라문화재 연구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올린다.
동행해 주시고 자료정리에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하였던 일이다. 문화재지키기 시민모임 활동을 같이한 김계숙 공동대표님과 일행 분들, 매화 사진을 특히 잘 찍는 임현숙 관장님, 자료정리를 도맡아 주신 이정애 실장님. 싫은 내색 않고 지켜봐 준 가족들도 마찬가지이다. 사랑하는 애제자 최장근 대구대 교수, 우리나라 독도문제 전문가이지만 혹매가가 되어 항상 응원해 주고 있다. 모두 고마운 분들이다.
구매가격 : 11,400 원
슬퍼할 자신이 생겼다
도서정보 : 임창아 | 2020-07-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죽음에게 맡겨졌던 소임,
그녀를 삶에서 데리고 나오는 것,
하지만
그녀를 데리고 나오지 못했다
詩에서는
라이너 쿤체, 「젊은 젤마 메어바움-아이징어 시인을 위한 묘비명」에서
글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외국시 구절을 슬쩍슬쩍 들여놓습니다. 한국시를 인용하면 작가의 눈치를 봐야 하지만, 외국시는 들통이 나도 작가가 멀리 있으니 쉽게 따지려 들려고 하지 않을 테니까요. 멋 부린 문장을 보고, 참 잘 쓴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부끄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지난한 과정들은 가질 수 없는 ‘글의 힘’을 부여받기 위함도 있지만, 독자를 유혹하고 싶은 욕망도 있습니다. 가지고 싶을 만큼 충격적이고, 소름 돋고, 토막토막 난, 배반을, 탕! 한 발의 총성을, 백일몽 속에서 듣기 위함도 있습니다.
도무지 도달할 수 없는 어떤 지점에, 새로운 의미가 탄생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슬쩍슬쩍 들여놓은 구절로 인해 제 글쓰기는 더불어 아팠고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각각의 ‘부’가 서로 다른 ‘결’을 가졌지만 시에서 그녀를 데리고 나오지 못한 죽음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구매가격 : 7,800 원
사파리를 지켜라
도서정보 : 권영희 | 2020-07-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골목길에 작고 예쁜 아이가 오른발을 들고 한참을 뒤뚱거리고 서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들여다보니 그 작고 예쁜 아이의 발아래에는 무당벌레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었다. 혹시나 무당벌레를 밟을까봐 아이는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행복했다. 그 작고 예쁜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동물들은 이제까지 사람들의 외로움과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했다.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서…, 동물들의 생각과 마음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그들을 사람과 같이 동등한 생명을 가진, 감정을 가진, 소중한 생명체란 걸 인식해야 할 때가 왔다.
‘사파리를 지켜라’에 나오는 아기 사자 앰버도, 아기 판다 펜스도 우리에 갇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걸 원하지는 않았다.
동화 속 동물들은 비록 사파리라는 공간에 있지만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기심과 무책임 때문에 아프고, 병들게 된다. 사파리에 사는 동물들은 그들이 원하는 삶과 자유를 찾고자 노력한다. 그게 바로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위드 사파리가 추구하는 생명을 가진 모두가 함께 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작고 예쁜 아이가 오른발을 들고 조금씩 휘청거릴 때쯤이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무당벌레는 날개를 펴더니 날아올라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제야 작고 예쁜 아이는 발을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아이는 무당벌레 한 마리도 생명체로 여기고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엄마, 무당벌레가 나한테 인사하고 갔어.”
아이는 무당벌레가 눈 깜작할 사이에 보여준 날갯짓을 인사로 받아들였다. 그제야 작고 예쁜 아이를 바라보고 있던 엄마가 다가왔다.
“그래, 네가 고마웠나 보다.”
엄마는 작고 예쁜 아이의 손을 잡고 다시 골목길을 걸어갔다. 골목길 어디선가 날갯짓하며 아이에게 인사하는 무당벌레의 몸짓이 보이는 것 같았다.
언제나 우리는 함께.
위드 사파리가 원하는 세상을 작은 골목길에서 보았다.
구매가격 : 6,600 원
세계의 책축제,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다
도서정보 : 이상 | 2020-07-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영미권의 책축제는 인기가 높고 영향력이 크다.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마당이자 아이디어를 나누는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종이책을 대체하리라고 여겼던 이북과 인터넷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이 있다. 독자들이 범람하는 인스턴트 정보에 식상해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날로그 문화에 대한 향수는 종이책을 넘어 책축제라는 독특한 문화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국에서만 한 해 동안 3백여 개의 책축제가 열린다. 큰 책축제에는 20만 명 남짓의 독자가 몰린다. 인도처럼 독서 문화와 거리가 멀던 사회에서도 책축제는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책축제다운 책축제가 자리 잡지 못했다. 가능성을 보이던 책축제들도 한참을 뒷걸음하였다. 필자는 이십여 년을 편집기획자로 살아왔으며, 파주북소리 축제를 운영하는 특별한 세계를 경험하였다. 파주북소리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외국의 책축제를 여러 곳 찾아가 보고 좋은 지식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아쉽게도 꿈을 접어야 했다. 그뒤 본격적으로 책축제를 탐구하기 시작하였다. 십여 년에 걸쳐 세계의 책축제를 연구하면서 다양한 측면에서 책축제의 보편적인 모습을 도출하고, 책축제의 역사적 연원을 탐색하였다. 세계의 책축제를 광범위하게 분석 소개한 책은 아직 어디에도 없다. 해외의 다양하고 선진적인 책축제의 풍경과 목소리가 독자의 눈과 귀에 어리기를 기대한다.
구매가격 : 12,500 원
몽골에서의 100일
도서정보 : 코이카 프로젝트봉사단4기 아시안허브 기관제안형 캄보디아팀 | 2020-07-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19년 아시안허브를 통해 국내 최초 다문화 '코이카 프로젝트봉사단'에 선발된 15명의 단원들과 현장 매니저가 전하는 몽골에서의 100일.
구매가격 : 2,000 원
3인의 생애설계사가 전하는 생애설계 이야기
도서정보 : 정동기, 윤철호, 노진경 | 2020-07-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생애설계의 시작은 삶의 비전과 목표수립이고 생애설계의 도착지는 비전과 목표달성과 행복추구이며 생애설계의 과정은 시간관리이다. 생애설계의 세부내용은 균형된 삶을 위하여 매일의 실천목표를 실행하는 것이다. 이 책은 생애설계사 3인의 현장 상담과 강의 경험 코칭을 기반으로 생애설계에 대한 지침을 제안하고 있다. 생애설계는 누구나 반드시 고민을 하는 부분(어떤 삶을 살 것인가 등)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는 것이다. 3인의 생애설계사가 전하는 이야기들을 잘 듣고 실천한다면 매력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5,000 원
캄보디아에서의 100일
도서정보 : 코이카 프로젝트봉사단4기 아시안허브 기관제안형 캄보디아팀 | 2020-07-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19년 아시안허브를 통해 국내 최초 다문화 '코이키 프로젝트봉사단'에 선발된 11명의 단원들과 현장 매니저가 전하는 캄보디아에서의 100일
구매가격 : 2,000 원
하버드 비즈니스 강의
도서정보 : 하버드 공개 강의 연구회 | 2020-07-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생생한 하버드 실제 강의
“하버드에 직접 갈 수 없다면 이 책을 읽어라!”
하버드는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 6명, 노벨상 수상자 34명을 배출했으며 세계 정상급 문학가, 사상가, 학자들을 대거 양성했다. 실상 모든 분야의 최고봉에 하버드 출신이 있는 것이다. 말할 필요 없는 세계적인 기업가 빌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JP 모건 체이스의 현 회장 제이미 다이언 역시 하버드를 거쳤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분야에서 하버드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정신과 이념을 전수할까?’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그 실제 수업을 생동감 넘치는 글로 옮겨 하버드에 가지 않고도 수준 높은 강의를 듣는 것 같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최고의 인재들
“하버드 출신들은 무엇이 다른가?”
하버드 출신의 비즈니스 엘리트들은 사고에서 행동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전략을 추진력으로 삼으며, 커다란 계획을 책임지고 이행해 기업의 효익 최대화를 실현한다. 또 뛰어난 협상술로 상대방이 ‘NO’라고 말할 수 없게 해서 적대가 아닌 합작의 길을 연다. 이외에도 마케팅, 투자, 재무, 인맥, 인력자원, 정보 그리고 위기관리 분야까지 모두 특유의 생각과 방식이 있다.
전 세계 수많은 비즈니스 엘리트의 성장 과정 및 성공 사례를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하버드에서 전수하는 이념과 사상을 보다 빠르게 흡수하고 지금보다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다.
하버드의 10가지 전략!
“비즈니스를 완벽에 가깝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 책은 하버드에서 전수하는 비즈니스 개념을 열 가지 키워드(①전략 ②효율 ③협상 ④마케팅 ⑤투자 ⑥재무 ⑦인맥 ⑧인력자원 ⑨정보 ⑩위기)로 분석했으며, 각 키워드별 실제 사례를 들어 어떻게 사업을 펼치고 기업을 경영하는지 설명했다.
이는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하버드의 비즈니스 원칙이자, 사실상 비즈니스의 전부다. 이 10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비즈니스에 접근하면 훨씬 더 체계적이고 수월하게 전 영역을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1,000 원
따뜻한 책 한 끼
도서정보 : 신여다야 | 2020-07-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안녕. 오늘은 어제보다 더 예쁘네!”
“어머, 나풀거리는 저 바람 좀 봐 마음은 벌써 꽃밭에 가 있네.”
개미보다 조금 느린 걸음으로 길을 나설 때면 늘 만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햇살이 보드라운 날은 먼저 어깨를 툭툭 치며 웃어주기도 하는 아주 특별한 친구들이지요. 이 친구들은 자연 속에 집을 짓고 살아요.
제 친구들은 여러분 곁에도 있어요. 하지만 빠른 걸음으로는 만날 수 없답니다. 무릎을 낮춰 키를 맞추고 눈은 동그랗게, 귀는 쫑긋 세워야 자연 속 꼬마 친구들의 말과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이건 비밀인데요 ‘빨리빨리’ 병에 걸려 키만 큰 철부지 어른들은 절대로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답니다.
욕심임을 알지만 언제나 여러분 곁에서 뛰놀며 어린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그동안 게으른 핑계들로 늘비하게 묵혀 두었던 글감들을 첫눈이 내리기 전에 동시 밥상으로 차려 낼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마침표를 찾아가는 동안 설익어 제맛을 내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잠든 밤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먼저 햇살지기가 되어 웃어주고 말 걸어준 수많은 꽃과 햇살과 새벽별에게도 감사합니다.
제 밥상을 받은 친구들이 생각 뼈가 튼튼해지고 굳었던 마음들이 말랑말랑해도록 신선한 천연 재료만 사용해 지은 동시 밥상입니다. 모든 친구들이 맛있게 먹고 잘 소화 시켜서 우리 동네 꺽다리 소나무 보다 더 크게 자라고 더 푸른 웃음을 갖게 되길 희망합니다.
구매가격 : 6,000 원